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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思秋期]살빼고 몸매 가꾸고 그들의 변신은 활력소

    젊어지는 샘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의 중년 여성들은 사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며 늙어가지는 않겠다는 듯 샘물을 찾아 헤맨다.소문을 따라갔으나 허상의 오아시스이었음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젖기도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인다.갖가지 고급 화장품,콜라겐을 비롯한 각종 건강 식품 등 한두 가지 비법을 실천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란 힘들 정도다.성형 수술로 얼굴을 더 젊게 만들거나,몸매를 가꾸는 것은 더이상 허영이나 ‘주책’이 아니다.오히려 여성의 자기 관리에 속한다. 왜 젊음을 유지하려는가.여성들은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늙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년 여성들,그들의 변신은 무죄다.여성의 ‘젊음’은 남성들에겐 ‘아름다움’의 다른 말로 받아 들여진다.사그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여성들의 의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남자라도 돈 있으면 젊은 여자애들과 놀겠다.”“그∼럼.단물 다 빠진 마누라보다야 야들야들한 애들이 좋지.”“아휴,그러니까 우리도 열심히 운동하고 가꿔야지.안 그래?”세 사람의 40∼50대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말이 떨어질새라 한 ‘의식있는’ 여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참,여성들의 의식이 저 수준이니,남편들이야 더이상 말해 뭐해요?” 그러나 특별히 의식없는 여성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많은 여성들은 공감한다.젊음을 잃는다는 것,그것은 바로 추함으로 이어진다. ●다이어트 강박증 김명희(49·서울 상계동)씨는 “나는 체중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다.”라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단 하루만 헬스와 수영을 쉬면 그날 저녁에는 온 몸에 지방질이 덕지덕지 붙은 것 같고 얼굴이 축 늘어진 것 같은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해진다.나이가 들자 체형이 서서히 변해간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된 수영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정신과에 가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체중 조절로 세월의 흔적이 말끔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중 관리가 되면 젊어 보인다.’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간다.하루 6시간씩 골프연습장에서 운동한다는 한정인(53·인천시 중구 항동)씨는 다소 큰 체구에 굵은 뼈대 때문에 늘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그런 그가 40대 후반에 들어서 난생처음 ‘살이 빠졌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골프연습장의 ‘중노동’ 덕분이다.“살을 빼니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관리’ 못하는 사람이란 비난을 듣지 않게 되니 자신감도 생겨요.” 여성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을 ‘자기 관리’라고 말한다.더이상 인간의 몸은 고정된 속성을 갖는 실체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여성들은 이제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서 관리하는 ‘젊음’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나이로 산다 최근 여성들의 옷차림에 나이가 주는 ‘금기’는 사라졌다.‘뒤에서 보면 20대,앞에서 보면 40대’라든가.오늘날 중년 여성들은 옷에 관한 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오히려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하는 중년 여성은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부인용’이라는 중년 여성들의 브랜드는 없어진 지 오래다.백화점 여성복 코너가 날로 젊어지고,아예 큰 사이즈를 만들지 않고 여성들에게 보다 가는 몸매를 강요하는 의류업계의 흐름은 얼핏보면 중년 여성을 배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업계가 중년 여성들이 중년의 옷을 거부하는 트렌드를 읽은 것이라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브랜드 런칭에 있어 소비자의 연령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던 때는 지났다.