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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의뢰인’ 재판 실제로 열린다

    영화 ‘의뢰인’ 재판 실제로 열린다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오는 28일 법정에 선다. 범인 3명 가운데 유일하게 범행을 자백한 공범도 이미 사망한 상태다. 최근 살해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변호사와 검사 간의 치열한 공방을 그린 영화 ‘의뢰인’과 같다. 20일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2000년 11월 강원 평창군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강모씨가 갑자기 사라졌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단순 가출로 일단락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사건 발생 시 공장 경비반장이었던 양모(당시 59)씨가 느닷없이 강씨의 형에게 전화를 걸어 “유골을 찾아줄 테니 돈을 달라.”고 제의했다. 경찰은 재수사에 나서 지난 4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있던 양씨로부터 ‘참회’의 자백을 받아 냈다. 경찰은 강씨에게 수천만원의 빚을 진 회사 직원 김모(45) 등 2명과 양씨가 짜고 술에 취한 강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시신을 파묻었다는 진술을 근거로 김모씨 등 2명을 검거했다. 그러나 양씨는 자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졌다. 경찰은 양씨가 지목한 야산을 파헤쳤지만 유골은 발견하지 못했다. 공범을 구속 기소한 서울동부지검은 죽은 양씨의 진술과 정황증거 등에만 의존해 이들의 살인 혐의를 입증해야 할 판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 중 한 명이 추가로 혐의를 인정하는 등 수사가 충분히 진행됐다.”며 나름 자신했다. 그러나 피고인 김씨와 변호인 측은 검찰의 정황 증거로는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피고인 측의 요청을 수용, 28~29일 이틀 동안 형사11부(부장 설범식) 심리로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배심원들이 형사재판에 참여해 유무죄 평결을 내리는 제도다. 평결과 양형에 대한 의견은 권고적 효력을 지닐 뿐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내부증언자’ 감형·불기소처분 도입

    ‘내부증언자’ 감형·불기소처분 도입

    앞으로 범죄 규명에 기여한 ‘내부증언자’에 대해서는 형벌을 감면해 주거나 기소하지 않는다. 정부는 1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형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법무부는 지난 5월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지만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돼 처리가 유보된 바 있다. 이에 법무부는 이른바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과 구분하기 위해 ‘사법협조자’라는 용어를 내부증언자로 수정하고, 법령 적용 기준을 보다 엄격히 바꿔 법안을 다시 냈다. 우선 뇌물·마약·조직폭력범죄 등 은밀하게 이뤄져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일부 범죄에 있어 내부 가담자가 필수적인 증언을 할 경우에는 불기소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부증언자 소추면제제도’가 마련된다. 또 여러 사람이 관여된 사건의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데 기여한 내부증언자에게는 법원이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해줄 수 있도록 했다. 중요참고인 출석의무제도 도입된다. 현재 법률상 참고인은 수사기관 출석 및 진술 의무가 없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면 두 차례 이상 연속해서 출석요구에 불응한 중요참고인은 강제소환할 수 있다. 단, 살인·강도·성폭행·방화 등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는 참고인에게만 적용된다. 이와 함께 수사과정에서 범죄를 구성하는 중요한 사실에 대해 허위진술을 한 사람을 처벌하는 사법방해죄 관련 조항도 신설했다. 또 선서하지 않은 증인의 허위진술도 처벌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법정에서 선서하지 않은 증인은 거짓말을 해도 위증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날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검찰은 적극 반기고 있다. 일단은 개정안이 수사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련돼 검찰 수사가 한결 손쉬워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부패 범죄, 즉 뇌물수수에 대한 특별수사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마약이나 조직폭력 범죄 수사도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 검사는 “지금까지는 제보자도 그대로 처벌돼 자백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뇌물공여자의 형벌을 감면해 주면 아무래도 자백을 받기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요참고인 출석의무제, 사법방해죄 등도 검찰 수사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요참고인 출석이 의무가 되면 기존처럼 참고인의 장기 해외 체류 등으로 검찰 수사가 무한정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어진다. 또 사법방해죄 신설로 수사 과정에서의 허위증언을 처벌하고, 법정에서의 위증까지 가중 처벌하면 참고인 진술의 신뢰성도 어느 정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사건에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불법 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하며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는 검찰로서는 반가운 입법인 셈이다. 그렇다고 검찰 수사가 무작정 탄탄대로로 나아가는 것만은 아니다. 참고인 진술을 받아내기는 쉬워지겠지만 관련 물증이나 정황증거를 수집하는 건 여전히 검찰이 해야할 일이다. 또 참고인을 강제로 출석시킨다고 해도 진술까지는 강제할 수가 없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만으로는 처벌이 불가능한 건 당연한 얘기”라며 “기본적인 수사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지혜·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무참히 살해된 그녀…주검이 아들을 가리켰다

