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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벨트 대전 대덕 선정] 해외 과학벨트는

    16일 대전 대덕특구로 입지가 최종 결정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는 일본, 독일 등 과학 선진국들이 20세기 초에 구축한 과학 연구 단지를 모델로 삼고 있다. 일본은 1917년 이화학연구소(RIKEN)를 설립했다. 현재 3100여명의 인력이 산하 10개 연구소(해외 5개)에서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만 무려 9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됐다. 독일은 1948년에 세운 막스플랑크연구협회(MPG)가 유명하다. 설립 이후 무려 19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현재 1만 3600여명이 80개 연구소(해외 4개)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 독일 베를린 인근의 아들러스호프 연구 단지는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과학기술 연구 단지로 손꼽힌다. 실패 사례도 있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1998년까지 80억 달러(약 9조원)의 사업 규모로 초대형 입자가속기(SSC) 설립을 추진하다 좌초됐다. 미국 텍사스에 설치하는 것에 대한 정치인들의 반대가 치명적이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나라 “민심 악화 우려” 민주 “6월에 발표를” 선진 “충청권 선정 기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로 대전 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당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15일 국회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지역 안배 차원의 정치 논리로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농성에 나섰다.”면서 “대구·경북·울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울산 지역 소속 의원들도 16일 정부가 과학벨트 입지를 결정하면 모임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이어 과학벨트 유치까지 무산될 경우 지역 민심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진 의원과 강운태 광주시장 등 과학벨트 호남권유치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 정략적 심사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광주·대구·대전 등 연구개발(R&D)특구를 연계하는 삼각벨트로 분산 배치하라.”면서 발표 시기를 6월로 늦출 것을 요구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동남권 신공항, LH 본사 이전 등으로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정부가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마저 파기한다면 레임덕 정권이 될 것”이라면서 “충청권 입지 선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책사업 결정 이후 잇단 불복을 우려한다

    정부는 오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대전 대덕특구가 과학벨트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대덕특구에는 과학벨트 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등 핵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대덕특구와 대구·경북, 광주·전남은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정부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수용해야 하지만 탈락될 것으로 보이는 곳의 반발이 벌써부터 거세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단식에 들어갔고,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은 삭발을 했다. 정부가 3월 말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는 대신, 진주로 옮기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에 재배치하기로 하자 경남과 전북 모두 반대하며 감정싸움을 하는 것도 걱정스럽다. 시간이 갈수록 지역 간 대립이 격화되는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 정부의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도 물론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만 혜택을 보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다.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나름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을 놓고 반발한다면, 정부도 필요 없고 전문가도 필요 없다. 지역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애향심이라고 좋게 이해할 수도 있다. 중요한 국책사업에서 탈락한 경우의 상심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름의 합리적인 결정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반발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지사나 시장, 군수, 해당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 지도층 인사들이 지역갈등을 완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과 입지를 위해 갈등을 부채질하고 부추기는 것은 한심하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말마따나 지자체 책임자들이 과격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정치인들이 선동적 구호를 마구 쏟아내는 것이 한국 정치, 사회의 현주소다. 경제력 세계 15위권의 한국 수준이 겨우 이 정도다. 정말 서글픈 일이다.
  • “과학벨트·LH , 정부 돈주고 뺨맞는 꼴… 지역정치인 선동 자제를”

    “과학벨트·LH , 정부 돈주고 뺨맞는 꼴… 지역정치인 선동 자제를”

