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제값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9
  • 기아차 1분기 영업익 35%↓

    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아차는 소형차 비중이 높은 만큼, 현대차보다 ‘원고 엔저’에 따른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올 1분기 영업이익 704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조 8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713억원과 7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8.1%, 34.7% 감소했다. 특히 기아차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30%대를 훌쩍 넘어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3배 이상에 달했다. 기아차는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70만 2195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공장생산 분은 39만 5844대로 7.7% 감소했다. 해외공장은 110% 이상의 가동률을 통해 전년 대비 16.8% 증가한 30만 6351대를 생산해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국내시장의 판매 감소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률 6.4%를 달성하는 등 선전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감당 안되는 수십만원 책값 제본하려 하니 범죄자 취급 복사집 아저씨도 한숨만…”

    “감당 안되는 수십만원 책값 제본하려 하니 범죄자 취급 복사집 아저씨도 한숨만…”

    “제대로 다 사려면 한 학기에 40만~50만원은 들 거예요. 열심히 공부해 보려는 건데 복사 좀 하게 해주면 좋을 텐데….” 이유라(23·여)씨는 대학가에 저작권 문제가 불거진 이번 새 학기부터 교수들이 전부 교재를 사라고 했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화학과에 다니는 이씨는 이번 학기에만 두꺼운 외국 원서를 세 권 구입했다. 전공 부교재나 교양과목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복사했는 데도 30만원을 썼다. 그는 “그나마 싼 책인 ‘맥머리의 유기화학’도 5만원이 넘는다”면서 “학기마다 비싼 책을 여러 권 사는데 복사해 제본하면 범죄자 취급을 당하니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대학 교재의 복사 및 제본에 대해 저작권자 측의 대응이 강화되면서 대학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들은 늘어난 도서 구입비 부담을 호소하고 인쇄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한숨짓는다.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는 지난해 6개 대학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법적 대응은 지난해부터 부쩍 강화됐다. 25일 복제전송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저작권 침해 관련 고소 사건은 2011년만 해도 83건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146건으로 76%나 늘었다. 한국저작권단체협의회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7개 권역 대학가 2000여개 인쇄소를 단속해 총 7854점의 불법 복제물을 적발했다. 저작권자 측과 당국의 단속과 법적 대응이 강화되다 보니 학생들이 실제 느끼는 부담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크다. 대학원생 김남훈(27)씨는 “전공서적이라면 몰라도 참고서적까지 다 제값을 내고 사려니까 손이 떨리더라”면서 “작년까지는 강의마다 단체로 제본을 떴는데 올해는 저작권 때문인지 교수들이 몸을 사렸다”고 전했다. 대학생 오민영(21)씨는 “인터넷서점이나 중고서점을 뒤져 1000원이라도 저렴한 데서 교재를 산다”면서 “교양수업 교재는 친구들끼리 제본했는데, 학교 근처 인쇄소에서 못 이기는 척 해줬다”고 귀띔했다. 대학가 인쇄소는 때아닌 불경기에 접어들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단속정보를 공유하며 영업을 하고 있지만 수입이 급감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인쇄업체 사장 A씨는 “새 학기, 중간·기말고사 때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요즘은 매출이 반토막났다”고 했다. 다른 인쇄소 대표 B씨도 “요즘은 통째로 제본해 달라는 요구에 절대로 응하지 않고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라고 통사정할 때만 아주 가끔 해준다”고 전했다. 단속을 담당하는 저작권보호센터 담당자는 “학기 초엔 으레 제본을 한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교육 목적이라고 해도 저작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권리”라면서 “교수가 저자의 이용 허락을 받거나 교재 공동구매, 물려받기 등을 통해 저작권을 지키려는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실적 쇼크’ 건설업계 구조조정 공포

    ‘실적 쇼크’ 건설업계 구조조정 공포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가 1분기 실적 쇼크가 예상되면서 다시 구조조정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 등 8개 상장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87억원보다 75.2%가 줄어들었다. 8개 건설사 중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익이나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1분기 삼성물산은 1330억원, 현대건설은 18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각각 41.92%와 23.9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림산업도 1분기 영업이익이 106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아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실제로 경영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GS건설을 필두로 나머지 건설사들은 줄줄이 실적 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GS건설은 1분기에 5354억원의 영업손실과 38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산업개발(417억원)과 두산건설(190억원)도 영업이익이 각각 29.96%, 20.2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5년을 넘어가면서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건설사들이 별로 없다”면서 “그나마 GS건설이나 두산, 한라는 배경이라도 든든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유동성이 ‘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실적 쇼크와 만성화된 유동성 악화로 인해 기업의 주요 자산인 사옥을 파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건설은 그룹차원의 지원과는 별도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을 1378억원에 매각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우림건설의 경우 서초동 사옥의 경매가 진행 중이다. 풍림산업도 지난해 사옥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사옥의 경우 대부분 입지가 좋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제값을 받지 못하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견 건설사 4∼5곳이 조만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금호산업에 이어 쌍용건설도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중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한계 상황”이라면서 “플랜트 사업 대신 해외 주택과 초고층빌딩으로 진출한 중견사들 중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는 몇몇 곳은 다음 달쯤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새 차 제값주고 사면 ‘바보’

