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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의회 의장협의회, “지방의원 후원회 허용해야”…법 개정 촉구

    기초의회 의장협의회, “지방의원 후원회 허용해야”…법 개정 촉구

    전국 기초의회 의장들이 지방의원 후원회를 제한한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지방의원과 지방선거 예비후보자가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회장 강필구·전남 영광군의회 의장)는 10일 경북 포항에서 226차 시도대표 회의를 열고 지방의회(예비)의원 후원회 설치 허용을 위한 정치자금법 일부개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후원회는 정치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투명하게 정치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현행 정치자금법은 기초·광역의원의 경우 예비후보나 후보 단계에서 후원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의원 (예비) 후보자는 정치자금을 마련코자 할 때 사비를 들이거나 음성적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능력이 있지만 돈없는 사람은 정치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뜻있는 젊은이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자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후원회를 통해 선거비용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광역·기초의원,광역·기초의원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없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정치란 갈등을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과정인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국민의당 초청 강연에 나섰다. 진 전 교수가 비판한 대상은 이날 역시 ‘조국 사태’ 핵심 관련자들이 다수 포진된 ‘586 운동권’이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법을 어긴 자들이 외려 검찰을 질타하는 이상한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면서 ‘조국 사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리를 처리하는 방식이 놀랍다”면서 “잘못한 게 없고 기준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하면서 기준을 무너뜨려버리는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람들이 과거에 비리를 저지르면 정의의 기준에 벗어났다는 걸 사과하고 반성했다면 최근에는 이걸 이상하게 처리해버린다”고 했다. “586,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내 586 세대를 정조준했다. 그는 “아직도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시절 민주당이 아니다”라면서 “그 분들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였고, 철학을 가진 분들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싸웠던 분들인 반면 지금 민주당 주류가 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이제 ‘586’이 된 사람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NL(민족해방 노선)이냐, PD(민중민주 노선)냐’ 이런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들은 진리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린다. 허위를 진리로 만드는 것, 허위를 사실로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인 양, 부도덕을 새로운 도덕으로 만드는 게 그들의 윤리관념”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이유로 공판 중에 떠날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도 언급했다. 그는 “(최 의원이) 법정에 나와서 30분 만에 가야 한다고 했다. 검찰 수사 받다가 조퇴하는 건 정경심(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동양대 교수 때 처음 봤다”면서 “이들이 우리나라 인권 신장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비꼬았다. “운동권, 자기들이 이기는 게 최고 정의라 생각” 진 전 교수는 운동권 인사들의 정치 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란 이해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라면서 “그런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의 정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군을 방어하고 적군을 제압할 때 세워진다”면서 “이들이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아군을 방어하는 것은 그것을 자기들 고유의 정의를 세우는 길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끝까지 자기 편을 편든다”면서 “자기들이 이겨야 되는 게 최고의 정의이고, 그걸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적은 무조건 배척하고 아군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게 조국 사태 때 나타났고, 지금도 또 나타나고 패턴처럼 계속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을 향해 “법과 도덕과 윤리를 사회 보편의 이익이 아니라 지배계급(부르주아)의 특수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자기들이 곧 선이요 정의요 나아가 보편이익의 진정한 대변자라 굳게 믿기에 자기들을 향한 검찰 수사나 기소는 보편적 정의를 집행하는 행위가 아니라 검찰조직의 특수이익을 지키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권 시절이던) 과거 같으면 검찰을 정권의 앞잡이라고 할 텐데, 자기들이 정권을 갖고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니 이제 그렇게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그러니 검찰을 조직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고, 검찰이 자기들을 기소하는 건 보편적 정의를 위한 게 아니라 검찰의 특수이익을 지키기 위한 당파적 이익이라고 하면서 서초동으로 몰려가 데모하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그들 코드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 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이 원하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자기들이 잘못했을 때 그걸 정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조직으로, 원래 추구한 검찰개혁의 의의를 180도 뒤집은 것”이라며 “옛날엔 그들이 ‘저편’을 위해 봉사했다면 이젠 우리편을 위해 봉사하라는 프로젝트로 광범위하게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조국 사태, 기득권 세습 위해 공정 훼손한 사건“ 그는 ‘조국 사태’를 “평등의 이념을 내버린 586 세대가 기득권을 제 자식들에게 세습해 주기 위해 공정의 가치까지 훼손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진 전 교수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그런 기회도 빼앗아버린 것이다. 자식 세대한테 뭘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식한테만 기득권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함께할 장기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면서 “날로 극심해질 양극화와 고령화, 그리고 고용의 불안정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게 해줄 전략이 필요하다. 그 발전은 당연히 사회 모든 계층을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다시 한번 정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서 정의란 그저 과정의 공정성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시장경제에서는 아무리 과정이 공정해도 경쟁의 결과는 불평등하기 마련이다. 정의는 결과의 평등까지도 고려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능한 초기 조건을 평등하게 만들어줘서 경쟁이 공정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비롯되는 결과의 불평등은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하지만, 그 불평등의 정도가 과도할 경우엔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게 우리의 과제다. 보수의 과제도, 진보의 과제도 아닌 모두의 과제다. 진보든 보수든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금 정의와 공정을 세우는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정부와 유착…공화국의 위기“ 진 전 교수는 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으로 불거진 시민단체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아예 여권에 붙어서 더 해먹고 있다”며 “요즘 참여연대는 ‘불참연대’다. 성명 하나 못 낸다. 내는 성명도 거의 어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시민단체들이 착란 상태에 빠졌다. 아예 저쪽에 붙어서 그들보다 더 해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시민 후원을 받다가 이제 정부 돈을 따내야 하는데, 그러다 유착이 이뤄진다”면서 “결국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민단체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또 “(여권과 시민단체 간) 거대한 블록이 형성돼 견제할 세력이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지지자들은 굉장히 폭력적 양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공화국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친노 폐족 부활의 카드“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대통령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문 대통령은 정치할 생각이 없이 도망다녔다”며 “친문들이 노무현 팔아먹고 있는 걸 웬만한 자기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막았을 텐데 그 분한테 주도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다보니 변수가 되지 못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치할 뜻도 없는데 노무현 서거로 불려나와 ‘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친노 폐족이 기득권 세력으로 부활하는 데 ‘카드’가 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오늘이 6월 10일인데, 6·10 항쟁을 주도했던 세력이 행정부, 입법부를 장악하고서 법관을 탄핵한다면서 사법부까지 장악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수진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에서 ‘판사 탄핵’이 가능하도록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1987년으로부터 33년이 지났는데, 자신들이 비난했던 그 자리를 차지하고 비난했던 그 짓을 하고 있다”며 “예전 어용은 부끄러운 줄은 알았는데, 이들은 부끄러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유산 다툼’ 어색한 아들들(종합)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유산 다툼’ 어색한 아들들(종합)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 운동가 이희호 여사의 1주기 추도식이 10일 국립현충원 묘역에서 열렸다.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유족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이사장과 김 당선인은 이복형제 사이다. 김 이사장, 맏형인 고(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차용애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 의원은 차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김 전 대통령이 이 여사와 재혼해 낳은 자식이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 출생자와 의붓어머니 사이의 친족 관계는 소멸한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32억 상당의 서울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금 8억원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법원에 김 의원 명의로 된 사저에 대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김 의원 측은 이에 반발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김 의원이 찾아간 노벨평화상금에 대해서는 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에서 ‘재단으로 돌려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이 여사 별세 후 김 의원이 사저 소유권을 상의 없이 자신의 명의로 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 유언에 따라 사저와 상금을 재단에 유증하기로 3형제가 동의하고 한자리에 모여 합의서에 인감도 찍었다. 재단에 갈 재산을 가로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김 의원은 유언장이 무효이고, 자신이 유일한 법적상속인이라고 맞섰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추도사를 했다. 이외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명숙·장상 전 총리, 한광옥 박지원 전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당권경쟁’ 이낙연·김부겸 등 범여권 인사 한 자리에 최근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나란히 추도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여 인원이 제한되면서 김부겸 전 의원은 행사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행사를 모니터로 지켜봐야 했다. 주최 측은 “이낙연 의원은 미리 참여 신청을 했고 김 전 의원은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전 의원이라 행사장 입장을 막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이희호 여사께서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 국민이 필요한 곳에 있어 달라고 당부하셨다.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그 가르침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 여사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성공이 가능했다. 강건하며 온유하셨던 여사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 총리는 “여사님 영전 앞에서 다짐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 여사님의 뜻을 잊지 않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평화통일 위해 담대하게 나가겠다”고 했다. 권노갑 이사장은 “이 여사님은 평생 가난하고 어려운 청소년, 농민,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셨다”며 “보수 인사들도 그런 이 여사님을 존경한다. 여사님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북중 관계와 북한의 대내 선전/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북중 관계는 북한의 대내외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고 유엔안보리 회원국이자 공식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한 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무력 내정 간섭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 파트너다. 지난 4일 조선로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 담화’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승인을 지지하고 미국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기사를 발표하면서 “폼페이오가 오늘의 공산당이 10년 전과 다르다고 한 것을 보면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며 “순차가 다르지만”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공격은 곧 북한 체제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선 중국의 비중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북한이 ‘역사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부 선전에도 관건적인 역할을 한다. 중국 혁명기에 대한 오늘날 북한의 인식과 사료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북한의 세계사 교과서에서는 중국 내전에서의 중공 승리를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의 명령을 높이 받들고 조선의 우수한 아들딸들은 동북해방작전과 해남도전투에 이르는 가렬처절한 전화의 나날에 청춘도 생명도 다 바쳐 가며 전투마다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웠다. 조선 인민의 국제주의적 지원에 무한히 고무된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1947년 여름부터 반공격에로 넘어갔다.” 중국 혁명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김일성의 명령으로 파견됐으며 북한의 국제적 지원이 중공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근거로 북한 측은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김일성이 1945년 9월 15일 ‘중국 동북 지방에 파견되는 군사정치 간부들과 한 담화’라는 문서다. ‘김일성전집’ 제2권에 수록된 이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이 일찍이 해방 직후부터 중국 혁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조선이 갓 해방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의 혁명 투쟁이라는 ‘성스러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국제주의 전사’를 중국으로 파견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일단 많은 조선인이 중국 혁명에 참가해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제2차 국공내전 시기에 북한은 중공군에 물자·의료적 지원, 그리고 휴양도 제한적으로나마 제공했다. 그런데 당시 조선인의 중국 혁명 참가는 김일성, 북한 지도자들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담화 자료를 보면 해방 직후 조선인의 중국 파견은 마치 김일성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처럼 묘사되지만 사료를 보면 그런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제 패망과 소련군의 북한·만주 점령이 결정되면서 조중러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소련군은 갑작스러운 일제의 항복으로 만주 공격 작전과 조선 해방 작전에 참가하지 못한 88특수보병여단을 해산하고 중국인과 조선인 전사들을 점령 지원에 파견하기로 했다. 파견 계획은 소련 극동군 정찰부장인 추비린(Чувырин) 소장이 담당했다. 그가 소련 극동군 최고사령관 바실레프스키 원수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강건을 비롯한 조선인들이 소련군 명령으로 만주에 파견됐고, 그 목적은 ‘국제주의적 지원’이 아니라 소련군 위수사령관 지원이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따라서 파견 직전 김일성이 그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날짜와 내용은 김일성전집에 수록된 자료와 많이 다르다고 판단된다. 또한 한국전쟁 중 미군이 노획한 북한 내부 자료에서도 1919년의 3·1운동이 중국 혁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견해가 있으나 국공내전에 참전한 조선인들을 김일성 또는 북한 정치 엘리트들이 파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인정하는 흔적도 거의 안 보인다.
  • “사이코패스 성향 사람, 코로나19 예방 조치 쉽게 어긴다”(연구)

