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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 경계조정 ‘지지부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땅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행정경계선이 주민 불편을 불러오는 바람에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구역 조정은 지방세 수입과 직결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경계조정 사례는 모두 57건이다. 하천정비나 경지정리 등으로 경계가 바뀌어 행정구역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생긴 땅이 대부분이다. 올해 말까지 행정구역 변경을 추진하는 인천 동구와 중구,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도 각각 철도 부지, 경지정리된 농지가 문제를 불러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땅의 행정구역을 맞바꾸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경계 조정은 중앙정부나 상급 자치단체가 강제로 할 수 없으며, 해당 자치단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지방의회를 거쳐 행자부에 변경을 요청하면 된다. 주거지역의 행정구역 변경이 어려운 것은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 각종 지방세 수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땅 싸움을 벌이는 지역도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쳐 있는 유앤아이아파트는 두 구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8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 부지 5000평 가운데 1000평은 금천구 가산동에,4000평은 구로구 구로동이다.2개동 78가구는 아예 행정경계선이 관통하고 있다. 또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과 관악구 봉천1동에 들어선 보라매우성·우성캐릭터·해태보라매·롯데복합 등 주상복합건물은 위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구의 주민이다. 두 구는 지난 2000년 건물의 대지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구에 편입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월곡동과 동대문구 청량리동 사이에 들어선 샹그레빌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은 동대문구를 희망하고 있으나, 성북구가 반대해 두 구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걸쳐 있는 한진타운아파트, 부산 진구와 연제구의 유림아시아드아파트,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의 현진아파트 등도 분쟁 지역이다. 이에 따라 경기 군포시와 의왕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두 시의 경계지역에 LG아파트 2개동이 들어선 뒤 이곳에 거주하는 60가구에 각종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 지난해 7월 의왕시는 LG아파트 부지 등을 군포시에 넘겨주는 대신, 이웃 공장 부지를 넘겨받아 경계조정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행자부는 군포시와 의왕시를 ‘상생협력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 특별교부세 1억5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상급 자치단체가 땅 싸움의 중재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 부산시가 경계조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수영구와 동래구 사이에 끼어든 것. 결국 부산시는 수영구에 땅을 넘기도록 하는 대신, 동래구에는 재원조정교부금 1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백차승, 5.2이닝 3실점 호투…시즌 첫승 달성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이 강호 보스턴을 상대로 시즌 첫 승과 통산 3번째 승리 투수가 됐다. 백차승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5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2년여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방어율은 종전 5.40에서 4.22로 끌어내렸다. 이날 백차승은 공 끝의 움직임과 제구력은 비교적 좋았지만 코너웍을 너무 의식한 듯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난 것이 흠이었다. 보스턴 타자들도 이를 의식한 듯 스윙을 자제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백차승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했다.그러나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투구수는 모두 107개(스트라이크 69개)였다. 백차승은 5회까지 무피안타로 호투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지자 구위가 떨어진 듯 6회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즈와 마이크 로웰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고 6회를 마치지 못한채 마운드를 션 그린에게 넘겨줬다. 1회초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백차승은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막고 볼넷을 1개 더 내주며 이닝을 마감했다.2회는 삼자 범퇴로 보스턴 타선을 막아냈다. 백차승은 3회에도 볼넷 1개만을 허용했을 뿐 특별한 위기 없이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했고 4회는 보스턴의 클린업 트리오 오티즈와 케빈 유킬리스,로웰을 공 8개로 깔끔하게 잠재웠다. 백차승은 0-1로 앞선 5회 선두 타자 에릭 힌스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더스틴 페드로이다와 15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무사 1·2루의 위기를 상황에서 오히려 침착해진 백차승은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듯 했지만 1루수의 악송구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시애틀은 2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뽑아낸 후 5회 라울 이바네스가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추가,갈길 바쁜 보스턴의 발목을 잡아 6-3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뉴시스
  • [MLB] 추신수 ‘금쪽’같은 동점 3루타

    ‘증기기관차’ 추신수(24·클리블랜드)가 첫 3루타로 금쪽 같은 동점 타점을 올리며 또 한번 팀의 ‘복덩이’임을 입증했다. 좌타자 추신수는 24일 미프로야구 캔자스시티전에서 12-13으로 뒤진 9회 2사2루 때 대타로 나섰다.상대 선발이 좌완 호르헤 데 로사여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캔자스시티가 6번째 투수로 우완 앰비오릭스 부르고스를 내세우자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를 투입, 맞불을 놓았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날카롭게 방망이을 돌렸고,1루수 왼쪽을 꿰뚫은 타구는 우측펜스까지 흘렀다.2루주자 헥터 루나는 홈을 밟았고 추신수는 질풍처럼 3루로 내달렸다. 빅리그 첫 3루타로 시즌 16타점째를 장식한 추신수의 타율은 .275로 뛰었다.1회말 무려 10점을 내주며 일찍 무너진 클리블랜드의 저력은 무서웠다.클리블랜드는 야금야금 추격전을 펼쳤고 9-13으로 뒤진 9회 대거 4득점, 연장으로 끌고간 뒤 결국 10회 2점을 보태 15-13의 믿기지 않는 역전드라마를 일궈냈다. 한편 김병현(27·콜로라도)은 이날 밀워키전에서 5이닝 동안 4안타만 내줬지만 사사구 6개의 제구력 난조로 6실점한 뒤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콜로라도는 1-7로 졌고, 김병현은 시즌 9패(7승)째를 당하며 방어율은 5.18까지 치솟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김정길 체육회장 동생 부산 오락실 지분 참여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친동생인 김모(52)씨가 바다 이야기 오락실에 지분 참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E오락실 실제 업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결과, 김씨로부터 1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창업자금 6억 9000만원 가운데 나머지는 오락실 사장으로 알려진 김씨의 친척동생 김모(42)씨가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락실 수익금은 실질 영업과 매장 및 종업원 관리를 맡은 이모(33)씨가 월 300만원, 명의 사장인 김씨가 1400만원, 김씨가 600만원 정도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오락실이 바다이야기 복제 오락기를 사용하다 적발됨에 따라 김씨 등 3명에 대해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이재웅 의원을 단장으로 한 11명으로 ‘권력형 도박비리 부산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진상조사단은 ▲부산 성인오락 업체들의 대정부 로비 실태 ▲김 회장 친동생의 오락실 실제 경영 여부 ▲㈜삼미의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특혜의혹 등을 폭넓게 조사하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정길체육회장 동생 소환조사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연제구 연산동 E성인오락실의 실제 업주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정길(61) 대한체육회장의 동생 김정삼(52)씨를 소환조사했다. 하지만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집안 먼 친척 동생이 오락실을 운영한다고 해 가끔 오락을 즐겼을 뿐”이라며 “성인오락실은 나와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재소환된 이 오락실 업주 김모(42)씨와 관리인 겸 공동투자자 이모(33)씨도 “김씨와는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말했다. 업주 김씨는 “지난해 9월 오락실을 개업할 당시 자본금 8억원 가운데 7억 5000만원은 직접 투자했고 관리인 이씨가 5000만원을 투자해 이익금을 7대 3으로 나눠 가졌다.”며 “투자금 7억 5000만원 가운데 2억 5000만원은 주위에서 빌렸다.”고 해명했다.경찰은 오락실의 실제 업주를 가리기 위해 관련 통장과 관련자들의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언젠가 동생이 성인오락실에 관여한다기에 당장 손을 떼라고 한 적은 있었지만 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동생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송구스런 송회장님