오늘날은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마인드 에이지,즉 심리적인 나이로 옷을 고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아무리 노력해도 세월을 뒷걸음질치게 할 수는 없는 일.그러나 젊은 옷차림이 더 젊게 보이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마음의 나이’로 옷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여성의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현실적으로 살지않기 때문’이라고 했던가.그렇다면 나이를 잊고,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긴 하지만,그것이 더 오래 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올지도 모른다. ●젊음,정체성의 확인 젊음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노력은겉치레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여자들이란….’이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정혜란(50·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20대에도 부리지 않았던 멋을 요즘 부린다며 “내 삶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아이들과 남편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단 한푼도 쓰지 않으려 애썼다는 정씨는 “애들 입시도 끝나고 시간이 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우연히 책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는데 내 자신의 귀중함과 가치 등을 알게 됐다.중년의 나이는 나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고작 옷을 사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다.하지만 정씨는 스스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무슨 옷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니 자신의 삶도 한결 높은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씨는 “가족에 함몰돼 자신을 볼 수 없었던 여성들,그 중년의 여성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젊음을 부여잡는 것은 남편의 사랑을 위해서도,남의 눈을 위해서도 아닌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중년기의 특성이자 건강한 자아 존중감에 속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司試 998명·군법무관 25명 합격자 발표

    법무부는 제44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998명과 제16회 군법무관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25명을 22일 발표했다. 수석합격의 영예는 총점 424.5점에 평균 60.64점을 얻은 이미선(李美仙·23·여·서울대 4년)씨에게 돌아갔다.최연소 합격과 최고령 합격도 여성인 안미령(安美伶·21·서울대 3년)씨와 박춘희(朴椿姬·48·부산대 행정대학원졸업)씨가 차지했다.전체 여성합격자 비율도 23.9%(239명)로 지난해 17.5%(173명)보다 6%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사법시험관리위원회가 행정자치부에서 법무부로 이관된 뒤 처음 시행된 이번 사법시험에서는 2차 합격자 999명중 1명이 최종 면접시험에서 탈락했다.최종 합격자 명단은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충식 홍지민 기자 chungsik@ ◇제44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 김호진 허 백 안미령 신재용 김영주 박 철 김명수 채지훈 정정호 박경덕 송미경 이원호 김세중 이지선 권택곤 김정호 장시영 이신영 김재철 김혜영 박숙란 김지훈 김지정 홍인섭 김기훈 박현준 전안나 송인규 안동규 최수영 정승욱 이유선 조기제 송양근 석경수 서범수 김현종 고 준 정병영 정민호 고종찬 정인경 이희재 김규남 서보형 류주연 김낙형 홍명종 김 중 박세원 정재욱 김재환 박준기 이규철 민병덕 장희정 김병익 강태욱 박재응 정보영 최창희주명훈 김성천 문향란 이보상 오세문 남 현 송인경 이완희 박창우 정 철 한범석 정관주 이원후 정승현 류혜정 김근재 김순길 이정훈 최형원 신성호 강태길 오휴탁 이인철 김은철 장선엽 전재우 신혜성 이동호 신상록 백종석 이동현 서채란 김설이 김형찬 김동기 최윤수 최덕현 김문희 홍미정 장영화 상종우 박복환 최재광 박윤정 김영진 김주완 주성준 한정규 인성복 이창훈 손승현 이경희 진영경 김민선 김완섭 김수련 김인경 정현석 김병조 박성욱 하상제 손승범 이상은 이성범 이승혜 이동현 장성호 이동신 