    “사이코패스 성향 사람, 코로나19 예방 조치 쉽게 어긴다”(연구)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예방 조치를 준수하는 데 인간의 성격이 크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휘트먼 칼리지 연구진이 미국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포괄적인 성격 특성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공중보건 지침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를 비교 검토해 비열함(meanness)과 탈억제(disinhibition·외부 자극으로 일시적으로 억제를 잃음) 같은 사이코패스(psychopathy·정신병질)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공식적인 지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는 정신병질뿐만 아니라 함께 어둠의 3요소에 속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자기도취증)과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외에도 우호성(agreeableness)과 성실성(conscientiousness)이라는 성격 특성에 대해서도 점수를 매겼다. 여기서 자기도취증은 과장된 떠벌림과 과도한 자존심, 이기주의, 공감·뉘우침 결여로 특징지어지며, 마키아벨리즘은 비양심적이고 간교하며 권모술수에 능한 성격 특성을 말한다. 연구를 이끈 파벨 블라고프 박사는 정신병질적 성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공중보건 규칙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고의로 위반하는 경향과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블라고프 박사는 심리학전문매체 사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르시시즘과 정신병질의 범위에 대해 특정한 성격 유형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해 코로나19의 확산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 그리고 낯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공식적인 지침을 충실하게 지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공중보건 지침을 어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추세가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는 우호성과 성실성에서 낮은 점수를, 정신병질의 하위 성격인 비열함과 탈억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특히 정신병질적 성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등 예방 조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비열함과 탈억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정기적으로 아무것이나 만지고 재채기를 하는 경향이 더 컸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밝히고 있다. 블라고프 박사는 이런 성격 특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만일 코로나19 환자라면 고의로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심리학아카이브(PsyArxiv)에 공개됐을 뿐 아직 동료 검토를 받지 않았지만, 블라고프 박사는 이 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태가 극도로 정치화하기 전인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상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성격 특성들은 정기적으로 미리 정의된 범주로 구분되며 행동 패턴과 비교된다. 블라고프 박사는 개인의 성격이 건강 문제에 관한 행동과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어둠의 3요소에 속하는 성격 특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때때로 고의로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로 HIV 등의 성병(STI)에 감염되는 사례도 포함된다. 지난 4월 발표된 별도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발견됐다. 브라질 상프란시스쿠대의 루카스 지카르발류 박사는 외향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수하는 경향의 척도라는 것을 발견하고 사전 연구로 공개했다. 이들 연구자는 출판 전 논문에 “외향성 점수가 높을수록 평균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적게 하는 것과 관계가 있고 성실성 점수가 높을수록 평균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를 더 많이 하는 것과 관계가 있었다”면서 “이런 발견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권고되는 조치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와 관련해 외향성과 성실성이라는 안정된 성격 특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명시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미리 의원 대표 발의 ‘꿈의학교 지원조례’ 15일 심의