    무참히 살해된 그녀…주검이 아들을 가리켰다

    거세게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와 다급한 남자의 외침이 자정 무렵 다세대주택 골목의 정적을 갈랐다.  “누구세요, 이 시간에...” 잠에서 깬 A(51)씨가 놀라서 뛰어 나왔다.  “불이 났어요. 집에, 불이 났어요. 빨리 119에 신고좀 해주세요. 어머니가 안에 있는데...” 칠순 노모와 함께 사는 옆집 큰아들 김씨(53)였다.  그의 집은 이미 강한 불길과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 A씨는 119에 신고했고, 김씨는 A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빌려 동생들에게 전화를 돌려댔다.  소방차들이 출동했고 주민들은 자다말고 뛰쳐나왔다. 동네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들어가 어머니를 구해보라고 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김씨는 그 자리에서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기만 했다.  얼마후 불이 꺼졌다. 작은방에서 까맣게 타버린 노모가 발견됐다. 김씨의 어머니(72)였다. 자식에게 지극정성이던 노모를 잃은 형제들은 목놓아 울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현관을 열어보니 집안에 불길이 가득했다.”고 넋이나가 말했다.   ●“화재사망 시신의 기도에 그을음이 없다”  지난해 5월 16일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화재 현장은 참혹했다. 10평 남짓한 작은 집이 무엇하나 건질 것 없이 모두 타거나 녹아내려 있었다. 화마의 흔적 만큼 시신의 훼손도 심했다. 경찰은 가장 많이 탄 안방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감식반은 노인의 사망 원인이 직접적으로 화재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간이검사를 했다. 시신의 콧속에 빨대를 끼운 후 그 속으로 면봉을 밀어 넣었다. 화재가 났을 당시에 사망자가 호흡을 하고 있었는지 아닌지를 가리는 검사다.  하지만 기도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면봉에는 그을음이 묻어나지 않았다. 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기도에 매연이 없다? 그것은 이미 죽거나 죽임을 당한 뒤 화재를 만났다는 얘기다. 감식반원들은 섬뜩해졌다. 결국 시신은 단순 화재사망으로 처리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어갔다.  보통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은 신체가 심하게 불에 훼손된 채 발견된다. 하지만 모두 화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죽는 것은 아니다. 화재사망의 원인은 대략 3가지다. 가장 흔한 것이 공기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발생한 일산화탄소(CO) 또는 내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암모니아, 염소 등)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치명적이다. 공기 중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30% 이상인 곳에서 30초 동안만 숨을 쉬어도 혈중 일산화탄소량이 치사량을 넘는 75%까지 올라간다.  두번째는 불길이 번지면서 산소가 대량으로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질식사하는 경우다. 선박같이 밀폐된 공간에 큰 화재가 났을 때 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세번째가 화염에 휩싸여 곧바로 소사(燒死)하는 것인데 그 비율은 예상 외로 낮다. 하지만 어떻게 죽음에 이르든 살아있는 상태에서 화재를 만난 사망자의 기도에는 그을음이 남는다. 불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친 최후의 생활반응(生活反應)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했다  감식반의 보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아들 김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반드시 30대 초반에 4세 여자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했던 전과기록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술에 아귀가 맞지 않았다. “동료와 술을 마신 후 버스를 타고 자정쯤 집에 와보니 불이 나 있었다.”고 했지만 실제 술자리가 끝난 것은 이보다 3시간 앞선 오후 9시였다. 아무리 불길과 연기가 심하다고 해도 어머니를 구해보려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도 의심스러웠다.  불이 났다며 A씨 집에 찾아와 전화를 걸면서 어머니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한 것도 이상했다. 그는 동생들과 통화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말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심증일뿐 물증이 없었다. 수사는 조심스러웠다. 극한의 슬픔에 빠져 있는 피해자 유족을 수사선상에 올기기는 늘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2개월이 갔다. 차츰 사건당시 김씨의 알리바이가 조작됐다는 증거들이 나타났다. 자정쯤 집에 왔다는 그를 “화재발생 2시간 전인 오후 10시쯤 집앞 슈퍼마켓에서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목격자는 당시 옷차림부터 운동화, 김씨가 흥얼거린 노래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망한 할머니와 아들이 큰 소리로 싸우는 걸 들었다는 동네주민의 증언도 있었다.  부검결과도 정황증거를 더했다. 사망자의 목과 턱밑에서 작은 출혈이 확인됐다. 폐에는 울혈과 부종이, 기관지 안에서는 거품이 발견됐다. 흔적은 약했지만 모두 목 졸려 질식사한 시신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었다. 거짓말 탐지기도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그 스스로 자승자박한 대목도 있었다. 알리바이에 대한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교통카드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통화내용이 고스란히 녹음됐다.  “듣자하니 버스를 타고 내린 시간이 기록으로 남는다는데 진짜인가요.”  “맞습니다. 고객님” 통화내용에는 그의 한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지를 살해하고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신과 집에 불까지 지른 패륜범. 범행 이유가 수사관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잦은 음주에 어머니가 심하게 훈계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랬다는 것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항모서 시신 씻겨 가방에… 이슬람 장례후 추 매달아 水葬

