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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인성이 그런 줄 몰랐다” vs 배현진 “돼지 눈엔 돼지”

    홍준표 “인성이 그런 줄 몰랐다” vs 배현진 “돼지 눈엔 돼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으며 공개 설전을 벌였다. 과거 ‘홍준표 키즈’로 불렸던 배 의원이 공개적으로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콤플렉스 정치’를 언급하면서 갈등은 인신공격 수준으로 격화됐다. 홍준표 전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배 의원을 향해 “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다. 인성이 그런 줄 몰랐다”며 “헛된 욕망의 굴레에 집착하는 불나방 인생”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학력 콤플렉스로 줄 찾아 삼만리, 벌써 다섯 번째 줄인데 그 끝은 어디인가”라며 “오죽하면 기자들이 여의도 풍향계라고 하겠느냐”고 적었다. “사람의 탈을 쓰고 내한테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홍 전 시장이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당을 망친 용병 세력”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배현진 의원이 반박 글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홍 전 시장은 “유사 종교 집단을 적출하고 극우 유튜버들과 단절하지 않으면 당은 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저안관지즉저 불안관지즉불(돼지 눈엔 돼지만,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인다)’”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하며 “홍준표 전 시장님의 일생 동력은 콤플렉스”라고 맞섰다. 배 의원은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와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미련이 동료들을 향한 날카로운 인신공격으로 이어졌고, 결국 외로운 은퇴를 자처했다”며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낀 적도 많다”고 썼다. 이어 “이제 은퇴도 하셨으니 서울법대 나온 한동훈 등 까마득한 후배들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을 내려놓고 평안한 노년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충돌은 과거 인연을 고려하면 더욱 주목된다. 배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 시절, 당시 당 대표였던 홍 전 시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로 ‘영입인재 1호’였다. 이후 송파을 재보궐선거, ‘TV홍카콜라’ 제작 등에서 함께하며 한동안 ‘홍준표 키즈’로 불렸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노선은 갈라졌다. 배 의원은 친윤·친한동훈계로 분류되며 당 주류에 합류했고, 홍 전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비판을 이어오다 탈당했다.
  • “정치엔 왜 주말이 없나요”… 日 7선 의원의 ‘육아 전업’

    “정치엔 왜 주말이 없나요”… 日 7선 의원의 ‘육아 전업’

    휴일도 지역행… 아이 생일 못 챙겨정책보다 활동 따지는 관행은 한계누군가의 돌봄 있어야 국회에 전념이제 참의원 아내 위해 6년 뒷받침 “계속할 수는 있었죠. 다만 그 대가가 아이의 시간이 된다면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입헌민주당 소속 데라다 마나부(49) 중의원 의원은 지난해 9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7선 중의원으로 20년 가까이 정치에 몸담아온 그의 ‘은퇴 선언’은 일본 사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남성이 육아와 간병을 이유로 정치 경력을 내려놓은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도쿄 나가타초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만난 데라다 의원은 은퇴 발표 후 주변 반응이 뚜렷하게 갈렸다고 했다. 데라다 의원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같은 세대 동료들로부터는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면서도 “일부에선 ‘왜 그만두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한 배경은 비교적 단순하다. 평일 낮에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엔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밤과 주말이었다. 아내는 무소속 데라다 시즈카(51) 참의원 의원이다. 부부가 모두 정치 활동을 하면서 저녁 회의와 주말 지역 활동이 겹쳤고 그때마다 아이 돌봄을 둘러싼 선택이 반복됐다. 특히 주말마다 선거구인 아키타로 내려가야 하는 부담이 컸다. 그는 “아이가 크면서는 참고 견디게 하며 지역에 데려가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의 생일파티를 포기하게 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간병 문제가 더해졌다. 어머니가 시설에 들어가며 매일 병간호를 해야 하는 상황은 벗어났지만 85세가 된 어머니를 지켜보며 자기 삶의 단계 역시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대신할 사람이 있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정치 현장에 남아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국회와 지역구에서는 “시즈카 씨라면 이해해 줄 것 같다”며 당적과 관계없이 아내를 찾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데라다 의원은 이번 선택을 개인의 결단을 넘어 정치의 구조 문제로 봤다. 주말마다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려운 정치 환경에서는 일정한 여유를 가진 사람만 정치에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권자가 정책보다 활동 빈도로 정치인을 평가하는 관행 역시 한계라고 지적했다. 또 좀 더 사회가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생애 주기에 따라 삶은 따라 달라지는데 한 번 정한 경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회 구조가 여러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이 등하교 시간에는 가사를 맡고 방과 후와 주말에는 직접 돌본다”며 “대신 아내가 앞으로 6년간 정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국회의 ‘전념 환경’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돌봄 위에 서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이제 그 역할을 제가 하려 합니다.”
  • 왜 그는 ‘은퇴’를 택했나… 日 7선 중의원, 육아의 시간 [인터뷰]

    왜 그는 ‘은퇴’를 택했나… 日 7선 중의원, 육아의 시간 [인터뷰]

