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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앞둔 한국당 사무총장, 영광의 자리 아닌 ‘독이 든 성배’?

    총선 앞둔 한국당 사무총장, 영광의 자리 아닌 ‘독이 든 성배’?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자 당 안팎에서는 후임자로 3선의 강석호, 이진복, 이명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내년 총선이 불과 11개월 남은 상황에서 새 사무총장은 의원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되는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당연직 위원으로 합류할 수 있다. 그래서 사무총장이 되면 자신의 공천권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속설이다. 공심위는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명망가를 데려와 위원장으로 앉히고 내부인사와 외부인사 반반으로 구성한다. 이때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공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자리를 어떻게 된 일인지 한국당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 일부는 자신이 지명될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왜일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적군이 아닌 아군에게 칼을 들이대야’해서다. 당연직 위원으로 공심위원이 되면 대표 등의 뜻에 따라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이때 필수적으로 희생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천에서 떨어진 의원은 자신을 쳐낸 사무총장 등 공심위원에게 원한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이 되면 ‘악업(惡業)을 쌓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18일 “총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이 되면 큰 리스크를 지게 되는 것”이라며 “공천 때 탈락자와 해결할 수 없는 척을 지게 돼 무조건 반길 수는 없다”고 했다. 둘째로는 ‘사무총장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면 총선에서 떨어진다’는 징크스다. 17대 국회 당시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이방호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했다. 그는 공심위 간사로 활동하며 일명 ‘친박’(친박근혜계)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패하며 3선을 꿈을 접어야 했다. 18대 국회 때도 권영세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대로 공심위를 좌지우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원조 친박이었다가 ‘친이’(친이명박계)로 돌아선 김무성 의원을 탈락시켰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에게 덜미를 잡혀,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19대 때도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공심위에 참여했던 황진하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 공천에서 칼을 휘두른 사무총장이 다음 총선에서 떨어지는 것이 반복되자 사무총장 자리를 ‘독이 든 성배’라고 부른다”며 “당대표에게 오퍼를 받은 의원들은 머리가 복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충청권 ‘간판스타’ 없는 민주당, 내년 총선 혁신도시 지정·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나

    충청권 ‘간판스타’ 없는 민주당, 내년 총선 혁신도시 지정·공공기관 이전 카드 꺼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치적 몰락,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 선언.’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이 충청권 선거를 이끌 ‘간판 스타’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충청권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민주당은 그간 각종 악재가 겹치며 대구의 김부겸 의원, 부산의 김영춘 의원 같이 충청권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마련하지 못해 총선 전략에 고충을 겪어왔다. 이에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4개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과 15명의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이 똘똘 뭉쳐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유치 등 충청권 숙원사업 해결을 통해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 사회를 맡아 “오늘 이 자리는 충청권 공동주제를 논의하고 다가올 21대 총선 승리의 뜻을 다지는 자리”라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충청권의 단합을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세종) 대표와 이인영(서울 구로갑·충북 충주 출신) 원내대표는 당정협의회에 앞서 ‘혁신도시의 씨앗을 뿌리고 일자리의 열매를 맺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배경막에 그려진 충남·충북·대전·세종 지도에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질 좋은 일자리를 상징하는 꽃을 다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 대표는 “언론에서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모두 충청권 출신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며 “대통령은 영남이고 총리는 호남이고 당은 주로 충청권인 삼각 축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민주당의 중심”이라며 “지리적으로도 경부 축, 강호 축의 교차점에 있고 남북 간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는 매우 중요한 경제벨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관련 공동주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올해 말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데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도 “오늘 당정협의에서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기준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충청권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접근하는 것”이라며 “당정이 힘을 모아 충청 지역의 현안을 적극 검토하고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이시종 충북지사·허태정 대전시장·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어기구(충남 당진) 충남도당위원장,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충북도당위원장, 조승래(대전 유성갑) 대전시당위원장 및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당정협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지난 4월 청주에서 진행된 제1차 당정협의에서 논의됐던 ‘2030 충청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충청권 미세먼지 공동 대응, 충청권 광역교통체계 구축 연계, 4차산업혁명 충청권 상생벨트 구축 사업의 추진상황도 재차 언급됐다.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의원들은 이날 충남·대전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개선, 지역 성장을 견인할 공기업 추가 이전, 국가균형발전 신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도 추가 건의했다. 또 일자리 관련 공동발전 과제로 대전의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세종의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충북의 태양광·반도체산업 전문인력 양성, 충남의 LG생활건강 일반산단 규제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참여정부 이래 시작했던 1단계 균형발전사업의 전국 10개 혁신도시뿐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포함해 충청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면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을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충청권 출신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충청권 주민에게 큰 선물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각종 지역 현안을 내년 총선 지방공약으로 확정해달라는 제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만들어나가는 일”이라며 “정부 부처 중 여성가족부가 아직 서울에 있는데 함께 일해야 할 부처들이 세종에 있으니 여성가족부도 세종으로 내려와야 하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 역시 주된 파트너들이 세종에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앞서 세종으로 내려오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금 이 자리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해소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 중인데 금년 중으로 국내 후보 도시로 충청권을 지정해주시고 내년에 총선 지방공약으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에 화력발전소가 무려 30개가 가동되고 있어 미세먼지 피해를 받고 있다”며 “최소한 30년이 넘은 화력발전소는 조속하게 폐쇄하는 결정을 위해 당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개신교 원로들 “전광훈, 신앙적 타락…개인으로 나서라”

    개신교 원로들 “전광훈, 신앙적 타락…개인으로 나서라”

    개신교 원로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 목사에 대해 “극단적, 적대적 이념이나 신념을 기독교 신앙과 뒤섞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성토했다. 18일 개신교 원로 9명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목사가 세속적 욕망으로 정치에 나서려 한다면 교회, 교회기구, 목사를 내세우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는 전명금 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민영진 목사(대한성서공회 전 총무),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전 의장), 신경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기총 대표회장의 정치 야욕적 망발은 한국 기독교회를 오로지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낡은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기독교회와 교회연합 기구를 구태의연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로들은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을 위반한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라고 주장했다. 원로들은 한기총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한국 교회의 대표성은 하나의 기구에 있지 않다. 한기총의 대표성은 현저히 약화됐다”며 “한기총은 전 목사 사태를 속히 해결하고 갱신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언론에도 전 목사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전 총회장은 “그분(전광훈)은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로서 간첩이라는 소리를 하는데 계속 보도가 되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보지 않듯이 이것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명예교수는 “목사가 교회의 성직자 자격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기에 금지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교회와 교회 대표의 이름으로는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전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감옥 자리를 바꾸라”고 주장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켜 개신교계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재선’ 트럼프 vs ‘중도’ 바이든 빅매치 유력… 역대 최고 투표율 찍나

