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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꼰대’로는 안 된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4년

    [옴부즈맨 칼럼] ‘꼰대’로는 안 된다/이소영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4년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해 11월, ‘나는 꼼수다’로 더 잘 알려진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트위터에서 한 말이다. 지난 2009년 그는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는 글을 통해 이른바 ‘20대 포기론’, ‘20대 개새끼론’을 주창하며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들의 행태를 맹렬하게 비판한 바 있다. 2년 만에 자신의 발언을 전면 수정하게 된 배경에는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있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선거 과정에서 20대가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선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두고 활발히 활동했으며 이것이 투표로까지 이어져 박원순 시장의 당선에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청년의 목소리가 투표라는 실질적 힘으로 표출되자, 정치권은 청년세대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회에 27세의 이준석씨를 앉혔으며, 민주당은 ‘슈퍼스타 K’ 방식의 완전 국민참여 경선으로 청년비례대표를 공천해 2030세대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 역시 ‘청년 유니온’에 서울시의 청년 정책 수립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등록금 인하 역시 하나의 정치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이 ‘청춘 콘서트’로 대표되는, 멘토들이 아픈 청춘들을 위로하는 해였다면,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은 청년들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성년자도, 기성세대도 아닌 하나의 유보 계층으로 무시당하던 청년의 목소리가 비로소 표출되고 이것이 정책화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속에 여전히 ‘꼰대’의 그림자가 보인다. 김용민의 사과는 20대의 각성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20대를 ‘개새끼’로 보는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표했음에 대한 칭찬이었고, 한나라당의 이준석씨는 나이만 20대일 뿐 청년으로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당 쇄신의 젊은 이미지 담당에 그치고 있다. 민주당의 청년비례대표 후보 모집 역시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식의 경선을 도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정치 쇼’ 이상은 아닌 듯하다. 청년의 목소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기보다는 구색을 갖추고 이를 통해 청년세대의 힘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청년을 하나의 독립된 세대로 인정하지 않고 기성세대 진입의 이전단계로 보는 시각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이것이 ‘청년 열풍’의 진짜 모습이다. 아쉬운 것은 서울신문 역시 청년 세대에 대해 정치권과 다름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거짓 청년 열풍 속에서, 신문은 그 이면을 지적하며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진정한 정치참여 통로를 모색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서울신문에서는 청년 세대와 관련된 기사를 찾기 쉽지 않다. 혹시 놓친 것이 있나 싶어 검색창에 ‘청년’이나 ‘대학생’을 입력해도 앞서 언급한 기사 외의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해당 기사를 살펴봐도 단편적인 보도에 그칠 뿐, 그 어디에도 당사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의 임명에 대해 청년 세대의 생각을 묻는다거나(2011년 12월 28일 자),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입후보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없다(1월 12일 자).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에 아직 갈등을 겪는 대학이 있고, 반값등록금 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숙명여대의 등록금 인하율이 3% 미만에 그친 데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것임에도, 서울신문에서 그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힘들다(1월 24일 자). 서울신문은 다른 신문과는 달리 ‘고시&취업’ 면을 통해 청년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청년은 단지 취업을 준비하고 기성세대 진입을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도와주려는, 내려다보는 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가만히 손잡아 주는 위로의 시대는 끝났다. 이들을 말하게 하라.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 강용석 “이효리, 돼지바 선전 계속하더니 결국”

    강용석 “이효리, 돼지바 선전 계속하더니 결국”

    ‘포기를 모르는 남자’, ‘불꽃남자’, ‘고소·고발 집착남’….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강용석(43·무소속) 의원의 명함 뒤에 적힌 별명들이다. 강 의원은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을 나열했다고 설명했다. 본인은 ‘화성인’이라 부르고, 남들은 ‘고소의 달인’이라 부르는 강용석 의원. 한국 정치사에 이처럼 빠른 시일 안에 망가지고(?), 또 그렇게 망가져서 더 유명해진 정치인도 없다.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느냐.”는 아나운서 성희롱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쫓겨난 뒤로 좌충우돌, 걸리는 족족 고소부터 하고 보는 이 돈키호테를 19일 만나 물었다. 강용석, 당신은 왜 고소 전문이 됐나.→ 스스로를 ‘화성인’이라고 밝혔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나. 관심을 끌기 위해 한 발언이지 ‘화성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보좌관이 얼마전 지역구 식당에서 허경영씨를 봤는데 전혀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름을 남기기 위한 방안이었다. 정치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정치인은 300% 이득을 챙겨간다. 다만 프로그램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 뿐이다. 나는 당연히 공중파에서 받아주지 않으니 케이블TV를 선택한 것이고 ‘화성인 바이러스’가 가장 재미있게 포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튀는 행동으로 인터넷에서는 어느 정치인 못지않게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내가 하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은 다 계획된 것이다. 물론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은 돌발상황이었다. 그 발언이 문제가 된 뒤 1년이 넘게 유배생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싶어 주변에 물어보니 봉사활동을 하라는 둥 뻔한 얘기만 하더라. 이런 ‘속죄 컨셉’은 이미 이명박 대통령 등 다른 사람들이 다 써먹었던 진부한 방식이다. 불출마 선언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방식으로 재기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 결국 욕만 먹고 있는 것 아닌가. 1년 정도 쉬면서 연구를 했다. 결론은 ‘좋은 인지도는 없다’이다. 타인에 대한 기억은 기본적으로 나쁜 것에 민감하게게 반응할 뿐 좋은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내겐 내 이름 하나 기억에 남기는 것이 중요한 처지다. 좋은 것, 나쁜 것 따질 이유가 없다.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을 보니 우주에서 태어난 ‘뉴타입’이 지구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더라. 이거다 싶었다. 기존 정치문법에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는 것이다. 사실 요즘은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다. → 사람들이 피곤해 한다는 생각은 안드나. 피곤해 해도 난 계속 간다. ‘돼지바 이론’ 아나.내가 만든 건데 이효리가 하루종일 돼지바를 선전하자 사람들은 ‘또 이효리냐’라며 짜증을 냈다더라. 그런데 막상 여름이 되니까 익숙한 돼지바만 찾더란다. 대중들이 피로해하면 좋은 일이다. 그만큼 인식이 됐다는 뜻 아니겠느냐. → 성희롱 발언은 당시엔 물론 술김이었다지만 나름 믿는 구석이 있어서 한 얘기 아닌가? 나는 법정에서 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사실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발언을 안했다고 하면 더 난리를 칠테니 했다고 치고 사과한 것이다. 