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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임산물 생산액 사상 첫 8조 돌파

    작년 임산물 생산액 사상 첫 8조 돌파

    지난해 임산물 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산림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임산물 생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임산물 생산액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8조 3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임산물 생산조사는 1910년부터 시작됐으며, 14종 147개 품목의 생산량과 생산액을 조사해 임업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임산물 생산액은 2011년 5조 7267억원에서 5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8조원을 넘어섰다. 생산액은 크게 단기소득임산물 2조 9928억원, 토석 2조 7369억원, 순임목 2조 1405억원, 용재 4676억원 순으로 많았다. 순임목은 1년 동안 산에서 자란 나무의 양이다. 용재는 연료 외에 건축·가구에 쓰이는 목재를 의미한다. 단기소득 임산물 중에서는 버섯류(2441억원) 생산액이 전년보다 19.5% 증가했다. 조경재(7360억원)는 15.4%, 약용식물(5622억원)은 10.1%, 산나물(3832억원)은 3.7% 늘었다. 반면 밤, 대추, 호두 등의 수실류(7246억원)는 생산액이 15.7% 감소했다. 지역별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액은 경북이 6411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4324억원), 전북(4082억원), 전남(3207억원), 충남(3168억원) 등의 순이었다. 류광수 산림청 기획조정관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임가의 꾸준한 노력으로 임산물 생산액이 8조원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임업경영 지원, 임산물 판로 개척 등의 지원정책으로 임산물을 통한 소득 증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정현 울먹이며 “DJ는 어릴 때부터 정치 롤모델”

    초선 비례 당직 발탁 등 연일 파격 일각 “경륜 무시 운영 동력 떨어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파격 행보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을 ‘위대한 정치인’으로 치켜세운 뒤 “어렸을 때부터 (김 전 대통령을) 보고 자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생각을 가슴속에 키워 왔다. 저의 정치적 롤모델이셨다”며 울먹였다. 이 대표가 전남 곡성 출신이긴 하지만, 보수 정당의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을 ‘롤모델’이라고까지 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이 야심차게 새로 출범시킨 당 국민공감전략위원회의 위원장에 현역 의원 중 가장 비주류 격인 ‘초선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을 임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정보 전문가라는 점이 발탁의 계기가 됐다. 디지털정당위원장에는 원외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약속대로 주대준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당 대표의 측근 인사들에게 ‘논공행상’ 성격으로 배분되던 당직 인선이 직책이나 신분과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이 밖에 최고위원들이 아침 회의 공개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봉숭아 학당’ 회의를 차단했다. 마이크를 잡지 않고 둘러앉아 하는 간담회인 ‘사랑방토크’를 예고 없이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정현식 파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당 핵심 위원회의 위원장에 초선 비례대표가 임명되다 보니 위원 구성에서도 ‘신참’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위원회에 정치적 무게감이 실리지 않으면 운영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진정성 없는 일종의 ‘정치 쇼’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반기문 고향서 반기문 견제한 김무성

    민심투어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란 충북 충주의 반선재를 찾았다. 반 총장은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새누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전 대표로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존재다. 그는 반선재를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 “반 총장은 우리나라의 자랑이다. 올 연말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많은 업적을 쌓아 세계인의 존경을 받도록 도와드리는 게 도리”라면서 “국내 정치와 연계해 얘기하는 것은 반 총장을 위해서도 삼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대표가 대선에서 슈퍼스타K 방식의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통령 후보 선출은 당헌·당규에 아주 자세하게 못박혀 있다”면서 “누가 오더라도 현재의 당헌·당규대로 참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스타K’ 방식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반 총장을 염두에 둔 경선 방식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2박 3일 동안 중국을 방문해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첫날 옌볜대학교에서 열리는 통일 세미나에 참석해 전문가들과 통일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이튿날 백두산에 올라 천지의 정기를 담은 뒤 마지막 날 룽징(龍井)의 3·13 만세운동 현장과 윤동주 시인의 묘지 등 항일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중국 방문에는 함께하는 측근 인사가 40여명이나 된다. 측근인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보좌진,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교수진 등 전문가 그룹이 대거 동행한다. 한 측근은 “이번 중국 방문은 이제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측근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역의회 운영위원장 ‘정책보좌관제 도입-인사권 독립’ 지방의회 현안 간담회