김혜정 신윤정 이진희 장혜영 전상오 조병대 오지원 이주연 권순형 김영재 이영준 윤동환 조명선 박종택 홍완기 박건욱 송상헌 김수환 조준현 장천근 박진영 김혜진 박관우 정영선 정진욱 정보근 이동언 석근배 김희정이영욱 마 훈 이정하 안승훈 김병희 김민성 오기찬 이영진 임선화 진성협 김주섭 안태훈 남현우 김윤관 윤현하 표용형 이영미 심혜진 박완빈 김상만 권순기 장은혜 여치경 손상욱 염옥남 신종선 최영준 이만덕 이미옥 권선영 빈태욱 이순태 김남규 김성준 곽욱섭 성승환 김광복 최희정 신인섭 조석규 구길모 이주헌 최영수 김성우 안성일 류상현 황환민 이종현 황태규 박재문 김형중 김미애 신승용 전승호 김대원 김주철 김응우 이승용 심동영 구준영 이수연 민규남 원신혜 김광재 장윤선 박선일 문현웅 문종철 송병훈 송민화 김계환 박기환 나경광 윤나리 장성원 이 은 이승열 김 석 허 준 우진곤 강선아 배경렬 김연실 이창현김길수 이종건 류수길 손영상 문현정 원창선 길탁균 김희정 김재호 하상일전세영 김방수 이종경 김종필 김영욱 김영준 이동영 이상민 구본덕 김명수기은아 조아라 장석대 문병규 정혜란 황성민 임혜연 안종민 양려원 손계룡김선미 배소영 김종철 정채민 김태준 이헌우 윤영석 김표현 김영찬 김 룡 정광수 강문희 허 현 송미란 김영주 이성범조일권 박정훈 장기태 이상명 서보익 이주관 정명희 김영희 김현진 김영민 노규동 이동필 최우균 진혜원 전용규 유대원 신중권 원중재 이태선 박민선 백갑선 고민지 윤희상 유승원 양우석 고병조 한승철 손범식 조용우 박상현 장상헌 김태희 조철기 이성균 송종선 이동엽 연광석 신정민 문선주 서동용 이상현 정영진 소순진 이민서 유지훈 이수현 윤성웅 조성민 허성환 하민정 김은정 박재형 장혜진 안천식 오영삼 이용균 이수환 권영균 이도행 최병일 김종승 강승호 박민성 박성훈 최희준 유진희 최재혁 이해권 황현정 권현정 김정태 권현유 신성수 김태용 송소영 김재훈 박일규 이정아 장진호 연명흠 임효량 최수진 박석용 배병윤 장윤미 홍완희 양승규 안창현 박미영 강상현 이현주 김성원 이태훈 임채근 이창래 최재용 한소희 김지향 김진규 전병영 유경식 김기풍 김진욱 한정현 김의권 석경희 최민철 한용희 정성무 성정모 박동복 김영오 김종근 김효선 이수연 윤성호 임영빈 배종희 민병권 한원횡 최현석 권성원 문성식 이향열 정도희 최영각 백종현 김성현 김원목 김인중 최효종 김용식 추현욱 장두봉 이명옥 정기호 김세정 우 등 강성운 구미옥 최청호 정현승 박춘희 김병균 조희영 박네라 지성래 조성민 강인원 최정현 이수재 최용석 문석빈 이정희 김병철백승우 김정훈 장석준 김종웅 성기준 임삼빈 진민희 윤준용 정경섭 이동훈강경석 여영찬 정영수 오명은 박라영 유현정 현낙희 김승아 이대원 홍석헌장재완 김범진 이일규 안재훈 김연수 최형철 이승형 이달순 송주연 최재원장달영 정현미 안병한 신승우 민경화 황선익 서창대 최대건 정진욱 박기태김동현 박성민 송현석 김용주 정세영 김민철 정은혜 권용제 권정화 백승주조은희 권준범 김장호 김기수 손정준 김효언 이계준 김원일 변창우 류현희김청미 이형민 최인규 장문석 김성기 김용일 윤현정 민선향 이 웅 안현주 유화진 허건 황보현희 한정일 김성식 정현동 성중탁 현진수 이관우 조건한 남성우 김윤락 오희택 이승훈 장수영 박태영 주소희 이경진 김선주 박명희 김현주 한동영 김소연 유미라 천대웅 이재원 임성준 남경모 장재용 이정배 김진석 임주헌 김종주유현영 양상익 이재한 김진환 조은형 박용진 박희정 이은혜 허정룡 류은아 김지연 김태권 최종혁 박제인 김민우 이행연 권기덕 윤원기 김선우 오성진 이형근 박정난 김순용 남광순 황운서 박승민 최재아 김정우 조영찬 신종환 이선미 전용범 박혜영 최성호 김희명 강동명 고헌주 김동훈 이연주 윤진호 장진욱 김태흥 정동준 박영동 김준래 한정희 김평진 조남택 성 왕 류호중 구창훈 마수열 김성종 심형석 최지윤 장세동 송호철 최연묵 심봉석 하경환 이상훈 황세동 박종열 윤경석 전혜향 라수종 신윤주 김재혁 서여정 김영국 윤화랑 박중욱 박석일 전창우 김상협 신유천 박기원 남호영 정원식 김태석 김태견 김수부 김민아 유헌기 김주희 박성민 정상영 이근창 임수연 이미선 백숙종 김연희 조원준 손유정 박석순 김주인 황인규 윤석범 황현아 이석인 강민정 진준형 이혜영 이경준 이건수 이종준 박순옥 김해경 송방아 최선경 나상훈 남동성 우재욱 신석범 박기완 최태원 박근용 이병록 김성철 김희연 신중광 류태경 정연박 김평수 권우현 이대환 안병준 이정근 채필호 나의엽 서상호 박우영 최유나 손정현 이송헌 김 준 김태현 이지영 김봉균 송은석 박준영 김도경 황정화 김상균 안 석 정영권 윤권철 박재형임성우 심영대 김영심 허수진 조상원 이강길 채희석 최익석 서도희 송창영배대희 김동한 박현섭 나윤주 정지선 박상철 전정숙 박성준 허윤규 임길섭김재호 오태헌 이충명 임유경 정원두 한기문 최준규 최진석 최현정 장홍록정지원 조지은 강경희 이우형 김연호 김건호 최성보 박현규 김철홍 이정훈김주화 안효승 김범진 강애란 정우석 조만래 이경은 서혜진 김선아 배상원최민령 주혜진 류남경 김선희 김도연 최원석 이황희 김 린 김진영 박용식 황재호 김준우 홍성준 원철용 김정환 정유리 차상열 최재훈 이상철 홍은표 이충표 박재우 송상교 이탄희 송오섭 김용민 구태회 장우성 차영갑 홍준용 정희채 이원기 심우섭 김상한 이충일 임화선 이소연 이정원 강상묵 임세진 전규형 조경희 정희엽 정영호 두완수 조정래 이찬규 박진숙 유옥근 황성광 홍득관 조용후 최재준 도용욱 권순범 이경율 이정명 이오령 이재찬 이지영 오윤식 차지원 이종문 이원구 김영진 류 송 안호선 이호산 허이훈 윤치환 이효진 김용희 김원식 손영호 박성민 장지용 이상민 박은정 김규동 이재욱 박영석 박건창 김용태 이숙미 이영범 김태호 김민아 정중호 최인화 임철근 이병선 강선주 유정우 추성엽 이상현 박소현 문지선 박민철 곽 훈 박소연 함영주 곽희두 오상민 박종수 황필규 김병구 오동렬 유지선 최수진 김진량 국원 김보라미 오민웅 김미숙 이수진 백영화 윤정현 이진웅 