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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농부의 친환경채소, 아이들 급식으로

    도시농부의 친환경채소, 아이들 급식으로

    내년부터 서울 강동구의 모든 초등학교에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친환경농산물이 급식 재료로 공급된다. 강동구 로컬푸드 사업인 ‘강산강소’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강산강소는 강동에서 생산하는 친환경농산물을 강동에서 소비하자는 뜻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25일 친환경농산물직매장인 고덕동 ‘싱싱드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친환경농업의 판로를 확대하고 지역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부터 26개 초등학교 2만 2000여명에게 친환경 로컬푸드를 공급한다”면서 “신선한 로컬푸드가 서울 모든 학교에 공급되도록 다각적인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일동에서 상추와 치커리 등 채소 10여종을 재배하는 박종대(49)씨는 “솔직히 친환경 농산물은 모양이나 빛깔이 좋지 않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중간 유통업자만 배불리기 일쑤”라며 “강동구가 나서 판로를 개척해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2009년 도시농업(친환경도시텃밭)을 시작해 서울에서 도시농업을 선도해 왔으며 기존 시장의 5~6단계 유통과정을 생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이어주는 ‘싱싱드림’을 지난 6월 개장하는 등 신선하고 저렴한 친환경 농산물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는 도시농업과 직매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로컬푸드 사업을 확대한다. 먼저 내년부터 서울시 최초로 지역 농산물을 학교급식 재료로 공급한다. 친환경 로컬푸드를 쓰는 곳을 알리는 ‘친환경 농산물 사용 음식점 인증제’도 도입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내년 초 조례도 제정한다. 앞서 다음 달 중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협의회와 지역 6개 음식점을 연결해 시범 운영에 나선다. 이 구청장은 “유통 과정의 거품을 제거하니 ‘싱싱드림’에서 파는 채소가 대형마트에서 파는 농약 채소 가격의 60~70%선”이라며 “친환경농가뿐 아니라 공동체 텃밭, 옥상·상자 텃밭 등에서 더 많은 형태의 로컬푸드를 생산하도록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안양 국토연구원 부지 복합용지로 개발

    경기 안양시에 있는 국토연구원 터가 업무·숙박·의료시설로 탈바꿈한다. 국토교통부는 연구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게 제한됐던 국토연구원 부지가 도시계획규제 완화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내년에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토연구원은 종전 사옥과 터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용도가 제한돼 매수자를 찾지 못했었다. 현재의 건물을 호텔이나 병원 등으로 이용하기 위한 수요는 많았지만 그때마다 토지의 이용한계에 부딪혀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도시계획 규제 완화로 이 건물은 일반 사무실은 물론 호텔이나 병원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은 이를 반영, 부동산 매각 입찰공고를 추진하고 있으며, 잠재적 투자자와 매각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서 이른 시일 안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과 부지 가치도 크게 상승돼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게 됐다. 국토연구원은 도시계획 규제 완화로 발생하는 가치상승분을 안양시로 환원하고, 안양시는 이를 해당 지역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부동산을 민간에 매각하면서 특혜를 줬다는 시비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이전 기관 매각 대상 부동산은 56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지 250만㎡와 건물 100만㎡이다. 가장 규모가 큰 부동산은 한국도로공사가 갖고 있는 경기 성남 사옥터로 20만 4000㎡나 된다. 하지만 대부분 용도가 개발이 제한된 녹지라서 매각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노른자위 땅은 7만 9342㎡, 연면적 9만 7157㎡, 개략적인 감정가격만도 2조원이나 되는 부동산이다. 성남 LH정자사옥과 오리사옥 등도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공공기관 부지가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땅이지만 이용 목적이 규제를 받고 있어 쉽게 팔리지 않고 있다. 주변 토지이용과 비교, 이용규제를 완화하면 매수자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 경우 특혜시비 등을 우려해 지자체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부지와 안양 국토연구원 부지의 이용 규제 완화와 지자체의 협력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전 기관들의 부동산 처리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거래소, 美기업 유치 총력전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유망한 기업들을 국내 증권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외연을 확대해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의 증권거래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의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80여 개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증권시장 상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13~15일에는 국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10개 기업에 대해 긴밀한 개별 접촉을 가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벌인 역대 최대 규모의 현지기업 국내 유치 활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외국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미국 기업은 뉴프라이드, 엑세스바이오 등 2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시아 기업(중국 10개, 일본 2개, 라오스 1개)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값을 받고 있지도 못하다. 외국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하는 게 어려운 이유다. 정규일 거래소 상장유치팀장은 “낮은 인지도와 정보 부족 등으로 아직은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상장된 기업들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 해외 강소(强小) 기업 유치가 늘어나면 인식이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설명회에 참석한 톰 새버린 엑세스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 등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나스닥(미국)이나 런던증권거래소(LSE·영국), 홍콩거래소보다도 코스닥 시장이 자금조달에 더 유리하다”면서 “신속한 자금 회수까지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 BT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연간 순익 대비 시가총액)은 36.57로 나스닥(25.47)이나 LSE(34.29)보다 높다. 새너제이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김장/문소영 논설위원

    노란 속이 꽉 찬 김장용 배추들이 산지에서 고스란히 갈아엎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가을 일조량도 높았고 태풍도 지나가지 않은 덕분에 배추가 대풍년(大豊年)인 탓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김장채소 5총사라고 하는 무, 고추, 마늘, 양파(파) 모두 풍년이다. 1976년 이래 37년 만의 대풍이라는데 농부들은 괴롭기만 하다. 올해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19.7~25%, 평년작에 비해서도 약 6~11%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풍 탓에 김장 배추값은 지난해보다 49%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김장 배추값이 급락한다면 최대 11만t을 폐기하겠다는 김장채소 수급 안정대책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 배추 한 포기 도매 가격이 895원 이하가 되면 3만t을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폐기하고,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8만t을 단계적으로 폐기한다는 것이다. 농가의 신청을 받아 폐기할 계약재배 배추는 최저 가격을 보장한다지만 그 최저 보장 가격이 아마도 포기당 772원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는커녕 생산비도 못 건지는 가격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일대의 가을배추는 지난해 3포기에 8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3000~4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2010년 김장배추는 포기당 1만 5000원으로 치솟았고, 새벽부터 긴 줄을 서 간신히 배추를 확보한 주부들이 배추를 번쩍 들어 만세를 부르던 상황이 3년 만에 배추값 폭락으로 돌변하다니 어찌된 일인가. 한국 농부의 가슴을 열어 보면 새까만 숯이 가득할 것 같다. 풍년에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생산비, 운송유통비를 건지지 못하니 농산물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고, 흉년에는 내다 팔 농산물이 없으니 말이다. 운 좋게 농작물이 있어 오랜만에 비싸게 팔려고 하면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따라 수입 농산물이 들어온다. 한국의 농부로 사는 한 돈 구경하기 어렵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4인 가족 기준 올해 김장비용이 22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30%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달갑지만은 않다. 정부는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유통구조를 바꾸겠다고 하지만 그말만 믿고 있기엔 우리 현실이 너무 가파르다. 소비자가 나서면 어떨까. 배추김치나 동치미, 깍두기를 평년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거다. 날씨에 민감한 농산물은 적게 나올 때는 적게 먹고, 많이 나올 때는 많이 소비해 주는 것이 신토불이 정신 아니겠나 싶다. 게다가 올해는 김치와 김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는 기념적인 해가 아닌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오늘의 눈] 국산차, 국산맥주가 욕 먹는 이유/오달란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국산차, 국산맥주가 욕 먹는 이유/오달란 산업부 기자

