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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청년정치] 뮤지컬에서 정치인으로…“중년 주류 정치권, 차별 없었나요”

    [2020 청년정치] 뮤지컬에서 정치인으로…“중년 주류 정치권, 차별 없었나요”

     국회의원 피선거권(만 25세 이상)을 갓 받은 지역구 출마자가 있다. 정의당 소속으로 서울 중랑 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지수(26) 정의당 중랑갑 지역위원장이 주인공이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김 위원장의 꿈은 ‘뮤지컬’이었다.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바꾼 건 학업과 택배기사 업무를 병행할 때였다. 김씨는 “정치의 영역에서 노동자와 청년은 배제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아래는 일문일답 -출마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뮤지컬을 전공해 대학에 다니다 2014년 자퇴했다. 예술가가 아니라 직접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어서다. 이후 사회에 나와 생계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계약직 노동을 경험했다. 이후 택배기사로 일할 때 정의당에 입당했다. 노동자와 청년이라는 존재가 정치의 영역에서 배제됐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치를 처음 접한 건 어떤 경로였나  “정의당의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인 ‘진보정치 4.0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이것을 계기로 정의당 정책위 당직자, 청년 부대변인, 기자단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 경험들이 스스로 지역 정치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해줬다.”  -21대 총선 출마를 결정한지 얼마나 됐나  “지난 11월 총선 출마를 결정했다. 준비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중랑구에서는 오랫동안 정의당의 활동이 없었고 지난 7월 당직선거를 통해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거대양당이 외면했던 중랑구 내의 진보적 의제를 찾고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꼈다.”  -시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당선될 수 있다. 달라진 분위기 느끼나?  “아직 선거운동 초반이지만 기존 양당 정치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의당의 예비후보에게 시민들께서 거는 기대심리를 체감하고 있다.”  -총선 준비하면서 금전적인 부분은 어떻게 충당하나.  “중앙당의 지원금과 후원금이 주된 재원이다. 20대에 옥탑방 세입자고 번듯한 자산 하나 없는 나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재정적인 부담을 느낀다.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과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을 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에 후보가 많이 몰리고, 특히 청년 후보들이 비례에 많이 몰리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례대표제 자체가 지역구 소선거제를 통해서는 의회 진입 기회를 좀처럼 갖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이지 않나. 때문에 청년이 비례에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활동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년 남성들이 주류인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청년 후보가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겠나  “청년들은 지역 정체성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대체로 주거 불안을 겪고 일과 학업 시간을 다른 지역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누적된 지역 정치활동을 통해 표를 얻는 통상적인 방식을 지금의 청년들에게도 똑같이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구 선거활동을 하면서 선거법에서 ‘이건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 있다면  “선거권과 피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보다 더 낮아졌으면 한다. 다양한 세대가 동료 시민으로서 주체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입시공부가 아니라 정치를 통해 삶을 바꿀 기회가 청소년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조금 더 일상적인 것이 되기를 바란다.  기탁금 제도 또한 고쳤으면 좋겠다. 정치 신인이 문턱에서부터 좌절할 만큼 이렇게 비싼 기탁금을 내야 하는 곳은 한국과 일본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으로서 기성 정치권에 비해 ‘이런 것은 내가 자신 있다’ 싶은 게 있다면  “기존의 정치는 중년·남성·엘리트 중심의 시선으로 내린 판단으로 많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정치란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다. 나의 주변엔 살지도 않을 집을 더 사고 싶은 사람이 아닌 월세를 감당하기도 빠듯한 친구들이 있다. 이제는 그런 사람들의 정치가 필요하다. 아니, 절실하다. 20대, 택배 노동자, 옥탑방 세입자의 시선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공감하는 태도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청년 정치인이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나  “청년은 단일한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정치인은 청년만을 대변하지도 ‘청년의제’라고 불리는 사안만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중년 엘리트 남성 정치인도 그들의 시선으로 정치를 풀어나가지 않는가. 다만 이들이 국회에 지나치게 많아, 다양한 사람들과 사안을 제대로 대표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지역구 정치인은 청년 뿐 아니라 시민 전체를 대변할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접점을 어떻게 찾고 있나?  “지역구든 비례든 모든 정치인이 그러하다. 그러나 ‘전체’를 대변한다는 말에는 모순이 숨어있다. 누가 보아도 문제인 것을 고쳐나가는 것도 과제이지만 서로 충돌하는 입장, 권리, 견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갈등을 어떤 입장과 사회비전을 토대로 풀어갈 것인지가 정치의 역할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성의제, 주거문제, 민생문제 등의 모든 정치 의제를 아울러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돌아온 안철수 “초심 지금도 변치 않았다”…다음 주 한국행

    돌아온 안철수 “초심 지금도 변치 않았다”…다음 주 한국행

    “과분한 사랑에 기대 미치지 못해 사과”“정치 그만둘 지 심각하게 고민했다”“한국 갈 방향에 진심·선의로 호소”“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 바꿔야”잠정 이달 중순 귀국…19일 이전 도착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8일 정계 진출 당시의 각오들을 언급하며 “그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보낸 새해 메시지에서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면서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또 1년여간의 해외 체류에 대해 “제 삶과 지난 6년여간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이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줬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이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바른미래당은 안 전 의원의 국민의당과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 간 통합으로 만들어졌다. 안 전 의원은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면서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저를 불러주셨던 그때의 상황 속에서 시대 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는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를 만났다”고 전했다.한편, 안 전 의원은 오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은희·이태규·김삼화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하는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정치 혁신 의지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안 전 의원의 귀국 일정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바른미래당과 안철수계 의원들의 전언이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부친 생신인 19일 이전에 귀국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다음 주중 귀국을 위한 항공편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丁 “21대 총선 끝난 뒤 ‘협치내각’ 구성 건의할 것”

