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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유지 매장 전몰군경 묘지 3만 4000기 무연고화 우려

    군인 A씨는 1953년 6·25 전쟁이 끝나기 직전 강원 화천 지역 전투에서 24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면사무소에서 지정해 준 사유지에 안장됐다. A씨는 전사할 당시 미혼으로 자녀가 없어 그의 어머니가 묘를 관리했다. 2001년 어머니가 사망한 뒤로는 A씨의 동생이 묘소를 관리했다. 하지만 2013년 비석이 쓰러지고 봉분이 파헤쳐지는 등 관리가 어려워지자 동생은 자신이 숨지면 형의 묘소가 방치될 것으로 보고 국가보훈처에 국립묘지 이장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보훈처가 이를 거부하자 A씨의 동생은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A씨처럼 “국립묘지가 아닌 곳에 안장된 6·25 전사자 등 전몰군경 가운데 자녀나 손자가 없어 무연고화가 우려되는 묘지가 3만 4000기에 이른다”며 보훈처에 이장비 지원 등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전몰군경 12만 1564명 가운데 43.4%(5만 2785명)는 국립묘지가 아닌 곳에 안장돼 있다. 대부분은 6·25 전사자다. 이들이 사망할 당시에는 국립묘지가 없어 개인 토지 등에 안치됐고 이 가운데 3만 3927명은 자녀가 없어 무연고자 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법 촬영 범죄 근절” 시민들 요구에 변형카메라 수입·판매 등록제 추진

    “불법 촬영 범죄 근절” 시민들 요구에 변형카메라 수입·판매 등록제 추진

    정부가 불법촬영(몰카)에 사용되는 변형카메라에 대한 수입·판매 등록제 도입을 추진한다. 불법촬영 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변형카메라 제재가 어렵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7일 ‘제3차 디지털 성범죄 민간협의체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발표된 디지털 성범죄 종합대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관계부처와 시민단체, 학계·전문가, 관련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변형카메라는 안경, 모자 등에 부착 가능한 카메라로 상대가 모르게 촬영할 수 있어 불법촬영에 주로 사용된다. 그간 시민단체들은 불법촬영을 근절하려면 가장 먼저 변형카메라 판매부터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가부는 불과 20여일 만에 변형카메라 수입·판매 등록제 카드를 꺼내 들며 태도를 선회했다. 지난달 30일 만든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나 경찰청의 불법카메라 집중단속(5월 21일~6월 20일) 등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쏟아진 탓이다. 정 장관의 답변 이후 여성단체들은 “불법촬영·유포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9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2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근절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불법촬영·유포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 법률안’에 따라 보복성 영상물은 5년 이하의 징역형(벌금형 불가)으로만 처벌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촬영한 촬영물이라고 해도 본인 동의 없이 유포하면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외국인 6개월 이상 체류해야 건보 혜택

    외국인 6개월 이상 체류해야 건보 혜택

    단기 체류 중 건강보험으로 고액 치료를 받고 출국하는 ‘외국인 먹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제도에 나선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체류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다. 외국인이 6개월 이상 머무를 경우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하게 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체류 등록 외국인이 늘어나고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 및 자격 관리체계 개선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2∼3월 국무조정실 부패예방감시단,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외국인 건강보험 적용 실태를 점검하고 ‘외국인 및 재외국민 건강보험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이날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보고했다. 점검 결과 건강보험증 대여·도용, 자격상실 뒤 부당 수급에 대해 부정수급액(7억 8500만원) 환수 조치 등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인(직장가입자 및 직장 피부양자 제외)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 건강보험에 지역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6개월 이상 체류한 경우 지역가입자로 당연가입하게 된다. 현재 일부 외국인은 건강보험에 일시 가입해 적은 보험료 부담으로 고액진료를 받은 뒤 출국해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컸다. 또 치료가 필요한 외국인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적시에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역가입자 임의가입제도를 당연가입으로 전환하고 가입할 수 있는 국내 최소 체류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강화한다. 유학, 결혼으로 인한 입국 시에는 입국한 날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난민 인정자와 달리 건강보험 지역가입 자격이 인정되지 않았던 인도적 체류허가자도 근로자가 아닌 경우 지역가입자로 가입한다. 외국인은 국내에 소득, 재산이 없거나 파악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건강보험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외국인 지역가입자 가구에 대해 전년도 건강보험 가입자 평균보험료 이상을 부과하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식약처 “덜 해로운 담배 근거 없다” vs 업체 “발암물질 감소 입증”

