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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후반기 국정 안정운영 포석/김수한 국회의장 내정자 발탁 배경

    ◎「차기」 무관한 YS맨 기용… 권력누수방지/의회주의 원칙 적용해 선전 최대한 반영/66년 정계 입문… 30여년간 줄곧 김 대통령 지지 김수한 국회의장 내정자의 발탁은 몇가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첫째,민주계인 김의장 내정자는 명실공히 「YS사람」이다.당정에 이어 국회에서도 김영삼대통령의 강력한 친정체제구축 의지를 읽게 한다.15대 국회의 안정운영 속에 집권후반기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그는 「차기」와 무관한 사람이다.뚜렷한 계보원이 없다.의장설이 나돌던 최형우·김윤환·이한동의원과는 차별되는 이유다.이런 점에서 김의장내정자는 집권후반기 권력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둘째,김대통령이 고수하고 있는 국회 다선우선의 원칙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왜곡된 의정사를 바로 잡고 의회민주주의의 정상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김의장은 물론 당내 최다선은 아니다.오세응·신상우·황락주·이만섭의원 등 그보다 한차례 더 당선한 7선의원이 4명이 있다. 그러나 김의장 내정자는 오세응 부의장 내정자보다 정치선배다.지난 7대 국회 때 입문했고,오부의장 내정자는 8대때 정치권에 들어왔다.나이도 63살의 오부의장 내정자보다 5살 많다.「6선 의장」에 「7선 부의장」을 파격으로 보는 시각을 겨냥한 설명이다. 그가 대구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세응의원의 부의장 내정까지는 굴곡이 있었던 것같다.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김종호·김영귀부의장 카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결국 다선기준에 밀려 이들 5선의원은 탈락됐다는 후문이다.이홍구 대표가 김대통령에게 그를 천거했다는 소문도 있다. 김의장 내정자의 아호는 일성이다.글자의 뜻대로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다소 다혈질이다. 영남대 전신인 대구대 법대를 졸업,한때 좌익성향의 「혁신계」에 몸담기도 했다.한·일협정 때 굴욕외교 반대 범국민투쟁위 대변인을 거쳐 66년 해위 윤보선 선생이 총재로 있던 신한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67년 신민당 등 야당 대변인을 4차례나 맡았다.「최고의 웅변가」라는 찬사속에 특유의 독설과 풍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7대 국회때 전국구로 첫 등원한 뒤 정치 외길을 걸어왔다.78년 10대때 서울 관악에서 22여만표로 당시 최다득표를 기록했던 그는 유진산계보로 김영삼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다.진산이 사망한 뒤 두사람은 각별한 관계로 발전했으며 김영삼·김대중씨의 편가름에서 늘 YS쪽을 택했다.두 김씨가 주도한 신한민주당에서는 YS몫으로 부총재를 지냈으며 90년 3당통합 때 YS 한 사람만을 보고 평생 야당의 길을 포기한다. 이 때문에 DJ의 표적공천에 걸려 13·14대 때 서울 관악에서 국민회의 이해찬후보에게 내리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80년대 초 정치 규제 때에는 소석 이철승씨와 테니스로 소일하면서 한때 「소석계」로 편입됐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테니스가 수준급이고 지금도 아령으로 운동을 한다. ◇김 국회의장 내정자 약력=▲대구출신·68세 ▲7·8·9·10·12·15대 의원 ▲신한당 대변인 ▲신민당 대변인·서울시 지부장 ▲국회헌법개정특위 권력분과위원장▲ 신민당 부총재 ▲통일민주당 상무위의장 ▲민자당 당무위원 및 고문 ▲신한국당고문〈박대출 기자〉 ◎국회의장 내정 김수한 의원/“21세기 여는 국회… 어깨 무겁습니다”/“국민기대 어긋나지 않게 국회운영 최선” 15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내정된 6선의 신한국당 김수한의원(68·전국구)은 4일 상오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21세기를 여는 15대국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감은. ▲지역구 유권자가 국회의원을 뽑듯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것이다.따라서 의장후보에 내정됐다고 해서 국회의장이 된 것은 아니다.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의회주의를 존중하는 것이며 투표로 확정됐을 때 비로소 의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회를 이끌어갈 특별한 계획은. ▲15대국회는 21세기를 여는 국회다.그러므로 전국민의 관심이 큰 것도 사실이다.아직 국회의장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히 구상한 것은 없지만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회를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4대국회를 어떻게 평가하나. ▲개인적으로는 비록 6선이라는 적지 않은 선수를 갖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14대때는 국회 밖에 있었다.따라서 14대국회에 대해 특별한 소감을 말할 처지가 아니다.그리고 이미 14대는 지나간 일 아닌가. ­15대국회는 초선이 많아 생동감이 기대되는데. ▲국회 중진으로서 이들 의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의정활동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10대 의원선거때 서울 관악구에서 출마,전국 최다득표라는 기록을 세웠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그때를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굳이 한가지 더 말할 것이 있다면 국회 최다발언횟수를 기록,왕성한 의정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박찬구 기자〉
  • 아프리카에서/윌리엄 보이드 지음(화제의 책)

    ◎제3세계서의 제국주의 횡포 풍자·역설 제3세계 정치현실에 알게 모르게 개입,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강대국 제국주의를 고발해온 소설은 많다.이 책도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기둥줄거리는 영국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가상국가 킨자니아에서 영국 외교관 모건이 현지 선거를 둘러싼 흉계에 휘말리면서 환멸스런 현실에 눈떠가는 과정.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다룬 많은 다른 소설들이 심각한 고발을 앞세우는데 견줘 이 책은 역설과 풍자로 일관한다.이는 독자가 무거운 주제의식의 부담에서 벗어나 쓴웃음을 지어가며 책을 단숨에 읽어내리게 만든다. 부임 3년째 접어든 모건은 본국에 돌아갈 날만 손꼽으며 술과 섹스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낸다.그런 그에게 상관인 고등판무관장은 다가올 총선에서 영국에 우호적인 킨자니아국민당(KNP)이 승리하도록 그 일인자 아데크늘을 조종하라고 지시한다.모건은 마지못해 아데크늘과 접촉하지만 그 부인과 동침한 게 발각돼 거꾸로 이용당할 처지에 놓인다…. 현지인을 미개인처럼 보는 강대국의 굴절된 시선,사리사욕에만 어두운 현지 정치인,이 와중에 희생되는 저항적 지식인 등이 적절한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진다.지호 각권 4천8백원.〈손정숙 기자〉
  • 김철 대변인 이색논평 “눈길”

