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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만에 다시 부른 ‘대~한민국’

    휴일인 22일 새벽 한·일 월드컵 이후 2년 만에 서울 광화문에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4강 진출의 꿈은 아쉽게 무산됐지만,친구·가족 단위의 거리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광장’의 열기에 흠뻑 젖어 들었다. 올림픽 축구 8강 대(對)파라과이전이 열린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광화문에는 4만 5000여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경기 시작 4∼5시간 전부터 붉은 티셔츠를 입고 몰려든 시민들은 북·꽹과리 소리에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쳤다.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도 ‘대∼한민국’의 4박자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려댔다.여의도 한강시민공원과 상암월드컵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석촌호수 공원도 거리응원단이 차지했다.서울 강남역 주변과 신촌 등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주점,주택가,아파트에도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4강행이 좌절되자 한때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지만,붉은악마는 다음 대회를 기약하자며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냈다.붉은악마 회원 박용준(20)씨는 “아쉽지만 8강까지 오른 것도 충분히 평가할 만하다.”면서 “수비의 빈자리를 채운다면 4년 후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회사원 김진태(32)씨는 “2년 전 월드컵의 함성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서정연했던 월드컵 거리응원에 비해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정현민(22·성균관대 2년)씨는 “월드컵 때와 달리 경기 후 마구 버려진 쓰레기와 음주응원 행태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꼬집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월드컵 4강 조직력 어디갔나 / 한국, 우루과이에 0­2 완패

    월드컵의 감격이 되살아난 6월.그러나 1년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뒤덮은 승리의 함성은 되살아나지 않았다.2002한·일 월드컵의 주역 한국 축구의 6월은 우울한 패배와 함께 시작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벌어진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후반 한골씩을 내주며 0-2로 완패했다.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4강을 기념해 6월 들어 가진 첫 A매치를 패배로 시작했고,역대 우루과이와의 세차례 경기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한국은 오는 11일 같은 곳에서 아르헨티나와 또 한차례 친선경기를 갖는다.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달 31일 일본과의 리턴매치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화려한 잔칫상을 받으려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오히려 코엘류 감독은 취임 이후 4경기에서 1승1무2패에 단 1득점이라는 총체적인 부진에 빠져 난관 돌파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코엘류 감독의 실패는 선발 멤버에서부터 예고됐다.일본과의 리턴매치 당시 선발 멤버 그대로 나선 것.당시 후반 교체 멤버를 중심으로 결국 1-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전반의 경우 조직력과 전술에 한계를 드러내 전문가들로부터 경고를 받은 코엘류 감독은 패착을 되풀이했다. 최용수(시미즈)-설기현(안더레흐트)-차두리(빌레펠트)가 나선 최전방 공격라인은 좌우 측면돌파가 우루과이 수비진에 거듭 차단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미드필드진의 공 배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알바로 레코바-마르틴 리구에라-헤르만 오르노스로 짜여진 우루과이의 포워드진은 단숨에 수비라인의 틈을 뚫을 만큼 영리하고 개인기도 화려했다. 코엘류 감독의 패착은 전반 14분만에 드러났다.사실 기회는 한국에 먼저 찾아왔다.우루과이 문전을 돌파한 최용수가 설기현에게 공을 주는 척하며 골 마우스 정면으로 돌파,슈팅 찬스를 잡으려는 순간 우루과이 수비 3명에 걸려 넘어지며 공을 빼앗긴 것.프리킥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인플레이를 선언했고,공은 어느새 미드필드에서 최전방을 가른 오르노스의 머리 위를 날았다.순간적인 역습에 당황한 한국의 최종수비수 조병국(수원)이 달려들었지만 가볍게 제친 오르노스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문을 가르는 오른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코엘류 감독은 이천수(울산)와 이영표(PSV에인트호벤)를 설기현 박충균(성남)과 교체 투입한 뒤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그러나 8분 또 한번 통한의 실수가 터져나왔다.한국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빨리 공을 처리하지 못한 차두리가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겼고,문전까지 날아든 공은 오르노스의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에게 또 한번 골문을 열어준 것. 이후 송종국(페예노르트) 조재진(광주) 왕정현(안양) 등을 잇달아 투입한 한국은 주도권을 쥐는 데는 성공했지만 거듭되는 실수와 골결정력 부족으로 완패를 자인해야만 했다. 곽영완·최병규기자 kwyoung@ 감독 한마디 ●승장 후안 라몬 카라스코 우루과이 감독 매우 흥미로운 경기였다.관중들의 응원과 매너가 인상적이다.우리 선수들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믿고 미드필드에서의 공간을 많이 확보했다.한국의 압박 수비는 우리가 이미 예측하고 있던 바다.공을 다루는 기술적인 면에서 우리가 다소 앞선 것 같다.한국팀은 매우 역동적이고 빠른 팀이다.축구는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다.우리가 운이 좋았을 뿐이다. ●패장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감독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골 기회를 살리지 못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했다.월드컵 스타들이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 모여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점도 있다.차두리는 경기를 활발하게 이끄는 선수다.다섯 선수의 교체 기회가 모두 끝나 바꾸지 못했다.공간 허용을 너무 많이 했다.이에 따라 패스도 부정확했다.
  •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의미/은행 ‘4강 3약’ 체제로

    20살 ‘비둘기(신한은행)’가 104년 된 늙은 ‘호랑이(조흥은행)’를 마침내 낚아챘다.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선정됨으로써 금융권은 ‘4강 3약’ 체제로의 재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거대 신한은행이 탄생하기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회의 절차와 조흥은행 노조 반발 등 진통도 예상되지만 추가 금융빅뱅을 재촉할 전망이다. ◆매각협상 속도낸 까닭 공자위 매각소위원회가 조흥은행을 신한금융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은 매우빠른 속도로 이뤄졌다.매각실무작업에 들어간 지 두달만에,대선이 끝난 지 1주일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대선 과정에서 정치권은 조흥은행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기 때문에 매각 방향이 바뀌거나,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금융권은 이를 새 정부 출범 전에 ‘뜨거운 감자’를 처리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직후 “조흥은행 매각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되,헐값매각 시비가 일지 않도록 반드시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고말해 핵심을‘매각반대’에서 ‘헐값 매각 시비해소’로 옮겼다. 조흥은행은 “신한금융이 최종인수자로 결정난 게 아니고 변수가 많다.”며 번복 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한화의 대한생명 인수과정에서 매각심사소위의 결정이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뒤집어진 전례를 들고 있다. ◆신한은행의 카드 한 주에 4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조흥은행 주식을 6150원에 사겠다고 제시한 신한금융은 5000원 카드를 제시한 서버러스컨소시엄을 가볍게 따돌렸다.그러나 앞으로 최종인수자 결정과정에서 매각가격을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추가손실이 나올 경우 제안가격에서 10%를 낮추자고 요구했다.반면 정부는 인수가격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산 100조원 넘는 ‘빅 4’ 신한이 조흥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136조 5000억원으로,국민은행(204조 3000억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부상한다. 우리은행(94조 6000억원)과 통합 하나은행(93조 2000억원)은 3,4위로 밀려난다.빅4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3약으로 분류될 제일·한미·외환은행은 생존차원의 합병을 강요받을 처지에 놓였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편집자문위원 칼럼] 글로벌시대 언론의 역할