    신문 지면뿐 아니라 인터넷에도 기사가 실리면서 독자의 반응을 댓글로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보통은 내 기사에 달린 댓글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저마다 생각은 다른 법이니까. 기자 생활 5년째 접어드니 웬만한 ‘악플’(악성 댓글)은 보고 넘길 수 있는 ‘맷집’도 생겼다. 그런데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자꾸 신경 쓰이는 댓글이 있다. 국산 자동차와 국산 맥주에 대한 기사에 달린 악플들이다. 먼저 자동차다. 국산 자동차라 했지만, 표적은 국내시장(수입차 제외)의 약 80%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다. 지난달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을 다녀와서 ‘소득 줄면 차 반납하세요. 따뜻한 마케팅, 미 소비자 사로잡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현대차가 차 할부금리를 대신 내주거나 차를 반납할 수 있도록 한 판매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켰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은 이랬다. ‘남의 집에서 하지 말고 우리나라에서 좀 해봐라’, ‘미국에만 따뜻한 현기차’, ‘우리는 버려진 민족’ 등 국내 소비자는 홀대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맥주는 어떤가. 역시 지난달 서울신문 기자들을 상대로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의 이름을 가리고 시음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한 기사를 썼다.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맛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국산 맥주가 맛없다는 건 편견이라는 내용이었다. 한 포털 사이트에 걸린 이 기사에는 3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국산은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쓰레기 맥주’, ‘수입 맥주 많이 뜨니 날뛰는 국내 맥주회사들, 언플(언론플레이) 말고 맛으로 승부하자’ 등이었다. 현기차나 국산 맥주나 우리 소비자들의 미움을 단단히 산 게 틀림없다. 왜 이렇게 욕을 먹을까. 두 제품 모두 국산이 내수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쉽게 장사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쟁자가 없으니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대했다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 최근 수입차나 수입 맥주가 국내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이런 의견이 더 두드러졌다. 미국 수출용 차에 쓰이는 강판이 내수용보다 두껍다거나 같은 차종이어도 미국 차가 훨씬 싸다는 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현기차가 “예전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미국에서 제값 받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해명해도 통하지 않는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세법상 맥아 함량 비율이 10%만 넘으면 맥주로 인정받기 때문에 이 비율이 66.7%인 일본, 100%인 독일보다 맥주 맛이 싱겁다는 게 여론이다. OB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지만 이를 믿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따가운 질책을 업체들이 꽤 달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억울한 면이 없지 않으나 오해를 만든 책임도 자신들에게 있다는 반응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자신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악플의 긍정적인 측면이 아닐까 싶다. 아, 또 악플이 달리려나. dallan@seoul.co.kr
  • 대기업 운영 외식업체, 국내산 육류 사용 외면

    대기업 운영 외식업체, 국내산 육류 사용 외면

    경기 부천에 사는 주부 김미진(34)씨는 지난 주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식 음식점을 찾았다가 언짢은 경험을 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최근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김씨가 재료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보니 채소만 국내산이었다. 주 메뉴인 고기요리 대부분은 수입산 육류를 쓰고 있었다. 김씨는 “‘진짜 우리의 맛’을 낸다고 하고선 수입산 고기를 쓰는 건 꼼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형 음식점의 수입산 육류 사용 비중이 국내산 사용 비중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류의 맛을 전 세계에 전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한식 전문점마저 국내산 식자재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6가지 고기 메뉴 가운데 4개에 수입육을 쓰고 있다. 가마 양념쇠고기(호주산), 가마 고추장 삼겹살(독일산), 흑임자 치킨(브라질산) 등에 수입산을 사용 중이다.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는 육류를 사용한 31가지 메뉴 가운데 20가지에 수입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사용한다. 갈비찜, 삼계죽 등 순수 국내육이 들어가는 메뉴는 6가지이고, 죽순떡갈비와 숯불돼지갈비 덮밥 등 5가지는 호주산 소고기와 칠레산 돼지고기 등을 국내산과 섞어 사용한다. 뷔페형 레스토랑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이랜드의 애슐리와 삼양사의 세븐스프링스도 주요 고기메뉴에 수입육을 쓰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육을 쓴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산 대신 수입산 냉동부분육을 쓸 경우 30% 이상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도 수입산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절밥상, 비비고는 메뉴에 들어가는 농산물을 대부분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산 육류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축산농가들은 상생차원에서 대기업들이 국내산 육류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9월 1일) 기준 국내 가축 사육 현황에 따르면 한·육우는 304만 3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인 250만 마리를 21.7% 웃돈다. 돼지는 1018만 8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900만 마리)를 13.2% 초과했고, 육계는 6450만 5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5400만 마리)를 19.5% 넘어섰다. 소비량에 비해 사육량이 많아 제값을 받기 어려운 데다 사료값 상승 등으로 사육 비용은 늘어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학교 급식업체, 대기업 식당들이 우리 농가를 돕고 국내산 육류 소비도 촉진하는 차원에서 국내산 육류 사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중고차 비수기 임박…내차 제값 받고 파는 방법은?

    중고차 비수기 임박…내차 제값 받고 파는 방법은?

