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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항만산업이 국가미래 좌우

    컨테이너(container)란 무엇일까? 화물을 나르는 수송용기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운송분야에서 널리 이용되는 컨테이너는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건설현장에서는 현장사무소로,창고가 모자라는 곳에서는 화물 임시창고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컨테이너의 도입은 국제물류산업뿐 아니라 항만산업에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항만을 단순한 화물하역공간에서 종합물류공간으로,그리고 운송수단간의 중요한 연결지점(node)으로 변모시켰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항만을 적극 활용,국제물류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일찍이 네덜란드,싱가포르,홍콩 등은 좁은 국토면적과 적은인구에도 불구하고 해양과 대륙을 연결해 주는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세계 최고의 항만과 배후물류단지를조성,국제물류수송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도 국토면적이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하지만 반경 1200㎞이내에 인구 7억명이 넘는 거대시장을 두고 있다. 세계 경제강국들과도 가깝고 컨테이너 선박의 간선항로상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다.이런 점에서 이들 세 나라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지리경제적 이점을 잘 활용하면 유라시아 대륙에서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진출하는세계의 물류중심국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수출입 의존도(65%)가 높고,수출입화물의 99.7%를 항만을 통해 수송함에도 불구하고 항만시설과 배후물류단지의 부족으로 우리 화물조차도적기에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산항의 경우 항만시설이 부족하고 배후물류단지가 없어 항구에서 먼 바다에서 하역작업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이는 부산항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중국경제의 성장에 힘입은 항만수요의 증가를 생각할 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제는 세계지도를 뒤집어 놓고 한반도의 위치를 살펴 볼 때다.한반도는 앞으로 광활한 태평양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유라시아대륙이 떡 버티고 있는 형세다.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일본열도는 태평양의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구실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중국의동쪽 연안은 한반도를 보호하는 호안(湖岸)역할을 하는 듯하다.중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공업화가 추진되고 있는 동북 3성(省)과 극동러시아는 한반도의 배후지로 등장하고 있다. 한반도는 세계 최대의 경제시장인 북미 대륙과 일본,세계 최대의 인구 보유국이자 제조업 기지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중심축에 놓여 있다.자유무역주의가 확산되고지역블록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을 연결하는 물류네트워크의 중심지 역할을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가능성의 중심에 항만산업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과 정부는 의식을 크게 바꿔야 할 때라고 본다. 유삼남 해양부장관
  • 지자체 공무원 외국어 열풍

    4일 오전 7시30분 광주시청 7층 미팅룸.시청 직원 13명이 귀를 기울이면서 중국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광주시청의 새로운 아침 풍경. 월드컵 조추첨 결과 중국팀의 경기가 확정되면서 중국어를 배우려는 공무원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지난해에는 중국어 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안기석(安基錫·48) 문화관광계장은 “월드컵때 중국의경기가 우리 시에서 열리고 또 중국 도시와의 자매결연도추진되고 있는 만큼 광주시 공무원들에게 중국어 공부는발등의 불”이라며 “10여년 전에 놓았던 중국어 회화책을 모진 마음을 먹고 다시 손에 들었다.”고 말했다. 비단 광주시뿐 아니라 요즘 지방의 관가에 외국어 학습열기가 뜨겁다.공직사회의 외국어 바람은 이미 오래된 얘기지만 올해는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 1차적 요인은 무엇보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행사다.지방 공무원들이 외국 공무원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해외연수나 파견,배낭여행 등의 기회도 이전보다훨씬 넓어졌기때문이다. 자치단체들도 외국어 우수직원에게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고 어학강좌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공부하는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올들어 특히 달라진 것은 중국어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는 점.한때 일본어 열기가 드높았던 것과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실제로 부산시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고자 하는희망자 246명을 선발,이달부터 월 5만원씩 6개월간 수강료를 지원하기로 했다.시는 또 지난달 2일부터 시청내 폐쇄회로(CC)TV를 이용,일과 후 10분씩 생활영어를 방영하고있으며 청사내에 외국어강좌를 개설,영어와 중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다.30평 규모의 어학실습실도 설치,어학강좌와외국어 취미클럽 전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는 직원들의 외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1500만원을 확보,학원수강 직원에게 최고 30만원까지 지원하고있다. 연제구 관계자는 “직원들의 참여율과 열기가 높아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기간과 금액을 배로 늘린 것”이라고밝혔다. 광주시는 청사 미팅룸에 영어·일어·중국어 강좌를 개설,주3일씩 운영 중이다.다음달부터는 전남대 언어교육원에 공직자 위탁교육을 의뢰,수강료로 13만원씩 지원하기로했다.아울러 최근 중국어 필수회화 50문장을 선정,청내 인터넷망에 띄우는 등 ‘중국어 50문장 말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북도는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별관 3층 전산교육장에 재미교포 영어강사가 진행하는 영어회화 초급반을 개설했다.한 수강자는 “학원에도 다녀봤는데 재미교포가 진행하는 이 강좌는 학원 못지않게 내실이 있다.”고말했다. 도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외국어를 익힐 수있도록 개설한 사이버 어학원에는 무려 500여명의 직원이수강을 신청했다.도는 사이버 어학당의 강의료를 예산으로지원할 예정이다. 전국종합 정리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위기의 벤처-기고/ 벤처 지식첨병으로 활용하자