    식약처 “덜 해로운 담배 근거 없다” vs 업체 “발암물질 감소 입증”

    보건당국이 7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유해성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해성분 복합체인 ‘타르’가 일반 궐련담배보다 많이 검출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전자담배 제조사는 구체적인 발암물질 함유량 감소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분석을 계기로 담배 제조사나 수입업체가 직접 담배의 원료와 유해성분에 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고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타르가 더 많이 나온 만큼 아직 파악되지 않은 유해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궐련형 전자담배 3종과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일반담배 5종의 타르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량이 일반담배의 15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는 “타르의 양이 많다는 것은 기존 담배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암물질 배출량이 다소 적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담배의 유해성은 흡연 기간, 흡연량뿐만 아니라 흡입 횟수, 흡입 깊이와 같은 흡연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일부 물질의 배출량만으로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대신 다른 국제 공인 성분 분석법인 헬스케나다(HC) 방식을 사용하면 발암물질 배출량이 더 높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담배 필터의 미세한 구멍(천공)을 막은 형태로 진행하는 HC 방식을 적용했더니 유해성분이 ISO 방식의 1.4~6.2배였다. 반면 담배 제조사인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자료를 내고 “타르 단순 함유량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발암물질의 양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자체 분석 결과를 내고 “일반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평균 9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발표에 흡연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분석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 이모(50)씨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둘 다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면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덜주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게 낫지 않으냐”고 했다. 반면 비흡연자들은 이번 분석 결과를 근거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더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최모(35)씨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분명히 불쾌한 냄새를 내뿜는데 행인이 밀집한 대로변은 물론 금연구역인 실내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위험성이 입증됐으니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구역에서 피우는 흡연자를 더 집중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빠른 속도로 일반담배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 첫 달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만 갑이었지만 1년이 지난 올해 4월에는 2810만갑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9.4%에 이른다. 김성곤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장은 “전자담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처럼 담배 제조사나 수입 업체가 담배의 유해성분과 원료를 정부에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국민에게 이를 공개하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는 더 많다

    ‘아이코스’ 등 일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유해물질 ‘타르’가 일반 담배에서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도 5종이 나왔다. 보건 당국은 “(일부 담배 회사가 주장하듯)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모델명 앰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종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불을 붙이는 일반 궐련담배와 달리 전용 담배를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250~350도의 고열로 쪄 배출물을 흡입하는 형태다. 궐련형 전자담배 1개비당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글로 0.1㎎, 릴 0.3㎎, 아이코스 0.5㎎이었다. 국내에 유통되는 일반 담배 100종의 니코틴 함량은 0.01~0.7㎎으로 양측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타르 함유량은 글로 4.8㎎, 릴 9.1㎎, 아이코스 9.3㎎으로 일반 담배 함유량(0.1~8.0㎎)을 넘어서는 제품이 2개나 됐다. 유해물질 함유량 분석은 담배 필터의 미세한 구멍(천공)을 열어 놓고 진행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방식을 사용했다. 또 전자담배에서는 IARC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 가운데 벤조피렌과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5개가 검출됐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일반 담배 5종과 비교하면 전자담배에서 배출된 발암물질 농도는 일반 담배의 0.3~28.0%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농도가 일반 담배와 비슷해 중독성이 큰 만큼 단순히 발암물질 농도만으로 인체 위해성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장열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이 포함돼 암과 같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랑스오픈테니스] 세계 72위 체키나토, 정현처럼 ‘4강 신화’

    [프랑스오픈테니스] 세계 72위 체키나토, 정현처럼 ‘4강 신화’

    세계랭킹 72위에 불과한 마르코 체키나토(이탈리아)가 12번이나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오른 노바크 조코비치(22위·세르비아)를 잡고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체키나토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1(6-3 7-6<7-4> 1-6 7-6<13-11>)로 돌려세웠다. 2016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정상 복귀를 노린 조코비치는 3시간 26분 접전 끝에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한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4강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는 16강에서 정현(19위·한국체대)에게 졌고, 이번 대회 8강까지 올랐지만 ‘복병’으로 꼽힌 체키나토에게 덜미를 잡혔다. 체키나토는 올해 26세로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승리가 없었던 선수다. 모두 네 차례 메이저 본선에 올랐지만 모두 1회전에서 짐을 쌌다. 지난 4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헝가리오픈에서 처음으로 투어 단식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는 1978년 프랑스오픈 코라도 바라주티 이후 40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또 1999년 세계랭킹 100위였던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 이후 가장 낮은 세계랭킹으로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체키나토는 4강에서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과 맞붙는다. 둘은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나란히 1승씩 주고받았다. 한편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했던 박의성(서울고·주니어 19위)은 2회전에서 치아구 세이보스 와일드(브라질·주니어 91위)에게 0-2(4-6 1-6)로 져 탈락했다. 앤드루 펜티(미국)와 호흡을 맞춘 주니어 남자복식에서는 16강에 진출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치매·불안 불붙이는 폭염