    “정부가 돈을 주고 뺨을 맞는 꼴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한나라당의 중진 김형오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얻은 쪽은 고마워하지 않고, 잃은 쪽도 수긍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입지 선정 절차와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왜들 이러십니까’라는 제목의 성명도 발표, 각종 정책에 대한 정부의 소통 부족과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정치 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억울할수록 목소리 낮춰야 김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지역 간 대결,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라면서 “정부는 용역 결과 등을 핑계로 책임을 전가하고, 정치권에서는 동료 의원들끼리 말조차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단체 책임자들이 앞장서 과격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지역 정치인들이 선동적 구호를 마구 쏟아내고 있다.”면서 “문제를 풀어야 할 사람들, 국민을 설득시켜야 할 사람들이 머리 깎고 단식하는 사회가 우리 사회 말고 또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부를 흔드는 것은 권력누수, 레임덕을 재촉하는 현상”이라면서 “억울할수록 목소리를 낮추고, 평상심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안심시키 려는 진 정성 필요 특히 김 의원은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표적 사례로 친이명박(친이)계를 꼽았다. 김 의원은 “대통령 측근이 뒤늦게 개헌을 주도하다가 여의치 않자 ‘대통령 뜻’이라고 했고, 4·27 재·보궐 선거 기간에 소집한 계보 의원 모임에 대해 구설수가 일자 이 또한 ‘대통령 뜻’이라고 했다.”면서 “잘못된 책임을 모두 대통령에게 덮어씌운다면 이것이야말로 레임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이 생겼을 때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레임덕이 속도를 늦춘다.”면서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저 축銀 총리가 직접 나서라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주요 갈등 현안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했다. 경찰청이 추진하는 ‘3색 화살표 신호등’ 문제와 관련, “듣도 보도 못한 3색 신호등 때문에 운전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신호등을 만들거나 바꿀 수 있는 회사는 한두 개에 불과할 것이다. 이 회사들과 신호등 교체는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면서 원점 재검토 및 금권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대해서는 “총리가 직접 나서 사건 관련자를 엄벌하고 선의의 피해자는 최대한 보상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공항 원점 재검토 주장은 소신 앞서 동남권 신공항 논란 때 부산이 지역구임에도 ‘원점 재검토’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김 의원은 “당시 발언으로 정치적으로 완전히 매장당할 뻔했다가 일본 쓰나미 덕에 용케 살아났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양심과 소신에 따라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전 대덕 확정설’ 곤혹스런 교과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대전 대덕 확정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면서 비난의 화살이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로 쏟아지고 있다. 과학벨트 위원장인 이주호 장관은 앞서 “(벨트) 입지 선정에 정부안(案)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세간의 ‘정치적 판단설’을 부인했지만, 결국 입지 사전 유출로 ‘정치적 결정’임을 자인하면서 지역 갈등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과학벨트위원회의 심사위원 점수도 합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 고위 관계자를 거명하며 특정지역 내정설이 언론에 불거져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전 내정설’이 제기된 데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정치권을 통해 유출된 ‘대전 대덕설’이 확산되면서 이 장관을 비롯해 과학벨트위원회에 참여한 민간위원들이 모두 들러리에 불과했거나 국민 호도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청와대와 교과부가 사전에 입지를 결정해 놓고, 신공항 백지화와 LH공사 진주 일괄 이전 등으로 분열된 지역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기만적인 요식 절차를 밟은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학벨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6일 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가 발표되면, 광주와 포항 등 탈락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입지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한 과학계 인사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어떤 지역이 선정되더라도 정부가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정략적 결정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과학벨트 대전 대덕 확정… 16일 발표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가 16일 발표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과학벨트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대전 대덕에 가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충청권 선정이라는 대통령 공약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전 과학벨트위원회 최종 입지 선정 회의를 연 뒤 오후 1시 30분 이주호 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김황식 국무총리가 오후 3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경남 진주 이전 및 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담화를 통해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 과정을 설명하고 탈락한 지역에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학벨트의 중심이 될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대전에 통합 배치하고, 50개 연구단 가운데 25개는 대전에, 나머지 25개는 과학벨트 10개 후보지 가운데 유력 후보지로 오른 5곳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벨트 입지로 대전 지역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영남 및 호남 지역의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규환·장세훈기자 khkim@seoul.co.kr
  • 영남 “나눠먹기 안돼” 호남 “정략적 심사”

    영남 “나눠먹기 안돼” 호남 “정략적 심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가 정부의 공식 발표 이전에 대전 대덕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호남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북(G)·대구(D)·울산(U)과학벨트유치추진위원회’는 15일 경북도청에서 주민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가졌다. 김관용(3개 시·도유치추진위 공동위원장) 경북지사는 집무실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유치추진위는 “정부가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정치 논리에 따라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선정 기준의 불공정성뿐만 아니라 분산 배치설이 제기되는 등 정치권의 개입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금의 과학벨트 입지 선정 방식은 균형 발전을 외면하고 수도권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를 내세우는 등 과학계와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기준에 따라 입지가 선정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과학벨트 유치 각오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유치본부 관계자 4명이 ‘G·U·D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결사 쟁취’라는 혈서를 썼다. 앞서 이인기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서울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과학벨트 G·U·D 유치를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호남권의 반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호남권 과학벨트유치위는 국회정론관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진의 서울대 교수, 김영진 국회의원 등 유치위원과 과학기술자문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입지 결정은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정략적 심사라는 의혹을 씻을 수 없다.”고 밝히고 그 근거로 ▲거점지구의 부지가 최소 330만㎡에서 160여만㎡로 축소된 점 ▲대통령의 17일 충청권 방문을 앞두고 발표일이 18일에서 16일로 앞당겨진 점 ▲과학벨트위원회의 최종 입지 선정 회의도 열기 이전에 특정 지역이 거론된 점 등을 들었다. 위원회는 이어 16일 당초 방침대로 10개 후보지를 5개로 압축한 내용만 발표할 것, 최종 후보지로 광주시가 수차례 제시한 평동 군 훈련장 이전 부지를 포함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귀국 하자마자 저축銀 챙겨… “철저 조사” 지시