성희롱 발언 기사가 난 것이 지난해 7월 20일이고 문제의 발언을 한 날은 16일이다. 또 그날 행사가 11개 있었고 문제의 발언을 한 자리는 6번째 일정이었다. 어떻게 기억을 할 수 있겠냐. → 성희롱 이미지를 무마하려고 일부러 더 돌출행동을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 성희롱보다 나쁠게 뭐 있겠나 싶었다. 지지자들은 성희롱이란 말을 하면 나쁜 이미지만 생기니까 자꾸 언급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차피 안한다고 한들 잊혀지겠나. 이미 국회 본회의 제명안에 올라가는 역사에 길이남을 일이 벌어졌는데. 결국 입이 문제다. 공개석상에서 이야기하는 편이 낫더라. → 개그맨 최효종 고소와 관련된 일들도 계획적이었다는데. 내가 고소하고 취하한 타이밍을 보면 애초에 계획된 일이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처음 고소 보도가 나간 뒤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 블로그에 댓글이 1만7000개 정도 달렸는데 나를 옹호하는 댓글은 10개정도 밖에 안됐다. 악플을 달라고 한 짓이다. 고소장을 접수하자 최효종쪽에서 연락이 와서 사과할테니 취하해달라더라. 설명해줬다. 계획된 해프닝이라고. 오히려 최효종이 사과하면 더 코메디가 된다. 이번 고소는 내 민사사건(아나운서 성희롱) 때문에 여론을 바꾸려고 한 일이니 곧 알아서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기왕이면 개그콘서트에서 내 특집(지난해 11월 27일 방영분에서 개그콘서트의 거의 모든 코너들이 강용석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았다)이나 보고 고소를 취하하자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나를 알지 않나. → 스스로를 안철수 저격수를 자칭하고 있다. 안 원장이 아주 나쁜 사람이거나 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자리(대통령)에 올라갈 사람이 아니다. 공언했지만 안 원장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서울대 교수, 성공한 벤처사업가에서 만족하면 좋겠는데 본인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만약 대선에 출마하고 여기저기서 공격받으면 무너질 것이다. → 이준석 한나라 비대위원에게 화살이 돌아간듯 하다. 동문 아닌가? 왜 이 위원을 공격했나. 명분쌓기용이었다. 야당만 공격할 수 없으니 여당쪽 인사도 잠깐 공격한 것이다. 이 위원의 경우 산업기능요원이 외부활동을 그렇게 많이 해놓고도 ‘나는 된다’는 식의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 위원처럼이라면 다른 군인들도 복무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공부를 다 할수 있다는 것 아닌가. → 인터넷에서는 ‘고소남’으로 유명해졌는데 고소만 할게 아니라 의정활동을 해서 해결하는것도 방법 아닌가? 지난해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 공동발의 이후로 뜸하다. 대표 발의도 거의 없던데. 법안 발의를 많이 한다고 좋은 국회의원인가? 법안 발의 많이 했다는 국회의원 치고 오래가는 사람을 못봤다. 법 하나 고치려면 얼마나 힘이 드는데 1년에 100개씩 내는 의원들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번 국회에서 대표발의를 총 4건 했는데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TV에 나와 국회에서 왕따 당한다고 밝혔는데 진짜 친한 의원이 한명도 없나. 원래 무소속은 왕따다. 물론 친한 의원도 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대표적인데 일각에서는 김 전 의장의 유일한 계보가 나라는 소리도 하더라. 실은 한나라당 의원과는 두루 친하게 지낸다. 요즘은 여야 의원들이 친한 경우가 거의 없어서 민주당 의원들과는 안 친하다.   → 마포을 지역구가 15대 1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던데. 여론조사를 해보니 다른 후보들의 인지도는 2~3% 정도밖에 안나온다. 하지만 나는 90%다. 지금 우리 지역구에서는 강용석이냐 아니냐 싸움이다. 만약 야당에서 한명 나오면 내가 4대6으로 불리하지만 다자구도로 가면 100% 이긴다고 확신하고 있다.   → 위기를 겪고 있는 한나라당이 살아날 해법이 있을까. 지금 한나라당은 유통기한이 끝났다. 한번 망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이미 대세는 야당인데 이제 와서 비대위를 만든다고 될 일이 아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처음에 비대위원장을 고사했던 것도 그것이 ‘독배’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차피 비대위로도 안 통한다. 국민들은 다 쇼라고 보고 있지 않나.   → 돈봉투 사건이 뜨겁다. 직접 돈봉투를 접해본 적은 없나. (최근 논란이 된 돈봉투 사건은 아니지만) 받아본적은 없다는 말은 못하겠다. 사실 지금 가장 말이 안되는 것은 한나라당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6선에 당대표를 지낸 사람을 그런 일로 물러나라고 하는건 말이 안된다. 이미 지난간 일이니 대국민사과 정도 선에서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 대중이 느끼는 강용석은 공격적이고 어두운 느낌이다. 긍정적인 밝은 이미지는 본인에게 안 맞다고 생각하나. 영화 ‘스타워즈’를 본 사람들에게 루크 스카이워크(선역)과 다스베이더(악역)을 놓고 인기 투표를 해보라. 7대3으로 다스베이더가 이길 것이다. 이제는 영향력 그 자체가 중요하지 선이냐, 악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 정치인으로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국회의원을 300명 가까이 뽑는 이유는 ‘누군가 나 대신 이런 말을 좀 해줬으면’ 하는 국민들의 다양성이 반영된 것이다. 지금 정치권은 진영논리에 사로잡혀있는데 나는 그것과 상관없이 하고싶은 말을 계속 하고 싶다. 정치적인 롤모델은 영국의 윈스턴 처칠·마가릿 대처 수상이다. 그들도 당시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왕따였지만 어느순간 흐름을 타고 기회를 잡았다. 비록 지금은 왕따지만 계속 이런 모습 유지하다보면 국민들이 선택해주는 날이 있지 않겠나. 물론 당장의 장래희망은 19대 국회의원이다. 글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동영상 성민수·장고봉PD globalsm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사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늦었지만 관철하라

    한나라당이 어제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세비를 받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가 입법부 쇄신의 일환으로 제기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수용한 것이다. 야권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바란다면, 이처럼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 전폭 호응해야 한다. 사실 국회 표류 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새로울 게 없다.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라 국회가 공전할 때마다 국민적 혐오감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나온 단골 메뉴였다. 여당의 이번 결정이 만시지탄으로 비칠 정도다. 본회의든 상임위·특위든 의정활동은 선량들의 권리인 동시에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 이행이 아닌가. 그런 본연의 업무를 팽개친 채 세비만 꼬박꼬박 챙긴다면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도 국회가 산업계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이율배반 그 자체다. 까닭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한나라당 비대위안보다 더 확실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국회가 헛바퀴를 돌리거나 의원이 비리로 구속될 경우 세비 지급을 중단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다는 말이다. 의정활동 중단 시 보좌관 월급의 동결은 물론이고 원내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도 중단하는 방향으로 국회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 차제에 의원직 사퇴선언으로 ‘가출 쇼’를 벌이다가 슬그머니 복귀한 뒤 밀린 세비를 알뜰하게 찾아가는 ‘눈가림 정치’도 종식시켜야 한다. 원 구성도 못한 채 81일간 허송세월하고도 염치없이 세비를 챙긴 18대 국회의 행태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물론 소수당의 입장에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탐탁하지 않을 것이다. 장외 투쟁이 다수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유효한 지렛대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정권이 몇 차례 교체되면서 여야가 공수만 교대한 채 장외로 뛰쳐나가는 고질을 앓아 온 이유다. 하지만 국회를 버린 대가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염증은 극에 달하고 있다. 대화와 표결이라는 두 가지 수단으로 타협과 절충을 해야 하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한 데 따른 업보인 셈이다. 대의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 파산 선고’를 받지 않으려면 국민을 위한 헌신의 폭에 비례할 만큼 의원들의 밥그릇 크기도 당연히 조절해야 한다. 여야는 하루속히 이를 위한 법제화에 손을 맞잡아야 할 것이다.
