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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산사태 발생…구조대 사투에도 출입금지 된 곳 등반 2명 사상

    지리산 산사태 발생…구조대 사투에도 출입금지 된 곳 등반 2명 사상

    행락철을 맞아 등산객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잦은 비로 산사태와 낙석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까지 겹쳐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경남 함양소방서는 지난 15일 오후 2시 50분쯤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하봉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등산객 정모(42·여)씨가 크게 다치고 일행 박모(56)씨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고 16일 밝혔다.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1차 산사태로 정씨가 갑자기 굴러떨어진 바위에 부딪혀 허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이후 119구조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정씨를 구하는 과정에서 2차 산사태가 발생해 정씨의 일행인 박씨가 흙더미에 깔려 의식을 잃은 뒤 숨졌다.  소방서는 구조대원 3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지형이 험한 데다 거센 바람과 짙은 운무 등 기상 상황이 나빠 헬기를 동원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조대원 4명은 부상자와 함께 산속에 남아 밤을 새운 뒤 16일 오전 8시쯤 정씨 등을 헬기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날 사고를 당한 정씨 등은 전날 인터넷 산악 동호회원(12명)과 함께 등산에 나섰다가 일행과 떨어진 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사고 장소는 지난해에도 산사태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며칠 전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고 붕괴 우려도 있어 애초 등산객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며 “등산객은 안전장비 착용은 물론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서울 도봉산을 오르던 장모(49)씨가 2m 높이의 바위에서 추락, 소방항공대의 구조를 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일행과 함께 경북 경주시 암곡동 무장산을 오르던 김모(52·울산시)씨가 발을 헛디뎌 100여m 아래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고, 같은 달 13일에는 포항시 남구 오어사 인근에서 서모(49)씨가 산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크게 다쳤다.  울산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여름철 산행 때는 등산 장비를 착용해 미끄럼 등 낙상을 주의하고 입산 통제구역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빗나간 자본… 케인스 암살하다

    영국의 금융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30년 발표한 에세이 ‘우리 후손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를 이렇게 아름답게 전망했다. ‘자본과 기술이 성장해 2030년쯤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 15시간 노동만으로도 충분히 잘 먹고살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이 도래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 전망은 철저히 빗나갔다. 경쟁은 더 심해지고 일자리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슨 헛소리’냐는 반박에 묻혀 버리기 일쑤인 것이다. 케인스의 예언은 왜 빗나갔을까, 그리고 그 전망은 정녕 실현될 수 없는 것일까.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는 케인스의 ‘빗나간 전망’을 샅샅이 파헤쳐 대안을 제시한 이론서로 눈길을 끈다. 공저자인 스키델스키 부자는 케인스의 전망이 자본과 기술 성장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전망과 달리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이 어디에서 비롯됐는가에 주목한다. 공저자들이 찾아낸 원인은 바로 생산성 증가에 따른 이익을 노동자들이 갖지 못하게 됐다는 데 있다. 이른바 자본주의가 심어 놓은 습관 때문이다. 자유시장 경제는 고용주들에게 노동시간과 노동조건을 좌지우지할 힘을 주며 우월감을 맛보기 위해 경쟁적으로 소비하고 싶어 하는 우리 내면의 성향에 불을 활활 지른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지성사는 물론 ‘행복 경제학’ 같은 최근의 대안 이론까지 들춰낸 저자들은 “아테네와 로마에는 경제적으로 생산성이 낮더라도 정치, 철학, 문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왕성한 시민들이 있었다. 왜 그러한 시민을 우리의 지침으로 삼지 않고 일만 하는 당나귀를 지침으로 삼는가”라고 묻는다. 물질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성장한 만큼 이제는 좋은 삶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역설인 셈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오늘날 같은 자본주의 숭배 현상은 상당히 예외적이라고 분석한 저자들은 정치적으로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좋은 삶과 좋은 사회라는 이념을 중심부의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좋은 삶을 위한 대안적인 7가지 기본재는 바로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로 압축된다. 주당 노동시간 제한과 일자리 나누기며 누진 소비세 도입과 광고 제한에 얹어 세계화의 속도조절, 자본 도피와 핫머니 통제 등의 대책이 제시된다. 결국 저자들은 책 말미를 이렇게 매듭짓는다. “이제 정책과 사회공동의 목표는 경제성장이 아니라 기본재를 사람들이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데 둬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MLB] 날렸다 7승, 날렸다 3루타

    [MLB] 날렸다 7승, 날렸다 3루타

    류현진(26·LA 다저스)이 데뷔 첫 3루타 등 투타에서 활약했으나 시즌 7승은 또 불발됐다. 류현진은 1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13번째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 2개였다. 11안타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허용한 가장 많은 안타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역전의 기폭제가 된 데뷔 첫 3루타를 터뜨리는 등 투타에서 제몫을 해냈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7과3분의1이닝 1실점) 역투에도 타선 침묵으로 승리를 낚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은 무기력한 불펜 탓에 4연승과 시즌 7승에 다시 실패했다. 류현진은 팀 타선이 5회 6안타로 4점을 뽑아 4-3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 요건을 갖춘 뒤 7회 크리스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위스로가 동점을 내주면서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나빠졌다. 팀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6-8로 졌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아쉬웠다. 100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직구 제구가 흔들리면서 줄곧 위기에 내몰렸다. 최고 구속도 150㎞에 그쳤다. 그나마 빼어난 위기 관리로 무려 4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3실점으로 버틴 것이 다행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패트릭 코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승리했다. 시즌 9승, 평균자책점 1.98로 ‘불패 행진’을 계속하던 코빈은 5회 대거 4실점한 뒤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류현진에게 3루타를 얻어맞은 충격이 컸다. 시즌 2승 제물로 삼았던 애리조나를 다시 맞은 류현진은 제구 불안으로 고전했다. 1회와 2회 실점 위기를 모두 병살타로 넘긴 류현진은 3회 2사 1, 3루에서도 폴 골드슈밋을 땅볼로 낚아 무실점을 이어 갔다. 잘 버텼지만 결국 4회 연속 4안타를 두들겨 맞고 3점을 내줬다. 다저스 타선은 코빈에게 눌려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자 5회 류현진이 직접 나섰다. 다저스는 0-3이던 5회 후안 우리베의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안드레 이디어와 라몬 에르난데스의 연속 땅볼로 1점을 올린 다저스는 이어 알렉스 카스텔라노스가 2루타로 기회를 살렸고 폭투 때 3루를 밟았다. 이때 류현진은 코빈의 4구째 150㎞짜리 빠른 공을 힘껏 받아쳤다. 단타성 타구였으나 슬라이딩으로 걷어내려던 상대 우익수 헤르라르도 파라가 공을 빠뜨리면서 류현진은 3루까지 내달렸다. 류현진은 6회 만루 위기를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류현진의 최다 피안타 기록, 오히려 희망적이다

