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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지원금 ‘소비 효과’에도… 외환위기 이후 최악 경기 침체

    재난지원금 ‘소비 효과’에도… 외환위기 이후 최악 경기 침체

    코로나發 충격 글로벌 금융위기 넘어서 5월 산업생산 -1.2%… 5개월째 뒷걸음질 제조업 공장 놀고 창고엔 재고 물건 수북 소비만 4.6%↑…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 주는 동행지표가 외환위기 충격이 계속되던 1999년 이래 2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섰다는 진단이다. 경제활동 3축(생산·소비·분배)의 첫 번째인 생산이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비가 되살아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30일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96.5에 그쳤다. 동행지표 중 하나인 이 지수는 과거 추세를 제거하고 현재 경기의 순환만 보는 것이라 경기를 판단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호황, 이하면 불황으로 본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 100.4였던 동행지표 순환변동치는 4개월 만에 3.9포인트나 떨어졌다. 금융위기 당시 첫 4개월 낙폭 2.3포인트(2008년 8월 100.8→12월 98.5)보다 크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제 충격 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수 낙폭을 보면 금융위기 때 정도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망라한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4월보다 1.2% 감소했다. 지난 1월(-0.1%)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이처럼 전월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인해 수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드물다. 생산 활력이 벼랑에서 구르듯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공업 생산이 4월과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6.7% 감소했다.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광공업으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경우 6.9% 생산이 줄었는데, 자동차(-35.0%)와 전자부품(-24.0%) 등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제품 생산 대비 재고 비율을 나타내는 제조업 재고율은 8.6% 포인트 상승한 128.6%를 기록했다. 1998년 8월(133.2%) 이래 2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된 물건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서 놀고 있는 공장도 늘었다. 최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3.6%로 전월 대비 4.6% 포인트 감소했다. 2009년 1월(62.8%) 이래 가장 낮다. 전형적인 불황의 모습이다. 다행히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3.7%)와 숙박·음식점(14.4%) 등이 살아나면서 2.3% 증가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소비가 살아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소비는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1.7%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회복됐다는 걸 의미한다. 단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기획재정부는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와 최근 경제심리 개선 등이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이프 스타일 맞춘 합리적인 선택이 대세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이프 스타일 맞춘 합리적인 선택이 대세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대화면, 최신 칩셋 등 탑재해왔다. 하지만 성능은 상향 평준화 되었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능은 한정되어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스펙의 차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고가의 부담스러운 스마트폰 보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나에게 필요한 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LG벨벳을 출시했다. LG벨벳은 구매 초반에만 흥미를 보이다가 쓰지 않게 되는 기능들을 과감히 배제했다. 또한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자인 가치를 지키면서 자주 사용하고 체감할 수 있는 핵심 기능들은 타협하지 않고 차별화된 가치를 구현해냈다.LG벨벳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가장 눈에 띄는 후면 카메라는 지금까지 시도된 적 없는 ‘물방울 카메라’를 적용했다.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각 모듈의 ‘인덕션 디자인’이 아닌 카메라와 플래시를 세로로 배치했다.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LG전자만의 디자인 감성이 돋보인다. 여기에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디자인으로 한 손으로 쥐었을 때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다. 또한 최초로 AP와 5G 모뎀이 7나노 공정으로 통합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 칩셋을 탑재해 내부 공간의 효율성을 높여 대화면임에도 슬림한 디지인을 구현했다. LG전자는 차별화 포인트로 LG벨벳만의 오묘하고 개성있는 색상을 선보였다.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로 같은 색상의 제품도 보는 각도, 빛의 양, 조명의 종류에 따라 다른 색상처럼 보인다. 기본 색상인 오로라화이트, 오로라그레이, 오로라그린, 일루전선셋 등 4가지 색상은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다. 자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에서 ‘그린’을 주목했고 미래적인 경험을 원하는 니즈를 파악해 ‘일루전선셋’과 같은 컬러를 모바일에 적용했다. 오로라의 신비한 색감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이통사 전용 컬러 오로라레드(KT), 오로라블루(SKT), 오로라핑크(LGU+)을 추가해 총 7가지의 개성 있는 컬러 라인업으로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컬러로 표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가격 상승 요인의 대표적인 부품인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대신 저조도 환경에서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을 LG벨벳에 적용했다. 과거 스마트폰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작을 때는 OIS 유무가 중요했지만 최근 제조사들이 이미지센서가 큰 카메라를 적용하면서 OIS의 영향을 덜 받게 됐다. 또한 경쟁사들과 동등한 수준의 EIS(전자식손떨림방지기능)와 스테디캠 기능을 채택해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 셔터 한 번으로 최대 10장의 사진을 한 번에 찍고 합성해 1장의 선명한 사진을 찍는 다중영상합성 기술 또한 사진의 흔들림을 억제하고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LG벨벳은 영상을 소통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고품질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2개의 고성능 마이크로 생생한 소리를 담을 수 있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레코딩 △배경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해 각각 조절할 수 있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촬영 영상을 짧게 압축해 담아내는 ‘타임랩스 컨트롤’ △촬영한 영상들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퀵비디오 에디터’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 기능을 탑재했다. 그 밖에도 사진 촬영에서도 재미 요소를 더했다. 먼저 사진을 입체적으로 찍고 감상할 수 있는 ‘3D 포토’ 기능을 갖췄다. 3D 포토로 촬영 후 이미지를 좌우위아래 움직이면서 감상할 수 있다. 또 광대, 코, 이마 등 굴곡진 부분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3D AR 스티커를 탑재했다. 3D AR스티커는 다른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도 얼굴에 고양이, 산타, 광대 등 재미있는 필터를 적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다. LG벨벳은 5G 환경에서 고품질 콘텐츠의 몰입도 높은 감상을 위해 20.5:9 비율의 6.8’ POLED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 사운드를 적용했다. 인공지능 사운드는 LG 프리미엄 OLED TV에 탑재된 기술로, 게임, 음악, 영화 등 재생 중인 콘텐츠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오디오 음질을 제공한다. 또 최근 출시되는 경쟁사의 프리미엄 제품들과 달리 유선 이어폰 사용자를 고려해 3.5파이 이어잭을 유지했다. LG벨벳의 숨은 장점은 또 있다. 바로 전용 액세서리 ‘듀얼 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이다. 듀얼 스크린은 기존보다 두께는 0.29mm 얇아지고, 무게는 5g 가벼워져 편의성을 높였다. 스타일러스 펜은 4096 단계의 필압을 인식하며, 60도 틸팅이 가능해 간단한 메모는 물론이고 본격적인 노트 필기에도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후 한쪽 화면에 영상을 감상하고 다른 화면에서 펜으로 필기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LG벨벳은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 ‘MIL-STD 810G’, 소위 ‘밀스펙’을 통과해 내구성은 인정받은 셈이다. LG벨벳은 소비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실용적인 기능들만 담아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보다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나에게 맞는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능력 저하는 뇌 속 철분 축적이 원인