    “계속할 수는 있었죠. 다만 그 대가가 아이의 시간이 된다면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입헌민주당 소속 데라다 마나부(49) 중의원 의원은 지난해 9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7선 중의원으로 20년 가까이 정치에 몸담아온 그의 ‘은퇴 선언’은 일본 사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남성이 육아와 간병을 이유로 정치 경력을 내려놓은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도쿄 나가타초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만난 데라다 의원은 은퇴 발표 후 주변 반응이 뚜렷하게 갈렸다고 했다. 데라다 의원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같은 세대 동료들로부터는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면서도 “일부에선 ‘왜 그만두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퇴를 결심한 배경은 비교적 단순하다. 평일 낮에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엔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밤과 주말이었다. 아내는 무소속 데라다 시즈카(51) 참의원 의원이다. 부부가 모두 정치 활동을 하면서 저녁 회의와 주말 지역 활동이 겹쳤고 그때마다 아이 돌봄을 둘러싼 선택이 반복됐다. 특히 주말마다 선거구인 아키타로 내려가야 하는 부담이 컸다. 그는 “아이가 크면서는 참고 견디게 하며 지역에 데려가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의 생일파티를 포기하게 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간병 문제가 더해졌다. 어머니가 시설에 들어가며 매일 병간호를 해야 하는 상황은 벗어났지만 85세가 된 어머니를 지켜보며 자기 삶의 단계 역시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대신할 사람이 있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다”며 아내가 정치 현장에 남아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국회와 지역 등에서는 “시즈카 씨라면 이해해 줄 것 같다”며 당적과 관계없이 아내를 찾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 정치인이 적은 일본 정치 현실에서 아내의 존재 자체가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라다 의원은 이번 선택을 개인의 결단을 넘어 정치의 구조 문제로 봤다. 주말마다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려운 정치 환경에서는 일정한 여유를 가진 사람만 정치에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권자가 정책보다 활동 빈도로 정치인을 평가하는 관행 역시 한계라고 지적했다. 또 좀 더 사회가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생애 주기에 따라 삶은 따라 달라지는데 한 번 정한 경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회 구조가 여러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이 등하교 시간에는 가사를 맡고 방과 후와 주말에는 직접 돌본다”며 “대신 아내가 앞으로 6년간 정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국회의 ‘전념 환경’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돌봄 위에 서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이제 그 역할을 제가 하려 합니다.”
  •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이며 말은 속도와 에너지, 도전을 상징한다. 따라서 ‘으른들의 미술사’는 새해 힘차게 뛰는 말처럼 도전하고 약진하는 의미로 한 달 동안 서양 미술에 말이 등장한 그림을 살펴본다. ●귀족 스포츠로서의 경마 조지 스터브스(1724–1806)가 그린 말 초상화 ‘휘슬재킷’은 18세기 영국 회화에서 매우 이례적인 작품이다. 화면에는 말 한 필만이 서 있을 뿐, 기수도 배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요크셔의 명마 휘슬재킷은 당시 귀족 스포츠였던 경마 문화 속에서 길러진 종마로, 혈통과 능력 모두에서 주목받던 명마였다. 이 말을 소유한 록킹엄 후작은 영국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자, 당대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귀족이었다. 그는 열정적인 예술품 수집가였을 뿐 아니라 경주마 사육과 경마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록킹엄 후작이 소유한 휘슬재킷은 1759년 8월 요크에서 열린 경주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고, 후작은 이 성취를 기념해 1762년 스터브스에게 명마 휘슬재킷의 초상을 의뢰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휘슬재킷은 경주마에서 은퇴한 후 종마로서 역할을 이어갔다. 이처럼 경주마와 종마는 자연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귀족 사회의 특권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경마장은 곧 귀족적 위계와 권력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무대였다. ●해부학에서 출발한 사실성 말 해부학에 관한 한 스터브스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18개월에 걸쳐 말의 사체를 직접 해부하며 말 근육과 골격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말의 해부학』으로 출간한 바 있다. 〈휘슬재킷〉에 나타난 길고 단단한 다리,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 균형 잡힌 자세는 이상화의 산물이 아니라 치밀한 관찰의 결과다. 정확한 구조 위에 구축된 생동감은 말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혈통과 자연의 관리 18세기 영국에서 경마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왕과 귀족들은 명마의 수집과 교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말은 주인의 재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드러내는 상징적 자산이 되었다. 휘슬재킷의 기름기 도는 구리빛 털은 아라비아 야생마의 특징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혈통의 순수성을 직접 드러내는 요소였다. 록킹엄 후작은 휘슬재킷이 우수한 특성을 지닌 순종 아라비아 혈통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말은 더 이상 자연 그대로의 존재가 아니었다. 명마는 체계적으로 기록된 혈통, 엄격한 훈련, 과학적 관찰의 대상이었으며, 관리와 통제의 산물이었다. 스터브스가 말의 해부학적 정확성에 집요하게 몰두한 이유도 이러한 시대적 맥락과 닿아 있다. 말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힘이자 동시에 그 말을 소유한 인간의 능력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작품에서 휘슬재킷은 질주하는 경주마의 모습이 아니라,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게 앞발을 들어 올린 자세로 묘사되었다. 속도와 경쟁의 긴장은 제거되고, 대신 균형 잡힌 근육과 통제된 에너와 위엄이 화면을 지배한다. 이는 귀족 사회가 이상적으로 상상한 자기 이미지, 즉 절제된 힘, 과장되지 않은 우월성, 자연스러운 권위와 닮아 있다. 이 작품은 명마의 초상이자,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가 스스로를 바라보던 방식을 담아낸 또 하나의 귀족 자화상이다. ●기수 없는 초상의 선택 기마상에서 앞다리를 들고 서는 르바드 자세는 전통적으로 위엄과 지배적 지위를 상징해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승마 그림이 경마장이나 기수를 통해 주인의 업적을 암시하는 데 비해, 스터브스는 말의 신체에만 집중했다. 이 그림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오히려 배경의 공백이다. 풍경도, 마구도, 지면을 암시하는 요소도 없다. 화면에는 오직 말만 있다. 이는 동물을 인간의 부속물이나 장식이 아닌, 독립된 존재로 바라본 급진적인 선택이었다. 동시에 명마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고 전제한다. 귀족의 권력은 더 이상 인간의 형상을 통해 직접 드러나지 않고, 말의 육체와 혈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휘슬재킷’은 동물화가 부차적 장르로 취급되던 미술계의 위계를 흔든 작품이다. 스터브스는 이 한 점의 그림을 통해 회화가 인간 중심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명마의 초상을 넘어, 회화의 관점이 변화하던 순간을 기록한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으른들의 미술사]

    배경을 지운 초상, 말을 주인공으로 만들다 [으른들의 미술사]

    2026년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이며 말은 속도와 에너지, 도전을 상징한다. 따라서 ‘으른들의 미술사’는 새해 힘차게 뛰는 말처럼 도전하고 약진하는 의미로 한 달 동안 서양 미술에 말이 등장한 그림을 살펴본다. ●귀족 스포츠로서의 경마 조지 스터브스(1724–1806)가 그린 말 초상화 ‘휘슬재킷’은 18세기 영국 회화에서 매우 이례적인 작품이다. 화면에는 말 한 필만이 서 있을 뿐, 기수도 배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요크셔의 명마 휘슬재킷은 당시 귀족 스포츠였던 경마 문화 속에서 길러진 종마로, 혈통과 능력 모두에서 주목받던 명마였다. 이 말을 소유한 록킹엄 후작은 영국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자, 당대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귀족이었다. 그는 열정적인 예술품 수집가였을 뿐 아니라 경주마 사육과 경마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록킹엄 후작이 소유한 휘슬재킷은 1759년 8월 요크에서 열린 경주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고, 후작은 이 성취를 기념해 1762년 스터브스에게 명마 휘슬재킷의 초상을 의뢰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휘슬재킷은 경주마에서 은퇴한 후 종마로서 역할을 이어갔다. 이처럼 경주마와 종마는 자연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귀족 사회의 특권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경마장은 곧 귀족적 위계와 권력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무대였다. ●해부학에서 출발한 사실성 말 해부학에 관한 한 스터브스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18개월에 걸쳐 말의 사체를 직접 해부하며 말 근육과 골격을 연구했고, 그 결과를 『말의 해부학』으로 출간한 바 있다. 〈휘슬재킷〉에 나타난 길고 단단한 다리,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 균형 잡힌 자세는 이상화의 산물이 아니라 치밀한 관찰의 결과다. 정확한 구조 위에 구축된 생동감은 말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혈통과 자연의 관리 18세기 영국에서 경마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었다. 왕과 귀족들은 명마의 수집과 교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말은 주인의 재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드러내는 상징적 자산이 되었다. 휘슬재킷의 기름기 도는 구리빛 털은 아라비아 야생마의 특징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혈통의 순수성을 직접 드러내는 요소였다. 록킹엄 후작은 휘슬재킷이 우수한 특성을 지닌 순종 아라비아 혈통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말은 더 이상 자연 그대로의 존재가 아니었다. 명마는 체계적으로 기록된 혈통, 엄격한 훈련, 과학적 관찰의 대상이었으며, 관리와 통제의 산물이었다. 스터브스가 말의 해부학적 정확성에 집요하게 몰두한 이유도 이러한 시대적 맥락과 닿아 있다. 말의 아름다움은 자연의 힘이자 동시에 그 말을 소유한 인간의 능력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작품에서 휘슬재킷은 질주하는 경주마의 모습이 아니라,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게 앞발을 들어 올린 자세로 묘사되었다. 속도와 경쟁의 긴장은 제거되고, 대신 균형 잡힌 근육과 통제된 에너와 위엄이 화면을 지배한다. 이는 귀족 사회가 이상적으로 상상한 자기 이미지, 즉 절제된 힘, 과장되지 않은 우월성, 자연스러운 권위와 닮아 있다. 이 작품은 명마의 초상이자,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가 스스로를 바라보던 방식을 담아낸 또 하나의 귀족 자화상이다. ●기수 없는 초상의 선택 기마상에서 앞다리를 들고 서는 르바드 자세는 전통적으로 위엄과 지배적 지위를 상징해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기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승마 그림이 경마장이나 기수를 통해 주인의 업적을 암시하는 데 비해, 스터브스는 말의 신체에만 집중했다. 이 그림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오히려 배경의 공백이다. 풍경도, 마구도, 지면을 암시하는 요소도 없다. 화면에는 오직 말만 있다. 이는 동물을 인간의 부속물이나 장식이 아닌, 독립된 존재로 바라본 급진적인 선택이었다. 동시에 명마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고 전제한다. 귀족의 권력은 더 이상 인간의 형상을 통해 직접 드러나지 않고, 말의 육체와 혈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다. ‘휘슬재킷’은 동물화가 부차적 장르로 취급되던 미술계의 위계를 흔든 작품이다. 스터브스는 이 한 점의 그림을 통해 회화가 인간 중심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명마의 초상을 넘어, 회화의 관점이 변화하던 순간을 기록한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 배현진 “제발 좀 조용히 고상하게”…한동훈 저격한 홍준표 직격