기노성 진원두 이혜림장철웅 김 홍 이은명 서호원 김현미 안재훈 전재광 안 민 조민우 최준호 최문수 주성훈 박진성 장윤영 형창우 박재순 김준모 문주호 정영훈 윤여준 김정열 이정의 임승택 진동렬 강경호 김병문 김형율 김수경 장석윤 김해성 황현대 조동식 박민정 이준동 정현숙 김화진 강호칠 백수현 전우석 조판제 김동억 박준영 임진석 백경아 박판근 박상훈 유경재 한두영 이종성 황기석 고삼식 백경택 구재천 김종민 권미희 남상숙 강희정 국상우 안재형 정승택 김도형 정치화 박철수 조민영 차혜령 김규봉 우석환 이충훈 김형원 오종열 하성화 송영경 박상수 안성희 송인욱 김수연 정오건 김용걸 장희성 김혜균 최인석 신현호 김태환 신병재 홍석인 이준호 박병주 신봄메 양종렬 최재영 갈우호 이병주 권 정 김준성 이승훈 김종덕 신은영 이제승 안종호 김현진 박성만 김광재 김동희 김지혜 이종규 변상엽 김영남 고경남 고동호 김진수 심종신 신종한 황민호 이종훈 이지형 박영욱 정판희 염경호 정영석 노경환 정한근 손광희 김택선 권성희 장영수 이용만 김선근 이승빈 권신애 김기현 박창식 장윤순 정지은 ◇제16회 군법무관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명단 정의관 이철호 서인호 양창호 박 혁 박영익 도현택 김경호 이재용 정찬묵 이병오 박상혁 신종범 김일훈 송형모 백종원 송기출 정의성 강상만 김진철 김방호 장세훈 김태욱 김백진 송가준
  • 에듀토피아/ 피아노 교습방법 바뀌고있다

    흔히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에게 “체르니 몇번 치니?”라고 묻는다.그러나 앞으로 이렇게 물으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람이 될 것 같다.최근들어 피아노 교육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알프레드,베스틴 등 새로운 교재들이 바이엘과 체르니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는가 하면 피아노 강사가 음표를 정확하게 읽기를 강요하는 기존의 교육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악기를 이용한 음악게임과 청음을 강조하고 전통적인 피아노 교육에선 아예 말리는 만화영화 ‘피카추’의 주제가나 CM송을 권하기도한다. ♬2개월 초보 피아노 배우기= 여섯살 난 유치원생 황성호군의 피아노 수업은 아이가 아는 동요 ‘나비야’‘학교종’을 강사가 피아노를 치면 아이가 뒤따라 흉내내듯 피아노를 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또 ‘이 노래가 나오면 앞으로∼,이런 음악에는 뒤로∼’약속을 미리 정한 강사가 피아노를 몇 소절을 치자 수건으로 눈을 가린 아이가 음악을 듣고 약속대로 움직였다.강사와 아이가 함께 간단한 타악기 ‘우드 블록’을 두드리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노래를 불렀다.그리고 다시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피아노 강습이라기보다는 재미있게 노는 것 같아 보였지만 강사나 아이나 진지하기 그지없다.강사 김성겸(24·추계예대 휴학중)씨는 “음감을 익히고 4박자를 아이가 몸으로 체득하도록 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 정혜란(38·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엄격한 피아노 교육보다는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키우고 싶었는데 딱 들어맞는 지도방법을 찾았다.아이가 1주일에 두번 방문하는 피아노 선생님을 매일 기다린다.”고 만족을 표했다. ♬싫증난 피아노 다시 시작하기= 유치원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김지영(초교 6년)양은 체르니 30번을 배우던 4학년때 ‘피아노에 질렸다’.“매일매일 복습만 시키는 피아노 학원이 지긋지긋했어요.연습 안 했다고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 야단맞고 또 엄마에게 학원 빼먹었다고 야단맞고….” 영영 피아노를 잊은 듯하던 지영이가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고교 음악교사출신 오경주(41)씨가 손가락 연습이나 이론공부 대신 플래시 카드 게임을 통해 음악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웠기 때문이다.현재 유키 구라모토의 ‘회상’에 빠져있다는 지영은 “소품이지만 작곡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오씨는 “피아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2개월을 투자했다.음악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행복을 알게 하는 것이다.”라며 “많은 아이들이 획일적인 주입식 피아노 교육에 지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르치지 말고 즐기게 하라= 피아노 보급률이 세계 3위인 우리나라에서 피아노 교육이야말로 대표적인 예능교육이다.‘음악적 소양과 지능개발,정서교육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국 10만개가 넘는다는 피아노 학원은 만원이다. 그러나 쏟아부은 돈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어 피아노를 즐기는 사람은 드물다.