    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고차도 일반적으로 행락철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2월까지 이른바 비수기에 접어든다. 중고차 비수기는 매입보단 판매에 치중하게 되고 공급이 더 많아지면 가격이 낮아 질 수 있다. 이때는 더욱 소중하게 아끼던 차량을 매매상에 판매 할 때, 뭔가 덜 받은 것 같고 속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차량 소유주들의 마음일 것이다. 내가 타던 차량을 어떻게 하면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는지, 판매 시 에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를 체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고차의 비교 견적을 통해 소중한 내 차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제시하는 내차 가격비교 차넷(www.chanet.co.kr)을 통해 중고차 판매방법 팁을 알아보자. 첫째, 내가 타는 차의 중고차 판매 시세를 체크하자. 내 차를 팔기 전에는 먼저 내차와 같은 스펙의 차량들이 어느 정도 선에 판매 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시세도 모른 채 판매 진행한다면, 현실적인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차량을 넘기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너무 시세를 높게 생각하여 오랜 시간 판매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 중 타던 차를 신차딜러에게 일임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이 과정에서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매매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둘째, 내 차의 스펙과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직거래 혹은 매매상에 판매하던 간에 내 차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해야 가격적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이 원활한 판매가 가능하다. 우선적으로 내 차의 연식이 정확히 몇 년 형식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 이유는 최근에 출고되는 차들이 차량의 형식보다 앞서 출고되는 경향이 많이 있기 때문에(각자차량) 이를 모르고 출고일 기준으로 판매 시에는 한 연식 아래의 가격으로 판매하여 가격적으로 손해를 볼 수 도 있다. 각자차량의 경우에는 차량의 형식과 등록일이 똑 같은 차량보다 최소 20~40만원 정도의 시세감가를 생각하는 것이 적정하다. 다음으로 옵션의 정확한 체크와 차량등급을 정확히 알고 판매해야 합리적인 매매가 이루어 질 수 있다. 또한, 썬루프, 네비게이션,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의 추가로 장착된 옵션은 반드시 체크하여 매매 시에 장점으로 어필해야 한다. 셋째, 내 차의 사고 여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새 차로 사서 운행했다면 대부분 사고 내역을 알고 있겠지만, 중고차로 차량을 샀거나 사고는 있었는데 어느 정도 사고인지 불확실 한 경우엔 가까운 매매단지의 성능장에서 사고 진단을 받아 보는 것도 좋다.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매매상이나 개인구매자의 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 차의 외관 상태 및 차량의 대략적인 수리비용을 계산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혹 차량의 상태는 좋은데 외관의 훼손된 상태만으로 헐값에 넘기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 외관의 도색의 벗겨짐이나 외형 손상은 국산차의 경우는 부분당 (휀다, 문, 본넷, 범퍼 등) 8~9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니(매매상 주변기준), 이 기준을 토대로 차량의 판매 가격을 계산해 두면 흥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차량을 깨끗이 판매하려고 비싼 돈으로 도색을 해두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제 값 받고 내 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부지런히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중고차 가격비교사이트인 차넷(http://chanet.co.kr)은 위와 같은 복잡하고 귀찮은 일들을 한번에 처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시세파악이 가능하며, 내차 가격비교 신청 시 전문 차량 상담원이 세부등급과 옵션 등 정확한 정보를 다시 확인해 부족한 정보에 의해 낮은 견적금액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보험 사고이력조회를 통하여 사고내역을 보여줌으로써 중고차 딜러들이 보다 정확한 중고차 금액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넷 관계자는 “전국 400여명의 인증을 통한 전문 매입 중고차 딜러가 금액을 제시하기에, 신뢰성 있게 높은 금액으로 거래할 수 있다”며 “견적 금액에 만족할 시, 실차 확인 및 거래가 이루어지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중고차 금액으로 거래 할 필요가 없고, 충분히 생각하고 비교하면서 제값에 안심하고 중고차를 팔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몽구 회장, 19개월 만에 또 유럽 간다