    너무 긴장한 탓일까. 송진우(40·한화)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통산 200승에 도전했지만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실패했다. 송진우는 10일 홈인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1회 수비에서 5실점한 뒤 계속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리자 조성민과 교체됐다. 송진우는 한용덕 투수 코치가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르자 미련을 버리고 순순히 공을 넘겨줬다. 지난 5일 삼성을 상대로 한 첫번째 도전에 이어 연속 쓴맛을 봤다. 한화에서 ‘배트보이’를 하고 있는 송진우의 둘째 아들 우현(10)군도 아버지가 조기 강판되자 경기 내내 풀이 죽어 있었다. 역사적인 200승 순간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진우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구가 높게 이뤄졌고 생각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면서 심리적인 부담이 많았음을 내비쳤다. 이어 “다시 한번 굳은 각오로 도전해 다음 등판에는 꼭 200승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투구 내용면에서 ‘치욕’에 가까웠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데 무려 30분이나 걸렸다.46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해 5점을 잃었다.1989년 데뷔 이후 총 342차례 선발투수로 나와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은 이번이 4번째.1995년 이후 11년 만에 1회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졌고 제구력과 변화구마저 제대로 구사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특히 몸쪽 스트라이크 존을 놓고 주심과 신경전을 벌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7-9로 패했고, 송진우는 패전 투수가 됐다.송진우는 다음주 SK나 LG를 상대로 200승에 다시 도전한다.대전 박준석기자pjs@seoul.co.kr
  • [MLB] ‘서·김·추’ 잘던지고… 잘쳤는데…

    광주일고 선후배 서재응(사진 왼쪽·29·탬파베이)과 김병현(가운데·27·콜로라도)이 호투하고도 ‘물방망이’와 ‘홈런’ 탓에 눈물을 흘렸다. 반면 추신수(오른쪽·24·클리블랜드)는 또다시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한발 더 다가섰다. ●야속한 방망이 7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끝내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서재응은 9일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전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텼다. 지난 4일 디트로이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쾌투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짓지 않았다.1-1 동점 상황에서 강판됐고, 소속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1-5로 패했다. 언제나 변함없는 동료들의 빈타에 이날은 실책까지 겹쳤다.93개를 던지는 동안 삼진 5개를 낚았다. 최고구속은 146㎞. 직구의 위력이 살면서 변화구 제구력도 덩달아 좋아져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즌 3승9패를 유지했다. ●야속한 홈런 3연승을 노렸지만 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김병현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패배를 안았다.2-2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가 적시타를 맞고 김병현이 내보낸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 패전을 기록한 것. 시즌 7승7패. 1회 선두 타자 라파엘 퍼칼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다시 홈런이 김병현을 가로막았다.7회 윌슨 베트미트에게 또다시 동점포를 내준 것. 김병현이 홈런을 맞은 것은 지난달 24일 애리조나전 이후 3경기 만. 다저스는 4-2로 승리,13년 만에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폭발한 ‘추추’ 홈인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추신수는 1-4로 뒤지던 6회 말 2사 1·2루에서 통렬한 좌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추신수의 안타를 계기로 클리블랜드는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는 클리블랜드가 4-5로 분패했다. 3타수 1안타,1볼넷 1타점 1득점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257에서 .263으로 끌어올렸고, 지난달 31일 시애틀전부터 7경기 연속 출루했다. 또 우익수 케이시 블레이크가 이날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추신수는 당분간 매경기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시론] 김병준 인사 파문이 남긴 숙제들/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시론] 김병준 인사 파문이 남긴 숙제들/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물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 부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임으로써 뜨거운 여름을 더욱 짜증나게 했던 인사파문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새 교육부총리를 임명하는 것으로 모든 게 제자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드러난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우리 모두에게 숙제로 남겨졌다. 먼저 김 부총리는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해명이 됐다고 말했지만 매우 억울할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참모 중 한 사람을 결정적인 흠으로 볼 수 없는 사안 때문에 떠나보내는 노 대통령의 심기도 불편할 것이다. 바닥에 가라앉은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고민하는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더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것이다. 한나라당도 속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드러난 소속 의원들의 무능함으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팠던 것은 이번 사태가 교육정책의 혼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내내 속을 태웠던 교육소비자(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아닐까.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는 도덕성 논란으로 교육부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고, 교육행정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했다. 그렇지만 제기된 문제들이 장관직을 물러나게 할 정도로 결정적 흠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도덕성 논란은 논문표절 의혹과 BK21 관련 논문실적 부풀리기가 핵심이었다.BK21 관련 논문실적 부풀리기는 실무자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명백한 잘못이다. 그러나 제자논문을 베꼈다는 주장에는 의혹과 해명이 엇갈리고 있어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자기가 쓴 논문을 여러 학술지에 중복해 실은 중복게재 문제는 별도의 연구업적으로 보고했다면 잘못이지만, 그 가운데 하나만을 연구업적으로 등록했다면 문제삼을 수 없다. 중복게재를 언론이 ‘자기표절’이라 부른 건 논문표절로 몰아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김 부총리 파문을 통해 학자 출신 공직자들의 논문이 공직 수행의 자격을 판가름하는 기준의 하나로 등장했다. 앞으로 논문 표절과 논문실적 등에 대한 검증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덕성 논란으로 물러나게 되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국정공백이 발생한다. 이때 치러야 할 만만치 않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김 부총리 파문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과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절차에서 걸러지지 못한 채 임명된 직후 언론의 의혹 제기와 당사자의 해명, 사퇴 공방이 이어졌다. 이기준·이헌재 부총리 등 지난해의 고위공직자 인사파문도 거의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이런 제도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확대하고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가 다루지 않아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국회에 계류돼 있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인사검증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가 아니라 인사검증 절차로서 제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nurisonh@naver.com
  • [프로야구 2006] 오승환 시즌 30세이브… 삼성 50승 안착