    귀국 하자마자 저축銀 챙겨… “철저 조사” 지시

    이명박 대통령이 일주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배석한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로부터 1시간 40여분 동안 국내를 비운 사이 발생한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지,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 등이 상세하게 보고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축은행 문제도 거론하며 “오너들의 문제, 감독상의 문제 등 공정사회의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다시 국내 현안과 관련한 바쁜 행보를 시작하게 된다. 당장 16일에는 과학벨트와 LH 통합 본사의 입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유치를 희망했던 광주와 울산, 경북·대구의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LH본사도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기로 결정되면서 통합 전 한국토지공사가 가기로 했던 전북지역의 불만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두 사안 모두 백지화 결정이 난 동남권 신공항건설 문제처럼 전국적인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비주류·소장파의 지원으로 당선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의 정책적 이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임 지도부와 일부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은 추가감세 철회를 주장하는 등 청와대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황 원내대표 등 당의 새 지도부와 만나 감세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유럽특사를 다녀온 박근혜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회동도 초미의 관심사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유럽특사 결과 보고 외에도 당 쇄신문제 등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동일정과 관련, “아직 대통령께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중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 순방이 있는 이번 주말(21·22일)은 넘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보다는 당 신임지도부와 이 대통령의 면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연구 기반·접근성 뛰어나… 중이온가속기 설치땐 ‘시너지’

    대전이 경쟁 도시를 물리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를 따낸 것으로 보인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공식 발표만 남겨 둔 상태이다. 최종 후보지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낙점된 이유는 주요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과학자들이 밀집해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바탕으로 탄탄한 연구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 이외에 지리적으로 수도권 및 타 지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15일 정부와 과학계 등에 따르면 입지예정지로 알려진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169만㎡)와 둔곡지구(200만㎡)는 과학벨트 입지 요건의 5개 정량평가 지표 가운데 연구기반 구축·집적도(▲연구개발 투자 정도 ▲연구 인력 확보 정도 ▲연구 시설·장비 확보 정도 ▲연구 성과의 양적·질적 우수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특구 안에는 원자력연구원, 핵융합연구소, 표준연구원 같은 기초 연구시설과 슈퍼컴퓨터, 초정밀 분석기 같은 고성능 연구기기가 집중돼 있어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대덕특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같은 과학 인력 양성기관이 몰려 있어 중이온가속기와 함께 과학벨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기초과학연구원의 우수 인력 공급에도 유리하다는 게 대전시의 주장이다. 또 기초과학연구원의 50개 연구단 가운데 절반은 거점지구에 배치하고 나머지 25개를 최종 후보지 5곳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대전이 또 다른 정량지표인 국내외 접근 용이성(▲전국 시·군·구 간 거리 ▲대도시 접근성 ▲국제공항 접근성)에서도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과학벨트 최종 10개 후보지에서는 탈락했지만 첨단복합단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오는 오송·세종시와 가깝다는 것도 정성 평가 항목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교과부 과학벨트기획단은 지난 11일 열린 과학벨트위원회 산하 입지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평가한 후보지별 점수를 합산해 상위 5곳을 추렸다. 16일 오전 열리는 과학벨트위원회 3차 회의에서는 이들 5곳 가운데 거점지구가 들어설 지역과 구체적인 부지를 발표하고, 동시에 거점지구와 연계해 응용 및 개발연구 등을 수행하는 기능지구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또 지난 12일 열린 과학벨트위원회 산하 기초과학연구원위원회에서 논의된 외부 연구단의 지역 분산 배치 방안도 이날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전 ‘표정관리’ 충북 “기능지구 와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전 입지설이 알려지자 충청권은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다만 대전은 ‘표정 관리’ 중이고 충북은 “오창, 오송에 과학벨트 기능지구가 와야 한다.”며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대전시는 과학벨트 사수를 위해 공조해 온 충남도와 충북도의 눈치를 살피느라 대놓고 반기지 못하고 있다.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은 “대덕특구 등의 연구 인프라를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충남·북과 인접한 곳인 만큼 3개 시·도가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공조가 깨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앞서 세종시가 후보지에서 일찌감치 제외되면서 반발했던 충남 연기군 주민들은 “최선은 아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주민 임헌찬(57)씨는 “대전은 세종시와 인접해 있어 나중에 과학벨트지구와 세종시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충북의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는 충북도청에서 이시종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벨트가 성공하려면 충청권인 오송·오창에 기능지구가 반드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관용 경북지사 ‘과학벨트 유치’ 무기한 단식