    새 차 제값주고 사면 ‘바보’

    새 차를 산 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최소 100여 만원 이상 할인과 서비스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할인 폭이 2.5배 이상 큰 탓에 ‘고무줄 가격’이란 비난도 나온다. 자동차전문 리서치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 1년 동안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906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수입차와 국산차 구입자의 각각 83%, 81%가 자동차 회사로부터 각종 할인과 서비스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평균 액수는 수입차 269만원, 국산차 104만원으로 수입차 혜택이 국산차의 2.5배에 이르렀다. 특히 수입차 업체는 신형 모델 수입을 앞두고는 있는 일부 모델의 경우 ‘떨이’ 수준(30~40%)의 할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사원에게 별도로 할인을 받은 비율도 수입차가 93%, 국산차 78%로 조사됐다. 대부분 소비자가 회사의 정책 할인과 딜러의 사적 할인을 동시에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차 딜러의 마진 폭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보다 크기 때문에 수입차 구매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딜러에게 할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전적 할인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와 국내업체는 비슷한 비율로 가격 할인 외에도 무료 정비 쿠폰북 등을 제공한다. 딜러나 영업사원이 제공하는 혜택 중 절반 이상은 자동차 코팅과 선팅이었다. 수입차 딜러들이 국산업체 영업사원보다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용품과 골프백 등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국산차는 사은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효 마케팅 인사이트 상무는 “신차 구매자의 대부분이 평균 100만~250만원 정도 가격 할인이나 각종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차량 가격이 비싸고 딜러 마진이 높은 수입차 업체가 할인율이 높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생활고에 15년간 퀵서비스, 장인이 대접받는 세상 오길”

    “생활고에 15년간 퀵서비스, 장인이 대접받는 세상 오길”

    “장인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기를 빕니다. 재능을 접고 사회 다른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내 이야기가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국내 최고의 나전칠기 장인으로 꼽히는 오왕택(58)씨. 1981년 중요무형문화재인 김태희 선생을 사사하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뛰어난 재능 덕분에 1982년 제6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선했고 1990년대 초에는 나전칠기 공방을 운영하며 일본에도 작품을 수출했다. 수출업자들이 제값을 받으려고 “70대 노작가가 만든 작품”이라고 속여 시장에 내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닥쳤고 15년간이나 퀵서비스 기사로 일했다. 생계가 발목을 잡은 탓이다. 작품을 팔아도 제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기까지 당했다. 자녀의 학비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퀵서비스 기사 일을 시작했다. “딱 1년만 하자”는 계획이었지만 장인의 길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다. 자녀들을 대학까지 졸업시킨 뒤에야 다시 나전칠기로 관심을 돌릴 수 있었다. 부인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집을 담보로 대출부터 받았다. 어렵게 내린 결심인 만큼 돈 때문에 예술적 가치를 희생하지 않겠다는 각오에서다.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고자 예술 작품 제작에만 몰두했다. 2009, 2010년 한국옻칠공예대전에서 연이어 입선했다. 15년 넘게 묻혔던 감각이 완연하게 되살아났다. 오씨는 9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의 트리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는 한국공예대전에 참가 중이다. 나전칠기 문양이 새겨진 소반을 선보여 한국 나전칠기의 멋을 뽐내고 있다. 그는 한국 나전칠기의 우수성에 대해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가구와도 접목이 가능하고 차량 내부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며 “우리 전통 공예가 세계 속에 들어가려면 세계인이 공감할 만한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기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관람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밀라노 연합뉴스
  • [데스크 시각] 네이버와 언론 생태계/김태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네이버와 언론 생태계/김태균 사회부 차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정 분야에서 자국산에 보여주는 로열티는 좀 유별난 데가 있다. 이를테면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조 후지오 회장은 “한국에 가면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의 90%가 한국산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이런 나라는 한국 말고는 일본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는 한국의 높은 국산 담배 선호도에 혀를 내두른다. 그들에게 한국은 ‘말보로가 성공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인터넷 포털 ‘네이버’다. 현재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70%, 페이지뷰 점유율은 45%에 이른다. 국내 인터넷 인구 3500만명 중 2500만명이 네이버를 인터넷 시작 페이지로 설정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검색시장을 석권한 미국의 구글이 한국에서 고작 5%대 점유율에 머물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네이버가 초기화면의 뉴스 서비스를 기존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 개편한 지 1주일이 지났다. 네이버는 이달 1일부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도배질되던 뉴스캐스트를 언론사 제호 아이콘을 클릭해 직접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야만 뉴스를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언론과 뉴스의 다양화 등을 내걸고 2009년 초부터 운영된 뉴스캐스트는 그동안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모든 언론사들이 방문자와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해 선정성과 자극성으로 무장하고 볼썽사나운 호객(呼客)의 무한경쟁을 벌였다. 이는 ‘다음’, ‘네이트’ 등과 달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직접 연결되는 ‘아웃링크’(out-link) 방식이어서 독자들의 클릭 자체가 해당 언론사로서는 광고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널리 지적받아온 것처럼 ‘알고 보니’, ‘결국’, ‘충격’, ‘경악’, ‘알몸’, ‘성기’, ‘강간’ 등 민망한 단어들이 동원되고 침소봉대와 견강부회의 제목이 난무했다. 뉴스스탠드로 바뀌고 난 뒤 지난 1주일간 언론사들의 방문자와 뉴스 페이지뷰는 예상대로 급격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한 인터넷 조사기관의 집계를 보면 뉴스캐스트가 없어지기 전 카테고리별 방문자 수에서 줄곧 ‘종합포털’에 이어 두번째 자리를 지켰던 ‘일간지·주간지’는 개편 첫 주에 ‘기업홈페이지’, ‘인터넷서비스’에 밀려 4등으로 떨어졌다. 네이버 뉴스스탠드의 미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네이버 중심의 뉴스 시스템에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뉴스 유통의 모바일화를 가속화하는 의미 있는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 인터넷 기업의 뉴스 서비스 정책에 따라 종합일간지를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언론사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뉴스 소비자의 선택권이 영향받는, 그런 상황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뉴미디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외부 의존형 구조를 자초한 언론의 책임은 물론 크다. 하지만 당장은 그 결과로 네이버라는 대형 백화점에 언론사들이 오글오글 입점해 있는 냉혹한 현실을 봐야 한다. 뉴스캐스트니 뉴스스탠드니 하는 인터넷 노출 방식의 변화보다는 공들여 생산해낸 기사를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구조의 구축에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건전한 뉴스의 생산과 유통은 한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대전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보수 언론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는 뉴스와 시각의 다양성을 갖춘 언론 생태계가 더욱 중요하다.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차그룹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최대(最大) 실적’ ‘최다(最多) 판매’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침체의 진원지인 유럽에서의 판매 성장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의 성공적 가동 등에 힘입은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경기 전망이 어둡고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공세가 계속되겠지만 정몽구 회장이 연초 화두로 제시한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액 84조 4697억원, 영업이익 8조 4369억원을, 기아차는 매출액 47조 2429억원, 영업이익 3조 522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매출액은 131조 712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11조 957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성장은 ▲중·대형차 판매 증가 ▲공장 가동률 증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가격할인(판매 인센티브) 감소 ▲공용플랫폼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품질확보→중고차 가치 제고→판매 인센티브 감소→적정가격 유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정착도 한몫했다고 현대차 측은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3.9% 증가한 총 741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75억 달러(약 8조 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계단 상승한 53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전년 대비 50% 상승한 40억 8900만 달러(약 4조 6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5위 업체라는 외적 성장을 이룬 만큼 그에 걸맞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주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한 제값 받기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달성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에 역점을 두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부분과 자동차 전자부품 분야에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3위 업체로 발돋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기업·중기 불공정거래 ‘메스’… 납품단가 등 대대적 실태조사

