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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 점검·현충원 참배·외교사절 접견… 숨가쁜 일정 소화

    안보 점검·현충원 참배·외교사절 접견… 숨가쁜 일정 소화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0시를 기해 통수권을 인수받자마자 대북 감시·경계 태세 등 안보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설치된 핫라인(군비상통신망)을 통해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군이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첫날 0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아 왔지만 보고자는 대부분 대령급인 합참 지휘통제실장이었다. 박 대통령이 정 합참의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박 대통령은 23년간 살아온 삼성동을 떠나며 배웅 나온 주민들에게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전 10시 55분쯤 국회 취임식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취임 선서와 취임사 등으로 대내외에 취임을 알린 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한복으로 갈아입고 국민 희망 메시지를 전달 받는 ‘희망이 열리는 나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국민들의 민원 메시지가 담긴 ‘희망 복주머니 나무’가 설치됐다. 박 대통령은 이 가운데 주머니 3개를 따서 안에 담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희망을’, ‘장애인 불편을 해소해 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직접 읽었다. 그리고 “소망이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저와 새 정부의 할 일”이라며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박 대통령은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오후 1시 30분쯤 청와대 본관에 들어섰다. 1979년 11월 청와대를 나선 지 33년 3개월 만의 귀환이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도착해서도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우선 국회에 제출할 정홍원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에 전자결재하는 것으로 청와대에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고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잇따라 접견한 뒤 오후 4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취임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꿈과 희망을 되살리고 다시 한번 뛸 수 있는 용기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 행복을 꼭 현실로 만들어 취임 때보다 퇴임 때 국민 마음에 오래 남는 대통령이 되도록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동반자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신뢰 기반 위에 하나로 통합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상생과 동반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여러분도 정부에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서도 외빈 만찬에 참석하고 외교사절들을 각각 단독 접견하는 등 ‘취임식 외교’에 집중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이 쓰던 가구·집기 靑으로 옮겨… 화장실까지 리모델링

    33년 3개월 만의 ‘청와대 귀환’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급서로 1979년 11월 21일 청와대를 떠난 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신분으로 청와대로 돌아왔다. 60여년의 삶 가운데 15년을 청와대에서 보낸 박 대통령은 앞으로 5년을 다시 이곳에서 지내게 된다. ‘큰 영애(令愛)’ 시절의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마당 넓은 집’으로 불렀다고 한다. 당시의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동생 서영·지만씨 등 가족과 함께였지만 대통령 신분으로서는 가족 없이 홀로 지내야 한다. 헌정 사상 최초의 독신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보필할지도 관심거리다. 가족을 거느렸던 남성 대통령이 점유했던 청와대는 경호나 의전부터 집무실·사저 인테리어까지 두루 바꿔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로 이사 오는 박 대통령을 배려해 취임식 전날인 24일 오후 미리 관저를 비워줬다. 청와대 설비 관련팀은 밤새 이사 번개작전을 수행했다. 박 대통령이 쓰던 가구와 집기들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집무실에 딸린 화장실도 기존 남성 변기를 들어내는 등 이런저런 공사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청와대 제1부속실은 대통령 일정 전담, 제2부속실은 영부인 보좌 전담이었지만 제2부속실은 업무가 축소되는 대신 민원 업무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각별한 지시에 따른 조치다.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부터 그림자 수행을 했던 정호성 전 비서관이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전 비서관이 제2부속 비서관에 내정됐다. 제2부속실은 주로 대통령에게 들어온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반면 대통령 부인이나 직계 존비속을 전담했던 경호 인력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다만 대통령 곁에서 근접 경호를 하는 여성 경호인력은 현재 10여명 수준에서 더 보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가족이 없는 이유로 강도 높은 업무 속에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는 속마음을 풀어줄 보좌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구중궁궐로 비유되는 청와대 공간구조 재배치 등 리모델링론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관저에서도 혼자 생활해야 하는 박 대통령이 적적함을 느끼지 않게 측근 보좌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레이디’ 역할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나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옥자 여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성이 맡았던 대통령 주치의도 여성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정치 입문 이후 고수해 온 올림머리를 도와주는 미용사도 함께 청와대행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연봉 1억 9225만원

