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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新 행정 협치· 협업의 시대로

    [현장 행정] 新 행정 협치· 협업의 시대로

    12일 양천구 신정동 해누리센터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가 공부방으로 변했다. 학생은 양천구의 새내기 공무원 30명. 지난 1월 임용돼 아직 ‘시보’ 딱지도 떼지 못한 이들이 공공기관도 아닌 사회적기업 창업 현장을 찾았다. 그 이유는 최근 바뀌고 있는 행정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금은 협치와 협업의 시대다. 행정도 시민, 기업 등과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지역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업무 자체가 어렵다”면서 “민원인이 아닌 양천구의 경제와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파트너로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양천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에서는 현재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40곳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공동체사업이 강화되면서 서울시가 자치구에 지원하는 예산의 상당액이 민관 협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날 교육을 받으러 온 새내기 공무원들은 새로운 경험에 신이 났다. 일자리경제과 곽아영씨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는데 공무원시험 공부를 한다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어떤 곳인지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면서 “마을기업과 협동조합을 직접 만들어 뛰고 있는 또래 청년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과 고동우씨는 “막연하게 사회적경제를 취약계층이 만든 물건을 파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만나 보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 놀랐다”고 전했다.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에 대한 교육이 끝나자 질문이 쏟아졌다. 평소 동사무소를 찾았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여성가족과 김옥주씨가 “사회적기업을 하는 이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해 주는 것이 좋으냐”고 묻자 김 구청장은 “내가 여러분께 묻고 싶다. 이들과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하면 좋겠나. 고민하고 생각해서 말씀해 달라”면서 “그러라고 이곳에 데리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해누리타운에 있는 영어특화도서관과 지역의 협동조합을 찾았다. 구는 올 하반기 사회적기업 허브센터도 개관한다. 교육을 지켜본 박종환 사회적경제팀장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으면 사회를 보는 시선도 좀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편견이었다”면서 “창업 청년들과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이들이 하려는 일과 사업 방식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초코파이로 2억 5000만 인니 입맛 잡는다

    초코파이로 2억 5000만 인니 입맛 잡는다

     오리온이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제과기업 ‘델피’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5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델피는 인도네시아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현지 1위 기업이다. 오리온과 델피는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오는 7월 중 ‘델피-오리온’(가칭)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오리온의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등 파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조기 안착한 뒤 스낵, 비스킷류로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약 1조 6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델피는 전국 30만개 소매점에 공급하는 현지 유통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초콜릿을 비롯해 음료, 아침대용식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이, 스낵, 비스킷, 껌을 중심으로 만드는 오리온과 서로 이득이 된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곳의 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하는 오리온의 첫 사례”라면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오리온의 우수한 제품력과 인도네시아 시장 1위 델피의 유통?마케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산 최초의 계획신도시, 정관신도시에 쏠린 눈…투자자들 관심 폭발

    부산 최초의 계획신도시, 정관신도시에 쏠린 눈…투자자들 관심 폭발

    부산 최초의 계획 신도시인 정관신도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관신도시로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관신도시는 인구 평균 연령이 32.7세에 불과해 왕성한 소비활동이 예상되는 곳이다. 특히 전체 상업용지 비율이 불과 2.8%에 불과해 희소성이 뛰어나기에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관투자신도시는 부산과 울산, 양산을 아우르는 핵심 지역에 위치한 광역중심상권으로, 정관, 장안, 오리, 명례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또한, 12만여 명의 고정적인 잠정 수요를 확보한 자급자족형 신도시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관로 일대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로 들어서는 복합레저타운 ‘조은클래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곳 중 하나다. 층별 구성의 차별화로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상가인 조은클래스는 10층부터 15층까지는 정관신도시 최초의 스파&워터파크존으로,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쓸 예정이다. 또한 9층은 증권사와 보험사 사무실, 7~8층은 각종 학원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4~6층은 각종 병원과 건강검진센터가 있는 메디컬 센터, 2~3층은 일식, 한식 등의 식당과 미용실, 사진관, 은행 등의 생활편의 시설, 1층은 편의점과 제과점, 잡화점 등의 로드존으로 구성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조은클래스는) 최근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형 건물 설계로 많은 투자자들이 문의해 온다”며 “정관신도시의 중심 사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것도 매력적인 투자 요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돌아온 해태제과 첫날부터 주가 ‘꿀맛’

