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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수사하라”…경찰 “판례 분석 중”(종합)

    국민의힘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수사하라”…경찰 “판례 분석 중”(종합)

    국민의힘 행안위원들, 경찰청 항의 방문“사건 무마는 직권남용이자 직무유기”경찰 “증거 불분명해 현행범 체포 안해” 국민의힘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취임 전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도 처벌을 받지 않은 사건을 두고 “경찰의 폭행사건 무마는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성명문에서 “김창룡 경찰청장이 부임한 지 6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경찰의 정치·이념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 10항을 거론하며 “이 규정은 2015년 6월부터 시행 중인 그야말로 살아있는 법”이라며 “이 경우에는 형법상 단순 폭행 사건과 달리 반의사불벌죄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법 조항은 운행 중인 자동차 운전자를 폭행하는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객의 승하차를 위해 일시 정차한 경우’도 ‘운행 중’으로 본다. 경찰은 택시가 정차 중이었기 때문에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판단해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청장은 직을 걸고 제대로 수사하라”며 “폭행 사건을 덮으라고 지시한 자와 지시에 따라 사건을 무마한 관련자들이 누구인지 즉시 색출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경찰은 관련 판례 분석에 나섰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 내 법조계 출신과 현직 변호사, 이 사건을 실무상으로 취급한 간부들을 중심으로 판례를 정밀하게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변호사로 재직하던 지난달 6일 밤 늦은 시간에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자 그의 멱살을 잡아 폭행하고도 입건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택시기사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서울 서초경찰서는 운전 중인 자동차 운전자 폭행을 무겁게 처벌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아니라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같은달 12일 내사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상황에서) 택시가 운행 중이 아니라고 보고 단순 폭행죄를 적용한 판례도 있고, 다시 운행이 예상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보고 특가법을 적용한 판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당시 현행범 체포되지 않고 파출소로 임의동행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지역 경찰이 현행범 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택시 블랙박스에 당시 영상이 녹화돼 있지 않아 증거관계가 불분명했고, 이 차관이 인적사항을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할 의향을 밝혀 자진귀가 후 출석시켜도 될 것으로 보고 발생 기록만 경찰서로 넘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차관에게 경찰 출석 요구를 했으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후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더 수사할 실익이 없어서 내사 종결로 처리한 것”이라며 “수사 실무상 그렇게 내사 종결한 사례들이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서울경찰청에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통상 중요한 사람에 대한 사건의 경우 발생 보고부터 받지만 결과까지도 일절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준용 전시회 끝나야 3단계”…민주 “황색언론의 작태”

    “문준용 전시회 끝나야 3단계”…민주 “황색언론의 작태”

    문준용씨 개인전-거리두기 음모론민주, “황색언론 작태…가짜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에 개인전을 여는 것을 두고 일부 보수성향 커뮤니티에서 “전시회가 끝나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20일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황색언론의 작태”라고 했다. 조은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마치 대통령의 사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지는 것처럼 왜곡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심각한 방종”이라며 “저급한 옐로우 저널리즘의 작태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윤리를 저버린 채 무차별적인 가짜뉴스와 억측으로 가득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인간됨의 기본 도리’를 저버리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는 “편향된 정치성으로 한 개인의 삶 자체를 가십거리로 만듦은 물론,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는 사회 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지금이라도 자성하고 자숙하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사회자 김세의 씨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3단계가 23일 이후 될 것이라는 말들이 있다. 문준용 씨가 23일까지 개인전을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정 얘기하더니 결국 답정너” 들끓는 檢… ‘제2 검란’ 치닫나

    “공정 얘기하더니 결국 답정너” 들끓는 檢… ‘제2 검란’ 치닫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일환인가”검찰 내부 게시망 위법·부당성 지적 빗발중앙지검 검사들 “중대한 절차적 흠결”시민단체 “헌정 질서 문란의 서막” 비판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 징계가 결정되면서 검찰 내부가 들끓고 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 거부권 행사 촉구를 비롯해 이번 징계 과정의 위법·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의 35기 부부장 검사들은 16일 회의를 연 뒤 검찰 내부 통신망에 “총장에 대한 징계는 임기제를 통해 달성하려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올렸다. 이들은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가 절차적 정의에 반하고 검찰개혁 정신에도 역행한다고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이후 이뤄진 일련의 과정을 보면 징계사유가 부당한 것은 물론 징계위 구성부터 의결에 이르기까지 징계 절차 전반에 중대한 절차적 흠결이 존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경목(40·사법연수원 38기) 수원지검 검사는 ‘검사의 최종 인사권자께 간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의 징계 재고를 요청했다. 김 검사는 “법무부 장관께서는 들어주실 생각이 없으신 듯하여, 검사를 포함한 국가공무원의 최종 인사권자이자 국가행정의 최종 책임자께 여쭙고 간청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라면서 “이와 같은 절차와, 이와 같은 사유로 검찰총장을 징계하는 것이 취임하며 약속하셨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일환인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이번 사례가 대한민국 사법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주시기를 간청드린다”라고 썼다.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국 속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왔던 정희도(54·31기)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그렇게 ‘공정’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답정너’였다”고 법무부와 징계위를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전국의 수많은 검사들이 ‘법무부 장관의 징계청구가 위법·부당하다’고 선언한 것은 (징계)위원장님 말씀처럼 ‘전관예우를 위해 검찰개혁에 저항’하기 위한 것인가?”라면서 “법무부 감찰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법무부 장관의 징계청구 등이 부적정하다’고 의결한 것은 그분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되었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고위 간부들도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사직항의’ 등 조직 와해도 걱정했다. 지방의 한 검사장은 “법치를 부정하는 권력을 민주적인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면서 “힘의 논리로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이렇게 찍어내는 것은 권력자가 늘 강조하는 ‘촛불정신’과 ‘촛불혁명’의 성격까지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검사장은 “대통령이 위법·부당을 집행하면 부당한 권력에 항의하는 행동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이번 징계를 “절차와 증거를 무시하고 억지와 궤변으로 점철된 헌정 질서 문란의 서막”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는 권력의 일탈을 사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수처 협상 공개한 주호영 “與, 검찰 출신 거부”

    공수처 협상 공개한 주호영 “與, 검찰 출신 거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둘러싼 막후 협상 과정을 공개하며 청와대와 여당이 공수처장 후보 ‘내리꽂기’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후보 추천위에서 각 5표를 받아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진욱·전현정 후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 입맛에 맞는 처장, 편향적 검사로 공수처를 채우려고 법 바꿔가며 이렇게 서두르는 게 도대체 정상이냐”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진행한 그간의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주 원내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공수처법이 개정돼 출범 자체를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독립적인 인선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변협 추천 인물과 이 정권에서 중용됐던 차관급 법조인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이 ‘청와대가 검찰 출신을 원치 않는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도 여야가 모두 받을 수 있는 법관 출신 후보를 여러 명 제안했고, 우리는 많은 숫자에 동의했다”고 했다. 공수처장 협상 과정에서 어깃장을 놓은 것은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야 협상 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청와대와 여당이 처음부터 낙점했던 인물을 공수처장에 임명할 태세인데, 야당과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서 거론된 다양한 후보군과 박 의장이 제안한 후보군을 포함해 공수처장 후보군을 원점에서 다시 추천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주 원내대표가 회동 내용을 공개한 것은 정치적 예의에 어긋난 불쾌한 행동”이라며 “김태년 원내대표가 청와대가 검찰 출신 후보에 난색을 표했다고 말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공포되면 곧바로 추천위를 재가동해 공수처장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의석 분포상 추천위 후보 의결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모두 야당과 무관하게 강행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석열 측 “헌재에 ‘징계위 중단’ 가처분, 신속 결정 요청했다”

