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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공매도 금지’ 너무 압박했나…“이해관계 얽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

    與 ‘공매도 금지’ 너무 압박했나…“이해관계 얽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15일 기한이 종료되는 공매도 금지를 연장 여부를 놓고 13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하겠다는 금융위원회와 개인투자자의 눈치를 보고 있는 민주당이 충돌하면서 공매도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속도조절에 들어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 차원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부처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문제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고 여러 시장 상황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조율 중에 있다. 필요한 시기에 조율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1000만명에 달하는 동학 개미가 공매도에 대한 울분과 불신을 드러내도 입장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금융위를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도 개선의 효과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고 공정해졌다면 공매도를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미흡하다면 금지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공매도 재개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여당의 압박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금융위는 “현재 시행 중인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는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는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금융위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과징금을 신설해 부당 이득을 환수하도록 했다. 불법 공매도 시 주문금액 범위 내에서 공매도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우 5억원 이하 또는 부당이득액의 1.5배 이하에서 과징금이 부과된다. 또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불법행위에 따른 이익의 3~5배로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민의힘, ‘경제인 L씨’ 영입안해…안철수 견제론 확산

    국민의힘, ‘경제인 L씨’ 영입안해…안철수 견제론 확산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 나설 새로운 후보 찾기에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비판 또는 무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초기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자의 덕목으로 ‘70년대생·경제통’을 강조하면서 여러 경제인들이 영입 대상이란 보도가 나왔다. 인터넷 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언론사 사주를 거쳐 친환경 식품회사 ‘올가니카’를 운영 중인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에 대한 영입설이 이어졌다. 이 전 쏘카 대표는 최근 한 정치권 인사가 ‘경제인 L씨’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또다시 화제에 오르자 SNS에 “공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그 자신이 기득권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어버려서 더 이상 지지하지 않고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지지한 적도 없지만 여전히 오래된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알고 있으며 앞으로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 영입 대상인 ‘L씨’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거쳐 대만계 외국기업인 인팩코리아의 한국법인 대표로 있고 전남 출신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경제인 L씨’ 영입설과 관련해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과 정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영입설을 일축했다.홍 전 의원은 에세이집 ‘50’을 출간하면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외부인재에 대한 문호를 개방한다고 하면서 내부적으로 안철수 견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초선 의원모임 강연에서 “(안 대표가)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 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본경선 100% 시민투표’ 도입 배경에 대해 “외부주자들이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한 범야권 통합 경선 구도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선 예비후보 등록이 2주일 남은 상황에서 정치권 밖 인재 영입은 힘들다는 관측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뒤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제 말씀만 드리겠다. 답변하지 않는 것 양해 부탁드린다”며 안 대표 언급을 피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안 후보님의 가장 큰 적은 후보님 자신으로 더 정확히 말하면 대세론이라는 기득권에 갇힌 후보님의 ‘오만’”이라며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던 초심은 어디가고 그새 말을 바꿔 야권후보 단일화는 나를 중심으로만 가능하다고 우기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대표가 고집을 피운다며 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와 이번 주 중에 만나기로 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만남은 안 대표 측의 취소로 무산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재명·윤석열 ‘양강’ 속 이낙연 지지율 추락 고심…“백약이 ‘무효’”(종합)

    이재명·윤석열 ‘양강’ 속 이낙연 지지율 추락 고심…“백약이 ‘무효’”(종합)

    이재명 25.5%, 윤석열 23.8% 양강이낙연 14.1% 많이 뒤처져호남서도 지지율 빠져, 위기의 이낙연사면론, 이익공유제 제시했으나 반응 냉담이슈 던져도 당내 친문 반발 속 ‘부진’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이 대표는 부동의 1위로 주목을 받았지만 차차 지지율이 하락해 지금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진보층 지지 기반을 공유한 이 지사에 10% 포인트 이상 밀렸다. 당 대표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비롯해 영수회담 제의, 이익공유제까지 여러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주목할 만한 이슈를 던지고 있지만 역으로 지지층마저 외면하는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백약이 무효’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텃밭’ 호남서도 이재명에 오차범위 내 좁혀져 이재명, 인천·경기서 선두윤석열, 서울·부울경·TK서 1위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서 이 지사는 25.5%, 윤 총장은 23.8%를 얻었다. 두 사람의 격차는 1.7%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다. 이 대표 선호도는 14.1%로 두 주자와 큰 격차를 보이며 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7.4%, 무소속 홍준표 의원 5.9%, 정세균 국무총리 3.4% 순이었다. 특히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는 여권 내 경쟁자인 이 지사의 상승세와 대조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같은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윤 총장(24.7%)과 오차범위 안에서 뒤진 2위(22.2%)를 차지해 이 지사(18.4%) 앞쪽에 있었다.그러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선 18.0%로 하락해 이 지사(21.3%)에 2위 자리를 내주더니 이번 조사에서도 14.1%로 추가 하락해 이 지사와의 격차가 11.4% 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이 지사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 대표는 텃밭인 호남에서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호남권에서도 29.7%로 지난달(33.4%)보다 하락해 이 지사(25.3%)에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혔다. 지역별로 보면 이 지사는 인천·경기에서 35.7%의 지지를 받아 윤 총장(20.1%), 이 대표(12.9%)를 넉넉하게 앞섰다. 윤 총장은 서울에서 24.3%로 이 지사(20.0%), 이 대표(15.6%)를 제쳤고,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도 각각 30.4%, 30.7%를 얻어 선두에 섰다.범여권 경쟁서도 이재명 28.2%이낙연 15.3% 두 배 가까이 차이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이 지사가 28.2%, 이 대표가 15.3%로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연말 연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2~3위에 그치면서 이 지사나 윤 총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4.2%, 정의당 심상정 의원 2.9% 순이었다. 범야권에서는 윤 총장이 22.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6%,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7.7%를 얻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부진한 지지율과 동조화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특유의 신중한 언행이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0.7%로 부정평가가 56.9%로 더 높았다. 오는 3월 초면 대선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 대표로서는 당초 여당 대표를 맡아 대권 도전의 발판을 삼겠다는 그림이 크게 어그러질 상황에 처했다. 이 대표가 새해를 맞아 한층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도 이러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낙연 “李-朴 사면, 국민통합 제 충정”최재성 “국민 눈높이서 해야 하지 않나” 이 대표는 새해 벽두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면에 세워 정치적 통합 방안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는가 하면 사회·경제적 통합 방안인 이익공유제를 제안해 정국 주도를 시도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사면론에 대해 일각에선 이 대표가 국민 통합이란 대의와 함께 대선 주자로서 중도층 외연 확장까지 겨냥한 복합적인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곧 사면 제의를 하겠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제 오랜 충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면론은 당 안팎의 친문강경파에 부딪혀 하루 만에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로 결론,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청와대에서도 이 대표의 사면론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 대표의 말에 부응해주지 않았다. 이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관련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국민이란 두 글자가 전제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공방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최근 메시지팀을 강화한 것도 이슈 주도 행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검찰 비판 칼럼을 써 주목을 받은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당대표실 메시지 부실장으로 선임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출범 직후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시종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도 대표실 부실장으로 합류했다.이낙연, 사면론에 당내 반발 부담으로호남 출신 친문, 이재명 첫 지지 표명 다만 이 대표가 최근 들고 나온 대형 이슈에 대해 당내에서도 지지와 비판이 뒤섞여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친문재인계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면론을 비판하고, 이 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호남 출신이자 친문 의원이 이 지사 지지 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의원은 “시대에 부합하는 사람, 시대적 과제를 잘 풀어나갈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두 분(이낙연·이재명)만 놓고 판단하자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이 지사의 행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면론에 대해선 “이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한 사면을 말하는데, 사면을 하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하는 논리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이나 기대에 대한 제 나름의 미련을 조금 버렸다”고 강조했다.“배신, 국민 통합 없고 당내 분열만” 비판 앞서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사면론 제기 이후 지난 1일 언론에 “사면은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정농단에 이르게 된 정치구조와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정치권의 공동결단 없이 추진되는 사면은 민심에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탄핵과 처벌이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는 데다, 자칫 국론 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 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장 당원 게시판에는 “이러자고 촛불 든 것 아니다. 이건 배신”, “국민 통합은 없고 당내 분열만 가져올 것”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이낙연, “이익공유제 자발적 참여”에당 친문계 “과감해야” 미온적 구상 비판 이 대표가 제안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익공유제’를 놓고도 당내에선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 구상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한 코로나 이익 공유제와 관련, “강제하기보다 민간의 자율적 선택으로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익공유제는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불황을 방치하지 않고 연대와 상생의 틀을 만들어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보완적 방안”이라면서 밝혔다. 이 대표는 “자율적으로 이뤄진 상생협력의 결과에 세제 혜택이나 정책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팔길이 원칙’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친문 진성준 의원은 이날 “더 과감해야 한다”면서 “소득이나 매출이 늘어난 부문에는 사회적 기여를 의무화하고 이를 재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에 과감하게 지원하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협력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의사당 난입 ‘동굴맨’ 알고보니 판사 아들…법정서 눈물 뚝뚝