    丁 “21대 총선 끝난 뒤 ‘협치내각’ 구성 건의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4·15 총선 이후 협치내각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치내각은 기본적으로 야권 인사가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개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야당이 호응하지 않아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정 후보자는 협치내각 구성에 대해 “거국내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1대 총선을 봐야겠지만 안정적인 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거나 설령 있더라도 국회선진화법하에서는 협치를 하지 않고는 국정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는 정파와 함께 협치내각을 구성해야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직접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는 전달은 드렸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가 ‘협치’를 강조하며 대화의 모델로 제시한 것은 스웨덴의 ‘목요클럽’이다. 목요클럽은 1946년부터 23년간 재임하며 성공한 총리로 손꼽히는 타게 엘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가 매주 목요일 노조 관계자와 경영자·정당 관계자들을 두루 초청해 저녁을 하면서 쟁점과 현안을 막후에서 논의한 방식이다. 정 후보자는 또 ‘분권형 대통령제’를 거론하며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1년 이내에 꼭 개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다. 정 후보자는 “현행 헌법이 32년 차다. 32년 동안 대한민국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헌법은 그 변화를 담고 있지 못하다”면서 “21대 국회가 구성되고 그 1년이 (개헌의)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헌법의 권력 구조는 대통령과 행정부에 권한이 집중됐다. 입법·행정·사법권의 분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분권이 이뤄지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출신인 정 후보자가 행정부 2인자 자리인 국무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삼권분립 훼손”이라며 공세를 이어 나갔다. 정 후보자는 “현직 의장이 만약 총리로 간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저는 현직 의장이 아니다. 삼권분립과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세균 “21대 총선 끝난 뒤 ‘협치내각’ 구성 건의할 것”

    정세균 “21대 총선 끝난 뒤 ‘협치내각’ 구성 건의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4·15 총선 이후 협치내각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치내각은 기본적으로 야권 인사의 입각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야당이 호응하지 않아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정 후보자는 ‘협치내각’ 구성에 대해 “거국 내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는 정파와 함께 협치내각을 구성해야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을 봐야겠지만 안정적인 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거나 설령 있더라도 국회선진화법하에서는 협치를 하지 않고는 국정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협치내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치내각 구성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직접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는 전달은 드렸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가 ‘협치’를 강조하며 대화의 모델로 제시한 것은 스웨덴의 ‘목요클럽’이다. 목요클럽은 23년간 매주 국민과 대화하며 성공한 총리로 자리잡은 타게 엘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1946~1969년 재임)가 고안한 모델로, 매주 목요일 노조 관계자와 경영자·정당 관계자들을 두루 초청해 저녁을 하면서 쟁점과 현안을 막후에서 협의, 논의한 자리다. 정 후보자 역시 취임 이후 매주 한 차례 노·사·정을 비롯한 각계 대표들을 초청해 대화하는 만찬 자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협치’를 강조한 것은 국회의장 출신인 정 후보자가 의회에서의 소통 경험을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출신인 정 후보자가 행정부 2인자 자리인 국무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삼권분립 훼손”이라며 공세를 이어 나갔다. 정 후보자는 “현직 의장이 만약 총리로 간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저는 현직 의장이 아니다. 삼권분립과 전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세균 “총선 뒤 ‘협치내각’ 대통령께 적극 건의할 것”

    정세균 “총선 뒤 ‘협치내각’ 대통령께 적극 건의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삼권분립 훼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뿐 인적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입법부 출신으로서 총리의 직분을 맡게 되면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민의 삶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는 때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는 생각에 총리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또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 “무사안일, 소극행정과 같은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더불어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과 같은 공직사회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계약갱신 청구권·전월세 상한제 함께 도입해야”

    “계약갱신 청구권·전월세 상한제 함께 도입해야”

    민주당·법무부 도입 추진… 개정안 발의 계약갱신 보장되면 거주기간 최대 4년 김현미 장관직 계속… 규제 강화 가능성지난해 정부가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을 발표한 이후 매매가는 잡혔지만, 학군 지역을 필두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등을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진두 지휘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동안 장관직을 계속할 전망이라 추가 규제책으로 임대차보호법 강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참여연대 등 10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연대’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및 신고제 ▲임대보증금 보호 강화 ▲적정 임대료 가이드라인 제시 등을 핵심으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도 지난 9월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위한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계약갱신청구권은 임대 계약이 끝난 이후 세입자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보장하는 최대 계약 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계약이 끝난 뒤 집주인이 퇴거를 요청하면 이사를 가야 한다. 하지만 계약갱신청구권이 세입자에게 1회 보장되면 법의 보호를 받는 최대 거주 기간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다. 부동산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이 주어져도 전월세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전월세 상한제’와 함께 패키지 정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규제 중심의 정책을 펼쳐 온 김 장관이 국토부를 계속 맡는다는 것도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토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장관을 오래 하게 될 것 같다. 이제 국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도 김 장관이 (장관직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까닭은 최근 서울의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23%를 기록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30일 기준으로도 0.19%로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강남(0.49%)과 서초(0.31%), 송파(0.25%), 양천(0.61%) 등 소위 학군지역으로 불리는 곳은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문제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함께 추진될 경우 전월세 가격의 단기 급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임대차 계약기간 단위가 1년에서 2년으로 바뀌었던 1989년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17.53%, 서울은 23.68%를 기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확보한 민간임대 통계가 제한적이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주택임대 관련 통계시스템 강화가 먼저”라고 조언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회로 간 ‘배달앱 독점’ 논란

