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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아들 위해 선거 코앞서 은퇴해 기득권 반발에 개선안 유야무야지난해 10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465명 중 26%(120명·마이니치신문 집계 기준)는 이른바 ‘세습의원’이었다. 세습의원은 부모나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댁·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된 의원을 뜻한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손자 나카소네 야스다카, 고무라 마사히코 전 자민당 부총재의 장남 고무라 마사히로 등이 지난 선거에서 새로 국회에 입성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세습의원 비중은 전체의 34%에 이른다. 3명 중 1명꼴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물론이고 당권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부간사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은 세습의원이다. 이들은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 등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체 용납되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치 입문 환경이다. 자민당 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는 지난 15일 당 소속 의원의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달 중 아베 총리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개혁실행본부는 “의원 세습은 정당성의 증명과 유권자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우리 당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밝혔다. 개선안의 핵심은 ‘세습 후보가 중의원 소선구에 입후보할 때에는 비례대표에 중복 입후보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직 의원이 친족을 후계자로 내세울 경우에는 임기 만료까지 일정 기간 여유을 두고 사퇴 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내걸었던 개혁의 기치에 비해서는 턱없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의원직 사퇴 표명 시한의 경우 당초 원안에는 ‘의원직을 가족 등에게 세습할 경우에는 본인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2년 전에 반드시 은퇴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아들 등에게 의원직을 물려주기 위해 선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사퇴를 밝히는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촉박한 사퇴를 통해 공천 후보자들을 다양하게 검토할 시간을 당에 주지 않음으로써 가족·친족 공천을 유리하게 이끄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습의원들이 “의원이 너무 일찍 은퇴 의사를 밝히면 재임 중 힘이 약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했고, 결국 개혁실행본부는 ‘은퇴 전 2년’이라는 시한을 삭제하고 ‘공모에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는 시기’로 애매하게 후퇴했다. 세습의원의 부작용을 완화하려고 추진한 개선안이 결국 세습의원들의 힘에 밀려버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세습되지 않은 ‘자수성가’형 의원들일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세습의원들의 기득권 방어에 유용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직전인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초선 의원들이 각종 비리나 실언 등을 많이 저질렀다. 당시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세습이 아닌) 공모로 선택된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비세습의 한 중진의원은 “세습의원들은 별로 고생을 모른다”며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자신의 친족에게 의원 자리를 물려줄 계획을 갖고 있는 한 중견의원은 “선거구마다 사정이 다 다른데 부정확한 잣대로 의원 세습을 재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조선족 영웅 조남기 장군 별세

    中 조선족 영웅 조남기 장군 별세

    ‘조선족의 우상’으로 불리던 조남기 퇴역장군이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별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91세.중국군의 최고위 계급인 상장(上將·대장) 출신인 그는 공산당 중앙위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군수사령관 격)직을 역임하면서 조선족은 물론 55개 소수민족을 통틀어 중국 정계 및 군부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0년 14세의 나이에 독립투사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건너가 백두산 기슭에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다 1945년 12월 인민해방군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6·25전쟁 당시 펑더화이(彭德懷) 사령관의 통역을 맡았고 이후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일하며 1960년대 지린성 옌볜군구 정치위원(사단장급)으로 승진했다. 문화대혁명 때 곤욕을 치렀으며 1987년 소수민족 최초로 총후근부장에 올랐고 1998년 정협 부주석에 선출된 뒤 2003년 은퇴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유승민·안철수 불참에도 단합바른미래당은 19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일대 야영장에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 확립과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끝장 토론’을 벌였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23명은 이날 야외 토론장과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당의 노선과 정체성,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이어 갔다. 처음엔 야영장에서의 토론이 사뭇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옹기종기 모여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원들은 이날 당의 방침에 따라 개인 이동을 지양하고 당에서 마련한 차량으로 국회에서 함께 이동했다. 또 선거운동에 사용하던 복장을 착용해 ‘일체감’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양평에 있는 한 마트에서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구매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워크숍은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의 ‘쓴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통합이 결국 비극을 만들었다”며 “안철수 전 의원도 지난 대선 이후 진화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대권을 위한 ‘조급증’으로 분석하며 안 전 의원의 정계 은퇴까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당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1차 토론에서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면 안 된다’는 주장과 ‘확실하게 정체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지만 논의가 길어지며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은 관심도 없는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국민이나 언론이 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규정을 원하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1차 토론 이후 의원들은 야외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의원들은 식사를 마치고 야영장에서 밤늦게까지 치열한 2차 토론을 전개했다. 20일 오전에는 용문산 산행을 통해 화합을 다지며 워크숍을 마무리한다. 통합의 중심인 유승민 전 대표와 안 전 의원이 불참했다는 지적에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분이 중심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두 분이 전체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당 구성원이 모여 현재의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호가호위 정치인 물러나고 외부인사 영입해야