  • ‘나쁜’ 정치인과 그 아내가 ‘댄싱퀸’을 봐야하는 이유

    ‘나쁜’ 정치인과 그 아내가 ‘댄싱퀸’을 봐야하는 이유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는 댄스가수가 되면 안된다? 왜?? 엄정화·황정민 주연의 영화 ‘댄싱퀸’(각본·감독 이석훈)은 그야말로 바닥부터(!) 시작한 잘 안나가는 변호사 황정민과, 소싯적 ‘신촌 마돈나’로 명성을 떨치며 댄스가수의 꿈을 품었지만 변호사 남편의 아내로 전락(!)하고 만 엄정화가 그리는 코믹오락희망정치드라마다. 영화는 초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어린 황정민과 엄정화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수식어에 ‘코믹오락’을 포함한 이유는 이 오프닝 시퀀스 때문이다. 근래에 본 많은 로맨틱 코미디나 웬만한 눈요깃거리의 오락영화보다 수 십 배는 더 큰 웃음 폭탄이 터지는 대목이다. 경상도에서 온 가난한 초등학생 황정민은 전학 첫 날 구수한 사투리로 새침한 서울 초등학생들의 웃음을 산다. 담임선생님이 마침 비어있는 어린이 엄정화의 옆에 앉을 것을 ‘명’하자, 당돌한 이 아이는 “이의 있습니다!” 라고 외친다. “자리가 비어있다고 해서 당사자의 뜻을 묻지도 않은 채 원치 않은 사람과 짝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민주적으로’ 항의한다. 결국 학급 전체는 누가 어린이 황정민의 짝이 될 것인지를 두고 대대적으로 ‘민주적인’ 투표를 진행한다. 이 작은 민주주의를 본 관객은 아마 웃다가 결국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인 시절,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르고, “엄정화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던 황정민은 결혼 후 꿈을 ‘잃고’ 가난한 변호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정치판 ‘쇼’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찾던 정당이 황정민을 서울시장후보로 추천하고, 동시에 엄정화는 나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실력 빵빵한 성인돌’ 그룹 멤버로 합류해 못 다 이룬 가수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한다. 영화는 온갖 더러운 비리로 치장한 정치인 대신 소통과 이해에 능한, 게다가 빵빵한 유머까지 갖춘 이상적인 정치인의 부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장진 감독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를 연상케 한다. 또 자신의 유일한 꿈을 접고 남편과 아이 뒷바라지로 세월을 보내다 결국 다시 꿈을 꾸는 대목과 가수가 되길 바라는 주인공의 화려한 무대 등에서는 비욘세 주연의 영화 ‘드림걸즈’(2006)가 비치기도 한다. ‘댄싱퀸’에는 위의 영화 뿐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이 봐 온 대한민국 정치역사의 한 귀퉁이를 보는 듯한 익숙함이 있다. 캐릭터도 스토리도 어디선 가 많이 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싱퀸’을 2012년 1월 최고의 자리를 노린 한국영화 중 으뜸으로 치고 싶은 이유는 뻔한 내용에서 오는 감동이 무겁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밥벌이와 집안일, 지나친 경쟁 속에서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소싯적 품었던 꿈 한줄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결론은 언제나 변치도 않는다. ‘꿈은 꿈일 뿐’ 또는 ‘이 나이에 무슨’. 이것도 아니라면 극중 황정민의 대사처럼 “소는 누가 키우나.”. ‘댄싱퀸’은 이렇게 자기연민과 포기, 만사 귀차니즘, 희망보다는 현실에 치우쳐야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꿈을 품어보라고 말한다. 그것도 배꼽 빠지게 재밌게, 또 즐겁게 이야기하니, 쥐어짜낸 희망스토리 같지 않아 한결 가볍다. 이제야 제 옷을 입은 ‘배우’ 엄정화의 연기도 볼 만 하다. 기럭지가 다소 짧은 차도녀 또는 ‘인공적인’ 큰 눈(개인적으로 배우 엄정화가 부담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을 부릅뜨고 강제로 공포심을 주입하려 했던 어정쩡한 배우에서 벗어나, 댄싱퀸으로 무대를 휩쓸었던 예전의 자신과 싱크로율이 딱 들어맞는 배역을 맡아 열연한 엄정화에게 ‘댄싱퀸’은 필모그래피의 자랑스러운 한 줄이 될 것이다. 황정민 역시 약간은 찌질하지만 그럼에도 순애보를 잃지 않는 ‘황정민스러운’ 배역에 안성맞춤이다. 참고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서울시장 후보와 댄스가수가 되고자 하는 아내 사이에서 고민하는 황정민에게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문제로 공격을 당했을 때 “제가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고 말했던 장면이 오버랩 될 수 있다. 혹은 현 서울시장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에 이석훈 감독은 “정치적 색깔을 넣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의식한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정말 서울시장후보 부인은 댄스가수가 되면 안되는 것일까? 프랑스 영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는 영부인 자리에 오른 뒤 공개된 누드 사진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누드도 아니고, 약간 짧은 치마와 다소 짙은 화장을 한 채 무대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서울시장후보의 부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는 ‘법칙’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정치인 남편을 도와 탈세, 비리, 헌법 무시 등에 앞장서는 것보다 백배는 나을 듯 하다는 생각이 과연 나만의 것인지 살짝 궁금해진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연예인과 정치인/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연예인과 정치인을 비교하던 철 지난 농담이 있다. 둘 사이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실력이 없어도 인기만 있으면 일단 성공할 수 있다. 둘째, 결국은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셋째, 인기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인기를 얻으면 연예인은 돈을 벌지만 정치인은 권력을 얻고 돈을 받는다(?). 연예인은 국민을 즐겁게 하는 반면 정치인은 국민을 실망시킨다. 과장된 면이 있지만 뒷맛이 씁쓰레한 우스개다. 얼마 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여당 쇄신 프로젝트의 방향타를 잡은 박 위원장의 출연 자체가 뉴스거리였다. 특히 평소 말을 아끼던 박 위원장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예능 출연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인간미 넘치는 보통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었을 게다. 차기 대선 후보로 한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아성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으로 인해 흔들리니 맘이 급해졌다. 냉철한 이미지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회심의 일수를 두었는지도 모른다. 인기하락의 충격이 크긴 큰가 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제일 좋아한다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연이어 출연했다. 지나간 삶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었다. 정치 출사표를 던지듯 기왓장을 격파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1년 반 전에 어느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를 통해 안철수 원장을 새롭게 본 젊은이들이 많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하여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정치인들의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과 정치인이 역시 닮은꼴일까. 미국에서도 정치인들이 간혹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 토크쇼가 주요 무대가 된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은 인간승리의 삶과 보통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감성을 통로로 국민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대선을 앞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야간 토크쇼에서 색소폰을 불었다. 말 잘하는 차가운 변호사 출신 정치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유명 토크쇼에 4차례나 출연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국민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픈 마음은 마찬가지다. 정치인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단골로 조롱과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해 미국의 텔레비전 주요 심야토크쇼에 등장한 정치인들과 관련된 농담을 분석한 한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해 준다. 물론 1위는 오바마 대통령이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야토크쇼에서 1년 동안 무려 342차례나 농담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꼴이다. 2위는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결국 의원직에서 사퇴한 민주당의 앤서니 위너 전 의원(220회)이었다. 오바마의 대항마로서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르다 성추문으로 인해 낙마한 ‘갓파더스 피자’의 흑인 최고경영자였던 허먼 케인(191회)이 3위에 올랐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항상 인기에 목말라 있다. 순위에 민감하고 지지율에 예민하다. 인기(人氣)는 말 그대로 사람의 기개(氣槪)다. 기개는 얼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기개는 사람의 힘이요 기운이다. 실력이 기개를 만들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만든다. 이미지에 매달리는 것은 꼼수요, 실력이 정답이다. 결국에는 실력과 진정한 마음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 정치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각종 바람 때문에 정치 풍향계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불기 시작한 안풍이 박풍(朴風)을 매섭게 맞받아쳤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북풍이 안풍의 오름세를 살짝 꺾었지만 여전히 매섭다. 갑작스레 불거진 돈 봉투 논란으로 몰아친 돈풍에 여야가 모두 얼굴가리기에 급하다. 국민 경선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도입되면서 엄지투표가 정치지형을 결정짓는 엄풍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인기에 목마른 정치인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실력으로 내공을 쌓을 때다.