    류현진의 최다 피안타 기록, 오히려 희망적이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을 던지면서 11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연속안타도 수차례 맞았다. 류현진은 경기후 이에 대해 “제구가 제대로 안됐고, 볼 스피드도 덜 나왔다”며 자신의 투구를 진단했다.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류현진이 계속 안타를 내주며 고전하는 것을 보면서 대량실점에 이은 조기 강판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병살타를 4개나 유도하면서 몇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이같은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면서 놀란 점은 류현진이 제구력 난조에도 불구하고 ‘피하는 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다보면 장타를 우려해 정면 승부를 피하게 되고, 결국 볼넷 남발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이는 결국 투구 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홈런 등 장타로 이어진다. 과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이같은 패턴을 보인 경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초반부터 정면승부로 나섰다. 1회와 2회 계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만일 실점 위기에서 안타가 두려워 피하는 투구를 선택했다면 볼넷 남발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류현진은 제구력 난조에도 불구하고 볼넷 허용은 두 차례에 그쳤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타자와 정면으로 맞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이런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이날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6회 류현진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만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끝까지 이닝을 책임지게 했다. 류현진이 이미 10개 이상의 안타를 맞은 상황에서 안타 하나만 더 허용해도 경기 포기 국면에 몰릴 수 있음에도 그를 신뢰한 것이다. 만약 류현진이 피하는 투구로 볼넷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 마운드에서 내렸을 것이다. 류현진은 결국 두 타자를 침착하게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해서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괴물 vs 괴물… 류, 닮은꼴과 맞짱

    [MLB] 괴물 vs 괴물… 류, 닮은꼴과 맞짱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과 ‘무패 투수’ 패트릭 코빈(24·애리조나). 누가 더 셀까. 류현진이 13일 오전 11시 10분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미프로야구 애리조나를 상대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선발 맞상대는 올 시즌 신데렐라처럼 떠오른 코빈이다. 그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54의 평범한 성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조던 짐머맨(워싱턴)과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도 클레이튼 커쇼(다저스·1.88),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1.91)에 이어 3위다. 지난달에는 5승, 평균자책점 1.53으로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188㎝, 84㎏의 마른 체형인 코빈은 류현진(188㎝, 115㎏)과 겉모습이 딴판이지만 투구 스타일은 유사하다. 좌완으로 평균 140㎞대 후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고 ‘칼날 제구력’이 일품이다. 또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10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호투했다. 다저스의 ‘물타선’이 코빈을 얼마나 공략할지 주목된다.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타자는 리그 타점 선두(59개)에 올라있는 폴 골드슈미트다. 삼진(61개)이 다소 많지만 정교함(.313)과 파워(15홈런)를 함께 갖췄다. 한편 류현진 등판 하루 전인 12일 두 팀은 집단 난투극으로 충돌했다. 애리조나 선발 이언 케네디가 6회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의 얼굴을 맞힌 게 발단이 됐다. 7회 초 다저스 선발 잭 그레인키는 미구엘 몬테로의 등을 맞혀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을 가졌다. 이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케네디가 7회 말 그레인키의 어깨에 공을 맞히면서 다저스가 폭발했다. 주심이 즉각 케네디를 퇴장시켰으나 다저스는 코칭스태프까지 뛰쳐 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류현진은 다음 날 선발 등판 때문에 나서지 않았다. 이 탓에 마크 맥과이어 다저스 코치와 푸이그,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 등이 무더기로 퇴장당했다. 푸이그의 징계(출장정지) 가능성이 커 류현진 등판 경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2-3이던 8회 팀 페데로위츠의 싹쓸이 2루타로 5-3으로 이겼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대타’ 박준서 싹쓸이 결승 2루타

    [프로야구] 롯데 ‘대타’ 박준서 싹쓸이 결승 2루타

    대타 박준서(롯데)가 싹쓸이 2루타로 넥센을 2위로 끌어내렸다. 두산은 6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준서는 12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8회 말 2사 만루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날려 6-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회 박종윤의 스리런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3회 1점, 4회 김민성에게 2점 홈런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작전 성공으로 짜릿하게 넥센을 잡았다. 시즌 처음 3연패에 빠진 넥센은 지난달 26일 이후 17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4회 말 2사에서 강판되면서 상대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졌고 문승훈 주심이 시즌 네 번째 퇴장 명령을 내렸다.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병현의 소명을 들은 뒤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IA는 광주에서 선발 소사가 8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뿌리며 안타 8개를 맞았지만 1실점 역투한 데 힘입어 NC를 2-1로 꺾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7승(3패)째를 거둔 소사는 배영수(삼성), 옥스프링(롯데), 양현종(KIA) 등과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9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앤서니는 18세이브째를 올려 이 부문 선두 손승락(넥센)을 1개 차로 따라붙었다. KIA의 공격 내용은 부끄러웠다. 5회 최희섭이 텍사스성 안타로 2루까지 나간 데 이어 안치홍의 희생번트가 상대 포수 김태군에게 잡힌 뒤 최희섭마저 귀루하지 못해 아웃됐다. 이어 볼넷으로 나간 차일목마저 상대 선발 아담의 견제구에 잡혔다. 6회에도 1사 2·3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삼진으로 돌아선 데 이어 김주찬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KIA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아담에게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KIA는 8회 2루 주자 이용규를 김주찬이 불러들여 2-0으로 달아났다. NC는 9회 초 이호준의 2루타와 모창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에서 지석훈의 3루 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분패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니퍼트를 앞세워 SK를 2-1로 따돌리고 간신히 6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SK 선발 레이예스는 시즌 여섯 번째 완투패에 울었다. LG-한화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류현진 데뷔 첫 3루타 작렬, 7승은 불발