    박근혜 대통령의 첫 월급은 얼마나 될까. 25일 행정안전부의 ‘고정급적 연봉제 적용 대상 공무원 연봉표’에 따르면 올해 책정된 대통령 연봉은 1억 9225만원이다. 공무원 보수 인상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받던 월급보다 51만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연봉제 적용 대상이어서 별도의 수당 없이 매달 같은 금액을 받는다.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1602만원씩이다. 여기에 ‘연봉 외 급여’로 지급되는 직급보조비(월 320만원)와 급식비(13만원)를 더하면 매달 1930여만원씩, 연간 2억 3200여만원이 총보수로 지급된다. 대통령의 급여는 계약직을 제외하면 정식으로 임명된 국가공무원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무총리는 연봉 1억 4928만원과 직급보조비(월 172만원), 급식비(13만원) 등 총 1억 7148만원을 받는다. 장관급 연봉은 1억 977만원, 차관급 연봉은 1억 661만원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대통령은 임명동의 요청 사유서에서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국가 질서를 바로 세우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며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소임이 있다”면서 “정 후보자가 가진 풍부한 법조계 경험은 국법 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가) 정책 선거를 위한 매니페스토(정책선거) 운동을 주도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과 창의 행정에도 이바지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행정을 개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난 20~22일 실시했고 당초 22일 오후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야당 쪽이 정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보고서 채택을 26일로 연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22일 무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도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 이로써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반쪽 출범’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황우여 대표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이한구·박기춘 원내대표, 김기현·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6인 회동’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3~24일이 주말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 인사청문특위도 당초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특위 원유철 위원장은 회의에서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경과보고서 보완과 원만한 처리를 위해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며 채택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가 연계되는 모양새다. 특히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2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하게 됐다. 새 정부 내각과 조직이 온전하게 갖춰지는 시기는 일러야 3월 중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검찰개혁안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검찰의 정치적 독립 방안’이 빠져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겠다면서도 각 지검 특수부를 지휘할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은 ‘눈가림식 개혁’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25일 공식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을 지휘·통제하는 ‘대통령-국무총리-청와대 민정수석-법무장관’의 4각 체제를 완벽하게 갖췄다. ‘정홍원(69·사법연수원 4기) 국무총리 후보자-곽상도(54·15기) 민정수석 내정자-황교안(56·13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이어지는 검찰 통제 라인이 모두 성균관대 법대·검찰 출신으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검찰 통제가 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 내정자는 인사청문 대상도 아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2일 박 당선인의 이 같은 내각 및 청와대 수석 구성에 대해 “박 당선인의 인사를 보면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알 수 있는데 검찰개혁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리, 장관, 민정수석 모두 검찰 출신에다 같은 대학 선후배들로 구성해 놓고 무슨 근본적인 개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대검 중수부도 명칭만 폐지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대 정권마다 문제가 된 ‘청와대-법무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수사 개입을 막을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수부를 폐지하면서 수사 지휘권을 일선 지검에 넘기지 않는 것은 눈가림식 속임수 개혁”이라면서 “중수부 폐지의 가장 큰 이유가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 청와대 하명 수사를 지휘했기 때문인데 인수위 발표 내용대로라면 수사는 일선 지검에서 하되 지휘·감독은 총장이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 중 ‘검·경 수사권 조정’이 원칙론에 그친 점을 지적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이라도 검찰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검찰을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법무장관에는 비검찰 출신 인사를 내정했어야 한다”면서 “중수부 폐지 취지를 살리면서 검찰의 비대한 권한을 견제하려면 청와대와 법무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성격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鄭 “얻어맞아 아프다” 野 “국민, 더 아프다”