    김관용 경북지사 ‘과학벨트 유치’ 무기한 단식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정치논리와 지역 이기주의에 영향받을 것을 우려하면서 13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도청 프레스룸에서 ‘과학벨트 유치 염원과 공정한 평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금의 과학벨트 입지선정 방식은 균형발전을 도외시하고 수도권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를 내세우며 광역·기초 자치단체를 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등 과학계와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북·울산·대구가 국책사업 선정과정에서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역량과 기반을 갖췄으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평가기준 및 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며 집무실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또 “과학벨트위원회가 연구기반의 양적평가에 치중하고 질적평가를 등한시하는 것은 근본취지를 망각하는 것”이라면서 “해외 우수과학자 유입에 필수인 정주여건에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단식을 결심한 것은 16일로 예상되는 과학벨트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특정지역을 강력히 지원하는 정치권 일각의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G·U·D 과학벨트’ 유치 결의대회 개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가 오는 16일 최종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공조 활동을 펴고 있는 경북(G)·울산(U)·대구(D) 지역이 막바지 총력전에 나섰다. 이들 3개 시·도는 지난해 말 국회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유치전에 뛰어든 후발 주자이다. 그럼에도 충청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시·도는 11일 경북도청 강당에서 G·U·D지역 51개 대학과 39개 연구소 및 출연기관 소속 과학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벨트 유치 염원을 담은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회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길 한동대 총장, 백성기 포스텍 총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을 비롯한 지역의 저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G·U·D 과학벨트유치범시도민유치본부’와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도 이날 경북도청 앞마당에서 자전거 릴레이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발대식을 갖고 전국 투어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울산·포항·경주에서 각각 출발한 자전거 릴레이단은 12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시민들에게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리플릿을 배부하는 등 지역 외 홍보활동도 펼친다. 과학벨트 유치본부는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본점 광장에서 3개 시·도민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G·U·D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결사 쟁취 및 삼각 분산배치 음모 분쇄 총궐기대회’를 열고 거리행진과 삭발식을 갖기로 하는 등 강경 대처키로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엘리트 관료’들의 대형 로펌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자리를 옮긴 공무원들 중에는 고위공직자뿐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중간관리자급 국·과장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관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법제처 대변인인 홍승진(42)씨는 지난 9일부터 법무법인 광장에서 새로 일을 시작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홍씨는 고려대 법대와 컬럼비아 로스쿨을 나온 수재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법제처 내에서도 기획총괄 서기관·국제협력관·경제법제국 법제관·대변인 등 요직을 맡으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홍씨는 이제 로펌에서 민간 수요에 맞춘 입법 컨설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홍씨는 “현대 행정이 법치주의와 절차적 적법성을 강조하는 추세여서 로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잘나가는 과장님’들의 로펌 영입 사례는 홍씨가 처음은 아니다. 김영모(48·행시 30회·부이사관 퇴직)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찬호(47·행시 30회) 전 통일부 과장·김성호(43·행시 35회) 전 법제처 과장이 법무법인(유) 태평양에서 일하고 있다. 조영재(42·행시 37회) 전 지식경제부 팀장은 법무법인 세종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 갖춘 인재 이들의 특징은 모두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을 갖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라는 점이다. 김영모 전 과장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미국 변호사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무역·통상 관련 전문가인 조 전 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국제통상법 전공으로 뉴욕주립대 로스쿨을 나와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대형 로펌들이 이렇듯 중간관리자급 엘리트 관료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이들의 ‘활용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 출신의 경우 인맥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말하자면 ‘로비’가 주된 임무이지만, 이들은 실무적인 측면에서 업무에 뒷받침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법제처의 법률안 사전 지원제도에 대형 로펌들이 가세하는 등 변호사의 업무 영역 다변화에 따라 입법 및 정책입안 과정 요소요소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이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정부 내 사정에 밝고, 법률에만 정통한 변호사들을 보충해준다.”고 설명했다. ●서기관급 연봉 2억까지… 3배↑ 이를 두고 정부 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창 일할 연차의 우수한 인재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데 대해 우려와 위기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점점 개방형 직위가 늘어 가는 추세를 볼 때 오히려 인재풀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서기관은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같이 일하던 동기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자리를 옮기는 것을 보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키운 역량을 결국 자신의 몸값 높이기에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로펌은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이들 역시 일종의 ‘전관예우’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서기관급이 로펌으로 옮길 경우 6000만~7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 5000만~2억원 정도로 3배 가까이 뛴다. 유지혜·박성국기자 wisepen@seoul.co.kr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16일 확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최종 입지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져 다음 주 초에 확정될 전망이다. 10일 정부와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는 16일 3차 전체회의를 열어 분과위인 입지평가위원회가 그동안 진행한 후보지 평가 결과를 종합 검토해 과학벨트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밝혔던 이달 말~6월 초 일정보다 보름여 앞당겨진 것이다. 과학벨트 입지를 놓고 지자체 및 정치권 등의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입지선정 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3차 과학벨트위 전체회의에 앞서 11일에는 과학벨트위 분과위인 입지평가위원회가 지난달 28일 확정한 10개 후보지의 지반과 재해 안정성, 역량 등을 평가한다. 10개 후보지는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5개 광역자치단체와 경남 창원시, 경북 포항시, 구미시, 충북 청원군, 충남 천안시 등이다. 입지평가위원회 평가 결과를 토대로 10개 후보지를 5개로 간추려 16일 3차 과학벨트위 전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하면 과학벨트위원들이 이를 검토, 최적지를 과학벨트 입지로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명칭 퇴출된다…”주홍글씨 미혼모에 새이름을”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서울신문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전환하기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가족·친구도 등 돌려요”… 편견에 두번 운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도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정부나 공공기관에조차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 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 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뜻을 모았다. 이날 발족식에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서울신문과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미혼모들이 말하는 ‘미혼모’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 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 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 텐데 그때 도망가는 거 아니냐’고 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 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과자 이어 가공식품 가격인상 ‘007작전’