    국내에서 정신질환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 7명 중 1명은 ‘폭염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2003∼2013년 국내 6대 도시(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에서 있었던 폭염과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총 11년의 조사 기간에 기온이 상위 1%에 해당하는 29.4도 이상을 폭염으로 정의하고, 같은 기간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실 입원 16만 6579건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고온 노출과 정신건강 사이에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정신질환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의 14.6%가 폭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이런 비율이 19.1%로 젊은층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고온에 더 취약함을 보여줬다.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 비율은 불안이 31.6%로 가장 컸고, 치매 20.5%, 조현병 19.2%, 우울증 11.6%로 집계됐다. 노인이 상대적으로 생리적 적응력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이 덜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호 교수는 “고온에 지나치게 노출돼 신체가 체온 조절의 한계점을 초과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체온조절 중추의 이상 등으로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폭염에 의한 정신질환 피해와 공중보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건정책 입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근혜 캠프 2012년 대선 때 매크로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

    “불법 온라인 선거운동 핵심인사 김한수 등 4~5명 靑행정관으로” ‘한나라당 매크로 댓글 조작’ 수사 민주 “국민 우롱”… 오늘 檢고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7년 17대 대선에서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포털 기사의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6일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앞서 이날 한 언론사는 당시 한나라당 의원 사무실 직원의 말을 인용해 한나라당이 매크로를 이용해 공감 클릭 수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한나라당의 댓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나라당 댓글 조작 의혹이 사실이라면 특검 수사를 앞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거의 흡사한 양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드루킹도 옥중편지에서 “한나라당 측 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에 사용된 ‘댓글 기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댓글 조작 의혹도 매크로를 비롯한 기계적 수단이 사용됐는지가 ‘업무방해’ 등 혐의 적용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루킹 일당은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박철완씨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매크로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불법적 온라인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 중 상당수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내지 행정요원으로 흘러들어 갔다”며 “제가 파악한 바로는 4~5명 정도로 김한수 전 행정관이 핵심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 전 행정관은 최순실이 사용했다는 태블릿 PC의 개통자다. 그는 또 “2014년 지방선거 때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이정현 의원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추미애 대표의 긴급 지시로 한나라당 매크로 조작 의혹에 대해 7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드루킹 특검’의 수사 대상에 한나라당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경수 드루킹 게이트의 물타기로, 증거가 드러났으면 검찰이 수사하면 될 일”이라면서 “특검에 포함시켜 정치권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매크로 댓글 조작 의혹이 민주당의 여론 조작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In&Out] 스포츠클럽 정책이 중요한 여섯 가지 이유/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In&Out] 스포츠클럽 정책이 중요한 여섯 가지 이유/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대한민국 체육정책에서 스포츠클럽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에 비견되는 이 스포츠클럽은 지역민이 직접 지도자, 프로그램, 승강제의 주말리그 및 여러 자치 활동을 조직하며 자생적인 수입원을 만드는 자발적 결사체를 뜻한다. 한마디로 풀뿌리 스포츠 조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체육정책에서 핵심이 돼 왔다. 이 사업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 모든 연령, 계층, 성별, 인종의 사람들을 위한 운동 공간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학령기를 제외하곤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지역 내 생활체육 동호회가 있으나, 대부분 중장년 남성 중심으로 운영된다. 폐쇄적이다. 학생이나 여성은 접근하기 어렵다. 스포츠클럽은 이러한 장벽을 없애며 운동 공간을 열린 체계로 바꾸려는 시도다. ‘모두를 위한 운동 공간.’ 둘째, 사회자본 증진 때문이다. 우리는 ‘열린 고립’의 사회에 산다. 내 집 앞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접촉이 아닌 접속’에 기대기 때문이다. 사람들 간의 접촉 빈도, 관계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켜 줄 만남의 공간이 절실하다. 바로 내가 사는 동네에. 스포츠클럽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건강관리 플랫폼 때문이다. 건강은 사회적 화두가 되었다. 관리가 필요한데, 그 관리를 개인에게만 맡겨 놓았을 때가 문제다. 정기 체력 검진을 받게 하고(국민체력100사업), 동네 스포츠클럽으로 연결해 줘 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하게 만들며,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운동 지도자들이 직접 찾아간다. 체력, 운동, 만남, 복지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플랫폼. 스포츠클럽이다. 넷째, 신체 활동의 연속성 때문이다. 우리는 학령기 이전에는 운동을 거의 못한다. 그 이후에는 각자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운동 포기다. 운동 환경의 단절이 심하다. 운동 습관화가 어렵다. 스포츠클럽이 필요한 이유는 5~90세까지 단절 없는 신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학령기 이전, 학령기, 그 이후, ‘점’으로 띄엄띄엄 이루어지던 운동을 ‘선’으로 연결하기 위함이다. 다섯째, 엘리트 선수 육성 때문이다. 엘리트 체육에는 낙수효과가 있다. 즉 정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풀뿌리 테니스가 발전한다. 국가가 엘리트 체육에 투자하는 이유다. 문제는 인구 구조 변화 때문에 전문 선수 육성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줄어드는 인구에 더해 선수 육성도 폐쇄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럽 환경으로 ‘운동만 해야 하나’가 아닌, ‘운동도 해 봐야지’가 가능한 개방적 체계를 마련, 선수 육성의 틀을 바꿀 수 있다. 여섯째, 스포츠 시장 확대 때문이다. 클럽이 많아지면 관련된 유무형의 소비재도 늘어난다. 은퇴한 엘리트 선수들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전문 지도자의 강습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럽이 많아질수록 선수들은 자신의 스포츠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늘어난다. 그러한 클럽에선 또다시 우수 선수가 나오고, 그 선수는 많은 사람들을 스포츠클럽으로 유인한다. 선순환이 발생한다. 스포츠클럽 환경은 중요하다. 이 환경을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다. 기존 조직(학교운동부, 동호인, 체육회)과의 협의, 정부의 의지, 여기에 덧붙여 정책적 엄밀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에 맞는 다양한 스포츠클럽 모델도 요구된다. 그럼에도 해 나가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운동으로 건강한 삶의 행복을 누릴 플랫폼이 절실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 “詩, 생명력 확인하기 위해 쓰겠습니다”