    지도자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아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에도 ‘천막당사’와 박근혜 당시 대표를 중심으로 선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 대표로 나서면서 ‘마지막으로 살려 달라’고 호소했던 것이 유효했다. 특히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산업화 세력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몰락한 지금 보수 진영 안에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을 찾기는 힘들다. 당내에서 실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이전투구가 나타난 것이 그 단면이다. 한국당 초선 의원 5명은 지난 15일 “지난 10년 보수 정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들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부적격 의원들을 저격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보수 정치 세력의 리더가 되기 위한 당내 경쟁이 아닌 시대에 맞는 의제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혼란을 한 번에 수습해 줄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다. 16대 국회에서 의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지도자는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고 자신의 활동을 통해 스스로 크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외부의 가능한 사람을 영입하고 지역 유지라는 이유로 국회의원을 하는 사람들은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골라내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청원·윤상현 의원 등 박 전 대통령 정권에서 호가호위했던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집권 여당이라면 탄핵의 동시 책임을 지든지 적어도 5~6명은 정계 은퇴를 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인적 쇄신이지만 (지금은) 총선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합리적 보수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홍정욱 전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대선 주자급에서는 유일하게 당선된 원희룡 제주지사도 거명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새로운 보수 세력 재편을 위해선 ‘청년보수당’을 부각시켜야 할 정도로 총체적 난관”이라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인물난’에 비대위 출범 불투명 원내 전략 마련에도 난항 예고 홍준표 “인적 청산 못 해 후회”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네 탓 공방’만 반복하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 바쁜 국회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부 사퇴로 인한 리더십 부재까지 겹치며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모습이다. 네 탓 공방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더욱 험악해졌다. 재임 중 ‘막말 논란’을 달고 다녔던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특정 의원들을 암시하며 비판을 퍼부었다. 홍 전 대표는 또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며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성일종·정종섭·김순례 등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당 중진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같은 책임 공방의 와중에 아직 당 혁신 방안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게 전부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부 인사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인물난’으로 빠른 시일 내 비대위 구성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당장 코앞에 닥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원내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염동열·이재영·김태흠 최고위원, 강효상 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도 14일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리더십의 부재와 함께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신임 인사차 예방하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예방을 받는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모든 지도부가 사퇴한 게 아닌 만큼 여건이 어려워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겸손하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게 민의로 나타난 만큼 해야 하는 걸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 정치 선거사에 기록될 만큼 미증유의 대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처절한 반성을 강조했다.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중진을 향해 정계 은퇴를 요구한 상황에서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당 진로와 노선, 세부 수습안 등을 놓고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수습을 둘러싼 중진 퇴진 요구는 초선 의원에서부터 불거졌다. 비상 의원총회를 앞두고 김순례, 김성태(비례), 성일종, 이은권, 정종섭 의원 등 5명의 초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보수정치 실패의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는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으로는 친박(친박근혜) 중진과 함께 지난 총선 공천에 책임이 있는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계 좌장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다”라며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서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중진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 의원총회 역시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한 충청 지역 의원은 악수를 청하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잘못했다고 엎드리는 것만 하지 말고 제대로 혁신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회의장 스크린엔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무른다면 국민이 더 외면할 것이란 경고를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이념의 해체, 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마당에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3시간 40분여 진행된 의원총회가 끝나고 한국당 의원들은 참패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는 대체로 지금 상황에서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변화에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내에서 제기되는 위기 수습 방안은 각양각색이다. 일부 중진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출에 중점을 두는 반면 당 해체에 버금가는 범보수 연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당을 어떻게든 추스르는 것이 1번(과제)이라고 본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유시민 “이제 정의당 당원 아니다”…당적 정리한 이유는