    최근 유럽을 여행하면서 월드컵 이후 전세계적으로 더욱 높아진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를 실감할 수 있었다.삼성전자 등 현지의 주재원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효과가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이같이 한층 높아진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함께 최근에는 영종도,김포 경제특구 조성계획이나 제주도 관광특구 개발 등의 사례를 볼 때,글로벌화의 개념은 종래의 수출이나 기업의 현지화 차원을 넘어 한국을 중심국가로 하는 양상으로 발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또한 최근 회계부정 등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미국의 경제위기는 전세계의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비롯된 파급효과는 개개인의 생활속으로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글로벌 경제시대에 최근 대한매일이 창립 98주년(7월18일) 민영화 원년을 맞아 ‘강한 신문’을 모토로 자유로운 논조와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신문을 천명하고 국제경제면을 주3면 신설하는 등 과감한 지면개편을 시도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의 면면을 조망하는 심도있는 기사를 기대하면서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첫째,글로벌화 현장과 밀착된 기사를 보도하는 일이다. 지난 19일자 경제면에 게재된 ‘우리은행 오지체험 동행기’는 글로벌화 현장의 직접 체험을 토대로 생산된 기사라는 면에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이러한 기사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대한매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최근 발표된 경제특구는 단순히 세금감면 등 정책적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대한매일이 싱가포르,홍콩 등 세계 경제 중심특구로 정착한 지역을 벤치마킹하는 일이나 그들의 성공담을 직접 연구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의미있는 언론의 역할이 될 것이다. 둘째,취재기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토록 하여 상호 호환적인 기사를 만드는 것이다.글로벌 경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그 속도 또한 따라잡기가 숨가쁠 정도다.이에 취재기자에 의존한 취재와 분석기사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얼마전 대한매일은 오피니언면을 개편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기 위한 전문가 칼럼면을 확충한 것은 좋은 발상이다.그들이 전하는 칼럼이나 소식에서 글로벌 시대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셋째,변화의 흐름과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적절한 기획기사를 양산하는 것이다.얼마전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농정의 현장을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신농정현장을 가다’는 소외된 농업에 대한 애착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획이 었다. 앞으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비교 우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소개하거나,또는 월드컵 이후에 국가브랜드 제고 이면에 아직도 왜소한 기업 브랜드로 글로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산업의 글로벌화 문제 등 시류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획물을 양산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글로벌 경제체제가 구축되고 있다.경제 4강을 향하는 ‘대한민국 경제호’의 배후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대한매일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금용 인터넷기업협회장
  • K-리그/ 용병 만세

    용병들의 초반 위세가 드세다.올시즌 K-리그가 용병들의 맹활약으로 한층달아 오르고 있다.묘기백출하는 이들의 플레이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 함께 프로축구 인기몰이의 양대 축을 이룬다는 평을 듣는다. 용병들의 활약상은 기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18일 현재 개인득점과 도움 순위 5걸 안에는 용병이 각각 4명씩 8명이나 포함돼 있다. 3경기 3골로 득점 선두인 다보는 부천이 건진 뜻밖의 보물단지다.연봉 15만달러(약 1억 8000만원)에 데려온 말리 국가대표 출신의 다보는 흑인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골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며 부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21세에 불과한데다 더위에 강한 면모까지 갖춰 체력 소모에 시달리는 토종 스타들과 달리 가벼운 득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3㎝ 75㎏의 날렵한 몸매를 갖춰 순간 움직임과 골감각이 좋다.지난 봄 아디다스컵대회에서도 5경기 출장에 1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팀내 골잡이들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다.다보는 골을 넣은 뒤 코너 쪽으로 달려가 엉덩이 춤을 추면서 관중들을즐겁게 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해졌다. 나란히 3골을 올렸지만 출장 경기수가 하나 더 많아 득점 2위에 오른 마케도니아 용병 코난(포항)도 일찌감치 득점왕 경쟁에 불씨를 댕겼다.K-리그 데뷔 해인 지난 시즌 33게임 출장에 10골 2도움을 기록한 코난은 올 정규리그들어 경기당 득점률(75%)을 갑절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다보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이밖에 뚜따(안양)와 마니치도 우성용(이상 부산)과 나란히 2골씩을 기록,득점 5걸을 형성하는 등 용병 파워의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도움 순위 또한 용병들의 독무대로 전개되는 양상이다.3경기에 출장해 3도움을 기록중인 메도(포항)를 필두로 하리(부산·2도움) 왕정현(안양) 디디(부산) 미트로(수원·이상 1도움)가 나란히 5걸을 형성해 토종들의 활약을 자극하고 있다. 이중 메도는 최전방 공격수인 코난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 98년 이후 연속 4강 진입에 실패한 포항의 올시즌 대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파 월드컵 대표 출신들이 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인 점을 십분활용,공격 포인트를 착실히 쌓아가면서 토종 스타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대한매일 창간98 / ‘조직경영과 리더십’ 전문가 좌담