    광역의회 운영위원장 ‘정책보좌관제 도입-인사권 독립’ 지방의회 현안 간담회

    서울시의회를 비롯해 광역의회 운영위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책보좌관제 도입, 의회인사권 독립 등 지방의회 공동현안에 대한 대책과 후반기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운영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서울시의회 김선갑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3)은 17일(수) 서울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광역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도의회 운영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정현 광주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종천 대전광역시의회, 김종석 경기도의회, 김종문 충남도의회, 송지용 전북도의회, 박철홍 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과 의회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춘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석해 이번 행사를 축하했다. 이번 간담회는 제7기 후반기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을 앞두고 전국 운영위원장이 지방의회의 주요현안에 대한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김선갑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눈부시게 성장한데는 전근대적 중앙통치 관행을 탈피하고 불합리한 지방자치제도를 개혁하려는 지방의회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방의회의 위상을 높이고 입법정책 역량을 강화하는데 필수적인 중요 과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지방의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보좌관제와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지방의원들이 내실 있고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집행부를 효율적으로 견제・감시하기 위해서는 두 제도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전국 지방의원들이 단결하고 협력해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한 기둥을 세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운영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불합리하고 모순된 지방자치제도를 혁파하고 지방의회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J 7주기 추도식…더민주·국민의당, 어색한 조우