    유시민 “이제 정의당 당원 아니다”…당적 정리한 이유는

    유시민 작가가 2013년 정계 은퇴 후에도 유지해왔던 정의당 평당원 자격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지난 13일 방송된 ‘배철수의 선거캠프’에 출연해 “유 작가는 정당에도 오래 있지 않았느냐”는 배철수의 말에 “이제 당원 아닙니다”라며 당적 정리 사실을 밝혔다. 유 작가는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저는 소속 정당도 없는 사람인데”라며 거듭 정의당 당적 정리 사실을 언급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정의당에서 어느 당으로 갈려고 탈당했느냐. 자유한국당으로 올려고?”라고 하자 유 작가는 “거긴 좀 그렇고”라고 응수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정의당 자유게시판에 “유시민 작가가 얼마 전 탈당계를 제출했다. 13일 언론에 탈당 사실을 밝힌 후 당대표에게 ‘정치에서 한걸음 더 멀어지고 싶어서 탈당한다’고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작가는 지난해 5월 한겨레TV ‘파파이스’에 출연해 ‘저더러 왜 민주당 안가고 정의당에 있느냐’거나 ‘정의당에서 나가라’는 사람도 있다면서 민주당에 대해 “산을 들 만큼 힘이 있는데 힘이 있는 줄 모른다. 못미덥다. 또 저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안간다”고 말했다. 정의당에 대해서는 “가슴이 너무 작아서 큰 세상을 끌어안으면 자기도 피 흘리고 남들도 상처준다”며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넓어지기 바랐는데 어느 날은 넓어진 것 같다가 어느 날은 도로 좁아진 것 같다가 이러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제 부덕의 소치... 송구하고 죄송”

    안철수 “제 부덕의 소치... 송구하고 죄송”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6·1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안국동 서울시장 선거사무소에서 해단식을 열어 “모두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 선거에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좋은 결과를 갖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돼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여러분이 성심껏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와주고 뛰어준 노고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사의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정계 은퇴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제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돌아보고 고민하며 숙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주말 예정된 미국 방문에 대해서는 “일요일에 제 딸이 박사 학위를 받기 때문에 수여식이 있어서 주말을 이용해서 잠깐 다녀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단식에는 손학규 선대위원장과 이혜훈 오신환 하태경 이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장 3위 안철수…바른미래당 존립까지 흔들리나

    서울시장 3위 안철수…바른미래당 존립까지 흔들리나

    “준엄한 선택 겸허하게 받들겠다” 작년 대선 서울 득표율보다 낮아당내서 安 책임론 거세게 나올 듯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구조사 결과 3위로 나타나면서 정치적 입지에도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됐다. 2011년 ‘안철수 현상’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한 뒤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선 문재인 후보에게 또 한번 양보했지만, 늘 대권을 가시권에 뒀던 그로서는 서울시장 낙선이란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터. ‘안철수 현상’의 한계가 명확해진 만큼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운신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기 대권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18.8%를 얻으며 21.2%를 획득해 2위에 오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마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지난해 5월 대선 패배 이후 1년 만에 당적을 바꿔 다시 선거에 도전했지만, 대선 당시 서울에서 얻은 22.7%보다 적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그의 득표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안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박원순 당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 후보와 김 후보의 기싸움은 선거 이후 야권발 정계 개편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실상 2위 싸움에서 승리한 후보가 야권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안 후보는 또한 당내 책임론에 정면으로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안 후보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하려고 해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선거 결과를 두고 안 후보의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정계 은퇴론’까지 거론되지만, 안 후보가 그동안 당내 중추 역할을 해 왔던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단 한발 물러서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부족한 저에게 보내 준 과분한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인 여성 첫 美 연방하원 의원 나오나