    “詩, 생명력 확인하기 위해 쓰겠습니다”

    “첨단 과학은 시대의 급변을 주도해 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불가사의한 기능은 인간의 영혼을 피폐시킵니다. 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더없이 흉물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시대에 시를 쓴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회의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삭막한 도시의 어느 빌딩 자락에 내걸린 한 구절의 시구를 보고 위로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강물이 흐르듯 면면이 이어져 오는 시의 생명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를 쓰겠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공초문학상의 스물여섯 번째 주인공이 된 김초혜(74) 시인은 단아한 목소리로 시의 의미를 되새겼다.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6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김 시인은 “생전에 무소유를 추구하셨던 공초 오상순 시인께서 오로지 시심 하나만 지녔던 것은 시의 생명력에 이끌렸기 때문일 것”이라며 “선생께서 지니셨던 하나뿐인 재산을 저 또한 간직하면서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 시인의 남편인 소설가 조정래,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유종호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신달자·김금용·서복희 시인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김초혜 시인의 시 ‘멀고 먼 길’은 웅장하고 광대무변한 시 세계를 일구며 ‘우주의 지휘자’라고 불린 공초 오상순 시인의 시 세계와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면서 “생전에 명동 다방에서 문인들을 만나면 ‘한마디 하라’고 하시던 공초 선생이 김초혜 시인의 이 시를 본다면 ‘한마디 했다’고 큰 손을 내밀며 축하를 건넬 것 같다”고 축하를 전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오상순 시인의 호인 ‘공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 삶과 죽음마저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데 김초혜 시인의 ‘멀고 먼 길’이라는 시야말로 오상순 시인이 추구한 공(空) 정신에 다가간 작품”이라면서 “이같이 좋은 시를 많이 만날 수 있도록 공초문학상이 문학 현장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등단한 지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1993년 이후 매년 신경림,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약값 5배 인상” 요구받은 복지부 “안정적 공급 먼저”

