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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鄭의원 압박 가속-한나라 다시‘강경’…鄭의원 의총 참석

    여권의 ‘정형근(鄭亨根)의원 옥죄기’가 탄력을 더하고 있다. 우선 국민회의가 다시 나섰다.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위원장이 ‘사설(私設)공작팀’의 실체를 계속 캐고 있다.지난 19일 1차 발표에 이어 22일에도 정의원이 서울 장안동에 전직 안기부 간부들이 주축이 된 두 번째 ‘정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비실명이긴 하지만 4∼5명의 전직 안기부출신 간여인사를 거론했다. 김의원은 “정의원 공작팀에 대한 많은 제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정의원과한나라당의 행태를 지켜보며 추가 발표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정의원에게 ‘동작 그만’을 경고하는 대목이다. 국민회의는 이를 토대로 한나라당 자체에도 화살을 겨누고 있다.사설공작팀운영에 한나라당 당비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공작팀과 한나라당의 연계고리를집중 공략했다. 전직 안기부 직원의 사설공작팀 참여여부에 대한 국정원의 내사 역시 정의원을 압박하고 있다.지금까지 국정원 내사 결과 지난해 안기부를퇴직한 손모·김모씨 등이 정의원과 가깝게 지내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는 정황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실이라면 ‘전직직원의 비밀엄수’를규정한 국정원직원법 위반이 될 것이다. 내사결과의 심증이 굳어져 본격 수사가 시작될 경우 정의원의 입지는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재 여권 내에서는 이 참에 공작정치를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하지만정치적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의원을 ‘궁지’로 몰아넣은 뒤 국정조사 출석을 유도,정국 안정을 꾀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의 무책임한 ‘입’을 봉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국민회의가 사설공작팀에 대한 충분한 물증을 확보해 놓고도 ‘공개의 양’을 단계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도이러한 견해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운기자 jj@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 다시 강경해지고 있다. 정의원의 사설정보팀 운영과 서경원(徐敬元)전의원의 고문 시비가 쟁점으로떠오른 뒤 내부적으로는 정의원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듯했다.그러나 22일에는 그동안 ‘잠수’했던 정의원까지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여권을향해 포문을 열었다.정의원의 공식회의 참석은 10여일 만이다. 정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사안별로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먼저사설정보팀 운영과 관련,“들은 적도 가본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근거로 정보팀 일원이라고 주장한 김모씨는 위암으로 활동이 중지됐고 구모씨는 대통령 친인척 사칭사건으로 현재 구속 수감중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정의원은 이어 “서경원씨는 안기부에서 수사받을 당시 밤에 요가와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과일을 깎아먹으며 잘 지냈다”면서 고문설을 반박했다.또 ‘동대문구 장안동에 제2의 사설정보팀이 있다’는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의 추가 폭로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면서 “더이상 블랙홀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의원의 얘기를 통해 불분명하고 알고 싶었던 부분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정의원을 두둔했다.이부영(李富榮)총무도 “언론대책 문건을 폭로한 정의원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소속 의원들도 정의원에게 세 차례의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정의원 발언을 지켜보던 한 중진의원은 “누가 총재인지 모르겠다”며 서전의원 사건 및 언론문건 파문 등 미묘한 쟁점과 관련,정의원 주도로한나라당이 움직이는 데 불만을 토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참고인 진술·정황증거에 나타난 실체

    지난 88년 당시 평민당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서경원(徐敬元)의원으로부터북한의 공작금 1만달러를 받았다는 검찰 발표는 검찰과 안기부의 공조 조작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참고인의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종합하면 안기부가 89년7월10일쯤 서 의원의 비서관 방양균(房羊均)씨로부터 “흰 종이에 1만달러를 싸 갖고 가는 것을 봤다”는 자백을 받아내 검찰에 넘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7월28일 서 의원으로부터 ‘1만달러 제공’ 진술을 얻어냈을 가능성이 짙다.검찰과 안기부가 짜맞추기 수사를 한 것이다. 방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안기부가 서 의원이 1만달러를 솔 담뱃갑2개 크기로 포장해 김 총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강요했으며 고문을 이기지 못해 허위자백했다고 밝혔다.수사는 정형근(鄭亨根) 당시 대공수사국장이 총괄했다.방씨는 자신을 직접 고문한 김모씨를 최근 만나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방씨 진술대로라면 ‘1만달러 수수 공작’은 안기부에서 시작돼 검찰이 마무리한 셈이다.정형근 의원이 ‘1만달러 수수’ 부분은 검찰이 밝혀낸 것이라고 한 발언과도 배치된다. 더욱이 당시만 하더라도 대공업무과 관련해서는 검찰과 안기부는 탄탄한 공조를 유지했다.안기부가 수사해 송치한 공안사건을 수사하다 송치내용과 다른 점이 발견되면 검찰이 반드시 안기부와 협의 또는 조정을 거치는 게 관례였다.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 책임자가 당연히 검찰의 수사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조율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전 의원과 방씨는 안기부뿐 아니라 검찰에서도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방씨는 자신이 당시 안모검사에게 안기부의 수사가 조작됐다고 하니까 ‘사형을 면해줄 테니 시인하라’고 회유했다고 진술했다.서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용래(金容來)씨와 김씨의 친구인 안양정(安亮政)씨가 당시 검찰에제출한 진술서와 2,000달러 환전영수증이 누락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것도 검찰의 공작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수사검사팀은 안기부와의 합작 수사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좀더 진행되어야 ‘공작’의 실체가 명백히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어느선까지 소환”고민하는 검찰 검찰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지난해 대전 법조비리사건에 이어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수사로 자존심을 구긴 검찰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1만달러 수수 공작’사건으로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검찰 내부에서는 심각한 위기라는 탄식의 소리와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권의 논리로 검찰이 수사 검사를 수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앞으로 수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재수사’라는 칼을 뽑아든 것은 당시 수사에대해 조작 의혹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검찰 수사 발표에서 빠져서는 안될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의 보좌관 김용래(金容來)씨와 조흥은행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 안양정(安亮政)씨 등 참고인의 진술과 물증의 누락 확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이 같은상황에서 그대로 덮을 경우 검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검찰은 특히 당시 수사검사를 어떻게 조사할 것이며 어느 선까지 소환해야하는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검찰 수뇌부는 계속해서 회의를 열어 대책을숙의하고 있다. 당시 안기부에서는 정형근(鄭亨根)수사국장,안응모(安應模)1차장,徐東權(서동권)·박세직(朴世直)안기부장이 수사 보고라인이었다.검찰에서는 서울지검 安鍾澤(안종택)·이상형(李相亨)검사,안강민(安剛民)공안1부장,김기수(金起秀)1차장,김경회(金慶會)검사장,김기춘(金淇春)총장라인이었다. 이와 관련,안기부에서는 당시 안응모 1차장,검찰에서는 안강민 공안1부장까지 소환하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적지않다. 주병철기자
  • [매체비평]“왜 이제냐”와 “이제라도…”