    조직경영과 리더십은 공공부문과 기업뿐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이른바 히딩크 신드롬의 영향이다.누구나 히딩크식 경영과 조직혁신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막막한 실정이다.대한매일은 창간 98주년을 맞아 전문가들로부터 리더십의 한계,기업 등의 조직경영혁신과 리더십 확대방안 등을 들어봤다. ◆최동석 사장 =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개방을 해야 합니다.자신들끼리 모여서 문을 닫아 걸면 부패밖에는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특히 공공부문에서 개방과 열림의 미학을 새겨들어야 합니다.중앙인사위원회가 고위직의 10%를 개방형 계약직으로 만들었지만 한발 더 나아가 20∼30%까지 높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직의 문부터 개방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구본형 소장 = 그렇습니다.조직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려면 우리의 강점부터 파악해야 합니다.선진국의 방법을 접목하되 토양은 우리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히딩크 감독이 외국인이어서우리의 연줄문화에서 자유로웠다고 하지만 리더가 내부인이냐,외부인이냐는중요하지 않습니다.위기에 빠진 IBM을 살린 루 거스너 회장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경영진 출신의 외부인이었고,GE의 잭 웰치 전 회장은 순수한 GE맨이었습니다.소속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리더다운 리더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물론 조직이 폐쇄적이면 근친상간에 해당돼 열등 DNA가 되겠지요. ◆이병남 부사장 = 우리사회를 돌아보면 내·외부의 거래관계 속에서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문화가 있습니다.그래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외환위기 같은 외부의 충격이 있어야 비로소 움직이는 사회입니다.한국축구가 4강에 오르는 혁신을 했던 것처럼 우리 기업의 경영혁신이 안된다면 무엇인가잘못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최 사장 = 조직 컨설팅을 하려고 기업을 방문해보면 성과주의를 구호처럼 외치고 플래카드도 붙여놓고 있습니다.성과는 직위에서 나오는데 실제로 직위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개념정리도 안돼 있더라고요.성과가 나오려면직위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대통령·국무총리·장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부사장 =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라이시 노동장관을 임명할 때맺은 성과계약서는 시중에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목표가 합의됐기 때문에 대통령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자신의 할 일만 했지요.우리의 경우 성과에 대한정의가 없으니까 윗사람 눈치만 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자리와 역량에 대한 정의가 내려져야 어떤 개인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내서 메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구 소장 =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실제 우리 기업들은 인재를 학벌과 성적순으로 뽑아 아무 곳에나 배치하는 상품으로 보고있습니다.그러니까 회사에 들어왔다가 떠나곤 합니다.이제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이 개성과 재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관리자가 직원을 재능에 맞는 자리에 배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현장에 나가서 싸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두렵지만 도전하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최 사장 =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가 총리가 될 때만 해도 정계에는 깡패들이 즐비했습니다.하지만 그는 총리가 되고 나서 정치권의 문을 확 열어놨습니다.공무원의 정치중립을 풀어버렸고 대학교수들이 정치판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독일사람들이 즐기는 토론에서 깡패들은 지식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정계에는 우수한 인재들만 남게 됐습니다.성공적인 리더는 열정과 전문성에다 약간의 신비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이 부사장 = LG는 성과주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성과주의는 학연과 혈연에 매달리지 않고 개인의 성과에 따라 보상하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기업경영혁신도 이런 성과주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개개인의 성과와 능력을 철저히 분석해 보상하는 과정에서 팀 워크도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개인의 성과에다 집단의 성과급을 섞어줘야 동기를 극대화할 수 있겠지요. ◆구 소장 = 우리는 스페셜리스트 시대라고 하는데 히딩크는 멀티플레이어를 강조했습니다.얼핏보면 다른 것 같지만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멀티플레이어가될 수 있습니다.기업에서 관리직까지 올라가야만 성공한다는 발상을 버려야합니다.전문가로 남아도 손해보지 않도록 보상과 직급관리를 해줘야 합니다.전문 부사장과 전문 임원같은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지요.관리능력이 탁월한 사원은 전체를 조감하는 관리자로 크도록 동기부여를 해줘야 합니다.우리는 전문가형·관리형을 가리지 않고 10∼20년동안 부서순환을 시키다 관리자로 승진시키고 있는데 이는 자원낭비입니다. ◆최 사장 = 멀티플레이어가 돼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우리는 제너럴리스트를 강조하다 나라를 망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외환위기때 그 많은국제금융학 박사들이 있었지만 사전경고도,대응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그러고도 여전히 제너럴리스트를 중시하는 인사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신입사원을 뽑을 때 직무가 아닌 기업전체의 인력수요로 뽑아 이 부서 저 부서로 돌리고 있습니다.제너럴리스트는 필요없고 특정 직무로 선발한 뒤 관리직에 올라 전체를 조감하도록 하는 T자형 인재관리방식이 바람직스럽지요. ◆이 부사장 = 맞습니다.히딩크의 경영기법을 보면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실천을 했다는 것이중요합니다.그리고 그는 우리에게서 잠재능력을 끌어 냈습니다.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하지만 똑같은자원을 갖고 있지만 성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리더가 능력이 없어 잠재력을 발굴해내지 못했을 뿐입니다.히딩크 감독은 전문가를 잘 활용했다고 합니다.체력관리·비디오분석 전문가들로부터 얘기를 열심히 듣고 결론은자신이 내린다고 합니다.독단적이고 나만이 옳다는 관리자의 스타일로는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구 소장 = 히딩크의 공헌은 한국축구를 만든 게 아니라 한국축구를 발견한데 있다고 봅니다.유럽이나 남미의 축구가 아닌 아시아식 축구의 가능성을찾아낸 것입니다.조금만 가다듬으면 강력한 체력과 스피드를 뿜어낼 수 있는점에 착안해 한국식 압박축구를 창안했습니다.우리도 선진 경영모델을 열심히 따라가면 말석은 벗어나겠지만 리딩그룹은 될 수 없습니다.세계적인 기준에서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사장 =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과거식의 해법을 따르는데서 비롯됩니다.노사문제와 정치문제 등도 과거의 해결책으로는 풀 수 없습니다.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문민정부 당시에 내놓은 신경제정책의 하나가 ‘하루 30분 일 더하기 운동’입니다.5년동안 열심히 30분씩 더 일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았습니다.21세기에는 두가지 경영관리 패러다임을 갖춰야합니다.공동체적이면서 기능체주의적 이어야 합니다.공동체는 도제방식의 인재관리를 하지만 연공서열의 인맥이라는 부작용을 안고 있습니다.공동체를 지향하면서도 시장원리에 따라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시켜 주는 기능체주의적인 것도 도입해야 합니다. ◆구 소장 = 리더십 이데아는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의 리더는존재하지 않습니다.비전을 갖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거나,대중적이면서도 지적이고,친화적이면서도 냉정한 리더는 없습니다.다만 훌륭한리더의 공통점은 구성원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동기를 부여할 줄 아는 결속능력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리더는 조직을 화합케 하고 참여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즐기게끔 해야 합니다. ◆이 부사장 = 리더는 조직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우리 회사가 만든휘센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세계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갖고 일했습니다.도전했다가 결정적인 실책을 해도 칭찬하는 그런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최 사장 = 미국의 경우에도 클린턴 대통령 당시에 예일대 인맥이 힘을 받았고 클린턴 집권당시의 재무부는 루빈 장관 등 하버드 인맥이 잡고 있었습니다.인맥은 어느 사회에도 있게 마련이지만 리더십은 인맥이 있어야 가능할것입니다.지식사회에서는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마련이고 인맥은 지식망구성에 절대로 필요합니다.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모여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서강대 사학과,경영학 석사 ▲한국 IBM 경영혁신팀장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등 저서 다수 ▲서강대 경제학과,미네소타대 인사조직학 박사 ▲캘리포니아 주립대,조지아 주립대 교수 ▲LG 인화원 부원장 ▲성균관대 경영학과,독일 기센대 경영학 박사 ▲한국은행 총재 자문역, 삼일 GHRS는 삼일회계법인의 인사·조직 컨설팅자회사 사회·정리=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서해교전/경제부처·재계 반응 “수출·투자유치 차질 우려”