    김미리 의원 대표 발의 ‘꿈의학교 지원조례’ 15일 심의

    경기도의회는 교육행정위원회 김미리(더불어민주당·남양주1) 부위원장이 대표 발의하는 ‘경기도교육청 꿈의학교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접수돼 경기꿈의학교 운영 제도개선에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고 9일 밝혔다. 교육행정위원회는 오는 15일 상임위를 열고 해당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경기꿈의학교는 2014년 경기도 연합정치(연정) 협약에 따라 도청 19억원, 도교육청 34억원을 편성해 2015년 첫해 209개 꿈의학교에 53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해 2019년엔 1868개 꿈의학교에 186억원(도청 52억원·도교육청 85억원·지방자치단체 49억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양적인 급팽창에도 불구하고 2019년 기준 참여 학생 수는 3만 7517명에 머물러 전체 초중고생의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도중에 그만두는 학생도 7000여명에 달해 일부 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인 교육행정위원회는 2020년도 경기도교육청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꿈의학교 선정과정의 부적절성과 원칙 없는 지원액 산정 등을 지적하며 사업예산 14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시 예산이 부활하는 진통을 겪었다. 현재 꿈의학교 사업은 ‘경기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2015년에 제정된 이 조례에는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에서 추진했던 꿈의학교, 교육협동조합, 교육자원봉사활동 등이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는데 2019년 3월 경기도교육청이 조직 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현재 꿈의학교 사업은 북부청사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로 교육협동조합과 교육자원봉사활동은 남부청사 학부모시민협력과로 업무가 이원화돼 조례의 분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교육행정위원회는 201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교육청의 석연치 않은 교육협동조합 운영지도와 수의계약 문제를 집중 질타했으며 교육자원봉사센터 운영, 꿈의학교 역시 운영상의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교육행정위원회 위원들은 마을교육공동체사업 전반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경기도교육청 꿈의학교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지난 두 차례의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에서 줄곧 제기해 왔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들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현재 꿈의학교의 선정과 지원액 결정은 교육지원청 내에 설치되는 꿈의학교 선정위원회가 결정하고 있는데 정작 선정위원회의 선정위원이 누구인지, 선정이유는 무엇인지, 지원액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모두 비공개 돼 있어 교육청의 깜깜이 행정이 문제라는 지적에 따라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개된 지역운영위원회가 꿈의학교에 대한 심사와 선정을 직접 하도록 규정했고, 아울러 각종 회의의 심의사항과 회의록 등을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투명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도록 했다. 또한 사업자 선정에 있어 교육활동에 부적절한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도록 제척에 관한 사항을 담았으며, 3년 연속 선정된 꿈의학교 사업자는 1년의 휴지기를 두어 교육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숙려의 시간을 갖도록 했고, 꿈의학교 사업자의 자생력 확보와 특정 꿈의학교가 사업 예산을 독식하지 않도록 지원기간을 최대 5년으로 해 다양한 꿈의학교를 육성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꿈의학교가 공교육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교육적 시도라고 본다”면서 “꿈의학교가 어른들의 욕심과 이해관계로 훼손되지 않고 진정 학생들의 꿈 실현을 위해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조례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꿈의학교 운영이 한층 투명해지고, 체계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행정위원회는 꿈의학교 조례안과 관련해 거짓 정보가 담긴 유인물이 일부 꿈의학교 운영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15일 조례 심의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올바른 꿈의학교 육성방안을 고민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본소득 논쟁, 재원 조달 방안 구체화해 밝혀라

    기본소득제 도입 논쟁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소득 도입을 먼저 주장한 쪽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배고픈 사람이 빵은 먹을 수 있는 물질적 자유 극대화가 정치의 목표”라며 기본소득제 도입을 공론화했다. 기본소득 공론화를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어제 “가능한 범위부터 우선 도입해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기본소득제의 취지를 이해한다”며 논의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국민 기본소득보다 전 국민 고용보험이 전면적으로 실시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제는 사회적 배급주의”라며 불가론을 폈다. 여론조사는 찬성과 반대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6%가 찬성, 42.8%가 반대로 팽팽했다. 원래 기본소득 개념은 ‘조건 없이 전 국민에게 동일 금액을 매달 나눠 주는 소득’이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국가 단위에서 시행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재난기본소득 지급의 성공을 계기로 국내에선 소비 진작 차원의 기본소득 지급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국민 1인당 매달 30만원씩 나눠 주려면 올해 본예산(512조원)의 36.5%인 187조원이 든다. 1인당 월 50만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하려면 무려 300조원이 필요하다. 올해 재정적자는 112조원이고, 세수는 18조원이나 모자라니 올해 당장 기본소득을 실시할 수는 없다. 증세는 물론이고 기존 복지제도의 통폐합과 연금제도까지 포괄한 사회보장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여야는 물론 대선주자들은 기본소득 논의를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경쟁으로 그쳐선 안 된다. 재원 마련의 구체적인 방안은 물론 공론화 과정에 대한 청사진부터 밝혀야 한다.
  • 김종인 ‘진보 이슈’로 민주·정의당 자극… 정책 경쟁 불붙는다