    [빈라덴 사살 이후] 항모서 시신 씻겨 가방에… 이슬람 장례후 추 매달아 水葬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지 하루가 지나면서 구체적인 작전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빈 라덴의 무장저항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빈 라덴이 현장을 급습한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과 마주한 순간 무기를 지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빈 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아 총을 쏘며 미군에 저항했다는 설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백악관의 설명이 맞다면 비무장 상태인 빈 라덴을 굳이 사살한 이유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빈 라덴의 최후의 순간에 대한 설명이 뒤집힌 이유에 대해 백악관에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미 정부 당국은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요원 25명을 태운 블랙호크 헬기 4대가 파키스탄 시간으로 2일 새벽 1시 15분쯤 은신처를 급습하면서 작전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빈라덴과 가족들은 3층짜리 맨션 건물 중 1~2층에 머물고 있었다. 빈라덴은 네이비실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같이 살던 한 여성을 인간 방패 삼아 AK47 자동소총을 쏘며 저항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이 여성이 빈라덴의 부인 중 한명이라고 했으나, 나중에 백악관 관계자는 “부인이 아니라 빈라덴이 비상상황에서 인간 방패로 이용하려고 데리고 있던 여성이었다.”고 정정했다고 CNN과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빈라덴은 (치졸하게도) 여성을 인간 방패로 삼는 인간이었다.”고 비난했다. 40여분의 작전 시간 중 마지막 10분 사이에 빈라덴은 머리와 가슴에 총을 한방씩 맞고 즉사했다. 인간 방패로 이용된 여성과 빈라덴의 아들 한명, 연락책 남성 두명도 네이비실의 총격에 숨졌다. 반면 빈라덴의 부인과 다른 여성 한명은 부상만 당했다. 네이비실 요원들은 절명한 빈라덴의 얼굴을 확인한 뒤 들것에 실어 헬기로 날랐다. 헬기는 시신을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으로 옮겼다. 항모 위에서는 간략한 이슬람식 장례절차가 진행됐다. 미군 관계자가 주관했고 현지인을 통한 아랍어 통역이 이뤄졌다. 시신은 씻긴 뒤 하얀 천으로 덮어 관 대신 가방에 담아 바닷속으로 미끄러뜨리듯 빠뜨렸다. 시신이 물에 뜨지 않도록 가방에 추를 매달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사망한 지 9시간 만에 수장된 셈”이라면서 “빈라덴의 시신은 찾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빈라덴 사살에서 수장까지의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치밀한 준비 덕분이다. 네이비실은 빈라덴의 은신처와 닮은 모형 건물을 만들어 놓고 수차례 실전연습(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미국 측은 은신처를 발견한 뒤 습격하기까지 8개월 동안 한번도 빈라덴의 모습을 포착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가지 정황증거를 통해 빈라덴이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작전 개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빈라덴이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라고 CNN은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빈라덴의 시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인도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는 설도 나돈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의 유력 이론가인 ‘아사드 알 지하드2’(온라인 필명)가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고 복수를 다짐했다고 이슬람권 웹사이트 SITE가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청와대가 원세훈 국정원장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까지 사퇴압력이 거세다. 어설픈 일처리로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난여론은 더 큰 부담이다. 취임한 지 만 2년이 되는 원 원장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다. 청와대로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을 앞두고 구제역, 전세값 폭등을 비롯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또 만났다. 현재로선 위기를 돌파할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에 국정원 직원들이 연루된 것과 관련, 국정원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애매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원 원장에 대한 경질요구를 받아들이면 국정원의 소행임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해주는 모양새가 된다. 하지만 정치권의 압박이나 비난여론을 감안하고, 사건 발생 전후의 정황증거로 미뤄 볼때 국정원의 개입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을 펼친 총책임자인 원 원장을 그대로 두고 가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이번 사건과 최대한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희정 대변인은 22일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원 원장이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은 우리한테 물어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황진하 의원이 나서 원 원장 사의표명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국정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청와대에 보고하러 들어간 것이 ‘사퇴설 표명’이라는 억측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과 관련,“어려운 문제이며,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뭐라고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번 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볼 때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루머식으로 나오지만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원장에 대한 경질이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전셋값폭등, 고물가, 구제역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데다 원 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국정원이 군이나 경찰 등 다른 권력기관과도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 등에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원 원장이 경질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결국, 원 원장의 거취는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되느냐와 여론의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범 아라이, 석선장 조준사격 결정적 물증 못찾아

    한국인 선원 3명은 물론 해적들도 마호메드 아라이(23)를 석 선장에 총을 쏜 해적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아라이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혐의 입증(立證)이 어려운 형편이다. 남해지방해양청 수사본부는 총격 혐의를 입증할 물적 증거를 찾고 있지만 결정적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아라이의 총격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증거를 정교하게 수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5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석 선장의 몸에서 뺀 탄환 3발과 해적들에게서 빼앗은 총기를 물증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총기에서 아라이의 지문이 나오거나 탄환 3발이 아라이가 쓴 총기에서 나온 사실을 입증한다 해도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점을 직접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은 못 된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누가 봐도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증거를 확보해 아라이를 압박하고 있다. 정황증거로는 한국인 선원과 해적들의 진술이 있다. 한국인 선원 2명이 “아라이가 선장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했고 다른 선원 1명은 “(아라이가 선장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났다 잡혀오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또 해적 아울 브랄렛은 수사 초기 마호메드 아라이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으로 지목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아라이를 나머지 해적 4명과 격리시켜 아라이의 총격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 해적에게서 빼앗은 총기에서 아라이의 지문이 나오면 아라이를 압박할 수 있는 간접증거는 될 수 있다. 아라이는 지난번 조사 때까지 “총기를 만져본 적도 없다”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5일 오후 조사 때부터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아라이의 총격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라며 “현재로썬 여러 정황증거들을 모아 아라이의 총격혐의를 좀 더 정교하게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中, 작년 4월에 북·미·중 3자대화 美에 제의”