    배현진 “제발 좀 조용히 고상하게”…한동훈 저격한 홍준표 직격

    국민의힘 내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제발 좀 조용히, 이제라도 고상하게 계셨으면 좋겠다”며 공개 반격에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을 비판한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사 압박, 탈당, 하와이행, 정계 은퇴 선언. 이 단어들이 당원들 머릿속에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라며 “민주당 전매특허인 내로남불까지 보여주며 더 깊은 바닥을 파고 내려갈 이유가 굳이 있느냐”고 적었다. 배 의원은 “대단히 안타깝다”며 “참 정성 쏟고 응원했는데 결국 안 바뀔 걸 너무 기대했고, 보지 않아도 될 민낯까지 너무 많이 본 것 같다”고도 했다. 또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당감위원장이란 자가 감사 내용을 위조하고 꽁무니를 빼는 중인가 본데, 지엄한 법의 처분을 받게 될 듯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준표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의 해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가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가족이 올린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한 데 대해, 홍 전 시장은 “가족 전원이 유치한 욕설과 비방에 동원됐다는데 본인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매일 집에 가지 않고 그때는 딴살림을 차렸었나”라고 직격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가 자신이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방한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가족이 글을 올린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공개한 증거 자료에 대해서는 “동명이인 한동훈 명의의 상대적으로 수위 높은 게시물들을 가족 명의로 조작한 것”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한 의도적인 흠집 내기 정치공작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을 계기로, 당내 인사들 간 공개 설전이 이어지며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 국힘 “당게 사건 한동훈 책임”… 韓 “비난은 제가 감수할 것”

    국힘 “당게 사건 한동훈 책임”… 韓 “비난은 제가 감수할 것”

    “비방글 계정, 韓가족 5명과 일치여론 조작 정황 확인… 신뢰 훼손”韓 “뒤늦게 알아” 처음으로 인정‘자기 명의 게시글’ 있다는 건 부인윤리위 징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30일 당게(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문제 계정들이 한동훈 전 대표 및 가족들 명의와 동일하다며 사건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가족이 익명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일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럼에도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 결과,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IP(인터넷 주소)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당무감사위가 공개한 비방글 목록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 외에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나경원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향한 원색적 비난 등도 담겨 있었다. 당무감사위 발표 후 한 전 대표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1년 반 전쯤에 저와 제 가족들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들이 게시판을 뒤덮던 상황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다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 칼럼 이런 걸 올린 사실이 있다는 걸 제가 나중에 알게 됐고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당게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 전 대표가 관련 사실 관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가족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저를 비난할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제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명의로 직접 작성된 게시글이 있다는 당무감사위의 결과 발표는 부인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장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윤리위에서 정리했던 얘기이기도 한데, 1년이 다 지나서 정치공세를 위해 다시 이걸 꺼내는 걸 보고 참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론 조작’이라는 당무위의 결론에도 이 사건이 실제 윤리위의 징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당무감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권고받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호선 위원장은 이 발표에 대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무적, 법률적으로 끝까지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 정도면 부끄러워서 정계 은퇴를 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 “개고기 식용 반대” 외친 프랑스 여배우 바르도 잠들다

    “개고기 식용 반대” 외친 프랑스 여배우 바르도 잠들다

    1950~1960년대 명배우로 활동하다가 동물권 운동가로 변신한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28일(현지시간) 파리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91세. 브리지트바르도재단은 성명에서 “재단 창립자이자 대표인 브리지트 바르도의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전한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던 그는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동물복지와 재단에 삶과 열정을 바치기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1934년 파리의 부유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15세 때 패션잡지 ‘엘르’ 모델로 활동하다가 1952년부터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1956년 당시 남편인 로제 바딤 감독의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스타덤에 올라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소설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59년 에세이 ‘브리지트 바르도와 롤리타 증후군’에서 고인을 “프랑스에서 가장 해방된 여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3년 39세의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동물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의 동물권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는 개고기 등을 먹는 소수 민족에 대한 혐오로 번졌다. 한국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집요하게 비판했고, 프랑스에서도 동물 도살 등과 관련한 무슬림 문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혐의로 5차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치적으로 우파였던 고인은 2012년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에 대한 공개 지지에 나서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우리는 세기의 전설을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 [데스크 시각] 소소하지만 큰 실천