    정몽구 회장, 19개월 만에 또 유럽 간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을 방문, 위기 돌파를 위한 현장경영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21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 현대차 러시아공장과 체코공장,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공장을 방문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총괄법인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고 판매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은 지난 7월 주재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답은 해외에 있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 선상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자동차시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정 회장의 유럽 방문은 작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당시 정 회장은 “생산에서부터 판매·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 정 회장은 품질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대책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추진하고 있는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해 경영 내실화를 강화하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동양시멘트 등 동양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져 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하지만 대표이사 등 기존 경영진 상당수가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동양 투자자와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5개사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기존 대표이사 외에 각각 정성수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정호 전 하나대투증권 전무,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가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재판부는 “3개사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량으로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내부 사정에 밝은 기존 경영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공동관리인 체제를 꾸리도록 했다. 동양네트웍스에는 내부 인사인 김형겸 이사가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김철, 현승담(현재현 회장의 장남) 대표이사는 배제됐다. 김 이사는 현 회장의 부인으로 이양구 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혜경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시멘트는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고 김종오 현 대표이사가 관리인 역할을 맡도록 했다. 재판부는 “동양시멘트의 재정 파탄 원인은 건설업계 불황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있다”며 관리인 불선임 결정을 내렸다. 동양 5개사가 일제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우선 동양파워 등 대다수 계열사와 보유 자산의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동양파워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한다. 재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모두 팔고 소수만 남긴 채 그룹 명맥만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들을 제값 받고 팔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알짜’로 통하는 동양파워의 경우도 그룹 측은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절반을 건지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증권 역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투자자 이탈로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 현실화와 소송 등의 위험이 두드러져 시장에서 외면받을 공산이 크다. 이번 법원의 결정에 투자 피해자와 채권자, 노조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법정관리로 회사채와 CP 등 투자자들의 손실은 현실화된 반면 검찰 수사 결과 처벌 가능성이 있는 현 회장 등 대주주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 회장 일가가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지만 얼마 정도가 실행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이해관계자 간 갈등 등으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면서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22일까지 채권을 신고받고 내년 1월 10일 첫 관계인집회를 연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의 채권신고 기간은 각각 다음 달 14일, 13일까지다. 재판부는 소액채권자 대표를 채권자협의회에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이나 개인 투자자 등 소액 채권자의 의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강제 휴무에 들어간 연방정부 공무원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현대차를 구입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에게는 90일간 차량 금액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지갑이 얄팍해진 고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 특유의 승부수가 빛을 발할지 미국 언론들과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2008년 현대차가 내놓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차를 사려는 고객이 없었던 때였다. 차값을 대폭 깎아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지갑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는 2009년 1월 ‘현대 어슈어런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를 사고 1년 이내에 실직, 파산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의 감가상각을 최대 7500달러 내에서 인정받게 되면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제도가 큰 호응을 얻자 현대차는 같은 해 2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어슈어런스 플러스’ 정책을 가동했다. 기존 구매 후 1년 안에 실직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차를 소유하기 힘들면 3개월까지 할부금이나 리스금을 대신 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미국의 특성을 고려해 현대차가 일시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고객을 대신해 할부금리를 납부해 주고, 추후 이 납부금을 고객이 별도로 갚을 필요가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3개월 동안 할부금 대납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재취업이 안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따뜻한 마케팅’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 결과 2%대를 맴돌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9년 4.2%로 껑충 뛰었다. 1986년 엑셀 수출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이후 쏘나타, 아반떼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지난해 70만 3007대를 판매했다. 1994년 세피아로 처음 미국 시장을 두드린 기아차도 지난해 55만 7599만대를 팔아치우며 현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엑셀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진출 첫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국자동차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낮은 품질과 서비스망 부족으로 ‘싸구려차’로 전락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 후 10여년은 품질과의 전쟁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취임과 함께 미국을 찾았다. 품질 불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 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위기를 느낀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했다. 1999년 정 회장이 내놓은 카드는 ‘10년 10만 마일 품질보증’이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경쟁사들은 이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다. 2년 2만 4000마일 보증이 일반적인 때였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도였다. 현대차의 보증제도를 업신여기던 경쟁사들도 최근 보증기간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년 3만 6000마일, 5년 6만 마일 등으로 미국 내 일본차들의 보증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품질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현대·기아차는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광고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 경기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광고를 하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도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의 양대산맥인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의 두 우승팀이 매년 1~2월 단 한 번의 경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북미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경기가 개최되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며 최고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와 기업 이미지 광고 등 2편을 처음으로 슈퍼볼에 내보냈다. 기아차는 2010년 막 문을 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R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슈퍼볼 광고에 진출했다. 올해는 현대차 5편, 기아차 2편의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며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말부터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타임스퀘어에 옥외광고를 실시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의 이 광장은 미국 최고의 번화한 거리다. 하루 통행인구가 150만명이고, 연간으로 치면 5억 5000만명이 다녀간다. 행인의 시선을 끄는 광고판 물결로도 유명하다. 현대차는 옥외 광고판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벨로스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현대 레이스’ 이벤트를 개최하고, 지난해 말에는 광고판에 카메라를 설치해 행인들과 다양한 모습을 합성한 ‘현대 라이브 이미지쇼’ 등 창의적인 쌍방향(인터랙티브) 광고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올해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90억 달러(약 10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계단 순위가 오른 43위에 안착했다. 5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83위에 올랐다. 향상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과거 소형차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중·대형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들이 장기 부진을 털고자 차값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제값 받기’를 고수할 계획이다. 스티브 섀넌 HM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픽업트럭으로 손쉽게 돈을 벌던 빅3가 쏘나타, K5 급의 중형 세단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차들은 원전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 초 출시될 제네시스 신차 등을 기반으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재계가 ‘9월의 저주’에 휩싸였다. STX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47위인 동양그룹이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창사 57년 만에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지난 일요일(29일) 새벽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중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계열사 3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100억원 중 막지 못한 금액은 회사채 299억원과 CP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이었다. 그룹 규모로 볼 때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자산(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법정관리 3사에 대한 재산보전 명령 등으로 이들 3사는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 측은 앞서 이들 3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부채 비율이 낮고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그룹의 위기로 값이 1000억원 이하로 폭락했다. 그동안 함께 매각 협상을 벌이던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까다로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 허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워크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는 이전처럼 외부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의 경우 자산이 1조 7444억원, 부채는 1조 4913억원이다. 부채가 자산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부채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1조 2067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산은 각각 4797억원, 5117억원인 반면 부채는 각각 8030억원, 6937억원으로 이미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우량 기업이라는 동양시멘트의 자산과 부채도 각각 1조 3839억원, 9093억원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차입금 비중도 7396억원에 이른다. 동양이 공중분해에까지 이른 것은 주력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이중고에서 비롯됐다. 공급 초과로 시멘트가 원가 이하로 팔리고 건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동양은 골프장 인수에 1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부 환경의 어려움과 경영 실패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수순을 피할 수 없겠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 우량 계열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구성돼 자율협약을 맺는다면, 매각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르는 동양파워 등 다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 측도 이들 계열사는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은 “동양은 오래전부터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를 알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이 모두 늦어지면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운동화는 활동성뿐만 아니라 이제 패션 소품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운동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져서인지 10만원은 기본에 5만원 이하의 저렴한 운동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고가의 운동화가 세탁 한 번에 제값을 못하게 된다. 제품의 특성상 오염이 쉬운 운동화가 세탁이 불가하다는 게 황당하기만 한데…. ■VJ특공대(KBS2 밤 10시) 맛은 기본, 푸짐한 인심까지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경남 양산의 한 식당에서는 오리고기를 시키면 고르곤졸라 피자가 제공된다. 싱싱한 자양오리에 채소와 함께 양념한 주물럭은 한 번 초벌해서 나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견과류가 듬뿍 올라간 고르곤졸라 피자와 이색궁합을 자랑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0분) 비밀 만남을 갖는 무지개 멤버 노홍철과 데프콘. 그리고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이 찾아온다. 소탈한 매력이 있는 그녀의 일상,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한편 추석을 보내고 난 뒤 서먹해진 형제들의 ‘친해지길 바라’코너와 ‘방송사 MBC 추석 챙기기’,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를 위한 선물 주기 등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금요일엔 수다다(SBS 밤 12시 30분) 영화배우 송강호는 박찬욱, 봉준호 등 스타 감독들의 영화를 도맡아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이다. 최근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며 국민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언제나 영화인들 사이에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 1순위로 꼽히며 동료에게 극찬을 받는 진짜 배우 송강호를 집중 분석한다. ■지난 여름 갑자기(EBS 밤 11시 40분) 1937년, 뉴올리언스의 한 주립병원에서 신경외과의사로 근무하는 존 쿠크로비치는 특별한 시술로 정신병자들의 난폭한 성향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는 젊은 의사다. 하지만 연구비 원조는커녕 재정난으로 그는 고향 시카고로 돌아갈 생각을 품고 있다. 그즈음 이 지역의 부유한 미망인 베너블 부인이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해온다. ■OBS 금요시네마-밀양(OBS 밤 11시 5분) 서른세 살에 남편을 잃은 신애(전도연)는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가고 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희망도 남편에 대한 꿈도 잃은 그녀는 이곳에서 작은 피아노 학원을 열고 새로운 시작을 기약한다. 한편 밀양 외곽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남자(송강호)는 신애 곁을 계속 맴돌면서 서서히 그녀의 삶에 스며든다.
  • KTX 반값 열차표, 불법거래 탈선