    중국이 지난해 4월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6자회담이 아닌 북한·미국·중국만 참여하는 3자 대화를 비밀리에 미국에 제안했던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3자회담 주체가 북한과 중국, 미국 등 3개국이라는 것은 한국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서 배제하자는 의미이자, 중국이 적극 나서 북한이 요구하는 북·미 양자대화를 성사시키려고 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향후 북한 붕괴 상황이 닥치더라도 북한을 일방적으로 감싸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한국 정부의 대중국인식이 심각한 판단착오였다는 것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구체적인 정황증거가 공개된 셈이다. 외교전문 중 하나에 따르면 중국은 6자회담이 2008년 8월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못하자 2009년 4월 미국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던 6자회담을 사실상 대체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 측 제안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묘한 시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5일 장거리 로켓 발사실험을 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의장성명을 통해 이를 비난했다. 북한은 여기에 반발해 4월 14일 6자회담을 전면 부정하고 불능화 작업을 진행하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해 재가동하겠다는 외무성 성명을 발표했다. 그 다음 날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니터 요원들을 영변에서 추방했다. 이어 5월 25일에는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6자회담 무용론이 터져 나오는 시점에서 중국은 북한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북·중·미 3자대화 카드를 꺼낸 셈이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의 외교·국방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이 붕괴하는 사태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인홍(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중국의 기본적 이해와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중국이 북한 붕괴를 전제로 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군축통제협회 이사도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국가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화·태광 수사 현황…결정적 증거 확보못해 ‘속앓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가 수사 중인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조사를 연이어 하고 있는데도 특별한 정황증거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일에도 오병규(58) 전 웰로스 대표 등 한화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드림파마, 한익스프레스, 웰로스, NHL개발 압수수색물을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검찰이 이달 들어 한화 계열사·관계사를 4곳이나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은 비자금 수사에 진척이 없어 그룹을 압박하기 위한 별건수사를 진행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때문에 한화 비자금 수사의 경우 올해를 넘겨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부지검 태광그룹 수사팀은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꾸준히 소환조사하고 있지만 초기의 초고속 행보와는 달리 주춤한 모양새다. 주요 참고인 조사에서 의혹의 실체를 밝힐 만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태광그룹 내 주요 관계자 조사가 끝난 만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1인자 소환을 위한 뭍밑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승부조작’ 고교축구 중징계

    승부 조작에 연루된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가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정황증거를 종합해 볼 때 사실로 입증된다.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의 감독에게 무기한 자격정지를 내리고, 두 팀은 올해 챌린지리그와 초중고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상벌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는 광양제철고와 포철공고, 금호고 축구부 감독을 소환해 진술을 받았다. 오후 2시 시작된 회의는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오세권 상벌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시 심판들을 상대로 집중조사를 벌였다.”면서 “두 팀의 경기가 다른 팀 경기보다 7분 정도 늦게 시작한 게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심판진이 그라운드로 들어오라고 종용했지만 두 팀 모두 시간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금호고·광양제철고 선수들은 경기 후 ‘벌써 입소문 났네ㅋㅋ’이라는 문자를 주고받아 조작 의혹에 힘을 실었다. 두 감독은 징계내용을 통보받은 날부터 일주일 이내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두 팀의 승부조작 의혹은 지난 11일 SBS고교클럽 챌린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불거졌다. 1-0으로 앞서던 광양제철고가 후반 34분부터 9분 동안 5골을 내주며 포철공고에 1-5로 패했다. 포철공고는 3위가 돼 왕중왕전 티켓을 거머쥐었고, 반면 3위를 달리던 금호고는 현대고를 2-0으로 물리쳤지만 골득실차(+6)에서 포철공고(+7)에 밀려 4위가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몰아치는 인사개혁] 고위공직자 후보 모의청문회 연다

    앞으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은 청와대의 ‘약식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만 국회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예비 후보자군에 포함되면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자기검증서를 작성해야 하고, 주변 탐문 및 정황증거 조사를 통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후임총리 인선부터 개선안 적용 청와대 대통령실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고위 공직 후보 추천 및 검증절차 개선안’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현재 추석 전 인선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는 후임 총리 인선 및 검증 과정에서 새 개선안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줄줄이 낙마하면서 지적된 ‘인사검증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 검증절차를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선안의 핵심은 ▲인사추천회의의 ‘약식 청문회’ ▲자기검증서 강화 ▲주변탐문·정황증거 조사 등이다.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하고 관계 수석들과 인사비서관 등 10인이 참여하는 인사추천회의에서 2~3배수로 압축된 유력 후보자들을 상대로 ‘약식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일종의 ‘모의 청문회’로 정무직 후보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심층 검토한다는 취지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적응력을 키우는 ‘맷집’ 훈련의 의미도 담겼다. 또 예비후보자 스스로 설문에 응답하며 자질 및 도덕성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자기검증서의 질문 항목도 200개로 늘렸다. 종전까지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 20개 항목의 약식설문서를 작성하고 3배수로 압축된 유력후보자들만 150개 항목의 자기검증서를 작성했지만, 앞으로는 예비후보자 단계에서부터 200개 항목의 정밀 검증서를 작성해야 한다. 청와대는 또 자기검증서식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든지 자기검증을 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의혹땐 현장 찾아가 질적검증 자기검증서는 14개 기관으로부터 넘겨받는 28종의 관련 서류와 함께 주변탐문과 정황증거 조사를 거쳐 재검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의 검증이 28종의 관련 서류를 중심으로 검증하는 ‘책상물림’식이었다면 앞으로는 부동산 투기나 위장취업 의혹 등이 의심되는 경우 직접 현장을 찾아가 물어보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발품팔이’식 질적 검증까지 병행한다는 것이다. 질적 검증은 민정수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검증위원회가 전담하게 된다. 임 대통령실장은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때 검증과정에서 미심쩍었던 부분, 후보자의 해명, 현지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판단 내용까지 포함해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불법사찰 국가기관 도움없인 불가능”

