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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권 버리겠다더니…19대 국회 결국 ‘쇼’

    특권 버리겠다더니…19대 국회 결국 ‘쇼’

    국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을 대상으로 제출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가결했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은 271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74표,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부결됐다. 박주선 의원에 대한 표결은 재석 271표 중 찬성 148표, 반대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였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에는 ‘동료의원 감싸기 구태를 버리지 못했다.’는 등의 강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즉각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새누리당이 국민을 배신했다.”,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하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표결 결과는 박근혜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박 의원이 밝혀온 원칙과 소신의 정치는 정 의원에 대한 표결로 바닥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국민 앞에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새누리당은 의총에서 작전을 짜고 국민을 배신했다. 여당은 무죄이고 야당은 유죄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투표에는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도 상당수 가세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역선택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동료 의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국민의 법 감정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며 가결 투표를 요청했지만, “합리적으로 법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동정론이 더욱 강하게 작용했다. 김용태 의원은 표결 전에 이뤄진 의사진행발언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심사 전에 국회가 피의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라고 주장하며 부결 처리를 강력히 주장했다. 당사자인 정 의원은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우리 국회의 권위를 짓밟고 국회의원을 권력의 시녀로 길들이려는 이런 전근대적이고 치졸한 구태 외압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지운·이현정기자 jj@seoul.co.kr
  • ‘2012 박근혜’ 키워드는 소통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우선 대선에 임하는 자세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박 전 위원장과 2007년 경선을 함께 치렀던 측근들은 박 전 위원장의 권력의지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꼽는다. 한 캠프 관계자는 10일 “박 전 위원장이 워낙 인위적인 것, 쇼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해 일정을 짜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에는 많이 달라졌다. 열린 자세로 적극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행사장과 같이 기존에 만들어진 자리에 가서 인사를 나누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직접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앞으로 박 전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일종의 테마가 있는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 인사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비전과 정책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매디슨카운티의 다리(KBS1 밤 12시 20분) 로버트 킨케이드는 사진작가다. 그는 196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으려고 매디슨카운티에 간다. 한편 남편과 두 아이가 나흘간 일리노이주의 박람회에 참가하러 떠나 집에 혼자 있던 프란체스카 존슨은 예의 바른 이방인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스펀지(KBS2 밤 8시 50분) 매번 사법고시에서 낙방하는 명문대 출신의 고시생이 있었다. 그녀가 낙방하는 것은 어린 시절 언니와의 잦은 비교에 집을 나가 객사한 동생이 언니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동생의 한을 풀어주는 굿을 했더니 바로 고시에 합격한 언니. 정말 귀신은 존재하는 걸까. 프로그램에서 우리주변의 실제 귀신이야기를 담아 본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미국 소녀 도니카는 4살 때 근육위축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5년. 병마와 싸우는 그녀에게 가장 큰 위안거리는 K팝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는 일이다. 도니카의 소원은 한국에 가서 가수 샤이니와 슈퍼주니어를 만나는 것이다. 과연 도니카는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지난 8일 냉동고에 10여년간 남매를 방치한 ‘사랑의 집’ 장씨에 관한 방송을 했다. 그는 21명의 지적 장애인을 거둬 키운다고 알려졌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단 4명의 자녀만이 그의 곁에 있었다. 게다가 남아 있는 4명의 자녀는 모두 삭발한 상태였고 몸에 문신이 새겨진 자녀도 있었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척추질환은 한국인 절반이 겪는 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척추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척추질환은 더는 노인만의 병이 아니다. 심지어 47%의 어린 학생들마저 척추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최근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와 습관 등으로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우리나라에 척추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평소 한센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각별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그가 경기도의 대표적인 한센인 집단 정착촌 포천시 장자마을을 방문해 한센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즐겨 부르는 ‘남행열차’ ‘찔레꽃’을 열창하며 인간적인 매력도 마음껏 발산한다. 한편 정치쇼로 비판받아 온 택시운전 체험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는다.
  • “모든 국민이 소송하면 피해산정 가능”

    “모든 국민이 소송하면 피해산정 가능”