    [사이언스 브런치]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능력 저하는 뇌 속 철분 축적이 원인

    알츠하이머 치매는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기억과 인지능력을 상실하게 만듦으로써 아름다운 노년을 방해하는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꼽힌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알츠하이머의 발병원인과 인지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오스트리아 그라츠의대,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대 신경의학센터,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뮌헨대 메디컬센터 공동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능력 저하는 뇌 속 철분이 쌓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방사선학’ 6월 30일자에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치매 발병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전에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뇌 철분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100명과 인지능력이 정상인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는 3T(테슬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해 뇌를 정밀하게 촬영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 100명 중 56명을 무작위로 뽑아 17개월 동안 신경심리학적 검사와 3T MRI 촬영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다.분석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뇌에서 철분 수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알츠하이머 환자들 사이에서도 뇌 철분수치가 높을수록 인지능력이 더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뇌의 다른 부위보다 측두엽에서 유독 철분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측두엽은 언어와 기억, 학습, 사회적 관계에 관여하는 뇌 부위이다. 또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뇌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뇌의 부피가 정상적이라도 철분 수치가 높게 나타날 경우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 속 고농도 철분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 축적을 촉진시키고 이들이 신경독성을 나타내도록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라인홀트 슈미츠 그라츠의대 교수(노인신경학)는 “이번 연구는 뇌 속 철분농도를 알츠하이머를 미리 예측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한편 뇌에서 과도한 철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산화탄소로 유용한 물질 만드는 인공광합성 기술 나왔다

    이산화탄소로 유용한 물질 만드는 인공광합성 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를 화학적으로 유용한 일산화탄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공광합성 촉매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려대, 독일 베를린공과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식물의 잎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유용한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공광합성 전극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에 실렸다. 인공광합성 시스템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일산화탄소 같은 고부가가치의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환경오염 없이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어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은 주로 액체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렇지만 이산화탄소가 물에 잘 녹지 않아 투입된 에너지 대비 효율이 낮고 액체상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정이 복잡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촉매와 전극구조가 반응 중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분석기법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액상으로 만들지 않고 기체상태에서 일산화탄소로 전환시킬 수 있는 나노크기의 산호모양 은촉매 전극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전극은 기존 은촉매 기술과 달리 반응표면적이 커져 투입 에너지는 적고 일산화탄소 전환 효율은 100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극의 크기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대면적으로 제작이 가능해졌다. 오형성 KIST 박사는 “이번 기술은 나노미터 크기의 산호형태 은촉매 전극을 만듦으로써 이산화탄소 전환시스템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앞으로 연구방향까지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냄새까지 없앤 깨끗한 공기 반려동물과 누리자

    냄새까지 없앤 깨끗한 공기 반려동물과 누리자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를 위한 공기청정기다. LG전자는 최근 새로운 컬러인 ‘로즈골드’ 제품을 선보였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은 기존 퓨리케어 360°보다 탈취 성능은 물론 털·먼지 제거 성능이 높다. 신제품은 광촉매필터를 탑재해 탈취성능이 강한 편이다. 필터는 형광등이나 햇빛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탈취 성능이 재생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자체 시험 결과 신제품은 펫 모드에서 반려동물의 털·먼지 등을 기존 퓨리케어 360°보다 약 35% 더 없앴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용 공기청정기 가운데 유일하게 0.01㎛ 크기의 극초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한다고 한다. 부착형 극세필터는 필터에 달라붙은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를 손쉽게 없앨 수 있게 해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대림, UV LED ‘안티 바이러스 환기시스템’ 개발

    대림, UV LED ‘안티 바이러스 환기시스템’ 개발

    대림산업은 ‘안티 바이러스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에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광촉매 모듈을 탑재, 이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없앤다. 자외선 발광다이오드는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고 살균 효과는 좋다는 게 대림 측의 설명이다. 안티 바이러스 환기시스템은 환기와 초미세먼지·바이러스 제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앞서 2016년 대림이 개발한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개발한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은 실외기실 천장에 설치된 환기장치에13齋?헤파필터를 설치해 공기청정 기능까지 결합했다. H13齋?헤파필터는 먼지의 입자 크기가 0.3㎛ 이상인 초미세먼지를?9.97%騙?수 있다고 한다. 외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실내공기를 순환하는 공기청정 모드가 작동해 24시간 깨끗한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해준다. 환기시스템으로 정화된 공기는 천장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급·배기 덕트를 통해 안방, 거실, 주방 등 집안 전체에 고르게 퍼진다. 대림은 여기에 제습 및 냉방 기능까지 더했다. 환기시스템을 작동하기만 하면 실내 온도 28°C 기준으로 10분 이내에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범위의 온도·습도를 유지해 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인공지능으로 영상 압축하기