    22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마지막 인사청문회는 다소 싱겁게 출발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과락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보고서 채택 가능성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와 바람을 뛰어넘지 못했고, 책임총리로서 소신 있는 모습을 찾기도 어렵다. (정 후보자는) ‘얻어맞아 아프다’고 했는데, 전관예우와 위장전입, 아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를 지켜본 국민은 더 아프다”고 총평하면서도 낙제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최민희 청문위원은 “박 원내대표와 청문위원들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낙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대목도 적지 않다”며 강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아들 재산에 대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적격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전관예우 의혹 등 그간 해명이 미진해 보였던 의혹에 대한 검증이 집중됐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1997년 4월 신체등위 1급으로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판정받은 뒤 대학원 재학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했다가 2001년 11월 허리디스크로 제2국민역(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점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은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의 탁구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한다”며 허리디스크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치료를 맡았던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이사장은 “(탁구나 테니스는) 절대로 안 한다. 디스크가 완치돼도 무리한 운동은 삼가길 권한다”고 말했으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요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치료다.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좋다”고 말해 전문가들도 이견을 보였다. 당시 5급 판정을 했던 심의위원 중 한 명이었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만장일치로 5급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가 공직 퇴직 후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4개월간 10억원가량(세전 기준, 세후 6억 7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 당시 로고스 대표변호사였던 양인평 변호사는 “적게 받은 편이다. 다른 변호사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국민 눈높이에 비춰 많다는 위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민이 보기에 적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정정했다. 정 후보자가 로펌에 간 뒤 후배 검사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고 전날 청문회에서 진술한 것과 관련,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이 “선임계를 안 하고 변호하는 것이 위법 아니냐”는 질문에 법무법인 청맥의 최강욱 변호사는 “위법”이라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억울” “죄송”… 정홍원 의혹 해명 진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검증 대상에 올랐다. 전날 국정운영 능력 검증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정 후보자는 이날 도덕성 검증에서는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부동산 문제가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1978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당시 동래구 재송동 땅 496.80㎡을 매입했는데, 법무부는 3개월 뒤 부산지법·지검 신축청사 부지로 지정했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거주한 적도 없고 23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 집을 팔고 부산에서 집을 샀는데 차액이 생겼다. 장인이 맡겨라 해서 (맡겼다)”라면서 “투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땅 매입 이유를 ‘거주 목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1995년 매입한 경남 김해시 삼정동 땅에 대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억울하다. 당시에는 개발이 안 돼 한가한 곳이었다”고 해명했다. ‘투자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안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땅값이 올랐다면 투기가 되지만”이라고 답변했다. 1992년 분양받아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건설업체가 자신이 담당 검사였던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됐던 한보철강으로,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주택청약예금으로 분양 신청한 것으로, (그 전 청약에서) 열댓 번 떨어졌다. 그때 참 서럽게 살았다”고 읍소했다. 이에 앞서 1988년 정 후보자가 부산지검으로 발령받고도 서울 누나 집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과 관련, “법을 위반했지만 조금 억울하다”면서 “당시 집이 없어 주택청약예금을 들어 놓은 상태에서 주소를 부산으로 옮기면 무효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부인 명의의 경남 김해시 일대 부동산이 누락된 것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법 위반 사실을 인정한 뒤 “처가에 (재산상속) 분쟁이 생겨 깊이 있게 몰랐다”고 말했다. 1997년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정 후보자의 아들이 4년 뒤 수핵탈출증으로 병역이 면제된 경위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지병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가슴이 아프고 아이한테 죄를 짓는 것 같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정 후보자는 1998년 서울지검 3차장으로 재직할 때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인 지만씨에게 벌금형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구속 기소했으며, 구형 당시는 재직 기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정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가 된 것을 볼 때 국민은 ‘무엇인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조금 심한 추리다. 정말 지나친 말씀이다”라고 반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성와대’(成瓦臺)/임태순 논설위원

    성균관(成均館)은 조선시대 때 최고의 국가교육기관이다. 진사시·생원시 합격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입학 권한이 주어졌으며 정원은 보통 200명이었다. 학생들은 성균관에서 유교경전 등을 공부했지만 조정의 부당한 처사에 왕에게 집단으로 상소하면서 현실정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명종 때인 1565년 성균관 유생들은 사화(士禍)의 원인이 된 승려 보우를 탄핵하라며 상소를 올렸다. 왕이 받아들이지 않자 30여 차례나 상소를 올려 명종을 압박했다. 상소가 약발이 없으면 권당(捲堂)을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오늘날로 치면 대학가의 동맹휴학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성균관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와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가 모두 법대 동문이다. 또 유민봉(국정기획수석), 이남기(홍보수석), 모철민(교육문화수석) 내정자가 전공은 다르지만 동문수학했다. 3실 9수석 등 12명의 비서실 체제에서 5명이 같은 대학 출신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를 조합한 ‘성와대’(成瓦臺)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성대 출신 비서진이 상소의 전통을 이어받아 직언을 서슴지 않으면 좋으련만 국민들은 비서실 동질화에 따른 집단사고의 폐쇄성 등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집단사고 폐해의 사례로는 흔히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피그만 침공사건이 회자된다. 1961년 쿠바의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정권을 선언하자 케네디는 쿠바를 침공한다. 러스크 국무장관, 맥나마라 국방장관,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 등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구성된 안보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만장일치로 쿠바 침공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피그만에 상륙한 미군병사들은 쿠바군에 궤멸돼 미국은 국제적 망신을 당한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면 혼자서는 못 보던 면을 발견하게 돼 훨씬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그만 사건에서 보듯 집단의 구성원이 동질화돼 있으면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세 가톨릭에선 추기경을 심사할 때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악마의 대변자’(Devil’s Adovocate)를 뒀다. 집단의사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성균(成均)은 음의 어그러짐을 바로잡고, 지나치고 모자라는 것을 고르게 한다는 뜻으로 음악에서 유래된 용어다. ‘성와대 비서진’들도 돌아가면서 악역을 맡으면 ‘성균’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결혼이주여성 취업·자립 돕는 ‘카페 오아시아’

    결혼이주여성 취업·자립 돕는 ‘카페 오아시아’