    류현진 데뷔 첫 3루타 작렬, 7승은 불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데뷔 첫 3루타를 때리며 분전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안타를 내주며 시즌 7승 달성에 다시 실패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 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2개씩 기록했다. 11안타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내준 한 경기 최다 안타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5회말 6안타로 4득점하고 4-3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7회초 수비 때 크리스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7승을 눈앞에 둔 듯 했다. 하지만 위스로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날렸다. 이날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높아졌다. 다저스는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가 4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할 것으로 예고했으나 어깨 통증으로 갑자기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날 류현진은 초반부터 제구가 말을 안들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후속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1회 첫 타자 A.J.폴락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한숨 돌렸다가 헤라르도 파라와 폴 골드슈미트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았다.그러나 4번 타자 코디 로스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더블 아웃을 시키면서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미구엘 몬테로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마틴 프라도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1사 1,2루에서 파라를 1루 땅볼로 잡아냈고,2사 1,3루에서 골드슈미트를 2루 땅볼로 요리해 실점을 면했다. 류현진은 결국 4회에 연속 4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첫 타자 로스를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살려보낸 뒤 몬테로에게는 빗맞은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프라도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허용,선취점을 빼앗겼다.이어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고,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클리프 페닝턴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솎아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세번째 득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5회에도 주자를 내보냈으나, 골드슈미트를 다시 3루수-2루수-1루수로 연결된 병살타로 잡아내 추가실점을 면했다. 다저스 타선은 4회까지 2안타에 묶이는 등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3회 선두타자 알렉스 캐스텔라노스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류현진이 희생번트로 2루까지 보냈지만 닉 푼토의 투수앞 땅볼 때 2루 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돼 맥이 끊겼다. 푼토마저 엘리스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결국 류현진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5회말 첫 타자 우리베가 좌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다저스는 이시어와 에르난데스의 연속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이어 캐스텔라노스가 다시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때리고 나가 류현진 타석 때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류현진이 코빈의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안타를 뽑아냈다. 단타성이었지만 애리조나 우익수 헤르라르도 파라가 공을 놓쳐 뒤로 흘리면서 류현진은 3루에 안착했다. 행운의 3루타를 터뜨리면서 추가 타점을 올린 것이다. 이어 닉푼토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다저스는 3-3 동점을 이뤘고, 마크 엘리스,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뽑아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6회 로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몬테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날 첫 삼진을 빼앗았다. 이어 볼넷과 안타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페닝턴을 삼진, 대타 윌리 블룸키스트를 1루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크리스 위스로의 동점 허용으로 연장까지 끌려간 다저스는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브랜든 리그가 이어 던진 12회에 5안타로 4실점하고 무너졌다. 12회말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 등으로 두 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외비는 쏙~ 수학실력은 쑥~

    부산 연제구가 올바른 초등수학 교육 방법을 위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톡톡(Talk, Talk) 수학교실’이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연제구(구청장 이위준)에 따르면 구는 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수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녀들의 수학교육을 바르게 이끌고 나가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톡톡 수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역 초등학교 16곳을 순회하며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강의는 부산교육대학교 김성준 수학교육과 교수가 맡아 ‘수학교육과 부모교육의 만남’을 주제로 진행한다. 김 교수는 수학 교육의 중요성, 선행학습 필요 유무, 학원 수학 교육방법 등 평소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강의한다. 학교별로 참가인원을 40명으로 정했지만, 참가를 신청하는 학부모가 많아 100명이 넘는 인원이 강의를 듣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네 차례 열린 강의에 모두 280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이달에는 이날 연산초등학교에서의 강의를 시작으로 14일 연천초, 18일 연동초, 19일 거제초 등에서 열리며 나머지 8개 학교는 2학기에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MLB] ‘5월의 신인상’ 뺏긴 괴물, 8일의 승리 챙긴다