    대기업·중기 불공정거래 ‘메스’… 납품단가 등 대대적 실태조사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의 근원을 자르기 위해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었다. 올 상반기 중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7년까지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강소 중소기업 300개(2011년 기준 116개)를 육성하고 ▲산업융합 확산 ▲산업·통상 연계 시너지 ▲지역경제 활성화 ▲안정적 에너지시스템 구축 등 5개 주요 과제를 담은 업무 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히 산업부는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와 전속거래(다른 업체와의 거래를 막는 것)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지배주주나 최고경영자(CEO)를 통해 공정한 납품단가 책정과 교차구매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기관에 온라인 대금지급 모니터링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제값 주기’ 거래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정책은 안전성과 국민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행키로 했다. 월성원전 1호기 등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여부는 유럽연합(EU) 방식의 내구성 검사와 국제전문기관의 특별 점검을 거친 뒤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중간 저장시설 설치 계획은 4월에 구성되는 공론화위원회의 논의 결과와 환경부의 정책 조율을 토대로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 산업의 경쟁 체제 도입을 위해 민간기업의 가스 직수입을 활성화하고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공기업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전력 거래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중소기업청도 이날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중견기업을 2017년까지 4000개(2011년 기준 1422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졸업 이후에도 금융과 세제 등의 지원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을 막고 중견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자금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중기청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현재 24개인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올해 안에 36개로 늘리기로 했다. 전통시장에 냉동 고등어와 조기등 7개 품목의 정부비축물자를 도매가보다 8~46%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면서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중소기업청으로 이관한 것은 (정부가) 창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소송에서 보듯 세계적으로 지식재산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일부 대기업은 산하 연구기관이나 하도급업체, 피고용인의 지식재산에 대해 제값을 주지 않고 탈취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최근 원화가치 상승 덕분에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저성장 기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미래성장사업을 찾으려는 다급함도 엿보인다. 이 때문에 ‘서두르다가 물건을 잘못 고르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독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업인 노바엘이디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액은 최대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두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 물량을 찾아다닌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자문 역할을 맡은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 등 변수가 남아 있으나 노바엘이디 임직원과 주주들이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가 있는 한국의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노바엘이디는 전력 효율이 높은 다용도 OLED를 개발했고 500여건의 관련 특허를 가진 기술선도 기업으로 평가된다. 2011년 매출액은 1740만 유로(약 250억원), 영업이익은 360만 유로(약 52억원) 정도다.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특허 등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역시 5~10년 뒤 ‘시장 개화’를 내다본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벨로를 인수했다. 또 클라우드 음악서비스업체인 엠스팟도 인수했고, 태블릿 펜 기술 특허를 다량 보유한 일본의 와콤 지분도 일부 매입했다. SK하이닉스도 이탈리아의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자신들의 유럽 기술센터로 전환했다.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포석도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는 최근 원고가 직접 수출에 부담을 주는 상황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에 이어 일본의 기능성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일본에 화장품뿐만 아니라 이너 뷰티 부문에까지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효성도 독일의 에어백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사를 인수하고, 그동안 아시아계 기업들의 진출이 어려웠던 독일과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남아공 등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에만 이탈리아 등지에서 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찰스 나이트 M&A 부문 대표는 최근 시장 설명회에서 “유럽과 미국의 불경기 덕분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은데, 반갑게도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요즘 한국의 은행에서 돈 빌리기도 쉽다”면서 “한국 기업들로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M&A 호시절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M&A 관계자는 “두산이 인수한다는 노바엘이디가 그렇게 유망한 기업이라면 삼성이 직접 인수했을 것이고, 그 회사가 지녔다는 특허의 신뢰성도 떨어지는 만큼 두산이 제값보다 비싸게 주고 산다는 말도 들린다”고 우려했다. 또 몇몇 기업은 해외기업을 인수한 이후에 당초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골칫거리로 전락한 사례도 없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운 기자·산업부 종합 kkwoon@seoul.co.kr
  •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 엔저파고 넘나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 엔저파고 넘나