    “외국인이 한국에서 일자리 구하기 정말 힘들다. 하지만 여러 단체의 도움 덕분에 이 카페에서 일하게 됐고, 외국인 친구들과도 함께 일하게 돼서 좋다.” 7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반말리(27)씨의 말이다. 22일 밤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을 만났다. 지난 18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포스코센터에서 ‘카페 오아시아’ 개점식이 있었다.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이다. 이 카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혼이주여성을 고용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출발했다. 카페 설립에 참여한 10개의 사회적 기업들은 공동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공동마케팅·메뉴개발·물자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 송미나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과 사무관은 “사회적 협동조합 제1호점 인가는 구성원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겨울방학 중인 청소년들이 단소를 직접 제작해보는 ‘국악기 제작 체험’ 현장도 다녀왔다.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교과서에서만 접해 온 우리 음악을 시청각 자료와 교구 활용을 통해 보다 쉽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국악 음계에 숨은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배우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단소를 만들면서 국악을 더 가깝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의 숨은 명소를 찾아 소개하는 ‘VISIT SEOUL’에서는 지난해 12월 26일에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다녀왔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번지에 있는 이곳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상 8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세미나실·강의실·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한지공예와 일러스트 작품으로 만든 양희성(19·부천 소사고) 군과 최은주(19·부천 소사고) 양을 수요 집회에서 만나 카메라에 담았다. 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주일 동안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 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조현오 전 경찰청장 구속 등을 네티즌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본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사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립하는 청문회 되길

    어제 청와대 6개 수석비서관 내정자 발표를 끝으로 ‘박근혜 인사’의 1장이 마무리됐다. 장관 후보자는 전문성을, 청와대 참모진은 박근혜 당선인과의 호흡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총평에도 불구하고 특정대학 출신에 편중되고 지역 안배나 양성 균형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통합을 위한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인사 잡음을 줄인다며 철통보안 속에 인선작업을 벌였으나 뚜껑을 열어본즉 이런저런 사적 인연들로 얽힌 ‘끼리끼리 인사’에 머물렀다는 비판도 따른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의 첫 인사가 큰 박수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를 필두로 새 정부를 이끌 소명을 부여받은 이들 30명의 주요 후보자 및 내정자 가운데 재산이나 전력(前歷) 등에서 의혹이 따르지 않는 인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일 것이다.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의혹은 무슨 ‘기본사양’이라도 되는 듯 상당수가 연루돼 있고, 병역 의혹과 전관예우 논란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 물론 개인적 이해가 얽힌 음해이거나, 이념이나 정파적 의도를 바탕으로 특정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흠집내기 공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비의 단서를 제공한 쪽은 결국 후보 개개인들임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 당선인의 첫 인사에 포함된 인물들의 평균 연령은 국무위원 58세, 청와대 참모진 61세다.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라 할 1980~1990년대 초반을 30~40대의 나이에 보낸 인사들이다. 있는 돈 없는 돈 죄다 끌어모아 땅 사고 집 사는 데 앞을 다투던 시절을 헤쳐온 사람들이다. 국회 인사청문 제도도 없었으니 훗날 고위직에 오를 요량으로 요모조모 신변 관리에 신경 쓸 혜안도 없었을 면면들이다. 그나마 인선과정에서 나름의 조밀한 검증과정을 거쳤을 이들이 이렇다고 보면 발탁 단계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실상은 더욱 딱한 지경일 듯하다. 이런 각종 흠결의 총합이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초상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고위공직자의 자격 기준을 낮춰야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몇 명이 낙마한들 철저히 검증하고, 실상을 가려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공직의 기준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바로 세워야 한다.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혹독한 시련이 박근혜 정부를 단련시킬 것이다. 멀리 보면 그것이 이 나라를 선진 대열로 올려놓는 길이다.
  • 김병관 두아들에 연금·예금도 변칙 증여 의혹

