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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천년 이렇게 맞자] (2) 재벌개혁 연내 마무리를

    ‘기러기론’과 ‘화공(火攻)론’. 지난 10월 학계의 대표적인 재벌옹호론자인 송병락(宋丙洛) 서울대 부총장은 이른바 기러기론을 설파했다.떼를 지어 먼 거리를 비행해야 하는 기러리군(群·재벌)의 대오가 흐트러질 경우 기러기는 독수리(미국기업)의 밥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은 “냉혹한 국제경쟁 시대에 기러기론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그는 “500마리의 기러기 편대 가운데 병든 기러기가 50마리나 되면 이를 도저히 떠안고 갈 수 없는 현실”이라며 재벌들이 선단식 (船團式) 경영행태를 지양하고 부실기업을 퇴출할 것을 강조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기러기론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재벌개혁의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그는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고사를 인용,“배를 모두 사슬에 묶어놓으면 매우 편안하다.그러나 한 겨울에 동남풍에 편승한 화공을 받으면 송두리째 재가 되고 만다”면서 재벌들의 선단식 경영에따르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을 맞는 요즘 재벌개혁은 재무구조 개선약정 실적 등 외형적인 성과와는 달리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소수 재벌은 더욱비대해졌고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여전히 4대 재벌의 손안에 들어가 있는 까닭이다. 대우사태는 현재와 같은 재벌체제로는 21세기를 맞을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나 다름없다.우리 모두의 생존차원에서 총수의 전횡과 부실한 재무구조,비효율적인 계열사 체제 등 낡은 병폐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빌리고 또 빌리는 차입경영의 악순환 속에서 허망한 풀베팅 끝에 ‘김우중(金宇中) 세계경영’의 신화를 빚더미에 묻고만 대우사태는 무엇보다도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 재벌총수들은 지난 8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완결하겠다고 다짐했었다.그러나 아직도 일부 재벌들은 구조조정의 마무리에 소극적이다,일각에서는 선단식 경영의 장점을들어가며 공개적으로 정부의 재벌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그만큼 재벌개혁에노골적으로 반기를 드는 기류가 재계에 없지 않다. 그러나 21세기가 불과 4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 다시금 재벌개혁의당위성이나 방향에 관해 논란을 벌이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없고 갈 길이 멀다. 재벌의 선단식 경영이 효력을 발휘했던 것은 개발경제 시대의 부품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금융조달이 힘들었던 시절의 얘기다.지금은 세계화된경제의 시대다.과거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시대에는 비교우위만 있으면 됐지만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의 ‘제로섬 게임’에서는절대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만다. 재계가 총선이 있는 내년을 염두에 두고 연말만 지나면 재벌개혁이 유야무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곤란하다.재벌개혁은 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2의 환란을 막고,재벌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새 천년을 앞두고개혁을 스스로 마무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계는 약속대로 올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야만 한다.적벽대전의 화공은 삼국시대만의 고사가아니라 현재의 우리도 여전히 깊이 명심해야 할 화두(話頭)이기 때문이다. 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재벌개혁 족벌경영 개선등 갈 길 멀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부채비율도 줄고 상호지급보증도 사라지고 있다.회장실도 폐지되고 사외이사 비중도 높아지고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경제전문 일간지인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대기업은 구조조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재벌개혁을 강조했다.아직 재벌개혁이 멀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 등 재벌들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실적이 대체적으로 합격점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계열사 정리를 비롯한 자산매각과 국내외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합한 자구(自救)노력 실적만 보면 괜찮은 편이다. 올 들어 9월까지 4대그룹의 진도율은 연말 목표의 79.8%다.4대그룹만 그런것도 아니다.6∼64대그룹 중 올해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기로 채권단과 약속한 28개그룹 중 롯데·태광·제일제당 등 11개 그룹은 지난 6월말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부채비율 축소가 재벌개혁의 전부는 아니다.금융감독위원회 서근우(徐槿宇)구조개혁기획단 제3심의관은 “부채비율은 재벌들이 지켜야 할 하나의 항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정부가 ‘독려’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는 얻었지만 그렇다고 재벌개혁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속단하기는곤란하다.오히려 개혁과는 거꾸로 가는 면도 없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인 지난해 1월1일 10대그룹 계열 91개 상장사의 총수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계열사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27.23%였지만 지난 8월 말에는 34.60%로 높아졌다.재벌총수와 재벌의 지배력은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최운열(崔運烈)한국증권연구원장은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을 총수나 비서실·기획조정실 등에서 총괄하는 선단(船團)식 경영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경영대학장은 더 직설적으로 재벌개혁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그는 “재벌개혁에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하지만 족벌경영이 개선된 게 하나도 없다”며 “재벌개혁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한양대 나성린(羅城麟)경제학부 교수는“재벌총수가 잘못하면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과거 정부도 재벌개혁을 한다고했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현 정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재벌개혁 전문가 제언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지금까지 재벌개혁이 상당히 진행됐다.그러나 기업 오너나 경영진이 자율적으로 행한 것도 아니고 시장기능에의한 것도 아니었다.압력이나 규제로 이뤄진 것이다.그런 점에서 정부 압력이 줄어들 경우 지금까지의 개혁성과조차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동안 재벌개혁은 재무 및 영업구조에 초점을 맞췄을 뿐 지배구조 개선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만일 이 시점에서 재벌개혁이 마무리된다면 그것은 경제상황이 좋아진 틈을 이용한 정치적 선언일 뿐이다.우리 기업이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또다시 장기적인 과제로 남게 된다. 재벌개혁의 핵심은 이해 당사자인 주주나 채권자들이 자기이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있다.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 집중투표제와 집단소송제 등이 그것이다. 현재 외환위기는 극복됐으나 경제위기는 극복되지 않았다.책임경영·투명경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신광식(申光湜)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재벌개혁의 원칙과 방향,과제와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다음 두 가지를 인식해야 한다. 첫째,경쟁여건의 미흡과 이로 인한 재벌의 독점적 지위가 경제력 집중과 재벌의 비효율성을 가져온 주 원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재벌개혁은 재벌의 독점적 지위를 규제하고 시장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따라서 경제력 집중 억제의 규제를 경쟁촉진쪽으로 바꿔 독점력의 형성·강화 및 남용을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경쟁제한적 법령의 축소·철폐가 중요하며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적 수단보다 경쟁정책적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개별기업 단위로집행되는 기업결합 규제는 기업집단 단위로 바꾸고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재벌의 생성·성장이 관치경제 소산인 만큼 관치경제의 법·제도적 기반을 개혁해야 재벌구조와 행태상의 문제를 풀 수 있다.특히 주주·채권자·거래상대방·근로자·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단 뇌물수수·내부자거래·탈세·입찰담합·사기 등 경제범죄에 대해서는 재벌총수를포함해 형사적 법집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 개미군단 실적 저평가株 보물찾기