    오승환(24·삼성)이 시즌 30세이브째를 올렸다. 삼성은 50승 고지에 선착했다. 오승환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선발 브라운을 구원 등판,1과 3분의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지난달 14일 롯데전 이후 25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정재훈(27세이브·두산)과의 격차를 3세이브로 벌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렸다.42경기에서 30세이브를 올려 사상 첫 50세이브 달성 기대감을 부풀렸다.팀의 잔여 경기가 43게임인 만큼 대기록 달성 가능성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00년 진필중(LG)이 세운 42세이브. 선두 삼성은 1피안타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친 브라운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6-0으로 따돌리고 시즌 50승째를 챙겼다.브라운의 신들린 호투에 쌍둥이 방망이가 속절없이 헛돌았다. 브라운은 8회 2사 후 박기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타자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힘있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7과 3분의2이닝 동안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탈삼진 10개를 낚았다. 강판 때까지 볼넷 2개만 내줬을 정도로 제구가 잘 됐지만 브라운은 박기남에게 좌전안타를 맞자마자 마무리 오승환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6회 박진만이 좌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김대익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이어 김대익의 대주자로 나온 강명구의 2루 도루에 이은 김창희의 중전 안타로 다시 1점을 보탰다.8회에는 4안타와 상대 투수 실책을 묶어 4점을 보탰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오늘 200승 도전…송진우 롱런 비결

    ‘오늘이 그의 날이다.’ 현역 최고참 송진우(40·한화)가 개인통산 200승 점령에 나선다. 통산 199승을 기록 중인 ‘송골매’ 송진우는 5일 안방인 대전에서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한다. 승리할 경우 지난 1989년 빙그레에서 데뷔한 지 18시즌,576번째 경기이자 만 40세5개월19일 만에 200승 고지를 밟게 된다. 지난해까지 17시즌 가운데 송진우가 100이닝 이하를 소화한 것은 93년(72와 3분의2이닝)이 유일하다. 올해도 97과 3분의1이닝을 던졌다.20승 이상을 올린 적도 없고 선동열(삼성 감독)처럼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도 못했지만,‘꾸준함’ 하나로 달려온 것. 그의 롱런 비결은 뭘까? 송진우는 “패스트볼을 버린 것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단 타자의 심리를 읽고 제구와 완급조절로 요리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송진우식 피칭’이 가능했던 것은 물론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20여년 동안 ‘음주가무(?)’와 담을 쌓았다.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고, 술도 한 두잔이면 끝이다. 스프링캠프 때면 한화에서 가장 ‘준비된 몸’을 만들어오는 선수도 송진우다. 이른 시간 야구장을 찾은 팬이라면 스트레칭과 러닝을 신인보다 철저히 반복하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또한 타고난 철완이다. 세광고 시절 2∼3게임 연속 완투를 밥 먹듯 했지만 어깨가 상하지 않았다. 보통 투수들은 피칭뒤 어깨와 팔꿈치 근육의 빠른 회복을 위해 ‘아이싱(얼음찜질)’을 하지만 송진우는 예외다. 2003년 왼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지만,5일 로테이션으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고도 쌩쌩하다. 타고난 유연성과 운동신경 덕분에 ‘법적 나이는 40세이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20세’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듣는다. 축구와 농구, 골프 등 구기종목에는 모두 능한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초대석]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초대석]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연제구를 반드시 풍요롭고 희망찬 도시로 만들겠습니다.”이위준(62) 부산 연제구청장은 2일 “동장으로 일했던 행정경험과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22만여 구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제구의 구정목표는 ‘힘찬 도약, 밝은 미래, 행복도시 연제’이다. 이를 위한 4대 실천방안으로는 ▲미래 지향적인 으뜸도시 건설 ▲만족하는 자치행정 ▲특색있는 지역 문화·예술 육성 ▲나누며 도움주는 생활복지 실현 등을 설정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규모와 경제력이 크다고 해서 세계적인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작은 도시라도 환경·복지 등 주민들이 만족하는 도시를 만들자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에 역점을 두고 구정을 펼쳐갈 계획이다. 으뜸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낙후된 지역에 대한 재개발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연제구에서는 거제2동 등 14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면서 “이 가운데 적어도 2곳 이상은 임기내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체육 및 문화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가급적 임기내 건립할 방침이며 현재 조선견직 자리 등 4곳에 대한 부지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일반상업지역을 확대해 지역발전을 유도하고 재래시장과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건설도 이 구청장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항상 푸른 숲과 꽃이 가득한 아름다운 구를 만들기 위해 중앙로 등 19곳에 꽃길을 조성하고 연산로터리에는 꽃탑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연산동 배산 주변에 대한 공원화 사업과 부산의 대표적 생태하천으로 자리잡은 온천천을 자연친화적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약과 관련, 이 구청장은 “공약은 구민들과의 약속인 만큼 5개 분야 50개 사업에 대해서는 임기내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챙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부산 동아대 출신으로 연제구에서 동장과 연제구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南민간단체 ‘北수해’ 첫 지원

