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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사도광산 사태와 역사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도광산 사태와 역사전쟁/오일만 논설위원

    사도(佐渡) 광산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이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 보수 주류들의 무리수 탓이다. 당초 일본 내각은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미국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내 강경세력의 압력에 굴복해 급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수차례 통화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조선시대 수렴청정과 오버랩된다. ‘사도 사태’의 숨은 연출자는 아베 전 총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는 자민당 보수우익을 대표한다. 지난해 11월 자민당 최대 파벌이자 일본 극우의 본산인 세이와정책연구회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집권 내내 전후 보통국가론을 앞세워 강경한 탈(脫)자학사관을 주도했다. 한일합방은 서구 열강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방어 차원이었고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역시 생존을 위한 자위전쟁이라는 논리를 폈다. 아베 사상의 뿌리는 일본 근대화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요시다 쇼인이란 인물이다. 그는 막부 정권을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국수주의적 중앙집권 국가를 꿈꿨다. 이런 그가 최근 페이스북에 “(한국이) 역사전(歷史戰)을 걸어오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베를 중심으로 자민당 주류세력들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도사태로 형성된 혐한(嫌韓) 정서를 부추겨 우익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감지되는 이유다. 혐한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였지만 그 뿌리는 개화기 일본 우익들이 퍼트렸다. 조선이 미개하기 때문에 일본이 강제로 근대화시켜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으로 현실화된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우경화 정책에 일본의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일본의 현주소다. 어릴 때부터 왜곡된 역사책을 학습한 효과로 보인다.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가 채택되고 전쟁범죄를 뉘우치는 목소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일본 극우세력이 뿌린 왜곡된 역사관이 언제든지 군국주의와 팽창주의로 변질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극우주의로 뻗어 갈 자양분도 넘쳐 난다. 1930년대 중일전쟁과 1940년대 태평양전쟁으로 빨려들어간 이면에는 세계 경제공황이란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일본은 30년 가까이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70년대부터 유지해 온 주요 7개국(G7) 지위를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한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올 정도로 미래가 암울하다.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스스로 ‘침몰하는 배’로 비유한다. 한일 양국 간 영토 갈등이나 경제적 충돌의 본질 역시 역사전쟁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표면화한 한일 대치 국면도 마찬가지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한국 노동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한국의 대법원 판결이 도화선이 된 것이다. 역사전쟁은 전쟁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무서운 전쟁이다. 돈(경제)도 중요하고 무기(국방)도 중요하지만 제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국가는 반드시 도태된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다. 역사전쟁에서 패한다는 것은 곧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의미다. 일본이 도발한 역사전쟁에서 패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자립하고 일제가 심어 놓은 식민사관과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내부에서 천박하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일소하고 올바른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들이 그를 업신여긴다”는 맹자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장수 기원” 고종에게 바친 병풍 보니

    “장수 기원” 고종에게 바친 병풍 보니

    국립고궁박물관은 상설전시장 대한제국실에 있는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자수 병풍’을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실내를 장식할 때 쓰인 것으로 전해지는 이 병풍의 크기는 가로 350㎝, 세로 220㎝다. 10폭 병풍에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인 소나무와 학 네 마리를 곱게 수놓았고, 왼쪽에는 병풍을 제작한 연유를 기록한 글이 있다. 병풍은 조선시대 후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주로 활동한 평안도 출신 화가 양기훈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패강노어 양기훈은 갈대와 기러기를 화폭에 담은 ‘노안도’로도 유명하다. 병풍에 ‘신 패강노어 양기훈이 공경히 그리다’(臣浿江老漁楊基薰敬寫)라는 문구가 있어 고종에게 헌상하려고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작한 사람·일시·장소 등을 적은 기록인 관서와 인장(도장)은 대한제국 회화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그림을 그리는 관청인 도화서가 1894년 폐지되고 왕실이 일반 화가에게 미술품을 받으면서 일어난 변화로 분석된다. 박물관은 평안도 안주 지역 자수인 이른바 ‘안주수’도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주수는 꼬임이 굵은 실을 사용하고, 입체감을 살린 점이 특색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왕실 자수 제품은 궁중 수방 궁녀들이 전담했으나, 19세기 말 이후에는 각지에서 발달한 민간 자수가 황실에 유입됐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대한제국 황실은 평안도 지방 관청을 통해 자수 병풍 제작을 의뢰하거나 진상을 받았다”며 “근대 황실 사진 중에는 안주수 병풍을 배경으로 찍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누리집과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자수 병풍 해설 영상도 공개한다.
  • 음력 새해에 빨갛게 물든 세계… ‘중국 설’ 영향?

    음력 새해에 빨갛게 물든 세계… ‘중국 설’ 영향?