    [데스크 시각] 소소하지만 큰 실천

    “개인 쓰레기통 문제는 생각도 못 했네, 생각을 못 했어. 그냥 우리 모두 쓰는 건데….” 지난 17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의 오찬 장소로 걸어가면서 한 얘기다. 개인 쓰레기통을 치울 때마다 허리를 굽혀야 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애환에 대해 ‘왜 그전에는 생각 못 했을까’라는 자책과 ‘이래서 얘기를 들어 봐야 한다’는 깨달음이 동시에 묻어나 있었다. 이날 조 대표와 청소 노동자들의 오찬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였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본관 사무실은 물론 소속 의원 사무실의 개인 쓰레기통을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소소하지만 큰 실천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은 곧바로 소속 의원실에 개인 쓰레기통을 치워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한 의원실에서만 개인 쓰레기통 10개가 나왔다. 혁신당은 18일 “국회에는 의원회관 직원만 3000명이다. 본관 직원들까지 모두 개인 쓰레기통을 쓰는 형편이니 매일 5000개가량 쓰레기통을 비워야 한다”며 국회사무처와 더불어민주당의 ‘개인 쓰레기통 폐지’ 참여를 촉구하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당대표실 앞에도 ‘허리 굽히지 않는 국회를 만듭니다’라는 문구를 써붙여 놨다. 얼마나 심각하길래. 청소 노동자들을 찾아갔더니 “내일 오전 5시 국회 도서관 5층에 가 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해서 19일 국회미래연구원 등 사무실이 위치한 도서관 5층을 찾았다. 올해 말 은퇴하는 20년 차 청소 노동자 2명이 구역을 두 개로 나눠 청소 중이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고역은 각 책상 밑에 있는 개인 쓰레기통. 오전 8시 전까지 1명당 100개가량의 개인 쓰레기통을 비워야 하는데 그때마다 허리를 바닥까지 숙여야 했다. 4층 입법조사처도 방마다 책상마다 개인 쓰레기통이 없는 데가 없었다. 한 청소 노동자는 “의장님께 말씀 좀 해 달라. 허리가 아파 죽겠다”고 호소했다. 혁신당의 개인 쓰레기통 폐지 캠페인에 우원식 의장이 결단을 내릴지, 거대 양당이 화답할지는 모르겠다. 내란전담재판부, 허위조작정보근절법, 2차 종합특검이 더 중요하지 지금 개인 쓰레기통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느냐고 생각하는 이들이 국회 안에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정당은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해법을 찾는 정당이지 일부 지지층의 요구에만 부응하는 정당은 아닐 것이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은 2012년 10월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수락연설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새벽 출근길을 함께하는 ‘6411’ 버스를 소개하면서 “이분들이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나. 그들 눈앞에 있었나. 그들 손이 닿는 곳에 있었나.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있었나”라며 묻고 또 물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질문은 유효하다. 의원회관에 300개의 방송국이 있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의원들의 유튜브 일상화로 의원과 일반 시민의 거리는 더 가까워진 것 같은데 왜 현실은 그대로인가. 고물가·고환율에 사방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 오는데 국회는 이들을 위해 뭘 하고 있나.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8일 당 워크숍 첫날 오전 인천으로 곧장 향하지 않고 경북 구미로 내려갔던 걸 기억한다. 그곳에는 599일째 고공 농성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박정혜씨가 있었다. 크레인을 타고 올라간 정 대표는 “우리가 잘할 테니 내려와 달라”고 했다. 박씨는 정 대표가 다녀간 다음날 600일 만에 농성장에서 내려왔다. 내년에는 “우리가 잘할 테니 내려오라”는 그 말이 더 자주 들렸으면 한다. 매일 숏폼을 여러 개 올린다 해도 정치인들 하고 싶은 얘기만 늘어놓고 정작 국민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그건 ‘가짜 정치’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정치인의 시선이 머물러야 할 곳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김헌주 정치부 차장
  • 데이터 앞세운 기획 기사 돋보여… 심층 분석은 강화해야[독자권익위]

    데이터 앞세운 기획 기사 돋보여… 심층 분석은 강화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제193차 회의를 열고 12월을 중심으로 올해 1년간 서울신문 보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여론조사 수석),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올 한해 기획기사가 강점이었다며 차장급 기자들의 칼럼 필진 참여, 지역 기사 다양화로 읽을거리가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은 12월에 구체적인 통계 등 데이터를 활용해 국회의 입법 홍수를 다룬 지면, 2030세대 박탈감을 다룬 기사 등이 심층적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2·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사, 인공지능(AI) 비교·분석 기사 등도 색다른 접근 방식으로 생동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정치 이슈에 대해 심층 분석을 보다 강화할 것을 제언했다. 다음은 독자권익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쿠팡 비판, 다양한 관점 잘 풀어내베를리너판 맞는 사진 배치 주의지난해 7월 바꾼 베를리너판이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주요 이슈를 콤팩트하면서 깊이 있게 담아냈다. 다만 일부 지면의 경우 기사와 무관한 사진이 들어가거나 사진 설명이 친절하지 못할 때가 적지 않다. 지면이 줄어든 만큼 작은 것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2월 22일자 29면 지면에 실린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는 쿠팡이 비판 받는 이유와 배경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 이슈 이해에 도움이 됐다. 다만, 방대한 내용을 한 개 면을 차지하는 긴 기사 한 편에 모두 담아 가독성이 떨어져 아쉬웠다. 같은 날 1면과 3면에 실린 ‘골든타임 열흘… 환율 잡기 ‘영끌 작전’’ 기사는 고환율의 이유와 배경을 4가지 관점으로 나눠 분석해 깊이가 있었다. 17일자 10면 ‘대학 “등록금 올려 교육 혁신” 학생 “재정 악화 책임 떠넘겨”’ 기사도 등록금 인상에 대한 대학과 학생 측 입장을 대비해 잘 조명했다. 다만 과거보다 못한 교수들의 처우와 인력 유출, 이에 따른 대학 교육의 질 저하, 외국인 학생들로 충당되는 대학 현장 등 구조적 문제까지 조명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국회 무차별 입법, 숫자로 잘 표현 내란전담재판부 법적인 분석 필요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서울신문은 1년 동안 기획 및 심층 기사에 강점을 보였다. 계엄과 대선 등 굵직한 이슈에선 한정된 인력으로 타 언론사와 차별화하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엿보였다. 12월에는 데이터를 앞세운 기사들이 돋보였다. 18일자 ‘한국은 아침에 발상, 저녁 뚝딱 발의… 영국의 91배·독일의 67배 입법홍수’를 담은 지면(33면)은 국회 회기별, 국가별 입법 현황 등을 구체적 수치로 나타내 한국 국회의 무분별·무의미한 입법 문제를 가시화했다. 사실상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기업 대관 직원들의 입법 압박 등에 대한 심층 취재도 했다면 깊이를 더했을 것이다. 11일자 29면 ‘2030의 박탈감 이유 있다’도 2030세대가 처한 환경을 고용률 등 각종 지표로 잘 드러냈다. 다만 일련의 지표가 2030세대 기준이다 보니 전체 세대를 아울러 비교·분석하기 어려웠다. 이번달 주요 이슈였던 내란전담재판부 관련 기사도 많았다. 위헌 소지 언급이 자주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왜 위헌 소지가 있는지 구체적 설명은 부족했다. 전·현직 재판관들의 발언을 인용하는 것 외에 법적 분석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총기 사건서 인종차별 다뤄 적절중견기자 칼럼, 미래 경쟁력 될 것서울신문은 현 정부 출범 후에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기사들을 담았다. 지역 뉴스도 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 중심에서 지역 행사나 특산물 소개 등 독자의 관심을 끌 내용들로 바뀌면서 읽을 거리가 풍성해졌다. 칼럼 필진에 차장급 기자들이 대거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향후 서울신문 경쟁력을 높일 자양분이 될 거다. ‘글로벌 인사이트’ 코너는 12월에도 깊이 있는 정보를 전했다. 17일자 16면 ‘모든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야 ‘반유대주의 범죄’ 막는다’ 기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다뤘다. 단순 사건 설명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등의 흐름을 제시했다. 완성도 높은 기사였다. 5일자 2면 ‘소비 쿠폰 나비 효과… 깜짝 성장 뒤엔 재정·물가 ‘경고등’’ 기사는 현 정부 출범 후 지난 6개월 간 경제 성과를 재정·세제·금융 등 항목별로 나눠 평가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 악화 등에 대한 분석도 곳곳에 녹아있어 깊이를 더했다. 정치 기사들의 경우 특정 정치인들의 발언이나 그날의 상황 전달에만 급급한 것 같아 아쉽다. 주요 이슈에 대한 분석이나 과거 연관 사례 등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 김재희 변호사비상계엄 뒤 軍 변화 기사 ‘생동감’ 부처 업무보고 경기에 비유 인상적12월 1일자 4·5면 ‘이 명령은 적법한가, 자기 검열에 갇힌 軍’ 기사는 비상계엄 사태가 군 조직 전반에 미친 영향과 그 이후 변화상을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군인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현장 취재가 더해져 기사에 생동감을 더했다. 19·20일자 18면 ‘‘능수능란’ 구윤철 ‘소신답변’ 정은경 ‘티키타카’ 한성숙’ 기사는 부처별 업무보고 생중계 현장을 스포츠 경기 중계에 비유해 현장감을 살린 점이 인상적이다. 2일자 18면 ‘체감 성능 더 좋네… 챗GPT 흔드는 제미나이 3.0’ 기사는 기자가 실제 제미나이 3.0과 챗GPT를 직접 사용한 후 비교·분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독자 입장에서 두 AI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두 AI의 기술적 한계 등도 다뤘더라면 더 좋았겠다. 15일자에 ‘‘일자리 밖’으로 밀려난 청년 160만명’ 기사는 1면에 실릴 정도인지 아쉬웠다. 통계가 주를 이루는 기사로 심층적으로 취재한 부분이 없어 보였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조진웅 은퇴, 균형적 시각 담아내독자 혼란 유발 추측성 제목 지양해외 사례를 비교·분석한 심층 기사들이 다수 기억에 남는다. 추측성 기사 제목, 맥락 없는 특정인의 발언으로 구성했던 기사 제목도 분석적, 함축적으로 뒤바뀌었다. 다만 일부 소제목에 여전히 ‘~듯’이란 표현이 사용되는데, 독자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어 지양했으면 한다. 12월에는 8일자 2면 ‘조진웅 은퇴가 던진 질문’ 기사가 소년법의 재사회화 취지와 피해자 중심주의 등 상반된 시각을 균형 있게 다뤘다. 다만 대중이 소비해 온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와 실제 모습 간 괴리에서 오는 불편함 등을 짚지 못해 아쉽다. 4일자 2면 ‘이러니 수도권 몰리지 고향 떠난 청년… 연봉 557만원 늘었다’ 기사는 수도권이 왜 청년을 대거 빨아들이는지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다만 늘어나는 연봉만을 이유로 드는 것은 비약으로 비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직무 및 산업구조 차이, 생활·주거비 변화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디지털자산 법학자 인터뷰했으면 한 주제 서로 다른 용어 사용 주의쿠팡 개인정보 유출처럼 같은 이슈를 서로 다른 부서의 기자들이 풀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기자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상이해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관련 기자들과 데스크가 한데 모여 소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2월 12일자 16면 ‘꼬리가 몸통 흔드는 ‘디지털자산 입법’’ 기사는 금융권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으로 기사를 마무리하다 보니 스테이블코인법과 디지털코인법 등에 대한 법적 분석이 미흡했다. 법학자 인터뷰도 같이 했다면 날카로운 기사가 됐을 것이다. 앞서 언급된 18일자 33면 입법 홍수 관련 기사의 경우 해외의 입법 형태 등에 대한 설명이 추가됐으면 내용이 더 풍성해졌을 것이다. 9일자 16면 ‘590억어치 판 한투보다 200억 판 국민은행에 더 가혹?’ 기사는 최근 국민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는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담겼으나,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사안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 “정치 손절” 눈 퉁퉁 부은 김흥국 “아주 끝을 냈다, 먹고 살아야”