    “불법사찰 국가기관 도움없인 불가능”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15일 경찰 수사에 대한 외압 행사 및 밀수 의혹 등에 대한 허위 불법사찰 문건을 만들고 이를 유출한 당사자들을 고소하겠다며 ‘정면대응 ’에 나섰다. 남 의원은 또 “허위 사찰 문건에 따르면 저 개인의 출입국 기록까지 다 들여다봤다고 하는데, 이는 국가기관의 광범위하고 불법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외압·밀수 등 엉터리 내용” 남 의원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판 ‘빅브러더’가 다시 등장했다.”면서 “거대한 정치권력과 사찰이 본류가 아니고 남경필 개인 문제가 본류인 것처럼 물타기하려는 세력이 바로 빅브러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유화된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세력들이 개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결과를 조작하고,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켜 파멸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을 모두 동원해 불법사찰을 넘어 정치공작까지 하고 있는 세력들의 실체를 밝혀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또 “불법사찰에 관여한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김모 전 점검1팀장, 김모·권모 수사관 등과 이를 보도한 언론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 외압과 밀수, 횡령, 세금 탈루, 개인 출입국 기록, 사생활 내용 등에 대한 허위 내용이 문건으로 만들어졌고, 이를 위한 논의와 공작이 펼쳐졌다는 심증과 정황증거가 있다.”면서 “이를 지시한 총지휘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의원은 검찰 수사가 허술했다는 비판도 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불법사찰 문건을 인용하거나 그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면서 “이것을 검찰이 흘렸다면 피의 사실이 공표가 되고, 지금 주장하는 것처럼 확보를 못했다면 부실수사를 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수사 허술” 비판도 남 의원은 이어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2006년 부인 사건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을 만났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잘못되고 무리한 수사가 이뤄져 공식적인 방법으로 경찰청장에게 통화를 요청했고 연결이 됐다.”면서 “통화에서는 ‘억울하다, 우리의 진정서가 제대로 읽혀지지 않은 것 같다.’고만 하고 끊었고, 이후 보좌관을 통해 문서를 제출했을 뿐 그 일과 관련해 만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문제가 나와 봤자 좋을 것 없으니 조용히 있으라.’는 회유도 있었지만, 이제는 저에게 진흙탕 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지혜·임주형기자 wisepen@seoul.co.kr
  • 법인재산 15억횡령 혐의 외국어고 이사장 구속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종)는 7일 법인 재산 15억원가량을 빼돌린 서울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 학교법인 재단이사장 이모(39)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수년간 학교법인의 재산과 외고의 운영비 등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학교의 전·입학 과정에서 금품 뒷거래가 있었던 정황증거를 확보, 이씨와 학교장 등 학교 고위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국어고들이 입학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수사받은 적이 있지만 재단 측이 돈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검찰은 조만간 전·입학 자료를 확보해 정밀분석하는 한편 학교법인 이사장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학생들의 불법 전·입학을 매개로 검은돈이 오갔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LPG 가격담합 ‘진실게임’

    LPG 가격담합 ‘진실게임’