    한인 여성 첫 美 연방하원 의원 나오나

    캘리포니아 영 김 1위로 본선행 26년 만에 한인 연방의원 기대감미국 내 한인 여성으로 첫 연방하원 의원에 도전한 영 김(한국명 김영옥·56·공화당) 후보가 5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라이머리(예비 선거)에서 득표율 1위로 본선인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 진출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김 후보는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39지구(노스 오렌지카운티) 프라이머리에서 개표 결과 1만 8637표를 얻어 2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길 시스네로스(민주당) 후보가 19%, 필 리베라토레(공화당) 후보가 14%로 각각 2, 3위였다. 김 후보는 시스네로스와 본선 맞대결을 벌인다. 캘리포니아주는 당적과 관계없이 선두와 2위 득표자가 본선에 오른다. 한인 밀집지역인 풀러턴이 속한 이 지역구는 에드 로이스(공화당) 하원 외교위원장이 은퇴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프라이머리는 11월 중간 선거에 나설 본선 진출자를 뽑는 예선전이다. 올해 중간선거는 연방하원 의원 전원(435명), 상원의원 35명, 36개주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출신인 김 후보가 11월 중간 선거에서 당선되면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한인 연방하원 의원을 배출한다. 미 연방하원에는 중국·일본계 등 다른 아시아계 의원들이 있지만 유독 한인 의원이 오래도록 없어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의원 배출이 절실했다. 프라이머리에서 1위로 본선에 오른 만큼 김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1990년 ‘지한파’인 로이스 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뒤 20여 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보좌관 시절 한·미의원연맹 실무를 맡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45지구(인랜드 오렌지카운티)에 도전한 한인 교수 데이브 민 후보(민주당)는 득표율 17%로 3위에 머물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LA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직에 도전한 한인 토니 조 LA 카운티 검사는 득표율 49%로 1위를 차지했다.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에서는 현 수퍼바이저인 한인 미셸 스틸 박이 65%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을 확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재보궐 출마 의사 번복한 날 북·미회담 결렬.. 또 ‘손학규 징크스’

    재보궐 출마 의사 번복한 날 북·미회담 결렬.. 또 ‘손학규 징크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24일 북·미회담 결렬이란 메가톤급 사건이 터졌다.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또 재연된 모습이다.전날까지 송파을 전략공천 거부 의사를 밝혀 왔던 손 위원장은 6·13지방선거 후보등록 첫 날인 이날 돌연 출마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이에 여론조사 경선에서 1위를 한 박종진 예비후보의 공천안을 의결해야 한다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손 위원장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박주선 공동대표·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대립하며 바른미래당은 이 지역 공천 논의를 25일로 미뤘다. 손 위원장이 여의도 정치에 복귀할 뜻을 밝힌 이날 뉴스는 그러나 오후 11시 10분쯤 미국 측의 북·미회담 취소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받지 못하게 됐다. 손 위원장이 정치적 결단을 하는 날에는 더 큰 일이 발생한다는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가 또 벌어진 셈이다. 그 간 손학규 징크스는 셀 수 없이 많이 벌어졌다. 2006년 10월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한 날엔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2007년 3월 한나라당 탈당 결단을 내린 날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일이었다. 2010년 11월 정권의 민간인 사찰 특검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이튿날엔 북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다. 2014년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2년 만인 2016년 10월 정계복귀를 선언했지만, 며칠 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지난해 대선 뒤 미국으로 떠났다 같은해 12월 귀국한 날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손 위원장은 지난해 국민의당 대선 경선 도중 영화 ‘광복절 특사’를 패러디한 포스터(사진)를 선보였는데, 여기에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지는 웃픈 현실’이란 자조적 문구를 삽입한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원희룡 피습 후폭풍… 6·13 ‘뜨거운 감자’ 된 제주 신공항