    고비 때마다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원고-엔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차량 가격을 올리며 ‘제값 받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본과 독일 업체보다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원고(高)’ 등 환율 악재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1, 2월 미국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 가격인상에 따른 것 아니냐며 우려도 없지 않지만 제값 받기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와 같은 4.4%, 기아차는 전년 동기보다 0.44% 포인트 감소한 3.5%였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8.4%에서 7.9%로 0.5% 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 1월에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7%에서 4.2%로 0.5% 포인트 떨어졌고 기아차는 3.9%에서 3.5%로 0.4% 포인트 내려갔다. 하지만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2월 미국 시장에서 팔린 현대·기아차의 평균 판매가격은 2만 254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엔저 등의 영향으로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현대·기아차는 ‘차량 가격 평균 10% 인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2014년형 쏘렌토의 현지 판매가를 2만 4100~3만 9700달러로 책정했다. 950~6300달러가 올랐다. 또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기존 2012년형 2만 5850달러에서 최대 4700달러가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차량 가격을 올리는 것은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대신 서비스 고급화와 다양한 판촉 마케팅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내실 경영을 이룬다는 역발상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뚝심 경영으로 대표되는 정몽구 회장의 역발상 전략은 현대차그룹이 어려움을 넘는 데 큰 힘이 됐다. 주변 측근의 만류도 물리치고 중국 공장을 지으며 중국 공략에 나선 것과 2008년 선보인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자 차량 무상 반납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 등은 유명한 일화다. 기아차 관계자는 “1~2월 미국시장 점유율 하락은 차량 가격 인상보다 신차 등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다음 달부터 싼타페 롱바디와 K3 등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점유율과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엔저를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시기에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면서 “제값 받기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차 발표와 서비스 향상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문화의 가치를 활용해 살아갈 만한 세상을 만들겠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런 취임사를 낸 지 18일로 일주일째다. 문화계는 문화에 해박한 유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전임 최광식 장관 때와 달리 한류 확산과 런던올림픽 종합 5위, 외국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는 계량화된 업적이 나오기 어려워도 불합리한 인사청탁에 저항하는 등 ‘배짱이 있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2006년 차관 경질 이유가 아리랑TV 임원인사 청탁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한 것이 손꼽히니 말이다. 하지만 문화부 소속 첫 기관장 인사였던 고학찬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부터 문화계는 다소 당황하고 있다. ‘코드인사’라는 잡음이 시끄러운 가운데, 문화부 산하 33개 기관장의 물갈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문화재정 2% 달성’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정부에서 문화부가 야심차게 닻을 올렸던 예술인복지법, 문화 바우처 확대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화 밖의 정치와 행정에 유 장관이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까지 흘러나온다. 현재 문화부에선 산하 공기업(1개), 준정부기관(6개), 기타 공공기관(26개) 등의 33개 단체장 임명이 골치 아픈 문제로 꼽힌다. 유 장관은 “원칙적으로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예술센터,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그랜드코리아레저, 체육인재육성재단, 국악방송 등 6개 단체장이 공석이고 오는 28일 정동극장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7월 한국관광공사, 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 11월 대한장애인체육회, 12월 언론진흥재단 기관장 임기도 마무리된다. 남은 임기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놔 둘 수도 있고, 기관장들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문제는 콘텐츠진흥원, 문화예술위, 영상자료원, 게임물등급위, 문화관광연구원, 세종학당 등 지난해 임명돼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기관장들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이 먼저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 초기처럼 ‘코드인사’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재정이 올해 전체 예산의 1.22%에서 5년 내 2% 달성을 목표로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대로라면 복지예산의 확대로 문화예산 확충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조현재 문화부 1차관은 “최근 매년 10% 이상 증가해 온 문화부 예산의 증가 속도만 어느 정도 유지해도 근접할 것”이라며 긍정론을 펼쳤다. 올해 문화부 예산은 4조 1723억원으로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보다 12.2% 늘었다. 하지만 재정부가 매 5년간 문화·복지 부문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각 부처의 예산 중 11%를 축소하기로 한 만큼 문화부도 우선 같은 비율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 삭감될 사업의 저항이 예상된다. 유 장관이 취임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꼬인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유 장관은 문화산업국장을 지내 콘텐츠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업계에선 음원법 재개정을 비롯해 표준계약서 정착, 게임물 등급위 존치와 민간자율기구 출범, 게임에 대한 과도한 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음원법은 값을 낮추려는 소비자와 제값을 받으려는 창작자 간 권리가 충돌하고 있다. 문화부는 18일 무제한 요금제(정액제)를 종량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서비스사업자와 창작자 간 갈등의 불씨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방송업계에선 표준계약서를 놓고 방송 출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화부가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외주 제작사에 넘겨주는 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로는 프로그램의 수출이나 지속적인 재방영에서 방송 출연자의 저작권이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위 존치 여부와 민간 자율심의기구 신설도 관심사다. 게임업계에선 문화부와 여성부가 각각 강제 셧다운제를 시행, 이중 규제에 시달린다고 비판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음원 스트리밍 저작료 ‘이용횟수 따라 징수’로 전환