    대한변호사협회가 국회 원구성 지연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꺼내 든 ‘세비 반환 청구소송’이라는 초강수 카드는 대법원, 헌법재판소가 구성되지 않아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은 이에 대해 “너무 나간 것 아니냐, 지나치다.”며 한목소리로 대한변협을 비판했다. 대한변협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검토 중인 법적 조치는 크게 4가지다. 먼저 국회의원들이 수령하는 세비를 ‘부당 이득’으로 간주해 부당 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이다. 지역구별로 5명 정도 원고가 모집되면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다. 피고를 국회의원 전원으로 할 경우 원고 모집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역구별로 소송을 낼 계획이다. 세비 가압류도 함께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자료 청구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변협 측은 “국회 구성이 지연됨에 따라 국민들의 ‘국회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면서 “실제 대법원이나 헌법재판소에 재판이 계류 중인 피해자들이 피해를 보상받아야 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개원을 강제할 수 있는 헌법소송을 검토하는 동시에 개점휴업 상태인 의원들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가처분 신청도 만지작거리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회기 시작 이후 일정 시점까지 국회를 구성하지 못하면 세비와 국고보조금의 지급을 중단하고 국회의원직을 상실케 하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담은 입법 청원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걸림돌이 적지 않다. 소송인단 모집 등에 시간이 걸리거나 법리적인 문제 등으로 실제 소송을 제기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세비(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의 경우 피해 당사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원칙인데 국민을 피해자로 규정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모든 국민이 모든 국회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손해액 산정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위자료 청구 소송도 마찬가지다. 의원들의 불법, 위법 행위와 국민 스트레스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쉽지 않아서다.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의 경우 일반적으로 직무자의 구성원이 소송을 내는 것을 고려하면 국민이 소송 당사자로 적격한지를 따져 봐야 한다. 자칫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법조계 한 인사는 “국회를 압박하는 정치적인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나 소송 성립 요건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소송 만능주의’에 기초한 정치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현안 더 이상 외면 말고 국회 문부터 열어라

    19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6월 5일)을 넘겨 3주째 허송세월하고 있다. 그 후유증이 입법부 울타리를 넘어 사법부로까지 번질 참이다. 신임 대법관 4명에 대한 인준이 늦어지면서 사상 초유의 사법부 기능 마비 사태가 우려될 정도다. 급기야 엊그제 대법원이 나서 임명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여야는 더는 원 구성을 흥정거리로 삼지 말고 일단 개원해 모든 현안과 쟁점을 절충하기 바란다. 19대 국회는 뭔가 달라질 것이란 게 국민의 기대였다. 정쟁과 폭력이 난무하던 18대 국회의 악몽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 ‘몸싸움 방지법’이라는 제도적 인프라를 갖춘 채 출발한 까닭이다. 그런데도 구태는 되풀이되고 있다. 임기 개시일(5월 30일) 전부터 상임위원장 나눠먹기로 샅바싸움을 벌이더니, 이제 방송사 파업 청문회 개최 여부로 티격태격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체의 노사문제든, 방송사의 파업문제든 그런 걸 따져보기 위해 관련 상임위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지난 18대 국회 말에 소수파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보장하려고 국회법까지 고쳐놓지 않았나.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국회 문을 열어 절차와 방식을 합의해야 가능함은 불문가지다. 하던 굿도 멍석을 깔면 멈춘다더니, 국회 하는 짓이 꼭 그대로다. 대법관 4명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선 늦어도 어제는 국회를 열었어야 했다. 내달 10일 끝나는 전임자들 임기와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다. 사법부 공백이 우려되자 보다 못한 대한변호사협회가 의원들을 상대로 세비 반환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한다. 여야는 “변협이 너무 나간 게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태업 의원들의 세비 가압류 정도가 아니라 아예 소환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심경일 듯싶다. 그렇잖아도 국회가 공전하는 동안 여야는 온갖 특권 줄이기 약속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의원 평생연금 폐지와 겸직 금지, 그리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무노동 무임금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마지못한 듯 6월 세비를 반납한 것 이외에는 가시화된 게 없다. 여야는 의원들의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이 한낱 ‘정치 쇼’가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려면 조속히 국회 문부터 열어 그런 자정안들을 하나하나 입법을 통해 제도화해야 한다.
  • 일반 항공기보다 5배 빠른 초음속 저소음 제트기