    ‘진흙속의 진주’로 불리는 실적 저평가주를 찾아라. 올 연말 종합지수가 1,000포인트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실적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때마침 증시 주변에서도 주도주 확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증시흐름을 이끌어 가는 주도주가 정보통신 일변도에서 실적호전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인다는 얘기다. 엥도수에즈 W·I증권 김기태(金基泰) 이사는 22일 “지금은 개미군단이 값비싼 정보통신주를 따라잡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지수 1,000포인트 근처에서는 추격매수보다 선별한 종목을 저가에 매수하거나,소외된종목을 발굴하는 보수적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박만순(朴萬淳) 수석연구원은 “주식을 평가할 때 성장성의 비중을 다소 낮추고 실적에 대한 평가비중을 보다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일 경우 제약·유화관련 실적호전 중소형개별주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최근 실적보다 저평가된 대형주로 삼성중공업·현대정공·인천제철·한진중공업·삼성항공·한화석유화학·대림산업·한진해운·제일모직 등을 꼽았다.틈새시장을형성할 수 있는 중소형주로는 대한전선·LG전선·한국전자·남해화학·동양제과·SK케미컬·캠브리지·이수화학·쌍용정유·코오롱유화·대호·대륭정밀·청호컴퓨터·부광약품·녹십자·동화제약·동아제약·농심·신도리코 등을 들었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실적저평가 종목중에서는 전자분야의 LG전자·삼성전자·한국단자,중공업 분야의 현대중공업,전기·전선업종의 대한전선·삼성전기·LG전선·삼성전관,벤처분야의 메디슨과 제이씨현이 눈길을 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전형적인 저평가종목으로 꼽혔다.올해 9,000억원 규모의 투자유가증권 매각과 유상증자 실시로 재무구조·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것이란 설명이다.대우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적정주가를 8만원 이상으로 분석했다. LG전자를 저평가 종목으로 추천한 전문가도 많다.올해 10조3,000억원의 매출과 2조5,0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성과가 기대되는데다 LCD(액정표시장치)와 반도체 지분매각으로 상당액의 특별이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처치유물질(EGF)의 상품화가 임박했고 구조조정에 힘입어 내년 3월말 120억원 규모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상사는 SK텔레콤 주식 63만주를 보유한데다 업종도 정보통신,유통,기업간전자상거래 전문회사로 변신함에 따른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박건승기자 ksp@
  • 롯데 辛格浩회장 경영기법‘화제’

