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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일정 점검

    21세기 첫해 나라 살림을 다룰 15대 마지막 예산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파행 2주 만인 16일부터 가동된다.법정 예산안 처리기한인 12월2일을 보름 남짓 남긴 시점이다. 법정 처리기한을 지키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는 18일부터는 예결위가 내년도예산안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 여당은 이를 위해 16일부터 상임위별 예산안예비심사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16일 예결위에서는 내년 예산안에 앞서 지난해 결산·예비비부터 심사한 뒤 18일 이전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은 그러나 야당이 각종 정치현안을 이유로 예산안 심사나 예산 부수법안 처리 과정에서 지연전술을 펼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원만한 예산안 처리일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5일 의원총회에서 “법정 예산안 처리기한이 17일밖에 남지 않은 마당에 시간을 끌며 국민을 배신할 수 없다”며 여당 단독이건,여야 동반출석이건 간에 상임위별 조속한 예산안 심사를 촉구했다. 여당은 정치개혁 관련 법안의 처리 일정과 관련,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활동기간이 끝나는 오는 30일까지 여야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30일부터 예산안 처리기한인 내달 2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선거구제 문제를 비롯,선거법을 단독 처리하는 수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최대한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속내다.다만 여당 일각에서는 선거법·정치자금법등을 놓고 여야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치개혁입법특위의 활동기한을다시 한달쯤 연기해서라도 막바지까지 합의안 도출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야가 일부 의사일정을 합의하긴 했지만 ‘언론문건’ 관련 국정조사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처리 등 정국의 뇌관이 도사리고 있어 국회가 요동칠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서경원씨 사건수사 이모저모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의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는 15일 당시 서 전 의원사건을 맡았던 검찰 관계자들은 조사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임승관(林承寬)1차장은 이날 오후 평소와 달리 기자실이 아닌 6층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임 차장은 기자들이 “89년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을 소환하지 않는 이유가뭐냐”고 묻자 “기록 검토로 대체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기자들이 다시 “당시 안기부도 기록을 남겼을 텐데 안기부 직원들은 소환하면서 검사를 부르지 않는 것은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89년 수사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었던 안강민(安剛民)변호사는 “당시 수사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일단 검찰의 조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반해 주임검사로 서 전 의원을 직접 조사했던 이상형(李相亨)경주지청장은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재조사라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고문등 무리한 수사는 없었으며 1만달러 수수 혐의는 안기부로부터 서류를 넘겨받아 검찰 수사과정에서 서 전 의원 진술에 따라 밝혀진 것”이라며 불편한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은 이날 오전 중앙당 당직자 150여명과 함께 버스 4대 편으로 서울지검을 방문했다. 의원들을 대표해 박관용(朴寬用)부총재,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등 12명의의원들은 지검 6층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실에 올라가 40분 동안 면담하며 “검찰이 불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이에 대해 임 검사장은 “정도에 따라 수사하고 있으나 사신도 나오지 않고 당사자들 말도 서로 달라 의혹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지적사항을 잘 듣고 수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임 검사장은 의원들이 낮 12시쯤 사무실을 나서자 정문 앞까지 배웅하는 등깍듯이 예의를 갖췄다. 의원들이 청사 안에서 항의를 하는 동안 당직자들은 플래카드를 앞세우고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국민회의 비호남 중진의원 회동 ‘눈길’

    국민회의내 비(非)호남권 중진의원들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배(金令培) 전 총재권한대행은 15일 당내 비호남권 의원 15명을 여의도한 음식점으로 초청,만찬 모임을 가졌다. 당내에는 모두 55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 있지만 이날 모임에는 안동선(安東善)·손세일(孫世一)·노무현(盧武鉉)·유재건(柳在乾)·박정수(朴定洙)·장영철(張永喆)·이해찬(李海瓚)의원등 ‘중진급’만 참석했다.참석 의원들은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로 정치가 실종되고 있어 정국해법에 대한 의견교환을 위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경계하는 분위기다. 여야의 대치속에서 당 중진들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여론속에 중진들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가 소식통들은 다른 관측도 내놓는다.내년 총선과 신당 창당 구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비호남권 세(勢)과시’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공식적으로 ‘비주류’라고 부르기는 빠른 느낌이지만 여권의 결속이 요구될 때마다 모임을 갖고 나름대로 당내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실제로 이들은 국민회의 지도부 개편을 앞둔 지난 2·3월 두 차례 모임을 가지며 여권 핵심부의 ‘관심’을 끌어냈다.김전대행의 ‘주선’으로 2월에는 40여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3월에는 중진급 의원 10여명이 모임을가지며 우의를 다졌었다. 유민기자 rm0