    美 의사당 난입 ‘동굴맨’ 알고보니 판사 아들…법정서 눈물 뚝뚝

    현직 판사 아들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의사당에서 공공 기물을 훔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체포된 자칭 ‘동굴맨’이 현직 판사의 아들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의 한 주택에서 애런 모스토프스키(34)를 의사당 난입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모스토프스키 자택에서 의사당 난입 때 사용한 모피 조끼와 지팡이 등도 압수했다.모스토프스키는 석기시대 원시인으로 동굴에서 생활했던 혈거인, ‘동굴맨’을 자청하며 모피 조끼를 챙겨 입고 의사당에 난입했다. 폭도 진압 경찰의 방탄조끼와 방패를 훔쳐 들고 다니며 소란을 피웠다. 당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모두 속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기도 했다. 모스토프스키는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이 7500만 명에 불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8500만 명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뉴욕을 포함해 전통적으로 공화당 표밭이었던 지역이 개표 때는 민주당을 의미하는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도둑맞았다고 열변을 토했다. 원시인 차림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그의 모습에 지지자들은 열광했다.용의자 추적에 나선 미연방수사국은 ‘동굴맨’의 신원을 확보하고 12일 모스토프스키를 연행했다. 연방기물 절도 및 공무 방해 등 여러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다. 유죄 판결 시 최고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모스토프스키의 변호인은 “폭도가 아니었다. 통제 불능 상황에 휘말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잠옷 바람으로 법정에 선 모스토프스키는 눈물만 뚝뚝 흘렸다. 심리를 맡은 판사는 일단 GPS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고 형과 함께 거주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 채권을 담보로 보석을 허가했다. 거주지는 뉴욕시로 제한했으며 허가 없이는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여권을 압수하고 여행을 제한했다. 정치 집회 참여도 금지했다.모스토프스키는 뉴욕 브루클린 킹스카운티대법원 슐로모 모스토프스키 판사의 아들로 알려졌다. 현직 판사 아들이 의사당 난입에 가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언론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거듭된 입장 표명에도 판사 아버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취재진 앞에 나선 모스토프스키 형제들은 “의사당 건물 내부로 밀려 들어간 것일 뿐, 결코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동생은 폭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이후 미국 법무부와 미연방수사국은 전국 단위의 수사를 벌이며 용의자들을 속속 잡아들이고 있다.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은 최소 15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용의 선상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포함될 전망이다.뉴욕타임스는 전 미국 수영 국가대표 클레트 켈러(38)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의사당에 난입한 영상이 퍼졌다고 전했다. 켈러는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형황제’ 마이크 펠프스와 함께 200m 계주에 참여해 금메달을 땄다. 현재는 은퇴하고 콜로라도주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까지 워싱턴연방법원과 지방법원에 기소된 용의자는 60명 가량이다. 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 칠을 하고 나타난 ‘큐어넌의 샤먼(주술사)’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 역시 애리조나주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50%? 91%? 들쑥날쑥 효과에 흔들리는 중국 ‘백신외교’

    50%? 91%? 들쑥날쑥 효과에 흔들리는 중국 ‘백신외교’

    최근 각국에서 진행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효과가 모두 다르게 나오며 신뢰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높은 효과가 나온 사례는 터키에서 진행된 지난달 임상시험으로 91.25%로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65.3%, 부탄에서는 50%의 효과가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브라질은 지난주 발표에서는 78%의 효과가 나왔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50.38%가 나와 일주일 사이 효과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예방효과가 일주일만에 낮아진 이유에 대해 브라질 연구소 측은 앞서 발표 땐 ‘증상이 매우 가벼운 경우’를 포함하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각각의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최소기준인 50%를 넘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95% 수준의 효과를 보인 화이자 등 서구 제약사들의 백신과는 차이가 크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임상시험에는 1620명 정도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 이런 수준의 시험으로는 제대로 된 효과를 검증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상시험에는 보통 수만명이 참여해야 신뢰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터키에서 진행된 시험도 참가자가 너무 적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미 비영리 연구기관 사빈백신연구소의 데니스 가레트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브라질의 시험 결과와 관련, “앞서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두 차례나 미뤘는데 당초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보니 유리한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빈민국·개도국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시노백을 공급하겠다는 ‘백신외교’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시노백을 글로벌 공공재로 공유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약속 이후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다. 하지만 서방 주요국과의 경쟁에 맞서 공격적으로 ‘백신 세일즈’를 펼치려다보니 관련 정보를 의도적으로 적게 공개하고 홍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니콜라이 페트롭스키 플린더스대 의대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전염병 대유행을 통제하지 못한 국가들이 백신 효과를 과대포장하려는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참여정부 홍보수석 “강성 당원 비위 맞추느라 민주당 위기”