    롯데그룹이 해태음료의 인수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롯데 신격호(辛格浩)회장의 독특한 경영기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신회장은 라이벌 관계에 있는 회사를 인수한 뒤 동업종 계열사와 통합하는 대신 공정한 경쟁을 유도,이윤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 예로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이 9,000억원 규모인 빙과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빙과사업 비중은 롯데삼강이 40%선으로 롯데제과(35%)보다 많지만 시장점유율은 롯데제과가 38%선으로 16%선인 롯데삼강을 앞서 있다. 이같은 계열사간의 경쟁을 사업중복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지만 롯데그룹으로서는 두 회사를 통해 빙과시장의 절반이상을 손쉽게 차지할 수 있다. ‘자신있는 분야에 적극 투자한다’는 신조를 지닌 신회장은 같은 그룹소속은 아니지만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부 업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과감한 전략도 서슴치 않는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 잠실의 식당가 명당자리를 그룹의 주력외식업체인 롯데리아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스를 입점시킨 것이그 예.백화점 관계자는 “신회장은 롯데 잠실점의 고객수가 다른 상권에 비해 너무 적다며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방안으로 유명 외식업체를 입점시키는 방법을 검토해 보라고 귀띔 했다”며 “지나가는 말처럼 던진 한마디였지만 T.G.I.를 유치한 뒤 내점 객수가 월 3만명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신회장의 이같은 경영기법은 최근 해태음료 인수업체로 롯데그룹이 유력시되면서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롯데그룹이 일본계 컨소시엄을 통해 해태음료를 인수하게 되면 2조4,000억원 규모의 음료시장을 놓고 한집식구가 된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동양제과,유료 케이블TV 캐치원 인수

    동양제과는 최근 영화전문 유료 케이블TV 채널인 캐치원(채널 31)을 인수했으며 이를 기존 영화전문 채널인 OCN(채널 22) 등과 통합해 ‘온*미디어’라는 다채널 영상브랜드로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동양제과는 캐치원과 OCN 외에 만화채널 투니버스(채널 38)와 바둑채널인 바둑TV(채널 46) 등 4개 채널을 통합 운영하게 돼 국내 영상산업계의 메이저로 부상하게 됐다.동양제과는 이날 경기도 성남 분당방송센터에서 현재현(玄在賢) 회장과 담철곤(譚哲坤)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미디어’ 개국식을 갖고 국내 처음으로 하나의 주조정실에서 동시에 4개의 채널프로그램을 송출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관악구“연탄구입 문의 구청·동사무소로”

    ‘연탄구입이 필요한 분은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문의하세요’ 관악구는 겨울철 고지대 서민들의 수월한 연탄공급을 위해 구청과 동사무소에 ‘연탄구매 중개소’를 설치,내년 2월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18개 동의 1,600여 가구에서 연탄을 사용하고 있으나 판매소가 절대적으로 부족,연탄구매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청 지역경제과(880-3745)와 각 동사무소에 연탄구매중개소를 설치했다.연탄 구입을 신청하면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가까운 업소에 주문,배달해 주도록 하는 한편 연탄공장과의 직거래도 추진해 줄 예정이다. 관악구는 이와 함께 폭설 등 이상기후로 연탄배달이 제대로 되지않을 때는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에 한해서 공공근로자와 행정차량을 투입,연탄배달을 해주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남제주군 새달 官商복합청사 입주

    남제주군이 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으로 관상(官商)복합형 건물로 만들어진새청사에 내달 중순 입주한다. 17일 남제주군(군수 康起權)에 따르면 이달말 완공 예정인 새청사에는 군청 각 실·과외에 병·의원,음식점,커피숍,이·미용실,제과점,학원,특산물직매장 등 22개 점포가 입주한다. 남제주군은 현 청사가 낡고 비좁아 이웃해 있는 옛 서귀포경찰서 부지인 서귀포시 서홍동 440의 1 8,016㎡에 지난 97년말부터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지하 1층,지상 5층,연건축면적 1만947㎡ 규모의 관상복합청사를 신축해왔다. 신청사 지하 1층에는 상황실 등 2개 부서와 5개 점포가 입주하고 지상 1층에는 종합민원실 등 3개 실·과와 5개 점포,2층에는 관광공보실 등과 7개 점포가 각각 들어선다.3층에는 군수실 등 사무실과 5개 점포,4·5층에는 환경관리과와 전산교육실 등 사무실이 자리한다.민원인들을 위한 민원 무인발급시스템과 직원들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방 등도 마련된다. 남제주군은 점포들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점포와 구역을 분리하고출입구도 별도로 만들었다. 한편 남제주군은 12월부터 19억원의 예산으로 주차장 시설사업에 착수,내년 8월까지 현청사 자리에 지하 2층과 지상 등 연면적 7,662㎡,227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교보생명 5인 대표이사체제 ‘눈길’

    교보생명이 국내 처음으로 5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는 15일 임시주총을 열고 권기정(權奇正·56)고문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신용호(愼鏞虎)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창재(愼昌宰) 대표이사 이사회의장을 포함,이만수(李萬秀) 대표이사 사장,김재우(金在禹) 대표이사 사장,최정훈(崔正勳) 대표이사 사장과 권 대표이사를 포함한 5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교보 관계자는 “이는 의사결정을 빠르고 신속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또한 대표이사끼리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교보를 한사람이 맡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 역할분담을 통해 부실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대표이사간의 역할은 이 사장이 재무,김 사장이 영업,최 사장이 인력,권 대표이사가 정책을 맡게 된다. 권 대표이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과를 졸업한뒤 한국은행,국제상사 상무,동양증권 부사장,교보증권 대표이사등을 지냈다. 주총에서는 또 윤용(尹湧) 이사를 상무이사로,임종민(林鐘敏)이사를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박선화기자 psh@
  • [오늘의 눈] 돈 풀며 인플레 걱정하는 韓銀