    14년여 만에 증시에 복귀한 해태제과식품이 첫날부터 상한가를 쳤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해태제과식품은 가격제한폭(29.82%)까지 오른 2만 460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1만 5100원) 대비 63.3%나 올랐다. 앞서 시초가도 공모가보다 25.5% 높은 1만 8950원에 형성됐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해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246억원)보다 90.65% 늘었다. 순이익은 170억원으로 295.06%나 불어났다. 해태제과식품이 상장 첫날부터 주목받은 것은 동종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투자자들의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의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6.8배로 국내 음식료업종 평균 19.5배에 비해 낮다. 해태제과는 지난 10일 강원 원주시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증설해 이 제품 생산량이 기존 하루 1만 5000박스에서 3만 박스로 늘어났다. 옛 해태제과는 1972년 상장됐지만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증시에서 퇴출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미디어정책과장 류재영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전보△문화기반정책관 문영호△저작권정책관 박태영△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박위진△국립한글박물관장 김철민◇과장급 전보△재정담당관 고욱성△인문정신문화과장 윤성천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정책과장 이상훈△첨단자동차기술과장 정의경△자동차운영보험과장 오성익△첨단항공과장 정용식△항공안전정책과장 장만희△항공운항과장 강승호△도시경제과장 김기대△건축문화경관과장 최태용△국제항공과장 김정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소재기반단장 김병규△감사실장 김홍석 ■보험매일 △논설위원 조민성△GA미디어국장 임근식△경영관리부장 박영미 ■남도미디어그룹 △회장 박성호△남도일보 사장 김성의△남도일보 편집국장 오치남 ■제이콘텐트리 M&B ◇승격 및 보임 <이사대우>△영상사업실장 겸 엘르편집담당 강주연◇보임△엘르편집장 최순영 ■서경대 ◇언어문화교육원△원장 구자억△부원장 안병팔 ■일동제약 △개발본부장 전무 최원△IR담당 부장 박종수
  • 과자·빙과류 줄인상…식품값도 들썩

    과자·빙과류 줄인상…식품값도 들썩

    과자 빙과류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 소주값 인상에 이어 올해 초 두부, 달걀, 탄산음료, 햄버거 등의 가격이 오르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최근 과자류와 빙과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 3월 제크, 빠다코코낫 등 비스킷류 가격을 2011년 이후 5년 만에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 이어 삼양식품이 지난달 사또밥, 짱구 등 과자류 4종의 가격을 약 30% 인상했다. 다른 업체들도 과자값 인상 대열에 합류할 기세다. 산도, 쿠쿠다스 등을 만드는 크라운제과 측은 “원가 인상 요인이 있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롯데제과와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에 맞춰 중량을 늘렸다고 항변했지만 소비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빙과류 가격도 올랐다. 해태제과의 부라보콘, 슈팅스타 등 3종, 롯데푸드의 구구콘, 빠삐코 등 7종, 빙그레의 붕어싸만코, 빵또아 등 7종의 가격이 최근 권장소비자가 기준으로 약 100원씩 올랐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제과는 월드콘과 설레임의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서며 잠시 잠잠했던 맥주와 라면 가격 인상설도 다시 점화됐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측은 “원자재 가격 압박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가격 인상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면 가격은 지난 4년여 동안 오르지 않은 만큼 향후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하반기에 맥주와 라면 가격이 5~6%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강동의 특별한 두 도전

    강동의 특별한 두 도전

    아동·청년 전담팀 신설… 일관성 있고 집중적 정책 추진 강동구가 미래 세대의 꿈을 키우고, 지키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동구는 어르신청소년과와 사회적경제과에 각각 ‘아동정책팀’ 및 ‘청년정책팀’을 신설한다고 4일 밝혔다. 아동·청소년 정책을 일관성 있게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동팀의 중점 업무는 ‘아동 친화도시’ 조성이다. 구는 내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아동친화도시 조성 및 아동영향평가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아동팀에선 아동친화도시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아동양육시설 운영을 전담한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을 돕기 위한 결연 및 급식사업 등에 지원을 다할 예정이다. 청년팀에선 청년 정책 수립과 청년 고용 촉진을 역점 추진한다. 구는 최근 ‘청년 르네상스 강동 프랜차이즈’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청년들을 구의 ‘프랜차이즈 본부요원’으로 채용해 지역 영세 식당의 현황을 분석하고, 브랜드와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청년과 영세상인 모두를 위한 사업이다. 변종 카페골목에는 ‘엔젤공방’을 만들어 창의적이고 의욕적인 청년 사업가를 유치하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아동과 청년을 위한 정책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관련 업무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면서 “추상적인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아동과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수립, 추진해 공감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해태제과 신규상장 반대” 40대男 양화대교 위에서 농성… “주주 아냐”

    “해태제과 신규상장 반대” 40대男 양화대교 위에서 농성… “주주 아냐”

    한 40대 남성이 ‘해태제과 신규상장’을 반대하며 서울 마포구에 있는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소방관과 경찰관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김모(47)씨가 양화대교 아치 위에 올라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양쪽 2개 차선을 막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에어매트를 고정하기 어렵게 되는 등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해태제과의 소액주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태제과 측은 “김씨는 현 주주가 아니며 이미 법정에서도 김씨의 주주권이 없다는 판결이 나 신규상장에 반대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샘 킴 “요리는 배려·소통…학교 정규 수업서 배우면 좋겠어요”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샘 킴 “요리는 배려·소통…학교 정규 수업서 배우면 좋겠어요”