    김종인 ‘진보 이슈’로 민주·정의당 자극… 정책 경쟁 불붙는다

    이낙연 “취지 이해하고 찬반 논의 환영” 김부겸·이재명·박원순도 각자 의견 표명 김종인 경제민주화법도 국회 통과 관심 민주당 박용진, 다중대표소송 법안 준비 김종인의 생각, 통합당 당론 될지 관건 정의당 “내용은 없고 제목만 얘기” 견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진보적 의제를 거론하면서 전통적으로 ‘왼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입지가 좁아질 위기에 처했다. 통합당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기본소득과 경제민주화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책 추진에 나설 경우 21대 국회에서 진보적 정책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물질적 자유’를 언급하며 불을 댕긴 기본소득 문제는 여권 대권주자들이 가담하며 정치권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제의 취지를 이해한다. 그에 관한 찬반의 논의도 환영한다”고 처음 입장을 밝혔다. ‘원론적 입장’ 수준이지만 앞서 다른 대권주자들이 줄줄이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 위원장도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김부겸 전 의원(지난 4일 ‘복지와 함께 가는 기본소득’)·이재명 경기지사(지난 4일 ‘기본소득은 복지 아닌 경제정책’)·박원순 서울시장(지난 7일 ‘전 국민 기본소득보다 정의로운 전 국민 고용보험제’) 등이 기본소득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밝혔다. 사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이라는 화두만 던졌을 뿐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21대 국회에서 기본소득이 정책화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결국 2년 뒤 대선에서는 각 당 후보들이 기본소득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연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보수 진영에서 기본소득을 고민하겠다고 하니 잘하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의 기본소득제 국가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등과 관련한 당내 반발을 이겨 낸다면 21대 국회에서 특히 경제정책에 대해선 통합당이 민주당, 정의당 등과 ‘진보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위원장 개인이 아니라 당론이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가능해지면 문재인 정부와 정책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내용이 겹치는 법안도 일부 발견된다. 김 위원장의 대표 상품인 경제민주화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준비 중인 상법개정안은 지난 국회에서 김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법안과 같은 내용이다.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이 골자다. 김 위원장은 이 법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고 한다. 통합당이 진보 이슈를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자 정의당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기본소득에 대해 약간 환상이 있다고 본다. 김 위원장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빵을 먹을 자유’처럼 제목만 이야기한다”며 “당 내부에 여러 의견이 있는데 정리해서 논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北 챙기고, 南 때리고… ‘굿캅·배드캅’ 역할 나눈 김정은 남매

    北 챙기고, 南 때리고… ‘굿캅·배드캅’ 역할 나눈 김정은 남매

    北, 연락사무소 오전 불통… 오후엔 응답 상부의 사무소 폐쇄 지시 두고 혼란 관측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폐쇄까지 압박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역할이 뚜렷이 나뉘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경제와 군사 등 내치를 챙기면서 대남 압박엔 직접 참여하지 않는 ‘굿캅’의 역할을, 김 제1부부장은 탈북자·대남 비난 등 악역 ‘배드캅’의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향상 방안 등 민생 논의에 집중하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탈북자 삐라 문제나 남한 정부를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반면 노동신문은 지난 6·7일에 이어 이날도 3면에서 삐라 살포를 비난한 김 제1부부장 담화문에 대한 각계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지난 7일 개성에서 열린 삐라 항의 군중집회에선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낭독됐다. 대남 문제를 총괄하는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재확인된 것이다.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내치와 대남 총괄이라는 역할 분담에 나선 데 대해 김 위원장이 여동생에게 남측을 압박하는 악역 배드캅을 맡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던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돼 타격을 입었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불확실한 위험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압박에 나서지 않아 정상 간 우의까지 파탄 내려는 것은 아니라는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악역을 피하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조성될 수도 있는 대화 국면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 국면서 한발 물러선 굿캅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엔 김 제1부부장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발표한 뒤 이틀 만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응원하는 친서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이 백두혈통인 김 제1부부장을 악역으로 내세워 삐라 문제 해결을 압박하자 정부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상황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의 개시 통화에 응답하지 않아 김 제1부부장이 경고한 연락사무소 폐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5시 이뤄진 마감통화는 평소대로 진행돼 통신선이 끊긴 상황은 피하게 됐다. 4·27 판문점 선언으로 2018년 9월 설치된 연락사무소는 남북 인력이 상주했었지만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인력을 철수했다. 이후 서울·평양 간 전화선을 통해 연락을 유지해 왔다. 북한이 연락을 받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차례 불통사태에 대해 해프닝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제1부부장과 통전부 등 상부의 연락사무소 폐쇄 지시를 두고 이행 방법에서 혼란을 빚은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일전선부 대변인이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서 폐쇄를 말한 만큼 번복할 가능성은 작다”며 “남측의 집기 철수 등을 통지하는 절차 등을 고려해 통신선을 끊기보다는 연락통로를 남겨 두는 방안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종인 등장에 ‘왼쪽’ 이슈 뺏긴 민주·정의…뜨거워지는 정책 경쟁