    북한에 집중호우가 내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처음으로 남한 민간단체가 1일 북한 수재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구호 지원에 나섰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JTS(이사장 법륜 스님) 관계자는 이날 “3일 인천항에서 북한의 수해 주민 긴급 구호를 위해 8컨테이너(20피트 기준)분 구호품을 선적해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구호품은 라면 3만 8000개, 밀가루 100t, 의류·신발·양초 등 생활필수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우간다 소년병들의 비극

    우간다 소년병들의 비극

    “그들은 그 아이를 깨물라고 했어요. 살점이 떨어지고 피가 났어요. 숨이 끊어질 때까지 이빨로 그 아이를 깨물었어요.”(15세 소녀 제니퍼),“밤마다 마을을 습격했어요. 우리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였어요.”(12세 소년 샘) 전세계가 레바논에서 속절없이 죽어가는 아이들의 비극에 경악하는 동안,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도 소년병들의 참혹한 비극이 매일 되풀이되고 있다. 유엔 보고서는 해마다 전세계에서 8000∼1만여명의 어린이가 전쟁과 내전, 분규로 숨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샘의 아침은 악몽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샘은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6살때 반군단체인 ‘신의 저항군(LRA)’에 납치됐다. 반군이 그에게 가장 먼저 가르친 건 살인이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강요했다.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게임’이었다. 샘은 지난 4월 정부군에 생포될 때까지 무려 6년 동안 제 또래 아이들을 죽이는 ‘살인 병기’ 노릇을 했다. 워싱턴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샘과 같은 처지의 우간다 소년병이 처한 비극을 현지 르포로 전했다.1987년 창설된 LRA는 20년 동안 수천여명을 살해했다. 이 지역 난민만 150만명.LRA는 소년·소녀 납치로 악명이 높다. 납치된 소년들은 병사로, 소녀들은 성폭행의 대상이 됐다. 국제전범재판소에 반인륜 전범으로 기소된 LRA 지도자 조제프 코니(46)의 부인만 50여명.200곳의 난민촌에선 매달 1000여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 “매일 6명씩 아이들이 죽고 있다. 지금 오전 11시인데 벌써 2명이나 숨졌다. 이런 일이 어떻게 20년 동안이나 계속될 수 있나.”난민촌장 르와트의 절규다. 정부 관리 나하만 오즈베는 국제 사회가 우간다의 고통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우간다는 다이아몬드도 석유도 없다. 미국과 유엔은 이웃 나라인 수단에는 적극 개입하면서도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 매일 어린이들에게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를 보라.”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굴루의 소년병 재활센터. 그동안 2만여명의 소년병이 치료를 받고 가족 품에 안겼다. 그러나 샘은 아직 기약이 없다. 소년은 제니퍼, 토니 등 다른 7명의 소년·소녀병들과 함께 센터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는 샘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이유는 샘이 무섭다는 것이다. 부모와의 상봉을 기다리던 샘은 센터 한 쪽에서 서러운 울음을 터트렸다. 전쟁의 광기속에서 잃어버린 소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연제구청사서 영화 촬영

    부산 연제구청사가 29일 하루동안 영화촬영 장소로 제공된다. 부산 연제구는 ㈜시오필름의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코믹 영화 ‘쏜다’ 촬영팀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제구청을 무대로 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쏜다’는 올해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감우성과 꼭짓점 댄스로 유명한 김수로가 주연을 맡고 있으며 이날 촬영에 50여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연제구청사는 건물전체가 초록빛으로 질감이 우수한데다 청사 앞 정원에는 후박나무 숲과 청석화단이 조성돼 있는 등 경관이 빼어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도권 출근길 혼잡우려