    한국은행은 물가를 진정 걱정하는가,아니면 단지 ‘외교적 수사(修辭)’를구사하는 것인가. 지난 9일자 도하 각 신문에 난 한국은행발(發) 두 기사를 본 국민들은 어느 것이 한국은행의 속마음을 담고 있는지 아리송하다.“한국은행이 시장금리안정을 위해 1조원을 푼다”와 “한국 잠재성장률 4%대 하락,인플레 압력 가능성 우려”가 그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손으로는 돈을 풀겠다고 하면서,입으로는 물가걱정을 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쳐졌다.당장 정부 관리들이나 금융계 인사들은 “한국은행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어리둥절해 했다. 전말은 이렇다.한은은 8일 오전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와 가진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시장안정을 위해 협력’키로 하고 1조원의 채권을 매입키로 했다.공교롭게도 정책협의회 직후 한국은행은 사전 예고없이 ‘잠재 GDP(국내총생산) 및 인플레 압력 측정결과’라는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했다.자본,노동 등 경제변수를 수학적 공식으로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 잠재 경제성장률이4%대로 하락,내년에 물가상승압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은측은 “자료 배포이유에 대해 별다른 배경이 없다”고 설명했다.물론이같은 한은의 행동은 “현재는 돈을 풀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이우려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책임있는 당국으로서의 자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혹시 정부에 끌려다녀 어쩔 수 없이 돈을 풀지만 인플레를 걱정하는 속마음을 내비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그렇다면 정부와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는‘독립기관-한은’의 눈치작전 또는 소심함이 국민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것이다. 만일 뚜렷한 의도없이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했다면? 당장 재경부에서는 이자료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따라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자료를 언론이 대대적으로 쓰도록 한은이 조장한 것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 당국자들이 국민들을헷갈리게 하기 보다는 경제에 대한 일관되고 뚜렷한 소신을 피력했으면 싶다. 이상일 경제과학팀차장 bruce@
  • ‘IMF사범’ 연말 사면·복권

    국민회의는 새천년을 맞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득이하게 경제적으로 범법자가 된 사람들을 대폭 사면·복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F체제 이후 생겨난 부도기업주 등, 파렴치범을 제외한 경제사범과어려운 생활형편으로 인한 생계형 사범 등에 대해 ‘대규모 밀레니엄 사면·복권’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8역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따라 우선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 13만여명이 1차로 구제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당은 적색거래자로 분류된 개인 230만명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정부패와 관계없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기록 삭제과 함께 운전면허취소자들에 대한 면허재발급,그리고 경미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사범 등에 대한 일반사면 방안도 강구하고 있어 총 수혜자는 500만명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 고의 부도를 내지 않은 부도사범 가운데구속 수감됐거나 수배중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석방과 함께 수배해제 등의 조치를 하는 것도 정부측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이 검토중인 ‘밀레니엄 사면·복권안’규모가 워낙 방대해 정부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영일대변인은 “IMF체제이후 불가피한 경제상황에서 부도 등이 발생,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은행거래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당정협의를 거쳐 이들에 대한 법적 구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사항으로,현재로서는 경제사범에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기 힘들어 당에서 미리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또 “사면대상은 주로 IMF 한파 적응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경미한 경제사범”이라면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범위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김응용감독 해태 남는다

    김응용 감독이 마침내 의리를 택했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기려던 김 감독은 4일 오전 10시 서울 남영동 해태제과사무실에서 프로야구 해태의 박건배 구단주를 만난 뒤 거취문제를 구단 결정에 맡긴다는 입장을 전했고 박 구단주는 계속 팀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유임하는 쪽으로 가름됐다. 이에 따라 해태는 곧 김 감독과 재계약을 맺을 계획이며 3년동안 연봉 1억3,000만원에 계약금 1억3,000만원 이상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잔류가 확정된 뒤 “후배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아 그동안 마음이 아팠다.주변에서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해 왔다”면서 “솔직한 심정은 떠나고 싶었으나 최하위 성적을 낸 가운데서도 믿어준구단과 팬들의 성원이 마음을 바꾸게 했다”고 밝혔다.김 감독의 삼성행은최근 몇몇 언론을 통해 보도돼 불거졌으나 대한매일 자매지 스포츠서울이 추적을 벌인 끝에 ‘실리보다 의리를 선택할 것’이라는 잔류 의사를 밝혀내주목을 끌었고 이날 구단주와의 면담에서 마침내 일단락 됐다. 프로야구 원년인 지난 83년부터 17년간 해태 사령탑으로 지낸 김 감독. 그동안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9차례나 우승한 국내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만든‘명감독’으로 이름을 드날렸다. 송한수기자
  • 윈도2000 내년 2월 출시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PC용 운영체제 윈도98의 후속제품인 윈도2000을 미국에서 내년 2월 17일 출시하고 이를 한글화한 한글 윈도2000은 3월초에출시할 계획이다. MS의 윈도2000책임자인 오브리 에드워즈 부장은 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윈도2000은 인터넷서비스에 적합한 기능을 대거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최근 미 IBM이 데스크탑PC의 운영체제로 윈도2000을 30만개 구입키로 했다”며 “이는 윈도2000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MS의 한국지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롯데제과,동아제약 등 국내 대기업들이 윈도2000으로 전환을 결정한 상태라고 소개했다.MS측이 이처럼 후속제품을 선택한 기업들을 공개,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공짜 운영체제인 ‘리눅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명환기자 river@
  • 석관동에 ‘제2의 예술의 전당’ 건립