  • [사설] 의원 특권포기 야당도 동참해 입법화하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포기하는 쇄신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얼마 전 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아이디어를 거론하더니, 이제 세비 삭감이나 전직 의원들의 연금 폐지 문제를 다루겠다고 한다. 이런 쇄신 움직임이 단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인기 회복을 위한 ‘정치 쇼’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야권도 동참해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정치권의 후진적 행태에 온 국민이 넌더리를 낸 지 오래다. 국익이나 민생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거나, 대화와 절충을 모르는 무한정쟁으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지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여야 의원들은 희한하게도 제 밥그릇을 키우는 데는 한통속으로 나서기가 일쑤였다. 지난 연말 국회 법사위에서 정치자금법을 개악한 게 대표적이다.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쪼개 기부하는 형태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편법로비를 양성화하는 이른바 ‘청목회법’을 슬그머니 처리해 국민의 공분을 산 일이다. 어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이 누리는 크고 작은 특권이 무려 2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국회가 1년 내내 헛바퀴를 돌려도 꼬박꼬박 타는 세비 1억원은 고사하고, 평생 연금과 차량 유지비에 기차·비행기·선박 이용 혜택 등 갖은 특권을 보장받는다. 이제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이 퇴임 후 받게 될 ‘헌정회 종신연금’ 수령 자격을 거부하는 대국민 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매월 120만원씩 전직 의원에게 주는 국고보조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 스스로 기득권을 구조조정하겠다니 반기지 않을 이유는 없겠다. 문제는 이런 쇄신안들이 자칫 ‘말 잔치’로 끝날 개연성이 적잖다는 점이다. 불체포 특권은 헌법, 연금은 헌정회 육성법, 세비 삭감은 의원 수당에 관한 법에 규정돼 있어 여야 합의로 법을 바꾸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야당 의원들도 특권 철폐 입법화에 동참해야 할 이유다. 모처럼 싹튼 의원들의 자계·자정 움직임이 입법부 차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계층의 도덕적 책무) 실천 차원에서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래야만 바닥으로 추락한 대의정치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 [19일 TV 하이라이트]

    ●TV 50년 쇼는 즐거워(KBS1 밤 10시) 은퇴 후 40년 만에 컴백무대를 선보이는 ‘펄시스터즈’. 1960년대 당시 ‘커피한잔’, ‘님아’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또 1970년대에 미국 진출을 해 많은 화제를 일으켰고, 브로드웨이 쇼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큰 이슈를 불러왔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가요계를 풍미한 가수들이 출연해 TV 50년 역사의 추억 속으로 함께 빠져본다. ●브레인(KBS2 밤 9시 55분) 마음 속 깊은 원한도 억누른 채 순임을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강훈. 새로 꾸려진 상철의 연구팀에 자신의 논문이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하지만 상철은 강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한편 고재학은 준석과 함께 강훈의 논문으로 학회 발표를 준비한다. 은숙은 첫사랑 공덕기의 입원으로 들뜨지만 공덕기는 의식을 잃고 재수술을 하게 된다.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5분) 기태 아버지의 비명 후 1년이 흐르고, 서울로 올라온 기태 가족은 생활이 궁핍해진다. 정혜는 월남에 가서 공연하고 돌아온다. 하지만 양태성의 사기로 돈 한 푼 받지 못한다. 한편 기태는 동철과 오랜만에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채영을 만난다. 정혜는 순애의 말만 믿고 안가에 노래를 부르러 따라 나선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한류스타 최지우가 10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매력으로 MC들을 사로잡는다. 여신의 이미지와는 달리 소탈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그녀.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제해 왔던 이유를 털어놓는다. 춤과 노래 솜씨, 그리고 최지우의 모든 것이 방송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서울 중구 신당동에 괴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바로 공원 한복판에 뛰어 노는 캥거루가 있다는 것인데….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찾아가 보니 정말 신나게 뛰노는 모습이 캥거루와 흡사하다. ‘구찌’라 불리는 도심 속 캥거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14살 주완이와 12살 은주가 ‘동물일기’에서 ‘구찌’의 정체를 밝혀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2010년 1월 첫 방송 이후 100회를 맞은 차인태의 ‘명불허전’.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명사들이 출연해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더불어 인생철학을 들려줬다. 100번째 손님으로는 최근 한국인 소설가 최초로 미국의 시사지 뉴요커에 ‘익명의 섬’이 게재되며 다시 한 번 이목을 끈 이문열 작가와 함께한다.