    김병관 두아들에 연금·예금도 변칙 증여 의혹

    ‘의혹 백화점’으로 불리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두 아들에게 연금과 보험, 예금 등을 변칙적으로 증여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8세이던 장남 명의로 매입한 경북 예천군 임야에 대한 증여세를 뒤늦게 납부했고, 아파트와 채무를 동시에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 논란에 이어 또다시 증여세 탈루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19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서를 확인한 결과 김 후보자와 두 아들은 각각 장기주택마련저축 1090만원씩 동일한 금액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배우자 배모씨와 두 아들은 2000년 12월 28일부터 2010년 11월 28일까지 동일한 종류의 삼성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또한 두 아들은 동시에 2010년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변액연금에 가입했으며 장남은 3050만원을, 차남은 29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차명계좌에 돈을 넣는 순간부터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 추징 대상이 된다. 김 후보자의 경우 자녀의 예금과 연금, 보험료 등을 대신 넣어준 것으로 증여세 납부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성인 자녀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지만 두 아들은 이미 기존 부동산 등의 증여를 통해 이 액수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대해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장남은 월 300여만원, 차남은 월 20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 상황에서 2010년부터 매달 100만원 이상씩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부모님이 물려준 예금이라면 변칙 증여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측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두 아들 모두 신고한 예금이 전부이고 다른 부채도 없다”면서 “본인들이 정상적으로 저축한 행위라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병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9년 아들에게 2억원, 지난해 며느리에게 1억원을 증여했고, 정 후보자의 아들은 외삼촌으로부터 1억원, 이모로부터 7000만원 등 총 1억 7000만원을 증여받아 증여세를 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정 후보자의 소득을 아들의 외삼촌과 이모 등을 경유해 증여 형태로 되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알려진 것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2009년 9월 CIA 자문위원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당시 CIA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새로 구성된 CIA 자문위원들과 회동한 사실을 밝혔고 그 명단에 김 후보자가 포함됐다. CIA자문위원회는 대테러·사이버 안보·교전 정보 등 주요 업무를 브리핑받고 CIA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벨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시 CIA 외부자문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2007년부터 4년간 근무했다”면서 “과거 경력이 장관직 수행의 결격 사유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는 부부 명의로 저축은행 통장만 11개나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4월 조 내정자가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재직 시절 2009년 말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공개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5개 저축은행에 총 2억 48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직전 해 재산공개 때는 없던 내용이다. 조 내정자는 당시 “전세금 반환액 및 소득액을 저금했다”고 해명했다. 부인 조효남씨 명의로는 대영저축은행 5400만원 등 6개 저축은행에 2억 1500만원을 갖고 있었다. 조 내정자 부부 명의로 이용됐던 저축은행 중 삼화(2011년 1월), 대영(2011년 11월), 솔로몬(2012년 5월), 진흥(2012년 11월), W(2012년 12월) 등은 퇴출됐다. 퇴출전에 저축은행을 이용해 상당한 재테크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 내정자는“예금은 저축은행에 그대로 있다”고 해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특임장관실 처리 놓고 줄다리기 ‘팽팽’

    국무총리실로 흡수되는 특임장관실을 두고 총리실과 행정안전부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특임장관실 처리 입장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르게 해석,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특임장관실 공무원들은 신분 불안마저 느끼고 있다. 18일 국무총리실과 행안부에 따르면 총리실은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 숫자만큼 총리실 정원을 늘려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했다. 별정직 18명을 포함해 38명 만큼의 총리실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총리실은 또 특임장관실의 3개 실의 기능을 흡수하는 만큼 최소한 1개 이상의 실을 늘리겠다는 입장도 직제개편안에 반영했다. 민정민원비서관실을 현재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높여 국무총리 비서실을 공보, 정무실과 함께 3실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차관이 수장인 국무총리 비서실의 여론 수집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행안부는 “정원을 늘려줄 수 없다”며 “총리실로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원외로 관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원외 인원으로 결정되면 별정직의 경우 6개월 내 보직을 받지 못하면 공무원 자리를 잃는 등 해당 직원들의 신분이 불안정해진다. 또 특임장관실이 갖고 있는 올 사업비 등 예산 101억원은 기획재정부로 환수된다. 행안부 측은 “기존 부처 인원과 조직을 늘리지 말라는 것이 인수위원회의 원칙”이라며 총리실 직제개편안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총리실이 선임 부처라고는 하지만 공무원 조직 및 인원 조정의 실권을 가진 행안부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양측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은 ‘조직 및 기능 이관’이란 입장과 “폐지에 따른 인원 흡수”라는 상이한 해석을 하고 있는 탓이다. 총리실은 특임장관실의 흡수를 “조직과 기능의 이관”으로 보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특임장관실의 인원과 조직은 국무총리실로 이관, 이체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행안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입장은 특임장관실의 폐지”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따른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조직은 폐지되고 일부 기능만 이관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인수위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특임장관실의 폐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규정에 따르면 인원과 조직을 늘리는 것이 맞다”며 총리실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안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편 부처의 직제개편안을 담은 직제령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직후 처리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성균관·위스콘신大 출신 약진