    서울 성북구 석관동 국가정보원 자리에 공연장·전시실·영화관 등을 갖춘제2의 ‘예술의 전당’이 들어선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은 31일 아침 KBS-1TV ‘일요 진단’프로그램에 출연,“문화인프라의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서울 북부에 문화벨트를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박장관은 내년에 타당성조사,설계 등을 마친 뒤 200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석관동 국가정보원 차량부지 3만평에 들어설 복합문화예술시설(가칭 ‘열린문화의 전당’)에는 대·중·소극장으로 구성된 공연장,전시실,일반영화와애니메이션 전용으로 구분된 복합상영관,야외공연장 들이 들어서게 된다. 아울러 이 시설 인근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가 2003년까지 조성될 예정이어서,사업이 끝나면 서울 북부에 대규모 문화벨트가 조성돼 지역주민과 의정부 등 위성도시 거주자들의 문화생활에 큰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도 사업비로 1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한편 박장관은같은 TV프로그램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따른 종합소득제과세부담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용원기자 ywyi@
  • [오늘의 눈] 정보통신 품질평가제 딜레마

    정보통신부가 말도 많은 ‘정보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한 차례 실시한 뒤 올 하반기에는 보류하겠다고 밝혔다.가입자와 업계 모두가 받아들이지 않는 평가를 무리하게 실시하느니 차라리 ‘슬쩍’ 지나가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며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통신수단이 된 이동전화의 통화품질을 높이자는 품질평가제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하지만 제도운용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통부의 정책이 일관성이없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정통부는 첫 평가결과가 지난 9월에야 나왔고 불과 한달여 만에 다시 품질평가를 할 경우 사업자들의 품질개선 노력을 유도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평가의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보류’ 이유를 밝혔다.통신사업자들이 충분한시간적 여유를 갖고 품질개선에 노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일응 맞는 말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통화 품질’은 차치하고 통신업계조차 이를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정통부의 서비스품질평가는 산업자원부가 현대자동차와 대우·기아자동차의 품질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겠다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며 “소비자의선택이 아닌 정부가 통신품질을 평가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고 반발한다. 오히려 통신업계의 투자를 왜곡시켜 결과적으로 고른 통화품질을 저해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평가가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위주로 이뤄지다보니산골지역 등 정작 무선전화 이용이 필요한 지역은 사업자들이 시설투자를 소홀히 한다는 주장이다.‘점수따기’에 유리한 지역에 투자하는 투자 왜곡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첫 평가때 평가정보를 입수한 일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평가시행 지역 주변에 이동기지국을 운용해 서비스품질을 조작(?)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 첫 평가 결과 대부분 업체가 95점 이상으로 나와 ‘하나마나한 조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우리는 고속도로에서 1위다’‘시내에서는 우리가 최고다’ 등등 사업자마다 평가결과를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소비자 우롱행위가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많다.차제에 이를 공정한평가능력이 있는 소비자단체에 맡기는 것이 어떨까. 조명환 경제과학팀차장river@
  • 서대문구 유망 벤처기업 ‘손짓’

    한때 전면철거와 보수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서대문구 홍은동 유진상가 건물이 올해 말 ‘신지식산업센터’로 거듭나게 된다.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는 27일 서울시립대와 함께 유진상가를 첨단 벤처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이 들어서는 신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달 15일까지 입주희망업체를 모집,12월 20일 문을 열 계획이다.서대문구는 이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유진상가의 관리를 위임받았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신지식산업센터는 모두 1,533평 규모로 11평형 3개,16평형 20개,22평형 7개 등 30개 업체가 들어설 공간이마련됐다.이와 함께 2층에는 다목적홀,기업인 사랑방,중소기업지원센터,경영지원실,기술지원실 등이 설치되고 3층은 신지식교육관(소프트웨어교육관)과회의실로 쓰일 예정이다.1층은 기존의 상가가 그대로 유지된다. 입주신청 대상분야는 전자·정보통신·생명공학·소프트웨어 개발,신소재,애니메이션,환경,디자인,도시설비,엔지니어링,패션,식·음료 개발 등 고부가가치 창출형 중소기업 및 예비창업자와 창업 1년 이내인 업체로 제한된다. 입주희망업체는 구청 지역경제과(330-1365∼7)를 찾거나 인터넷 홈페이지(www.seodaemun.seoul.kr)를 이용하면 된다.입주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년이고1년 연장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입주업체에 대해 저렴한 임대료 및 사무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케팅·창업절차·세무회계 등 경영분야에 관한 상담,시설·장비·기술 관련 정보 제공,업체별 전담교수제 도입,개발제품 전시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신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다른 자치구에 비해 뒤떨어진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케냐/ 한국모델로 선진공업국 지향

