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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포용·혁신 가치와 부합… 지방분권 앞당기는 강소도시 될 것”

    “순천, 포용·혁신 가치와 부합… 지방분권 앞당기는 강소도시 될 것”

    허석 전남 순천시장은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 열리는 균형발전박람회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16일 “순천시가 균형발전박람회를 유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포용과 혁신의 가치와 부합되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라고 뿌듯함을 보였다. 허 시장은 “그동안 광역도시 위주로 열렸던 박람회를 중소도시로 확대 공모해 순천이 기초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진정한 균형발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 등 정치권에 지역 개최의 중요성을 수차례 설득하며 노력한 끝에 유치 결실을 봤다. 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이다. 행정 수도가 세종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지도상으로 보면 수도권에서 중간 지점으로 옮겨진 것이다. 하지만 남쪽의 끝인 남중권은 아직도 소외돼 있다. 그는 “진정한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의 대극인 남중권, 남중권의 중심인 순천으로 무게가 옮겨져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균형발전박람회로 남중권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고,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한 축을 담당할 대표적인 지방 강소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전 국민 아이디어로 추진하는 ‘전국 사회 혁신가 in 순천대회’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이 대회의 성공 개최는 순천시가 남해안 남중권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균형발전박람회가 지방분권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국토가 고루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도시, 가장 경쟁력 있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28만 시민의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日서 40만 관객 ‘신문기자’, 심은경의 힘 통할까

    日서 40만 관객 ‘신문기자’, 심은경의 힘 통할까

    배우 심은경(25)이 주연을 맡은 일본 영화 ‘신문기자’가 오는 10월 국내 개봉한다고 수입·배급사 더쿱이 9일 밝혔다. 지난 6월 일본에서 개봉한 ‘신문기자’는 TV광고 없이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4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신문기자’는 주인공 요시오카 에리카 기자가 일본 최고권력자가 연루된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이야기다. 영화 속 사건은 아베 신조(67) 일본 총리가 연루된 초대형 사학 비리와 빼닮았다. ‘아베 사학비리’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가까운 가케학원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하는 등 아베 정권이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영화의 원작은 모치즈키 이소코(43)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가 쓴 동명의 논픽션 소설이다. 심은경이 연기한 요시오카 에리카는 모치즈키 기자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다. 실제로 가케학원 비리를 취재한 모치즈키 기자는 2017년 기자회견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에게 23차례 질문을 던진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고 권력의 탄압을 극복해가는 영화 속 이야기는 현실과 이어져 있다. 자국 정치 스캔들을 다룬 영화에 외국인 배우를 주연으로 섭외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일본 경제지 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최초에는 일본 유명 여배우인 미야자키 아오이와 미츠시마 히카리에게 주연을 제안했으나 두 배우 모두 고사했다. 반(反) 정부인사로 찍힐 우려 때문이다. 주연 배우 섭외에 난항을 겪던 와중에 당시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 한국 배우 심은경을 주연으로 낙점했다. 심은경이 요시오카 역을 맡게 되면서 캐릭터 설정도 바뀌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요시오카 역에서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미국에서 자란 요시오카 역으로 탈바꿈했다. 출연진뿐만 아니라 스태프 섭외에도 난항을 겪었다. 감독이 최초 원했던 스태프들은 방송·영화업계에서 퇴출될 지 모른다며 거절했다. 이미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도 엔딩크레딧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신문기자’ 개봉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고 우익지인 산케이는 아예 침묵했다. 지난 6월 28일 일본에서 개봉한 ‘신문기자’는 TV광고 없이 입소문을 타면서 40만 관객을 돌파했다. 수입은 4억엔(한화 44억원) 이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가와무라 미츠노부(69) 총괄 프로듀서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비판 영화라 흥행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흥행 수입 3억엔만 넘기를 바랐는데 예상을 뛰어넘어 기쁘다”고 했다. 심은경은 사회 고발 영화를 이례적으로 흥행시키며 일본 영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7월 2일 영화전문 웹사이트인 에이가닷컴(eiga.co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심은경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년 전 일본 매니지먼트사 ‘유마니테’와 전속계약을 맺고 일정이 없는 주말마다 일본에 가서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노력 끝에 얻은 성과다. 10월에는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블루 아워’도 개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장상 위조 혐의’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다음 달 첫 재판

    ‘총장상 위조 혐의’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다음 달 첫 재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에 대한 재판이 10월부터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다음 달 18일 오전 11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날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입증 계획을 논의한다. 피고인이 법정에 나올 의무가 없어 정 교수는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는 딸 조모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위조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정 교수와 조 장관 측은 딸이 동양대 교양학부가 주관하는 인문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이에 따라 표창장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의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밤 정 교수를 기소했다. 공소시효가 임박해 서둘러 기소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정 교수의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정 교수 측은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무리하게 기소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이인걸 변호사를 비롯해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 8명과 김종근 변호사 등 LKB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 6명 등을 선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피부색이 다르다고…상상못한 하와이의 인종차별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피부색이 다르다고…상상못한 하와이의 인종차별

    매일 아침 진하게 한 잔 마시지 않으면 하루가 개운하지 않은 것은 하와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커피 한 잔의 절실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매일 아침, 바쁜 하루의 시작에도 항상 한 손에는 샷 추가를 한 커피 한 잔이 들려 있었고, 그 습관은 하와이 섬 생활 중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다행히도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로컬 커피숍 몇 곳이 있다는 점은 섬에 정착할 초창기 필자에게 큰 위안이 되곤 했다. 그런데, 마치 남들만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인종차별’ 경험을 바로 이 곳, 커피숍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다. 말로만 들어왔던 미국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경험은 평소 자주 찾았던 커피숍에서 주문을 마치고 음료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한국의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점과 같이 이곳에서도 주문 시 주문자의 이름을 묻고 주문한 음료가 완성되면 그 이름을 불러서 음료를 전달하는 방식인데, 분명 필자 이름으로 ‘임’이라는 성을 명시했지만, 웬일인지 직원으로부터 건네 받은 음료에는 ‘옐로우’ 라는 단어가 무심히 적혀 있었다. 커피 잔을 받아 들었을 당시에는 상황 파악을 쉽게 하지 못했고, “엥? 옐로우?” 라고 속으로 읊조렸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싶었던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시안인 필자를 가리켜 굳이 ‘노란색’ 이라고 적어 준 매장 직원의 경솔한 태도와 이 같은 상황을 처음 마주한 필자의 곤혹스러운 감정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그저 지나간 옛 일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 얼마 전 또 이와 같은 상황을 마주했다. 하와이를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하와이 소재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주문하던 아시아계 여행자들이 인종 차별을 당한 사례가 공개돼 공분을 산 것.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지인들과 함께 찾았던 현지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주문을 받은 직원이 고객이었던 아시아인을 향해 눈을 가로로 찢는 동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현장에서 곧장 항의하자, 문제의 직원은 사과 대신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던 것을 전해졌다. 특히 이 일은 피해자들이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계속됐는데,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 여행자들이 몇 차례 해당 매장을 찾아 매장 총 책임 매니저와 당시 사건에 연관된 직원에게 항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매장 측은 오히려 “그런 일이 있었을 리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 지역 중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외에도 필리핀계 동남아시아인 등의 거주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비교적 인종차별 사건 발생 비율이 낮기로 소문난 하와이에서 조차 이 같은 일들을 뜻하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최근 조사된 현지 언론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 가운데 인종차별을 경험했거나 미국 내에 인종차별 현상이 여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수는 전체 아시아계 이민자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라디오 방송국 NPR과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미국 거주 아시아인 가운데 약 61%가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했거나, 존재하는 사회 문제’라며 이 같이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던 것. 해당 조사는 약 7주 동안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성인 3453명에게 질문, 정치, 사회, 교육 기회, 사회적인 안전망 등과 관련해 인종 차별을 경험했거나 목격했던 경험을 묻는 질문이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해당 조사에 참여한 흑인 응답자 중 약 92%가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 역시 경험한 바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일부는 치료를 받으려고 찾았던 병원도 진료 시 의료진으로부터 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설문에 응답한 약 900명의 백인 중 약 절반 수준의 55%의 백인들 역시 미국 내 인종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들 역시, 자신들의 주변 지인들 가운데 유색인종에게 가해지는 인종 차별적인 폭력을 줄곧 목격했다는 설명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내에는 일명 ‘인종차별 지수 지도’로 불리는 인종 차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도가 존재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치 여행 시 참고할 가이드 용 지도를 활용하듯, 해당 지도는 미국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할 시 외국인들이 주로 활용하는 지역별로 상이한 인종차별의 정도의 여부를 담은 지도인 셈이다. 해당 지도는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990년, 2000년, 2010년, 2016년 등 총 4차례에 걸쳐서 조사한 것으로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시안, 아메리카 원주민, 다인종 혼혈 등으로 분할해 각각의 인종의 주요 거주지를 표시했다. 해당 조사를 마친 워싱턴포스트가 출고한 원고의 제목은 ‘America is more diverse than ever — but still segregated’였다. 미국은 전보다 훨씬 더 다양성을 가진 사회가 됐지만, 과거처럼 여전히 인종차별이 명백히 존재하는 사회라는 풀이었다. 실제로 이들이 조사 후 곧장 밝힌 인종별 거주지 변화 현상에 따르면, 과거 대표적인 미국의 백인 거주 지역이었던 워싱턴 DC. 일대에는 지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거주 비율이 약 300% 이상 증가, 같은 기간 아시안계 미국인은 약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90년 미국 대도시의 약 90%에서 인종적인 계층화 문제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통해 과거보다 비교적 통합적인 미국으로 발전하는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그러면서도 ‘디트로이트와 시카고와 같은 동부지역과 남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종이 타 인종을 차별하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으며, 하나의 인종 집단에 의해 지배되는 지역적인 특성을 가진 곳도 발견됐다’며 일종의 인종 차별 문제가 미국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건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건