    불과 2년전만 해도 신경제의 총아로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벤처기업들이 최근 일부 부도덕한 벤처들로 인해 비리의 온상으로 홀대받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잇따라 일어난 비리사건을 보면 부도덕한 벤처기업인 개인의 문제로 단순 치부해 버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부는 비전과 역량과 열정을 보유한 작은 기업을 위해 성장에 가장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벤처지원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지원정책 아래에서 한국 기업의 구조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대기업으로만 몰리던 인재들이 고루분포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고,설립 2년여 만에 수십억원의 흑자를 내는 우량벤처들도 생겨 날 수 있었다. 하지만 벤처붕괴 이후 자금 압박에 시달린 벤처 기업인들이정부의 지원을 받기위해 기술개발 등 본연의 임무보다는 ‘부정적 의미에서의 로비’,즉 뒷거래에 치중하면서 결국 벤처 게이트로 연결됐다는 목소리가 높다.도전과 열정이라는기업정신과 무관한 일부 부도덕한 사람들에게 비정상적인 축재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지식산업으로 대표되는 벤처 산업은 이 땅에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우리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따라서 벤처기업의초기 시행착오로 인해 땀흘린 대다수 벤처기업가들의 벤처정신이나 결과가 타격을 입어서는 안된다. 물론 벤처기업인들 스스로도 더 큰 발전과 미래를 위해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새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경제구조에서 벤처가 국가의 부를 쌓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은 당분간 지속돼야 하지만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닌 제도적인 정비는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는 21세기 지식부국,지식강국이라는 국가의 비전을 성취하는 데 벤처기업들이 작은 세포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벤처기업인들도 어떻게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가를 좀더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같은 원대한 포부와 철학이 바탕이 될 때 벤처를 적극 육성한 정부,벤처기업인 모두가 국민으로부터 다시한번 신뢰를 받게 될 것이다. 전하진 네띠앙사장
  • 국내진출 국제구매사무소 감면 혜택

    정부와 민주당은 22일 수출활성화 대책 협의를 갖고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국제구매사무소(IPO)에 외국인투자기업에 준하는 세제혜택 등을 주기로 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정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다국적기업들이IPO를 통해 원료와 제품을 구입함에 따라 IPO를 통한 교역량이 세계전체교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세제혜택과 무역의 날 포상대상에 IPO분야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특히 “신기술을 보유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를 하면 일정기간 법인세와 소득세,취득세,재산세를 감면해 주는 혜택을 IPO에게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올해 업무계획을발표하고 세계 100대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업무계획에 따르면 페루 생산유전에 대한 지분매입이 진행되고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구역(JDZ)과 국내 첫 가스전인 동해-1 가스전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월드컵 개막식 주간을 ‘한국 방문 주간’으로 정하고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50명을 초청,‘CEO라운드테이블’‘월드컵 서울 투자포럼’ 등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전광삼 홍원상기자 hisam@
  • 화산폭발 콩고 콜레라 공포

    [고마(콩고민주공화국)·런던 외신종합] 콩고민주공화국의 니라공고 화산이 폭발,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콜레라 등 질병이 번질 우려가 높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유엔 당국자들은 주민들이 용암이 흘러든 키부호수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콜레라가 창궐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우려했다.1977년 니라공고 화산 폭발 때에도 콜레라가 크게 번진 바 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그러나 피란민들이 화산활동이 주춤하자 앞다퉈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혼란이 극심해져 식수와식량 등 구호물자가 제대로 배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및 르완다 국경지대에서는 현재까지 강한지각 진동이 감지되고 있다. 난민 수천명은 2차 폭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르완다 접경도시에 설치된 난민캠프를 나와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세계식량계획(WPF)에따르면 현재 르완다에 설치된 난민캠프에는 5000여명만이수용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마에서는 21일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인해 주유소가 폭발하면서 연료탱크 주변에 있던 50여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주유소에서 오전 8시 30분쯤(현지시간) 폭발뒤 큰 불기둥이 솟아올랐으며 거대한 검은 구름이 1시간이상 상공을 뒤덮었다고 설명했다.주유소 근처에 사는 한목격자는 “숨진 사람들은 연료 탱크에 불이 붙을 당시 주유소에서 가솔린과 디젤유를 훔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 콩고 화산폭발 10만명 실종설

    [고마(콩고민주공화국)·기세니(르완다)·런던 외신종합]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화산이 폭발해 주민 49명이 숨지고 45만여명이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지난 17일 발생한 니라공고 화산 폭발로 10만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우려된다고 20일 보도했다.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의 한 줄기는 공항 활주로를 덮어 고마 마을을 2개로 분리시켰다. 또 다른 용암줄기는 서쪽으로의 도피로를 차단,수만명이용암 사이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한편 고마를 장악하고 있는 콩고반군 지도자 아돌프 오누숨바는마을 인구의 40%가 물과 전기가 끊겨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국제적십자의 집계에 따르면 화산 폭발 이후 사망자는49명이며 피난민은 약 45만명에 달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용암이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국경사이의 키부호로 유입되면 호수 바닥에 있는 메탄가스가대기로 분출돼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구호단체 요원들은 메탄가스 발생을 우려,도시에서 48㎞ 떨어진 곳까지 철수했다. 르완다는 난민수용을 위한 구호캠프를 26곳에 설치하겠다고 19일 밝혔다.세계 각국이 원조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고마의 식수공장이 파괴되고 호수가 오염돼 식수 부족이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그러나 수많은 피난민들이 화산재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 또 다른참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마에서는 약탈과 이를 막는 경찰의 총성이 들리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니라공고 화산은 아직도 분출 중이며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 [가자! 교통월드컵] 임인택 건교부장관 인터뷰