  •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총선불출마 선언… 3선 정장선 민주당 의원이 한국정치에 던진 한마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을 바라보는 정가의 시선은 대체로 일치한다. 더 큰 정치적 꿈을 위한 포석이 아니라 그의 말 그대로 ‘짐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그는 여의도에서 순수한 인물로 꼽힌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아침 국회 목욕탕에서 만난 의원들을 보면서 내년에도 험난한 선거를 치러야 하고, 국민의 불신 속에서 힘든 의정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들이 갑자기 측은해졌다고 말했다. ‘안풍’(안철수 바람)에 담긴 국민의 불신만큼이나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정 의원처럼 불신받는 자신들의 모습에 지치고 상처받는 배지들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의 탈 여의도가 2011년 말 우리 정치의 단면을 웅변하고 있는 셈이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고 했는데. -꽉 찬 일정표에서 벗어나니 편하다. 후련하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앞으로 계획은. -자신을 내려놓고 되돌아봐야겠다. 국민을 위한다고 말은 해왔는데 서민들 생활 속에 들어가서 같이 보고 느끼면서 스며들고 싶다. 두 번째 인생은 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다른 길로 갈 것인지를 정리하려고 한다.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애국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봤다. 정치만이 애국이고 국가를 위하는 길은 아니더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큰 정치를 위해서라는 사람이 많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중도사퇴해도 보선에 안 나간다. 얄팍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가장 큰 불출마 배경은 뭔가. -정치 부재의 불신 상황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아무것도 없었듯이 책임도 안 지고 다음 단계로 가서는 안 된다. 3선이나 했다. 큰 책임이 있다. 다른 것은 없다. 지도부도 아니고, 초선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 요구에 밀려 더 이상 출마하는 것은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관성적으로 출마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족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인데. -어머니(81)께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더라. 충격도 받으신 것 같더라. 설명하는 데 한나절 걸렸다. 아내나 두 아들은 곧바로 응원해주었다. →12년 국회의원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지역 문제로는 어려웠던 평택항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미군부대 평택 이전 문제도 해결했고, 삼성전자 평택 이전도 9부 능선을 넘었다. 국회에서는 지식경제위원장을 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을 푸는 데 최선을 다했다. →수면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평일은 거의 못 잔다. 차 안에서 토막잠도 전화가 하도 와 거의 못 잔다(14일 평택 동행 때 1시간 30분 자동차를 함께 이용했는데, 그때 10분 정도의 토막잠을 잤다). 기자와 당대표, 민원전화가 밀려와 거절할 수 없다. 이발할 시간도 내기 어렵다. 이제 수많은 행사에서 벗어나 잠 좀 잘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정신없이 뛰었다. →의원 임기가 끝난 뒤엔 어떻게 지낼 것인가. -비용이 최소로 드는 사무실을 평택에 마련해 조용히 활동할 것이다. 직접 운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다. 몽골이나 신흥국에 잠깐씩 가 공부해보고 싶다. →일반 시민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는. -의원 때도 특별대우가 거추장스러웠다. 혼자 움직일 때는 일반인과 똑같이 했다. →내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를 돕는가. -정치 활동은 최소화하려고 한다. →택시 운전면허는 왜 취득했나. -정치하며 그런 경험 한 번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였는데, 너도나도 해서 실제로 택시운전은 안 했다. →안철수 바람에 대해서는. -이제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밝힐 때가 됐다고 본다. 정치를 할 건지, 왜 하려는지 밝혀야 한다.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아내와의 여행이다. 편안하게 해보고 싶다. →보좌진에게는 날벼락일 텐데. -그 사람들이 말렸는데 불출마를 선언했다. 11년 된 보좌관, 12년 된 여비서 등에게 참 미안하다. →10년 뒤 모습은 어떻게 그리나. -외교관 출신으로 국회의원도 지낸 정의용 선배처럼 어디서든 계속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정치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왜 자신이 정치를 하려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정해지면 모든 것을 헌신해서 할 자세가 되어야 한다. 얼치기라면 안 된다. →한국정치에 희망은 있는가. -지도자들이 맞아 죽을 각오로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강경세력이 반발해도 타협해야 한국 정치에 희망이 생긴다. →정말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 -솔직히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 없다. 누가 알겠는가. 답을 찾아보겠다. →다시 묻겠다. 불출마의 숨겨진 동기는 있나. -자꾸 꿍꿍이속이 있는 것처럼 보면 섭섭하다. 정말로 단순하다. 쇼하는 게 아니다. 불출마 결심이 어디 쉽겠나. 출마하면 되기 쉬운 구도인데. 정치인은 누구나 나이가 많아도 출마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충전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돌아본 뒤 정치를 계속할지, 다른 세계를 찾아갈지 모색할 것이다. 운명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정치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성추문 낙마’ 허먼 케인 돈방석 예약

    잇단 성추문 의혹으로 최근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 허먼 케인(63)이 ‘깜짝 스타’의 명성으로 강연과 토크쇼 등에서 몸값이 급등해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업계는 케인의 강연료가 선거운동 이전보다 3배 급등해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꼽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강연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5년 경력의 한 강연업계 관계자는 “케인은 이제 유명 연사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정치인이 큰 돈을 버는 사례를 감안하면 짧은 정치 경력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케인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의 선불 인세로 1500만 달러를 받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9년 1월 퇴임 이후 비슷한 수준의 강연료를 벌어들였다. 또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은 2009년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물러난 뒤 8개월 만에 강연과 TV 출연, 책 출간 등으로 최소 120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하고 첫 투표도 치르기 전에 후보 경선을 멈춘 케인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성추문 의혹에 대해 결백을 입증하든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지 않으면 공인으로서 입지를 넓힐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딴 나라로 꺼져라” “한나라 2중대”… ISD절충 민주의원에 뭇매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빌붙는 앞잡이는 당장 딴 나라로 꺼져라’. ‘그만 민주당 탈당하시고 한나라당 가셔야죠, 이제 그만 하산하시죠.’(민주당 김성곤 의원 트위터 댓글) ‘이게 누구십니까? 배신 진표 아니십니까? FTA 강경 반대는 쇼? 민주당 탈퇴하시고 미국 이민 가시지요, 퉤.’(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트위터) ‘민주당 기회주의자, 한나라당 2중대이십니까?’(민주당 신낙균 의원 홈페이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절충안에 동조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사이버 돌팔매질이 인터넷상에서 연일 펼쳐지고 있다. 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지는 이들에 대한 비방은 민주당 절충안을 주도한 김성곤 의원을 비롯해 10일 ‘비준안의 물리적 저지 반대’를 선언한 같은 당 박상천·강봉균·신낙균 의원 등이 표적이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악성 댓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신변 위협도 서슴지 않아 사이버 테러로 치닫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정치권에 염증을 내며 새 정치를 부르짖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실종된 의회정치를 복원하려는 노력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이율배반의 두 얼굴이 SNS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김성곤 의원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사면초가의 처지가 됐다고 한다. 김 의원 측은 11일 “지역구인 전남 여수 사무실로 ‘미국·한나라당의 앞잡이냐’고 비난하는 항의 전화가 쇄도한다.”면서 “농민단체들의 반FTA 집회 신고가 접수되고 항의 방문도 잇달아 경찰이 자체적으로 경비 인력을 사무실에 배치시킨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협상파인 김 원내대표의 트위터에도 “정치 생명 끝이다.”, “이건 배신이 아니라 매국.” 등의 공격성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 의원은 “네티즌들이 언론을 통해서만 전해들을 뿐 정확한 저의 의중은 모르셔서 답답하다.”면서 “민주당이 물리적 저지도 불사한다지만 어떤 폭력도 국회에서 허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2011년 예산안이 몸싸움 끝에 강행 처리됐을 때 사죄의 뜻으로 본청 로텐더홀에서 3000배를 하기도 했다. 한 의원의 비서관은 “도를 넘어선 SNS 댓글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고 싶지만 꾹 참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민주당식 소통은 대화도 타협도 거부인가