    윤석열 측 “헌재에 ‘징계위 중단’ 가처분, 신속 결정 요청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기일을 나흘 앞둔 11일 윤석열 측이 징계위 구성의 편향성과 절차적 문제를 재차 주장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징계위 위원을 법무부 장관이 지명하도록 한 검사징계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고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윤 총장 측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헌법재판소에 가처분 신청의 신속 결정을 요망하는 추가 서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지난 9일 윤 총장이 낸 헌법소원 사건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해 본격 심리에 착수했다. 헌재가 윤 총장 측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징계위는 헌재가 검사징계법의 위헌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열리지 못한다. 이 변호사는 전날 징계위 심의에 앞서 사퇴한 위원을 대신해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를 새로 위촉한 것도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예정된 위원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미리 정해진 예비위원이 심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징계 청구 후에 장관이 새로운 사람을 위원으로 지명하거나 위촉할 수 있다면 (심의에) 불공정한 사람을 위촉할 수 있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번 건은 징계위원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가 아닌 ‘사퇴로 공석’이 된 경우여서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의 회피 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 국장은 전날 기피 의결에 참여한 뒤 심의를 회피했다.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회피 시기를 늦췄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변호사는 “위원회가 심 위원을 직권으로 증인으로 채택했는데 이는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회피를 예정하고 있는 사람이 심의기일에 출석해 기피 의결에 참여한 것 자체가 공정성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측은 심 국장의 회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중일 3국 다시 읽다…동아시아를 새로 쓰다

    한중일 3국 다시 읽다…동아시아를 새로 쓰다

    한중일 비교 통사/미야지마 히로시 지음/박은영 옮김/너머북스/404쪽/2만 5000원 유례없는 지배 영역을 구축한 몽골제국에 그늘이 점차 드리우고, 1368년 명이 결국 원을 교체한다. 원의 멸망 즈음 고려는 반원파의 영향력이 세졌고, 이성계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는다. 일본에서는 가마쿠라 막부가 원의 침입을 두 번이나 막아 냈지만, 대규모 군사 동원으로 불만이 팽배했다. 무로마치 막부가 가마쿠라 막부를 교체하고 들어서는데, 공교롭게도 조선 왕조와 마찬가지로 1392년이다. 중국의 정권 교체는 한반도는 물론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한국사만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좀더 높은 곳에서 보면 잘 보일 때가 있다. 미야지마 히로시 도쿄대·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신간 ‘한중일 비교 통사´에서 한중일 3국의 역사 비교로 동아시아의 올바른 역사상을 모색한다. 2002년 도쿄대 교수를 박차고 성균관대로 건너온 저자는 이 분야 유일무이한 거두로 유명하다. 책 서문에 “동아시아 3국 중에서 연구의 축적이 가장 방대한 일본과 중국 두 나라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컸다. 그런데 일본과 중국 사이에 한국을 두고 보면 중일 간 비교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을 깨닫는 일이 종종 있다”고 했는데, 일본인 역사가인 그가 왜 중국사, 한국사 연구에 몰두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전작 ‘나의 한국사 공부´(너머북스·2013)에서 삼국의 통사로 근세의 생동을 짚어 냈다. 중국의 집약적 도작에 따른 생산성 극대화와 인구의 급격한 증가, 그리고 유교를 중심으로 하는 당시 정치 체제 변화를 짚은 ‘동아시아 소농사회론’은 이번 책에서 좀더 넓어지고 깊어졌다. 책은 1부 ‘통사’와 2부 ‘주제사’로 구성했다. 14~19세기 전반을 다룬 통사에서는 과거·관료제와 사대부, 주자학 탄생이 불가분으로 연결된 ‘정치 이노베이션´을 제기한다. 14세기 원의 붕괴와 명청 교체에 걸친 동아시아 변화의 핵심에 주희의 주자학이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본래의 평등성을 전제로 하면서 공부를 통해 이를 깨치고 계급, 그리고 사회질서를 잡으려는 주자학은 당시 세계사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이론 체계였다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 모델을 수용하면서도 한국만의 독자적 양상을 띠고 전개했지만, 일본은 무사 중심의 막번 체제로 정치 이노베이션이 18세기 들어서야 시작됐다.통사에서 도출한 핵심 주제를 엮은 2부에서는 서양에 치우친 동아시아 연구사를 비판하고, 경제 혁명과 집약적 농업의 성립, 그리고 국가의 토지 파악 방식 변화 등을 설명한다. 특히 서양의 시각에서 동아시아를 바라보며 경시하는 유럽중심주의가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치고 있는지를 역설한 부분이 곱씹어 볼 만하다. 국내사 연구에선 지나치게 애국을 호소하는 천박함, 혹은 서양과 일본의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불쾌감이 양존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나아가 서양의 시각에서 역사를 보며 탈아시아에 안간힘을 쓰는 일본, 세계로 향하는 중국의 의도적인 역사 왜곡 등도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런 점에서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자명하다. 한중일 역사를 함께 살피고 세계사와 비교하면서 동아시아의 진짜 정체성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통사를 통해 그동안 편향된 역사 연구관을 걷어 낸다는 점 하나로도 책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원 편향성? 보기에 따라 달라”…“주장 많이 안 받아들여져”(종합)

    “위원 편향성? 보기에 따라 달라”…“주장 많이 안 받아들여져”(종합)

    정한중 징계위원장 “신속 심의” 밝혀“국민들 어려운 시기에 오래 끌면 안 돼윤석열 방어권에 지장 없도록 심의할 것”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10일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로 오래 끌면 안 되니 신속한 심의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징계위 1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절차를 잘 진행해서 피청구인의 방어권에 지장 없도록 심의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징계위원 구성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에는 “그건 보기에 따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 교수는 또 윤 총장 측의 징계위원 기피 신청을 모두 기각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 총장 측의 징계위원 기피 신청은) 옳지 않은 주장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심재철 검찰국장이 윤 총장 측의 기피 신청 의결을 하기 전에 먼저 회피했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그것도 맞지 않는다”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심 국장을 징계위 직권으로 증인 채택한 것에는 “물어볼 게 있어서 채택했다”며 “피청구인의 증인을 7명이나 채택해 줬다”고 말했다. 징계위는 이날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징계 심의를 속개하기로 했다.윤석열 측 “법리적 주장 많이 안 받아들여져” 한편 윤 총장 측 특별변호인 이완규 변호사는 이날 징계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법리적 주장이 많이 안 받아들여져 아쉽다”는 소회를 밝혔다. 감찰·징계 절차상 치유할 수 없는 하자가 있다는 취지로 징계위에 불참한 윤 총장은 특별변호인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검사징계법 심의는 징계 청구로 시작된다고 봐서 징계 청구 시점부터 심의절차는 개시되는 것”이라며 “법무장관이 소집하는 건 부적합하다고 했는데 징계위에서 장관에게 배제되는 직무는 구체적 기일에서의 심의절차에 한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의를 제기했고 기록에 남겨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심 국장에 대해 “스스로 기피 사유가 있어 회피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먼저 회피 의사를 표시해 이후 절차에서 나가는 게 타당한 것”이라며 “의결 정족수 때문에 회피 시기를 조정해 기피 신청 의결에 대한 의결정족수 제한을 점탈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오는 15일 징계위에 윤 총장이 출석할지에 대해선 “그 때 총장이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말을 아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힘 실어주는 文 “공수처 통과 다행, 국민과 약속…새해벽두 출범 기대”(종합)