    ◎희망없는 21세기 맞이하는 법→국민회의에 표주는것/61년 중정지하실로 가는 방법→자민련에 투표하는것 15대 총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4일 매우 이색적인 논평이 하나 나왔다. 신한국당 김철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평소 대변인들이 즐겨 쓰는 평어체의 딱딱한 문장에서 탈피,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선거에 승리했을 경우 발생할 부정적 상황을 반어법을 사용,역설적으로 신랄하게 풍자하며 신한국당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김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가 희망없는 나라가 되어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그것은 이번 총선에서 김대중 총재의 국민회의에게 3분의 1 의석을 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자민련에 투표하는 것은 『타임머신을 타고 61년 중앙정보부 지하실로 가는 방법』『북한과 재벌이 좌지우지하는 정치체제(내각제)를 선택하는 방법』 등이라고 풍자했다.〈정종석 기자〉
  • 총선 때맞춘 「정치와 미술전」 2곳서/오늘의 정치현실 해부·풍자

    ◎「보다 갤러리」­「이십일세기」 나란히… 작가 51명 참가/한국화·서양화·그래픽 등 장르­기법 다양 4·11 총선이 임박한 정치의 계절에 정치를 소재로 한 미술전들이 열려 눈길을 끈다.「정치와 미술전」이란 동일한 제목을 내세운 2개의 전시회가 그것들로 정치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이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그 빛을 발하는 자리들이다.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지난달 28일 보름간의 광주 신세계갤러리 전시를 마치고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보다갤러리에서 서울전을 갖고 있다.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작가 23명의 작품 50여점이 발표되고 있다. 고낙범 김익모 박불똥 박재동 서용선 윤동천 임옥상 최진욱씨등 독자적 작업이 돋보이는 출품작가들이 한국화·서양화·사진·그래픽·만화등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오늘의 정치현실을 해부했다.4·11 총선으로 선거포스터가 범람하는 마당에 작품양식은 포스터로 정했다. 전시를 기획한 지명문씨(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며 대중적 시각매체로 널리 이용돼온 포스터를 통해 한 시대의 정치문화와 인문학적 전통 뿐만 아니라 미술내적으로 그 시대의 새로운 조형양식과 표현기법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후보자 얼굴사진 중심의 판에 박힌 우리 선거포스터를 답답히 여기는 작가들은 여기에서 정치이념을 시각화하는 차원 높은 선거포스터의 본을 보이기도 하고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의 화면으로 오늘의 정치문화를 대변해 보이기도 한다.전시회는 또 작업성격에 대한 작가들의 짤막한 글과 세계의 유명 정치·선거관련 포스터 사진 20여점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복합문화공간 이십일세기에서 열린다.30여명의 작가초대를 구상한 주최측은 현재 김정헌 신학철 두시영 임옥상 최민화씨등 과거 민중미술계의 굵직한 작가를 비롯,28명의 작가들로부터 출품응낙을 받아냈다. 작가들에게 『작금의 총선국면과 관련된 정치역학은 진정한 리얼리스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귀하의 그같은 정치에 대한 견해와 풍자가 담긴 작품 출품을 원한다』고 주문한 주최측은 다양한 내용이 접수됐다고 했다. 미술품의 「정치에 대한 풍자」 기능을 특히 강조하는 이 기획은 모처럼 현실비판 목소리가 높은 전시회를 낳을 것이란 예상을 갖게 하기도 한다. 「정치와 미술」이란 주제의 그림들을 항구적 예술품으로 남기기 위한 출판까지 계획하고 있는 주최측은 또 출품작가의 작품 1점씩을 게재한 인쇄물을 만들어 정치선전 포스터 형식으로 시내 요소에 게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이헌숙 기자〉
  • 축제로 자리 잡혀가는 선거판/유현종(작가가 찾은 유세현장)

    가끔 찾아오는 선거철만 되면 희망에 들떠야하는데 왠지 착잡하고 이번에도 또 후보자들한테 속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긴다.그건 나뿐 아닐 것이다.국민소득 만달러시대에 접어들어 선진국 문턱으로 들어설만큼 잘 살게 되었는데 어째 정치수준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대학가에 유행하던 유머가 생각난다.목사와 정치가가 다리를 건너다가 물에 빠졌다.허우적거리던 두사람을 본 하느님이 정치가부터 구해주고 목사는 나중에 건져주었다.나는 하느님의 종이고 목회자인데 왜 나부터 구해주지 않고 정치가부터 구해주었느냐고 목사가 따졌다. 그랬더니 하느님 말씀이 너는 안그렇지만 정치가는 오래 놔두고 안 건지면 강물이 오염될까 무서워 빨리 건져냈다고 하는 풍자다.이번만은 그런 선량 내손으로는 뽑지 않겠다며 고르고 골라 찍는데도 의사당에 들어가 일하는 걸 보면 실망을 안겨주기 예사이다. 나는 강남에 20년째 살고 있다.오늘은 신정치 1번지라는 우리동네 강남갑지구 합동유세가 있는 날이다.어제는 봄을 재촉하는 촉촉한 단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활짝 개어 개나리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만은 겨우내 더럽던 때를 씻어내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목련같은 새 선량이 뽑혀서 모든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선량들이 의사당을 가득 메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유세장을 찾아간다. 큰길 좁은 골목에서 유세장을 찾아 들어오는 수많은 유권자들이 보인다.인근에 사는 낯익은 이웃들의 얼굴도 많이 보인다.일요일이어서일까.산부인과 원장님도 보이고 건축백화점 사장님도 보이고 슈퍼마켓 주인인 배불뚝이 통장님도 보인다. 강남사람은 선거에 대해 소극적이고 조금은 냉소적이고 무관심한 것이 특징이라고들 말한다.지적수준도 높아서 어떻게 보면 개혁과 진보를 좋아하는 것같지만 어떻게 보면 아주 보수적이기도 해 어느쪽 입맛에 맞춰야할지 후보자들이 헷갈린다. 그런데 무관심하던 이웃들이 모여드는 걸 보니 이번 총선부터는 좀 적극성을 보이는 것같아 강남도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정책이라는 것도 그저 그렇고 당을 따져봐도 그렇고 인물을 좀 봐야겠어.그게 중요할거 같아서 나왔지』 산부인과 원장님 말씀이다.유세장인 학교 운동장에는 2천여명의 청중이 모이고 후보자들의 젊은 운동원들이 마치 백화점 문앞에 도열하고 선 안내양처럼 소리높이 자당 후보이름을 연호하며 절을 한다. 경쟁하듯 악을 쓰며 연호하는 걸 본 나이 지긋한 유권자가 지나가며,차 접촉사고 내고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으면 목소리 큰 쪽이 이기게 마련인데 아직도 우리 정치 역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줄 알고 있으니 큰일이라고 불평을 한다. 여덟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연단에 올라 서서 차례대로 강남의 머슴,국민의 충직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다짐을 하고 사자후를 토한다.운동원들 못지않게 목소리만 크면 표를 얻어 당선될 것으로 아는 것같다. 목소리는 작아도 내용이 알차야 하지 않을까.이제 선거판도 건전한 국민적 축제분위기로 바뀔 때도 됐다.유세장에 앉아 있다보니 이제는 축제쪽으로 자리가 잡혀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상대방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방 등도 없어지고 자당 후보연설이 끝났다고 자기 운동원이나 당원들을 데리고 우하니 몰려나가는 행태는 없어진 듯하다.멋진 선거가 치러지고 내가 뽑은 후보가 실망을 주지않고 성숙한 선진민주사회의 바람직한 일꾼이 되어주기만 바라며 돌아왔다.
  • 23살 미스김…·배가 나오지않은…/총선구호 이미지심기 경쟁

