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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참여 위해 4년마다 수천명 대만인 고향 방문하는 이유

    선거참여 위해 4년마다 수천명 대만인 고향 방문하는 이유

    오는 토요일인 13일 치러지는 대만의 대선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대만인 수천명의 귀국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현지시간) 총통(대통령)과 입법위원(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4000여명의 대만 재외 국민이 중앙선거위원회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부재자 투표가 없기 때문에 선거가 벌어지는 4년을 주기로 고국을 찾는 재외 국민의 숫자가 상당하다. 대만의 재외 국민 수는 약 200만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 사는데 이들은 선거철마다 수천달러를 들여 고향을 찾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재외 국민들의 투표 경향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대만의 정당은 해외 유권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모든 대선 주자는 재외국민들을 만나는 것이 필수 코스다. 또 정당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유권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한 표를 던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항공편과 호텔을 주선하는 미국 내 조직의 숫자도 상당하다.제1야당인 국민당은 중국에 사는 100만명 이상의 대만인들을 동원하기 위해 중국 내 대만동포투자기업연합회가 10개 항공사와 협력해 선거 특별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가 민진당의 반발을 샀다. 민진당은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을 지지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거주 대만인들에게 선거용 할인항공권을 제공하는 건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올해 선거는 1996년 첫 총통직선제 실시 이후 그동안 권력을 양분해 오던 국민당과 민진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인 민중당의 커원저(64) 후보가 얼마나 선전을 벌일지가 관심이다. 30년 가까이 외과 의사로 일하다 8년간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 시장을 역임한 커 후보는 2030 젊은 대만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미국에서 30여년 산 이중국적자인 폴(65)은 선거 때마다 고국을 찾는데, 그동안은 주로 친중 성향인 국민당에 표를 던졌다. 그는 SCMP에 “투표는 대만 민주주의의 성공을 보여주는 중요한 일”이라며 “공산당 일당독재의 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폴은 많은 대만인처럼 국민당과 민진당의 대결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국민당은 공산주의에 맞서는 자신의 근본을 상실했으며, 민진당은 너무 급진적이고 국민당보다 더 부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3자 대결인 이번 총통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지는 선택하지 못했지만 양당체제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커 후보에 쏠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커원저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기존 양 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제는 어떤 이익이나 정당에 휘둘리지 않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했다.현재 여론조사 발표는 금지된 상태지만 총통 후보 가운데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국민당의 허우유이와 커 후보를 누르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입법위원은 국민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 후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10만명으로 다른 두 후보보다 훨씬 많은 등 정치 양극화에 불만을 가진 2030 세대의 지지를 얻고 있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전했다.
  • 이낙연, 금주 중 탈당 선언 예고 “인사드리고 용서 구할 것”

    이낙연, 금주 중 탈당 선언 예고 “인사드리고 용서 구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금주 중 탈당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새해를 맞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탈당 계획 질문을 받고 “동지들과 상의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신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양당 독점 구도를 깨고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낙석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조어(낙석·落石)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받아들이기 싫다”면서 “지금은 그 논의를 먼저 꺼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에 합류 의사를 밝힌 현역 국회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차츰 드러날 것”이라고 밝힌 이 전 대표는 호남 현역에 관해 묻자 “정치인의 거취는 남이 말해서는 안 된다. 참여해 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이 전 대표는 “어제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했다”면서 “지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가 대한민국을 질식하게 하고 있다”면서 “양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에게 선택지를 드리고 함께하도록 하는 것이고 이는 야권의 재건과 확대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정치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악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오월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데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참배대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안경을 벗고 무릎을 꿇은 채 묵념했다. 묵념 도중 장갑을 낀 손으로 여러 차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헌화와 묵념을 마친 뒤에는 제4구역 무명열사의 묘를 찾아 준비해온 꽃다발을 전한 뒤 묘비 앞에 엎드려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후 1974년 민청학련 사형수였던 나병식 열사(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묘를 찾아 두 손으로 묘비를 잡고 기도했다. 오후에는 고향인 전남 영광으로 이동해 선친 묘소를 성묘할 예정이다.
  • 서갑원 전 국회의원, ‘무진(無盡)’ 출판기념회···‘순천의 봄을 피우다’

    서갑원 전 국회의원, ‘무진(無盡)’ 출판기념회···‘순천의 봄을 피우다’

    서갑원 전 국회의원이 6일 순천대학교 70주년기념관 우석홀에서 ‘무진(無盡)’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서동욱 전남도의장과 김철우 보성군수, 조보훈 전 전남부지사, 임종기·서정진·김대희·박상호 전 순천시의장과 김영진·박계수·우성원·양동진 시의원, 최남휴 순천농협 조합장, 조정록 산림조합장,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와 서영교·정성호·박찬대 의원들은 영상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17~18대 국회의원과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의전·정부비서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서 전 의원은 ‘순천의 봄을 피우다’는 주제로 그 동안의 정치 여정과 소회, 포부 등을 사진과 글로 담은 포토에세이 ‘무진(無盡)’을 출간했다.그는 자신을 키워주고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버팀목이 되어 준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책에 담았다. 특히 김승옥 작가의 순천만을 배경으로 쓴 소설 ‘무진(霧津)기행’을 인용하면서도 순천은 아무것도 없는 무진(霧津)이 아닌 한계가 없는 무궁무진의 무진(無盡)일 만큼 ‘내일과 가능성’이 많은 도시라고 표현했다. 책에는 정치 역정의 소중한 순간이 담긴 사진들을 비롯 순천에서의 삶과 풍광을 예술적 감각으로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들이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북콘서트를 시작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 서 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두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경험을 설명했다. 특히 “대학 석사학위를 마치고 유학 준비 중 노무현 후보 측에서 같이 해보자는 말에 정치도,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참여했다”며 “당시 노무현은 ‘청문회 스타’이기는 했지만 낙선해 국회의원도 아닌 일반인 상태로 가능성만 보고 참모로 뛰어 들었다”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술회했다. 다만 “저런 분이 정치를 하면 우리가 학생 때 꿈꿔 왔던 민주주의와 사회변혁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고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민이 살 만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저 없이 합류했다”고 말했다.그는 시인 장석주의 ‘대추 한알’을 낭독하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내비쳤다. 서 전 의원은 “대추가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등 수 많은 희로애락을 거친 경험이 그동안 서갑원이 걸어 온 길이다”며 “다시 서갑원으로 시민들과 함께 순천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힘 줘 말했다. 그는 “미래 희망을 나누고, 2024년 순천의 기상과 순천의 봄을 피우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던 만큼 희망을 실현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서 전 의원은 “2002년 말 순천에 온 이후 주요 현안 사업은 거의 모두 저의 손을 거쳤다”며 “법원과 검찰청 부지의 순천대 이전, 건강문화센터와 보건소, 습지센터, 신대도시 진출입로, 상사~낙안 도로 개설 등도 의원으로 활동했던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일을 했지만 오늘 언급한 내용은 도저히 올 수 없는 것을 오게 한 사례들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비난도 있었지만 순천을 위해서는 개의치 않았고 앞으로도 당당히 해결해나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성남 고도제한 해결 범시민대책위, 8일 서울공항서 무기한 1인 시위

