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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공무원의 잡무

    “야근하는 게 정책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인 줄 아십니까.그게 아닙니다.온갖 잡무(雜務)로 시간이 달리기 때문이지요” 경제부처 A과장은 ‘과중한’ 잡무부담을 털어놨다.그의 토로는 이렇다.무슨 대책을 내놓거나 문제가 터지면 국회,정당,청와대에서 “와서 설명하라”는 전갈에 시달린다.불려가서는 똑같은 내용을 ‘얼굴을 마주보고’ 반복해서 설명해야 한다. 실무자들이 겪는 또다른 잡무는 부내 고위층의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된다. 장·차관이 각종 외부 회의나 조찬간담회에서 ‘한 말씀’ 하게 되면 무조건 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이것이 업무부담으로 가중된다고 B과장은 지적했다. “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책을 말로 때워도 될 텐데 장·차관은 꼭 자료를 준비시킨다.”홍보가 중요하다고 해도 1회 참석자 수십명,어찌보면 사적인 자리에까지 과연 국민세금으로,공무원을 동원해 자료를 만들어야 할까. 장·차관으로부터 결재를 받으러 다니는 것도 고욕이다.장·차관이 외부에나가 있으면 서울의 광화문 한복판이나 여의도로 결재서류를 들고 가야 한다. 여차하면 동원되는 공무원 특성상 서울이나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부터 떨어진 과천청사의 입지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C과장의 지적도 들어둘 만하다.“차관보급 이상의 해외출장때 회의일정에서부터 비행기,호텔 예약은 물론 여흥시간표까지 짜느라 협상전략을 구상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의식’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의전을 소홀히 하다가는 ‘씹히기 때문에’ 만사 제쳐놓고 잡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공무원들의 불평은 정부조직 개편안에 전혀 반영된 것 같지 않다.과중한 잡무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하드웨어적인 기구개편에만 치중했지공무원들을 제대로 일을 시키는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마땅하다.‘절차와 직접보고를 중시하는’ 정치권이나 장·차관의 구태의연한 관행도 여전하다. 일본의 경우 대장성 대신의 비서실에 의전담당만 맡는 과(課)가 있어 온갖국내외 회의의 잡무를 떠맡아준다. 정치권이나 정부의 고위층들도 경비절감을 위해 필사적으로 결재라인 축소와 불필요한 절차감축을 단행하는 기업경영자의 자세를 조금이라도 본받았으면 싶다. 이상일 경제과학팀 차장
  • 부천시, 지역경제국장실 폐쇄

    경기도 부천시(시장 元惠榮)는 13일 경비절감을 위해 국장실을 폐쇄하기로했다.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시는 18.5평 규모의 지역경제국장실을 다음달까지 폐쇄하는 한편 시청사 여러 층에 분산돼 있는 지역경제과 국제통상과 실업대책총괄과 등 지역경제국소관 10개 부서를 1개 층에 통합하고 그 안에 국장실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경제국 부서들의 집중배치로 국장 결재가 빨라지고 부서간 업무연계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장과 10개 부서들이 차지하는 사무실도 315평에서 223평으로 줄어 경비절감액이 연간 4,900만원에 이를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남은 공간에 지역 중소업체들의 상품전시관을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추가로 올 하반기에 행정지원·건설교통·복지환경·세무국장,상하수도사업소장 등 나머지 5명의 국장실도 관련 부서와 통폐합, 청사 공간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 [오늘의 눈] 본질 벗어난 농·축협 명칭 싸움

    한동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농협과 축협이 최근 때아닌 ‘이름 논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축협 중앙회 통합을 앞두고 통합중앙회의 이름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다.농협은 현재 명칭인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 하자는 반면 축협은‘축(畜)’자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맞선다.양쪽은 그 나름대로 논리적근거도 대고 있다. 농협은 이름을 바꿀 경우 통장·수표를 다시 발행해야 하는 등 소요비용이막대하다는 점을 꼽는다.“이름 하나 바꾸는데 2,100억여원의 헛돈을 쓸 수있느냐”는 주장이다.이에 반해 축협은 29년 역사의 전문협동조합의 명맥을잇기 위해선 축산업을 뜻하는 용어의 반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또 과거의 적폐를 해소하려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두 조합은 벌써부터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공세에 들어갈 만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작명문제가 이번 협동조합 개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말마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이름 석자에 목숨을 거는 이도 있고,명칭이 단체의 얼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논쟁을 벌이는 사정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그러나 본질을 떠난 소모적 논쟁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농·축협 비리의 피해 당사자인 농민의처지에선 턱없이 한가로운 사안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통합중앙회의 주도권을 쥐겠다”거나(농협중앙회),“애초부터 원치않는 농협과의 통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축협중앙회)으로 논쟁을 시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많다. 문어발식 경영과 조합비 횡령 등 온갖 비리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지 불과 두달여가 지났을 뿐이다.현재도 검찰 수사로 농·축협 임원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있는 실정이다.그런데도 두 조합은 통합 협동조합의 기구개편 등 세부 개혁방안에 합의하지 못한 채 서로 반목과 질시만을 거듭하고있다. 단체의 이름을 어떻게 정하느냐는 것은 협동조합 개혁의 본질과는 무관하다.두 조합이 이제부터라도 소모적 논쟁은 그만두고 국민과 농민에게 빚진 심정으로,참회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개혁작업에 동참하길 바란다. 박은호 경제과학팀
  • 경제거물들 “바쁘다 바빠”