    한국에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듣게 되는 가장 당황스러운 이야기 중 하나는 여성의 지위가 너무 많이 신장됐다는 것이다(아,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귀었나…).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공부 잘하는 여학생들을 못마땅해하며, 능력 있는 직장 여성 동료를 저평가하고, ‘미투 운동’을 심히 불편해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우리 세대가 젊은이였던 30~40년 전과 비교하는 것이라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2019년 한국은 거의 모든 기준에서 가부장 사회이고, 여전히 남성이 훨씬 많은 특권과 권력을 행사하는 강고한 구조에 기반해 있다. 성평등을 측정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개 경제활동, 교육, 보건과 안전, 정치적 권한 등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격차를 비교한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8년 성 격차 지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9개국 중 115위에 해당했다. 4개 지표 중 경제활동 영역에서 남녀 격차가 가장 심각했다. 한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56%로 남성에 비해 20% 정도 낮다.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가 임금 100을 받을 때 63을 받는다. 여성 노동자의 반 정도가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이들은 남성 정규직 임금의 40%를 받는다. 중위 임금의 3분의2 이하를 받는 노동자를 저임금 노동자라고 할 때, 한국 여성 노동자의 35%가 해당돼 OECD 최고 수준이다. 쉽게 말하면 한국 여성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설사 취업이 된다 해도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나쁜’ 일자리에 집중돼 있으며, 일하는 여성의 3분의1이 16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라는 이야기다. 여성이 경험하는 성 격차는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하는 여성은 도소매업, 숙박음식, 보건복지, 교육 분야에 집중돼 있고, 고강도 감정노동을 요구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여성의 노동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저평가된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에 대한 가치평가 자체를 남성 중심 사회가 정하기 때문이고, 여성의 노동을 싼값으로 매기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여성은 가사와 돌봄노동의 주요 전담자가 되고, 이 여성의 노동은 ‘무급’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세상이 달라졌다는 최근에도 한국 남성이 가사노동에 들이는 시간은 주 6시간인 반면 여성은 25시간 가사노동을 한다. 이런 가사노동 남녀 격차 또한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와 일상적인 성차별, 그리고 끝임 없이 재생산되는 “그래서 여자는 안 돼”라는 담론까지 생각해 본다면 한국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경험하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아니라 가시적이고 너무나 강고한 콘크리트 천장이다.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여성의 집합적, 조직적, 정치적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하는데, 한국 여성은 이점에서도 심각한 격차를 경험한다. 남성 노동자의 13.4%가 노동조합으로 조직돼 있는 반면 여성 노동자 조직률은 5.8%이다. 한국 500대 기업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3%에 불과한데, 그중 3분의2에는 여성 임원이 아예 단 한 명도 없다. 공공기관 고위 공무원 여성 비율은 7%이고, 여성 국회의원 비중은 (그나마 비례대표 여성 할당 50%를 도입한 덕분에) 17% 정도 된다. 모든 분야에서 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개입 없이는 이런 심각한 여성 배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남녀 공히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지고 경쟁 과정이 공정해야 하는 것은 성평등 자체가 한 사회가 추구해야 할 정의로운 과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의 기회, 직종과 분야, 임금과 승진, 직장 조직과 문화, 그리고 퇴근 후 가정과 가사노동에서 차별과 저평가가 일상화하면 이는 한 사회가 발전할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고, 인적 자원이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배치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성차별은 부당하고 불의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는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 인맥ㆍ학맥을 이용해 부당 취업을 하고 부당 이익을 취하는 것에 분노한다. 동시에 우리는 남성이기 때문에 취업이 더 쉽고, 더 좋은 일자리의 기회가 생기고, 더 많은 임금을 받고, 더 빨리 승진이 되고, 가사 및 돌봄노동에 무임승차하는 것에 분노하고 싸워야 한다. 모두 지난해보다는 성평등한 추석을 보내셨기를 바란다.
  • “한옥·한복·한글은 종로 상징어… 전통문화 계승은 나의 소명”

    “한옥·한복·한글은 종로 상징어… 전통문화 계승은 나의 소명”