    성균관·위스콘신大 출신 약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와 내각에 성균관대와 함께 미국의 위스콘신대학 출신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18일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4명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다. 허태열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 등이다. 앞서 지명된 정홍원(69) 국무총리 후보자, 황교안(56)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도 성균관대를 나왔다.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과 청와대 인선 24명 가운데 성균관대 출신은 6명으로 서울대 출신 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안종범(54)·모철민(55) 인수위원 등도 성균관대 출신이다. 고등학교로는 경기고 다음으로 서울고가 강세를 보인다. 서남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먼저 발표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은 모두 서울고 27기(1975년 졸업) 동기생이다. 동기생 3명이 나란히 한 내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고향은 모두 다르다. 서 후보자는 서울, 방 후보자는 전남 완도, 유 후보자는 인천이다. 위스콘신대에서 유학한 ‘위스콘신 학파’도 강세를 보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이 이에 속한다. 각각 법학박사, 사회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최경환·유승민·안종범·강석훈 의원과 임종훈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장 등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이 가운데는 ‘2관왕’도 있다. 허태열 내정자는 성균관대·위스콘신대, 방하남 후보자는 서울고·위스콘신대 출신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도 권력의 산실이 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 등이 연구원 창립 발기인들이다. 인수위에는 기획조정분과 옥동석(인천대 교수) 인수위원, 경제1분과 홍기택(중앙대 교수) 인수위원, 경제2분과 홍순직(전주비전대 총장) 전문위원 등이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위성미(위스콘신대·성균관대·미래연구원) 내각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새 정부 성패 부처 할거주의 극복에 달렸다

    경제부총리 등 11개 부처 인선 발표에 이어 새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3개 수석이 내정됐다. 장관 후보자 중 일부의 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긴 하나 박근혜 정부의 조각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정무수석 등 청와대 6개 수석의 인선이 남아 있긴 하지만, 어제까지 단행된 4차례 인선에서 박 당선인이 안정과 전문성을 중시한 나머지 탕평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반적인 것 같다. 더욱이 경제와 복지 부문 등에서 과감한 국정개혁을 추진할 컨트롤 타워 기능에 의문부호가 켜졌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경제수석 등 남은 청와대 수석 인사와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서는 이런 평가가 반영돼 국정 운영에 활기가 넘치길 기대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두 가지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조직의 신설로 부처 간 업무 영역 다툼이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생기는 부처들은 존재 의식을 과시하기 위해 정부 출범 초부터 정책이나 대형사업 등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공룡 조직으로 탄생하는 미래창조과학부나 통상 업무를 넘겨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과 관련 부처 간 업무 영역 교통 정리가 제대로 됐는지 다시 한 번 정밀하게 점검해 보기 바란다. 정부가 출범한 이후 영역 다툼이 재연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부처 간 밥그릇 지키기 등으로 정책이 표류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장관 후보자들은 역대 정부에서 있었던 부처 할거주의 사례를 연구해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차기 정부의 내각 중 관료 출신이 절반이나 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8명 중 관료 출신은 9명이다. 분야별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신속히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부처이기주의가 불거질 수 있다. 정책 표류 원인의 하나로 관료주의가 꼽힌다. 새 내각은 관료 집단이 보수적인 성격으로 인해 다른 의견에 인색하다는 시각을 불식시켜야 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사례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경제 위기 극복 등 새 정부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쌓여 있다. 특히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자영업자 문제 등은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 지속 가능한 복지 등은 어느 한 부처만의 힘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각 부처 간 이견을 원활히 조정하지 못하면 해결이 요원한 과제들일 것이다. 국무총리의 국정 조정능력이나 경제부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 朴 발탁 인사 자질 의혹

    18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의원이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과 동생의 공천헌금 비리 수사 전력 등으로 자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된 곽상도 변호사 역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허 내정자는 지난 2010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15억명의 중국과 일본인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허 내정자는 또 정계 입문 당시인 2000년 4월 부산 북강서을 총선에서 청중을 향해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분 아닙니까”라며 지역감정 조장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2009년 7월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도 “좌파는 80%의 섭섭한 사람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허 내정자의 동생은 지난해 3월 새누리당 공천 대가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고,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곽 내정자는 거액의 불법 대출을 저지르고 밀항을 시도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아 적극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내에서 ‘특수수사통’으로 불린 곽 내정자가 199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회사인 ‘인큐텔’ 창립에 관여했다며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이런 경력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내 재산이 (언론에)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 보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회에 근무 중인 차남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녀에게 노량진의 한 아파트를 물려주면서 전세 시세보다 6000만~8000만원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는 변칙 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밖에 김 후보자가 2사단장 시절 부대 위문금을 개인통장으로 관리했다는 사실과 김 후보자 부인의 리튬전지 군납업체 ‘비츠로셀’ 주식 1000주(576만원 상당) 보유, 무기 중개업체 자문료 2억 8000만원 수수 등도 추가됐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2007년 법무부에 근무할 당시 경기고 동창인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 10만원을 기부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인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10만원씩 해당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투톱 모두 실무형 발탁해 靑에 힘 쏠릴 듯… 대탕평 인사 ‘미흡’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투톱 모두 실무형 발탁해 靑에 힘 쏠릴 듯… 대탕평 인사 ‘미흡’