    KTX 반값 열차표, 불법거래 탈선

    최근 KTX 기차표 사재기와 암표꾼들이 인터넷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출발 한 달 전에 기차표를 예매하면 최대 50%의 할인율을 적용받는다는 점을 노린 사재기꾼들이 수십장의 기차표를 싹쓸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팔고 있다. 일반 고객들은 “코레일 측이 파격 할인이라고 하지만 정작 KTX를 자주 이용하는 출퇴근족이나 일반 여행객은 할인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는 구조”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6일 코레일과 기차 이용객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중고장터를 중심으로 KTX 열차표를 사고파는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판매자들은 ‘양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판매를 목적으로 선점해둔 기차표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차표 거래 사이트에서는 같은 아이디를 쓰는 판매자가 하루 수십 건의 KTX표를 양도하겠다며 판매 글을 올리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측이 KTX 기차표의 할인 방식을 큰 폭으로 변경하면서부터다. 이전까지 4명이 마주 보고 함께 앉는 동반석을 예매하면 최대 37.5%, 노인과 청소년 탑승자에게는 30%를 할인하는 등 좌석 형태와 탑승자 특성에 맞춘 할인제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 앞서서 예매하면 최대 50%까지 할인하거나, 연 4만 6000원의 가족패스를 구매하면 4인 가족석을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꿨다. 통 큰 할인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할인제 개편 이후 혜택은 일부 암표상과 사재기꾼에게만 돌아가고 있다. 일반 고객은 한 달이나 앞서서 정확한 행선지와 시간을 정해 기차표를 예매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대학생 차원모(24)씨는 “해외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지방에 볼 일이 있거나 고향집을 방문하기 위해 내려갈 때 한 달 전부터 정확히 계획을 세워 기차표를 예매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사재기꾼들이 미리 싼 표를 선점하자 일반 이용객도 코레일 홈페이지보다 온라인 중고장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암표상이 미리 50% 할인된 가격으로 사놓은 기차표에 5000원~1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구입해도 코레일에 제값을 주고 사는 것보다 싸기 때문이다. 예컨대 7일 오후 3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기차표는 정가가 5만 7300원이지만 KTX 카풀 등 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사이트에서는 3만 5000~3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코레일 측도 일부 암표상의 사재기와 불법 거래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차표 거래가 온라인에서 암암리에 진행되는 데다 암표상들이 여러 개의 아이디를 돌려쓰고 있어 파악이 쉽지 않다. 코레일 관계자는 “단속에 앞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사이트를 상대로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최광숙의 시시콜콜] “만화, 누가 돈 내고 보나요?”

    [최광숙의 시시콜콜] “만화, 누가 돈 내고 보나요?”