    4K UHD 영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표현하면 약 12기가비트(Gbit) 정도 된다. 이렇게 큰 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통신망이나 방송망을 통해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압축과 복원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영상신호 압축 기술은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데이터를 제거해 품질 손상을 최소화하고 데이터양을 줄이는 기술로 모든 영상미디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국내 과학자들은 그동안 개발한 영상신호 압축 기술을 국제표준화단체인 MPEG를 통해 표준화해 왔으며 국내 UHD TV의 영상과 음성 압축 표준의 국제 표준화에도 크게 공헌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영상을 압축하는 새로운 영상 압축 기술에 도전 중이다. 지난주 미국에서 AI를 이용해 영상을 압축하는 경연(CLIC)이 열렸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과 대학 연구진이 참가해 AI 기술의 우수성을 뽐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은 지난해에 이어 당당히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55개 글로벌 기업과 대학, 연구소들과 함께 경쟁을 펼친 연구진은 영상 압축의 효율성과 품질을 겨루는 ‘저(低) 비트율 영상 압축’ 분야에 두 팀이 출전해 얻은 성과이다. AI 기술은 용량이 크고 복잡한 영상신호의 반복되는 유형을 찾아내 압축 효율을 높이는 데 최적화돼 있다. AI로 초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하고 비디오 압축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가게 될 세상이 된 것이다. 김흥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미디어연구본부장
  •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일부 ‘서북청년’들의 난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저지, 주민들의 호소에도 대북전단을 마구 살포하며 남북의 신뢰를 파탄 내고 있다. 결국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남북 관계의 이정표이자 신뢰의 상징이었으니 난동은 성공했다. ‘서북청년회’(서청)가 있었다. 해방 공간에서 극우세력의 칼과 몽둥이가 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테러하고 린치했던 단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영화 ‘지슬’의 내용은 대부분 ‘서북청년’들이 제주도에서 저지른 실제 만행이었다. 약탈하고 능욕하고 토끼몰이를 하고, 학살하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았다. 대검으로 할머니를 난자하고, 며느리를 겁간한 뒤 찔러 죽이고, 시신 옆에서 피 묻은 대검으로 사과를 깎아 처먹었다. 육지에선 백색테러로 민족지도자와 양심적인 지식인을 암살하고 진보적 사회단체들을 파괴했다. 백범 김구 등이 희생됐고 학생과 교사들이 린치를 당했으며 노조나 언론사가 파괴됐다. 다음은 ‘만인보’(지은이 고은)의 ‘선우기성’(전 서북청년회 집행위원장) 내용 중 일부. “이승만의 두 주먹이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모든 도시 촌락들, 선우기성의 대낮이 벌벌 떨어댔다.” ●“이승만의 두 주먹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그러나 김구도 제거되고 군과 경찰이 정권의 폭력으로 자리잡자 이승만은 ‘서청’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그들은 더러운 비밀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었다. 제거해야 했다. ‘서청’을 이끌던 김성주의 운명은 상징적이었다. 1954년 5월 29일 김성주 사형집행 소식이 일간지에 짧게 보도됐다. 5월 6일 고등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으니, ‘개처럼 살다가 개처럼 간’ 그의 삶은 그것으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의심스러운 게 한둘이 아니었다. 가족의 요청에도 군은 시신을 내주지 않았다. 5월 6일 선고 공판엔 김성주가 출정하지 않았다. 4월 7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은 징역 7년에 불과했다. 이듬해 1월 국회에 ‘김성주 살해 및 암장 사건 규명 청원’이 접수됐다. 국회는 진통 끝에 진상조사를 의결했다. 하지만 심증만 확인했지 실체적 진실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적법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등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보고서만 채택했다. 진실이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5년 뒤, 4·19혁명 이후였다. 다음은 동아일보 1960년 8월 5일자 관련 기사의 주요 내용. 1954년 4월 16일 오후 1시 헌병총사령부 소속 지프가 3군 육군형무소에서 빠져나왔다. 지프 뒷자리엔 한쪽 눈이 실명한 듯한 미결수 한 명이 타고 있었다. 김성주였다. 지프는 아현동 한 민가에 머물다가 어둠이 깔린 뒤에야 신당동 원용덕 헌병총사령관 관저로 이동했다. 관저 앞 공터엔 지휘관용 군용천막이 있었다. 그날 밤 천막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시신은 천막 인근의 헌병총사령관 방공호로 옮겨져 암장됐다. 시신은 6월 10일께 화장됐다. 김성주. 평안북도 출신으로 1946년 초 월남했다. 5월 평안남도 출신인 문봉제와 함께 탈북한 뒤 부랑하는 서북청년들을 모아 ‘평안청년회’(평청)를 결성했다. 평청은 탁월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평청은 출범 후 남로당 기관지 해방일보 사옥 파괴 및 점거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잇따라 탈북 청년단체가 등장했다. 11월 함북·함남청년회, 황해회 청년부 등이 서북청년회로 통합됐다. 이승만, 조병옥 등은 경찰이 내놓고 저지를 수 없는 린치, 암살 등 테러를 서청에 맡겼다. 서청은 1947년 3월 1일 중도 및 좌파의 삼일절 행사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부산극장사건, 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사건, 정수복 검사 암살 사건 등도 서청의 짓이었다. 사회단체나 신문사를 습격했고 노조에 침투해 노동운동을 파괴했다. 그런 활동에 비례해 친일기업과 우익 정치인의 후원이 쏟아졌다. 1947년 9월 귀국한 이청천 광복군 총사령관은 우익 청년조직을 대동청년단으로 흡수하려 했다. 김구와 이승만 모두를 지지했던 선우기성 서청 집행위원장 등 다수파는 찬성했다. 이승만의 단정노선만 지지하던 문봉제나 김성주 등 강경파는 통합을 거부하고 서청(‘재건 서청’)을 이어 갔다. 테러는 더 극렬해졌다. 선거를 방해하고 독립지사를 암살했다. 5·10총선 땐 이승만을 무투표 당선시키기 위해 민족지사 최능진의 출마를 막았다. 제주도에서의 만행은 상상을 초월했다. 미군정의 실정에 지쳤던 제주도민의 민심은 1947년 경찰의 삼일절 행사 발포사건으로 돌아섰다. 육지 출신의 유해진이 새 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4월 20일 부임하면서 서청 출신 7명을 경호원으로 대동했다. ‘서청’이 제주도로 몰려가는 물꼬였다. 그해 11월 서청제주도단이 결성됐다. 이듬해 4·3사건 이전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서청 회원은 제주읍 300명, 면마다 40~50명 등 760여명에 이르렀다. ●서청제주도단 결성해 주민 학살·약탈 이들은 이승만의 사진이나 태극기를 강매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멀쩡한 주민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해 가족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냈다. 심지어 ‘보급이 시원찮다’는 이유로 제주도 총무국장을 두들겨 패 죽이기도 했다. 이런 만행은 이듬해 4월 3일 남로당 무장대 봉기의 한 원인이 됐다. 당시 미군정청의 특별감사 결론은 이러했다. “(서청에 의존한 유해진 지사는)반복적으로 무능함을 드러냈고 폭력적으로 정치이념을 통제하려 했다.” “테러 행위를 수없이 자행했다.”(넬슨 특별감찰보고서) 정부 수립 후 이승만은 더 많은 서청을 제주도로 보냈다. ‘14연대의 제주 파병’ 문제로 터진 여순사건 직후 이승만은 서청 1000여명을 경찰이나 경찰보조원 혹은 국방경비대로 제주에 투입했다. 제주도는 피바다가 됐다. 1949년 6월 26일 김성주의 직계 안두희가 백범 김구를 암살했다. 김성주는 자랑하고 다녔다. ‘이승만의 지시를 받아 내가 안두희를 시켜 백범을 죽였다.’ 안두희 공판일에는 회원들과 떼거리로 법원에 몰려가 ‘안두희는 민족의 영웅’이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김성주가 함께 모의했다는 ‘88구락부’ 멤버는 신성모 국방장관, 채병덕 참모총장, 장은산 포병사령관, 김창룡 특무대장, 김태선 서울시경국장, 정치 브로커 김지웅이었다. 이승만은 김성주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김성주는 미군에 줄을 댔다. 서청 회원들과 함께 미군 극동군사령부 직속의 북파공작대인 켈로부대에서 활약했다. 미군은 보답으로 그를 평안남도 도지사에 임명했다. 문봉제를 이미 평남 도지사로 발령했던 이승만은 분노했다. 전선이 교착되자, 이승만은 김성주 소령을 예편시켰다. 1952년 2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성주는 무소속 조봉암 후보 편으로 돌아섰다. 19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에 대해 이승만을 비난한 것이 빌미가 돼 헌병대에 체포됐다. 1954년 1월 김성주는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국가변란이나 대통령 살해 음모. 하지만 군 검찰조차 혐의를 인정하기 힘들었다. ●김성주 살해·암장 진실 사망 5년 뒤 드러나 1960년 8월 군검합동조사단은 원용덕 자택 2층에서 한 장의 밀서를 발견했다. “김성주는 반드시 극형에 처해야 한다. 그는 외국인이 임명한 평양지사였다. 이는 반역사건이기 때문에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방장관에게도 말했지만, 당신에게도 명령한다. 신속하고 아주 조용하게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2014년 9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서북청년단’ 재건추진위원회라는 단체가 등장했다. 위원장 배성관은 일베에 이런 글을 올렸다.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처단한 것은 의거였다.” 앞서 2005년엔 자유개척청년단(단장 최대집 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란 ‘서북청년단의 정신 계승’을 표방한 단체가 결성됐다. 박상학, 박정오 형제는 자유북한운동연합, 큰샘이란 단체를 만들어 대북전단 살포로 돈도 벌고 ‘명성’도 얻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막아도 막무가내다. 이들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벌벌 떤다’. 그러면 현대사의 저주, 서북청년단의 망령은 무엇으로 부활하는가. 4·15총선 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태구민, 지성호 등 두 탈북자를 지역구(서울 강남갑)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반발했다. 서북청년들을 괴물로 만든 이승만은 문봉제 서청 회장을 치안국장(지금의 경찰청장)과 교통부 장관에 중용했다. 부회장 김성주는 ‘아스팔트 위의 김창룡’이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국내 연구진, 척수 손상 치료법 개발… 교통사고 장애·루게릭병 치료 기대