    성남 고도제한 해결 범시민대책위, 8일 서울공항서 무기한 1인 시위

    경기 성남시 고도제한 완전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간다. 1인 시위는 수정구의 재개발, 재건축 그리고 분당의 재건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성남시에 대해 50년 넘게 적용되고 있는 고도제한 완전해결을 촉구하기 하기 진행하는 것이다. 이번 1인 시위는 성남시 고도제한이 완전해결 되는 날까지 휴일과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고도제한 범대위는 1인 시위에 참가하는 자발적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첫 1인 시위에는 고도제한범대위 도봉 상임대표가 입장 발표 후 첫 1인 시위에 나서게 된다. 이번 1인 시위에 대해 고도제한범대위 도봉상임 대표는 “성남시 고도제한 완전해결은 90만 성남시민의 숙원사항”이라며“고도제한이 완전해결 되는 날까지 시민들과 함께 매일 1인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1인 시위에 들어가는 성남시 고도제한 범대위는 지난해 2월 25일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성남시 고도제한범대위는 정치, 종교, 문화, 경제, 사회, 시민사회 등 80여개 시민단체를 비롯해 민,관,정이 한 마음으로 뭉쳐 지역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고도제한 완전해결에 손을 맞잡았다. 성남시는 시 승격 50주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의 고도제한 적용으로 인해 지난 50년간 도시균형 발전이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 쾌적한 주거권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정구와 중원구 주민들의 염원인 재개발, 재건축은 고도제한으로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1991년 첫 입주를 시작한 1기 신도시 분당구 재건축 추진도 예외가 아니다. 본격적인 재건축에 들어가는 분당지역의 주거 쾌적성을 위해서도 고도제한 완전 해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성남시에 따르면 두 차례의 고도 제한 완화에도 시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른 건축물 높이 제한으로 고밀도 개발에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 시는 1차 고도 제한 완화를 통해 비행안전구역 제3·5·6구역의 자연 상태 지표면으로부터 12m까지 건축이 허용되던 것을 지난 2002년 45m까지 건축이 허용될 수 있도록 고도 제한을 완화했다. 지난 2010년에는 2차 고도 제한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 이준석 신당, 당원 3만명 돌파...문병호·안영근 등 여야 정치인 합류도

    이준석 신당, 당원 3만명 돌파...문병호·안영근 등 여야 정치인 합류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이 온라인 당원 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인 5일 3만 2000여명의 당원을 모았다. 문병호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과 안영근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 12명이 이날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하는 등 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당원 가입 현황”이라며 17개 광역자치단체별 당원 가입 현황을 업로드했다. 현재 개혁신당이 모은 당원은 총 3만 2745명이다. 경기가 97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에선 8155명의 당원이 모였다. 인천까지 합쳐 수도권 다원이 1만 9641명으로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중앙당 창당을 위해서는 5개 시도당 설립이 필요한데, 시도당 설립 기준인 ‘당원 1000명’을 충족한 곳이 8곳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 6일 오후 3시 30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을 찾아 길거리 당원모집운동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당원 모집 또한 시작할 계획이다. 대구는 현재까지 2016명의 당원이 가입했다.한편 문 위원장과 안 전 의원을 비롯해 강원 전 폴리텍대 학장, 김한중 전 국민의당 영등포갑 지역위원장, 서은환 전 국민의당 강원도당 디지털소통위원장, 설영호 전 민생당 선대위 대변인, 유승우 전 국민의당 부산 서동구 지역위원장, 이승호 전 국민의당 경기도당위원장, 이연기 전 김동연 대선캠프 메시지실 실장, 이재웅 전 대구미래대학교 웹툰창작과 교수, 장석남 전 국민의당 충북 청원구 지역위원장, 천강정 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 여야 정치인 12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에게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민생의 위기를, 한반도의 위기를, 그리고 정치의 위기를 풀어나갈 결연한 의지와 개혁의 비전”이라며 “오늘 우리는 기존 당적을 모두 버리고 ‘개혁신당’에 조건 없이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개혁신당의 깃발 아래 이념과 지역, 진영과 세대를 초월하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구태 정치, 기성세대 정치에 신물을 느끼고 계신다. 새로운 정치 주역은 젊은 세대가 이끌어야 한다”며 “새로운 세대에 개혁신당이 가장 부합하기 때문에 개혁신당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 [지방시대] 누구를 위한 주민소환법인가/남인우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누구를 위한 주민소환법인가/남인우 전국부 기자