    남북한간 서해교전은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 해외악재가 드리운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경제회복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월드컵 대회가 끝나면 외자유치와 코리아 브랜드를 앞세워 ‘경제 월드컵’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정부와 기업들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금강산 관광과 남북경협에도 상당기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에 또 다른 악재= 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로 어렵게 쌓은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출을 늘리고,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도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의 주요 내용은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 증대지만 돌발적인 서해교전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특히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남북한간 긴장국면은 우리 경제 회복의 속도와 강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 같다.정부 관계자는 “월드컵 등을 통해 형성된 경제분야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손상되지 않도록 교전 영향 최소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계획대로 오는 7월3일 경제설명회를 갖고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투자증대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월드컵 개최로 모처럼 국운융성의 계기가 마련됐는데 서해교전이 벌어져 한국기업의 ‘캔 두 스피리트(Can Do Spirit)’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북경협도 경색=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으로 9월까지 예약이 끝난 금강산관광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현대아산 관계자는 “서해교전 소식에 당혹스럽다.”면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설봉호는 이날 오후 2시30분 500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을 예정대로 출발했다.현재 금강산에는 우리 관광객 235명이 머물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경협은 계속 경색국면을 보일 것 같다.남북한은 경협추진위를 당초 5월중 열기로 했으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뒤 경협창구도 닫혀있는 상태다. 박정현 김성곤기자 jhpark@
  • [월드컵을 넘어서] (2)이제는 경제다

    ■‘경제4강' 民·官 함께 나서자 월드컵 4강 진입을 ‘경제 월드컵’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붉은악마의 응원 열기 못지않다.정부와 기업들은 한달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성과로 부랴부랴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 주도가 아닌 민·관 합동 또는 민간주도-정부지원 형태로 포스트 월드컵이 짜임새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코리아 브랜드를 높이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려는 국가적 전략을 짚어본다. ◇자만할 때 아니다=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을 치르기 전,290억달러였던 외국인 투자가 월드컵 이후 390억달러로 늘어났듯 외국인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150억달러인 외국인 투자자금은 월드컵이 끝나면 두 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도 월드컵 4강 덕을 톡톡히 봤다.한 예로,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대회 개최전에 32%에 불과하던 현대자동차의 인지도는 67%로 껑충 뛰었다.붉은악마의 열광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응원문화는 어느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대표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숫자에 만족하면 월드컵 대회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현대경제연구원 박동철(朴東哲) 거시경제실장은 “월드컵 열기는 대회가 끝나는 대로 금방 식게 마련”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제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은 월드컵대회 개최 또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 국가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그러나 이를 경제도약의 발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세계 금융불안의 진앙이 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 전무는 “88서울올림픽도 스포츠 이벤트로는 성공했지만 코리아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번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리아 브랜드는 제품과 경쟁력 업그레이드= 코리아 브랜드의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제품의 질과 경쟁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훈(金周勳) 연구위원은 “일본제품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전에 ‘싸구려’라는 인식을 받았으나 고부가가치화에 힘을 쏟아 세계적 고급제품으로 성장시켰다.”면서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 실장은 “정부 주도의 포스트 월드컵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붉은악마 응원단을 젊은층이 이끌었던 것처럼 W(월드컵)세대,시민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민·관 합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북아 허브전략 발판으로= 월드컵 개최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허브(중심축)’로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남덕우(南悳祐) 전 총리(산학재단이사장)는 “월드컵 때 결집된 거대한 국민적 에너지를 승화시켜 나가면 ‘동북아 허브’ 건설은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역설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인천국제공항과 부산·광양항 개발로 동북아 교역과 물류의 허브가 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세계적 수준의 통신인프라와 정보기술(IT) 산업기반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동북아 허브의 실현은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단순한 국제적인 물류기지가 아니라,21세기의 새로운 경제질서 창출을 주도하는 것으로,정치·경제등 모든 분야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려야 한다. 교육제도 개선,각종 무역규제 철폐,외국기업 세제혜택 등 각 분야의 문호개방이 전제되고 내·외국인의 차별 폐지도 고려해야 한다.무역협회 양수길(楊秀吉) 박사(전 OECD대표부 대사)는 “‘투자천국’‘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외치는 구호는 난무하지만,이를 위한 내부적인 인프라는 걸음마 단계”라며 “히딩크 축구에서 보듯 선진화된 기법과 문화를 체득해 우리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방적 경제체제 전환에 따른 의식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한 예로 월드컵기간 동안 물류수송,관광객 유치 등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탓에 성과가 기대치를 밑돈 것도 관광·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본인식이 덜 돼 있음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주한 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은 “싱가포르·홍콩 등과 같은 국제적 허브항을 만들려면 자본주의 개념에 대한 철저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리해고 등을 포함한 노동시장의 유연성,외환관리규제 철폐,소득세 부담 경감 등의 법·제도 개선을 통해 외국인이 매력을 느낄 때 동북아 허브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현오석 무협 무역연구소장 “홍보·마케팅 전담기구 마련해야” 한국축구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월드컵 4강까지 오르자 세계인의 시선이 ‘대∼한민국’으로 집중되고 있다.대사관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해외지점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현오석(玄旿錫·사진)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은 27일 “월드컵대회를 통해 국가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무역·수출·투자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포스트 월드컵’에 온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할 절호의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4강 진출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무협 해외사무소나 KOTRA해외무역관 등에서 한국과 국산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희소식이 연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당장 수출 주문이 늘거나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코리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제품의 우수한 품질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그동안 한국은 ‘6·25전쟁’‘노조파업’‘정권부패’‘외환위기’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습니다.그러나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질서정연한 역동성과 넘치는 에너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특히 대회를 진행하면서 나타난 우리의 정보기술(IT)에 대해 외국인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4강 신화 못지않게 ‘치안과 질서가 완벽한 나라’‘IT코리아’‘비즈니스 코리아’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준 계기가 된 것이지요. ◇88올림픽과 비교한다면. 올림픽은 서울이라는 도시 중심의 아마추어 행사였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는 별로 거두지 못했습니다.월드컵은 스포츠산업과 통신·방송 등에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이 모여 이윤을추구하는 ‘경제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특히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올림픽 이후에는 소비가 급증하고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등 흑자관리 소홀로 내실화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올림픽의 교훈을 바탕으로 월드컵 이후에는 일시적인 효과에 머물지 않도록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조 4000억원을 투자해서 17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의 경제효과로 6조원,고용창출도 9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국가 홍보효과와 경기부양효과 등은 월드컵의 큰 수확입니다.월드컵 개최도시 지역경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포스트월드컵 대책은. 9월 부산아시안게임과 연계해 월드컵 효과를 지속시키고,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수출상담회를 갖는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특히 월드컵 때 방한한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코리아붐’을 이어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외국인의 직접투자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홍보·마케팅 공식기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축구에 열광적인 남미 등을 대상으로 수출마케팅을 강화하고,한국의 스포츠·문화상품을 무역과 연결시켜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지도록 계획을 추진해야 합니다.삼성·LG·SK 등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수출기업도 월드컵 이미지를 십분활용,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월드컵 성공을 카타르시스에만 머물게 하면 안 됩니다. ◇코리아브랜드 육성방안은. 브랜드는 물건 그 자체보다 문화·디자인 등이 집약된 복합 무역상품입니다.기본 브랜드는 바로 ‘국가’입니다.기업과 제품이 국가브랜드보다 많이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월드컵을 계기로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월드컵 이후 한국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국가 이미지는 개선됐지만 외국기업들이 실제로 활동하기 더 어렵다면 효과가 있겠습니까? 외국인들이일하기 좋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 무역·수출·투자확대로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히딩크식 경영 ‘훌륭한 리더가 조직을 바꾼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병술 때문에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사람의 훌륭한 리더가 조직과 사회를 얼마나 탈바꿈시킬 수 있는가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히딩크 신드롬’‘히딩크 경영학’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그의 리더십은 의외로 간단하다.철저하게 경쟁원칙을 지킨 게 승리의 출발점이었다. 대표팀 23명을 마지막 순간까지 확정짓지 않으면서 경쟁을 유도했다.자발적 훈련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 공정경쟁원칙은 대표선발 때마다 훼손됐다는 잡음이 일었으나 이번에 그가 ‘한 수’가르쳐준 것이다. 김광림(金光琳) 특허청장은 “우리 사회는 경쟁 외적 요소로 좌우되는 예가 허다하다.”며 “모든 분야에서 경쟁원리로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히딩크의 리더십을 본받을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탁월한 ‘집중과 선택’ 능력도 본받아야 할 교훈으로 여겨지고 있다. 철저하게 준비한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프로그램으로 선수들에게 때론 가혹하게,때론 인간적으로 다가갔다. 지난 25일 준결승전(독일전)을 앞두고 그는 “우리 선수들은 개처럼 싸웠다.”고 말했을 정도다. 다만 중요한 결심을 할 때는 반드시 코칭스태프들과 토론을 거쳐 정확한 분석정보를 골랐다.하루하루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과 컨디션,문제점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상대 팀의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해 장·단점을 족집게처럼 끄집어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신 선수들에게는 스스로 깨닫게 했고,나이와 엄격한 선후배 관계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던 경기운영 행태를 깼다.예전 같으면 후배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릴 때 선배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설기현이 미국·포르투갈전에서 수차례 결정적인 슛을 실수했을 때 관중석에서 ‘설기현 퇴장’소리가 들렸지만,히딩크는 꿈쩍도 안 했다.선수에 대한 신뢰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탈리아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 히딩크의 믿음에 화답했다. 현대모비스 박정인(朴正仁) 회장은 “감독(CEO)과 선수(직원)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의 당당한 소신도 두고두고 회자된다.2001년 5월31일 컨페드컵에서 프랑스에 0대 5로 패했을 때 ‘오대영’이란 오명을 얻었지만 “축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 아니라,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되받으며 자신의 훈련방법에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과의 경기가 끝났을 때는 “패자의 변명을 좋아하지 않는다.반성할 것이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강한수(姜翰秀) 박사는 “히딩크 리더십을 기업경영에 접목한다면 글로벌 리더십 확보,구조조정을 통한 활로개척,목표치 상향조정을 위한 역량극대화,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율적 리더십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며 “히딩크 리더십이 특히 CEO(최고경영자)들의 가슴에 와닿는 것은 냉철한 판단으로 생각하는 바를 소신있게 실천으로 옮겨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이끌어낸힘겨운 과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젠 8강 마케팅이다