    국내 연구진, 척수 손상 치료법 개발… 교통사고 장애·루게릭병 치료 기대

    국내 연구진이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사고로 인한 척수 손상이나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는 루게릭병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김정범 교수팀은 피부세포에 2종의 유전인자를 주입해 척수를 구성하는 운동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유럽분자생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이라이프’에 실렸다. 연구팀은 피부세포에서 원하는 세포를 곧바로 얻을 수 있는 직접교차분화 기술로 운동신경세포를 만들었다. 환자 피부세포에 두 종류의 유전자를 직접 주입해 만능세포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장 운동신경세포로 만들어지도록 해 면역거부반응과 암세포 분화 가능성을 모두 제거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세포치료제를 척수 손상 실험쥐에게 주입한 결과 손상된 척수조직에서 신경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됐다. 김 교수는 “기존 기술로는 척수 손상 치료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기술은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물에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하는 향유고래…불법·유령어구 어쩌나

    그물에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하는 향유고래…불법·유령어구 어쩌나

    이탈리아 해안에서 그물에 뒤엉킨 고래가 해안경비대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IL Messaggero) 등은 에올리에 제도 리파리 섬 해안에서 불법어구에 걸린 향유고래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세르지오 코스타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래 구조 사실을 알리고 불법어구 설치에 경종을 울렸다. 코스타 장관은 “그물에 걸린 향유고래가 발견됐다”라면서 “불법 어업이 또 다른 해양동물을 괴롭힌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26일 아침 에올리에 제도 살리나 섬 해안에 그물에 걸린 고래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고래는 연구를 위해 바다로 나온 바다거북보존센터 생물학자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비대 측은 지느러미에 그물이 엉킨 고래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민간 자원봉사대와 함께 고래 구조에 나선 해안경비대는 수심 2m 바다로 내려가 고래 구조작전을 펼쳤다. 꼬리지느러미를 칭칭 감은 그물은 여러 명의 다이버가 달라붙어 1시간 넘게 작업한 뒤에야 완전히 제거됐다. 경비대는 제거한 그물이 황새치와 참치잡이 용이며, 길이 10m짜리 수컷 향유고래는 그물 제거 후 무사히 먼 바다로 헤엄쳐갔다고 전했다. 코스타 장관은 해안경비대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우리의 생물 다양성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하다. 아무도 해양 생태계를 위험에 빠트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해안경비대는 불법어구를 설치한 선박을 확인해 벌금 등 법적 제재를 가했다. 불법어구나 폐어구로 인한 해양동물의 고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3일에는 태국 앞바다에서 꼬리지느러미에 밧줄이 칭칭 감긴 고래상어가 발견됐다.밧줄이 얼마나 오래 감겨있었는지 지느러미에는 깊은 상처가 선명했다. 이를 본 다이버가 밧줄을 끊으려 무던히 애를 썼지만 밧줄은 너무 두꺼웠고 결국 상어는 밧줄을 감은 채로 자리를 떴다.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담은 다이버는 “고래상어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폐어구 문제도 심각하다. 어민들이 잃어버리거나 어업 후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는 바다를 유령처럼 떠돌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유령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가 먹이가 되어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바다동물까지 연쇄적으로 그물에 얽히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악순환도 큰 부작용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 생물의 10%가 유령그물에 고통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간 바다로 유입되는 유령그물은 4만4000t이다. 이중 수거되는 물량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유령그물로 인한 피해액이 매년 37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훈육하려고”…고양이 청테이프로 묶어서 쓰레기 더미에 버려

    “훈육하려고”…고양이 청테이프로 묶어서 쓰레기 더미에 버려

    새끼 고양이의 다리를 청테이프로 감아서 쓰레기 더미에 버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의 다리를 청테이프로 묶어서 동물 운반용 가방에 넣은 뒤 대전시 동구 한 초등학교 인근 쓰레기 더미 사이에 두고 온 혐의를 받는다. 고양이는 지나가던 동물보건사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다리에 감긴 테이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고양이의 털과 피부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자꾸 발로 할퀴어서 훈육 목적으로 그랬는데 놓아둔 장소에 다시 가보니 없어진 상태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이달 중순 생후 3개월 된 고양이를 무료로 분양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매미나방 대발생…나무 생육 저해 총력 방제