  • 여야, 국회정상화 막판 기세싸움

    국회 정상화의 길은 험난했다.여야간에 “문을 다시 열자”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그래서 상황이 진전되는 듯하다가도 서로의 ‘딴생각’으로 진통을 거듭했다.여당은 단독운영 불사로,야당은 강경투쟁을 내세우며 막판 기세싸움을 벌였다. [총무회담] 15일 오전에 이어 오후 두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열린 여야 3당총무회담은 장시간 진행되면서 진전 기미가 엿보였다.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가 ‘합의문 작성 전 단계’임을 시사하면서 타결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이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의 주문으로 핸드폰이 회담장에 전달되자 ‘최소한 부분 정상화’라는 낙관적인 분석들이 쏟아졌다.두 차례 회담때까지 ‘언론문건’ 국정조사 및 선거법 문제에 대해서는 절충이 이뤄졌으나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신상처리문제가 막판 걸림돌이었다. 앞서 오전 총무회담이 결렬되면서 오후 2시의 본회의는 오후 4시로 연기됐다.본회의는 오후 5시,6시로 계속 미뤄졌다.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부터 “더이상 못 기다린다”고 거듭천명했다.“단독국회냐,합의국회냐의 선택은 한나라당의 몫”이라며 압박했다.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끝내 거부하면 본회의 및 상임위를 단독 가동키로했다.예산안 예비심사와 예산 관련법안을 첫 안건으로 올렸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의총에서 “우리는 참고 견디고 오늘까지 기다렸다”고 단독운영 방침을 천명했다. 자민련도 이날 간부회의에서 단독국회를 위한 여여(與與) 공조방침을 확인한 데 이어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의원간담회를 갖고 국회 대책을 논의했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간부회의에서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계속 야당에 끌려간다면 국회를 해산하라는 소리가 나올지 모른다”며 자민련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국회 등원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원총회에서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해서 원내에서 우리 주장을펴야 한다”고 밝혔다.또 “어느 시점에서 등원할지는 나에게 일임해 달라”고 절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등원 명분을 위한 듯 당초 내세웠던 요구조건 제거에 나섰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선거법 등을 날치기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대국민 약속 요구 문제와 국정조사 문제는 별개”라고 한발 물러섰다. 반면 의원총회에서는 검찰의 ‘언론대책 문건’ 짜맞추기식 수사,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법처리 움직임 등을 강도높게 성토하며 대여 공세를 계속했다.소속 의원 70여명은 서울지검을 방문,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대출 최광숙기자 dcpark@
  • “국회밖 발언은 사법처리 대상”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의 노트북 파일복구가 실패로 끝났음에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법처리에는문제가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법처리에 하등 지장이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이 지난 13일 파일복구 실패사실을 공표한 후 사건의 본류인 명예훼손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정의원이 명예훼손과 관련돼 여러 건에 걸쳐 고소·고발됐으나 지금까지 한차례도 소환조사하지 못했다.정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된사건은 언론대책문건 외에 ‘서경원 고정 간첩사건’‘이근안 고문사건’ ‘빨치산식 수법’ ‘유종근 전북지사 절도 사건’ 등 5∼6건에 이른다. 국회내에서 이뤄지는 국회의원의 발언은 면책특권 때문에 문제삼기가 쉽지않다.정 의원이 그동안 검찰로부터 숱하게 출두를 종용받았지만 한번도 출두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언론대책문건과 관련된 고소사건의 경우 정의원의 발언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뤄진데다 아직까지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짓기란 그리 수월치 않은 것 같다.그러나 국회밖에서의 발언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 4일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정의원이 말한 ‘빨치산식 수법’‘서경원고정간첩’사건 등은 사법처리의 칼날을 비켜나기 어렵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검찰은 또 정 의원이 “김대중씨가 서경원으로부터 공작금 5만달러 중1만달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서경원이가 북한에 밀입북한 것을 알면서도 불고지했다. 노태우대통령에게 싹싹 빌어가지고 정치적으로 타결해 없던 것으로 했다”고 발언한 대목에 대해서도 참고인 등의 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 형사(언론대책문건 사건),공안(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 사건),강력(이근안 전 경감 고문사건) 등 정의원과 관련된 모든 고소·고발사건을훑고 있다.