    ◎「깨끗·젊음·패기」 등 적극 내세워/“톡톡튀는” 아이디어 찾기 부심 「Mr Clean」 「23살 미스 김이 좋아하는 정치인」 「저는 배가 나오지 않습니다」…. 15대총선 출마예정자들이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다.유권자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더 끌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신한국당 정성철후보(서울 강남을)는 신세대감각에 맞는 영문 케치프레이즈를 내놓았다.깨끗한 정치에 대한 의지를 「Mr Clean」이라고 간단하게 표시했다.때묻지 않은 인권변호사의 경력을 전달하는 메시지다. 「23살 미스 김…」은 국민회의 김용술후보(서울 마포갑)의 표어.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의 나이가 23살이라는 점에 착안했는데,「미스 김」이라는 표현에 시비를 거는 여성이 있어 문구를 다소 고칠 생각이다. 이른바 모레시계세대 후보들의 구호에는 풍자가 담겨 있다.신한국당 김영춘후보(서울 광진갑)는 「저는 배가…」를 통해 뚱뚱한 체형의 장년층 후보를 은근히 공격한다.30대 초반의 날렵한 몸매로 패기 있게 일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역시 30대인 민주당김성식후보(서울 동대문을)는 「고품질 생활정책 전문가」로 자처하며 「정치에도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로 세대교체를 강조한다. 특이한 이력을 내세운 구호도 있다.학원가에서 명강의로 이름을 떨쳤던 신한국당 서한샘후보(인천 연수)는 TV 개그프로를 통해서 유명해진 자신의 강의식 말투를 땄다.「연수구에 밑줄 쫙―」. 「경실련의 신화를 낳은 서경석」(민주당·서울 양천갑),「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신한국당·송파갑) 등도 같은 종류이다. 아직 구호를 정하지 못한 후보도 보다 더 산뜻하고 「튀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박용현 기자〉
  • 흔들리는 DJ위상/“공천 아닌 사천” 호남탈락자 반발

    ◎“1인전횡 청산” 재야단체도 가세 새정치 국민회의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공천후유증으로 김대중 총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일 국민회의가 15대 총선 공천자를 발표한 이후 김총재의 정치적 기반인 이곳 광주·전남에서 공천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면서 김총재의 권력승계 대물림을 풍자하는 「북에는 정일이,남에는 홍일이」라는 자조적 구호와 함께「반DJ」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5·18 관련단체와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도 『DJ 한사람의 카리스마가 수십년동안 이 지역을 전횡해 와 이곳 광주·전남을 정치·사회적·경제적으로 황폐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지역을 볼모로 하는 한 사람의 카리스마와 손을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DJ에 직접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은 현역 국회의원이며 지역구 위원장인 공천 탈락자들. 선거구 통합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유준상의원(화순·보성)과 영암출신 유인학,장흥출신 이영권의원은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었다」며 노골적으로 반발,사실상 DJ와 정치적 결별을 할것으로 보인다. 담양·장성의 박태영의원도 이번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금명간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비록 이들의 반발이 예상됐던 것이라 하더라도 국민회의와 DJ측은 이들 의원이 쌓아온 지역적 힘 때문에 만만치 않는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5·18 관련단체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관련단체의 몫으로 여겨졌던 광주 서구 공천이 DJ의 가신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는 정동채 총재비서실장으로 낙착되자 『광주·전남을 발판으로 하고 5·18을 정치적 힘으로 이용해 온 김총재가 이럴 수 있느냐』며 6일 김총재에게 공개서한을 보낸데 이어 시민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또 목포시민들은 김총재의 장남인 김홍일씨의 공천과 관련,「북쪽에는 정일,남쪽에는 홍일」이라는 자조적 구호와 함께 김총재의 국회의원 대물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목포시민 가운데 일부는 지난 63년 이래 당사자인 김총재를 시작으로해서 김경인(김총재 집안 손자),임종기(김총재 목포상고 동창),김총재의 가신인 권노갑씨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을 대물림해오다 이번에는 자신의 장남에게 공천을 준데 대해 「우리는 선거의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정서를 반영하듯 지난 5일에는 목포대 서용석 교수가 『아버지의 등에 업히어 국회의원이 되는 이런 정치상황에서 과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가 있겠느냐』며 목포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국회의원 「윤리 수준」이 골찌라는데…(박갑천 칼럼)