    ‘역사·문화 숨쉬는 현대화된 도시’ 중점 전통가옥 복원은 종로만의 도시재생법 무계원·윤동주문학관·상촌재 등 대표적 청운문학도서관 한옥공모전 대상 영예 한복 입기 활성화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4회 한복축제 21~22일 대학로서 개최 셔틀버스 추진 등 고질적 교통문제 해소 전통문화·현대적인 발전 위해 항상 최선한복, 한옥, 한식, 한글, 한지.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종로가 600년 고도(古都)라는 점에 착안해 역사·문화를 보존하면서도 현대화된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면서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나아가 역사와 문화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론이다. 한복, 한옥, 한식, 한글, 한지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 문화 콘텐츠 보호에 초점을 맞춰 온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종로 익선동에 191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으로 출발해 1970~80년대 3대 요정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오진암을 2014년 3월 종로가 이축, 복원해 개관한 무계원에서 지난 3일 그를 만났다. 무계원이란 무계정사의 분위기를 옮겨 온 정원이란 의미로 종로구가 붙인 이름이다. -이곳 무계원은 어떤 곳인가.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었다가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인 오진암으로 사용됐고 2000년 들어서는 호텔 건립으로 사라질 뻔했던 곳이다. 종로구는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무계정사지 인근에 부지를 확보하고 오진암 철거 자재가 팔린 강원 인제 등으로 직접 찾아가 자재를 되찾아왔다. 숭례문 복원에 참여했던 건축기술자들이 기와, 서까래, 기둥 등 큰 자재는 물론 창호와 같은 부수 자재까지 옮겨와 오진암을 복원해 2014년 3월 개관했다. 각종 행사 등이 가능한 도심 속 전통문화 체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 가옥 복원은 역사 문화 도시인 종로만의 도시재생법이다.”-무계원 이외에도 2010년 민선 5기 취임 이후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에 복원한 역사·문화 건축이 많은데. “종로는 서촌이 역사 인물 생가터가 모여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문학·예술의 거장들이 창작 활동의 무대로 삼아 온 근현대 유적이 풍부한 곳이란 점에 착안해 한옥 보존뿐 아니라 문화·역사 콘텐츠 보존을 중심으로 재정비 사업을 펼쳤다. 무계원과 함께 버려진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지은 옥인동 윤동주문학관이 대표적이다. 옥인동은 윤동주가 하숙했던 곳인데 문학관을 만들면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하늘, 바람, 별 그리고 민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펌프장 안에서도 별을 볼 수 있게 설계했다. 구립 박노수미술관, 상촌재 또한 가볼 만하다. 2012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할 때는 풀 한 포기 심는 것도 전통방식을 고집했다. 인왕산 인근에 한옥으로 된 청운문학도서관을 지어 2015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공공건물의 한옥 시대를 열기도 했다.”-서촌 이외에 북촌, 이화동, 익선동 등도 명소화했는데.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짚어냈다. 지역에 매력 있는 장소가 한 곳만 들어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쳐서 전체를 활성화한다.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표어가 나온 것은 이런 철학에서다.”-한복 입기는 어떤 식으로 제창했는지. “종로2가 보신각 주변은 원래 한복 원단 판매상들이 밀집된 곳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그만큼 우리 옷을 안 입는다는 얘기다. 안타깝다. 2010년 민선 5기 출범 직후 한복을 입자고 했다. 설과 추석 명절 구의 크고 작은 행사 때 간부들과 직원들부터 한복 입기를 실천했다. 2013년부터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에 참석자 60여명 전원이 한복을 입는다. 더불어 시민들의 한복 입기 활성화를 위해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집에서 잠자는 오래된 한복도 개량해 주면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곱다, 한복체험관’도 만들었다. 한복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한복을 입고 정숙관광 등 봉사활동을 한다. 그러다 보니 매년 9월 종로한복축제까지 개최하게 됐다.”-올해 한복축제는 어떻게 이뤄지나. “올해로 4회째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 육성 축제로 지정돼 대표 관광콘텐츠로 인정받았다. 올해는 오는 21~22일 ‘우리 옷 한복 바로 알고 바로 입으면 더욱 곱습니다’를 주제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최한다. 지난해는 한복 대토론회를 개최해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퓨전 한복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전통 한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한복을 바로 알고 바르게 입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 한마당을 축제의 장을 빌려 제시하려고 한다.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복뽐내기대회,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는 유소문화를 계승해 재현한 ‘2019 고하노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을 비롯한 연주 단원 모두가 한복을 입고 함께하는 한복음악회, 종로한복축제의 메인 피날레 공연인 강강술래 등을 준비했다.” -남은 기간 풀어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종로에는 연간 950만명의 외래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관광객 수용 한계 국면에 도달했다. 관광 성수기인 봄·가을에 종로구를 지나다 보면 경복궁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동 등에 불법 주차된 관광버스들을 볼 수 있다. 주말 하루 약 2000대의 관광버스가 집중된다. 지금까지의 관광패턴은 관광버스에서 관광객이 하차하고 일정 시간 경과 후 승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관광버스는 도심 외곽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셔틀버스 운영은 자연스럽게 도보여행 방식을 유도해 지역 상권의 매출을 증대시키고 고질적인 교통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더이상 출마가 어렵지만 큰 의미에서 정치적 포부나 진로가 궁금한데. “구청장 3선은 영광이다. 공직을 탐내지 않는다. 다만 구청장 임기를 잘 마치고 다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종로가 전통문화 계승 및 현대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서울시 공무원→건축사→3선 연임 구청장건축인 역량 돋보인 도시비우기 사업 호평 서울시 공무원에서 건축사로 변신한 뒤 2010년 민선 5기 종로구청장에 당선돼 3선 연임 중인 건축 전문가 출신이다. 부지런하고 디테일에 강하며 항상 최선을 추구한다. 전남 곡성에서 농사짓는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3년 광주 조선대 공업전문학교(고등학교 3년과 2년제 전문대 포함)를 졸업한 뒤 서울시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8년여간 건축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1983년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이듬해 서울시에 사표를 내고 나왔다. 총 26년 4개월 동안 건축사로 일하며 백화점, 공동주택, 종합병원 등을 설계했고 2012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을 받았을 만큼 건축인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35세 늦깎이로 서울산업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고 재산평가액이 시가 100억원을 넘을 만큼 건축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했다. 건축사로 일하면서 정치인의 꿈을 버린 적은 없다. 젊어서는 먹고살기 어려워 엄두를 못 냈으나 건축으로 돈을 번 뒤 생활 터전인 종로에서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다. 김대중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8년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종로 지역 국회의원 선거를 돕기도 했다. 선거에서는 경선을 포함해 총 여섯 번 나와 세 번 이겼다. 청결과 정리정돈을 중시한다. 종로의 대표 사업인 도시비우기는 그의 성격과 건축인으로서의 식견을 반영한다는 평을 듣는다. 신호등, 표지판, 안내판, 전봇대, 배전함과 같은 시설물은 거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보행을 방해한다며 철거하는 도시비우기 사업을 2013년 시작한 뒤 지금까지 2만여 건을 정비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로 물청소, 옥상청소 등 건강도시 사업은 전국으로 전파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1953년 전남 곡성 출생 ▲조선대병설공업전문학교(1973),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1990),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환경설계학 석사 수료(1993),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2010) ▲서울시공무원 7급 근무(1973~1984) ▲건축사 자격 취득(1983) ▲김영종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2001~2010) ▲세계문화유산도시협의회 회장(2012~2014) ▲지속가능발전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현재)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의장(2019~) ▲민선 5·6·7기 종로구청장(2010~) ▲부인 김영자씨와의 사이에 1녀
  • 정기국회 내일 시작… ‘조국 대전 2라운드’로 험로 예고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큰 일정 잡았지만 법안 처리 위한 본회의 세부사항 안 잡혀 한국당 조국해임 건의·국조·특검 등 별러 민주당 “민생법안부터 처리” 야당 압박 국회가 1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20대 임기의 마지막 정기국회 일정을 시작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에도 여야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격화되고 있어 정기국회 진행이 순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써야” 여야는 17~19일 3일간 교섭단체 대표연설, 23~26일 대정부질문,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국정감사를 각각 하기로 큰 일정은 잡아 놨다. 하지만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 등 세부 사항은 미뤄 놓은 상태다. 무엇보다 조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정부질문에 데뷔하게 되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고된다. 추석 연휴에도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섰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기국회 보이콧 없이 참여하는 대신 조 장관 해임건의안과 국회 국정조사 및 특검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며 “국회에서 조국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관철하겠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를 더 잘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는 야당 국회”라며 “무당층을 흡수하도록 정기국회에서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아 오겠다”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反)조국연대 첫 시작은 조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이지만 의결은 쉽지 않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되려면 재적 297명 중 과반인 149명이 필요하다. 한국당(110석)과 바른미래당(28석)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정의당, 민주평화당,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등 다른 야당 의원들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조 장관 해임에 반대하고 있어 반조국연대 활동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조정식 “한국당 민생경제 외면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민생법안부터 처리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민생경제는 외면하면서 정치파업과 장외투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민생경제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관련된 대책 입법을 준비해 조 장관 임명으로 상처받은 젊은층 등에게 다시 지지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정책위의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공정·정의·평등 가치가 실현되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특히 교육·채용의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문정인 “지금의 일본, 고압적이고 일방적…지도자 간 불신”