    이달 중순부터 내달말까지 굵직한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려 경제외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특히 국제회의에서는 단기자본이동과 헤지펀드의 규제책 등새로운 국제금융 체제 개편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1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우리나라를 포함 33개국이 참가하는 G-33회의가 열린다.또 국제통화기금(IMF)의 임시·개발위원회(IC/DC)가 27∼28일 워싱턴에서 열린다.이들 회의에서는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수립하는 문제,환율의 결정 체제와 헤지펀드 규제책 등을 논의한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가 이달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내 은행장들이 참석한다.ADB총회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과 극복방안,단기자본 이동 문제 등 국제금융체제 개편안을 집중 다룰 예정이다.ADB 총회 기간에 한·중·일 3국 재무장관 회의도 추진되고 있다. 5월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가 26∼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돼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을 논의한다.29일로 예정된 APEC(아태경제협력체)재무장관회의(미국 워싱턴 개최)에서는 외환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공적자금지원문제 등을 다루게 된다. 또 한국과 러시아 두 나라는 이달말 경제과학기술공동회의를 갖는데 이어내달에는 모스크바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다.두 나라는 외채상환을 포함한 폭넓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공교롭게도 내달말까지 굵직한 국제회의 일정이 집중적으로 잡혀 경제협력 뿐아니라 국제금융체제 개편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늘의 눈]대통령이 목청높인 항공안전

    지난 7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건설교통부 국정과제 보고회의는 중반까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그러다가 金大中대통령의 목소리가 불현듯 높아졌다.항공안전의 중요성과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역설한 대목에서였다. 그리고 여기에만 무려 8분간의 시간을 할애했다. 대통령은 “잦은 항공사고 탓에 국민들이 겁이 나서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운을 뗐다.대한항공의 끊이지 않는 사고를 염두에 둔 듯했다. 건교부 항공국장이 “사고 항공사에는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원론적인답변을 하자 “사고 뒤에 처벌하는 것보다 예방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며안일함을 나무랐다. 金대통령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소리만 하고 있는데 그러면 사고 예방을위해 정부가 지금껏 한 일이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또 “속초공항과 목포공항의 문제점 보완을 위해 각각 양양공항과 무안공항을 짓겠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는 어떻게 할 작정이냐”며 “지방공항 중에는 아직 레이더시설이 없는 곳도 있다”고 질책했다.그리고는 “잘하세요”라고 짤막하면서도 ‘뼈있는’ 주문을 했다.항공사고 대국(大國)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사실 어느 나라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항공안전을 챙긴 사례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날 보고회는 우리 항공사들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엿볼 수 있게 한 자리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15일 포항사고 뒤에도 착륙도중 여객기 뒷바퀴가 활주로 옆 잔디밭을 스치는 사고를 냈는가 하면 바퀴에서 불이 나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항공사고 책임 당사자인 항공사들은 정작 대통령의 뜻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건교부 국정보고 다음날인 8일 홍콩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대한항공의 잦은 사고 원인이 조종사들의 과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이제 항공사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더이상 할 일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항공사 스스로 ‘나사’를 바짝 죄어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결국 타율이란 이름의 ‘메스’를 불러 들일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박건승 경제과학팀 기자
  • 주택銀 “단위금전신탁 판매 안한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택은행이 신탁상품인 ‘단위 금전신탁’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은행들은 12일부터 일제히 이 상품을 내놓는다.동원증권 사장 출신으로 은행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金正泰행장의 차별화 전략이다. 주택은행은 8일 “은행권 공동으로 표준약관을 만들어 금융감독원의 약관승인을 받는 작업에 동참했으나 단위 금전신탁은 완전 실적배당 상품으로,투자원금도 거둬들이지 못할 수 있는 점을 감안,고객 보호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실무자들은 단위 금전신탁 상품의 판매를 위한 모든 준비를 했으나 최종 결제과정에서 金행장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金행장의 ‘튀는’ 업무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단위 금전신탁은 은행들이 투신사로 자금을 뺏기는 점을 감안해 만든 ‘야심작’.투신사의 ‘고수익 고위험’과 투신사보다 나은 은행의 안정성을 혼용한 형태다.
  • 라면·초코파이 러수출 재개