    일반 항공기보다 5배 빠른 초음속 저소음 제트기

    기존 여객기보다 5배 빠르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초음속 저소음 제트기가 공개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보잉과 록히드마틴, 걸프스트림 등의 미국 항공기 제조사들이 다음달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서 차세대 상업용 초음속 여객기를 발표할 계획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기술을 지원받는 이들 3사는 상업용 제트기 시장을 활성화할 목표로 신형 초음속 여객기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었다고 지난 주 걸프스팀사 기술 관계자는 전했다. 기존 콩코드기가 최대 시속 2187km의 속도로 날 수 있었다면, 한층 더 가벼워진 기체와 향상된 엔진, 소형화된 연료통 등의 기술 발전으로 이제 기존 초음속 제트기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경우, 승객들은 1만 6000km가 넘는 런던에서 시드니까지의 거리를 화려한 기내 속에 편히 탑승한 채 시속 4000km의 속도로 단 4시간 만에 여행할 수 있다. 이는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기존 민항기보다 5배나 빨라진 것이다. 현재 가장 빠른 초음속 제트기인 신형 걸프스트림 G650의 최고 속도도 시속 1133km로 알려졌다. 이 제트기는 평균 시속 1041km의 속도로 1만 1000km를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코드명 X-54인 걸프스트림의 차세대 제트기는 저소음 비행기임을 입증할 것이며 다른 초음속 시제품과 함께 이번 쇼에 공개될 것이라고 한 쇼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 1월 NASA는 매우 얇아진 날개와 감춰진 엔진 설계 구조로 사실상 소닉붐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시험용 비행기 이미지를 공개하며 이 같은 기술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텍사스의 한 헤지펀드상은 아직 기술 이전 날짜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100만달러의 투자금을 예탁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당 8000만달러(약 929억원)가 소요될 그 12인승 여객기는 ‘근무일에 미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유럽과 중동 구매자들에게 시판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제조사들의 초음속 여객기 산업은 단지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에게 입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 예로 콩코드기는 엄청난 소음으로 착륙지를 원거리로 이전해야 했고 상업적인 기회를 잃어 지난 2003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해야 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다는 안철수 발언 무책임”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다는 안철수 발언 무책임”

    “완전국민경선제가 한국정치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만든다.”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19일 대선후보 경선에서 완전개방형 모바일 경선을 도입하려는 민주통합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대통령 후보를 모바일 투표로 결정하려고 하다 보니 선출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국민들은 좋은 후보를 판단할 근거와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주최한 ‘국회민생포럼 창립기념’ 특별 강연에서 최 교수는 “이런 변화가 오히려 당의 리더십과 정체성 형성을 극히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것이 짧은 시간에 숨 돌릴 새도 없이 빠르게, 즉 졸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난센스에 가까운 제도”라고 평가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차일피일 미루며 야권 대선 후보 선출을 더디게 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대선에 나올지 안 나올지 나도 모르겠다’는 식의 태도는 굉장히 무책임하면서도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엄청난 권력과 권한을 갖는 대통령을 너무나 즉흥적으로 선출하게 되면, 선출한 이후 합당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당·정부적 기반도 갖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투표의 허점도 지적했다. 최 교수는 “모바일에 익숙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치 참여가 이뤄지다 보니 특정계층의 정치적 특성만 크게 부각되고 모바일에 익숙치 않은 계층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계층 대다수가 민주당 복지·민생 정책의 수혜자여야 할 사회경제적 저변계층이나 소외계층이란 점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투표가 이런 사람들을 ‘쇼’를 구경하는 ‘관중’으로 만들고 정당민주주의를 ‘청중 민주주의’로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9대 총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집권한 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를 발굴하고 공격하는 데만 집중해 결국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총선 때 내세웠던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재벌개혁, 무상교육·무상보육 등 개혁 슬로건이 사라지고 격렬하고 공격적인 정치언어와 대결적 진영대립만 남았다.”며 “민주당은 여기에 기대 대선을 맞으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노동법, 국회법 등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다수의 시민들은 민주당이 여당이 될 만한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생포럼 참석자들에게 ‘민주당 정부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열린우리당 이후 민주당은 당의 작동 가능한 권력구조를 제도화하고,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지속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현재 민주당은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파당들의 느슨한 집합에 불과하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성주 의원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서 리더십 약화가 생겼다는 주장도 있다.”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특강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유인태·신기남·김동철·백재현·양승조·신학용·이윤석·강창일·이춘석·김우남·최동익·최민희·임내현·조정식·황주홍·송호창·김성주·은수미·배재정 등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민생포럼은 당내 ‘공부모임’이지만 손학규 전 대표 지지그룹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부산 ‘봉사올림픽’ 120개국 한자리