    국회로 간 ‘배달앱 독점’ 논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내 배달 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의 기업 결합과 관련해 “독점 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업 활동에 대한 과도한 ‘발목잡기’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배달 앱 시장이 독점화되면 소비자와 상인 등에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치권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을지로위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등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DH라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한다”며 “공정거래위는 모바일 배달 앱 시장을 기존 음식 서비스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 시장과 구분해 독립적인 산업영역으로 인식하고 독점이나 경쟁 제한적 요소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기아차 역시 합병 후 국내시장 독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자동차 가격이 연이어 오르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을지로위 소속 제윤경 의원은 “시장의 혁신을 위해서는 독점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경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대표위원은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상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매출의 5% 정도인데 합병을 했을 때 매출의 10% 이상 부담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강제징용 피해자 측 “한일 공동 협의체 만들자”

    강제징용 피해자 측 “한일 공동 협의체 만들자”

    “문제 해결 위해 정부 등 관계자 동참 한일청구권협정 ‘수혜 기업’도 포함” 사죄 증거로서의 배상·역사 교육 필요 일본에서도 동일한 기자회견 열려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한일 양국의 변호사와 시민단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협의체’를 창설하자고 6일 제안했다. 일본이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빌미로 지난해 7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한일 외교갈등이 지속되자 양국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동의 해결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소송 대리인단과 지원단 등 ‘강제동원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한일 관계자 일동’은 이날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구상안을 발표했다. 일본 도쿄에서도 동일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리인단과 지원단은 “협의체는 강제동원 문제 전체의 해결 구상을 일정 기간 내에 제안하며, 양국 정부는 협의체 활동을 지원하고 협의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피해자들의 대리인 변호사와 지원자, 양국의 변호사·학자·경제계 관계자·정치계 관계자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은 협의체에서 이뤄질 협의의 바탕에 일본 정부와 가해 기업의 ‘인권침해 사실 인정’이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일본 법원이 피해자에게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도 강제연행·강제노동 등 불법행위를 인정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법원 모두가 인정한 ‘인권침해 사실’을 일본 정부와 기업이 받아들이고 사죄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죄 증거로서의 배상 ▲사실과 교훈의 다음 세대 계승(역사교육)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강제동원 문제의 본질은 피해자 개인의 인권 문제인 만큼 어떠한 국가 간 합의도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한일청구권협정에서 강제동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고, 그 후에도 피해자의 권리 구제를 소홀히 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엔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경제협력으로 기업의 기반을 만들고 발전해 온 ‘수혜 기업’이 있다”면서 자발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방안은 지금껏 양국 정부가 내놓은 대안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 정부는 ‘한일 기업의 자발적 위자료 지급(1+1)안’을,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위자료 지급(1+1+α)안’을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리인단과 한국 정부가 ‘사전 교감’을 주고받았을 여지가 있는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재성 변호사는 “이번 안은 한일 양국의 법률대리인과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낸 안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징용 민사소송 절차가 지체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외교적 논의와는 별개로 사법 절차는 절차대로 응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송달을 방해하고 피고 일본 기업에는 직접 소송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해 버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회로 온 ‘배달의 민족’, 민주당 을지로위 ‘배민M&A’ 문제제기

    국회로 온 ‘배달의 민족’, 민주당 을지로위 ‘배민M&A’ 문제제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내 배달 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의 기업 결합과 관련해 “구성원들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을지로위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등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DH라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한다”며 “공정거래위는 모바일 배달 앱 시장을 기존 음식 서비스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 시장과 구분해 독립적인 산업영역으로 인식하고 독점이나 경쟁 제한적 요소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합병 이후 별개 법인으로 운영해 경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배달의 민족 측 주장은 독과점 논란을 부식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 기아차 역시 합병 후 국내시장 독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자동차 가격이 연이어 오르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여당이 배달의민족 매각까지 간섭한다’는 비판 어조의 기사를 내보낸 것을 두고 “특정 기업에 매우 편향됐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책임위원을 맡은 제윤경 의원은 “시장의 혁신을 위해서는 독점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대표위원은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상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매출의 약 5%정도인데, 합병을 했을때 매출의 10% 이상 부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이 자장면, 피자 모든 것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거부해야 한다’ 이렇게 요구한 바가 없다”면서 “원칙적으로 해라, 우려되는 목소리를 충분히 고려하고 반영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분열하며 요동치는 야권, 보수다운 빅텐트 만들어야

    4·15 총선이 오늘로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등 8명의 의원은 어제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도 설 연휴 전에 귀국해 새 정치에 시동을 걸 것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달 중 안철수·유승민계를 아우르는 통합 보수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야권 통합을 향한 정치권의 분주함과 달리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늘 그래왔듯 총선을 밥그릇을 챙기려는 ‘철새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으로 보는 까닭이다. 야권에서는 ‘보수 빅텐트’를 주장하지만 작금의 정치 행태로는 언감생심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부터 통합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 개개인을 보면 자신들이 감내해야 할 희생을 접어두고 당선을 위한 정치공학에 온통 신경이 곤두선 형국이다. 보수 야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각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역대 정권의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보편적으로 ‘여권 심판론’이 대세였다. 하지만 신년 여론조사 결과는 야권 심판론이 여당 심판론보다 훨씬 높다. 이상 기류가 아닐 수 없지만, 이런 여론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정부여당의 헛발질을 막을 실력 있는 보수 야당의 역할을 3년 가까이 보여 주지 못한 탓이다.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치적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여론이 모일 수 없다. 지난 1년간 한국당이 장외투쟁의 강경일변도였지만, 정치적 성과도 없이 국민적 피로감만 높였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도 많다. 삭발하고 단식농성하면서 대안 없이 목소리만 높이다 보니 광화문 태극기집회와 같은 극우 이미지만 강화됐다. ‘대통령 박근혜 탄핵’ 이후 분열한 야권은 과거에 대한 반성도, 미래에 대한 비전도 보여 주지 않았다. ‘네 탓 공방’만 벌이다가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으니, 보수는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 날 선 심판에 직면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보수·진보 모두 양 극단의 정치세력에 휘둘리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하기 마련이다. 특히 현 야권이 균형 감각을 복원하지 못하면 건전한 보수를 갈구하는 유권자의 외면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태극기부대로 상징되는 수구보수, 종교를 앞세운 극우정치 세력과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 외교안보와 경제에 강한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빅텐트에 가득 모이길 기대한다.
  • 日자민당 5명 ‘카지노 비리’ 추가 연루… 아베의 개헌 발목 잡히나