    『국회란 좋은 자리 차지하기 위해 양심을 물물교환하는 커다란 시장이다』.프랑스의 7월혁명으로 이룩된 7월왕조(1830∼1848)시대 의회정치를 비꼬면서 유행했던 풍자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내세우기는 했다.그러면서도 당시의 정부는 선거권을 제한하여 부르주아에게만 참정권을 준다.소수의 선거유권자는 국회의원으로부터 장사보조금을 받고 그가족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할뿐만 아니라 재판의 편의까지도 받았다.4백50명 국회의원 가운데 끼이는 1백93명의 관리는 승진되었으니 끼리끼리 실속챙기는 얼개였다.고드름초장같은 주권재민.2월혁명은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할것이다. 케케묵은 남의 나라 옛얘기 끄집어낸 까닭은 있다.『양심을 물물교환한다』는 말이 역사가 흘렀는데도 살아있다고 느껴지게 하는것이 그동안의 우리 선거풍토였기 때문이다.깨끗한 선거 치르겠다는 당로자의 뜻과는 달리 선거판이 벌어진다하면 붉덩물은 밀려들던것 아닌가.『당선되고 보자』는 대전제앞에 양심은 꾀죄죄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이런 현실을 뒷받치는게 얼마전 한국갤럽의 「직업별 윤리수준평가」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난다.신부가 맨위고 국회의원은 맨꼴찌였으니 「선량」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진다.『양심을 물물교환한다』고 느끼는듯한 응답이다.특히 14대국회는 재적의원 5분의1이 당적을 옮겨다녔고 개중에는 세번이나 바꾼 「철새」도 있었다.그런 행적이 국민들 눈에는 정치적 소신보다 금배지만 남상거리는 것으로 비친다는게 사실이다.그래서 꼴찌같아 뵈기도 한다. 『사람으로서 그 언행에 신의가 없으면 무슨 일을 할수있다 하겠는가』(「논어」위정편)고 소리높인 공자는 다시 이렇게 가르친다.『말이 성실하고 신의가 있으며 행동이 도탑고 공경스러우면 오랑캐나라에서도 받아들여진다.그러나 말이 성실치 못하고 신의가 없으며 행동이 얄팍하고 겸손하지 못하면 제고장에서인들 받아들여지겠느냐』(위령공편).자장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범인도 마음써야할 몸가짐이거늘 국회의원같은 지도층 인사에 있어서이겠는가. 「윤리수준 꼴찌」로 인식되는 사람들에 의해 이나라 정치가 마름질된다는건 불행한 일이다.선량 여러분은 야다하면 고개숙일 일이 아니라 먼저 공자가 말한바 신의와 성실성을 보임으로써 윤리수준평가부터 높이도록 근사모아야겠다.국민이 거기 신뢰를 얹는것이 일의순서다. 15대총선의 막은 올랐다.한데 벌써부터 이는 불미한 소식들.꼴찌벗어나긴 어렵다는건가.
  • ’95 풍미한 말·말·말…/「통치자금」 검은 돈의 대명사로

    ◎교도소 수감자 「개털」·「범털」에 「봉황털」 추가/대형사고 빗댄 「무서워」 시리즈 무섭게 번져/「태우는 기가막혀」·「방랑하는 전삿갓」 애창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가 잇따른 올해에도 사건·사고의 파문만큼이나 숱한 신조어가 생겼다.특히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다양한 유행어들이 대중가요의 변형이나 매스컴을 타고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통치자금」.대통령의 통치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된 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이 용어는 시중에서 탈법을 위해 회계장부에 올리지 않은채 숨긴 「검은 돈」의 대명사로 활용됐다.「안방비자금」은 「통치자금」의 아류.김옥숙씨가 노씨와는 별도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빗댄 말로 주부들끼리 계모임 등에서 『안방비자금(남편몰래 갖고 있는 돈)으로 한턱 써라』는 말로 통용되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의 구속사태와 관련한 대중가요 변형도 세태풍자에 한몫 거들었다.「태우는 기가 막혀」 「방랑하는 전삿갓」등이 그 예다.「태우는 기가 막혀」는 듀엣 「육각수」가 부른 「흥보가 기가 막혀」의 변종이며 「방랑하는 김삿갓」은 가수 명국환이 부른 「방랑시인 김삿갓」에서 나온 것.전두환씨가 장교시절 이 노래를 애창했다는 일화가 MBC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소개된뒤 유행병처럼 번졌다.또 전직대통령이 수감된 교도소내 재소자들사이에는 「개털·범털」에 이어 「봉황털」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청와대 집무실의 봉황그림을 본떠 전직대통령을 「봉황털」로 불러야 한다는 일부 재소자들의 조소섞인 말이다. 또 삼풍백화점붕괴사고와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 등도 「무서워」시리즈와 「부실·사고공화국」「우째 이런 일이…」등의 유행어를 낳았다.「무서워」(무서운 전쟁)시리즈는 「무섭소」(무서운 소) 「무섭데이」(무서운 날)등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무섭게 번졌고 「우째 이런 일이…」는 잇단 참사에 대한 짜증의 발산어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자연스레 등장한 지방사투리로 3년 연속 유행어목록에 올랐다.「부실·사고공화국」은 미국 CNN,일본 NHK등 전세계 언론들이 삼풍백화점붕괴사고를 다루면서 붙여준 이름. 삼풍참사때 극적으로 생환한 최명석군과 유지환·박승현양등이 구조된뒤 첫마디로 건넨 「콜라를 먹고 싶어요」 「커피를 주세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요」 등은 발랄한 X세대를 「인스턴트 매니아세대」로 인식되기도 했다. 대학가도 전직대통령의 구속과 관련된 신조어가 압권이었다.광고를 본뜬 「아무도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기억하지 않습니다.우리는 그를 범죄자로 기억합니다」는 올해 최고의 「카피」로 떠올랐으며 전직대통령은 「대도령」으로 바뀌었다.「땡전·땡노뉴스」의 부활도 관심을 끌었다.전씨·노씨 관련기사가 5·6공당시 대통령동정기사보다 더 많이 보도된 것을 빗댄 것으로 대학학보에까지 올랐다. 이밖에 「어솨요」(어서 오세요)「글쿤요」(그렇군요) 「방가방가」(반갑습니다) 「시로」(싫어요)등 PC통신용 은어는 일상어로 자리잡았다. 또 세태변화를 반영한 유행어로는 「간 큰 남자」 「머피의 법칙」등이 대표적이다.작가 김한길씨가 유행의 불길을댕긴 「간 큰 남자시리즈」는 슈퍼우먼시대를 살아가는 가부장들의 몸부림을 그려 폭넓은 공감을 얻은 끝에 같은 이름의 TV드라마까지 나왔다.
  • 한국신문만화사/윤영옥 지음(화제의 책)

    ◎신문연재 시사만화 역사와 얽힌 얘기 1909년 6월2일자 「대한민보」에 시사만평이 처음 실린 뒤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국내 신문에 등장한 시사만화의 역사를 총정리한 최초의 책.지난 86년 초판이 나온지 9년만에 그동안의 변화를 추가한 증보판이다. 우리 신문만화는 현실의 모순을 날카롭게 풍자·비판해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세태를 민감하게 반영한 풍속화이기도 하다.따라서 신문만화사는 언론사이자,정치사·생활사등 다양한 성격을 갖는다. 이 책은 구한말·일제시대·현대로 시대를 구분,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주요 신문들에 실린 만화를 창간호부터 올 4월까지,폐간된 신문들은 종간호까지,만화의 종류·게재기간·게재지면·작가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1972년 6월19일자 서울신문에 실린 「까투리여사」에서 당국의 농업정책을 비판했다가 연재가 5년동안 중단당한 사례을 비롯한 각종 필화사건,사고들을 따로 정리했다.한국신문만화 약사,신문사별·작가별 만화연재 연보도 수록했다. 지은이는 서울신문에 4컷만화 「까투리여사」를 지난해 8월까지 모두 6천7백73회 연재한 사람이다. 열화당 1만5천원.
  • 나이지리아 인권운동가 9명 처형