    매미나방 대발생…나무 생육 저해 총력 방제

    산림청은 29일 수도권과 강원·충북 등 중부지방에서 국지적으로 대발생한 돌발해충 ‘매미나방’에 대해 총력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단양 등 일부 지역에서 매미나방 성충이 다수 발생한 가운데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월동치사율이 낮아지면서 부화 개체수가 급증했다. 이달 15일 조사 결과 매미나방 피해는 10개 시도(89개 시군구) 6183㏊로 집계됐다. 서울이 1656㏊로 가장 많고 경기(1473㏊), 강원(1056㏊), 충북(726㏊), 인천(618㏊) 등의 피해가 집중됐다. 매미나방은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하는 심각성은 낮지만 유충(애벌레)이 나무잎을 갉아 먹어 생육을 저해시킨다. 더욱이 시각적으로 불편을 준다. 유충 피해는 참나무류와 밤나무 등 활엽수가 많고 낙엽송·리기다소나무·잣나무 등 일부 침엽수에서도 확인됐다. 방제는 약제 효과를 반영해 성충 우화 시기에 맞줘 집중하기로 했다. 매미나방은 나무의 수피 등에 산란 후 알 덩어리 형태로 월동하고 4월에 부화해 6월 중순까지 나무의 잎을 먹고 성장한다. 자란 유충은 6월 중순~7월 상순에 번데기가 되고 약 15일 후 성충으로 우화해 7~8일 정도 생활한다. 산림청은 성충기와 산란기로 나눠 성충기에는 포충기(유아등·유살등)와 페로몬 트랩을 활용해 유인·포살하고 산란기에는 알집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매미나방 성충의 우화 시기는 6월 중순 시작해 6월 말~7월 초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매미나방의 생활사별 맞춤형 방제로 밀도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며 “돌발해충 대발생시 적기 방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홍콩 자치훼손 中관리 비자 제한에… 中 ‘발끈’

    美, 홍콩 자치훼손 中관리 비자 제한에… 中 ‘발끈’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중국 관리들을 상대로 비자 제한 등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 공서(公署)는 27일 성명을 통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안은 순수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미국은 중국 내정 간섭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강력히 반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중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26일 성명을 통해 “홍콩의 높은 자치권 훼손 혹은 홍콩의 인권 및 근본적 자유 훼손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전·현직 중국 관료들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겠다”며 “이들 인사의 가족 구성원도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자유를 제거하는 일에 책임이 있는 중국 공산당 관료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오늘 이를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누가 제재 대상인지, 얼마나 포함됐는지, 적용 시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비자 제한 조치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앞둔 중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8~30일 회의를 열고 홍콩보안법을 심의한 뒤 확정·통과시킬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이 중국발 입국을 불허하고 있는 만큼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입주민 잡는 아파트 불법 개조…中 30층 건물 ‘휘청’ 1400명 대피

    입주민 잡는 아파트 불법 개조…中 30층 건물 ‘휘청’ 1400명 대피

    아파트 불법 확장 공사로 고층 건물에 입주한 주민 1400여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青岛) 리창구(李沧区)에 소재한 고층 아파트의 불법 개조, 확장 공사로 해당 아파트가 크게 흔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총 30층, 280여 세대의 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논란이 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외벽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층 건물에 입주한 주민들이 모두 대피, 현장에는 이 일대 관할 소방 구조대 차량 3대와 구조헬기가 출동하는 등 소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1층 상가 내부 공사 중 불법 개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층 규모의 아파트 중 1~2층은 상가가 입점한 주상복합형 건물로, 일부 상가 입주민들이 불법 개조 방식으로 실내 확장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특히 이들 상가 업주들은 불법 실내 개조 시 실내 공간 확충을 위해 철근 콘크리트를 무단으로 제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건축법 상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 내 철근은 무단으로 제거할 수 없지만, 발각 시 약 2000위안(약 34만 원)의 솜방망이 처벌 탓에 이 같은 행위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되자 해당 불법 공사를 진행했던 상가 업주들은 해당 벽면을 원상 복구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건물 외벽이 심하게 흔들리는 등 주민 안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 형국이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이들 해당 상가 업주들의 ‘원상복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법 개조 시공사와 상가 업주들이 거짓으로 ‘가짜 벽’을 세웠다는 비판이다. 해당 아파트 거주민 장 모 씨는 “단속에 걸릴 것이 두려운 상가 주인이 인테리어 업자를 내세워 가짜 벽을 세웠다”면서 “하지만 애초에 아파트를 지을 때 벽면 내부에 있었던 철근 콘크리트는 이미 모두 제거된 상태로, 잘려나간 철근을 완전히 원상복구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입주민 자오 모 씨(64세)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린다. 주민들이 어떻게 안전하다고 믿고 아파트에 입주해 살 수 있겠느냐”면서 불법 개조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자오 씨는 이어 “한 평생 일한 돈을 모아서 구입한 아파트”라면서 “주택 매입 가격이 무려 500만 위안(약 8억 5천만 원)에 이른다. 이 일대에서고 제법 고가의 아파트인데 입주민들의 안전한 거주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관리 사무소 측이 상가 업주들의 무분별한 확장 공사와 불법 개조 감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이 같은 지적의 목소리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확장 공사의 경우 사유 재산이라는 점에서 단속의 한계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된 이후 관할 공안에 의한 원상복구 명령이 신속하게 내려진다”면서도 “해당 상가 주인이 고용한 인테리어 업자가 합판이나 석고 등으로 허술하게 세운 가짜 벽으로 사건을 무마하는 일이 잦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원상복구를 신고한 업체 중 다수는 사건이 종료된 이후 또 다시 불법 개조를 하는 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밀리터리 인사이드] 멀리 타국에서…유엔군 포로는 ‘죽음의 행진’을 견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멀리 타국에서…유엔군 포로는 ‘죽음의 행진’을 견뎠다