    2020년 11월 3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16개월의 긴 정치 여정이 이번 주 시작된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약진했던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취임 첫날부터 재선 준비를 해 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재선을 향한 출정식을 갖는다. 민주당은 오는 26~27일 1차 후보 TV토론회를 열고 공식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긴 대선 여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시동을 건 미국 대선을 이해하기 쉽게 5개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2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방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서의 오랜 정치적 경험과 연륜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경선 후보 TV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기부자수 등 민주당 내부 기준을 통과한 20명의 후보만 참여한다.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 중 누가 살아남을지, 전체적으로 좌클릭한 민주당 분위기에서 중도 성향의 후보가 경쟁을 뚫고 대선 후보로 뽑힐 수 있을지,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6명의 여성 후보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 관심사다. 미국의 정치전문가들과 언론은 대체로 5~6명으로 후보가 압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샌더스 또는 워런, 파멜라 해리스, ‘다크호스’로 꼽히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인 37세의 피트 부티지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꼽힌다. 경선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에 버금가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주목된다.바이든은 경험과 인품, 중도 성향 등이 장점이지만 76세라는 나이가 변수다. 샌더스도 77세로 바이든보다 한 살 많다. 지난 10일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8%가 70세 이상 후보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갖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중간선거를 치르면서 복지와 경제정책이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이는 전통적 지지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출정식을 갖는다. 재선 슬로건은 2016년 대선 때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로 바꾸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중도 성향의 윌리엄 웰드가 트럼프에게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등록 유권자들의 지지가 워낙 공고해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먼저 선거자금이 두둑하다. 현재까지 1억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메시지 전담 직원만 40명이며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선거전략이나 전문가의 자문보다는 자신의 직관에 의존해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경계선상의 무당파 유권자들을 겨냥해 강경한 이민정책과 낙태금지 등 폭발력 강한 이슈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특별검사 조사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 사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재선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최대 이슈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3%의 경제성장률, 반세기 만의 최저 실업률 등 경제성적표를 내놓으며 4년 전보다 경제적 상황이 좋아진 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종신직인 연방 대법관 2명을 보수적인 인물로 지명함으로써 보수적인 사회가치를 지킬 수 있게 된 점을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주요 교역대상국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해 미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이슬람무장단체를 격퇴하고 북한의 김정은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한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벌이는 무역전쟁을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노림수는 ‘사회주의 논란’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자칭 사회주의자 내지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여럿 있어 이를 부각시킬 공산이 크다. 올해 국정연설에서 이미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운을 뗐다. 젊은층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반감이 덜하지만, 냉전을 경험한 65세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예상보다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 특히 소득의 양극화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로 부가 더욱 편중됐다며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등을 주장한다. 대학등록금 감면과 건강보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등 친환경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무너진 미국의 전통적인 질서와 위상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이른바 ‘가짜뉴스’가 판을 쳤다면 2020년 대선에서는 ‘딥페이크’(Deepfake)에 대한 우려가 벌써 만만치 않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동영상 편집 기술을 뜻한다.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편집기술이 뛰어나 가짜와 진짜 동영상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고도의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컴퓨터를 다룰 줄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 유포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동영상은 누군가 속도를 75% 수준으로 느리게 작동하도록 조작하는 ‘초보’ 수준이었다고 한다. 펠로시가 마치 술에 취해 말을 하는 듯한 이 동영상은 유튜브가 내릴 때까지 300만명 이상이 봤다. 미 하원 정보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AI 전문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었다. 애덤 시프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해 “악의적인 인물이 혼란과 분열, 위기를 조장할 수 있고, 이 기술은 대통령선거를 포함한 선거운동 전체를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2020년 대선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율이 6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과 시민권을 획득한 이민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투표율 상승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밀레니얼세대(1981~2000년 출생한 세대)와 2000년 이후 출생한 포스트 밀레니얼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34.2%와 3.4%다. 이는 베이비부머(28.4%)와 침묵과 대공황을 경험한 세대(9.4%)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2018년에는 달랐다고 한다. 45세 이상 유권자들보다는 낮았지만, 투표율이 36%에 달했다. 4년 전의 20%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리고 이들이 민주당 지지 성향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세대와 여성표 못지않게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에 주목한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으로 확인됐다. 고졸 이하 백인 블루칼라층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민주당이 과연 트럼프에게 빼앗긴 전통적인 지지층의 표를 얼마나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위력을 보여 준 여성 유권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근 주한미국대사관 초청으로 젠더 이슈 취재차 방문한 미국에서 만난 매기 하산 미 연방상원의원(뉴햄프셔주)은 “더 많은 여성이 투표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결속돼 있으며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6월 국회 ‘반쪽’ 개문발차…한국당 불참에 민생법안 처리 불투명

    6월 국회 ‘반쪽’ 개문발차…한국당 불참에 민생법안 처리 불투명

    민주, 의원 개별 참여로 대화 여지 남겨 ‘패스트트랙’ 정개위·사개위 연장 난항 추경안 심사하는 예결위 회동도 불가능 민주당 “한국당 경제 청문회 요구 반칙” 평화당 “추경 처리 위해 요구 수용해야”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이 17일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으로 국회가 문을 닫은 지 76일 만인 20일 다시 열리게 됐다. 그렇지만 제1 야당인 한국당을 빼고 일단 열리는 반쪽짜리 국회가 민생법안 등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평화당 유성엽,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 3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 등 모두 98명의 동의를 얻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임시국회 소집은 국회의원 재적 인원 4분의1 이상(75석)이 요구하면 할 수 있다. 다만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한 바른미래·평화·정의당과 달리 민주당은 한국당과 대화할 여지를 남겨둔다는 의미에서 당이 아닌 의원 각자가 알아서 참여하는 방식으로 했다. 이 때문에 이인영 원내대표도 동의서 제출에 참여하진 않았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의 협상 시한인 지난 주말까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지 못하자 이날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개최 요구는 일종의 반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6월 임시국회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해 4당이 국회를 열어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관련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원천무효로 하고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게 이날 의총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향후 협상에 대해 “지금 완전히 결렬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추가 논의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당이 국회등원을 거부하면서 민주당은 일단 한국당을 빼고 임시국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원회는 상임위를 소집해 활동을 시작하고 우리가 맡지 않은 상임위도 간사가 사회자를 대행하게 돼 있으니 상임위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에 제출된 지 이날로 54일째를 맞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지만 추경안 시정연설부터 난관이다. 여기에 추경안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가동도 한국당 소속인 황영철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전임 예결위원의 임기가 모두 종료돼 임시국회가 열려도 즉각적인 심사에 착수할 수 없다. 이달 말 활동기한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연장도 쉽지 않다. 특위 활동기한 연장은 본회의 의결 사안이라 2주 내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특위는 해산된다. 현재 두 특위에는 패스트트랙 법안이 각각 계류 중이다. 민주당 등 여야 4당이 임시국회 소집에 뜻을 같이했지만 한국당이 협상 막판 요구한 경제실정 청문회에 대한 각 당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문제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야당 입장에서 지금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 소집 후 추경과 법안 처리에 한국당이 협조하도록 경제청문회를 적극 수용하라”며 선(先)개회, 후(後)청문을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中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추진… 대미 무역협상 카드 가능성”