    참여정부 홍보수석 “강성 당원 비위 맞추느라 민주당 위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일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이어 친문(親文) 세력에 대해 또 다시 쓴소리를 했다. 조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참여정부와 문재인정부를 비교할 때 주의할 점’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언론과 싸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언론에 대한 신뢰는 정부신뢰를 뛰어 넘어 매우 높았다”면서 그동안 현 정부의 정책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지지도가 최악이었던 정부의 홍보수석으로서 당신은 실패했으니 입 닥치고 있으라는 비판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고는 민주정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소위 ‘언론과의 전쟁’이 비롯되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서거와 SNS의 등장으로 지금은 언론신뢰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SNS만 있었어도 노무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할만큼 SNS의 등장 또한 언론 생태계를 180도 뒤집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 폐간운동은 결코 성공할 수도 없으며 오히려 그 언론을 강화시켜줄 뿐이며, 가장 좋은 운동은 시민들이 언론을 믿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이는 언론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키워주는 교육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지속적으로 높은 지지도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불신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 정부 임기 초 문재인의 ‘운명’이 베스트셀러 1위였고 자신이 쓴 ‘왕따의 정치학:왜 진보 언론조차 노무현 문재인을 공격 하는가?’가 2위였던 것에서 시민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드러난다고 부연했다. 조 교수는 “요즘 학자들이 즐겨사용하는 10년 주기설은 노 전 대통령이 처음 만들어냈다”며 “민주국가에서는 8~10년(두 텀)을 한 정당이 집권하면 잘하든 못하든 국민은 견제 심리로 다른 정당으로 교체한다는 원리를 발견한 노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직감했기에 10년 후 민주당이 다시 재집권할 것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그 시스템을 지킬 국민학습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개혁을 법제화하는 것에 대해 흔히 ‘대못박기’라고 불렀다.이어 조 교수는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반면 교사로 여론에 민감하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첫 임기 대통령의 성공은 정권재창출 여부로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승리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위기는 경선을 두려워한 민주당 의원들이 강성 당원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조국, 추미애를 강력 지지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죽이고 방관한 데에 있다고 본다”면서 “그 결과 당심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졌고, 정치적 옳음과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진보는 진보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쉽게 재선에 승리할 수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위기에 처한 것도 강성지지자들의 환호에 취해 민심과 너무 멀어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다른 이유는 사과로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고 관련자를 경질하면서 남은 임기를 정책 성공에 몰두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성 지지자에 기대고픈 유혹을 끊고 민심에 다가가는 문 대통령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했다. 조 교수는 “트럼프는 전형적인 포퓰리스트지만 문 대통령은 포퓰리스트의 면모는 있어도 포퓰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불행히도 트럼프 지지자와 일부 친문 강성 지지자는 포퓰리스트 지지자라는 점에서 유사성도 보인다”고 조언을 남겼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자신의 SNS에 ‘팬덤 정치의 교훈’이란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극성 팬덤의 지지를 기반으로 자라난 정치인들은 자질과 함량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 잃고도 외양간 방치… ‘권역 감염병병원’ 겨우 1곳 더 지정만

    정부가 권역별로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거점 구실을 할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하나 더 지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시절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당론으로 정한 지 6년, 국정 과제로 선정한 지 4년,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1년 만이다. 공모와 선정, 설계까지 감안하면 아무리 빨라도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을 보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5~6월 공모, 선정·평가 절차 이어 가기로 질병관리청은 12일 “2021년도 예산에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비가 반영됨에 따라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1곳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중앙 감염병전문병원과 협력해 권역별로 신속하게 격리와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다. 질병청은 먼저 현재 중부·호남·영남권으로 구분한 권역체계를 재검토한 뒤 대상 권역을 선정해 5∼6월 공모와 선정·평가 등 절차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권역에 소재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호남권은 조선대병원, 중부권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영남권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지정돼 있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에는 총사업비 409억원을 국고로 지원해 음압격리병동(일반 30병상, 중환자 6병상)과 음압 수술실 2개 등을 갖출 예정이다.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처음 공론화한 건 문 대통령이었다. 2015년 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교훈 삼자며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의무화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냈다. 2017년 4월 대선 공약집에서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역학조사관 확충 등 방역체계 강화를 통해 제2의 메르스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보건복지부는 2017년 8월 조선대병원을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복지부는 당시 발표자료를 통해 “인구 분포, 생활권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3~5곳 정도의 권역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뒤로 3년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코로나19가 닥치고 나서야 정부는 지정 공고조차 내놓지 않던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을 지난해 7월 지정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정작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는 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감염병 병상 확보가 늦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병상이 부족해 대구·경북 사태에 이어 경기 환자를 전남으로 긴급 이송하거나 심지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에 따르면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아직 제대로 공사를 시작도 못한 셈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시간만 끌다가 지난 6일 주한미군이 지난해 말 반환한 서울 중구 방산동 ‘극동공병단부지’에 건립하기로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질병청은 중부·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24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존 정당 희망 없다… 이념 떠나 현실적 문제 답 주는 정책 펼쳐야”

    “기존 정당 희망 없다… 이념 떠나 현실적 문제 답 주는 정책 펼쳐야”

    여론조사에서 30% 내외로 두텁게 포착되는 무당층은 흔히 ‘정치 무관심자’로 치부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제삼자’의 시각에서 정치를 관망하고 있는 비판적 참여층이다.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고정적 선입견 없이 오로지 합리성으로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지하는 정당 없이 무당층에 속해 있는 세대별 시민 3인에게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 정당 정치를 물었다. 대학생 류연지(24)·직장인 김수현(31)·자영업자 박근호(45)씨는 일제히 “기존 정당으로는 희망이 없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지지 정당이 없다면 지난 선거에서 투표는. 류연지(이하 류) “내 뜻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었다. 어디에도 투표하지 않았다.” 김수현(이하 김) “고민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줬다.” 박근호(이하 박) “국민의힘에 투표했다.” -정치적 성향은 어떤가. 김 “중도다.” 박 “보수지만 국민의힘이 표출하는 정당성과 색깔에 실망해 그 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현존 정당 가운데는 진정 사람을 챙기는 정당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류 “정치는 한 가지 이념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진보·보수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는 게 진짜 정치다. 이념을 떠나 각기 주어진 현안마다 최선의 답을 찾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히 한쪽 성향을 고를 수 없다.”-원내 정당이 7개나 되는데 맘에 안 드나. 박 “여야 모두 국민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쇼 정치를 한다고 본다. 민주당은 실질적으로 잘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지 정책, 감성법에 신경 쓴다. 4차 재난지원금 얘기도 나오지만, 국민으로선 당장 돈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코로나19 탓도 한두 번이지 변명 말고 국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현재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슨 색인지를 알 수가 없다. 정의당·국민의당 등은 특성 없이 거대 정당에 종속된 느낌이다. 그들이 무엇이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김 “정당별 정책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대선 때 여야 모두 상당수 비슷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았나. 그 때문에 개인적으론 정당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그나마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도덕성을 높게 평가해 표를 줬는데, 최근 들어 그렇지 않은 사례를 기사로 접하며 결국 정치인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치 혐오가 생겨났다. 차라리 부동산 투기라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해도 최근 들어 불거진 정치인의 성범죄 사건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류 “우리나라 정치인을 싫어하고 믿지 않는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국민을 위해 뛰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당선되면 국회 대신 골프장 출석하는 식의 행동들이 꼴 보기 싫다.” -현존 정당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지지할 텐가. 김 “솔직히 지금 정치인들에 대해 기대 자체가 없다. 기본적으로 도덕적으로 흠 없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도덕적 흠결을 덮어주는 문화는 없어야 한다.” 류 “정당의 가치를 논하기에 앞서 정당을 구성하는 정치인 개개인의 역량과 태도가 문제라고 본다. 끊임없이 정치인들의 문제가 터져나오지 않나. 정당을 구성하는 정치인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당에도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 “쇼 대신 현실적 문제에 답을 주는 정당이 필요하다. 또한 진짜 자유민주주의가 기본이 된 정당이 나와야 한다. 상황에 따라 내가 갑일 수도 상대가 갑일 수도 있지만 서로 자유롭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보나. 김 “기존 정당을 고쳐 쓰는 게 낫다고 본다. 새 정당이 만들어져도 어차피 기존 정치인들이 간판만 바꾸는 거 아니겠나. 다만 내부에 강한 도덕적 잣대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박 “기성 정당을 고치든, 새 정당을 만들든 그 자체가 논점이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지금껏 많은 정당들이 사람과 가치는 그대로인 채 간판만 바꿔오지 않았나. 그것 자체가 이미지 정치라 생각한다.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그 정당이 추구할 가치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국민에게 현실적 변화를 가져올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치가 제 역할 못해 무당층 생겨… 좋은 민생 정책으로 ‘정치효능감’ 느끼게 해야”