    논란을 키워 온 음원의 무제한 정액제가 일부 종량제로 전환된다. 음원값을 낮추려는 소비자와 사업자, 제값을 받으려는 창작자 간 권리가 충돌한 가운데 정부가 창작자의 손을 일부 들어준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저작권사용료 징수 방식을 오는 5월부터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전환한다고 18일 밝혔다. 스트리밍은 음성, 영상 등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이 서비스의 ‘가입자당 저작권사용료 징수방식’(무제한 정액제)이 대세를 이뤘으나 앞으로는 ‘이용 횟수당 징수방식’(종량제)으로 전환된다. 다만 이번 개정은 서비스사업자가 저작권 사용료를 음원 권리자에게 납부할 때만 적용하도록 했다. 소비자는 예전처럼 서비스사업자로부터 종량제와 함께 월정액 상품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서비스사업자가 소비자가 사용하는 음원 가격을 인상할 여지를 남겨 둔 것이다. 그간 멜론, 엠넷, 벅스 등 서비스사업자들은 음원 가격이 올라가면 불법 다운로드가 급증하는 등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개진해 왔다. 현재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월정액 요금으로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상품의 경우 서비스사업자는 이용 횟수와 관계없이 가입자당 1800~2400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3곳의 관련 단체에 지불해야 한다. 저작자는 가입자당 300~400원 또는 매출액의 10%, 실연자는 가입자당 180~240원 또는 매출액의 6%, 제작자는 가입자당 1320~1760원 또는 매출액의 44%를 받아 왔다. 반면 5월부터 서비스사업자는 스트리밍 1회 이용당 3.6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3곳의 권리 단체에 내야 한다. 저작자는 1회 이용당 0.6원 또는 매출액의 10%, 실연자는 0.36원 또는 매출액의 6%, 제작자는 2.64원 또는 매출액의 44%를 받게 된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국정 과제에서 “음원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창작자의 권익 강화를 강조해 왔다. 문화부는 협의회를 구성, 6월까지 개선안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보조금 받는 고객은 좋은데… 소외된 소비자 불신 ‘눈덩이’

    보조금 받는 고객은 좋은데… 소외된 소비자 불신 ‘눈덩이’