    라면,초코파이 업체들이 잠정 중단했던 러시아 제품수출을 재개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29일 차관지원에 합의하는 등 지난해 8월 모라토리엄(지불유예)에 빠졌던 러시아의 경제사정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극동러시아와 중앙러시아에 TV광고를 내보내면서 7∼8종류의 도시락라면 제품을 다시 수출하고 있다.물량은 지난해 2월(32억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수출재개에 의미를 둔다. 농심도 차관지원 합의로 루블화가 더 이상 폭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달중순부터 극동러시아지역에 봉지면을 수출할 예정이다. 농심관계자는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회수하지 못한 수출대금이 많아 물량은 지난해 수준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와 동양제과도 빠른 시일내에 초코파이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수출가격 조정작업 및 현지 수입상에 대한 재정비작업에 나섰다. 魯柱碩
  • 특별 인터뷰-대신그룹 梁在奉회장

    ‘한국 증권업계의 산 역사’‘금융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대신그룹 梁在奉회장(74)에게는 항상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1944년 조선은행(현재한국은행)에 입행한 이래 55년동안 줄곧 금융외길을 걸어온 ‘골수’금융인이자 국내유일의 금융전문 그룹을 일군 자수성가형 창업오너이기 때문이다. 대신그룹은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에 익숙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다.대신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대신증권,대신생명,대신경제연구소 등 9개의탄탄한 금융관련 회사다.梁회장은 ‘금융업계 순위와 매출액에 얽매이지 않는 정도(正道)경영’을 강조한다. “다시 태어나도 금융업에 종사하겠다”는 것이 그의 금융산업에 대한 애착과 신념이다.최근에는 대졸 인턴사원 1,000명 채용계획을 발표,재계를 놀라게 했다.대한매일 鄭鍾錫 경제과학팀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대신그룹 사옥 3층 회장실에서 梁회장을 만났다. ●대규모 인턴사원 채용소식에 재계가 놀라고 있습니다.금융기관으로는 첫시도인 인턴채용 구상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실업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정부가 실업대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100만개 일자리 만들기운동’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시책입니다.그래서 우리도4월중으로 300명을 뽑은 뒤 단계적으로 모두 1,000여명을 채용해 각 계열사에 내려보낼 예정입니다.1년뒤 하자가 없으면 모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대신그룹의 업종전문화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의 모범 사례인 것 같습니다.경영철학을 소개해 주시죠-지난 55년동안 한우물만 팠습니다.다시 태어나도 금융인을 선택할 것입니다. 단 한번도 다른 업종진출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대신그룹의 상호인 ‘큰 대(大) 믿을 신(信)’에는 저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직원들에게 불특정 다수의 재산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은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도록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600선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올해 시황을 어떻게 보십니까-좋은 닭이 양질의 달걀을 낳듯 기업과 기업을 둘러싼 기업환경과 산업구조가 좋아져야 주가의 질도 좋아집니다.일시적인 시황은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주가와 금리를 제대로 전망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력사인 대신증권은 80년대 업계 1위를 달리다 요즘은 4위까지 밀려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습니다만-정치에 의해 경제가 좌지우지되는 시대는 마감돼야 합니다.대신그룹은 업계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정도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올해 1,544억원의 순익을 올린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우수한 인재와 업계최고의 전산시스템이 대신그룹의 미래를 보장합니다. 무엇보다 주력사인 대신증권은 주식약정 점유율에서는 4위이지만 선물옵션시장과 사이버거래 부문에서는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특히 자산채무비율(주식평가손을 반영한 실질재산)이 국내증권사가운데 가장 높아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합니다.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세워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실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출생지인 나주시 송촌리에서 송촌(松村)이라는 아호를 따 재단을 세웠습니다.90년 7월쯤 재단을 설립,지난 해까지 1,795명의 학생들에게 12억원을 장학금과 학술지원금으로 지원했습니다.가정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한 언청이 환자 210명에게 5억원을 지원,수술을 받게한 것도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梁회장은 요즘도 매일 아침 7시전에 어김없이 출근,업무를 챙긴다.그는 50년이 지난 손때묻은 주판을 아직도 사용하는 근검절약 정신이 몸에 배 있다. 또 핸디 16의 골프광이면서 겨울철에는 주말마다 스키를 즐기는 노익장.지방 순시 때는 젊은 사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탈(脫)권위주의자’이다. 대담 鄭鍾錫 경제과학팀장정리 魯柱碩
  • [오늘의 눈] IMF이미지 못벗은 한국