    “정치 손절” 눈 퉁퉁 부은 김흥국 “아주 끝을 냈다, 먹고 살아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냈던 가수 김흥국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이 없다”며 정치 행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흥국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방송이 그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흥국,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흥국은 눈이 퉁퉁 부은 채 어두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흥국은 “요즘 방송이고 행사고 전혀 없다. 유튜브 열심히 하고 있고, 매일 틱톡 라이브 하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요즘 김흥국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9대1 수준으로 안 좋다”라는 질문에 김흥국은 “안 좋은 시선은 알고 있지만, 9대1까지 된 상황은 이제 거의 바닥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걸 어떻게 회복을 할지 나름대로 고민한다. 날도 추운데 나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많은 고민한다. 여러분이 좋게 봐주는 그날까지 인생 제대로 한번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왜 그렇게 정치에 목을 매달았느냐”라는 질문에는 “정치 잘 모른다. 목을 매달 정도의 정치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제 정치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아주 끝을 냈다. 정치에 관해서 관심도 없다”는 김흥국은 다만 “대한민국이 잘 되고 잘 살아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서 자리를 제안할 경우 다시 정치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저 남자다. 사나이다. 한 번 마음 먹으면 누구도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흥국은 “25년 만에 정치 끝낸다고 하니 많은 기자가 ‘정계 은퇴, 방송 복귀’라고 하더라”라면서 “저는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이 아니다. 성향이 맞으니 서로 도와달라고 하고, 지지하다 보니까 정치 색이 강해졌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6·3 지방선거를 언급한 김흥국은 “저한테 연락할 생각하지 마라. 알아서 잘하시라”라며 “내가 잘돼야 하고, 나도 먹고살아야 한다.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인연을 끊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흥국은 “엄청난 추락은 살면서 처음”이라며 “사람 만나기 두렵고, 마스크가 없었으면 다니기도 어렵다. 아들, 딸 보기가 부끄러울 정도의 아버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가수, 방송인, 연예인”이라고 강조한 김흥국은 “새로운 인생,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고 싶다”며 “예전의 모습, 노래와 웃음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김흥국은 2022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정권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12·3 비상계엄’ 이후 김흥국의 이러한 행보는 네티즌들로부터 비판받았고, 김흥국은 최근 소속사를 통해 “정치 이야기는 이제 내려놓고, 무대 위에서 국민과 함께 웃고 노래하겠다”며 가수로서의 복귀 의사를 전했다.
  • “누가 무슨 자격으로 조진웅 용서?” “싫어하는 것도 자유” 민주당서 쓴소리