    간암약 공급 부족 명분 ‘인상’ 신청 값 협상 중 공급 축소 못하게 조치 ‘약값 볼모 제약사 갑질 방지’ 모색 보건복지부가 ‘간암 약 공급이 달린다’며 약값을 5배나 올려 달라고 요구해 물의를 빚은 제약사에 대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또 제약사의 약값 갑질 행태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5일 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간암 약 ‘리피오돌’을 생산하는 프랑스계 다국적제약사 게르베코리아는 지난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약값을 올려 달라고 신청했다. 리피오돌은 암의 정확한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조영제로, 간암을 치료하는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과정에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는 약이다. 경동맥색전술은 종양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동시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주요 간암 치료법이다. 리피오돌 앰플 1개의 가격은 5만 2560원이다. 제약사 측은 이 가격의 5배인 26만 2800원으로 약값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중국이 약값을 30만원으로 인상해 물량이 달린다며 공급량을 10분의1로 줄였다. 이 약은 대체약이 없다. 그래서 경동맥색전술을 받는 환자는 모두 이 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일부 대형병원의 약 재고량이 바닥나 환자 단체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복지부는 제약사에 안정적인 공급을 요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약품 공급이 제약사의 책무라는 점에서 절대로 약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제약사에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이번 주로 1차분이 들어오면 공급 물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달 말 약값 협상을 시작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타결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약값 협상 과정에도 공급량을 줄이지 못하도록 했다. 또 환자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해 현재는 가격을 제한하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퇴장방지의약품에서 제외시킬 계획이다. 다만 가격이 일부 올라도 환자의 부담은 크지 않다. 암 치료와 관련한 약값은 환자 본인 부담 비율이 5%여서 현재도 환자의 부담은 앰플당 2600원에 그친다. 제약사의 입장을 모두 반영해 가격을 5배로 인상해도 환자 본인 부담액은 1만 3000원 수준이다. 복지부는 약값을 볼모로 한 제약사의 갑질 행태를 막기 위한 제도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박능후 장관도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일부 다국적 기업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무리한 가격 협상을 요구하는 행위에 대해 WHO 차원에서 리더십을 갖고 공동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연금 “한진 일가 리스크 확대… 경영 개선하라”

    2대 주주로 기업에 첫 공개 서한 “관련 의혹 해명·해결방안 필요” 경영진 등과 비공개 면담 요청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오너 일가의 갑질 사태로 논란을 빚은 한진그룹에 공개적으로 경영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같은 날 오너 일가의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해결 방안을 묻는 공개 서한을 대한항공에 발송했다. 국민연금이 개별 기업에 대해 공개 서한 발송이라는 주주권을 행사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식의 12.4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면서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11.81%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는 전날 회의에서 이런 입장을 정리하고 5일 “최근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이 기업 평판 악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고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한진그룹 측에 경영관리체계 개선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런 입장 표명이 자본시장법상 경영권 간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입장 표명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불법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국민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과 예측 가능한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의결권행사전문위는 국민연금이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2006년 설치된 독립기구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대한항공에 공개 서한을 보내 경영진 면담을 요구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경영진과 관련한 여러 국가기관의 조사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항공 주주로서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사의 입장과 그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요청한다”며 “경영진, 사외이사와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하니 오는 15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독립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현백 여가부 장관 “몰카 범죄, 한 사람 영혼 파괴하는 것”

    정현백 여가부 장관 “몰카 범죄, 한 사람 영혼 파괴하는 것”

    “방심위, 신고된 300여건 삭제 가해자 엄벌·2차 피해 없애야 미투 이전과 다른 사회로 발전”“가해자를 엄벌하고 2차 피해를 없애지 않으면 ‘직장 내 성폭력’은 반복될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폭로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이전과 전혀 다른 사회로 나가려면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서울여성국제영화제 ‘위드유’(#With You)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미투 운동의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날 정 장관을 포함한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원미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 신희주 여성문화예술연합 감독, 배우 이영진 등은 토크 콘서트에 앞서 직장 내 성폭력을 다룬 영화 ‘아니타 힐’(감독 프리다 리 모크)을 함께 관람했다. 권 활동가는 “성차별적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2차 피해를 막으려면 독립적인 여성들의 연대, 그리고 여론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나아가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선 유럽처럼 노조를 강화하거나 북미처럼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장관은 “미투 운동으로 대중의 요구도 늘었지만 제도나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가부를 비롯한 정부를 믿고 도움을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 촬영물(몰카)은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최근 여가부로 300여건의 신고가 들어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삭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아니타 힐’은 직장 내 성폭력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1년 미국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에서 대법관 후보이자 자신의 상사였던 클래런스 토머스의 성희롱을 고발한 변호사 아니타 힐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힐의 증언은 미국 페미니즘과 시민권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힐은 현재 할리우드의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폭로 후 ‘할리우드 성폭력 척결과 직장 성평등 진작을 위한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여름이 두려우셨죠? 구두부터 벗으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여름이 두려우셨죠? 구두부터 벗으세요