    수도권 출근길 혼잡우려

    27일 강원도 인제와 평창지역에 또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져 2차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폭우로 도로 10곳이 유실됐고, 인제·평창군 등 3개 시·군의 19개 마을,673가구,1962명의 주민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져 마을회관 등 안전지대로 긴급대피했다. 서울은 이날 200㎜가량의 비가 내리면서 한때 잠수교 등 도로 4곳이 통제돼 퇴근길 정체가 빚어진 데 이어 28일 아침까지 최고 25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출근길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전형적 집중호우 이번 비는 시간당 20∼50㎜의 집중호우 형태로 또다시 서울·경기·강원 영서지방에 집중됐다. 특히 지난번 호우로 인한 최대 피해 지역인 인제군에는 이날 하루동안 140㎜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얇은 띠처럼 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태풍 개미가 소멸되면서 만든 수증기까지 더해졌다.”면서 “지난번 집중호우 때와 똑같은 강우 형태”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강원도 홍천에 207㎜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안산 대부도 252㎜, 김포 195㎜, 춘천 158㎜, 동두천 146㎜, 강화도 139㎜, 문산 123.5㎜ 등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강원도 강릉 양양 평창 인제 등과 서울·인천·경기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를, 강원도 태백과 동해, 충남 태안 당진 등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의 비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장마전선은 28일까지 서울·경기·강원 영서지방에 100∼200㎜, 많은 곳은 250㎜이상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29일부터는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될 예정이다. ●13개 마을 주민대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인제 13개 마을 382가구 1149명, 평창 진부면 2개 마을 71가구 213명, 양양 3개 마을 220여가구 600명 등 총 19개 마을 673가구 1962명이다. 이 가운데 인제 덕적리와 한계리, 가리산리 등 3개 마을 177가구 424명과 양양 오색지구 10가구 40여명은 인근 마을회관과 학교 등지로 우선 대피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은 대부분 지난 폭우 피해가 난 곳이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과 복구반은 굵은 빗줄기와 함께 마을앞 하천이 다시 불어나자 중장비를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뒤 일손을 놓고 모두 철수했다. 실종자 수색작업도 멈추고 수해민들의 식사를 담당한 자원봉사자들만 인근 체육관 등에 남아 바쁜 일손을 보내고 있다. ●곳곳서 도로통제 이번 비로 지난 폭우 때 응급 복구됐던 도로 5곳 등 모두 10곳이 유실되거나 산사태 우려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통제구간은 지난 폭우로 유실돼 겨우 응급복구가 마무리됐으나 이날 비가 내려 또다시 유실됐다. 인제읍 원대리 입구∼원대리까지의 국도 31호선 구간은 하천범람 및 산사태 우려로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김기용기자 bell21@seoul.co.kr
  • [20&30] 몸보다 머리로 나누는 ‘봉사 新풍속도’

    [20&30] 몸보다 머리로 나누는 ‘봉사 新풍속도’

    “요즘 젊은 사람들 자기 밖에 모른다.”는 어른들의 혀 차는 소리는 아마도 선사시대부터 있어 왔을 게다. 하지만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면 반드시 그랬던 것만도 아니다. 지금도 그렇다. 평소에야 어떨지 몰라도 막상 남에게 나눠주고, 퍼주고, 보태야 할 시점이 되면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요즘 2030세대들이다. 그들만의 독특한 봉사활동 속으로 들어가 봤다. 서울에서 영어학원 강사를 하는 서지영(32·여)씨는 2004년부터 주말마다 고향인 전남순천에 내려간다. 결식아동 20여명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학원에서 평일강의만 하고 주말강의를 포기하는 데 따르는 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지만 “지금도 먹고 사는 데 문제 없는데 뭘”하고 웃어 넘겼다.“개인의 재능은 혼자서 이룬 게 아니라 사회의 도움으로 얻은 것”이란 게 서씨의 지론. 그는 “지식의 ‘사회적 환원’이라고까지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조금만 여유를 가진다면 자기 능력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2030 봉사 급증…재능을 나눈다 최근 들어 2030세대들의 각종 봉사단체 후원 참여가 크게 늘었다.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의 최근 5년간 후원자 연령분포를 보면 20,30대의 비중이 2001년 48%에서 2006년 66%로 급증했다. 특히 20대의 비중은 2001년 14%에서 2006년에는 33%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주 수해지역인 평창군 진부면에서 수해복구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도 90% 이상이 2030세대였다는 게 봉사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2030들의 봉사참여가 늘면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노력봉사’에서 ‘재능봉사’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세대들의 봉사가 물리적인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2030세대의 봉사는 전공이나 재능에 관련된 자기만의 지식을 나누는 활동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재능의 기부’라고 표현한다. 비영리봉사단체를 찾아가서 단체의 로고 등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4학년 송범호(24)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청소 같이 몸을 쓰는 봉사가 많았다.”