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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균·전자파 차단 복합소재 개발

    국내 연구진이 항균, 전자파 차단, 냄새 제거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한 기능성 복합소재 개발 기술을 찾아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임상규 선임연구원은 8일 금이나 은, 백금 등 기능성 금속의 나노입자를 유·무기 복합 나노섬유에 안정적으로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독일의 고분자 분야 과학저널인 ‘Macromolecular Material and Engineering’ 10월호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임 연구원은 ‘유·무기 복합재료 나노섬유에 은 나노입자의 광증착’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유·무기 복합 나노섬유를 전기 방사법으로 제조한 뒤 여기에 1∼2㎚(나노미터) 크기의 기능성 금속 나노입자를 안정적으로 균일하게 부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기능성 나노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은 등 기능성 금속입자를 나노섬유에 입혔지만, 완전히 부착되지 않아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임 연구원은 “산화티탄(TiO3/8)과 같은 반도체 금속 산화물 나노입자와 고분자로 유·무기 복합 나노섬유를 제조한 뒤 금·은·백금 등의 금속 나노입자를 반도체 금속산화물 표면에 선택적으로 부착하는 방법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법은 금이나 은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 녹이 슬지 않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앞으로 항균, 무염료 발색, 전자파 차폐, 냄새 제거 등 고기능성 유·무기 복합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을 플라스틱에 적용할 경우 뛰어난 항균성을 지닌 젖병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워싱턴 일원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15만명중 재외국민등록을 마친 사람은 고작 8800여명. 재외국민등록은 주민등록과 비슷한 제도로 90일 이상 외국에서 체류할 경우 법적 의무로 돼있다. 정부의 재외국민 분포와 체류 목적 등 각종 통계에 중요한 자료이지만 강제력이 없어 등록률은 저조하다.   ●다큐 아버지(EBS 오후 8시) 두 살배기 수빈이는 태어날 때부터 아팠다. 담도폐쇄를 앓아 간이식을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아빠 강상구씨는 수빈이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떼어주기로 했고 수술 조건도 맞았다. 수술 전 날, 수빈이의 열이 높이 올라가는 긴급 상황이 생겼다. 강씨는 수술이 잘못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SBS 오후 8시55분) 며느리 젖을 먹는 엽기 시어머니, 이정순(59세)씨. 손자는 젖병에, 할머니는 컵에 모유를 담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모유의 진한 맛을 즐긴다고 한다.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며느리의 모유를 당기는 대로 거침없이 먹는 정순씨의 기막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아유미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생긴 것이 명훈이와 똑같은데, 국제변호사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다. 명훈은 아유미의 첫사랑이라는 말에 잔뜩 긴장한다. 한편, 의철이는 붐이 있는 학보사에 들어가게 된다. 악랄한 편집장 김숙 교수님은 사사로운 일로 의철을 마구 부려먹는데….   ●해피 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어릴 때부터 운동하기 싫어하고 여자애들과 모여앉아 수다 떨기를 좋아했던 주영훈이 청담 초등학교 시절 동창을 찾는다. 하는 짓도 완전 남자였고 바지만 입고 다니며 주로 남자들하고 놀았던 황보. 그러나 이성 앞에서는 여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황보를 여자로 만들어준 친구의 만남을 지켜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3대 영양소의 하나인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로 생명유지의 필수요소이다. 부족해도 탈, 넘쳐도 탈인 필수영양소 ‘단백질’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이번 시간에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알아본다.
  • [월드이슈] 차별받는 이민 2·3세 ‘자생적 테러범’으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0일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음모는 겉으로는 유럽 사회에 동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민 2세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로의 변신을 꿈꾸며 끔찍한 계획을 모의했다는 점에서 지구촌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축구 문화를 즐기는 것처럼 비치지만, 실제로 이들은 유럽 문화에 결코 동화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공격 같은 ‘순교의 길’을 걷고자 했다는 것이 영국 경찰이나 미국 국토안보부 등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음모 용의자들이 실제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 이들과 알카에다를 섣불리 연결지으려는 데 정치적 저의가 깔린 것은 아닌지,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실제로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 단계에까지 이르렀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물론 이들이 출현할 수밖에 없는 유럽과 미주 대륙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바꿔야만 이들을 근절할 수 있다는 반성과 교훈은 논란과는 별도의 몫으로 남는다. ●테러리스트는 이웃에 있다 런던 동부 외곽에 있는 퀸즈로드 104번지. 이슬람 모스크 맞은편의 허름한 벽돌집 앞을 경찰관 2명이 지키고 서 있다. 파키스탄인들이 드나드는 미장원 바로 옆의 이 집에서 런던발 항공기 폭파 음모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의과대학생 와히드 자만(22) 가족이 살고 있다. 와히드의 친구인 아민은 “어릴 때부터 줄곧 알고 지냈지만 그는 성실하고 조용하며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라며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네 식품점 주인도 그에 대해 “정치에 별로 관심 없으며 다른 젊은이들을 잘 도와주던 착한 무슬림 청년’이라고 말했다. 와히드처럼 평범한 겉모습의 이들 자생적 테러리스트와 알카에다를 연결짓는 고리는 이들이 대부분 파키스탄계 이민 2세들이며 파키스탄으로부터 테러 실행 자금을 전달받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의자 일부는 지난해 7·7 런던테러 실행범인 시디크 칸, 세자드 탄위르와 비슷한 시기에 파키스탄 종교학교 ‘마드라스’에 다닌 것으로 영국 경찰은 보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음모를 사전 분쇄하는 데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당국은 자신들이 직접 검거한 7명 중 이번 음모의 주동자격인 라시드 라우프(27)와 마티우 라만(29)이 알카에다 고위직과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라우프는 2004년 4월 영국 버밍엄에서 숙부가 피살된 사건 직후 출국했으며, 파키스탄에서 인터넷을 통해 영국의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영국 경찰은 테러범들을 급습한 현장에서 자살 공격을 다짐하는 ‘순교 테이프’를 발견했으며, 이같은 방식은 9·11과 비슷한 알카에다 특유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은 16일 이번 테러 음모의 실행 자금으로 지난해 파키스탄 지진 구호자금이 지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수사당국의 전언을 전하고 있다. ●종교적 극단과 정부에 대한 증오의 결합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라임 알라프 연구원은 “영국의 다문화 모델이 이제 이민 가정의 자녀에게도 정착됐음을 보여준다.”며 “모두 영국식 교육을 제대로 받았고, 사회 적응도 훌륭하게 하고 있던 젊은이들이 영국을 왜 공격하는지가 큰 의문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자생적 테러가 고착화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이민 2,3세들이 느끼는 차별과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들 수 있다. 런던 동부의 무슬림 거주지역인 월섬스토에 사는 이브라임은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이곳에서 학교에 다녔고 영어도 완벽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완전히 영국 사회에 동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내 무슬림 청년의 실업률은 25%에 달한다. 같은 또래의 영국 젊은이 실업률이 2.8%인데 비하면 매우 높다.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극단에 가까운 종교적 보수성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좇는 영국 정부에 대한 증오심도 자생적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 파키스탄이나 카슈미르 출신 무슬림들의 경우, 여자들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사원에도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젊은이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부시 행정부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혹은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점에 적개심을 품고 있다. 지난해 런던 7·7 테러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160만명의 영국내 무슬림 가운데 20%는 자폭 공격을 가하는 범인들의 심경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선 70%가 테러에 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18%는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 어떤 충성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슬람 학교의 한 교사는 “부모 세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영국에 이민와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른 것을 추구한다.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통해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접하면서 그들처럼 적(미국과 영국)을 상대하면 안된다고 결심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성급한 연결은 잘못 그러나 알카에다와 이들을 연결짓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알카에다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분쇄하기 전의 조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나아가 알카에다가 이미 국제적인 규모의 테러를 조직할 수 있는 힘을 잃고 사회운동의 ‘두뇌´로 전환했다는 분석으로 나아간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테러조직을 이해하며’라는 저서를 낸 마크 세이지먼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식 사회운동에 뛰어들고 있으며 알카에다는 다만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역시 CIA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 적이 있는 마이클 슈어는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훈련이나 자금 모집을 통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관계가 지휘나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알카에다가 지휘계통을 갖춘 조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그러나 지휘도 없고 통제도 없는 맹목적인 모방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논리다. lotus@seoul.co.kr ■ 인터넷서 모의·폭탄제조법까지 익혀 ▶자생(homegrown) 테러란. -2001년 미국의 쌍둥이 빌딩 등을 폭파한 9·11 테러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해 일어났다면 자생 테러는 본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사람이 국제조직과 연계하거나 영향을 받아 자국민을 상대로 공격을 자행하는 경우다.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와 지난해 런던 7·7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활동 특징은. -인터넷 등으로 원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다. 인터넷은 국제 정세를 배우고 폭탄 제조법까지 습득하는 총체적 학습장이다. 이들의 방에선 자살폭탄 ‘순교자’의 비디오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지난 6월 사전에 적발된 캐나다 테러처럼 토론토 교외에 군사훈련 캠프를 차리기도 하지만 외국에서 훈련을 받고 오는 경우도 많다. 파키스탄 이슬람 학교 ‘마드라스’가 원리주의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누가 테러리스트가 되나. -어려서 이민을 왔거나 태어난 이민 2세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다가 국내·외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접촉,‘지하드(성전) 세대’가 된다. 일부는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로, 캐나다 테러의 경우 중산층 10대가 5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웃들은 이들이 원래 평범했다고 증언한다. 마드리드 테러의 한 가담자는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고 거사일 직전에도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사인을 받아낼 정도로 이슬람 원리주의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축구와 음주, 돈벌이를 싫어한다. ▶이들은 왜 테러에 가담하나. -전문가들은 무슬림 이민사회의 높은 실업률 등 ‘통합 실패’를 꼽는다. 무슬림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앵그리 영 무슬림’을 낳고 있다. 영국에선 ‘파키, 파키’라며 연거푸 말하는 것은 파키스탄 등 아시아계 이민자를 경멸하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등의 편향된 중동 정책이 기름을 붓는다. 이라크 전쟁은 테러 분쇄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바로 그 전쟁 때문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다시 과격 조직에 가담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국제조직과의 연계는. -알카에다는 더이상 단순한 테러조직이 아니다.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시 오사마 빈 라덴이 만든 알카에다는 이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신 반미·반이스라엘·반서구·반세계화 등을 의미하는 넓은 의미의 사회운동 ‘카에디즘’이 더 무섭게 번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직접 지휘를 받지 않고도 카에디즘을 신봉하며 그들의 수법을 따라한다. ▶자생 테러의 심각성은 어디에. -미국과 그 우방국은 9·11 이후 테러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생 테러는 도처에서 터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 싹트는 ‘적’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기는 더 어렵다. 시민들의 공포감은 그만큼 더 커지고 이질적 사회집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따돌림도 자라난다. 서구의 무슬림 사회는 또다른 테러의 피해 집단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상대적으로 감시 소홀한 여성 가담늘어 ‘테러리스트들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10일 영국에서 적발된 항공기 연쇄 테러 용의자 24명 가운데 3명의 여성과 어엿한 직업을 가진 중년 남성, 대학 교육까지 마친 청년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어느 순간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지적했다. 이들은 극단주의자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사실 때문에 테러리스트로 쓰임새가 넓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여성이 테러에 관련된 것은 “우리들이 테러리스트에 대해 가졌던 기존 관념을 모두 내던지는 것”이라고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싱크탱크 란드 법인의 정책 분석가 파르하나 알리는 말했다. 런던 동부 월섬스토에서 체포된 코사르 알리(23)는 생후 8개월된 사내 아기를 둔 어머니였다. 영국은행은 지난주 그녀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그녀는 남편 아메드 압둘라 알리와 함께 구금됐다. 이들 부부는 액체 폭탄을 젖병에 넣어 기내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란드 법인의 알리는 “최소한 3명의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이라크에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미군 호송대에 자폭공격을 가했던 벨기에 여성은 최초의 서양인 여성으로 성전이란 이름 아래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알리는 “여성도 남성처럼 분노하고 환멸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권력 기관의 감시를 덜 받기 때문에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훌륭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슬림 극단주의 집단에서 여성들은 보조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로 활동하기보다는 자금을 운반하거나 급사로 일하며 무기를 나르는 일 등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이번에 검거된 여성들이 항공기 테러 음모를 꾸민 조직의 일원일 것이라고 처음엔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 기술(IT)과 같은 보조 업무에 얼마든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기가 자폭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거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공항 보안요원들은 승객들이 갖고 오는 젖병에 폭발성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맛보아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英 ‘테러음모’ 70여건 조사중