    ◎영 연방·미·독 등 맹비난… 외교·군사 제재 돌입 【오클랜드·워싱턴·유엔본부 AP AFP 연합】 나이지리아는 10일 국제적인 구명노력에도 불구,켄 사로 위와 등 인권운동가 9명에 대한 교수형 집행을 강행했다. 형집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국 정부와 단체들의 비난이 잇따랐으며 구명운동을 주도해 온 영연방과 미국,독일등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즉각적인 외교,군사적 제재조치에 들어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나이지리아 주재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미국인들의 나이지리아 여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데 이어 제재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전세계적인 대나이지리아 무기금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백악관은 이날밤 1단계로 대나이지리아 무기금수조치를 취한데 이어 성명을 통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미대사에게 『이같은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유엔차원의 적절한 조치들을 즉각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에서 정상회담을 진행중인 영연방국가들은 11일 영연방의 민주,인권 원칙들을무시하는 회원국을 제명하거나 자격정지시킬 수 있는 새로운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이 행동계획은 지난 91년 채택된 하라레 선언을 발전시킨 것으로 회원국 대표들은 이 계획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라고스 AFP 연합】 나이지리아 군사정부는 자국의 인권운동가 집단처형에 대한 제재조처로 영연방이 11일 연방회원자격 정지결정을 내리자 『불행하고 부당하며 근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왜 전격 처형 단행했나/회교 지배계급 “기득권 유지” 극단 조치/오고니족 자결운동에 위협느껴 국제여론 무시 나이지리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면서 켄 사로 위와 등 9명에게 전격 사형을 집행한 것은 회교도가 주도하는 지배계급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극단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사로 위와가 주도한 오고니족 생존운동(MOSOP)이 그간 석유보고인 오고니랜드에 대한 영토회복과 자결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오고니족과 나이지리아 정부의 갈등은 5년전 시작된 오고니족 영토회복 운동에서 비롯됐다.나이지리아 남동부 니제르강 삼각주 뒤편에 위치한 오고니랜드의 오고니족은 이때부터 정부에 자결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오고니족은 이와 함께 오고니랜드에서 원유를 채굴하던 국제적 메이저 쉘사에 경제적 보상을 요구했다.보상 요구의 명분은 수십년간 원유를 캐면서 땅을 황폐화시키는 한편 공해를 심화시켜 오고니족의 주업인 농업과 어업이 위협을 받게 됐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오고니족 자결 운동은 나이지리아 경제의 근간인 석유개발이 오고니랜드에서 이뤄지면서도 그 혜택이 지배계층인 북부 회교도들에게 돌아가는데 대한 반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대응은 단호했다.9천6백만 인구 가운데 50만에 불과한 오고니족의 자결 요구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다.이들에 대한 나이지리아 특수부대의 폭력도 공공연히 자행됐다.마침내 자결 운동이 극에 달한 가운데 지난해 5월 실시된 민족제헌회의 대표 선거운동 기간중 오고니족 저명인사 4명이 무참히 살해돼 불태워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써 오고니족 대표로 출마한 사로 위와와측근들에 누명이 씌워졌고 사로 위와는 살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다.국제인권단체들은 이를 두고 오고니족 탄압을 위한 정치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같은 비난을 일축,사형을 집행함에 따라 영연방 52개국이 갖가지 제재안 마련에 나서고 미국 등 기타 서방국들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이어서 나이지리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처형당한 켄 사로 위와는 누구/거대 석유회사 쉘과 맞서 소수민족 인권대변 10일 처형된 켄 사로 위와는 나이지리아의 기간산업인 석유문제에 초점을 맞춰 국내외에서 소수 오고니족의 인권운동을 전개해 온 인물.인권·환경단체들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고 지난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기구)은 그를 양심수로 규정했다. 저명한 극작가이자 풍자가인 사로 위와는 오고니족 거주지역인 니제르 삼각주 지역의 석유오염에 대항하는 운동을 전개,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영업중인 굴지의 석유회사 쉘과 맞서 왔다. 그는 사형선고 후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내 신념을 위해 인생 모든 것을 바쳐왔으며 그로 인해 나를 비방하거나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이 재판은 나와 내 동료들 뿐 아니라 쉘사에 대한 재판도 함께 치러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41년 나이지리아 리버스주의 보리에서 태어나 대가족 속에서 자란 그는 일찍부터 자신을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만 했으며 65년 이바단대를 졸업한 후 남동부 우무아히아의 고교교사로 재직하다가 동부 라고스의 한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사로 위와는 처형 직전인 지난 9일 가디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유감스러운 단 한가지는 나이지리아에서 소수인종으로 태어난 사실 뿐』이라고 말하고 『침대 위에서 꿈꾸며 죽고 싶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 노씨 비자금/대학 총학생회 선거쟁점 부상

    ◎후보마다 노씨 비난을 득표전략으로/풍자극 등 통해 후보 「반부패의지」 강조 노태우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실이 예기치 않게 불거져 나오면서 최근 대학마다 진행중인 총학생회선거에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마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선명성 확보와 함께 득표와 직결된다고 판단,각종 아이디어 운동방식을 동원해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선거에 나선 한 후보진영은 20여명으로 문화선봉대를 구성해 교내를 돌며 노씨 비자금을 소재로 한 풍자극을 펼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씨역할을 맡은 학생이 목에 「돈태우」로 명명한 대형 캐리커처를 걸고 노씨와 그 가족들의 치부행각을 신랄하게 묘사해 자신들의 「반부패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또 동국대에선 9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후보로 나선 세팀 모두가 한결같이 경쟁적으로 노씨의 구속과 재산몰수를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한 후보는 『파렴치한 노씨와는 달리 학생회 자금을 비자금이 아닌 철저한 공개를 통한 투명한 공자금으로 운영하겠다』며 노씨의 부도덕성과 자신의 청렴함을 대비시켜 한표를 호소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후보들이 젊은 층의 상대적 지지를 받았던 야당대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연세대 합동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5·18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한 김대중씨도 노씨 비자금과 연루된 「구악정치인」임이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비판의 화살을 덜 받았던 김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 동물 내세운 우화소설 눈길