    中네티즌 “먼 친척보다 이웃” 환영 日 언론 “핵 향후 대응·경제 논의 할 듯” 중국 정부는 1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중국 최고 지도자의 14년 만의 방북으로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은 공산당 대 노동당의 교류로 이어져 온 북중 관계의 전통에 따라 중국 외교부가 아니라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발표했다.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날 “14년 만의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양국 관계와 미래에 큰 의미를 갖는다”며 “중국 정부는 항상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쑹 부장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을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바란다며,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 노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의 방북은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여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쑹 부장은 “중북은 문화, 교육, 과학기술, 스포츠 등에서 높은 수준의 교류 전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중국 당과 정부는 중북 관계 증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차례 시 주석을 만나 중북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는 “시 주석의 방북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중조(북) 우의와 교류는 원래 역사가 깊다”며 시 주석의 방북 성공을 미리 기원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시 주석이 북미 양국 지도자를 이달에 모두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핵 문제의 중요한 당사자들이 교착 상태를 풀 중요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중국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베이징 798 예술구의 조선만수대창작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1주년과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한 ‘조선사진, 도서 및 미술전람회’가 열렸다. 베이징 화위엔미술관에서는 지난 14일 북한 문화전이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북한 문화전은 세계평화재단, 주중 북한대사관이 주최한 것으로 조선 인민예술가들의 유화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한편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에 주목했다.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북은 미국과 맞대응하겠다거나 북한이 대미카드를 제시했다는 두 가지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핵문제 관련 진전된 안을 받아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무역전쟁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은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비핵화 협상과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지난 2월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향후 대응과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통신은 “전통적 우호 관계의 회복을 안팎에 과시해 전략적인 연대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중국을 후원자로 삼아 대미 협상에 대한 발판을 굳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는 “중국으로선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최저임금, 을·을 갈등 안돼” 소상인·노동자 뭉쳤다

    “최저임금, 을·을 갈등 안돼” 소상인·노동자 뭉쳤다

    “제로페이 등으로 최저임금 타격 완화 재벌 대기업에 을들의 연대로 맞설 것”“저임금과 최저가격 경쟁을 통해 무한 이윤을 탐하는 재벌 대기업 시장 권력에 99% 을들의 연대로 맞서겠다.” 재벌 대기업의 막강한 시장권력을 상대하고자 노동자와 중소상인이 뭉쳤다. 그간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는 듯 보였던 두 이해당사자는 앞으로 을 대 을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경제민주화를 위해 연대해 나가겠다고 17일 선언했다. 최저임금연대, 한국 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한상총련),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노동자-중소상인 역지사지 간담회’를 열고 경제민주화와 노동존중사회를 위해 함께 성취해 나갈 상생 선언문을 채택했다. 김은기 최저임금연대 간사는 “오늘 선언 후 올해 하반기 제도개선 사항을 구체화하고, 내년 예정된 총선에서 주요 의제로 채택되도록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생 선언문 채택을 위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노동자 대표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포함한 경사노위 노동자 대표 3인과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7명, 청년 노동자 등이 자리했다. 백석근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은 “함께 모여 역지사지 토론을 했더니 서로 처지가 다르지 않더라는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최저임금을 말했던 5명 후보 모두 현재엔 입을 다물고 있고, 국회도 문 닫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 자리가 을이 연대해 한국 정치·경제·사회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와 중소상인들은 앞서 4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서로의 처지와 입장을 나눴다. 전국마트연합회, 한국편의점네트워크 등 중소상인 대표들도 최근 최저임금 상승, 초대형 복합쇼핑몰 확산 등 사회적 변화 속에서 겪는 실질적 어려움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기홍 한상총련 상임회장은 “최저임금은 자영업자들의 예컨대 10가지 어려움 중 한 가지로, 다른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 최저임금 타격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론 대기업으로 쏠린 시장을 우리에게 돌려주고, 재벌 권력 시장 독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와 노동자가 손잡고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99%가 연대하면 이미 시장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는 연대할 과제로 ▲지역상품권, 제로페이 등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노동자 경영참가 활성화 ▲중소 유통 및 지역상권 보호 정책 ▲가맹점, 대리점, 임차상인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경제정책 수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임시완 휴가 논쟁’ 핵심은 과도한 ‘행사 동원’과 ‘위로휴가’

    ‘임시완 휴가 논쟁’ 핵심은 과도한 ‘행사 동원’과 ‘위로휴가’

    일부 연예인 출신 병사들의 휴가 일수가 일반병사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모든 휴가를 규정에 맞게 적용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도 불구하고 군이 여전히 연예인 출신 병사를 대외행사에 과도하게 동원하는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방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부터 지난해까지 입대한 연예인 출신 병사 16명 중 13명이 일반병사들의 평균 휴가 일수보다 많은 휴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4명은 100일 이상의 휴가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 일반 육군 병사의 평균 휴가 일수는 59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비교적 최근에 입대한 5명은 여전히 군 복무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일 이상 휴가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일요신문은 올해 3월 전역한 배우 임시완씨가 연가 28일, 포상휴가 18일, 위로 휴가 51일, 보상휴가 14일, 진료를 목적으로 한 청원휴가 12일 등을 포함해 모두 123일의 휴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임시완 소속사 플럼액터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임시완이 군 복무 중 받은 휴가는 123일로 정기휴가와 부상 치료를 위한 병가, 평창 동계올림픽, 국군의 날 행사 등에 동원돼 받은 위로 휴가, 특급전사와 모범장병 표창으로 받은 포상휴가 등이 있다”며 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임시완은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를 했는데, 신병이 입소하면 5주간 주말 근무를 해야 하는 보직 특성상 대체 휴가로 위로 휴가가 40일 추가로 제공되고 25사단 우수 조교 기준 통상 100일 정도의 휴가를 받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연예인 출신 병사를 과도하게 대외행사에 동원하는 관행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로휴가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대외행사에 연예인 출신 병사를 수시로 동원하고 그 보상으로 위로휴가를 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외출·외박 특혜 논란이 끊이질 않자 군 당국은 2013년 제도 시행 16년 만에 연예병사 제도를 전격 폐지했다. 그러나 연예인 출신 병사를 대외행사에 과도하게 동원하는 행태가 지속돼 사실상 ‘연예병사 부활’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가행사에 참여하면 주말과 야간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행사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를 보상하기 위해 위로휴가를 제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군 당국은 “규정을 위반한 휴가 제공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연예인 출신 병사의 대외행사 동원이 계속되는 한 일반 병사와의 휴가 기간 격차 논쟁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군에서 임의로 병사를 행사에 차출한 뒤 과도한 휴가를 주는 것은 병사들 간 위화감 조성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국방·병역의 의무는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민단체 “더는 못 참아. 국회 당장 열라”…세비 반납도 요구