    ‘지상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대회기간중 한국을 찾게 될외국인은 줄잡아 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온 국민이 함께하는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이번 월드컵을 ‘교통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임인택(林寅澤)건설교통부 장관은 대한매일 임태순(任泰淳) 디지털팀장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개최도시별,참가국별 교통대책을 수립,월드컵 손님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에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는데 지난해 건교부가 한일과 올해 역점사업이 있다면. 지난해는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건교부는 주택 50만호 건설 등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기울였다. 아울러 국토의 간선축인 10개 노선의 고속도로를 개통했고,2등급으로 추락했던 항공안전등급을 조기에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대역사인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시킨 것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차질없이진행하고 있는 것도 보람된 일이었다. 올해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된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국책사업이 그같은 심리를 견인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15조원에 이르는 금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상반기에 65% 이상 조기 집행하고 국민임대주택 5만2,000가구를 포함하여 주택 55만호를 건설하는 등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아울러 경부고속철도 2단계,신공항 2단계 사업과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을 통해 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를 도울 예정이다.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대회기간 중교통대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개최도시별 경기일정 등을 감안해 단계별로 교통대책을수립·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교통시설을 확충하고,교통문화를 제고하는데비중을 뒀다.우선 항공부문에서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한데 이어 같은해 5월에는 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했다.도로부문에서도 영동고속도로 원주∼강릉,중앙고속도로 대구∼춘천,서해안고속도로 인천∼목포 구간 등을 완공해 고속도로 총연장을 2,600㎞로 늘렸다. 이와 함께 외국인 길안내를 위해 도로표지의 글자크기를 1.5배 확대하고 영문·한자표기를 병기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고속도로·국도의 경우 3만6,041개를 이미 바꿨고 지방도로의 교통표지도 6만4,591개 가운데 72%를 정비했다. 남은 기간에는 외국인 관람수요와 개최도시의 교통수요를 보다 면밀히 파악,국제항공노선을 확충하고 철도 등 지역간 수송력 증강계획 등 구체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전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하여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월드컵 대회로 인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우 월드컵 대회 개최를 계기로 경제가 한단계 상승했다.우리 경제도 지난 88년 올림픽에 이어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월드컵 대회 개최로 경기장과 주변 도로 건설 등에 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반면,호텔·숙박·음식·전통상품·항공·관광·수출입 등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1조6,000억원,부가가치 5조4,000억원,고용창출 36만명 등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찾아올 외국인 관람객들은 대부분 항공편을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그에 따른 불편해소방안과 안전대책으로는 어떤것이 있나. 월드컵 대회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와 보도진 1만3,000명을 포함해 줄잡아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대다수 관람객이 항공편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기항공편을 대폭 늘리고,대회기간 중 임시편·전세편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아울러 출입국안전대책반을 운영하고,이착륙시설 점검으로 안전위해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방침이다.물론 국제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공항안보태세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을 것으로예상되는데 각국과의 항공노선 재조정 등 별도의 대책이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데다 한·일 양국에서 공동 개최하고 중국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대회여서 한·일 및 한·중 항공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한·일간 항공수요는 FIFA 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17만명정도로 예상되며,한·중간 수요는 관람객 5만5,000명을 포함해 최대 1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의 수송을 위해 오는 2월 일본과 항공회담을 열어 현재 인천∼도쿄,인천∼오사카,부산∼도쿄,부산∼오사카 등모두 45개 노선에 주 346회 운항되는 정기노선의 증편과함께 대회기간 중 임시·특별편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계획이다. 중국과는 1월말쯤 항공회담을 열어 인천∼베이징,인천∼상하이 등 주 210회인 42개 기존노선을 최대한 활용하고,중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6월4일 광주,6월8일 서귀포,6월13일 서울)을 전후해 임시편과 전세편을 대거 투입할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국의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를 잇는 수송대책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현재의 수송능력만으로는 원활한 수송이 어렵다는 판단인데. 공항에서 개최도시로 이어지는 고속버스·철도·항공 등대중교통수단의 수송력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인천·대구·울산·서귀포 등에서 열리는 주말 경기에 대해서는 임시편을 최대한 확보,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노선이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운행하는 경우에는 경기장을 경유하여 운행하도록 노선변경을 허용하고 국·내외 단체관람객들은 전세버스를 활용하여 경기장까지 직접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공항이나 주요 기차역,버스터미널 등에 통역 등을 해결해줄 자원봉사자를 배치하여경기장까지의 연계교통편을 안내하고,기타 불편사항도 즉시 해결해 주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 당일날 경기장 주변에 교통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교통대책은. 개최도시내에서도 대중교통 위주로 수송토록 하기 위해버스 노선을 신설·연장하고,지하철 등을 최대한 늘려 운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경기장 주차권 발급대상을 대회관계자 등으로 최소화하되,이용주차장을 사전에 지정하고,주차장과 멀리 떨어진 경기장은 셔틀버스와 연계토록 할예정이다.관람객들에겐 오는 5월 입장권 교부시 교통편 안내서를 나눠줘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기장 주변 교통혼잡 예상지역에 대해서는 교통통제구역을 설정,대회관계자와 주차권 소지자 등 일부 차량외에는소통을 금지할 계획이다.또 관람객의 입·퇴장을 분산시키기 위해 개최도시별로 경기전후에 문화행사,경품추첨 등을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월드컵 기간 중 2부제 등을 통해 교통량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강제적 2부제 시행는 정부의 판단만으로 결정할 문제가아니다.그날 그날의 자동차 운행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서울을 비롯해 교통여건이 열악한 몇몇 도시에서만 경기 전일과 당일에 한해 2부제를 실시하고 다른 개최도시들에서는 운전자들이 자율적으로 2부제를 지킬 수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해외 관람객들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불편사항이 많은데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개선대책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일 비장의 카드가 바로 택시다.개최도시에서영업중인 택시에 영수증 발급기·호출장치·신용카드 결제기를 장착하도록 하고 외국어 동시통역시스템 장비 등을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휴대품이 많거나 일행이 많은 여행객을 위해 서울·인천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운행중인 6∼10인승 대형택시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시켜 서비스를 고급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개최도시와 주요 공항에 단속전담반을 상주시키는 등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아울러 위반 택시에 대한 처벌 강도도 강화할계획이다. ●끝으로 월드컵과 관련해 일반국민이나 운수업계 종사자들에 대해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번 월드컵 대회는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 100년 안에다시 개최하기 힘든 역사적인 사건이다.월드컵을 통해 관광 및 IT(정보기술)산업의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극대화하고,우수한 우리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열린다. 모든 면에서 양국이 비교될 것이다.적어도 교통문화와 질서의식만큼은 일본에 뒤져선 안될 것으로 본다.정부도 열심히 준비를 해 나가겠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월드컵 대회기간 중 자가용 이용을 가급적 자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수업에 종사하는 택시·버스 기사들은안전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일 월드컵대회가 세계에 자랑할 수있는 대회로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것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
  • [2002 지구촌 이슈] (7)지구촌의 그늘 극빈국 문제