    음력 새해 첫날인 1일과 전날 밤 세계 곳곳에서 새해맞이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렸다. 세계 각지의 차이나타운에서뿐 아니라 음력과 관련이 없는 나라들에서도 축하 이벤트가 이어졌다. 다만 ‘음력 설’(Lunar New Year)을 한국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가 아닌 ‘중국 신년’(Chinese New Year)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탓인지 음력 새해 축하가 중국을 축하하는 것과 동일시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음력 새해를 기념하는 여러 나라의 풍경을 모아봤다.이날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는 12간지 중 호랑이에 해당하는 올해를 기념하는 호랑이 모양의 얼음 조각상이 시내 곳곳에 전시됐다. 웅크린 채 사냥감을 노리는 호랑이, 포효하는 호랑이,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는 호랑이 등 다양한 모습의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사바강변에서는 전날 밤 불꽃놀이가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강변 산책로에는 용과 등불, 테라코타 전사 등 중국 특색이 묻어나는 화려한 조명이 켜져 음력 새해를 앞두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크르에서는 ‘겨울 궁전’ 앞 네바강을 가로지르는 도개교 ‘궁전교’가 빨간 조명을 밝혔다.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토리노의 유서 깊은 건축물 몰레 안토넬리아나의 돔도 빨갛게 물들었다. 돔 위에는 행운과 행복을 뜻하는 한자 ‘복’이 하얀 조명으로 새겨지기도 했다.영국 런던도 예외가 아니었다. 런던 중심부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제독 기념비가 빨간 조명을 반사했다. 넬슨 제독은 트라팔가 해전에서 프랑스·스페인 연합해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인물로 한국의 이순신 장군에 비견되는 영국의 국민 영웅이다.미국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첨탑 부분을 빨갛게 밝혔다.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명물 나스닥 옥외광고판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통에 관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마주묘 사원은 춘제를 맞아 단장하고 방문객을 맞았다. 도쿄타워도 음력 새해를 하루 앞두고 빨간 조명을 밝혔다.이슬람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도 춘제를 축하했다. 테헤란의 상징 아자디 타워는 빨간 조명을 밝혔고 중국과 이란 국기가 나란히 표시됐다.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중국 사원에서는 중국 전통 사자춤 등 공연이 열렸다. 발리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곳곳의 차이나타운과 중국 사원, 놀이동산 등에서도 호랑이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편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동아시아 각국의 설을 모두 ‘중국 설’로 홍보하는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설을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4장으로 구성된 스티커에는 세배하는 아이들, 떡국, 연날리기와 윷놀이 모습 등이 담겼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설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명절로 기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설’로 고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日 사도광산 문화유산 신청에 “또 하나의 역사 만행”

    이재명. 日 사도광산 문화유산 신청에 “또 하나의 역사 만행”

    일본 정부가 결국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군함도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어코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도광산은 일제 강제동원의 생생한 현장이며 참혹한 제국주의 침탈의 결과물”이라며 “그럼에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인권유린의 추악한 민낯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사죄조차 하지 않는 일본이 강제징용 현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려는 것은 심각한 역사부정이며 피해자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왜곡, 미화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도 광산은 태평양전쟁(1941~1945년) 기간 철과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활용됐다. 당시 조선인 1140여명이 강제동원돼 비참한 삶을 살았던 장소로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문부과학상, 외무상과 협의를 거쳐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다고 밝혔다.
  • [인사]

    ■국회사무처 ◇부이사관 승진 △공보기획관 공보담당관 김성훈 의사국 의정기록2과장 이동준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조사관 이홍석 △국회사무처 김석룡 △국회사무처 박애린 △국회사무처 이지연◇부이사관 전보△환경노동위원회 입법조사관 김남영 △법제실 국토교통법제과장 김병진 △국제국 유럽아프리카과장 김복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입법조사관 양성선 △법제실 재정법제과장 윤동준 △교육위원회 입법조사관 조남희 △보건복지위원회 입법조사관 홍정아 △기획조정실 행정법무담당관 윤영준 △교육위원회 입법조사관 오세일 △교육위원회 입법조사관 최은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입법조사관 장영환 △정보위원회 입법조사관 최기도 △국회사무처 조윤희 △국회사무처 박세용 ◇서기관 승진 △국제국 국제회의과 김보람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조사관 남명진 △기획재정위원회 입법조사관 어수진 △기획조정실 행정법무담당관실 이주홍 △의사국 의정기록1과 백순정 △의사국 의정기록2과 이미정 △경호기획관 의회경호담당관실 김제호 △방송국 기획편성과 김종현 ■국회도서관 ◇부이사관 승진 △기획관리관실 기획담당관 한재구 △의회정보실 경제사회정보과장 정정화 △법률정보실 법률정보총괄과장 송미경 ◇부이사관 전보 △법률정보실 외국법률정보과장 김무동 △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장 조정권 △정보봉사국 자료조직과장 유미숙 ◇서기관 승진 △국회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 정연선 △국회부산도서관 기획관리과 서동현 ■국회예산정책처 ◇부이사관 승진 △기획관리관 기획예산담당관 이상준 ◇부이사관 전보 △예산분석실 사회행정사업평가과장 김애선 △예산분석실 사회예산분석과장 김현중 △예산분석실 산업예산분석과장 박주연 ◇서기관 승진 △예산분석실 사회행정사업평가과 예산분석관 강만원 △기획관리관 정책총괄담당관실 정책분석관 김선영 △추계세제분석실 사회비용추계과 추계세제분석관 김효진 △예산분석실 사회예산분석과 예산분석관 이한성 △예산분석실 행정예산분석과 예산분석관 최형수 △예산분석실 공공기관평가과 예산분석관 한지은 ■국회입법조사처 ◇부이사관 전보 △금융공정거래팀장 이은정 △보건복지여성팀장 이상묵 ◇서기관 승진 △행정안전팀 입법조사관 박경림 △재정경제팀 입법조사관 허라윤 △산업자원농수산팀 입법조사관 류경주 △환경노동팀 입법조사관 김은표 ■산림청 ◇부이사관 승진 △산림청 최은형 ■신용보증기금 ◇부서장 승진 △4.0창업부 손종욱 △고객지원부 강영철 △기업개선부 곽영남 △미래전략실 겸 일자리추진단 정현호 △인프라보증부 김후정 △홍보실 임재형 ◇지점장 승진 △경기스타트업 유춘광 △고양 박주현 △김포 강현구 △대전재기지원단 김경락 △동대문 김진도 △동래 김성원 △성남 전춘형 △성서 류길하 △시화 정우성 △창원 김동원
  • [책꽂이]

    [책꽂이]