    “이젠 8강이다.” 우리의 ‘붉은 전사’들이 강적 포르투갈을 꺾고 48년만에 월드컵 축구 16강에 진출하자 각 기업들은 ‘16강 마케팅’에서 ‘8강 마케팅’으로 줄지어 전환하고 있다.산업계에서는 내수 촉진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8강 돈잔치= 국민은행은 16강 이벤트에 이어 8강에 진출하면 ‘필승 2002FIFA월드컵통장’ 가입고객 6500명에게 냉장고·평면TV·식기세척기 등을 더 준다. 한미은행은 16강 진출로 17일 하루동안 각종 창구·인터넷뱅킹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이어 8강에 오르면 오는 20∼22일 3일간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4강 때는 25∼30일 6일간 받지 않는다. 사채업자단체인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 회원사 가운데 4개 업체는 8강에 진출하면 채권 4000만원 상당에 대해 원금을 탕감해 준다.4강에 진출하면 1명에게 상금 100만원을 준다. 증권업계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낮게 예측하는 바람에 뒤늦게 8강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8강 진출도 이제는 더 이상 넘어서기 힘든 장벽이아니기 때문에 8강 행사를 위한 기획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17일 하루동안 사이버거래 매도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LG투자증권도 지난달 말까지 ‘LG파이팅코리아펀드’에 가입한 고객 10명을 뽑아 월드컵 우승국으로 7박8일 여행을 보내준다. ●기업들,너도 나도 경품잔치= 대우차는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지난해 5∼6월 누비라Ⅱ를 산 고객에게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객 2763명에게 주는 액수는 모두 27억 6000만원에 이른다. 대우차는 “LG화재에 2억원으로 보험을 들어놔 홍보 효과 등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 아니다.”면서 “우리 팀이 이렇게 잘할 줄 알았으면 4강 마케팅까지 준비해둘걸 그랬다.”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LG패션은 매장별로 8명을 뽑아 8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15·16일 이틀간 ‘8강 기원 8대 품목 8000원 균일가’ 행사를 벌인다.8가지 상품은 브랜드 돈육(1㎏),수입갈비살(1㎏),참외(10개),국물용 멸치(800g),굴비(1.5㎏),히코코헤이즐넛커피(200g),메독 와인(750㎖),비트세제(3㎏) 등이다. 그랜드백화점과 할인점 그랜드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우리 팀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특별 행사를 벌이고 있다. LG홈쇼핑도 8강 진출 시 15일부터 18일까지 구매고객 중 6000명을 추첨,적립금 20만원씩을 준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양식당 브래서리는 한국팀 8강전 경기 때 음식값을 16%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인터넷 바다에도 푸짐한 이벤트= LG이숍은 고객 2000명에게 20만원씩을 되돌려준데 이어 8강 진출 때 6000명에게 축하금을 제공,모두 8000명에게 16억원을 준다. 현대홈쇼핑은 16강 경기가 열리는 시간까지 10% 세일에 10% 적립금을 준다. 한솔CS클럽은 고객 892명을 추첨,1인당 최고 10만원의 상품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hisam@
  • 온라인 ‘인문학 캠프’ 연다