    [MLB] ‘5월의 신인상’ 뺏긴 괴물, 8일의 승리 챙긴다

    류현진(왼쪽·26·LA 다저스)이 신인왕 맞수 에번 개티스(오른쪽·27)와 충돌한다.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류현진이 오는 8일 오전 11시 10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미프로야구 애틀랜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연승으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다저스 구단은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등판 준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류현진이 8일 애틀랜타전에 등판할 것”이라는 돈 매팅리 감독의 말을 전했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크리스 카푸아노가 토요일 경기에 나선다는 전제를 달았다. 류현진은 이날 25개의 공을 뿌리는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를 제물로 데뷔 첫 완봉승을 일군 류현진은 지난 3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마크 트럼보의 타구에 맞은 왼쪽 발등의 통증이 가시지 않아 하루 전 맷 매길로 전격 교체됐다. 애틀랜타는 류현진에게 껄끄러운 팀이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와의 첫 격돌에서 류현진은 불안한 제구 탓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볼넷 5개를 남발하며 5안타 2실점한 뒤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4-2로 앞선 6회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애틀랜타는 4일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1위(78개)를 달리는 ‘대포 군단’이다. 타점(248개), 득점(257점) 각각 4위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포진했다. 35승 22패로 6할(.614) 승률을 과시하며 2위 워싱턴과는 무려 7경기 차로, 동부지구 단독 선두다. 타율 .259에 14홈런(공동 2위) 29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에 선 저스틴 업턴이 경계 대상 1호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인생 역전’의 주인공 개티스와의 맞대결이다. 그는 타율 .269에 12홈런 32타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애틀랜타 독주에 힘을 보탰다. 이날 류현진을 제치고 4월에 이어 5월의 신인상까지 받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한때 야구를 포기하고 청소부, 피자배달원 등을 전전하다 메이저리거가 된 그는 지난 다저스와의 첫 경기에서 주전 포수 브라이언 매켄이 복귀한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5월 한달간 완봉승 등 3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개티스에게 밀린 류현진이 인상적인 피칭을 뽐낸다면 신인왕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선발 맞상대는 지난달 18일 맞붙었던 폴 마홀름이다. 마홀름은 당시 6이닝을 8안타 4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68로 호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최강으로 꼽히는 에인절스 타선을 완봉으로 잠재운 자신감에 차 있다. 게다가 홈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57로 유독 강하다. 이 때문에 이번 애틀랜타전이 설욕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런 구절이 생각난다. ‘종교가 과연 세상을 구원하는 데 기여했는가.’ 신의 이름으로 구원한 인간보다 종교의 이름으로 살생한 인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이 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되었고 최근 테러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요새 갑과 을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갑이란 본래 가만히 있어도 힘이 있고 대우받는 것인데, 기어이 표나게 과잉으로 갑 노릇 하려다 봉변당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갑 위에 군림하는 슈퍼 갑들이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 양산하는 법안들을 보고 있으면 우려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뜻도 애매모호해서 각자 자기방식으로 해석하는 경제민주화라는 구호 아래 온갖 입법 과잉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는 더 독하고 파격적인 법안을 상정하는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법안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제대로 논의하거나 분석하지 않은 채 경제민주화 법안이라는 도장만 받게 되면 반대의견을 여론 재판으로 묵살하고 소통과 의견수렴의 과정 없이 신속하게, 때로는 졸속으로 법안을 쏟아낸다. 근로환경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정년연장법을 공청회도 없이 통과시켰다. 근로자의 정년을 3~4년 뒤부터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연장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변변한 경과 과정 없이 2016년부터 도입해야 한다. 고용과 임금체계에 커다란 영향을 초래하고 세대 간의 갈등과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어디에도 없었다.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난 기업에 연간 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법도 일사천리로 통과되어 버렸다. 임시국회가 열리면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밀어내기에서 최대 10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한도를 9%에서 4%로 다시 낮추어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총수 지분이 30%가 넘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무조건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는 법안 등을 비롯한 소위 경제민주화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한 심도 있는 논의와 부작용의 피해를 감안하지 않은 채 반시장적인 규제들을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 양산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것인가. 만연한 규제 일변도 논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보면 역차별의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만만한 국내기업만 규제하고 진정한 글로벌 갑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과잉공급으로 말미암은 폐해와 소비자의 후생 감소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대형마켓을 강제로 휴점시키는 규제는 대형마켓이 담당하던 고용을 감소시키면서 전통시장의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동네 편의점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대형마켓이 휴점한 날은 장을 보러 가지 않거나 필수불가결한 아이템은 약간 비싸더라도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패턴은 고려하지 않은 전시성 정책 탓이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물론 이런 규제가 나오게끔 일방적 갑 노릇을 해온 대기업과 시장의 책임이 매우 크고 무겁다. 갑이 갖는 권력과 이익을 과도하게 사용해온 결과 자업자득이라는 견해도 일리가 있다. 을이 없으면 갑도 없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동반성장은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추구해야 할 명제이다. 규제 하나에 부패가 열이라는 말이 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는 그만큼 편법을 부추길 수 있다는 뜻이다. 실패한 정책의 답습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틀을 정비하고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든 현상을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발상은 실효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반민주적이다. 을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미명 아래 갑에게 마구잡이 슈퍼갑질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귀가 안 맞는다.