    만화팬으로서 올여름 극장가에 ‘설국열차’를 비롯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든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이 서점에서 선 채로 읽고 바로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하게 했다는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다. ‘레드 더 레전드’는 미국 만화, ‘미스터 고’와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우리나라의 만화가 원작이다. 과거 출판계에서도 홀대받던 만화가 영화, 드라마, 게임, 연극, 뮤지컬, 캐릭터 등으로 무한 변신하고 있다. 21세기를 흔히들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만화가 스토리텔링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일찍이 만화가 제9의 예술로 불리면서 대중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만화의 상상력을 높이 평가한 미국 할리우드가 만화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린 지 오래다. 월트디즈니사가 지난해 만화 제작사 마블코믹스를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마블코믹스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 슈퍼히어로 캐릭터 1000여개를 보유한 회사다. 일본은 만화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잘 구축돼 있다. 우리의 만화산업은 어떤가. 2011년 만화산업 매출액은 7515억원 정도다. 6년째 정체 상태다. 뉴미디어시대에 만화가 웹툰과 스마트툰으로 이동하면서 공짜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자연 만화창작 생태계가 무너졌다. 몇몇 스타작가들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창작물인 만화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포털 네이버의 경우 공짜 만화 공급처로 비판받게 되자 고육지책으로 광고 수익의 일부를 작가에게 나눠주는 PPS(Page Profit Share)라는 수익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콘텐츠 무료 서비스 원칙만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오죽하면 드라마, 영화로도 만들어진 ‘각시탈’, ‘타짜’, ‘식객’ 등 30년 넘게 히트작을 낸 허영만 화백은 지난 4월 ‘만화 유료화’의 기치를 내걸고 ‘식객2’를 모바일 SNS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지’에 독점 연재를 시도했겠는가. 하지만 60대 중반 접어든 작가의 비장한 도전에도 매출은 미미하다고 한다. 모바일에서 ‘식객2’를 보려고 편당 500원 혹은 월정액 2000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만화 콘텐츠를 돈 주고 보겠다는 이들이 적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에 소설을 구연하는 전기수(傳奇叟)라는 직업이 인기였다. 전기수가 거리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면 ‘까막눈’의 서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전기수들은 가장 재미있는 대목에 이르면 입을 꼭 다물었다가 청중들이 엽전 한 닢씩 던지면 그제서야 목청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것을 ‘요전법’이라고 한다. 만화 콘텐츠를 공짜로 대하는 이 시대가 돈 주고 재미난 이야기를 듣던 조선시대만도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술을 마시며 수업을 한다고? 그렇다. 대개 수업이라고 하면 엄격한 분위기가 연상되겠지만 술을 마셔 가며 토론을 벌이고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파격이 벌어진다. 더러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걸 행동으로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 만약 술주정이라도 한다면 당장 퇴교를 당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막걸리학교에서는 술을 마시되 술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수업하는 곳이다. 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막걸리를 맛보면서 맛의 차이와 근원을 가늠하고 느끼게 해 주는 학교이다. 생막걸리와 살균막걸리, 전통막걸리와 개량막걸리, 감미료 막걸리와 무감미료 막걸리 등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막걸리와 함께 살아왔던 날들, 그리고 살아갈 날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술을 빚었던 우리 민족의 애환을 되새긴다. 지난 15일 오전 막걸리학교에서 허시명(52) 교장을 만났다. 허 교장은 여행작가이자 술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등 막걸리 관련 저술만 7권을 펴내 이 방면에서 유명인이 됐다. 특히 5년 전에는 막걸리학교를 설립, 우리의 전통 막걸리에 인문학의 옷을 입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매월 ‘힐링 술기행’ 또한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막걸리학교 입구에는 ‘우리술 교육훈련기관’(농림수산식품부 선정)이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고 문을 열고 강의실 안으로 들어서자 ‘술의 인문학원’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에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상표가 전부 다른 것들이어서 우리나라 막걸리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허 교장에게 막걸리 종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850곳이 되고 이름을 달리한 막걸리는 2000여개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도시와 시골의 막걸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시골 막걸리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약간 무거운 농주가 많고 도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가볍고 경쾌한 막걸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대표적으로 ‘청향막걸리’가 있는데 알코올 도수가 12%로 우리보다 2배가량 높다고 한다. 이어 막걸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물었다. 먼저 알코올 도수는 왜 6도일까. “현재 주세법상으로 탁주는 알코올 도수가 3% 이상이면 됩니다. 시중에 나오는 제품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16%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6~8%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코올 도수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지만 통상적으로 쌀과 누룩으로 술을 빚으면 알코올 도수가 14~16%로 생성됩니다. 맑은 청주는 떠내고 술지게미에 물을 부어 가며 거르면 알코올 도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알코올 도수가 6~8%인 막걸리가 되는 것이지요.” 탁주와 막걸리는 어떻게 다를까.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면서 설명한다. 2009년 여름 막걸리 바람이 한창일 때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대표하는 양조장 사장들을 청와대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막걸리가 맞습니까, 탁주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막걸리가 맞다”는 의견이 나왔고 대통령은 “그럼 앞으로 막걸리라고 부르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허 교장은 “막걸리와 탁주는 어느 게 옳고 그른 게 아니고 똑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다른 술을 지칭한다”고 말한다. 우선 탁주(濁酒)는 한자어이고 막걸리는 순우리말이라는 점이 다르다. 뜻 그대로 풀면 탁주는 탁한 술이고 막걸리는 막 걸러낸 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막걸리의 ‘막’에는 ‘방금’이라는 뜻도 있고 ‘함부로’, ‘거칠게’라는 뜻도 있는데 대체로 후자의 의미로 쓰인다”면서 “막걸리라는 표현이 술 빚기의 마지막 단계인 여과의 특징을 형상화한 말이라면 탁주는 술의 맑고 흐린 정도를 보고 판단한 용어”라고 설명한다. 또한 동동주에 대해서는 “탁주와 약주, 소주처럼 법적인 자기 영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동동주는 쌀알이 동동 뜬 상태의 청주(약주)를 의미한다. 술지게미도 거르지 않고 쌀알만 동동 뜬 상태의 동동주를 빚기 위해서는 거친 누룩을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그 물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막걸리라는 말은 언제부터 나왔을까. 옛문헌에서 탁주나 막걸리의 유래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다. 다만 탁주와 관련된 오래된 문건을 뒤적여볼 수밖에 없는데 1123년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했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고려 사람들은 술을 즐긴다. 그러나 서민들은 양온서에서 빚은 좋은 술을 얻기 어려워 맛이 박하고 빛깔이 진한 것을 마신다.’ 이 글로 보아 고려 서민들은 ‘탁한 술’을 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술이 없이는 시를 지을 수 없을 만큼 술을 좋아했던 이규보는 막걸리와 관련해 백주시(白酒詩)를 남겼으며 조선 초기 청백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맹사성은 ‘강호사시사’에서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탁료(濁?) 계변(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 삼고~’라고 읊었다. 탁료는 막걸리이고 금린어는 맛잉어를 뜻한다. 대체로 20세기 이전에는 주로 요(醪), 앙(醠), 탁료, 탁주 등 한자로 표기돼 왔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막걸리의 한글 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춘향전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에 ‘콩나물 깍때기 목걸리 한 사발 나왔구나~’ 하는 대목에서 막걸리를 뜻하는 ‘목걸리’(전라도나 경상도 발성)를 엿볼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화제를 바꿔 막걸리학교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막걸리는 최고의 인간 접착제입니다. 그것을 실감하는 곳이 막걸리학교이지요. 양조장을 운영하시는 분, 금융업계 종사자, 교직자, 음식업 관련 종사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퇴직 준비자 등 그동안 700여명이 저의 학교를 거쳐 갔지요. 재일동포, 재미동포, 한국계 독일인 등 해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술을 빚고 토론하는 인간적인 교류의 장입니다. 전국에서 공수해 온 5~6종의 막걸리를 시음하면서 맛과 인문학을 얘기하는 것이 막걸리 수업의 핵심이지요.” 술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는 학교이자 특별한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가장 멋지게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고 한국 술들이 어떤 문화의 옷을 입고 있는지, 또 어떤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함께 시음하고 가늠하는 공간이라고 거듭 역설한다. 월1회 막걸리 문화콘서트도 진행되는데 그림과 막걸리, 트로트와 막걸리, 군인과 막걸리, 대금연주와 막걸리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다. 요즘 막걸리의 인기가 주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막걸리 수출 물량의 90% 가까이를 일본으로 수출했는데 최근 일본 내 한국 막걸리 소비가 줄어들어 수출물량 또한 감소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이제는 막걸리에 대한 인식과 문화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막걸리 인기가 시들었다기보다는 지난 4년 동안 수출 확대 등 많은 국민적 관심을 가졌던 막걸리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막걸리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재인식한 것이 아니라 유행상품 목록 하나가 추가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막걸리 업체끼리 저가 경쟁을 벌여 막걸리의 가치를 향상시키지 못한 것도 되짚어봐야 하고 제값 또는 더 좋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한국 막걸리업체들 간의 수출 연대전략이 팔요합니다. 또한 김치와 ‘기무치’의 경쟁구도가 막걸리와 ‘마코리’ 사이에서 재현되지 않게 하려면 막걸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 양조장들이 무감미료 막걸리를 만들어 내면서 감미료 막걸리의 약점을 지적하는 것 또한 경쟁의 시작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무감미료 막걸리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떤 게 좋은 막걸리인지 물었더니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게 좋은 술이며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야 좋은 재료의 맛도 볼 수 있다”고 대답한다. 술은 생활의 일부, 그렇다면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 다음은 그가 전국 방방곡곡 천리를 돌고 얻은 ‘주당천리 10계명’이다. 주는 대로 마시지 말고 골라 마시자, 주신을 섬겨라, 약주로 효도하라, 한국 와인의 족보를 찾아라, 감미료 술을 마시지 말라, 숙취를 무릅쓰고 기발한 술을 찾아라, 100일 동안 숙성시킨 백일주를 마셔라, 자기만의 주안상을 차려라, 술이 떡이 되지 말고 술이 덕이 되게 하라 등이다. 폭염이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기다려지는 계절에 한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선임기자 km@seoul.co.kr ●허시명은 196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 중앙대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일본주류총합연구소에서 청주 제조자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1989년부터 4년 동안 ‘샘이 깊은 물’ 기자로 근무했다. 이후 여행작가로 나서 전국을 돌며 전통주 기행을 했다. 문화부 전통가양주실태조사사업 책임연구원(2005년), 농림수산식품부 전통주 품평회 심사위원(2009~2012년),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2009~2012년),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강사(2004~2010년), 삼성세리CEO와 옥답CEO ‘주유천하’ 동영상 강좌(2011~2013년) 등을 거쳤다. 현재 막걸리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여행작가와 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막걸리학교는 우리술교육훈련기관(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창조관광기업(2012년, 한국관광공사)으로 지정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비주, 숨겨진 우리술을 찾아서’, ‘조선문인기행’, 일본어판 ‘막걸리의 정체’ 등이 있다.
  • 수천만원 호가 명품시계 ‘은밀한 선물’ 수단으로