    힘 실어주는 文 “공수처 통과 다행, 국민과 약속…새해벽두 출범 기대”(종합)

    “공수처장 후보 임명 등 남은 절차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라”야 피켓 항의 속 여 손뼉 자축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여당이 숫적 우위를 앞세워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늦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공수처가 신속하게 출범할 길이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임명, 청문회 등 나머지 절차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진행해 2021년 새해 벽두에는 공수처가 정식으로 출범하기를 기대한다”고 속도전을 강조했다. “기약 없이 공수처 출범 미뤄져 안타까웠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이러한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설치는 대통령과 특수관계자를 비롯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사정·권력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부패없는 사회로 가기 위한 오랜 숙원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를 생각하면 야당이 적극적이고 여당이 소극적이어야 하는데, 논의가 이상하게 흘러왔다”면서 “기약 없이 공수처 출범이 미뤄져 안타까웠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절차를 거쳐 국회에서 개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의결정족수를 현재 6명 이상(총 7인)의 찬성을 3분의 2인 5명 이상로 바꾸며 야당 추천위원 2명의 비토권을 무력화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표결로 처리했다.野 “‘공수처 1호’ 수사대상 윤석열 될 것” 민주, 1년 만에 공수처장 후보 의결정족수7명 중 6명 → 5명 이상으로 변경야당 몫 2명 반대 ‘있으나마나’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은 군소야당과의 ‘4+1’ 공조로 ‘7명 중 6명’ 정족수 규정을 마련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로 법을 제정했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를 고치게 됐다.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원내교섭단체가 3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고, 야당 몫 추천위원 2명을 모두 가져간 제1야당 국민의힘의 비협조로 공수처 출범이 지연되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민주당이 ‘야당의 비토권 보장’을 명분으로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해놓고는 말을 뒤집었다고 지적한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7월 15일 공수처법 시행 후 5개월이 지나도록 국민의힘이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법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개정법에는 추천위 절차 지연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국회의장이 요청한 지 10일 안에 교섭단체가 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선정하지 않을 경우, 의장이 직권으로 한국법학교수회장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을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야당이 위원 선정부터 보이콧해 추천위 구성 자체가 안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공수처 검사의 요건 역시 완화된다. 기존 규정은 ‘변호사 자격을 10년 이상 보유한 자로서 재판·수사·조사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명시했지만, 변호사 자격 보유기간은 7년으로 낮아졌고 재판·수사·조사 실무 경력 부분은 아예 삭제됐다. 민주당은 법조계에 기존 요건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며 불가피하게 문턱을 낮췄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민변’ 출신 등 정권에 우호적인 법조인으로 공수처가 채워지고 1호 수사 대상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편향성 우려를 제기한다.靑 “공수처법 일방 처리라니?국회서 절차 거쳐 개정안 마련한 것” 이에 따라 여야 간 이견으로 차일피일 미뤄져 온 국회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 등 공수처 출범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사에서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밝혀왔다. 공수처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함께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야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신청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까지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입법이 마무리된다.안철수 “朴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독재 불복종 강력 투쟁 총대 메겠다” “거꾸로 돌린 역사 수레바퀴에 압사할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된 이날 “4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휴짓조각으로 만드는 만행”이라며 “야권은 스스로 혁신을 바탕으로 독재정권에 대한 불복종과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는 결국 그 수레바퀴에 깔려 압사할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법치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바랐던 국민들을 배신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는 데 저 안철수가 총대를 메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거대의석을 힘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통과시키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보수진영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들은 민주당의 독주를 막자며 이날 연석회의를 열고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출범시켰다. 비상시국연대를 고리로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모색하면서 조기 정권 퇴진을 위해 대동단결한다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주호영·안철수 등 ‘반문연대’ 손잡아‘정권퇴진’ 비상시국연대 출범 “지분 싸움·노선투쟁 잠시 접읍시다” 비상시국연대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집행위원장, 자유연대 이희범 대표,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김태훈 회장, 신문명정책연구원 장기표 원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7인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연석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 개인 한 사람이 전체를 다스리는 독재가 시작됐다”면서 “70년 헌정사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정당을 압도하는 소위 ‘단일정당 국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고 국가를 정상화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일치단결할 것”이라며 “폭정세력과의 결사항전을 위해 한가로운 지분 싸움과 노선 투쟁은 잠시 접어두자”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김태년 “공수처는 시대요청, 필연적 개혁” 與 박수 자축본회의 통과 때 추미애 미소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공수처는 시대 요청에 따른 필연적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힘찬 박수가, 국민의힘에서는 성난 구호가 터져 나왔다.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에 일제히 찬성표를 누른 민주당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법안 가결을 선포하자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손뼉을 치며 자축했다. 공수처 출범의 교두보를 놓은 순간을 기억하려는 듯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본회의장 스크린을 촬영하는 의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활짝 미소짓는 장면도 목격됐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두 기립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한 사람이 ‘독재로’라고 선창하면 다른 의원들이 ‘망한다, 망한다, 망한다’를 반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법 개정안의 부수 법안이 처리되는 도중에도 투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채 ‘문재인은 독재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1년경력 전 검사가 쓴 책서 ‘윤석열의 검란’ 줄쳐

    추미애, 1년경력 전 검사가 쓴 책서 ‘윤석열의 검란’ 줄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린 9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이연주 변호사가 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가져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수처 반대 연설을 하는 동안 줄을 쳐가며 책을 읽었다. 검사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는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사망, 문재인 정권 독재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헌정사의 치욕적인 날에 주무 장관으로서 굳이 기자들 보는 앞에 연출까지 해야하나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쓴 이연주 변호사는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해 1년 정도 근무한 뒤 사직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 내 내부고발자로 통하는 임은정 검사와 사법연수원 30기로 동기다. 김 변호사는 이 변호사에 대해 “검사 경력 1년이면 검찰업무에 대해 맛만 본 정도로 똥오줌도 못가리는 수준이라 보면 된다”면서 “어렵거나 복잡한 사건도 배당하지 않고 기획업무 같은 것도 맡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초임검사 근무 후 소규모 지방 지청에 발령내는 이유도 작지만 검찰청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고 무엇을 하는지 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로 이후 다시 지방검찰청 본청으로 발령내어 초임 때와는 다른 업무를 맡기는데 3번째 임지까지 마쳐야 조금 검사로서 틀이 갖춰졌다 본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5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까지 지낸 법무부장관이 겨우 20년 전 검사 1년 한 변호사의 책을 무슨 바이블 처럼 본회의장까지 갖고가 일부러 카메라 기자 앞에 노출시킨 것은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짓”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이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짓이 딱 이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스스로도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3년 넘는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국회 본회의장은 도서관이나 국무위원이 독서하는 장소가 아니라며 추 장관을 비난했다. 김 교수는 “법안표결과 의사일정이 진행되는 국회에서, 국무위원이 버젓이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은 국회를 개무시하는 행위”라며 “특히 공수처 강행처리를 반대하는 야당의원의 필리버스터를 개짖는 소리로 간주하는 무례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메라 기자가 주목하고 있는 본회의장에서 보란 듯이 검찰비난 서적을 꺼내 읽는 모습은 누가 봐도 ‘사진 정치’를 의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검사생활 1년 경험으로 검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자의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법무장관이 검찰총장과 극한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도적으로 검찰개혁 구호에나 어울리는 편향적인 서적을 사진에 노출하는 추장관. 참 가지가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총장과의 갈등이 마무리되면 법무장관을 사표내고, 스스로 반성하며 ‘내가 법무부를 떠난 이유’란 책을 쓰라고 제안했다. 한편 추 장관은 책을 읽던 중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윤 총장이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최재경 당시 대검 중수부장과 함께 한상대 전 검찰총장에게 퇴진을 요구한 사건이다. 한 전 총장은 뇌물수수·성추문 사건, 중수부장 감찰 파문 등으로 개혁 요구가 일던 검찰 조직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일선 검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결국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믿는 대로 보지 말고 있는 대로 바라보자

