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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정치권 한마음으로 남북 관계 대처해야

    지금 남북 관계는 한 치의 미래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질곡에 갈수록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가뜩이나 국제사회는 한반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제재에 동참하기는커녕 우리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검토에도 어깃장을 놓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북한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 하루 만에 개성공단을 아예 폐쇄하면서 남측 인원을 추방하는 것은 물론 우리 측 자산을 동결하는 무리수를 저질렀다. 나아가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군 통신선과 연락관 직통전화까지 끊어 버렸으니 지금의 한반도를 준(準)전시 상황으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는 데 역량을 한데 모아도 시원치 않을 이때 우리 사회 일각이라고는 해도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이른바 북풍(北風)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과거 우리 정치사에서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북한 이슈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분명히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도리어 역효과를 거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국민 의식은 크게 높아졌는데 정치권만 여전히 선거철만 다가오면 불필요한 논쟁만 일삼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여당이든, 야권이든 지금의 위기를,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해 또 다시 편 가르기에 나선다면 총선 승리는커녕 오히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밑천으로 벌이는 체제 유지 놀음에 우리 민족의 지속 가능성이 손톱만큼이라도 위협받는 상황이 닥치기를 바라는 우리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개성공단을 그대로 유지해 경제적 이익을 누리면서 국제사회에는 제재에 동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남북 협력의 사실상 마지막 연결 고리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결코 쉽지 않게 내렸을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결정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럴수록 정부도 민심을 한데 모으는 노력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따른 대(對)국민 설득이 그리 충분치 못하다는 여론을 귀담아듣기 바란다. 이런 우리 사회의 조그만 틈새를 노려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북한의 오래된 전략이 아닌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국민이 공감할 수 있을 때까지 설명하는 노력은 지금도 늦지 않다. 당장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대표를 직접 만나 애로를 들으면 좋을 것이다. 지금은 국민과 정부, 정치권 모두 한데 힘을 모아야 하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는 비상한 인식이 필요하다.
  • 北 폐쇄형 경제구조 ‘이란식 제재’ 통할까

    北 무역규모 100억弗… 中 과 90% 거래 “中 제재 협조 없이 실효성 낮아” 분석도 한·미·일 3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면서 새 대북 제재 방식으로 거론되는 ‘이란식 제재’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독자적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봉쇄해 핵개발을 포기하게 했다. 세 나라는 북한에도 독자 제재를 가해 돈줄을 끊어 ‘핵 도박’을 끝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제재 이전 원유 수출로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을 벌었던 이란과 달리, 북한은 무역규모가 100억 달러도 되지 않는 폐쇄형 경제구조여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란 핵 문제는 2002년 이란의 반정부단체가 “이란 중부 나탄즈에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는 폭로로 불거졌다. 유엔은 2006년 12월 1차 제재 결의안 채택을 시작으로 2010년 6월 4차 제재 결의안 채택까지 지속적으로 제재 수위를 높여 갔다. 북한 역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부터 올해 1월 4차 핵실험까지 점점 수위가 더 높아진 제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엔 제재는 핵이나 미사일 등 군사 관련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제제재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실질적 효과를 내려면 정상적인 무역도 제재해야 하지만 이 경우 국제법적 근거가 약해 유엔 차원에서 결의되기 어렵다. 급기야 미국은 보다 강력한 경제제재 효과를 내기 위해 자국법을 동원해 제3국의 무역에 제재를 가했다.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란과 정상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은행까지 제재하는 것)을 통해서다. 실제로 미국은 2010년 ‘포괄적 이란 제재법’을 만들어 이란 석유산업에 투자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010년 6.6%에 달하던 이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2년 -6.6%로 급전직하했다. 결국 2013년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가 대통령에 선출돼 핵개발 포기 협상에 나섰다. 지난 10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대북제재 법안에도 이런 세컨더리 보이콧이 포함돼 있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자원을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이 그간 자국 기업의 북한 투자를 금지해 왔지만, 세컨더리 보이콧을 통해 제3국의 대북 무역에까지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 제재의 경우 중국이라는 변수가 워낙 커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중국에 있어 북한은 지정학적으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나라다. 또 북한 전체 무역의 90% 이상이 중국과의 거래인 만큼 북한의 중국 의존은 생존에 절대적이다. 한·미·일 3국이 새 대북제재의 효과를 높이려고 중국의 참여를 압박하다 되레 역효과를 낼 수도 있어 지금처럼 중국이 대북 제재를 거부하는 한 의미 있는 진전은 어려워 보인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이란의 사례처럼 북한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데 협력할 준비를 갖추거나 실제로 미국 등에 협력할 때까지 북한은 자신의 전략을 바꿀 하등의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겨울비 머금은 봄꽃