    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필립 K 피터슨 지음, 홍경탁 옮김, 문학수첩 펴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미생물과 이로움을 주는 미생물, 아무런 득과 실을 주지 않는 무해한 미생물 등 미생물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저자는 지구상의 그 어느 생명체보다 중대한 물체인 이들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440쪽. 1만 6000원.니체 사용설명서(안상헌 지음, 북드라망 펴냄) 저자는 니체를 읽음으로 인해 생기는 역겨움은 나에게 새로운 인식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며 새로운 존재로의 변신을 시작하는 신호라고 말한다. 니체 읽기와 관련된 활동과 쓰기를 통해 명랑성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난해하기로 이름 높은 ‘니체 철학’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입구가 되는 책이다. 288쪽. 1만 7000원.덜어내고 덜 버리고(오한빛 지음, 채륜 펴냄) 완벽한 비우기보다 유연하게 덜어 내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일상을 소개한다. 당장에는 별거 아닌 일이더라도 돌아보면 제로웨이스트가 건네는 변화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또 어떤 변화를 보고 있는지, 보고 싶은 변화가 있는지 질문을 건넨다. 212쪽. 1만 3300원.왕의 언어(김동섭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유럽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크 왕국 샤를마뉴 대제부터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까지, 유럽 여러 왕국의 주인이었던 왕과 황제의 언어를 통해 유럽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왕이 쓴 언어라는 프리즘을 통해 개인의 탄생과 성장, 문화, 국제 정세, 정치적 역학 구도까지 통찰할 수 있다. 416쪽. 2만원.루터, 브랜드가 되다(앤드루 페트그리 지음, 김선영 옮김, 이른비 펴냄)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를 신학적, 교리적 관점이 아니라 상업적, 경제적 관점에서 다룬 전기다. 루터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그의 이름으로 발행된 글은 일단 믿고 읽는, 판매가 보장된 하나의 브랜드 상품이었다. 저자는 루터와 독일 인쇄출판업의 관계를 세밀하게 조명한다. 528쪽. 2만 2000원.팔자소관(정호성 지음, 강일언론인회 펴냄) 최근 몇 년간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편성했던 트로트 경연 대회 속에서 포착한 당락의 과정을 인생살이와 함께 엮어 낸 책이다. 전직 언론인인 저자는 무언가를 위해 아등바등하지 말고 주어진 현실에서 꾸준히 노력하면서 나아가는 생활 방식이 최상의 인생살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184쪽. 1만 5000원.
  • [그 책속 이미지] 언제, 어디서나 만나는 ‘신데렐라’

    [그 책속 이미지] 언제, 어디서나 만나는 ‘신데렐라’

    영국 화가 윌리엄 헨리 마겟슨의 ‘신데렐라와 요정 대모’(연도 미상)로 페로 동화집 속 ‘샹드리옹’을 그린 그림이다. 이후 그림형제 동화집 ‘재투성이’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전 세계 어린이 누구나 아는 신데렐라가 됐다. 문명탐사가인 저자는 신데렐라 서사가 세계 각지 설화와 민화 속에 공통적으로 담긴 코드라며 시대와 장소, 문화에 따라 변해 온 신데렐라들을 소개한다. 유리구두와 호박마차가 등장하는 17세기 프랑스 훨씬 이전부터 고대 이집트 ‘로도피스의 신발’, 중세 유럽의 ‘고양이 첸네렌톨라’, 비잔틴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등 신데렐라는 늘 존재했고, 우리나라의 ‘콩쥐 팥쥐’, 미얀마의 ‘떰과 깜’, 일본의 ‘누카후쿠와 고메후쿠’ 등 어느 문화에서든 그 서사가 이어졌다. 기원전 2500년 전 아프리카부터 시작해 인류의 대이동과 함께 신데렐라도 움직였다는 분석에 따라 다채로운 신데렐라를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 [기고] 2022년 대선에서 정당의 과제/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기고] 2022년 대선에서 정당의 과제/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21년 10월 13일 미국의 저명한 퓨리서치센터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와 정당의 갈등지수는 단연 세계 최고다. 전 세계 17개의 발전한 경제국가를 대상으로 했던 여론조사에서 미국만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뿐 차순위 국가와의 격차는 엄청났다. 이뿐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한국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졌고 남쪽은 이념으로 나뉘어져 있다.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시작할 때부터 싹튼 지역주의도 현재까지 뿌리 깊다. 만국 공통 세대 차도 한국을 비켜 가지 않았다. 단군 이래 최악의 1997년 금융위기도 경제적 양극화를 남겼다. 정당은 아무리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금도라는 게 있다. 갈가리 갈라진 사회를 더 분열시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통합을 이끌고 갈등보다는 치유에 앞장서며 분단보다는 통일에 진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정당의 지도자들이나 대통령 희망자들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념, 분단, 지역주의, 세대, 경제, 사회, 정치적 양극화에 더해 남녀 사이의 갈등까지 조장하고 표 얻기에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반응하고 환호하는 유권자가 있는 것을 보면 국가의 미래가 걱정된다. 선거에서는 누군가 승리하겠지만 이번 선거로 더욱더 갈라진 한국 사회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미국 내외에서 가장 존경받는 링컨 전 대통령은 바로 흑인 노예의 해방과 미국 연방의 유지로 유명하다. 남북으로 나뉜 미국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흑백 사이의 차별과 갈등을 치유했기에 시대와 공간을 떠나 존경을 받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링컨 전 대통령은 의회에서 수정헌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반대자들을 정략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미국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남북전쟁을 빨리 끝내고 노예제 폐지를 제도적으로 완성시키려는 대의 아래서였다. 또한 링컨 전 대통령의 성공 공식은 경쟁자에 대한 배제가 아닌 포용(team of rivals)이었다. 자신과 가까운 조력자 대신 최고로 능력 있는 경쟁자에게 자리를 주고 국가를 함께 경영했다. 언론을 살펴보면 2022년 대선에서 최고의 대통령을 뽑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최악의 비호감 후보와 최악의 선거라는 혹평이 대세다. 누가 현재 링컨과 같은 사람을 뽑기를 기대하겠는가. 그래도 보통 이상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지금이라도 과거보다 더 나빠지는 길로 가기보다는 지속가능한 한국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이끌어줄 비전을 보여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 김정은처럼 푸틴 겨눈 바이든… 러 천연가스 대체할 공급처도 모색