    “정치가 제 역할 못해 무당층 생겨… 좋은 민생 정책으로 ‘정치효능감’ 느끼게 해야”

    여야 원내 정당들은 정치가 자신의 삶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갈등·대결 구도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무당층을 이룬다고 공통으로 진단했다. 특히 민생과 경제 이슈가 무당층을 지지층으로 끌어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좋은 민생 정책을 만들어 정치효능감을 느끼게 하면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홍익표 민주연구원장은 무당층을 세분화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12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무당층에는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은 물론 지지 정당과 후보를 바꿀 수 있는 스윙보터(부동층), 정치적 의사 표현을 꺼리는 샤이 유권자까지 다양한 국민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무당층의 존재는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반성이 필요하다”며 “정치의 역할을 폄하해 정치혐오를 확산시키는 사회적 분위기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이후 등을 돌린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남아 있는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탄핵으로 기존 지지층의 67%가 빠져나갔는데 당시 약 47%가 무당층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약 절반이 돌아왔다”며 “여전히 지지층 일부가 무당층으로 남아 있지만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결국 정치효능감의 문제”라며 “무당층 증가는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지지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은 싫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찍을 수 없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며 “이런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무당층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당층을 흡수할 전략으로는 입을 모아 민생을 꼽았다. 홍 원장은 “무당층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삶과 밀착된 경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안정적인 주거와 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일자리, 심화하는 자산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 원장은 “부동산과 세금뿐 아니라 라면형제·정인이 사건 등 사회안전망과 공동체 복구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삶을 나아지게 할 수권정당의 모습에 집중해 무당층의 신뢰와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김 대표도 “민생 외에는 답이 없다”며 “산업재해라는 중요한 민생 이슈를 국민들에게 각인했고, 코로나19로 흐트러진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도 탈(脫)이념적 경제 이슈에 주목했다. 이 사무총장은 “예전에는 진영과 이념에 대한 경향성이 강했으나 현재 유권자들은 실질적 삶의 문제인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정상적으로 돈을 번 사람이 세금을 덜 내는 게 가장 좋은 복지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친문’과 ‘살문’ 구분?…김남국 파란장미 서약서 왜 내렸나

    ‘친문’과 ‘살문’ 구분?…김남국 파란장미 서약서 왜 내렸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검찰개혁을 약속하는 파란장미시민행동의 서약문 참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은 지난 8일 검찰 수사권 폐지 등의 법률안 통과를 약속하는 파란장미시민행동 명의의 서약문을 받아 검찰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간절함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황당한 이유로 서약서를 곡해하는 일들이 발생했고, 또 서약에 동참했느냐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검찰개혁에 찬성과 반대하는 의원으로 나누어 공격하는 일부 우려스러운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올렸던 서약서를 내리게 되었지만 서약서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김 의원의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파란장미시민행동은 친문 성향의 시민단체로 2019년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찬성 서약서를 여당의원들에게 보내면서 비협조적인 의원들에 전화 등으로 압박을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김 의원의 서약서도 서명 앞에 쓴 문구에 대해 낙서를 했다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열린민주당 사무국은 11일 서약문 논쟁과 관련해 열린민주당이 서약 운동을 주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서약문에 정치인의 서명을 강요하거나 서명을 한 의원과 하지 않은 의원이 소위 ‘친문’과 ‘살문’으로 구분된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실도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서 서약내용이나 취지와 상관없이 파란장미시민행동 서약서의 ‘서약 여부’를 검찰개혁의 ‘의지 여부’와 동일시하여 일부 왜곡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 측은 “검찰개혁과 수사·기소권의 완전한 분리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나가겠지만, 김용민 의원의 공개된 SNS에는 관련 서명을 내린다”면서 “SNS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언급이 없던 의원 중에서도 실제로 검찰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의원들이 있으니 서약서 작성에 따라 판단하지 말고 의원들이 검찰개혁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개혁, 큰 그림과 정밀화로 계속 그려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찰개혁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다행히 과거로의 퇴행이나 답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유무형의 압력으로 날려 버린 과거 방식은 사라지고, 징계 절차를 통해 민주적 통제를 시도했다. 법원의 견제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예전과는 다른 지점이다. 공수처장도 곧 임명될 것이고 수사권을 넘겨받은 국가수사본부도 현판을 걸었다. 임기 절반을 넘긴 문재인 정부의 성과다.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검찰개혁은 아직 미완이다. 귀한 시간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으로 허송세월했다. 대통령의 칼자루만 더한다는 이유로 몽니를 부린 야당 탓에 도입된 지 1년이 넘어서야 공수처가 꾸려진다. 촛불 정부임을 자임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했고,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받은 입법 지형이 압도적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반발하는 검찰, 검찰 출신 국회의원, 검찰 우호적 언론 등 사방으로 퍼진 검찰 네트워크의 힘을 생각하면 한 발 내디딘 정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견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라는 추진 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말 검찰총장 징계 무산에 집권 여당은 전략을 수정했다. 인사권 행사로 검찰 조직의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가 뜻대로 되지 않자 제도 개혁으로 돌아선 것이다. 여당이 반년 이상을 방관하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검찰개혁의 본질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소위 추ㆍ윤 사이의 갈등 구도가 지속되면서 검찰개혁의 초점이 흐려졌다. 중립성을 위한 민주적 통제가 제도와 시스템이 아니라 검찰총장 한 사람 바꾸기로 대체되면서 통제가 아니라 예속시키기로 읽혔기 때문이다. 정치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검찰개혁 특위를 꾸렸다. ‘제도적’ 검찰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찰개혁의 고삐를 당기는 것이 시기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벌써 해야 했을 일이라는 점에서 보면 당연하다. 절대 다수당을 만들어 준 유권자의 표심은 검찰개혁이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대로 된 권력기관 개혁은 이제 시작이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검찰개혁의 큰 그림은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다. 본질론과 경험론에 바탕을 둔 개혁 방향이다. 검찰의 본연의 임무는 수사가 아니라 공소권 행사다. 검찰 제도의 탄생부터 검사는 소추 담당자로 출발했다. 법원 옆에 검찰청을 둔 것으로 보아도 법원이 수행하는 공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공소 제기, 공소 유지와 공판 참여가 주된 지위다. 그래서 검찰에 남겨진 직접 수사권도 수사 경찰에 넘겨주고, 궁극적으로 검찰은 기소만 전담하는 기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소추 기관으로서 준사법기관성이 회복된다.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요구는 경험론이다. 털 수도 있고 덮을 수도 있는 권한을 자의적이고 선택적으로 행사했다. 정치권이나 고위공직자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도졌다. 그래서 검찰이 정치 권력에 종속된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다. 권한의 오남용 역사에 진절머리가 난 시민의 반란이 바로 공수처 설립 요구다. 권한 쪼개기와 나누기 자체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는 기구 간 상호견제가 촘촘하게 짜여야 한다. 검찰총장이나 공수처장,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도 제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이것이 검찰개혁의 세밀화 영역이다. 검사동일체 원칙의 폐기와 검찰 조직의 민주화,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민주적 통제 방안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권 행사 등이 논의돼야 한다. 이는 공수처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검찰과 공수처를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권력기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검찰의 독립과 검사동일체 원칙이 합해지면 괴물이 돼도 검찰 권력을 통제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에서 발의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검찰개혁 관련 법안들은 지금의 갈등 상황을 모면하고 봉합하려는 성급함의 산물로 보인다. 급할수록 좀더 차분하게 논의한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시간을 허비했으니 조급증이 생겼겠지만, 시민과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압도적 다수라고 여당 혼자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여론이 식어 차가워진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 “방역·경제 다 잡는 제주모델 개발… 제2공항 등 갈등 체계적 관리”