    유엔군, 2~4주씩 걸어 포로수용소 이송배고픔에 ‘죽음의 행진’…부상병 들것 금지눈알 부스러질 정도 부패한 생선 제공 받아폭격 피하려 지붕 말린 채소로 ‘POW’ 표기질병 고통·죽음의 위기 이겨내 결국 승리유엔군. 70년 전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터키 등 21개국 소속 34만명이 낯선 나라 한국의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들 중 무려 5만 7933명이 전쟁 기간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편으로, 유엔군과 관련해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도 있습니다. 유엔군 포로. 북한군은 유엔군 포로와 관련해 문서를 많이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원 집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기록으로는 5773명의 유엔군 포로가 송환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그 외 다수가 식량 부족과 질병, 학살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28일 육군군사연구소의 ‘한국전쟁기 공산군의 유엔군 포로 관리와 성격’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11월 중공군 개입 이후 전선이 38선 일대로 고착화되면서 유엔군 포로 다수가 평양, 평안북도 등의 북한 후방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북한의 도로와 철도 대부분이 파괴됐고 유엔군이 제공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포로들은 2~4주 가량 산과 강을 건너는 험난한 여정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바탄 죽음의 행진’ 능가하는 고통 경험” 유엔군 포로들은 이를 ‘죽음의 행진’으로 불렀습니다. 1942년 태평양 전쟁 당시 필리핀에서 일본군에 항복한 미군과 필리핀군 7만 6000여명 중 1만명 가량이 사망한 ‘바탄 죽음의 행진’에 빗대 만든 말입니다. 그런데 미 육군은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죽음의 행진’에 대해 “‘바탄 죽음의 행진’을 능가한다”고 공식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갈증과 배고픔 때문이었습니다. 북한군은 행군 과정에 포로들에게 따로 ‘식수’를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물을 마시려면 눈치껏 논밭에 고인 물이나 눈을 먹어야 했습니다. 식사는 하루 2번 아침과 저녁에 옥수수와 콩, 잡곡, 감자 등으로 해결했습니다. 포로들은 식기가 없어 옷이나 모자에 음식을 담아 먹었습니다. 설익고 낯선 음식에 위생 문제까지 겹쳐 수시로 이질, 장염, 폐렴 등의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적개심이 강했던 북한군은 ‘부상병 들것 이동’을 금지시켰습니다. 낙오하면 구타당하거나 사살됐기 때문에 유엔군 포로들은 눈물을 머금고 끊임없이 걸어야 했습니다.호송하는 북한군은 마을을 지날 때면 밤이라도 주민들을 깨워 “저 따위 미국놈들을 동정해선 안 된다”고 조리돌림을 했습니다. 주민들은 포로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침을 뱉었고, 그들은 죽음의 행군을 하다가도 전방으로 이동 중인 중공군에겐 억지로 박수를 보내야 했습니다. 임시 포로수용소는 주로 집과 헛간, 학교, 절, 굴, 방공호, 탄광 숙소 등이었습니다. 포로들은 악명 높았던 이곳을 ‘죽음의 계곡’, ‘콩밥 수용소’, ‘수프 수용소’로 불렀습니다. 1951년부터 휴전 때까지는 14개의 ‘영구 포로수용소’가 설치됐습니다. 유엔군은 주로 제1~5포로수용소에 있었고 중공군 관리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유엔군 포로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수용소에 가면 우유, 꿀, 빵, 치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음식은 콩, 옥수수, 수수 등 잡곡으로 만든 테니스공만한 크기의 주먹밥과 상한 생선 대가리를 삶은 국물이 전부였습니다. ●‘상한 생선대가리’가 전부…굶주린 포로들 북한군과 중공군은 1주일에 2회 대가리와 꼬리를 잘라낸 생선을 보급받았습니다. 유엔군 포로들에게는 눈알과 아가미가 부스러질 정도로 ‘부패한 생선 대가리’ 국물이 전부였습니다.미 24사단의 윌리엄 중위는 “1951년 초 중국에서 생선 박스가 왔지만 안에는 생선보다 구더기가 더 많았다. 포로들은 배가 고팠지만 생선을 버려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화가 난 중공군은 생선을 국으로 만들어 먹게 했는데, 포로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중공군이 지켜보지 않을 때 국을 몰래 버렸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군은 삐라(전단)에 ‘음식이 그리 좋진 않지만 전투 현장에 있는 것보단 낫다’고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이 2500㎉인데 이런 음식은 열량이 고작 최대 1600㎉ 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 부족으로 결핵, 이질 등이 나돌아 죽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포로 심문 과정엔 상황이 달랐습니다. 심문소에선 개고깃국, 쌀밥, 계란, 코코아 등과 담배를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심문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다시 수용소 음식으로 바꿔 지급했기 때문에 고통은 계속됐습니다. 정전협정 논의 과정에도 포로를 최대한 많이 살려두기 위해 고깃국과 두부, 달걀, 설탕, 미역, 마늘, 소금 등의 음식을 주고 ‘포도당 주사’를 놔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전협정이 지지부진해지자 다시 음식은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수용소는 설사병 환자에게 “조금만 먹으면 설사를 덜 할 것”이라며 식사량을 줄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유엔군 포로들은 민간요법으로 구운 개뼛가루, 비누를 먹거나 야생 대마초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소금 부족에 시달렸던 포로들은 기온이 높아져 땀을 흘리면 ‘저나트륨혈증’으로 탈진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수용소 내부의 진료소는 ‘시체 안치소’로 불릴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한 사례로 1951년 정전협정 추진 시기 평안북도 벽동군의 제5포로수용소에서 하루 평균 28명이 사망하고 4월에 모든 입원 포로가 사망하자 중공군은 3명분인 항생제 ‘페니실린’ 10병을 제공했습니다. “포도당주사액과 혼합시켜 30명에게 투약하자”고 주장하는 중공군을 설득해 미군 군의관이 10명에게 주사했는데 투약 환자들은 결국 모두 사망했습니다. ●터키군이 ‘지옥’에서 살아남은 이유 주목할 부분은 터키군 포로의 생존율입니다. 터키군 포로 중 사망자는 최대 1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북한군이 계급장을 제거한 뒤에도 서열을 존속시켰고, 군기가 유지돼 음식을 균등하게 분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포로수용소에서 채소를 재배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미군도 이런 방식을 따라 포로수용소 안에서 텃밭을 가꾸게 됐다고 합니다.반면 미군 포로들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상처와 배설물로 악취를 풍기는 동료를 건물 밖으로 끌어내 동사시키거나 담요 등의 개인물품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낙담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참다 못한 미군 군의관들이 국제적십자사나 유엔군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을 공수받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중공군은 “포로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게 할 수 없다”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유엔군 폭격을 피하기 위해 포로수용소 지붕 등에 ‘POW’(전쟁포로)를 표기하자고 했지만, 일부 수용소는 “미 공군기가 공산군을 계속 살상하는 한, 미군 포로들도 특별보호를 받을 권리가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포로들은 항공기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거나 지붕에 말리는 채소나 눈 위 글자로 ‘POW’를 쓰는 궁여지책까지 냈습니다. 악질반동으로 지목된 포로는 수개월간 지하감옥에 감금하고 협조를 약속해야 풀어줬습니다. 중공군은 그들을 선전용 포로인 ‘평화의 투사’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복귀 후 동료들에게 “나는 첩자 임무를 수행할 것을 지령 받고 다시 수용소로 돌아오게 됐다. 내 설교를 믿지 말라”고 속삭여 중공군의 속셈을 은밀히 알렸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1953년 7월 휴전까지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견뎠습니다. 험난한 여정을 견뎌낸 그들은 결국 생존으로 승리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역사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불법 절도 후 도색까지…공유자전거 ‘수난시대’