  • [열린세상] 대한민국의 시대적 사명/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의 시대적 사명/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암흑과도 같았던 시기, 불과 반세기 전, 일제 식민지 통치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던 그때, 이 나라의 모습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열강들에 의해 갈라진 국토, 그리고 뒤이은 민족 간의 전쟁.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칼 로완은 1950년대 한국을 보고 리더스다이제스트 리포트의 말을 인용하여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광복 직후 한국은 오랫동안 일본의 식민지 경영 결과로 하나의 완결된 국민경제구조를 갖지 못했다. 한국전쟁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소수 생산시설마저 대부분 파괴되었다. 1960년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중은 15% 미만이었고, 수출과 저축의 비중은 1% 미만이었다. 쓰레기통에서 핀 꽃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기적과 같이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꽃피웠고, 그래서 개발도상국들에서는 한국을 배우려는 벤치마킹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에서는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없고 아직도 한강의 기적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다. 1960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6달러였을 때 필리핀은 170달러였지만 2011년에는 대한민국은 2만 3749달러, 필리핀은 2255달러다. 한강의 기적이 단순히 운이나 시대적 조류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 수치가 말해 주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닮은 이 아이들이 보이나요. 2010년의 보츠와나, 남수단, 아이티 아이들의 모습과 1950년 대한민국 아이들의 모습. 지금도 지구 어디에서는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이 있다. 전 세계에서 12억명이 하루 1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고, 3초마다 어린이 한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들은 끊임없는 내전과 가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 재건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돌려주어야 한다. 우리는 단지 가난을 벗어났기에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우리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가슴 아픈 역사가 다른 이들에게는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고귀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것을 다른 이들에게 돌려줄 때가 되었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희망이다.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전해 주어야 한다. 국제사회는 과거의 금융원조에서 개발원조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지난 60여년 동안 이루었던 우리의 개발 경험을 발판 삼아 개발도상국 영리더들에게 거버넌스(정부 조직, 부패 방지, 치안 등), 기업가 정신(창업론, 기술혁신 등), 인적자원개발(학교 교육, 기술 교육, 기업 교육 등), 개발경제(농촌개발, 중소기업육성론, 과학기술정책 등) 등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통해 양성된 제3세계 지도자들이 그들의 국가발전에 공헌하게 해야 한다. 상상해 보라. 세계 빈곤 퇴치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것은 꿈이 아니다. 빈곤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개발국가들의 꿈,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함께할 것이다. 킬링필드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캄보디아왕국 총리실 자문관을 지낼 때, 30여년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세기의 전장(戰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재건단 자문단장으로 활동할 때, 미국을 위시한 유엔 및 관련국 당사자들이 필자에게 전하는 조언은 다음과 같았다. “개발도상국들이 벤치마킹한 대상은 대한민국의 길인데 정작 대한민국은 식민지 36년과 동족상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이룩해 낸 자신들의 가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개발도상국 영리더들의 양성은커녕 개발연대 시대의 체계적인 기록이나 자료정리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개발시대의 주역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우리 개발시대의 성취가 과거 속에 묻히지 않게 하고 어떻게 재도약의 디딤돌로 승화시킬지 고민해야 할 때다. 제3세계 국가들에 우리 경험을 나눠주고 모델로 확산시켜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더 빛이 날 것이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질청 아전들의 행패를 항용 상종하는 원상들보다 더 소상하게 알고 계시군요. 아니래도 포구에 있는 60여 호의 염호들도 구실살이들의 등쌀에 원성이 자자하답니다. 시생도 들은 풍월입니다만, 좀 알려진 가문에서는 향임 맡기를 꺼린다고 합니다. 구실살이들이란 신통치 못한 부류들이 맡게 되는데, 위세가 별로 없으니 아전들이 그들과 합세하여 일을 꾸민다고 합니다. 이서들을 장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그들의 약점을 잡는 일뿐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수령이라 할지라도 단박에 발목이 잡혀 저들의 농간에 휘말리게 됩니다. 얼마 전 이웃 고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만, 한때는 부호장(副戶長)과 예방(禮房)이었던 자가 이듬해에는 땔감을 담당하는 시탄빗(柴炭色)과 고기잡이에 대하여 수세하는 어세빗(漁稅色)을 맡았으나 이것을 돈을 받고 부이방(副吏房)에게 양도하였습니다. 한 해는 소금 굽는 일에 수세하는 염세빗(鹽稅色)이었다가 그 자리를 관청빗(官廳色)에 팔고 부호장을 맡기도 했답니다. 이런 폐단은 비단 이웃 고을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물화도 아닌 직임을 사고파는 수완과 사술이 저잣거리에서 말똥처럼 뒹굴며 거래하는 우리 행상들의 재간과 기민함을 뺨칠 만합니다. 이서들의 횡포와 농간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어느 누가 그들을 믿고 따르겠습니까.” “지방관아의 사령들도 다를 바 없습니다. 이들도 원래는 근본 없는 떠돌이로 성정이 포학합니다. 하나같이 늙고 병들어 허리 펴고 서 있기조차 힘든 작자들입니다. 정해진 녹봉이 없으니 천상 횡령과 뇌물로 가계를 수습하고 순라를 핑계하여 마을의 고삿길을 돌면서 갈취할 물건이 없나 살피고 다닙니다.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는 염호들을 찾아가 염한들과 시시덕거리면서 갈취할 구멍만 찾습니다. 도둑이나 범인을 알아내는 재간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출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뇌물만 바치면 똥싼 놈은 은밀히 방면하고 겨 먹은 놈만 잡아들여 두 번 다시 굴신을 못 하도록 치도곤을 내려 하옥시킵니다. 수령이 저들의 포학함을 은연중 눈감아주고 있기 때문에 애꿎은 민호(民戶)들만 등골이 빠집니다. 수령의 분부가 있거나 없거나 저들끼리 눈짓으로 주관하여 잡아들여 주리를 안기거나 곤장을 내립니다. 기포(譏捕)는 뒷전이니, 병기고에 있는 병장기들이 녹이 슬고 부러지고 찌그러져도 거들떠보는 법이 없습니다. 썩을 대로 썩은 위인들이 무슨 수로 제구실을 하겠습니까. 제구실은 고사하고 적당과 내통하지 않는 것만 천만다행으로 알아야지요.” “작청 사람들을 두둔하실 줄 알았는데, 안전께서 먼저 그들의 허물을 낱낱이 발고하시니 시생이 더불어 할 언사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나 역시 음직으로 수령 행세하며 이 고을 저 고을을 가솔도 없이 방울나귀나 타고 떠돌고 다닙니다만, 오늘에 이르러 나물 먹고 물 마시는 일로 하루가 흡족했던 궁반 시절이 그리울 따름이지요. 두어 칸 집에 솜옷 한 벌, 그리고 여름 베잠방이 한 벌 있고, 시렁 위에 서적 몇 권 얹어두고 거멀못 박힌 소반 하나에 지팡이 하나, 조밥에 소금국이면 족한 걸, 어쩌다 꼴같잖은 벼슬길에 뛰어들어 동가식서가숙으로 궁상을 떠는지 스스로 염치없고 가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듣자 하니 안전의 생활도 한둔으로 세월을 보내는 부상들의 처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려가 적지 않겠습니다.” “환담을 나누다 보니 할 말 못 할 말 지껄이게 되었습니다만, 수령 생활도 무엄하기 짝이 없는 육방 관속들 눈치 살피느라 고달프기만 합니다. 어찌 되었던 십이령길을 온전하게 지켜 울진의 염호와 고을 민초들을 구휼하고 장시의 번성을 꾀해야겠다는 임방의 작정에 수령으로서 경의를 보냅니다. 울진 소산이 소금 아니면 건어물과 염장품으로, 백성들이 연명하는 것인데, 차제에 수령이 주선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가다듬어 적당을 소탕하는 데 일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반수를 믿고 병기고의 병장기들을 풀도록 주선해야지요.” “임소의 처사를 그토록 믿어주신다니 황감할 따름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여항에서는 질청의 아전들과 벙거지 패랭이며 더그레 걸친 위인들치고 올곧은 심사를 가진 위인을 찾기 힘들다는 소문이 자자하지요. 파시철에 어염을 눅은 값으로 사서 쟁여두었다가 산간지방으로 가서 됫박 곡식과 바꿔 연명하는 도부꾼들조차 행상이라 해서 폐해를 입습니다만, 힘없는 백성들이라,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 김한길 “장외정치인이 못할 일 해낼 수 있어”