    “방역·경제 다 잡는 제주모델 개발… 제2공항 등 갈등 체계적 관리”

    “도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코로나19 방역이 곧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챙겨 나가는 제주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서울신문과 신년 인터뷰를 갖고 “도민들께서 적극적으로 방역에 참여해 주셔서 제주지역은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자영업자 지원 등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정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연말연시 확진자가 급증했다. 더이상 제주지역도 코로나 19 안전지대가 아니다. “전국적인 3차 대유행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으로 제주는 진정 국면으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 도민들의 방역 참여가 곧 백신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의 효율을 높이는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가 출시됐다. 전 도민이 사용에 동참해 주시면 방역 효과가 막강해진다.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 특히 유증상자는 제주 여행을 자제해야 하고 도민들의 시급하지 않은 타 지역 나들이도 마찬가지다. 입도객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용을 촉구한다.” -이달에 찬반 논란인 제주 제2공항 건설 도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지난해 12월 도의회와 제2공항 도민 의견수렴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여론조사로 수렴한 도민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도민 의견수렴 결과는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 정부는 의견수렴 결과를 참고해 제2공항 관련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갈등 조정 시스템 및 제도의 운용과 더불어 지역사회 통합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제주도 공공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체계적 갈등 관리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속 가능한 제주 발전이 이뤄지도록 공공 갈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 도정의 주인은 도민이다. 도민의 활발한 참여를 기반으로 도정이 운영되는 ‘도민 중심의 소통과 협치’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 난개발 차단 송악 선언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반발 여론도 불거진다. “제주의 청정자연은 제주의 시작이자 끝이다. 세계인이 누려야 할 자산인 제주의 청정자연을 지키고 가치를 키우는 일은 모두의 사명이자 책무다. 송악선언은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자연을 위협하는 난개발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송악선언은 선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도 하고 있다. ‘청정과 공존’은 정파적인 것도 아니고 이념적인 것도 아니다. 미래를 위한 비전이다. 청정과 공존에 반대하는 분은 단 한 분도 못 봤다. 방향에 대한 동의는 얻었다고 생각한다. 신뢰와 설득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단계적 목표점을 제시하면 방향을 넘어 속도와 경로에도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송악선언의 핵심은 자연경관을 해치는 개발 금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자본 신뢰도, 사업내용 엄격 심사, 생태계 훼손 방지, 제주의 미래 가치에 기여하는 개발과 투자다. 제주의 자연은 지금 세대만의 것이 아닌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앞으로 제주의 개발은 송악선언에서 밝힌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도 어려움이 가중된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도민의 삶과 얼어붙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을 차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민의 생존이 위협받는 비상 상황인 만큼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도민 생계와 직결되는 사항은 최우선 지원해 나가겠다. 제주경제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에 편중돼 외부 요인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 피해가 집중된 관광업계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피해산업을 돕고, 고용 유지를 지원해 민생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전통산업은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제주형 뉴딜 계획으로 미래 제주를 이끌어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핵심 과제로는 전력 거래 자유화 추진, 청정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그린 수소 생태계 구축, 2030년 내연차량 신규 등록 중단과 친환경 자동차로 100% 전환 등이다. 제주형 뉴딜 정책을 새로운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으로 삼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4·3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또 무산됐다. “제주 4·3은 정부에 의한 진상조사보고서 작성, 대통령의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등 과거사 정리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또한 국가에 의해 희생자가 결정됐으나 입법적 미비로 배상과 보상이 실현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제라도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생존희생자와 1세대 유족들이 고령이어서 살아 계실 때 70년 넘게 품어 온 한과 아픔을 풀 수 있도록 4·3특별법의 개정이 절실하다. 4·3유족회 등과 함께 4·3특별법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 -차기 대통령 선거 도전을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지역 경제 위기 극복, 코로나 이후 전개될 미래를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다. 오는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 7월쯤 대선 후보 등록이 이뤄지고 11월이면 야당 대권 후보가 결정된다. 시기에 맞게 적절한 준비를 해 나가겠다. 현재 지지율이 미미하지만 그동안 중앙정치에서 국민에게 다가갈 기회가 부족한 것도 있었다. 국민이 기대하고 지지할 수 있는 비전과 리더십을 준비해 결정적인 순간 실망하지 않도록 존재감을 내비치겠다. 대선 도전을 위한 활동을 펼칠 때 도정 공백이 없게 하겠다는 말씀 분명히 드리겠다. 여권의 다른 광역단체장들이 대선 경선에 나선 사례들도 적지 않고 제주의 행정시스템은 매우 탄탄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수요 억제에서 규제 완화로 방향 선회… ‘경제’만 29번