면서 “지금은 봉사활동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없는 나만의 독특한 재능을 활용하는 게 훨씬 즐겁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김보경 팀장은 “자원봉사를 풀붙이기 등 단순노동과 번역·디자인 등 전문봉사로 나눌 때 단순노동은 중고생이 100%이고 전문봉사는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2030세대는 자기 능력을 현실에 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적극성과 과감성…봉사조직을 직접 만든다 적극성도 2030 봉사의 특징이다. 기존 단체의 자원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봉사를 위한 네트워크를 조직해 주위 사람들을 봉사의 장으로 이끌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구호단체의 일원으로 자원봉사를 했던 김민석(28)씨는 올해는 친구들과 함께 봉사단을 조직했다. 김씨는 “구호단체들과 함께 하는 봉사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있는 나는 봉사활동을 스스로 주도하는 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도 두렵지 않다 2030세대들은 제3세계 등 해외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이다. 후원아동에게 편지를 보내고 직접 만나러 가는 경우도 많다. 직장에 다니다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로 컴퓨터 교육봉사를 떠난 채성호(28)씨는 “대학시절 영상을 통해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내전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보게 됐다. 지구촌의 불쌍한 어린이들에게 나에게 있는 것을 나눠 주고 싶었다. 마침 방글라데시 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할 기회가 와서 내가 전공한 컴퓨터 지식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도착한 지 4주째에 접어 들었는데 직접 주민들을 대하고 가르치는 일이 정말 재미있고 기쁘네요. 말은 안 통해도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봉사는 2030세대 가치실현의 한 방법 봉사단체 굿네이버스의 임은진 간사는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에 익숙한 2030세대들은 기성세대들과 달리 해외봉사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면서 “단기간 해외봉사를 다녀온 사람 중에 장기간 해외봉사를 결심하고 다시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대학시절부터 봉사와 기부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세대들이 20,30대들이다. 이들은 봉사와 기부에 대해 기성세대들에 비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남을 도와 준다는 과거의 봉사 개념이 봉사의 생활화를 통해 가치를 실현하는 자기완성의 개념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도움말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 ’휴가헌납’ 수해복구 구슬땀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아침 7시 서울을 떠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휴가의 첫날. 여느 해 휴가처럼 나는 강원도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은 휴식과 즐거움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폭우로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시간을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도로 위의 차들은 대부분 긴급 수해복구를 위해 강원도로 가는 자원봉사자들이다. 휴가를 받으면 하려던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외부와 고립된 수재민의 모습을 대중매체를 통해 봐온 터라 나 자신만을 위한 휴가를 떠날 수 없었다(이런 것도 팔자인가 보다). 결국 여의도에 있는 한 민간봉사단체의 강원지역 수해복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2리. 산사태와 하천의 범람으로 마을이 온통 침수되고 1997년 정부 지원으로 지어진 공동 농기구 보관창고는 지붕과 기둥만 간신히 남아 있다.80여명의 봉사자들은 조를 나눠 마을 이장님의 지시에 따라 손길이 가장 급한 곳부터 복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진흙과 상자들을 어떻게 다 치워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함께 힘을 모으니 조금씩 창고의 바닥이 드러났다. 해질녘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진부를 떠나는 버스에 오르니 다시 빗방울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산과 강은 즐기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병든 산과 강을 우리 모두 치료해주고 보듬어 주는 2006년 여름휴가는 어떨까. ■ 마음 나눌수록 부자되는 기분 대학생이 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유’다. 중·고교 시절 이런저런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회. 이런 자유가 주어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해 다짐했던 건 미래를 준비한답시고 책상 앞에 앉아 책만 보는 대학생은 절대 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되도록 많은 곳을 직접 발로 가보고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강원지역 수해복구 자원봉사도 그런 마음에서 출발했다. 7월24일 새벽 약간 들뜬 마음과 초조함, 긴장감을 안고 집을 나섰다. 강원도로 가는 버스 안에서 수려한 창밖 경치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디에 수마가 다녀갔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도로를 한참 들어가자 ‘주의, 수해지역’이란 표지판이 걸려 있다. 곧이어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무너져 내린 산비탈, 파헤쳐진 밭, 폐허가 되어버린 집터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평창군 진부면은 수해가 정말 심각했다. 망가진 비닐하우스와 하천 주변을 정리하는 게 내가 맡은 임무. 역시 육체노동은 만만치 않다. ‘물질’은 나누면 그만큼 줄지만 ‘마음’은 나눌수록 오히려 더 풍족해진다는 말이 떠오른다. 봉사를 통해 스스로 풍족해짐을 느낀다. 봉사는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러 가는 일이 아니라 단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하는 것이란 것을 느낀 여행이었다.
  • [창간 102주년 기획] 고이즈미 개혁 야전사령관 다케나카 헤이조 日총무상 인터뷰