    ‘고문경관’이근안 전 경감이 자수하고 나자,그간 우리 언론이 그 사람의체포에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궁금했다.한 개의 신문과 방송에서 캠페인 비슷한 것을 벌인 기억이 나는데,정작 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94년치부터 수록)를 뒤져보니까 ‘이근안’을 언급한 사설은 12건,한겨레신문을 빼면 6건에불과했다.그것도 지난해 납북어부 2명이 재정신청을 낸 일을 계기로 한 것이었다. 언론은 이씨의 자수 배경에 관해 궁금증을 한껏 부풀렸다.현재까지도 고문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라든가 그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기보다는,어떻게 숨어 있었는지,왜 지금 자수했는지 하는데에 지면을 더 썼다.흥미를 자극하기는 했지만,고문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여론을 환기한다든지 고문 범죄의 공소시효 불인정 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든지 하는 일은 뒷전이었다. 특히 “왜 이제냐”는 문제 제기는 음미해 볼 만한 대목이다.어떤 사건이나 행위에 대해 발생 시점을 문제삼아 본질을 흐리고 추측과 의혹을 부추기는수법은 우리 언론이 잘 해온 일이다.정부나 기업의 어떤 발표가 있으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고,비리나 탈세의 조사가 시작되거나 당사자가 소환,구속되어도 “왜 이제냐”는 것이다.사실 자체에 대한 판단은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읽는 사람에게 재미는 있으되,사회 전체로는 음모론이 번성한다. 서경원 전의원이 자신의 밀입북 사건 수사에서 고문을 당해 ‘고정간첩’으로 몰렸다며 정형근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에 대한 주요 신문들의 반응은 역시 “왜 이제냐”는 것이다.그래서 “석연찮고 개운치 않으며”(동아일보),“보기 딱하다”(중앙일보)면서,“정권이 바뀌면 간첩사건도 재수사하느냐는 냉소적 시각”(한국일보)을 전달한다.그들이 보기에 이 사건은 여권의 “정형근 때리기와 연관된 정치적사건”이며(문화일보),“결국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마땅하다”(중앙일보).이런 글을 쓰신 분들에게는 국회 의사당 앞거리에서 1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있는 ‘의문사 및 민주화운동 유가족’ 사람들을 한 번 만나 보기를 권한다. 그래서 고문조작 의혹 사건을 “이제라도” 재수사하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결코 정치적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각도 있음을 확인하고전달해주기를 바란다. 정치적 타결에 단호히 반대하는 신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한겨레가 아니라조선일보라는 점이 놀랍다.이 신문은 “모든 것은 철저한 법리에 의거해 진행돼야지 추호라도 정치적인 주변정세에 이용당하거나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법리에 의한 해결이 무엇인지는 그 다음 대목을 읽어보면 짐작이간다.“10년 가까이 지난 옛 사건의 수사과정에 고문행위가 있었는지를 무슨 방법으로 판별할 수 있으며,설령 있었다 해도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서만 수사할 경우 과연 증거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수사하나 마나한 사건이니 기각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왜 그래야 하는가?“서경원 사건은 우리 사회의 그 동안의 준거 전체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도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진실도 규명해야겠지만 “다만,다른 것도 아닌 간첩죄 해당사건까지 정권이 바뀌면 재수사로 가야 하는지” 심각하게 숙고해 보아야 한단다.이에 대해 고문 범죄는 밀실에서 자행되기 때문에 다른 사건보다 진술과 정황증거가 중요하다는 점,흉악범이든국사범이든 수사과정에서의 고문이 자행되었다면 기소조차도 효력을 잃는 외국 사례 따위를 지적하는 것은 부질없을 것 같다.다만 조선일보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준거가 무엇인지,간첩은 고문해도 된다는 것이 그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솔직히 겁이 난다.조선일보가 서경원 사건을 놓고“전 사회적인 탈권 투쟁의 하위 차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탈권투쟁’에 조금만치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겁이 나는 필자로서는 같은 신문의 2월 22일자 사설의 요지를 인용하는 것으로 그만두겠다.“총풍 사건 피고인들의 고문 주장을 검찰은 수사팀을 교체해서라도 재수사에 착수하고 철저히조사해 실체를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 삼성은 ‘財界 양치기소년’