    ‘17만원(2012년 9월)→13만원(2013년 2월)→1000원(2013년 3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3 ‘17만원 사태’로 촉발된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는 되레 1000원짜리 갤럭시S3를 만들어 냈다. 17만원 잡으려다 1000원짜리를 부른 셈이다. 갤럭시S3 롱텀에볼루션(LTE) 출고 가격은 99만 4000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만원 수준인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으니 싫지 않다. 반대로 한 달 또는 며칠 차이로 제값을 다 주고 산 소비자는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 보조금 과다 지급 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 14일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정상영업에 들어갔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과도한 휴대전화 보조금 경쟁으로 이통 3사에 내린 영업정지 제재는 오히려 영업정지 기간에 보조금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태 해결은커녕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졌다. 방통위는 보조금을 허용하지만 이용자를 부당하게 차별하는 보조금은 금지한다. 현행법상 보조금은 불법이 아니다. 2003년 보조금 금지를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조항이 생겼다. 그러나 2006년 소비자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18개월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허용하되 2008년 3월까지 규제 철폐를 유예하는 쪽으로 법 개정이 이뤄졌다. 2008년 이후에는 사실상 보조금 규제를 직접 명시한 법 규정이 사라졌다. 다만 방통위는 2010년 마케팅비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조금 상한선을 27만원으로 정하고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를 준수할 것을 권고하는 실정이다.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넘으면 보조금 혜택을 많이 받는 사람과 적게 받는 사람 간 차별이 일어난다고 보고 규제를 가하는 것이다. 보조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같은 제품을 남보다 비싼 가격에 샀다며 손해를 봤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고 지나치게 비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바람에 매월 다 쓰지 못한 음성·데이터·문자 요금을 지불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따져 보면 싸게 산 소비자도 통신요금을 통해 낼 돈은 다 내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원짜리 갤럭시S3 사례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는 이미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구입하면 호갱”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로 어수룩해서 속이기 쉬운 손님을 뜻한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은 스마트폰 가격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약정 할인금이 기기 할인 금액에 포함된 것으로 속여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도 한다. 결국 보조금 과다 지급 경쟁으로 골탕먹는 쪽은 소비자들이다. 이통사도 보조금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과잉 보조금이 소비자 차별이라는 폐해도 낳지만 이통사도 수익 악화라는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조금만 잡으려고 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는 보조금 경쟁과 관련해 강력한 제재 방안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현대차 美 누적판매 800만대 대기록

    현대차 美 누적판매 800만대 대기록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다. 1986년 ‘자동차왕국’ 미국에 처음 엑셀을 수출한 지 27년 만에 거둔 쾌거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 2311대를 판매함으로써 월말 기준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1986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이후 21년 만인 2007년 누적 판매 500만대 고지에 올랐고, 이후 6년 만에 300만대를 더 판 것이다. 800만대 규모는 현대차의 전체 해외 누적 판매량 중 약 20%에 해당되고, 현대차가 해외에 판매한 자동차 5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팔린 꼴이다. 800만대 중 60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돼 컨테이너선에 실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지금까지 194만대 이상 팔렸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191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800만대란 베스트셀링 차종인 쏘나타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약 4000㎞)를 5차례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출의 첫 포문은 엑셀이 열었다. 판매 첫해에만 16만대 이상이 팔리며 ‘엑셀 신화’를 만든 주역이다. 하지만 정비망 부족, 품질관리 미흡 등으로 결국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우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를 구축,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실직하면 차를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제값 받기 마케팅’이 현대차 이미지를 높였다. 지금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차 판매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 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75억 달러(8조 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랭킹 53위에 올라섰다. 2005년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15%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기록,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7인승 싼타페를 선보이며 고수익 모델 판매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제값 받기 정책으로 원고·엔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5344자(원고지 27매 분량)를 묶는 키워드는 ‘희망의 새 시대’다. 그동안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독일의 광산과 열사의 중동 사막 등에서 일하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위대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찾아드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고 있다. 이 시대의 ‘민의’가 희망과 행복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직면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방명록에도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경제부흥 : 공정시장·경제민주화… 창조경제 꽃 피우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중 경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경제민주화의 ‘부활’이다. 대선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던 경제민주화는 최근 국정과제에서 빠지며 ‘후퇴’ 논란을 불러왔지만 취임사에서 창조경제와 더불어 ‘근혜노믹스’의 한 축으로 재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논리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 부흥의 양대 주춧돌로 삼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없는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좀 더 정교하게 제시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좌절하게 하는 불공정행위 근절 등을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모습도 구체화했다.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산업, 문화 등이 기존의 칸막이에서 벗어나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를 선도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창조경제는 기존 대기업 중심이 아닌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가 주도하는 “사람이 핵심”인 경제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규모 공장에서의 소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운영하는 벤처·중소기업 등에서의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우리 경제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종속 변수’로 위상이 내려간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경제민주화를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과 함께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취임사에서는 창조경제 뒤로 밀렸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를 8차례, 경제민주화를 2차례 언급했다. 지난 1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토론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열심히 노력하면 단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해야 경제주체들이 의욕을 갖고 나라가 발전한다. 경제민주화 따로, 성장 따로가 아니라 그게 다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양극화 해소나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재편 등 구조적 변화를 의도한 발언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 대신 공정한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둔 ‘완만한 경제민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 국민행복 : “학벌·스펙의 사회를 능력 위주로 바꿀 것” ‘국민행복’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특별한 단어 중 하나다. 팍팍한 삶에 찌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파고든 ‘정치 슬로건’이었다. 피폐해진 서민경제에 대한 책임론이 당시 여당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일정 부분 막아낸 측면도 있다.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는 취임사에서도 각별했다. ‘국민’은 모두 57차례 사용될 정도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 ‘국민행복’(7차례)을 포함해 ‘행복’이라는 단어도 20차례 등장했다. 국민행복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통찰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을 위한 세부 과제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 등을 꼽았다. 우선 국민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문했다. 성장과 복지가 ‘따로 가는 두 바퀴’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두 바퀴’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초연금의 도입과 4대 중증질환 무상진료, 차상위 계층의 기준을 ‘중위소득 50%’로 상향 조정한 것도 복지가 소비가 아닌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조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주요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면서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국정 과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비롯해 반값 등록금, 대입전형 간소화, 고교 무상교육 도입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수단으로 ‘공정한 법 실현’을 제시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등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이라면서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융성 : 세대·계층 문화격차 해소… 北에 “공동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화 융성을 ‘3대 키워드’의 하나로 내세웠다. ‘문화가 21세기 국력인 시대’라고 평가했다.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지난 18대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 선정에서는 구체적으로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문화 융성을 단순히 새로운 성장동력 차원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문화’를 고리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회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성북, 착해서 더 달콤해