    “정말 좋았어요. 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몰입해 음식을 만들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는 모습이며 자기가 만든 음식을 보며 마냥 신기해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해요. 캠페인이 아니라 학교 정규 수업으로 요리가 편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종편 요리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로 인기가 많은 셰프 샘킴(39·본명 김희태). ‘성자 셰프’ ‘자연주의 셰프’에 이어 ‘재능 기부 아이콘’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얼마 전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성 밥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얘들아 밥 먹자’ 행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평소 아이들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샘킴은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을 계기로 사라져 가는 가족의 밥상문화를 되살리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 본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만난 샘킴은 인터뷰에 앞서 7년째 총괄셰프로 일하는 식당 건물 3층에 가꿔 놓은 허브정원으로 안내했다. 요리에 쓰이는 로즈메리와 바질, 라벤더 등 허브 7~8종의 향내가 후각을 자극했다. →‘인성 밥상’과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인성 밥상’은 밥상머리교육에서 인성을 배우고 바른 먹거리 방법을 알게 하자는 취지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벌이고 있는 공익광고 캠페인입니다. ‘얘들아 밥 먹자’는 제가 ‘인성 밥상’ 공익광고에 재능 기부 차원에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식습관 개선 캠페인이에요. 경기 수원, 경남 통영에 이어 4일 서울 용산에서 위탁가정 15가구가 참여하는 세 번째 밥상이 차려집니다. →최근 들어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가족들이 제시간에 모여 함께 밥을 먹었는데 요즘은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바빠 하루에 한 끼도 같이 하기가 쉽지 않아요. 밥상에 앉아서도 각자 휴대전화를 보느라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죠. 사회가 각박해지고 험악해지는데, 인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수는 없어요. 가정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요리가 유용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요리의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요리는 함께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수원과 통영 행사 때 이탈리아 음식인 참치 아란치니(크로켓처럼 빵가루를 묻혀 튀겨 내는 이탈리아식 주먹밥)를 만들었는데, 우리 아들이 이런 요리를 좋아하는지 몰랐다고 놀라는 엄마도 있었고 엄마가 저런 요리를 할 줄 아는지 몰랐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도 봤어요. 그동안 TV와 휴대전화에 빠져 있느라 놓쳤던 서로를 알아보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는 걸 보면서 요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어요.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은 언제까지 하나요. -이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계속하고 싶습니다. 목표는 전국 초등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가능할까요? 안전 문제만 해결되면 한달에 1번 내지 한 학기에 2번 요리 수업을 하면 좋겠어요. 기업보다는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해 기업 협찬은 사절입니다. →방송하랴 봉사하랴 요리하랴 정신없을 것 같은데, 주말에는 쉰다고 들었습니다. 레스토랑은 주말에 더 바쁠 텐데 가능한가요. -주말에 쉬는 건 제가 7년 전 총괄셰프가 될 때 내건 계약 조건입니다. 주말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낸다, 그게 마지노선이죠. 믿을 수 있는 주방팀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구요. 대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밤 12시 넘어 퇴근해요. 출근을 조금 늦게 해 아침마다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줍니다.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인데 건강한 요리법 등 제 생각과 맞는 것만 할 겁니다. →주말에 집에서 아들과 자주 요리를 하나요. -아들이 아빠가 요리사인 줄 알아요. 아빠가 만들어 주는 걸 좋아해요. 맛있다고 할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식탁 대신 밥상을 펴고 바닥에 앉아서 먹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장난도 치고 얘기도 많이 합니다. 장난이 심하면 혼내는 건 엄마 몫이구요(웃음). →자원봉사를 상당히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요리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언제든 함께하고 싶습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는 게 다가 아닙니다. 요리는 훌륭한 매개체가 돼요. 봉사에도 쓰이고 손님 기념일에도 쓰입니다. 요리가 가진 무한한 능력을 계속 알리는 것이 요리사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그는 지난해부터 옥스팜과 푸드트럭 행사를 비롯해 SK행복나눔재단의 ‘해피쿠킹스쿨’, 메이크어위시재단의 ‘솔푸드콘서트’ 등 최소 두 달에 한 번꼴로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샘킴에게 요리란. -요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슬럼프가 온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하숙을 치면서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를 도와 시장을 보고 식재료를 손질했어요. 엄마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먹으면서 맛있다며 만족해하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정말 맛있어하는 표정과 칭찬, 그게 좋아요. 그 이외에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아요. 요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입니다. →어머니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요리사가 되는 걸 반대하지는 않으셨나요. -고생 많이 한다고 반대하셨죠. 지금은 좋아하세요. 요리에 정성과 사랑이 담겨야 한다는 건 어머니를 보고 배운 거죠. →고생 모르고 자란 부잣집 장남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실제로는 미국 유학 가서 엄청 고생을 했다면서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유학 갈 즈음 아버지 사업이 기울었어요.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해 준 300만원 갖고 가서 방을 구하고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떡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일식 초밥집에서 일해 모은 돈으로 1년 6개월 과정인 키친아카데미에 입학했어요. 학교는 새벽 6시부터 낮 12시까지 하는 새벽반을 다니면서 밤 12시까지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어요. →어머니와 같이 요리해 본 적은 있나요. -물론이죠. 지금도 어머니와 명절 음식을 함께 장만해요. 어머니는 국과 손주들에게 줄 잡채를 만드시고, 저는 25년째 손만두와 동그랑땡, 전을 도맡아 합니다. →개발한 레시피가 대략 몇 개나 됩니까. -글쎄요, 모아 놓지 않아 잘 모르지만 어마어마하겠죠. 레시피는 주로 주말에 생각해요. 즉흥적으로 생각나면 적어 놓습니다. 예전에 애기 요리사일 때는 레시피에 엄청 집착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레시피도 지적재산권에 해당되지 않나요. -전 레시피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요. 미국에서 일할 때 일인데, 미슐랭 별을 받은 정말 유명한 레스토랑이었어요. 주방 맨 뒤편에 책들이 쌓여 있었는데 식당에서 사용하는 레시피와 소스 등이 적혀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 책에 욕심을 냈어요. 사진을 찍어 집에 가서 옮겨 적어 놔야지, 생각도 했어요. 그 레시피를 갖고 다른 데 가서 만들면 그 맛이 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죠. 손맛이라는 게 있는데 말입니다. 레시피는 언제든 줄 수 있어요. 줘도 똑같이 못 한다는 자신감이 있죠. 주방에서 일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제 레시피를 깬 적이 있어요. 더 맛있는 레시피는 반영해서 바꿔요. 미국에서 배운 건 레시피를 소수가 독점하고 있으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문화가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정말 좋았어요. →자연주의나 유기농이 건강에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가 즐길 수는 없는 게 현실 아닌가요. -일전에 특강을 갔었는데, 건강한 요리를 해서 드셔야 한다고 하니까 객석에서 어떤 분이 “난 건강한 음식 못 먹겠네요. 돈이 없어서” 하시는 거예요. 한방 먹은 기분이었어요(자원봉사, 최근 시판된 L사의 커스터드 신제품 개발에 참여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인 셈이다). →최근 커스터드 TV 광고에 나오던데요. -제과업체와 8개월 싸워 가며 내놓은 신제품입니다.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제 의견을 반영해 주겠다고 해 시작했어요. 커스터드는 모든 아이들이 먹는 간식이잖아요, 셰프의 요리가 아니라. 아이들이 먹는 거니까 성에는 차지 않지만 기존의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간식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음식 가격대가 일반 대중에게는 부담스러운데. -그래서 새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이름을 딴 캐주얼 이탤리언 식당. 시끌벅적하고 이곳(보나세라)보다 대중적이며 젊은 층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목표입니다. 샘킴은 경기 김포의 165㎡(50평) 규모 텃밭에서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올여름부터는 근처에 하우스도 세워 토마토를 더 재배할 계획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사는 사람에게서 뿜어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가 곁에 있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한다. 김균미 부국장 kmkim@seoul.co.kr 샘킴 셰프는 셰프 샘킴의 본명은 김희태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요리가 좋아 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유학을 갔다. 2006년 할리우드 키친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돌아와 2009년 32세의 나이에 이탤리언 레스토랑 ‘보나세라’의 총괄셰프가 됐다. 첫 한국인이자 최연소 총괄셰프였다. 2010년 미국스타셰프협회 아시아 스타 셰프에 선정됐다. 드라마 ‘파스타’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 관세차장에 김종열 기재부 정책관