    번복인가, 협상전략인가.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를 책임지겠다”던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400만주가 부채처리에 못미쳐도 책임질 수 없다”고 말을 바꿈에 따라 삼성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채권단은 “한입으로 두말한다”고 분개하면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재계 일각에서도 “삼성이 상용차 사업에 진출할 때 승용차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김영삼(金泳三)정부를 업고 진출했다”면서 “삼성의 ‘말 뒤집기’가 어디 한두번이냐”는 반응이다.그러면서도 삼성 스타일상 협상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난 채권단 삼성측이 부채 2조8,000억원을 책임지지 않으면 강경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두가지 안을 준비 중이다.우선은 삼성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이다.구조조정 성과가 좋아 이행실적을 문제삼을 수 없지만 몇가지 부분에서 삼성의 약정위반 사실을 확보해 두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점 등은 약정 불이행”이라며 “이를 이유로 금융제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저도 안되면 법정으로 몰고 갈 계획이다.실행단계는 아니지만 모 법무법인에 검토를 의뢰해 놓았다.삼성에 문서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 것도 향후 송사에 대비한 자료확보 차원이다. 특히 이건희(李健熙)회장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등기이사가 아니지만 삼성차 진출을 결정하는 등 그룹회장으로서 경영에 사실상 개입했기 때문이다.이 경우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는 게채권단 시각이다.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내부반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진출을 결정한 여러 정황증거가 있다”며 “삼성이 대우사태로 경황이 없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말을 번복하는 바람에 삼성차 처리가 제대로안되고 있다”고 불쾌해했다. 느긋한 삼성 삼성은 지난 2일 ‘삼성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광고문에서 “삼성은 기업의 부채를 국민의 짐으로 돌리는 행위는 60여년간국민의 사랑으로 커온 기업으로서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2조8,000억원 상당의 사재(삼성생명주식 400만주)출연과 법정관리로 삼성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생명의 상장유보로 400만주 가치가 2조8,000억원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추가 사재출연 요구가 있자 한동안 버티다 “부채처리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다 최근에 와서는 “삼성차 부채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삼성구조조정본부 이순동(李淳東) 전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로 삼성차 부채가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는 게 삼성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만일 400만주로 해결이 안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선 “가정법을 놓고 협상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삼성이 부채처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면 채권단이 삼성차 부산공장을 제 값받고 팔겠느냐”고 덧붙였다. 구조조정본부 김인주(金仁宙) 재무팀장도 “삼성과 채권단이 한번밖에 안만났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일단 “모두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배수진을 쳐놓고 채권단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채권단이 법적으로 대응한다 해도 협상이 잘풀리면 문제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혁찬 박은호기자 khc@
  • “모셨던 총장 조사라니” 검찰 난감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27일 김태정(金泰政) 전법무부장관이 소환됨으로써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으로부터 진형구(秦炯九) 전대검 공안부장이 파업유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내면서 진전 부장의 사법처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이훈규(李勳圭)특별수사본부장은 “이 사건의 실체를 둘러싸고 있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상황”이라고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진 전부장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보강조사가 끝나는 28일쯤에야 진 전 부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법무장관은 오후 3시쯤 서울지검 민원실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은 뒤청사로 들어섰으며 다소 착잡한 표정이었다.김 전장관은 ‘진 전부장으로부터 파업대책 보고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얘기하자”며답변을 피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조사실은 진 전부장이 조사받고 있는 1143호의 반대쪽인 1105호. 김 전장관에 대한 조사는 선배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이본부장이 직접 맡았다.이본부장은 “김 전 법무장관이 검찰총장때 대검 중수1과장으로 모셨던적이 있어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국민적 의혹’을 푸는 차원에서 냉정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틀째 계속된 진 전부장에 대한 수사는 26일 밤 강 전사장의 심경변화로급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파업유도 의혹의 실체가 강 전사장의 입을 통해확인되면서 진 전부장에 대한 수사도 강도가 더해졌다. 오전 10시부터 2차조사에 들어간 수사팀은 진 전부장에게 강 전사장의 진술과 그동안 수집한 정황증거를 들이대며 본격적으로 추궁했다.그러나 진 전부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기억이 안난다’ ‘사실과 다르다’는 진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대한포럼] 造幣公 사건의 본질과 교훈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李勳圭)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일부 확인하고 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도 진씨와 공모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조폐공사 파업대책과 관련,진 전 공안부장으로부터 구두보고를 받은 것으로알려진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김씨는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진 전 공안부장은 고교 후배인 강 전 사장을 지난해 4월 강남의 한 복집에서 만난 뒤 같은해 9월과 올해 1월 공안부장실에서 만났고 조폐공사 노사분규가 문제가 된 시점에서 10여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진 전 부장이 강 전 사장을 통해 조폐공사 구조조정에 깊이 관여한 게 아니냐는 혐의를 받는 대목이다.지난해 여름 임금 50% 삭감 문제로부분파업이진행되고 있던 판에 공사측이 10월2일 갑작스럽게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결정,전면파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진 전 부장은 또한 지난해 10월7일 작성된 조폐공사 파업관련 보고서에 강경대책을 주문하는 문구를 삽입하도록 부하검사들에게 세차례나 지시해서 최종 보고서를 만들게 했음이드러났다.검찰은 이점 또한 진 전 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증거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28일께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인데,이같은 수사결과에 대해 야당은 물론 재야나 시민단체들이 승복할지 의문이다.따라서검찰은 진 전 부장의 혐의 내용을 명백히 밝힐 필요가 있다.진 전 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인지,파업사태에 직권을 남용해서 개입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히라는 말이다.또한 진씨가 파업을 유도했다면 파업유도가 조폐공사에만 한정된 것인지,아니면 정부차원의 노동관련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돼 다른 파업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됐는지 여부도 밝혀야 한다. 당초 진 전 공안부장의 ‘취중 실언’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검찰이 노동쟁의를 공안적 시각에서 다뤘다는 점,그리고 국민의 정부 아래서도 아직도 그같은 과거의 잘못된 발상과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게다가 진 전 부장의 발언 가운데 국민들을 놀라게 한 대목은 두가지다.첫째,검찰이 의도적으로 파업을 유도해서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을 제압함으로써 다른 파업현장에 경종을 울리려 했다는 그 부도덕성이다. 다음으로,진 전 부장이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조폐공사 파업대책을 보고했더니 김총장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장난 좀 쳤죠”(공작을했다)라고 했더니 그제야 알아듣더라는 것이다.조폐창 통폐합은 노동자들에게는 곧바로 실직을 의미한다.“노동하는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다”라고는말하지 못할망정,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에 대해 ‘장난질 치듯이’ 공권력이 파괴공작을 해서야 말이 되는가.진씨는 노사분규에 대한 검찰의 개입은관행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그렇다면 진씨에대한 사법처리는 과거 잘못된발상과 관행에 대한 단죄라는 점에서 하나의 경종이자 교훈이 될 수 있다.공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들은 ‘새로운 시대의 의미’를 숙고하기 바란다. 張潤煥논설고문yhc@
  • 씨랜드 수사 중간점검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는 건물 3층 301호 출입문 쪽에 피워놓았던‘모기향’에서 처음 발화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를 수사중인 화성경찰서측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모기향에 피워놓은 불이 이불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누전에 의한 것이라면 처음부터 정전이 됐을 텐데 불이 난 이후 정전이 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화재원인 분석작업을 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누전 가능성을 1차화인(火因)에서 제외했다.301호 내부에서 먼저 불이 난 뒤 합선이 됐다는 것이다. 방안에서 일어난 1차 화재로 인해 전선 피복이 벗겨져 301호에서만 합선이됐고 나머지 방에서는 합선된 곳이 없었다는 정황증거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과수측은 정확한 발화지점과 화인을 규명하기 위해 301호에서 수거한 모기향 잔해,은박지,바닥 장판,형광등,전선,문고리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국과수의 요청으로 현장조사를 했던 전기안전시험연구원 유선희(柳先熙·45) 재해연구부장은“당시 숙소에는 에어컨도 꺼져 있어 과부하를 받을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숙소 옆 별도 컨테이너 건물에 설치된 10개의 누전차단기(과전류차단기 겸용)를 점검한 결과 누전이 되면 자동으로 중립상태로 바뀌어야 하는데 전혀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씨랜드 수련원측은 97년 봄 1층 건물에 2·3층 컨테이너 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시작해 7월 공사를 마치고 여름부터 불법으로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관할 화성군청은 97년 6월 건축허가를,98년 12월에야 사용승인(준공허가)을 내줬다. 게다가 준공허가 당시 경량철골조 건물로 신고됐으나 실제로는 컨테이너에스티로폼·베니어 합판 등을 엮은,내화(耐火)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불법건축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감리를 맡은 건축사들은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중간보고서를허위로 작성,군청에 제출했다.또 87년부터 양어장이던 곳을 수영장으로 불법 개조,사용해왔지만 97년에야 벌금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경찰서측은 이처럼 씨랜드측이 착공부터 영업,용도변경 등에 이르기까지 마구잡이로 법을 어긴 데는 군청 담당공무원 등과의 장기간 유착관계가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감리·사용승인 단계때마다 ‘뒷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 중점수사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삼성생명 上場 궁금증 풀이

    삼성생명주 70만원은 적정한가 삼성생명이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나온 주당 추정가는 72만원.삼성증권은삼성생명의 주당 순자산가치 28만원에 주가 대비 순자산가치비율(2.5)을 곱해 나온 금액은 70만2,000원.삼성은 최근 제일생명이 독일 알리안츠사에 주당 59만원에 팔린 점에 비춰 삼성생명주는 70만원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증권분석가들은“기업가치는 주당 순자산이나 주당 수익,미래 현금흐름 등을 적절히 혼합해 평가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삼성증권 분석은 일방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순자산법을 썼다”며 ‘거품’이라고 지적한다.그러나 이러한 지적이 아니라도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이 밝힌 대로 공개 차익의 상당을 사회에 환원할 경우 주당 자산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삼성생명이 상장되지 않으면 삼성생명과 삼성차 처리는 사실은 별개다.채권단과 협력업체가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을 채권보전이나 협력업체 지원용으로 받아들이면 문제 없이 해결된다. 다만 삼성생명이 상장되지 않을 경우 주식평가문제가 불거질수 있다.채권단이 2조8,000억원을 마련하려면 삼성생명 주 400만주를 팔아야 하지만 매입자 물색도 그렇고,제값 받기도 쉽지 않다.대우가 교보생명 지분을 팔아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주당 28만원에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게 대표적 사례다. 때문에 일이 꼬이면 채권단이 채권 확보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삼성차 법정관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삼성이 생명주식 외에 내놓을 게 없다고 버티면 채권단으로서도 묘책은 없다. 삼성생명주 우회 증여 가능성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지난해 말 10%에서 26%로,같은 기간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도 2.5%에서 20.7%로 높아졌다.재용씨는 에버랜드의 지분 31.4%를 갖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회장과 재용씨의 지분 확보가 삼성그룹의 원로급 전문경영인들이 보유한 지분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이들이 갖고 있던 지분이 이 회장의 위장지분으로 확인될 경우 우회 증여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또 개인 대주주들이 삼성생명의 상장 가능성을 알고도 이 회장과 에버랜드에 주식을 넘겼다면 그 주식이 이 회장의 위장지분일 가능성에 대한 정황증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鄭日順씨‘옷값 대납요구’시인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金仁鎬 부장검사)는 31일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를 다시소환,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와 대질신문을 하는 등 막바지 보강수사를 계속했다. 또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도 지난 28일에 이어 이날 오후 재소환,조사했다.검찰은 이르면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씨가 지금껏 주장해온 내용을 일부 바꿨다”고 밝혀 정씨가 이씨와의 통화에서 ‘2,400만원 어치의 옷값 대납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번복했음을 시사했다.이씨의 주장대로 정씨가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다. 검찰은 정씨가 진술에 변화를 보임에 따라 이날 저녁 이씨와 정씨를 대질신문했다.이어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 입원중인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를 방문조사했다.검찰 관계자는 “연씨와 이씨를사이에 두고 배씨와 정씨가 로비명목으로 연씨의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정황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연씨가 문제의 밍크코트를 입었다는 주장과 관련,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장관 부인 이은혜씨로부터 ‘지난 1월4일 포천기도원에 함께 가기 위해 기다릴 때 연씨가 밍크코트가 아닌 호피(虎皮)무늬 털 반코트를 팔에 걸친 채 나왔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연씨는 다음날인 1월5일 문제의 코트를 라스포사에 돌려주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 ‘세풍’첫공판 주요내용