    성북, 착해서 더 달콤해

    ‘성북구에서 먹는 초콜릿은 더 달콤하다.’ 성북구는 13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와 함께 ‘착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판매행사를 개최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공정무역 선도구 추진에 따른 공정무역추진위원 위촉 및 업무협약·선언식도 함께 연다고 덧붙였다. 초콜릿 판매행사는 이날 구청 2층 민원실 앞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가 만든 제품을 제값을 주고 구입해 그들의 자립을 돕는 ‘착한 소비운동’으로 최근 주목 받는 대안무역이다. 특히 초콜릿은 무한경쟁에 내몰린 카카오 농장 농부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카카오를 생산하기 위해 아동을 고용하거나 학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이윤 대부분은 다국적기업과 유통회사에 돌아가는 게 현실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영배 구청장은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도 전하고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도 돌려주는, 구매 행위가 곧 나눔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무역 초콜릿은 건강한 맛, 정직한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합성첨가물 없이 친환경 카카오와 설탕만으로 만들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김 구청장은 “식물성 유지가 아닌 코코아버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한 트랜스지방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억 금덩이 발견 ‘대박’지역 어딘가보니…

    ▶사진 보러가기 호주에서 아마추어 금광탐지가가 우리 돈으로 3억원이 넘는 금덩어리를 발견하면서 대박을 터트린 발굴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무게 5.5kg의 금덩어리가 발굴된 호주 빅토리아주(州) 발라렛(Ballarat) 지역에 다시 ‘골드러시’가 일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1850년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골드러시 장소였던 이 지역은 빅토리아주 최대 내륙 도시로 금광 관련 사업으로 번성했다. 이번 금덩어리가 발굴된 지역은 마을에서 약 30km 떨어진 미개간지다. 그 남성은 ‘마인랩 GPX-5000’이라는 최신식 금속 탐지기를 사용해 지면에서 60cm 아래에 묻혀있던 금덩어리를 발견했다고 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금거래소 운영자이기도 한 코델 켄트 대리인은 현지 언론에 “지금까지 그가 발견한 금덩어리 중 가장 큰 것의 무게는 7g이었다.”면서 “금속탐지기가 제값을 했다.”고 말했다. 화제의 금덩어리는 현지 시세로 29만 5000달러(약 3억 1200만원)다. 현재 국내 시세로는 약 3억 1600만원인데, 금덩어리는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경매를 통해 수집가나 박물관에 더 비싼 값에 팔 예정이다. 한편 이 지역의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해 7월 발굴된 3.66kg짜리 금덩어리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토요타 1년 만에 1위 탈환, 엔저 타고 세계 車시장 요동

    토요타 1년 만에 1위 탈환, 엔저 타고 세계 車시장 요동

    새해 들어 세계 자동차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내줬던 1위를 탈환한 토요타의 수성과 GM의 선두 탈환 의지가 맞물리면서 1, 2위 업체 간 불꽃 경쟁이 예상된다. 5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도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점유율 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요미우리신문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다이하쓰공업, 히노 자동차를 포함해 지난해 970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판매량은 전년보다 22% 증가했고, 아울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GM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929만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토요타에 내줬다. GM은 77년간 글로벌 판매 1위를 고수하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토요타에 밀린 뒤 2011년 정상을 잠시 되찾았다가 1년 만에 다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지난해 907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토요타 아키오 최고경영자(CEO)는 다시 찾은 왕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미국에서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소형 세단 코롤라 푸리아 콘셉트카는 화려하게 장식한 후미등을 비롯해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전까지 토요타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라면서 “푸리아는 토요타 CEO의 전략 변경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이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어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점을 감안, 2013년에는 GM이 정상을 재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환율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 아베 정부의 양적 완화로 어느새 88.905엔으로 떨어진 엔화가치는 앞으로 100엔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에 1050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일본차 업체들이 대지진과 토요타 리콜 사태 등의 영향에서 거의 벗어난 상황에서 엔저 효과로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토요타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엔 상승할 때 연간 350억엔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차 업체는 이런 환차익을 토대로 북미시장 등 세계 곳곳에서 차량 가격 인하 또는 인센티브 확대 전략을 쓸 수 있다. 토요타가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인 엘란트라에는 코롤라, 쏘나타에는 캠리, 싼타페에는 라브4 등 동급의 ‘맞수 차량’을 적극 내세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올해 내실경영을 통해 자동차 제값 받기에 주력하는 현대·기아차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 기조에 따른 환차익으로 일본차 업계는 총알이 생기는 반면 우리는 무기가 없어지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올해 현대·기아차도 일본차 업계에 맞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가격인하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안방 車시장에 수입차 비켜” 가격인하 러시 기아차도 가세