    영국은 후속 테러 가능성으로 아직 경계 태세 속에 있다. 히스로 공항 연쇄 폭파 테러 시도를 사전에 막았지만 후속 테러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탓이다. 영국 내무장관은 현재 24건의 테러 음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고 텔레그래프는 70건 이상을 조사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영국 내에서 100여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연루된 70건 이상의 반테러리스트 조사가 런던경찰국과 정보기관 MI5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히스로 공항 테러 실패후 그에 이은 후속 테러도 계획됐었던 것으로 알려져 영국 보안당국과 시민들은 아직 신경이 곤두서 있다.게다가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6개월된 아들을 동반한 자폭 테러 음모가 있었다.”고 밝혀 영국인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다. 런던 동부에서 체포된 파키스탄계 무직 남성(25)과 아내(23)는 액체 폭발물을 우유 젖병에 넣은 뒤 아기와 함께 기내로 진입해 여객기를 공중 폭파시킬 준비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Leisure+α] 아기 사자·호랑이 만나러 오세요

    에버랜드는 갓 태어난 아기 맹수를 공개한다. 주인공은 호랑이, 사자 각각 한마리이다. 천연기념물 전시관에 마련된 신생아실은 갓 태어난 야생 동물이 살고 있는 방으로 이번에 새로 공개되는 아기 사자가 살고 있다. 수유가 가능한 젖병과 아기용 침대, 가습기 등이 비치되어 있다. 태어난 지 3개월이 지난 아기 동물들이 살고 있는 육성개체실에는 2006년 월드컵 호랑이 ‘투혼’(2006년 1월2일생)과 아기 사자 ‘오로라(2006년 1월 13일생)’를 볼 수 있다. 앙증맞고 귀여운 동물들의 재롱에 시간 가는지 모른다.(031)320-5000,www.everland.com
  • ‘은나노 젖병’ 17종 항균효과 거의 없어

    나노기술과 은(銀) 소재를 결합해 만들었다는 ‘은나노 젖병’의 항균효과가 미약하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은나노 젖병 17종과 보통 항균젖병 1종 등 18종을 대상으로 젖병 소재와 제품의 항균효과를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은나노 젖병 제품은 18개 모두 대장균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해 보통 젖병과 비교했을 때 항균효과가 미약하거나 거의 없었다. 이들 젖병제품에 분유를 물에 타 넣어두면 대장균 등 세균이 일반 젖병과 별 차이없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모유수유 걱정 ‘끝’

    모유수유 걱정 ‘끝’

    “출산휴가를 마치고 출근할 때는 길어야 서너달 정도 모유 수유를 할 생각이었는데, 딸 아이 돌까지는 모유를 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27일 점심 무렵 서울 반포동 기획예산처 건물 2층 ‘모성보호실’을 찾은 문명선(33·민자사업관리팀 근무)씨. 올 1월 둘째를 낳고 지난 3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문씨는 14일 문을 연 ‘모성보호실’의 첫 수혜자다. 복직해서 1주일간은 집에서 가져온 무거운 유축기로 화장실에서 젖을 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집에 가져가 딸에게 먹이곤 했다. 하지만 모성보호실이 생기고 난 뒤로는 오전·점심·퇴근 전 등 하루에 세번씩 모성보호실에 비치된 유축기를 사용하고 있다. 문씨는 “누가 들어올까봐 마음을 졸이거나 눈치볼 필요도 없고, 아이에게도 덜 미안하다.”고 말했다. 기획처 여직원모임인 ‘아미회’ 회장으로 ‘모성보호실’을 직접 꾸민 주상희(39)씨 역시 지난해 10월 아이를 낳은 뒤 복직하면서 모유 수유를 중단했다.“이런 시설이 조금만 빨리 생겼더라면 모유수유를 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 그녀는 “다른 여직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침대 2개와 널찍한 소파, 의자, 옷장, 냉장고 등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다. 유축기 2대와 젖병 살균기 1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형 컴포넌트가 갖춰져 있다. 바닥에 전기 단열재를 깔아 뜨끈한 온돌방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 눈에 띈다. 이렇게 꾸미는데 1800만원이 들었다. 예산을 아낀다며 벽지 등 인테리어는 여직원들이 품앗이로 직접 했다. 아미회 회원뿐 아니라 여성 서기관·사무관·주사 등 100여명이 사용한다. 주상희씨는 “지난해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미뤄 놨는데 지난 3월 모성보호실을 마련하라는 지침이 내려 왔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처가 앞장서 출산지원책을 실행에 옮긴 것.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최고의 직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개관식에 변양균 장관이 직접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모성보호실’이라는 이름이 딱딱하다는 지적에 새 이름도 내부 공모중이다. 소모품은 여직원회가 77명의 회원으로부터 매월 2000원씩 걷는 회비에서 부담하고 비품·집기 구입은 기획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 부처중 모성보호실이 있는 곳은 기획처 이외에 조달청과 여성부, 서울 검찰청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민간기업들에 친(親)가정문화 정착만 강조하기에는 부끄러운 정부의 ‘성적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기 라마와 ‘아름다운 동거’