    DJ 7주기 추도식…더민주·국민의당, 어색한 조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 인사들이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총출동해 조우했다. 특히 지난해 야권이 둘로 갈라진 후에 처음 열린 추도식인만큼 두 야당 인사들은 저마다 ‘DJ 정신 계승’을 앞세워 적통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더민주 당권주자인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도 모두 참석해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야권 지형구도가 격변하면서 유력 인사들간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된 만큼, 이날 추모식장 곳곳에서도 어색한 조우가 속출했다. ◇ 야권 총집결…DJ 적통경쟁 = 이날 현충관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400여명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추도했다.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의원단을 비롯, 문재인 전 대표,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안철수 전 상임대표를 필두로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추도식장을 찾았다. 새누리당에서도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조화도 추도식장에 자리했다. 여야 인사들은 본 추도식에 앞서 귀빈실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티타임을 갖고 안부를 주고 받았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귀빈실을 찾아 이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추도식에서는 모두 숙연한 표정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메시지를 시청했다. 박 비대위원장과 더민주 당권주자인 추미애 후보는 시청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김홍업 전 의원은 “찾아주신 모든 분들, 꾸준히 아버님의 묘소를 방문하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7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분을 그리워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을 니편내편으로 나누는, 가르는 편가르기 정치가 우리나라 멍들게 하고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며 “이럴 때 김대중 대통령이 했던 통합의 정치,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여사는 ‘대통령의 아들들’ 두 명의 손을 꼭 잡으면서 감사인사를 했다. 현철씨에게는 “내가 몸이 좋지 못한데 오늘 찾아워줘 고맙다”고 했고 건호씨에게는 “어머님께 안부 전해달라. 내가 몸이 좋지 못해 찾아뵙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건호 씨는 “아무쪼록 건강하시라. 꼭 안부를 전해드리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 곳곳 어색한 조우, 文 “미국 잘 다녀왔냐” 安“네팔 힘들지 않았냐” = 야권이 분열된 채로 총선을 치른 이후 다시 한 곳에서 총집결한 만큼 추도식장 곳곳에서는 어색한 조우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대권경쟁 맞수인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추도식장에서 바로 옆 자리에 앉게 됐다. 둘은 지난 5·18 기념식때 광주에서 만난 후 석달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둘은 가볍게 악수와 목례를 나눴고, 문 전 대표가 “미국에 잘 다녀오셨냐. 시차적응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시차적응하느라고, 이제 이틀 됐다. 네팔은 다녀오실때 힘들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그래도 (저는) 하룻밤 자고 새벽녘에 왔다. 카트만두까지 일방로도 생겼다”고 말하자 안 전 대표가 “거기랑 왕래가 많나보다”라고 했다. 그러나 둘은 이를 끝으로 대화를 더 나누지 않았으며 행사내내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도 “안녕하시냐”고 짧은 인사만 나눈채 더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새누리 대표, DJ 추모식서 눈물…“호남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이정현 새누리 대표, DJ 추모식서 눈물…“호남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여, 김 전 대통령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호남 출신의 이 대표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인이자 정치선배님”이라면서 “특히 호남의 위대한 정치지도자”라고 말했다. 추도식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이 대표는 특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생각을 가슴 속에 키워왔다”며 “어렸을 때부터 정치 모델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옛날에 제가 한국일보 기자였던 시절에 (김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던) 동교동을 출입했는데,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하고 큰 업적을 남기셨다”면서 “국익과 국민을 바라본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추도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평가한 뒤 “고인의 서거 7주기를 맞아 여야가 함께 양보하고 타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국회 중심으로 모든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며 “20대 국회도 고인의 의회주의 정신을 받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재 여야가 대치 중인 ‘경제살리기 민생안정 추가경정 예산안’ 등 여러 난제도 풀어내고 상생과 화합으로 나가야 한다”며 “정치권도 국회를 정쟁의 장이 아닌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미술자료전문가 김달진 관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미술자료전문가 김달진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첫 출근일은 1981년 9월 23일, 결혼 날짜는 1982년 12월 20일입니다. 아직 기사 마감 전이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다음날 그가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인터뷰 때 정확한 날짜를 얘기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도움 될 만한 정보와 자료들을 문자와 이메일로 알려 왔다. 참 꼼꼼하고 철두철미하다 싶었다. 김달진미술연구소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이끌고 있는 김달진(61) 관장은 그런 사람이다. 아마도 이런 섬세함과 집요함이 한국 근현대 미술자료 수집과 연구 분야의 독보적 존재로 지금의 그를 있게 했으리라. -“신문 쪼가리 모아서 밥은 어떻게 먹고살려는지…쯧쯧.” 어른들은 하나같이 혀를 찼다. 그럴 만도 했다.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고등학생이 신문이건 잡지건 서양 명화가 실린 자료라면 닥치는 대로 오려서 스크랩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으니 나중에 밥벌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을 게다. 나도 앞날이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장은 좋아하는 취미가 우선이었다. 비록 인쇄물이긴 해도 르누아르, 피카소, 천경자, 박수근의 그림을 모으는 기쁨은 컸다. 고교를 졸업할 때 내가 모은 미술자료는 스크랩북으로 10권이나 됐다. 결과적으로 이 자료들이 내 밥벌이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충북 옥천에서 5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초등 4학년 때 어머니를 여읜 뒤 셋째 형님을 따라 대전의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수집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작은 껌종이, 담뱃갑, 우표 등이었다. 기념우표가 나오면 가장 먼저 우체국 창구로 달려가곤 했다. 그러다 ‘주부생활’ ‘여원’ 등 잡지에 실린 세계 명화를 접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서울로 올라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본격적인 수집에 나섰다. 틈만 나면 헌책방이 많았던 청계천 6, 7, 8가를 돌며 미술전집 등을 샀다. 서점 주인에게 그림 한 장을 뜯어서 팔라고 조르기도 했다. 1972년 고 3 여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본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인쇄물로 된 서양의 명화만 보다가 우리 근대미술의 주옥같은 작품을 실물로 보니 그 감동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걸 네가 직접 다 모은 거냐? 참으로 기특하구나.” 고 3때 당시 홍익대박물관장이던 이경성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막연하나마 미술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술계와 학계, 출판계에 계신 분들에게 무작정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뜻밖에도 이 교수님이 한번 보자고 하셔서 한달음에 달려갔다. 떨리는 가슴을 애써 누르며 큰절을 한 뒤 가방에 싸 간 스크랩북 10권을 보여 드렸다. 교수님은 깜짝 놀라시며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과 함께 등을 두드려 주셨다.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이때의 만남이 나중에 큰 인연으로 이어졌다.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 인사동 전시장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던 시절 동대문도서관에서 월간 ‘전시계’라는 잡지를 알게 됐다. 잡지사에 편지를 보내 일하고 싶다고 했더니 최학천 사장이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더라. 지금의 남대문경찰서 인근 초원다방에서 만났는데 대뜸 “잡지 일은 어렵다. 사환으로 심부름도 하면서 취재하러 다녀야 한다. 