    가격 담합으로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된 액화석유가스(LPG) 업체들의 ‘진실 게임’이 시작됐다. 한쪽 업체들은 “가격담합을 했다.”고 고해성사를 했고, 다른 한쪽은 “담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 중에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국내 LPG 업계 6개사에 부과한 과징금 6689억원에 대한 불복신청 기한이 27일 마감되면서 가격담합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1 등 “불복” 행정소송 제기 가스 수입사인 E1은 공정위의 담합 판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지난 17일 서울고등법원에 냈다. E1 관계자는 27일 “담합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정위의 가격담합 결정은 억울한 일이다.”고 항변했다. GS칼텍스는 행정소송을 내기보다 공정위에 이의신청을 다시 제기하는 방식으로 불복 절차를 밟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 측에 다시 한번 담합 결정을 재조사해 달라는 의미”라면서 “행정소송은 추후 결과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 당시 가장 먼저 담합을 인정해 과징금을 100% 면제받은 SK에너지는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반면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를 통해 과징금의 50%를 감면받은 SK가스는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SK도 과징금 줄이려 이의신청 SK가스 관계자는 “(과징금 990여억원은) 부담스런 액수이기 때문에 과징금을 줄이기 위해 이의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를 속여 그동안 잇속을 챙긴 담합 업체가 과징금이 너무 많다고 불복 절차에 나선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공정위 “자체생산 비중 주목” 공정위는 가격담합 결정과 관련해 단호하다. 공정위 측은 “수입사들 간 또는 수입사와 정유사들 사이에 가격정보 등에 대해 연락을 취했으며, 가격담당 임원들끼리 모임을 통해 결속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각 업체마다 가격이 거의 비슷하고 경쟁을 자제하는 모습들을 보여왔다는 점을 정황증거로 삼았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 “LPG 수입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결정하는 가격에 유통 비용과 환율 등을 반영해 결정하기 때문에 업체마다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업체는 SK가스 측이 공정위에 담합을 인정하면서 제출한 증거서류들이 사후에 작성된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 과정에서 자체 생산되는 LPG의 비중을 지목했다. 2004~2008년 정유사의 LPG 판매량 중 자체 생산 비중이 업체별로 최소 54.2%에서 최대 88.4%에 이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이에 대해서도 LPG 가격이 국제시장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일 전격 방중]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김정일 전격 방중]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북한의 김일성은 6·25 남침을 앞두고 소련과 중국을 찾아가 지원을 부탁했다. 이런 역사의 희미한 ‘흑백필름’이 지금 한반도에서 선명한 ‘컬러필름’으로 재생되고 있다. ☞[포토] 김정일 위원장 중국 다롄 도착 일촉즉발의 험악한 남북관계에서 뭔가 확실한 것을 얻어내야 하는 방중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일 중국 방문은 60여년 전 그의 아버지가 걸었던 여행길을 연상시킨다. 공개된 동선은 극구 피하는 그가 남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눈길이 주시하는 와중에 서둘러 중국행 열차에 올라탔을 만큼 지금 한반도는 숨가쁘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정황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조사 결과 발표 시기는 시시각각 임박하고 있다. 만일 한·미를 비롯한 다국적 조사단이 북한의 혐의를 입증해 낸다면, 한반도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여론 등이 얽히면서 예측불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의 이번 방중은 이전의 어느 중국행보다 무게가 남다르다. 물론 지금 한반도의 역학관계는 60여년 전과 다른 면이 많다. 남북한의 국력은 크게 역전됐다. 6·25 직전 미국은 태평양 방어선(애치슨라인)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했지만, 지금 한·미관계는 “역대 최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끈끈하다. 가장 큰 변화는 한·중관계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과거 북한의 혈맹이었던 중국은 지금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강력한 우방이지만 한국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것이다. 좁혀서 보면, 바로 이 대목에 한반도의 장·단기적인 미래가 걸려 있다. 물론 한국 정부는 중국이 하루아침에 북한한테서 등을 돌리기 힘들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럴 거면 아예 김정일의 방중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공들여 쌓은 중국과의 ‘우정’이 이번에 빛을 발하기를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여기에 한·미·일이 똘똘 뭉쳐 중국을 압박하고 갈수록 북한으로부터 멀어지는 러시아까지 ‘포섭’하는 데 성공한다면, 의외의 ‘전과’(戰果)를 거둘 수도 있다. 마침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애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은 느닷없이 중국의 뺨을 때린 격이라는 비유도 있다(중국은 실제 이 건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에 동참했다). “자본주의로 돈맛을 알게 된 중국이 예전처럼 북한에 퍼주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김정일을 만난 뒤 ‘그래도 친구는 옛 친구’라는 식으로 북한에 관성적인 편들기를 계속한다면 천안함 사건과 북핵문제 해결은 미로를 헤맬 공산이 크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명숙 1심 무죄] 오락가락 ‘郭의 입’… 증거 인정안돼