    “안방 車시장에 수입차 비켜” 가격인하 러시 기아차도 가세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도 수입차의 ‘안방공세’에 맞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외국산의 거침없는 공세에 텃밭인 내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잠식당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현대·기아차는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해 주면서도 가격은 동결하거나 오히려 낮추고 있다. 차량 가격 인하 대열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 나머지 국내 업체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9일 고급 세단인 K9의 연식변경 모델인 ‘K9 2013’을 출시하면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을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하고도 트림별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최대 인하폭은 291만원이다. 또 인기 모델인 K5와 뉴쏘렌토R도 최대 63만원 인하를 단행했다. 사양의 가감 없이 기존 가격만 인하했다. 현대차는 지난 3일 쏘나타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5개 차종의 상위 10개 트림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하했다. 역시 사양 가감 없이 가격만 낮췄다. 이는 그동안 현대·기아차 그룹이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격 경쟁이나 할인 프로모션을 지양하고 제값을 받으려던 기조와 배치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수입차들의 공세에 따른 내수시장 잠식 위협이 위험 수위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지난해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10%를 넘어섰다. 수입차의 평균 가격이 국산차보다 세 배 가까이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액 기준으로는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능력을 감안하면 당장 위협에 직면한 현대·기아차의 차종은 중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기존 대형 세단이나 중대형 SUV 고객들이 BMW나 벤츠,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고 중형 세단이나 소형 SUV 구매 능력이 있는 소비자들도 최근 쏟아지고 있는 3000만원대 전후의 수입차로 옮겨 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 K9이 독일 럭셔리 세단과 경쟁 차종이고 K5와 뉴쏘렌토R도 폭스바겐이나 토요타, 혼다 등에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또 현대차 역시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베라크루즈는 다수의 수입차들과 고객층이 겹친다. 쏘나타도 K5와 동일한 상황이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가격 인하가 시장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 인하 후에 전화 문의나 대리점 방문이 부쩍 늘었다”면서 “올 1월 내수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아무리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이라도 안방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면 존립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면서 “최고 품질의 차량과 최상의 사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할인 가능한데 굳이 정가구입 ‘수상한 포돌이’

    통합 112신고 시스템 표준화 개선 사업의 하나로 순찰차에 태블릿PC 보급을 계획 중인 경찰이 일반적인 할인가를 포기하고 굳이 제값을 주겠다고 나섰다. 지난 1일 통과된 예산안대로 사업비가 집행되면 세금 6억 4000만원이 낭비된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모바일 신고 시스템 구축 사업에 24억 4700만원을 편성했다. 해당 예산은 대당 75만원짜리 삼성전자의 태블릿PC 2448대를 구입하는 비용(18억 3600만원)과 기타 부대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모바일 신고 시스템이란 순찰차와 112 신고 센터가 태블릿PC를 통해 현장 사진과 신고 음성 녹취 파일 등을 신속히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오원춘 사건’ 등 범죄 신고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이 추진됐다. 경찰은 이렇게 구입한 태블릿PC를 운영 중인 순찰차 3644대 중 2448대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예산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로부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태블릿PC 구입 시 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음에도 모두 제값을 주기로 한 계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예산안은 그대로 통과됐다. 경찰이 구입하기로 한 삼성 갤럭시탭은 대당 가격이 75만원이지만 현재 2년 약정 할인을 받으면 48만 7400원에 살 수 있다. 경찰 계획대로 2448대를 살 경우 6억 4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 할인 가격을 적용하면 통신 요금 3만 1000원을 감안해도 계획보다 1107대 더 많은 3555대까지 구입할 수 있다. 치안 수요에 따라 1급지 순찰차 2458대에만 일부 보급 예정이었던 것을 2급지(538대)와 3급지(648대)로도 확대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사의 계약 정책이 일관적이지 않아 출고가를 기준으로 예산을 책정할 수밖에 없었고 국회에서도 이를 인정해 예산을 다 통과시켜준 것”이라면서 “가격의 유동성을 감안해 갤럭시 노트나 옵티머스 패드 같은 다른 기종으로 변경하는 방안 등 추가적인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그동안 경찰이 업무용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해왔던 관행과도 맞지 않는다. 경찰은 80만원대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구입하면서 2년 약정 계약을 통해 따로 기기값을 내지 않고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