월급은 따로 없고 교통비 정도만 줄 수 있는데 그래도 하겠느냐”고 물었다. 두말없이 하겠다고 했다. 그때가 1978년이다. 취재해서 기사 쓰고, 미술자료 기획물도 연재하고, 편집일도 배우며 신나게 일했다. 하지만 1980년 언론사 통폐합 바람으로 잡지가 폐간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청소부라도 좋습니다. 미술관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전시계’가 폐간된 뒤 청주에서 누님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도우며 지내던 1981년 이경성 교수님이 정년퇴임하고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취임하셨다는 기사를 봤다. 당장 편지를 썼다. 관장님은 흔쾌히 나를 받아 주셨다. 당시 미술관 직원은 30명에 불과했다. 전시과, 서무과 2개만 있었고 큐레이터란 직제는 아예 없었다. 나중에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오광수 선생이 그때 전문위원으로 큐레이터 역할을 했는데 전문위원실에 책상 하나를 얻어 자료 수집을 담당했다. 하루 4500원 일당의 임시 일용직이었지만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다. -매주 금요일마다 출근부에 사인한 뒤 인사동, 사간동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모았다. 그전까지 미술관은 보내오는 자료만 수집했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될 것 같았다. 그때 얻은 별명이 ‘금요일의 사나이’다. 한쪽 어깨엔 가방을 메고, 다른 손엔 쇼핑백을 든 채 신문사와 전시장을 쏘다녔다. 화랑 관계자들은 “뭐하러 이걸 가지고 가느냐. 다 보내줄 텐데”라고 의아해했지만 내 눈으로 직접 전시장에 걸린 그림과 도록에 실린 작품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다. 하도 집요하게 파고들다 보니 모 신문사 기자로부터 “편집광적이다”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그런 사소한 오류들이 자꾸 눈에 띄는 걸 어쩌겠나. 한 번 잘못 기록되면 계속 확대재생산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내 신념이었다. 그때 하도 몸을 혹사한 탓인지 2011년 척추에 종양이 생겨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정년퇴직 때까지 미술관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1996년 1월 미술관을 그만뒀다. 일한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응어리가 지더라. 처음 별정직 7급 계약직으로 들어가 8년을 일했는데 그다음에 기능직 10급으로 강등됐다. 미술 잡지에 내가 쓴 미술자료 관련 글이 여럿 소개되고, 신문에도 인용 보도되면서 미술자료 전문가로 인정받았지만 승진은커녕 월급도 오르지 않았다. 당시 아들이 몸이 약해 큰돈이 들어가야 하는 처지였던 데다 좌절감까지 더해져 결국 미술관을 떠나게 됐다. 마침 가나화랑 이호재 사장과 인연이 닿아 자료실장으로 발탁됐다. 5년 10개월 근무하는 동안 ‘가나아트’ 잡지 편집회의에 참석했고, 기획물과 인터뷰 기사를 썼다. 이 사장이 프랑스에서 가져온 미술 정보지 ‘파리스코프’를 견본으로 포켓용 전시회 가이드를 만들기도 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가나에서 독립한 뒤 월간 ‘서울아트가이드’를 내게 됐다. -2001년 12월 직장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내 이름을 건 ‘김달진미술연구소’를 열었다. 이듬해 1월에는 월간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했고, 그해 9월 미술정보 포털 사이트 ‘달진닷컴’도 오픈했다. 그리고 2008년 40여년 가까이 수집한 자료들을 한곳에 모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했다. 각종 희귀 자료와 기증 자료, 단행본, 정기간행물, 학회 자료 등이 하루가 다르게 쌓이면서 공간은 점점 부족해졌다. 평창동, 통의동, 창성동, 창전동 등지를 옮겨 다니며 전월세 생활을 한 끝에 지난해 3월 상명대 입구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오래된 건물을 매입해 박물관 겸 사옥을 마련했다. 건물 사느라 은행에 빚을 많이 졌는데 건축가 김원이 재능 기부로 리모델링을 맡아 준 덕에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미술자료를 수집·정리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잡지 미술 연재물 기록을 시작으로, 미술단체카드, 미술인명카드, 주제별 미술기사 색인 카드 등을 정리했다. 1980~90년대 중반까지 내가 발표한 글이 신문에 자주 인용 보도되면서 ‘자료 하면 김달진’이란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았다. 평론가를 비롯해 이런 글을 쓴 사람이 없었다. 특히 미술자료 기록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선미술’ 1985년 겨울호에 쓴 ‘관람객은 속고 있다-정확한 기록과 자료 보존을 위한 제언’이란 글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료의 힘이랄까, 자료의 활용도와 중요성을 널리 알린 게 나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미술인 하면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만을 생각하지만 나는 비창작 미술인인 미술평론가, 미술사가, 큐레이터, 미술행정가, 작품 보존 및 수복전문가 등에 대한 기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아트가이드’ 미술계 인명록에 이런 인물에 관한 내용을 수집해 꾸준히 연재했다. 그리고 이를 보완해 2010년 ‘대한민국미술인 인명록 1’을 발간했다. 조선시대 초상화가 채용신부터 1850년 이후 태어난 4900명을 실었다.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1000부를 비매품으로 찍었는데 이 책을 보고 “우리 할아버지가 화가였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이 책에 약력이 실려 있어 깜짝 놀랐다. 가보로 삼겠다”는 반응을 들었을 때 가장 뿌듯했다. 밤하늘 별 중에 왜 일등별만 기억해야 하느냐. 이등별, 삼등별 자료도 남겨야 우리 미술계가 풍부해진다. 인명록에 숫자 1을 붙인 건 언젠가 2권을 꼭 만들겠다는 나의 다짐이다. 현재 달진닷컴에서 7800명의 미술인이 검색되니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왔으니 후회는 없다.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아내(최명자씨)는 전시계에서 일할 때 같이 근무한 동료였는데 책을 좋아하고, 서예가 취미인 점 등이 나와 잘 맞았다. 박봉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할 때 아내가 아침마다 신문 배달하고, 우유 배달해서 살림에 보탰다. 직장이든 집이든 자료에만 매달려 있다 보니 아이들과 놀아 준 기억이 별로 없다. 아이들이 어릴 때 관악구 남현동의 오래된 예술인 마을에 살았는데 자료를 놓아 둘 데가 없어서 라면 박스와 사과 박스에 담아서 안방에 침대 매트리스처럼 깔아 놓고 그 위에서 잤다. 어느 날 무게를 못 이겨 마룻바닥이 휜 것을 본 주인이 방을 빼라고 하더라. 할 수 없이 앞집의 빈 지하실을 얻어서 자료를 옮겼는데 여름 장마철에 습기가 차서 자료를 몽땅 버려야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라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언젠가 그때 얘기를 하는 걸 듣고 마음이 아팠다. 딸 영나(32)와 아들 정현(29)은 지금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 딸은 대학에서 만화창작을 전공했고, 아들은 미술경영학을 공부했다. 일부러 시킨 건 아닌데 자기들이 스스로 아빠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대를 잇겠다고 하더라. 미술계 지인들이 다 부러워한다. 아내도 서울아트가이드 발행인을 맡고 있다. -2013년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를 창립했다. 전시, 학술, 뮤지엄 분과로 나뉘어 있고 3권의 자료집을 발간했다. 라키비움(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 강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우환, 천경자 화백의 위작 논란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작품 이력과 같은 객관적 정보들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비엔날레 같은 대형 전시 등 눈에 보이는 지원에만 신경쓰지 말고 자료 수집과 보존, 디지털화, 공공 수장고 확보 등 미술계 토양을 튼튼히 하는 인프라에 좀더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신 일도 많으시지만 하실 일도 많으십니다.”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005년 11월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국내 미술계가 직면한 한국 미술의 정체성 문제, 미술계 위작 시비, 미술시장 활성화, 한국 미술의 해외 진출 등 많은 문제들의 단초가 오늘 내 가방 안에 들어 있는 작은 전시 리플릿 한 장, 메모 한 줄에 담겨 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30년 전 ‘관람객은 속고 있다’에 쓴 글 “오늘의 정확한 기록이 내일의 정확한 역사로 남는다”는 신념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순녀 문화부장 coral@seoul.co.kr ■미술자료전문가 김달진 관장 46년간 한국 근현대 미술자료 수집과 보존, 연구에 매진해 온 자타공인 국내 미술자료 전문가 1호다. 미술계 안팎에선 오래전부터 ‘걸어다니는 미술사전’, ‘미술계 인간 자료실’로 통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전문 분야를 개척해 온 그는 스스로를 “한국 근현대 미술의 기록과 공유를 지향하는 아키비스트(기록관리자)”라고 부른다. 2013년부터 라키비움 프로젝트를 통해 아키비스트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1955년 충북 옥천 출생 ▲서울과학기술대 금속공예과 졸업(1993),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졸업(1999) ▲월간 전시계(1978~1981),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1981~1996),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장(1996~2001) ▲2001년 김달진미술연구소 개관 ▲2002년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창간 ▲200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개관 ▲2013년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 창립 및 협회장, 한국박물관협회 홍보위원장, 서울시박물관협의회 이사, 종로구사립박물관협의회 회장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2010), 한국미술저작출판상(2014), 홍진기창조인상(2016)
  • [인사]