당초 유럽에서 전문 피아니스트 양성을 목적으로 한 피아노 교육이 우리에게 맞지 않았던 탓이다. 전문가를 위한 커리큘럼이 보통의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억압’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들면서 ‘음악을 즐기게 하자.’는 움직임이 음악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이런 피아노 교육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1대1 방문 맞춤교육’을 표방한 피아노 방문교육 업체들이다.대표적인 업체로는 지휘자 정명훈씨가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는 ‘피아노스타(www.pianostar.net)’를 비롯,‘재즈나라(www.jazenara.co.kr)’‘팝스 피아노(www.pspiano.co.kr)’등이 있다. 이들은 조금씩 다른 교육과정을 갖고있지만 어린이들이 음악을 즐기고,피아노를 통해 다른 악기도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통점이다.코다이·오르프·달크로즈 등 대표적인 교육이론에 우리식 교육을 접목해 기존의 피아노 교본 대신 동요나 만화영화 주제가,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에 율동을 곁들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있다.이렇게 기초를 다지면 다소 힘겨운 과정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인병(피아노스타 대표)씨는 “기계적인 훈련이 아니라 진정한 교양인으로 성장하도록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피아노를 한달 4만∼5만원선에 대여하기도 한다.피아노 교습비용은 한달에 4만 5000원에서 12만원선. 허남주기자 yukyung@
  • [굄돌] 한 아기의 태어남

    기독교는 2000년의 긴 역사 동안 한 아기의 탄생을 기려왔다. 이번 성탄절에 나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우리도 전에는 모두 한 아기였다.많은 이들의 기대와 축복 속에서 꿈을 안고이 세상에 왔다. 우리의 엄마는 정성을 다해 먹여주고 입혀주며 우리를 보살폈다. 아기였던 우리는 그 누구도 갖지않은 독특한 매력과 위엄을 각자 지녔었다.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고 청년기를 맞으며 꿈과 사랑을 키웠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지 사는 것이 그리 즐겁지 않게 느껴졌다.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일들은 자신의 생각처럼 되지않았고 소외되었다.입사시험에 떨어지거나 첫사랑의 쓴 경험을 했을 수도 있고 전혀 예기치 못했던 어려운 일들을만나 그렇게 됐는지 모른다. 한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이 너무 힘들어 사는것이 두려워진 사람들도 있다. 편견에 휘말려 주위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져간 경우도 있다.사는 것이 힘들고 피곤해 져서 이제는 내 인생을 설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기도한다. 여성의 경우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뿌리깊은 가부장제사회 속에서 스스로자기 삶의 주인이라기 보다는 남을 보살펴 주어야 하는 일에 익숙해져 분주하게 살았고 출산과 육아 그리고 평생을 계속해야하는 가사노동 속에서 이중의 어려움을 겪었을테니까. 그래서 아마 우리 어른들은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희망을 거는 것인지 모르겠다.우리는 그 때의 아기처럼 되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주위사람들의 기대와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한 아이.존재 그 자체로서 기쁨이었던 아이.엄마 품에서 마냥 행복한 어린아이처럼 자기자신을 관대히 받아들이고 자신있게 새로운 계획을 만들고 다시 실행해보는 것이다.마치 엄마가옆에 있어서 “그래,해봐! 너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거야”라는 말을 들을때처럼. 정혜란 서양화가굄돌 필진이 바뀝니다.내년 1∼2월 두 달동안 집필해주실 새 필진은 다음과같습니다.▲하성호(47·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성희(41·도서출판 프레스21 대표)▲홍창수(36·극작가)▲유성호(36·서남대 국문과 교수)