    검찰은 지난 23일 열린 李會晟피고인에 대한 세풍사건 첫 공판에서 李피고인이 국세청을 동원,기업체로부터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했다는 정황증거를 제시했으나 李피고인은 업체측이 자진해서 돈을 주었다거나 단순한 정치자금이라고 맞섰다.검찰 주장과 李피고인의 반박내용을 간추린다.▒현대그룹 관련부분 검찰은 현대그룹 李益治사장이 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으로부터 ‘李피고인을 도와주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때문에 지난 97년 11월 말 李피고인이 李사장을 만나 지지를 부탁한 뒤 李사장이 李전차장에게 30억원을 건넨 것은 곧 국세청을 동원한 불법모금이라는 주장이다. 李피고인은 李사장과 평소 알고 지냈고 특히 실물경제에 밝아 자문을 얻기위해 만났다고 반박했다.당시 대선에서는 경제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경제가선거를 좌우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특히 李전차장이 李사장에게 3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다.▒동부그룹 관련부분 검찰은 李피고인이 먼저 동부그룹 金俊起회장을 만나자고 제의했고 97년 12월초 동부그룹 소유 개인사무실에서 金회장과 은밀히만나 현금 2억원씩이 든 쇼핑백으로 모두 30억원을 받았으며,받은 시점이 정치자금법 개정 이후인 점을 들어 유죄를 주장했다.그러나 李피고인은 金회장이 먼저 만나자고 제의했고 金회장으로부터 받은 30억원을 모두 한나라당 金兌源재정국장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했다.▒삼성그룹 관련부분 검찰은 李피고인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대선을 앞두고 모두 60억원을 받았다고 공개했다.李피고인은 돈을 받아 金재정국장에게 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의 부분은 말하지 않겠다고 버텼다.▒개인적인 수수부분 검찰은 李피고인이 韓成基피고인으로부터 裵德光 국세청 조사관리과장을 소개받은 뒤 裵과장이 승진청탁용으로 건넨 1,000만원을받았고 삼부토건으로부터 1억원,두진공영 李두영사장으로부터 4,000만원을건네받았으며,특히 李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은밀한 장소에서 따로 만나 돈을 달라고 제의했던 점을 강조했다.李전차장이 사용했던 롯데호텔 객실에서 국방부 의무사령관 전태준씨를 만났던 점을 들어 李피고인과 李전차장의공모부분을 부각시켰다.
  • 李會昌 총재 새달 검찰 조사 안팎

    ◎李 총재 否認 불구 정치적 치명타/검찰 “통화 내용 근거 연루가능성 높다”/구체적 물증 확보·당사자 진술이 변수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 대한 검찰 직접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총풍’에 이어 19일 열린 ‘세풍사건’의 3차 공판에서도 李총재의 연루 가능성을 입증하는 정황증거가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공판에서 지난해 12월 초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였던 李총재가 林采柱 전 국세청장에게 ‘수고한다.계속해서 열심히 해달라’라는 ‘격려성’ 전화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林 전 청장은 “세정업무뿐 아니라 대선자금 모금업무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미국에 도피중인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과 李총재의 수시 접촉의혹,李총재의 동생 李會晟-林 전 청장-李 전 차장의 호텔 회동 등도 공개했다.대선자금 불법모금 행위에 대한 李총재의 사전 인지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들이다. 특히 林 전 청장이 80억원 이상의 대선자금을 모아 한나라당에 전달한 상황에서 李총재가 林 전 청장에게 격려성 전화를 건 것은 李총재가 어떤 식으로 해명하든 단순히 의례적인 전화는 아니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李총재와 林 전 청장과의 통화 배경이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 아니냐”며 李총재에 대한 직접조사 방침을 강하게 내비쳤다.검찰은 다음 달 초 李총재를 소환해 조사하거나 제3의 장소에서 방문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총풍사건에 대한 李총재의 연루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사법처리에는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李총재가 林 전 청장과의 통화는 ‘단순 격려차원’이었고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무관하다고 버틸 경우 보다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사법처리는 어렵기 때문이다.통화내용이 보기에 따라 추상적인 것도 부담이다. 李총재측은 검찰이 공개한 林 전 청장과의 통화내용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林 전 청장이 법정에서 통화내용을 시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 열린 총풍사건 공판에서 韓成基 피고인(39)은 “지난해 12월 중국베이징에 가기 직전과 갔다온 직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카드 협상 보고서’ 등을 李총재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했었다.
  • 金 중사 혐의 완강히 부인/金勳 중위 사망 軍 수사 점검

    ◎“북한군 접촉했지만 포섭 안됐다” 주장/金 중사외 제3의 인물 관련여부 등 추적 “단순히 호기심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군사분계선 상에서 북한군과 만났다. 결코 포섭되지 않았다” 지난 4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金榮勳 중사(28)는 12일까지 9일동안 기무사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단순 접촉의 정도를 지나 북한에 포섭됐던 것은 아닌가”라는 추궁에 이처럼 일관된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는 지난 2월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제3벙커에서 권총에 맞은채 숨진 金勳 중위 사망사건과 관련,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金중사가 ‘金중위의 타살’에 연루돼 있다면 이를 설명할 만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金중사에게 이 대목을 집요하게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30차례 가량 북한군과 접촉했으면 포섭됐을 가능성이 크고 전 북한군 상위 변용관씨의 귀순에 따른 보복으로 북의 지령을 받고 金중위를 살해했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金중사의 완강한 부인으로 수사에는 진전을 보지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 전역병 및 현역 병사 11명으로부터 ‘金중사 외에 여러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 적공조원들과 만나고 돌아왔다’는 진술을 확보,金중사 말고 제3의 인물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기무사는 이번 주 안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고도 ‘연막전술’을 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 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새로 드러난 숱한 정황증거에도 불구하고 金중사의 북한군 접촉과 金중위 사망사건을 연계시킬 만한 구체적인 물증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군 고위 관계자는 “올 1월5일 경비대대에 전입,신임 소대장 교육등을 받은 후 1월20일부터 사고일인 2월24일까지 2소대장으로 근무한 金중위와 부소대장이던 金중사가 함께 근무한 기간은 1개월여에 불과하다”면서 “이토록 짧은 기간에 金중위에게 위해를 가해야 할 급박한 사정이 있었는지를 찾아내는 게 이번 사건을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중사의 자백에 의존한 수사가 벽에 부딪히자 14일 새벽 金중사의 신병을 넘겨받은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은 金중위 사망사건 발생 당시 근무했던 전·현역병 등 모든 소대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金중사와 대질 신문을 하는 등 구체적인 물증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金중위 사망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문점을 리스트로 정리해 자살 또는 타살가능성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 金勳 중위 사망의혹 파문­합동조사단 수사방향