    충북 전체 유권자 10% 서명 등을 채우지 못해 지난달 실패로 끝난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은 모두에게 아픔이었다. 김 지사는 탄핵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주민소환이 추진된 첫 번째 충북지사’라는 흑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충북도는 서명 과정의 위법행위 감시비용 20여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오송참사 책임을 묻겠다며 출범한 김 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는 예산낭비 비난에 직면했고, 도민들은 주민소환을 둘러싼 갈등을 지켜보며 충북의 미래를 걱정해야 했다. 상처가 적지 않지만 더이상 김 지사 주민소환을 놓고 누군가를 탓하지는 않기로 했다. 김 지사가 서명에 참여한 도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는 등 충북이 아픔만큼 성숙해진 측면도 있어서다. 하지만 주민소환법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부패와 폐단을 견제하는 가장 강력한 견제장치로 불리지만 겉과 속이 달라서다. 주민소환법은 황당한 규정이 수두룩하다. 주민소환 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을 어디서, 언제 받는지는 1대1 대면을 통해 말로만 알릴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수도 없다. 길거리에서 서명을 호소할 때 마이크를 써서도 안 된다. 서명은 행정동별로 받아야 한다. 만약 5명이 서명할 수 있는 서명부 1장에 사직동 4명, 사창동 1명을 받으면 사창동 주민 서명은 무효다. 임기 개시일부터 1년간, 임기 만료일부터 1년 미만은 주민소환을 청구할 수 없다. 서명부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누가 서명했는지 주민소환 대상자가 알 수 있는 셈이다. 서명을 기피하게 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다. 논란이 되는 규정의 일부만 정리해도 이 정도다. 주민소환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혼란스럽다. 2007년 주민소환법 제정 이후 추진된 주민소환 126건 가운데 124건이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지적 때문에 온라인 홍보 등을 허용하는 주민소환법 개정안이 2020년 12월 발의됐지만 3년째 국회 계류 중이라 폐기 가능성이 높다. 가장 황당한 것은 주민소환법이 규정하고 있는 주민소환 대상에서 국회의원이 빠졌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은 지자체장과 달리 연임 제한도 없다. ‘국회의원의, 국회의원에 의한, 국회의원을 위한’ 나라 아닌가. 개정안에도 국회의원은 없다. ‘왕은 배, 국민은 물’이라고 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침몰시킬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지금의 주민소환법이 존재하는 한국사회에서 국민은 거친 파도가 되기 어렵다. 법이 느슨하면 주민소환 남발로 혼란이 우려되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되지만 주민소환법이 권력에 취해 있는 정치인들의 방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외면해선 더더욱 안 된다. 주민소환법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특검을 거부하면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유행인데 주민소환법 개정을 거부하면 그 사람도 주민소환 대상이다.
  • “이태원특별법 이견 좁혀… 80% 만족할 합의안 낼 것”

    “이태원특별법 이견 좁혀… 80% 만족할 합의안 낼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여야 합의 단계에서 가로막힌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70~80%는 만족할 수 있는 합의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여야 대표에게 간곡히 부탁해 이태원 특별법은 이견이 많이 좁혀졌고 한두 가지 의견 차이만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는 어디까지나 현실이기 때문에 100% 실천하기는 어렵다”며 “자기주장만 내세울 수 없고 소수 주장도 흡수해야 하므로 70~80%에서 만족하고 다음에 고쳐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왜 (여야 간) 합의 처리를 원하냐면 합의 처리가 안 되면 제대로 안 된다는 경험 때문”이라며 “(합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구감소 대책 개헌안에 명시해야” 김 의장은 저출생과 인구절벽에 대해 “개헌안에 첫 번째 국가과제로 보육·교육·주택 등 인구감소 대책을 명시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정하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인구절벽 문제를 심각한 국가 위기 상황으로 상정해 장기 어젠다(의제)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학습체계를 갖추자고도 했다. 자신의 역점 추진 과제인 ‘개헌’의 실현을 위해 남은 임기에 개헌 절차법을 마련하고, 개헌을 위한 상설특별위원회와 국민참여회의를 구성하자는 구상도 내놓았다. ●“여야, 적 아닌 타협 정치 제도화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에 대해서는 “정치가 상대방을 적으로 생각하고, 증오하고, 배제하려고 하는 데까지 이른 것”이라며 “여야가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준석 신당, 하루만 당원 2만명 모집 “교섭단체 목표”…기세 이어갈까

    이준석 신당, 하루만 당원 2만명 모집 “교섭단체 목표”…기세 이어갈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이 당원 모집 하루 만인 4일 2만 4000여명을 모집하며 중앙당 창당 요건을 충족했다. 이르면 오는 20일쯤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신당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신년을 맞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지만, 뒷심 발휘를 위해서는 국민의힘과의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신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후 1시 기준 신규 당원이 2만 4000명을 넘어섰다”며 “온라인 당원 모집 홈페이지 개설 18시간 만에 중앙당 창당 요건과 시도당 7개의 설립 요건을 충족시켰다”라고 뒷전했다. 개혁신당 측은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거대 정당들의 조직 동원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분노를 헤아리고, 양 당 정치가 보여주는 적대적 공생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당 요건을 갖춘 만큼 개혁신당은 속도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행정 절차를 밟는데 2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오는 20일쯤 창당대회를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은 개혁신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보일지다. 전날 국민의힘 탈당 및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한 허은아 의원은 이날 교섭단체 지위 확보 요건인 ‘20석 석권’이 총선 목표라며 “자신 있으니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추세는 나쁘지 않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무선 ARS 100%,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10%의 지지율을 얻어 유의미한 지지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종의 ‘허니문 효과’일 수 있어,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개혁신당의 성패는 최근 ‘한동훈 비대위’를 출범시킨 국민의힘과 대비될 수 있는 선명한 메시지를 낼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개혁신당의 첫 정강정책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언론 민주화’ 정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과의 연대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권자들에게 ‘정치공학적 결합’으로 비치면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제3지대 연대론에 대해 “선거에서의 유불리만 따져 합친다면 선거 이후 더 큰 분란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 소병철·서동용 의원, 순천시 국회의원 선거구 정상화 촉구