    어제 국회를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조를 당부하려던 이명박 대통령의 계획이 진통 끝에 15일로 연기됐다. 민주당 측이 “비준안 밀어붙이기의 명분쌓기”라며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여권의 소통 역량 부재를 몰아세우던 야당이 정작 대화를 위한 멍석이 깔리자 마주앉기조차 꺼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15일 회동이 비준안 산고에 마침표를 찍는 자리가 되도록 여야,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대화와 타협에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 며칠 전 민주당 내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빌미로 비준안 처리에 결사 반대하는 강경파와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즉, “비준안 발효 즉시 ISD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 오면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이다. 여기에 찬성하는 의원이 45명에 이른다면 과반을 넘은 셈이다. 그런데도 손학규 대표는 이런 당내 다수 여론에 오불관언인 채 어제 비준안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라며 대통령과의 국회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수 국민들은 야권이 오히려 여당의 비준안 밀어붙이기를 유도하려고 한다고 보고 있다. 오죽하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조차 “한·미 FTA의 내용도 잘 모르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게 당내 강경파의 주장”이라고 토로했겠는가. 정치권은 한·미 FTA에 자극받은 일본이 어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방침을 천명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TPP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일본이 참여하면 사실상 미·일 FTA나 다름없다. 우리가 시간을 끌수록 미국 시장 선점효과가 줄어드는 셈이다. 더군다나 민노당이나 민주당 강경파의 논리대로라면 TPP에 참여하려는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페루 정부 인사들이 모두 ‘친미 매국세력’이 되는 꼴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 FTA 반대를 한낱 야권통합을 위한 접착제로 삼으려는 속내가 아니라면 당내 온건파의 타협안을 진지하게 검토한 뒤 대통령과의 면담에 나오기를 당부한다. 청와대도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한 모양 갖추기라는 오해를 씻으려면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4일 이전에 몇 번이라도 야당 대표실을 노크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정치뉴스 와글와글…박 대장 ‘애도 물결’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정치뉴스 와글와글…박 대장 ‘애도 물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문제는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이 지난 2일 오후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기습 상정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벌어졌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긴급 회동을 열어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워낙 여야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본회의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주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이슈다. 2위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이 차지했다. 지난달 서울시립대가 반값 등록금 시행을 위해 요청한 182억원의 예산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서명함에 따라 서울시립대는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달 31일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기소돼 1년 3개월 동안 법정 공방을 벌여온 한명숙(67) 전 국무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한 소식은 3위를 차지했다. ●막장과 풍자 사이… ‘나꼼수’ 수위 논란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언급된 ‘눈 찢어진 아이’도 큰 관심(4위)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열린 ‘나꼼수 콘서트’에서는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의 친누나 에리카 김이 ‘(그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말하는 통화 내용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어 ‘그러나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를 놓고 ‘풍자가 아닌 막장’이라는 비판과 ‘풍자는 풍자일 뿐’이라는 옹호론이 맞서 인터넷을 달궜다. 가슴 아픈 소식도 있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장기석 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 종결(5위)과 뒤이어 치러진 영결식에 많은 네티즌들이 애도를 표했다. ●MBC ‘쇼! 음악중심’ 소녀시대 음향사고 뒷말 6위에는 ‘성폭행 미군 징역 10년’이 올랐다.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고시원에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주한미군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는 2001년 개정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 적용 이후 가장 높은 형량이다. 여교사와 여중생이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인 일과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소식은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9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3%가 ‘수업시간에 잠을 잘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는 소식이, 10위에는 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일어난 음향사고가 올랐다. ‘쇼! 음악중심’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신곡 ‘더 보이즈’를 부르던 중 제시카의 솔로 대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아 뒷말을 자아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與 슈스케식 공천?… 홍준표 ‘쇄신안’ 논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마련한 당 쇄신안을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 조짐이다. 특히 비례대표 및 정치 신인 선발과정 등 공천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 지도부에서조차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김정권 사무총장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인 쇄신안에는 비례대표 의원의 50%를 국민참여 경선으로 선발하고 정치 신인은 ‘슈퍼스타K’ 식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영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당·민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당의 주요 당직을 원외 인사나 민간 전문가에게 개방하는 안도 포함됐다. 현재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를 폐지하는 방침도 담았다. 홍 대표는 “중앙당사의 기능을 유지하되 직원 대부분을 국회 안으로 데려가 원내 정당화를 추진하겠다.”면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없애고 정치 비용을 절감하며 정치개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중앙당사로 여의도의 한 빌딩 7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임대료·관리비 등으로 매달 1억 200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총장은 쇄신안을 준비하면서 줄곧 “천막 당사에 버금가는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쇄신안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당내에서는 냉랭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들부터 쇄신안에 대해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차떼기’ 논란이 불거져 천막 당사로 돌아가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면서 “너무 즉흥적인 내용이고, 비례대표를 국민참여 경선으로 정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쇼”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이 언제 당사 비용이 문제라고 했느냐.”면서 “부자정당·구태정치이며 국민을 가볍게 보는 오만과 일방적인 사고와 행동부터 바꿔야 한다. 문제의 본질과 자기 책임을 비켜 간 엉뚱한 쇄신 방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은 “홍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공천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쇄신안에 포함될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지도부 차원의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도 “한나라당에 대해 싫어하고 반대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당의 변화이고 당이 새로워지는 길인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맨날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쇄신안을 내놓는다.”면서 “공개 오디션이라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쇼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일부에서는 지도부가 먼저 공천권을 내려놓는 등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권택기 의원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외부 인사들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현역 의원들이 가진 공천권의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면서 “우리끼리의 쇄신, 내외부 인사가 함께 만드는 쇄신안은 서로 적절한 타협점만 찾게 될 뿐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임기말 지지율 올리는 법/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임기말 지지율 올리는 법/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자기 부하가 자기보다 인기가 높거나, 심지어는 자기를 대신해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을 때 그 상사는 얼마나 일할 맛이 떨어질까. 지난 8월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심정이 딱 이랬을 것 같다.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벼랑끝 협상에서 “공화당에 지나치게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는 민주당 지지층의 비판과 함께 오바마의 지지율은 급전직하했다. 그러면서 나온 것이 ‘힐러리 대안론’이다. ‘오바마 카드’로는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에 대권을 헌납할 우려가 있으니 차라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내보내는 게 낫다는 여론이 저잣거리의 구시렁거림을 넘어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이렇게 불쾌하기 짝이 없는 여론을 접한 오바마는 어떻게 했을까. 신경질적으로 반응했을까. 아니다. ‘2008년의 민주당 대선 후보 오바마’로 돌아가는 쪽을 택했다. 그는 양복 저고리를 벗어던지고 셔츠 소매를 걷어올린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볐다. 경호상의 위험성도 아랑곳없이 연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유권자들과 만나고 정제되지 않은 거친 질문에 답했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오바마의 셔츠 차림 민생탐방을 보면서 ‘저렇게 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갈까.’라고 냉소했었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지지율 회복을 위한 ‘쇼’라고밖에 할 수 없는, 식상한 전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거의 매일 오바마가 국민들과 부대끼며 뭔가를 설파하는 것을 자꾸 듣다 보니 그의 말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경제가 아주 안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주문처럼 영감을 불어넣으니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공화당의 잘못이 더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을 일종의 세뇌현상이라고 일컬어도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마침내 눈을 비비고 볼 만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퀴니피액 대학 여론조사 결과 한때 41%까지 떨어졌던 오바마의 지지율이 47%까지 오른 것이다. 오바마가 갑자기 국민한테 예쁘게 보일 만한 가시적 ‘호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일 발표를 보면, 살림살이는 더 나빠졌다.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아졌고, 실업률 전망치는 더 올라갔다. 미국이 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은 리비아 내전이 종료됐다고 해서 먹고살기 팍팍한 미국 국민들이 돌연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을 것 같지도 않다. 결국 오바마가 국민들한테 겉으로라도 열심히 하는 성의를 보인 게 지지율을 끌어올린 근인이 아닐까. 오바마는 지난 몇달간 고고한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 겸손한 대선 후보로 변신했다. 시골 마을 식당에 불쑥 들어가 손님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농촌 고등학교를 방문해 신세대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현직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심야 코미디 토크쇼에도 나가 서슴없이 망가졌다. 단임제인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임기 말이 되면 국정의 대단원을 정리하거나 외교적 치적에 상대적으로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단임제는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 ‘포퓰리즘’에 영합하지 않고 나라의 비전을 멀리 내다보며 소신 있게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떨어지면 우선 본인 스스로가 일할 맛이 안 날 테고, 이건 결과적으로 국가적 손해다. 또 대통령의 지지율은 영원히 역사에 남는다. 임기말의 대통령이 높은 보료 위에서 내려와 마치 내일 선거를 앞둔 후보처럼 절박하게 국민들에게 손을 내민다면 어떤 기적이 일어날까. 오바마는 2일 셔츠 차림으로 포토맥강의 냄새나는 다리 밑에 서서 “경제회복”을 역설했고, 워싱턴DC 시민들은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carlos@seoul.co.kr