    김종인 등장에 ‘왼쪽’ 이슈 뺏긴 민주·정의…뜨거워지는 정책 경쟁

    이낙연 “기본소득제의 취지를 이해합니다”통합당 당론되면 민주당 정의당과 경제정책 경쟁경제민주화 법안 21대 국회에서 통과 가능성 높아져정의당 “거대양당 제대로 하라고 압박할 것”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진보적 의제를 거론하면서 전통적으로 ‘왼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입지가 좁아질 처지에 놓였다. 통합당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기본소득과 경제민주화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책 추진에 나설 경우 21대 국회에서 진보적 정책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물질적 자유’를 언급하며 불을 댕긴 기본소득 문제는 여권 대권주자들까지 가담하며 정치권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제의 취지를 이해합니다. 그에 관한 찬반의 논의도 환영한다”고 처음 입장을 밝혔다. ‘원론적 입장’ 수준이지만 앞서 다른 대권주자들이 줄줄이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 위원장도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이미 김부겸 전 의원(지난 4일 ‘복지와 함께 가는 기본소득’)·이재명 경기지사(지난 4일 ‘기본소득은 복지 아닌 경제정책’)·박원순 서울시장(지난 7일 ‘전국민 기본소득보다 정의로운 전국민 고용보험제’) 등이 기본소득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밝혔다. 사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이라는 화두만 던졌을뿐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21대 국회에서 기본소득이 정책화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결국 2년 뒤 대선에서는 각 당 후보들이 기본소득 논의를 피할 순 없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연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보수 진영에서 기본소득을 고민하겠다고 하니 잘하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의 기본소득제 국가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등과 관련한 당내 반발을 이겨낸다면 21대 국회에서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해선 통합당이 민주당, 정의당 등과 ‘진보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위원장 개인이 아니라 당론이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가능해지면 문재인 정부와 정책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한 예로 당장 김 위원장의 대표 상품인 경제민주화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준비 중인 상법개정안은 지난 국회에서 김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법안과 같은 내용이다.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이 골자다. 김 위원장은 이 법안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법개정안 말고도 20대 국회에서 중점법안으로 삼았던 재벌개혁과 대중소기업 상생 관련 법안들이 있다”고 설명했다.통합당이 진보 이슈를 주도하는 모양새가 되자 정의당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기본소득에 대해서 약간 환상이 있다고 본다. 김 위원장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빵을 먹을 자유’처럼 제목만 이야기 한다”며 “당 내부에 여러 의견이 있는데 정리해서 논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이 원래 하려던 정책을 거대양당이 따라하는 것을 제대로 따라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In&Out] 21대 국회, ‘촛불 민의’가 나침반이다/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21대 국회, ‘촛불 민의’가 나침반이다/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1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20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4년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안고 닻을 올렸다. 광장의 촛불은 국회가 정치개혁을 통해 새로운 한국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갈구했다. 그러나 담장 너머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국회 울타리 안에서 정쟁과 이념 대립, 진영 논리의 구태 정치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 참여를 통해 유권자들은 준엄한 경고와 함께 희망의 입법 지형을 만들었다. 탄핵과 촛불의 민의가 반영된 국회로 바꾼 것이다. 국민이 총선에서 보여 준 의사는 분명하다. 보수 야당에는 엄중한 경고장을 날리고,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에는 더이상 야당 탓 하지 말고 ‘제대로 개혁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식물국회, 동물국회, 농성과 파행의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 국민의 삶과 권리를 지켜 주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간절함이 담긴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 위기상황 속에서 대장정을 시작한 21대 국회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은 풍전등화처럼 위태롭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위기의 극복에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대화와 협치만이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게 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당장 코로나19의 위기에 맞서 국민의 생명과 어려워진 민생, 마이너스 경제를 살리는 일에 성과를 내야 한다.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시급하고 필수적인 입법임에도 20대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하고 폐기된 산적한 과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공약했던 정책과 여야 정당들이 총선에서 제시한 입법 과제를 21대 국회에서 우선해서 처리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 필요성과 시급성이 더해진 빈곤과 불평등한 세상 바꾸기가 최우선 과제다. 실업부조의 보장과 고용보험 확대 등 사회안전망 구축, 산업안전 확보, 자산불평등 해소와 서민 주거 안정, 공수처 설치와 경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은 유권자의 엄중한 주문이다. 바로 ‘일하는 국회’, ‘개혁하는 국회’가 21대 국회의 좌표여야 한다. 대화와 협치가 이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출범부터 삐거덕거린다. 여당은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하겠다는 엄포를 내뱉으며 야당 없이 개원을 강행했다. 거대 여당은 시작부터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일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왜소해진 야당도 투쟁과 대립의 무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할 것이다. 4년 내내 양당 체제가 갖는 한계를 노정시킬 우려도 있다. 개원 전부터 ‘의회독재’, ‘히틀러식 법치독재’라는 거친 표현이 튀어나오는 게 그 징조다. 20대 국회가 도돌이표에 맞춰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여당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잘 가려야 한다. 지금의 의석수는 4년 내내 고정불변이 아니다. 언제라도 민심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겨 두어야 한다.
  • LA 한인들도 “지금은 BLACK으로 연대할 때”

    LA 한인들도 “지금은 BLACK으로 연대할 때”

    한인 사회도 경제적인 큰 타격 불구 “약탈자와 분리해 봐야” 시위대 지지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미국 내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한인 사회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인들은 코로나19로 지난 두 달여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을 겪은 뒤인 만큼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한인들은 “지금은 블랙(Black·흑인)의 이름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23년간 거주한 지근옥(58)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이고 백인 우월주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조지 플로이드 시위로 터져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조치들을 서서히 풀 때 즈음 발생했다. 지씨는 “통행금지 시간이 생기고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씨는 이번 시위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지씨는 “시위는 평화로 돌아서고 있고, 시위대와 약탈자는 분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위는 평화 양상으로 돌아섰다. LA에 거주하는 지성운(36)씨는 “지난 4일 할리우드 시위에 참석했는데 시위대 사이에서도 ‘과격한 행동은 피하자’며 서로 제지하는 분위기였고 경찰들도 시위대와 충돌하지 않는 등 평온했다”고 회상했다. 물론 이번 시위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1992년 ‘LA 폭동’을 떠올리게 한 탓이다. 당시 흑인과 백인 간 갈등이 애꿎은 한인 사회로 튀며 한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도 피해는 컸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50개 한인 상점에서 약탈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공관에 접수됐다. 이주향(55)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회장은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는 다른 곳보다 시위가 과격하다. 피해 보고를 꺼리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실제 한인 피해는 더 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인들 사이에서는 시위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단 한 번의 시위 참여로 인종차별이라는 오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행동해야 한다”고 믿는다. 텍사스주에서 22년째 거주 중인 최종원(53)씨의 딸 역시 얼마 전 평화 시위에 동참했다. 최씨는 “인종차별은 해묵은 논쟁이지만 현재진행형”이라며 “폭력적 진압과 같은 잘못된 수사 관행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있어야만 정치인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 주지사·시장에 전화, 폭력경찰 청원… 인종차별 근절 생활화

    美 주지사·시장에 전화, 폭력경찰 청원… 인종차별 근절 생활화

    유력 인사 전화번호·이메일 주소 공유 시민들 SNS 탄원·모금 운동 등 활발 시위 현장 못 가면 자원봉사로 한몫 백·유색인종 함께 청소, 담 낙서 제거 시위대에 최루탄 고통 더는 방법 알려 “11월 대선 투표도 저항 방법” 주장도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일상 속 인종차별 근절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리적·시간적 제한으로 최루탄이 터지는 시위 현장에는 가지 못하지만 청원, 모금, 자원봉사 등으로 힘을 보태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최근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100가지 방법’으로 이런 움직임을 전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트럼프 침묵 요구 애틀랜타 시장 응원 호소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지사나 시장 등 유력 인사에게 이메일 및 전화 연락으로 지지를 부탁하라’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의 제이컵 프레이 시장,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검찰총장 등의 사무실 전화번호 및 이메일을 공유하는 글이 많다. 미네소타 검찰은 지난 3일 가해 경찰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을 추가 적용해 그의 최고 형량이 25년에서 40년으로 늘었다. 시민들의 적극적 탄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추모 시위가 격렬했던 뉴욕·로스앤젤레스·플로리다·워싱턴DC 등지의 시장과 관할 주지사들도 타깃이다. “상황만 악화되니 입을 열지 말았으면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 기조를 비판해 전국구 정치인이 된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자는 글도 있다.●플로이드 가해 경찰 처벌 청원 1600만명 경찰의 가혹행위를 비판하는 청원도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 가해 경찰인 쇼빈의 처벌에 대한 청원(Justice for George Floyd on change.org)은 6일(현지시간) 참여자가 1600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브리오나 테일러를 위한 청원(Justice for Breonna Taylor on change.org)에도 30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수색을 위해 테일러의 주거지를 급습해 20발 이상의 총탄을 난사했고, 비무장 상태였던 그녀는 8발을 맞아 사망했다. 하지만 마약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도 활발하다. 플로이드 가족이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추모기금은 이날 목표액인 1350만 달러(약 163억원)를 넘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보석금을 대신 내 주는 ‘미네소타 프리덤 펀드’는 나흘 만에 2000만 달러(약 243억원)를 모았다. 이 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리걸디펜스펀드, ‘이레이즈 레이시즘’ 등 20여개 펀드가 모금액을 늘리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 요청도 속속 올라온다. 미니애폴리스, 앨라배마주 버밍엄,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워싱턴DC 등지에서 흑인·백인·아시안·히스패닉 등이 함께 거리를 청소하고 시위 중 담벼락에 그린 그라피티를 지우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위대를 돕기 위해 최루탄 고통을 줄이는 방법 등을 알려 주는 글도 SNS에 퍼지고 있다. 미국자유인권협회(ACLU)는 ‘최루탄이 터지면 높은 곳으로 피하라. 안 되면 상의를 빨리 벗어 비닐봉지에 넣고 눈을 씻으라’고 조언했다. 마스크는 최루탄을 막지 못하며 렌즈는 끼지 말라는 조언도 많다. SNS에 검은 화면을 올리거나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도 확산 중이다. USA투데이는 오는 11월 ‘대선 투표 참여’도 중요한 저항법이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차이잉원 맞수’ 가오슝 시장 대만 사상 첫 탄핵