    김한길 “장외정치인이 못할 일 해낼 수 있어”

    민주당은 6월 임시 국회를 앞두고 주요 입법 과제를 논의하고 당내 화합을 다지기 위해 31일 경기 양평군의 한 연수원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서 한 인사말에서 “민주당은 127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정당”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안철수 세력’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김 대표는 “장외 세력 정치인들로서는 도저히 못 해내는 일, 입법정치를 통해 을을 위한 정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해낼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이라면서 “‘해내는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은 여러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오와 실천에 달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안철수 신당은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127명이 남아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여전히 희망이 있고 부활과 소생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운영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기득권 내려놓기 ▲을의 눈물 닦아 주기 ▲검찰 개혁과 사법 정의 실현 등을 임시국회의 목표로 삼았다.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는 ‘남양유업 방지법’,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 학교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법 등 34개를 선정했다. 정치 쇄신 법안으로는 국회의원 겸직 및 영리업무 금지법, 국회의원 연금 폐지법, 인사청문제도 개선법, 국회 폭력 행위 근절법을 꼽았다. 아울러 ‘소통과 결속’을 주제로 5시간에 걸쳐 3분씩 자기 소개와 함께 동료 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시간 등을 가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롤모델보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만들어라”[동영상]

    “롤모델보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만들어라”[동영상]

    “한국은 이미 성공한 국가다. 롤모델을 찾기보다는 스스로의 창조경제 모델을 만들라.”(존 호킨스) “불평등한 구조를 깨는 데는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만, 규제는 완화해야 창조경제가 만들어진다.”(김광두)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의 주창자와 ‘한국형 창조경제’의 산파가 처음으로 만났다. 2001년 저서 ‘창조경제’를 통해 창조경제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30일 서울신문 초청으로 방한해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형 창조경제’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김 원장은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의 토대를 마련해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호킨스 대표는 대담에서 “창조경제는 단순히 문화산업이 아닌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창조경제는 개인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만큼 농업이나 제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디어를 이용해 창업한 벤처들이 거대한 그룹으로 성장해 나가며 국가를 창조적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의 창조경제에서 경제민주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창조적인 개인과 이를 상업화하려는 기업의 관계에서 개인은 ‘을’(乙)이 될 수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힘의 불균형, 지적재산권에 대한 가이드라인, 소득 불균형 등이 정부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호킨스 대표는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적 장점을 살려 새로운 모델을 만들라”면서 “대기업들이 벤처기업 등의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역할을 하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루려고 하는 경제구조 혁신에는 이해 당사자들의 첨예한 대립이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법의 테두리에서 풀어야 하는데 정당 간 합의 도출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프로야구] 불혹 박경완, 최고령 포수 출장 신기록

    [프로야구] 불혹 박경완, 최고령 포수 출장 신기록

    5월 대공세를 펴고 있는 막내 NC가 선두 넥센에 호된 맛을 보여 줬다. 전날 연장 11회 접전 끝에 4-6으로 분패했던 NC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프로야구 3연전 두 번째 대결에서 2회 강정호에게 1점 홈런(시즌 7호)을 내줬지만 3회부터 6회까지 상대 선발 김병현과 이보근을 상대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 7-1로 제쳤다. 넥센과의 3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한 NC가 이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은 5연패를 당한 삼성뿐이다. NC 선발 이재학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등 안타를 2개만 내주고 삼진을 8개나 빼앗으며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107개의 공을 뿌렸는데 직구 구속은 최고가 141㎞밖에 되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이 40개, 투심과 커터가 각각 14개와 13개로 뒤를 이었고 제구력이 돋보였다. 넥센은 김병현이 5이닝 동안 9피안타 2사사구로 6실점으로 부진한 데다 박병호가 3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것이 뼈아팠다. 4연승에서 멈춰선 넥센은 28승14패로 삼성과 공동 선두가 됐다. 문학구장을 찾은 삼성은 선발 레이예스에 이어 2회 채병용과 김광현을 잇따라 올린 이만수 SK 감독의 승부수를 무색하게 만들며 5-4로 이겼다. 1회 최형우의 3점 홈런과 강봉규의 적시타로 4점을 내준 SK는 2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김강민이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박재상이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SK는 6회 말 3점을 따라붙었지만 2사 2루에 2루 주자 박진만이 견제사한 데 이어 8회에도 병살로 전세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3개로 4실점(3자책)했으나 타선과 불펜의 도움 속에 5승(2패)째를 올렸다. 그는 2010년 6월 9일부터 SK 상대 6연승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SK의 베테랑 포수 박경완(41)은 6회 조인성과 교체돼 세 번째 투수 이재영과 호흡을 맞춰 333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서며 만 40세 10개월 19일로 종전 김동수 넥센 코치(40세 9개월 19일)의 최고령 포수 타자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을 8-6으로 격파, 두산과 자리를 맞바꾸며 4위로 올라섰다. 롯데 2루수 정훈은 9회 초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목 부위를 다쳐 부산의료원으로 후송돼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LG에 3-0으로 앞서다 8회 말 허망하게도 5점을 빼앗기며 3-5로 져 2연패에 빠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MLB] 류 “이렇게 빨리 완봉할 줄 몰랐다”