    박근혜 정부의 첫 내각이 정홍원·현오석 ‘투톱 체제’로 출범할 전망이다. 총리와 부총리 모두 무게감이 떨어지는 실무급 인사라는 점에서 내각보다 청와대에 힘이 더 쏠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탕평 인사’와 여성 우대도 첫 내각 인선으로 볼 때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리 후보자와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출신지별로 분석하면 서울 출신이 7명(김종훈·서남수·윤병세·류길재·황교안·조윤선·서승환)으로 가장 많다. 인천(유정복·유진룡)까지 포함하면 수도권이 9명으로 절반이다. 부산·경남은 정홍원(경남 하동)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김병관(경남 김해) 국방부, 윤진숙(부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이고, 대구·경북은 이동필(경북 의성) 농림축산부, 윤상직(경북 경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이다. 영남권에서 모두 5명의 후보자가 배출됐다. 충청 출신은 현오석(충북 청주) 경제부총리와 윤성규(충북 충주)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이다. 호남 출신도 진영(전북 고창) 보건복지부, 방하남(전남 완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명이다. 경기, 강원과 제주를 뺀 전 지역에서 장관 후보자를 배출했지만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영남이 강세를 보였다. 박 당선인이 주창한 대탕평 인사를 감안할 때 호남 출신이 2명에 불과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성 출신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명에 그쳤다. 후보자의 평균 나이는 58.2세다. 5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6명, 40대가 1명이었다. 정 총리 후보자가 69세로 최고령자이고, 조윤선 후보자가 47세로 가장 나이가 적다. 직업별로는 관료와 교수·연구원 출신이 15명(유정복 장관 후보자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성을 중시한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관료 출신은 검찰 출신인 정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현오석·서남수·윤병세·황교안·김병관·유진룡·윤상직·윤성규 장관 후보자 등 9명이다. 행시 출신으로 내무부 공무원을 지낸 유정복(새누리당 의원) 후보자를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교수·연구원 출신은 류길재·이동필·방하남·서승환·윤진숙 후보자 등 5명이다. 정치인은 유정복·진영·조윤선 후보자 등 3명이다. 출신 고교로는 경기고(현오석·윤병세·황교안·김병관·진영)와 서울고(서남수·유진룡·방하남·서승환)가 각각 5명, 4명으로 절반이다. 특히 서승환·유진룡·방하남 후보자는 서울고 27회 동기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충주공업전문고를 졸업해 유일하게 실업계 고교를 나왔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현오석·서남수·윤병세·유진룡·윤상직·진영·조윤선)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연세대(유정복·서승환)와 성균관대(정홍원·황교안) 출신이 2명씩이다. 한편 이번 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인 비서실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안배를 위해 호남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곧 시작된다. 서막은 좋지 않다. 2000년 6월 도입 이래 13년째 운영 중인 고위공직자 인사청문이라는 검증과정에서 낙마사태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재산을 둘러싼 잇단 의혹에 사퇴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사퇴했다.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낙마자는 전 정부에서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 무려 8명이 낙마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와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가 낙마했다. 모두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면제 등이 문제였다.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는 사퇴하면서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이런 식으로 하는가. 모든 인생을 살아온 것 중에 뭐라도 조금이라도 의심 되는 부분은 변명을 다 해야 되고”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용준 전 총리후보자는 “손자손녀까지 가혹한 검증의 회오리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2년 전 정동기 후보자도 “재판 없는 사형선고”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청문회는 과거의 일을 현 제도의 잣대로 재단하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대상은 확대됐다. 청문대상은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 대법관 등에서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으로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이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어제 발표된 6명의 장관 후보자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누군가는 또다시 갑론을박 대상이 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 측에서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 때와 달리 이번 인사에서는 청와대 인사자료를 참고로 해서 꼼꼼히 검증했다고 하니 한 명도 예외 없이 통과되기를 바란다. 박 당선인이 시행착오를 경험한 만큼 제대로 된, 고위공직자 전형을 통과할 만한 후보들로 엄선하였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또다시 고위공직자로서의 흠결사항이 드러나면, 국회 표결처리를 하든 자진사퇴를 하든 문제 있는 후보자는 정리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 잇단 낙마에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사항이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적인 청문회에서는 업무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박 당선인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옳지 않다. 특정 제도로 인해 누구나 이해할 만한 사유임에도 불구하고 제 능력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 그런 대목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 자녀교육이나 국민주택 청약으로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무주택자가 제도 때문에 위장전입자가 된 경우, 주민등록법 등 관련 제도 개선으로 해결하면 된다. 청문회의 틀 자체를 뜯어고쳐서 풀 일은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먹고살기에 바쁘다. 정치나 행정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지하철·버스요금 인상이나 콩나물값 인상에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게 서민들이다. 신어서 편한 신발이 있는가 하면, 모양새는 좋은데 신으면 발이 불편한 것도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신었는지 안 신었는지 모를 정도로 편안한 신발 같은 정치를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인선에서 전통의 명문인 경기고·서울고와 성균관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6명 중 경기고 출신이 3명, 서울고 출신이 2명이다. 경기고 출신 중 최연장자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1967년 경기고를 졸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2년, 1976년 졸업해 후배의 연을 이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1년, 1975년 서울고를 졸업한 4년 선후배 지간이다.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서울고를 나왔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졸업한 제물포고는 인천 지역에서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다. 경기고·서울고를 비롯한 비평준화 시절의 서울 4대 명문고 졸업생은 인수위 안팎에 포진해 있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도 경기고 출신이다. 홍기택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이 그보다 1년 후배로 1971년 졸업했고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1974년 졸업생이다. 장순흥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과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은 각각 경복고와 용산고를 나왔다. 지난달 사퇴한 최대석 전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도 경복고 출신이다. 성균관대의 약진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후보자가 주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1971년과 81년 법학과를 졸업한 학과 선후배 사이다. 황 후보자는 성균관대 법대 동문회장을 연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내에서는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이 각각 성균관대 행정학과와 경제학과를 나와 모교에서 국정관리대학원과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도 경영학과를 졸업한 성균관대 인맥이다. 한편 행시 동기들의 입각도 눈에 띈다. 서남수·유진룡 후보는 나란히 행시 22회로 당시 문교부와 문화공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유정복 후보가 한 해 늦은 23회로 그 뒤를 잇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 ‘북핵 대응’ 외교·안보라인 우선 구축… 외교 윤병세·국방 김병관