    소병철·서동용 의원, 순천시 국회의원 선거구 정상화 촉구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지역구인 소병철, 서동용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 국회의원 선거구 정상화를 촉구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순천시 해룡면은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 선거구와 합친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선거구로 만들어졌다. 기형적인 선거구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줄곧 정치적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소병철, 서동용 의원은 인구 5만 7000여명 해룡면 주민들의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참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선거구 정상화를 위해 여야 정당은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강하게 요구했다. 국회의원의 대표성과 주민들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순천시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과 순천시의원 30여명이 참여했다. 소 의원 등은 기자회견 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국회 본청에서 면담을 갖고, 22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시 전남 제 1의 도시인 순천시 선거구를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해 정상적으로 구성해달라고 건의했다.
  • “태국 역사에 새겨야”…리사, 정치인·미스유니버스 제치고 영향력 1위

    “태국 역사에 새겨야”…리사, 정치인·미스유니버스 제치고 영향력 1위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라리사 마노반)가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3일 태국 매체 더네이션에 따르면 수안두싯대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8.1%가 리사를 꼽았다. 이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전 대표(27.5%)와 배우 겸 방송인 깐차이 깜너드플로이(22.6%)가 2·3위를 차지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자 집권당 프아타이당 대표이자 패통탄 친나왓(12.4%), 2023 미스유니버스 2위에 오른 안토니아 포실드(9.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앞다퉈 광고 모델로 기용하려 하는 등 리사는 태국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보도는 늘 화제를 모은다. 왕과 귀족이 존재하는 태국에서 리사는 상류층인 ‘하이소’(하이 소사이어티)가 아닌 ‘로소’(로 소사이어티) 출신이어서 더 주목 받았다. 고향 부리람주의 길거리 음식 미트볼이 그립다고 말하자 노점상 매출이 급증하고 자신의 SNS에 관광지인 아유타야 사진을 올리자 방문객이 급증했다. 태국의 한 매체는 리사에 대해 “존경과 찬사를 받을 만하다. 태국의 명예이자 존엄이며 역사에 영원히 새겨져야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근 리사 등 블랙핑크 멤버들은 그룹 활동만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하기로 했다. 개인 활동은 각자 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태국 최대 사건으로는 ‘전진당의 총선 승리’(40.53%)가 1위를 차지했다. ‘안토니아 포실드의 미스유니버스 입상’(17.55%)이 뒤를 이었다. 이어 ‘동성결혼 허용 법안 초안 의회 통과’(15.31%)와 ‘시암 파라곤 총격 사건’(14.65%) 등이 주요 사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20~27일 진행됐으며 7398명이 참여했다.
  • 김대중 삶 통해 미래 100년을 본다

    김대중 삶 통해 미래 100년을 본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고향인 전남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먼저 5일 전라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돌아보는 100년, 나아가는 100년’을 주제로 기념 영상 상영과 기념사, 전남도 범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김대중 정신 계승 퍼포먼스를 진행해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떠올리고 미래를 향한 다짐을 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김 전 대통령이 유신 반대와 내란 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기념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이 오전 10시 40분과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무료 상영된다.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같은 삶도 조명한다. 전남문화재단이 온갖 역경을 이겨 내며 평화와 인권의 꽃을 피운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조명, 기획한 국악공연 ‘인동초의 봄’(가제)이 탄생일에 맞춰 오는 6일 오후 4시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또 도청 윤선도홀에서는 5일부터 일주일간 김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상 사진과 함께 1980년 내란 음모 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고 수감돼 쓴 옥중서신과 노벨평화상 메달 등 소장품 특별 기획·전시도 이어진다. 이 밖에 전남도가 제작한 특별 다큐가 오는 23일 방영되며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2월까지 리더십아카데미를 통해 김 전 대통령 관련 특강과 토크 콘서트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 총선 뛰어든 부장검사, 출판기념회 예고해 내부 ‘부글부글’[서초동 로그]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가 추가 감찰을 받고 있는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사법연수원 35기)가 오는 6일로 정한 출판기념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부끄럽다’, ‘이러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다’는 등 부글부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검사는 지난 2일 출근한 뒤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논란이 된 출판기념회는 6일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검찰청은 김 검사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전고검으로 좌천성 전보 조처를 내렸지만 제재할 방법은 없는 셈이다. 김 검사는 경남 창원에서 국민의힘 측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사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긴 했지만, 검찰 조직 핵심인 중앙지검 부장검사가 바로 뛰어드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검찰 내부 인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자칫 현직 검찰이 수행하는 수사와 기소까지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는 등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검의 강력 징계 의사가 결국 제스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야당도 아니고 집권 여당으로 출마한다는데 검찰로서도 나쁠 것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대검이 감찰 절차를 늦추며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는 데 대해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인들에게 “저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등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검사는 ‘정치적 의미가 없는 안부 문자였다’고 해명해 ‘검사장 경고’ 처분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김 검사가 다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대검은 김 검사에 대한 추가 감찰과 징계를 예고했다.
  •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드론 공습”… ‘중동 벌집’ 발칵 (영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에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다. 새해 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전쟁 강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반(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면서 오히려 중동전쟁으로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다. 유엔과 서방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고 자제를 촉구했으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 하마스 2인자로 알카삼 여단 창설한 알아우리, 레바논서 사망 3일(현지시간) 레바논 LBCI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이 드론 공습과 함께 폭발했다. 하마스 사무실이 있던 다층 건물은 일부 층이 무너졌고, 인근 도로에서는 폭발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등 하마스 수뇌부 6명이 사망했다. 알아루리는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이다. 그는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창설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을 이끄는 동시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발발 전부터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알아루리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거물급 인사기도 하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이 아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가 아닌 타국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수뇌부를 제거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우리는 하마스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 레바논 “새로운 국면 끌어들이려는 의도”…이스라엘 저항세력 결집 사건 직후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는 내용의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 정치국장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며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과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망한 알아루리가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시 휴전 당시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었다고 짚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알아루리 암살은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해 여름 연설에서 “레바논이 암살의 장이 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레바논 영토에 대한 어떤 공격이든 강력한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번 사건을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한 ‘암살’로 규정하면서서,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도 “뒤따를 수 있는 위험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라말라 지부는 알아우리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3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총파업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짚었다. 서안지구에서는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리로 나와 복수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날 예정된 전시 내각 회의를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종전까지 가자지구 전후 구상 논의를 꺼려왔으나, 전쟁 국면 전환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 유엔·프랑스 등 자제 촉구, “블링컨 이스라엘 방문 연기”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가 극도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한 계속된 전쟁에 따라 여러 주체들이 큰 오판을 할 위험이 있다면서 확전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시 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와 통화에서 “긴장을 고조할 어떤 행위도 피해야만 한다. 특히 레바논에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5일쯤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던 블링컨 장관의 방문 일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고 관련 소식통이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일정 조정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소식은 알아루리 사망 사건 직후에 알려졌다. ● 저강도 장기전 전환 시도 무색…꼬이는 출구전략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주고받는 공격의 강도가 높아지자 레바논-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 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새해 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출구가 보이는 듯 했다. 미 당국자는 “우리가 촉구한 대로 저강도 작전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무렵 미국은 전쟁 직후 동지중해에 급파한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도 복귀시키기로 하는 등 전쟁 국면 전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를 외교로 끝내려 하는 미국의 노력도 복잡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알아루리의 사망 보고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의 도발적인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하나의 중국’ 외친 시진핑 겨냥… ICC 참여 검토 나선 차이잉원