    ◎‘판문점접촉’과 연관성 다각 추적/경비병 이적행위­유족 제기 의혹 등 우선 밝히기로/당시 수사기관 조직적 직무유기 여부도 조사 대상 金勳 중위 사망사건과 관련,10일 楊寅穆 중장을 단장으로 합조단 기무대 법무관리관 일반검찰 정보부대 등 관련부서 요원들로 구성된 국방부 특별 합동조사단이 10일 발족했다. 합동조사단의 수사는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월3일 귀순한 전 북한군 상위 변용관씨 등이 진술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원들의 이적행위에 대한 진상조사가 기본 뼈대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현안인 金勳 중위 사망사건의 진실에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金중위의 유족과 국회 진상규명소위 등이 그동안 집중적으로 제기한 각종 의문점에 대한 규명작업이 수사활동의 또다른 중심축이다. 지난 4월과 11월 군 헌병대와 육군 검찰부가 발표했던 1·2차 수사결과의 오류가 원점에서부터 검증될 전망이다. 金勳 중위 아래서 부소대장을 맡았던 金영훈 중사(구속) 등소대원들의 불법·탈법행위가 金勳 중위의 사망사건과 어떻게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가를 규명하는 것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金중위가 부하들의 북한군 접촉 사실을 알게되자 金중사가 사살한 뒤 자살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회 진상규명소위의 추정이다. 수사 관계자들은 “모든 의혹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황증거가 아닌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군 고위관계자는 “사자(死者)는 말이 없고 많은 현장증거들은 상당부분 인멸된데다 金중사가 사망사건과의 연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군정보기관이 지난 2월 변용관씨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10개월간 JSA 경비병들의 이적행위를 수사하지 않고 金勳 중위 사망사건에 대한 1·2차 수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연계시키지 않은 이유도 수사대상이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민·군 수사기관들의 조직적인 직무유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楊寅穆 합동조사단장은 “과거 수사에 참여했던 수사관,특정 집단의 이해관계 등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면서 “기존 민·관 수사과정도 문제가 있다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치과醫 모녀살해 남편 무죄 파기/대법원,유죄 취지 환송

    ◎“간접증거로도 범죄 인정” 한국판 ‘O.J.심슨사건’으로 불린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남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형사2부(李容勳 대법관)는 13일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李都行 피고인(35·외과의사)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원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李피고인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한번 재판을 받아야 하며,무죄를 입증할 만한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유죄가 확정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죄사실의 증명은 반드시 직접증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논리와 경험칙에 합치되는 한 간접증거로도 가능하다”면서 “간접증거가 개별적으로 범죄사실에 대한 완벽한 증거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전체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증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4부는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선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정도의 엄격한 정황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 사건에 관련된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李피고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심은 가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어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무죄판결을 내렸다. 李피고인은 지난 95년 6월12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 崔秀姬씨(당시 31·치과의사)의 불륜사실을 알고 崔씨와 딸 和暎양(1)을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욕조에 유기한 뒤 불을 지른 혐의로 그해 9월26일 구속기소됐었다.
  • 검찰 보강수사 방향/총격요청 3인방 배후 중점 추적

    ◎정치권 진상 은폐기도 여부도 ‘총풍(銃風)·세풍(稅風)사건’이 金大中 대통령의 철저한 진상규명 지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金대통령이 배후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대로 끝낼 수 없다”고 강조한 만큼 수사의 발걸음은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총풍사건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큰 고비는 지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국세청을 동원한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모금사건인 ‘세풍사건’ 역시 핵심인물인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의 해외도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었다. 朴舜用 서울지검장은 4일 출근과 동시에 ‘총풍사건’을 수사해온 李廷洙 1차장과 洪景植 공안1부장,사건 담당 검사들을 불러 金대통령의 지시를 설명한 뒤 “철저히 수사할 것”을 주문했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해달라”는 金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공안1부 수사팀은 이에따라 지금까지 수사해온 자료와 안기부로부터 넘겨 받은 자료등을 재검토하는 등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재수사를 통해 ▲판문점 총격을 요청한 韓成基씨 등 3명과 주변 인물들의 공모 및 자금지원 여부 ▲權寧海 전 안기부장과 정치권의 공모에 의한 진상 은폐기도 여부 ▲韓씨­張震浩 진로그룹 회장­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등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가려내야 한다. 검찰은 1차 수사 때와는 달리 ‘고문’주장,수사 중 변호인단의 피고인 접견,구속만기일이라는 수사 외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여건은 훨씬 유리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미 확보된 정황증거를 정리하면 조만간 배후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裵在昱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의 구속도 이런 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세풍사건은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李 전 차장­林采柱 전 국세청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이미 밝혀냈다. 따라서 앞으로 검찰의 수사는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인 李會晟씨의 개입사실을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李 전 차장의 귀국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지금까지처럼 돈을 준 기업체 관계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하면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총격요청 수사결과­안풀린 의문점들