    ◎「대머리 원숭이」­동물만 못한 인간 우매함 질타/「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정치적 명분의 허망함 꼬집어 시끄러운 세상을 비틀어 보여주는 우화소설 두권이 관심을 끈다.「인터넷에 들어간 대머리 원숭이」(실천문학)와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문학동네)이 그것.유럽 계몽주의의 산물인 이 책들은 인간세상의 위선과 분탕질을 은근한 거리를 두고 비춰봄으로써 더욱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정치풍자만화가인 그랑빌의 「인터넷∼」은 동물과 곤충의 생태를 의인화해 인간사회를 풍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솝우화를 연상시킨다.인간의 박해에 분노,국제회의를 소집한 동물들은 캥거루의 모성애,나이팅게일의 노래,구걸을 하느니 굶어죽는 곤충의 자존심 등 동물왕국의 덕목을 조목조목 내세워 하등동물보다 열등한 인간의 오만함을 공격한다. 18세기 독일 인문주의자 뷔일란트 원작을 레온하르트가 고쳐쓴 「당나귀∼」는 고대 그리스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당나귀 그림자를 둘러싼 재판이 어처구니 없는 국가적 싸움으로 번져가는과정을 그리고 있다.당나귀를 빌릴때 그림자도 포함되느냐를 두고 온 국민이 두파로 갈려 전쟁일보직전까지 치닫는 상황을 통해 지은이는 정치적 명분의 허황됨을 드러낸다. 두권 모두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로 풍자의 생생함을 더한다.
  • 북,인민군 선무활동 강화/최근 군부대 위문공연 부쩍 늘어

    ◎군기강 해이… 농가 식량절취 사고 급증/토기 저하 막게 김정일 「현지지도」 늘려 북한당국이 최근 인민군에 대한 각종 선무활동에 부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우선 각급 군부대에 대한 위문공연의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이같은 위문공연은 인민무력부 직속의 군협주단,군단 및 훈련소의 기동예술 선전대 등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 공연에서는 김일성에 대한 추모공연과 함께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가요,춤,연극 등이 주레퍼토리로 등장하고 있다.따라서 최근 부쩍 활발해진 군부대 위문공연은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의 군부 선무작업의 일환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김정일의 군장악력 제고 목적 이외에도 북한당국으로 하여금 군에 대한 선무활동 강화를 불가피하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즉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제난으로 인민군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책의 성격도 있는 것이다. 올들어 북한을 방문한 해외동포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인민군의 기강 해이로 인한 각종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예컨대 인민군이 농가나 협동농장 창고 등에 몰래 들어가 가축이나 식량을 절취하는 따위의 일탈행위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부식은 물론 피복·기초의약품 등 인민군을 위한 각종 보급이 최악의 상황으로 나빠진데 일차적으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군간부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각종 군내부 비리가 인민군 병사들의 일탈행위를 증가시키는 간접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최근 인민군 내에서 유행하는 각종 은어들이 이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이를테면 『인민무력부에서는 무조건 떼어먹고,군단에서는 군말없이 떼어먹고,사단에선 사정없이 떼어먹고…,소대에서는 소리없이 떼어먹는다』라는 유행어가 이를 말해준다.군대내 정치지도원이나 중대장급들이 사병급식중 일부를 가로채는 일을 풍자한 「먹세중위」나 군관들이 장가갈 준비를 위해 군수물자를 빼돌리는 것을 비꼰 「보따리장사」라는 신조어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올들어 김정일의 군부대에 대한 이른바 「현지지도」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인민군 내부의 이같은 속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김정일은 금년 들어 불과 21차례 공개석상에 등장했으나 그중 군관련 행사가 13차례를 차지했다.김정일은 사상최대의 수해로 겪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 13일 최전방인 인민군 제839군부대 민경초소를 시찰,군오락회 공연을 관람하는 등 인민군에 대한 위무작업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 문화의 정치화/이태동 서강대 문과대학장(일요일 아침에)

    초가을 햇빛 쏟아지는 남도중심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비록 이 비엔날레는 하나의 세계적인 현대 미술전시회지만 그것은 저항의 도시,광주가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주의를 벗어나서 그것 나름대로의 개성적인 지방색을 가지고 독립하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95광주 통일미술제」를 마련하고 있는 「광주미술인 공동체」측은 이 비엔날레에 대해 많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의 충분한 진보적인 색채를 나타내고 있다.가령 광주 비엔날레가 다른 세계적인 비엔날레와는 달리,세계의 유망한 젊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1백40점이나 되는 북한 미술작품들과 함께 「지금껏 어디에서도 보여진 적이 없는 새롭고 파격적인 작품들을 유감없이 자유롭게 털어놓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전시된 작품의 특징이 기계적인 현대문명에 저항하는 「토속적인 윈시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광주가 추구했던 민주화정신과 일치되는 점이 없지 않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번 광주 비엔날레에 나타난 가장 뚜렷한 현상은 문화/예술의 정치화이다.대상을 수상한 카초는 폐품처럼 바다로 버려진 쿠바 난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 「잊어버리기를 위하여」를 통해서 쿠바의 비극적인 정치현실을 황량한 느낌마저 드는 짙은 파토스속에서 고발하고 있는가 하면 「민중 미술운동의 성과」가 인정된 것을 크게 기뻐하며 특별상을 수상한 한국의 김정헌은 「판문점연작」을 통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조국의 암울한 분단상황을 극복하려는 꿈을 유머러스한 해체적인 터치로 리얼하게 구체화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예술/문화를 정치화하는 문제는 예술가들의 비평적인 시각에 따라 적지않은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순수예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술이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반면,예술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고 비판하는 정치성을 떠나서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정치」는 좋지않은 풍자적인 의미로서의 「정치」가 아니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의 일치를 나타내는 건강한 정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정치적인 현실을 멀리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그리고 노래하는 순수예술가들의 작품도 따지고 보면 모두다 어느정도의 정치적인 뜻을 담고 있다.왜냐하면 아름다운 대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작품은 무질서한 현실과 비교되는 새로운 비전과 질서를 자연의 위엄을 통해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문화가 도덕성이 결여된 불순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이용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예술이 좋지 않은 의미로서의 「정치」에 종속되어 그것의 시녀로 전락하게 되면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예술로서 존재할 수 있는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예술의 본질은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무질서에 저항하는 탁월한 질서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케네디대통령 취임식장의 단상에 초대되어 축시가 아닌 과거에 지은 자기 시를 낭독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들은 문화를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독자성과 존엄성을 그만큼 존경하고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장의 단상에 원로 미술가 한사람도 초대함이 없이 장관과 시장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만이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는 소식은 문화/예술의 「한국적인 정치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우리는 문화/예술의 이데올로기화를 경계해야 하겠지만,그것의 「정치권력화」도 아울러 경계해야 하겠다.미술문화의 국가적인 지원과 그것의 「정치권력화」는 별개의 것으로 구별되어야만 하겠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각국대표 2만여명 북경 도착/유엔 세계여성대회 이모저모