    ‘하나의 중국’ 외친 시진핑 겨냥… ICC 참여 검토 나선 차이잉원

    시진핑 무력 통일 의지 꺾기中 “양안 평화 해쳐” 맹비난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가 10일 뒤 열리는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이 신년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강조하자 중국 측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 발전을 해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2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지난해보다 강한 어조로 “대만과의 ‘통일’은 불가피하다”고 한 데 대해 차이 총통은 즉각 “중국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주주의”라고 대응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중국은 오는 13일 열리는 대만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인은 또 존엄성을 갖춘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12개 석유화학 제품의 특혜관세를 중단한 것은 경제를 정치 수단으로 무기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직전에 중국이 관세 혜택 중단을 확대하는 경제 제재를 다시 단행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민중은 (집권 여당인) 민진당 정책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변인은 “대만 독립 입장을 고수하는 차이잉원 노선은 대만을 해치며 평화와 번영에서 멀어지고 전쟁과 쇠퇴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표 직후부터 새 총통이 취임하는 5월까지 중국이 군사훈련을 벌이는 방식으로 무력 압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만 정부는 시 주석의 무력 통일 의지를 꺾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은 현재 ICC 회원국이 아니며, 대만의 가입에 대해서는 전례에 비추어 강력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CC에 가입하면 국제법에 따라 전범 조사와 체포영장 발부 요청이 가능하다. 한편 민진당의 라이칭더 대선 후보가 소폭 차이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3일 0시부터 여론조사 보도가 금지돼 열흘간 ‘깜깜이’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 공화당 첫 빅매치… 트럼프 독주 가속이냐, 헤일리 돌풍 시동이냐

    공화당 첫 빅매치… 트럼프 독주 가속이냐, 헤일리 돌풍 시동이냐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첫 무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오는 15일 열린다. 독주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기양양하게 첫 단추를 채울지, 추격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돌풍을 확인해 줄지가 단연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인구 약 320만명에 불과한 중서부 농업지대 아이오와주는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비율이 약 1.6%(40명)에 불과하고 백인이 90% 가까운 인종 구성으로 미국 표심을 대표하는 주로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미 전역에서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는 주라는 이유로 매번 대선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1일(현지시간) 선거분석 사이트 ‘538’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여론조사들을 종합한 결과 트럼프는 50.0%, 론 디샌티스 18.4%, 헤일리 15.7%, 비벡 라마스와미 6.0% 순이었다. 트럼프 캠프는 과신하지 않고 표심을 독려하고 있다. 2016년 아이오와주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불과 3.3% 포인트 차로 예기치 않은 패배를 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경선 날짜에 다가갈수록 크루즈 의원과 격차를 벌리면서 달아나고 있었는데, 정작 경선에선 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이오와주 워털루 유세에서 “‘미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TV로 경선 결과를 지켜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지지자들에게 코커스 참여를 격려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른바 ‘코커스 캡틴’ 모집에도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전했다. 중도층을 공략 중인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율 20%대 2위’에만 올라도 남는 장사라고 미 언론은 보고 있다. 이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트럼프 대항마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캡틴들은 코커스에서 트럼프를 찍을 지지자를 모으는 역할을 하며 서약자가 1800여명에 이른다. 트럼프 지지자를 10명 이상 모으면 오는 7월 전당대회 때 트럼프 면담 기회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반면 헤일리와 디샌티스 후보는 각자 정치행동위원회 ‘AFP’(번영을 위한 미국인들), ‘네버 백 다운’이 가가호호 방문, 중도·부동층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 시진핑 “통일은 필연적”…대만, 시 주석 전범 기소 가능 방안 찾아