    [정승민의 막론하고] 믿는 대로 보지 말고 있는 대로 바라보자

    보냄과 만남이 교차하는 연말이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는 비상시국이다. 정말 올 한 해는 마스크로 시작해 마스크로 끝나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서로를 없어져야 할 적폐 세력으로 드잡이하는 정치적 독단과 독선은 변함없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대문자는 사전에서만 존재한 지 오래다. 내 편은 진짜고 네 쪽은 가짜다.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보고 싶은 세상을 모자이크처럼 만들어 가는 것이 여의도와 광화문의 실정이다. 하지만 사필귀정(事必歸正)과 파사현정(破邪顯正)으로 구축된 상상의 세계는 의사(擬似)현실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이더라도 이해관계는 숨어 있을 수밖에 없다. 적나라하게 이익만을 추구해도 결과적으로 공공선을 증진하기도 한다. 생활의 세계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것은 정신 승리에는 이바지하겠지만 현실 적합도를 떨어뜨려 미래를 왜곡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현재는 비상시다. 위기를 뚫고 나가려면 평소보다 더욱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한층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모두가 납득하고 다 함께 실천하기 위한 대전제는 객관적인 현실 인식이다. 지식인과 정치인의 역할이 최우선적으로 요청되지만 유감스럽게도 사태는 여의치 않다. 진위를 가려야 할 그들이 오히려 확증편향을 갖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데 열심이다. 우리 진영의 이익과 믿음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정보나 자료는 거들떠보지도 않을뿐더러 음해까지 서슴지 않는다. 사실 사건과 사고의 홍수 속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갈수록 모호하고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도 힘든 판에 일반인이 견뎌 내기는 쉽지 않다. 그 틈을 파고든 것이 반지성이다. 인식 대신 믿음을, 현실 대신 환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중에게 단순 명료한 메시지로 세계를 알려 주는 지침을 내려먹인다. 무조건 우리는 진리고 적들은 거짓이다! 그러나 주관적 기대는 객관적 현실을 꺾을 수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시하던 미국 대통령의 감염은 웃지 못할 코미디였다. 과거부터 이어 온 집단적 확신이나 경험은 새로운 사태 앞에서 무기력할 뿐이다. 실제의 현상을 정치적 손익으로 재단하다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비극을 맞게 된 것이 현재의 미국이 아닌가. 항상 해답은 실사구시(實事求是)에 있다. 믿는 대로 보지 말고 있는 대로 봐야 한다. 편견이나 편향이 없다고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때, 공동체의 위기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불편부당을 존재 이유로 내세우는 지성인의 역할이 중차대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본질적으로 ‘무소속’이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될 수 있다. 혈연, 학연, 지연을 따지는 연고주의자들은 물질적 가치에 침윤돼 위기에 아랑곳없이 파벌과 집단의 이익만을 맹종한다. 모두의 신용을 얻을 턱이 없다.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려는,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자유로운 지성만이 대붕괴를 막는 제동장치가 된다. 특정한 사람만이 브레이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따져 보면 무소속의 결정판은 정부와 언론이다. 사적 이익으로 낙착되더라도 공공재의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행정과 보도다. 둘 다 만인을 위한 만인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치닫는, 그래서 사회 전체를 와해하려는 움직임을 잘 제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자를 연구한 종교학자 오강남은 우선 사물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양행(兩行)의 길을 터득하라고 권한다. 현상의 한 면만 절대화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상아(吾喪我)도 중요하다. 사건과 사람을 정밀하게 보려면 세속에 찌든 자의식을 던져 버리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밀실에 갇혀 지냈던 우리 사회가 새해엔 광장에서 다 함께 거듭나기를 간절히 희원한다.
  • ‘환전상 처형’ 김정은 주재 北정치국회의, 경제운영 비판

    ‘환전상 처형’ 김정은 주재 北정치국회의, 경제운영 비판

    “지도기관들, 주관·형식주의 극복못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최근 경제 운영 전반의 실태를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10월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이 처형됐다는 국가정보원 보고와 연관지을 수 있는 대목이다.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노동당 제8차대회 준비상황 청취와 대책 논의 ▲당 중앙위 조직기구 개편 ▲경제지도 기관의 경제운영실태 비판과 개선 대책 논의 등을 다뤘다. 특히 회의에서는 “경제지도기관들이 맡은 부문에 대한 지도를 주객관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과학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관주의와 형식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태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제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개선하고 당면한 경제과업 집행을 위한 중요문제들”을 논의하고 ‘중요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채택했다. 통신은 회의에서 “당의 경제정책집행을 위한 작전과 지휘에서 과학성을 철저히 보장하고 무한한 헌신성과 책임성을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 속에서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전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이러한 보고 내용을 뒷받침하듯 민생과 당면한 경제난의 문제점들이 지적됐을 것으로 보인다.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가 처형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북한 전문매체는 달러와 위안화 대비 북한 원화 환율이 최근 급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원화 가치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원인으로는 북한 당국의 외화 사용금지 조처가 꼽힌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와 수해, 대북제재 장기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는데, 이것이 도리어 시장에 혼란을 부르고 달러를 보유한 주민들의 불만을 야기해 환전상을 처형했다는 것이다. 이번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8차 당대회 준비와 관련해 “각급 당 조직의 지도기관 사업총화와 선거, 당대회에 보낼 대표자선거를 위한 당회의 진행 정형, 당대회문건 준비정형, 당대회를 전후해 진행할 정치문화행사준비정형” 등에서 나타난 일련의 편향을 지적하고 준비위의 중요 임무와 해당 방향을 제시했다. 또 회의에서는 ‘당의 영도체계와 사상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당중앙위원회의 해당부서기구를 개편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고 조직기구적 문제를 승인했다.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들과 함께 당 주요 부서 간부와 8차 당 대회 준비위원회 성원 등이 방청으로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우리 안의 트럼프주의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우리 안의 트럼프주의