    김정은처럼 푸틴 겨눈 바이든… 러 천연가스 대체할 공급처도 모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국가원수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재할 것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또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서방국 내 분열을 노리지 못하도록 대체 공급처 모색에도 나섰다. 경제적 제재와 동맹 결속 그리고 군사력 집중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인근의 한 상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걸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미국 제재 대상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수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 세계적 인권유린·독재 정권의 수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금융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자산을 찾는 것은 어렵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연간 수입은 1000만 루블(약 1억 5000만원), 자산은 자동차 3대와 아파트 정도라는 것이다.이에 미국 내에서는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알리나 카바예바 등 측근도 제재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바예바는 2014년 대형 언론사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12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화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미국 등의 지역에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천연가스 물량을 파악 중”이라며 “유럽이 겨울과 봄을 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체 공급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력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미국은 24일(현지시간)부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지중해에서 진행 중인 ‘넵튠 스트라이크 22’ 훈련에 자국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을 참가시켰다. 이와 별개로 미군 8500명에 대한 유럽 배치 준비태세 강화 지시도 내렸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미 정부가 승인한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의 일부인 “재블린(미 대전차 미사일)이 키예프에 도착했다”며 이날 세 번째 도착분의 규모가 80t에 이른다고 썼다. 이날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2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며 “만약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이 뤄진다면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도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명백한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나와, 현장] 넷플릭스, 유튜브 그리고 제국/김지예 문화부 기자

    [나와, 현장] 넷플릭스, 유튜브 그리고 제국/김지예 문화부 기자

    휴대전화를 들면 습관적으로 빨간색 ‘▶’ 또는 ‘N’ 아이콘에 손이 간다. 무엇을 시청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나도 모르게 어느새 스크롤을 내리고 있다.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요즘, 영상에 빠지면 24시간이 모자란다. 코로나19는 이 상황을 더 부추겼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콘텐츠 이용자는 하루 평균 4시간 콘텐츠를 소비하고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평균 2.7개 구독 중이다. 이렇게 적지 않은 자원을 콘텐츠에 쏟는데 선택은 일부 플랫폼에 쏠려 있다.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는 유튜브(65.5%), 넷플릭스(24.0%) 순으로 미국 기반 글로벌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 OTT에서는 그간 국내에선 보기 어려웠던 퀴어 등의 소재와 각종 장르물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다. 선택권이 넓어진 부분은 분명하지만 넷플릭스가 정말 콘텐츠의 다양성에 기여하는지는 의문이다. 19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만큼, 현지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소개할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2021년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457개다. 한국 오리지널이 15개임을 감안하면, 대부분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만들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 중 할리우드를 포함한 글로벌 프로그램 대 로컬 프로그램 비율은 8대2 정도로 알려져 있다. 더 많은 할리우드 콘텐츠를 더 많은 구독자가 보게 만드는 구조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 사장 캐서린 타이트는 넷플릭스의 확장을 “새로운 제국의 시작”이라고 했다. 유튜브는 어떨까. 불특정 다수가 직접 영상을 올리니 사용자 중심적이다. 그러나 창작자의 활동이 유튜브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한정되고, 그 결과도 플랫폼의 자본으로 전환된다. 콘텐츠를 끌어모아 얻는 막대한 광고 수익은 누구의 것인가. 미국 아마존이 만든 스트리밍 서비스도 본업인 전자 상거래를 위한 좋은 ‘미끼’ 역할을 한다. ‘오징어 게임’의 나라 한국은 괜찮을까. 해외 진출 통로, 콘텐츠 생산의 촉매라는 넷플릭스의 긍정적 역할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제공하는 대신 지식재산(IP), 해외 유통권 등 권리를 가져간다. 독점은 시작됐고 콘텐츠 쏠림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 스타일’의 기획안이 줄을 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해외 OTT에 EU가 만든 제작물을 최소 30% 제공해야 한다는 쿼터제를 도입했다. 규제와 자율 사이, 우리도 적절한 지점을 찾아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
  • 닉슨·마오쩌둥 악수 뒤엔 패권다툼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닉슨·마오쩌둥 악수 뒤엔 패권다툼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엄혹한 근현대사에서 미국과 중국은 적과 동지의 관계를 넘나드는 묘한 사이다. 1844년 마카오 인근에서 왕샤(望廈) 조약을 통해 첫 공식 관계를 맺은 이후 올해로 178년간 애증의 관계를 이어 왔다. 복잡한 국제질서 속에서 양국 모두 이이제이(以夷制夷)와 원교근공(遠交近攻) 전략을 멋지게 구사했다. 멀리 떨어진 나라와 협력하고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는 대전략을 통해 국익 극대화를 관철시킨 나라들이다. 미중의 대립과 갈등이 커져만 가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 전략을 모색해 본다. 1840년 1차 아편전쟁에서 패한 중국은 굴욕적인 난징조약(1842년) 체결 뒤 최강국 영국 견제를 위해 미국을 끌어들였다. 중국은 영국을 격퇴하고 독립을 쟁취한 미국을 서구 열강의 방패막이로 활용했고 미국 역시 시장 확대를 위해 왕샤조약을 체결했다. 6·25 전쟁 당시엔 전쟁까지 벌여 숙적이 되기도 했던 양국은 20세기 냉전 당시 손을 잡고 소련을 무너뜨렸다. 물고 물리는 양국이 21세기 패권전쟁에 돌입한 것은 냉엄한 국제질서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한국전쟁 이후 20년간 죽의 장막에 갇힌 중국을 극적으로 국제무대로 이끈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제국주의자 미국’이었다.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과 갈등을 빚어 온 중국은 1969년 소련과 무력 충돌 이후 새로운 국가안보 전략을 수립한다. 1971년 7월 9일 낮 12시 15분, 베이징 난위안(南苑) 비행장에 두꺼운 뿔테 안경의 미국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파키스탄의 칸 대통령과 만찬 도중 복통을 이유로 사라졌던 인물이 돌연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것이다. 바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외교안보 보좌관, 헨리 키신저였다. 마오쩌둥·저우언라이 등 중국 수뇌부와의 극비 회동을 위한 것이다. 1950년 6·25전쟁 이후 철천지원수로 지냈던 미중 양국이 화해의 첫발을 뗀 순간이었다.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부터 닉슨 대통령은 공산진영의 넘버2, 중국을 끌어들이는 구상에 착수했다. 중소 국경 분쟁에 휩싸인 중국과 손을 잡고 당시 주적인 소련 견제에 나서야 한다는 키신저의 ‘세력균형론’을 수용한 것이다. 미국은 700년 전 중국 땅을 밟았던 마르코 폴로의 이름을 딴 ‘폴로 프로젝트’라는 극비 계획을 가동했다. ‘키신저·저우언라이 극비 회동’을 통해 미중 수교의 큰 그림을 그렸고 이듬해인 1972년 2월 21일, 골수 반공론자 닉슨 대통령과 미 제국주의 타도를 외쳤던 마오쩌둥 주석이 역사적인 회담을 가진다. 미국은 중소 분쟁의 틈을 노려 중국과 손을 잡고 일거에 힘의 균형을 역전시켰고 `1979년 국교를 수립한다. 소련 붕괴와 냉전체제의 종식은 세력균형을 통해 패권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키신저 외교’의 결정판이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라는 기본 틀을 유지했다. 미국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도우면서 ‘아름다운 동반자’로 불렸다. 미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자본주의 분업체제의 틀 속에서 중국은 경제개발에 나섰고, 중국은 그 대가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지배적·군사적 우위를 인정한 것이다. 1979년 미중 수교를 주도했던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전략이 나온 배경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국민당 장제스 정권과 연합해 대일 태평양전쟁(1941년)을 치른 전우의 사이였다. 큰 틀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단절하고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것은 한국전쟁(6·25전쟁) 이후 20년에 불과하다.양국은 2018년 7월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갈등기로 접어들었다. 관세·무역 전쟁의 외피를 둘렀지만 갈등의 본질은 세계 경제 주도권을 둘러싼 기술 전쟁이란 시각도 강하다. 트럼프·바이든 정권이 3년 넘게 공세를 취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면서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미국으로서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다.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적국’으로 간주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기는 2010년부터다. 중국은 그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일본을 처음으로 추월,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소홀히 했던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은 2011년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전략’을 공식선언했다.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퇴로 없는 패권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중국 역시 세계 강대국으로 우뚝 서려는 대국굴기의 욕망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2년 11월 당 총서기에 오른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 최강국의 꿈, 즉 중국몽(中國夢)을 전면에 내걸었다. 미중 모두 ‘투키디데스 함정’(패권국과 신흥 강대국 간의 대결)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 금강장군 납시오…나쁜 기운 물리치는 광화문 문배도 공개