    반대에도 강행한 아베 유일한 치적 ‘얼룩’ 야권 “집중 추궁”… 정기국회 파행 불가피 국민투표법 개정안 등 개헌 로드맵 비상 반전 위해 ‘중의원 전격 해산’ 가능성도 지난 연말 불거진 일본의 카지노 사업 관련 정치인 금품수수 사건의 수사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의원 1명이 구속된 데 이어 추가로 의원 5명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아베 신조 총리의 국가예산 사유화 등 논란을 부른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이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대형 악재가 또다시 터지면서 아베 총리는 당장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이고 자신이 숙원으로 삼는 헌법 개정 추진에도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됐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카지노 복합리조트(IR) 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25일 중국의 카지노 기업 500닷컴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49) 자민당 중의원을 체포한 데 이어 자민당 4명, 일본유신회 1명 등 다른 5명의 중의원에 대해서도 관련 혐의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500닷컴의 전 고문은 검찰에 “2017년 9월 아키모토 의원에게 300만엔, 비슷한 시기에 다른 5명의 의원에게 100만엔씩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등장한 의원 5명 중에는 2018년 12월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사이의 ‘광개토함 레이더 발사와 초계기 저공 위협비행’ 갈등 당시 방위상이었던 이와야 다케시(63) 의원도 포함돼 있다. 이와야 의원을 제외한 4명은 500닷컴이 카지노 사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던 홋카이도와 오키나와현을 각각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기업으로부터 금전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결같이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500닷컴 측이 돈을 전달하면서 작성해 둔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 의원들이 수사를 받게 되면서 아베 정권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카지노 통합리조트는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부흥 등을 내걸고 아베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역점 사업이었다. 도박 중독, 범죄 증가 등을 우려한 시민사회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법을 강행, 2018년 관련법을 통과시켰다. 최장기 집권 기록을 이어 가면서도 별다른 치적이 없어 고민하는 아베 총리가 그나마 자신 있게 내세우는 정책이 여당 의원들이 줄줄이 엮인 뇌물 의혹으로 얼룩지게 된 셈이다. 입헌민주당 등 야권은 벚꽃을 보는 모임과 카지노 금품수수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방침이어서 오는 20일 시작하는 정기국회는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까지 정부 예산안 통과를 마무리하고 개헌의 사전정지 작업인 국민투표법 개정안 통과에 전력을 다하려던 아베 총리의 개헌 로드맵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파문의 추이에 따라서는 아베 총리가 비상시에 활용할 반전의 카드로 갖고 있는 ‘중의원 해산’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비리, 의혹, 지지율 저하 등으로 정권의 구심력이 떨어졌을 때 ‘국민의 재신임’을 이유로 판을 뒤집어엎어 반전을 꾀하는 것은 이미 아베 총리가 2017년에도 써먹었던 수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청소년이 특정 후보 지지하면 선동당한 겁니까

    청소년이 특정 후보 지지하면 선동당한 겁니까

    “수사기관, 청소년을 주체적으로 안 봐” 정당법·참정권 보장 문화 등 개선 필요정의당 예비당원협의체 ‘허들’에서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하는 박한진(17)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8년 7월 경찰서에 불려 가 조사를 받았다. 같은 해 6월 13일 열린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공직선거법상 미성년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경찰 조사에서 박군은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청소년의 정치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집요하게 캐물었다. 스스로 쓴 글이라고 수차례 말했지만 형사는 믿어 주지 않았다. 그는 “결국 ‘혐의 없음’ 처분을 받긴 했지만 수사기관은 청소년을 스스로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존재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만 18세 이상 청소년의 투표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청소년의 참정권을 보장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법을 개정해 정당 가입 연령을 낮추고, 청소년을 유권자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독일이나 영국은 선거권이 없는 만 14~16세 청소년의 정당 가입을 허용한다. 우리나라는 만 18세 이상부터 정당 가입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등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예비당원으로 인정하지만 당권은 주지 않는다. 김찬우 정의당 청소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청소년 예비당원은 당대표를 뽑는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단체 ‘위티’ 대표는 지난해 8월 노동당을 탈당하면서 “10·20대 당원이 현저히 적다. 일상적으로 반말을 사용하는 등 청소년 당원에 대한 존중과 감수성 역시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강민진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활동가는 “나이가 어리다고 선거운동을 못 하게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특정 후보 지지 선언 등은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새로운보수당 창당 유승민 “개혁보수 길을 지키자”

    새로운보수당 창당 유승민 “개혁보수 길을 지키자”