    朴 ‘북핵 대응’ 외교·안보라인 우선 구축… 외교 윤병세·국방 김병관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에 서남수 위덕대 총장이 내정됐다. 외교부 장관에는 윤병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국방분과 인수위원, 국방부 장관에는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법무부 장관에는 황교안 변호사,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들은 모두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을 감안한 인사로 평가된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서남수·유진룡 후보자는 각각 노무현 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다. 윤병세·김병관 후보자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각각 역임했다. 부산고검장 등을 지낸 황교안 후보자는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며, 3선 의원인 유정복 후보자는 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은 바 있다. 나머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14일이나 18일쯤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된 직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 부위원장은 “검증이 마무리되고 개정안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무위원에 대한 추가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흘가량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정상 출범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야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0∼21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어 22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새 정부 출범 이튿날인 26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는 관료 출신이 대거 중용됐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조각(組閣) 명단에 포함된 6명 모두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부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가장 먼저 내각에 입성한 ‘1호 장관’이지만 이에 앞서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뒤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나머지 5명의 장관 후보자도 해당 부처에서 차관급 이상 정무직을 지냈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엘리트 관료’ 출신들이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내각 인선 기준으로 강조해 온 전문성과 업무 능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병세 외교부, 김병관 국방부,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등 4명의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난 인물들로, 이명박 정부와 ‘정책 차별화’를 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외교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기능과 업무가 축소되는 대표적인 부처들이다. 장관 후보자에 내부 인사를 조기 기용함으로써 조직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책임장관제’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의 황교안 법무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각각 내정한 데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기 상황을 감안해 보수색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3명(황교안·윤병세·서남수), 인천 2명(유정복·유진룡), 경남 1명(김병관)이다. 박 당선인이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 못지않게 ‘탕평’도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조각이나 권력기관장 인선 등에서 호남, 충청 출신 인사가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책임총리 구현과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제청권 행사 여부도 관심사다. 정 후보자는 이날 “당선인과 충분히 상의하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제5조 1항에 따라 아직 국회 임명동의를 받기 전이라도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법적으로 장관에 대한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 후보자가 황 법무장관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정 후보자가 추천한 게 아니냐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후보자 일부는 박 당선인이 이미 결정해 놓은 인사를 정 후보자가 동의하는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으로부터 2월 초에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정 후보자 지명 시기(2월 8일)보다 더 일찍 내정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남은 각료 임명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신의 각료 추천권을 ‘충분하고 적극적’으로 행사해 책임총리제를 실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선 발표도 언론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면서 박 당선인 특유의 ‘철통 보안 인사’ ‘깜짝 인사’가 재연됐다. 전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인선안 발표를 예고한 직후 언론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인선 범위는 물론 인선 대상자도 그동안 언론이 내놓은 하마평을 넘어섰다. 앞서 ‘박 당선인은 쓴 사람을 또 쓴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서남수, 황교안, 김병관, 유진룡 후보자는 이러한 범위에 속하지 않는 ‘깜짝 카드’로 분류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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