    문정인 “지금의 일본, 고압적이고 일방적…지도자 간 불신”

    아사히신문 인터뷰…“북한·경제협력 통해 서로 필요성 인식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4일 “일본도 한국도 상대를 공격하면 인기를 얻는 구조로 돼 있다”면서 “상대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 국내 정치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그래서 강경한 자세로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에 갇힌 한일 관계의 배경에 “(양국) 지도자 간의 불신도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의 협력은 어렵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피로감을 느끼고 체념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문정인 특보는 또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분쟁 해결 절차에 한국 정부가 응해야 했다는 일본 측 입장을 반박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부터 청구권 협정에 규정된 분쟁 해결 절차를 내세워 외교 협의, 제3국 참여 중재위 설치, 제3국만의 중재위 가동 등 3단계 절차를 차례로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문정인 특보는 “일본 측은 일방적으로 첫 번째 절차가 안 된다고 보고 다음 절차를 밟았다”면서 “한국은 지난 6월에 대응안(한일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청구권 협정에 따른 분쟁 해결) 첫 절차인 외교적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그러나 일본 측은 그 안과 함께 (외교 협의를) 거부했다”면서 “(아베 정부는) 한국인의 심정을 생각해 형식적으로라도 협의에 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한일 간에 예전에는 상대방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일본은 고압적이고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의 대법원장은 정권의 뜻을 받아들여 강제동원 소송 진행을 지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도 사법부와 협의하면 불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박 대통령 탄핵의 민의에서 태어났다”면서 “이러한 법적, 정치적 민감성을 일본이 조금이라도 이해해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해결을 위해 협력한다면 공통의 대체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정인 특보는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에서는 ‘사죄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한국에서는 “진심이 담긴 사과가 없었다”는 인식이 강한 것에 대해 “그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세대가 바뀌면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일본에선 수정된 교과서로 역사를 배운 세대도 있고, 한국에선 민족주의가 강해지는 추세라며 “반일, 반한이 젊은 세대 쪽에서 강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문정인 특보는 복잡하게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서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북한 문제와 경제 분야의 협력 등으로 양국 국민이 서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황성기 칼럼] 위안부 합의 전철 밟지 않으려면

    한 달간 대한민국을 ‘조국’ 두 글자에 몰입시킨 태풍이 지난 자리는 허허롭기는커녕 더 뜨겁다. 빈수레마냥 요란했던 청문회에서 건질 것은 딱 하나, 조 후보자가 남긴 한일 관계 발언이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의견을 묻자 조 후보자는 서슴없이 답변했다. 첫째, 대법원 판결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둘째, 외교 협상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셋째, ‘1+1’(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의 출연금으로 배상)이란 기본에 정부가 플러스 알파로 어떤 형식으로 참여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7월 26일 민정수석 교체 전까지 청와대에 몸담았던 조 후보자다.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판결, 7월 4일 일본 정부의 3개 품목 수출 규제 시행,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 제외 예고까지 일련의 한일 공방을 지켜본 조 민정수석이었다. 그는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의견도 냈을 것이다. 청문회 답변이 사견을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청와대의 일본 해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1+1+알파(α)’가 눈에 띈다. 한일 극한 대립의 근원은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다. 1965년 청구권협정에 의한 개인청구권 소멸을 주장하는 일본은 이제 와서 배상이 웬 말이냐,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주장한다. 민사 판결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한국 정부는 한일 경협 자금의 혜택을 누린 한국 기업과 피고인 일본 기업이 함께 배상하는 ‘1+1’안을 6월 19일 일본에 제안했으나 일언지하에 거부당했다. 공식적으로 한일은 ‘1+1’안 이상 나아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일본 정계 실력자에게 ‘1+1+α’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총리실은 부인했다. 총리실이 부인한 ‘1+1+α’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법률가 조국 법무장관이 되살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일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가담하는 플러스 알파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입을 모은다. 정부와 한국 기업이 실질적인 배상을 떠맡고, 일본 기업은 자발적으로 기금 출연에 참여하는 안이다. 혹여 일본 측에서 돈을 내지 않더라도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매듭을 짓자는 게 ‘1+1+α’의 골자다. 65년 협정에서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한 개인청구권의 존재 여부를 한일 정부 간에 일치시키는 과정을 생략하고, 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의 엇갈린 판결을 각자 인정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 판결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 둘째, 배상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면 입법을 해야 하는데 과연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겠는가다. 셋째, 이런 애매한 해결 방식을 이춘식 할아버지 등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납득하고 수용할지 의문이다. 65년 체제의 결함인 식민지배의 불법성, 청구권 해석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향후 전개될 한일 협의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의 전철을 밟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병기·야치의 밀실회합을 연상시키는 대일 특사 파견(뒤늦게 공개됐다)처럼 정치 봉합으로 해결하려 든다면 피해자의 외침은 반영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면서 적용한 원칙이 피해자 중심주의다. 100억원짜리 한일 재단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산시켰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원고들이 바라는 해결책은 일본 기업과 화해해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는 것이다. 이런 소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1+1+α’도 종국에는 피해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일왕 즉위식(10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11월 22일),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2020년 1월) 등 몇 가지 시한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의 자산이 법원에 의해 매각되면 소강상태인 한일은 폭발할 것이라는 심각한 경고도 나온다. 하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가 보복의 강도를 높인다면 때리는 놈 주먹도 아프다고 서로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강제동원은 역사이자 인권 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원칙과 강단을 갖고 풀어 가야 한다. 미국의 중재를 바라는 태도 또한 문재인 정부스럽지 않다. 한일 대립은 장기전에 돌입했다. 일본이 비열한 ‘수출 허가 수도꼭지’를 옥죄고, ‘한국 때리기’를 안방에서 소비하더라도 이겨내지 못할 대한민국이 아니다. 새 한일 관계를 만드는 장정은 이제부터다. marry04@seoul.co.kr
  • 나경원 아들 포스터 책임저자, ‘IRB 미준수 보고서’ 제출할 듯