    ‘차이잉원 맞수’ 가오슝 시장 대만 사상 첫 탄핵

    ‘시정 아닌 대선 몰두’… 97% 탄핵 찬성올해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차이잉원 총통에게 패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유권자에게 탄핵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1년 반 만이다. 대만에서 고조되는 반중 정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가오슝 시장 소환 투표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 소환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찬성표가 전체 유권자의 25%를 넘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은 탄핵된다. 이번 투표에서는 96만 9259명(투표율 42.14%)이 투표에 참여해 절대다수인 93만 9090명(97.4%)이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 찬성이 거의 100%에 가깝게 나온 것은 한 시장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를 발의한 시민단체 ‘위케어 가오슝’은 “한 시장이 대선에만 몰두해 시정을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파면 안이 가결되면서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유권자에게 중도 소환된 첫 지자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평소 한 시장을 지지해 온 쉬쿤위안 가오슝시 의회 의장은 파면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내 한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한 시장은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냈다. 전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진하려던 사업이 많았지만 계속 수행할 수 없어 유감”이라면서 “가오슝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파면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날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결과에 대해 모든 정치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인민이 부여한 권력은 당연히 다시 인민이 거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명 정치인이던 한궈위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텃밭’이던 가오슝에서 시장에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곧바로 국민당의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대만에서는 그의 인기를 한국 문화 열풍에 빗대 ‘한류’(韓流)로도 불렀다. 한때 지지율에서 차이 총통을 압도했지만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커지면서 침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줌’에 모인 청소년, 국회 향해 외친 말

    ‘줌’에 모인 청소년, 국회 향해 외친 말

    ‘청소년 모의국회’ 비대면 회의 전국 54명 참여회의진행 돕는 세미나실엔 비말 가림막 등 풍경“코로나19 피해 고3에 혜택” “통학비용 지원”“학폭 가해자 처벌” “학생인권 보장” 등 요청장경태 의원 “국회 내 청소년 창구 만들겠다”“코로나19로 현재 고3은 재수생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졌습니다. 2002년생끼리만 경쟁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합니다.”(김민서양) “장거리 통학을 하는데 교통비가 많이 듭니다. 통학버스를 운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최정민양) 지난 4·15 총선으로 첫 선거를 경험한 만 18세 청소년을 비롯해 전국 청소년 54명이 지난 6일 ‘청소년 모의국회’를 열어 ‘교육정책 재정비를 통한 일관성 강화’ 등 여섯 가지 핵심 정책을 도출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한 공유오피스 세미나실은 청소년 모의국회 준비로 오전부터 분주했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이 공동 기획하고,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재단과 코리아스픽스가 주최한 청소년 모의국회는 당초 오프라인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처음으로 비대면 모의국회를 열었다. 회의 진행을 도운 오퍼레이터 등 10여명은 비말 가림막이 설치된 세미나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 등을 점검했다. 회의 시간이 다가오자 각자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접속한 참석자들이 한 명씩 ‘입장’했고 소그룹 토론을 위한 ‘방’으로 안내됐다. 이들은 역시 자택 등에서 접속한 각 방 ‘퍼실리테이터’(진행촉진자)의 도움을 받아 각자가 준비해 온 청소년 정책을 꺼내 토론했다. 이어진 전체회의(본회의)에서는 54명 전원이 소그룹 토론 결과를 토대로 다시 의견을 나눴다. 진행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상호 간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한 주제에 대해 참석자들 간 이견이 대립하는 등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가 끝날 무렵 21대 국회가 가장 먼저 처리했으면 하는 핵심 정책들에 의견이 모아졌다. 여섯 가지 핵심 정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응답자 38.9%는 ‘교육정책 재정비를 통한 일관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이지민양은 “매번 바뀌는 교육정책 때문에 교직원·학생·학부모가 혼란을 겪는다. 이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 높아지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생활기록부 작성을 준비할 시간이 줄었다”(김가을양), “온라인수업 만족도가 떨어진다”(김채은양) 등 발등의 불인 입시가 코로나19로 인해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응답자의 22.2%는 ‘청소년국회 상설화 등 청소년 참정권 보장’이 다른 정책보다 먼저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하수민양은 “고등학생이 되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가 만 16세로 선거 연령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김민주양은 “대부분의 친구들은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어 공약 등 정보를 알기 힘들다”며 “정치에 대한 학교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등 ‘모든 폭력으로부터의 청소년 보호’와 ‘직업선택의 창의성과 다양성 보장’은 각각 응답자 11.1%의 선택을 받았다. “학교폭력 가해자를 전학도 안 보내고 봉사시간으로 때운다”(황서정양), “입시를 앞두고 진로를 정해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일들이 있다. 직업체험 확대를 통해 자기 진로를 정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한승현군) 등의 의견이 나왔다. 회의에서 나온 청소년 정책 발언들을 분야별로 종합하면 교육 분야에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고3 학생들에 대한 대책 마련의 공감대가 컸다. 청소년법 분야에서는 학교폭력 방지를 주장하면서 소년법 개정 등을 통해 가해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감 선거 연령을 하향하자는 의견과 청소년 통학비를 지원하자는 의견 등도 많은 공감을 얻어 우선 정책으로 선정됐다. 학생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울산에서 온 변윤상군은 “교무실 청소를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학생인권보장조례가 있음에도 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사를 쓰는 선생님들이 있다”며 “학생들이 교육감 등 교육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전문가 질의 시간에 청소년들과 화상으로 만났다. 장 의원은 “청년위원장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을 주변인으로 규정짓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청소년이 주체가 돼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대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회 내에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아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회의 진행을 맡은 이병덕 코리아스픽스 대표는 “참가자들이 높은 집중력과 솔직함을 보였다. 원거리 참가자들끼리의 소통 강점이 있는 등 비대면 숙의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고 자평했다. 최정묵 공공의창 간사는 “청소년 인권 등 근본 문제가 후순위인 건 아프다”며 “일상적인 참정권부터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코로나19로 맞물린 미국 내 시위로 이중고 겪는 한인들 “그래도 지금은 Black으로 연대”