  • [굄돌] 박물관에 가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도심에 있어 찾아가기 쉽고,그곳에 가면 천년의 세월을 지나온 우리 나라 최고의 명품들을 가까이에서 불 수 있어 나는 가끔이곳을 찾는다.경북궁 안,옛 중앙청 건물 터 옆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가 오늘은 일층에 있는 고려자기실로 먼저 들어간다.이 방에 들어오면 고요한 아름다움에 휩싸인다.다양한 모양의 접시,함,합,매병 등을 보며 이런 것들을사용하였던 그 당시 사람들의 살았던 모습은 어떠했을까 상상해 본다. 나는 지금 ‘청자상감 매화 버드나무 학 무늬 매병’을 바라보고 있다.매병의 둥근 어깨 아래에 매화의 흰 꽃은 따고 싶도록 탐스럽고 바람불어 왼쪽으로 기울어진 대나무 가지 아래로 흰 학이 어떤 것은 목을 움츠린 채 서있고,어떤 것들은 멀리 하늘로 날아간다.도자기 안에 넉넉한 자연이 들어있다.그러면서도 그릇 모양과 그 안에 새겨진 무늬의 조화가 기막히다. 맞은 편에는 조선 분청사기 백자실이 있다.15세기 세종 조에 절정을 이룬분청사기들의 당당함을 바라보고 이조 백자 항아리 앞에 서면 무언가 가슴속에 큰것을 얻은 듯 기쁘다. 이제 지하 일층에 있는 회화실로 간다.혹시 그 동안 유물들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은 김홍도의 새로 걸려진 화조화들을 보는 순간 충족된다.이제 막 붓을 놓은 것 같은 북산 김수철의 ‘능소화’를 볼 수 있고,겸재정선의 ‘장동팔경첩’도,붉은 색의 호화로운 궁중 잔치그림도 구경할 수 있다.또,우리 서예사의 거장 이광사,윤순,김정희 선생의 행서들이 나란히 걸려 있어 명품을 보는 즐거움이 더해간다.갈 때마다 특별히 내게 말을 걸어와,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있는 곳.박물관에 가면 나는 늘 행복해진다. [정혜란.서양화가]
  • [굄돌] 딸아이에게

    영랑아, 네가 수능 시험을 치고 온 날 저녁,좀 시무룩해하는 걸 보고 나는 사실 놀랬단다.평소에 넌 늘 잘 웃고 명랑한 아이었잖아.매스컴에서는 작년 평균 점수 보다 몇 점 오를 것이라는데 너는 오히려 평소 점수보다 낮아졌다니 왜우울하지 않았겠니? 일년에 단 하루 정해진 날과 장소에서 시간에 맞춰 긴장하며 시험 봐야 하는 우리 현실이 답답하다.일년에 두 번 정도라도 자유롭게 선택해서 수능 시험을 볼 수는 없는 걸까? 과목 수만 해도 그렇다.열 여섯과목이나 모두 공부해야하다니….누구에게나 자신에게 흥미로운 과목이 있을 거야.그 중 몇 과목,정말 좋아하는 과목들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한 후시험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그러면 훨씬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테니깐.지난 삼년간 힘든 학교 공부를 하느라 애 많이 썼다.좁은 교실에서,좁은 책걸상과 씨름하면서 하고 싶은 일 참아가며 오직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애써야 하지 않았니.그런데 이제 또다시 점수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구나.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이 받은 점수를 마치신분증인양 들고 각 대학의 학과별 점수에 맞춰 바쁘게 뛰어 다니겠지.일류 대학에 들어가야 취직이 잘되고,그래야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출세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네가 선택한삶이 너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니까. 너 건축공부 하고 싶다고 했지.어젯밤 늦게까지 네 방에서 한옥 모형을 만들더라.그리고 한강다리를 건너며 네가 했다는 생각,물과 가깝게 그 위를 걸어다닐 수 있도록 좀 낮은,사람만을 위한 한강다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더 깊이 해보렴.그 동안 학교공부에 밀려 조금씩 밖에 읽지 못한 책들을 펴놓고 푹 빠지려무나. 이제부터는 재미있고 하고싶은 공부를 시작하는 거야.그리고 이번 주말에는미뤄왔던 답사 여행을 함께 떠나자.사물을 보는 네 눈이 어떻게 변했는지 곁에서 느껴보고 싶다. [정혜란 서양화가]
  • [굄돌] 놀이터에서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어제는 내가 니네 하나님한테 빌었으니깐,오늘은 니가 우리 부처님한테 빌어!” “싫어,난 절대로안해!” “왜 안해!” 이제 유치원에 다닐 나이인 듯한 아이들의 다투는 소리가 못내 씁쓸하다.이 아이들이 불교와 기독교 집안에서 각기 자라나지 않았다면 아무 문제없이사이좋게 놀 것이 아닌가.살면서 종교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많다.결혼 상대를 고를 때 자신과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는다.결혼 한 뒤에는 꼭 개종시킬 것이니 종교가 없는 사람도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도 있다.혹은 직장 생활에서조차 종교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도 있다.종교로 인한 국가간의 분쟁 역시 수 천년을 끌어왔다.고등학교 시절 나의 은사이셨던 한 목사님은 불교와 샤머니즘 등 우리전통종교를 깊이 연구하셨고 종교간의 대화를 시도하려고 애쓰셨다.그러나그분은 그 주장으로 인해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버림 받으신 채 쓸쓸히 투병하시다 끝내 돌아가셨다.함께 잘 살자고 믿는 종교가 어느 사이엔가 나와 너를 분리시키고 대립시켜 놓았다.종교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만이 옳고 우리끼리만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이 세상의 삶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자는 것이리라. 교황 바오로 2세가 인도를 방문해 그곳의 종교 지도자들과 화해의 악수를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이것은 우리의 종교 뿐 아니라,당신의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에 이를 수 있으니,함께 그 길을 가자는 적극적인 악수가 아니었을까? 바라건대 21세기에는 한층 성숙한 종교간의 대화가 이루어져서 종교지도자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신도를 사이에서도 스스럼없이 서로를 인정해 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혜란 서양화