    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IMF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한국의 국가신용도가 ‘투자적격’으로 올라섰다고 하지만 막상 돈을 빌리려 하면현지에선 ‘투자부적격’ 등급을 적용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 경기의 회복조짐이 이들에게는 ‘다른 나라’의 먼 얘기로만 들린다. 경기가 나아지면 현지 금융기관의 예우가 좋아져야 하는데 IMF 이후 줄곧 후진국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 진출한 국내 종합상사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동구권국가만도 못하다”고 밝혔다.IMF 이전에는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에다 0.6∼1%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는데 지금은 3∼4%의 가산금리를 줘도 대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국내에서 요란스럽게 떠드는 경기호전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잇단 방한도또다른 ‘거품’일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워 한다.외국인 투자자들의 방한이잇따르지만 실제 직접투자한 규모는 적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들이 정작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인의 ‘위축된’ 모습이다.IMF 체제 이후 현지 기업인,교포유학생 등은 주위로부터 ‘부도난 나라’의 국민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일본이나 중국 등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은우리 거래처에 한국을 ‘회복불능의 나라’로 말한다고 한다. 영연방 스코트랜드나 독일 폴란드 등에서 한국인 관광 가이드는 자취를 감췄다.아르바이트를 겸하던 유학생들이 환율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선진국 사교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한국인이 돈이 없어 쩔쩔매던 후진국 유학생의 전철을 밟고 있다. 요즘 외국에서는 ‘코리아’하면 세가지를 떠올린다고 한다.한국전쟁과 88서울올림픽 그리고 IMF 지원국.그러나 아무래도 ‘고속질주하다 좌초한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그럼에도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썩 좋지가 않다.재벌의 개혁의지가 후퇴할 조짐이 보인다는 외신도 타전되고 있다. 경기가 조금 나아졌다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팎으로 무너지기 십상이다.파리 한마리를 잡고 만족하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서도 안될 일이다.외국에 삶의 터전을 둔 교포와 기업인들은 지금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백문일 경제과학팀기자
  • 吳浩根 기업구조조정위원장 인터뷰

    “기업은 더이상 대주주의 소유물이 아닙니다.주식을 100% 소유한 대주주라 할지라도 기업보유 재산을 개인재산으로 생각해선 안됩니다” 민간 자율에 의한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현장에서 총지휘하고 있는 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57)은 30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은 기업을 살리려는 것이지,대주주를 살리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부실의 1차 책임은대주주와 경영진에게 있으며,대주주가 책임을 질 수 없을 때에는 손을 떼야한다”고 강조했다.대한매일 경제과학팀 廉周英차장이 吳위원장을 만나 기업구조조정 추진상황 등을 들어봤다. ?워크아웃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채권금융기관이 채권회수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언뜻 보면 오해할 수도 있으나 생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살려야 채권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될 수 있으면 살리는 것이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채권회수 극대화=기업회생’이라는 등식이 성립합니다. ?종전의 구조조정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산업합리화 조치나 ‘부도유예협약’ 등은 ‘임시조치’였습니다.과거에는기업을 살려주는 것이 곧 대주주를 살려준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은 경영진과 대주주의 잘못(실패)을 인정,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손실분담’ 원칙에 의해 기존 대주주가 1차 책임을 지고,미흡하면 금융기관이 지원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실적은 어떻습니까. 현재 83개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77개 업체에 대한 기업개선계획이 확정됐습니다.채권단 합의에 의해 통일그룹 4개사와 아남전자·경기화학 등 6개사는 중도 탈락했습니다. ?워크아웃을 악용하는 예도 있습니까. “앞으로 우리기업은 잘 될 것”이라고 근거없는 낙관론을 펴며 워크아웃대상 업체로 선정되도록 회유하는 기업도 더러 있습니다.경영권도 보전받고채권금융기관의 지원도 받으려는 계산이지요.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싶지만채권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으면 민간자율의 정신이 퇴색합니다.때문에 채권단에 의한 선정작업이 끝난 뒤 “대충 넘어가다가는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냅니다. ?올들어 기업개선작업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시든 꽃에 물을 준다고 바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되더라도 짧게는 3년,길게는 10년까지 작업해야 합니다. ?워크아웃을 추가 신청하는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에 너무 많이 신청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신청할 기업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워크아웃 추진 초기에는 ‘부도 면제용’으로 신청한 기업도 더러 있긴 했습니다만…. ?향후 과제는 무엇입니까. 요즘은 워크아웃 대상 업체의 사후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기업과 채권금융기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기업은 주식회사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이상징후가 보여도 경영권 유지를 위해 바로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고 버티다가 시기를 놓쳐 비용이 커지게해서는 안됩니다.금융기관도 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경제력 집중현상을 해소해 시장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금융산업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吳위원장은 자유당 시절 거물급 야당 정치인이던 고 吳緯泳씨의 아들로,경기고와 미국메릴랜드대,페이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가 지난 76년 한국종합금융 부장으로 옮겨 사장까지 지낸 이채로운경력을 갖고 있다.시드니 셀던의 소설 ‘영원한 것은 없다’(92년),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좋은 사회’(97년)를 번역했다.
  • 해태제과 운명 새달 결판