    나경원 아들 포스터 책임저자, ‘IRB 미준수 보고서’ 제출할 듯

    위원회, 보고서 제출 시 심의 진행결과 따라 취소·수정·철회 권고 등 조치포스터, 논문·구두발표만큼 영향력 못 가져민주 “저자가 청탁 인정…아들 특혜 해명하라”한국 “조국 의혹 ‘물타기’”…아들 성적 공개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학술대회 연구 포스터와 관련해 책임저자인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IRB(연구윤리심의) 미준수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포스터의 책임저자(교신저자)인 윤 교수는 지난 9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에 해당 포스터의 IRB 승인 필요성을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회는 윤 교수에게 문의 당일 승인이 필요한 논문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구자의 판단에 따라 중대한 사안의 경우 15일 이내, 중대하지 않은 사안은 1년 이내 ‘IRB 미준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윤 교수는 미준수 보고서 양식을 받아 갔다. 윤 교수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위원회는 8개로 구성된 소위원회 가운데 1개 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배정하고 심의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연구물의 취소, 수정, 철회 권고나 경고, 교육 등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 해당 포스터는 아들 김씨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분석하는 실험을 한 결과물이다.통상 의과학 분야의 연구결과 발표는 논문(Papers), 구두(Oral), 포스터(Poster) 형식으로 나뉜다. 학계에 따르면 포스터는 정식 논문으로 발표되기 이전의 예비 연구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분량도 논문보다는 훨씬 짧다. 포스터는 학회가 지정한 구역에 자신(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의 포스터를 붙여놓고 그 앞에서 다른 학회 참가자들에게 연구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가 학회로부터 발표시간과 장소를 배정받아 연구내용을 직접 발표하는 것은 ‘구두발표’다. 이 때문에 포스터 발표는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는 논문이나 구두발표 논문만큼의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IEEE EMBC)와 같은 유명 행사의 경우 포스터발표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는 “대형 학회의 경우 투고되는 논문 중 20% 정도만 구두발표나 포스터 형식으로 정식 채택될 정도로 심사가 까다롭다”면서 “학회가 가지는 영향력에 따라 다르지만, 포스터 발표라고 해서 그 의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씨의 포스터는 의생명공학 분야 학술행사인 IEEE EMBC에서 발표됐다. 이후 김씨는 학술대회 이듬해인 2016년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 아들의 이름을 포스터에 올렸던 교신저자(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청탁이었음을 인정한 만큼 논문 참여 청탁 여부, 연구에 대한 아들의 실제 기여도, 수상실적 등이 아들의 미국 예일대 입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타기’란 억지로 어물쩍 넘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들이 누렸던 혜택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하는 것은 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은 “조국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구태”라고 반박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 교수만 사랑한 민주당은 추악한 ‘정치 물타기 구태’를 그만해야 한다”면서 “가짜뉴스로 아무리 물 타기를 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은 참고자료를 통해 “나 원내대표 아들은 논문을 쓴 적도, 또 논문의 저자가 된 적도 없다”면서 “1장 짜리 포스터를 작성해 제출한 것이다. 포스터는 말 그대로 요약 정리본”이라고 밝혔다.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실험과 연구를 모두 수행했고, 과학경진대회에서 발표까지 하며 2등을 수상했다”면서 “연구 1저자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스터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의 소속이 서울대로 기재돼 있는 것에 대해 “단순 실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미국 현지 과학경진대회에서 2등을 수상한 기록과 고등학교 성적표, ‘숨마쿰라우데’(summa cum laude·최우등졸업) 졸업장을 제시했다. 한국당은 또 미국 대입시험(SAT) 2370점을 받았고 미국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정 선 이수학습) 과목 10개 만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통령 명절선물세트의 정치학

    대통령 명절선물세트의 정치학

    청와대는 매년 추석과 설 명절에 국가 유공자 및 사회 배려 계층, 정·관계 주요 인사들에게 선물세트를 보낸다. 매년 대통령이 보내는 명절 선물은 주로 지역 특산물로 구성되는데,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이 찍힌 선물상자에는 ‘지역 안배, 사회 통합’ 등의 의미가 담기기 마련이고, 이를 통해 대통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추론해 보기도 한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역구 특산품이 대통령 선물세트에 포함된 것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이번 추석 명절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국가유공자와 사회적 배려계층 1만 4000여명에게 지역 특산물 4종으로 구성된 추석 선물을 보냈다. 충남 서천 소곡주, 부산 기장 미역, 전북 고창 땅콩, 강원도 정선 곤드레나물로 구성됐다. 청소년과 종교인에게는 술 대신 충북 제천 꿀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함께 보낸 인사말에서 “둥근 달 아래서 송편을 빚으며 정을 나누고 소망을 비는 추석”이라며 “정성을 다해 살아온 하루하루가 쌓여 우리의 삶과 마음이 보름달처럼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는 넉넉한 한가위에 휘영청 뜬 보름달처럼 올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함께 빚겠다”고 밝혔다. 지난 설 선물은 경남 함양 솔송주, 강원 강릉 고시볼, 전남 담양 약과와 다식, 충북 보은 유과 등 5종으로 채워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직전에 열렸던 지난해 추석 선물은 제주도 오메기술과 울릉도 부지갱이, 완도 멸치, 남해도 섬고사리, 강화도 홍새우로 구성됐다. 특히 태풍, 폭염으로 농사가 어려웠던 지난해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고 판로가 좁은 국내 도서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당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특별한 소외계층이나 국익에 기여한 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적으로 기여한 분들께 선물을 보내드린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이에 따라 희귀난치성 환자, 치매센터 종사자 등도 포함됐다. 올해 추석선물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구조대원, 강원도 산불 진화 자원봉사자, 구제역·돼지열병 등 전염성 질병 방제활동 참여자, 장애인 활동도우미 등을 포함해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두루 전달됐다. 역대 대통령들도 주로 지역 특산품을 명절 선물로 선호했다. 가평 잣, 이천 햅살, 남해 멸치 등은 정권에 관계없이 단골 선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추석 선물로 잣, 유가 찹쌀, 육포 등 세 가지를 골랐다. 불교계에는 육포 대신 호두를,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외국어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어학 학습기를 보냈다. 설에는 보은 대추, 장흥 표고버섯, 통영 멸치 등을, 추석에는 경산 대추, 여주 햅쌀, 장흥 한우 육포 등 지역을 안배한 농축산물 세트를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명절 선물로 문배주, 국화주, 이강주 등 우리 민속주를 고르면서 우리 술 열풍이 불기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참기름, 버섯, 햅쌀 등 전물 특산물을 지역 화합의 상징으로 골고루 넣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과, 녹차, 김을, 김영산 전 대통령은 고향 거제도 멸치를 활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가인 인삼을 봉황이 새겨진 나무 상자에 담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고른 명절선물 목록에 지역 특산품이 포함된 국회의원은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하기도 한다. 여권 관계자는 “그만큼 청와대와 정치인들이 고르는 명절 선물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지역 안배 등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국 법무장관 “검찰 직접수사 축소 방안 수립 지시”

    조국 법무장관 “검찰 직접수사 축소 방안 수립 지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특수부(정치인과 경제인의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한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하는 방안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검사에 대한 감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국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법무·검찰 관련 지적사항을 신속히 검토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특히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형사부 및 공판부 강화와 우대, 기타 검찰제도 개선에 대한 방안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가 11일 밝혔다.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동의한 방향이다. 윤석열 총장은 지난 7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반부패 대응 역량이 강화되고 제고된다면 (직접수사를) 꼭 검찰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의 직접수사 총량과 범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되 장기적으로는 (직접수사를)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조 장관은 또 검사에 대한 감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 감찰관실과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그 구성을 다양화할 것을 지시했다. 조 장관은 “검사의 비리 및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야만 지금까지의 관행과 구태를 혁파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공석인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의 임명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취임 하루 만인 전날 설치·운영을 지시한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과 기존 법무부 정책기획단이 협의해 제2기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를 신속하게 발족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조 장관이 “위원회에 비법조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방검찰청 형사부와 공판부 검사도 참여시킬 것, 그리고 위원 위촉시 40세 이하 검사, 비검찰 법무부 공무원, 시민사회 활동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장관이) 검찰개혁 추진 지원단은 법무부 감찰관실과 함께 임은정 검사를 비롯해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법무·검찰의 감찰제도 전반에 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도봉 전국 최초 ‘고용감찰관 제도’ 도입