    ■여성가족부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장석준△다문화가족정책과장 최은주 ■중소기업청 ◇과장급 임용△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 윤협상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 예산팀장 정현복 ■IBK캐피탈 ◇승진△시너지금융본부장 박종성△기업금융부장 권창호△일반금융부장 박영배△IB3부장 강승구△대구지점장 심재현◇이동△IB1부장 조성태△IB2부장 김이섭△안산지점장 정상화
  • 고용부 ‘성과제’ 민간 확산 위해 ‘임금체계 개편 가이드북’ 발간

    고용노동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성과연봉제를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해 17일 ‘임금체계 개편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고용부는 가이드북을 통해 직무 난이도와 업무 강도, 책임 정도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는 ‘직무급’, 개인의 성과에 따라 임금을 조정하는 ‘성과급’ 등 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확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공 중심 임금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지만 노조가 끝내 임금체계 개편을 거부할 경우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반발했다. 김준영 한국노총 대변인은 “정부가 불법으로 성과연봉제 확산을 꾀할 경우 소송 제기 등 법률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거침없는 친박 본색… 이정현 “인사는 대통령 고유권한”

    거침없는 친박 본색… 이정현 “인사는 대통령 고유권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개각에 대한 야당의 비판과 관련해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에서 건의한 ‘탕평인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대표에) 당선돼서 갔을 때는 이미 검증이 다 진행돼서 끝나지 않았을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사는 딱 두 가지. 소규모 개각은 안정, 계속해 왔던 장관을 바꾼 것은 쇄신”이라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탕평인사, 능력인사를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후 의원총회를 갖기도 전에 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부터 잡았다. 이 대표는 당사 대표실을 원외 위원장들의 회의 공간으로 개방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에게 밀려나 있는 원외 위원장을 챙기고, 주요 당직에 발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한 20여개 당직에 대한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오찬 회동 때) 원외 위원장들이 청와대에 와서 대통령을 뵙고 말씀을 듣고 식사할 수 있도록 건의를 올렸다”는 내용을 공개한 뒤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새 지도부 출범 후 처음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는 전체 내용이 공개로 진행됐다.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없앤 것과 대비된다. 의견 수렴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첫 간담회는 출석률이 저조했다. 당 지도부는 모두 참석했지만, 4선 이상 중진 의원 21명 중 8명만 자리했다.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비박계 구심점인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은 모두 불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與 ‘8·15 건국절’ 법제화 추진