    인문학의 위기,기초학문에 대한 홀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온라인 ‘인문학 캠프’가 마련돼 눈길을끈다. 인터넷 인문사회대학인 넷유니(www.NetUni.net)는 인터넷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대표 조유식)과 공동으로‘2001년 여름 네트로폴리탄 인문학 캠프’를 열었다. 이번 온라인 캠프에서는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의 ‘세계철학사’,정현백 성균관대 교수의 ‘여성의 눈으로 본 역사’,임헌영 중앙대 교수(문학평론가)의 ‘문예창작입문’,문화비평가 진중권의 ‘예술정신에서 포스트모던의 탄생’등 대학에서 개설됐던 총24개의 인문학 강좌가 선을 보인다. 수강 신청은 이달 말까지. 신청자들은 임의로 4강좌를택해 신청일로부터 2개월간 개인별로 학습할 수 있다.수강료는 5만원.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 영역에서조차 인문학이 외면당하는현실에서 이번 넷유니의 인문학 캠프는 대학 밖에서 인문학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넷유니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이정우 원장은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로 기초 인문과학 연구와 보급을 위해 국립 사이버인문과학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킬목적으로 인문학 캠프를 기획한 황인욱 ㈜네트로폴리스 대표는 “인문학에 대한 투자 없이는 어떤 학문이건 산업이건,창의력과 상상력의 고갈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인간과 기술,정신과 물질이 더 적극적으로 상호 대화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학과 삶’‘사화와 삶’‘글과 삶’‘예술과 삶’‘여성과 삶’등 모두 5개 분야로 구성된 이번 인문학 캠프강좌에는 유초하(충북대),김동춘·김창남(이상 성공회대)교수,문인 김하기,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이 사이버 강사로 참여한다.(02)393-2111,netuni@netropolis.co.kr정운현기자 jwh59@
  • 안양·부천, ‘목동혈투’ 열기 뜨겁다

    ‘꼴찌팀의 반란을 지켜보라’(부천 SK) ‘정규리그 1위팀의 우승전통을 이어가겠다’(안양 LG) 올시즌 프로축구의 진정한 왕자를 가리는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12일 오후 3시 목동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이번 챔프전은 페넌트레이스 1위로서 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려온 안양과 4강중 꼴찌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부천의 맞대결로 색다른 관심을 끈다.98년 프로축구에 포스트시즌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는 1위팀이 우승컵을 놓친 일이 없었다. 부천은 올시즌 안양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자신감에서앞서 있다.부천은 올시즌 안양을 상대로 한 전적에서 K-리그 2승1패와 대한화재컵 1승1패를 포함,3승2패로 앞서 있다.포스트시즌 3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해온 점도 부천의 상대적 강점으로 작용할전망이다. 그러나 후반전의 단골 게임메이커 전경준이 1∼2차전 출장정지를 당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느라 체력 손실이 큰게 걸림돌이다.그러나 이성재 곽경근과 ‘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이 건재해 11년만의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부천의 조윤환 감독은 최강의 미드필드진과 선수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4-3-3의 색다른 포메이션을 구상중이다. 반면 일찌감치 챔프전에 직행한 뒤 부천전에 대비해온 안양은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정상에 오른 전통을 끝낼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데다 컨디션 난조를 보여왔던 최용수,부상에 신음했던 신의손이 웬만큼 기량을 회복해 이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특히 최용수는 득점순위 1위인 김도훈(12골)에게 3골차로 뒤져 있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태세다.올시즌 부천과의 5차례 경기에서 한골밖에 올리지 못한 점도 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대목. ‘짠물 축구’의 대명사인 안양 조광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사용해온 3-5-2 또는 3-6-1 포메이션으로 중앙수비를 단단히 해 부천공격을 차단하면서 최용수 왕정현 등을 앞세워 기습골을 노리겠다고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金대통령 訪日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2∼24일 일본 방문은 외교적 측면은 물론정국운영에도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방일은 ‘공식 실무 방문’이라는 형식을 떠나 21세기 한·일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통령의 4강외교가 일단락되는 셈이다.국내 현안으로 김대통령의 시선이 옮겨올 시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방일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일 세일즈 외교 두 차례 정상회담은 장소가 도쿄(東京) 근처의온천도시 아타미(熱海)에서 열린다는 데서도 감지할 수 있듯 격식을차리지 않은 ‘자연스런 회담’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양국간 현안과 관계증진을 위한 실무적인 문제들이 격의없이 논의될것으로 예상된다. 북 ·일 관계 개선을 비롯해 정보통신 분야에서의협력,투자협정,‘정보기술(IT) 협력 이니셔티브’ 선언 등 양국 정상간에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다.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이논의에서 대일 무역적자의 근원적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제분야의 ‘세일즈 외교’도 주요 목표인 셈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일본에 대한 인식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 문제가 집중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일본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양국간신뢰구축의 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귀국후 정국안정에 주력 이같은 방일 성과를 토대로 김대통령은 귀국후 정국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정국불안이 경제불안을 부추기는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와 일본 방문 설명회를 겸한 여야 영수회담이 자연스레 검토될 있는 상황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하루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진념(陳稔)재경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장관으로부터 잇따라 보고를 받고 국정현안을 일일이 챙긴데서도 이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민의 정부 2期 국정방향/ 3개분야 개혁 성과.과제