    겨울비 머금은 봄꽃

    전국에 비가 내린 12일 부산 연제구 연산5동 부산지방경찰청에서 겨울비를 머금은 매화가 때이르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전국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비교적 포근할 것이라면서 월요일부터는 다시 추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연합뉴스
  • 北, 서울서 40㎞ 개성공단 ‘군사기지화’…김정은, 작년 제재 대비 “3년치 군량미 준비”

    北, 서울서 40㎞ 개성공단 ‘군사기지화’…김정은, 작년 제재 대비 “3년치 군량미 준비”

    지난 11일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 북한이 단계적으로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해 군량미를 비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핵시설이 위치한 평안북도 영변 부근에 서울 지역을 본뜬 가상 군사훈련장을 건설한 정황도 포착돼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고조됐다는 평가다. 북한 입장에서 개성은 문산을 거쳐 불과 40여㎞ 떨어진 서울까지 진입할 군사적 요충지다. 북한군은 유사시 개성 북방에 주둔한 6사단 전차를 앞세워 서울까지 신속하게 전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근 북한군 62포병여단은 수도권을 위협할 사거리 50~60㎞의 장사정포로 무장했다. 군 관계자는 12일 “과거 북한이 개성공단 지역에 있던 6사단 예하 4개 대대 정도를 배치 조정했고 2개 대대를 경비대대로 만들어 공단 외곽지역을 경비하도록 했다”면서 “실제 개성공단 지역에서는 2개 대대 규모(1000여명)가 조정됐지만 이들이 추가 배치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성공단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경계병력이 곳곳에 배치됐으나 대규모 장비나 병력이 이동할 조짐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북한 군부에 향후 3년치 군량미를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국이 ‘올해에 통일대전이 있을 것’이라는 교양 사업도 강화해 올 들어 신체검사를 받는 초모병을 ‘통일 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RFA 인터뷰에서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군 구산리에 서울 지역을 본뜬 대규모 군사훈련 시설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2014년 9~10월에 지어진 것으로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에서 만든 군사훈련 시설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3년치 군량미 지시…영변에 서울 본뜬 군사훈련장”

    “김정은, 3년치 군량미 지시…영변에 서울 본뜬 군사훈련장”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 북한이 단계적으로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해 군량미를 비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핵시설이 위치한 평안북도 영변 부근에 서울 지역을 본뜬 가상 군사훈련장을 건설한 정황도 포착돼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고조됐다는 평가다.  북한에 있어 개성공단은 유사시 개성에서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켜 문산을 거쳐 불과 40여㎞ 떨어진 서울까지 진입할 군사적 요충지로 꼽힌다. 특히 북한군은 유사시 개성 북방에 주둔한 6사단 전차를 앞세워 서울까지 신속하게 전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근 북한군 62포병여단은 수도권을 위협할 사거리 50~60㎞의 장사정포로 무장했다.  군 관계자는 12일 “과거 북한이 개성공단 지역에 있던 6사단 예하 4개 대대 정도를 배치 조정했고 2개 대대를 경비대대로 만들어 공단 외곽지역을 경비하도록 했다”면서 “실제 개성공단 지역에서는 2개 대대 규모(1000여명)가 조정됐지만 이들이 추가 배치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경계병력이 곳곳에 배치됐으나 대규모 장비나 병력이 이동할 조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북한 군부에 향후 3년치 군량미를 미리 준비해놓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간부들이나 눈치 빠른 사람들은 김정은이 큰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다”면서 “당국이 올해에 ‘통일대전’이 있을 것이라는 교양 사업도 강화해 올해 들어 신체검사를 받는 초모병을 ‘통일 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군 구산리에 서울 지역을 본뜬 대규모 군사훈련 시설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2014년 9~10월에 지어진 것으로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에서 만든 군사훈련 시설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남측 인원 전원 추방” 개성공단 폐쇄·자산동결