    ‘제2 역사 논쟁’으로 비화 가능성 새누리당이 8월 15일을 ‘광복절 겸 건국절’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71주년 광복절에 ‘건국 68주년’을 언급했으며 이에 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이은 ‘제2의 역사 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7일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든 사람에게 생일이 있듯이 우리나라의 생일은 1948년 8월 15일”이라면서 “이 부분은 법제화해 8·15를 광복절이자 건국절로 되새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도 “법제화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이에 이정현 대표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국회 5분 발언 등을 통해 국민 앞에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는 여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법제화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나경원 의원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인정하지 않는 주장은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조원진 최고위원은 “18년 전 김대중 대통령 당시 건국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사면을 하면서 ‘건국 50주년 사면’이라고 공식 발표했었다”고 야당의 비판을 재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건국 68주년 발언과 관련,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반역사적·반헌법적 주장”이라고 지적했고, 야당 지도부도 일제히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새누리당 국민공감전략위원장에 김성태 의원

    새누리당 국민공감전략위원장에 김성태 비례대표 의원이 17일 내정됐다. 8·9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정현 대표의 첫 당직 인선이라는 점과 국민공감전략위원회가 대표가 야심차게 출범한 새로운 조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의 핵심 위원회 위원장에 초선 비례대표를 임명한 것은 ‘파격 인사’로 인식된다. 이 대표는 18일 김 의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정보·통신 전문가로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8번)로 입성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국민공감위는 당과 국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이 정보 전문가인만큼 모바일을 활용한 대국민 소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변이형 협심증, 심장 제세동기 이식하면 돌연사 예방

    심장마비를 겪은 적이 있는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심장 주변에 삽입형 제세동기를 이식하면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일반적인 협심증과는 달리 심장혈관 자체에 경련이 일어나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질병이다. 박승정·안정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13개 병원 변이형 협심증 환자 203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심장마비 유무와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 여부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심장마비가 있었던 환자의 사망률은 18.9%로 심장마비가 없었던 환자 사망률 8.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심장마비를 경험한 변이형 협심증 환자 중 제세동기를 삽입한 사람의 사망률은 4.3%로 약물치료만 받은 경우 사망률 19.3%의 4분의 1수준으로 낮았다. 보통 변이형 협심증은 약물복용만으로도 치료가 잘 되지만, 일부 환자들은 심장마비로 돌연사에 이르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가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안정민 교수는 “현재 삽입형 제세동기는 건강보험을 인정받지 못해 꼭 필요한 환자조차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제세동기의 효용성을 평가하여 표준화된 치료방침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누리, ‘8.15는 광복·건국절’ 법제화 추진 논의

    새누리, ‘8.15는 광복·건국절’ 법제화 추진 논의

    새누리당이 최근 정치권 안팎의 ‘건국절’ 논란을 계기로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 겸 건국절’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 할 태세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1주년 경축사에 ‘건국 68주년’ 언급이 포함돼 이를 두고 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이 비판하자 여당이 반박에 나섰다. 이에 더해 이참에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역사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7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모든 사람에게 생일이 있듯이 우리나라의 생일은 1948년 8월 15일”이라면서 “8·15는 광복절이자 건국절”이라고 말했다. 심 부의장은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생일이 아직 없는데, 이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 부분은 분명히 법제화돼서 8·15를 광복절이면서도 건국절로서 모든 사람이 다시한번 나라를 되새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이었던 정갑윤 의원도 “우리도 당당하게 ‘어느 날이 대한민국의 건국절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와야 한다”면서 “법제화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8대 국회였던 지난 2007년 9월 ‘광복절’을 ‘건국절’로 개칭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닥쳐 철회한 바 있다. 나경원 의원도 회의에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인정하지 않는 주장은 사실상 광복 이후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인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라면서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지금으로부터 18년전 김대중 대통령 당시에 건국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했고, 엄청난 규모의 사면을 하면서 ‘건국 50주년 사면’이라고 공식 발표했었다”면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8·15 건국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 이후 야당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1948년 8월 15일 건국론’에 대해 “반역사적·반헌법적 주장” “얼빠진 주장”이라고 주장하고 진보진영도 이에 동조하는 데 대해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일제히 나서 비판 공세를 퍼부은 셈이다. 이처럼 ‘1948년 건국’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가열되자 이정현 대표는 국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왕 이 문제를 놓고 야당 대선후보를 지낸 분도 분명한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정진석)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국회 5분 발언 등을 통해 국민 앞에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는 여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대표 “대통령, 들으려는 귀 없으면 어떻게 소통하나”