이처럼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것도 현역의원의 면책특권이라는 변수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鄭亨根의원 강제소환 검토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權在珍 부장검사)는 14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계속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강제소환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을 제외한 모든 참고인이 검찰 조사를 받은 만큼이제는 정 의원을 소환해야 한다”고 밝혔다.검찰은 이에 앞서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 기자가 언론대책 문건과 함께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에게 보낸 사신 파일에 대해 이틀째 복구작업을 계속했으나 복구에 실패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 與 “선거법 협상 월내 마무리”

    여권은 늦어도 이달말까지 선거법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내부결론을 내렸으며 이를 위해 교차투표(크로스보팅)와 야당에게도 정치자금의 일정분 보장등 다각도의 대야(對野)협상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처리문제와 관련,정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검찰 출두를 전제로 불구속 처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4일 KBS ‘정책진단’ 프로그램에 출연,“이달 말까지 선거법 개정안을 매듭을 지을 것”이라며 “야당이 안을 내놓으면 그것도 협상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절충 가능성과 관련,이대행은 “야당내에서도 중선거구제를 지지하는사람이 있고 여당내에서도 소선거구제가 좋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일단 국회에서 두가지 안을 놓고 크로스보팅을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대행은 이어 정형근 의원 처리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정치문제는 정치로 해결해야 하는게 순리”라고 정치적 절충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정의원과 한나라당이 사과만하면 모든게 잘 풀릴 수 있다”고 말했으며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의원 문제를 국회정상화와 연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 3당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언론문건’ 파문이후 경색된 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인다. 여야는 총무회담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와 지도부 회의를 잇따라 열어 최종협상 방안과 국회 정상화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언론문건 수사 어디로 흘러가나

    ‘언론대책문건’고소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 사건의 본류인 ‘명예훼손 고의성 여부’를 가리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주변조사가 사실상 끝난 만큼 이제부터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국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명예훼손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본격적으로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이 사건의 실체를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유일한 물증으로 여겨졌던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 기자의 노트북에서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내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10여명의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포착한 느낌을 주고있다. 검찰은 수사 착수 때부터 ‘하드디스크의 파일 복원은 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며 하드디스크의 복원에 그다지 높은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객관적인 진실에 부합할만한 진술만 있으면 법리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지금까지 참고인들이 진술한 내용을 종합하면 문제의 문건은 문 기자가 누구의 지시나 상의 없이 작성했으며,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는 이를팩스로 받았으나 보지 못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따라서 이 부총재나 정형근 의원이 지목한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고위층 인사가 문 기자에게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했거나 상의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앞으로 검찰의 수사는 정 의원이 이 전 수석 등 고위층 인사를 문건 작성 배후인물로 지목한 이유와 배경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검찰이 밝혀냈다고 주장하는 실체의 윤곽이 문기자의 노트북에 내장된 사신 3장이나언론대책 관련 문건의 원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참고인 등의 진술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문 기자가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이유,이 부총재가 문 기자와 전화통화한 녹취록의 존재 여부 등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 의원의 소환도 그리 쉽지 않다.