  •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나경원 ‘청취 행보’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의 동시 지원 사격을 받으며 유세의 첫걸음을 뗐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와 재래시장을 오전엔 박 전 대표와, 오후엔 홍 대표와 각각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 사람의 등장으로 한나라당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계파를 초월한 이미지를 내세워 일견 총력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오전에 박 전 대표와 함께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잇달아 방문하며 ‘청취 유세’를 펼쳤다. 구직자들,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듣는 정책 행보였다. 나 후보는 오전 10시 30분쯤 감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박 전 대표는 짙은 자주색 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이보다 조금 일찍 센터에 도착했다. 센터 내 상담코너에 들어선 박 전 대표는 구직자들에게 “오늘 (나 후보와) 같이 나와 있는데 서울시 고용·복지 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구직 남성에게는 “우리 (나 후보)….”라고 말하며 손짓으로 나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년실업프로그램 수강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후보는 “전국 실업률보다 서울의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실업률을 낮추는)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나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그동안 많이 보셨잖아요. 얘기 안 해도….”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특히 장애아동에 대해 힘썼던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시정도 이끌 것으로 본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곧바로 인근 마리오타워에 있는 벤처기업협회로 이동한 두 사람은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엠텍비전 이성민 회장 등 벤처기업 대표 11명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뜻밖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패하며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내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참석, 박 전 대표 및 나 후보와의 조우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두 사람에게 “제 지역구를 방문해 줘서 감사하다. 오늘 간담회 잘하고 가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세 사람은 두세 마디 덕담을 나눴고, 박 의원이 먼저 자리를 떴다. 박 의원은 건물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벤처협회장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돌아가고 ‘ㅁ’자형으로 마련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간담회를 시작한 나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업체 대표들의 의견을 A4 용지에 깨알같이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인력운용 등 벤처기업 경영난에 대해 성토가 이어지자 때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 후보는 “창년 창업뿐 아니라 노인창업,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멘토시스템에도 관심을 갖겠다.”면서 “시장으로서 할 수 없는 중앙부처 일은 박 전 대표가 잘 챙겨주실 거라 본다.”고 박 전 대표를 추어올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나 후보는 홍 대표와 함께 구로2동 중앙시장을 찾아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홍 대표는 길거리 유세에서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여성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자.”면서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고 내년에 여성 대통령도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홀로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일대 카메라렌즈 제조업체 등 벤처기업을 도는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보다 자유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라며 악수하고 얘기도 건네는 등 한층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다. 구로기계공구산업단지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고충을 듣고 “나 후보가 같이 오지는 못했지만 제가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박원순 ‘토크쇼 유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유세는 한마디로 이색적이었다. 카페 차양을 단 듯한 유세 차량과 CF송으로 친근한 시민 참여형 유세를 선보였다. 우렁찬 유세 음악으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던 기존 선거유세 방식과는 달랐다. 범야권 단일후보답게 선대위 출정식에는 손학규 민주당·이정희 민주노동당·유시민 국민참여당 등 야당 대표들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유명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정치에 염증 내는 대한민국 국민과 서울시민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거)모습에 반드시 감동할 것”이라면서 “10월 26일 기호 10번 박원순이 서울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0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첫 신고식을 하며 바닥 민심을 살폈다. 이어 오전 7시 30분 남대문 시장 인근의 지하철 회현역으로 나가 출근길 인사를 나눴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대표도 동행했다. 박 후보는 손가락 10개를 펴보이며 기호 10번임을 강조했다. 오전 9시 선대위 출정식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 박 후보를 비롯해 야당 의원들, 캠프 관계자, 지지자까지 150여명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는 소형 트럭을 개조한 일명 ‘카페 박원순’ 유세차가 등장했다. CF송으로 유명한 가요 ‘버블버블’을 개사한 로고송도 울려 퍼졌다. 박 후보의 유세차에는 한 전 총리를 비롯해 손 대표, 이 대표, 유 대표 등 야권의 대표 인사들도 올라 박 후보를 지원 유세했다. 선거기간 대여 형식으로 동원된 49대의 유세차량은 선거운동이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선거운동원들을 태우고 서울 구석구석을 누빌 예정이다. 차량은 보통 선거에서 쓰는 1.5t 트럭보다 크기가 작은 ‘타우너’, ‘라보’ 차종을 개종했다. 높은 단상에서 후보자가 마이크를 들고 시끌벅적하게 유세하기보다 ‘길거리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박 후보의 뜻이 반영됐다. 연두빛 앞치마 유세복을 두른 박 후보는 “늘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기에 유세차도 작게 만들었다.”면서 “늘 낮은 곳에서 시민과 함께 있겠다. 모든 곳이 시장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 너무나 고통을 안겨준 전시·겉치레 행정의 서울시정을 깨끗이 설거지하겠다. 이 옷을 입고 미래 서울을 요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유세차가 이렇게 아담하고 작을 것을 예상했느냐.”면서 “박 후보의 철학이 담긴 유세차”라며 소형 유세차를 자랑했다. 한 전 총리는 박 후보의 기호 10번을 무려 6번이나 언급하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작은 복지가 실현된다. 손을 잡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은 유세차에서 박 후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기존 유세장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연출했다. 박 후보는 유세차에서 시민들과 정책과 비전 등을 솔직히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박 후보에게 소망을 말하는 시민유세 ‘시민의 시장이다’가 진행됐다. 박 후보는 물론 손 대표와 유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현장에 나타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지지를 당부했다. 문 이사장은 “선거판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원 유세를 하는 건 생전 처음”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이 정직한 방법으로 정치가 가능한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시민들이 박 후보를 지켜줘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소셜 네트워크 효과도 극대화했다.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기간으로 올리는가 하면 ‘원순닷컴’을 통해 온라인 칭찬댓글을 달고 선거현장에서 노래를 불러줄 ‘희망합창단’, 20~30대에 직접 정책 자문을 얻기 위한 ‘희망2030정책자문단’ 등을 공개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누구든 노력하면 훌륭한 리더로”

    “리더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학습된 기술인 만큼 누구든 노력하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인 재미동포 권율(36)씨는 5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1회 아산-연세 리더십 강연’에서 “모든 사람이 ‘비범한 인생’(extraordinary life)을 살 수 있는 재능과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2006년 CBS ‘서바이버’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기부해 주목받았다. 권씨는 ‘내가 겪은 미국 사회와 정치, 그리고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대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이민 2세로 어린 시절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권씨는 “유달리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대답하거나 발표할 때면 온몸이 다 젖도록 땀을 흘렸다.”면서 “강박증 때문에 하루에 손을 20번씩 씻어 피가 나고 갈라질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동생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 권씨는 “삶을 의미 없이 끝낼 것이 아니라면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시도한다고 잃을 것은 없기에 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고 말했다. 또 “목표를 이루면 그만큼 자신감이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으로, 여야 정치권이 반성한다면 충분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의 경선 쇼 때문에 국민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고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선출됐는데, 시민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략은. -시민후보라기보다 무소속 후보다. 