    시민단체 “더는 못 참아. 국회 당장 열라”…세비 반납도 요구

    국회 파행이 장기화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6월 국회마저 등원을 거부하자 시민사회단체가 여야 정당이 조건 없이 국회를 열라고 촉구했다. 5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외면하는 국회를 더는 못 참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민생, 개혁 법안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는데 국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지 수 개월”이라면서 “법정 국회인 6월 국회조차 보름 넘도록 개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면서 “현행 선거제도로 누리던 부당이득을 내려놓기 싫어 선거제도 개혁 요구를 끝내 외면하더니 정치적 잇속을 챙기느라 정상적인 국회 운영까지 훼방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외면하고 국회를 부정하는 정당에 더 기회를 줄 수 없다. 여야 정당은 그간의 직무유기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 당장 조건 없이 국회를 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치 개혁, 국회 개혁을 위해 앞장설 것을 각 정당에 촉구했다. 이들은 “낡은 정치, 시대착오적인 국회, 불공정한 선거는 바꿔야 한다”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린 선거법 개정안을 후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6월 말로 끝나는 국회 정치개특위 활동 시한을 연장하고, 선거제 개혁과 더불어 국회 예산 동결, 국회의원 연봉 산정을 위한 독립기구 설치 등 국회 특권 폐지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을 지고 여야 정당이 세비 반납을 스스로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민소환제를 포함해 임기 중 국회의원을 견제할 장치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소장은 “지금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민주주의를 20년 정도 퇴행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더는 못 참겠다, 파행 국회 규탄한다”, “개혁은 논의 않고 막말 정치를 일삼는 국회의원을 심판하자”고 외치며 국회를 향해 경고의 뜻을 전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시위대 클래스…구급차 출동하자 모세의 기적처럼

    홍콩 시위대 클래스…구급차 출동하자 모세의 기적처럼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뜻으로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200만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시위 도중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빅토리아공원에서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km 구간을 행진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언론들은 시위대를 ‘검은 바다’로 묘사했다. 그런데 이 검은 바다가 ‘모세의 기적’처럼 양갈래로 갈라지는 순간이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군중 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출동했기 때문이다. 시위 행렬은 구급차가 나타나자 길을 터주기 위해 빠르게 길 양쪽으로 이동했다. 순식간에 구급차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일부 남성들은 힘을 합쳐 길 한가운데 놓인 바리케이트를 치워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누군가의 지휘나 명령 없이 시민들 스스로 한 일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정치부 기자인 제피 람은 자신의 트위터에 구급차에 길을 터준 시민들의 사진을 올리며 “오늘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 하코트 도로를 점령한 시위대가 구급차에게 길을 내줬다”고 적었다. 유튜브와 중국 동방일보의 인터넷 사이트 동망(東網) 등에는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게재돼 전세계 네티즌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과 영상에는 “홍콩 시민들이 짱(awesome)인 이유”, “문명화된 시민의 표본”, “아름다운 집단지성” 등 응원과 찬사를 담은 댓글이 달렸다.이날 집회를 주도한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시위 참여 인원이 20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지난 9일 집회 참여 인원(103만명)의 2배에 달한다. 이날 시위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열렸다. 그러나 시민들은 보류할 게 아니라 철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람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많은 홍콩 시민이 이 법이 제정될 경우 홍콩에 거주하는 반 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정부가 마구잡이로 본토로 잡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민주평통 자문회의 제19기, 다시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월요 정책마당] 민주평통 자문회의 제19기, 다시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지난 6월 5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창설 38주년을 맞았다. 그간 관변조직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고 민주평통이 창설되었던 1980년대와는 크게 달라진 통일·안보 상황에 맞게 조직을 전면 재편하거나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러나 일부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민주평통은 헌법에 기초한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통일에 대한 국민여론 수렴과 정책건의, 국민 통일공감대 형성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9월에 출범한 제18기 자문회의는 ‘핵과 전쟁의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활동목표로 삼고 비상한 각오로 활동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이 아닌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18기 출범회의를 개최했으며 국내외 전체 자문위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 평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높아진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림픽 기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것을 대통령께 특별 정책건의했고 이를 성사시켰다. 마침내 국민적 여망이 한데 모아져 북한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이끌었고,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복원되고 북미 대화가 시작되었다. 4월 27일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 더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이후에도 우리 자문위원들은 북미 정상회담과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그리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요한 계기마다 자기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폐쇄된 활동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생활현장의 생생한 국민여론을 정책건의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정부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라운드테이블과 열린 통일포럼을 개최해 민주적 토론문화를 확산시키고, 원탁토론 방식으로 통일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추진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대북·통일정책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통일국민협약’ 또는 ‘통일대헌장’ 채택운동을 제안했다. 열정과 헌신을 다했던 18기 자문위원들의 노력은 ‘한민족 평화·통일 운동사’에 멋지게 기록될 것이다. 9월에 새롭게 출발하는 제19기 자문회의는 구성단계부터 몇 가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재외공관 등 기관 추천 외에도 ‘국민참여 공모제’를 크게 확대했다. 청년층을 비롯해 일반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통로를 크게 넓힌 것이다. 직능분야 자문위원의 40%를 여성으로 위촉하고, 청년 비율도 30%로 높여 조직의 역동성과 국민 대표성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통일 공공외교에 기여할 해외 자문위원들을 적극 발굴하고, 정치적 중립성 강화 등 국민적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일상의 평화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교착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우리는 다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미중 패권경쟁과 주변 국가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면밀하게 분석·대응해 가면서 한반도의 주인인 우리가 주도하여 비핵·평화 프로세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한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그 과정에서 제19기 민주평통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비판이 있기를 바란다.
  • ‘기생충’ 관람한 김병준 “모순에 기생하는 이념 장사꾼들”

    ‘기생충’ 관람한 김병준 “모순에 기생하는 이념 장사꾼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시민과의 대화에 나서며 내년 총선에 대비한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한 뒤 인근 카페에서 토론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선착순으로 모집한 대학교수, 직장인, 대학생, 군인, 문화·예술 관계자 등 4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쉽게 봐서는 안 된다”며 “이를 몹시 단순화해 장사꾼의 심정으로 장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진보 운동한다는 사람들의 결론이 너무 가볍다”며 “이념 장사꾼은 우리 사회에서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모순에 기생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원장 퇴임 후 두 달 정도 미국에 머물다 지난 4일 귀국한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영남대 특강과 대구상고 모임을 갖는 등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13일 대법원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한국당 이완영 전 의원 지역구인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내년 총선 때 김 전 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단독] 한국 언론 신뢰도, 4년 연속 부동의 꼴찌