    北 “남측 인원 전원 추방” 개성공단 폐쇄·자산동결

    우리측 280명 전원 철수…정부 전력공급 전면 중단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공단 자산을 전면 동결 조치하는 한편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조업 중단 조치 등 남북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북한은 이날 오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을 2016년 2월 11일 17시(우리 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한다”면서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 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절 가지고 나갈 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아울러 “11일 오전 10시(우리 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도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비해 개성 인근 서부전선의 전력과 장비를 보강하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북한이 동결한 개성공단 자산 규모는 1조 190억원어치로, 정부 당국자는 “북한 측의 일방적인 발표로 인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남측의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1사 1대 기준으로 자재 등을 남쪽으로 운반하기 위한 트럭을 개성공단으로 보냈으나 강제 추방 시한 40분 전에 전달된 북한의 급작스러운 통보에 따라 대부분 기업 관계자들이 거의 맨몸으로 쫓겨났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우리 국민 280명은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철수하려 했으나 북측의 출경 수속 지연 등의 문제로 오후 10시쯤에야 전원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우리 국민들이 철수한 뒤 정부는 오후 11시53분 개성공단에 대한 송배전을 전면 차단했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폐쇄, 기업 피해 최소화해야

    북측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맞서 초강경 맞불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측은 어제 개성공단의 우리 측 자산을 전면 동결하고, 우리 측 인원을 전원 추방했다. 아울러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한편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해 버렸다. 남북 간 강대강 대결 국면에서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철수를 준비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듯 빈손으로 쫓겨났으니 걱정이 이만저만 크지 않을 것이다. 물건 및 설비를 반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은 북측의 ‘몽니’에 울분을 삭이기가 쉽지 않다. 입주 기업들이 입게 될 피해와 관련,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입주 기업들을 지원하고, 11개 부처 차관급 인사들로 합동대책반을 꾸려 구체적인 피해보상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 대출원리금 상환 유예 및 특별대출, 경협보험금 지급, 운전자금 지원, 신용보증기금 특례보증 등 2013년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당시의 지원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제발 입주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지원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입주 기업 대부분은 해외나 국내에 대체공장 없이 개성에만 공장을 둔 영세업체들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공장 가동 중단과 폐쇄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납기를 못 맞춰 거래처는 모두 끊기고 말 것이다. 당장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테고, 도산 기업이 속출할 수도 있다. 수천명의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 북측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전제로 우리 측이 취한 조치인 만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실제 북측이 폐쇄를 선포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013년 가동 중단 사태와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행해진 행정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판단’ ‘행정적 행위’라는 대목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침해된 기업 활동과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적으로 보전해 주는 게 맞는 것이다. 입주를 독려할 때와는 달리 피해 보전은 생색만 낸다면 이후 누가 정부 시책에 호응하겠는가. 물건이나 설비, 자산 등 계량할 수 있는 손실 외에 거래처 단절 등 앞으로 발생할 예상 손실 등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다. 입주기업들이 등을 돌린다면 대북 제재 효과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는 사실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올인하는 북측을 제재할 수 있는 우리 측 ‘카드’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일견 예상됐던 조치이기도 하다. 북측이 폐쇄 조치로 맞대응함에 따라 이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됐다. 우리 내부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줘 이번 조치의 효과를 극대화해야만 한다.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남남갈등 양상으로 치달아선 북측만 웃음 짓게 할 뿐이다. 정부·여당은 더 설득하고, 야권은 자제하며, 국민은 인내함으로써 혼연일체가 돼 북측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때이다.
  • 北, 수도권 겨냥 장사정포 전진배치 가능성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함에 따라 2003년 공단 착공 당시 후방으로 철수시켰던 병력과 장비를 전면에 배치하는 수순으로 들어섰다. 특히 북한은 남북 사이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를 폐쇄하며 대화 단절을 선언하는 등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맞서 사실상 ‘준전시상태’ 수준의 보복 조치를 강행해 무력 도발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서부전선 일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접지역에 북한군의 병력과 장비가 보강된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 “다만 북한군이 한밤중 비무장지대 소초(GP)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기습 도발을 강행할 수 있는 만큼 병력 재배치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그동안 개성공단이 남북 협력을 위해 막대한 전술적 손해를 감수하고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군사통제구역 선포는 군부가 직접 개성공단 지역을 통제하고 이를 군사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여차하면 도발할 것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3년 6월 개성공단 착공 당시 개성시 인근에 주둔하던 6사단과 64사단, 62포병연대 병력 6만여명을 북쪽으로 5~10㎞ 후퇴시킨 바 있다. 특히 개성에서 문산으로 이어지는 축선은 유사시 북한의 남침 통로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은 북한군 기습 남침을 1시간 이상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이제 2003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게 됐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공단 폐쇄 조치를 계기로 우선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를 비롯한 북한 장사정포가 공단 인근에 전진 배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도심이 개성공단과 직선거리로 불과 50여㎞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을 위협할 포병 재배치는 안보 위협이 될 만하다. 특히 북한은 남북한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 상황실을 통해 북한군과 전화통지문을 주고받는 채널을 유지해 왔지만 유일한 소통 통로가 폐쇄됨에 따라 더이상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또한 통일부와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한 적십자사는 각각 판문점에서 별도의 전화선으로 소통해 왔지만 이마저도 페쇄함으로써 남북 간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북 관계 단절에 대한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고 사실상 전쟁 선포와 같은 상태로 몰아가겠다는 의도”라며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을 때부터 예고됐던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일의 대북 제재에 반발해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 지뢰·포격 도발과 같은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확대 실시하고 지난달 B52 전략폭격기와 같은 미국 전략 자산의 추가 전개 등 군사적 후속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판문점 연락통로마저 끊어… 대화 막힌 남북 ‘준전시 상황’