    김종인 대표 “대통령, 들으려는 귀 없으면 어떻게 소통하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3개 부처를 개각했는데, 개각 자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이 쏟아내는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권은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소통과 협치를 계속 강조하는데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들으려는 귀’가 있어야 가능하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어떻게 해야 소통이 잘 이뤄질지 대통령이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정운영 스타일을 보면 대통령은 명령하고 장관은 무조건 복종하는 형태”라면서 “과연 정부가 국민이 바라는 바에 따라 운영되는 정부인지 대통령의 말만 듣는 정부인지 답답하기 짝이 없는 실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수첩에 이미 야당은 지워졌다. 최측근 (새누리당)이정현 대표가 취임하면서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대통령은 집권여당의 대표로 상대하는게 아니라 비서로 상대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누나가 모처럼 집에 온 동생에게 대하듯 송로버섯과 캐비어로 최고 음식 대접하면서 나가서 잘하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첫 작품으로 대통령에게 탕평·균형 인사를 건의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혔지만 대통령은 지역 편중, 셀프 측근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소폭 개각이었지만 국정 쇄신 계기로 삼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집권 후반기의 국정 운영을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개각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소폭 부분 개각에 그쳤다. 공격적인 국정 운영보다는 안정적인 성과 중심의 국정 관리 쪽에 무게를 뒀다. 내용과 규모에서 최소에 그친 탓에 특징을 찾기가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내정했다. 4명의 차관급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그러나 진경준 검사장의 인사 검증 실패를 비롯한 갖가지 의혹에 휩싸여 특별감찰까지 받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런 까닭에 야권이 “국정 쇄신 의지와 거리가 먼 오기, 불통, 찔끔 개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만간 후속 인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임기 말 국정 운영의 원칙과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하지만 총선에 따른 민의를 충분히 수용하고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한 최선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1일 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탕평·균형·소수자 배려’, 즉 안배 인사와도 거리가 멀다. 조윤선 후보자는 여성 배려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현 정부에서 이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무수석비서관까지 맡았던 데다 4·13 총선에 나섰다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측근 중의 측근이다. 김재수 후보자는 경북 영양, 조경규 후보자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전·현직 관료다. 측근 및 관료 출신들의 포진을 통한 친정체제 강화나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의 의중은 인적 개편으로 정국을 돌파하기보다는 현행 내각의 보완을 통해 지금껏 진행해 온 국정 과제의 결실을 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임기 말 레임덕(권력누수)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 정권 출범 때부터 함께해 온 윤병세 외교부 장관, 창조경제를 이끄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사드 배치 문제를 다루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유임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외교안보, 창조경제 정책을 비롯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함께 가자’는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16 개각은 끝났다. 비록 소폭이지만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들로 새 진용이 짜였다. 이제 얽히고설킨 국정 현안을 풀어 가는 데 전념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은 또한 국민이 ‘할 수 있고, 함께 나가도록’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야 소폭 개각에 대한 의미가 살 수 있다.
  • 츤데레 왕자 ♥ 당찬 소녀가 온다