    미국 대선이 끝났다. 한동안 여진이 있겠지만, 트럼프 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트럼프주의’(Trumpism)는 오래갈 것이다. 트럼프주의가 남긴 해악은 파당에 따른 판단과 사실의 부정이다. 트럼프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한 책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목할 만하다. ‘뉴욕타임스’의 문학 담당 기자였고 퓰리처상(비평) 수상자인 미치코 가쿠타니가 썼다. 이 책은 다양한 각도로 트럼프주의를 분석한다. 트럼프주의의 뿌리는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원초적 본능이 있기 때문이며 우리가 이의 제기에 대해 지성보다는 감정으로 반응하고 증거를 신중히 검토하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확증편향의 시대에 ‘나와 우리’는 옳고 다른 사람들은 거짓을 외친다고 믿는다. 사실의 진실성 여부는 더는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다중 매체 시대에는 이런 당파주의의 경향이 더 강해진다. 이제 진실은 ‘죽은 개’ 취급을 당한다. 옳아서 사실을 믿는 게 아니라 ‘우리’가 믿으니 옳은 것이 된다. 아니, 돼야 한다. 그래서 무조건 우긴다. 그렇게 해도 상당한 지지를 얻는다. 트럼프주의가 보여 준 정치공학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발견되는 모습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나타내는 징후다. 진실 추구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모든 것은 의견에 불과하게 된다. 객관적 진실은 없으며, 가짜뉴스가 탐사보도를 대체한다. 정념이 이성을 억압하고, 선동이 차분한 분석을 대체한다. 트럼프 시대 미국의 착잡한 현실을 가쿠타니는 분석한다. 어조는 차분하지만 거기에는 분노가 스며 있다. 그 분노는 미국만이 아니라 확증편향이 득세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살아난다는 걸 느끼게 된다. 트럼프주의의 공격대상은 무엇보다 이성과 비판적 사유이다. 이제 객관적이고 심층적이며 증거에 기초한 진실은 당파주의의 희생물이 된다. 트럼프 시대에 사실은 뻔뻔하게 왜곡됐다. 예컨대 이민 문제가 그렇다. 트럼프는 이민자가 미국에 부담된다고 반복해서 주장한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인 78명 중 31명이 이민자였다. 4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최상위 첨단기술기업 가운데 그 설립을 도운 이들 중 어림잡아 60퍼센트가 이민자들이었다. 그런 진실이 부정된다는 점에서 가쿠타니는 미국 민주주의가 처한 위기를 느낀다. 그렇다면 눈앞에 닥친 진실과 이성의 죽음은 우리의 공적 담론과 정치 및 통치의 미래에 무엇을 예고하는 것일까? 미국에서 당파주의의 경향이 강해지고 이성과 사실을 존중하는 정신이 약화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가쿠타니는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나타나게 된 새로운 플랫폼을 비판한다. 정치인들은 항상 현실을 조작해 왔지만 텔레비전과 이후의 인터넷은 진실을 얼버무리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했다. 그 결과 정치쟁점에 관한 유권자들의 무지가 점점 더 커졌다. 유권자들의 두려움과 분노를 이용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과도한 정보의 배포, 그것을 차분히 소화할 수 없는 해석과 비판 능력의 부재가 사태를 악화시킨다. 언론은 한편으로는 상업주의를 최선의 가치로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는 기계적 중립을 주장한다. 기계적 중립주의는 객관적 사실과 진실 탐구를 부정한다. 보도의 양적 균형만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가쿠타니는 이렇게 일갈했다. “우리는 낡은 패러다임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 같은 경우 99.9퍼센트의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극소수 사람들과 똑같이 다뤄지고 있잖아요. 나는 오래전 보스니아에서 이뤄진 인종 청소와 집단 학살을 취재하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희생자를 정당한 이유 없이 공격하는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도덕이나 사실의 거짓 등가성을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면 도무지 입에 담지 못할 범죄와 그 결과의 공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은 대선 보도에서 거짓 등가성과 기계적 중립이 아닌 진실의 길을 선택했다. 미국의 ABC, CBS, 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인 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거짓 주장을 이어 가자 생중계를 중단했다. 그래서 묻는다. 이런 일이 한국서 일어났다면 언론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트럼프주의는 남의 문제가 아니다.
  • ‘할 말’하는 네이버·카카오 대표들

    ‘할 말’하는 네이버·카카오 대표들

    네이버·카카오의 대표들이 최근 업계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개발자 인력 부족’, ‘해외 플랫폼 업체의 부조리’ 문제 등에 대해 기회가 될 때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네이버가 회장사이고, 카카오도 회원사로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쓴소리’를 내곤 했는데 요즘은 대표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5년 전 시가총액과 비교해 네이버는 20조원(11위)→46조원(5위), 카카오는 6조원 8000억원(42위)→32조원(9위)으로 덩치가 커지는 사이 정치 편향, 알고리즘 조작, 중소업체와의 상생 무시 등의 이슈가 계속 쏟아지자 이제는 업계 관련 사안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례 정책간담회 ‘제24차 목요대화’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 분석 인력 규모를 봐도 (국내와) 차이가 심각하다”면서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 확보가 중요한데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함께 초대된 여 대표도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분석·적용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면서 “개발자 인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너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거들었다. 해외 플랫폼의 부조리와 관련해서는 더욱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구글이 앱 내부에서 결제할 때 수수료 30%를 부과하는 자사 결제 시스템 사용을 강제화하거나 해외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가는 ‘국내 기업 역차별’을 주로 지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구글만의 결제 수단을 강요하는 것이 저희한테 문제이기도 하지만 많은 창작자분들에게 미치는 여파가 크다”면서 “다른 결제 수단도 다양하게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표도 지난 7월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외산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는 판국이다. 국내 플랫폼과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 대표는 자사 쇼핑몰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0여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견이 있다”며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주자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식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여는데 그때도 소신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할말은 한다’…소신발언 아끼지 않는 네이버·카카오 대표들

    ‘할말은 한다’…소신발언 아끼지 않는 네이버·카카오 대표들

    네이버·카카오의 대표들이 최근 업계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개발자 인력 부족’, ‘해외 플랫폼 업체의 부조리’ 문제 등에 대해 기회가 될 때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네이버가 회장사이고, 카카오도 회원사로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쓴소리’를 내곤 했는데 요즘은 대표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5년 전 시가총액과 비교해 네이버는 20조원(11위)→46조원(5위), 카카오는 6조원 8000억원(42위)→32조원(9위)으로 덩치가 커지는 사이 정치 편향, 알고리즘 조작, 중소업체와의 상생 무시 등의 이슈가 계속 쏟아지자 이제는 업계 관련 사안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례 정책간담회 ‘제24차 목요대화’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알리바바의 데이터 분석 인력 규모를 봐도 (국내와) 차이가 심각하다”면서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 확보가 중요한데 뽑고 싶어도 뽑을 개발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함께 초대된 여 대표도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분석·적용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면서 “개발자 인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너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거들었다.해외 플랫폼의 부조리와 관련해서는 더욱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구글이 앱 내부에서 결제할 때 수수료 30%를 부과하는 자사 결제 시스템 사용을 강제화하거나 해외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가는 ‘국내 기업 역차별’을 주로 지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구글만의 결제 수단을 강요하는 것이 저희한테 문제이기도 하지만 많은 창작자분들에게 미치는 여파가 크다”면서 “다른 결제 수단도 다양하게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표도 지난 7월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외산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는 판국이다. 국내 플랫폼과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 대표는 자사 쇼핑몰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0여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견이 있다”며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주자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식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여는데 그때도 소신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차세대 전지 소재로 사용할수도…러 화산서 신종 광물 발견