    90년대 국제경제의 화두는 세계화였다.세계 모든 국가들이 무역장벽을 없애고 자유시장 경제제도를 채택하면 인류가 다 잘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새 천년이 시작된 지금 그 믿음은 ‘반쪽짜리 진실’이 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00달러에도 달하지 못하는 최빈국은 통계가 처음 시작된 1971년 25개국에서 지난해 49개국으로 오히려 늘었다.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에티오피아 부룬디 시에라리온은 연간 1인당 평균소득이 130달러도 안된다. 최빈국 거주자 6억3,000만명은 하루에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고 있다.최빈국 부채도 90년 1,212억달러에서 98년 1,504억달러로 상황이 악화됐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는 1인당 GDP,성인 문맹률,평균 수명,칼로리 섭취량,경제구조 취약성 등을 토대로 3년마다 최빈국 명단을 작성한다.최빈국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대부분이 모여 있고 동남아시아,카리브해,태평양 등에일부 분포돼 있다. 최빈국은 ‘종합병동’이다.GDP 규모를 넘는 외채,가난과 이에 따른 환경 파괴,의료시스템 미비로인한 에이즈 창궐,종족간 분쟁과 내전 등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수십년간 수단 소말리아 콩고 등에서는 내전으로 1,700만명 이상이 죽었다.3,600만명으로 추산되는 에이즈 환자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의 70%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가 최빈국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접근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국제기구와 최빈국들은 주장하고 있다.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이 지나도 최빈국 중 몇몇 국가만이 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자금운용 방식의 변화다.외채에 허덕이는 최빈국에대한 원조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빚만 늘렸다.원조가 주어지기 전에 최빈국이 요구하는 전액은 아니더라도 실질적인 외채 탕감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이다.최빈국은 그동안 외채 탕감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또 민간자금의 유치도 외채 탕감과 원조 등 큰 틀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첫 실험무대는 3월 멕시코에서 열릴 개발재원 마련을 위한 국제회의다.유엔은 아프리카 대륙 최빈국 지원에만2015년까지 현재 지원되는 금액의 두배 이상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차관보다는 무상지원 형식으로,장기간에 걸쳐 예측가능한 일정에 맞춰 지원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유엔의입장이다.그러나 재원 마련 방안에서는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보존을 위한 최빈국 지원도 시급하다.환경 파괴는 기근과 난민을 양산,지역의 안정성을 해친다.오는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환경보존에 관한 정상회의에서도이 문제가 심도깊게 논의될 전망이다. 최빈국의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환경보존은 중요하다.유엔무역개발기구는 관광의 발달은 고용 창출 등 다른 분야에파급효과가 크고 국내외를 잇는 서비스산업이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외국자본 유치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아시아의 몰디브가 대표적인예다. 이와 함께 국제기구는 최빈국 당사자들에게 이른 시일 내에 강력한 통치기구를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국제사회의 원조도 국가를 다스릴 수 있는 강력한 정부기관이 있어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내전과 종족간 분쟁의 해결이 최빈국 탈출의 첫걸음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독자의 소리/ 외국인용 메뉴판 마련해야

    외국에 사는 친척들이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해 함께 시내대형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음식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불고기백반’‘곱창전골’‘해물잡탕’ 등 한결같이 한글로만 표기되어 있었다. 친척들이 재일교포 3,4세여서 우리말은 할 줄 모르고 나역시 일본말이 서툴러 일일이 음식에 대해 설명하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올해 부산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과 월드컵,합창올림픽 등대형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따라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메뉴판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 한다. 특히 대형식당에서 영어는 물론 일본어와 중국어 메뉴판도 함께 마련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명선[부산 연제구 연산6동]
  • 민·관 상호이해 다졌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지난 4년동안 부산과 호남지역의 기초자치단체,지방의회,경제단체 등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난 4년간 부산과호남지역 기초자치단제간에 모두 80여차례에 걸쳐 상호방문과 자매결연등을 통한 교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또 양 지역의 ▲의회간(자매결연)23차례 ▲경제·사회단체 74차례 ▲학생·청소년·문화예술단체 28차례 등 모두219차례의 영·호남 화합을 위한 교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실례로 부산 영도구와 전남 장흥군은 지난해 10월과 6월장흥군민의 날 행사와 새마을지도자 하계 수련대회 등 행사때 관계자들이 상호 방문을 실시했고,전남 구례군 군민들은 지난해 3월 수영구의 광안리 어방축제에 관계자 등을 보내 축하를 했다.또 부산 동구의회와 광주 광산구의회,연제구의회와 광주 북구의회 등도 각각 상호 방문과 합동연수회 등을 갖는 등 이해의 폭을 넓혔다. 양 지역의 경제·사회단체중에서는 부산 영도구와 전남장흥군 여성단체 회원들이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상호방문하는 등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호남 지역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편적이고 일과성인 아닌 상호간에 깊은 관심과호응을 가질수 있는 각종 교류방안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日영해서 어선전복…2명사망 6명실종

    선원 9명을 태운 어선이 실종된 지 3일만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선원 1명은 기관실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31일 오전 9시30분쯤 일본 쓰시마(對馬島) 남서쪽 10마일 해상에서 부산선적 제103 우영호(18t)가 전복된 것을 일본 순시선이 발견,우리 해경에 통보해왔다고 밝혔다.해경은 사고해역에서 낮 12시30분쯤 전복된선박의 기관실에서 정양교씨(31·부산 강서구 명지동)를구조,헬기로 부산 영도병원에 이송시켰다.해경은 또 일본측으로부터 김재복(34·부산시 연제구),이정재씨(41·충남천안시)의 시체 2구를 넘겨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유로貨가 달러독주 막을까