    [단독] 한국 언론 신뢰도, 4년 연속 부동의 꼴찌

    세계 주요 38개국에서 진행한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언론 신뢰도는 최하위로 나타났다. 한국 언론은 2016년 해당 조사에 처음 포함된 뒤부터 4년 연속 신뢰도 최하위라는 불명예에 빠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13일 공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2%로 38개국 가운데 맨 뒷자리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는 38개국의 7만 5000여 명이 응답했고, 한국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식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2035명이 조사에 응했다.이번 조사에서 자국에서 보도되는 뉴스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평균은 42%로 한국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핀란드는 신뢰도 59%로 해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고, 포르투갈(58%), 덴마크(57%), 네덜란드(53%), 캐나다(52%)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반면 한국은 2016년부터 올해 조사까지 20% 초반 신뢰도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뢰도 35%였던 프랑스가 1년 만에 11%p 하락하며 38개국 중 37위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발표로 촉발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로 프랑스 내 정치와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면서 프랑스 국민들의 언론 신뢰도도 대폭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완(28%)과 헝가리(28%), 그리스(27%) 등도 언론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8]임재성 “강제동원 日 기업, 피해자 화해하도록 정부가 외교력 발휘해야”

    [2000자 인터뷰 18]임재성 “강제동원 日 기업, 피해자 화해하도록 정부가 외교력 발휘해야”