    관세차장에 김종열 기재부 정책관

    정부는 2일 관세청 차장에 김종열 기획재정부 관세국제조세정책관을 승진, 임명했다. 신임 김 차장은 1961년 경남 마산에서 출생해 마산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경부 남북경협과장, 산업관세과장과 재산세제과장, 대통령실 국정과제1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고용노동부 정책기획관 등을 거치며 실물경제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 지방 취준생 속 긁는 ‘내일배움카드’

    서울 훈련기관, 충남의 13배 정책 혜택 ‘수도권 쏠림’ 심화 충남 부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김모(28·여)씨는 2014년 3월 고용지원센터에 ‘내일배움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지역고용센터를 방문해 간단한 상담만 하면 정부 지원으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김씨는 마땅한 교육기관을 찾지 못했다. 김씨는 “컴퓨터지원설계(CAD) 수업이 비싸서 혜택을 받으려고 했는데 수업이 없었다”며 “막상 수업이 개설된 곳은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 초 직장을 서울로 옮긴 김씨는 전혀 다른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동료들이 정보기술(IT)부터 제과제빵, 플로리스트 과정까지 마음껏 수업을 듣고 있었다”며 “같은 지원인데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2008년부터 실업자, 재직자의 직업훈련을 위한 내일배움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업을 개설한 직업훈련기관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 구직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내일배움카드 제도는 정부가 승인한 직업훈련기관에서 수업을 들으면 한 해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정부가 수업료를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이직을 꿈꾸는 비정규직, 재취업을 하려는 주부 사이에서도 내일배움카드는 인기가 높다. 2014년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16만 9883명 중 25~29세(3만 983명) 외에 30~34세도 2만 6786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용부에 등록된 직업훈련기관 중 올 4~6월 수업을 시작하는 곳의 소재지를 분석해 본 결과 서울 1865곳, 경기 1182곳으로 수도권이 전체 6398곳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업 과목으로 분류하면 격차는 더 벌어져 서울이 2873개인 반면, 충남은 208개에 불과했다. 고용부는 2013년부터 ‘인터넷 원격훈련’(E-Learning)을 본격화하는 등 격차 완화에 나섰지만 실습 위주의 수업에는 적용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혜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구직자는 단순 취미 활동을 내일배움카드로 이용하려 한다”며 “지역별 산업 현황에 맞춰 학원이 있어 모든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것은 일정 부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꿀맛’ 본 해태제과 공모주 청약

    허니버터칩의 성공에 힘입어 14년여 만에 증시로 돌아오는 해태제과식품이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2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다. 공모 주식 수는 583만주로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는 116만 6000주다.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공모 희망가는 1만 2300∼1만 5100원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323%에서 182.5%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양수해 2001년 설립된 기업이다. 옛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지만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퇴출당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증시 복귀를 추진해 왔다. 출시 첫해인 2014년 110억원이던 허니버터칩 매출은 지난해 523억원으로 늘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산후조리원 건물에 주점 못 들어간다