    시진핑 “통일은 필연적”…대만, 시 주석 전범 기소 가능 방안 찾아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가 19일 뒤 열리는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이 신년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강조하자 중국 측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 발전을 해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2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지난해보다 강한 어조로 “대만과의 ‘통일’은 불가피하다”고 말하자 차이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국은 오는 13일 열리는 대만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인은 또 존엄성을 갖춘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12개 석유화학 제품의 특혜관세를 중단한 것은 경제를 정치수단으로 무기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직전에 중국이 관세혜택 중단을 확대하는 경제 제재를 다시 단행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민중은 (집권 여당인) 민진당 정책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천 대변인은 “대만 독립 입장을 고수하는 차이잉원 노선은 대만을 해치는 노선으로 평화와 번영에서 멀어지고 전쟁과 쇠퇴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개표 직후부터 차이 총통의 임기가 끝나고 새 총통이 취임하는 5월까지 중국이 군사훈련을 벌이는 방식으로 무력 압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만 정부는 시 주석의 무력 통일 의지를 꺾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은 현재 ICC 회원국이 아니며, 대만의 가입에 대해서는 전례에 비추어 강력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CC에 가입하면 국제법에 따라 전범 조사와 체포영장 발부 요청이 가능하다. 한편 민진당의 라이칭더 대선 후보가 소폭 차이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3일 0시부터 여론조사 보도가 금지돼 열흘간 ‘깜깜이’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전날 대선 후보 방송 토론 직후 TVBS가 유권자 128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는 지지율 33%로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3% 포인트 앞섰다. 국민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선거 직전 중도 포기 여부도 승패를 바꿀 중요 변수다. 2위 허우 후보와 10% 이상 지지율 격차를 보이는 커 후보가 중도 포기와 함께 ‘정권 교체’를 주장한다면 국민당에 유리해질 수 있다. 대선 후보 토론에서 국민당 허우 후보는 커 후보와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생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에 ‘공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이런저런 법으로 청년 일자리를 초토화시킨 사람,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입법을 한 사람에겐 4월 총선에서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박병원(72)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시대’를 우려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나쁜 정치’를 들었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중책을 담당했고 우리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민간부문 수장으로도 오랜 관록을 지닌 그는 당대의 경제 지략가로 통한다. 서울신문은 한국경제의 심박동을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박 이사장과 편집국장 신년 대담을 가졌다.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야생화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지난 여름 보름 남짓 일정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백두대간에는 알프스처럼 케이블카, 등반열차를 설치할 수도 없고 (대피소가 아닌) 제대로 된 산장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한 결과입니다. 그래야 도로 등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립공원이 되면 규제에 묶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자체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풀어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 놓쳐 -(김태균 편집국장)자연스럽게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혁신이 핵심 국정과제로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박 이사장)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법이 왜 나왔나.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국회가 앞장서서 입법을 했다. 공인중개사 표를 얻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직방(부동산 중개서비스)금지법’도 발의했다. 택시기사를 위하고 공인중개사를 위한다는 것인데, 정작 국민 전체를 위하는 의원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산업육성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질질 끌었는데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테니 못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 논리면 우리는 구멍가게밖에 할 수 없다. 정권과 정치권이 경제 논리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죄가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경제가 잘 되겠는가. 지금도 국회는 끊임없이 규제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덫에 갇혀 있다.” -4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재임 중 어떤 나쁜 법안을 만들었고, 어떤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에 들어갈 돈이 6조~7조원이라고 한다.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을 만든 의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만금과 무안·양양·울진·가덕도 공항에 헛된 돈을 쓰고, 저출산으로 소멸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만들어놓은 정치인의 잘못도 따져야 한다. 나랏돈을 잘 썼으면 인구 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국회도 문제지만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잠식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한답시고 교육, 의료, 교통, 통신비를 최대한 억눌러 소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들이 돈을 쓸 여유를 만들어주겠다 했다. 서비스업을 일자리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싼값에만 공급하려고 했다. 애초 가능한 일인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공)교육을 만들어놓고 더 좋은 교육은 학원, 해외로 가라고 해놓은 격이니 교육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의료 산업도 마찬가지다. 있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해외로 나간다. 말도 안 되는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민은 돈을 쓸 각오가 돼 있는데 국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정부마다 새로 출범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통신비 인하, 카드 수수료 삭감이다. 도무지 돈을 벌 수 있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데 이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걸까. 이래 서야 우리 서비스 산업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대 정부가 예외 없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싼값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도 ‘남보다 더 나은 교육’, ‘남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 의료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외화를 우리 대학, 우리 병원으로 돌릴 수 있다면 등록금과 보험 수가를 덜 올리고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다.”대한민국은 ‘정치의 덫’에 갇혔다‘타다·직방 금지법’ 기득권 표심용‘예타 면제법’도 수십조 예산 낭비위기 내몬 정치인 왜 책임 안 지나싼값에 고급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누구도 만족 못 할 공교육·공공의료그러니 사교육이나 해외로 눈 돌려제조업처럼 외국시장과 경쟁해야인구감소 흐름 ‘뉴 노멀’ 되어선 안 돼태어난 아이도 대학 전액 지원 등파괴적 출산 대책 나랏돈 쏟아야청년고용 안정 위한 노동 개혁도●산업 개방 안 하면 목숨 걸고 안 뛰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비스업을 제조업처럼 하면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걸음마 단계부터 수출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태껏 시장을 개방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이 몰락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개방을 안 한 산업만 성장을 못 했다. 대표적인 게 의료, 교육, 통신, 교통 같은 서비스업이다. 개방을 안 하니까 목숨 걸고 뛰지 않는다. 전부 규제산업이기도 하다. 규제를 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이런 함정에 빠져 있다.” -규제 혁파나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싼 땅값·노동시장 경직, 투자하겠나 “투자가 안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연구개발(R&D)이나 인적 자원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에 의해 생긴다. 물론 투자는 이익 발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인 결함은 땅값은 너무 비싸고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주는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야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는가. 가뜩이나 투자하기에 별 볼 일 없는 나라인데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은 더 미약해졌다. 투자가 늘어나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는데 그게 안 되니 ‘편의점 알바’ 자리밖에 안 생긴다. 2002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각각 동북아와 중동의 금융허브를 만들겠다고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정부부처의 뿌리 깊은 규제 신봉과 행정 일선의 낡은 관행도 문제 아닌가. “총리실 규제개혁 자문위원을 1년째 하고 있는데 답답한 게 많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 국회까지 가지 않고 조례나 시행령만 고쳐도 되는 일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정원 증원만 해도 국회에 안 가도 되는 사안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증원에 반대하면서도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의료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암적인 요소’가 토지 공급 부족이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 재건축을 금지시킨 게 치명적이었다. 토지 공급 루트는 재개발·재건축 밖에 없는데 그때 완전히 끊겼다. 인재(人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도 토지 공급이 끊어진 데서 비롯됐다. 지금 풀고는 있지만 효과는 4~5년 후에 나타난다. 땅값이 비싸니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 LG필립스가 20년 전 파주 2000만평 부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수도권 인구 집중, 군사시설,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 해 주면 중국 간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주변을 설득해 결단을 내렸다.” -농사를 안 지을 사람은 농지를 못 사게 해놓은 현행법도 손볼 때 된 것 아닌가. “한국 농지가 미국 농지보다 30배는 비싸다. 누가 농사 짓겠다고 그 큰돈을 내겠는가. 규제 풀어주면 난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설악산, 관악산 꼭대기에 공장을 짓겠나, 만경평야 한복판에 집을 짓겠나. 규제를 풀어도 투자와 개발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은 규제를 풀어주어도 정작 수요가 없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구 위기 때문에 ‘소멸’이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힘들다. 일부에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뉴’도 ‘노멀’도 아닌 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대책이 경제정책의 제1조가 돼야 한다. 인구 감소는 무조건 반전시켜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 낭비되는 재원을 탈탈 털어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 ”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에 380조원을 썼다고 한다. 지방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380조원을 썼다는 얘기부터 짚어봐야 한다. 덩치 큰 청년임대주택 예산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억지로 짜맞춘 수치다. 가공의 숫자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예산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는 것이다. 부처별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다 집어치우고 한데로 끌어모아야 한다. 돈은 뭉쳐야 힘이 있다. 위원회 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든 기획재정부든 어느 한 부처에서 확실하게 틀어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산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대학 학비를 다 지원한다는 식으로 해야 한다. 국가·지방재정 따질 것 없이 끌어모아 파괴적인 출산 장려책을 펴야 한다.” ●국가 발전 위해 엘리트 이민 허용해야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우선은 외국에서 우수한 노동력과 두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할 텐데. “마지못해 ‘이민을 허용한다’는 식의 미지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육체노동 수요 중심의 발상도 깨뜨려야 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수렁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 낳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출발점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아닐까. “노동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취직한 사람한테 이로운 일은 그 어떤 것도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람에겐 불리한 일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년 연장이다. 정년은 해고 제한의 반사적 거울이고, 호봉제의 폐해다. 해고가 자유롭거나 연봉제 같은 탄력적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정년이 필요 없다. 정년은 회사가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다. 신입사원 3명분의 임금을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청년들이 희생당하는 제도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유연성 제고라지만, 해고를 쉽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당장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양대 노총 눈치를 보는 정치권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에 ‘기득권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노동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만큼은 연봉제와 성과급,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봉제는 젊은 시절에는 저임금, 나이 들어서는 고임금을 받는 구조다. 평생직장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제도다. 모든 노동자가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다른 조건으로 취업하는 것을 가로막나. 최저임금위원회의 노사 대표들도 다 교체해야 한다. 실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주고받는 사용자·노동자들이 대표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 박병원 이사장은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입직한 뒤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재경부 1차관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명박 정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의장과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제2의 윤미향’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의 후원금, 지원을 받는 법인, 비영리기관이 수만 곳인데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세종로의 아침] ‘AI 국회 시대’… 의원 중간평가 준비하길/이경주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AI 국회 시대’… 의원 중간평가 준비하길/이경주 정치부 차장