    北, 판문점 연락통로마저 끊어… 대화 막힌 남북 ‘준전시 상황’

    핵실험→확성기→미사일→폐쇄 北, 朴대통령에 ‘대결악녀’ 비난…DJ정부 햇볕정책 이전으로 회귀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력 제재 조치를 취하자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의 군사통제구역 선포 등으로 맞서면서 남북 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부터 남북 모두 한 치 양보 없는 ‘강 대 강’ 행보를 보이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북한은 개성공단 내 우리 국민 추방 및 자산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더불어 남북 간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 통로도 폐쇄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하고 뼈아픈 것인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날렸다. 판문점 등 연락 채널의 폐쇄는 개성공단 중단과는 성격이 다르다. 개성공단은 남북 교류협력 차원의 문제지만 연락 채널 폐쇄는 아예 남북 간 기본적인 의사 전달 수단마저 없앤다는 의미다.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이후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운운하며 ‘최후통첩’을 했던 당시에도 판문점 채널은 유지됐다. 남북은 판문점을 통해 통지문을 주고받으며 고위급 접촉을 개최해 8·25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같은 공식 채널의 대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금이 ‘준전시 상황’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결악녀’, ‘얼간망둥이’ 등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실명까지 언급한 이 같은 인신공격성 비난은 지난해 8월 남북 대치 국면 이후 반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은 지난해 8·25합의 이후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11월에는 차관급 당국 회담까지 개최했으나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남북 관계는 악화 일로로 치달았다. 우리 군은 실험 이틀 뒤인 지난달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뒤이어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고 이에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북한은 다시 군사통제구역 선포로 맞선 것이다. 북한 핵실험 후 남북이 강 대 강으로 맞서면서 남북 관계는 한 달여 만에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남북이 ‘치킨게임’을 지속하면 국지 도발로 인한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대응은 추방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사전 준비한 조치의 흔적이 있다”며 “군사통제구역 선포는 개성공단 출범 이전으로 가겠다는 군사적 복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후 긴장 관리 차원의 비공개 채널 대화가 타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개성공단 군사통제구역 선포…남측 인원 모두 추방

    北, 개성공단 군사통제구역 선포…남측 인원 모두 추방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응해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11일 10시(우리 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있는 모든 남측 인원들을 11일 17시(우리 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 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들을 전면동결한다”면서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 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체 가지고 나갈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남측 인원 추방과 동시에 남북 사이의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를 폐쇄한다”면서 “11일 우리 근로자들은 개성공업지구에서 전부 철수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이날 모두 출근하지 않았다. 성명은 우리측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대해서는 “도발적 조치”라고 규정하면서 “북남관계의 마지막 명줄을 끊어놓는 파탄선언이고 역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에 대한 전면부정이며 조선반도정세를 대결과 전쟁의 최극단으로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또 “괴뢰들이 그따위 푼돈이 우리의 위력한 핵무기개발과 위성발사에 들어간것처럼 떠드는 것은 초보적인 셈세기도 할 줄 모르는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성명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대결악녀’, ‘머저리’, ‘얼간망둥이’ 등의 표현까지 동원해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 명절 어려운 이웃과