    원희룡 피습 후폭풍… 6·13 ‘뜨거운 감자’ 된 제주 신공항

    6·13 지방선거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제2공항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제주 제2공항 건설은 제주사회의 가장 큰 갈등 현안이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는 관광객 폭증에 따른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우려 등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00만㎡ 부지에 2025년까지 4조 8700억원을 들여 제2공항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수송 인원은 연간 2500만명 규모다. 하지만 제2공항 예정지 일부 주민과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2공항 예정지에서 600m 떨어진 성산읍 수산1리에서 발견된 동굴 보존과 오름 훼손 우려, 15㎞ 거리의 정석비행장 안개 일수 발생 통계가 잘못됐다는 점 등을 들어 정부의 사전타당성 조사가 부실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현재 타당성 재검토 용역이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제주도민들이 환경 수용성과 관광객 과잉 가능성에 우려를 갖고 있는 만큼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입지 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한 투명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논의를 배제하고 국토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호남~제주 KTX 해저터널 사업을 연륙교통인프라 확충의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는 “제2공항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 위에 건설돼 주민 생존권과 직결돼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는 “제2공항 개항에 대한 지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만큼 추진돼야 한다”며 “다만 제2공항 갈등 해소는 제주도 차원의 지원 방안과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이 함께 보태져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인 원희룡 지사는 “현재 국토부에서 실시 중인 제2공항 입지타당성 재검증 조사를 지켜보고 조사결과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반대로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의혹이 해소된다면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원 지사와 김 후보는 제2공항 건설에 긍정적, 문·장·고 후보는 부정적 입장인 셈이다. 한편 원 지사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만큼 다치지 않았다”며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입원 중인 병원에서 퇴원한 원 후보는 16일부터 선거운동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원 지사의 딸은 SNS에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건설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42.7%로 나타났다.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직후인 2015년 12월엔 71.1%로 찬성이 과반을 넘었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 “딸 밤새 울며 걱정해”

    원희룡 “딸 밤새 울며 걱정해”

    6·13 지방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계란 테러’를 당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무소속 예비후보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딸의 SNS 글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원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밤에 제 딸이 페이스북에 저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면서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원 후보는 “‘내 탓이오’ 하는 성찰과 상대 입장을 헤아리는 공감의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딸은 15일 “너무 속상해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적었다. 그는 “실컷 욕을 하셔도, 반대표를 던지시고 비방하고 무슨 짓을 하셔도 좋다.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 (폭행당했다는)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였다.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온라인에서는 살아있는 부친에게 ‘호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앞서 원 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부지로 선정된 성산읍 주민인 김경배씨로부터 계란 투척을 당하고 얼굴을 맞았다. 치료를 마치고 이날 퇴원한 원 후보는 다음날부터 정상 일정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이 더 낮은 자세로 도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으로 알고 겸허히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김경배씨의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원희룡 딸, 너무 속상해서?…“아빠가 호상당해야 할텐데”