    코로나19로 맞물린 미국 내 시위로 이중고 겪는 한인들 “그래도 지금은 Black으로 연대”

    미국 내 한인들에게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를 묻다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미국 내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한인 사회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인들은 코로나19로 지난 두 달여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을 겪은 뒤인 만큼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한인들은 “지금은 Black(흑인)의 이름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에 시위까지…한인들의 이중고 LA 한인타운에서 23년간 거주한 지근옥(58)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이고 백인우월주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조지 플로이드 시위로 터져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무역업을 해온 지씨는 코로나19 당시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여전히 미국 사회에 뿌리 박힌 인종차별을 느꼈다. 지씨는 “한창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백인들이 한인들이 모는 우버 택시는 탑승하도고 다시 내리는 등 차별이 종종 있었다”고 회상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조치들을 서서히 풀 때 즈음 발생했다. 지씨는 “통행금지 시간이 생기고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적인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은 말 그대로 ‘이중고’”라고 했다. 그럼에도 지씨는 이번 시위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지씨는 “한인 상점도 약탈로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시위는 평화로 돌아서고 있고, 시위대와 약탈자는 분리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평화 분위기로 돌아선 ‘조지 플로이드 시위’ 실제로 미국 내부의 분위기도 평화 시위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LA에서 한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레이TV’ 채널의 지성운(36)씨는 “지난 4일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석했는데 큰 충돌 없이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었다”면서 “시위대들 사이에서도 약탈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제지시키는 분위기였고 경찰들도 시위대로 충돌하지 않고 함께 하는 등 분위기는 대체로 평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유학생인 김중연(28)씨 역시 “초반에는 가게를 파괴하거나 그래피티를 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서로 자제하자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면서 “처음 의도와 벗어나면 오히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92년 LA 폭동 떠올리게 한 ‘조지 플로이드 시위’?…“그 때와는 다르다” 특히 한인들에게 이번 ‘조지 플로이드 시위’는 92년 ‘LA 폭동’을 떠올리게 했다. LA 폭동은 교통신호를 어긴 흑인 로드니 킹을 집단폭행한 백인 경찰관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에 대해 흑인들이 격분해 난동을 일으킨 사건이다. 당시 흑인과 백인 간 갈등이 애꿎은 한인사회로 튀며 한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한인들은 흑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피해의 대상이 됐다. 당시 기억을 바탕으로 LA 한인들은 이번 시위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때와는 달라진 한인들의 위상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씨는 “그 때와는 분위기가 천지차이”라면서 “그간 한인들은 홈리스 흑인이나 히스패닉계를 돕는 등 사회적인 활동도 많이 해 왔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주방위군도 군 병력을 곧바로 전격 투입했고, 한인들은 재미 해병전우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비상 순찰대’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도 한인들의 피해는 작지 않았다. 지역 별로 시위의 정도나 강도가 달랐다. 지난 6일 기준,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내 150개 한인 상점에서 약탈 등 재산 피해 발생했다는 신고가 현지 공관 접수됐다. 뉴저지에 사는 이주향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회장은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는 다른 곳보다 시위가 과격한 편”이라면서 “피해 보고하기 꺼려하는 한인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실제로 피해는 더 클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인들도 “Black 이름으로 연대할 때” 그럼에도 한인들은 시위의 취지 자체에 공감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다. 단 한 번의 시위 참여로 인종차별이라는 미국의 오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한인들은 “행동해야 한다”고 믿는다. 뉴저지에 거주 중인 소리나(30)씨는 “피부색을 이유로 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Black(흑인)의 이름으로 연대할 때”라고 말했다.지난 6일 LA에서는 한인들이 ‘BLM(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을 지지하는 아시안·태평양 주민 모임’이 주최한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텍사스주에서 22년째 거주 중인 최종원(53)씨의 딸 역시 얼마 전 자신의 동네에서 열린 평화 시위에 동참했다. 최씨는 “인종차별은 미국 내에서 해묵은 논쟁이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과 같은 잘못된 수사 관행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제기가 있어야만 정치인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다음만 가겠다” 이탄희,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종합)

    “다음만 가겠다” 이탄희,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종합)

    “사법농단 이후 공황장애…회복할 것”“3년 동안 직업 4차례 바뀌었다”“한번 선택할 때마다 안 돌아본다” 사법농단을 세상에 알린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건강 회복을 위해 잠시 국회를 떠나있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이 끝나고 국회 개원을 맞이한 오늘까지 말 못 할 고통과 싸워 왔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에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아 용기 내어 말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17년 2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 업무를 지시받은 후 이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증상이 시작됐다”며 “치료 등과 주변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갑작스럽게 정치참여 결정을 하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사법농단 당시를 둘러싼 논란과 터무니없는 곡해가 난무하면서 채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가 다시 떠올라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선 이후에도 약 두 달 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됐고,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몸과 마음은 2017년 2월 당시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양해해준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다. 초심을 간직한 이탄희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승태 사법농단 의혹 알린 이탄희 전 판사 이탄희 의원은 판사 시절인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2심의관으로 발령났다. 이규진 당시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부터 국제인권법연구대회 학술대회를 저지하라는 지시를 듣고 항의하며 사직서를 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이 판사를 원래 근무하던 법원으로 다시 보냈고, 이 같은 이례적인 인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어났다. 이탄희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사법 농단의 본질은 헌법 위반이고 법관의 직업윤리 위반”이라면서 “형사사건이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농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근혜 청와대, 외교부, 특정 로펌 등이 분업하며 재판에 개입한 사건으로, 우리 헌정 체제를 위협하고 재판받는 당사자들을 농락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이 엄격한 법관 징계 등 직업윤리 수호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법관 탄핵 등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들이 모두 취하는 방식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토로한 바 있다.의원이 된 이탄희, “판사복 벗은 것 후회한 적 없다” 이탄희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승리 직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판사를 그만두고 정치를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냥 눈 감아도 되는 걸 터트려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그래서 판사복 벗게 되고 또 정치판에 끼어들게 된 것에 대해서 ‘판사 계속할걸’ 후회해본 적 없냐”는 진행자 질문에 “진짜 없다.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사실은 못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이게 처음이 아닌 게, 2017년에 사표를 한 번 내봤고 또 2019년에 한 번 법원에서 나왔고 그 다음에 로펌 안 가고 변호사 했고 그 다음에 다시 그만두고 입당했는데 3년 동안 직업이 네 번째 바뀌는 것”이라며 “제가 느낀 것은 후회를 할 것 같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어차피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번, 한 번 선택할 때마다 팔 하나 자르고 눈 하나 파주고 가는 것”이라며 “그리고 안 돌아보고 다음만 가는 것”이라며 “다만 이런 생각은 했는데, 내가 정치가 뭔지 선거가 뭔지 진짜 하나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실 측은 국회와 지역 사무실은 모두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 측은 “구체적인 현안과 공약들은 담당자를 지정해 대응하고, 시민들과의 소통채널도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1대 국회 ‘정시 개원’은 성공…남은 3일 원구성 협상 이뤄낼까