    차세대 전지 소재로 사용할수도…러 화산서 신종 광물 발견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있는 톨바치크 화산의 용암류에서 신종 광물이 발견됐다. 페트로바이트(Petrovite)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하늘색의 결정체는 특징적인 원자 구조를 지녀 차세대 전지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비장의 카드로 떠올랐다. 톨바치크 화산은 원래 희귀한 원소 광물이 종종 발견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1975~1976년과 2012~2013년 사이 두 차례 분화한 이 화산의 용암 속에서는 이곳에만 있는 광물들이 여러 차례 발견됐었다. 그중 최신 발견이 바로 페트로바이트라는 것이다. 이는 산소 원자들과 황산나트륨 그리고구리 원자 등이 합쳐진 것으로 화학식은 Na10CaCu2(SO4)8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광물의 특징은 산소 원자의 정렬에 있다. 비슷한 사례는 몇몇 화합물에서밖에 발견되지 않을 만큼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광물은 차세대 전지로 기대되는 나트륨이온전지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반복 충전이 필요한 전자 장치에는 리튬이온 전지가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그 원료가 되는 리튬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남아메리카에 편향돼 있어 수요가 늘수록 공급이 불안정해진다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를 대신할 전지로 나트륨이온전지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 원료가 되는 나트륨은 바다와 땅에 널리 있어 리튬과 같은 공급 측면에서의 불안정은 없다. 나트륨이온전지는 최근에 성능면에서도 리튬이온전지에 필적해 점차 주목을 끌고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커다란 결점을 안고 있다. 이 차세대 전지는 리튬이온전지와 마찬가지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이동시켜 전기를 발생한다. 하지만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 불활성의 나트륨 결정이 음극에 쌓여 전지를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해결책이 바로 페트로바이트라는 것이다. 신종 광물은 다공질 구조를 갖고 있어 내부 공간이 통로처럼 서로 연결돼 있다. 덕분에 나트륨 원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 성질이 나트륨이온전지의 음극 소재로 제격이라는 것이다.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스타니슬라프 필라토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교수는 “현재 이런 용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광물의 결정 구조 안에 전이금속(구리)이 소량밖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실험실에서 페트로바이트와 같은 구조의 화합물을 합성함으로써 해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광물학 잡지’(Mineralogical Magazine)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청래, 국민의힘 강연 나선 금태섭에 “친정에 침뱉지마”

    정청래, 국민의힘 강연 나선 금태섭에 “친정에 침뱉지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을 찾아 강연에 나선 금태섭 전 의원이 2016년 민주당의 총선 승리 요인으로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공천 탈락)를 꼽자 정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상식의 정치, 책임의 정치’를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섰다. 금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유의미한 승리를 거뒀던 선거가 2016년 총선으로 이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전 대표, 정청래 의원 같은 ‘주류 중의 주류’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니 그때부터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침체기를 겪고 있는 보수도 진 싸움을 계속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고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의 이와 같은 주장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진실을 알려주마!’라며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박했다. 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지만 오히려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로 당시 당 지지율이 3~4%는 족히 빠졌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기준으로 20대 총선에서 5%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은 68개 지역구, 3%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37군데, 1%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13곳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이해찬·정청래의 컷오프로 핵심 지지층도 집단 탈당을 했고 당사 앞에서는 ‘정청래를 살려내라’며 항의 주장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정 의원은 공천탈락한 사람들이 공천 받은 사람들 뽑아달라고 지원유세를 다닌 ‘더컷유세단’이 탄생했고, 자신은 전국적으로 94명의 후보 지원유세를 다녔다고 부연했다. 또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누구를 공천하면 좋겠느냐?”고 직접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안 없는 컷오프였다. 짜르 황제 이름처럼 짜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었다”면서 “무책임했고 무능했다. 팩트에 기반 하지 않는 확증편향 공천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당의 논리가 싫으면 그 당의 공천을 받지 말아야 한다”며 금 전 의원을 저격했다. 게다가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냉소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철새정치일 것”이라며 금 전 의원을 철새 정치인에 정치 불량배라고 폄훼했다. 정 의원은 금 전 의원에게 “공천 못 받을 것 같으니까 탈당하고, 공천 떨어지니까 탈당하고, 심지어 정상적인 경선에서 본인이 패배해 놓고 진영논리 운운하며 탈당한다”면서 “자신의 사적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고 일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재형, 與 음모론에 “월성 원전, 범죄 개연성 있어 檢에 자료 보내”(종합)

    최재형, 與 음모론에 “월성 원전, 범죄 개연성 있어 檢에 자료 보내”(종합)

    최재형 “감사위원 동의 구했고국민의힘 고발 시점보다 더 빨리 결정”“사건 배당은 대검 내부 문제…우리 판단 아냐”“감사원 신뢰 심히 훼손한 발언”“언론에 ‘조작’ 해명? 상식적으로 보면 돼”檢 산자부 압수수색에 민주당 불만 표출與, 언론 ‘조작’ 표현 해명 안하자 감사원 성토 최재형 감사원장이 11일 월성 원전 1호기 폐쇄 감사와 관련해 “혐의가 인정돼 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 수사에 따라 범죄가 성립할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수사참고자료를 검찰에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조기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하는 등 개입 정황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었다. 여당은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총선 등 정치 상황을 고려해 무리하게 강압적 감사에 의한 발표가 이뤄졌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 여권 안팎에서 검찰의 산업통상자원부 압수수색과 야당의 검찰 고발, 감사원의 수사참고자료 제출 등이 모두 연관돼 있다며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재형 “檢 참고자료 보낼 때감사위원들 이의제기 없었다” 양기대 “국민의힘 고발장 접수와감사원 수사참고자료 제출 시점 동일”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를 보낸 경위를 묻자 “의결 사항은 아니지만 감사위원들의 동의와 양해를 구했고, 이의제기한 위원들은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의원은 감사원이 수사참고자료를 보낸 시점이 지난달 22일로 국민의힘의 고발 시점과 동일하다는 점을 문제 삼자, 그보다 먼저 의사 결정을 했으며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대검찰청에 수사참고자료를 주면서 대전지검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는 “배당은 대검 내부 문제이고 우리가 얘기할 것은 아니다. 대검에 자료를 송부하면서 사건까지 얘기한 전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최재형 “야당 고발 의식해 자료보냈다는 건 사실관계 안 맞아” 최 원장은 여당의 ‘보이지 않는 손’ 의혹 제기에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히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지난달 20일 감사 결과를 공개할 때 수사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언론에 다 이야기다. 야당의 고발을 의식했다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 원장은 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원전 감사 결과와 관련해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는 결론은 아니기에 언론에서 이를 ‘조작’이라고 표현하는 데 감사원이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가치평가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표현은 가급적 보고서에 넣지 않기 때문에 조작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이 변수가 잘못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적용하도록 요구했다”며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실지는 상식적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양이 의원이 “조작이라는 표현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를 동의한다고 보면 되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최 원장은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양이원영 “감사원장, 경제성 조작이란 편향적 사고로 감사 1년 끌며 정쟁화”최재형 “조작? 상식적으로 판단하라” 양이 의원은 “감사원장에게는 경제성 조작이라는 편향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있어서 통상 3개월 감사할 것을 1년 이상 끌며 정쟁화시킨 것”이라며 “내일 시민단체가 직권남용으로 최 원장을 고발한다고 하니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을 둘러싼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 발표에서 한수원 직원들이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담긴 판매단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됐음을 알면서도 이를 보정하지 않고 평가에 사용하도록 했고, 그 결정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도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5일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압수수색을 통해 정부세종청사 내 산자부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서 자료들을 확보했다. 압수 물품 중에는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 물증으로 쓰일 수도 있는 산자부 직원 출입자 명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을 둘러싼 감사 결과를 내면서 “일부 산자부 직원이 감사 전 심야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444건을 삭제했다”고 적시했다. 감사원에서 ‘심각한 감사 방해 행위’라고 지적한 관련 물증 등은 검찰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與 “감사원, 총선 앞두고 무리하게 의결 시도… 강압적 감사”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같은 날 “마치 에너지전환 정책의 심판대인 양 논란을 키운 국민의힘과 감사원에 유감을 표한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월성 1호기 경제성과 대해 “제도상 미비로 인한 ‘경제성 평가 결과의 신뢰성 저하’라는 감사원의 의견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경제성 평가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3일 연속 감사위를 열어 무리하게 의결을 시도했다”면서 “내부 관계자만 알 수 있는 감사 내용이 보수언론에 보도되고, 진술강요와 인권침해 등 강압적 감사에 대한 폭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발표된 것은 일부 절차적인 미흡에 따른 기관 경고와 관련자 경징계뿐으로, 폐쇄 결정의 잘못이나 이사들의 배임 등 문제는 전혀 지적되지 않았다”며 감사 결과를 폄하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에서 산자부 직원들이 월성 1호기 관련된 자료를 삭제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보고서와 관련, “공무원들이 국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모독”면서 “하드디스크를 가져가서 직원들이 동의하지 않은 범위인 자료를 복구해서 공표했다는 것은 명백하게 불법적 행동”이라고 감사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은 기본적으로 수사기관이 아니며 행정 행위에 대해 위법인지, 합법인지 또는 부당한지, 타당한지를 판단하는 기관”이라며 “만약 불법적 요인이 있어서 처리해야 하면 고발하고 검찰이나 경찰이 나서서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자료를 취득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최재형 “여야 간 줄타기? 절대 동의 못해”“제2 윤석열? 정쟁화 의도한 적 없어”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등 종합감사에서 “저희는 처음부터 탈원전 정책을 감사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용두사미라는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번 감사는 국회의 요구에 의해 시작했다”면서 “일단 경제성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감사를 요구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감사 과정에서 여권에서 쏟아진 비판에 대해서는 “제2의 윤석열이라는 말씀도 하셨지만, 정쟁화한 부분은 저희가 의도한 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대통령 득표율 41%’ 발언에 대해서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반론하는 과정에서 그런 단어가 나왔지만 짜깁기해서 말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여야 간에 줄타기했다는 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대권후보 1위’ 여야 동시 당황…“추미애가 X맨”