    낙타과 동물인 라마와 사육사의 ‘아름다운 동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초롱이(오른쪽·1)와 전은구(38) 사육사가 그 주인공이다. 출생 당시 초롱이의 몸무게는 고작 3㎏이었다. 대부분의 라마가 7㎏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초롱이는 ‘미숙아’였던 셈. 전 사육사도 초롱이가 태어날 때까지 어미의 배가 부르지 않아 1년동안 임신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라마는 태어나자마자 뛰어다닐 정도로 활달하지만, 초롱이는 막사 한 구석에 쪼그리고 있었지요. 어미조차 초롱이에게 젖을 물려주지 않아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꺼져가는 불빛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전 사육사는 이날 꼬박 밤을 새워 ‘어미 노릇’을 하기로 했다.3시간마다 젖병을 물려줬다. 하지만 초롱이는 우유병을 빠는 힘조차 없어서 우유를 억지로 집어넣다시피 했다. 때때로 초롱이와 입을 맞추어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하루가 지나자 이런 정성에 감동을 했는지 초롱이는 조금씩 우유병을 빨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전 사육사와 초롱이의 ‘동고동락’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초롱이는 이제 50㎏의 건강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먼발치에서라도 전 사육사를 볼 때면 뒤를 졸졸 따라오면서 재롱을 피운다. “제가 한 것은 초롱이에게 사랑을 불어넣은 일밖에 없는 걸요. 무럭무럭 자라나주는 초롱이에게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서울대공원은 초롱이를 ‘4월의 자랑스러운 동물’로 선정,4월부터 ‘어린이동물원’에서 방문객들에게 선보인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개팔자가 상팔자

    개팔자가 상팔자

    올 초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개띠해인데, 올해는 초복 중복 말복을 하루로 통일하면 안되겠니?” “욕할 때 왜 내 새끼들 거들먹거리니∼.” 한국인의 개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애완견 문화로 ‘대접’하거나, 보신탕 문화로 존재한다. 정말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키우기 좋은 애완견(pet dog)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 같은 반려견(company dog)이라 부른다. 유별나게 개를 키우든, 조금 다른 뜻으로 개를 좋아하든 상관없다.12년 중 올 한 해만은 개처럼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어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개팔자가 살팔자…금방석 앉았네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 80% 이상이 애완견 시장이다. 애견병원, 애견미용실, 애견옷가게, 애견카페 등 곳곳에 개를 위한 장소가 들어섰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애견테마파크 ‘페티앙 캐슬’이다.1500여평 규모에 공원형 애견 시설과 쇼핑몰형 테마 시설을 접목시킨 곳. 지난해 4월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열자마자 애견인들의 관심의 대상이자,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됐다. 강아지에 대한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초보라면 꼭 들러 다양한 교육을 받아도 좋다. ●우리 강아지 ‘용’ 된다! 페티앙의 장점은 원스톱 관리다. 강아지 미용, 건강, 음식은 물론 애견 신분증 발급도 가능하다. 애완견의 모습을 더욱 멋지고 예쁘게 찍어주는 전문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다. 애견가로 잘 알려진 재벌가의 자택수의사인 박현종씨가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병원시설도 잘 돼 있다. 120평의 넓은 애견쇼핑몰에는 없는 게 없다. 애견 옷부터 쿠션, 욕조, 사료, 장난감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격대부터 고가의 물건까지 갖춰져 구경할 수 있다. 요즘은 흔해진 애견 옷은 1만원 이하부터 10만원대를 훌쩍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고가의 ‘명품’코너에는 40만원짜리 수입 가죽조끼도 전시해놓았다. 고급스러운 금사 방석, 초극세사 원단으로 멸균·항균기능을 갖춘 방석, 애견 전용 욕조 등은 단지 ‘사치품’으로 넘겨버리기엔 기능이 뛰어나고 욕심이 날 정도로 예쁘다. ●애견과 함께 놀아요 눈이 소복이 쌓인 운동장에서 뛰어오는 개들은 마냥 신나보인다. 좁은 아파트에서 살던 개들이 한껏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곳이다. 회원가입을 하면 훈련사에게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인기도 높아지는 장소는 단연 애견 수영장. 청정 1급수를 사용하고, 애견샤워시설을 갖추고 있어 개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고 싶은 애견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소형견은 2만 5000원, 중·대형견은 4만원. 애견 레스토랑에는 애견 전용 메뉴도 있어 애견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페티앙 캐슬 입장료는 없다. 회원가입을 하면 회원종류에 따라 쇼핑몰 30∼50%, 수영장 10∼50%, 미용실 30% 등 할인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031)335-5830.www.petian.com ■ 우리 해피 건강관리는 웰빙숍에서 애완견과 특별한 무엇인가를 나누고 싶다면 이곳을 참고하자. ●분위기있는 카페에서 친구 사귀고 5∼6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빠른 속도로 번진 애견카페는 이제 정돈 상태다. 애견마니아에게 사랑받는 곳만 남아있다. 경기도 미사리 카페촌에 있는 ‘멍스’(031-792-5573·www.mungs.co.kr)는 여유있는 드라이브를 즐기고 다양한 애견을 볼 수도 있다. 넓직한 카페에 들어서면 이곳 아이들 중 가장 덩치가 큰 ‘첼로’(그레이트 피레니즈)가 맞는다. 손님이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할 때까지 곁을 지키고 있어 ‘첼마담’이라는 애칭도 있다. 배용준과 CF 촬영도 한 유명한 아이. 개를 키우지 않아도 커머, 아지 등 애교가 넘치는 아이들을 보러 오는 손님도 많다. 최근 압구정동으로 이전한 ‘이글루’(02-511-0980), 논현동 ‘독스’(02-517-2202), 홍익대 근처의 ‘바우하우스’(02-334-5152)도 대표적이다. 호텔, 미용, 목욕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크기에 따라 미용은 1만∼7만원선, 호텔은 1박에 1만∼2만원선. ●우린 특별하니까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 편에 있는 애견 제과점 T베이커리(02-511-6750)는 ‘개 전용 웰빙숍’. 웰빙 사료를 비롯해 설탕, 소금, 인공조미료, 색소 등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식와 쿠키,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먹을 것을 가리거나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애견을 위해 이곳을 찾는 단골과 멀리서 수소문해서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 최근 경기도 분당점도 열어 영역을 확대했다. 주인과 애견용 커플 패션을 주문제작해 주는 온라인 사이트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애견패션 사이트인 ‘퍼피아(thepuppia.com)와 ‘루쏘볼페(www.lussovolpe.com)’ 등에서 애견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 옷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가 보통 2만∼6만원선으로 저렴해 품절이기 일쑤다. 이밖에 개의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 사이트나 장례서비스를 돕는 업체도 있어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랑을 쏟기도 한다. 강아지옷 직접 만드는 이인숙씨 열살짜리 말티즈 ‘아미’와 네살배기 ‘미르’를 키우는 이인숙(36)씨는 이미 ‘강아지옷 만드는 예쁜엄마’로 애견인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강아지 키우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사이트(www.lynn.pe.kr)의 회원수는 무려 3만 3000여명. 하루에도 수백명의 방문객이 북적거린다. 인숙씨는 아미와 미르에게 특별한 ‘개인기’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아미와 미르)의 귀여운 모습만 봐도 행복을 느끼는 소박한 엄마다. “아이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었다고 느낄 때나, 기분 좋은 표정을 읽었을 때, 근사한 간식을 앞에 두고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게 빙글빙글 돌며 좋아할 때 너무 예뻐요. 옷을 만들어 입혀주면 사진을 찍겠다고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에 행복감마저 느끼죠.” 아이들에게 옷을 만들어 준 것은 4년전. 아미의 털을 밀게 돼 옷을 사 입혔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입지 않는 자신의 옷들을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만들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정보를 공유하게 됐다. 장 기능이 좋지 않던 미르를 위해서는 사료 대신 전공(영양학)을 살려 영양 균형과 칼로리를 맞춘 음식을 해주기 시작했다. 아미에게 맞는 옷을 만들면서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편한 옷을 만들어주고, 미르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면서 다른 애견인에게도 방법을 전수하는 ‘범국민적인 일’로 확대된 것이다. 좀 유별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컵 속에 들어가는 크기의 애완동물인 ‘티컵 사이즈 펫’이라는 말을 들으면 소름이 쫙 끼쳐요. 생명체를 장난감처럼 대하는 풍토가 얼마나 잔인한지…. 함께 살기 시작한 애견은 같이 즐거움을 나누는 대상이예요. 같이 삶을 영위하는 존재이지 인간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애견인이든 아니든 인숙씨의 말을 우선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위해 그의 노하우를 살짝 들춰보자. 내팬티에도 이불에도 푸들이 뛰어놀아요 병술년, 개띠해를 맞아 강아지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친근하고 귀여운 개의 이미지를 살려 커플 제품이나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귀여운 강아지 제품을 입고 덮고 ‘비비안’은 귀여운 강아지가 럭비공을 갖고 뛰노는 모습을 프린트한 커플 트렁크 팬티를 선보였다. 강아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프린트하고, 부분적으로 야광 효과를 넣어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한다.‘임프레션’의 커플 파자마에는 강아지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캐주얼하고 발랄한 느낌을 좋아하는 커플에게 좋다. 좋은사람들의 1925세대 감성내의 ‘예스’의 ‘바우와우’ 시리즈는 불테리어종을 캐릭터화한 제품. 쫑긋 선 귀와 한쪽 눈에 크게 찍힌 점 등 특이한 외모에 빨강과 파랑 등을 포인트로 매치해 익살스럽다. 아가방은 귀여운 강아지가 제품 곳곳에 디자인된 ‘에블린 시리즈’를 준비했다. 젖병, 기저귀, 이불, 분유케이스, 욕조, 보행기 등 모든 제품에 강아지 캐릭터가 모티브로 활용돼 아기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속싸보, 속싸개, 방수요, 담요 등 섬유를 이용한 제품들은 은행나무 추출물로 만든 천연섬유 징코 소재를 사용하고, 천연 순황토볼이 들어 있는 건강 베개도 내놓아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잡았다.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개띠해를 맞아 옥션(www.auction.co.kr),G마켓(www.gmarket.co.kr),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는 강아지 모양의 각종 캐릭터 상품들이 즐비하다. 하얀 말티즈의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표지의 ‘도기다이어리’(1만 5000원)는 강아지 사진들이 가득해 인기있는 상품. 두 마리 강아지가 앙증맞은 ‘강아지 분수대’(9900원)는 장식성과 가습기 효과를 볼 수 있는 실용적인 인테리어 제품이다. 강아지 캐릭터를 이용한 저금통으로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어떨까. 동전을 올려 놓으면 강아지가 나와 가지고 가는 제품이나 강아지 모양으로 만든 저금통을 이용해 동전을 차곡차곡 모아보자. 올 한 해의 마지막쯤에는 마음도, 지갑도 든든해질 것이다. 강아지 캐릭터 클립(4700원)은 강아지를 본떠 만든 고무 제품. 입속에 물건을 꽂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유리벽에 붙이기만 해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고, 필요에 따라 컴퓨터 책상 거울 등에 붙여놓고 명함 볼펜 메모지 열쇠고리 CD걸이로 이용할 수 있다. 강아지만큼 귀여운 아이들에게 강아지 캐릭터 선물을 주는 것도 좋겠다. 시추 푸들 슈나우저 모양으로 만든 캐릭터 가방(2만원)은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멜 수 있는 제품으로 깜찍하고 실용적이다. 강아지 실내화(6900원)는 그로밋과 바둑이 캐릭터를 이용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돌기처리가 되어 있어 활동이 많은 아이들이 실내에서 따뜻하고 안전하게 신을 수 있다.
  • [03일 TV 하이라이트]