    해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제과의 처리문제가 3월에도 매듭지어지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게 됐다.부도 17개월째를 맞게 된다.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함으로써 제과의 운명은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맡겨지게 될 것 같다.그렇게 되면 이미 부도를 낸 기업의 회생방안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의해 제시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제과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등 21개 채권은행들은 지난 2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9일까지 제과문제 처리를 위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조흥은행 관계자는 30일 “일부 은행의 반대로 제과에의 대출금 중 5,250억원을 출자로 전환하는 기존 방안을 추진할 수도 없고,그렇다고 수정안을 만들 수도없는 등 한발짝도 내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부도를 낸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아니기 때문에 채권금융기관이 100% 합의한 뒤 자발적으로 중재 신청을 하는 방식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조흥은행은 채권금융기관의 일부가 반대하면 중재 신청을 할 수 없으며,법정관리 말고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의 중재 신청안에 동의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료 채권단은 제과와 달리 음료의 처리 방안에는 이미 동의한 상태다.음료를 종업원 퇴직금 306억원을 포함해 2,606억원에 제일제당에 넘기기로 했으며,이번주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채권단과 해태음료 및 제일제당은현재 MOU 체결 이후 실사기관과 실사방법 등 실무적인 문제에 대해 마지막정리작업을 하고 있다.실사는 MOU 체결 이후 45일 안에 끝내기로 했다.
  • 식빵도 실명제 시대

    식품에도 ‘실명제’가 확산되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30일 제품의 신선도를 입증하기 위해 식빵에 출고 날짜와 시간,생산자 이름을 표기하는 생산자 실명제도를 상반기 중에 실시할 계획이다.현재는 유통기한만 간단히 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전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신라명과 등 경쟁업체도 비슷한 방식의 실명제도입을 검토 중이다. 식품업계의 생산자 실명제는 96년 우유업체를 중심으로 등장한 이후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자 라면 두부 등 전 제품으로 두루 확산되는 추세다. 해태유업와 서울우유는 우유제품과 발효유 제품에 이 제도를 운영중이고 라면,과자,장류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동양제과 등 과자업체들은 비스킷 초콜릿에,농심 등 라면업체는 라면에,대상은 고추장 등 장류제품에 각각 유효기한과 생산자의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풀무원은 지난해말부터 두부제품에 실명제를 도입했다.
  • 마산시, 수출공단 관리권 인수 추진

    경남 마산시가 마산수출자유지역 관리권을 인수해 지방공단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입주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마산수출자유지역기업협회(회장 張炳錫한국소니전자 사장)는 26일 수출자유지역 관리권이 산업자원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가면 입주업체의 외자유치때 대외적인 위상에 문제가 있고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마산수출자유지역관리소도 시가 입주업체의 임대료 등 재정수입을 노려 관리권 이양을 원하고 있으나 이는 장차 입주업체의 부담으로 이어져 수출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며 반대했다.외자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술 이전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입주업체들도 통관업무를 비롯,수출관련 업무를 중앙정부가 맡는 상황에서 관리권만 지자체로 넘기는 것은 오히려 수출증대와 외국자본의 투자를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수출자유지역이 지난해 23억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제한파 이후 수출증대에 앞장서고 있으나,실상은 경쟁력 있는특정 3∼4개 업체가 전체수출의 90% 이상을 수출한 때문”이라며 수출자유지역의 허점을 꼬집었다. 趙博來 마산시 지역경제과장은 “이같은 논란은 정부의 방침이 서면 결론나겠지만 지자체내에 있는 국가공단의 효율성에 대해 다시 한번 검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수출자유지역에는 현재 78개 국·내외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지난해 23억3,800만달러를 수출했다.
  • [오늘의 눈]코소보 공습과 종말예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유고연방 공습사태를 보고 언뜻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앙고르모와의 대왕을 부활시키기 위해” 400여년전 노스트라다무스는지구 대종말을 예언하는 아리송한 시를 남기면서 종말 시기를 1999년 7월로못박았다. 공포의 대왕이 ‘대재해’ 또는 ‘대전쟁에서 사용되는 무기’라거나 앙고르모와의 대왕이 ‘아시아의 군대’나 ‘러시아의 군대’라는 설도 있다.99년 7월이 당시 음력 윤달이 있는 프랑스의 달력이어서 현재는 99년 8월이란해석도 있다.단순히 예언의 종말시기가 가까워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기말적인 불안의식과 최근의 국제 상황 때문일까.동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위기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으며 세계공황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빈부 격차의 심화,심각한 실업상태에서 고조되는 발칸반도 지역의 전운은 소국에 살고 있는 서민에게 왠지 불길해 보이는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바로 발칸반도였다는 사실도 괜스레 꺼림칙하다.지난 1914년 6월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세르비아 청년이 암살하면서 패권경쟁을 벌이던 영국·프랑스·러시아(3국협상)와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3국동맹) 세력이 충돌,세계대전으로 비화했다. 미국·영국이 공습을 주도하는 대상은 1차대전의 촉발지역인 바로 그 지역이다.현재 러시아와 중국은 동맹세력은 아니면서도 미국과 영국의 반대세력에 서 있다. 물론 1차대전 때와 같은 팽팽한 세력다툼은 없으며 NATO 앞에 신유고연방·러시아·중국의 대항력은 그리 크지 않다.발칸 분쟁은 과거와 달리 미국과영국의 절대적 우세속에 국지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세상 일에는 베이징(北京)의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미국 뉴욕에 폭풍이 부는 ‘나비효과’란 것도 있다.의외의 조그만 변수가 예상치 못한 격변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정은 접어두더라도 복잡하게 얽힌 발칸반도를 놓고 대국들이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것을 보면 파국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상일 경제과학팀 차장
  • 감사원 ‘일자리창출’ 문제점 지적