    원희룡 딸, 너무 속상해서?…“아빠가 호상당해야 할텐데”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으로부터 윈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폭행 당한 일과 관련해 원 예비후보의 딸이 “아빠가 호상(好喪)을 당해야 할 텐데”라는 글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렸다.원 지사의 딸은 15일 “너무 속상해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적었다. 그는 “실컷 욕을 하셔도, 반대표를 던지시고 비방하고 무슨 짓을 하셔도 좋다.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 (폭행당했다는)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였다.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호상이란 천수와 복을 누린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로 모든 이들이 꿈꾸는 일이다. 원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 말미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으로부터 계란 투척을 당하고 얼굴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 ‘맞고도 가만히 있는 등 짜고치는 연기’라는 말을 꺼내자 원 예비후보 딸은 SNS글 초반에 “제가 가서 똑같이 해 드릴까요”라며 해도 너무하다고 분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희룡 예비후보 “피의자 처벌 원치 않아... 쾌유 바란다”

    원희룡 예비후보 “피의자 처벌 원치 않아... 쾌유 바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자신을 폭행한 피의자가 처벌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원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SNS)에 이같은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전날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도지사 후보 토론회 자리에서 폭행당했다. 원 후보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만큼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원 예비후보는 제2공항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제2공항 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도민 여러분의 지혜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원 예비후보의 딸은 SNS에 자신의 속상한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 예비후보 몰래 글을 올렸다는 그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 14일 오후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원 예비후보는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했다. 토론회 말미에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폭행한 뒤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했다. 경찰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희룡 폭행당한 뒤 딸 “욕을 해도 좋다. 제발…” 심경글

    원희룡 폭행당한 뒤 딸 “욕을 해도 좋다. 제발…” 심경글

    제주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원희룡 후보가 14일 토론회에서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한 가운데, 원희룡 후보의 딸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SNS에 심경글을 올렸다.6·13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14일 오후 5시 20분쯤 제주벤처마루 백록담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관련 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한 주민이 원희룡 예비후보를 폭행했다. 폭행 가해자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원희룡 후보를 향해 날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두 차례 가격하는 등 폭행하고, 보좌진들이 이를 말리자 갖고 있던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 그는 지난해 말 제2공항 반대를 주장하며 42일간 단식을 했던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이다. 폭행이 벌어진 뒤 원희룡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자신을 원희룡 후보의 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면서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혹시라도 찔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가해자분도 가족 있으실 테고 귀한 아들·딸분들도 다 있을 텐데, 그 분이 다치시면 자녀분들도 똑같이 속상해하실 텐데 왜 저희 가족 생각은 하지 않는지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또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썼다. 이어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밖에 없으니까 싫어하시고 욕을 하시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실컷 욕을 하셔도 좋다”면서 “계란 던지시는 것도 좋다.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15일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폭행 및 자해 소동이 벌어지자 제주 119가 현장에 출동해 자해한 김씨를 병원에 이송했다. 김씨는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로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태임, 만삭 근황 공개에 남편 관심↑ “평범한 삶”

    이태임, 만삭 근황 공개에 남편 관심↑ “평범한 삶”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이태임의 근황이 공개되며 그의 남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4일 한 매체는 이태임이 출산과 결혼을 앞두고 직접 찍은 D라인 사진을 공개하며 은퇴 후 근황을 알렸다. 사진 속 이태임은 출산이 임박한 듯 배가 부른 만삭의 모습이다.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간 이태임은 자신의 배에 손을 대고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태임은 지난 3월 “저는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태임은 소속사를 통해 임신 사실과 함께 지난 연말 만난 남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음을 알리고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돌연 은퇴 선언부터 D라인 근황까지. 이태임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하다. 은퇴 선언 당시 이를 두고 정치계 관련 인사 등이 거론 되며 각종 루머가 쏟아졌을 정도. 당시 이태임 소속사 측은 관련 루머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태임의 남편은 12살 연상의 M&A 전문 사업가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한편 이태임은 2008년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해 영화 ‘황제를 위하여’,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MBN 예능프로그램 ‘비행소녀’에 고정 출연했으나 일신상 이유로 하차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13 재보선 인물] “송파을 ‘승패 바로미터’… 당선 땐 중앙정치서 역할 모색”