    ●버라이어티(EBS 오후 6시20분)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3인조 모던록 그룹 도브즈. 메인 보컬과 베이스를 담당하는 지미 굿윈,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제즈 윌리엄스, 드럼과 보컬을 담당하는 앤디 윌리엄스로 이루어진 도브즈는 첫 싱글인 ‘Black & white Town’을 선보인 이후 새로운 ‘라이오헤드’라는 평을 들었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5분) APEC 개최지 부산으로 떠난다. 아름다운 조형미로 극찬을 받은 누리마루 하우스. 동백섬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껏 어우러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누리마루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정상들이 머물렀던 호텔방 내부, 특히 부시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묵었던 방을 살피며 그들의 취향도 살펴본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45분) 나영의 엄마가 재원과의 결혼을 반대하자 짐을 챙겨 재원을 따라 나선 나영은 오히려 재원네 식구들에게 대환영을 받는다. 다음날 아침, 조심스레 세면도구를 챙겨 욕실을 찾은 나영은 샤워부스도 없고 난방도 안 되는 눈앞의 현실에 낙담한다. 너무 배가 고팠던 나영은 혼자 달그락거리며 아침을 준비하는데…. ●실제상황!토요일(SBS 오후 5시40분) ‘밥 안 먹기 대장’이 마침내 7년간 정들었던 젖병을 떼고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유만 먹던 식습관을 버리고 음식맛을 느끼기 위해서 미각찾기 연습에 돌입한다. 여러가지 색상의 과일을 잘라도 보고, 먹어도 보면서 음식맛을 익히기 시작한다. 마침내 ‘밥 안 먹기 대장’은 유치원 급식도 맛을 본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로스트’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윤진. 영화 ‘조지아 히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고 있다.10살의 수줍음 많던 소녀가 세계 영화산업의 심장부인 할리우드를 꿈꾸는 스타로 자랐다. 김윤진의 다양한 면모를 만난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순간접착제를 안약으로 오인하여 눈에 넣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유는 순간접착제 용기와 안약 용기가 비슷하기 때문. 순간접착제를 눈에 넣었을 때 응급처치법은 무엇일까? 6개의 보기 중 올바른 응급처치법은 단 하나. 잘못된 응급처치법 다섯 개는 지워야 한다.5남매는 틀린 답을 잘 지울 수 있을까?
  • [인간시대] 동대문구청 민원실 이유승 할아버지

    [인간시대] 동대문구청 민원실 이유승 할아버지

    “하루 온종일 민원인들 뒤를 봐주고, 퇴근해서는 젖병 닦느라 바쁘지요. 드러내놓고 자랑할 게 못되지만…. 이 나이에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청 종합민원실에서 만난 이른바 ‘호적 대부’ 이유승(70·계약직)씨는 새삼스레 수줍어하며 이렇게 말했다. ●11년째 한곳서 상담·서류 대필 직원들로부터 ‘상담관’이라는 직책 아닌 직책을 얻은 그는 1994년부터 꼭 11년째 이곳에서 민원 상담과 서류대필 업무를 보고 있다. 아홉살 때 아버지를 여의는 바람에 정식 학력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이씨가 민원실 업무에 발들여놓은 사연이 남다르다. 원래 한 방송국에서 수신료 징수 일을 하다가 우연찮게 공직으로 옮기는 계기가 찾아온다.88년 10월 수신료와 전기·수도료 등이 통합부과되는 체제로 바뀌면서 공과금이 더해져 업무가 통째 관공서로 옮겨 갔다. 거주지 우선으로 발령을 냈는데, 이씨는 동대문구 답십리3동에 근무하게 됐다. 94년까지 6년간 근무한 뒤 총무과로 발령받아 민원업무와 인연이 닿았다. 호적계에서 일을 배운 것이다. “행운이라 할까, 이때의 인연이 아니었으면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공무원이 됐겠습니까. 어림도 없지요.” 그는 이 무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96년 12월 정년퇴직한 뒤 요즘처럼 ‘오륙도’니 ‘사오정’이니 하는 어려운 세상에 그는 2년 남짓한 세월이 흐른 99년 1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호적 전산화사업이 한창이었는데, 온통 한자투성이인 서류들을 다루려면 이씨의 도움이 절실해 공공근로로 다시 호적계 일을 봤다. ‘임무’가 끝나고 쉴 때였다.98년 말 당시 ‘IMF 대란’으로 불리는 경제위기 속에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정부 정책으로 인원을 줄인다는 게 하필 민원실 안내요원이었다. 당황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경력 퇴직자라도 쓰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지금까지 여권발급 신청서 등 각종 민원서류 작성에만 하루 15∼20건, 상담은 50∼60명에 이르고 있다. ●버림받은 아이 20년간 90여명 보살펴 한 주민은 “업무상 만남이 아니어서 한 동네에 사는 이웃처럼 느껴져 싸울 일도 ‘상담관님’ 얘기로 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원여권과 윤태환 과장도 “공무원이라고 해도 담당자가 아니면 모를 수도 있는데, 업무를 꿰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무료로 비치한 복사기 사용법 등 자질구레한 일까지 도맡아 눈에 안 보이는 역할이 크다.”고 흐뭇해했다. 그에게는 퇴근 뒤 귀가하면 또 하나 소중한 일이 기다린다. 바로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홀트복지회에서 입양하기 전까지 가정적응 등을 위해 맡기는 위탁가정 역할이다.85년 방송을 통해 이런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해 지금까지 90여명을 맡아 사랑을 베풀었다. 현재 8개월 된 ‘이현우’란 사내아이가 보살핌을 받으며 새 둥지를 기다리고 있다. “2000년 ‘이성철’이라는 혼혈아를 맡았지요. 발육상태가 나빠 입양이 미뤄지다 보니 2년 넘게 길렀습니다.2001년 봄 아내(최은균·66)가 미국으로 초청돼 만났더니 곧장 알아보고는 ‘마마’라며 안겨와 펑펑 울고 말았답니다. 보고파요.”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초미숙아 병실 ‘임시아빠’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초미숙아 병실 ‘임시아빠’ 체험