    ◎안개속 銃風 배후 ‘의혹불씨’ 여전/3인방 혐의확인 ‘고문자백’ 논란은 불식/실체규명 미흡… 정치인 공방 계속될듯 검찰의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가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긴 채 사실상 일단락됐다. 검찰은 26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韓成基씨 등 3명의 총격요청 동기 및 경위 등만을 밝혔을 뿐 ‘배후’에 대해서는 확실한 설명을 못했다. 30여일 동안 여야 정치권의 첨예한 대치 상황을 불러일으켰던 파장에 비춰볼 때 수사 결과는 일반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朴舜用 서울지검장도 “속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시간도 부족했다”며 수사결과가 기대 이하임을 시인했다. 물론 검찰은 “이번 것은 중간수사발표이며 수사의 끝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발표에서 韓씨 등 3명이 ‘대선 직전 북측인물과 내통,판문점에서의 총격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의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이어 ‘무력도발을 통해 긴장을 조성,특정 후보의 당선을 기도한 것으로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한 사건’이라고 성격을 강도 높게 규정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吳靜恩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진로그룹 張震浩 회장의 자금 지원을 받아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의 ‘비선조직’을 결성,운영한 사실도 밝혀냈다. 아울러 이른바 ‘尹泓俊 기자회견,吳益濟 편지 공개’ 등 일련의 ‘북풍사건’을 이끌었던 權寧海 전 안기부장의 개입 사실도 검찰 수사의 성과이다. 權전부장은 대선 전 이 사건의 신빙성을 확인하고서도 사건을 묵살,한나라당 李후보를 음성적으로 지원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 사건의 본류인 정치권 등의 ‘배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필요’라는 등의 말로 얼버무렸다. 특히 사건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나라당 李총재의 동생 李會晟씨(52)의 개입 여부와 관련,“韓씨가 중국 출국 전 판문점 총격요청계획을 보고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간다”는 수준에서 결론을 유보했다. 정황으로 미뤄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뜻이다. 韓씨가 안기부 수사에서는 李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검찰에서는 진술을 번복한 대목에 대해서도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의혹이 풀리지 않은 한 이 수사는 계속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풍(銃風)’의 여진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 발표와 상관 없이 ‘배후세력 규명’‘야당 파괴 음모’ 등을 주장하는 정치권의 공방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새로 밝혀진 사실들/3인방,李 후보 비선조직 결성 26일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는 權寧海 전 안기부장이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도 고의적으로 묵인했으며 진로그룹 張震浩 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權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11일 무력시위 요청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李大成 전 해외조사실장에게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나흘 뒤 李 전 실장으로부터 ‘韓成基씨 등이 옥수수박사인 金順權 교수의 방북 대가로 북한측에 무력시위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퇴임 때까지 관련 첩보 및 증거물을 수사 부서에 넘기지 않았다. 검찰은 權 전 부장이 지난 대선에서 ‘尹泓俊씨 기자회견’ 등 일련의 ‘북풍(北風)공작’을 지휘하면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그룹 張회장은 韓씨로부터 무력시위 요청을 보고받은 뒤 안기부 직원을 연결시켜 주겠다고 제의했다. 특히 韓씨에게 북한주민접촉 신청에 필요한 무역업필증 등의 서류도 발급해줬다. 며칠 뒤 귀국한 韓씨가 안기부에서 조사를 받자 그날 저녁 吳靜恩씨와 만나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쯤 자금압박을 받자 李會晟씨에게 진로그룹의 부동산 매각과 화의신청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부동산이 매각되면 탈당설이 나돌던 朴燦鍾 고문에게 자금을 지원,李會昌 후보 진영에 남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 대선자금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선자금을 먼저 지원해 달라’는 會晟씨의 요청에 ‘부동산 매각이 우선’이라며 거부했다. 한편 吳씨 등은 비선조직을 전국적 규모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선거기획업무 경험이 있는 청와대 민정비서실 행정관 조청래씨를 먼저 끌어들였다. 이후 李明博 의원 보좌관인 尹만석씨,정치평론가 高성국씨 등과 李會昌 후보 비선 참모조직으로 구성했다. 또 20∼30대 청년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의 청년홍보단을 조직했다. 당시 청와대 행정관인 崔동렬씨를 중심으로 중앙 관리단과 전국 시도지부를 결성,활동하려 했으나 張회장으로부터 7,000만원 이외 자금지원이 없어 중단했다. ◎총격요청 수사일지 ▲97년 12월 안기부,韓成基씨 총격요청 첩보 입수 ▲12월12일 안기부,韓씨 조사 ▲98년 3월 안기부 내사 착수 ▲8월17일 경찰청,韓씨 사기혐의 구속 ▲9월1∼7일 안기부,서울지검서 韓씨와 張錫重씨 조사 ▲9월9일 吳靜恩 전 청와대 행정관 구속 ▲9월17일 張씨 구속 ▲9월25일 안기부,吳·韓·張씨 서울지검 공안1부 송치 ▲9월28일 李會晟씨 출국금지 ▲10월2일 張씨 동생 錫斗씨와 韓씨 변호인 姜信玉 변호사,안기부 고문 주장 ▲10월3일 韓·張씨 신체검증 ▲10월5일 韓·張씨 국과수 1차 신체감정 ▲10월8일 張震浩 진로그룹 회장 소환. 변호인단,안기부 수사관 등 가혹행위 고발 ▲10월10일 吳·張씨 구속적부심 기각 ▲10월12일 金順權교수 소환.국과수 1차 신체감정결과 통보 ▲10월14일 韓·張씨 서울대병원 2차 신체감정 ▲10월21일 李會晟씨 소환조사 ▲10월22일 서울대병원,2차 신체감정결과 통보 ▲10월26일 기소 및 수사결과 발표 ◎검찰 열거 사항/李會昌­會晟 형제 연루 “정황증거뿐”/한성기­회성씨 수차 접촉 총풍추진 결과 등 보고/오씨 작성 대선전략안 이 총재에 직접 전달 검찰은 26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와 동생 會晟씨의 연루의혹에 대해 여러 ‘정황증거’를 열거했다. 會晟씨의 연루의혹은 특히 구체적이다. 검찰이 韓成基씨 등 피의자 3인의 배후가 있다고 믿는 것은 이들이 낮은 직급과 신뢰성에도 불구하고 북측에 비료 등의 지원을 약속한 점 때문이다. 검찰은 會晟씨가 韓씨와 수차례 전화나 직접 접촉을 통해 대선관련보고는 물론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우선 會晟씨가 대선기간중 조선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韓씨 등과 수차례 만난 데 주목하고 있다. 韓씨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會晟씨와 12월1일 두차례,6·8·9일 각각 한차례씩 통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韓씨는 특히 12월13일 안기부에서 조사받은 후 “그동안 별일 없었습니까,선거는 잘되고 있습니까”라는 내용으로 통화했으며 16일경 호텔 로비에서 會晟씨에게 전화를 걸어 “북풍을 일으켜 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하다”는 말을 건넸다고 수사 초기 시인한 바 있다. 韓씨는 또 “선거때 열심히 하신 분으로 앞으로도 큰 몫을 할 분”이라는 會晟씨의 편지를 휴대하고 군입대한 會晟씨의 아들을 면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후원자 관계 이상임을 입증하는 증거라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李會昌 총재의 연루의혹에 대해 검찰은 吳씨가 지난해 12월초 10여차례에 걸쳐 李총재의 이미지 제고방안 등 18건의 보고서를 작성,李총재에게 직접 전달한 사실을 확인한 데 만족하고 있다.이는 여권이 제기하는 ‘도의적 책임론’과 맥이 닿아 있다.
  • 의사당서 다시 불붙은 환란공방(의정초점)

    ◎야 “高·林 후보도 직무유기” 집중공격/여 “자숙하기는 커녕 허위진술” 반격 11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환란(換亂)공방이 재현됐다.한나라당측은 국민회의의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高建 전 총리와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를 집중 공격했다.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의 경제실정을 들어 반격했다. 먼저 金泳三 전 대통령과 林전부총리간의 ‘거짓말 공방’이 도마에 올랐다.林전부총리가 임명 전 IMF구제금융에 대해 인지했는지 여부가 초점이었다.한나라당 朴柱千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사전에 ‘캉드쉬 IMF 총재 면담결과 보고’라는 문건을 보고받았다”는 등 다섯가지 정황증거를 제시했다. 같은당 諸廷坵 의원은 “林전부총리는 97년 11월14일 IMF지원요청에 대한 대통령 재가를 받았고,16일 협의가 시작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19일 취소발언을 해 엄청난 혼란과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가세했다. 검찰의 환란수사를 둘러싸고 표적시비로 이어졌다.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은“수사가 개인비리를 캐는 쪽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의 朴柱千 의원은 “환란수사에 유권무죄(有權無罪)무권유죄(無權有罪)라는 정치조작이 개입됐다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林전부총리 재조사를 촉구했다.諸廷坵 의원은 “高建 전 총리도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처럼 직무유기죄를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朴光泰 의원은 “환란의 책임은 金泳三 대통령과 신한국당 정권에 있는데도 자숙은 커녕 검찰에 허위진술까지 하고 있다”고 반격을 가했다.같은당 국창근 의원은 “한나라당은 새 정부에게 환란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자민련 李元範 의원은 “환란은 金泳三 정권의 무능 무지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비교적 ‘여유로운’ 위치에서 거들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이유야 어떻든간에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환란책임 공방을 비켜갔다.李장관은 이어 “지금 정부는 단기간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경제구조개혁 추진,외환안정 등에 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면서 “책임소재는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므로 그결과에따라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 보모(외언내언)