검찰은 정 의원이 끝내 출두하지 않으면강제소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정 의원 소환은 정치권의 일정과 맞물려 있고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검찰 독자적으로는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국가적 ‘언론대책’은 ‘언론개혁’ 뿐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언론대책문건’ 폭로로 촉발된 여야 대결은 갈수록 증폭돼 급기야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장외투쟁으로 끌고나감으로써 국회가 마비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에 관한 한 집권 ‘국민회의’는 대결의 단초가 된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의 ‘언론대책 문건’이 나오게 된 경위와 그것이 실제로 정부·여당의 당면 언론정책에 어느 정도 활용됐는지에 대한 사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검찰수사에 진실하게 협조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진실’에 바탕해 경우에 따라서는 ‘제 살을 도려내는 아픔’까지 감수할 각오를 해야만 ‘국민의정부’라는 이름에 걸맞은 도덕성과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보여준 몇 가지 정치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다.정형근 의원은 그가 제기해 발생한 ‘언론대책문건’을 둘러싼 여야 대결과정에서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빨치산’‘빨갱이’란 단어들을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낡은 냉전시대의 사상논쟁을불러일으키고자 했다. 그가 지난날 군사독재정권 시절 공안검사로서 또는 안기부 고위간부로서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의 인권을 탄압했는지를 새삼 들먹일 생각은 없으나,세계 제2차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이데올로기가 세기말과 함께 세계적으로 마감되고 있는 이 시기에도 한국사회에 매카시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행태는 지탄받지 않으면 안된다.정형근 의원이야말로 그가 상대방을 공격할 때 사용한 용어를 그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면,맹목적 반공주의에 서 있는 ‘선전·선동정치인’인 것이다. 또 정형근 의원이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의 ‘언론대책문건’을 입수한 과정에서 드러난 평화방송 이도준 기자와의 커넥션도 심상치만은 않다.그가 심심찮게 터뜨리는 폭로문건들이 이와 같은 음습한 각종 커넥션들에 의한 것이아니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근본적 문제는 다른 데 있다.우리의 정치권에 아직도 ‘언론대책’ 문건 같은 것이 나돌고 그 문건 하나로 ‘예산국회’가헛바퀴를 돌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권력과 언론간 수평관계를 확립하지 못했고 언론의 자유가국민의 자유도,언론인 개개인의 자유도 아닌,언론사 사주의 자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민주국가에서 정치민주화의 징표는 물론 여야의 공정한 집권경쟁일 터이다. 이 ‘공정성’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여야 아니 모든 정치집단에 차별없이적용돼야 한다.그리고 그중 하나가 언론의 권력으로부터 독립임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므로 어떤 정당이 집권을 하든 여야 경쟁에서 언론을 이용하거나통제함으로써 이득을 취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언론을 ‘중립코너’쯤으로치부하라는 말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이 언론사와 언론사주들이 탈세,불공정 거래,부채경영 등으로 너무나 많은 약점에 노출돼 있는 한 언론에 대한 압력이나 ‘협조요청’의 유혹은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우리 시민사회가 ‘언론개혁’을 요구하고 그것에 언론사 지배주주의 소유제한 규정,소유와 경영의 분리,방송편성권,신문편집자율권 보장 등을 제도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도 권력이나 대자본에 의한 압력으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정부나 여당의 언론에 대한 지배나 통제로 인해 공정한 정치적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장외투쟁보다는 국회로 돌아와‘언론개혁’을 위한 입법에 당의 힘을 모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지금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민주적 통합방송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 등 각종 언론관계법을 민주적으로 개정해나가는 것임을 여야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국가적 ‘언론대책’은‘언론개혁’뿐이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與野 주말·휴일 접촉 안팎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물밑 접촉은 주말과 휴일에도 분주하게 진행됐다. 여야 총장·총무들은 13,14일 여러차례의 공식 비공식 접촉에서 합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언론 문건’사태 등 현안에 대한 이견을 상당 부분해소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문건’ 국정조사와 관련,한나라당은 국정조사특위 명칭을 ‘언론장악 문건 진상규명 특위’에서 ‘언론관계 문건 진상규명 특위’로 한발 물러섰다.그러나 선거법의 ‘합의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보증’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선거법의 합의처리 약속을 총무간은 물론,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 간의 별도 합의 등 이중으로 보증’하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있다.이 때문에 15일 국회 본회의 및 상임위 가동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대화의 장에 끌어넣겠다는 여권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이만섭 대행은 14일 KBS 정책진단 프로그램에 나와 “한나라당이 소선거구제 유지 등을골자로 한 선거법개정안을 제시한다면 협상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이대행이 지난 11일 대전일보 창간특집 인터뷰에서 소선거구제와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의 결합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절충의 가능성을 거듭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화시도와는 별도로 여권은 정국 현안 가운데 두가지는 양보할 수 없다는뜻을 고수하고 있다.