    덥고 습할 때 발생하는 ‘여름병’ 빙초산·습진약, 오히려 역효과 부모 발 각질로 자녀들도 감염 발수건·욕실 슬리퍼 따로 써야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신경 쓰이는 병이 하나 늘었습니다. 바로 ‘무좀’입니다. 무좀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환자가 늘기 시작해 7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전형적인 여름병입니다. 그런데 환자 대부분은 병원을 가지 않고 병을 방치합니다. 치료해도 잘 낫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대로 병을 알면 완치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무좀의 정식 명칭은 ‘발백선증’입니다. 주로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들러붙는 곰팡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에 의해 생기는 병입니다. 곰팡이균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에 왕성하게 번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좀이 곰팡이균에 의해 발병한다는 건 어린이들도 아는 상식입니다. 문제는 균을 잡는 방법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식초 고집하다 세균 침투 ‘식초’가 무좀에 특효약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발을 식초에 담그면 곰팡이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왜 좋은 약을 놔두고 하필 부작용이 많은 식초를 고집하느냐”고 반문합니다. 식초에 세균이 숨어 있는 각질층을 녹이는 기능이 있지만 동시에 다른 세균이 침투할 공간도 열어 준다는 것입니다. 이주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4일 “식초나 빙초산은 자극성 피부염이나 2차 세균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며 “심하면 발가락이 달라붙어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집에 상비약으로 둔 ‘습진약’을 쓰는 분도 있는데 이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부신피질호르몬 성분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백선균 번식을 돕는 역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습진과 무좀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운데 병원에서 진균 배양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좀은 재발하기 쉽다고 믿는데 실제로 ‘재감염’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 사이의 감염 위험이 가장 큽니다. 이 교수는 “무좀 환자의 25~30%는 가족 중 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족 감염은 가장 빈번한 감염 경로”라고 지적했습니다. 어린이 무좀 환자의 대부분은 부모의 발에서 떨어진 각질에 의해 감염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환자의 발수건과 슬리퍼를 구분해 사용하고 가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위생이 열악했던 과거에 무좀 환자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현대에 들어 환자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주범은 ‘구두’입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950~1960년대에는 무좀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름철에 구두 대신 샌들을 신으면 무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가급적 2켤레 이상 구입해 정기적으로 갈아 신고 신지 않는 신발은 햇빛에 잘 말려야 합니다. 집에 도착하면 바로 발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잘 말린 다음 맨발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무좀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환자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낮아져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리 항진균제 사용법을 알아 둬야 합니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바르는 약’입니다. 약을 바를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6주 이상 끈기를 갖고 발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약간 완화됐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다가 각질층, 발톱 아래에 잠복해 있던 곰팡이균이 다시 성장해 무좀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무좀은 치료법이 복잡합니다. 이런 무좀은 먼저 병원에서 각질층을 걷어 내는 치료를 받은 뒤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합니다.●발톱 무좀은 먹는 약 사용 필수 근본적인 치료법은 ‘먹는 약’입니다. 김 교수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최단 기간에 무좀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피부과가 있는 병원을 찾아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동시에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환자들은 먹는 약 사용을 꺼립니다. 간에 해로울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간 독성 위험을 낮춰 간 질환자가 아니라면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발톱 무좀은 바르는 약으로 완치하기가 어려워 먹는 약을 권합니다. 김 교수는 “바르는 약이 발톱 부위에 깊숙이 침투해 곰팡이균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먹는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가장 좋다”고 밝혔습니다. 가렵다고 긁으면 2차 감염을 일으켜 치료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발에 있던 곰팡이균이 손이나 손톱으로 옮아갈 수도 있습니다. 바닷가에 갈 때는 소금물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교수는 “피부 겉면에 소금기가 남아 있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해 발을 촉촉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효과가 좋다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다른 환자가 함부로 먹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김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안전한 약 복용 방법 설명을 듣고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칫솔에 물 묻혀 닦으면 치약 효과 떨어져요