    노인요양시설 등 1층 입주해야 6층이상 건물 스프링클러 의무화 위법행위 벌금 1억으로 상향 앞으로 산후조리원, 노인요양시설 등은 반드시 건물 1층에 입주해야 하고, 해당 건물에는 단란주점, 위험물 처리시설 등이 함께 들어설 수 없게 된다. 또 기존에는 ‘11층 이상’ 건물에만 적용되던 스프링클러 의무화 규정이 ‘6층 이상’ 건물로 확대된다. 정부는 26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3회 법질서·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화재저감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화재 발생을 20%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4만 4435건에 이른다. 2013년부터 해마다 2000여건씩 늘었다. 지난 한 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83명이었다. 이번 종합대책은 화재 원인과 취약 장소를 분석해 화재 발생 요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 불이 났을 때 신속하게 피난하기 어려운 산후조리원 등 ‘피난약자 거주시설’은 원칙적으로 1층에 설치하되 대피 공간을 마련한 경우에만 2층 이상에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해당 건물 안에는 화재 위험이 높은 시설의 입점을 제한한다. 아예 화재 발생 소지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용접작업장에는 안전관리자 외에도 화재감시자 1명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하는 내용을 산업안전보건법에 신설한다. 용접작업 근로자에게는 화재 예방 특별 교육도 실시한다. 불법행위 제재도 강화한다. 건축자, 감리자 등 건축 관계자가 내화구조, 방화벽, 불연재 사용 등 건축법령을 위반했을 때 벌금을 현행 ‘1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대폭 강화하고 행정처분도 병행하기로 했다. 내년 2월부터 적용되는 주택 내 소화기·화재경보기 전면 의무화 조항이 잘 지켜지도록 준공검사 때 자치단체가 확인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노래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소방관계법령의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 금연구역은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목욕장, 학원, PC방, 오락실 등 8개 업종이다. 정부는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내년까지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허니버터칩 타고 돌아온 해태제과, 27일부터 공모주 청약

    허니버터칩 타고 돌아온 해태제과, 27일부터 공모주 청약

    허니버터칩의 성공에 힘입어 14년여 만에 증시로 돌아오는 해태제과식품이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2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다. 공모 주식 수는 583만 주로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는 116만 6000주다.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공모 희망가는 1만 2300원∼1만 5100원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323%에서 182.5%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양수해 2001년 설립된 기업이다. 옛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지만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퇴출당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증시 복귀를 추진해 왔다. 출시 첫 해인 2014년 110억원이던 허니버터칩 매출은 지난해 523억원으로 늘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박물관·안내소용 건물도 부르는 게 값? ‘조물주 위 건물주’에 속타는 공무원들

    박물관·안내소용 건물도 부르는 게 값? ‘조물주 위 건물주’에 속타는 공무원들

    ‘김중업 주택’ 등 매입·활용 시도 예산보다 호가 너무 높아 난감 서울시 도시 재생 담당 공무원들은 요즘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을 뼛속 깊이 체감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하던 뉴타운 사업이 박원순 시장 들어 도시 재생으로 바뀌면서 구도심은 없애야 할 대상에서 지키고 보존해야 할 곳이 됐다. 불도저로 낙후한 주거 지역을 모두 밀어 버리는 대신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구도심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 나가는 게 도시 재생의 핵심이다. 구도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도서관, 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의 공공시설 건립이 도시 재생의 기반이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한옥 등 오래된 주택 매입에 나섰지만 예산에 맞춰 계약을 체결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오래된 주택이 많은 성북구 장위동은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일부는 재개발이 추진돼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거나 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장위동 한복판에는 한국 1세대 건축가인 고 김중업이 리모델링한 주택이 있다. 김중업은 현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연구소에서 수학했으며 1980년대 구도심 곳곳의 단독주택을 설계했다. 장위동의 김중업 주택은 1986년 그가 재설계한 곳으로 한옥 창호, 온실 공간, 반격지 벽돌, 삼각 타일, 스테인드글라스, 건축 설계 도면 등 김중업의 건축적 사고가 곳곳에 반영됐다. 서울시는 가치평가위원회를 열어 김중업 리모델링 주택을 보존하기로 하고 15억원의 예산까지 배정했다. 하지만 김중업의 제자로 알려진 소유주는 시 공무원이 매매 의도를 물어볼 때마다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아예 접촉을 자제하는 중이다. 시는 지상 2층에 지하주차장을 갖춘 김중업 주택을 문화예술공간 등 도시 재생 사업을 위한 공공기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가격 협상이 안 되면 매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장위 도시 재생 사업도 타격을 입게 된다. 왕복 6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로 소규모 공연장, 상설 전시관, 거리 카페 등을 확보해 문화예술의 거리로 거듭날 예정인 성북로에 관광안내소를 설립하는 계획을 포기했다. 성북로 초입에 있는 명소인 나폴레옹제과점 옆 한옥을 성북로 안내정보센터로 개축하려 했으나 소유주가 평당 4000만원이 넘는 가격을 불렀기 때문이다. 1년 가까이 건물주와 계약을 진행하며 이사 갈 집까지 정해진 다음에야 겨우 계약서를 쓰기 직전까지 간 일도 있다. 시가 성북동에 박물관 거리를 조성한다며 실크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우고 예산까지 배정했지만 건물주인 할머니는 먼 곳으로 이사 가기 싫다고 버텼다. 담당 공무원은 “예산 안의 범위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건물주를 찾아갈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생활정책 Q&A] 국가기술자격 취득 어떻게