    “8석을 80석으로 만들 것” 총선 목표 제시 안철수계 권은희·이동섭 참석 연대 시사 한국당 환영 “무너진 보수재건 과제 일치” 남겨진 바른미래당 20명 ‘각자도생’ 나서 “2월 초 마지막 창당 기회”… 安 합류 촉구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새로운보수당이 5일 공식 출범했다. 새보수당은 ‘개혁보수 재건’과 ‘젊은 정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4·15 총선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바른미래당에 남겨진 20명의 국회의원도 계파별 각자도생에 나섰다. 새보수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 작업을 마무리했다. 유 의원은 “개혁보수의 길을 지키자. 가다가 죽으면 후배가 그 길을 갈 거고 한 사람씩 가다 보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어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현재 8석을 80석으로 만들겠다”는 총선 목표도 제시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함께했으나 새보수당에 참여하지 않은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권은희·이동섭 의원도 창당대회에 참석해 환호를 받았다. 권 의원은 “변혁 의원들의 창당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새보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암시했다. 유 의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이하게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오신환 의원은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가 언제든 뜻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새보수당은 현역 의원 5명 등 8인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 체제를 만들었다. 5명 의원이 한 달 주기로 돌아가며 ‘책임대표’가 된다. 당 대표가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치다. 창당에는 성공했으나 새보수당의 앞길은 험난하다. 서경선 정치평론가는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지역적 기반이 없으면 의석 확보가 힘들다”면서 “개혁보수를 위한 진정성은 보이지만 총선 전 통합 내지는 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례적으로 환영 논평까지 냈다. 김성원 대변인은 “‘무너진 보수 재건’은 한국당의 최우선 과제와 일치한다”며 보수 통합을 촉구했다. 새보수당 의원들의 탈당 전까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엄호했던 주승용·김관영 최고위원 등 당권파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며 손 대표의 퇴진에 무게를 실었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이틀에 한 번씩 (당권파) 의원들이 모여 긴박한 당내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월 초까지가 창당의 마지막 기회”라며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의 합류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중도신당 독자 노선은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 ‘야권 패배’를 의미한다”며 안 전 대표가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반문(반문재인)연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한민국 정치는 ‘위선적’… 민주당 ‘실망’·한국당 ‘부패’

    대한민국 정치는 ‘위선적’… 민주당 ‘실망’·한국당 ‘부패’

    ‘희망적’ 6% 등 긍정적 인식 소수 그쳐 정의당 ‘위선적’ 32%·‘개혁적’ 23% 혼재“대한민국 정치는 위선적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1~4일 진행한 청년 대상 서면 인터뷰에 참여한 만 16~39세 응답자들의 기성 정치와 정당에 대한 인식(복수 응답)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참여자 205명 중 121명(59%)은 ‘정치´라는 키워드를 들었을 때 “위선적이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답했다. 또 ‘부패하다’ 45.4%, ‘실망스럽다’ 43.4%, ‘늙었다’ 25.9%, ‘비이성적이다’ 21.5% 등 회의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답변이 많았다. ‘희망적이다’ 5.9%, ‘정의롭다’ 3.9%, ‘합리적이다’ 2.6% 등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린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아울러 서울신문과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6~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가 높은 순서대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등 3개 정당에 대한 인식도 물었다. 정치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이 압도적인 가운데 각 당을 보는 시선은 조금씩 달랐다. 민주당은 ‘실망스럽다’ 44.9%, ‘위선적이다’ 39.5%, ‘회의적이다’ 17.6% 등이었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조국 사태’ 등을 겪으며 무너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이미지는 ‘부패하다’ 60.5%, ‘늙었다’ 45.4% 순으로 답변이 많아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해 보였다. 정의당에 대해서는 ‘위선적이다’ 32.2%, ‘실망스럽다’ 22.4% 등 부정적 인식과 ‘개혁적이다’ 22.9%, ‘정의롭다’ 13.2% 등 긍정적 인식이 혼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무장단체 헤즈볼라 “미국 대가 치를 것…美기지·전함·군인 표적”

    나스랄라 “중동서 미군 몰아내는게 최우선”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5일(현지시간) 이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미군 기지, 전함, 군인들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군이 공정한 표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어 “지역(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이 지금 최우선 순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 미국인들을 쫓아내려고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이들이 아직 있고 그 수는 늘어났다”고 말했다.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숨지고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뒤 헤즈볼라는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큰 조직으로 꼽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됐다. 1983년 10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미국 해병대 숙소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을 저질렀고 2006년 이스라엘과 한 달 정도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등 레바논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크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전원회의 분석 1] “北은 치열하게 생존전략 고민하는데 우리는”

    [北 전원회의 분석 1] “北은 치열하게 생존전략 고민하는데 우리는”