    정부의 일자리 창출 대책은 의욕만 앞선 나머지 연간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108개에 이르는 각종 실업대책을 단시일내에 추진하면서 불거진 문제점이 대부분이다. ▒부정·이중 수혜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31만명,실업급여자 21만명,직업훈련생 15만명 등 총 74만명의 실업대책 수혜자 명단을 전산 대조한 결과,총 6,249명이 부정·중복 수혜자로 나타났다. ▒실업대책 총괄조정기능 미약 97년말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부터 대량 실업사태가 예고됐는데도 정부의 종합적인 실업대책 기구인 실업대책추진위원회가 지난 98년 4월 18일에야 설치됐다.또 21개 정부 기관에서 추진중인 108개 실업대책 추진실적 파악업무를 노동부 실업대책추진단에서 전담하는등 정부의 종합적인 실업대책 조정기능이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훈련의 전문화 미흡 실업자재취직훈련은 전직실업자를,고용촉진훈련은 저학력·무기능자를,정부위탁훈련은 3D업종 취업자를,대학훈련은 고학력 신규실업자를 대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도 아무런 구별을 두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78개 대학에서 미용·조리 등 사설학원과 비슷한 단순기능과정을 개설하는 등 훈련기관간의 유치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훈련직종 편중 실직자 직업훈련을 하는 17개 분야의 훈련생 14만3,419명을 분석한 결과 서비스·정보통신에만 61.8%가 몰려있었다.인력난을 겪는 건설(2.7%),운송장비제조(0.6%) 등 3D직종 훈련실적은 극히 저조했다.또 취업목적으로 보기 어려운 종이접기,친절도우미,자연환경안내자,9급 공무원 시험준비 등의 과정이 개설되기도 했다. ▒훈련비 지급 불균형 제과·제빵의 경우 시간당 훈련비가 최저 1,182원(고용촉진훈련)에서 최고 3,455원(대학 실업자재취직훈련)까지 3배나 차이가 났다.실업자재취직훈련은 훈련수당을 최저임금(월 34만4,650원)의 70%인 24만원부터 최고 39만원까지 지급해 수당을 받기 위한 신청자도 많았다. ▒전업주부 및 취업자의 무료 직업훈련 참여 노동부 지원을 받는 경기도 구리시의 한 정보처리학원 직업훈련 과정의 경우 훈련생 242명 중 48.5%가 전업주부였다.또 이 가운데 51.8%는 훈련과정을 중도탈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국적으로 취업자 190명이 취업사실을 숨기고 직업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실업자의 공공근로사업 참여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 61세이상의 고령자가 16.5%,전업주부 등 여성이 45.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감사원은 공공근로사업에 전업주부나 농민 등 비실업자보다는 실직자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토록 노동부에 요구했다. ▒정부의 향후 대책 국무조정실은 감사결과에 대한 해명자료를 발표했다.구직등록·실업급여·실업자 대부 등 3개 부문의 데이터베이스는 이미 구축이완료됐고,직업훈련·공공근로·생활보호대상자 데이터베이스는 입력중이라는 것이다.또 부당한 실업급여 수급을 막기 위해 각 지방노동관서에 부정수급전담팀을 구성,운영중이라고 밝혔다.국조실은 감사원의 다른 지적에 대해서도 조치가 마련되거나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 해태그룹 ‘표류 16개월’