    지구촌 최대 봉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95차 라이온스 부산 세계대회’가 2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를 비롯해 부산 일원에서 열린다. 18일에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120개국 1만 2726명 등 모두 5만 437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라이온스 세계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이며, 지난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대회(1만 3000여명)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준비위원회는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를 기념하고자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개회식을 포함한 제1차 총회는 22일 오전 10시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윙쿤 탐 국제회장, 최중열 준비위원장, 허남식 시장, 라이온스 회원 등 1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2만여명의 회원이 각국의 민속 의상을 입고 고유의 문화를 선보이는 국제 퍼레이드는 대회 참가자는 물론 시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뛰어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퍼레이드는 23일 오전 10시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시작해 해운대 동백섬 입구 사거리까지 해운대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어 유년층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레오라이온 회의(22일), 전 세계 공연단들이 고유의 민속예술을 펼치는 국제 쇼(23일), 제2차 총회(25일), 폐회식 및 제3차 총회(26일)가 공식행사로 마련된다. 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1월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지원단’을 발족했다. 라이온스 세계대회는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넘어 봉사와 협동정신으로 하나 되는 ‘라이오니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를 돌며 매년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서울 개최 이후 부산이 두 번째다. 시는 19일 오후 6시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윙쿤 탐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회장단, 이사단과 임직원, 라이온스 한국연합회 전·현직 임원, 준비위 임원 등 500여명을 초청, 허 시장 주재 환영 리셉션을 열고 이들의 방문을 축하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장진 “무턱대고 욕한다고 풍자가 될까요”