    “북한이 저렇게 치열하게 생존 전략을 고민하는데 과연 우리 정부는…” 조성렬(62)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정성장(55)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연말 나흘 동안의 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서로 신년사를 대체한 새해 첫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신년 대담을 통해 하노이 결렬 전후에 미국과 북한의 협상 라인이 교체됐는데 우리 대북 라인에는 일정한 쇄신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아주 치열하게 앞날을 고민하는 데 견줘 우리는 너무 고지식하고 답답하게 대응해왔다는 날선 지적을 내놓았다. 또 올해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한국 총선, 도쿄올림픽 등 전략무기로 도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널려 있어 현 상태에서 ‘그대로 멈추는’ 합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또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당사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남북미중 4자회담으로 북미 협상의 틀을 확대하고 다시 6자회담으로 넓혀 향후 평화체제 구축의 디딤돌로 삼자는 얘기도 나왔다. 사회는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이 봤다.사회 전원회의 결과 보고서 총평부터 해달라. 조성렬 많이 우려했지만 생각만큼 파격적인 내용은 없었다. 특히 전원회의 결과 보고서로 신년사를 대체한 것은 단순한 형식의 변화가 아니라 2018년 신년사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주도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톱다운 방식이 하노이 노딜로 타격을 입고, 이제는 중견 간부 이상의 의견을 수렴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고, 비핵화 조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지 않고 조건부로 여지를 남겼다. 전반적으로 김 위원장이 파국으로 끌고가기보다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상황을 관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김 위원장이 나흘 동안 평양에 간부들을 모아 안보전략과 생존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공언하지 않았지만 내용적으로는 미국과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이지만 명확하게 드러냈다. ‘정면돌파 노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국제사회의 어떤 제재가 닥쳐도 북한은 선택한 길을 간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북한이 사실상 핵·미사일 능력을 질적 양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정확히 밝힌 마당에, 우리 정부는 북한이 치열하게 고민한 것에 대한 대응을 역시 치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사회 나흘의 전원회의, 신년사 생략이 처음부터 계획됐다고 보는가. 정성장 할아버지 김일성 따라한 것으로만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 늘 북한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느끼면 나흘이고 닷새고 전원회의를 이어갔다. 1990년 1월 5~9일 전원회의를 했는데 동구권과 베를린 장벽 붕괴로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닷새 동안 토론했다. 1974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후계로 지명했을 때도 길게 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7시간이나 보고했다는 것은 작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당과 정부 간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침을 전달했다는 점 등에서 아주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볼 수 있다. 사회 ‘새로운 길’이 생각보다 약해 보인다.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정성장 북한의 표현이 과거에 비해 덜 거친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2017년 12월 이후 상황을 나름대로 잘 관리할 수 있었던 배경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노골적으로 과거의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 간다고 강경하게 표현하면 북중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 해서 이번 보고서 내용을 보면 상당히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이 많아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보인다. 조성렬 지난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가능성을 처음 얘기했고 그 뒤 그것을 제대로 정의한 적이 없다. 지금 결정서에도 새로운 길의 실체가 없다. 추정하자면,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0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얘기한 세 가지, 자립자력의 열풍을 통한 자력갱생, 국가방위력 향상을 통한 군사력 강화, 세계평화애호세력과의 국제연대라고 정리할 수 있다. 결정서를 보면 자력갱생을 자력부강, 자력번영으로 표현하였고,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적 성격을 띤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천명하였다. 다른 산업 분야도 일정한 성과를 올려달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지난해 병진노선 종료 선언하면서 경제총력노선으로 넘어갔는데, 결정서에는 핵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음으로써 다시 병진노선으로 돌아간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해 6·12 싱가포르 합의한 레드라인을 넘느냐가 관심사인데 결정적인 파기 선언은 하지 않았다. 협상 중단을 선언하지도 않았다. 대미 강경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판을 깬다는 비난은 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읽힌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 제재 일부 완화 초안을 제출했고 회람 중이라 두 나라의 체면도 살려주자는 뜻도 있겠고, 자신들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되돌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김 위원장이 ‘시간은 북한 편’이라고 본다고 했는데. 정성장 2013년 병진노선을 채택할 때만 해도 국제사회 제재가 지금처럼 강력하지 않았다. 북한의 군사기술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아 재래식보다 핵미사일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해 단거리 시험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면서 이제 북한은 핵무기 집착에서 벗어나 재래식 무기도 강화하는, 포괄적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7년 전만 해도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정상회담도 못하고 관계 개선도 안됐는데 지금은 북중관계가 정상화됐다. 또 북한 제조업의 국산화도 진척됐고, 북한 스스로 발전 모색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사회 많은 이들이 북미 대화의 전기가 4~5월에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는데. 조성렬 매년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키리졸브 훈련을 실시했는데, 작년에는 동맹2019-1이라는 이름으로 실시했다. 올해도 이걸 강행하겠다고 하면 북한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작년엔 평창올림픽 이후로 한미 군사연습을 미루고, 실제 훈련도 아주 간략하게 형식적으로만 치뤘는데, 이를 통해 남북과 북미 관계 돌파구를 마련한 것도 사실이다. 해서 4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더욱 신경쓰는 건 핵비확산조약(NPT) 창립 50주년을 맞아 5월초 뉴욕에서 NPT평가회의 열리는 것과 맞춰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으로 자랑스럽게 과시할 수 있지 않느냐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 대선 예비경선이 치열해질 시점이고 우리도 4·15 총선이 있어서 우리 정부는 그 전에 북미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겠지만 그 때까지 북미의 입장 차는 결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도 시간 끌면서 상황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선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 북한도 트럼프가 재선되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라도 무리하게 나서지 않을 것이다. 사회 지난해 신년사와 비교해 남북관계가 딱 한 줄 스치고 지나가듯 언급됐는데. 정성장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 중요하게 고려된 적도 있었다. 1990년 1월 전원회의 직후 남북 정부정당 연합회의를 제안해서 이것이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남북관계를 언급 안한 것은 한국정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율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북미협상 관련해 특별히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거나 건설적 역할을 못했다고 보기 때문에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이후 북한은 의도적으로 남한을 배제해왔다. 조성렬 지난해 하노이 결렬 이전만 해도 남북이 긴밀하게 협의했던 것 같다. 하노이 노딜 이후 강한 불만이 표출됐고 북한은 제재 완화에서 안보 문제로 중심점이 이동했는데도 남쪽이 이를 무시하고 계속 경제문제만 얘기하자 불만이 극에 달했다. 예를 들어 G20 회의 직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경제론을 주창하고, 8·15 경축사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되풀이하고,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DMZ국제평화지대를 위한 남북철도연결을 공언하자 안보리 제재 같은 것 하나 풀어주지 못하면서 허황된 약속만 늘어놓는다고 보는 게 아닌가 싶다. 더욱이 첨단 무기 도입하고 한미 군사연습 계속하는 데 대한 불만들이 쌓여 북한 내부에서도 대남 불신이 커진 것 같다. 최근 북한 내부적으로는 남북 당국간 대화의 동결은 북미 관계와 연동돼 있어 상당 기간 교착이 불가피하지만 민간 교류까지 막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사정 때문에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문제를 논의했으면서도 결정서에는 담지 않은 것 같다. 북미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정부가 독자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없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측을 무시했다기보다 4월 총선도 있고 해서 과연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게 도움이 될지 정치적 고려를 한 것 같다. 봄이 되면 민간 교류에 관한 제안이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 대안 세력 넘어 국정 파트너로… 현실정치 바꾸는 ‘유럽 녹색당’