    ■달러 위상변화 가능성. 과연 유로는 달러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민간 국제교역의 4분의1 이상이 유로랜드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제2의 기축통화로써 유로의 지위는 자연스럽다.국제결제은행(BIS)은 앞으로 유로는 대외지불수단의 25∼35%,외환보유통화의 25∼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또 2000년 유로화표시채가 33%에 달했으며 지난해 1·4분기에는 41%로높아졌다고 밝혔다.이는 달러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지만신생통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무적이다. 이에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엔화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현실에 비춰 유로랜드는 유로가 ‘달러의 헤게모니’를 끝낼 수 있는 날이 머잖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하다.유로 12개국의 통합된경제력이 미국을 앞지른다고 하지만 이는 미국의 대외 교역량을 무시한 단순한 계산이다.또 지난 3년간 유로가 장부상으로만 존재할 때 세계에서 달러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BIS에 따르면 2001년 4월 현재 하루 1조2,000억달러에달하는 세계 외국환거래의 90% 가량이달러화로 이뤄졌다. 반면 유로는 30% 정도에 그쳤으며 그나마 달러화와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게다가 세계적인 침체에다 9·11테러로 안전성이 투자의제1원칙이 됐다.가장 안전한 투자시장인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이 늘고 있으며 특히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에서 달러 선호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멕시코,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들은 경제난을타개하고자 자국의 화폐를 버리고 달러를 공식 또는 공용화폐로 쓰는 ‘달러라이제이션’ 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달러강세는 쉽게 막을 내릴 것 같지 않다.중남미 국가들이 달러단일통화권으로 묶인다면 유로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유로가 약세 기조를 뒤엎지 못하면 달러 따라잡기는 요원하다.현재 1유로는 90센트 이하로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92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금리정책의 잘못을 약세의 원인으로 꼽지만 근본 문제는 딴 데 있다.지난해 11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위(FRB)의장은 “유로화 약세는 유럽노동시장의 경직성때문”이라고 지적했다.유럽이 미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이래저래 돈은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 ‘강한 달러’를 부추기고 있다.유럽 시장이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지못한다면 단순한 수요의 증가가 강한 유로를 만들지 못한다. 그렇다면 유로는 만년 2위일 수밖에 없다. 박상숙기자 alex@
  • 집중취재/ 중장년 실업 실태

    일자리는 많아도 받아주는 곳은 없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중장년 실업자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눈높이를 낮추기도 어렵지만 낮춘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장년층 실업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적응 안돼]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계란판을 찍는종업원 40인 규모의 펄프몰드 중소 제조업체인 P사.지난해초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U사에서 전무급 임원을 지내다 명퇴한 A씨(57)를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소개받았다.대기업의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실업보조금 지급기간(6개월)이 끝난 뒤에도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P사 사장 Y모씨는 “기술이란 게 기술자간에 마음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나름대로콧대가 세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반발해 신기술은커녕 조직의 효율성만 떨어뜨렸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융화가 되려니 기다렸지만 1년동안 토닥거리다 결국 A씨는 회사를떠났다.이후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 실업자들은 단순노무직으로 1명 정도만 고용해 쓰고 있다. [바다에서 바늘 건지기] D보험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신모씨(44·서울 구로구).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백방으로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모두반송돼 왔다.한결같이 ‘나이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늦은 나이에 결혼,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가장으로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가견디기 힘들었다. 1년여 방황끝에 현재 판촉용 선물에 이름을 새겨 납품하는일을 하고 있다.보험 설계사들이 개인 판촉을 위해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연락처와 이름을 새겨주는 일이다. L그룹사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퇴직한 윤모씨(43)도 중년실업자로 생활하다 최근 학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윤씨는 취직을 해보려고 여러 곳을 기웃거렸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다행히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 급박한 상황은 면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취직은 어려워 포기했다.”면서 “퇴직금과비축해 놓은 돈으로 영어영재학원 체인점을 낼 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임대료,교사영입,인테리어 비용 등 5억여원을 들여모험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재취업자 이직률 60%]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안정센터,지방자치단체 등을 3개월마다 방문해 정부에 재취업 의사를 밝히는 6개월이상 실직 40∼50대 중장년 인력은 지난 11월 현재 1만6,00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고졸이하 학력으로 단순노무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하려는 업체는 구인표,사업자등록증,고용·산업재해보험 및 국민연금·의료보험 가입여부만 확인되면 고용안정센터에서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고 지원금도 받는다.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재취업하는 사람들의 3개월미만 이직률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용업체에 막상 가보면 컨테이너 박스에서근무하는 등 작업환경이 대부분 열악해 재취업자들이 오래머물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 제언/ 적정한 임금체계 구축 시급. 한번 퇴출되면 사실상 재취업이 불가능한 40∼50대 중장년실업자의 양산을 막으려면 임금의 유연성,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박사는 “식당 등 자영업이 과잉상태에 달한 만큼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등의 대안보다근본적 예방조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중장년층은 연차가높아 노하우는 많지만 일의 수행능력 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임금체계가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과 승진체계는 연차가 아닌 능력위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인식변화도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김태기(金兌基·경제학) 교수는 “현재 직업훈련및 개발 프로그램이 IT 등 정보통신 관련분야에 편중돼 있다”면서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틈새 직업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중장년 실업자는 “물가가 너무 비싸 막연히 눈높이만낮춰선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서 “자녀의 학자금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조준모 교수는 “인적자본을 잘 활용하려면 임금의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있는 만큼 40∼50대 중장년 실업자들은 과거의 임금 프리미엄을 보고 직업을 찾을 수 없음을 인식,어떤 일이든 맡아장기실업자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훈련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되려면 정부가 지원금을 기업에 줘 기업이 직업훈련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여러 업체가 연계해 직업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中企상무 명퇴자 苦言. ”눈높이를 낮추기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바닥부터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여성회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동진(朴東鎭·46)씨.그는 새로 시작하려면 과거에 대한 모든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위치였다.서울고와 서울대 농대를졸업한 그는 건실한 중소기업C통상의 상무로 재직했다. 월수입 350만원정도로 서울 송파구의 31평형 아파트에서 아내·아들과 단란한 생활을 꾸렸다.3년간 해외주재원 경험도 있고 외국 출장도 많이 다녔던중산층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명예퇴직을 했다. 지난 98년초 경험을 살려 원자재수입 무역업을 시작했으나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당시 환율이 달러당 2,000원까지 급등해 수억여원의 환차손을 입고 뜻을 접었다.이후 재취업을위해 수십 곳의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봤다. 눈높이를 낮춰 영세업체에도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재취업을 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는 아픔만 얻었다.“무엇보다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습니다.서울에 계속 있으면 옛 생각 때문에 마음만 혼란스럽고 용기도 나지 않아 어디든 떠나기로 했죠.” 박씨는 고민끝에 99년 5월말 제주도 서귀포로 갔다. 땅을빌려 귤농사를 해 볼 계획이었으나 귤값이 내리 하향세를면치 못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같은 해 7월 서귀포 관광지에서 영어 안내도우미 공공근로를 시작했다.한달 수입은 40만원에 그쳤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곤혹스러웠습니다.과거의 학력,경력,나이,환경 등이 스스로에게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상당기간 회의를 가져다 주더군요.때론 서울에서 놀러온사람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왜 서울에서 내려와 저런 일을 할까 이상하게 여기는 주변의 눈길도 편치 않았습니다.” 박씨는 그래도 묵묵히 일했다. 통역일을 하는 만큼 영어공부도 꾸준히 했다.올 2월초에는서귀포 여성회관 영어강사 모집에 응시해 5대 1의 경쟁을뚫고 합격했다.주 5일간 100여명 정도를 가르친다.보람도있고 월수도 140만원으로 늘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는 올라가지 않을 생각이다.제주도에서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해 아예 뿌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 고교동창회에도 나갔다. 박씨는 “많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차를 타는 대신걸어다니다 보니 살이 10㎏이나 빠지더군요.잡념도 잊고 건강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부산 구청장 전원 “내년출마 검토”