    품에 안은 현이가 젖병을 물리자 오물거리기 시작한다.80㎖의 특수분유도 몇 차례 쉬었다가 삼킬 만큼 힘겨운 듯하다. 타인의 체온을 느꼈는지 현이의 작은 손가락이 기자의 가슴에 머문다. 임신 27주 만인 지난달 760g의 ‘초극소 미숙아’로 세상에 나온 현이. 기자가 이 병동에 들어서 처음 눈을 맞춘 아기이다. 서울 아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39명의 미숙아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가냘픈 팔다리를 바동거리지만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아기들의 고통은 ‘뚜∼뚜’거리는 전자음이 대신한다. 제 몸보다도 큰 인공호흡기와 튜브를 입에 문 채 생존 마지노선이라는 ‘22주 500g’을 간신히 넘어선 천사들. 의료진은 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아기’라고 부른다. 기자는 지난 2,3일 이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팀에 참여했다.‘임시 아빠’가 되어 우유를 먹이고 몸무게를 재고 목욕을 도우면서 진짜 아빠라도 된 듯한 느낌이다. 아기들의 눈망울에서 본 것은 절망을 딛고 선 희망이었다. 지난 1월 82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서연이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의료진의 예상대로라면 매일 죽음에 가까워지는지도 모른다. 미숙아 중 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서연이는 그러나 ‘기적’으로 불린다. 이날까지 112일을 살고 있어서다. 서연이의 소화기관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장의 길이는 불과 10㎝. 정상이라면 1m가 넘어야 한다. 특수 영양제가 투여되지만 미량만 체내에 흡수된다. 그러고도 서연이의 머리카락은 자라고 있다. 발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의학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서연이에게 의료진은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지난달 병원이 수술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부모를 설득해 서연이를 수술했다. 그러나 수술 소견은 ‘부정적’이었다.3000만원이 넘는 병원비와 누구보다도 어린것의 고통에 피멍이 들었을 부모는 치료를 포기한다는 뜻을 전했다. 엄마 아빠는 정을 떼려는 듯 면회마저 뜸하다. 안원희(36) 책임간호사는 “잘 버텨주는 서연이가 고맙다.”고 말한다. 서연이는 이 시간에도 홀로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하루 세 차례 이뤄지는 면회. 아픈 아기를 보는 부모의 얼굴은 ‘웃음반 눈물반’으로 젖어든다. 모유를 먹이고 엄마의 맨 가슴 위에 아기를 올려 체온과 정서를 교감하는 ‘캥거루 캐어(Kangaroo Care)’의 시간이다. 생명을 이루는 두 존재의 끈이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제2중환자실을 찾은 박미영(31·가명)씨는 왈칵 눈물이라도 쏟을 듯 목소리가 잠겼다.“은수야 은수야 엄마 왔네. 빨리 이겨내야지. 은수야 눈 떠봐. 엄마 마음 아프게 왜 그래. 은수야 눈 떠봐. 응….”눈을 감은 채 가쁜 숨만 쉬고 있는 은수 곁에서 박씨는 무너지는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른다. 불과 24주 만인 지난 2월 6분 간격으로 태어난 780g의 범수와 630g의 은수 남매. 범수는 체중 2.1㎏으로 호전됐지만 여동생 은수는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눈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미 수술만 두 차례 받은 은수는 미숙아 망막증에다 심장마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박씨 역시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가슴 한 공간에 숨겨든 죄책감을 내비친다.“내 몸이 부실해서 아기가 고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간호사가 말없이 등을 토닥이며 위로한다. 새벽 1시20분. 모니터상에서 한 아기의 심장 박동수가 135에서 47로 급격히 떨어지자 신호음이 울린다. 의료진의 긴급 처치로 안정을 되찾은 아기 앞에서 가슴을 쓸어 내린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다. 의료진이 싸우는 것은 죽음뿐만이 아니다. 차도가 보이지 않는 아기나 기능성 장애가 예상돼 미리부터 아기를 포기하는 보호자를 설득하는 문제가 의료진이 맞닥뜨리는 최대의 장애물이다.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1000g 미만의 초극소 미숙아 가운데 49명은 치료를 포기한 ‘자의 퇴원’에 의해 사망했다.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는 “미숙아도 뇌손상만 없으면 정상인으로 성장한다.”면서 “우리가 30%의 희망을 말하고 있는 순간 부모는 70%의 절망만 보며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현실적 문제인 치료비 부담도 의료진이 보호자와 상담할 때마다 부딪히는 말못할 고민거리다. 정작 치료를 완강하게 거부하며 의료진조차 포기한 부모를 설득하는 것은 아기이다. 바동거리는 아기의 눈을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아픈 아기가 엄마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것이다. 때로는 소생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도 멋대로 죽음을 선고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 530g의 희망…“모두의 희망으로 자라렴” 3일 오전. 중환자실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1월 26주 만에 530g으로 태어나 모두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은채가 2.5㎏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날이다. 그동안 기록된 은채의 차트만 100여장. 불과 두달 전까지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며 계면활성제, 항생제, 호흡약물, 이뇨제, 영양제 등 온갖 약품을 투여하며 가까스로 삶을 이어온 은채였다. 엄마 김윤경(가명)씨는 40대 초반의 고령 출산자. 은채가 첫 아기인 그녀는 “6개월이 됐는데도 발로 차는 기미가 없어 내심 걱정을 했는데 설마 미숙아로 태어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은채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녀는 산후조리도 포기한 채 퇴원한 다음날부터 하루 3번씩 면회를 왔다. 은채가 입원한 109일 동안 김씨에게 유일한 기쁨이자 희망은 매일 15∼20g씩 체중이 늘어가는 은채의 모습이었다. 경제적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가 기자에게 내민 진료비 영수증에 적힌 총액은 3723만 1093원. 이 중 본인 부담금은 1601만 3470원이다. 김씨는 “국가적으로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엄마들이 병원비 때문에 도망다니고 아기를 포기하는 현실에서 여전히 출산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조차 부족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대한민국에서 미숙아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들은 병원비와 재활치료로 카드빚을 안게 된 모진 현실에 굴하지 않고 더욱 강한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의료진과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기사 속의 아기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sunstory@seoul.co.kr ■ 미숙아 치료 문제점 940g의 미숙아를 낳은 경기도 분당의 어느 산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기를 치료할 인큐베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대형 병원 10여곳을 수소문했지만 “병상이 꽉 찼다.”는 응답만 들었다. 대당 2억원의 인큐베이터와 인공호홉기, 각종 첨단 생명유지장치 등이 부착된 병상 40개를 보유한 서울아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지난해 신생아 중환자실의 적자만 20억원을 기록했다. 아기 1명이 치료받는 한 병상당 매달 416만원의 적자가 난 셈이다. 산모가 고령화되면서 미숙아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치료할 병상과 장비는 태부족이다. 전국적으로 신생아 집중치료를 위한 병상은 850여개가 부족하다. 병상을 늘릴수록 적자가 커지는 병원들이 시설, 장비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치료가 기피 시설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생후 1∼4세까지 국가가 전액 진료비를 부담하는 일본과 미국의 10분의1 수준에 못 미치는 낮은 의료수가 정책은 인프라 구축을 막고 있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저출산 사회에서 신생아 의료의 현황과 대책’ 공청회에서도 의료비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터져나왔다. 한국평가연구원 김기찬 원장은 “올해부터 시행된 저출산 대책으로 미숙아의 보호자 부담은 지난해에 비해 570만원 정도가 줄었지만 수가는 변동이 없어 병원 적자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숙아에 대한 재활치료도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미숙아는 치료를 받고 퇴원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대부분은 심장, 폐, 호홉기 질환 등으로 4∼5세까지 재입원을 반복한다. 거의 모든 책임을 미숙아 가정이 전담할 뿐 국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sunstory@seoul.co.kr
  • [톱 셀러]임신… 출산… 육아 원스톱 쇼핑몰 인기

    둘째아이를 임신한 직장인 이옥녕(31)씨는 출산용품을 사러 나섰다. 유아용품 전문매장 덕에 큰 아이(3) 때보다 쇼핑이 한결 수월했다. 젖병, 배냇저고리는 물론 장난감, 교육용 서적까지 가격을 비교하며 살 수 있었다. 그는 “산부인과 가까운 시내에 유아용품 쇼핑몰이 있어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모든 것을 한곳에서 구입하는 원스톱 유·아동 쇼핑몰이 인기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베이비 하우스’, 잠실 롯데월드내 ‘맘스맘’, 청담동 ‘아이암 하우스’, 서초구 서초동 ‘오키즈’, 분당 ‘베이캐슬’ 일산 ‘아워스키즈몰’ 등이 대표적이다. 아가방은 유아용품점이 많은 역삼동 차병원 주변에 2층짜리 쇼핑몰 베이비 하우스를 세웠다.40평 남짓한 1층에는 출산준비물이,2층에는 유아의류 매장과 놀이터가 들어섰다. 전문상담원이 새내기 엄마의 쇼핑을 돕는다.(02)527-1430∼2. 송파구 롯데월드 맘스맘은 이월상품을 30∼80% 싸게 판매하는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1층 모두 200평 규모로 국내제품부터 수입품까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다. 유모차의 경우 17만∼50만원, 카시티는 20만∼50만원.(02)419-7222. 보령메디앙스는 지난달 청담동에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아이맘 하우스를 오픈했다. 유아용품, 임부복 전문매장은 물론 어린이용 미용실·수입가구점 등도 있다. 특히 2층에선 제대혈 상담도 받는다.(080)079-0202.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오키즈는 ‘어린이 명품 백화점’이다.1층에선 버버리·아르마니 등 유아복 직수입 브랜드를,2층에선 캘빈클라인 진 키즈·갭·오션스카이 등 패션의류를 만날 수 있다. 장난감은 3층에 진열돼 있다. 정품을 팔아 가격은 비싼 편이다.(02)3473-7707. 볼거리·놀거리로 유혹하는 곳도 있다. 분당선 오리역 부근에 위치한 베어캐슬은 놀이공원과 쇼핑이 결합한 곳이다.1·2층엔 매장이 들어섰지만,3·4층은 인형박물관으로 꾸몄다. 미니 자동차 경주대회, 세상에서 가장 큰 테디베어 등을 동원, 가족을 유혹한다.(031)728-5200. 지하철 3호선 마두역에서 가까운 아워스키즈몰은 8000∼1만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1층은 매장,2층은 영어·음악·미술 등 어린이 교육공간,3층은 어린이치과의원·산후조리원 등으로 채워졌다. 옥상공원 키즈랜드에선 다양한 전시행사가 이어진다.(031)920-7680.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톱 셀러]유아용품에도 거센 웰빙바람