    [창간 102주년 기획] 고이즈미 개혁 야전사령관 다케나카 헤이조 日총무상 인터뷰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5년간 일본의 개혁작업을 진두지휘한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정권의 개혁 성과에 대해 “부실채권 처리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하고 싶은 개혁은 다 마쳤다.”고 강조했다 도쿄 도심의 관청가에 있는 총무상 집무실에서 11일 서울신문과 창간기념 특별인터뷰를 가진 다케나카 총무상은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 “공무원 5년간 5% 감축 방침은 제도화되어 누구도 되돌릴 수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우정사업 민영화의 향후 10년간 구체적 실행과정 등이 차질을 빚으면 일본은 다시 1990년대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 임기말인데도 여전히 방송과 통신의 개혁 등 남은 과제로 바빴다. ▶고이즈미 개혁의 의미와 성과는. -고이즈미 내각이 출범한 2001년 일본은 힘든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었다.‘잃어버린 10년’이 이어지는 때였다. 따라서 내각에 중요한 과제는 경제 구조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였다. 재정건전화도 중요 과제였다. ▶개혁의 추진 과정은. 우선 대증요법적인 개혁에 손을 댔다. 부실채권 정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그걸 통해 일본이 본래 갖고 있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동시에 그 본래의 힘을 끌어올리는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개혁을 해야 했다. 지구촌시대의 경쟁력을 올리고, 저출산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민간에 맡길 것은 민간에, 지방에 맡길 것은 지방에 맡기는 개혁이다. 우정사업 민영화 등이 핵심이다. 부실채권은 당초 2년반동안 반으로 줄이려 했으나 실제는 3분의1 정도로 줄였다. ▶개혁은 어디까지 왔나. -대증요법적인 개혁은 이미 마쳤다. 예방적·선제적인 개혁은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 개혁의 끝은 없다. 지금부터 우정민영화 작업은 시작된다. 개혁작업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이제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개혁작업은 향후 5∼10년 걸린다. 개혁을 계속하지 않으면 다시 90년대로 돌아가 상황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 개혁에 대한 관료들의 저항은. -고이즈미 총리는 2개월여 지나면 임기가 끝난다. 강한 리더십의 공백이 우려된다. 이에 따른 저항과 반발이 두드러지고 있다. 첫째는 엎드려 있던 관료집단이 목소리를 높이며 ‘복권’을 시도하고 있다. 강한 리더십이 사라지면 잃어버린 권한을 되찾기 위한 관료의 반격이 시도될 것이다. 두번째는 반시장·반글로벌화 움직임이다. 시장경제시스템을 강화, 일본경제가 건강해졌는데 시장경제원리로 인해 격차가 확대됐다며 반대하는 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기득권자가 개혁을 막겠다는 궤변이다. 세번째는 반 세대교체 움직임이다. 젊은세대가 잘못도 저질렀지만 장점은 살려야 한다.90년대 잃어버린 10년은 낡은세대가 잘못된 판단을 해 초래했다. 세대교체를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그는 고이즈미 정권 이후 일본정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일부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 ▶개혁의 소리는 높았지만 내용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틀렸다. 일본은 십수년간 부실채권 개혁을 못했다. 그걸 고이즈미 내각이 했다. 우정 민영화는 100년간의 우정사업 문제점을 개혁했다. 정책금융 민영화도 50년만이다. 앞으로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개혁이 매우 많다. ▶개혁에 대해 불만의 소리는. -고이즈미 개혁은 기득권을 깨고, 새로운 도전세력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낡은 세대의 기득권과 새로운 도전세력 중 누가 나라를 위해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다케나카 때리기’가 있다는 것이 역으로 개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 한국도 공직개혁이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 5년간 5% 공무원 순수 감축이 실제로 가능한가. -지난해 이 즈음만 해도 5%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순수감축은 1% 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다. 무리라고 했다. 그런데 우정사업이 민영화되면서 국민들은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읽었고,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년 정원 관리 목표도 설정했다.1.5%는 총무성이 줄이고, 나머지 3.5%도 대상직종을 정했다. ▶차기총리의 리더십 약해지면…. -공무원 감축은 정부방침으로 각의에서 결정했다. 다음 내각도 집행해야 한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별도의 각의결정이 있어야 한다. ▶낙하산 인사는 일본도 문제인데. -국민감정이 좋지 않다. 이를 막기 위한 강한 방침을 갖고 규칙을 만들고 있다. 내각 전체에서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썩 좋지 않다. 한국경제에 대한 조언은. -한국도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개혁을 진행해 왔다. 개혁의 노하우도 많다. 일본이 부실채권을 개혁하는 방법은 한국에서 많이 배웠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구조가 닮은 점이 많다.‘경제의 이중구조(dual economy)’도 그렇다. 생산성이 높은 부문과 낮은 부문으로 된 이중구조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미래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다. 두 부문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이 가진 많은 장점을 살리면 성장잠재력은 높아질 것이다. ▶한·일 FTA(자유무역협정)는. -한·일은 경제구조도 닮았고 공통의 이해도 갖고 있다. 교류도 많다. 두 나라의 FTA는 상호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과 인연은.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국인 친구들로부터 많은 감동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친구들과 교류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다케나카 총무상은 누구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은 고이즈미 개혁의 ‘야전사령관’ 같은 인물이다. 5년간의 ‘고이즈미 개혁’ 방안은 대부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평이다.2001년 4월 출범한 고이즈미 초대 내각 때 게이오대학 교수였다가 경제재정상으로 임명됐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에서는 교수에서 곧바로 각료로 임명되기는 쉽지 않다. 다음해에는 금융상까지 겸직하며 일본경제 회복을 위한 최대 걸림돌이던 부실채권 처리를 시작했다. 이후 도로공단과 우정사업 민영화를 기득권세력의 반대를 뚫고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작지만 단단한 체구에 뒷심이 강하다는 평이다. 원외(院外)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 참의원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고이즈미 총리와 처음부터 5년 이상 함께 일해온 유일한 각료이기도 하다. ■ 다케나카 때리기 5년|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5년간 일본의 기득권 세력은 이른바 ‘다케나카 때리기(일본식 표현 바싱구·bashing)’를 쉴 새 없이 시도했다. 기득권을 깨부수겠다는 개혁에 관료, 기업, 정계의 기득권세력은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에게 쉼없이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가했다. 그가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는 과정에서 “4대 은행도 도태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대기업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등 거침없이 발언할 때마다 기득권세력은 “교수출신이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기득권 깨부수기가 외국에선 고이즈미 개혁에 대한 신뢰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인터뷰 때 다케나카 때리기에 대해 “모두 네차례의 바싱구(때리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제1차 다케나카 때리기는 2001∼2002년 사이다.2차 때리기는 금융재생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2002∼2003년. 제3차는 지난해 우정사업 민영화를 단행할 때다. 이 가운데 고이즈미 개혁의 초기인 1∼2차 다케나카 때리기가 가장 격렬했다. 개혁이 탄력을 받기 전에 예봉을 꺾기 위해 정계와 관료,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저항했다. 그는 “3차 때리기까지 목숨을 걸고 반대한다는 인상을 받아 긴장했다.”고 회상했다. 4차 다케나카 때리기가 시도되고 있는 요즈음은 고이즈미 정권이 앞으로 2개월만 지나면 종말을 고한다면서 관료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다케나카 총무상에 대해 맺혔던 한을 풀겠다며 욕설을 퍼붓는 형식이라며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케나카 총무상은 4차 다케나카 때리기에 대해서는 “맥빠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유쾌하지는 않지만 “긴장감은 없다.”며 평온한 인상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하고 싶은 개혁은 다 마쳤다고 강조했다. 가장 애썼던 부실채권 처리는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우정사업민영화도 초석을 깔았다. NHK와 NTT 등 방송·통신 개혁은 저항이 강하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가 끝나기 전 최소한 물꼬만이라도 터놓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taein@seoul.co.kr
  • 도로 곳곳 통제… 출근 서둘러야