    97년 11월 부도를 낸 뒤 16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해태그룹의 처리문제가 이번주 안에 매듭지어질까.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여러차례 만나주력 계열사인 제과와 음료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지금껏 마무리 짓지못하고 있다. 음료는 제일제당에 퇴직금 306억원을 포함해 2,606억원에 넘기기로 채권단들이 의견을 모았으나 아직 양해각서(MOU)는 체결하지 못했다.인수가격 문제 때문이다. 채권단과 제일제당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음료를 실사해 자산가치 등이매입예정가와 차이가 많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논의 중이다.실사를맡을 평가기관과 평가방법도 정하지 못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16일 제과의 회생을 위해 대출금 중 5,250억원을 출자로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자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었다.그러나 출자전환에 반대하는 몇몇 은행과 계속 협의 중이다.구조조정위원회에 넘기는 방안과 채권은행의 합의에의해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조흥은행 관계자는 23일 “금주 중에는 음료와 제과의 처리 문제를 매듭지을 생각이나 시원스럽게 풀리는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 [오늘의 눈]불발된 PCS 3社의‘반란’

    지난 22일 저녁 이동통신업계에는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3개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들이 다음날(23일)자 조간신문 초판에 선발업체와 정보통신부를 비난하는 공동명의의 광고를 실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LG텔레콤 등 PCS 3사는 ‘이동전화시장의 독점저지를 위한 우리의 결의’라는 성명성 광고를 통해 “(선발사업자인)SK텔레콤이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후발사업자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통신부도 (제대로)대응하지 못해 반독점의 왜곡된 시장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에게 차별적인 법적·제도적 장치를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쟁업체를 향한 비난이야 그렇다쳐도 주무당국에까지 ‘칼을 들이댄’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하지만 이 광고는 오래가지 못했다.초판 신문이 나간 이후 PCS 3사는 정통부의 광고삭제 요구에 굴복,부랴부랴 개별기업광고로 대체해야 했다.한 PCS업체 관계자는 “22일 저녁 신문이 나오자마자‘광고를 들어내라’는 정통부의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삭제하는 사태에까지 이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이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이번 PCS 3사의 일시적인 ‘연합’이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음은 너무도 당연하다.하지만 정통부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PCS 3사들의 주장을 ‘부당한’ 방법으로 일축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물이 끓어 넘친다고 무조건 뚜껑부터 덮으려할 것이 아니라 좀더 진지한 자세로 업체들의 주장을 공론(公論)의 대상으로 끌어내 발전적인대안을 모색했어야 했다.선발업체와 정부당국이 ‘밀월’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져나오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 18세기 ‘국부론’을 쓴 영국의 애덤 스미스는 경제정책에서 정부당국의 개입자제를 요청하며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의 원리를 역설했다. 업체들의 ‘성명’을 힘으로 누르려는 정보통신부의 손은 정녕 ‘보이는 손’일까. 김태균 경제과학팀 기자
  • TV광고‘소비자 눈길 잡기’아이디어 반짝