    금강장군 납시오…나쁜 기운 물리치는 광화문 문배도 공개

    선조들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기 위해 문에 붙였던 그림인 ‘문배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연휴에도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에 걸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설을 앞둔 26일 오후 2시 20분에 광화문 문배도 공개 행사를 연다. 문배도는 조선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한 관청인 도화서가 제작했으며, 조선 후기에 민간으로 퍼져나간 풍습이다.광화문에 문배도를 붙였다는 사실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워싱턴DC 소재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미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을 찾으며 알려졌다.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1882년 무렵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화문 사진에는 험상궂은 얼굴에 갑옷을 입은 장군인 ‘금갑장군’ 그림이 문 양쪽에 붙어 있다. 높이는 약 3m로 추정되며, 위쪽 3분의 1만 남아 있는 상태다.궁능유적본부는 사진 자료와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를 참조해 제작한 그림을 선보인다. 궁 훼손을 우려해 종이를 문에 부착하지 않고 현수막으로 만들어 건다. 화경당 문배도는 서애 류성룡 후손이자 호조참판을 지낸 류이좌(1763∼1837)가 정조에게 하사받았다고 전한다. 왕실과 연계성이 있고 형태가 온전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에는 2010년에 태어난 호랑이띠 어린이,류이좌 후손이자 화경당 문배도 소장자인 종손 류세호 씨,광화문 수문장 등이 참석한다. 문배도는 다음 달 2일까지 공개된다. 한편 궁궐과 조선왕릉은 설 연휴에 모두 휴무일 없이 개방되며, 연휴 다음날인 2월 3일은 일제히 문을 닫는다. 본래 창덕궁·창경궁·덕수궁·조선왕릉은 월요일이 휴무일이고, 경복궁과 종묘는 화요일에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
  •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토성의 달 ‘미마스’에 숨겨진 바다 있다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토성의 달 ‘미마스’에 숨겨진 바다 있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천체 중 ‘저승신’ 명왕성만큼이나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진 위성이 있다. 바로 토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 미마스(Mimas)다. 별명은 ‘죽음의 별’(Death Star)로 영화 ‘스타워즈’ 속 제국군의 우주 요새인 ‘데스스타’와 닮아 이같이 명명됐다. 최근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는 미마스 지각 아래에 숨겨진 바다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이카로스’(Icarus)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마스는 지름이 약 370㎞에 불과한 작은 천체로, 현재까지 파악된 토성의 82개 위성 중 가장 가깝고 또한 가장 작다. 토성과 미마스와의 거리는 불과 18만6000㎞이며 공전시간은 22시간이 조금 넘는다. 이렇게 작은 위성이지만 흥미롭게도 미마스에는 멍자국처럼 생긴 거대한 크레이터가 존재한다. 가장 큰 크레이터의 폭이 무려 130㎞에 달해 미마스의 지름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이 크레이터는 오래 전 다른 천체와의 충돌로 생긴 것으로 미마스가 이 충격으로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도 기적에 가깝다. 곧 미마스는 다른 천체에게 크게 얻어맞아 죽다 살아난 위성인 셈이다. 이처럼 외형도 흥미롭지만 그 내부에 바다를 품고있다는 주장은 또 한번 학계의 관심을 끈다. SwRI는 과거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2017년 임무를 끝내기 전 찾아낸 '진동'을 바다가 존재한다는 핵심 근거로 삼았다. 이같은 진동은 내부에 바다를 유지할 수 있는 지질학전 특성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SwRI의 주장.연구에 참여한 알리사 로든 박사는 "미마스에서 감지한 진동을 컴퓨터 모델을 통해 재현한 결과 약 22~32㎞사이의 얼음 껍질 아래에 바다를 유지하기에 충분하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행성과 달 사이에 상호 중력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조석가열로 인해 미마스의 내부 온도가 상승해 지하바다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다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엔셀라두스와 유로파는 표면이 갈라져 있는등 지질학적인 증거를 보이지만 미마스는 우리를 속이듯 다르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태양계 혹은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세계의 정의를 더욱 넓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中 반한감정 크지 않아..코로나 장기화·美 압박은 中에 큰 도전”