예결위원장은 3당총무간 약속대로 국민회의에서 맡아야한다는 것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수사는 전적으로 검찰쪽의문제라는 입장이다. 예결위원장 대신 인권특위가 구성되면 위원장은 야당의 몫이라는 여당의 제안에 야당은 수긍하는 분위기다.결국 정형근의원 문제만 남아있는 셈이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의원이 잘못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듣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압박’을 풀면 야당이 국회로 들어오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정의원에 대한 ‘압박’이란 국회의체포동의안 처리와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서경원(徐敬元)전의원의 고문관련 고소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고 정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가 강경해 정국의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회의는 14일 이대행 주재로 당직자 회의를 열고 예산안의 법적 심의기간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점을 들어 15일부터 여당만으로도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15일의 총무회담 결과가 정국정상화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유민기자 rm0609@
  • [인터뷰] 徐敬元전의원 본지와 단독회견

    서경원(徐敬元·62)전의원은 14일 대한매일 단독인터뷰에서 “88년 8월 밀입북을 전후해 김대중(金大中) 당시 평민당 총재에게 밀입북 사실을 일절 얘기한 적이 없다”며 “1만달러 수수설도 고문에 의한 조작극”이라고 강조했다.88년 봄 13대 총선서 평민당공천으로 당선된 서전의원은 89년 밀입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3월 사면됐다.현재 ‘고문국회의원정형근(鄭亨根)을 심판하는 시민모임’대표다. ■검찰 재조사에 따른 소회는. 1차재판 때부터 고문 조작수사라고 얘기를했다.재판부가 이를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들 프로그램대로 몰아갔다.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환절기에는 가슴에 검은 점이 나타나고 한달이상 통증이 온다.당시 나를 고문한 정형근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 출세가도를 달려국회의원이 됐더라.정의원이 국회에서 정의와 국정을 논하는 것은 민족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고문의 정황은. 89년 6월 22일 안기부로 들어갔다가 7월17일 검찰로 넘겨졌다.남산(안기부)에서는 지하 3층에서 수사를 받았다.밤낮을분간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옷을 모두 벗긴 뒤 퀴퀴한 냄새가 나고 군데군데 해진 군복 바지와 러닝을 입혔다.나를 비(非)인간화시키는 느낌이었다.수사를 시작한지 1주일이나 열흘쯤 뒤 정형근이 들어왔다.밤 9시15분쯤 됐다.방에 있던 직원을 모두 내보낸뒤 ‘서경원 X새끼야,같이 살자.DJ의 편지를 김일성에게 갖다 줬지 않느냐’고 추궁했다.내가 ‘그런 일 없다’고 하자 ‘거짓말을 한다’며 오른손 주먹으로 내 왼쪽 얼굴과 머리를 계속 때렸다.그러면서 ‘노동당에 가입한 것을 불라’고 윽박질렀다.‘그런 식으로 몰지 말라’고 하자 또 주먹으로 우악스럽게 내리쳤다.새벽 1시45분까지 맞았다.얼굴에서 피를 쏟아내니까 피를 받기 위해 밥그릇을 갖다댔다.밥그릇이 다 차니까 재떨이를,다음에는 바가지를 갖다 댔다.나중에는 허연 이빨만 빼고 얼굴 전체가 검은 페인트를 칠한 듯 했다.그후 사흘간 세명의 의사를 들여보내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였다. ■어떤 부분이 규명돼야 하나. 고문사실을 밝혀야 한다.당시 3명의 의사 가운데 한명이라도 양심선언을 해주길 바란다.북에서 받은 돈의 성격도 제대로 규명돼야 한다.밀입북 당시 허담(許錟)조평통위원장을 만나 10만달러를 요구했다.‘통일 사업비로 쓰고 통일된 다음에 갚겠다’고 했더니 배석한 젊은 사람이 허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100달러 짜리로 5만달러를 건네줬다.A4용지에 ‘역사와 통일을 위해 쓰겠다’는 영수증도 주고 왔다.검찰은 아무 근거없이 이를 공작비로 몰았다.김일성(金日成)주석을 만나 ‘남파 간첩 그만 보내라’고 했다. ■5만달러의 사용처는. 농민·학생운동가들을 도왔다.수배자들을 내 집에 재웠고 여비도 보태줬다. 인권단체나 빈민층에게도 도움을 줬다.개인적인 활동비로도 일부 충당했다. ■DJ의 1만달러 수수혐의는. 어불성설이다.당시 김총재와는 이 일을 갖고 얘기한 적이 없다.출국하기 며칠전 당 총재실에 들러 ‘일본 세미나에 다녀오겠다’고 인사했고 북에 다녀온지 이틀후 귀국인사를 했다.당시에는 평양에 갔다는 말은 일절 하지 않고의례적인 얘기만 했다. ■정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문을 했느니,하지 않았느니떠들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검찰 소환에 응해서 자기 주장을 펴야 한다.공개된 장소에서 대화를 나눌 용의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검찰 1만弗 사용처 추적/서 전의원 진술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에 대한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과 국민회의의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丁炳旭 부장검사)는 14일서 전 의원이 지난 88년 밀입북 당시 북한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인 허담(許錟)으로부터 받은 5만달러 가운데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1만달러의 행방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언론문건수사 검찰청 주변 스케치