    [톱 셀러]유아용품에도 거센 웰빙바람

    ‘한가족 한자녀 시대’를 맞아 유아용품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은나노, 은행나무, 자일리톨로 만든 배냇저고리와 젖병이 불티나게 팔린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1.5배∼2배 비싼데도 그렇다. 보령메디앙스 전혜은씨는 “출산율 감소로 시장이 줄어들었는 데도 기능성 유아용품 덕에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나노가 앞장서다 기능성 유아용품의 선두주자는 은나노. 나노입자 크기의 은입자가 650여가지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한다고 알려지면서 은나노를 활용한 젖병이 2002년 처음 나왔다. 주부 김정아(29)씨는 “플라스틱 냄새가 없고, 분유를 보관해도 쉽게 상하지 않아 구입한다.”고 말했다. 은나노를 넣으면서 플라스틱 젖병(폴리프로필렌)에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비스페놀A가 더이상 검출되지 않고, 대장균 등 실험균주도 99.8%나 줄었다. 젖병이 인기를 끌자 은나노는 배냇저고리, 이불세트, 겉싸보, 마스크로 영역을 확장했다. 은 원액을 원단에 입혀 가공 처리한 섬유는 항균력 높아 민감한 피부에 적합한다. 롯데백화점 유아용품 직원들은 “아기가 태어나 처음 입는 옷이라 임신부들이 기능성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재료도 유아복 소재로 각광받는다. 대두에서 빼낸 천연 단백질로 만든 콩섬유는 아토피 등 피부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은행나무 추출물로 만든 섬유는 벌레의 유충이나 곰팡이를 없앤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오르가닉 코튼’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오르가닉 섬유는 3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유기농 야채 쓰레기와 해초류의 퇴비, 소똥 등 순수 자연물 퇴비로 재배, 생산한 면화로 짠다. 염색할 때도 화학물질 사용을 많이 제한한다. 자일리톨 성분으로 만든 유아복은 피부온도를 떨어뜨려 여름철에 좋다.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자일리톨이 물에 녹으면서 열을 흡수하는 것. 실제 온도를 측정해보니 일반직물보다 섭씨 2도 이상 낮았다. 유아복업체인 ㈜이에프이 이대웅 대리는 “올여름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오면 냉감 소재 유아용품의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라 요즘은 신생아 10명중 절반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다는 것이 한의사들의 추산이다. 출산한 부부들이 대부분 새 집에서 새 가구·가전제품으로 살림하는 까닭이다. 아기가 가장 먼저 ‘새집증후군’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토피를 줄이거나 예방하는 유아용 피부관리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동충하초와 비슷한 곤충병원성 곰팡이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만든 로션도, 당귀 등 한방성분을 넣은 제품도 나왔다. 미네랄이 풍부한 진주를 함유시켜 연약한 피부를 다스리기도 한다. 소 초유성분인 사이토카인은 자기면역력을 높여줘 관심을 끈다.5개월된 딸을 둔 이경미(31)씨는 “아기는 목욕을 자주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없어도 스킨케어 제품을 신중하게 고른다.”고 말했다. ●숯베개·삼륜유모차 등 다양 기능성 유아용품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옷이나 피부관리용품이 대부분이지만 베개·유모차도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숯베개의 경우 출산 필수품인 좁쌀베개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 땀 많은 아기가 사용한 좁쌀베개는 햇볕에 말리지 않으면 벌레가 생긴다. 그러나 숯베개는 항균·습도조절 기능이 탁월해 따로 건조시키지 않아도 된다. 바퀴가 세개 달린 유모차도 나왔다. 부모가 유모차와 함께 달리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일반 유모차보다 3배 정도 큰 30㎝ 바퀴를 사용해 높은 턱을 넘을 때도 편리하다. 우주복에 쓰이는 첨단 신소재인 컴포템프를 활용한 유모차도 있다. 체온과 주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해 신체 온도의 균형을 유지한다. 아가방 마케팅팀 조강현 이사는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강남에서 강북으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각 업체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아 제품 개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이 많이 낳으세요

    아이 많이 낳으세요

    “아이 좀 낳으세요.” 불경기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는 아이 양육시간이 없고, 결혼 초기에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무(無)자녀 신드롬’이 일기도 한다. 이같은 악습(?)을 끊기 위해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출산·보육을 지원하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육아용품 선물·대여·무료 검진 등 다양 용산구는 2005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아기가 있는 집에 귀 체온계, 젖병 소독기, 기능성 밴드 등 5만원짜리 육아용품을 선물해준다. 이달 들어 실시했는데도 150명의 아기가 선물을 신청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할 때 출산 용품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1·2월에 출생신고된 아기도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동작구는 모유 수유를 유도하기 위해 전동식 유축기, 모유수유패드, 함몰 유두 교정기, 모유수유 비디오테이프 등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동작구 보건소 지역보건과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모유 수유는 아기의 건강·지능·감성을 한꺼번에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인데도 우리나라 산모의 모유 수유율은 10%대에 그친다.”며 “아기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아기가 출생신고를 하면 출산축하카드와 함께 예방접종 등에 대한 정보 등을 보내준다. 성북구는 자녀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나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준다. 서초구, 마포구 등 각 자치구 보건소도 분만시 통증을 없애고 자연분만을 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출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아이는 보육비 월 26만~36만원 혜택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셋째 아이에 대한 보육비를 지원해준다. 서울시 유건봉 보육지원담당관은 “아이가 많은 가정의 양육부담을 줄이고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민의 셋째 자녀로 2002년 3월1일 이후 출생한 경우에 혜택을 받는다. 서울시가 인정하는 국공립·민간·직장·가정 보육시설에 맡기면 보육료를 지원한다. 보육시설에 셋째 아이임을 입증하면 해당 시설에 청구를 해서 지원받는 형식이다. 소득수준에 따라 월26만 4000∼36만 2000원을 지원받으며,1인당 평균 지원금액은 월31만 3000원이다. 시는 올해 1만 500명에 대한 보육지원금으로 총 303억 46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온라인 도우미 활용하세요”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서울시보육정보센터(http://children.seoul.go.kr)도 보육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건강상식과 장난감 정보, 식단과 영양정보, 나들이 장소 등 알짜배기 보육정보들이 제공된다. 원하는 지역의 보육시설도 검색할 수 있고, 각종 행사와 보육 관련 강의 안내는 물론 보육교사를 위한 구인구직 정보, 보육시설을 위한 각종 운영지침까지 보육에 관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부모, 교사, 시설을 위한 온라인 상담에서는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용산구 출생신고 가구에 축하선물

    서울 용산구는 2005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영아가 있는 용산구 거주 가구에 출산축하용품을 제공한다. 귀체온계, 젖병소독기, 기능성 아기띠 등 5만원어치의 육아용품이 지급되며 출생신고를 할 때 작성한 신청서를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주소지로 선물이 우송된다.1∼2월 출생신고 가구도 동사무소를 통해 신청하면 축하용품을 받을 수 있다.(02)710-3355∼9.
  • 어린이 전문 쇼핑몰 속속 오픈