    ‘윤석열 대권후보 1위’ 여야 동시 당황…“추미애가 X맨”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맨 앞에 이름을 올린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되면서 이낙연·이재명 양강의 대선 구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총장과 격렬한 대립각을 세워온 여권은 물론 윤 총장에게 야권 대선판을 잠식당한 야당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11일 공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여론조사(7~9일 전국 18세 이상 1022명 조사)에서 윤 총장은 24.7%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조사됐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미애 법무무 장관과 갈등이 고조될수록, 여권의 공격이 강해질수록 윤 총장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의 부상을 ‘국민의힘의 몰락’으로 연결지으며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며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주자 블로킹 현상에 미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조사는 가뜩이나 힘겨운 국민의당 도토리 후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으며 아예 도토리 싹까지 잡초 제거하듯 뿌리채 뽑혀버렸기 때문”이라며 “갈 길은 바쁜데 해는 저물고 비는 내리고 불빛없는 산비탈 길을 걷는 나그네 신세”라고 비아냥댔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애당초 중립을 지켰어야만 하는 검찰의 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꼽히는 것은 그만큼 정치적 편향성이 크다는 것과 정부여당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의라는 탈을 쓰고 검찰이라는 칼을 휘둘러 자기 정치를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무리한 ‘윤석열 때리기’가 오히려 윤 총장을 거물로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오히려 괴물 윤석열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도 “윤 총장 대선후보 1위의 일등 공신은 추미애 장관”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추 장관을 “야당을 돕는 X맨”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부상에 대해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만들어낸 결과로 해석하며 대여 공세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이 정부의 폭정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의원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에 이어 야권 후보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5.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2%, 심상정 정의당 의원 3.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인물은 3.4%, ‘없다’ 12.9%, 잘 모르거나 무응답 4.3%로 조사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유력 대권후보로 키워준 쪽은 난폭한 여권이고, 날개를 달아준 쪽은 지리멸렬한 야권”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도부를 향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짜증 섞인 ‘NO 정치’와 사람을 배척하는 뺄셈의 정치는 윤 총장의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며 “일부 대선 잠룡들의 김종인 눈치보기식 소심 행보는 윤 총장의 소신 발언과 권력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과 비교되며 윤 총장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대안 인물을 세우고 신뢰를 회복한다면 반문연대 세력에게 국민들께서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는 확실한 희망을 보여줬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찰의힘’ 당대표냐? 윤석열 자진 사퇴해” 민주, 尹 사퇴 압박 총공세(종합)

    “‘검찰의힘’ 당대표냐? 윤석열 자진 사퇴해” 민주, 尹 사퇴 압박 총공세(종합)