    [생활정책 Q&A] 국가기술자격 취득 어떻게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국가기술자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은 국가기술자격법에 규정된 기술·기능 분야 55개 종목, 서비스 분야 3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술·기능 분야는 5개 등급으로 나뉜다. 기술사(89종목), 기능장(28종목), 기사(112종목), 산업기사(125종목), 기능사(198종목)다. 서비스 분야는 기초사무 1~3등급, 전문사무 1~2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2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국가기술자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Q. 어느 기관에서 주로 검정을 담당하나요. A.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기술·기능 분야 549종목과 전문사무 분야 16종목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초사무 분야 16종목, 전문사무 분야 중 전자상거래관리사 2종목 등 18종목,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원자력발전기술사, 방사선관리기술사, 원자력기사를 담당합니다. Q. 기술·기능 분야 등급별 자격 취득 요건은. A. 기능사는 특별한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기사는 전문대졸 이상이거나 기능사 취득 후 동일 분야 경력 1년 이상이 필요합니다. 기사는 대졸 이상, 산업기사 취득 후 동일 분야 1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습니다. 기능장은 산업기사 자격 취득 후 동일 분야 경력 6년 이상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사는 기사 취득 후 동일 분야 4년 이상 경력이 있으면 취득 가능합니다. Q. 국가기술자격 검정계획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A. 국가기술자격 검정은 매년 시행계획을 마련해 종목별 1~5회 실시하는 정기검정과 상설검정장을 설치한 지역에서 연중 실시하는 상시검정으로 나뉩니다. 상시검정 종목은 9종목입니다. 정보처리기능사, 한식조리기능사, 양식조리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미용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입니다. 나머지 종목별 세부 시험 일정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검정정보망(www.Q-net.or.kr), 대한상공회의소 검정사업단전산망(www.korcham.net), 원자력관계면허시험(license.kins.re.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과정평가형자격제도는 무엇입니까. A.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훈련과정을 거친 학생과 직업교육 훈련생이 평가를 받으면 응시 자격을 따지지 않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생산자동화산업기사 등 30개 종목, 160개 과정에 5000여명이 NCS 기반의 과정평가형자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장기적으로 국가기술자격의 전 종목을 일반 검정형과 함께 과정평가형자격제도로도 운용하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험 전문가’나 ‘장롱 자격 소지자’ 대신 현장에 곧장 투입돼 실질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3] “종합영양제가 정답입니까?”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종합영양제일 겁니다. 특정 질환이 없어도 먹는 약, 특정 질환이 있으면 더 매달리게 되는 약이 바로 종합영양제이니까요.  그럴만 합니다. 건강에 관한 모든 걱정과 염려는 결국 영양에서 출발해 영양으로 맺음하니까요. 영양 상태가 좋다는 건 건강하다는 뜻이고,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질병에 노출되었거나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그러니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영양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또 영양제에 관심을 갖거나, 실제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나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돈을 들이는만큼 효과가 있느냐는 별개로 치더라도 영양제를 사용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을 것임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영양제를 둘러싼 시비가 없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이 일상적으로 먹는 것만으로 영양 공급이 충분한 세상에 영양제를, 그것도 모든 영양소를 망라했다고 여기기 쉬운 종합영양제를 사용한다는 게 과연 필요하며,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인지를 다시 한번 따져 보자는 비판적 모색에서 비롯된 시비입니다. 한번 짚어볼까요.  ●영양소를 종합한 상업적 아이디어 ‘종합영양제’. 모든 영양소를 ‘종합’해 만들었다는 뜻으로 들리는 이 명칭만큼 소비자들을 포괄적이고, 완벽하게 기만하는 약 이름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체내에서의 효과가 엄격하게 검증되지 않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어떤 약제에도 ‘종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명칭의 함정은 마치 약의 쓴 맛을 감추기 위해 설탕으로 피복을 한 당의정처럼 ‘종합’이라는 용어의 이면에 감춰진 ‘종합적이지 않은 효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사람들을 ‘종합적으로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게 하는 기만성에 있습니다. 제과회사에서 만들어 파는 ‘종합선물세트’에는 그 회사의 대표 상품이 종류별로 망라돼 있습니다. 종합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인 ‘여러 가지를 모아서’ 만든 ‘종합적인 과자 상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종합선물세트를 반깁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취향에 어울리는 상품이 적어도 하나쯤은 들어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커다란 상자 안에 낱개로 포장돼 들어있는 과자와 여러가지 성분을 버무려 고작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만 한 캡슐이나 태블릿(정제·錠劑)으로 만들어낸 영양제는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합니다. 거의 모든 약리학자들이 공감하는 사실은, 그것이 자연에서 취한 성분이든, 화학적 공정을 거쳐 합성한 것이든 수많은 비타민과 무기질, 미량 원소 등이 한 알로 버무려 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효능의 변화와 이상반응을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단순한 함량 이상의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비타민과 달리 캡슐이나 태블릿 형태로 복용하는 비타민은 성분 대부분이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진 것인데, 이런 화학물질은 특히 비타민을 지용성, 수용성으로 안전하게 구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효과지속성, 민감성, 보존성과 성분 변질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서 가를 것은 가르고, 구분할 것은 구분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지요. 생산 공정이나 유통상의 편의 때문에 많은 영양제를 한 알로 버무린 것은 ‘종합’을 가장한 제약회사의 편의적 방편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한 알에 뭉뚱그려 ‘종합’으로 이름 붙여 놓고, 이거 한 알이면 건강은 ‘OK’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그래서 효과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효과가 없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면 또 그런대로 난감한 일입니다.  ●치료제와 다른 영양제 영양제는 일반적인 치료제와 달리 이름 그대로 우리 몸에서 부족한 영양 성분을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약제를 말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영양제는 당연히 약전도 다르고, 기대치도 다릅니다. 치료제는 특정 질병을 완화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대상인만큼 일정 부분의 부작용은 사전에 알고 감수하는 약이 바로 치료제입니다.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이 구토와 현기증, 전신의 털이 빠지고, 심지어는 손발톱까지 다 뭉게지는 부작용을 좋아서 선택할 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약을 사용해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으면 된다’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게 바로 치료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양제는 다릅니다. 영양제는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보다 신체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치료제와 달리 사용자가 부작용을 감수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통해 예측이 가능한 부작용을 대부분 미리 파악해 이를 수용하겠다는 환자에게만 처방하지만, 영양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불특정 다수가 특별한 복약지도도 받지 않고 먹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알고 사용하는 치료제의 부작용보다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직면하게 되는 영양제의 부작용이 주는 피해나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영양제의 부작용에는 ‘효과 없음’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확실히 현대인은 잘 먹고, 잘 살지만 영양 불균형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대인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향유의 이면에는 ‘좋아하는 것만 먹고, 풍요롭게 산다’는 뜻이 배어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행동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필요한 것을 먹고, 절제하며 산다’는 가치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알약 하나로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바람직하지 못한 식습관에서 오는 영양 불균형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다거나 당장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 징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한다면, 심각한 착란 유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아닌 ‘광범위영양제’ 그래서 필자는 종합영양제가 아무리 몸에 좋아도, 그래서 사람들의 건강이나 영양상태를 전반적으로 개선해준다 하더라도 종합이라는 용어가 갖는 폭넓은 완결성과 건강에 ‘종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이 명칭이 갖는 기만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람직하기로는 각각의 영양소를 모두 나눠 단일 성분, 단일 제제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성분의 필요성 때문에 또다른 특정 성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이상한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니까요. 