    도로 곳곳 통제… 출근 서둘러야

    집중호우에 따른 서울시내 주요 도로의 교통통제가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밤 상당히 풀리면서 18일 아침 최악의 출근길 교통대란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잠수교 등 일부 구간은 여전히 통행이 불가능해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와 경찰은 어지간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경찰은 16일 오후 최고 10.2m까지 올라갔던 한강 수위(한강대교 기준)가 17일 밤 10시쯤 7m까지 낮아짐에 따라 잠수교를 제외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등 10여개 주요 도로에 대한 교통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한강수위가 7m에 이르면 주요 간선도로의 통제여부가 결정되고 8.5m가 넘으면 일대에 ‘홍수주의보’가,10.5m가 넘을 경우 ‘홍수경보’가 내려진다. 경찰과 서울시는 연휴가 끝난 뒤인 18일 아침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우려해 최대한 서둘러 통제구간을 없애나가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한강수위는 17일 오후가 되도록 좀체 낮아지지 않았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17일 중부지방 강수량이 많지 않았지만 팔당댐과 충주댐이 가득 차는 바람에 각각 초당 1만 5000t,8000t의 물을 계속 방류돼 수위가 더디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도로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밤샘작업을 통해 쌓인 흙과 쓰레기더미를 치웠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강 수위가 낮아져 통제구간이 대부분 풀리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은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동서를 잇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포함해 한 때 20곳 이상의 시내 도로가 통제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출근길 교통혼잡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하철 전 구간에서 오전 7∼10시 전동차 운행간격을 2분30초∼3분으로 단축하고 12편의 비상 임시차량을 준비했다. 또 시내버스 노선의 예비차량 280대를 동원, 출근 시간대에 집중 배차하는 한편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해 1만 5000여대의 택시가 추가로 운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간선도로 등의 통제가 풀리더라도 아침 출근길에 비가 예상되는데다 부분적인 통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출근길 혼잡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면서 “되도록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 ■ 평창등 10곳 특별재난지역 선포키로 정부는 폭우 및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평창·인제·정선·양구·홍천·횡성과 경남 진주·의령·고성·남해 등 10곳을 조기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키로 했다. 또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예·경보 발령과 주민대피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교통방송과 같은 유형의 재난방송 전담 채널을 확보키로 했다. 특별취재팀 ■ 특별취재팀 ●사회부 유영규·유지혜·나길회·김기용·김준석·이재훈·윤설영기자 ●지방자치뉴스부 한만교·임송학·조한종·조현석기자 ●공공정책부 조덕현기자 ●사진부 안주영·도준석기자
  • [프로야구 2006] 류현진 12승 “역시 괴물”

    `괴물루키´ 류현진(19·한화)의 상승세가 갈수록 무섭다. 이쯤되면 못 말린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지난달 23일 기아전에서 승리를 낚으며 가장 먼저 10승고지에 올라섰던 류현진은 이후 2경기 연속 패배의 쓴잔을 마시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삼성전 완봉승에 이어 14일 대전에서 열린 SK전에서도 초반부터 거침없이 공을 뿌려댔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시즌 127개)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2승(3패)째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쾌투와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SK를 5-0으로 셧아웃시켰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현대를 4위로 끌어내리며 2위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다승 부문에선 두산 랜들과 2승차, 탈삼진에선 두산 박명환을 27개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방어율도 2.26에서 2.17로 낮추며 두산 이혜천(2.42)에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투수부문 ‘트리플크라운’은 물론,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의 세 마리 토끼를 향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간 셈. 류현진은 5회까지 투구를 마친 뒤 왼쪽 팔근육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에선 선발 심수창의 역투를 앞세워 LG가 4-2로 현대를 누르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양대 출신의 3년차 심수창(25)은 데뷔 때부터 탤런트 송승헌과 닮았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다. 실력보다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프로 선수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일이지만 2004년 2승1패, 지난해에 단 1패만을 기록한 그로선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겨우내 혹독한 담금질을 한 심수창은 5월초부터 붙박이 선발을 꿰차며 환골탈태했다.6월7일 삼성전 이후 선발 4연승을 달린 덕분에 생애 첫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선수로 뽑히는 영광도 따랐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머물렀지만 제구력과 묵직한 공끝을 앞세워 6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5연승을 이어간 심수창은 어느새 시즌 7승(3패) 째를 챙기며 LG 마운드의 기둥임을 뽐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장원준 “불행 굿바이”

    롯데의 3년차 왼손투수 장원준(21)은 시즌 초 지독한 불운을 겪었다. 시즌 개막 이후 선발 8경기째인 42일 만에 첫 승을 거뒀을 정도다.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보곤 자신의 야구인생과 너무 닮았다며 하소연하기까지 했다. 유독 불운을 거듭하던 장원준이 시즌이 거듭할수록 ‘러키 가이’로 변신했다. 첫 승 이후 4승2패의 쾌속항진을 거듭하며 손민한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13일 한화와의 마산 경기에서도 장원준은 펄펄 날았다.7이닝 6안타 9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구속 147㎞의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브와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꽁꽁 묶었다.‘홈런왕’ 이대호는 이날도 시즌 16호 솔로 홈런을 터뜨려 홈런부문 공동 2위인 펠릭스 호세와 SK 박재홍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6위 SK와 승률에 뒤진 7위를 마크,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10승을 기록중인 한화 문동환은 다승부문 공동1위를 노렸지만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려 꿈을 접어야 했다. 문학에서는 선두 삼성이 5회에 터진 조동찬의 3점 홈런으로 SK를 4-1로 따돌리고 2위 현대와의 승차를 6.5게임으로 벌려 독주체제를 굳혔다.삼성의 ‘에이스’ 팀 하리칼라는 6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버텨 시즌 8승째를 챙기면서 승리에 기여했다.‘돌부처’ 오승환은 9회에 등판,1점을 내줬지만 28세이브째를 올렸다. 잠실에서는 4위 두산이 현대에 7-1로 대승을 거둬 3위 한화에 반 게임차로 따라붙었고,5위 KIA도 ‘꼴찌’ LG를 5-2로 눌러 기분좋은 3연승을 거둬 두산을 무섭게 추격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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