    [MLB] 류 “이렇게 빨리 완봉할 줄 몰랐다”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따낸 류현진(26·LA 다저스)은 “이렇게 빨리 완봉을 할 줄은 몰랐다”고 기뻐하면서도 “앞으로 나올 때마다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이어 데뷔 이후 두 번째로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투구 내용을 뽐낸 류현진은 한국 취재진에 “오랜만에 LA에 와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았다. 원정 때보다 LA에 오면 컨디션이 더 좋다. 오늘도 몸 풀 때부터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밀워키 원정에서 5승을 거둔 뒤 “무실점 경기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는데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소원을 이뤘다. 언제 완봉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7회 이후 투구 수가 많지 않아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볼넷을 하나도 안 준 게 가장 마음에 든다. 딱히 미흡하다고 느낀 건 없었다”고 말했다. 9회 초까지 볼 빠르기가 유지된 것에 대해선 “정말 몸이 좋아 볼 빠르기가 그렇게 나왔다. 볼 빠르기가 그렇게 유지돼야 통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몸 관리를 잘해서 볼 스피드를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4회 초 마크 트럼보의 타구를 막으려다 왼쪽 발등을 다친 류현진은 인터뷰룸에 들어설 때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절룩거렸다. 그는 “뼈는 안 다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인터뷰 뒤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정밀검사를 받았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체인지업을 비롯해 변화구도 좋고 볼 빠르기도 좋아지고 있다”며 “9회에도 강속구를 뿌리면서 제구력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지배하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고 에인절스 홈페이지는 ‘류가 천사들을 침묵시켰다’고 짚었다. 칭찬 대열에는 류현진의 흡연을 문제 삼았던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켄 거닉 기자도 빠지지 않았다. 거닉은 “류현진이 에인절스 타선을 맥없이 쓰러지게 만들었다”며 “류현진이 받는 6200만 달러(약 690억원)가 헐값으로 보일 정도”라고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6승2패에 방어율을 2점대(2.89)로 낮춘 류현진은 신인상 후보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쟁 흔적 오롯한 양구 두타연·북한이 더 가까운 백령도…

    전쟁 흔적 오롯한 양구 두타연·북한이 더 가까운 백령도…

    6월은 호국의 달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나라 호국·안보여행’이라는 테마로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전쟁의 상처 위에 피어난 청정한 자연, 양구 펀치볼과 두타연’(강원 양구) ‘분단의 현장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다, 연천 안보 관광’(경기 연천) ‘평화와 전쟁, 사랑과 아픔이 공존하는 서해의 보석 백령도’(인천 옹진군) ‘덕이 있는 산에서 만나는 의병의 외침, 무주 덕유산 의병길’(전북 무주) ‘항일운동의 큰 별이 태어난 역사의 땅, 홍성’(충남 홍성) ‘한국전쟁이 남긴 3년의 기록,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경남 거제) 등 6개 지역이다. ▲양구 펀치볼과 두타연 양구는 6·25전쟁 당시 9개 전투가 벌어졌을 만큼 치열한 전장이었다. 어느 곳보다도 ‘통일’이라는 단어를 먼저 곱씹어 보게 하는 곳이다. 양구 제1경은 두타연이다. 2004년 개방되기까지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덕에 싱싱한 자연이 오롯이 남아 있다. 양구군 경제관광과(480-2251, 이하 지역번호 033). 광치막국수(481-4095)는 막국수와 돼지고기 편육을 잘한다. 읍내 동문식당(481-1057)은 값싸고 영양가 높은 콩탕으로 이름났다. ‘특산’ 강된장을 얹어 먹는데, 참 별미다. ▲연천 안보 관광지 연천의 승전OP(Observation Post, 초소)와 1·21무장공비 침투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우리의 아픈 현실을 웅변하는 곳이다. 1·21무장공비 침투로에는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폭파하기 위해 휴전선을 넘어온 무장 공비 31명이 경계 철책을 뚫고 침투하는 모형물이 전시돼 있다. 연천군 문화관광체육과 관광팀(839-2061, 이하 지역번호 031). 한탄강 오두막골(832-4177)은 가물치 구이로 유명한 집. 얼큰한 민물 새우탕이 곁들여진다. 불탄소가든(834-2770)의 잡고기 매운탕도 맛있다. 재인폭포 아래 있다. ▲서해의 보석 백령도 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190여㎞,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10㎞ 떨어져 있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00㎞ 남짓.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더 가까운 셈이다. 백령면 민원실(836-3000, 이하 지역번호 032). 백령도 사곶냉면(836-0559)은 3대를 이어온 맛집. 메밀로 뽑은 면발에 평양식의 밍밍한 육수가 일품이다. 돼지고기 편육도 좋고, 짠지떡도 별미다. 짠지떡은 메밀반죽에 볶은 김치를 넣고 만두처럼 빚어낸 떡이다. ▲무주 덕유산 의병길 칠연의총과 칠연폭포를 거쳐 동엽령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의병길은 순국 의병들의 의기를 느끼며 걷는 길이다. 백련사 탐방로는 누구나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 무주군 관광육성계(320-2547, 이하 지역번호 063). 무주의 자랑은 물 맑은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낸 어죽이다. 읍내 군청 앞의 금강식당(322-0979)과 앞섬다리 부근의 앞섬마을(322-2799), 뒷섬마을의 큰손식당(322-3605) 등이 이름났다. ▲역사의 땅 홍성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선생은 역사에 길이 남을 항일운동가다. 홍성에는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생의 생가와 사당이 마련돼 있다. 두 명소는 6.5㎞ 떨어져 차로 달리면 10분 거리다. 궁리포구와 새조개 축제로 유명한 남당항 등 천수만 인근 포구도 멀지 않다. 홍성군 문화관광과(041-630-1808). 둘레가 40㎞에 이르는 예당호 주변에 민물고기를 갈아 만든 어죽과 시래기를 넣어 끓인 붕어찜 전문 음식점들이 많다. ▲한국전쟁이 남긴 3년의 기록,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한국전쟁 당시 최대 17만 3000명에 달하는 전쟁포로를 수용했던 거제포로수용소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포로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오라마관과 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 잔존 유적지 등이 조성돼 있다. 거제 조선테마파크와 도장포 바람의 언덕, 이순신 장군의 옥포대첩기념공원 등도 함께 돌아보는 게 좋겠다. 거제관광안내소(639-4178, 이하 지역번호 055). 백만석(637-6660)은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 등으로 입소문이 났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지자체 반란의 시대] 갈등 조정기구 있으나 마나… 강력한 컨트롤타워 신설 시급