제약사들은 복약의 편의성을 들어 ‘엉뚱한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세상은 이미 주먹구구식으로 얼렁뚱땅 얼버무릴 수 있을만큼 쉬운 공간이 아닙니다. 또,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종합’이라는 용어에 현혹되어서 그 약을 먹으면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되고, 종합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옛날식으로 ‘종합영양제’라고 부르고, 그런 약전으로 제조하는 약보다는 개개인의 영양상태를 큰 틀에서 몇 개의 타입으로 유형화해 A타입은 수용성 비타민 보강용, B타입은 칼슘 보강용, C타입은 철분 보강용, D타입은 게르마늄 보강용 등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훨씬 아이디얼하지 않습니까. 명칭도 ‘종합’ 대신 ‘광범위영양제’나 ‘타깃영양제’라고 하는 게 훨씬 현실적일 것 같고요. 사실, 건강에 관한 이런 포괄적인 방식의 접근이 옛날에는 확실히 통했습니다. 못 먹고 살던 시절에야 체내에 부족하지 않은 영양소가 거의 없었을테니 그런 사람에게 선별적으로 특정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게 별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종합적으로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요즘과 달라서 그 때는 학교 검진에서도 ‘영양실조’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차고 넘쳐서 문제인 세상입니다. 대표적 만성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콩팥병과 비만 문제가 상당 부분 ‘과잉’에서 비롯된 것임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보약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 확실히 보약이 필요했고, 개개인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였으니 보약 한 제만 먹어도 금방 신색이 변한 게 사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새는 보약의 선호도가 바닥이라고 한의계가 울상입니다. 다들 잘 먹고 사는 마당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영양을 ‘종합적으로 공급해주는’ 보약을 찾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보약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영양제를 찾아야 ‘단일 성분, 단일 제제’의 이점은 확실히 큽니다. 먼저, 각 영양소를 성분별로 나눠 단일제제로 만들면 ‘종합’에 현혹돼 마구잡이로 약을 먹어대는 풍토가 상당 부분 바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국민들 약 좋은 줄만 알아 시쳇말로 ‘약으로 끼니를 삼는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 의료인들이 심각하게 걱정하는 수준이거든요.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는 구호를 다들 기억하실 테지요. 사실, 주변에는 영양 섭취가 충분해 건강한 사람들이 마치 밥 먹고, 물 마시듯 영양제 한, 두 가지쯤 먹는 사례가 흔합니다. 한마디로, 몸에 별 필요가 없는 약을 먹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몸의 영양 및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성분을 골라 보충적으로 먹는다면 영양제를 먹느라 제약사에 갖다 바치는 천문학적인 ‘눈 먼 돈’을 절감할 수도 있고, 개개인의 영양 상태 개선에도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또 그렇게만 된다면 특정 영양 성분이 체내에 너무 많아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지요. 물론 제약사나 약국에는 별로 맘에 안 드는 제안이라는 걸 알지만, 저도 ‘그 쪽 안 좋은 것이 국민들의 건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하는 말이니, 못 마땅할지언정 타박은 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 형편이 궁핍해 변변한 영양제 하나 못 먹고 산다고 자괴하는 분들께는 “좋다는 것 다 챙겨 먹는 그딴 짓 백날 해봐야 허당”이라거나 “종합영양제 안 먹고 살아도 종합적으로 별 문제 없다”는 현실적인 위로를 줄 수도 있으니, 생각해보면 일거양득일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러는 넌 영양제 안 먹느냐고요? 아, 저도 먹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종합영양제를 먹기도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비타민C 제제만 복용합니다. 천성이 게으른 탓에 그것도 가끔 생각날 때 먹을 뿐입니다. 역시 자주 까먹지만, 오메가-3 제제도 먹고 있습니다. 의학적 근거가 얼마나 있는 지는 모르지만, 비타민C 제제가 인체의 생리체계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산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오메가-3는 나쁜 콜레스테롤에 나름 대처하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 먹습니다. 물론, 의사가 권유할 정도로 필요성이 인정되면 종합영양제도 먹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제 몸 어디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느끼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 해서입니다. 이제 영양제를 고를 때도 ‘종합’이라는 기만적인 명칭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합영양제가 종합적으로 당신의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필요한 영양소를 보조적으로 보충하는 방식의 영양제를 골라 복용해야 하며, 이런 경우라도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당연히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이다.’ jeshim@seoul.co.kr
  •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경기 안산시는 세월호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안산시의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곳곳에 배어 있었다. 진상 규명과 세월호 인양, 미흡한 관련 책임자 처벌, 추모공원 조성 등을 매듭짓지 못한 탓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쯤 안산 최대 번화가인 중앙동 중심 상가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근표(54)씨는 “전반적인 경기 침제 등으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매출이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예년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 측도 “세월호 사태 직후에는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손님이 없어 ‘유령도시’라는 오명까지 썼는데 다소 나아졌다”고 했다. 안산시가 KT 및 BC카드와 빅데이터로 상권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내내 성장률이 둔화했으나 2015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지역 주민들은 첫 1년간 무척 힘들었다. 유가족은 물론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기반 사회심리 및 안전인식 보고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안산시 지역경제과 박상두 주무관은 “장사가 안 되면 세월호 문제를 꺼내는 상인들도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국내 경기 상황으로 해석된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세월호가 원인인 경기 침체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아직 여파도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주변은 행인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돈다. 유원지 내에 만들어진 캠핑장은 2년째 휴업 상태로 방치됐다. 합동분향소 설치로 식당과 매점 매출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랑유원지 상인들이 세월호유가족협의회와 안산시·경기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이유다. 세월호 사태는 총선 유세에도 영향을 주었다. 안산단원 갑·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4·13 총선 여야 후보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또 세월호 피해 지역임을 감안해 선거 로고송을 틀지 않았다. 단원고 ‘추모교실’은 현안이다. ‘기억교실’, ‘416교실’, ‘존치교실’로도 불리는 ‘추모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을 말한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추모교실 앞에서 아이들이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감, 죄책감, 표현의 제한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해체를 요구했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가 416교육 체제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지 않고 교실부터 빼내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며 교실 존치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앞두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신동주측 고소사건 불기소 처분”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 측이 롯데그룹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상대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SDJ 측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에 이들을 고소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검찰은 대표이사들이 신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시도했으나 SDJ 측의 배석 요구 등으로 업무보고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업무방해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 보여 줄 수 있는 사랑 한 번으로는 부족했죠