    서울 도봉구가 공공기관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전국 최초로 공공기관 채용을 위한 ‘고용감찰관 제도’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289회 도봉구의회 임시회는 ‘서울시 도봉구 고용감찰관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난 5일 공포했다. 고용감찰관 제도는 주민이 직접 채용과정에 참여해 공공채용의 공정성을 감시하는 제도로, 공공기관의 채용에 대한 시민감시 프로그램으로는 전국 최초다. 고용감찰관은 도봉구 전 부서와 산하기관의 채용에 직접 참여해 서류전형·면접 등 전 과정을 참관·감시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고용감찰관은 대학교수, 법률가, 회계사, 공무원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청렴하고 도덕성이 높은 사람으로 5명을 위촉할 예정이다. 고용감찰관의 주요 역할은 ▲채용 절차의 준수 여부 및 서류전형 및 면접심사의 적정성 준수 ▲심사위원 위촉기준 등 각종 준수 사항 이행 ▲임직원의 부정청탁이나 부당지시 감시 ▲정치권의 부당 인사개입 감시 등이다. 또한 채용분야의 제도개선이 필요할 경우 이를 구청장에게 권고할 수 있다. 채용과정에서 비위가 발생하면 감사요구도 할 수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고용감찰관 제도를 통해 공공기관의 채용 분야 공정성 및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2020년→ 2022년 7월… 또 연기된 달 탐사 계획

    2020년→2017년→2018년→2020년→2022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 계획이 1년 반 정도 또 미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달 탐사 사업 주요계획 변경(안)’을 심의, 확정했다. 실무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과 우주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이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달 궤도선 발사 시점을 2020년 12월에서 19개월 미룬 2022년 7월로 조정했다. 정부는 달 궤도선 상세설계와 시험모델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로 당초 목표 중량인 550㎏으로는 발사가 어렵다는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678㎏으로 조정하고 운행 궤도 등을 수정했다. 기술적 문제가 일정 연기의 표면적 이유이지만 우주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유로 무리한 계획 변경이 일정 변경의 가장 큰 이유라고 꼽고 있다. 달 탐사 계획은 2007년 참여정부가 ‘2020년 달 궤도선, 2025년 달 착륙선 발사’라는 내용의 ‘우주 개발 세부 실천 로드맵’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그런데 2012년 1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갑자기 ‘2020년 달 착륙’을 선언하고 대통령 당선 후 2017년까지 달 궤도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계획이 틀어졌다. 2014년에는 궤도선 발사 시기를 2018년으로 1년 연기했지만 2015년 국회 반대에 부딪혀 달 탐사 관련 연구비가 ‘0’원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연구가 진척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17년 8월 연구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2020년 달 궤도선 발사로 원상복귀됐지만 다시 기술적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한 우주 개발 전문가는 “이번 발사 연기도 현장 연구자 의견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계획을 앞당겼던 장기적 여파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굴욕의 존슨… 英 조기 총선 동의안 또 부결

    굴욕의 존슨… 英 조기 총선 동의안 또 부결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하지 않을 것” ‘트럼프 비판’ 대럭 전 英대사 상원 입성영국 의회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또다시 패배를 안기고 9일(현지시간) 5주간의 정회에 들어갔다. 이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은 앞서 10월 31일 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안이 통과되고, 존슨 총리 측이 추진했던 조기 총선이 거푸 무산됐음에도 정부가 의회를 정회시키는 데 대해 분노와 야유를 보냈다. 오는 10월 14일까지 의회 정회가 선언되는 가운데 의원들은 “창피한 줄 알라”고 소리쳤으며, “침묵당했다”고 쓴 팻말을 들기도 했다. 존슨 총리가 상정한 총선 동의안은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 전체 의석(650)의 3분의2 이상인 434명이 찬성해야 조기 총선안이 통과되지만 다수 의원은 투표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의회가 내 손을 묶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도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며 “더는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영국 유명 정치인 중 하나인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개인 성명을 통해 하원의장, 하원의원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조기 총선안이 통과되면 회기가 끝나는 대로, 통과되지 않으면 10월 31일에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중심으로 하원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헌신에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서툴고 무능하며 불안정하다”고 혹평한 외교전문이 유출돼 사임한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가 이날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퇴임 서훈 명단에 들어가 초당파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됐다. 메이 전 총리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총리를 향한 복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의도셈법’ 거스른 文, 조국이어야만 했던 이유

    ‘여의도셈법’ 거스른 文, 조국이어야만 했던 이유

    참여정부 강금실, 김성호 법무장관 ‘학습효과’靑 관계자 “자연인 조국 아닌 조국의 상징성”“법무부는 법무부의 비검찰화와 검찰 권한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는 부분에서 두 가지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검찰권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국민이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국민이 선출한 권력인 대통령과 국회가 검찰을 통제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해야 하는 검찰 권한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은 법무부 장관입니다(2011년 12월 ‘더(the) 위대한 검찰’ 토크콘서트).” 왜 조국이어야만 했는가. 최근 한 달여간 끊임없이 반복된 질문에 대한 답은 8년 전 문 대통령 발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는 검찰개혁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어떤 분이 법무부 장관에 있는가가 사실 검찰개혁 핵심 중 하나다. (당선되면) 누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실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한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답은 “조국 교수님 어떤가. 농담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대통령 대신 수행하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인 만큼 대통령과 검찰개혁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며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저를 보좌해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국 장관에게 그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의 이런 생각은 참여정부 때 두 차례의 인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1기 조각의 최대 파격이었던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추천한 건 문재인 민정수석이었다. 처음부터 법무부를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고. 환경부나 보건복지부를 생각했다. 하지만 노무현 당선인은 여성 몫으로 환경·보건복지·여성·교육부를 벗어나지 못했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했다. 당선인은 문 수석을 배석시킨 채 이례적으로 강금실 변호사를 면접 봤다. “그때 당선인은 법무부의 비검찰화와 검찰개혁을 강조했다”는 게 문 대통령의 회고다. 당시 최대 현안은 검찰과 갈등이었다. 2003년 3월 고검장 인사가 단행되자 검찰은 조직적으로 반발했다. 이른바 ‘검란(檢亂)’이다. 특히 비검찰 출신, 여성인 강금실 장관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그래서 마련된 자리가 ‘검사와의 대화’였다.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죠’란 말이 회자될 만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검사들은 노골적으로 개혁에 저항했다. “이건 목불인견이었다. 젊은 검사들은 끊임없이 인사문제만 되풀이해 따지고 들었다… 대통령은 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해야 했다. 인사 불만 외에 검찰개혁을 준비해 와 말한 검사는 없었다. 오죽했으면 ‘검사스럽다’는 말까지 나왔을까(‘문재인의 운명’ 중).” 참여정부는 이후로도 검찰개혁을 추진했다. ‘정치검찰’로부터 벗어나는 게 핵심이라고 봤다. 정치권력이 검찰을 활용하려는 욕망을 절제하고, 검찰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야 하는 문화의 문제로 봤다. 결과적으로 정치권력은 욕망을 절제했지만, 검찰은 변하지 않았다. 참여정부는 대선자금 수사로 대통령 측근에게 수사의 칼날이 와도 원칙대로 수사하도록 했다. 대선자금 수사로 검찰개혁의 중요과제였던 대검 중수부 폐지마저 접어야 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뀐 뒤 검찰은 순식간에 회귀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의 운명’에서 “검찰을 장악하려 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보장해 주려 애썼던 노 대통령이 바로 그 검찰에 의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당했으니 세상에 이런 허망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고 했다. 조국이어야만 했던 배경을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김성호’라는 게 친문 인사들의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집권 4년차인 2006년 노 대통령은 문재인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앉혀 검찰개혁을 매듭짓고자 했지만 야권은 물론 여당 내 반대에 부딛혔다. 노 대통령이나 당시 국정운영에 부담 주기 싫다며 결국 고사했던 문 대통령이나 두고두고 뼈아프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재인 수석 대신 임명된 검찰 출신 김성호 장관은 검찰개혁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펼쳤다. 정권이 바뀐 뒤 이명박 정부의 첫 국정원장에 임명됐다. 결국 검찰을 개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게 하려면 대통령 측근으로 강한 ‘그립’을 가졌으며, 검찰개혁안을 직접 설계한 조 장관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여권 핵심관계자는 “청문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면서도 “우선 조 장관 본인이 법적 책임을 질 문제는 없고, 수사 진행 중인 가족의 일은 사법적 판단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조 장관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임명의 전제가 된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비롯해 정치적 계산을 했다면 결코 내리지 못할 결정이지만, 대통령이 원래 여의도 셈법과는 거리가 있는 분 아닌가”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국이란 자연인을 선택한 게 아니라 조국이란 인물이 검찰개혁에 대해 갖는 상징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정권의 모든 것을 걸고 이번만큼은 검찰개혁을 이루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바른미래, 조국 해임건의안·국정조사 공동 추진…특검은 보류