    “中 반한감정 크지 않아..코로나 장기화·美 압박은 中에 큰 도전”

    지난해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등 분위기 개선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에도 해묵은 갈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미중 역시 무역전쟁과 감염병 책임론, 홍콩, 신장,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전방위로 대립했다. 중국 내 대표적 남북 문제 전문가인 한셴둥(韓獻棟·54) 정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를 통해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한 중국 내부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국 내 반중감정이 매우 커졌다. 중국 내 반한감정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나도 한국에서 반중감정이 크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반한감정이 그리 심하지 않다. 여전히 대다수는 한국을 좋아하고 케이팝 등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반중정서가 심해진 건 중국 내부의 일부 혐한 사례를 중국인 전체의 태도인 양 일반화하는 일부 (한국) 매체의 보도 태도가 영향을 준다고 본다. 언론들이 사실에 입각해 좀 더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한다면 한국 내 반중정서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한반도에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바꿀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어서다. 궁극적으로 북미 관계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고 북한도 소극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할까. “중국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할지를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이런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 북한 입장에선 자신의 체제에 이득이 되면 핵을 없애지 말라고 해도 없앨 것이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게끔 (주변국들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한국 학자는 한국의 ‘비핵화’(非核化)와 중국의 ‘무핵화’(無核化)가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비핵화는 ‘앞으로 핵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무핵화는 ‘기존의 핵 모두를 없앤다’라는 것인데, 이런 의미 차이로 두 나라의 북핵 기조가 달라진다고 여긴다. “중국의 무핵화와 한국의 비핵화는 정확히 동일한 개념이다. 그저 두 나라의 조어 방식이 달라 표현이 상이할 뿐이다. 한반도에서 모든 종류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는 최종 목표도 양국이 같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고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사교육과 부동산, 빅테크 등을 강하게 압박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 시도를 본격화하면서 ‘마오쩌둥 시대로 돌아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1년 중국 사회 전반을 평가한다면. “2021년은 크게 ‘세 가지의 해’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였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었고, 지난해 11월 열린 19기 6중전회에서 역대 세 번째로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의 ‘두 개의 100년’(중국 공산당 100주년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00주년)의 목표와 비전이 더욱 구체화됐다. 두 번째는 ‘모두가 어려웠던 해’였다. 감염병 방역과 미국의 중국 압박이 겹쳐 다들 힘들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한 명이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무관용 기조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정부 재정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 중미 무역전쟁 심화로 경기가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세 번째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룬 해’였다. 경제와 사회 분야 모두에서다. 경제를 보면 앞에서 언급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를 달성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사회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있었다. 과학기술과 부동산, 금융, 교육 인터넷 분야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시작됐다. 서구에서는 이를 ‘기업가 때리기’로 이해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서민 경제를 살리고 대도시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으로 여긴다. 쉽게 말해서 정부가 (슈퍼리치보다) 중산층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중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더 치밀하게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많다. 향후 미중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그간 중국 학계 주류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에 대한 정책이 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미국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대중 정책에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중국 내 많은 이들이 미중 관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과도하게 우려할 건 아니라고 본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미중 양국은 기후변화 회의를 열었고 여러 회담도 가졌다. 갈등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할 일은 한다는 뜻이다. 양국 관계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난해 7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 등을 겨냥해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고 선언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 중국이 힘이 세지면서 거칠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표현은 중국 공산당이 활동 초기부터 관용적으로 써 오던 것이다. 원뜻은 ‘제국주의 세력이 중국을 침략하면 그 어떤 공격도 막아낼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방어에 초점을 둔 개념이다. 중국이 서구세계를 공격해 부숴 버린다는 건 아니다. 여기서는 흔히 쓰는 말인데, 외국인은 이런 말을 처음 접해 생경하다고 느낄 수 있다.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 해석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대내외적 어려움은 무엇이 있을까.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방역을 들 수 있다. 장기화되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정치연맹과 경제연맹, (민주주의) 가치관 연맹 등이 생겨나는 것도 강한 도전이다. 내부적으로는 중국이 ‘중진국의 덫’에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일궈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여러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근본 해법은 경제성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성장이 더욱 절실하다. 중국의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고급화·첨단화 전략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숙제다.
  • 미국인 탄생·건국 등 파란만장한 일대기 수록