    대안 세력 넘어 국정 파트너로… 현실정치 바꾸는 ‘유럽 녹색당’

    獨 연정붕괴 땐 첫 녹색리더 탄생 가능성 메르켈 등 신년사도 “기후변화 적극 대응” 지난해 자국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유럽 녹색 정당들이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등 국정의 한 축으로 존재감을 키워 가고 있다. 과거에는 단지 대안세력으로 분류됐다면, 살인적인 폭염과 대홍수 등 최근 기후변화 이슈와 맞물려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녹색당은 1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고 BBC 등이 이날 보도했다. 31세에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올라 국민당을 이끌었던 제바스티안 쿠르츠(33)는 이번 연정 구성으로 총리직 재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의 두 번째 임기 파트너는 1기의 극우 자유당이 아닌 녹색당으로 바뀌었다. 한 자리의 의석조차 없었던 녹색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26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고, 이날 연정 파트너가 되면서 향후 내각의 15개 장관직 가운데 4개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인 ‘밀레니얼 리더’인 쿠르츠 전 총리는 반이민 정책을 고수하는 등 국민당 내에서도 더욱 강경한 우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연정에서 녹색당의 환경세 확대 등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이 주도했던 환경 이슈 의제가 우파 총리의 임기에 빛을 보게 되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두 정당의 이념적 타협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역시 녹색당의 힘이 커지는 추세다.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독일 대연정이 붕괴할 경우 녹색당이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며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녹색당 공동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을 전했다. 기독민주당, 사회민주당, 기독사회당 등이 구성한 대연정이 흔들리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녹색당이 사민당에 앞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녹색당은 보수색이 강한 바이에른 주의회 선거 등에서 약진한 뒤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사민당을 제치고 독일 내 제2당으로 올라서며 주목받았다. 포린폴리시 등은 프랑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빗대 하베크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하베크 대표가 총리가 된다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녹색 리더’가 탄생하게 된다. 이른바 ‘툰베리 효과’로 불리는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난해 유럽 각국의 총선에서 표심으로 확인된 데 이어 본격적으로 현실정치를 바꾸고 있다. 지난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은 신년사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생각나눔] 정신장애인 공직 진출 막는 공무원법 ‘절반만 개정’

    [생각나눔] 정신장애인 공직 진출 막는 공무원법 ‘절반만 개정’

    453개 법령이 직업 선택의 자유 제한 사기업도 준용 장애인단체 취업도 막아 日 작년 6월 피후견인 결격조항 삭제 법정후견을 받는 정신장애인은 공무원이 될 수 없도록 제한한 국가공무원법을 법제처가 개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법정후견 가운데 가장 많은 장애인이 이용하는 ‘성년후견’은 개정 대상이 아니어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제처 관계자는 2일 “올해 8~9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올해는 피한정후견인에 대해서만 공무원 결격 조항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33조와 지방공무원법 제31조는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제처와 인사혁신처는 이 중 ‘피성년후견인’은 그대로 두고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결격 조항만 삭제하기로 했다. 한정후견을 받는 장애인은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80%는 성년후견을 받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법이 개정되더라도 후견을 받는 장애인의 10%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신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심하면 후견인이 포괄적 대리권을 행사하는 성년후견을, 정도가 덜하면 법원이 정한 범위 내에서 후견인이 대리권을 행사하는 한정후견을 받는다. 성년후견과 한정후견 제도는 2011년에 폐지된 금치산 제도를 대신해 2013년 7월 시행됐다. 금치산 제도는 심신미약 등으로 금치산 선고를 받은 사람을 행위무능력자로 간주하고 어떤 법률행위도 하지 못하게 제약해 인권침해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바뀐 성년·한정후견 제도는 이런 문제를 바로잡아 후견을 받는 사람이 일부 법률행위를 할 수 있게 하고, 후견인이 이를 지원해 사회생활 참여를 돕도록 했다. 권리 보호와 ‘정상적인 삶으로의 회복’에 중점을 둔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금치산자 결격 조항을 뒀던 법률들은 새로 도입된 성년·한정후견 제도의 취지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정비되기 시작했다. 그 출발점이 바로 국가공무원법이다. 성년후견 제도가 시행되기 한 달 전인 2013년 6월 ‘금치산자 또는 한정치산자는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는 기존 조항을 ‘피성년후견인 또는 피한정후견인은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고 바꾸는 법 개정이 이뤄졌고, 이후 이를 모델로 무려 295개 법률의 결격 조항이 ‘금치산·한정치산자’ 용어를 단순히 ‘피성년·한정후견인’으로 맞바꾸는 식으로 정비됐다. 피후견인은 각 법률에 따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지적장애를 입기 전 노력해 취득한 자격증도 취소된다. 제도는 바뀌었으나 ‘피후견인=무능력자’라는 낙인이 그대로 남아 차별과 인권침해를 확산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이 중요한 이유는 295개 개별 법률 외에도 국가공무원법 33조 결격 조항을 준용해 후견을 받는 정신장애인 권리와 직업 선택 자유를 획일적으로 제한한 법률이 158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사기업의 직원 모집공고,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에까지 결격 조항이 적용된다. 심지어 장애인 권익을 대변하는 장애인단체의 직원 모집공고에서조차 ‘국가공무원법 제33조 준용’ 등을 응시자격 기준으로 제시한다.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할 구직자를 모집하는 사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법제처는 올해 국가공무원법의 성년·한정후견인 결격 조항을 개정하며 이 법을 준용한 다른 법률도 바꾸기로 했다. 관련해 50여건의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피성년후견인 결격 조항까지 바꾸는 법 개정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1차로 장애인 피후견인 차별 법령 84개가 정비됐는데 이 중 피성년·피한정 결격 조항을 모두 바꾼 건 8건(9.5%)뿐이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난해 6월 결격 조항을 모두 폐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차별 조항이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박준모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일부 행정부처에서는 결격 조항 일괄 폐지 시 사회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미 오래전 성년후견제를 도입한 독일과 영국은 이런 기계적·획일적 결격 조항이 없다”며 “그럼에도 피후견인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직무를 무리하게 수행해 사회적 위험이나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른다섯도 마흔다섯도, 여의도에선 ‘청년’