    “누가 무슨 자격으로 조진웅 용서?” “싫어하는 것도 자유” 민주당서 쓴소리

    ‘소년범 전력’이 드러나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을 둘러싸고 여권에서 조진웅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진영 논리마저 끼어들자, 여권 내부에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몇몇 사건에 대해 야당은 물론이고 우리 당 일부 의원들까지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해 우려를 낳고 있다”라면서 조진웅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에둘러 지적했다. 이 의원은 “중요한 것은 피해자보호의 원칙”이라며 “특히 강력범죄나 성범죄는 가해자에 대한 섣부른 옹호가 2차 가해를 낳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 약자를 범죄의 위험과 피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일차적 책무이자 공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죄값을 다 치른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두고 다양한 시각과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가해자를 용서할지 말지는 오로지 피해자의 몫”이라면서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무슨 자격으로 가해자를 두둔하고 용서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학계나 시민사회 등에서는 형사정책적 관점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책임있는 공당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라면서 “섣부른 옹호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우리 모두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 뉴스ON에 출연해 조진웅에 대해 “아무리 저희 당과 가깝게 활동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할지라도 국민의 일반적인 감정에 안 맞는 과거 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소년범 때 잘못했다고 해서 평생을 숨어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도 자유”라면서 “특히 연예인이나 정치인처럼 대중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사는 직업에 적절한 분이냐는 의문이 든다”라고 짚었다. 진영 논리 끼어든 ‘조진웅 논쟁’여권 내부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한 뒤 범여권에서 조진웅의 은퇴를 안타까워하거나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옹호론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조진웅을 향해 “돌아오라”라고 호소한 송경용 신부의 글을 인용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대중들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힌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할 수 없는 정도인가요”라며 조진웅이 과거 때문에 현재를 부정당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장선 평택시장도 “한 번의 실수의 주홍글씨가 계속 이어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조진웅을 감쌌고, 여권 인사들의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 등 야권의 비판을 낳았다. 조진웅을 둘러싼 논쟁이 진영 논리로 번진 건 조진웅이 오랫동안 ‘친민주당’적인 성향으로 보일 만한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에 기반한다. 조진웅은 친여 성향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으며, 지난 8월에는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관람했다. 야권에서는 여권의 ‘조진웅 감싸기’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그 진영을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의 대국민 가스라이팅이 선을 넘고 있다”라면서 “조두순도 사정이 있었지 않겠냐며 불쌍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판이다. 메스껍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9일 채널A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진영의 논리에 따라, 진영의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두둔하는 것 같다”라면서 “민주당 진영에 있으면 아무리 거친 흑역사라고 하더라도 미화시키고 ‘다 사정이 있겠지’라고 이해를 하는 것이 ‘민주 전과’”라고 일침했다.
  • “소년원 근처 안 가본 청춘 있나” 조진웅 옹호한 시인…“조진웅에 맞았다”는 다큐 감독

    “소년원 근처 안 가본 청춘 있나” 조진웅 옹호한 시인…“조진웅에 맞았다”는 다큐 감독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소년범 전과’가 드러나자 은퇴를 선언한 것을 둘러싼 논쟁이 문화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 다큐멘터리 감독은 과거 조진웅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하면서도 “용서했다”며 조진웅을 격려했고, 정치권에서는 조진웅을 옹호하는 여권의 반응에 야권이 비판하며 진영 논리까지 끼어들었다. 영화 ‘나처럼 너처럼’, ‘돌아온다’ , ‘영화판’ 등을 연출한 허철 감독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11년 전 사석에서 조진웅에게 이유 없이 안면 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2014년 어느 날 내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사람이 있다. 반격할 틈도 없이 주변에서 말려서 일방적으로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다”며 “나를 때린 사람이 조진웅 배우”라고 밝혔다. 허 감독의 글에 따르면 허 감독은 다른 한 감독의 영화 성공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뒤 차량으로 이동하던 도중 옆자리에 앉았던 조진웅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허 감독은 이날 조진웅이 ‘초면’이었다. 허 감독은 “매니저를 통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사과하지 않았다. 죄 없는 매니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쩔 줄 몰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진웅은 ‘기억이 안 난다’며 며칠이 지나도 사과하지 않았고, 이후 조진웅이 TV 화면에 나올 때마다 TV를 끌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허 감독은 토로했다. “2011년 안면 폭행 당하고 사과도 못 받아”허 감독은 그러면서도 “오늘 그에 관한 뉴스를 봤고 그의 과거 이력을 알게 됐다”며 “희한하게도 그에 대해 용서하는 마음이 올라왔고, 그가 은퇴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에 화가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나는 아무 맥락 없이 폭력을 당했던 벌어진 현상에 대해서 화내기 급급했다”면서 “난 왜 그가 이런 행동을 했을지 궁금해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까 창피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나도 지금 그 수많은 손가락질하는 사람들과 같은 미물 아닌가”라며 조진웅을 향해 “부디 다시 연기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소주 한잔하고 나한테 뺨 한번 맞고 쿨하게 털어내자”라고 끝맺었다. 고(故)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작사한 류근 시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소년원 근처에 안 가본 청춘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하며 조진웅을 감쌌다. 류 시인은 “그가 어릴 때 무엇을 했는지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왜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가”라면서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2000만명이 전과자다. 왜 우리 공동체에는 반성과 실천에 대한 바른 평가에 무식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조희대도 은퇴 안 하는데 조진웅이 과거 때문에 은퇴한다니, 건방지다”라고 덧붙였다. 이창동 영화감독의 동생인 영화제작자 이준동 파인하우스 필름 대표도 조진웅을 두둔했다. 꿈에 조진웅이 나왔다는 이 대표는 “조진웅은 죗값을 받은 뒤 마음을 다잡고 대학교로 가서 연기를 전공하고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면서 “조진웅이 받은 죗값 말고 다른 잘못이 더 있는지 모르겠다. 상처에서 못 벗어난 피해자가 더 있다면 당사자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 충분히 그럴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소년원이든 교도소든 수많은 재소자가 죗값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우리 사회는 너무 잦은 희생제를 치른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건강하고 건전해졌나. 잊을만하면 다시 제물을 올려놓고 광기를 돋우는 이 굿판이 지긋지긋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조진웅이 출연한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비롯해 ‘인어공주’, ‘두 번째 사랑’, ‘춘몽’ 등을 제작했다. 한편에서는 조진웅을 옹호했다 사과한 연예인도 있었다. 코미디언 서승만은 전날 자신의 SNS에 조진웅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좋아하는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 안타깝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후 재차 글을 올려 “후배가 당시 기사를 보내왔고, 근래 느껴보지 못한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내 글로 상처 입었을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신중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서승만, 조진웅 감쌌다 사과 “배신감 느껴”논쟁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조진웅에 대해 “그가 숨긴 어릴 때의 과거는 그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기억이었을까, 대중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혀진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 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반문하며 조진웅이 과거 범죄 이력으로 은퇴에 이른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송경용 신부가 조진웅을 향해 “돌아오라”고 쓴 글을 공유했다. 반면 야권은 조진웅을 옹호하는 여권을 맹공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피해자들은 평생을 고통에 헤맨다. (조진웅이 사용한) 가명 때문에 당시 극악했던 범죄자가 조진웅인지 모르고 지냈을 것”이라며 “이것이 감쌀 일인가? 당신들 가족이 피해자라도 청소년의 길잡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조진웅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송환하고 TV에서 온갖 사회·정치적 문제에 입장을 말하는 것을 보며 피해자가 어떤 심정이었겠느냐”라며 “국민들은 조진웅이 의로운 척, 정의로운 척 행사한 것에 평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권은) 학교폭력 전과가 있는 학생들이 입시에서 배제될 때 환호했고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에 환호하지 않았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진웅은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5일 조진웅이 고교 시절 절도 등에 연루돼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 생활을 했던 사실을 보도했고, 소속사는 “성폭행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면서도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소년범’ 주홍글씨