    미국인 탄생·건국 등 파란만장한 일대기 수록

    미국인 이야기(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사회평론 펴냄, 1·2·3권 각 468·520·476쪽, 각 2만 4000원) “견제 없는 권력은 모든 자유를 파괴한다.” 250여년 전 대영 제국의 식민지였던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울려 퍼진 이 외침은 이후 세계사를 바꿔놓았다. 미국 혁명에서 싹튼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정신은 이후 유럽을 뒤흔들고 프랑스 혁명을 가능케 했으며, 21세기 현시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인 이야기’(사진)는 이처럼 제국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두 번 태어난 미국인의 탄생과 건국까지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뤘다. 이 책은 옥스퍼드 미국사의 첫 책이자 1983년도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The Glorious Cause: The American Revolution 1763~1789’를 3권으로 분권해서 펴냈다. 미국 혁명은 영국의 강압적인 세금 정책에 맞선 식민지의 경제적 저항으로부터 시작됐으나 점차 식민지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위대한 대의’를 지키기 위한 전쟁으로 확대된다. 이 책은 이후 기나긴 토론과 협의 끝에 헌법을 제정하고 국가의 기틀을 다지기까지 장대한 역사를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유머와 재치를 곁들여 풀어간다. 한편 옥스퍼드 미국사 시리즈는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를 알기 쉽게 이야기체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미국 독립 전쟁부터 현대 미국까지 미국 역사 전반을 다루고 있다. 현재까지 출간된 12권 중 3권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2권이 최종후보작에 선정됐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 [인사]

    ■국회 사무처 ◇부이사관 전보 △의사국 의안과장 김민재 ◇서기관 전보 △감사관 윤리심사자문담당관 박철△감사관 윤리심사자문담당관실 노유정 ■교육부 △대변인 최성부△대학학술정책관 신문규△중앙교육연수원장 홍민식△교육부(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파견) 오성배△교육부(국방대 파견) 배동인△교육부(국립외교원 파견) 유지완△교육부(국립외교원 파견) 박주용△제주도 부교육감 오순문△한국교원대 사무국장 권성연△교육부(세종연구소 파견) 최수진△경상국립대 배정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외교원 교육파견 조선학△국립외교원 교육파견 김경만△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파견 전영수 ■통일부 ◇고위공무원 전보 △기획조정실장 서정배△남북회담본부장 추석용△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 오대석△남북출입사무소장 강종석 ■법무부 ◇고위 임용 △서울보호관찰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성우제 ◇고위 승진 △서울소년원장 이영호△서울소년분류심사원장 윤태영 ◇3급 승진 △법무부(국방대 파견) 이정민△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 이법호△법무부 보호관찰과장 권기한 ◇3급 전보 △대전보호관찰소장 이형섭△대구보호관찰소장 이영면△광주보호관찰소장 안병경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전보 △지역경제정책관 박종원△통상협력국장 김종철△원전산업정책관 박동일△교육훈련 파견(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김대자△교육훈련 파견(국립외교원) 제경희 ■법제처 ◇고위공무원 승진△행정법제국 법제심의관 이상훈◇부이사관 전보△법령해석국 행정법령해석과장 정세희◇과장급 전보△경제법제국 법제관 곽경림△법제지원국 자치법제지원과장 이경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 권오상△의약품안전국 마약안전기획관 홍헌우△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이승용△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명호△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영균△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이성도△식품안전인증과장 손영욱△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 신영희△마약관리과장 최희정△화장품정책과장 김정연 ■통계청 ◇국장급 인사 △통계서비스정책관 송성헌
  • 중국서 서방 국가 찬양했다가...인민재판식 비판 ‘어쩌나’

    중국서 서방 국가 찬양했다가...인민재판식 비판 ‘어쩌나’

    중국의 한 병원 관계자가 서방 국가의 방역 방침을 공개적으로 찬성한 것과 관련해 인민재판식 공개 힐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과 환구시보 등 다수의 매체들은 지난 20일 허난성 소재의 한 병원 관계자가 서방 국가의 방역 지침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대대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 매체들이 겨냥한 인물은 허난성 소재의 한 병원 관계자 A씨로 알려졌다. A가 지난 20일 자신이 재직 중인 병원 공식 웨이보 채널로 영국 정부가 지지하고 있는 비교적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던 것이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병원 공식 웨이보 채널에 ‘대영제국’이라는 태그를 게재, 영국 존슨 총리가 공개한 코로나19 완화 조치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실제로 영국 존슨 총리는 지난 19일 일명 코로나19 플랜B로 불리는 완화 조치를 공개, 기존의 마스크 착용 강제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지금껏 영국 당국이 다수의 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지원했던 재택근무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한 단계 하향 조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A씨가 익명으로 게재한 이 글을 공개 직후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특히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 중인 중국 당국과 현지 관영 매체들은 해당 글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매체 관찰자망과 환구시보는 해당 글을 공개한 A씨가 재직 중인 병원에 대해 ‘지난 2001년 허난성 인민병원에 소속된 부속 병원으로 설립됐다’면서 ‘사건 당일 오후 다수의 기자들이 해당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추가 취재를 했다’는 등의 전방위적인 취재에 나선 분위기가 조성됐다. 급기야 해당 병원 측은 같은 날 저녁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병원 측은 “논란이 된 글을 게재한 관계자 A씨를 즉각 정직 처분하고, 이번 글로 인해 초래된 사회 전반에 끼친 악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된 개인에 대해서 엄중히 조사하고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건이 논란이 된 직후 해당 글과 병원의 웨이보 공식 계정은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 문명의 파고 넘나든 바다… 끝나지 않은 인류의 항해