    검찰은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과 관련,휴일인 14일에도 수사팀의 일부가 출근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소환에 대비,지금까지의 참고인수사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남은 것은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명예훼손 부분에 대한 수사”라고 말해 사실관계 확인 등 주변조사가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의원에게 여러 차례 출두해 달라고 통보했지만 소식이 없어 답답하다.과연 나오겠느냐”며 기자들에게 묻는 등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검찰은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 기자를 6일만에 돌려보낸 이유에 대해 “본인이 원해서 갔다”면서 “문건 작성 경위 등 필요한 부분은 조사할 만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기자가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킨 행위가 증거인멸 혐의에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보자.행위의 구체적인 형태를 알아봐야 한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검찰 주변에서는 문기자가 교체한 하드디스크의 행방을 털어놓은 이상 증거인멸죄 적용은 힘들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검찰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 재소환과 관련,“문 기자의 문건전송시기 등이 달라서 불렀는데 의심이 가는 대목은 모두 해소됐다”며 이부총재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부여했다. 이 부총재는 13일 출두 2시간여만인 오후 5시35분쯤 귀가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문건 전송일이 6월24일이 아닌 6월23일이라는 사실을 내가 먼저 발견,검찰에 알렸다”면서 “당시 일정표를 근거로 문건을 보고받지 못한 상황을 충분히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徐敬元씨 사건 진실 밝혀져야”/박준영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4일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사건 재수사와 관련,“이번 수사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고,당사자인 서 전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해 시작된 것”이라며 “정 의원이 제기해 다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역설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은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와 평민당을 죽이기위해 악용된 것으로,지금도 불고지와 1만달러 수수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인 것처럼 주장되고 있으니 진실을 밝혀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밀입북 재조사 ‘정형근 옥죄기’ 아니다

    검찰의 ’서경원(徐敬元) 전의원(평민당) 밀입북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보는 청와대의 입장은,정치적인 확전은 피하면서 이번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러잖아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바라던 차에 정의원이 수사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4일 “정의원이 먼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불고지죄와 공작금 1만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검찰이 조사에 나선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진상규명에 대한 청와대의 강한 의지를 대변했다.특히 김대중 대통령 등 몇몇 관련자만이 알 수 있는 당시 수사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것은 그 의지의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는 또 “이번 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는 박대변인의 설명에도 불구,김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박 대변인이 이날 설명한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지난88년 서의원의 밀입북을 야당은 모르고 있었으나,다음해인 89년 4월쯤 당시김원기(金元基) 원내총무가 밀입북 사실을 야당총재였던 김대통령에게 보고했고,김 대통령은 최종 확인을 지시한뒤 즉각 박세직(朴世直) 당시 안기부장에게 자수를 시키도록 했다.김 대통령이 서의원에게 1만달러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그 때 서의원은 도움을 받는 처지였지,누구에게 돈을 줄 사람이 아니었다.그런데도 서의원이 구속된뒤 불고지죄와 외환관리법위반 혐의로 김 대통령과 김총무가 불구속 입건됐다.서의원은 재판에서 불고지 혐의와 1만달러 수수설은 고문에 의한 진술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명예훼손사건 수사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지 서경원사건의 전면 재수사는 아니다”고 말해 정치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지않음을 분명히 했다.정의원이 계기를 만들어 조사를 할 뿐,‘정의원옥죄기’와 같은 정치공세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박 대변인의 이날 설명은 정의원의 주장에 대한 청와대측 ‘반박’의 성격의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鄭亨根의원 재수사 입장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경원(徐敬元)간첩사건’ 재수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당시 안기부 수사국장으로 이 사건을 총괄했던 정의원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면서 “당시 안기부에서는 서 전의원이 북으로부터 5만달러를 받았다는사실만 밝혀냈다”면서 “이 가운데 1만달러를 김대중(金大中) 당시 평민당총재에게 전달한 것은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당시 김총재의 불고지죄도 검찰에서 밝혀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검찰 공소장과 법원 판결문을 공개했다.당시 안기부에서 작성한 증거자료와 자신이 만든 수사백서도 공개했다. 