  • [굄돌] 문화재 보수 유감

    얼마전 수원에 있는 절을 찾아갔다. 대웅전 천장과 사방에는 화려한 문양의 단청이 내부를 온통 뒤덮고 있었다. 색상의 전체적 조화가 따뜻하고 풍성했다.그 앞에 앉아 있으니 ‘아,극락이이렇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동안 행복하게 안을 서성이다 밖으로 나와 신을 신고 일어나면서 나는깜짝 놀랐다.대웅전 건물 밖에는 안과는 전혀 다른 색과 솜씨의 생소한 단청이 입혀져 있었다. 대웅전의 출입문 위에는 건물 안에서 밖을 향하여 꿈틀대며 나아가는 용이조각되어 있었는데 새로 칠한 단청으로 인하여 용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다.꼬리와 몸은 대웅전 안의 우아한 단청속에 있었고 밖으로 나와버린 뿔과 머리는 그만 조잡한 단청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다. 몇 년전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은 시스티나성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벽화를 대대적으로 보수했다.작업에 착수하기 전부터는 물론 작업이 완성된 후에도 과연 보수가 제대로 된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띤 논쟁이 있었다. 시스티나성당 벽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그을음과 오염 물질로 어둡게 변해가고 있었는데,논쟁의 요점은 이 보수작업이 원화를 훼손시키지 않고 얼마나적당히 그을음과 오염물질을 닦아냈는가 하는데 있었다. 작업한 사람들은 제대로 했다고 주장했고,비판하는 쪽에서는 원래 벽화보다너무 심하게 씻어내서 천박해 졌다고 주장했다.그들에게 있어 원화를 지우고그위에 다시 붓질을 한다던가 하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오래된 유화를 복원할 때도 마찬가지이다.캔버스 천이 낡아 헤어졌거나 유화물감 조각이 떨어져 나간 부분은 다시 그려넣는데 이때 사용되는 물감은 나중에 언제라도 다시 씻어낼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더 좋은 복원방법이 생기면 지워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이런 것이 아닐까?[정혜란 서양화가]
  • [굄돌] 민화그리기

    우리집 11월 달력에는 민화가 있다.출렁이는 물 위에 산들이 줄지어 서있고 양쪽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우뚝 서있다.왼쪽 나무에는 오색 구름이 드리워진채 흰 달이 밝게 빛나고 오른쪽 나무 위에는 붉은 해가 빛난다.그 아래 단에는 세 그루의 예쁜 꽃나무가 괴석과 함께 피어있어 온 방을 환하게 비추어준다. 민화는 우리 겨레 모두가 사랑했던 그림이다.한 집에 예닐곱 정도의 민화가 붙혀졌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그려졌고 사용되었는지 짐작할 만하다.우리 선조들은 집에 화초를 가꾸듯 가까이 민화를 보면서 살았나보다.하지만 지금은 그 맥이 끊어져 개인 수장가들이나 몇몇 박물관 혹은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고 대개는 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을 뿐이다. 난 아이들과 미술시간에 민화를 그리기로 했다.각자 인쇄된 민화를 가지고와서 자신의 종이 위에 확대해서 옮겨 그리는 것이다.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한지 대신 구하기 쉬운 켄트지로 천연 안료 대신 수채화 물감을 쓰기로 했다.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에 먹선으로 그위에 다시 그린다.교실에는 먹의향기가 퍼지고 아이들의 손들이 분주해 진다.처음에는 떨리는 손으로 먹선을 긋던 아이들도 점차 익숙하게 선을 긋는다.자신은 그림을 못그린다고 슬며시 나에게 말 걸어왔던 아이도 오늘은 멋지게 민화를 그리고 있다.채색 까지는 몇시간씩 걸리지만 아이들은 모두 재미있게 그리면서 서로의 것을 칭찬해준다. 그 옛날에도 옆에서 그리는 화공의 솜씨를 칭찬하며 손벽치고 즐거워 했겠지.누구는 꽃과 나비를,누구는 봉황을 그려달라고 부탁했을테고.다 된 그림을 벽에 붙이기 시작했다.아이들의 그림들 속에서 잉어는 파도위를 뛰어오르고,용은 구름 속에서 꿈틀댄다.나비들은 떼지어 꽃 위를 날고,해태 두 마리는 어슬렁거리며 바위 위로 기어 오른다.흔들리는 연꽃 사이로 날아드는 새들은 연밥을 쪼아 먹고 그아래 물고기들이 바삐 움직인다. 교실 전체가 생동감에 넘친다.아이들은 신기해 하면서 좋아 떠든다.완성된민화들을 각자 자기 방에 걸어놓을 것이다.자신의 손으로 그린 우리 그림이얼마나 정겹고 반듯하며 아름다운지를 마음속에 간직 하면서. [정혜란 서양화가]