    일제 시기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매각 신청(5월 1일)을 법원에 낸지 한 달 반 가량 지났다. 또한 일본 정부가 5월 2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2018년 10월 30일)과 관련해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기한(6월 18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 이후 악화된 한일관계의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6월28, 29일)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대리인으로 일본제철과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온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는 “정치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일본 기업이 과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2015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제 시기 강제동원 일본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에 참가했다. 제주 4·3 사건 군사재판 생존자 18명을 대리해 재심, 형사보상 청구,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다음은 임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매각신청->감정->매각명령->송달->집행에 3개월 이상 Q: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들은 대구지법 포항지원과 울산지법에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과 후지코시로부터 압류한 자산을 매각해 달라는 신청을 냈다. 한 달 이상 경과됐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고, 실제 자산 매각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며,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가. A: 5월 1일 보도자료를 냈을 때 ‘최소 3개월’이라고 했다. 법원이 매각 명령을 내리고, 일본 기업에 송달되어서 그 명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를 계산한 것이다. 실제 현금화는 그 이후에 이루어진다. 절차를 얘기하자면 먼저 압류한 자산에 대한 감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압류된 일본제철과 후지코시의 자산은 비상장 주식인데, 액면가만 있을 뿐 시장 거래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법원은 감정을 통해 이 주식을 매각하면 집행 비용을 빼고서도 채권자(원고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판단한 이후, 매각명령결정을 일본 기업에 송달시킬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법원행정처가 매각명령결정서를 일본 외무성으로 보내고, 일본 외무성이 일본 기업에게 송달시키는 방식인데, 일본 외무성이 사인 간의 민사소송에서 이 송달절차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 일본 기업들은 매각명령결정서를 송달받고 즉시항고 절차를 통해 다툴 수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유효한 이의제기 사유가 없는 상황이기에 매각명령결정이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본다. 이후 절차에서는 집행관의 재량권이 큰데, 집행관이 일본제철에게 자신의 주식을 사갈지 의사를 물어볼 수도 있고, 경매에 부칠 수도 있다. 법원, 일본제철에 의견서 기회 줘 기간 늘어날 듯 최근 법원으로부터 대리인 측에 통보가 온 게 있다. 민사집행법에 따라 매각명령 과정에 심문기일이 필수적이지만 채무자(일본 기업들)가 외국에 있는 경우라면 심문기일을 생략할 수 있다. 그런데 포항지원에서 심문기일을 열지 않으나, 일본제철에게 의견서를 제출할 기회를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주목을 많이 받는 사건이라 법원으로서도 방어권 행사를 꼼꼼하게 보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쁜 일은 아닌 듯하다. 일본 기업들의 의견서 제출 절차가 이루어지게 되면, 매각명령결정이 확정되기까지의 기간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Q: 그렇다면 여전히 시간이 남아 있다. 이들 일본 기업 자산(일본제철 소유 PNR 주식 19만 4794주 9억 7400만원 상당, 후지코시 보유 대성나찌유압공업 주식 7만 6500주 7억 6500만원 상당)이 실제로 매각되기 전까지 대리인단이 그간 시도해 온 일본 기업과의 협의를 통한 화해 가능성은 있는가.이춘식 할아버지, 연내 해결 희망 A: 대법원 판결 이후 소송대리인단, 지원단은 일관되게 일본 기업에게 합의를 요청해왔다.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의사표시를 하고, 자발적으로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요청이었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면에서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 본사에 수차례 방문하였지만 면담은커녕, 책임있는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법이 정한 집행 절차를 계속 늦출 수 없었다. 그동안 피해자분들에게 ‘일본 기업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을 드리면서 집행 절차를 미루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피해자분들 역시 일본 기업들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어 하셨기에 우리를 믿어주셨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사과는커녕 판결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고령의 피해자분들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께서는 연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신다고 명시적으로 말씀하셨다. 대리인으로서 당사자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Q: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이전까지 대리인들은 일본 기업과 화해를 위한 어떤 일들을 해왔는가. A: 광주 근로정신대 소송대리인단과 미쓰비시중공업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도쿄와 나고야에서 16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일본제철도 일본 내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리인과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물론 이들 협상에서 어떤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일본 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에 나섰던 역사가 존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2010년을 전후로 일본 사회가 그래도 유연성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월급조차 주지 않고 노동을 강요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확정 이후 일본 기업의 태도는 강경 일변도이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일본 기업 강경한 태도 배후에 일본 정부 있는 듯 Q: 일본 기업의 강경한 태도의 배후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고 보는가. A: 그럴 것으로 추측한다. 판결 전에도 16차례 협상을 했던 기업이 판결 이후에는 일절 만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2012년 일본제철 주주총회에서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발언도 나왔다. 화해 통해, 사과와 배상 받는 게 최선의 길 Q: 지금의 한일관계는 사상 최악이라고들 한다. 그 배경에는 강제동원 판결을 꼽는다. 한일관계 타개책으로서 1)피해자 구제를 위한 2+2(한국 정부·기업+일본 정부·기업) 혹은 2+1(한국 정부·기업+일본 기업) 등에 의한 기금 방식 2)국제사법재판소(ICJ)에 대법원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어겼다는 일본 주장이 맞는지를 가려보자 3)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전면적인 외교전쟁을 선언하고 국민들에게도 피해를 감수해 줄 것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온다. 이런 논의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 ICJ에서 가리자는 방안은 부적절 A: 2, 3번은 정치가 없는 방식이다. 2번은 제3자에게 사법적 판결을 하라는 것인데 정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피해자의 권리구제에도 효과적이지 않다.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쪽 정부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일본에서도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사실 자체에 대해 인정한 것은 드물지 않다. 일본 내 소송에서 하급심 법원들은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를 인정했다. 후지코시 사건의 경우 “면학 기회가 있는 것처럼 기망하고 근로정신대로 권유해서 참가시킨 행위는 충분한 판단능력을 가지지 못하고 진학 기회가 제한돼 있던 어린 나이의 여성에 대해 이른바 그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고, 더불어 10대 여성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메이지헌법 하의 법제에서도 위법이라고 평가되는 권유방법”이라고 판시했다. 식민지 조선사람들을 속여서 일본으로 끌고 가 노예와 같은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점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 존재한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ICJ로 가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양국 사회의 합의를 증진시키는 것이 아닌, 사법적 판단에만 목을 매달게 할 것이다. 판단을 받기까지 시간과 비용 역시 상당할 수밖에 없다. 외교전쟁 불사 주장은 이해 안돼  3번 같은 외교적 전쟁 주장은 그 자체로 의문이다. 일부 전문가의 주장으로 알고 있는데, 수사에 불과할 뿐이다. 민주화 이후 어떤 정권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나. 사실상 한국의 민주화 이후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조직해가면서, 식민지 시기 과거사 문제가 상수가 된 상황에서 외교적 전쟁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공방 속에서 결국 피해자들의 권리실현은 또다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싸울 필요가 있다면 싸워야겠지만, 목적이 무엇인지는 명확해야 하지 않겠나. 화해 통한 기금 조성, 초창기부터 논의된 방식  1번은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강제동원 문제가 등장하였던 초창기부터 이야기되어 왔다. 독일 정부와 독일 기업들이 2차 대전에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에게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설립하여 보상한 사례가 존재하며, 일본 기업이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중국 적십자 등을 통한 기금방식으로 배상금을 지급한 전례도 있다. 2010년 12월 11일 대한변협과 일본변호사연합회가 공동선언을 내고 기금방식의 해결에 대한 선호를 천명한 적도 있다. 기금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일본 기업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의사표시를 하고, 배상금을 출연하는 것이다. 이 원칙이 지켜진다면, 기금에 다른 주체들의 참여는 탄력적일 수 있을 것이다.  소송이 아닌 기금을 통한 해결이 더욱 적절한 이유는, 소송에 참여하기 어려운 많은 피해자들의 권리까지 구제할 수 있으며,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불법행위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의사표시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송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연금기록 등 관련 자료가 대부분 일본에 있는 상황에서 엄격한 사법적 입증 책임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피해자가 많지 않다. 또한 판결을 통해서는 손해배상금 지급만을 강제할 수 있을 뿐인데, 피해자들께서는 자신을 끌고 갔던 기업들의 사과를 원하신다. Q: 중국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개별 사안에서 화해를 했는데 왜 다른가. A: 남한과 일본, 중국와 일본이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각 체결한 협정이 다르다.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중국은 일본의 교전국이라는 차이도 존재한다. 그러나 피해자 규모로 인하여 일본의 대응이 다른 것이 아닌가 의심도 있다. 한국은 피해자 숫자는 강제동원위원회에서 파악된 것만 17만명이고 범위를 넓히면 104만명까지 된다는 통계치가 있다. 화해 없으면 강제동원 소송 꾸준히 늘어날 것 Q: 현재 진행 중인 강제동원 피해 관련 소송은 몇 건 정도이고,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가. A: 2018년 10월30일 판결 이전까지 제기됐던 것과 그 이후를 비교해보면, 판결 이전까지 소송 건수로는 16건이었다. 