    “설 명절,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세요!” 신학기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여성자원봉사회 회원과 이주여성 100여명은 4일 구청 지하 1층에서 ‘설 명절 음식 만들어 드리기’ 행사를 열고 이날 만든 설음식을 어려운 이웃 260여가구에 전달했다. 앞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경성리츠 대표 채창일씨는 지난 1일 구청을 방문, 교복지원금 360만원과 온누리상품권 500만 원 등 모두 86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교복지원금은 신학기를 맞아 교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에 지원된다. 이 밖에 사단법인 연제이웃사랑회와 동별로 구성된 12개 민간사회안전망은 물론 기업, 단체, 일반주민 등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펴고 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경기불황 등으로 위기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 공감의 민관 복지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굿네이버스, 아동들 나눔/인성 교육 함양위해 노력… 전국교육전문위원과 발대식 가져

    굿네이버스, 아동들 나눔/인성 교육 함양위해 노력… 전국교육전문위원과 발대식 가져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는 3일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본부 1층 강당에서 2016년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과 함께 나눔인성교육 발대식을 진행했다. 2016년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은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청, 전북, 광주전남, 울산경남, 대구경북, 부산제주 등 11개의 굿네이버스 시도본부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로 구성됐다. 이 대표단은 교육 현장에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이날 발대식에 함께 했다. 올해 전국교육전문위원장에는 류재수 경기1본부 위원장, 수석부위원장에는 이용현 충청본부 위원장, 부위원장에는 김선민 인천본부 위원장, 김기한 대구경북본부 위원장, 신상균 부산제주본부 위원장이 선출됐다. 이들을 주축으로 굿네이버스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은 올 한해 동안 각 지역에서 아동을 위한 나눔인성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수연 굿네이버스 사회개발사업부장은 “굿네이버스는 우리 아이들이 지구촌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건강한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나눔인성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이날 전국교육전문위원 대표단들의 자문을 잘 반영해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나눔/인성 교육 함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에는 권리존중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1,2차, 언어폭력예방캠페인, 사이버폭력예방캠페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까지 468만여 명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네이버스-하나투어 ‘지구별 여행학교’ 진행… 빈곤가정 아동 해외 여행 지원

    굿네이버스-하나투어 ‘지구별 여행학교’ 진행… 빈곤가정 아동 해외 여행 지원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가 국내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와 함께 빈곤가정 아동의 해외여행을 지원하는 희망여행 ‘지구별 여행학교’를 진행한다.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실시되는 희망여행 ‘지구별 여행학교’는 굿네이버스의 창원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와 김해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빈곤가정 아동 18명을 대상으로 한다. 오는 20일부터 6일간 중국 곤명으로 해외여행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중국 곤명 내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가정 아동들의 문화체험을 제공함은 물론 아동들의 꿈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내 동아리 활동으로 다양한 특기를 개발해 온 아동들이 중국 아동들에게 태권도, 합창, K-pop댄스를 공연해 직접 한국 문화를 알리는 시간도 갖는다. 김동우 굿네이버스 사회공헌팀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양한 문화 경험이 부족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이번 여행은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하나투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구별 여행학교’는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동/청소년들이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우고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창원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이번 프로그램 참여 아동에게 물품 후원으로 나눔을 함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네이버스,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 전국 실시.. 올해만 27만 4천명 교육 예정