    부산지역 현직 구청장·군수 대부분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40여명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군수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가운데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는 현직 구청장·군수 15명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출마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현직 자치단체장들의 선수(選數) 쌓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이다.특히현직 구청장 중에서는 이규상(李奎祥·65)동래구청장,권익(權翼·62) 북구청장,박대해(朴大海·58)연제구청장 등은7명은 1기 민선 기초단체장 출신으로 내년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11년동안 민선 구청장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이들 대부분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김영오(金永五·66)서구청장등 6명은 재선을 노리고있고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서병수(徐秉洙·49)해운대구청장 3명도 현직 구청장의 이점을 활용,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변종길(卞鍾吉·60)전 중구청장과 변익규(卞益奎·64)전 서구청장,신종관(辛宗官·63)전수영구청장 등 전직구청장 5명은 자신이 옛 활동무대에서 재기를 노리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이밖에 안영근(安永根·68),배상도(裵尙道·62),박극제(朴克濟·51),구대언(具大彦·46),박현욱(朴賢煜·46)부산시의원은 각 중구청장과 북구청장,서구청장,강서구청장,수영구청장 등을 노리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아르헨 디폴트 선언…정부 대책

    정부는 23일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 선언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 사태추이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재경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조체제구축을 통한 우리 경제와 현지 교민의 피해 최소화 방안도적극 강구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중남미지역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의 채권확보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최악의 상황을 감안,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대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는 이번주 중 경제장관회의를 열어아르헨티나 사태 추이와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키로 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이미리 예견된 상황이긴 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교통상부도 이날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 선언 소식을접한 직후 우리 교민의 금융및 재산상 피해 상황과 안전여부를 수시 점검하기 위해 현지 영사관과의 비상연락 체제를 강화했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
  • 집중취재/ 권력자 측근과 브로커는 종이한장 차이