소송 1건에 피해자 숫자는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경우도 있으나 모든 소송을 대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 판결 이후에는 피해자 기준으로 광주 대리인단이 54명, 서울 대리인단이 30여명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日, 협정 아닌 인권 시각으로 강제동원 봐야 Q: 대리인으로서 일본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A: 1965년 협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라고 반복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도, 일본 기업들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청구권협정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양국 정부가 온전히 인식하고, 이들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합의를 체결하지 못했다는 정황들이 다수 확인되었다. 또한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사회는 청구권협정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시기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사법부 역시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는 존재했고, 청구권협정을 통해서도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다만, 소송을 제기할 소권이 소멸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 더 큰 日기업 소송비용  그렇다면 일본 정부로서는 1965년의 협정만을 주문처럼 되뇌일 것이 아니라, 1990년 이후 비로소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며 사회적으로 등장한 식민지 시기 여러 조선인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졌는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청구권에서 인권으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청구권협정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존 해석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시기 피해자에게 온전한 배상과 사과가 이루어졌는지를 살피는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하는 등의 집행절차로 나아가면서 한일관계가 파탄나고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렇다면 20년 가까이 소송에서 싸워 비로소 승소한 피해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침묵해왔던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무너지는 양국관계라면, 그 관계는 문제다.  우스개소리를 하나 하자면 일본 기업들이 강제동원 소송에 대응하면서 국내 대형 법무법인에 막대한 변호사비용을 지불했을 것인데, 이 돈이 실제 피해자들이 청구한 손해배상금보다 클 것이다. 일본 정부든, 일본 기업이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손해일 수 있다. ‘국제법 무시한 대법 판결 잘못’ 日 시각이 잘못 Q: 일본에서는 한일협정이란 국제법이 한국 법률보다 상위에 있는데 한국 대법원이 그걸 무시한 판결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A: 비법률적인 주장이고, 사실 왜곡이기도 하다. 한국이나 일본은 국제법, 즉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을 체결하면, 그에 따른 별도의 국내법을 제정해야 하는 이원론적 법체계가 아니다. 협정을 맺고 국회 비준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지니는 일원론을 취하고 있다. 즉,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1965년 청구권협정은 그 자체로 국내법과 동등한 효력을 지닌다. 국제인권법의 경우 국내법보다 상위 효력을 지녀야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청구권협정은 인권협정도 아니다.  청구권협정이 법률의 효력을 지닌다면, 법률에 대한 최종해석의 권한이 사법부에 있다는 3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청구권협정의 해석권한 역시 각 국가의 법원이 가진다. 즉 한국 내에서 청구권협정에 대한 배타적이고 최종적인 해석권한은 한국 대법원이 가진다. 한국 대법원은 그 권한을 행사하여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반인도적 불법행위 손해배상채권이 소멸되지 않았다고 해석한 것이다. 해석권한을 가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통해 13명 대법관 모두가 의견을 내며 치열하게 해석한 판결에 대해, 일본이 “한국 대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라는 부당한 비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 대구, 광주 3개 지역에서 소송 진행돼 Q: 대리인단 구성은 어떻게 돼있나. A: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과 대구, 광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법무법인 해마루가 대리인으로, 민족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가 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법무법인 삼일의 최봉태 변호사님이 이 소송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등이 지원단체로, 이상갑, 김정희 변호사님들이 대리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8년 10월 대법원 선고 이후 추가소송을 위해 대리인단 규모가 확대되었는데, 서울에서는 민변 공익변론센터, 광주에서는 광주 민변지부를 중심으로 대리인단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일본서 소송 이끈 일본인 지원에 감사 Q: 일본 측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A: 한국에서의 소송 이전, 1990년대 일본에서 강제동원과 관련한 소송이 있었다. 모두 패소하고 2000년대에 한국에서 소송이 제기되어 결국 대법원 판결까지 내려진 것이다. 일본 소송 당시 결합하였던 일본 변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한국 소송 과정에서도 많은 조력을 보냈다. 대법원 판결 이후의 방향에 대해서도 한일 시민사회가 함께 논의 중이다. 특히 일본 측 활동가들은 강제동원 문제를 일본 내에서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금요행동’이 대표적이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앞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인데,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많이 알지만, 정작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금요행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일본에서 일본 기업의 책임을 묻는 활동을 그 오랜 시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상상해보면 고개가 숙여진다.피해자 목소리 누군가 대변해야 Q: 대리인으로서 이번 소송에 임하는 자세라고 할까, 마음가짐은. A: 중압감이 크다. 같은 사무실에서 강제동원 사건을 같이 대리하고 있는 김세은 변호사는 ‘살얼음을 걷는 것 같다’고 한다. 집행절차에 나가가는 과정이 특히 그러했다. 일본 정부의 맹공격과 거대한 일본 기업들의 의도적인 침묵이 있다. 우리 대리인의 역할은 거대한 주체들이 서로 소리지르는 판 속에서 또 다시 배제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한일관계 파탄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여기 피해자의 고통도 좀 보아달라고 이야기하는 역할 말이다. 피해자분들이 정말 고령이시다. 판결에 이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죽기 전에 일본 기업에게 사과를 받고 배상을 받으시는 것, 누군가는 그걸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겠나.   [강제동원 소송 관련 일지]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강제동원 근로자 1인당 1억원 배상 판결  12월 31일: 피해자 대리인, 일본제철 한국 자산 강제집행 신청 -2019년-  1월 3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일본제철 한국 자산 압류 신청 승인  1월 9일: 일본 정부, 한일청구권협정에 근거, 한국에 협의 요청  3월 7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자산 압류 신청  3월 15일: 울산지법, 후지코시 소유 국내 자산 압류 신청 승인  3월 22일: 대전지법,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자산 압류 신청 승인  4월 4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 서울중앙지법에 일본제철, 후지코시,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코크스공업을 대상으로 추가 손해배상청구소송  5월 1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 각 지방법원에 일본제철, 후지코시 국내 자산 매각 신청  5월 20일: 일본 정부,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설치 한국에 요청 6월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한일정상회담 불투명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홍콩 출신 액션배우 성룡(청룽, 成龍)이 전 세계가 주목한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새 앨범 홍보를 위해 대만을 찾은 성룡은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6년 만에 새 앨범 ‘나는 재키 챈 이다’(I Am Jackie Chan)를 들고나온 성룡은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시위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홍콩에서 큰 시위가 있었다는 걸 어제(11일) 처음 알았다. 나는 시위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앨범 홍보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그가 이번 시위에 대해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성룡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위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산혁명으로 인한 홍콩의 경제적 손실이 48조 원에 달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강성대국(중국) 없이 번성하는 곳은 없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를 소개했다. 또 “홍콩이 합리적으로 미래를 직시하고 조국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런 그가 우산혁명의 10배에 달하는 대규모 시위를 몰랐겠느냐는 의문이다. 친중파로 잘 알려진 성룡은 그간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춘절 연회 무대에 오른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는 ‘국가’(國家)와 ‘중국’(中國) 등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열창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200인에 포함돼 중국 국가를 부르는 선전물에도 참여했다. “홍콩 영화는 곧 ‘중국 영화’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중국 국정 자문기관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신분인 성룡은 지난해 양회에서 “대단하다 내 나라”라는 소감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올 3월 열린 양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한편 지난 9일 홍콩에서는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모인 홍콩 시민은 103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은 홍콩과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본토와 타이완, 마카오 등에 범죄인을 넘겨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이 법안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즉 중국과 홍콩은 하나의 국가지만 체제는 다르다는 뜻으로 1982년 덩샤오핑이 처음 거론했다. 이 원칙이 본격 적용된 것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중국은 선거에 개입해 친중파를 포진시키는 등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했고 이에 분노한 18만 명의 시민들은 2014년 우산을 펼쳐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에는 햇볕이 내리쬘수록 우산을 더 높이 펼쳐 하늘을 막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이번 시위 역시 중국의 ‘내정간섭’을 막겠다는 의도가 가장 컸다. 범죄인 인도법안이 통과되면 ‘일국양제’의 취지가 무색해질 거라는 게 홍콩 시민들의 생각이다. 중국이 홍콩에 있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거라는 우려다. 격렬한 항의 시위에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하며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나 홍콩 야권과 시민단체가 오는 16일 또다시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희호 여사, 오늘 ‘동지 DJ’ 곁으로…사회장 추모식 엄수