    굿네이버스,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 전국 실시.. 올해만 27만 4천명 교육 예정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4년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동향’에 따르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체 성범죄자는 전년(2709명)에 비해 19.4%가 증가했다. 이에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는 날로 증가하는 아동학대 및 아동 성범죄 사건을 예방하고자 아동에게 성폭력, 성추행 등의 위험상황을 인지시키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굿네이버스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은 집이나 밖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아동 성폭력 위험 상황을 인형극으로 재연한다. 아동들은 인형극을 통해 위험상황을 접한 뒤, 직접 참여하는 활동과 상황극 훈련을 통해 실제 대처 방법을 배운다. 단순히 대처방법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자신의 몸과 성에 대해 바르게 알고, 아동이 보호받을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은 사회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성범죄 대상이 되기도 하고, 성폭력이 일어날 경우 조기 발견이 가능한 때 인 점을 고려해 4~7세 유아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굿네이버스 아동성폭력예방인형극에 참여한 아동들의 위험상황 인식과 대처능력이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동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꾸준히 아동성폭력예방교육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9년간 성폭력예방인형극을 통해 전국 2만6603개교에서 264만5226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했다. 올해 굿네이버스 아동 성폭력예방인형극은 전국 2870개교(유아교육기관 및 초등학교 포함)에서 27만356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연제구, 설 맞아 어려운 이웃에 나눔 손길

    부산 연제구, 설 맞아 어려운 이웃에 나눔 손길

    “설 명절,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세요!” 신학기와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여성자원봉사회 회원과 이주여성 100여명은 4일 구청 지하 1층에서 ‘설 명절 음식 만들어 드리기’ 행사를 열고 이날 만든 설음식을 어려운 이웃 260여가구에 전달했다. 앞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경성리츠 대표 채창일씨는 지난 1일 구청을 방문, 교복지원금 360만원과 온누리상품권 500만 원 등 모두 86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교복지원금은 신학기를 맞아 교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이다. 이밖에 사단법인 연제이웃사랑회와 동별로 구성된 12개 민간사회안전망은 물론 기업, 단체, 일반주민 등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펴고 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경기불황 등으로 위기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행정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 공감의 민관 복지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제구호개발 NGO플랜코리아 지카 바이러스 대응 활동 진행

    국제구호개발 NGO플랜코리아 지카 바이러스 대응 활동 진행

    -바이러스 유행 국가에서 보건 프로그램 시행하며 활동 진행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는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이 중남미 현장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긴급 대응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중남미 전 지역을 포함해 23개국가로 퍼진 상황이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에서 태어난 수백여 명의 소두증 신생아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일(현지시간)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 지카 바이러스의 ‘폭발적’ 확산에 대해 논의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이에 플랜 인터내셔녈이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지카 바이러스 긴급대응에 나섰다. 4일, 플랜코리아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중남미 12개 국가에서 보건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보건교육과 지역 내 건강 및 질병 인식 개선 캠페인, 지역 정화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으며 안전한 식수통 배급을 통해 위생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보건 교육으로는 인식 개선과 모기 퇴치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과 치쿤구니야(Chikungunya)와 같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에 대한 대응 경험을 갖춘 플랜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적 수준의 대응팀 및 세계 국가 연합과 함께 대응작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에서는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물고기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뎅기열을 전파시키는 모기 개체의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를 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카 바이러스의 또 다른 매개체로 알려져 있는 이집트 숲 모기의 개체 증가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프로젝트가 지카 바이러스의 폭발적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랜 인터내셔널의 재난 대비 및 대응 부서 총괄 수장인 어니 크리슈난 박사는 "지카 바이러스는 분명하고, 실재하는 위협이기에 긴급하게 대비 및 대응 활동을 조직해야 하고 이 바이러스가 전염병 수준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랜은 현재 지카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해당지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대응활동 중에 있으며, 플랜코리아 역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달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로배구] 고춧가루 부대, 제대로 매웠다

    [프로배구] 고춧가루 부대, 제대로 매웠다

    여자부 인삼공사도 2위 현대건설 발목 한국전력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끈끈한 수비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삼성화재를 물리쳤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1세트와 2세트를 졌지만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얀 스토크가 39득점으로 고비마다 제구실을 톡톡히 했고 전광인이 26득점에 서브 에이스 성공 4회 등으로 활약했다. 삼성화재로서는 앞서가다 추격을 받는 입장이 되면서 위축된 데다 4세트에 괴르기 그로저까지 부상을 입은 것이 악재였다. 그로저는 이날 경기에서 3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5세트 때는 다리를 절룩일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안방에서 ‘꼴찌’들의 반란을 일으키며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여자부 득점 1위(650점)를 달리는 헤일리가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 속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백목화와 이연주 등이 각각 23득점과 15득점을 올리며 헤일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2위인 현대건설(승점 45)은 승점 1을 추가하며 선두인 IBK기업은행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다시 열린 이란/인남식 국립외교원 중동정치 교수