    지자체나 정부, 공공기관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갈등조정 기구는 곳곳에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런 갈등조정 기구들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8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의 행정협의조정위원회처럼 정부에 16개의 갈등 조정기구가 존재한다. 지자체 간 분쟁을 조정하는 기구로는 2000년 설치된 지자체 중앙분쟁조정위원회(광역기관 간 갈등)와 1994년 만들어진 지방분쟁조정위원회(광역기관 내 갈등)가 있다. 하지만 설립 후 지금까지 처리한 분쟁은 각각 12건, 10건뿐이다. 또 각 부처는 의무적으로 산하에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두게 돼 있으나 이 역시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형준 단국대 협상학과 교수는 “SNS의 발달로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앞으로 개인 대 개인뿐 아니라 각급 공공기관 간의 갈등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갈등 조정기구에 전·현직 판사들까지 참여해 법정 다툼으로 가기 전에 분쟁을 조정한다. 영국도 갈등 현안을 접수해 관련 기구에 연결해주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갈등 조정기구는 전문성도 떨어지고 권한도 약해, 이해당사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홍보 부족으로 그런 기구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조형일 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은 “공공부문의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해 당사자 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한 ‘조정’”이라면서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서로 충족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송전선로 건설, 군 관련 시설이나 교도소 이전 등 유사한 갈등 사례들은 특별법 제정 같은 ‘표준 모델’로 만들어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통일은 비용보다 국민 의식이 더 중요”

    “통일은 비용보다는 국민 의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버하르트 홀트만(67) 독일 할레대학교 사회연구센터 소장은 27일 ‘제1회 통일교육 주간’ 행사의 하나로 전북대 사회대학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통일 이후 경제구조 변화와 서독의 동독 원조정책, 사회·문화적 영향에 대해 강의했다. 홀트만 소장은 “독일에 있어서 통일은 역사적인 기회였다. 통일을 비용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로 말미암아 얻은 사회 경험과 자유를 더 크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회계분야에서 다뤄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독일은 통일로 인해 분단 비용이 줄었고 동독 지역에 일자리가 생겼으며 서독의 경제인들에게도 사업의 기회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홀트만 소장은 다행히 독일에서는 통일 후 20년 동안 통일 비용 때문에 반대 시위가 열리거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국민이 통일의 정당성을 얼마나 잘 인식하고 있는지가 통일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홀트만 소장은 “독일 국민의 70% 이상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동독은 자영업자 비율과 실업률, 소비 수준 등에서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면서 “이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가 사유재산이 인정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창희 전북대 사회과학장은 “독일에서 통일을 경험하고 연구하는 학자의 강의를 듣고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7) 부산 신사복 단일 브랜드 매출 1위 패션전문기업 PARKLAND

    [향토기업 특선] (17) 부산 신사복 단일 브랜드 매출 1위 패션전문기업 PARKLAND

    부산 금정구 서2동에 있는 향토기업 파크랜드는 1973년 창사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으로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이룬 우리나라 대표 패션전문기업이다. 파크랜드의 전신은 태화섬유다. 당시 외국 브랜드의 소규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했다. 피에르 가르뎅, 입생 로랑, 지방시, 크리스찬 디올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주요 고객으로 드레스 셔츠가 주 품목이었다. 조그만 무역회사였던 파크랜드는 바이어로부터 번번이 불합격 처리를 받아 선적조차 할 수 없는 때도 있었다. 1980년대 후반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생산 현장을 지켜내기 어려운 과정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를 넘기고 1988년 ‘PARKLAND’라는 독자 브랜드로 남성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말부터 국내외 유명 남성복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브랜드 다양화 등을 통해 현재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2001년에는 신사복 업체로는 처음으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이후 6개의 국내 생산공장을 추가로 설립하고 부산과 경기 기흥에 대형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생산과 판매를 함께 하는 국내 유일의 의류업체다. 중국 다롄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생산공장을 갖췄다. 이 때문에 거품을 뺀 ‘좋은 옷 좋은 가격’의 밑바탕이 되는 경영 환경의 틀을 마련했다. 파크랜드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좋은 옷, 합리적 가격’을 통한 고객 지상주의다. 이는 파크랜드의 ‘옷값은 옷을 만드는 데 써야 한다’는 경영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옷값의 거품을 뺀 ‘좋은 옷, 좋은 가격’이란 슬로건으로 국내 남성 정장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파크랜드는 우리나라 의류산업을 노동집약적 봉제산업에서 고부가가치 패션, 유통업으로 전환한 시발점이 됐다. 이를 통해 패션의 진정한 가치가 외형적 멋이 아닌 옷이 가진 품질과 합리성임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20~30여년 전 국내 섬유업체들이 인건비 등을 줄이려고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지만 당시 파크랜드는 반대로 국내 직영공장을 증설해 모든 생산라인을 한국으로 돌렸다. 인건비를 낮추지 못한 대신 옷감을 자르는 재단센터에 무인자동재단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 드레스 셔츠의 단추, 신사복 바지 주머니 만들기 등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을 자동화시켜 생산원가를 크게 줄였다. 전국적으로 파크랜드 매장을 확보하고 자체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직송하는 시스템도 가격 거품을 걷어내는 데 한몫했다. 여기에다 재고 부담을 본사가 떠안는 위·수탁 대리점 확보, 교외 직영매장 설립 등의 노력도 뒤따랐다. 배은영 홍보팀장은 “파크랜드의 옷은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소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의류산업을 노동집약적 봉제산업에서 기술집약적 패션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들어서는 20~30대 젊은 남성을 겨냥한 브랜드 제이하스, 여성복 브랜드 프렐린을 론칭하는 등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공격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로드숍과 대형유통매장, 홈쇼핑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신발도 생산하는 등 점차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성금 3000여만원을 기탁하고 국립공원 북한산에서 환경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크랜드는 투명하고 성실한 세금 납부, 협력사와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관계 유지를 통한 상생 경영을 경영철칙으로 삼고 있다. 곽국민 부회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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