    수요 억제에서 규제 완화로 방향 선회… ‘경제’만 29번

    도심주택 공급 확대·민간 재건축 ‘탄력’文 “상반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정책 총동원 등 빠른 정상화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수요 억제 위주의 주택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한 것은 집값·전셋값 폭등으로 등진 민심을 되돌리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주택정책 실패가 현 정권의 지지도 하락에 기름을 부어 새로운 정권 창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판단한 측면도 있다. 주택 문제를 경제 문제뿐 아니라 정권 유지 차원으로 접근하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정부는 갖가지 수요·보유 억제, 금융·거래 규제, 세제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도심에 주택공급이 부족해 시장이 불안하다는 전문가 지적에는 귀를 닫다시피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두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도심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새로운 공급 확대 정책으로는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서울 역세권·준공업지역 고밀도 개발, 저층 주거지역 고밀도 개발, 도심재생사업 등이 거론된다. 역세권 범위를 역 반경 500m로 확대해 평균 용적률을 300%까지 올리는 정책이다. 준주거지 가운데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내 용적률을 700%까지 상향 조정해 주택 공급물량을 확대하는 정책도 포함됐다. 동시에 주택공급 확대에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규제 완화 당근책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심 아파트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도 어느 정도 손을 보아 민간 재건축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완화도 공식적인 검토 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 신년사의 가장 주된 키워드는 ‘경제’와 ‘회복’이었다. ‘국민’을 제외하고는 ‘경제’가 총 29번 등장해 가장 많았고, ‘코로나’(16번)에 이어 ‘회복’이 15번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1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가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상승)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는데, 문 대통령은 한 걸음 빠른 경제 정상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확장적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110조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투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문 대통령이 다음달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코로나 사태만 종식되면 그동안 억눌러져 있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V자’ 반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문 대통령도 “국가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고용을 회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입은 타격을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인 회복을 이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은 상반기 중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투자도 문제없지만 소비 회복이 걸림돌”이라며 “방역을 저촉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비쿠폰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피해가 심한 업종은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를 인하해 주는 등의 조치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선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지역이 주체가 돼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발전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승무원 바지입기운동’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출마 “성평등 시장 탄생해야”

    ‘승무원 바지입기운동’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출마 “성평등 시장 탄생해야”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노동자 출신의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이 국회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정의당도 오는 보궐선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권 의원은 11일 출마선언문에서 ‘여성, 노동, 젊음, 변화’ 등을 키워드로 설정했다. 특히 ‘여성’을 자신의 첫 정체성으로 소개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만들어진 보궐선거인만큼 ‘젠더’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아시아나 항공 노동자로서 여성 승무원 바지입기운동을 시작으로 2년 넘는 외로운 싸움 끝에 외모와 복장의 규제를 없앴다”며 “또한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이었던 시절, 경제위기가 여성에게 더 가혹하게 요구했던 저임금과 해고위협에 맞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서울시의원으로 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조례 개정, 서울시 및 산하기관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 보호 강화 및 2차 피해 방지 등 내용을 담은 성평등 기본 조례 개정을 이뤄냈다”며 “전임시장의 성추행이 문제되어 실시되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늦었지만 제대로 된 ‘성평등 서울’을 이끌어갈 시장이 탄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의원은 ‘40대 젊은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민주화시대 586리더들은 이 기득권에 안주해버렸다”며 “지금은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피자 30분 배달제를 폐지한 것도, 커피전문점 주휴수당 지급의 권리를 확보한 것도, 기성세대가 아니라 청년들 스스로 해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과감히 환수하고, 서울의 지나친 인구밀집을 해소하며, 근본적으로는 제2의 토지개혁을 주장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다시 횡행하고 있는 서울 지하도시 계획과 광화문재구조화 사업 등 대형 토건 사업들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15년 노동정치연대 소속으로 정의당에 입당했고, 2017년 정의당 내 의견그룹 진보좌파의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입당 후에도 아시아나 노조로 활동하던 권 의원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권 의원은 정의당의 한 축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져있다. 이날을 기점으로 정의당은 본격적은 보궐선거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정의당은 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한 채 완주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기본소득당·여성의당 등 진보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놨다. 정의당 관계자는 “일단 후보선출을 마쳐야겠지만 이후에 범진보세력간 연대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의당은 중대재해법 시즌2로 명명한 민생입법시리즈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번 보궐선거의 어젠다를 기후위기 극복, 민생주거위기 극복, 젠더위기 극복 등 세 축으로 세워서 강조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민주당 “동학개미는 애국자”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민주당 “동학개미는 애국자”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여당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 주장이 나왔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오는 3월 공매도 금지 해제 조치와 관련해 “공매도 금지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매도 금지 해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 우려가 크다”며 “늦어도 1월 중으로는 답을 내려 시장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1년 정부 여당은 공매도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시장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시간을 갖고 금융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이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분간은 제도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잠재워 뜨거워진 자본시장이 실물로 이어질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동학 개미는 단기 차익에만 목적을 둔 개인 투자자가 아닌, 대한민국 미래와 K-뉴딜에 투자하고 있는 미래·애국 투자자들”이라며 “2021년에도 동학 개미가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치가 할 일은 분명하다”며 “풍성해진 유동성이 뉴딜 펀드와 미래 산업에 흐를 수 있도록 유인하며 정책은 기대 심리를 꺾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에게 공매도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투자자나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에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것처럼 공매도도 개인 투자를 허용하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융위는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대주 서비스 취급 증권사·투자자가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통합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경우 개인이 대여할 수 있는 주식 규모가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양대, 베트남 꽝남성 ‘땀끼’ 스마트시티 구축 지원 나선다.

    안양대, 베트남 꽝남성 ‘땀끼’ 스마트시티 구축 지원 나선다.

    ‘스마트시티공학전공’ 첨단학과를 신설한 안양대가 해외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지원에 나선다. 안양대는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 스마스시티 구축 지원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베트남 남중부 지방 꽝남성의 성도인 땀끼는 다낭시 남쪽 70km에 위치한 인구 12만의 도시다. 꽝남성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봉제업 등 공업과 농업이 혼합된 복합도시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안양대는 국제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재정지원 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하는 ‘베트남 중부지역 스마트시티밸리 프로그램’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 프로그램, 2030년까지의 2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중부지역에 스마트시티밸리를 구축한다. 꽝남성, 땀끼시 스마트시티 관리체계 구축과 스마트시티 운영·관리 역량 향상이 목표다. 이어 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시티 실증서비스를 통해 도시의 안전·편의성 높여 베트남의 스마트시티 조기 정착과 확산에도 나선다 안양대는 이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은 국토연구원과 2025년까지 단위사업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꽝남성 스마트광역권 전략계획 수립과 초청연수, 현지교육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동안 안양대는 스마트시티 국가전략 프로젝트, 국토공간정보연구사업, 베트남 그린시티 도시계획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구축사업 등에 참여했다. 한편 안양대는 2021년 교육부가 승인한 첨단학과 ‘스마트시티공학전공’을 신설한다. 미래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도시 조성과 운영관리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번 베트남 사업과 같이 국내·외 다양한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무중심의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책임자인 안종욱 교수는 “전공학생들이 스마트시티 계획·설계, 개발·분석, 구축·운영 분야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국가목표 진보·보수 모두 “경제”… “北도 우리” 31%에서 14%로 뚝