    이희호 여사, 오늘 ‘동지 DJ’ 곁으로…사회장 추모식 엄수

    고 이희호 여사가 1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곁에 안장된다.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이 여사 안장식을 연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해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를 거행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가 추도사를,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조사를 낭독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회장 추모식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사회로 현충원 현충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추모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 총리가 조사를,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김성근 목사가 추도사를 낭독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도 대독 된다. 장례위원회는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아닌,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장’으로 장례 절차를 치르기로 했다. 전날까지 1만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안장식은 국방부 주관으로, 유가족과 장례위원 등 일부만 참석한 채 진행된다. 장례위원회에는 문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으로, 여야 5당 대표와 정치권·시민사회 원로가 고문으로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의원 전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도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5당 대표 추도사… 국립현충원 추모식 국민 누구나 참석 가능

    오늘 5당 대표 추도사… 국립현충원 추모식 국민 누구나 참석 가능

    오전 7시 창천 감리교회서 장례 예배 8시 50분쯤 ‘동교동 사저 기념관’ 방문 9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추모식 거행 이낙연 총리 조사… 김정은 조전도 낭독 김홍걸 “김정은 위원장 조의문에 감사” 안장 예배 후 김 前 대통령 곁에 영면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은 이 여사를 추모하는 많은 국민이 참석할 수 있도록 14일 사회장 추모식으로 치러진다.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여사의 생애와 대한민국의 민주, 여권 신장의 기여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추모에 나타났다”며 “이런 취지에 따라 내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추모를 원하는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장 추모식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모식 행사는 오전 6시 30분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행렬이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운구행렬은 오전 7시 고인이 신앙생활을 했던 서울 서대문구 창천 감리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드린다. 예배 후 운구행렬은 오전 8시 50분쯤부터 서울 마포구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기념관’을 방문한다. 동교동 사저는 과거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군사정권에 자택 연금을 당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운구행렬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으로 이동한다. 추모식은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거행된다. 추모식에서는 정부를 대표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고인에 대한 조사를 낭독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민주평화당 정동영·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추도사를 한다. 장례위원회 고문단 요청을 수락했던 여야 5당 대표가 추도사를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 여사의 사회장은 5당의 당 대표가 참석해서 추도사를 한다”며 “국민이 함께 추도하는 사회장으로 모든 국민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도 함께 낭독된다. 김 위원장의 조전은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대독한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북측에서도 여러 가지 정치, 외교적으로 고려한 부분이 있고 그 점은 우리가 십분 이해한다”며 “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 좋은 내용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것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문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여야 5당 대표와 정치권 원로 등이 고문을 맡는 3300여명 규모의 장례위원회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홍걸 의장은 “이번 장례 절차는 과거 어머니와 사회 활동을 같이하셨던 분들, 어머니와 뜻을 같이하신 많은 분이 함께 참여해 사회장으로 치르고 있다”며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많은 국민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만드는 행사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추모식은 이 여사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 상영과 상주와 유족, 장례위원과 내빈이 차례로 헌화 및 분향한다. 이후 유족대표가 인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추모식이 끝나면 오전 10시 50분부터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기존 묘를 개장해 김 전 대통령과 합장하는 국방부 주관 안장식이 열린다. 이 여사는 유족과 장례위원만 참석하는 안장 예배 후 평생의 동반자였던 김 전 대통령 곁에 영면하게 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장·통장 수당 내년부터 월 30만원… 총선 민심 잡기?

    정치권 “총선 앞두고 선심성 정책” 당정이 13일 15년간 묶여 있던 월 20만원인 이장·통장 기본수당을 내년부터 월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행정안전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장·통장 처우개선 및 책임성 강화’ 당정 협의를 열고 행안부 훈령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이장·통장의 기본수당을 30만원으로 지급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정부는 내년도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 기준을 개정해 이달 안에 이장·통장 기본수당 인상을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은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당정 협의에 참여한 김두관 의원에 따르면 당정은 수당 인상을 위해 연간 약 1300억원의 지방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장·통장은 9만 5198명(이장 3만 7088명, 통장 5만 8110명)이다. 수당을 10만원씩 추가 지급하면 현행 3122억원에서 1333억원 증가한 4455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방정부 재원 범위 내에서 지급하는 것”이라며 “행안부 예산편성 지침으로 결정해 226개 시군구와 세종, 제주 등 228개 지방정부에서 자체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당정은 이장·통장이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현재 리, 이장은 지자체에 법령 근거가 있지만 통, 통장은 지자체 법령에 명시적 규정 없이 조례 또는 규칙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며 “지자체법에 통과 통장에 대한 근거 규정을 두는 법안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장·통장은 각 지역에서 복지지원 대상자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10여년간 동결된 수당을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내년 총선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의심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이장과 통장 등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총선에서 조직표 활용 등을 노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 대표 도전 심상정 “한국당 퇴출” 양경규 “어대심 없다”

    당 대표 도전 심상정 “한국당 퇴출” 양경규 “어대심 없다”

    정의당 차기 당권경쟁이 심상정 의원과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심 의원과 양 전 부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당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심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당 대표가 돼 총선 승리로 기필고 승리하겠다”며 “당 역량을 총화해 30년 낡은 기득권 양당정치 시대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정의당은 더 이상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고, ‘크고 강한 정당’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을 대폭 늘려 ‘비례 정당’ 한계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 방안에 대해 “공직후보 선출 방식에 당원 뿐만 아니라 지지자와 국민이 참여 하는 개방형 경선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총선 후보 공모로 자격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 의원은 또 “유능한 경제정당이 돼 집권의 길을 열고,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고 육성해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오늘 아침 영원한 동지 고(故) 노회찬 전 대표를 뵙고 왔다”며 “촛불혁명을 완수하는 집권정당을 향해 당당히 국민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승자독식의 선거제도가 바뀌면 양당 체제는 바로 무너질 것이고 정의당은 교섭단체 이상의 유력 정당으로 발돋움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선거”라며 “오랫동안 기득권에 안주해 온 민주당은 한국당의 부활을 막을 수 없다. 정의당이 승리해야 한국당을 퇴출시키고 과감한 개혁을 견인 할 수 있는 만큼 대표가 됐을 때 가장 중요한 소명이 바로 총선 승리”라고 말했다. 3선인 심 의원은 정의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정의당 후보로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양 전 부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리더와 정치인의 당이 되어 가는 것이 오늘 정의당의 모습”이라며 “당 운영 방식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전 부위원장은 “거대 양당과 구분되는 제3세력으로서의 진보 야당임을 강조하고, 민주적 사회주의 지향을 담은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전면적 녹색 전환, 소득격차 해소, 강력한 자산 재분배를 3대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심상정 의원의 독주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어대심’, 즉 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라는 말은 진보정당인 정의당에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훌륭한 정치인,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표 정치인이 반드시 필요하고 심 의원이 그런 역할을 한 것은 전혀 부정하지 않지만 그것만으로 진보정당은 성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오는 19∼20일 후보등록을 한 뒤 다음달 8∼13일 투표를 진행하고 13일 투표 마감 당일 선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소병훈 국회의원, 구시대적 ‘지방의회 시민청원제도’ 뜯어고친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소병훈 국회의원, 구시대적 ‘지방의회 시민청원제도’ 뜯어고친다

    13일 소병훈 국회의원(경기 광주시갑, 더불어민주당)은 시민 청원권 확대를 위한 지방자치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시의원의 소개 없이도 일정한 수 이상의 주민 동의를 받으면 청원 제출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청원에 관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제출·접수·관리가 가능한 전자 청원시스템을 구축하게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청원권은 헌법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하는 기본권으로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각 지방의회에서 규칙으로 청원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청원제도는 시의원 소개로만 청원서 제출이 가능한 제한적 구조와 방문 접수를 통한 문서 제출 등의 절차상 번거로움으로 인해 참여 없는 반쪽 청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소 의원은 “지방의회는 시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근본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곳”이라며 “시민의 참여와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게 헌법에서 부여한 기본권인 청원권을 확대해야 한다.”라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개정안 발의를 제안한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은 “청원권은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청원권 확대는 시민의 정책 참여 욕구 충족과 권리 구제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라며 제안 취지와 청원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말했다. 또한 신 의장은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2017년 촛불민심을 통해 시민들의 폭발적인 정치 참여 욕구와 민의를 경험했다. 청원권 확대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과 참여를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라며 청원권 확대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청원권 확대는 시민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사회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신 의장의 취임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한편 개정안에는 전자 청원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조례로 정하도록 되어 있어,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에 맞춰 ‘서울시의회 시민청원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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