    총선 앞 국회는 4년 전과 매한가지로 상대편 비난에 여념이 없다. 2024년도 예산안은 3년째 법정 기한을 넘겼다. 위성정당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손질하는 것도 법정 기한을 훌쩍 넘겼지만 해결될 기미가 없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7월 ‘국회법에 따르면 25개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매달 3회 이상 법안심사소위를 열어야 하지만 한 곳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법안 심사 시간은 법안 한 개당 평균 5분 정도였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10월 보도한 국회사무처 문건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본회의를 100회 열 때 한국 국회는 37회만 열었다. 올해 4월 총선에서 배출될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질 높은 법을 만들고, 현실과 괴리된 법을 적극 수정하며, 협치로 각종 민생법안을 때맞춰 통과시켰으면 한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일하는 국회법 등 거창한 이름의 시스템을 갖춰도 잘 안 되니, 국회의원 개개인에게 의정에 소홀한 책임을 묻는 게 필요하다. 여의도에서는 ‘의원 중간평가’가 자주 언급된다. 정쟁에는 교묘한 정치 기술들을 동원하려 골몰하지만 의정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의원이 적지 않으니, 어떤 법을 내놓았고 어떤 막말을 했는지 등을 지표로 만들자는 것이다. 생각은 좋은데 쉽지 않다. 300명을 한 명씩 평가하자면 업무 자체가 방대한 데다 의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제도를 만들 리도 없다.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으로 심판을 정하자니 여야가 서로 따지며 반목할 게 자명하다. 다만 ‘인공지능(AI) 국회’ 구축 사업이 시작되면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방대한 회의록을 모두 학습한 AI가 의원별 발언 내용, 제출 법안 성향 등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막말 의원 1위인지, 상임위원회나 소위원회에 가장 많이 출석한 의원은 누구인지, 단어 몇 개만 바꾼 수정법이 아니라 제정법을 누가 가장 활발하게 냈는지 등을 분석할 것이다. 최근 만난 국회 관계자는 ‘AI 국회’ 개발 기간을 5년 정도로 봤고, 때가 되면 민간에도 공개하겠다고 했다. 정쟁 속에 연말이 되면 하루에 수백개씩 무더기로 법안이 통과되는 상황을 막으려면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법안 독해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법안 하나당 통상 하원에서 3번, 상원에서 3번 등 총 6번의 강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원들은 법안의 내용을 숙지할 수밖에 없고, 법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최소한 내용도 모르고 찬반을 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의원들의 지역구 행사 참여를 제한할 필요도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나 본회의가 있는 날은 의원들의 국회 상주를 의무화하는 식이다. 지역구에만 몰방하는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재당선된다면 일하는 국회는 요원하다. 표를 받는 대상인 국회의원이 직접 총선 룰을 만드는 것이 적정한지도 검토가 필요하다. 거대 양당은 다당제의 가치를 추구한다지만 과거의 병립형 비례대표제나 최근 위성정당을 허용한 준연동형제 모두 결과적으로 양당 체제를 공고히 했다. 독일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선거제도를 담당한다. 국회는 일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받고 싸우는 곳이다. 정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정쟁에만 매몰돼 국정이 마비되거나 국가 경쟁력이 침해돼선 곤란하다. 민생법안의 늑장 처리로 사후약방문조차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법의 사각지대에 사회적 약자들이 방치돼선 안 된다. 모두 총선 때면 국민을 위한 대표가 되겠다고 소리치지만 국회 입성 후 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회의원 중간평가를 고민할 때다.
  • 52년간 왕좌 지킨 덴마크 여왕 ‘아름다운 퇴장’