    어린이 전문 쇼핑몰 속속 오픈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일대에 아이들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어린이 전용 쇼핑몰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당 오리역 부근에 놀이공원과 쇼핑을 합친 테마쇼핑몰을 컨셉트로 한 ‘베어캐슬’이 오픈했고,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에 어린이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는 ‘오키즈’가 문을 열었다. 산부인과로 유명한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에서 역삼역까지 이어지는 거리에는 유아동용품 복합 매장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아 이 일대가 임신부터 육아용품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아이들 수가 줄고 있는데도 어린이 전용 쇼핑몰이 오히려 늘고 있는 까닭은 ‘자녀의 수가 적을수록 아이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테디베어 이창규 사장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즐기는 특화된 쇼핑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며 “올 가을쯤 ‘테디베어’ 경기도 산본점을 추가로 오픈하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전문 테마 쇼핑몰을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체들 특화·서비스 확장 경쟁 어린이 전용 쇼핑몰이 늘어나자 각 업체들의 특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분당 ‘베어캐슬’은 쇼핑과 놀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형 쇼핑센터로 체험 위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1층과 2층은 유아동 용품을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로,3층과 4층은 인형 박물관으로 꾸며 놓았고, 지난 5일부터는 한 달간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에 착안한 미니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고 있다. 참가비 5000원을 내면 옥상의 ‘하늘 공원’에 마련된 트랙을 5회 돌 수 있다. 한 달 동안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트랙을 통과한 사람을 뽑아 트로피 및 상금도 줄 예정이다.5일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온 김유철(14·송파구 문정동)군은 “생각보다는 트랙이 짧고 단순하지만, 컴퓨터로 하던 게임을 실제로 해 볼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인형박물관·명품백화점도 선봬 3000여개의 곰인형을 전시해 놓은 ‘테디베어 박물관’, 각종 모형 자동차, 세계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 등을 가득 채워놓은 ‘월드토이 뮤지엄’은 볼거리가 충분해 인형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형 박물관을 구경할 수 있는 ‘뮤지엄 패키지’는 성인 8000원,4세 이상∼고등학생은 6000원. 쇼핑 코너에는 의류부터 서적·장난감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갖춰 놓았지만 가격대는 저렴하지 않은 편이고 입점 브랜드가 많다. 서초동에 문을 연 ‘오키즈’는 국내외 다양한 어린이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쇼핑 시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어린이 ‘명품 백화점’이라는 컨셉트에 맞게 버버리·아르마니·D&G 등 유아동 직수입 브랜드와 캘빈클라인 진 키즈·갭·오션스카이 등 패션 의류 및 잡화 매장들이 1층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도 정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은 편이다. 3층에는 영아트·토마스와 친구·반다이 코리아 등의 완구 및 교구 매장들이 있으며,4층에는 코즈니·플렉사·안데르센 등의 어린이 전용 가구와 침구들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다. ●출산 관련 물품 전문상담원 배치 역삼동 차병원 주변에는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들이 쉽게 들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 다양한 컨셉트의 유아용품 업체의 멀티숍들이 들어서 있다. 차병원 바로 옆에 있는 ‘타티네 쇼콜라 역삼점’은 지난해부터 보령 메디앙스가 프랑스 브랜드 ‘쇼콜라’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다. 쇼콜라 아동복과 함께 보령 메디앙스의 ‘누크’ 젖병, 다양한 피부용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역삼역 인근에서 200평 규모의 유아용품 할인매장 ‘맘스맘’을 운영해온 아가방은 지난해 11월 차병원쪽 아이 전용매장 ‘아가의 집’을 리뉴얼해 ‘베이비 하우스’를 새로 오픈했다. 출산물 관련 전문 상담원이 상주하고 있는 ‘베이비 하우스’에는 주로 고급형 브랜드의 상품들을 구비해 놓았다. 아가방 마케팅본부 조강현 이사는 “유아용품도 고급화·전문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아전용 매장으로 유아용품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백화점·할인점도 이색매장 붐 아이 전용 매장들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할인점도 브랜드별로 구성되어 있던 기존 유아용품 매장과는 다른 이색 매장들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과 잠실점에 보령메디앙스의 유아전용 피부관리숍 ‘더베이비케어샵’을 선보였다. 임산부와 아기를 위한 피부관리 제품들을 판매하며, 아토피 피부 관련 제품, 자연주의 유기농 제품 등 350여가지 아기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초유성분이 들어간 아기용 로션, 임산부용 뱃살트임 방지크림이 인기가 좋은 편. 지난 3월1일부터는 본점에 유아동 토털숍 ‘룸세븐’을 열었다. 아동 의류를 비롯하여 침구류와 가구까지 다루는 토털 브랜드로, 의류의 경우 원피스류가 10만∼20만원대, 재킷 10만∼20만원대, 셔츠류 7만∼10만원대, 쿠션 커버 10만원대, 싱글 침대 200만원대, 베이비 침대 겸 소파 300만원대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전점에 아동에 관한 의류 및 잡화를 판매하는 한편, 아동놀이시설까지 한곳에 배치하는 아동 통합존을 마련해 놓고 있다.30여개의 아동브랜드 상품들을 비롯해 중저가대의 PB(자사브랜드) 의류를 갖춰놓고 있다. 홈플러스측은 아동존의 매출이 높아 앞으로 아기를 위한 의류와 각종 잡화를 한곳에 모아서 판매하는 ‘베이비존’도 만들 계획이다. 아동복의 경우 티셔츠 1만 5000∼2만 5000원선, 바지 2만 5000∼3만 5000원선, 점퍼는 3만원대 후반부터이며,PB 제품의 경우 이보다 30∼40% 정도 저렴한 편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기업들 “여사원 배려 더욱 세심히”

    기업들 “여사원 배려 더욱 세심히”

    여성 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배려가 세심해지고 있다. 성희롱 예방 교육과 같은 단순 캠페인 차원을 넘어 모유수유 지원, 출퇴근자율제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는 27일 사내에 ‘아씨방’이라는 모유수유 휴게실을 만들었다. 일터로 나가 젖을 줄 수 없는 엄마와 아기를 위해 모유수유 및 보관에 쓰이는 젖병소독기, 모유보관용 냉장고 등 장비도 구비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도 지난 3월 여성 직원이 임신 등으로 몸이 불편할 때 쉴 수 있는 모성보호실과 모유수유 공간인 유축실을 만들었다. 삼성SDS는 최근 이 회사 장연아 상무가 사내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를 통해 육아와 직장생활 병행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격려의 자리를 마련했다. 다국적 제약업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출·퇴근 시간을 본인이 정한다. 등교 준비 등 육아 스케줄에 따라 오전 10시에 출근해도 무방하다. 하루 총 7시간30분의 근무 시간만 채우면 된다. 출산한 직원에게는 1년간 분유도 무상으로 준다. 인터넷 포털 파란은 여직원 상담 창구를 조만간 개설할 예정이다. 남성중심의 직장 문화속에 여성 인력들의 고충을 해소해 주자는 취지다.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과 ㈜태평양은 여성 휴게실에 다리 마사지기와 발 마사지기를 구비해 놓고 있다. 더욱 열심히 뛰어달라는 당부를 애교스럽게 전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 박리디아 과장은 “여성 인력의 전문성 향상과 잠재력 개발에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라면서 “여성의 권익과 편의를 보장하는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취직은 왜 해? 이태백의 대박찾기