  • [굄돌] 커지는 간판

    집을 나서면 금방이라도 단풍잎 하나가 머리 위로 내려 앉을 것만 같다.멀리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지만 동네 가로수 길을 걷노라면 어느새 가을 정취에 푹 빠지게 된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눈에 거슬리는 게 있다. ‘커져가는 간판’.마치 무거운 짐을 머리에 얹은 듯 가게들은 앞다투어 길고 큰 간판을 달고 있다.가게 위에도 옆에도 그것도 모자라 현수막과 입간판 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음식점이나 유흥업소만의 문제가 아니다.이제는 업종 구별없이 병원,옷가게,교회,약국,서점 등 모두 큰 간판달기 경쟁이라도벌이는 듯하다. 특색이 없고 획일화된 간판들은 모양새 없이 크기만 하고 씌어진 글자는 온통 원색에 가까운 자극적인 것 일색이다.눈을 들어 건물 옥상을 보아도 한두개의 교회 첨탑이 예외 없이 설치되어 있고,그곳에는 역시 광고글자가 붙어있다.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기 위해 시작된 큰 간판 달기는 시간이 지남에따라 더욱 가속화되면서 흉물스런 주변환경을 만들어 놓았다.이런 건물이라면 어느 건축주가 공을 들여 자신의 건물을 아름답게 만들려 할 것인가.곧간판으로 뒤범벅이 되버릴 텐데….소음이 심한 도로주변에는 방음벽을 세워주민의 귀를 보호해주지만,어지럽고 무절제한 풍경을 봐야하는 주민의 눈은무엇으로 보호해 줄 수 있을까. ‘작은 간판을 달자’ 작고 아름답게 매력적으로 꾸며진 간판이 조금씩 늘어나면 건물은 비로소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옆건물과의 조화를 이루며,앞의 가로수와 그 아래를 걷는 사람들과도 함께 숨쉴 수 있을 것이다.하나의간판을 달면서도 전체 건물과 옆가게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하나 둘 늘어났으면 좋겠다.그 작은 간판 앞에서 사람들은보다 큰 행복을 느낄 것이다. [정혜란 서양화가]
  • “소비자들,개성에 맞아야 삽니다”/코오롱패션 정혜란실장(맹렬여성)

    ◎방수점퍼·모자등 개발로 힌트 (주)코오롱의 코오롱패션시스템(KFS)에 근무하는 정혜란실장(34·과장급)은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의류 디자인과 패션정보를 다루는 전문직종이어서 회사로부터 많은 배려를 받고있는 탓도 있지만 그 보다도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스로를 대표적인 「코오롱 우먼」이라 일컬을 만큼 직장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윗분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즐거움과 의욕도 저절로 생겨나요』 입사이후 8년동안 줄곧 한 사무실에서 근무했지만 전혀 지겨운줄을 모르겠다고 한다. 정실장이 책임을 지고 있는 KFS는 파리·런던·뉴욕등지에 해외주재원및 모니터 요원을 두고 세계 각국의 의류 시장현황과 패션정보등을 입수,국내 1백여의류업계에 알려주는 일을 하고있다.또 해외 정보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스케치·견본제작·원가계산서작성등 실무적인 일도 맡고 있다. 지난84년 이 회사에 상품개발과가 생기면서 디자이너로 입사한 정실장은 88년에는 KFS의 신설 멤버로도 참여했기 때문에 이 부서에 더욱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84년부터 3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린 「하이폴라」소재의 방수점퍼와 모자는 바로 정실장이 연구개발해 상품화한 제품이다.비가 와도 습기가 차지 않고 물이 스며들지 않는 이 제품은 코오롱의 대명사가 되다시피했고 회사측에 엄청난 흑자를 안겨주었다. 『이제 소비자들도 옷이 마음에 든다고 무조건 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개성에 맞는 옷,꼭 살만한 것만 구입하지요』 그는 최근 의류업계의 불황을 걱정하면서 업계가 외국 유명 브랜드와 가격면에서 맞설수 있는 제품개발에 소홀하고 소비자의 취향을 몰랐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또 업체들이 당장 상품화 할 수 있는 옷과 외국것을 복사하는데만 급급했기 때문에 의류시장의 침체를 몰고 왔다고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바쁜 일과중에도 하루에 3시간 이상 꼭 전문서적을 들여다 본다는 정실장은 「직장인은 일로써 승부를 내야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부하직원이 12명이나 있지만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아직도 손수 차를 끓여 대접할 정도로 고객 서비스에도 빈틈이 없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정실장은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했고 일본에 유학,2년간 디자인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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