    ‘요람을 흔드는 손’이란 미국영화에 보면 아기를 돌봐줄 유모나 보모를 잘못 선택했을 경우 평화롭던 한 가정이 어처구니없는 불행의 구렁텅이로 추락할 수 있음을 실감나게 보여준다.보모의 아이에 대한 과대애정과 아집적인 망상으로 인해 부부는 한때 심각한 갈등을 겪게되고 아기는 죽음직전에 목숨을 구한다는 얘기다.실제로 보모들의 아기에 대한 애정은 자신의 의무를 다한다는데 그치지 않고 임무가 끝난 다음에도 아기를 자기손에서 내놓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친부모라 할지라도 자기만큼 아기를 돌봐주지 못하리라는 의심때문이다.중국의 석학인 임어당은 이에 대한 경고로 “중국의 부모들은 늘 유모를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한다.“젖먹이의 건강이 순전히 유모의 기분이나 행복에 달려있을뿐만 아니라 그에게 소홀하게 굴면 보복심을 갖고 아기를 볼모로 엉뚱한 일을 저지를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모와 유모의 역할은 다르지만 요즘의 보모란 시간맞춰 우유를 먹여야 한다는 점에서 ‘베이비시터’이상의 역할이며 유모또한 베이비시터의 의무를 포함시킨다.미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은 아기가 잠들면 밀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베이비시터를 선호하지만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돌보는 일이란 접시를 닦는 일처럼 간단치가 않다.그래서 아무리 달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수면제나 감기약을 주어 잠재우고 하루종일 간식으로 입을 틀어막아서 베이비시터에게 맡긴 아이들은 비만아가 많다는 보고도 있다. 요즘 미국에선 한 10대 소녀가 시간제 보모일을 하다가 돌보던 아기가 사망하자 ‘2급살인’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다.아기돌보기를 소홀히 했다는 정황증거만 있을뿐 아이를 괴롭힌 실증이 없어서 재판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자녀를 무책임한 보모에게 맡길 경우 일어날수도 있는 불상사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문제를 던졌다. 또 직장때문에 하루종일 집을 비우는 부모도 아이에 대한 ‘관심부족’의 책임을 한번쯤 되돌아볼만하다.어쨌든 보모도 직업일진대 ‘요람을 흔드는 손’이 미움이나 짜증이 아닌,의무와 책임감을 다한 사랑의 손길이어야 한다는 큰 교훈을 남긴다.
  • 김정일시대 개막과 남북한관계(서울신문 포럼)