    치주병은 감기(급성상기도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대표적인 구강질환이다. 잇몸에 생긴 염증을 방치하면 뼈가 녹아 내리거나 치아가 빠질 수 있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4일 박준봉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에게 치주병 예방법에 대해 문의했다. Q. 치주병은 어떤 질환인가. A. 치과 질환이라고 하면 보통 충치와 치주병을 떠올린다. 충치는 쉽게 설명하자면 기둥에 생쥐가 구멍을 만든 것이고 치주병은 두더지가 기둥 주변의 땅을 파헤친 것이다. 충치는 치아 1개만 뽑으면 되지만 치주병은 여러 개의 치아를 한꺼번에 뽑아야 할 수도 있어 훨씬 심각한 병이다. 치주병은 턱뼈 손상 위험이 커 골이식 등 고도의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치주병이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병이다. Q.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는데. A.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차 정기 점검을 하듯이 치주병 예방을 위한 병·의원 방문은 필수다. 통증이 느껴지거나 치아가 흔들리면 이미 중증일 때가 많아 미리 대비해야 한다. 검진 주기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치과에서 건강하다고 판정한 사람이나 40대 이후의 성인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받으면 된다. 또 결혼 직전의 여성, 만성질환자, 폐경기 이후 여성, 60대 이상 고령자, 장애인은 4개월 단위로 병·의원을 방문하고 임신부와 잇몸 수술을 한 사람은 2~3개월에 한 번씩 검진할 것을 권한다.Q. 치주병을 예방하려면. A. 다른 병과 달리 치주병에는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 바로 정확한 칫솔질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를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아면은 칫솔질이 쉽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는 제대로 닦기 어렵다. 이 부위를 방치하면 잇몸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칫솔모를 깊이 집어넣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좌우로 짧게 문지른 뒤 위아래로 회전시키는 방법이 좋다. 순서는 어금니 안쪽부터 시작한다. 아랫니 어금니 안쪽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모두 닦고 윗니 어금니 안쪽면을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닦는다. 이후 치아 바깥면을 닦고 음식을 씹는 치아 위아래 부위를 닦는다. 어금니의 가장 안쪽면과 혀도 빼놓지 않고 닦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약을 짤 때나 짠 뒤 칫솔모에 물을 묻힌다. 거품이 잘 나면 칫솔질이 잘 되는 듯한 기분 때문인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낸다. 치약이 희석되기 때문에 가급적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치약은 칫솔모 속에 스며들도록 눌러 짜야 효과가 좋다. Q. 칫솔 고르는 요령도 설명해 달라. A.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칫솔을 써야 하나’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치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내게 맞는 칫솔모 크기와 길이, 형태, 칫솔모 강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칫솔 모양이나 칫솔모의 단면은 효능과 큰 관계가 없다. 다만 칫솔모는 치아 2개 반을 덮는 것이 좋고 칫솔모의 강도는 잇몸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만약 잇몸과 치아에 문제가 없으면 중간 강도, 잇몸이 약하다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면 된다. 치실, 치간칫솔과 같은 구강 위생 용품도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작년 서초구 집단 주사 이상반응…의료기관 부주의 따른 세균 감염”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발생한 집단 주사 이상 반응은 의료기관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세균 감염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 서울 강남구 피부과 집단패혈증 사고 등 잇따르는 의료기관 감염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초구보건소는 4일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발생한 주사 부위 이상 반응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7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이곳에서 삼진제약의 ‘리오마이신 0.5g 1바이알’과 휴온스의 ‘휴온스 주사용수 2㎖’를 섞은 주사제를 근육에 맞은 환자 가운데 주사 부위 통증과 부종, 농 형성 등 이상 반응을 경험한 51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상 반응이 발생한 환자 22명의 검체에서 비결핵항산균인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가 나왔다. 14명의 검체는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 유전자 염기서열이 같다는 것은 환자들을 감염시킨 원인이 같다는 뜻이다. 염기서열이 일치하지 않은 2명의 검체도 이들 검체와 역학적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결핵항산균은 물과 흙 등 자연계에서 번식하고 병원성은 낮지만 면역 저하자가 노출되거나 균에 오염된 물질이 수술과 같은 침습적 시술을 통해 몸속에 유입되면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 사이의 전염 위험은 거의 없어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사례 외에도 국내에서 수액이나 주사에 의한 집단 감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에서 사용된 약품의 원제품 검사에서는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고 동일 약품이 공급된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이상 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사제 혼합·투여, 개봉한 주사용수를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일어나 이상 반응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형민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장은 “주사 처치로 인한 이상 반응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표준 예방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軍의문사 90명 유족들 恨 풀다