제1야당이 후보를 못낼 정도로 쇠락했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이 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모든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무소속 후보는 책임감이 없다. 서울시민들이 반대만 하는 그런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사회 인사들에게 휘둘린다는 인상이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단체에 휘둘린다는 것은 민주당 얘기다. 시민단체의 힘이 크기는 하나 나라 전체를 좌우할 만한 책임 있는 주체는 아니라고 본다. 나라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은 정당인들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치권이 불신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 현장에서는 어렵다고들 한다. -정치권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국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는 소위 정쟁구조로 돼 있었다. 상대방이 낸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고 몸으로 막고 국익은 도외시하는 정치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이나 좌우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받는 것이지 정치권이 국익을 위한 정책을 여야 합심으로 추진하고, 국가를 위한 정책 집행에는 서로 협력하게 되면 그런 비판을 안 받는다. 그 사이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각자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진다. -여론이라는 게 가변성이 많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무책임한 무소속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정부·여당의 대표주자로 나선 나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홍 대표도 직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선거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1년에 전당대회 두 번씩 해야 한다. 선거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거다. 그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정당의 연속성이 없어진다. →서울시의원 70%가 민주당 소속이다. 나 후보가 ‘식물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 후보는 재선 의원으로서 정치력이 있고 정책역량이 있다. 충분히 서울시의원들과 협의해서 서울시정을 잘 끌어 나가리라고 본다. →오세훈 전 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당에서는 폐기한 건가. -오 전 시장의 안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정 상태를 감안해서 지방의회와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지원은.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이다. 저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선대위 고문을 맡을 것이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의 ‘안풍’ 대비책은. -안풍이라는 것은 안철수 교수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도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 것이다. 기성 정당들이 정쟁에만 휘말리지 않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그런 현상은 소멸될 것으로 본다.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서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등과 보수대연합을 할 수 있나. -나중에 검토를 해보겠다. 다만 서울시장의 경우 진보 좌파의 무소속 연합이 탄생했기 때문에 우리도 범보수 우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한나라당의 방어책은. -내년 총선은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이기 때문에 꼭 정권심판론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다. 미래 권력구조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포함된 선거로 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조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풍’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분석에 동의하나. -대세론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10월 말쯤 돼야 알 수 있다. 그 전의 대세론이라는 것은 참고할 사항일 뿐이고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지금 박근혜 대세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남북경협활성화특위 위원장에 이재오 전 장관을 내세웠는데. -남북경협 활성화는 연말까지 중점을 둘 분야다. 개성공단, 농업, 러시아 가스관 등 현안이 많다. 4선의 중진의원인 이 전 장관에게 활동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친이계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활동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자고 밝히지 않았나. 친이·친박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연세대·아산硏 권율 초청특강

    연세대 리더십센터와 아산정책연구원은 오는 5일 오전 11시 연세대 백양관에서 2006년 미국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인 권율(36)씨를 초청해 ‘내가 겪은 미국 사회와 정치, 그리고 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 美 대선주자 -연예스타 짝짓기 경쟁 후끈

    美 대선주자 -연예스타 짝짓기 경쟁 후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가 열린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 오바마 대통령이 단상에서 연설하는 것을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객석 맨 앞에서 경청하고 있었다. 과연 두 사람 중 누가 더 대중의 관심을 끌었을까. 참고로 가가는 130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보다 300만명 더 많다. ●론 폴, 빈스 본·척 노리스 등 인맥 과시 미국 대선이 1년도 더 남은 벌써부터 대선 주자와 연예인의 ‘짝짓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선에서는 속칭 ‘연예인 프라이머리(경선)’라는 말이 있을 만큼 지지 연예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유명 연예인의 이미지와 함께 거액의 후원금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가는 26일 행사에 3만 5800달러를 내고 참석했다. 현재까지의 경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과 사실상 민주당 단일 후보라는 이점에 힘입어 월등히 앞서 있다. 가가 외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귀네스 팰트로, 톰 행크스, 조지 클루니,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 애나 윈투어, 가수 얼리셔 키스, 배우 겸 코미디언 지미 팰런 등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나섰다. 후보가 난립한 공화당은 그림이 복잡하다. 출마 선언 한달도 안 돼 선두주자로 떠오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벌써 지지 연예인이 생겼다. TV 드라마 ‘로이스&클라크’에서 슈퍼맨 역할로 스타덤에 오른 딘 케인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케인은 폭스뉴스에서 “페리는 미국을 구원할 훌륭한 인물이다. 그를 아주 좋아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2008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유명 모델 신디 크로퍼드와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댄 젠슨의 지지를 받고 있다. 크로퍼드는 2008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올해 롬니의 정치 후원금 동영상 광고에 등장했다. 그녀는 롬니의 아들과 친구 사이라고 한다.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지지율로는 중위권이면서도 배우 빈스 본과 척 노리스, 가수 배리 매닐로 등 3명의 연예인을 확보하는 ‘인맥’을 과시하고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지했던 노리스는 “폴은 워싱턴 정가에서 몇 안 돼는 정직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바크먼·깅리치 등 한 명도 확보 못 해 피자 회사 최고경영자 출신인 허먼 케인은 오랫동안 구애해 온 코미디언 데니스 밀러를 끝내 잡았다. 지난 24일 플로리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 투표)에서 깜짝 1등을 한 다음 날 밀러가 그의 라디오 쇼에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하위권의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아직 한 명의 연예인도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정감사] 野 “미디어렙법 처리 지연 즐기나” 崔 “종편 광고영업 자율 보장해야”

    [국정감사] 野 “미디어렙법 처리 지연 즐기나” 崔 “종편 광고영업 자율 보장해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22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미디어렙 관련 법안의 처리 지연을 둘러싸고 여야 간 책임 공방이 뜨겁게 펼쳐졌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네 탓 공방’을 펼쳤다. 이로 인해 방통위를 상대로 한 질의와 답변은 당초 예정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 여야는 2008년 11월 방송광고 체제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만큼 조속한 미디어렙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3년 가까이 입법이 지연된 데 대해 서로 책임을 미뤘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위헌 결정이 난 지 3년째인데 주무 부처인 방통위가 미디어렙법에 대해 손을 놓고 있어 방송광고 시장이 초토화됐다.”면서 “대통령 측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도 “미디어렙법 처리가 안 되는 것을 정부가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에 법안 제출권이 있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담은 정부안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미디어렙법 처리 지연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것은 허위날조”라면서 “여당 내 의견이 정리가 안 됐던 탓인데 여당 안이 없다면 방통위가 정부안이라도 가지고 오라.”고 따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야당은 그동안 미디어렙법 심의에서 토론을 기피하면서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했다.”면서 “이제 와서 정부·여당 책임을 말하는 것은 정치쇼”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미디어렙 정부안은 방통위 의견으로 국회에 전달돼 있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렙 관련 법안에 종합편성 채널의 강제 위탁 규정을 넣지 말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그는 “종편에 대해서는 늘 같은 말씀을 드렸다. 규제는 가능한 한 최소화화는 게 좋은데 현재 종편 관련 광고 영업이 자율로 보장돼 있어 규제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원론적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종편에 대해서는 현행법대로 시행하는 것이 옳지 방송사가 출범하기 전에 종전 틀을 바꿔 새로 입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종편 사업자들에 대한 방통위의 특혜 의혹을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당초 종편 사업계획서에는 채널A를 제외한 전 채널이 모두 9~10월에 방송을 시작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데 방통위의 승인장에는 종편 개시일이 아예 공란으로 돼 있어 종편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방송 개시일을 승인일로부터 1년 이내에 하도록 재량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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