    ■정치브로커 실태.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추문에 휩싸여 있는 등 우리 사회전체가 정치브로커 등의 음성적인 로비와 그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를 넘나들며 빗나간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권개입형 브로커들의 실태를 알아본다. [정치권 실태] 정치권 주변을 30여년동안 맴돌던 K모씨(57)는 “우리나라는 로비로 안되는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뚜렷한 직업없이 선거철만 되면 ‘XXX 총재특보’‘OO당 △△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명함을 새기고 돌아다니며 이권개입으로 재미를 보았다. K씨의 경우처럼 정치권 주변에서는 상당한 정치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현재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최택곤(崔澤坤)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도 대표적 사례다.민주당 주변에서는 최씨의 경우처럼 비상설 부위원장 명함을 지니고다니고 있는 당원만도 600∼7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에 사각지대가 될수 없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특보 이외에도 음성적으로 적게는 수십명∼100여명 이상이특보 명칭을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정현준·이용호(李容湖) ·진승현씨 등벤처사업가들의 스캔들이 잇따라 터진 것도 몇년내 국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다.정치계에 전통적으로 돈줄을 제공했던 재벌과 중견기업들이 지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을 겪은 뒤 어려워지자 ‘벤처 붐’을 일으켰던 이들 청년기업가가 정치자금의 돈줄로 대체됐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시각] 공무원들은 인·허가 승인 등 업무와 관련,재량권 행사가 많은 만큼 브로커들의 주요 로비 대상으로꼽힌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현역 국회의원 쪽에서 취업 부탁을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받아 넘기지만 여러번 전화해 오면 부담스러워 자연히 챙기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부처 모과장은 “공무원의 업무상 재량권으로 조정할수 있는 부분은 언제나 로비의 대상이 된다”면서 “직접찾아오기보다 아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가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부처 관계자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직접 로비하거나 청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회회기동안 보좌관이나 국회의원들이 요청하는 방대한 자료의내용을 보면 ‘혹시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들의 로비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에게 접근하는 선거브로커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호남지역 Y군 의원에출마예정인 P모씨(43·건설업)는 부인과 함께 각종모임에빠짐없이 참석하고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인사가 접근해 “그런 식으로 운동해서 선거에 승리할 생각을 말라”며 “각종 조직과 이권사업을 좌지우지하는 유력인사를 아는데 자리를 한번 마련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즉 그 인사는 “백방으로힘들게 뛰어다니는 것보다 유력인사가 손한번 들어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초반 기선제압이 필요한 만큼 머리를 쓰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씨는 “결국 요구사항이 ‘돈’ 아니겠느냐”며 “이런 브로커들이 접근해 오는 것을 보면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로비스트법. 미국은 로비활동을 법의 테두리안에 가뒀다.1995년 제정된로비활동공개법과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이 그 예다. 38년만들어진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은 외국 정부나 기업,단체등 외국인을 대리하는 로비활동이 대상이다. 로비공개법에 따라 자기 시간의 20% 이상을 로비활동에 쓰며 6개월간 5,000달러 이상을 받는 로비스트와 이들을 고용한 로비회사는 의회에 업무를 시작한 45일 이내에 등록해야한다. 지난해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는 2만3,000여명이다. 이들은 1년에 두번씩 의뢰인에 대한 정보는 물론 누구를 만나 얼마를 썼는지 등 로비활동을 보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년간 로비스트 활동이 중단되고 5만달러이하의 무거운 벌금이 따른다.일정금액 이상을 썼거나 번로비스트들의활동을 인터넷(http://ethics.gov.state.md.us/contents.htm)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선진국 중 로비스트 활동에 대해 관대했던 프랑스도 99년외국공무원 부패규제법안을 만들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방지협정을 국내법에 반영한 것으로 프랑스 기업들이 국제무역거래에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이를 어기면 100만프랑의 벌금에 징역형도 뒤따른다.반면 일본은 로비활동에 관한 법률은 없으나 많은로비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비활동이 공개적인 나라,특히 미국에서는 유명 정치인과전직 관료들이 대거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칼라일투자회사의 고문으로 지난 99년 5월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96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밥 돌 전 상원의원도 로비회사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관련법안 제출 정몽준의원 일문일답.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최근 ‘외국대리인 로비활동공개에 관한 법률’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해 주목받고 있다.정 의원은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와 시민단체 ‘참여연대’ 등과 공동 발의를 통해 음성적 로비척결과 투명한국정수행을 촉구하고 있다. ▲법률안을 발의한 의미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상황을 두고 19세기 말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있다.한반도를 둘러싼강대국들은 각종 관심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있고,우리의 무역·경제구조는 해외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당장 시급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로비스트의 활동을 투명화시킬 필요가 있다.그런 취지에서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내국인 로비스트를 인정하는 내용은 포함되지않았는데. 내국인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면서, 정식 로비스트로 등록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문제가 많다. 그래서 외국 대리인에 대한 법률을 제정한 뒤 국내 대리인도 법제화에 나설 것이다. ▲최근 진승현 게이트에서 드러났듯 국내 정치브로커들의폐해가 극심한데,법제화 내용에 내국인 로비스트를 배제한것은 현실감이떨어지는 것 아닌가. 로비스트를 사칭한 국내 정치브로커들의 단속은 현행 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법률을 발의한 취지는 불법적인 돈을 용인하자는 게 아니라 음성적인 돈을 이용한 로비활동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법 제정에 어려움이 있는 국내 대리인들의 활동에 대한법제화는 외국 대리인의 활동이 정착된 뒤 바로 논의되고실행될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 중 누가 뜻을 같이하고 있나. 민주당의신기남(辛基南)·허운나(許雲那) 의원,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남경필(南景弼)·박원홍(朴源弘) 의원과 참여연대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 등이다. ▲그동안의 활동상황과 향후 법 제정 전망은. 지난해 5월16일 참여연대,지난 8월9일 국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앞으로 한두번의 공청회를 거친 뒤 법사위에서 통과되리라 예상한다. 이종락기자. ■시민단체 제언 “”1인 보스중심 정치구조 틀 깨야””. 시민단체들은 최택곤(崔澤坤) 전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과 같은 정치 브로커가 활개를 친 이유는 ‘1인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정당정치 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보스나 실력자들이 당내 입지를 강화·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브로커들이 필요했고,‘악어와 악어새’ 같은 이들의 관계가 우리의 후진적 정당정치 구조를 강화·재생산해 왔다는 설명이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33) 투명사회국장은 “정책결정을 비롯한 정당의 모든 기능을 좌우하는 실력자들은 표를모으고 사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이 필요했다”면서 “정치 브로커들은 지연·학연과 인맥을 앞세워검은 돈을 보스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36) 정책실장은 “평당원들이 지도부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없어 보스들이 정당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면서 사조직 위주의 정치를 해왔다”면서 “정책 대결이 아닌 지역감정에 의존한 정치 지형도 이러한 비민주적 정당 운영을 뒷받침했다”고 상향식공천제 등 정당 민주화를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勝彰) 사무처장은 “부패한정치 구조는 경영 능력보다 로비 능력이 우선시되는 정경유착 구조를 불렀다”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돈이 오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부패방지법이나 돈세탁방지법을 비롯한 부패 방지 장치의 보완이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로비스트 양성화와 공평한 인사,투명한 정책 결정·집행이대안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부패국민연대 안태원(安泰原) 홍보국장은 “로비스트의 양성화와 음성적 로비에 대한단호한 처벌, 검찰의 정치적 중립,공평한 인사정책,투명한정책 결정·집행 과정 확보가 정치 브로커를 없애는 지름길”이라고 제시했다. 언론의 책임도 거론됐다.‘매체비평 우리 스스로 하기’의조은숙(曺銀淑·31·여) 기획부장은 “지금까지 보스급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정책 문제는단신으로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이제는 ‘삼국지’식 정치 기사를 지양하고,정책의 결정·집행 과정을 심층분석·점검하고,국민에게 정치인의 정책적 자질과 능력에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김대통령 “햇볕정책 지속”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13일자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여전히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미관계의 긴장이 문제가 되고 있긴 하나부시 대통령은 지난번 상하이에서 만났을 때 대북 대화재개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경제구조개혁과 관련해 “민영화 대상 공기업11개 중 한국중공업,포스코 등 6개의 민영화가 마무리됐다”며 “이 민영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연합
  • 환경 사법경찰 “제구실 못한다”