    서른다섯도 마흔다섯도, 여의도에선 ‘청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청년 바람이 불고 있다. 유권자의 30%를 차지하지만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2030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그런데 정치권이 말하는 청년은 대체 몇 살까지일까. 법률로 딱 정해진 기준은 없다. 청년과 관련된 유일한 법인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서는 29세까지를 청년으로 보고 지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20대 국회 1호 당론이었던 청년기본법(국회 계류 중)에서는 만 34세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만 45세까지도 청년으로 간주하는 게 현실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준 청년의 나이가 가장 많은 곳은 더불어민주당(만 45세), 가장 적은 곳은 정의당(만 35세)이다. 최근 26세 청년을 영입하는 등 젊은 인재 발굴에 나선 민주당은 경선 참여 시 만 45세까지 청년 후보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연령대를 세분화해 만 29세 이하는 25%를 부여하고 43~45세에는 10%를 준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 기준이 40세였던 적도 있지만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최근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의 50% 물갈이를 선언한 한국당은 만 44세가 기준이다. 청년 정치 신인에게는 최대 5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최고참 청년인 44세까지도 30%의 가산점을 주는 등 파격 기준을 제시했다. 그나마 일반적 시각과 눈높이가 비슷한 곳이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만 35세까지를 청년으로 정하고, 청년의 비례대표 할당 비율을 당선 범위의 2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국회의원 임기를 고려하면 35세까지로 해야 임기가 끝날 때까지 30대로서 2030의 대변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유독 청년의 나이를 높게 잡는 것은 피선거권 기준 연령이 높은 탓도 있다. 선거권 기준은 만 18세로 낮아졌지만 국회의원 등 선출직공무원으로 출마할 수 있는 나이는 만 25세다. 20대의 절반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피선거권 나이를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5세가 청년이라고? 정치권, 청년층 잡겠다며 기준은 제각각

    45세가 청년이라고? 정치권, 청년층 잡겠다며 기준은 제각각

    더불어민주당 45세, 자유한국당 44세, 정의당 35세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청년 바람이 불고 있다. 유권자의 30%를 차지하지만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2030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몇 살까지를 청년 정치인으로 볼 수 있을까. 법률적으로 딱 정해진 청년의 나이는 없다. 다만 청년 관련 유일한 법인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서는 29세까지를 청년으로 보고 지원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20대 국회 1호 당론이었던 청년기본법(국회 계류중)에서는 만 34세까지를 청년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만 45세까지도 청년으로 본다. 2일 기준 청년의 나이가 가장 많은 곳은 더불어민주당(만 45세), 가장 적은 곳은 정의당(만 35세)이다. 최근 26세 청년을 영입하는 등 젊은 인재 발굴에 나선 민주당은 경선 참여시 만 45세까지 청년후보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연령대를 세분화해 만 29세 이하는 최대치인 25%를 부여하고, 43~45세에게는 10%를 준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 기준은 40세였던 적도 있지만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최근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역의원의 50% 물갈이를 선언한 한국당은 만 44세까지를 청년의 기준으로 삼았다. 청년이면서 처음 경선에 출마하는 정치 신인에게는 최대 5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최고참 청년인 44세까지도 30%의 가산점을 주는 등 파격 기준을 제시했다. 그나마 일반적인 시각과 눈높이가 비슷한 곳이 정의당이다. 정의당은 만 35세까지를 청년으로 정하고, 청년의 비례대표 할당 비율을 당선 범위의 2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국회의원 임기 4년을 고려하면 35세까지로 해야 임기가 끝날 때까지 30대로서 2030의 대변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유독 청년의 나이를 높게 잡는 것은 선거권에 비해 피선거권의 나이가 많은 탓도 있다. 선거권은 기존 만 19세(개정 만 18세)였던 것에 비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공무원으로 출마할 수 있는 나이는 만 25세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20대의 절반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피선거권의 나이를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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