    *포용정책. 국민의 정부는 집권 2기를 맞아서도 대북 포용정책 및 국제외교협력강화, 생산적 복지 실천,시민단체 활성화를 비롯한 사회적 민주화 조치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이들 세 분야 별로 개혁 추진방향과 과제를 살펴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포용정책은 국제무대에서 한반도 냉전해체및 북한의 대외개방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반도의 냉전구도 해체 없이는 남북 평화공존은 물론 화해·협력이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이런 맥락에서 대북 포용정책은 우선북한의 대외개방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80년대말∼90년대초 옛소련및 동구 공산권 붕괴 이후 극단적 폐쇄정책으로 일관했던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김 대통령의 취임 후 2년반은 포용정책에 입각해 한반도 4강 정책을재점검하면서 ‘외교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했던 시기다. 취임 초기미·일·중·러 4강과의 빈번한 정상외교는 ‘21세기 동반자 관계 ’를 굳히면서 한반도 냉전해체의 당위성에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외교적 자산은 체제위기를 타개하려는 북한의 대외개방 정책과 맞물려 하나 하나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주목해야 할 것은 북·미간 화해 분위기의 조성이다. 동북아 뇌관으로 불렸던 북한 미사일 문제는 지난해 9월 북·미 베를린협상을 통해 ‘미사일 발사 유예’와 ‘대북 경제제재 완화’라는 빅딜을 통해 접점을 찾았다.포용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한·미·일3국의 공동노력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이를 고비는 북한은 국제사회에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했고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전격적인 국제무대 복귀를 선언했다.이어 열린 지난7월 말 사상 첫 남북 외무장관 회담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가시적 성과라는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생산적 복지. 국민의 정부 집권 2기를 맞아 일자리를 창출해주고 일할 능력을 키워주는 ‘생산적 복지’의 틀이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던 99년 6월 본격적으로 생산적 복지의 개념과 정책이 도입된지 1년2개월만이다. 생산적복지의 3대 축인 일자리 창출,국민기초 생활보장법,빈곤·서민층에 세제혜택 등의 제도가 마련됐다. 올해부터 2003년까지 벤처기업,문화·관광산업 등에서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연말까지는 6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일자리 창출은 6,7월에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6%의 잠재실업률 수준을 기록한데서 반영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10월에 시행되면 154만명의 저소득층에게 생계급여가 나간다.나이·근로능력과 무관하게 한달에 4인가족 기준 93만원 수입을 갖지 못하면 누구나 대상이 된다. 노인과 장애인같은 저소득·소외계층의 생계형 저축에 세제혜택이주어진다.앞으로는 새로운 복지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복지의 수단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하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4대 보험의 안정적 운영도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할 사안이다.고용·산재보험은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의재정은 여전히 위태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보험료 부과기준을 보완하고 5인 이하영세사업장근로자도 직장가입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저임금근로자들의 근로시간에 비례해 정부가 일정 금액을 보조해주는 쪽으로 실업·일자리 창출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NGO 활성화. ‘국민의 정부’ 출범 2년반 동안 나타난 뚜렷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국민의 힘(People Power)’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점이다. 현재 활동 중인 국내 비정부기구(NGO)는 3,000여개로 국민들의 민주의식 성장과 세계적 조류에 발맞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이들 시민·사회·노동단체는 분출하는 각계 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등 정치·사회 등 각 방면에서 변혁의 주체가 되고 있다. NGO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4·13 총선 당시 3개월 동안펼친 ‘낙선운동’으로 꼽힌다.녹색연합,참여연대 등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총선시민연대’는 60여명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발표,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부정선거 감시라는 소극적 활동에서 벗어나 ‘국민 저항권’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달 미8군의 독극물 무단방류 사건을 비롯,환경문제나 재벌 소유구조개혁 등 각종 사회적 병폐의 해결에는 항상 시민·사회단체의 손길이 있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무분별한 난립 양상은 힘을 분산시키는 역기능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또 재정자립이 안돼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민주적 요구와‘집단이기’를 혼동함으로써 오히려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경희대 김운호(金雲鎬·NGO대학원) 교수는 “국제회의에서 국민의의견을 대변하는 등 정부에 버금가는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의 활동을정부 차원에서 활성화하고 시민들도 수혜자로만 머물 게 아니라 기금기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성남, 꼴찌 부산에 덜미

    2위 도약을 노리던 성남 일화가 우성용의 부산 아이콘스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해 주춤거렸다. 성남은 20일 홈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우성용이 혼자서 2골을 넣으며 분전한 부산에 0-3으로 무너져 3위에서 제자리걸음했다.성남은 12승8패(승점28)로 2위 전북 현대(13승7패)와 3점차를 유지했고 부산은 6승14패(점14)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성남은 이날 패배로 아직 한 경기씩을 덜 치른 부천 SK(11승8패),대전 시티즌(9승10패·이상 승점23)과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숨가쁜 경합을 벌이게 됐다. 부산은 전반 4분 이장관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뒤 전반 7분과후반 23분 우성용이 마니치와 호흡을 맞추며 각각 머리와 오른발로연속골을 보태 완승했다. 전날 안양 경기에서는 안양 LG가 무명인 왕정현의 해트트릭을 업고 전북을 5-0으로 대파하며 선두독주(16승4패·승점44)를 계속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적지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이겨 최순호 감독 취임 후 첫 승리를 거뒀다. 한편 20일 열릴 예정이던 전남-울산(동대문),부천-대전(목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박해옥기자 hop@
  • “미완의 개혁에 아쉬움”/문민정부 5년­전문가 평가

    ◎각종 정책들 국민인기 의식하다 그르쳐/고용보험 도입·4자회담 추진은 잘한일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오는 24일 자정을 기해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간다.각계 전문가들은 ‘문민’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출범한 김영삼 정부가 나라경제의 어려움으로 처음의 지지를 많이 잃은채 막을 내리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문민정부가 추진했던 각종 개혁들이 제대로 성과를 못거둔 이유를 살핀다면 차기 정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계,경제계 인사들은 김영삼 정부에 대해 “개혁의 방향제시와 의욕은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개혁추진 세력의 역부족,즉흥적 정책결정,정경유착의 고리단절 미흡,잦은 인사 등 인재기용 오류로 몇 분야에서는 오히려 개혁을 추진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양건(한양대)·신정현 교수(경희대)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에 의한 문민정부를 창출,군부가 정치권으로 다시 진입하는 토양을 제거했고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지기까지의 과도기를 이끌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양교수는 특히 “문민정부 개혁의 실패는 국가경영에 대한 대통령의 신념과 비전 등이 분명치않아 초래된 측면이 많지만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비합리성이라는 근본적인 한계에도 기인한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펴나가면서 우리 사회의 비합리성을 제거하는 노력도 병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문 전국회부의장은 문민정부의 ‘인기추종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차기정부는 국민에게 인기없는 정책도 과감히 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고재청 전국회부의장도 “시작 당시 의욕은 좋았으나 정책의 일관성을 결여,종국에는 총체적 실패로 귀결됐다”고 진단했다.박재창 교수(숙대)는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으로 물거품이 됐고 세계화도 IMF사태로 허명이 됐다”고 말했다. 경제분야에서의 전문가 평가는 더 냉엄하다.이필상 교수(고려대)는 “문민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병이 들어 구조조정이 시급했는데도 성장론자들을 연이어 기용,일을 그르쳤다”고 비판했다.그는 “금융실명제를 통해 정경유착 철폐를 추진하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실적위주,정치논리에 치우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남상구 교수(고려대)는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나 뜻은 높이 평가하나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너무 빨리 타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각론에 있어서는 평가받는 부분도 있다.김상균 교수(서울대)는 “고용보험제도를 임기중 만들어 놓았다는 것은 최근 IMF사태와 관련,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진주 생산기술연구원장은 “과학기술분야의 양적 투자는 많이 늘었다”면서 “그러나 출연연구기관의 운영 및 정비 미흡 등으로 중소기업 지원 등 질적 운용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정영일 교수(서울대)는 “취임초기 UR사태를 극복하고 농특세 신설 등으로 농촌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은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분야의 평가도 모두 긍정적이지는 않다.백진현 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주변 4강이나 북한과의 관계를 전략적 관점에서 대응치 못하고 너무 단기적 현안,그리고 국내정치적으로이용하려했다”고 지적했다.신정현 교수(경희대)도 외교 및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했다.그러나 4자회담 추진,남북관계의 현상유지 등은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 장관·단체장 등 49명/세계화 특별 연찬회