    [시론] 다시 열린 이란/인남식 국립외교원 중동정치 교수

    이란이 열렸다. 오랜 경제 제재의 빗장이 풀리자마자 국제사회는 기다렸다는 듯 이란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동결이 해제되는 해외 자산 1000억 달러(약 122조원)의 힘은 역시 만만찮다. 유가가 낮아졌다지만 새로 시장에 내어놓을 추가 원유 물량은 고스란히 그만큼의 추가 수입이 된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이란은 노후화된 도로, 철도, 항만시설 및 공항 등 사회 인프라와 가스, 정유 부문 시설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으로서의 이란도 매력적이다. 8000만명을 훌쩍 넘는 이란 인구는 곧 구매력과 직결된다. 유럽의 몸놀림이 재빠르다. 지난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해 각각 22조원, 40조원에 달하는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독일과 영국 등 여타 유럽 국가들도 이란 진출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 만연한 만성적인 경기 침체의 국면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나타난 셈이다. 중국도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월 23일 이란을 방문해 17개 분야의 포괄적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기존 교역 규모를 11배 이상 늘리기로 이란과 합의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한 축으로서 이란의 지정학적 가치를 활용하려는 의지다. 곧 일본도 정상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란 개혁파 로하니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경제구조의 변화를 통해 핵협상을 불가역적인 것으로 못박으려는 것이다. 피폐해진 삶을 바꾸고 싶어 하던 이란 대중들은 2013년 중도파 로하니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역사적인 핵협상 타결과 제재 해제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란 내 보수 기득권 세력은 합의를 파기하고 기존의 폐쇄적인 대외 노선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이에 로하니는 경제 개방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 국민들로 하여금 보수세력의 회귀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로하니 정부가 향후 적극적인 대외 경제협력 기조를 펼치리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2월 말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를 필두로 구체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게 된다. 상반기 중 정상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외교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지 못한다는 세간의 질타는 적절하지 않다. 제재로 인해 고립돼 왔던 이란 경제가 국제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핵협상을 무력화시키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고, 불가측한 돌발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호흡대로 차분하게 가면 된다.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되 유럽과 중국이 보여 주는 물량 우선의 공세적 경제협력과는 다른 차원의 협력 관계를 동시에 모색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이란 관계의 토대는 나쁘지 않다.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다. 특히 생활 밀착형 가전제품의 인기가 높아 TV의 경우 삼성, 엘지 양사 합해 거의 75~80%, 국산 휴대전화는 40%선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상품 신뢰도 외에도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다. 무엇보다 수년 전 ‘대장금’과 ‘주몽’으로 이란을 강타했던 한류 열풍은 다시 케이팝 등으로 이어져 곳곳에 남아 있다. 동아시아의 멋진 친구로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오래가야 할 친구 관계는 급조되지 않는다. 이윤으로만 견인되는 관계가 아닌 진정한 친구로서 서로를 인식하는 기초가 필요하다. 실물 경제협력 추진과 동시에 문화 교류의 토대가 되는 벽돌을 놓을 때다. 페르시아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란과의 역사 문화 협력은 좋은 소재다. 문화유산 복원 사업과 박물관 건립 등 역사 문화 인프라 투자에도 눈길을 두었으면 한다. 멀리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쿠시나메 설화로부터 20세기 테헤란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발굴, 오랜 인연을 상기했으면 한다. 재작년 ‘경주 인 이스탄불’ 행사와 비슷한 ‘테헤란로-서울로, 새로운 실크로드 잇기’ 프로젝트 등은 어떨까. 급히 만들어진 친구가 되려 하지 말고,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던 친구의 모습을 되새기며 시작하는 양국 관계가 됐으면 한다.
  • “착한 상품 사세요, 세상이 변합니다”

    “착한 상품 사세요, 세상이 변합니다”