    [6·13 재보선 인물] “송파을 ‘승패 바로미터’… 당선 땐 중앙정치서 역할 모색”

    “정치 혁신” 당대표 출마 시사 한국당 후보 배현진 前앵커 언론탄압 피해자 설정 부적절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일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이에 합당한 중앙정치에서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며 오는 8월 당대표에 출마할 뜻을 시사했다. 최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삼전로 선거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송파을은 이번 재·보선(여야 승패)의 바로미터가 되는 지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3선 의원 출신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최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의 혁신안을 재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역 연고가 없음에도 송파을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송파을은 민주당으로서는 험지이다.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고 청년과 은퇴세대, 부자와 서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유권자들의 정치적 수준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6·13 재·보궐선거의 승패가 달린 곳이기 때문에 나서게 됐다. →경쟁 상대로 확정된 자유한국당 배현진 전 앵커의 경력 부풀리기가 논란이다. -(배 후보의) 토론회 수상 경력 부풀리기가 논란인데 단순한 기억 불분명일 수도 있다. 다만 배 후보가 언론탄압의 피해자로 본인을 설정한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자로서는 적절한 설정은 아니다. 송파을의 미래 비전, 정치·정당의 개혁 등 각종 소신을 함축해 송파을 주민들에게 판단을 구해야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일 아니겠나.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직을 제안받았음에도 국회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 불출마는 야권 분열 상황에서 공천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해서는 정치·정당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제 소신이다. 이미 지난 대선 때부터 생각했던 일이고 대선 이후 대통령에게도 집권당을 안정시키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입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높은 지지율로만 야당을 압박할 게 아니다. 야당 의원의 요구를 진정성 있게 듣고 설득해야 한다. →문 대통령 지지 성향 당원들로부터 경선을 비롯해 많은 지지를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트위터를 재밌게 쓰지 않는데 공감을 많이 한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어려웠을 때 함께했던 대표적인 사람이라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 같다. 또 정발위 활동에 당원들이 공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리명수, 김정은 연설 중 졸다 걸려…‘불경죄’로 처형되나

    北 리명수, 김정은 연설 중 졸다 걸려…‘불경죄’로 처형되나

    북한 군부 서열 2위인 리명수 총참모장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22일 포착됐다.이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노동당 전원회의 영상에서는 회의장 맨 앞줄에 앉은 85세 고령의 리명수가 고개를 푹 숙이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연설 중이었는데, 다른 간부들이 김 위원장 ‘말씀’을 열심히 받아적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리명수의 손가락에 끼워진 볼펜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리명수는 김정은 정권 초기 인민보안부장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2016년 2월 총참모장(합참의장격)에 발탁되면서 권력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총참모장 임명을 계기로 군 차수 계급장을 받고 노동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승리’를 선포하고 노동당의 새 전략노선을 제시하는 중요한 순간에 졸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리명수가 자리를 보전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고지도자가 주재한 회의에서, 특히 최고지도자가 얘기할 때 조는 걸 최고의 ‘불경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핵심 보직을 다 꿰차며 한때 북한군 서열 1위로 거론됐던 현영철도 2015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할 때 졸다가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현영철이 군 관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 중 조는 모습이 적발된 데다 그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불경’, ‘불충’이 지적돼 2015년 4월 30일께 ‘반역죄’로 처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전원회의 영상에서는 리명수의 뒷줄에 앉은 조연준과 노광철 제2경제위원장 등이 심각한 표정으로 리명수를 응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연준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부터 당 검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난해 10월까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지냈다. 당 중앙위원회(중앙당) 내 당조직인 본부당 책임비서도 겸직했던 조연준은 모든 중앙당 간부들을 감독·통제하는 위치에 있어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의 숙청에 관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민은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조연준에게 한 번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해서 그가 ‘저승사자’로 통한다”라며 “조연준이 리명수의 조는 모습을 쏘아봤다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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