    [한명숙 1심 무죄] 오락가락 ‘郭의 입’… 증거 인정안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받았다는 뇌물 ‘5만달러’의 존재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이 검찰의 강압적 수사로 인한 자백인 데다 오락가락해 믿을 수 없고, 뇌물을 주고받은 상황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판결문 102쪽에 그 근거를 꼼꼼히 적시했다. 이에 뇌물죄가 성립하려면 필요한 ▲청탁이 있었는지 ▲대가성이 있었는지 ▲한 전 총리가 뇌물로 알았는지 등 다른 쟁점은 더 살펴보지 않았다. 계좌추적 등 객관적 물증이 없는 뇌물 사건에서 돈을 받은 사람이 혐의를 부인하면 법원은 돈을 준 사람의 진술이 믿을 만한지에 따라 유·무죄를 판단한다. 대법원 판례는 ▲진술의 합리성 ▲객관적 상당성 ▲전후의 일관성과 함께 ▲진술자의 인간됨 ▲진술로 얻는 이해관계 유무 등을 아울러 살펴야 한다고 명시한다. 재판부는 우선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주었는지, 그리고 준 액수가 얼마인지 계속 바뀌어서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곽 전 사장의 진술은 수사·재판 과정에서 ‘10만달러를 줬다’→‘거짓말이다’ →‘3만달러를 줬다’→‘거짓말이다’→‘5만달러를 주었다’→‘직접 건넸다’→‘의자 위에 놓고 나왔다’로 왔다갔다 했다. 또 곽 전 사장이 위기를 모연하려고 거짓 진술을 일삼는 성격이라고 재판부는 봤다. 검사가 ‘호랑이처럼’ 무서워 허위진술을 했다는 그의 법정 증언을 사례로 들었다. “곽 전 사장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도 검사의 요구에 따라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다른 증거가 나타나 검사가 다른 진술을 요구하면 거기에 맞춰서 새로 기억이 났다며 진술을 더 자세히 한다.”고 설명했다.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 오찬 때 뇌물이 전달됐다는 게 비상식적이라고 재판부는 결론 냈다. 그 이유로 오찬이 ▲공개·공식적인 장소에서 이뤄졌고 ▲총리실에 공지된 일정이었으며 ▲의전에 따라 퇴장과 배웅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었다. 오찬 때에는 동석자가, 오찬 후에는 경호원과 수행과장 등이 지켜보는 상태라 한 전 총리가 돈봉투를 몰래 넣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이 친밀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고 봤다. 총리공관에서 뇌물을 건넨 이유에 대해 곽 전 사장이 “(총리가 된 다음) 따로 만날 수 없어 그랬다.”고 진술,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졌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인사청탁을 하고, 뇌물을 줄 정도로 스스럼이 없는 사이라면 이런 진술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이 친밀하다는 정황증거로 든 골프세트 선물 등에 대해서는 검찰의 기소가 없었다며 판단하지 않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세균 “곽영욱 오찬 올줄 몰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26일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은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이 총리공관 오찬장에서 한 전 총리가 보는 앞에서 돈을 의자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돈을 건네줬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원래 공소장에는 “양복 주머니에 들어있던 2만, 3만달러가 든 편지봉투 2개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네줬다.”고만 되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상적이던 공소장의 공소사실에서 행위를 특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네줬다고 일괄적으로 하지 말고 구체적인 행위를 지정하라는 재판부의 검토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특수1부와 대검 중수부 인원까지 지원받고 있는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9차 공판에서 증인을 추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총리공관에서 근무했던 경호원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경호원 윤모씨의 진술이 검찰조사 때와 법정진술 때 달라 위증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다른 경호원들을 증인으로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리는 공관 내에서 언제나 근접경호를 받는다.”는 윤씨의 법정진술을 뒤집기 위해 검찰은 당시 경호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진술 내용을 보면 당일에 대한 별 기억이 없다는 사람들인데 불러서 뭐하겠느냐.”고 반박했으나 재판부는 “검찰이 그렇게 원하는 만큼 총리공관 관리팀장과 경호원 2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신문은 29일로 정해졌고, 따라서 한 전 총리에 대한 피고인 직접신문은 31일로 연기됐다. 검찰은 또 2008~2009년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후원 아래 제주 골프빌리지에 공짜로 머물면서 골프까지 쳤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골프장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 제지에 막혔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에서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은 검찰 조서를 증거로 동의한 마당에 굳이 증인으로 부를 필요까지는 없고 그게 형사소송법의 취지다.”라면서 거부했다. 검찰은 당시 상황을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 간의 친분을 나타내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으나, 변호인단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흠집내기라고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앞서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오찬 참석 전에 강동석 전 장관과 곽 전 사장이 참석한다는 것을 몰랐다.”면서도 “당시 석탄공사는 경영이 최악이었고, 석탄공사에는 물류비가 중요해 물류전문가인 곽 전 사장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검찰 “한명숙, 곽영욱 회원권으로 골프”