    쿠키·소시지 등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 구매 재촉 대신 물건에 담긴 스토리 전달 “방송 시작부터 주문… 아직 살 만한 세상” “도네이션(기부) 방송 시작과 함께 주문이 옵니다. 그런 콜(주문량)을 보면 ‘세상이 아직 살 만하네요’란 말이 절로 나오죠.” 분당 매출 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전선에서 ‘살 만한 제품’(구매)을 주로 얘기하던 쇼핑호스트가 ‘살 만한 세상’(인생) 얘기를 꺼냈다. 16년차로 2014년 GS샵을 떠나 프리랜서로 독립한 오혜선(43) 쇼핑호스트가 10년째 GS홈쇼핑의 도네이션 방송 진행을 도맡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6년부터 매달 거르지 않고 편성된 GS샵의 초기 도네이션 방송은 난치병 아동의 사연을 소개하고, ARS 모금 전화로 성금을 모으는 식이었다. 이 회사는 2012년까지 7년 동안 11억 8000만원을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했다. 공중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던 방송 방식은 2013년부터 사회적 기업의 ‘착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매년 말 오씨가 진행한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 판매 방송이 히트를 친 게 계기가 됐다. 홈쇼핑답게 유쾌하고 발랄하게, 쇼핑호스트 특유의 하이톤(맑은 고음)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기부하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육포, 쿠키, 수제 소시지, 커피, 소금·설탕·간장 세트 등 많은 ‘착한 상품’이 오씨의 방송에서 매진됐다. 그중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위캔쿠키’를 꼽은 오씨는 28일 “쿠키를 소개하던 수녀님이 ‘쿠키를 만들려고 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 홈쇼핑 직원들이 결혼 답례품으로 위캔쿠키를 택하거나, 중3 아들의 학원이 끝날 때까지 오씨가 공정무역 커피숍을 찾아 기다리는 등 ‘착한 상품’을 접하면 일상이 변한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남은 시간을 웅변하며 충동구매를 재촉하던 방식에서 제품의 스토리를 찬찬히 풀어내는 방식으로 홈쇼핑 방송 분위기가 바뀐 요즘 도네이션 방송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고 오씨는 설명했다. 그는 “착한 상품을 판매하던 경험 그대로 일반 제품에 대해 사용 설명서를 안내하듯 설명하면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1년을 맞았다.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데 기반이 되는 것은 지방재정이다. 지난 20년간 지방재정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분권’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주재원은 3배 수준으로 늘어난 데 비해 중앙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재원은 6배 이상 증가했다. 국고보조금은 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자주재원을 확충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지방자치 발전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28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방재정 확충과 재정 건전성 강화’라는 주제로 자치현장 토론회를 열었다. 지방재정 상황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고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의 1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주요 6대 복지사업 규모가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에 이르면 45조 8000억~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재정이 확충되지 않으면 지자체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자치부 재정공시 사이트인 재정고에 따르면 기초노령연금이 시작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지방예산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반면 사회복지비 연평균 증가율은 8.0%로 7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유태현 남서울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난해 지방세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한 지자체 수가 243개 지자체 중 51.9%인 126개”라며 “고령화, 저출산, 경기 둔화 등 사회·경제 변화에 따라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계속 팽창하는데, 지방세나 세외수입 등 지자체 일반재원이 확충되지 않는 한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유아보육사업 등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이 증가한 데다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률 또한 늘었다는 지적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자체가 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방분권을 강조하면서 행정사무는 지방으로 많이 내려보내지만 지방재정은 확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방세 비중을 늘리는 방안으로 2002년 일본의 ‘삼위일체개혁’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도 과거엔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대2로 우리나라와 외형적으로 유사한 재정 구조였다”며 “이른바 ‘2할 자치´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의존재원을 줄이고 지방세 수입을 대폭 늘려 지방세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30%대였던 일본의 지방세수 비중은 40%대로 늘어났다. 국내 지방세 비중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6%)보다 낮은 21% 수준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런 내용이 담긴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지방세 현황과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다른 재원이 아닌 지방세 확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세 확충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개별소비세 등 국세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재원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취득세 등을 인하하면서 지자체 자주재원 규모가 축소되는 조치들이 실시돼 왔다”며 “국세의 지방 이양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수요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 재원 배분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교부세는 단순히 국고에서 지원되는 교부금이 아니라 본래 지자체 간 재정 불균등을 교정하기 위해 지방과 중앙정부가 함께 사용하는 고유재원”이라며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비 등 사회적 약자 비율이 높은 지자체에 재원이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반영 비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성근 교수는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을 보면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며 “예산편성 과정에 사전 논의를 충분히 거치는 것도 협업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토론에 앞서 누리과정 논란을 예로 들며 “지방재정과 교육재정 분리·운용으로 여러 가지 비효율적인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양자 간 합리적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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