    케냐는 적도가 관통하고 인도양에 접한 동부아프리카의 관문이다.국토면적은 남한의 6배 정도이고 인구는 3,000만명이다. 21세기를 앞둔 케냐의 최대목표는 2020년까지 선진공업국이 되는 것이다.특기할 일은 케냐가 지향하는 선진공업국의 모델이 바로 우리나라라는 점이다. 케냐 관리들은 십중팔구 이렇게 말한다.“1963년 독립당시 케냐의 경제수준은 당시 한국의 수준과 동일했다.그런데 지금 한국은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가입국인데 반해 케냐는 그동안 큰 발전이 없었다” 따라서 케냐는 한국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내년에는 약 7%를 웃도는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케냐의 경제상황은 어떤가.케냐의 3대 산업은 농업,관광업,제조업이다.농업에는 인구의 70%가 종사하여 GDP(국내총생산)의 30%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관광업은 매년 100만명 가까이 되는 외국관광객에 의존하여 총 외화수입의 30%를 벌고있다.제조업은 수입대체성 산업으로 GDP의 14%를 창출하고있다.그러나 3대 기간산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있다.작년 경제성장률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1.4%에 불과했다.도로·전력 등 사회기반시설의 낙후와 인접 국가의 난민유입 등은 경제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냐의 당면 경제과제는 한국처럼 IMF원조를 얻어 경제를 회복하는 일이다.케냐의 1인당 GDP가 350달러 정도인데 대외부채가 약 60억불이나 된다.연간 재정적자도 3억달러가 된다. IMF가 요구하는 부정부패의 축출과 효율적인 행정체제 구축을 위해 분주히움직이고 있다.올해 부정부패 방지기구를 설치하고 행정부도 27개에서 15개부처로 대폭 줄였다.케냐는 이러한 개혁조치가 긍정적 평가를 받아 21세기가시작되는 내년 봄쯤에는 IMF의 지원이 다시 열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케냐의 민주화는 한마디로 개도국 수준을 넘었다.많은 아프리카국가들이 일당제를 갖고있으나 케냐는 어엿한 다당제를 자랑한다.모이 현대통령도 다당제하에서 지난 97년말 국민의 직접선거로 재선됐다.야당의대정부 비판도 활발하고 언론의 자유도 보장돼 있다. 케냐는 43개의 다른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국민적 단결과 안정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존경할만하다.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내전이나 이웃국과 분쟁이 휩싸여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모이 대통령은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학교교사 출신이지만 다종족 사회의 통합과 숱한 정치역정을 극복,정치 9단의 칭호를 받을 만한 인물이다. 결국 풍요로운 21세기를 열어 나가기 위해 케냐가 이룩해야 할 역사적 과제는 2가지로 집약된다.첫번째는 현 헌법상 임기가 만료되는 2002년에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이룩될지 여부다.둘째는 부정부패 척결,공공분야 개혁,효율적 경제운영을 통한 IMF 지원 확보 등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경제 개발의 시동을 거는 일이다.2020년 선진공업국 건설을 지향하는 케냐의 21세기 미래상은 이 양대과제의 성공적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권종락 駐케냐대사
  • [오늘의 눈] 생보협‘불리한 정보 감추기’