    공유자전거를 무단으로 개조해 개인용 자전거로 사용한 남성에 대해 법원이 벌금 ‘폭탄’을 내렸다. 중국 광저우시 인민법원은 공유자전거를 무단으로 개조, 개인용 자전거로 이용한 20대 남성 송 씨에 대해 2980위안(약 50만원)의 배상금을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송 씨는 중국의 공유자전거 ‘헬로바이크’(Hello Bike) 외부에 설치된 잠금장치 및 스마트코드 등을 제거한 뒤 페인트칠을 하는 등 사유화한 혐의다. 송 씨의 공유자전거 절도 및 사유화는 인근을 지나가던 ‘헬로바이크’ 소속 직원 A씨에게 발견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송 씨는 자신이 절도한 공유자전거의 외관을 도색한 후 개인 자물쇠 등을 채워 거주지 인근 공터에 주차해놓은 상태였다. 우연히 이 일대를 지나가던 A씨가 해당 자전거의 외관을 수상하게 여겨 송 씨와 해당 자전거를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던 것. 관할 파출소가 초기 수사에 나선 이후 송 씨는 사건 혐의 일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의 초기 수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던 송 씨가 자신 역시 자전거 중고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했다고 진술했던 것. 하지만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송 씨는 자전거 절도 및 도색 등과 관련한 사건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 이에 따라 송 씨는 총 2980위안 상당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유 자전거 업체 측은 해당 자전거 초기 제작비로 2000위안(약 34만 원), 송 씨의 절도로 인해 입은 수익 절감 등의 피해 금액을 980위안(약 17만 원) 등으로 산정해 해당 배상금을 요구했다. 송 씨가해당 배상금 지불에 합의하면서 사건은 종료됐다. 문제는 이 같은 공유자전거에 대한 불법 절취 및 재판매 등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광저우시 바이윈구 인민법원은 공유 자전거를 절도, 팔아넘긴 황 모 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의 배상금과 5000위안(약 85만 원)의 벌금을 판결했다. 황 씨 등 일당은 광저우 시 일대에 배치된 공유자전거 약 1000대를 개조해 판매한 혐의다. 또, 해당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 황 씨에 대해 법원은 3년 6개월의 징역을 판결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6월 광저우 시 외곽에 소재한 자전거 부품 생산 및 수거 업체 운영자 장 씨의 신고로 외부로 알려졌다. 한편, 공유 자전거 절도 및 재판매 사건과 관련해 관할 법원 관계자는 “공유 자전거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재화라는 점에서 거리에 배치된 제품을 불법으로 절도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침탈하거나 손해를 입히는 행동은 벌금 또는 행정 구류에 처하게 된다. 특히 그 죄가 중한 사안에 대해서는 징역형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 건물에 매미나방 떼가…다음주 대량출몰 우려에 지자체 ‘긴장’

    건물에 매미나방 떼가…다음주 대량출몰 우려에 지자체 ‘긴장’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올해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매미나방의 급습에 전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의 한 대학 건물을 매미나방 떼가 뒤덮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매미나방의 우화(번데기에서 날개 달린 성충으로 변화하는 것)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매미나방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청강문화산업대의 한 건물에 매미나방 떼로 뒤덮인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경악케 했다. 매미나방 떼가 특유의 희끄무레한 누런 색으로 건물의 붉은 벽돌을 군데군데 덮어버린 모습이 곳곳에 연출됐다. 독나방과에 속하는 매미나방은 산림과 과수에 큰 피해를 끼치는 해충이다. 유충 한 마리가 번데기가 될 때까지 700~1800㎠의 잎을 갉아먹는다.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 사이 번데기가 되는데 15일이면 나방이 되고, 성충은 7~8일 동안 산다.여느 곤충의 생활사가 그렇듯 매미나방 역시 보통 추운 겨울을 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알 단계에서 폐사한다. 그러나 지난 겨울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알 단계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부화한 애벌레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산림과 과수의 피해가 커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도심과 주택가까지 매미나방 떼가 몰려들면서 일상생활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 각 지자체 방제당국은 지난 4~5월부터 매미나방 방제에 들어갔지만 깊은 산 속이나 높은 나무 등에 있는 애벌레들까지 없애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 같은 방제 사각지대에 있던 애벌레들이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으로 속속 우화하면서 숲 인근은 물론 도심에 사는 주민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매미나방 떼가 위험한 것은 징그러운 모양새가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송충이처럼 생긴 유충은 물론 성충도 날개에 묻은 가루 등이 독 성분을 갖고 있어서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가렵거나 따끔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국립산림과학원은 성충 우화가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분석한다며 매미나방 발생 예보를 ‘경계’ 단계로 올렸다. 올해 충북 중북부와 북한산 일대, 경기 하남, 강원도 원주, 춘천, 양구 등지에 매미나방이 대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암컷은 수컷과 교미 후 철제기둥이나 나무, 가로등, 건물 외벽 등에 무더기로 산란한다. 500원짜리 주화 크기의 알집(난괴)에 알이 500개 정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자체들은 날아다니는 성충 방제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밀집해 있는 곳은 주민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약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불빛을 좋아하는 특성을 이용해 유아등(誘蛾燈)으로 유인해 잡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불어난 알집이 또 살아남아 내년에 더 많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알집을 최대한 많이 제거해 태우거나 땅에 묻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먼저 재난영화 수준으로 매미나방 떼를 겪었던 충북 단양군은 올해 초부터 알집 제거에 나섰고, 애벌레 단계에서도 방제를 강화했다. 허종수 단양군 산림보호팀장은 “아직 대발생 조짐은 없지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간 이식 후 딸 낳은 터키 31세 여성 “제 간은 105년 되셨어요”

    간 이식 후 딸 낳은 터키 31세 여성 “제 간은 105년 되셨어요”