    [씨줄날줄] ‘소년범’ 주홍글씨

    미성년자의 범죄 기록은 봉인된다. 소년보호처분 기록의 열람과 공개는 엄격히 금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에도 기재되지 않는다. 형법상 더 중한 범죄인데도 학교폭력 가해 기록보다 흔적을 덜 남긴다. 미성년자의 재기 가능성을 법이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때문이다. 인격 형성 중인 미성년자에게 과거가 족쇄여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이견은 드물다. 그러나 피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회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가해자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피해자는 홀로 무너질 때 법적 정의와 체감 정의 간 균열이 생긴다. ‘가해자는 명문대에 가고 피해자는 학교를 떠난다’는 역설이 지속되는 한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를 멈추자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피해자 회복이 없다면 가해자 교화는 무대책 면죄부일 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성인 범죄자라도 전과가 평생 족쇄가 돼선 안 된다. 근대 형벌의 궁극적 목적은 재사회화다. 하지만 직역에 따라 단 한 번의 일탈도 용납되지 않는 행위들이 있다. 선거법 위반 정치인, 입시 비리 교수, 의료법 위반 의사는 직업을 박탈당한다. 음주운전과 성범죄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처벌이 불문율처럼 굳어져 있다. 한때는 실수로 눈감아 주던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으로 재규정됐다. 인식의 전환점이 된 것은 2018년 윤창호법. 일부 위헌 결정을 받았지만 음주운전 엄벌 인식은 공고하다. 성범죄도 과거에는 사생활 영역의 문제였으나 미투 운동 이후 인격 살인, 권력 범죄 등으로 인식된다. 배우 조진웅이 미성년 시절 범죄 전력이 드러나 은퇴했다. 법의 판결은 수십년 전 끝났으나, 사회적 판결을 지금 받은 것이다. 배우로서 성공했지만 그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피해자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범죄자의 재사회화는 피해자 보호가 선행되는 성숙한 사회에서 유의미한 일. 갈 길이 여전히 멀다.
  • 이준석, ‘소년범 논란’ 조진웅에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하는 모순”

    이준석, ‘소년범 논란’ 조진웅에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하는 모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과거 소년범 전력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해야 하는 모순”이라고 일침했다. 이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되는 데 음주운전, 공무원 자격사칭, 폭행과 집기파손(특수공무집행방해)쯤은 문제없다는 것을 지난 6월 민주적 투표가 보여줬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투표 결과는 국민의 가장 선명한 의사표시이기에 존중한다”면서도 “조진웅씨는 강간 등 혐의는 부인하고 있고, 결국 폭행을 시인한 배우가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하게 되었으니 대통령은 괜찮고 배우는 은퇴해야 되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언제부터 배우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냐’며 진영논리를 끌어와 조진웅씨를 ‘상대 진영의 음모’에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급기야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인신공격까지 해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연기자에게 절대적 도덕 기준을 높게 두지 않아서 조진웅씨 건에 특별한 생각이 없다”면서도 “다만 국가의 영수가 그다지 도덕적이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상대적으로 찝찝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진웅은 학창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간 전력이 알려지자 지난 과오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고교 시절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었다. 그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여론이 싸늘한 가운데, 일각에선 소년법 목적이 반사회성을 교정하고 건전한 성장을 돕는 것임을 고려할 때 과거 소년보호처분 이력을 문제 삼아 비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진웅의 경우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면서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그 소년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것”이라며 “지금도 어둠 속에 헤매는 청소년에게도 지극히 좋은 길잡이고 모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어떤 공격을 위해, 개인적 동기든 정치적 동기든 선정적 동기든, 수십년 전의 과거사를 끄집어내어 현재의 성가를 생매장시키려 든다면, 사회적으로 준엄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연예인이 아니라 그 언론이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도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년법은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의 성행을 교정하여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는 소년법 제1조 ‘목적’ 조항과 ‘그리하여 소년법에 따라 조사,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소년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보도할 경우 형사처벌한다’는 소년법 제68조 ‘보도금지’ 조항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소년법의 목적에 비추어보면 현재 성인이 되기는 했으나 ‘모 배우’의 실명을 찍어 보도하는 것은 소년법 취지에 반하는 것 같다”면서 “사회 도처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온통 너덜너덜하다”고 개탄했다.
  • 조진웅 은퇴 속 “소년범 전력 보도 지나쳐”…법조계 일각 옹호론

    조진웅 은퇴 속 “소년범 전력 보도 지나쳐”…법조계 일각 옹호론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전력이 드러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법조계 일각에서 그에 대한 보도와 대중의 시선이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명예교수는 조진웅의 은퇴 선언 소식이 알려진 이후 7일 자정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조진웅의 경우 청소년 시절에 잘못을 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를 받았다”면서 “청소년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면서도, 교육과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서 범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한다. 이게 소년사법의 특징이다. 소년원이라 하지 않고, 학교란 이름을 쓰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소년(조진웅)이 어두운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수십년간 노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이른 것은 상찬받을 것이다. 지금도 어둠 속에 헤매는 청소년에게도 지극히 좋은 길잡이고 모델일 수 있다”고 했다. 조진웅이 그간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한 명예교수는 “자신의 과거 잘못을 내내 알리고 다닐 이유도 없다. 누구나 이력서, 이마빡에 주홍글씨 새기고 살지 않도록 만들어낸 체제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했다. 한 명예교수는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을 드러낸 언론을 문제 삼았다. 그는 “누군가 어떤 공격을 위해, 개인적 동기든 정치적 동기든 선정적 동기든, 수십년 전의 과거사를 끄집어내어 현재의 성가를 생매장시키려 든다면, 사회적으로 준엄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연예인이 아니라 그 언론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아주 잘못된 해결책이다. 그런 시도에는 생매장당하지 않고, 맞서 일어나는 모습으로 우뚝 서야 한다”면서 “그(조진웅)가 좋아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일제는 어떤 개인적 약점을 잡아 대의를 비틀고 생매장시키는 책략을 구사했다”고 적었다. 한 명예교수는 “연예인은 대중 인기를 의식해야 하기에 어쩌면 가장 취약한 존재”라면서 “남따라 돌 던지는 우매함에 가세 말고, 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자. 도전과 좌절을 이겨내는 또 하나의 인간상을 그에게서 보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과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도 조진웅 관련 보도가 처음 나왔던 5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언론 보도를 지적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소년법은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의 성행을 교정하여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는 소년법 제1조 ‘목적’ 조항과 ‘그리하여 소년법에 따라 조사,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소년이 누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사실이나 사진을 보도할 경우 형사처벌한다’는 소년법 제68조 ‘보도금지’ 조항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소년법의 목적에 비추어보면 현재 성인이 되기는 했으나 ‘모 배우’의 실명을 찍어 보도하는 것은 소년법 취지에 반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며 “사회 도처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온통 너덜너덜하다”고 적었다.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계에 입문해 여러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조연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조진웅은 6일 자신의 소년범 전력이 보도되고 논란이 커지자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은퇴 결정에 대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제보를 바탕으로 조진웅이 고교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배우 데뷔 후 폭행과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다만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제기된 의혹 중 어떤 부분이 사실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며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다”고 언급을 피했다. 조진웅이 활발히 활동을 하던 중 범죄 전력으로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며 그가 출연했거나 방송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이나 작품도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16년 큰 인기를 끈 tvN 드라마 ‘시그널’은 10년 만에 조진웅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이 다시 호흡을 맞춰 후속작 ‘두번째 시그널’ 촬영을 마치고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조진웅은 주연급이기에 편집으로 그의 출연분을 덜어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재촬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조진웅이 내레이션(해설)을 맡은 SBS 스페셜 다큐 ‘범죄와의 전쟁’은 오는 7일 방송 예정분부터 해설자를 교체해 재녹음했고, 이미 방송된 1부도 수정될 예정이다. KBS는 조진웅이 출연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영상을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 노벨상 경제학자, 비트코인 폭락 원인에 트럼프 지목