    검찰 “한명숙, 곽영욱 회원권으로 골프”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의 회원권으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며 검찰이 관련 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흘리는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8차공판에서 검찰은 증거를 추가로 제출하면서 “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이 소유한 제주 L골프빌리지에서 2008년 11~12월 3주간 투숙했고, 2009년 7~8월에도 8일간 숙박했다. 이곳 하루 이용금액이 66만원이며, 골프도 3차례 치면서 이 가운데 한번은 곽 전 사장이 비용을 대납했다.”는 내용의 증거제출 요지를 읽었다. 검찰은 이는 한 전 총리가 별 부담없이 곽 전 사장에게서 돈을 받을 만큼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제서야 증거를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 때는 몰랐으나 3월19일 첩보가 들어와 지난 주말 수사관을 제주에 급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그러나 검찰의 이 같은 증거 제출에 강하게 반발했다. 백승헌 변호사는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사실은 2006년 12월20일 5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인데 그 이전에 충분한 친분관계가 있었다는 것도 아니고, 그 이후인 2008~2009년 자료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것”이라면서 “더구나 이런 내용을 취재나온 언론사 기자들이 많이 있는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법정은 개인의 도덕성을 판단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공소사실처럼 실제 돈을 받았느냐를 입증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검찰 측의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것이다. 재판장인 김형두 부장판사도 “이제까지 검찰·변호인 측에서 증거자료를 낼 때 증거 제출 취지를 서면으로만 받았지, 말로써 공개적으로 언급하도록 하지 않았다.”며 검찰 측의 공개적 발언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권오성 부장검사는 “자료의 양이 많기 때문에 그 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이런 논쟁이 벌어지자 엷게 웃음만 띤 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측 양정철 공동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 전 총리의 제주행에 대해 “책을 쓰기 위해 강동석 전 장관의 소개로 가게 됐고, 휴가차 제주에 온 동생부부와 함께 지냈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공판에서는 법정진술을 뒤집은 총리전담 경찰경호원 윤모씨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검찰은 “21~22일 이틀간에 걸쳐 윤씨를 재조사했다.”면서 “윤씨가 위증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고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대법원 판례를 제시하면서 “법정 증언을 마친 증인을 재조사하는 것은 위법한 것으로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한 강압수사”라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윤씨 재조사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출받아 증인 채택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가 지난 18일 곽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어떻게 건넸는지, 식사 후 테이블에 놓고 나왔는지 등을 특정하는 방향으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 보라고 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현재까지 검토 중이며 금요일인 26일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납치·살해동기에 초점…증거확보 주력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가 입을 열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이 이양의 시신 유기 과정을 구체적으로 자백해 사실상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는 분수령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이 아직 이양의 납치, 성폭행, 살인부분 등에 대해서는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밝혀내야 할 부분도 많이 남아 있다. 따라서 향후 수사는 이양 납치 배경, 성폭행 여부, 살해 동기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동시에 김의 도피 경로 등 시간별 행적을 밝히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이 이미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범행 일부를 시인했기 때문에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수사본부는 김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죄 입증을 위한 증거물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양의 몸에서 검출된 DNA와 김의 DNA가 일치한다는 검사 결과를 확보해 놓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황증거일 뿐 물증이 되지 못해 고민해 왔다. 경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제기됐던 성폭행 및 살해장소, 시신 유기에 쓴 끈과 석회가루, 블록 타일 등을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 지와 범행 현장과 도피기간 숨어 있던 장소 등에서 발견한 지문과 발자국 등 김의 동선을 따라 증거품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신 위에 뿌려진 석회가루의 정확한 출처와 제2, 3의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이들 범행 내용과 증거들을 확보한 뒤 이르면 16일 김을 대동해 현장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韓 “골프채 강권하기에 모자만 받아”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변호인 측은 “골프채가 아니라 골프모자만 받았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은 골프채 선물 의혹에 대해 그동안 “복잡한 사정이 있어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골프채 세트 선물은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친분을 나타내는 강력한 정황증거 가운데 하나였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3차 공판에서 한 전 총리 측 변호인단은 곽 전 사장에 대한 신문에서 “2002년 8월21일 당시 여성부 장관이던 한 전 총리가 서울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곽 전 사장과 함께 오찬을 한 뒤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더니 골프 용품점이었고, 골프채를 강권하기에 ‘골프도 안 치는 사람이 무슨 골프채냐, 성의를 생각해서 모자 하나만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곽 전 사장은 골프채를 사줬지만 어떻게 건넸고, 어떻게 가져갔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장관, 그것도 여성에게 골프채 세트를 통째로 사주는 것은 이례적인데 왜 기억하지 못하느냐, 거절당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곽 전 사장은 “골프숍에 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며 말을 흐렸다. 또 변호인단은 “골프채 구입을 위해 만든 수표를 추적한 결과 수표 일부가 부인에게 골프채를 사준 데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으나 곽 전 사장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판장인 김형두 부장판사가 “평일인 수요일 한낮에 여성 장관이 커다란 골프채 가방을 선물로 받아갔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혹시 나중에 따로 배달을 시켰느냐.”고 물었으나 곽 전 사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핵심 쟁점인 총리공관장에서 5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곽 전 사장은 전날 진술을 재확인했다. 곽 전 사장은 총리공관 오찬장 출입문 근처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고 한 전 총리가 핸드백에 넣는 것 같았다는 검찰에서의 진술과 달리 “오찬장 의자 위에 놓고 나왔다.”며 “검찰 조사 때는 정신이 없었다. 의자 위에 올려놓고 온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변호인 측이 “검찰 조사 때 말한 것이 맞느냐, 법정에서 말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곽 전 사장은 “법정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4차 공판은 15일 오전10시 진행된다. 4차 공판에는 증인으로 곽 전 사장과 부인·딸은 물론 총리공관 오찬에 참석했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출석한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오자와 정치자금 의혹 부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정권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23일 검찰 조사에서 정치자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오후 2시쯤부터 도쿄 시내 뉴오타니호텔에서 4시간30분 동안 도쿄지검 특수부의 조사를 받았다. 정치 거물이 현직을 유지한 채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조사를 마친 뒤 저녁 8시쯤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에서) 내가 기억하는 한 숨김없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쟁점인 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가 2004년 10월 구입한 토지구입자금 4억엔(약 48억원)의 출처와 관련, “개인 자금에서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4억엔을 리쿠잔카이가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서는 “사전 보고받거나 상담한 적도 없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즈타니건설 측으로부터 2004년과 2005년 5000만엔씩 1억엔을 받은 혐의도 “부정한 돈을 일절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한 뒤 “주어진 직책을 완수하고 싶다.”며 간사장직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공평공정한 수사라면 앞으로도 협력하겠다.”면서 검찰과의 전면전을 계속해 나갈 방침임을 내비쳤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자와 간사장의 검찰 조사와 관련, “결백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믿고 싶다.”며 간사장을 두둔했다. 민주당 측은 “불신과 의심을 털어냈다.”고 자평했지만 “의혹 해소가 불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여론의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문제는 검찰의 결론이다.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혐의가 인정될지 여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쪽에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검찰이 무혐의 처리할 경우 오자와 간사장의 정국 장악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반대로 사법처리되면 간사장직의 퇴진뿐만 아니라 정국도 격랑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검찰은 현재 오자와 간사장의 전면 혐의 부인에 따라 정황증거만이 아닌 물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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