    한국·바른미래, 조국 해임건의안·국정조사 공동 추진…특검은 보류

    나경원 “반조국 연대로 해임건의안 통과 노력”오신환 “정치적 의미…본회의 통과 중요치 않다”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조국 의혹’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특검 도입은 청와대의 외압 우려 등을 감안해 잠정 보류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공동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조국 임명’에 반대했던 국회 내 세력들을 해임건의안으로 묶어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는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 국회 내 의석 비율은 민심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표심을 엮어낸 ‘반(反) 조국 연대’를 공고히 해서 조국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임건의안뿐만 아니라 국정조사도 추진도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시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살펴보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평화당이나 대안정치 의원들도 해임건의안에 반대한다기보다는 검찰 수사 등을 지켜보겠다는 유보적 입장”이라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다시 (이들의) 힘을 모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해임건의안은 그 자체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본회의 통과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다”면서 “한국당까지 참여해 발의한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국회 상황이 거기까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 논의에 대해서는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노골적으로 검찰을 압박하고 외압을 행사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공정성을 잃게 되면 특검 논의를 해야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음 척척 한국·바른미래…‘조국 파면’ 장외투쟁에 靑 규탄집회

    마음 척척 한국·바른미래…‘조국 파면’ 장외투쟁에 靑 규탄집회

    한국, 신촌서 文정권 규탄연설회나경원 “피의자 조국 당장 파면”“해임건의안·국조·특검 관철한다”‘曺 사퇴 천만 서명운동’도 전개바른미래, 靑앞 의총에 규탄집회“범야권 함께 조국 퇴진행동 돌입”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 파면’을 내건 한국당은 대학가 주변에서 조 장관 딸의 입시 의혹을 제기하며 규탄집회에 들어갔고 바른미래당은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 장관의 퇴진을 압박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10일 양당은 전날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의 정당 연설회를 시작으로 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순회 장외투쟁에 나섰다. ‘살리자 대한민국’이라고 이름 붙인 정당 연설회에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60명 가까운 의원이 집결해 조 장관 임명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신촌이 대학가임을 의식한 듯 조 장관의 딸을 둘러싼 입시 특혜 의혹을 부각했다. 의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조국 임명, 정권 종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조 장관은) 말로는 공정,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불공정, 불의의 아이콘이었다”면서 “불법과 탈법으로 황태자 교육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딸의 입시 의혹에 대해 집중 난타했다. 황 대표는 “딸이 시험도 한 번 안보고 고등학교 가고, 대학교 가고, 의학전문대학원을 갔다. 55억원을 가진 부자가, 딸이 낙제했는데 장학금을 받았다”면서 “자녀를 가진 어머니의 가슴이 찢어진다. 청년의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정부,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저는 죽어도 ‘조국 장관’이라는 말은 못하겠다”면서 “피의자 조국을 당장 파면시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가세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국회의원은 비록 110석밖에 안되지만, 반드시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특검을 관철하도록 하겠다”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힘만이 막 가는 정권을 반드시 끝낼 수 있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아들딸 허위 표창장, 허위 인턴경력, 모든 것들이 조국이라는 이름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특권과 반칙임을 우리는 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신촌에 이어 이날 오후 성동구 왕십리역 앞,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정당 연설회를 추가로 열고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에서 퇴근길 시민을 상대로 여론전을 펴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에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돌며 ‘조국 파면’ 투쟁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조 장관이 사퇴 때까지 ‘위선자 조국 사퇴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황 대표는 연설 장소 옆에 설치된 서명운동 천막에서 직접 서명에 참여했다.바른미래당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국당이 밝힌 것과 같이 범야권 의원들과 함께 장관 해임건의안·국정조사·특검 도입 등을 통한 ‘조국 퇴진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이러한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조국 퇴진 행동’ 돌입을 선언한다”면서 “우선 조국 임명강행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 정치인과 연대해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와 별개로 국정조사를 통해 조국 일가족의 불법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검찰 겁박과 수사 방해를 멈추지 않으면 특검 도입으로 정권의 진실은폐 기도를 좌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오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으로 점철된 ‘피의자 장관’ 조국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뜻을 함께하는 교섭·비교섭단체 야당 의원들과 함께 조국 퇴진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면서 “바른미래당은 검찰 수사로 조국 일가의 비리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퇴진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문 대통령은 경제를 망치고 외교·안보를 망친 데 이어 이제는 우리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망쳐 놓고 있다”고 조 장관 임명을 비판했다. 유 의원은 “과거 독재정권보다 더한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은 헌법이 정한 대통령에 대한 저항권으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법무부를 영어로 하면 Ministry of Justice, 즉 ‘정의부’인데 조국 때문에 불의부, 반칙부가 됐다”면서 “조국 때문에 진정한 조국이 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은 문조(文曺) 공동정권이라고들 한다. 청와대에 대통령이 둘이 있고 영부인도 둘이 있다는 지적”이라면서 “국민과 싸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이제 문 대통령도 국민과 싸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현장 의총에는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9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왼쪽 가슴에 ‘정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았고 하얀 국화도 한송이씩 손에 들었다. ‘정의는 죽었다’는 소형 팻말도 동원됐다. 이날 황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가 비공개 회동을 하며 조 장관 파면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상의했다”면서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국 파면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당이 함께 힘을 합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앞서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독선과 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결국 자유민주의 가치 아래 모든 세력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에 손을 내밀었다.손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12일부터 추석 전야제 성격의 촛불집회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작은 기도가 횃불이 돼 나라를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권력에 맞선 독립영화, 그들에겐 ‘투쟁’이었다