    과자 이어 가공식품 가격인상 ‘007작전’

    ‘가정의 달’ 5월에 아이들을 위한 간식과 밥상을 준비해야 하는 엄마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인기 과자제품의 가격이 최고 25% 오른 데 이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캔햄, 참치캔 등의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팸 등 캔햄의 가격 인상은 햄·소시지 등 여타 육가공 제품가 인상의 도화선으로 작용해 또 한번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과자업체의 가격 인상을 보면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하다. 정부는 그동안 공정위 조사라는 칼을 휘두르며 업체들을 어르고 달랬지만 더 이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크라운해태제과가 먼저 ‘총대’를 멘 이래 지난 3일 롯데제과, 오리온, 농심 등이 일제히 제품가격을 평균 8~18% 올렸다. 업체들은 입을 맞춰 그동안 밀가루, 설탕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떠안아 왔다며 더 이상은 참기 힘들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4·27 재·보선이 끝나고 어린이날을 코앞에 두고 과자값을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선거 이후 배추 등 농수산물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물가 이슈가 다소 진정되는 낌새를 보이자 업체들이 기습 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인상을 위해 업체들은 눈치 작전 외에 눈속임 전략도 폈다. 해태제과는 ‘홈런볼’, ‘맛동산’ 등 대표 제품 24종의 가격을 평균 8% 올리면서 비인기 제품 4종의 가격을 6.6% 내렸다는 점도 내세웠다. 롯데제과는 152개 전 품목을 모두 올릴 예정이지만 지난 3일 일단 22개 제품가 인상만 발표했다. 오리온은 13개 품목 중 제품별로 최고 25%까지 올리면서 인상률 계산에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까지 합쳐 3%대에 불과하다는 억지를 폈다. 게다가 ‘초코파이’의 가격 인상을 결정해 놓고도 이번 인상에는 포함시키지 않는 꼼수도 부렸다. 유통업체들은 이달 말 초코파이 가격을 올리겠다는 통지를 받은 상태다. 문제는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심은 이번에 민감한 품목인 라면은 뺐다. 프리미엄급으로 내놓은 ‘신라면 블랙’으로 편법 가격인상 비난과 정부 조사에 시달리는 터라 몸을 낮추고 있지만 때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함부로 올릴 수 없다.”면서 “원가 부담을 회사가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입장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라면값이 10%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스팸 등 캔햄의 가격은 다음 주 오를 전망이다. 인상폭은 15~20%로 추정된다. 스팸으로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업체들은 “인상을 고려한 적 없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3주 전부터 업체들이 대형 할인점과 구두로 가격 인상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구제역 이후 국내산, 수입산 할 것 없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라 생산단가가 뛰면서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업체들이 은밀히 움직이는 것은 캔햄 또한 라면 못지않은 파급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캔햄은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육가공 제품 중 매출 1등 상품. 캔햄 값이 오르는 순간 여타 햄, 소시지 제품 가격도 무섭게 뛸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본지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을 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모두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주홍글씨’ 된 명칭 ‘미혼모’ 이제는 바꿀 때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 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조차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동료·가족까지 외면하는 그들의 현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 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 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야낙태, 입양 문제도 해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 (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사업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서울시청,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본지와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미혼모가 말하는 미혼모… “미혼모는 OO이다”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텐데 그 때 도망가는거 아니냐.’고 되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봐 가장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서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용산, 무료 소자본 창업강좌