    21대 국회 ‘정시 개원’은 성공…남은 3일 원구성 협상 이뤄낼까

    7일 박병석 의장·여야 원내대표 담판 21대 국회가 5일 첫번째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함으로써 ‘정시 개원’에는 성공했지만,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여야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적 시한인 8일까지 원 구성 협상 타결을 목표로 7일 담판에 나서기로 했다.이날 본회의에서 선출된 박 의장은 오후 양당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갖고 원 구성 협상 중재에 나섰으나, 기존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오전에 열린 본회의에서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이 이뤄지기도 전에 본회의가 열리는 것에 반발하면서 주 원내대표의 ‘항의성’ 의사진행 발언과 함께 의원 전원이 퇴장했다. 이날 3자 회동에서 박 의장은 “민생 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 위기가 심각한데 조속한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의를 마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치하는 사람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 본분이고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통합당의 불참 속에 의장단 선출이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매우 아쉽다”는 입장도 나타냈다.이에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도 의장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참석) 했으면 좋았겠지만, 절차상 이유로 참여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며 “개원 협상에서 의장님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존재를 인정할 때 국회의 존재 의의가 더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길을 터줘야 한다”며 “개원 협상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그것을 룰로 정하고자 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이 상임위 구성과 연계돼 오늘 야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장님 중심으로 야당과 협상해 국회가 의원 선서로부터 출발하는 정상적인 개원식을 하고 활발히 상임위 운영을 하며 국민의 삶을 챙기는 국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재에 나선 박 의장은 “이른 시일 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의장이 결단하겠다”며 “두 당이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가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국회법상 의장단 선출 3일 뒤인 8일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여야가 법사위원장을 둘러 싸고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라 7일 회동에서 극적 합의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의석 수 면에서 협상력을 지니기 어려운 통합당으로서는 어떻게든 법사위원장 몫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칠 경우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당내 분위기다. 민주당 역시 책임있는 여당이 되려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몫을 가져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관행으로 법 준수를 하지 않는다면 원칙대로 행동할 것”이라며 “원 구성의 공은 통합당에 넘어갔다. 통합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다만 전날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가 “의장단을 뽑고 개원식까지 하고 난 이후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상임위 구성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던 만큼 법적 시한인 8일을 넘겨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리 목에서 네 무릎 치워!” 플로이드 첫 추모식 8분 46초 ‘침묵의 애도‘

    “우리 목에서 네 무릎 치워!” 플로이드 첫 추모식 8분 46초 ‘침묵의 애도‘

    “우리의 목에서 네 무릎을 치워라!” 백인 경관의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돼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에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시킨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도식이 4일(이하 현지시간) 플로이드가 숨을 거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거행된 가운데 앨 샤프턴 목사가 조사를 통해 외쳤다. 샤프턴 목사는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렀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치우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플로이드의 발자취를 좇아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추모식, 8일 텍사스주 휴스턴 추도식, 9일 휴스턴 비공개 장례식으로 이어진다. 래퍼드는 플로이드가 태어난 곳이고, 휴스턴은 그가 삶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노스센트럴 대학(NCU)에서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 등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평화롭게 시위에 참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유족의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우리는 백인과 흑인에 따로 적용되는 두 가지의 사법 제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플로이드가 잠든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연단 뒤에는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다. 노스센트럴 대학은 시민들이 기부한 5만 3000달러(약 6400만원)로 흑인 청년을 위한 플로이드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추모식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침묵의 순간’으로 명명된 플로이드 애도 행사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 동안 목이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미국 시민들은 같은 시간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으로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메인홀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뉴욕주와 아이오와주도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주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다. 마이애미주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8분 46초 플로이드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까지 열흘째 항의 시위와 집회가 이어졌는데 밤마다 펼쳐지던 폭력 사태와 약탈 행위는 이틀 전부터 잦아들었고, 미국의 시위 사태는 경찰 폭력의 희생자 플로이드를 차분하게 추모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 한궈위, 대선 패배 이어 시장직 파면 위기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 한궈위, 대선 패배 이어 시장직 파면 위기

    지난 1월 대만 대선에서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차이잉원 총통에게 패배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시장 자리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대선에만 몰두해 시정을 내팽개쳤다는 이유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생각하는 대목이다. 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위캐어(Wecare)가오슝’이 주도한 주민 소환 투표가 오는 6일 가오슝에서 열린다. 이 단체는 “한 시장이 시정을 돌보지 않고 대선에만 매달려 지역이 위태해졌다”며 투표를 발의했다. 가오슝시 전체 유권자 228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37만 7000명이 동의 서명에 참여해 소환 투표 요건이 성립됐다.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파면에 찬성한 이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인 57만 4996명을 넘으면 시장직을 잃는다. 대만에서는 한 시장의 파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빈과일보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 파면 찬성 비율(65%)은 반대 비율(20.4%)을 세 배 가까이 앞섰다. 실제 파면 결정이 나오면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유권자들에게 소환된 첫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파면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중국 국공내전 패배로 장제스(1887∼1975) 전 총통이 대만으로 정부를 옮긴 1949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부터 대만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이들을 ‘본성인’, 장제스와 함께 대만으로 넘어온 이들을 ‘외성인’으로 부른다. 외성인들은 국민당을 세워 권력을 독점하고 본성인을 차별해 왔다. 지금은 많이 희석됐지만 대만에서는 외성인과 본성인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 국민당에 반대해 민주화 운동을 이끈 민진당은 주로 본성인에게 지지를 받았다. 타이베이가 국민당의 대표적 지지 지역이라면 가오슝은 민진당의 ‘정치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시장은 국공내전 뒤 대륙에서 건너 온 외성인의 후예다. 국민당에 오랜 기간 몸 담았지만 인지도가 낮아 ‘정치낭인’으로 생활해 왔다. 2017년 당 지도부는 그를 가오슝 지역위원장에 임명했다. 보수정당에서 진보 성지에 후보를 배치한 것이어서 사실상 ‘버리는 카드’로 쓴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당의 비웃음을 해쳐 나갔다. 날마다 시민들을 만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집권 민진당의 부정부패에 질린 가오슝 주민들은 그의 ‘무모한 도전’을 신선하게 받아 들였다. 결국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가오슝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곧바로 국민당의 간판 주자로 떠올랐고 여세를 몰아 대권에 도전했다. 한때 그의 지지율은 차이 총통을 압도했지만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급속히 커지면서 8월 이후 추락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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