    환경사범 근절을 위해 95년 도입된 환경 사법 경찰제도가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4대강 환경감시대 59명과지방환경청 소속 80명,지방자치단체 직원 893명 등 모두 1,032명의 환경 사법경찰이 자체적으로 수사한 사건은 1,148건으로 1인당 1건 정도에 불과하다.소속별 1인당 연간 수사 건수는 감시대 소속이 5.2건,환경청 소속은 2.7건인데반해 지자체 소속은 고작 0.7건에 그쳤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1,060명의 환경 사법 경찰이지난 9월까지 596건을 수사했다. 이들의 성과가 이처럼 저조한 것은 수사나 긴급체포·검찰송치 등 사법경찰 기능을 전담할 조직과 인력이 따로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고유 업무와 환경 경찰의 역할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수사실무,환경법,현장점검 요령 등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총리훈령을 설치 근거로 한 임시조직인 4대강 감시대의 인원을 늘리고,이들을 환경부 직속정규 조직으로 만들어 수사 실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밤 소음에 잠못드는 시민들

    10일 새벽 1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가.대부분 주민들이 출근을 위해 곤히 잠들어있을 시간이지만 이면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그대로 울려 단잠을 설치게 했다. 이 지역의 밤시간대(밤 10시∼오전 6시) 평균 소음도는 54㏈로 일반주거지역의 밤시간대 환경기준 45㏈을 훌쩍 뛰어 넘는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인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일대.주택가뒤에 야산이 있어 도로도 연결되지 않았지만 낮시간대 평균소음은 65㏈로 환경기준보다 10㏈이나 높게 나타났다.교통량은 적지만 주민들 소유 차량과 야채 행상 차량 등이 내뿜는확성기 소음 때문이다. 생활 양식의 변화와 차량 증가로 인해 도시 지역의 밤 소음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11일 환경부가 밝힌 ‘3·4분기 전국 25개 도시 환경소음도 현황’에 따르면 전용주거지역의 경우 낮에는 강원도 원주,밤에는 경남 마산을 제외한 전 지역의 소음도가 환경기준(낮 50㏈,밤 40㏈)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주거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낮 소음도는 44%인 11개도시가 기준을 초과했고 밤소음도는 원주,춘천,마산을 제외한 22개 도시가 기준(45㏈)보다 높았다.서울,대구,광주 등 대부분 도시의 주택가가 낮에는 환경기준을 충족하지만 밤에는 기준 이상의 소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또 서울의 경우 지난 99년 3·4분기 47㏈에서 49㏈로 나빠지는 등 부산,울산,성남,안양 등 대부분 도시 주택가의 밤시간대 소음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변 주거지역은 전용주거지역에 비해 환경기준을 15㏈이나 높게 책정했지만 서울의 낮시간대 소음도가 70㏈에 이르는 등 18개 도시가 기준치인 65㏈보다 높게 나타났다. 밤시간대는 더욱 심해 목포,진주를 제외한 모든 도시가 기준인 55㏈보다 높았다.경북 포항과 구미의 경우 밤시간대 소음도가 69㏈에 이르러 최악을 기록했고 서울,부산은 63㏈,대구는 65㏈이었다.60㏈은 조용한 사무실(50㏈)보다 시끄러운수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소음도 환경기준은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최소한 달성해야할 목표치로 이를 초과할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수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차량이 늘고 밤에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도로,주택가를 막론하고 밤 시간대 소음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낮시간대 소음이 점차 줄고있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NGO/ “테러방지법은 제2의 국가보안법”

    “제2의 국가보안법이 저 국회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한 여성이의원회관 쪽에서 뛰어왔다. 김홍신 의원 사무실을 찾아 ‘테러방지법안’ 폐기 청원서를 제출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류은숙(柳銀淑·34) 사무국장.잠시 숨을 고른 그는 ‘테러방지법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들고 1인 시위에 들어갔다.벌써 1주일이 넘었다. 국가정보원이 테러방지법안을 입법예고한 지난 달 12일부터 밤을 새는 날이 많아졌다.68개 시민·사회단체와 일일이 접촉,‘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이란 연대체를 꾸려 매일 항의 집회를 여는 일도 류국장이 주도하고있다. 법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된 지난 달 27일에는 시위대와 함께 국정원으로 달려갔다.4일부터 정기국회가 끝난 8일까지 닷새 동안은 노동·농민단체와 국회주변에서 24시간 밤샘농성을 했다. “국정원이 법 제정을 서두르는 바람에 우리도 눈코뜰 새가 없어요.인권과 직결된 법을 만드는데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는 것은테러방지라는 미명으로 국정원이 권한 확대를 꾀한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국정원은 테러방지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통상적인 입법예고 기간인 20일을 10일로 단축했다.공청회도 생략했다. 차관회의,당정협의,국무회의 의결은 불과 이틀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 그나마 법안에 있는 테러의 개념 가운데 ‘사회적 목적’ 등 모호한 문구를 일부 삭제했다.또 ‘국정원이 터레 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고 명시했던 부분을 고쳤으며 참고인 강제구인,구속기간 연장 조항을 삭제했다. 그러나 류 국장은 “겉모습만 살짝 바꾸었을 뿐 본질은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가안보·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를 테러범죄로 규정한 것은 언제든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설명했다. “테러 수사를 전담할 대테러센터를 국정원에 두고,국정원장이 센터의 장을 임명하며 조직·정원을 결정할 권한까지 갖고 있습니다.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인을 출국조치할 수 있다는 조항은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수 있습니다.불고지죄,허위사실 신고·유포죄를 보면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베껴놓은 것 같습니다.”류 국장은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법 조항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렇다고 테러 방지대책의 필요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테러 대응책을 마련하다는데 반대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문제는 인권침해,국정개입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국정원이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법률을 면밀하게 따져 활용하거나,경찰 등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을 보강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류 국장은 국정원보다 국회에 더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모든 의원들에게 두 차례나 요구했지만 단 4명만이 답신을 보내왔다. “국정원은 조만간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호언장담하는데의원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산적한 민생법안은 내팽개치고 모순투성이의 이 법안을 졸속 처리한다면 의원들은또다시 비난을 받을 겁니다.” 92년 대학 졸업 후 인권운동사랑방 창립 멤버로 인권운동에 뛰어 든 류 국장은 휴일마다 식당 설겆이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원래 인권교육 개발이 전문 분야인데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 이 고생이랍니다.” 결혼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맹렬 여성이 피곤에 치쳐 충혈된 두 눈을 부릅떴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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