    국가목표 진보·보수 모두 “경제”… “北도 우리” 31%에서 14%로 뚝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15년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국가 목표에 관해서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경제 발전’을 최고로 꼽았다. 분단 체제가 고착화하면서 북한에 냉정해지고, 일자리 경쟁으로 다문화에 냉담해지는 기류도 보인다.비영리 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이 최근 출간한 ‘2020 한국인의 정체성’(동아시아연구원)에 담긴 내용들이다. 연구원은 2005년부터 5년마다 1000명 규모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사회학 전공 교수들에게 맡겨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사회 참여, 갈등 인식, 대외 인식 변화 등을 분석한다. 한국인은 한민족 역사와 대한민국에 관해 대체로 높은 자긍심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의견은 2005년 52.9%에서 2010년 62.3%, 2015년 61.7%, 2020년 59.1%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한국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대한민국 국적 유지’가 95.2%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제도와 법을 따르는 것’이란 응답이 2005년 77.5%에서 2020년에 무려 94.3%로 뛰었다. 탈북민에 관한 인식은 ‘북한 사람’이라는 응답이 2005년 42.9%에서 2020년 23.2%로 크게 줄었고, ‘남한 사람’이라는 응답은 43.9%에서 47.8%로 올랐다. 혈연적, 인종적 의미의 민족 정체성보다 시민적, 정치적 의미의 국가 정체성이 강화됐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 국가의 목표에 관한 질문엔 ‘경제 안정’(28.0%)과 ‘경제 성장’(18.1%)이라는 가치 가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1, 2순위로 꼽혔다. 특히 이런 선호는 모든 세대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보수와 진보 이념적 성향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안전한 사회’(12.2%)와 ‘공정한 사회’(9.0%), ‘개인의 자유가 존중을 받는 사회’(7.6%)가 뒤를 이었다. 정책 선호 방향에서는 복지(30.7%)보다 성장(69.1%)을 더 우선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강화(61.4%)를 공정 시장경제를 위한 규제 강화(37.8%)보다 선호했다. 2020년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 2005년부터 계속 1위였던 박정희 대통령이 또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 높았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9위, 1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역했던 5월에 설문을 시행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리’(13.9%), ‘형제’(17.8%), ‘이웃’(21.8%), ‘남’(18.6%), ‘적’(19.1%), ‘무관심’(8.8%)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우리’로 보는 인식은 2005년 30.5%에서 2020년 13.9%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41%의 응답자가 ‘경제 성장이 촉진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통일 방식도 ‘공존형 통합’(44.9%)이 ‘남한식 체제’(43.3%) 못지않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전체의 53%가 ‘통일 때문에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통일이 더는 민족적 동질감에 근거한 당위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데 긍정적이었던 인식은 10년 사이 감소했다. 2010년엔 ‘단일민족·단일문화국가보다 다민족·다문화국가를 지향한다’는 비율이 60.6%였지만 2020년에는 44.4%였다. 한국인의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한 비율이 2020년 42.7%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일자리 경쟁과 같은 실질적인 이유로 다문화 냉담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맥락에서 다문화 문제를 토론하는 게 적합한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럼프 대권 도전 봉쇄에 공화 ‘솔깃’… 탄핵 역풍엔 민주도 ‘머뭇’

    트럼프 대권 도전 봉쇄에 공화 ‘솔깃’… 탄핵 역풍엔 민주도 ‘머뭇’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이 불과 9일 남는 11일(현지시간) 민주당이 하원에 트럼프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지지자들의 국회 난입을 부추기고 적극 저지하지 않아 미국 민주주의의 참사를 촉발했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고, 각종 정치적 계산이 엇갈리고 있어 또 다른 혼란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소속인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9일 트위터에 “11일 열리는 하원 회의에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며 “나와 데이비드 시실리니·제이미 래스킨 의원이 만든 탄핵안에 190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고 썼다. CNN이 보도한 탄핵안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국회 난입 사건과 관련해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 ‘반란 선동’을 한 혐의가 적용됐다. 또 지난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뒤집도록 해 달라고 위협한 것도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선거조사 책임자에게 전화해 “국가적 영웅이 될 것”이라며 대선 사기를 밝혀 내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소속인 밴 새스,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까지 탄핵을 지지하고 나선 상태다. 하지만 표결 의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 상원의 탄핵안 통과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들에게 탄핵 절차를 설명한 메모에서 ‘오는 19일까지 휴회인 상원을 열려면 100명 의원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WP가 전했다. 친트럼프 의원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탄핵안이 상원에서 논의될 수도 없다는 의미다. 다만 퇴임 후에 탄핵 심판을 진행했던 과거 사례가 있어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는 오는 20일 탄핵안을 처리할 수 있다. 다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상원 규칙에 ‘연방 대법원장이 현직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주재’토록 돼 있어 퇴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법원장이 주재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런 절차상의 문제에 의원들의 속내도 서로 다른 상황이다. 우선 상·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상원은 과반 의결로 탄핵된 대통령이 공직에 출마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데,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매력적인 시나리오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탄핵 추진에 대해 국민 화합을 기치로 내건 조 바이든 당선인도 부담을 느낄 수 있고, 공화당은 트럼프 표심을 잃는 정치적 손해를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반대 진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이용해 피해자로 행세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의회 난입 사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9일 국정지지도는 42.8%로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을 지켰다. PBS방송이 지난 8일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트럼프의 조기 퇴임을 지지하는 이들은 48%,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49%로 박빙이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노무현보다 더 나은 대통령은 누구?