    수천만원 호가 명품시계 ‘은밀한 선물’ 수단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는 명품시계가 최근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했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4000여만원 상당의 프랭크뮬러 시계를 받았고, 차영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게서 청혼 선물로 고가의 피아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명품시계가 ‘은밀한 선물’로 인기다. 가격은 높고 부피는 작은 데다 미술작품만큼 환금성이 좋아 부자들의 숨은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외국 명품시계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장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이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늘고 있어서다. A백화점의 지난해 명품시계 매출은 20.6%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전년 대비 21.4%나 늘었다.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패션명품 매출 증가율(12.0%)의 두 배에 육박한다. B백화점도 지난해 명품시계 매출이 18.3% 늘었다. 보통 1000만원 이상의 몸값을 지녀야 명품시계로 대접받는다. 피아제, 위블로, 블랑팡, 파텍필립, 바셰론콘스탄틴, 오데마피게 등 ‘시계강국’ 스위스에서 온 브랜드가 주류를 이룬다. 이들 시계는 중고로 팔 때의 가치인 ‘리세일밸류’가 정가의 80%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세계에서 10점 안팎만 만들어지는 한정판 모델은 5~10년 뒤 가격이 원가를 웃도는 일도 있다. A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가방은 소모품의 성격이 있어 중고로 팔 때 제값을 받기 어렵지만 비싸고 희귀한 시계는 잘만 관리하면 수익을 남기고 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고가 시계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현금 결제를 선호한다. B백화점 관계자는 “현금영수증을 받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구입 기록이 남기 때문에 꺼린다”면서 “국세청 등에서 고가 시계 구매자를 예의주시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명품시계 선호 현상은 상류층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예물로 주목받는 추세다. 반지 등 다른 예물을 줄이는 대신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인 관광객도 새로운 시계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A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면세점에 없는 신상품과 최고급 기능을 갖춘 시계에 관심이 많아 국내 고객보다 더 비싼 시계를 좋아한다”면서 “중국 본토에서 부과하는 세금을 의식해 인롄카드(대표적인 중국 신용카드) 대신 현금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의 중국인 명품시계 구매액은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명품시계 매출이 급성장하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단독 매장 형태의 시계 부티크를 점차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은 지난 3월 2층 시계 전문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바셰론콘스탄틴, 브레게, 블랑팡 등 7개 매장을 재단장 또는 신규 오픈했다. 오는 9~10월에는 오데마피게, 파네라이 등의 단독매장도 열 예정이다. 명품 시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층에 이어 3층에도 시계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백화점 관계자는 전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에 이어 지난 4월 부산 센텀시티점에 명품시계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은 멀티숍이 아니라 각 브랜드를 단독매장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말부터 시계 단독매장을 늘렸다.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각각 12개, 11개의 시계 부티크를 만들었다. 특히 무역센터점은 지난 2월 명품시계 영업면적을 기존 264㎡(80평)에서 891㎡(270평)로 늘려 강남에서 가장 큰 시계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문화 융성 그리고 콘텐츠공제조합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문화 융성 그리고 콘텐츠공제조합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는가’의 문제는 사회과학연구의 고전적 질문이다. 197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이스털린 교수는 ‘경제성장이 인간의 몫을 개선해 주는가’라는 연구에서 경제의 부흥이 보다 나은 만족이나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행복해지나 이 단계를 지나면 곧 욕구는 커지고 행복의 기준이 높아지는 등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인데, 이스털린의 역설로 불린다. 34년 후 브루킹스 연구소의 젊은 경제학자 스티븐슨과 울퍼스는 절대적 소득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시계열 통계와 함께 돈이 행복을 가져온다면서 위 역설을 반박했다. 현재 USC 교수로 있는 이스털린은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 더 만족할 수는 있지만 돈 자체가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젊은 경제학자들이 시계열 분석의 일부 오류를 인정했으나, 소득과 행복을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 1만 달러 이상의 국가에서는 소득이 증가해도 이에 비례해서 행복이 증가하지 않았다. 욕구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에 행복의 결정에는 비경제적 요인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부흥 자체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며, 풍요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역설 속의 행복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확산으로 사회복지의 약화와 개인적 행복의 저하를 우려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많은 나라들이 사회발전의 패러다임을 물질적 풍요에서 행복한 삶의 증진으로 바꾸고 있다고 한다. 국정의 기조를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에 두고 있는 우리의 경우 주목할 필요가 크다고 본다.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함께 이룩하는 데 필요한 촉매는 문화융성이다. 문화가 융성하려면 콘텐츠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건강한 콘텐츠산업의 생태계는 비교우위가 높고 경쟁력이 탁월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서 비롯되며, 문화예술가들에게 표현의 자유와 창의적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창작안전망의 구축이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기술과 접목해서 고품위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잘 만들어진 창작콘텐츠를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환경 또한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도록 창작 콘텐츠의 다양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소비자는 창작에 대해 제값을 지불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 외형적 생태계의 사활을 결정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피의 흐름이다.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적 역량을 발휘하고 문화융성에 기여하느냐 여부는 현실적으로 콘텐츠 지원자금의 흐름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분야의 개인이나 기업은 영세하다 못해 열악하다. 콘텐츠사업자의 경우 매출액 10억원 미만이 87%를 차지하고, 종업원 10인 미만이 92%에 달한다. 꿈속의 이야기로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대부분의 콘텐츠 창작자들은 부동산 등 자산이 달린다. 담보를 요구하는 금융 관행은 창작자들에게 자금 절벽으로 다가온다. 한 줄의 이야기와 한 편의 이미지가 밑천인 콘텐츠산업을 위한 새로운 금융의 등장이 절실하다. 반가운 것은 영세 콘텐츠 기업들의 ‘돈맥경화’를 풀어 주는 콘텐츠공제조합이 곧 출범한다는 소식이다. 조합원 간의 상부상조를 바탕으로 영세사업자에게 필요한 보증과 융자를 적시에 제공하면서 한도는 높이고 요율은 낮춘다는 원칙 아래 운영될 것이라고 한다. 많은 기대 속에 출발하는 공제조합이 콘텐츠 생태계의 안전보호처와 창작의 마중물이 되어 문화융성의 디딤돌로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바란다.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분야인 콘텐츠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안착하는 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무엇보다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많은 젊은이들에게 반듯한 일자리를 풍성히 만들어 내는 역할을 잘 해내면 좋겠다.
  • 올 추석 ‘효자 상품’ 둘