    노벨상 경제학자, 비트코인 폭락 원인에 트럼프 지목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비트코인 폭락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포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억 8500만원)를 찍은 뒤 한 달 사이 급락해 현재 약 8만 7000달러(약 1억 27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주에는 6개월 만에 최저치인 8만 1000달러(약 1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곧 9만 달러(약 1억 3200만원) 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이번 폭락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69조 3000억원) 규모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트럼프 가문은 약 10억 달러(약 1조 4693억원)의 자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그먼은 그간 가상자산과 트럼프 행정부를 꾸준히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개인 뉴스레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그 대가를 정책으로 돌려주려는 의지가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역시 암호화폐 강세에 힘을 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정부 비트코인 보유고 구상을 제안했고, 미국인이 은퇴자금을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크루그먼은 현재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지지가 줄고, 뉴욕·시애틀 등 주요 도시 선거에서 민주당·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잇달아 승리하면서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트럼프의 힘이 약해지면서 사실상 트럼프주의에 대한 투자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이 동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적 권력과 밀접하게 연동돼온 점을 강조하며 “약해진 트럼프는 암호화폐 정책을 밀어붙일 힘이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을 대통령의 비경제적 이슈와 연결하는 것은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발전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광훈, 경찰 출석 2시간 40분만에 귀가…지병 호소(종합)

    전광훈, 경찰 출석 2시간 40분만에 귀가…지병 호소(종합)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18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 조사는 전 목사가 지병을 이유로 종료를 요청해 예상보다 짧게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 출석해 조사를 시작한 전 목사는 출석 2시간여 만인 낮 12시 40분쯤 미리 주차된 흰색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앞세운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통해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를 받고 있다. 전 목사는 척추 인대가 뼈처럼 단단해지는 ‘후종인대골화증’ 등의 지병을 이유로 이날 조사 종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목사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전 목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가스라이팅은 법률 용어도 아니다”라면서 “설교를 듣고 신도가 감동받는 것을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냐”고 반박했다. 또 “‘광화문 운동’을 7~8년간 하면서 ‘경찰과 부딪치거나 좌파 단체와 싸우지 말라’고 계속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원래 광화문 단체가 아니고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배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바람이 불기도 전에 경찰이 드러누웠다. 대한민국이 망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회 재정이 난동 피의자 영치금 지원에 사용됐다는 의혹에는 “나는 5년 전에 은퇴했다. 은퇴한 목사는 교회 행정이나 재정에 간섭할 수 없다”며 “당회가 하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 ‘서부지법 폭동 배후 의혹’ 전광훈 경찰 출석 “은퇴한 목사는 개털”

    ‘서부지법 폭동 배후 의혹’ 전광훈 경찰 출석 “은퇴한 목사는 개털”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등으로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 등을 받는다. 전 목사는 경찰 출석 전 취재진에게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관계없다”며 “‘광화문 운동’을 7~8년간 하면서 ‘경찰과 부딪치거나 좌파 단체와 싸우지 말라’고 계속 강조해서 사건 사고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목사가 설교할 때 성경에 감동받고 은혜를 받는 게 어떻게 가스라이팅이냐”며 “(난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원래 광화문 단체가 아니고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라고 했다. 서부지법 난동 피의자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5년 전 (목사직을) 은퇴했는데 교회 재정과 영치금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은퇴한 목사는 ‘개털’”이라고 반박했다. 난동에 가담한 ‘특임전도사’ 2명에 대해서도 “정식 교인이 아니다. 가끔 만나면 인사했을 뿐”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자신과 관련한 수사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바람이 불기도 전에 경찰이 드러누웠다”라고 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 트럼프, 또 ‘즉흥 결정’?…백악관도 몰랐던 ‘50년 주담대’

    트럼프, 또 ‘즉흥 결정’?…백악관도 몰랐던 ‘50년 주담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과 상의 없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주담대) 구상을 전격 공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직접 보고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8일 트루스소셜에 50년 주담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게시하자 백악관 참모들이 항의 전화를 받았다”며 “대출 만기를 늘리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루스벨트와 나란히 놓은 ‘50년 주담대’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이미지는 ‘위대한 미국 대통령들’이라는 제목 아래 두 장의 사진이 나란히 배치됐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사진에는 ‘30년 모기지’, 트럼프 대통령 사진에는 ‘50년 주담대’라는 문구가 적혔다. 루스벨트가 1930년대 도입한 장기 대출 제도를 자신이 계승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백악관 참모들은 아무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상환 기간이 길어질수록 월 부담은 줄지만 그만큼 주택 수요가 늘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펄티 청장 직보 뒤 10분 만에 게시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이미지는 펄티 청장이 직접 보고한 포스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지 10분 만에 이를 SNS에 게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보고는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펄티는 종종 그 과정을 생략한다”고 말했다. 펄티 청장은 대형 주택건설업체 펄티그룹 창립자의 손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취임 이후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전문가 “근본 해결책 아냐”전문가들은 이번 구상이 주택 공급 부족이라는 근본 문제를 외면한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SMBC 닛코증권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트로이 러트카는 “지금 필요한 것은 대출 조건 변화가 아니라 공급 확대”라고 강조했다. TD증권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게나디 골드버그는 “50년 주담대는 초기 상환금 대부분이 이자로 빠져 자산 형성이 늦어진다”며 “단기 처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소비자연맹(CFA) 샤론 코넬리센 주택국장은 “월 상환금은 줄어도 주택을 통한 부 축적은 어렵다”고 경고했다. “퇴직 후에도 빚 남는다” 우려 확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에서 첫 주택을 사는 사람의 평균 나이는 40세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50년 주담대를 선택하면 90세가 되어서야 대출을 마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리스 코넬대 로스쿨 교수 겸 부동산 금융 연구원은 “은퇴 전에 주담대를 상환해야 한다는 게 재무 원칙”이라며 “이번 구상은 그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차입자가 실질적인 자산을 쌓는 시점이 대출 마지막 10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매달 내는 돈 줄어든다” 해명에도 논란 계속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50년 주담대는 단지 매달 내는 돈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큰 변화는 아니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이자 부담이 커져 오히려 소비 여력을 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서민의 주택 구매 부담을 덜 방법을 항상 모색하고 있다”며 “공식 정책은 백악관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흥적 결정, 백악관 운영 체계 흔들폴리티코는 “이번 사안은 주요 정책이 얼마나 즉흥적으로 대통령에게 제안되는지를 보여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통치 방식이 언제든 역풍을 부를 수 있음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모기지 기관의 규정을 바꾸려면 의회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시장 안정성을 흔드는 성급한 실험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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