    TV광고 방영시간은 고작 15초정도다.길어야 30초에 그친다.그래서 광고대행사들은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제품을 정확하고 인상깊게 전달하기 위해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주인공만 바뀌는 연속 장면 동일한 주제의 장면을 계속 보여주는 방법.비넷(Vignetee)이라 불린다.비넷을 쓰면 짧은 시간에 화면이 빨리 변해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효과가 있다.현재 서울우유와 에이스침대 TV광고가 이에 해당된다. 서울우유는 다양한 일상 속에서 서울우유를 옆에 두고 웃는 각기 다른 20개 장면으로 구성된 1편과 우유의 신선함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배경에서 모델들이 다른 모습으로 서울우유를 들고 있는 20개 장면등 2편을 동시 방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침대 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남편과 아내,아기,강아지까지편안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여러 편의 TV 광고 같은 상품을 다른 내용으로 몇편 만들어 동시에 방영하는 멀티-스팟(Multi-spot)형식이다.많은 TV광고들이 이 기법을 쓰고 있다.태평양의 30대 전용 화장품 쥬비스는 문제·해결편을 15초씩 만들어 두편을 방송중이다. LG정유 보너스카드는 개그맨 김진수씨와 탤런트 강부자씨를 모델로 한 광고 두편을 만들었다.배경음악은 가수 신중현씨의 노래 ‘미인’을 개사한 ‘한번 쓰고 두번 쓰고 선물이 늘어나네∼’.김진수씨는 MBC 개그 프로그램 ‘허리케인 블루’에서 립싱크 실력을 이미 인정받았다.그러나 주유기를 한손에들고 기타처럼 튕기면서 노래를 부르는 강부자씨의 모습은 파격적이다. ▒덤으로 여러 개를 함께 광고 하나에 두개 이상의 상품을 소개하는 ‘트레일러(Trailer)’기법이다.이전에는 자매품 이름을 짧게 외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광고비 절감차원에서 방영시간(초수)도 많이 늘고 독창적인 내용을 담아 2편의 효과를 노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산도’ 비스킷광고에 ‘뽀또’를 붙인 광고로 히트를 치자이번에는 죠리퐁에 이를 적용했다.수많은 관중이 모인 운동장에서 탤런트 홍석천씨가 소녀들 손에 쥐어진 죠리퐁에만 관심을 보이는 장면이다.어떻게 한번 먹어볼까 궁리하다 안경이 부서지고 귀에서 김까지날 정도의 노력끝에과자봉지를 빼앗는다.봉지 속에 남은 건 죠리퐁 한 알,그래도 그는 황홀해한다. 광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짧은 바지에 긴 코트를 걸친 홍석천씨가 콘칩,콘초코를 품에 달고 나타나 소녀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 5초동안 나온다. ▒인형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사용 인형은 종이나 헝겊으로 만들거나 진흙으로 만든다.LG그룹 광고의 인형은 종이와 헝겊으로 만들었고 온세통신은 진흙으로 된 돼지 인형을 사용했다.해태음료의 달팽이소다 캐릭터도 진흙으로 만들었다. 인형을 사용할 경우에는 조금씩 움직이는 장면을 찍은 뒤 연결된 장면처럼보이게 하는 ‘스톱-모션(Stop-motion)을 기본적으로 쓴다. 카스맥주는 맥주의 신선함을 표현하기 위해 연어가 맥주로 변하는 장면을 3주에 걸쳐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다.크라운제과 롱스의 개미를 찍는 데는6주가 걸렸다.
  • 강북구,취업정보은행·사업정보센터 인기

    강북구(구청장 張正植)가 운영하고 있는 취업정보은행과 사업정보센터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가 관내 주민과 기업체의 구직·구인을 돕기 위해 취업정보은행을 개설한 것은 IMF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지난 96년.이어 지난해 7월 사업정보센터를 열어 찾아오는 사람이 급증하자 최근 사무실을 8평에서 45평으로 대폭 늘리고 시청각실 상담실 자료실 등을 갖춰 다양한 구인·구직 및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각실에는 구직자에게 필요한 직업의 세계,면접요령,자격증 취득안내 등을 담은 500여종의 비디오테이프와 VTR 3대가 갖춰져 있어 즉석에서 원하는내용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지역 유선방송 사장을 취업정보은행장으로 영입,유선방송을 통해 매일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공공근로자 10명을 동원,매일 50여종의구인정보를 속보형식으로 컴퓨터 온라인망에 올려놓고 있다.이와함께 11대의 정보검색용 컴퓨터를 비치,주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도록 돕고 있다. 한편 예비창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사업정보센터는 쌀집세탁소 제과점 편의점 등 특정 직종의 창업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신정보를 검색,매월 한차례씩 우편으로 보내주는 ‘맞춤창업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사업정보센터 업무를 맡고 있는 지역경제과 池昌洙씨(32·7급)는 “최근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심 때문에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면서 “하루 300여명의 주민이 찾아오고 있으며 그중 30%는 타지역 주민”이라고 말했다.
  • 주부만의 취업가이드 나왔다/노동부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는 최근 대량실업사태 속에 상대적으로 취업이어려운 주부들의 일자리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부취업 관련 정보를 종합한 ‘주부취업가이드’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는 주부들의 특성을 고려,취업하기에 적합하면서 다른 직종에 비해 인력수요도 상대적으로 높은 직업을 적성에 따라 6개로 분류했다. ▒미각과 손맛을 지닌 주부는 조리사,제빵·제과사,주방보조원이 적합하며주부들이 손쉽게 일할 수 있고 경력이 쌓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컴퓨터 활용능력 및 아이디어가 풍부한 주부는 캐드 설계원,컴퓨터 프로그래머,정보제공원에 도전해 볼만 하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부는 발관리사와 환자도우미가 적합하며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 ▒실내장식에 관심이 많고 미적 감각이 있는 주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도배사가 적합하다. ▒비교적 자유롭고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지적인 주부는 종이접기 지도사,학습지교사가 적합하다. ▒그밖에 상품판매원,경리사무원도 경력이 있고 적성에 맞으면 취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도시락 배달전문점,사진스티커 자판기 사업,반찬 전문점,향기 관리점,컴퓨터 공부방,점포형 간식·스넥류 전문점 등 6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주부취업가이드는 지방노동관공서를 비롯,인력은행,시·군 고용안정센터,일하는 여성의 집 등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고용정보관리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고용안정정보망 Work-Net’(www.work.go.kr)의 자료실에 접속하면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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