    ◎대북한 지원 한반도통일에 도움 안된다/미­일에 유화 제스처… 내버려 두면 평양정권은 붕괴/북 원로들 김정일 조종 가능… 도발 대응책 등 마련을 □참석자 ·김학준­서울대 교수 12대 국회의원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세계지역연구협의회장 현 인천대 총장 ·윌리엄 테일러­아메리칸대학 국제정치학 박사 미 육군사관학교,조지타운대학 교수 현 미 국제전략연 부소장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북한이 개방정책을 취하고 진정한 남북대화에 임하게 하기 위해서는 경수로 건설 등 인적·물적 지원은 물론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같은 도움도 주지 말아야 하며 북한의 도발 행위를 효과적으로 막을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부소장은 김학준 인천대 총장과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김정일시대의 개막과 남북관계 전망’이란 주제로 가진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수로 지원을 약속한 제네바 북핵회담은 실패작이라고 미국의 대북정책을비난했다. 한편 김 총장은 이자리에서 북한의 위기가 관리될 수 있는 한계를 넘었기 때문에 앞으로 몇해안에 북한에서는 내부폭발이든 또는 외부폭발이든 어떠한 사태의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편집자주〉 ▲김학준 총장=우선 대담의 제목을 볼때 김정일에 대한 언급부터 하고 가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한국에서 일부 학자들은 김이 정말로 정신이상자이고 행정능력이 제한돼 있다고 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그는 행정업무가 뛰어나고 북한 내의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테일러씨께서는 북한을 4번 직접 방문했었는데 이를 토대로 김정일의 면면을 평하신다면. ○55세의 무력한 인간 ▲테일러 부소장=현재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아직도 진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북한주민들은 그가 항일무장운동을 주도,조국의 광복을 가져다준 한국의 조지 워싱턴으로 간주하며 가슴속에서부터 열렬히 그를 따르고 있습니다.김정일을 통해서 그같은 우상이 집결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이 북한을 통치하는데는 필수불가결한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김정일이 권좌에 오르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가가 의문시됩니다.나는 그가 3년상을 치를 기간이 필요했을 것이란 이유를 이해합니다.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권력공백이란 면에서 어울리지 않습니다.나는 노동당의 지도부와 정치국원들 모두가 김정일을 정신이상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단지 무책임하게 늘어놓는 말은 아니고 북한 권력주변에 있던 인물들로부터 제가 들은 바를 근거로 정황증거를 가지고 말하는 것입니다.나는 그가 무책임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책임있는 인생을 영위하지 못하는 55세의 무력한 인간이라고 말하겠습니다.실례로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때 나를 영접한 예쁜 여자들이 바로 김정일이 좋아하는 스웨덴 여자였으며 왜 그곳에 있는지를 곧 알 수 있었습니다.나는 또 김정일의 호화별궁에 초대받아 가본 적이 있습니다.나는 거기서 그의 여자들과 함께 춤도 춰봤으며 거기서 나는 그의 방탕한 생활을 엿볼수 있었습니다.그 방에 놓인 탁자 위에는 헤네시 코냑 큰병이 3개나 놓여있었던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나는 그 코냑 3병이 무엇때문에 이 방에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나는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보건데 그가 무책임한 55세의 인물이라고 말할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북한의 나이든 원로들도 그를 정신이상자로 보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왜 그가 최고위직에 오를수 있었을까.그 이유는 권력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그가 자신들에게 큰 해가 되지 않으며 그들이 김을 조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언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릅니다.당신이 자녀들과 함께 한가로이 공원을 거닐고 있을때 서울이 그의 공격을 받아 ‘불바다’가 될지도 모릅니다. ○경제살리기에 기대 ▲김총장=최근 김정일이 최고위직에 오른뒤 국내외적으로는 그가 앞으로 미국이나 일본에 유화정책을 펼 것이란 전망이 무성했습니다.그것은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한 뒤 어느 정도의 대내외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특히 제네바회담 이후 평양은 워싱턴과 직접 대화할 필요성이 커졌고 이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그가 미국에 유화정책을 계속,아마도 내년쯤에는 평양과 워신턴에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리란 전망도 있습니다.이울러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된 뒤 북한은 일본과도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이룩하면 북한은 이들 국가들로부터 원조를 얻을수 있으며 난관에 봉착한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일러=세상에서 가장 열악한 공산주의정권인 북한 내에는 12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으며 그 안에는 20만명이 수용돼 핍박받고 있습니다.세계 각국중 북한과 교류가 있는 몇몇 나라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바는 북한에는 인권이란 것이 없고 가장 열악한 곳이란 점이죠.그같은 곳에서 우리라면 어떻게 살겠습니까.원조해서는 안됩니다. ▲김총장=바로 그점에 우리의 고뇌가 놓여있습니다.최근에 북한에 대한 원조가 시작되면서 북한에 대한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그것은 원조가 김정일의 권력장악을 연장시켜주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원조는 전제주의적 정권을 연장시켜 준다는 이유에서입니다.그리고 그것은 바로 인권신장에 반하는 행위란 것입니다.반면 그와는 반대되는 의견도 있는데 미국측에서 볼 때 북한에 대한 연착륙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서방은 북한을 도와야 하며 공산통치 이념을 완화하는 차원에서라도 원조를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테일러=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우리는 과거 소련에 대해 아무 것도 주지 않았습니다.북한의 권력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그들은 권좌를 지켜야 하고 그러자니 절대로 문을 열지 않습니다.문을 열면 그들은 죽은 목숨입니다.김정일도 죽습니다.당신이라도 그러진 않을 것입니다.북한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들이 가질수 있는 모든 것을 미국에서든 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빨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이같은 북한 정치권력의 균형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내가 여기서 주장하는 바는 북한에 대해 아무런 일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도움을 주지도 말고 해를 주지도 말라는것입니다.그저 그대로 두면 그들 권력은 무너질 것입니다.그들은 무너집니다. ○4자회담 성과없어 ▲김총장=나 역시도 북한정권은 마침내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김정일의 정권은 5년 정도 지난뒤,혹은 2005년과 2010년 사이에 북한에서는 커다란 재앙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내부폭발이든 외부폭발이든 어떠한 사태의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오늘 김정일이 당·정·군을 안정시켰다고 하지만 위기상황을 김정일이 과연 극복하면서 자신의 정권과 체계와 그리고 더 나아가 북한이라는 국가를 안정시킬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입니다.이같은 붕괴전망에 대해서 테일러씨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테일러=그들은 붕괴합니다.그런데 원조는 무슨 의미인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행해지는 원조가 그들의 정권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서방이나 중국이나 일본이 모를까요.그렇다면 지금 한반도 주변에서는 어느 누구도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중국은 물론 미국도 그렇고 일본과 러시아 등 어느 누구도 통일을 원치 않습니다. ▲김총장=그렇다면 테일러씨께서는 언제 북한이 붕괴하리라고 보시는지요. ▲테일러=우리가 게임을 중단할 때가 바로 북한이 붕괴하는 시점입니다.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세계가 원치 않는 한반도 통일에 대해 원조를 한다거나 인권을 운운하는 등의 게임을 멈출 때 북한은 무너질 것입니다.아무 일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김총장=어떤 이들은 중국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데 그 이유는 북한이 지금 그들의 국경선에서 다른 나라와 접하는 경계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또한 북한이 국가수준에서 붕괴하는 경우,한국에 의한 북한의 즉각적 흡수통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고 미국은 북한을 일정한 기간 ‘국제관리’ 아래 두려고 할 것이며 중국은 북한에 친중 괴뢰정권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기도 합니다.따라서 북한의 붕괴는 그리 말처럼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테일러=중국은 당연히 한반도 통일을 원치 않습니다.중국은 북한을 그들의 마지막 성으로 여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그리고 중국은 지금 수십억달러의 돈이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데 그 이유는 북한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붕괴를 막을 것입니다. 4자회담에 대해 돌이켜보면 김영삼 대통령은 4자회담을 제안한 당사자이면서도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4자회담은 지금까지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점에서 내 말의 촛점으로 돌아오면 북한은 이처럼 회담을 질질 끌면서 국제사회에서 막대한 도움을 얻을수 있습니다.일본인 처의 고향방문을 하면서도 그들은 한사람당 10만달러씩의 경비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방어에 ‘온힘’ ▲김총장=현재 북한에 대한 여러가지 예측 가운데 유사시 김정일은 성서의 삼손식 자폭 방안을 고려할 지도 모른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또 북한이 붕괴한 뒤 김정일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망명할 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일러=미국은 분명 김정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그는 무책임한 인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기는 호화별장에 앉아 인생을 즐길 그런 인물입니다.따라서 자기가 어려워지는 그런 일은 비껴갈 것입니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서울을 방어하는 방안에 대해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며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그것이 북한이 쥐고 있는 방아쇠를 빼앗아 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정리=최철호 기자〉
  • “정황증거로 봐 단독범행 신빙성”/하태신 서초경찰서장 일문일답

    ◎전씨 아버지 “딸 음성 맞다” 결정적 제보/빚 4백만원 갚으려 우발적 범행 주장 하태신 서울 서초 경찰서장은 12일 박나리양을 유괴 살해한 전현주씨를 검거,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남편 최모씨(33)의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주씨 검거 경위는. ▲11일 하오 1시35분쯤 형사계로 전씨 부친이 전화를 걸어 “경찰이 왜 가출한 우리 딸을 찾느냐”고 물은게 결정적 단서였다.하오 3시쯤 전씨 부모에게 나리양의 집으로 걸려온 전화 음성녹음을 들려주자 딸임을 확인해줬다.하오 8시쯤 전씨의 학교 후배 박모씨로부터 전씨의 소재를 전해듣고 신림동 여관에 은신중이던 전씨를 붙잡았다. ­전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는데. ▲1차 진술에서 자신이 남자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뒤 그들의 협박에 따라 시키는 대로만 했다고 했으나 2차 진술에서는 단독범행이라 주장하고 있다.전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공범들을 몇번 만났다고 하면서도 인상착의를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2차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그러나 전씨 남편의가담 여부는 계속 조사 중이다. ­전씨의 빚은 얼마나 되나. ▲카드빚 1천1백50만원에 사채 3백만원,집을 1천만원에 저당잡힌 뒤 갚지못한 4백만원이 있다. ­왜 나리양을 유괴했나. ▲전씨는 우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씨는 사건 당일 H어학원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우연히 나리양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던중 유괴해 돈을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언제 나리양을 살해했나. ▲전씨는 사건 당일 지난달 30일 나리양을 남편의 극단 사무실로 데리고 간뒤 나리양과 함께 수면제 4알과 청테이프를 샀다고 진술했다.사무실로 돌아온 뒤 나리양에게 수면제 2알을 사탕이라고 속여 먹였다고 했다.그런데 나리양이 잠들지 않아 2알을 더 먹인뒤 1시간쯤 지나 하오9시쯤 나리양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목을 조르고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이어 새벽 1시쯤 사무실로 돌아와 나리양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갔다고 진술했다.그리고 이틀뒤인 1일 가방을 갖고 살해 현장을 다시 찾아 나리양의 시신을 가방에 넣었다고 했다. ­나리양이 집에 가겠다고 떼를 쓰지는 않았나. ▲간혹 나리양이 “집에 가겠다”고 말한 적은 있으나 울거나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고 했다. ­청테이프와 수면제를 나리양과 함께 사러갔다고 했는데 신고는 없었나. ▲모녀로 생각해서 의심을 하지 않은 것 같다. ­남편에게 남긴 메세지 내용은. ▲‘이용당했다.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다’였다.공범 가능성을 내비치기 위해 지어낸 것일 가능성이 크다.나리양의 집에 전화를 걸어 ‘우리’라고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남편의 가담여부는. ▲몇개월 전부터 팔려고 내놓은 상태라 남편은 지금까지 사무실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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