    문명의 파고 넘나든 바다… 끝나지 않은 인류의 항해

    문명의 결정적 연결고리는 ‘바다’ 파고 넘나들듯 역동적 역사 매료 세계사의 촘촘한 항로 탐방 끝엔 해상패권·기후변화 등 현실 마주 깊고 묵직한 성찰의 시간 속으로인류의 역사는 주로 대륙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수렵과 채집, 농업 등 땅에서 흙을 일구며 문명과 기술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그간 우리의 틀을 채운 일반적인 경로였다. 그러나 지구 표면의 71%나 차지하는 바다가 그저 육지를 무대로 한 역사의 조연에만 그쳤을까.역사 발전 과정에서 바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다양한 연구를 이어 온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이번에는 인류사를 통틀어 바다를 주인공으로 두고 역사를 재해석했다. ‘대항해 시대-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2008)을 비롯해 15~18세기에 집중했던 그간 연구를 더욱 넓혀 선사시대부터 우리가 곧 마주할 미래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훨씬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역사가 보인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각 대륙과 대양의 수많은 섬으로 옮겨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통해서였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아시아로 넘어가 대형 동물들과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지구의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인류사의 시작부터 그 무대는 바다였다. 태평양과 인도양은 선사시대와 고대 내내 멀리 떨어진 문명권을 서로 연결해 영향을 주고받게 하고 때로는 방향을 바꿔 서로를 점령하게 하는 토대였다.“바다는 접근을 제약하는 검푸른 장벽이 아니라 인간 삶의 역동적 무대였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책장을 넘길수록 파고를 넘나드는 생동감 넘치는 역사 속으로 빠르게 빠져들게 된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그리스와 이를 더욱 발전시킨 로마제국이 서구 문명의 모태가 됐다는 건 기존 대륙의 역사로도 익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중해에 초점을 맞추면 도시국가 로마가 바다를 정복했기 때문에 카르타고(페니키아의 식민시)와의 포에니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지중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른 비단길(실크로드)을 인도양을 관통하는 해상 실크로드로 넓히면 아시아 문명이 더욱 역동적으로 읽힌다. 말레이반도에서 중국을 넘어 한반도까지 거대한 땅덩어리가 이어진 한쪽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일본 등 열도가 주변 바다와 어우러진 다른 쪽으로 아시아를 나눠, 두 바다가 어떻게 연결됐는지도 결국 바다로 설명된다. 당 제국(618~907)이 페르시아와 대규모 교역을 하게 되고 인도양 네트워크로 본격 편입될 수 있었던 해상력은 아시아 주요 국가의 근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주 교수의 오랜 연구가 축적된 박진감 넘치는 대항해시대를 지나 제국주의와 식민지 교역, 증기선이 개발되며 전 지구적으로 해양 네트워크가 활발해진 근대, 개항 시기 등 바다를 따라 촘촘하게 세계사를 탐방하고 나면 어느덧 아찔한 현재와 미래를 마주하게 된다. 땅보다 훨씬 풍부한 자원, 물류와 정보의 이동 등 풍요로운 삶을 제공해 주는 희망의 파도 안에는 해군력을 앞세운 강대국들의 전쟁 위협부터 밀수, 해적, 그리고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오염 등 공포도 함께 들어 있다. 인간이 붙들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인류를 멸망시키는 시발점도 될 수 있는 바다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다. 흥미롭게 따라간 인류의 여정에서 읽어 낸 바다의 크고 묵직한 무게가 깊은 성찰의 시간을 준다.
  • ‘크리스마스 칸타타’ 각색한 ‘포 언투 어스’ 5개국 6개 독립영화제서 쾌거

    ‘크리스마스 칸타타’ 각색한 ‘포 언투 어스’ 5개국 6개 독립영화제서 쾌거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영화로 각색한 ‘포 언투 어스’(For Unto Us)가 미국, 이탈리아 등 5개국 독립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잇달아 수상해 화제다. ‘포 언투 어스’는 최근 미국 뉴욕 독립 영화상에서 제10회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이탈리아 베수비우스 국제 영화 축제에서 2021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제는 둘 다 미국 최대 영화 정보 사이트인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에 등록된다. 또한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 금상에서 작품상 금상, 프랑스 파리 국제 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일본 도쿄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은상을 각각 받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폭스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샘 피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포 언투 어스’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탄생’을 주제로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로마군 횡포 속에서 자신을 구해줄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맞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라시아스합창단원 70명과 오케스트라 단원 50명이 함께 영화를 기획하며 직접 연기에 도전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 소프라노 최혜미가 마리아를, 테너 우태직이 요셉을, 테너 신지혁은 아기 예수를 찾아 없애려는 헤롯왕으로 분했다.
  • “대미 신뢰조치 전면재고”…북, 핵실험·ICBM발사 재개 시사

    “대미 신뢰조치 전면재고”…북, 핵실험·ICBM발사 재개 시사

    북한이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선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맞춰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해제 카드를 내세워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이 새해 들어 4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3일 첫 제재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북한의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신은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와 함께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이를 ‘선제적 선의 조치’라고 주장하며 제재 완화를 비롯한 미국의 상응 조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치고도 제재 완화 측면에서 얻은 게 없자 대미신뢰조치를 더는 지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통신은 “정치국은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이후 우리가 정세 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기울인 성의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하였다”고 알렸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위주에서 ICBM 수준으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통신은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이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부당하게 걸고들면서 무분별하게 책동하고 있는 데 대한 자료가 통보됐다”며 “미국은 우리 국가를 악랄하게 중상모독하면서 무려 20여차의 단독 제재조치를 취하는 망동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특히 현 미 행정부는 우리의 자위권을 거세하기 위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며 ”미 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없이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했다“고도 밝혔다. 또 ”정치국 회의에서 채택된 해당 결정은 혁명발전의 절실한 요구와 조성된 현 정세 하에서 우리 국가의 존립과 자주권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시기적절하고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회의 발언은 별도로 소개하지 않고, 정치국의 주요 결정 내용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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