    ◎예비포럼·식전행사로 분위기 고조/중 세관원,등풍자 외국책자 찢기도 다음달 4일 북경에서 개최되는 제4회 유엔 세계여성대회는 27일 3천명에 이어 28일에도 각국에서 1만8천여명의 대표들이 속속 입국,예비포럼과 각종 공개행사에 참가하는 등 본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벌써부터 대회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준비상태 양호한편 ○…27일 북경공항에 도착한 각국 여성대표들은 분홍색 셔츠차림의 중국인 자원봉사대의 환영을 받으며 만족해 하는 모습.수파트라 마스디트 비정부조직(NGO)회의 의장은 『중국인들이 대표들을 영접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치하하고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준비상태가 좋다』고 평가.하지만 한 인권단체는 세관원들의 강요로 자료로 가져온 책자에서 중국최고지도자 등소평을 풍자한 내용의 만화가 실린 페이지를 뜯기기도 했다고 불만. ○「위안부」 쟁점될듯 ○…30일부터 열리는 NGO포럼에서는 옛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최대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개인보상을 거부한 채,민간기금모금을 시작한 일본정부의 조치가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망. ○교황청 파견단 구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세계여성대회의 교황청 대표단 단장에 이례적으로 여성인 메리 앤 글렌든 하버드 법대교수를 임명하고 대표단을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 ○인권유린 고발할듯 ○…미대통령 부인 힐러리의 세계여성대회 참석 발표와 관련,공화당은 중국이 대통령부인의 중국 방문을 중국 여성들의 인권 참상을 감추는데 이용할 수 있다며 반발.그러나 유엔인권위원회의 제랄딘 페라로 미대사는 대통령부인의 세계여성대회참석 결정이 『전세계 여성들을 위한 승리』라고 환영.지난 84년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였던 페라로 대사는 성명에서 『여성의 경제적·정치적 권리 및 여성에 대한 폭력 상황을 언급하는 외에 중국의 여성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서도 비난할 것』이라고 발표.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하는 이라크 대표단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지역전역에 걸쳐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유엔감시하에 둘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관영 영자지 바그다드 옵서버지가 27일 보도. ◎한국 대표단 36명 확정/새달 1일 출국 9월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제4회 세계여성회의에 참가할 한국대표단이 28일 최종 확정됐다. 손명순 여사를 명예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은 수석대표에 김장숙 정무제2장관,교체수석대표에 황병태 주중대사를 비롯,정무제2장관실,외무부,보건복지부,재정경제원,총리실,노동부등 8개부처 관계자등 36명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고문으로 국회여성특위 위원장인 이우정 의원과 정옥순·강선영·주양자·강부자·박정수·금진호 의원,여성정책심의위원회 박보희·이연숙씨,정세화 한국여성개발원장,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으로 입후보한 김영정 대한적십자사부총재가 참여하며 한국비정부기관(NGO)대표로 이미경·손봉숙·박영혜씨와 김영자 노총여성국장등이 참가한다. 대표단은 9월1일부터 출국한다.
  • 천재선언/일그러진 세상 비판하는 풍자코미디(영화 초대석)

    ◎기이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좌충우돌 행적/황당무계한 내용으로 진지성 반감 오늘을 사는 한국인에게 세상은 그렇게도 뒤틀리고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처럼 보이는 것일까.자본주의사회의 숙명적인 타락과 인간소외,성적 방종,물신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등….뭔가 잘못돼가는 듯한 세상을 스크린을 통해 마음껏 야유하고 조롱하는 것은 영화감독만의 특권이자 자유일 수 있다.하지만 그럴수록 감독의 영화적 발언은 한층 조심스럽고 치밀한 것이어야 한다. 지난 84년 「바보선언」을 통해 권위주의사회의 허상을 꼬집은 중견 이장호감독(50)이 11년만에 또다시 블랙코미디 영화 「천재선언」(1일 개봉)으로 일그러진 세상에 풍자와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 감독은 20세기말 현재를 『군사권위주의라는 「가시적인 적」이 사라진 대신 개인의 내부에 적이 숨어 있는 시대』라고 규정한다.그가 말하는 내부의 적이란 인간의 정사감각을 마비시키는 물신주의와 속물근성이다.「천재선언」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바보선언」의 90년대 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 역시 「전편」처럼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서장을 연다.『옛날 한옛날 20세기가 막 끝날 무렵 우리나라는 세계화의 길목에 있었습니다.그러나 영화와 정치는 아주 보잘 것 없어서 걱정이 된 하늘은 천사를 내려보냈습니다』 「천재선언」은 이렇듯 우리의 낙후된 정치와 영화를 핑계삼아 황량한 현대인의 심상풍경을 풍자하려 든다. 영화속의 천사는 바로 「수상한 소리」라 불리는 영성(김명곤)의 몫으로,그는 타락한 인간군상을 우화적인 선의 세계로 인도하는 매개역할을 한다.유혹의 늪에 빠진 「이상한 빛」이란 이름의 속물감독 상기(안성기),국정엔 아랑곳없이 주색잡기에만 몰두하는 부패권력의 화신 「어르신」(신충식),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듯한 「알 수 없는 눈물」 진경(홍진경)등을 중심으로 하는 인물들이 좌층우돌하며 펼치는 기이한 행적이 영화의 줄기를 이룬다. 그러나 이 영화는 줄거리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황당무계한 에피소드 일색인데다 영화의 표현방식 또한 「실험정신의 한계」를 넘고 있어 한편의 공상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한 영화감독지망생이 환생한 천사의 신통력으로 현실사회의 영웅호걸들을 만나 영화를 만들게 된다든가 순진한 여고생이 성모마리아처럼 동정녀로서의 임신을 꿈꾼다는등의 설정은 차라리 난센스 코미디에 가깝다.권선징악이란 주제의식을 악의 무리가 불지옥에서 고통받는 장면을 통해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도 영화의 진지성을 해치고 있다. 특히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는 저속촬영(빠른 움직임)기법은 등장인물들을 엉뚱하게 희화화시켜 영화전체의 흐름을 깰 뿐 아니라 영화의 짜임새도,응집력도 떨어뜨리고 있다.이장호감독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풍자정신을 기대한 관객에게 이 영화가 어떻게 비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다양한 장르”… DMZ주제 전시회