    용산구는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기존 사업자 등 350명을 대상으로 무료 소자본 창업강좌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강좌는 오는 18~19일 이태원동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 개최된다. 강좌에서는 다양한 창업정보를 제공한다. 첫날 창업환경 분석에 이어 아이템 트렌드, 소상공인 지원제도, 전자상거래 창업,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을, 둘째날엔 마케팅 전략, 창업 세무 및 법률, 상권 및 입지전략, 창업성공 사례 등에 대해 교육한다. 수료자에게는 중부소상공인지원센터 창업초기 운영자금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심사를 통해 선정되면 창업특별자금 3000만원 이내, 사업장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13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지역경제과 219 9-678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어린이 농부 체험 어때요

    어린이 농부 체험 어때요

    “오늘 하루, 어린이 농부가 돼 볼까요?” 강동구에 아이들이 ‘도시 농부’로 일할 기회가 생겼다. 농사도 지어보고 친환경 먹을거리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체험농장’이 4일 문을 열었다. 강동구 상일동 10-1 일대에 2403㎡ 규모로 들어선 이 농장에는 정원과 연못 등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수수한 정취가 물씬 풍긴다. 원두막에서 새참을 먹으며 시골의 여유를 느낄 수도 있다. 친환경 체험농장은 2009년 구가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농장을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지금까지 체험교육 수강자만 2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터여서 개장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지역 유치원생 80명을 초청, 강동구평생학습센터 농부학교 도시농업전문가과정 수강생들과 함께 상추와 봄배추, 쑥갓 등을 심기도 했다. 또 어린이들이 직접 ‘새싹 주먹밥’을 만들고, 원두막에서 직접 ‘새참’을 먹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구는 올해부터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하루 1회씩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반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무료이며, 1회 체험인원은 35명 이내다. 지역경제과 480-1210.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롯데제과 등 경쟁업체 눈치 보다… 오리온, 과자값 평균 18% 인상

    롯데제과, 농심의 과자값 인상에 눈치를 보던 오리온이 3일 오후 뒤늦게 비스킷류와 스낵류 13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13개 제품의 평균 인상률은 18%선이다. 품목별로 보면 대표 제품인 포카칩은 11.1%, 통크는 20%, 초코칩쿠키는 25%나 인상됐다. 오리온은 이번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듯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은 오리온 전체 71개 품목 중 13개 품목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전체 제품을 포함시키면 인상률은 3.6%, 동일 카테고리인 비스킷, 스낵류에서는 6.9%선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제품가 인상 이유도 최근 몇년 새 지속된 밀가루 및 설탕을 포함한 원재료 및 부재료의 가격 상승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가 부담을 생각하면 전 품목을 인상해야 하지만 극심한 원가 압박이 있는 품목을 13개로 한정하다 보니 인상률이 동종업체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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