    노무현보다 더 나은 대통령은 누구?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15년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국가 목표에 관해서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경제 발전’을 최고로 꼽았다. 분단 체제가 고착화하면서 북한에 냉정해지고, 일자리 경쟁으로 다문화에 냉담해지는 기류도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 15년째 업적 평가 ‘1위’ 비영리연구기관인 동아시아연구원이 최근 출간한 ‘2020 한국인의 정체성’에 담긴 내용들이다. 연구원은 2005년부터 5년마다 1000명 규모 설문 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사회학 전공 교수들에게 맡겨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사회 참여, 갈등 인식, 대외 인식 변화 등을 분석한다. 15년간 궤적에는 한국인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보인다. 우선 한국인은 한민족 역사와 대한민국에 관해 대체로 높은 자긍심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의견은 2005년 52.9%에서 2010년 62.3%, 2015년 61.7%, 2020년 59.1%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념과 세대에 따라 정치지도자를 판단하는 시각은 상당히 갈렸다. 보수층·미래통합당 지지자·60세 이상 한국인들은 이승만과 미국정부의 역할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반대로 진보성향·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젊은 응답자일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했다.2020년 역대 정부의 업적평가에서는 2005년부터 계속 1위였던 박정희 대통령이 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 높았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9위, 1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역했던 5월에 설문을 시행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대한민국 국적 유지’가 95.2%로 가장 높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정치제도와 법을 따르는 것’ 응답이 2005년 77.5%에서 2020년에 무려 94.3%로 뛰었다. 이에 비해 인종적 의미의 정통성을 가리키는 ‘한국인의 혈통을 가지는 것’ 응답은 같은 기간 80.9%에서 81.1%로 소폭 상승했다. 탈북민에 관한 인식은 ‘북한사람’이라는 응답이 2005년 42.9%에서 2020년 23.2%로 크게 줄었다. ‘남한사람’이라는 응답은 43.9%에서 47.8%로 올랐다. 연구진은 “혈연적, 인종적 의미의 민족 정체성보다 시민적, 정치적 의미의 국가 정체성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가 최우선 목표 ‘경제안정’, ‘경제발전’ 실리를 중시하는 경향도 점차 뚜렷해졌다. 국가의 목표에 관한 질문에 ‘경제 안정’(28.0%)과 ‘경제 성장’(18.1%)이라는 가치가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1, 2순위로 꼽혔다. 특히, 이런 선호는 모든 세대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보수와 진보 이념적 성향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안전한 사회’(12.2%)와 ‘공정한 사회’(9.0%), ‘개인의 자유가 존중을 받는 사회’(7.6%)가 뒤를 이었다. 정책 선호 방향에서는 복지(30.7%)보다 성장(69.1%)을 더 우선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강화(61.4%)를 공정시장 경제를 위한 규제강화(37.8%)보다 선호했다. 진보 성향은 그동안 경제성장보다 복지를 우선하고, 규제완화보다는 사회적 규제강화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성장과 규제완화를 복지와 규제강화보다 먼저 꼽았다. 최근 증대하는 미·중 갈등 사이에서 ‘균형적 태도’를 꼽는 경향이 강했지만(2005년 64.2%, 2020년 63.9%), 굳이 한쪽을 꼽는다면 중국(11.1%)보다 미국(24.9%)과의 관계 강화를 더 지지했다.북한에 관한 태도는 점점 냉랭해지는 추세다. 북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리(13.9%)’, ‘형제’(17.8%), ‘이웃’(21.8%), ‘남’(18.6%), ‘적’(19.1%), ‘무관심’(8.8%)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우리’로 보는 인식은 2005년 30.5%에서 2020년 13.9%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관련해 통일에 관한 인식도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2005년 17.4%에서 2020년 8.9%로 급격히 낮아졌다.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 ‘통일을 서둘 필요가 없다’는 통일 반대론은 2020년 조사에서 53%로 처음으로 과반을 기록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에 41%의 응답자가 ‘경제 성장이 촉진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통일 방식도 ‘공존형 통합’(44.9%)이 ‘남한식 체제’(43.3%) 못지않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통일 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떠안지 않으려는 태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전체의 53%가 ‘통일 때문에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공고해진 분단 체제를 반영하는 것으로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가진다”면서 “통일이 더는 민족적 동질감에 근거한 당위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자리 위협” 다문화에 부정적 반응 늘어지난 10년간 한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감소했고, 다문화화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가 늘었다. 2010년 조사에서 ‘단일민족·단일문화국가보다 다민족·다문화국가를 지향한다’는 비율이 60.6%였지만 2020년에는 44.4%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이 기간 2.4%에서 13.1%로 5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국인의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한 비율이 2020년 42.7%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일자리 경쟁과 같은 실질적인 이유로 다문화 냉담주의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서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방안은 유효하지 않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맥락에서 다문화 문제를 토론하는 게 적합한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텐안먼 유혈 진압에 반기 5년 옥살이 쉬친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텐안먼 유혈 진압에 반기 5년 옥살이 쉬친셴

    지난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 모여 민주화를 외친 학생 등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려는 명령을 유일하게 거부해 5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인민해방군 군단 사령관 쉬친셴(徐勤先) 장군이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톈안먼 사건 때 베이징으로 출동한 제38집단군 군장이던 쉬친셴 예비역 중장이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번질 조짐을 보여 봉쇄 상태에 들어간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 소재 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쉬친셴은 지난 몇년 동안 스자좡의 인민해방군 허핑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 왔는데 당국이 면회를 금지한 상황에 지난해는 언어 기능까지 상실했는데 이날 새벽 음식물이 목구멍에 막히는 바람에 질식사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31년 전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성 바오딩 시에 주둔하던 제38집단군을 지휘한 쉬친셴은 무력행사를 준비하라는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의 명령에 반기를 들었다. 덩 주석의 구두 지시를 받은 강경파 양상쿤(楊尙昆)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전면에 나서 군을 동원해 유혈 진압을 지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935년 후베이성 다우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자원 입대했다. 한 차례 거부 당하자 먹지에 혈서를 써서 기어이 입대했다. 1980년 제1장갑 사단장이 됐으며 1984년 대규모 군사훈련 열병식에서 덩 주석에게 부대 설명을 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던 장군이었다. 1987년 우리의 성남에 해당하는 바오딩에 주둔한 제38 집단군 사령관에 올라 수도 베이징을 지키는 중책을 맡았다. 중국 인민지원권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가 ‘만세군’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인정 받았던 부대라 상장 승진이 유력했다. 그러나 쉬 중장은 시위가 정치적인 문제라며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상부에 진언했다. 20년 뒤 홍콩 빈과일보 기자가 어렵사리 그를 찾았을 때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로 되돌아가도 그렇게 하겠다. 죽는다고 해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겠다(寧殺頭 不做歷史罪人)”는 기개 넘치는 한마디를 남겼다. 그 뒤 쉬친셴은 악명 높은 친청(秦城) 감옥 등에서 5년 동안 복역하고 풀려난 뒤에도 사실상 가택연금 신세였으며 최근 와병 중이던 기간에도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빈과일보는 쉬 전 사령관의 장례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세 자녀가 스자좡을 찾는 것은 당국이 허용했지만, 친구들의 방문은 불허했다고 전했다. 또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묘비에 새기거나 장례식에서 언급하는 것도 불허했다고 덧붙였다. 톈안먼 학생 시위를 주도한 뒤 미국에 망명한 왕단(王丹)은 페이스북에 그의 말년 사진 두 장을 올리고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장군직과 자유를 미련 없이 버린 쉬친셴 장군을 당시 우리 학생들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2017년 11월 기밀 해제된 영국 외교문건을 보면 당시 사정에 정통한 중국 국무원 고위층 인사는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을 선양군구에 속한 제27집단군이 무력 진압해 학생, 민간인, 군인을 합쳐서 1만명에 육박한 희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말 장쩌민 집권 시기 흘러나온 백악관 기밀문서도 중국 내부문건을 인용해 톈안먼 광장과 주변 창안제(長安街)에서 8726명이 죽었고, 시내 다른 곳에서도 1728명이 변을 당한 것으로 봐 희생자 수를 1만 454명으로 추정했다. 반면 유혈 진압 다음날(6월 5일) “사망자 1만명 육박”이란 전문을 타전했던 앨런 도널드 주중 영국 대사는 6월 22일 전문에다 사망자 수를 2700~3400명으로 추산하면서 시신 전부를 병원에 안치할 수 없어 지하보도에 쌓아놓았다고 본국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2017년 11월 영국 국가문서국이 비밀 분류를 푼 톈안먼 사건에 관한 외교문건 수천 쪽 가운데 나온다. 2018년 7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도널드 대사가 추정한 이 숫자가 ‘신빙성 있는 정보’에 근접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톈안먼 유혈 진압 26주기인 2015년 6월 4일을 앞두고 희생자 유족 단체 ‘톈안먼 어머니’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현 지도부에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역사적 평가는 이미 이루어졌다며 당과 정부는 이를 폭란으로 규정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는 말을 처음으로 한 이는 톈안먼 사태 3년 뒤 1992년 10월 중국공산당 14차 전당대회 기간 내외신 기자회견에 임한 리펑(李鵬) 전 총리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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