    츤데레 왕자 ♥ 당찬 소녀가 온다

    의학 드라마로 월화극 대결을 벌였던 KBS와 SBS가 퓨전 사극으로 맞붙는다. KBS의 ‘구르미 그린 달빛’이 22일, SBS의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가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정통 사극의 틀을 벗어난 두 작품은 각각 조선과 고려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지만 방점은 ‘로맨스’에 찍혀 있다. 압축하자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 내시와,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21세기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왕자들의 이야기다. 신분 격차를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현대극의 ‘신데렐라 신드롬’을 고스란히 옮겨 온 셈이다. 두 작품 모두 요즘 한창 대세인 청춘 스타들로 진용을 꾸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을 투 톱으로 내세웠다. 조선의 효명 세자를 모티브로 한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데뷔 이후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연기 소화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내시 시험에 덜컥 합격한 남장 내시 홍라온 역의 김유정에게는 이번 드라마가 아역 배우에서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 왕소 역을 맡은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을 투 톱으로 내세웠다. 이 외에도 강하늘, 남주혁, 홍정현, 백현(엑소) 등 여심을 잡아챌 황자들을 포진시켰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돋울 요소는 각각 다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궁궐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스캔들이 이야기를 이끄는 큰 축이다. 왕세자 이영이 내시 홍라온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 ‘츤데레(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챙겨 주는 성격) 캐릭터’인 왕세자가 동성이라 생각했던 ‘벗’에게서 묘한 호감을 느끼며 증폭될 감정의 폭이 초반 시청률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애의 발견’의 김성윤 PD와 ‘태양의 후예’의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을 맡아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은 여느 사극과 마찬가지로 권력 다툼도 다루지만 내시들의 직업 세계를 세밀하면서도 재치 있게 그려 낸다는 계획이다.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는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타임 슬립(시간을 거슬러 과거 혹은 미래로 떨어지는 일) 설정을 극에 들여보내 환상성과 상상력을 한껏 부풀린다. 고려의 4황자 왕소가 고려 소녀 해수(이지은)의 몸에 미끄러져 들어온 21세기 대한민국 화장품 회사 여직원인 고하진의 영혼을 만난다는 게 극의 큰 줄기다. 1000여년의 간극이 있는 만큼 고려 시대에서 튈 수밖에 없는 해수의 현대적인 의식과 행동, 말투는 곧 여덟 황자들의 눈에 들게 된다. ‘송악에서 가장 대담한 여인’으로 불리게 된 해수의 좌충우돌, 괴물 취급을 받고 피의 군주가 되는 왕소를 비롯한 황자들의 암투 등이 현대적 감성의 멜로로 재해석될 예정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정통 사극은 허구 논란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판타지 사극, 퓨전 사극은 궁중 사람들의 고뇌와 역사적 사실들을 녹이면서도 시간을 건너뛰거나 신분 격차를 뛰어넘으려는 인물 등으로 이야기에 다양성과 재미를 불어넣는다”며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사극에 도전하는 박보검과 남장 여자를 맡은 김유정의 조합이 신선하다면, ‘달의 연인-보보 경심 려’는 고려 시대인 만큼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더 많아 보인다”고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공기관 女임원 5.7% ‘유리천장’ 여전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중이 6%에도 못 미치는 등 이른바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공공기관 고용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323곳의 여성 상임임원 수를 분석한 결과 5.7%인 43명에 불과했다. 이들 기관의 상임임원 수는 모두 760명이었다. 공공기관은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3종류로 나눠져 있다. 상임임원은 기관장과 이사, 감사를 의미한다. 공공기관 전체 근로자 가운데 남성은 20만 9699명으로 71.0%를 차지했다. 여성은 8만 5558명으로 29.0%였다. 시장형 공기업과 준시장형 공기업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각각 14.2%와 11.9%에 그쳤다. 반면 기타 공공기관은 40.0%,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은 39.5%로 비교적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정부의 여성고용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여성 정규직 고용률은 2013년 42.3%, 2014년 41.0%, 지난해 40.3%로 해마다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광표 노동사회연구소 소장 등 연구팀은 “여성임원이 있는 기관은 39곳으로 주로 교육, 문화, 금융, 여성 관련 기관에 편중됐다”며 “공공기관 내 성적 차별을 조장하는 인사조직 문화의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폭 개각… 쇄신보다 안정 택했다

    소폭 개각… 쇄신보다 안정 택했다

    외교안보 유임… 대북압박 고수 野 “지역편중·회전문 인사”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당초 4~6개 부처의 소폭 개각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실제로는 3개 부처의 소소(小小)폭 개각에 그친 것이다.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50) 전 여성가족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에는 정통 관료 출신인 김재수(59)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과 조경규(57)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각각 발탁했다. 박 대통령은 4개 부처 차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신임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산업부 1차관에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 비서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농촌진흥청장에는 정황근 청와대 농축산식품 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박 대통령이 개각폭을 최소화한 것은 임기 말 내각을 흔들어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기존 내각으로 지금까지 해 온 국정과제의 결실을 추수(秋收)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주요 국정기조는 그대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외교·안보 라인을 유지한 것은 대북 압박 정책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국내 일부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외교·안보 라인을 손대는 것은 후퇴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원년 멤버 장수 장관 3인방’ 중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교체된 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임된 데는 그런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의 유임에서도 4대 개혁과 창조경제 등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신임 장관 3명 중 2명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건의한 ‘탕평인사’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조 후보자가 청와대 정무수석,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놓고 전문성이 불분명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번 개각으로 박근혜 정부 내각 19명의 출신지는 서울 7명, 영남 5명, 충청 2명, 호남 2명, 강원 2명, 경기 1명 등이 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9명, 경북대 3명, 연세대 2명, 한국외대 1명, 성균관대 1명, 중앙대 1명, 육사 1명, 해사 1명 등이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12월 22일 5개 부처에 대해 단행한 ‘총선용 개각’ 이후 8개월 만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중앙대병원 연구진, 최신 냉동지방분해술 효과 입증

    수술 없이 지방세포만 분해하는 ‘냉각지방분해술’이 진화하고 있다. 김범준·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과 정세영 좋은날피부과 원장은 공동 연구를 통해 ‘4D 핸드피스 및 튜메슨트법을 이용한 냉동지방분해술’의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새로 개발한 냉동지방분해술을 실시한 결과, 기존 냉동지방분해 기기와 비교했을 때 360도 방향으로 냉각에너지를 가할 수 있어 지방 분해 범위가 더 넓고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실험에서 주로 지방흡입수술 전 국소마취제 및 지혈제를 혼합 주입해 통증 및 출혈, 붓기를 방지하는데 활용한 ‘튜메슨트법’이 비수술적 방법인 냉각지방분해술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4D 핸드피스를 이용한 냉각지방분해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밝힐 수 있었다”며 “향후 늘어나는 비수술적 지방 분해 시술의 수요에 맞춰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급 저널인 ‘피부 연구와 기술’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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