    52년간 왕좌 지킨 덴마크 여왕 ‘아름다운 퇴장’

    현존 인물 가운데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이자 유일한 여성 군주인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84)가 재위 52주년 기념일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신년사를 듣기 위해 아말린보르 궁전 주변에 집결했던 시민들은 그의 결정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12월 31일(현지시간) 그는 TV 생중계로도 송출된 신년사를 전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거론했다. 지난해 초 받은 등수술을 언급하면서 군주로서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위 52주년 기념일인 오는 14일 퇴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왕위를 아들 프레데리크(55) 왕자에게 물려주겠다면서 재위 기간 국민들의 온정과 지지에 대한 고마움도 곁들였다. 여왕은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 국왕 타계로 1972년 즉위했다. 그의 나이 32세였다. 182㎝ 키에 패션 스타일이 좋고 ‘재떨이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애연가인 그는 역대 덴마크 왕실 명사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어려서부터 프랑스어와 영어 교육을 받고 어머니에게서 스웨덴어도 익혔다.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정경대,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고고학·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경호원을 물리친 채 길거리를 거니는 소탈한 행보를 보이는 한편 언어학자이자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공주 시절 공군부대 유도 훈련과 설원 지구력 테스트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몽페자 가문 출신인 남편 헨리크 공은 2018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왕국을 위해 평생 헌신하며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기울인 여왕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왕은 오랜 세월 우리가 국민으로서, 국가로서 누구인지에 대해 언어와 감정을 불어넣어 줬다”고 덧붙였다. 10세기 중반 바이킹 왕조 이래 왕실을 유지한 유럽 최장 군주제 국가인 덴마크에서 국왕은 국가원수이지만 헌법에 따라 정당 관여는 엄격히 금지된다.
  • 대구 ‘전태일 기념관’ 건립 시민운동…건축비 지원 요청에 시·시의회 난색

    대구 ‘전태일 기념관’ 건립 시민운동…건축비 지원 요청에 시·시의회 난색

    대구에서 전태일 열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이 시민운동 형태로 추진되지만 대구시는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치 성향’ 등을 문제 삼아 지원을 꺼린다는 지적과 함께 시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전 열사의 대구 옛집 터에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2020년 전태일의 친구들은 시민 3500여명이 참여해 모은 5억 6000만원으로 전 열사가 살던 대구 옛집을 사들였다. 이 집은 1955년에 지은 집으로 대구가 고향인 전 열사가 1962년부터 1964년까지 1년 6개월 동안 가족과 함께 세 들어 살았던 곳이다. 전 열사는 일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썼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유족과 당시 이웃, 청옥고등공민학교 교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 열사가 살았던 셋방 모습을 확인하고 기초석 발굴 작업을 마쳤다. 당시 집주인이 살던 본채는 한옥 원형을 살려 리모델링하고 4평 남짓한 셋방 터는 전 열사의 정신을 담은 공간으로 재현할 계획이다. 문제는 자금이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기념관 건축비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예상보다 모금액이 저조하다. 이에 이들은 대구시를 찾아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말만 돌아왔다. 시의회도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사안을 전향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필경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은 “현재 전 열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서울 청계천의 전태일기념관과 대구 옛집뿐”이라며 “대구를 빛낸 역사적 인물을 시가 스스로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관 건립은 특정 집단의 소유가 아닌 대구시민의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시민 박남숙씨는 “노동운동가라는 이유로 정치색을 입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국민적 추앙을 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면서 “시의 지원은 정치적으로도 좌우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주민 이현진씨도 “교과서에도 다루는 전 열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은 지역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국가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사로 일하던 전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그는 2020년 국민훈장 첫 번째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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