    언젠가 ‘보험 아줌마’가 ‘생활 설계사’란 이름으로 명함을 내밀었을 때‘아,우리 보험업계도 이제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생명보험사업은 보험모집인의 직업명을 바꿔놓기에 충분할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생명보험 계약건수는 올해 벌써 3,500만건을 넘어섰다.전체 보험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도 연간 40조원을 넘은지 이미 오래다. 그 만큼 보험은 이제 우리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하지만 솔직히 말해 아직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은 보험회사하면 고개부터 돌리는 게 사실이다. 보험 영업초기 친지 등으로부터 무리하게 보험가입을 강요당한 아픈(?)기억때문일 것이다.보험회사나 보험모집인 등이 여전히 ‘이미지 향상’을 위해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런데 최근 생명보험회사들을 대표한다는 생명보험협회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을 저질렀다.생보협회가 매년 5∼6월쯤 발표해온 연간 보험계약 건수를 올해는 발표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 것이다.줄곧 늘어나기만 하던보험계약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지난해 사상 처음 줄어든 게 ‘침묵’의 원인이다.국민들은 소득이 줄자 당장 급하지 않은 보험계약부터 해약한것이다. 생보협회는 결국 일부 언론사의 추궁으로 20일 자료를 공개했지만,4개월이상 자료를 덮어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생보협회가 국민 한 사람이 1년동안 낸 보험료가 97년에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한 일을 상기하면 더더욱 실망스럽다. 물론 생보협회가 실적을 발표할 법적인 의무는 없다.하지만 유리할 때는 발표를 하다가 불리할 때는 발표를 안하는 것은 국민들을 지나치게 얕잡아보는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정보제공의 형평성이다.고객들은 보험계약이 늘어난다는 발표를 보고 보험가입을 자극받았던 만큼 보험가입자 수가 줄어들었을 때 해약할자유도 있는게 아닐까. 신뢰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고 사소한 일 때문에 무너진다.이름만 생활설계사일 뿐 사고방식은 여전히 ‘보험아줌마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보험에대한 이미지 개선은 하청세월일 것이다. [김상연 경제과학팀 기자 carlos@]
  • [데스크시각] 재경부를 위한 변명

    지금 우리 경제가 금융시장의 불안조짐으로 또 한번 위기를 맞지 않느냐는우려가 팽배해 있다.‘11월 금융대란설’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 대우처리의 지연과 투신사 문제로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의 책임에 대해서도 경제부처 간의 정책혼선과 경제팀의 팀웍부재가 종종 거론된다.그때마다경제부처의 맏형 격인 재정경제부는 단골로,도매금으로 매도를 당하고 있다. 재경부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불러일으킨 환란(換亂)의 주범으로 지목을 받아왔다.돌이켜 보면 재경부관료들은 시쳇말로 ‘엄청나게 깨지면서’ 여기까지 왔다.과거 모피아(MOFIA,옛 재무부의 영문 이니셜인 MOF와MAFIA의 합성어)로 불리면서 화려했던 시절에 비하면 절로 장탄식이 나올 법도 하다. 우리는 이쯤해서 IMF체제 이후 할말이 있어도 못해온 재경부에 변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을 듯 싶다.시야를 넓혀서 진정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모색해야 할 차례라는 얘기다. 옛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은 장관이 부총리를 겸임,다른 부처들을 효과적으로 통솔했었다.지금 재경부는 수석 경제부처이면서도 다른 부처에 대해 효과적인 통제수단이 없다.구조적으로 맏형의 위상을 상실한 것이다. 말못할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제운용상 현 금융감독위원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기획예산처장관등 다른 부처장관들은 나름대로 권한이 막강하고 개성들도 강하다.이들을 견제하고 업무를 총괄할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없다. 재경부는 과거 예산 금융 세제라는 ‘경제 3권(權)’을 한손에 넣고 영화를 누리다가 IMF체제로 최후를 맞은 꼴이다.그들이 선후배 간에 서로 끝까지봐주는 모피아식 유대관계에 푹 빠졌던 것은 잘못이다.미세한 문제이지만 현 강봉균(康奉均)장관이 기획원 출신들을 중용한 반면 재무부출신들을 홀대,금융정책을 실기(失機)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맞다손 치자.모든 것을 양보하더라도 현 재경부는 ‘머리카락 잘린 삼손’의 모습과 흡사하다.불행하게도현재대로라면 재경부는 앞으로도 비난받을 소지는 많지만 잘했다는 평가를받기가 어렵게 돼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제부처들을 이끌고 추스리려면 재경부장관에게 맏형의 권위를 인정하고 동생들을 다스릴 수단을 줘야 한다.다스리는 과정에서당근을 던져주든,채찍을 휘두르든 그것은 뭔가 확실한 수단을 재경부장관에게 준 다음 그가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고도 일사불란한 경제팀 운영이 안되거나 효율적인 정책집행을 못한다면 임명권자는 그때가서 인사권을 행사하면 될 것이다. 정부조직법을 고쳐서 재경부장관을 부총리로 보(補)하든지,특단의 조치를통해 경제총수로서의 권한을 확보해 주지 않는다면 다음 재경부장관도 맏형으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경제정책은 구심점이 없이 현재처럼 겉돌 공산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경제팀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재 기능이 대폭 축소된 재경부의 존재의의를 원점부터 따져보는등 경제행정조직의 개편방안을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가 IMF체제의 극복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여기에는어쨌든 경제관료들의 역할이 컸다.그렇다면 그들에게 비난과 질책보다는 애정어린 박수와 격려를 한번 보내보자.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재경부를중심으로 이뤄지는 데다,재경부에 여전히 우리 경제를 맡길 수 밖에 없는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까닭이다. 정종석 경제과학팀장elton@
  • 재경부 과장급 발탁인사