    정부는 26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과 산하단체장 등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화 추진을 위한 특별연찬회를 가졌다. 이날 연찬회에서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장은 「문명사적 변혁과 국가공무원의 개혁」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했고 김세원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은인영 국방대학원 교수,노정현 한국행정연구원장,김상균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등이 정책제언을 했다. 김위원장은 주제강연에서 『우리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4강을 초월해 전세계에 보편적일 수 있는 가치 문화 기술 산업 정보의 소유자및 발신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최고기사” 4인 패왕에 도전

    ◎조훈현9단·서봉수9단·유창혁6단·윤현식3단/서울신문사 주최 제30기 패왕전 4강 확정/조훈현 대 서봉수/숙명의 라이벌 대결… 대접전 예상/유창혁 대 윤현석/한국 최고공격수·「상무」 투혼 격돌 『패왕전은 2억원짜리 기전인가』최근 패왕 이창호7단에 대한 도전권을 놓고 패왕전 4강 구도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정예기사들로만 짜여지면서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다. 21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서울신문사주최 제30기 패왕전 8강전에서 윤현석3단이 정현산4단에게 2백93수만에 흑3집반승을 거두고 막차로 4강에 합류,4강은 서봉수9단과 조훈현9단,윤현석3단과 유창혁6단간의 대결로 압축된 것이다. 「4인방」전원과 「신4인방」이 4강구도를 구축한 것은 근래 국내 기전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바둑팬들을 벌써부터 흥분시키고 있다. 특히 관심의 초점은 서봉수9단과 조훈현9단간에 벌어질 동갑내기(41) 숙명의 라이벌전. 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조­서」라이벌전은 올해 3승1패를 비롯,통산전적에서 2백21승 96패로 조9단이 상당히 앞서 있다.그러나 라이벌전은 당일 컨디션등 기력이외의 변수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아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게다가 서9단은 최근 통산 1천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3회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친 패왕을 처음 차지할 수 있는 호기로 생각,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어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다. 조9단도 지난 대회에서 16년 아성의 패왕 자리를 내제자 이창호7단에게 내주는 아픔을 맛보았으나 올해 세계 대회를 잇따라 거머쥐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패왕 탈환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유창혁6단과 윤현석3단간의 대결은 유6단이 역대 전적에서 다소 앞서고 있으나 윤3단이 입대후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역시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이들간의 대결은 유6단이 다소 앞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패왕전 8강 새달부터 명승부

    ◎조훈현 등 4인방에 중견·신예 거센 도전 전통의 패왕전 8강 진출자가 확정됐다. 이에따라 오는 11월부터 4강진출을 위한 명승부가 잇따라 펼쳐지게 돼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신4인방」끼리의 신예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윤현석3단과 양건2간의 서울신문사주최 제29기 패왕전(패왕 이창호7단) 16강전 마지막 대국에서 윤3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양2단을 물리침으로써 8강진출자는 윤3단을 비롯,서봉수9단·최명훈3단·조훈현9단·양재호9단·유창혁6단·장수영9단·정현산5단 등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오는 11월1일 서봉수9단과 최명훈3단과의 4강전 첫번째 대결을 시작으로 조훈현9단과 양재호9단,윤현석3단과 정현산5단,장수영9단과 유창혁6단이 4강진출을 위한 치열한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번 패왕전 8강에는 큰 이변없이 한국 바둑계의 간판기사들이 모두 자리해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는 각축장이 됐다.조훈현9단등 4인방을 비롯,차세대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갈 신4인방중 최명훈3단과 윤현석3단,4인방을 늘 위협하는 중견기사의 선두주자 양재호9단과 장수영9단,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정현산5단등의 대결로 섣불리 4강판도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8강전에서 서9단과 최3단,윤3단과 정5단,장9단과 유6단간의 대결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반면 조9단과 양9단간의 대결은 조9단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서9단은 최근 열린 BC카드배에서 최3단에게 일격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1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6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 1회전에서도 일본의 야마시로9단에게 패해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고 장9단은 최근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유6단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조9단은 세계대회를 석권해 기세가 오른데다 양9단과의 올해 대결에서 18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 승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둑은 컨디션이나 외부여건등 갖가지 요인이 승부를 가르는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 30기 패왕 새달 16강전 돌입

    ◎“조훈현·서봉수·유창혁 4강진출 무난”/티켓 1장 놓고 「신4인방」등 각축 예상 패왕전 본선 16강 대진이 확정돼 오는 8월 중순부터 8강진출을 위한 본격 대결이 펼쳐진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전통의 제30기 패왕전(패왕 이창호) 16강전 대진추첨결과 A그룹에는 김일환7단대 서봉수9단,허장회7단대 최명훈3단,B그룹에는 조훈현9단대 이동규7단,양재호9단대 임선근8단,C그룹은 윤현석3단대 양건2단,강훈8단대 정현산5단,D그룹에는 박상돈6단대 장수영9단간의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유창혁6단은 한상수초단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부전승,8강에 올랐다. 추첨결과 서봉수9단 조훈현9단 유창혁6단등 「4인방」은 4강진출까지 대체로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나 C그룹은 4강의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6강전가운데는 최근 승단대회에서 입신에 오른 양재호9단과 명인전 도전권을 따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임선근8단간의 대결과 신4인방 라이벌인 윤현석3단과 양건2단간의 초반 격돌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양9단과 최명훈3단,장수영9단등은 각 그룹에서 4인방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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