    ◎8월1일부터 15일간 전국 50여개 화랑 참여/통일·환경문제 등 미래상 조명/100여 작가 작품 전시… 「토론마당」 개최도 국토 분단의 상징이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생태환경이 파괴되지 않고 보존돼 있는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민족분단과 통일,나아가 인류환경보존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대규모 전시회가 광복절을 전후해 열린다. 「비무장지대를 민족대공원으로 만들자」는 문화운동을 펼쳐온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작업전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반 덕성여대교수) 실행위원회는 오는 8월1일부터 15일까지 「비무장지대 작업전」(FRONT DMZ)을 개최한다. 지난 91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3회째를 맞는 올해 전시회는 광복 50주년과 유엔이 정한 「관용의 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비무장지대 밖의 50여개 화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백여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국적인 행사로 치러진다.전시내용도 비무장지대가 상징하는 민족분단·통일·역사·정치·사회·경제등 이념적 주제부터 생태계 및 환경보존에 관한 주제,비무장지대의 미래상에 관한주제에 이르기까지 폭을 넓혔다. 작가선정위원회는 출품작가들을 30∼40대의 젊은 층을 주축으로 구성,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창조성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고낙범 장문걸 오병욱 배석빈 이강화 도학회 류인 김현근 김재홍 안창홍 최석운 강경구 문봉선 조순호 김아영 박문종 김선두 김호득 오원배 양주혜 임옥상 김병종 오치균 신현중 임영선 조덕현 강요배 박항률 강관욱 성선옥 황창배 안성금 석철주 홍승혜 윤장렬 윤동천 공성훈 이불 전항섭 이인 임정기 민정기 육근병 안필연 이건용 김무기 최정화 한만영 손장섭씨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비무장지대작업전의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뜻에서 오는 7월 총 7백쪽의 「비무장지대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발간키로 했다.또 8월11일에는 국내외 학자들이 참가하는 「비무장지대 국제토론마당」을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갖는다. 행사 개막식은 8월9일 인사동 하나로빌딩앞 공터에서 열릴 예정이다.개막행사에서는 통일시 낭송회,얄타회담과 천막안에서의 한반도 분할을 다룬 코믹풍자극,독일통일 당시의 비디오모음쇼등으로 꾸며진다. 한편 서울의 참가화랑은 공평아트센터,청남갤러리,덕원갤러리,관훈갤러리,가나화랑,가람화랑,갤러리 동주,상문당,서호,나갤러리,대림화랑,동산방화랑,모인화랑,백송화랑,백악 예원,서경갤러리,선화랑,세계화랑,예성화랑,인데코,조형화랑,토도랑,한선갤러리,갤러리 이콘,인데코,갤러리 이즘,서림화랑,샘터화랑,조선화랑,최갤러리,J&C갤러리등.또 지방에선 맥향화랑(대구),쌍인화랑(광주),스페이스 월드(부산),갤러리 한솔(제주),예인화랑(마산),무심갤러리(청주),아라리오화랑(천안) 등이 참여한다. 주최측은 참가작가들과 함께 오는 7월15일 동해안지역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을 답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
  • 불 발라뒤르/재산 불법증식 의혹/“컴퓨터사주 특혜 취득”

    ◎앙셰네지/93년 3억7천만원 축재” 【파리=박정현 특파원】 프랑스의 대통령 후보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가 7백만프랑(한화 10억5천만원)을 넘는 재산 가운데 2백50만프랑(3억7천5백만원)을 부정하게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치인 비리 폭로기사로 유명한 주간 풍자신문 카나르 앙셰네는 8일 발라뒤르 총리가 지난 93년 한햇동안 2백50만프랑의 재산을 취득했으며 이는 대부분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GSI의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르 몽드도 이날 이 주간신문을 인용해 발라뒤르 총리의 비리건을 보도했다. GSI는 지난 87년 민영화 때 임직원에게 1주당 1백프랑 가격으로 주식을 팔았으며 지금은 7배 이상 가격이 올랐지만 94년까지 주식거래는 금지돼왔다고 카나르 앙셰네는 밝혔다. 발라뒤르 총리는 지난 77년부터 86년까지 GSI의 사장을 맡았으며 86년부터 87년까지 민영화 작업 등을 담당하는 재무장관을 지냈다.그는 또 88년부터 93년 총리를 맡기전까지 GSI의 고문으로 있었다. 발라뒤르 총리는 이에대해 『재산문제와관련해 숨길 것이 없다』고 기사내용을 부인했다. ◎발라뒤르 대선가도 치명타/도청사건 겹쳐… 선거임박 “노심초사”(해설) 이른바 프랑스판 워터게이트 사건인 도청사건과 인기급락으로 휘청거리는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에게 결정타가 날아들었다. 특혜성 주식 취득과 부정 재산형성 의혹 사건은 주변 인물이 저지른 도청과 달리 발라뒤르 자신의 일이라는 점에서 직격탄과 같다.대통령 후보인 그의 도덕성과 청렴성은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대선 직전 폭로된 후보의 부정·비리 사건이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대표적 사례는 지난 80년 대통령이었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관련됐던 「다이아몬드 사건」.당시 그는 재선이 거의 확실시되다가 아프리카의 한 나라로부터 다이아몬드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미테랑 후보에게 엘리제궁을 내주고 말았다. 프랑스의 공직자는 재산을 등록은 하되 공개는 하지 않게 돼 있지만 주간신문 카나르 앙셰네가 밝혀낸 발라뒤르 총리의 재산은 7백만프랑(10억5천만원).이중 93년에 취득한 2백50만프랑(3억7천5백만원)은 당시 그의 수입을 계산해 볼 때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의 월급 3만2천프랑(4백80만원)에다 겸직하고 있는 이런 저런 직책에 따른 수입을 모두 보태도 월7만2천프랑,연 86만4천프랑이다.이런 이해할 수 없는 재산증식 부분에 대해 카나르 앙셰네는 발라뒤르 총리가 GSI라는 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았고,주식을 싼값에 사서 비싼값에 팔았으며,그 대가로 GSI 기업을 좋은 조건으로 민영화시켜줬다고 폭로했다. 발라뒤르는 GSI 사장으로 있다가 86년 재무장관으로 입각한 뒤 다음해 GSI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부분을 매각하는 좋은 조건으로 민영화했다.반대 급부로 그는 주식을 싸게 사 지금은 최소 7배 이상 올랐지만 은행외에는 매입이 불가능한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이 돈이 문제의 2백50만프랑을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93년에도 주식상장을 한해 늦추도록 입법 개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발라뒤르는 GSI의 고문을 지낸 88년부터 93년까지 GSI로부터 월급을 받았다는 것이다.다른 주간지는 그가 한달에 10만프랑(1천5백만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불거졌다.인기하락을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발라뒤르 진영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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