    재정경제부가 13일 경제정책국,금융정책국과 국제금융국 등의 주무과장 3명을 포함한 12명의 과장급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강봉균(康奉均)장관이 지난 5월 취임한 후 처음 단행한 대폭 인사로,행시기수보다는 능력에 따른 발탁 성격을 띠고 있다.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에는 이철환(李喆煥)산업경제과장(행시 20회),금융정책과장에는 최중경(崔重卿)증권제도과장(22회),국제금융과장에는 허경욱(許京旭)금융협력과장(22회)이 임명됐다.특히 최과장과 허과장의 경우 같은국(局) 내에서 선배 기수를 제치고 주무과장으로 발탁됐다. 행시 24회인 임종룡(任鍾龍)은행제도과장이 올해 기업지배구조개선 등 현안이 산적한 증권제도과장으로,청와대에 있던 임태희(任太熙)과장이 산업경제과장으로 각각 등용된 것도 발탁인사의 사례로 꼽힌다. 강장관은 당초 옛 재무부 성향이 강한 국제금융국과 금융정책국의 체질개선을 위해 이들 국에 옛 기획원 출신의 배치를 검토했지만 인력의 선택폭이 좁은데다 최근 잇따른 금융 현안 때문에 주로 재무부 출신으로 낙점했다는후문이다. 그러나 금융정책국장이 7개월만에 바뀐데 이어 금융정책과장과 은행제도과장은 각 9개월만에,증권제도과장은 4개월만에 이동하는 등 1년도 안돼 금융정책국의 모든 자리가 물갈이돼 금융업무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부이사관급인 김대유(金大猷)종합정책과장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기획단으로,김성진(金聖眞)금융정책과장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상일기자 bruce@
  • [오늘의 눈] 채권투기에 비과세라니

    금융감독위원회가 급하기는 급한 모양이다.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대 명제 앞에서 그렇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지난 6일 “그레이(grey·회색지대)펀드의 경우 비과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그레이펀드는 회사채 등급이 BB+ 이하에 투자하는 신형 펀드다.보통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되고 그 보다 한 단계 높은 BBB­ 이상부터 ‘투자적격등급’으로 불린다. BB+ 이하의 채권 중에도 우량채권이 적지 않고 신용평가회사들이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해 현재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것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흙속에 묻힌 진주는 많을 수 있다.이 점을 부인하려는 게 아니다. 또 금감위가 그레이펀드에 비과세라는 투자이점(메리트)까지 주려는 것도보는 각도에 따라 이해될 수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대우사태 이후 BB+ 이하의 채권은 발행이 되더라도 제대로 소화되지도 않고 있다. 그래서 견실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혀버리는 일도 없지 않다.이러한 배경에서 그레이펀드의 경우 비과세라는 메리트를 주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하려는것 같다. 하지만 조세형평의 대 원칙을 버려서는 안된다.조금 과장하면 BB+ 이하의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는 것일 수도 있다.그런 투자에 세금면제라는 당근을 줄 필요가 있는 것인가. 그레이펀드의 경우 등급이 낮은 채권이 포함되는 만큼 수익률은 높을 수 있다.다행히 자신이 투자한 펀드에 편입된 회사가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우량채권을 편입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물론 위험도 그만큼 높다.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면 위험도 따라서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레이펀드에 비과세라는 예외적인 메리트까지 준다면 채권투기를 정부가보호하려는 것과 다를 게 없다.비과세나 세금감면 등의 조치는 농어민이나근로자 등 소위 서민층의 조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투기채권 투자에도 이러한 예외적인 비과세의 특혜를 덤으로 주는 게 조세형평상 마땅한 것인지 묻고싶다.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나쁜 선례는 두고두고 짐이 된다.예외가 많을수록 좋은 것은 분명 아니다. 곽태헌 경제과학팀 기자tiger@
  • ‘주세논쟁 최일선’ 재경부 女사무관

    격렬한 주세율 논쟁의 와중에서 소주업계의 반발에 맞서고 있는 재정경제부의 담당자는 의외로 행정고시 출신의 여사무관이다. 김경희(金景羲·30)소비세제과 사무관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우리나라가판정패한 이후인 지난 97년 10월부터 2년여 동안 주세를 담당해왔다. 올 정기국회에서 소주세율을 올리고 위스키세율을 인하한다는 방침이 소주업계의 반발을 부르면서 ‘입술이 터질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김 사무관은 “이번 주세율 조정과 관련해 업계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항의성 전화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37회로 지난 94년부터 재정경제원(재경부 전신)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법무담당관실에서 근무하다 소비세제과로 옮겨 주세를 담당하고 있다. 연세대 영문과 졸업 후 행시를 염두에 두고 법학과에 편입,졸업했다.김 사무관은 고시 동기생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의 이강호(李康鎬)행정관과 재경부에서 만나 결혼한 유일한 부내 커플이기도 하다. 그는 “소주,맥주도 조금 하고 폭탄주도 마실 수 있지만 업계 사람들이술을 마시자고 찾아오지는 않는다”며 “필요하면 주류업계 사람들을 언제나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기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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