정의원은 “수사국장으로 취임한 뒤 과거 간첩사건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것을 알고 사건백서를 만들게 됐다”며 백서작성 동기를 밝혔다. 그는 고문 여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고문을 했으면 더 많은 사실이 밝혀져 나라 전체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정의원은 “간첩을 이용해 현역 국회의원을 잡으려는 이 정권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냐”면서 “연산군 시대의 사화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여권을 겨냥했다.그는 검찰의 재수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재수사는 명백한 사건을 뒤엎으려는 것과 같고 국가의 기강과 근본을 뒤엎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굳이 구속하겠다면 구속돼야지”라고 불안해했다. 정의원은 그러나 ‘빨치산’ 발언과 관련해서는 사과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그는 “대통령을 겨냥하거나 모욕할 생각이 전혀 아니었다”면서 “만약대통령이 오해했다면 얼마든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金대통령의 정국 소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2일 국민회의 원외지구당 위원장 오찬에서 정치개혁과 여야관계,언론자유 등 최근 정국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 사장이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한달여 만이다. 김대통령은 정치개혁과 여야관계를 먼저 꺼냈다.“이는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며,여당인 우리들의 책임이 크다”고 여권 자성론(自省論)을 제기했다. 이어 야당의 협조를 거론했다.“정치는 여야가 같이 하는 것으로,야당이 잘해주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다”면서 취임 초 야당의 국무총리 인준안 처리 거부 등의 사례를 다시 적시했다. 그러면서 김대통령은 지난 13대 여소야대 시절과 김영삼(金泳三)정부 때 야당총재로서 미국의 대한(對韓) 통상압력을 비판하는 등 국정에 적극적으로협조한 사례들을 상기시켰다.“나는 애국심을 갖고 야당총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현 야당의 태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화두(話頭)는 신당으로 넘어갔다.대통령은 “새 천년을 맞아 정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역사적 필연성을 강조했다.김대통령은 “2000년에 대비할 수 있는 정당이 나와야 하고,인터넷 시대에 대응할 정치체제가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물론 불안해 하는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을 다독거리는 것도 잊지않았다.“몇 %의 물갈이는 근거가 없다” “선거구민이 가장 원하는 후보를 공천할 것이다”는 게 김대통령이 이들에게 건넨 얘기다. 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은 언론자유에 접근했다.현 정부의 언론자유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한 사례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장외집회 발언을 꼽았다.“야당이 집회를 열어 대통령을 빨치산에 비유하는 그런 소리를 하는세상이다” 김대통령은 “국민의 90%가 언론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누차얘기하지만,정부가 개입해 언론개혁을 하면 안된다”고 거듭 지론을 강조했다.양승현기자 yangbak@
  • 언론문건수사 전망

    ‘언론대책문건’고소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전기를 맞았다. 중앙일보 문일현기자가 은폐하려 했던 노트북 PC의 하드디스크를 찾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문기자가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고 진술한 뒤 곧바로 중국에 수사팀을 보내 탐문 수사 끝에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문제의 하드디스크에 거는 기대는 크다.문기자의 문건 작성 동기와문건 작성에 관여한 인물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검찰이 사신 3장과 원본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도사신 등에 문건 작성 동기가 적혀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만약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복원해 문건 작성 동기와 관여 인물이 밝혀지면이 사건의 실체는 파악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문기자가 개인적인 소신과 생각을 담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의 사법처리 가능성이 커진다.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제의 문건을 작성했거나 문건 작성의 책임자였다는 폭로는 근거없는 정치공세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정의원의 검찰 출두 거부도 더이상 명분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12일 소환된 중앙일보 문병호 논설위원의 관련 여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검찰 주변에서는 문씨가 문기자의 문건 작성에 상당 부분 조언한것으로 알려졌었다. 사신 등을 통해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가 문제의 문건을 보고받았는지도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부총재가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정치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이부총재가 보고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나라당에서 문제의 문건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펼 것이거의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경원씨 재수사 정가 파문