    지난 2008년 3월 터키의 열아홉 살 여성은 간을 당장 이식해야 할 상황이었다. 적합한 장기를 기다리는 동안 독성 물질을 걸러주는 간 기능이 떨어져 혈류 공급이 안돼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경이 됐다. 병원들을 수소문했더니 아흔세 살 할머니의 간이 그나마 이식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분명 이식 기준에 부적합했지만 앞뒤 잴 겨를이 없었다. 말라탸 이노누 대학의 간이식 연구소는 수술을 단행했다. 이 여성은 목숨을 건졌고 6년 뒤 건강한 딸까지 낳았다. 딸의 첫 번째 생일에 여인은 스물여섯 살이 돼 자신의 간이 백 년이 됐음을 자축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백년 인생’ 섹션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몸 속에 있어야 할 장기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장기 가운데 몇몇은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 제대로 기능하고, 몇몇은 더 빨리 수명을 다한다. 세포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몸은 물리적 생일을 세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수명을 연구하는 이들은 나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자들은 햇수로 따지는 나이와 생체 나이가 보이는 격차에 더 흥미를 갖는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보통 인간의 몸이 전체적으로 차츰 노화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사람들은 각자 다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다. 유전적 요인, 라이프스타일, 환경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우리의 모든 장기가 같은 속도와 규모로 나이들지는 않는다. 해서 서른여덟 살인데도 훨씬 어리게 보일 수도 있고 신장이 예순한 살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팔십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빠지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마흔 살처럼 심장이 마구 뛸 수도 있다. 스탠퍼드 대학 유전학과의 마이클 스나이더는 자동차에 빗댄다. “시간이 갈수록 차의 모든 기능은 떨어지는데 몇몇 부품은 다른 것보다 훨씬 빨리 닳는다. 엔진이 맛이 가 당신이 수리하면 그 다음 차체가 노쇠해지고, 그러면 당신은 또 수리하면 그만이다. 그런 식이다.” 따라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똑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느 장기의 생체 나이를 정확히 아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많은 온라인 정보들이 심장이나 폐 같은 장기들의 나이를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기 기능과 세포 구조와 구성, 유전적 건강도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장기 이식 데이터들은 나이 들수록 이식하면 안 좋아질 것이란 통념을 뒤집고 우리 몸의 어떤 부품들은 나이 들수록 더 좋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심장과 췌장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 안 좋아지고, 폐도 기증자가 65세를 넘길 때까지는 나이에 따른 차이점이 거의 없다. 각막은 모든 장기 가운데 저항력이 가장 강해 기증자 나이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은 “각기 다른 장기들의 혈관 분포와 미세혈관 분포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나이에 관련된 고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장기 이식 데이터들은 또 어떤 장기의 수명에 상한이란 게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예를 들어 간은 재생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술 등으로 간의 3분의 2를 제거해도 일년 안에 거의 원 모습이 된다. 몇몇 연구자들은 간 이식 기증자의 연령 제한을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100세가 된 간을 이식받은 환자들을 선택적 그룹으로 분류해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어떤 장기는 또 라이프스타일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지도 모른다. 킹스칼리지 런던 노화연구소의 리처드 시오 소장은 “아주 좋은 예가 폐와 환경오염이다. 폐는 도시나 많이 오염된 환경에서 살수록 나이를 더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얼 먹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고 언제 자는지가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세포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재생하는데 다만 정도는 각기 엄청난 차이를 드러낸다. 적혈구 세포는 정맥이나 동맥을 한바퀴 도는 데 평균 4개월이 걸리는 반면, 장(腸) 속 세포들은 며칠 만에 대체된다. 대부분의 뇌세포나 뉴런들은 나이가 들어도 대체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살크 생체학연구소의 마틴 헤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포유류에서만 뉴런이 긴 수명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쥐의 간과 췌장에 있는 뉴런들도 더 젊은 세포들과 공존하는, 이른바 “나이 모자이크”를 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놀라워했다. 오래 된 세포들이 나이가 들면 취약해지는 것은 당연한데 뇌 밖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다른 장기들에 영향을 미쳐 이를 보완한다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장기는 시간이 갈수록 복원력이 떨어지지만 새로운 연구들은 어떤 장기가 먼저 망가질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월 스나이더와 저우옌유, 사라 아하디 등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몸 속에 존재하는 적어도 87가지 분자와 미생물들이 나이듦의 “바이오마커”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자발적 참가자들의 마커를 분기별로 점검했더니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체 메카니즘을 통해 나이 들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나아가 개인들을 어떤 카테고리 “에이지오타이프(ageotype)”로 묶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네 가지 노화 경로를 신장 기능, 간 기능, 대사질환, 면역질환으로 분류했는데 심장노화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이렇게 사람의 에이지오타이프를 유전과 환경 요인을 더하면 나이가 먹기 훨씬 전에 파악해낼 수 있다고 스나이더는 주장했다. 이들이 옳다면 젊은이들이 나이가 들면 자신이 건강하게 지내려면 어떤 것들을 돌아봐야 하는지 미리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심장노화가 있다면 나쁜 콜레스테롤을 주시하고 심장 검진을 받아야 하며 운동해야 한다. 대사노화가 있다면 식단을 살피고 간노화가 있으면 술을 덜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연구는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개별 사례를 충실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모두에게 통하는(One-size-fits-all) 연구는 말이 안 된다”며 “운동과 좋은 식단이 총체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당신의 심장이나 신장이 망가진다면 조금 더 타깃이 집중된 전략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최근에는 DNA 메틸화(methylation) 연구가 유행하고 있다. 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적 변형으로 유전자들이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파악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DNA 메틸화의 양은 나이 들수록, 생체유전 양상이 바뀌는 데 따라 달라진다. 해서 학자들은 생체유전 시계를 개발해 유전적인 나이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성들의 유방 세포를 분석했더니 노화가 우리 몸의 어떤 다른 부품보다 빠르게 진행돼 유방암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수명 연구는 생체시계를 늦추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되돌리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어르신들의 세포에 있는 야마나카 요소를 길러내 젊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야마나카 요소는 세포를 배아 상태로 되돌리는 단백질이다. 가장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건강 수명(healthspan)을 늘리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린다 패트리지 연구팀은 라파미신(rapamycin), 메트포르민(metformin), 리튬(lithium) 약물 등이 질환이 발병할 여지와 노화에 동반하는 문제들을 늦출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이런 개입으로 모든 노화의 수많은 증후를 되돌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이 긴 기사의 결론은 이렇다. 시오 소장은 모든 것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이며 어떤 것의 노화는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절에 염증이 있으면 뇌에도, 심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장기에는 제각기 다른 노화가 투영되지만 모두 내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혹시 맨 앞 이노누 대학 연락처가 필요한 분이 있을지 몰라 첨부한다. 웹서핑을 했더니 외국인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인 듯하다. Cuneyt Kayaalp, Department of Surgery, Turgut Ozal Medical Center, Inonu University, Malatya 44315, Turkey. Email: cuneytkayaalp@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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