    올 추석 ‘효자 상품’ 둘

    올 추석 선물세트 가격이 농수산물 작황 부진 등의 이유로 대부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4일 추석 선물세트 동향을 파악한 결과, 올해 생산량이 양호한 사과와 옥돔을 제외한 전반적인 상품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과일은 지난 3~4월 평년보다 추운 날이 계속돼 냉해 피해를 본 품종이 많았다. 배는 냉해로 나주, 평택, 성환(천안) 등 주요 산지의 수확 물량이 약 20% 줄 것으로 보여 추석 때 가격이 평년보다 10~20% 상승할 전망이다. 굴비 세트는 지난해보다 값이 5~10%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가장 많이 나가는 9만원대 굴비 세트가 10만원 선에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참조기의 대표 산지인 한림(제주), 목포, 여수, 영광 등의 어획량이 계속 줄어 산지 시세가 지난해에 비해 15% 올랐기 때문이다. 한우 세트 가격도 5~10% 오를 전망이다. 현재 산지 소 값은 한우 사육 마릿수가 늘면서 600㎏ 한우 1마리가 450만원으로 지난해(487만원)보다 7.6% 떨어졌다. 하지만 한우협회가 ‘제값’을 받으려고 도축물량 감축을 추진 중이어서 한우의 소비자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작황이 좋은 사과는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가격이 내려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사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옥돔도 제주 등 산지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30% 늘면서 지난해 추석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기아차 상반기 세계시장 점유율 8.8%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상반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소폭 오른 8.8%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유럽시장과 브라질,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한 덕이다. 29일 미국의 시장 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세계 자동차 수요(4205만 9000대)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368만 3000대를 팔아 8.8%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6%)와 비교해 0.2% 포인트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내수 침체와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인한 국내 생산 차질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 공장 및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아 시장지배력을 상승시킨 것이라며 고무돼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으나 해외공장 생산분 판매로 이를 만회해 전체 판매를 7.2% 늘렸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8.9%에서 8.2%로 낮아졌지만 유럽시장 점유율은 5.9%에서 6.2%로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현지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중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32.6%, 83.1%나 판매량이 급증해 점유율 상승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점유율을 9%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외형 확대를 통한 양적 성장보다는 품질경영 및 제값받기를 통한 질적 성장을 강조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8%에서 2010년 8.1%, 2011년 8.6% 등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8.8%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패키지 관광의 허실/서동철 논설위원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제 모습 찾기 계획에 따라 현재의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유력한 이전 대상지의 하나가 국립중앙박물관 동쪽의 용산가족공원. 하지만 민속박물관이 새로운 둥지를 틀기에는 궁벽하고 부지도 비좁다. 무엇보다 외국인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해 고민스럽다. 중앙박물관도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이사한 뒤 외국인 관람객이 대폭 감소했다. 민속박물관의 지난해 외국인 관람객은 162만명으로 내국인 102만명보다 훨씬 많다. 멀지도 않은 서울시내인데도 외국인 감소를 걱정하는 것은 패키지 관광의 관행 때문이다. 경복궁과 민속박물관을 한데 묶어 외국인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보통 한 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민속박물관마저 쇼핑 동선(動線)에서 벗어난 용산으로 옮겨가면, 박물관은 관광코스에서 아예 제외될 수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패키지 여행의 민낯은 충격적이다. 중국과 동남아로 나가는 30만원 미만 상품의 경우 가이드팁과 선택관광 등 명목의 추가 비용이 평균 86.4%나 됐다. 34만 9000원짜리 여행을 떠나 47만 6000원이 더 들어간 방콕 패키지도 있었다고 한다. 값싼 패키지 여행이 그러려니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 한국인의 해외 여행 케이스지만, 외국인의 한국 여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잘못된 여행 산업의 구조 때문이다. 원가도 안 되게 손님을 끌어들인 현지 여행사는 국내 여행사에 하청을 준다. 현지 여행사는 여행비를 모두 챙기지만 부담하는 것은 항공료 정도. 처음부터 손해를 떠안은 국내 여행사는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한다. 그럼에도 수익원은 상점에서 받는 커미션이 유일하니 너무나도 ‘떳떳하게’ 쇼핑을 강요한다. 싸구려 관광의 악영향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관광 산업 진흥의 선봉에 서야 할 관광가이드들이 정해진 보수 없이 알아서 수입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관광은 ‘인증 사진’ 남기기에 그치고, 쇼핑은 바가지 업체만 전전한다. 여행의 즐거움인 먹거리에서조차 커미션이 나와야 하니 맛을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다. 숙소는 서울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외곽도시의 이른바 러브호텔이 일반화됐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야릇한 분위기가 달가울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업계가 ‘한국은 싸구려’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며 제값을 받는 고품격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데 스스로 나서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세상을 둘러보면 알 수 있다. 싸구려 패키지 관광이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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