    서경원(徐敬元)전의원 밀입북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방침이 알려진 12일 여야는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야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발끈하고 나섰고 반면 여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루의혹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환영하는 눈치다. 국민회의는 이날 “검찰권 행사에 정치권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재수사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김대통령이 관련된 사안인 점을 감안,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도 “서전의원 사건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며 진상규명을 기대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재수사가 과거 용공음해,인권유린 사건의 재발을 막고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현 경색정국에 또다른 장애물이 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수사 책임자였던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죽이기’위한 수순으로 규정,강력 대처할 방침이다.주요 당직자들은 ‘정권을 잡으면 역사도 바꿀 수 있다는 발상’,‘과거의 통치권을 부인하는 태도’라며 비난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정형근의원은 언론탄압사실을 알리고 평생을간첩을 잡고 국가를 위해 노력했다”고 항변했다.이부영(李富榮)총무도 “현재 쟁점사항이 합의되더라도 여권이 정의원을 잡아넣겠다고 하면 정국은 다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형근의원은 “당시 서경원이 북한 허담으로부터 받은 5만달러 중 1만달러를 DJ에게 준 사실은 검찰이 밝혀냈다”고 강조했다.또 “나는 당시 안기부수사국장으로 얼굴만 몇번 봤을 뿐 직접 신문하거나 취조하지 않았다”며 고문의혹을 부인했다. 박준석기자 pjs@ *徐전의원 사건 검찰 문답 서울지검 임승관(林承寬) 1차장은 12일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 등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국민회의와 서 전의원이 정형근(鄭亨根) 의원에 대해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한 내용의 범위에서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사의 핵심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만달러 수수 주장에 대해 어느쪽이 맞는지 밝히는 게 관건이다. 서 전의원 밀입북 사건과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불고지 사건에 대해전면 재수사하나 전면 재수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국민회의가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한 내용의 범위에서 수사한다.공소시효가 지난고문부분도 명예훼손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수사할 것이다. 서 전의원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역사적 사명의식을 갖고 북한 당국자와 만나 통일 등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했는데 정 의원이 고정간첩이라고 표현한 부분과 5만달러를 받아 1만달러를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통령에게 줬다는 부분이다.서 전의원은 고문수사에 못이겨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한다. 김 대통령도 참고인 조사를 받나 대통령은 당시 완벽하게 진술했기 때문에 다시 조사할 필요가 없다. 지난 4월 서 전의원의 고소장이 접수됐는데 뒤늦게 조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국민회의가 정 의원의 ‘빨치산식 수법’ 발언과 관련,새로운 고발장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당시 안기부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조사하나 조사할 수 있다. 정 의원 조사계획은 언론문건 사건과 관련,형사3부에도 사건이 걸려있는만큼 그쪽과 협의해서 하겠다. 정의원 소환 시기는 중요 참고인들의 조사가 끝나봐야 안다. 이종락기자 jrlee@
  • 文기자 하드디스크 찾았다

    ‘언론대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權在珍 부장검사)는 12일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 기자가 교체했다는 노트북 PC의 하드디스크 본체를 중국 북경 현지에서 찾아내 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문기자가 중국의 컴퓨터 센터에서 교체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현지에 수사관을 보내 탐문수사 끝에 노트북 PC의 원래 하드디스크를 찾아 이날 오후 6시 항공편으로 갖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난관에 부딪힌 검찰의 수사는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하드디스크의 내부를 복원하는 작업에 들어갔다.한편 검찰은 문기자의 진술과 관련해 중앙일보 문병호논설위원을 이날 소환,조사했다. 문위원은 이날 오전 11시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기자들의 질문에 “언론대책문건 작성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한 뒤 11층 특별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문위원을 상대로 언론문건 작성 이전에 문기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나눈 대화내용과 문 기자에게 조언한 내용이 문기자의 문건작성과 관련이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문기자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 사이에 진술이 일부 엇갈려 추가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르면 13일 이부총재를 소환키로 하는 한편,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통보하기로 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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