    권력에 맞선 독립영화, 그들에겐 ‘투쟁’이었다

    1980년대는 ‘운동’으로서의 영화가 발화하고 실천된 시기다. 충무로의 자본과 배급구조를 벗어난 비제도권 영화들이 현실사회의 참여와 정치적인 목적으로 제작되고 상영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독립영화의 정의가 자본뿐만 아니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까지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소형영화, 단편영화, 작은영화, 열린영화, 민중영화, 비제도권 영화 등으로 불리며 대안적이고 정치적인 활동을 펼친 1980년대의 영화운동은 1990년 1월 30일 ‘한국독립영화협의회’ 결성을 계기로 ‘독립영화’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한국 영화운동의 역사를 보려면 1979년 최초의 대학 영화단체로 결성된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부터 거론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1982년 최초의 진보적 영화단체 ‘서울영화집단’의 설립에 주축으로 나서 1980년대 영화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박광수, 문원립, 홍기선, 송능한, 황규덕, 김홍준 등이 성원으로 활동했다. 제3세계 영화운동에 주목한 서울영화집단은 ‘민중영화론’을 주창하며 ‘수리세’(1984) 등의 소형영화를 만들었고, 1983년 ‘새로운 영화를 위하여’를 출간하는 등 이론 작업도 진행했다. 1986년 서울영화집단을 비롯해 영화운동을 해 온 소규모 영화집단들이 발전적으로 해체, 통합하면서 ‘서울영상집단’이 결성됐다. 단체명은 영화운동을 필름 매체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홍기선, 이효인이 ‘파랑새’(8밀리, 40분, 1986) 사건으로 구속된 후 서울영상집단은 UIP 직배 저지 투쟁 등 충무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민족영화연구소’와 민족문화운동연합 산하의 서울영상집단으로 조직이 분리된다. 1989년 서울영상집단은 ‘들풀’, ‘새힘’과 함께 ‘노동자뉴스제작단’을 결성, 노동운동 현장을 기록한 ‘노동자뉴스’로 독립영화의 안정적인 배급 시스템을 확보하는 값진 성과를 이룬다. 1987년에는 ‘작은영화제’ 이후 활발하게 결성됐던 대학 영화패 중 총 13개 대학이 모여 ‘대학영화연합’이 탄생했고, 그해 7월 서울예전, 중앙대, 한양대 영화패의 청년 영화인들이 ‘장산곶매’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장산곶매가 만든 최초의 16밀리 장편 ‘오! 꿈의 나라’(이은·장동홍·장윤현, 1989)는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언급한 최초의 극영화다. 이 영화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 150개 공간에서 500회 이상 상영하며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대안적인 상영망 구축의 훌륭한 선례를 남겼다. 장산곶매의 두 번째 작품 ‘파업전야’(이은·장동홍·장윤현·이재구, 1990)는 동시 상영 투쟁을 전개하고 관객들이 스스로 공권력에 대항해 상영을 성공시키는 등 1980년대 영화운동을 대표하는 귀중한 성과로 기록된다. 1980년대 충무로의 변방에서 대안 진영을 구축했던 대학 영화동아리 혹은 문화운동 출신의 청년들은 이후 대거 상업영화계로 이동해 199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을 주도했다.
  • 지방소비세 올리면 3곳 1000억대 적자… 재정분권 강화의 역설

    지방소비세 올리면 3곳 1000억대 적자… 재정분권 강화의 역설

    문재인 정부는 대선공약부터 국정과제와 ‘자치분권 종합계획’ 등을 통해 자치분권, 그리고 자치분권의 핵심 수단인 재정분권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등장하는 해법은 현행 8대2의 비율인 국세와 지방세 비중, 즉 ‘2할자치’를 7대3으로, 장기적으론 6대4까지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 정부가 지난해와 올해 국회에 제출한 ‘지방소비세 10% 포인트’ 인상 법안이 핵심이다. 지자체 재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지방세 수입, 중앙정부가 내국세 수입의 19.24%를 지자체에 나눠 주는 지방교부세, 기초연금이나 아동수당 등 사업별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일정액씩 부담하는 국고보조금 등 세 가지다. 2019년 기준 각각 약 82조원, 52조원, 59조원 규모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정부 차원의 복지사업을 실제 수행하는 지자체 부담이 커지면서 지방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자체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현행 20%대에 불과한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는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재정 규모를 늘리는 게 지방자치와 분권의 첫걸음이라는 논리다. 문재인 정부의 재정분권 기본 전제도 동일하다. 하지만 지방소비세 인상 효과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행 8대2인 구조가 왜 문제인지, ‘4할자치’의 효과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동의도 필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선 재정분권 옹호론자들조차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거나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날 정도다.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국세와 지방세 비중 6대4’를 천명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방분권론자들의 목표는 ‘국세와 지방세 비중 7대3’이었다. 이들에게도 6대4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목표치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공약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애초에 불가능한 공약”이라면서 “솔직히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공약이었다. 현행 8대2 구조가 문제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지방재정학자 A교수는 “선거 때마다 지방표를 의식한 후보들이 재정분권 확대를 공약하고 별다른 고민 없이 추진하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7대3 목표조차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재정학자 B교수는 “왜 7대3이냐는 근거 자체가 희박하다”면서 “지방세 비중이 적다고들 하지만 국제 비교를 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7대3은 일종의 정치적 구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7대3으로 맞추려면 십몇조원이 지방으로 추가로 가야 한다. 그게 가능한가. 처음부터 이룰 수 없는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범정부 재정분권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던 C교수 역시 “국세와 지방세 비중은 나라마다 역사적, 제도적 맥락에 따른 것이지 정답이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구성된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산하 범정부 재정분권TF는 초기부터 지방세 확대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부가가치세의 11%를 지방에 주는 지방소비세율을 10% 포인트 인상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불만과 문제 제기는 전문가뿐 아니라 지자체에도 팽배하다. 무엇보다 지방소비세 인상이 재정분권을 강화하지 못하는 데다 지역 간 불균형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애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이 최신 지방재정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정부가 지방소비세를 늘린다고 지자체 세입이 마냥 늘어나는 건 아니다. 지방소비세가 늘어난 만큼 내국세 수입이 줄어들고 이는 곧 지방교부세를 나눠 줄 수 있는 분모 자체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지방소비세 증가를 지방교부세 감소가 상쇄한다. 서울·경기처럼 지방소비세 증가액이 워낙 큰 곳만 예외일 뿐이다. 심지어 충남과 경남북은 곳간이 각각 1000억원이 넘게 줄어든다. 그나마 증가하는 전남조차 61억원에 불과하다. 지방소비세가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건 이명박 정부가 지방소비세를 도입할 때부터 논란이 됐다. 당시 정부는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소비세 배분 방식을 민간최종소비지출을 백분율로 환산한 시도별 소비지수에 지역별 가중치(수도권 100%, 비수도권 광역시 200%, 비수도권 도 300%)를 적용하는 것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재정부담이 가장 많은 광역시가 도에 비해, 광역시 자치구가 군에 비해 차별받게 됐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방소비세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C교수는 “기획재정부나 행정안전부 모두 지방소비세 인상에 큰 이견이 없다. 다른 세목을 건드리는 것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행정편의주의였다”면서 “더 큰 문제는 관료들이 어떻게든 대통령 공약에 맞출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보니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방소비세 인상이 지자체에 미치는 분석 결과가 나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 있다. 광역시와 도 사이에 표정이 엇갈린다. 특히 인천이 가장 큰 문제를 제기한다. 서울과 경기는 어차피 손해 볼 게 없다. 비수도권 시군에서도 크게 불만은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가 생겼다. 정부가 재정분권 방안의 하나로 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국고보조사업을 지방사무로 이양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들 대부분이 시군으로 넘어온다. 시군으로선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부담도 늘어난다. 지방재정 전공인 D박사는 “정부는 지방소비세를 늘려 주는 대신 지자체의 부담도 확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게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 사업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균특은 국가가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 재원을 만들어 해 오던 건데 이를 재정분권이라는 이름으로 지방에 넘기는 건 결국 재정분권이란 이름으로 균형발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정분권은 지방에서 먼저 요구하는 의제였다. 중앙정부의 ‘갑질’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대하자는 요구는 특히 지자체의 혁신실험이 정당성을 확보하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가 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재정분권이 사실상 지방소비세 10% 포인트 인상으로 귀결되면서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광역시와 도, 기초지자체 사이에 지방소비세와 지역상생발전기금 배분 방식, 균특 보전 등을 둘러싼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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