    尹 수사지휘권 박탈 이어 대검 특활비 예산 삭감 수순송기헌 “대검 특활비 예산 삭감 필요, 목적 맞지 않게 쓰여”지난달 국정감사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3강 구도를 형성한 윤 총장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빗대어 “‘검찰의힘’의 당 대표 수준”이라 자진 사퇴하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측근들을 좌천하는 인사 발령에 낸 데 이어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고 이번에는 윤 총장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예산을 삭감해 윤 총장의 입지를 더욱 좁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강병원 “尹, 스스로 진퇴 결정할 시점”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선 후보 지지율 3위? 정치적 중립 의무를 망각하고 끊임 없이 편향된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기 때문으로 ‘검찰의힘’ 당 대표 수준”이라면서 “스스로 진퇴를 결정할 시점”이라고 몰아붙였다. 강 의원은 이어 “이제는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정책까지 일일이 관여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윤 총장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아 ‘국민의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려면 권력 남용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자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법무연수원 강연에서도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해 여권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김태년 “윤석열, 자기 반성부터 해라”“檢, 정부 정책을 수사로 저항해” “정부 정책 평가는 국민과 입법부 몫”“표적수사, 제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해” 김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총장이 전국을 유세하듯 순회하며 정치 메시지를 홍보하는 행태를 국민은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국민 개혁 요구에 맞서 정부 정책 결정을 수사로 저항하고 있는 곳”이라고 비꼬았다.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돼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관련해 검찰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를 압수수색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검찰이 정부 정책 수사는 명백한 검찰권 남용” 김 원내대표는 “검찰은 행정부인 법무부 장관에 소속된 기관”이라면서 “정부 정책과 국정 운영을 평가할 권한이 없다.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과 국민 대표인 입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검찰이 정부 정책을 수사하는 건 헌법상 권력 분립의 경계를 넘어서 입법부 권한까지 행사하겠다는 명백한 검찰권 남용”이라며 “표적수사, 제 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하는 검찰은 변명과 저항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자기 개혁에 앞서야 공정한 국민 검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를 향한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으로 월성 1호기 관련 수사에 특수활동비 논란까지, 검찰은 마치 국민의힘의 주문에 맞게 정부와 국정과제를 향해 칼날을 세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감싸며 검찰을 활용한 정쟁 유발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청래 “윤석열 지지율 높으면 국민의힘에 재앙인데 그걸 몰라” 정청래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높으면 국민의힘에는 재앙이지만 냄비 속 개구리같이 그것을 모르고 있다”면서 “(윤 총장을 국민의힘이) 안 때리는 게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전날 대검에서 있었던 특활비 현장 검증에 참여한 송기헌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검이 제출한 자료는 전체의 20%도 되지 않는다”며 “이 검증으로는 (윤 총장 특활비) 논란이 종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전날 법무부와 대검찰청과 특활비 집행 내역 현장 검증과 관련해, 특활비가 본래 목적에 맞게 쓰이지 않은 정황이 있다며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서 분명히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아직도 특활비가 특수수사 활동으로 쓰이는 쪽으로 정확하게 집행되기보다는 부서나 기관운영 비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런 의심이 많이 들고 실제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예산 심사 과정에서 깎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송 의원은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추미애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하라” 추 장관은 지난 6일 대검 감찰부에 윤 총장의 특활비 내역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윤 총장 특활비 관련 논란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관련 규정 상 특활비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가 특활비를 배정하고 이를 감사원이 확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추 장관이 윤 총장 견제를 위해 부적절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은 총장의 특활비 배정 등 집행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신속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각급 검찰청별 및 대검 각 부서별 직전연도 동기 대비 지급 또는 배정된 비교 내역(월별 내역 포함), 특정 검사 또는 특정 부서에 1회 500만원 이상 지급 또는 배정된 내역 등이다. 추 장관은 앞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총장이 측근이 있는 검찰청엔 특활비를 많이 준다’고 질의하자 “특활비가 올해엔 94억원이고, 내년은 84억원이다. 특활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대검에서 일괄적으로 받아간다.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 “현재는 이른바 루프홀(제도적 허점)이 있다. 대검에서만 구시대 유물처럼 이런 것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與 “윤석열, 정치 의사 표명했는데특활비 84억 정치자금 활용할 수도” 추 장관은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최근까지 특활비가 지급된 사실이 없어 수사팀이 애로를 겪는다는 얘기도 듣는 형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여권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임기 이후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언급했던 윤 총장을 ‘정치 총장’이라며 사퇴를 압박한 뒤 특활비가 윤 총장의 ‘정치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표명했다”며 “어디에 돈을 쓰는지 확인이 안 되는 84억원을 자기 마음대로 쓰면 그 공무원이 정치자금으로 활용해도 전혀 알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도 “그런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추 장관과 여당 의원들의 주장은 법사위에서 곧바로 반박당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지검에) 특활비가 다 내려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현장 일선 검사들의 고충을 들으니까 그렇다는 거고,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최재형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 秋 반박 법사위에 참석한 최재형 감사원장도 대검이 아닌 법무부가 각 청에 대한 배정 등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 등의 ‘정치 자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최 원장은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로 된다. 감사원에서 법무부를 감사할 때 특활비 예산을 어떻게 하고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사했다”며 “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검을 감사할 때 해당 부분을 따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도 특활비는 일률적으로 검찰청 규모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검찰총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며 황당해했다. 대검은 지난 5일 법사위 직후 입장문을 통해 “검찰 특활비는 월별, 분기별 집행계획을 세워 집행하고, 수사 상황 등에 따라 추가 집행한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집행 자료를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 신임 차장검사 상대 검찰개혁 방향 강연한동훈과 ‘몸싸움 압색’ 정진웅 불참 윤석열 총장은 지난 9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차장검사 14명을 상대로 한 리더십 강연에서 검찰개혁 방향과 관련해 “공정한 검찰과 국민의 검찰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국민의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윤 총장은 이날 “공정한 검찰은 형사사법 절차에서 당사자 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당사자주의, 공판 중심 수사구조, 방어권 철저 보장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신임 차장검사들에게 “어머니처럼 세세하고 꼼꼼하게 행정사무와 소추 사무를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참모의 역할과 지휘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지위인 만큼 상하 간을 완충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며 “설득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 설득 능력에는 원칙과 인내가 필수적 요소”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은 신임 차장검사를 상대로 진행됐지만 한동훈 검사장과의 ‘몸싸움 압수수색’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참석하지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구속→보석→유죄...울고 웃었던 김경수 기소 후 25개월

    구속→보석→유죄...울고 웃었던 김경수 기소 후 25개월

    김경수(53) 경남도지사가 6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함상훈)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드루킹 측근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공직선거법 위반은 무죄 판단을 받았으나, 드루킹의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됐다. 2018년 8월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1월 30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김 지사의 수사·재판 과정의 주요 장면을 모아봤다. 의혹 제기 후 불구속 기소까지 ‘드루킹’ 김동원 일당의 불법 댓글 사건이 처음 수면위로 드러난 건 2018년 1월 17일. 이후 드루킹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며 김 지사의 이름이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김 지사는 김씨가 옥중에서 “김경수 앞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열었고 김이 고개를 끄덕여 개발을 승인했다”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궁지에 몰렸고, 결국 국회는 ‘드루킹 특검’을 구성하게 된다. 그해 8월부터 김 지사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특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조사를 벌였으나 김 지사는 “유력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진 소환조사에도 입장을 굽히지 않던 김 지사에 대해 특검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고, 결국 같은달 24일 김 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1심 “드루킹과의 공모 혐의 인정” 유죄 2018년 9월부터 시작된 1심 재판에서 김 지사는 줄곧 “킹크랩 시연회를 본 일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특검이 받아들여 무리한 기소를 벌였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5차 공판에서는 김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와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 사이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던 김씨에 대해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을 구형하며 중형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듬해 1월 30일. 1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댓글 조작 공모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법정구속을 명령했다. 선고 직후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김 지사가 작성한 편지를 대독했는데 여기엔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라 재판에 영향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성창호 부장판사에 대한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항소에의 의지를 밝혔다. 성 부장판사에 대한 여권과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며 결국 김명수 대법관까지 나서 “법상 보장된 재판 독립의 원칙이나 혹은 법치주의 원리에 비춰 적절하지 않다”며 자중할 것을 요청하는 일도 벌어졌다.77일만에 석방…“창원 주거지에만 머물러야” 구속 수감 중이던 김 지사는 구속 수감 77일만인 2019년 4월 17일 당시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의 보석 허가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김 지사 측은 공적인 인물인 만큼 도주 우려가 없고, 1심 판단은 드루킹 일당의 믿기 어려운 진술을 지나치게 의존해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불구속 재판이 필요한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김 지사 측의 손을 들어주며 경남 창원의 주거지에서만 머물려야 한다는 조건 등을 내걸며 보석을 허가했다. 이후 항소심 선고가 진행된 이날까지 김 지사는 불구속 상태에서 줄곧 재판을 받아왔다. 그 사이 드루킹 김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돼 복역중이다. 2심 재판부 “공선법은 무죄·댓글조작 공모 유죄”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중 역작업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나 나머지 댓글조작 공모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하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킹크랩이라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런 조직적인 댓글부대 활동을 용인한다는 건 존경받아야 할 정치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동원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개발자는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만큼 1심이 선고한 징역 2년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김 지사는 이날 법정 구속은 피했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현재 공직에 있는 점, 지금까지 재판에 성실히 임한 점,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보석 허가를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김 지사는 “절반의 진실(공직선거법 위반 무죄)만 밝혀졌다”면서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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