    軍의문사 90명 유족들 恨 풀다

    고모(당시 22세)씨는 1965년 9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 훈련소는 유족에게 “고씨가 취침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유족들은 20대 청년인 그가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질 않았다. 2006년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신청한 결과 고씨는 선임하사의 구타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병들을 침상에 일렬로 세워 놓고 가슴을 때리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이었다. 중대장은 이 사실을 숨기고 시신을 몰래 공동묘지에 묻었다. 유족들은 2009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청구소송을 진행해 승소했지만 순직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고씨처럼 군의문사위에서 사망 원인이 확인됐지만 유족의 신청이 없어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90명을 국방부 재심사를 통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고 4일 밝혔다. 고씨의 형은 동생이 사망한 지 53년 만인 지난 3월 권익위에 동생을 순직으로 인정해 달라는 민원을 냈다. 권익위는 즉시 국방부에 재심사를 권고했다. 지난달 28일 순직 의결서를 받은 고씨의 형은 “피맺힌 한을 풀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2006~2009년 활동한 군의문사위는 230명의 사망 원인을 밝혀냈고 이 가운데 139명이 순직 결정을 받았다. 나머지 91명은 유족의 신청이 없어 순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권익위의 권고로 재조사가 이뤄졌고 국방부가 90명의 순직을 인정했다. 나머지 1명은 범죄 행위에 가담했다가 공모자의 수류탄 폭발로 사망해 제외했다. 앞으로 국방부는 군 복무 중 사망자를 전수 조사해 순직 요건에 해당하는데도 유족의 요청이 없어 순직 심사를 하지 못한 사망자에 대해 순직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우선 군의문사위가 기각 결정한 78명과 진상규명 불능으로 판단한 37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사람 잡는 독박육아…아이 낳는 공동육아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사람 잡는 독박육아…아이 낳는 공동육아

    #1. 일본 가이즈카시에 사는 다나카 아키코(36)는 첫째 아이를 낳고 ‘독박육아’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공동육아 공동체 ‘가이즈카 육아네트워크’를 접하고 아이를 셋이나 낳을 수 있었다. 그는 “(아이에게) 꼭 비싼 뭔가를 해 줘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졌다. 이곳에서 다른 엄마, 다른 아이와 함께 즐겁게 노는 걸로도 아이는 인간으로서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 독일 니더작센주 잘츠기터에서 다섯 아이를 홀로 키우는 훔머스 니콜(38)은 9년 전부터 공동육아시설 ‘마더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니콜이 일하는 동안 막내딸 리자(4)는 센터 내 어른들이 돌봐 준다.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이들은 리자에게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준다. 니콜은 “아이를 돌보는 데 돈만 필요한 게 아니다. 지역 주민이 ‘대안 가족’이 돼 우리 아이들을 키워 줬다”고 만족해했다. 독박육아라는 말이 일상화됐다. 엄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육아 부담은 고스란히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합계출산율’은 평균 1.05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 공동체에서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전국 160곳에 ‘공동육아나눔터’가 들어섰다. 100점 만점에 93.8점이 나올 정도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가 여전히 소수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 참여할 공간도 부족해 비용도 만만찮다. 아직은 육아 대안으로 자리잡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돌봄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저출산으로 직결된다. 여성이 독박육아의 고립과 좌절에서 벗어나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공동육아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이즈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잘츠기터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민연금연구원장에 이용하 실장

    국민연금연구원장에 이용하 실장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연구원장에 이용하(55) 연금제도연구실장을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원장은 1995년부터 23년 동안 연구원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분과위원, 사회보장위원회 실무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연금이론과 국내외 연금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김성숙 전 연구원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구원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이 연구원장은 앞으로 연금제도, 장·단기 재정추계, 기금운용과 관련한 연구 업무를 총괄한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 예종석 교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 예종석 교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4일 이사회를 열어 제9대 회장으로 예종석(65) 한양대 교수를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며 1회 연임 가능하다. 한양대 경영대 학장, 경영전문대학원장 출신인 예 회장은 한국소비자학회장,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나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칼럼 등을 통해 음식문화 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예 회장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공동모금회가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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