    넌 이태백? 난 이대박! 도서관에서 씨름하는 20대가 있다면,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20대도 있다. 때밀이,포장마차업,베이비시터,간병인…겉보기엔 3D이지만,알고보면 쏠쏠한 직업들. 젊은이들이 ‘때밀이’학원과 ‘포장마차요리’를 배우고 베이비시터·간병인 소개업소를 찾는다. 처음 잡아 본 부엌칼에 손을 베고,요령없는 초보는 때밀이 실습에 벌써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그래도 이들의 웃음은 싱그럽다.내일이 있으니까,‘대박’이 있으니까. (1) 빡빡 밀어 대박… 목욕관리사 “‘때’밀어 ‘떼’돈을 번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잘 나가는 때밀이는 한달에 400만∼500만 원은 쉽게 번다.여느 직장인들처럼 정신적 스트레스도 없다. 그래서일까.최근 이력서 쓰다쓰다 지친 20대 후반 남성이나 직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때밀이’학원에 몰리고 있다.대졸 학력에 놀라는 사람도 없다.대졸이 결코 드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소위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많다.전직 증권맨·공무원·은행원 등. 3D업종이란 사회적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자신이 땀 흘린 만큼 보수받고 안정적인 직장,이 매력적인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물론 이들이 우선 넘어야 할 벽은 타인의 시선이다. 서울 사당동에 있는 한국 목욕관리사 협회의 실습장을 찾았다. “안녕하십니까,여기 누우세요.” 강병덕 목욕관리사 회장은 고객을 처음 맞는 마음과 인사부터 가르친다.수업을 듣고있는 학생들은 팬티만 걸친 채 손에는 노란 때수건을 끼고 있었다.“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무한 경쟁시대에 도태됩니다.” “자 리듬을 주면서 팔을 밀어보겠습니다.하나 둘 셋… 팔을 아래로 밀 때는 40% 힘을,위로 밀때는 60%의 힘을 주며 밀어야 합니다.”그의 강의는 이어진다.“몸을 이용해서 때를 미는 것이 포인트입니다.보통 팔의 힘으로만 밀게 되면 근육통에 시달리게 됩니다.김만구씨 그게 아니라니까. 힘만으로 하지 말고 리듬을 타세요.리듬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심각한 표정이다. 2주째 강의를 듣고있는 막내 김만구(27)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한다.정수기 회사를 다니면서,비전도 없고 보수도 적다는 생각에 새롭게 일을 배우기 시작했단다.“땀 흘린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매력적이지 않습니까.몸만 건강하면 잘릴 염려도 없고요.”라는 김 씨의 웃음에 스트레스가 없다. 2개월차 박진한(31)씨는 ‘때밀이’란 말대신 ‘목욕관리사’라고 자신의 새 직업을 소개했다.“이제 때밀이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우리는 전문적인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목욕관리사’입니다.저는 이 직업을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여자친구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린 게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요즘은 ‘부부 목욕관리사가 되어 볼까’. 하고 농담도 합니다.” 동네 목욕탕 때밀이 아줌마가 1만원짜리 가득한 돈통을 쏟아 부으며 돈을 세는 것을 보고는 학원을 찾았다는 민상희(28)씨는 “아줌마와 며칠을 이야기를 해 본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여자들 직업으로는 그만이에요.”라며 “물론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제가 ‘오너’잖아요.저를 위해 일하는데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또 그녀는 “동네 목욕탕에서 일하는 아줌마와는 다르게 아로마 오일 마사지,얼굴 팩 등 을 배워 경쟁력을 갖췄습니다.성공할 자신있어요.”라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곱지 않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다. “간혹 실습을 나가면 ‘어이 나라시(때밀이의 일본속어),때 좀 밀어도’,하며 아주 기분 나쁘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마치 자신의 하인을 부르듯이 말입니다.”라며 이성철(36)씨가 흥분하며 말한다.부산에서 증권회사를 다니던 이 씨는 ‘매일 조그마한 단말기로 장난치며 돈을 벌다가’ 사고를 쳐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이제는 자신의 몸을 써서 일을 하려고 학원을 찾았다.“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요.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아들이 때밀이를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아직도 화를 내고 계세요.”라며 사회적인 편견과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한 것이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옆에서 경락 마사지를 배우던 김진한(30)씨가 “형은 프로근성이 아직 부족해요.프로는 자신에게 충실하지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요.”라며 일침을 놓는다.“진정한 목욕관리사는 손님의 모든 것을 웃으며 받아 줄 수 있어야 해요.” 전문대를 나온 김씨는 26살에 학원을 졸업하고 3년 동안 열심히 때를 밀어 1억원 가량을 모았다.“하루에 최고 41명까지 때를 밀었고 한달 평균 5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어요.”그는 곧 마사지 숍을 오픈할 예정이고,7월에는 결혼도 한다. 김씨도 초보 시절에는 ‘편견’때문에 힘들었단다.“장애인 목욕봉사를 나갔을 때나 연로하신 분들을 깨끗하게 닦아 드렸을 때,그분들의 만족한 눈빛을 느껴본 이후로는 정말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그는 정말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그들은 할 일이 없어서,못 배워서 때밀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더러운 때를 제거해주며,마사지로 지친 현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을 구태여 전문가라고 하지 않아도 좋다.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마음의 때를 날려버린 사람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 요리 조리 대박… 포장마차 “돈가스 소스에 들어가는 케첩은 신맛이 나면 안 되겠죠? 프라이팬에 넣고 은근한 불에 볶아주면 신맛이 날아갑니다.” “떡볶이 양념을 꼭 이대로 만들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취향에 따라 양념을 더 넣고 덜 넣어서 자기만의 양념을 만들어 보세요.” 강의를 하는 사람부터 배우는 사람까지 그럴듯한 요리사복장을 갖추고 있다.귀를 기울여 보니 흔한 요리학원의 강의가 아니다.뭔가 다르다.폼나는 칼질이 돋보이는 일식 요리반도, 정통의 한식 요리반도 아니다.바로 불황을 타고 생겨난 포장마차 창업반이다. “왜 포장마차냐고요? 볼펜 쥐고 책만 들여다 본다고 뾰족한 수가 나나요. 젊었을 때 뭐든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솔요리학원의 포장마차 창업과정에서 만난 양현진(25)씨.포장마차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리학원을 찾은 사람들마다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그 중에서도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다는 앳된 얼굴의 그가 유난히 눈에 띈다.어설픈 칼질을 보아하 니 요리라곤 라면 끓이는 정도가 전부일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약혼녀와 함께 지난 3월에 천호동에 실내형 포장마차를 개업한 어엿한 사장님이다.요리하는 사람을 따로 두고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싶어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저도 졸업을 앞두고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이 걱정됐죠.건축학을 전공했는데 요즘 워낙 불황이잖아요.한창 짓던 건물이 부도나는 게 흔한 요즘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판에 사람을 새로 뽑을 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전공과 다른 길을 찾던 중 우연히 천호동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됐다.제법 사람이 많은 번화가였지만 그럴 듯한 술집은 많아도 그 흔한 실내형 포장마차 하나 없었던 게 그의 눈에 띄었다.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이 찾는 포장마차,내가 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일종의 틈새를 노렸다고나 할까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날마다 장보고 저녁에 문을 열어 새벽까지 사람들 상대하는 게 결코 녹록지 않다.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걸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에요.아직 젊으니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까 시작한 일이에요.무엇이든 부딪쳐 보는 것,그게 젊음이잖아요.” 지난 4월 산본역 근처에 ‘유정이네 포장마차’를 개업한 장유남(28)씨.그도 현진씨와 같은 생각으로 포장마차를 열었다.하루 하루 매상이 들쭉날쭉하지만 곧 자리를 잡을 것 같아 큰 걱정은 없다. “처음에 포장마차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죠.역시나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이것도 일종의 사업이니까요.하지만 젊은 나이니까 도전해볼 만 한 일입니다.” 행정학을 전공한 안덕진(27)씨는 친구들처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대신 매일 이곳저곳의 포장마차를 찾는다.요리학원에서 포장마차 요리의 기본을 배운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기 위해 여러 포장마차를 다녀보고,비교하며 창업을 준비 중이다. “젊잖아요.체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실패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3) 반짝반짝 대박… 가사도우미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라는 직업과 자신감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올해 29세의 남자 베이비시터인 백성연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그래서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준 아기들 부모님한테 고마웠고 덕분에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2002년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한 그는 지난해 봄부터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처음엔 일자리 얻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용돈이나 벌자는 마음이었다.인상이 좋은 그는 일단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고 초등학교 1학년,5학년 두 남자아이를 돌보면서 약간의 가사일을 맡게 됐다. 사실 남자 베이비시터는 낯설다.이에 그는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은 함께 놀아줄 남자 베이비시터를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아이 돌보기와 집안일.막상 시작하니 책임감이 커졌다고 성연씨는 말한다.언제부터인가 아이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비를 털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베이비시터를 평생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저도 좀더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죠.하지만 포부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공부에도 때가 있듯이 일하는 데에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20대에 일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최아름(21)씨는 얼마전부터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 일을 하려고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그럴 듯한 회사에만 원서를 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봐요.일단 무엇이든 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7개월차 간병인 조민수(29)씨 역시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중소기업에 다니다 그만둔 후 누나가 간병인을 권유했을 땐 그저 불편한 분들 부축하고 잔 심부름 정도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소변 받아내는 것은 기본이고 식사에서 사소한 거동까지 다 돌봐줘야 하는 간병일은 결코 쉽지 않다.처음 한달 동안은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다.젊은 사람이 간병일을 하니 ‘돈 때문에 한다.’라는 시선도 싫었다.환자가족들이 ‘간병인 주제에 뭘 아느냐.”고 할 때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어렵고 마음 고생 심한 직업.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꺼리는 이 직업을 민수씨는 왜 고집하는 것일까.그는 ‘젊음’과 ‘사랑’을 그 답으로 내놓는다. “젊은 데 쉬운 일만 할 수 있나요.돈은 부차적인 것입니다.내 힘으로 힘든 상황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면 보람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현실은 말처럼 편치만은 않다.홈케어 서비스업체인 ‘효 플러스(www.koreanursing.co.kr)’의 전수길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과 인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가사도우미,간병인 등 전문적인 분야에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한다. “몸으로 하는 일이면 어떻습니까.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만큼 대우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저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준규 나길회기자 hihi@ ■ 하자! 하자! ●포장마차 CEO되기 ‘알탕,오돌뼈,곰장어,닭발‘ 포장마차 요리들이 전문요리학원 속으로 들어왔다.계속되는 불황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실내형 포장마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자 이에 발맞춰 요리학원이 전문강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국내 손꼽히는 전문요리학원 중 하나인 한솔요리학원 신촌점은 지난 2월 포장마차 창업과정 전문반을 개설했다.10명 소수 정원으로 4주 과정에 20여가지 포장마차요리와 창업이론을 강의한다.요리는 부원장인 김문정 조리장이 직접 가르친다.지금까지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준비생부터 은퇴 후를 대비하는 직장인,업종을 변경하려는 사람 등 5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현재 10% 정도가 창업했다.한솔요리학원 기획실의 송문희씨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오전반,저녁반 등을 개설해 달라는 직장인들의 요청이 많다.”며 “조만간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 (02)3141-1919. ●목욕관리사 되기 서울에 오픈 예정인 세계적인 호텔 ‘W’에서 때밀이를 특채하기로 했다.또한 일본 의 한 온천기업은 때밀이 전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때밀이 기술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이렇게 ‘목욕관리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서비스인이란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목욕관리사 학원은 95년 처음 생기기 시작해 서울에서만 20여곳이 성업중이다. 이와함께 목욕관리사 관련 구인구직 사이트도 속속 오픈되고 있다. 특히 목욕관리사 협회는 새로운 서비스와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때밀이’를 교육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때밀이 기술은 기본이고 태국 전통 왓포 마사지,스포츠마사지,경락마사지,카이로프락틱,키네시오 테이핑 연수를 가르쳐 업 그레이드된 목욕관리사를 관리하고 있다.(02)525-8259. ●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간병인 되기 베이비시터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먼저 베이비시터 업체에 신청서를 내고 업체에서 실시하는 간단한 교육(색종이 접기,구연동화,기저귀 가는 법,젖병 관리)을 받으면 된다.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수요도 늘고 있다.관련 전공자의 경우 유리하지만 책임감만 있다면 경험이 없어도 OK. 가사도우미도의 경우도 소개 업체에 원서를 내고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을 받으면 된다.요즘은 입주식보다는 파트타임 형태가 많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 하면 여러 가정에서 일할 수 있다. 간병인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침상정리법,욕창예방법,환자옮기기 등을 배워야 한다.교육은 대한적십자사(www.redcross.or.kr)나 사설 간병인 소개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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