    보여 줄 수 있는 사랑 한 번으로는 부족했죠

    구로구가 결식아동 도시락 배달사업을 주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시락 배달사업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구로구와 서대문구, 성동구가 도입하고 있다. 이성 구청장은 11일 “급식을 받는 아이들이 고르게 영양소를 섭취하고, 가난 때문에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자존감이 훼손되는 등의 낙인감을 갖지 않도록 자체 도시락 배달사업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결식아동에게는 ‘꿈나무 카드’를 발급해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소년소녀가정 아동, 한부모가족지원법과 장애인복지법 등에 따라 지원을 받는 가정의 아동,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아동, 민간 관계자가 추천하는 아동 등이다. 카드는 하루 한 끼, 4000원 한도인 데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제과점 등 제한적인 곳에서만 사용하도록 돼 있어 영양 면에서 부실할 여지도 없지 않았다. 구로구는 지난해부터 급식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주 1회 도시락 배달사업을 병행했다. 지난해 11월 13~27일 서울구로지역자활센터가 지원을 받는 305가구 중 97%인 296가구(436명)를 대상으로 배달사업 평가를 한 결과 응답자의 86.9%(매우 만족이 38.9%)가 만족스럽다는 대답을 내놨다. 불만 의견은 2.7%였다. 67.2%는 영양 균형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구는 구로지역자활센터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팀과 함께 배달사업을 확대하고, 도시락 용기 품질과 배달 방식 등도 개선해 이달부터 적용한다. 또 양질의 메뉴 개발을 위해 구로지역자활센터와 의견을 수시로 교환하고 상시 모니터링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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