    장진 “무턱대고 욕한다고 풍자가 될까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적절한 수위로 대중의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생방송 시사풍자 코미디쇼가 있다. 바로 시즌 1에 이어 최근 시즌 2의 문을 연 케이블 채널 tvN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이하 ‘SNL코리아’)가 바로 그것. 매주 양동근, 조여정 등 톱스타들이 출연, 개그우먼 안영미, 강유미 등 막강한 고정 크루와 함께 한 주간 뉴스를 재미나게 비틀어 코미디 콩트 쇼로 묶어내는 SNL 코리아 시즌 1,2의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장진 감독을 지난 1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SNL코리아 시즌 2는 물론이거니와 올 상반기 연달아 연극 3개 작품을 올리고, 내년에는 드라마와 영화 연출 계획까지 가진 장진 감독은 워커홀릭 같아 보였다. 그리고 행복해 보인다. →시즌 1도 강했지만, 시즌 2는 더 강해진 느낌이다. 정치풍자를 담당하는 ‘위크엔드 업데이트 코너’(장진감독, 고경표 진행)에서는 비리 국회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자서전, 비현실적인 대중가요 심의, 저출산 문제 등 폭넓은 소재를 성역 없이 풍자의 과녁에 세웠다. -당초 9일 방송 대본은 ‘여의도 텔레토비’의 수위가 너무 세서 다 솎아냈을 정도다. 여의도 텔레토비 같은 경우 은유적이지만 말조심을 해야 하는 코너다. 풍자가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수위가 나오려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심의제재도 당해봐야 하고, 주의도 받아봐야 하고, 고소도 당해봐야 적정수위가 나온다. 풍자의 어떤 규칙을 깨면 조롱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시사프로그램 및 정치적 성향은 정부·여당만 공격하는 등의 표준화된 풍자대상을 없애야 한다. →시사풍자를 위해 노력하는 게 있다면 -발품이 많이 든다. 흔히 통치권자 및 그 측근들은 민심을 두루두루 봐야 한다 하지 않나. 우리도 거의 그 수준이다. 누군가의 답답함과 한숨을 들어야지 그것에 대한 풍자가 나올 수 있다. 또 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내곡동 사저 수사 결과가 검찰에서 너무 빨리 혐의 없음으로 발표하고 조사도 서면질의로 진행해서 사람들이 답답하다 생각해도 그냥 막 다루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검찰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독립된 권한을 지닌 기관으로 봐야 하는데 여의도 텔레토비 대본에 ‘허수아비 검사’로 쓰여 있어서 대한민국 검찰을 모두 다 폄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방향 전환을 제시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가자는 거다. ‘땅 문제 갖고 골치 아팠는데 곡식 심어서 좋게 됐네!’라고 MB의 말을 붙여도 풍자는 다 된다. →미국 NBC에서 38년간 톱스타가 호스트를 맡아 정치나 인물 풍자 및 슬랩스틱, 패러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신만의 쇼를 구성하는 SNL 한국판이 들어올 때 선뜻 연출을 맡게 된 이유는. -자뻑이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특화된 게 있다. 또 지금 좋은 구조로 가고 있다. CJE&M이 젊고 재기 발랄한 좋은 인적 자원 붙여줘서 수월하다. 처음엔 스태프들이 양동근 편에서 몽정팬티 등을 제안했는데 나도 쉽게 수용이 안 되더라. 그런데 방송나간뒤 사람들이 좋아했다. 나도 이 프로그램 하면서 많이 배운다. 또 어릴 때부터 AFKN을 통해 접하며 무척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 애정이 있다. →양동근편 보고 웃겨 죽을 뻔했다. ‘15세 이상 시청가’에서 처음으로 ‘19금용’으로 제작돼 나왔다. 이유는. -19금이라는 사인이 있었던 건 아주 좋은 전략이었다. 예를 들어서 19세라는 안내가 없으면 그 방송분은 혐오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19세 이상을 위해 이번 주는 만들었다고 안내를 해놓으니 시청자들도 그 방송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시청자 관람가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매주 캐스팅이 화려하다. -그건 뭐 내 능력만 있어선 안 되고 CJ 쪽과 협력해서 섭외하는데 힘들다. 예를 들어 양동근이나 조여정, 신동엽(출연예정), 에릭(출연예정) 같은 경우 본부에서 섭외했고, 슈퍼주니어 이특 같이 ‘감독님 출연하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 매니저 형한테 물어볼게요.’라고 말해준다거나 하면 나도 바로 적극적으로 섭외에 나선다. 하하. →양동근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던데. -진짜 웃긴 거 보여주겠다. (장진 감독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톡 대화방을 열어 보여줬다.) 내가 원래 카카오톡 답장을 안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동근이랑 방송 전 아이디어를 주고 받을 때에는 둘 다 정말 열심히 카카오톡으로 의견을 주고 만들었다. 동근이도 아이템이 떠오를 때마다 내게 의견을 줬다. 호스트와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소통이 돼야 하고 싶은 걸 만들게 된다. 이 쇼의 기본 개념은 호스트들이 출연해 놀아 주는 것이다. →15일 연극 허탕을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올린다. -대단히 유쾌한 연극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연극이다. 부조리극이다. 모범적인 대중극이다 라고 보면 된다. →파격적인 원형 무대를 도입, 무대와 객석의 간극을 좁혀 관객 모두가 감옥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던데. -소극장에서 원형 무대 갈 때 좋은 건 관객이 무대 위 배우를 보면서 반대편 관객들의 반응도 살필 수 있다는 거다. 원형 무대를 만들고자 30석 가까이 없앴다. 손해를 좀 볼 수 있지만, 원형 극장이 이 작품에는 맞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일은 않고 세비는 타가는지 꼭 지켜보자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인 ‘의원 무노동 무임금제’ 실천을 놓고 내부 진통이 적잖았던 모양이다. 엊그제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회가 안 열렸기에) 6월 세비 반납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쐐기를 박은 데서 저간의 사정이 짐작된다. 차제에 새누리당은 꼭 약속을 지켜 법으로 정한 회기를 어기며 놀고 먹는 국회라는 오명을 씻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사실 ‘의원 무노동 무임금’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이 부른 자업자득이다. 국민은 여야가 회기 내에라도 의정단상에서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절충해 민생문제를 돌보기를 바란다. 그런 ‘양질의 정치 노동’을 제대로 한다면 세비가 아까울 리 없다. 하지만 국회는 국민의 소박한 염원에 부응하기는커녕 수십년째 법정 개원일도 못 지키는 형편이 아닌가. 그런 악습을 끊어 내려면 ‘무노동 무임금제’처럼 의원들이 부담감을 느낄 기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국회 구성이 지연된 만큼, 구속·출석정지 기간만큼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여당 총선공약집의 잉크가 마르지 않은 지금이 그 적기다. 그런데도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여당의 쇄신안에 대해 반론을 펴는 당직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처음엔 명분에 밀려 입을 다물고 있더니 요즘엔 “인기영합적 쇼”라며 노골적으로 비아냥댄다. 무한 정쟁을 벌이다가 보좌관 증설, 평생 연금 등 특혜 늘리기에는 희한하게 짝짜꿍하던 여야가 이제 모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마당에 엇박자를 내는 꼴이다. 그런데 반대 논리가 참 가당찮다. 즉 의원의 노동에는 원내 활동뿐 아니라 지역구나 민원 현장의 원외 활동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의정활동과 함께 응당 해야 할 사안이지, 국민 앞에 생색을 낼 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예습·복습을 하면 학교 수업은 빠져도 된다는 식의 궤변일 뿐이다. 19대 의원의 첫 세비 지급일인 20일이 코앞이다. 그 전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이 이탈자 없이 ‘무노동 무임금’ 실천 방안을 확정하기를 바란다. 설령 야권의 소극적 자세로 법제화가 어렵다면 국회 문이 닫힌 기간 만큼 세비를 반납해 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던 초심이라도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 국민도 과도한 특권·특혜를 내려놓지 않으려는 의원들을 다음 선거 때까지 꼭 기억해야 한다.
  • 풍자 +유머 2배로… SNL코리아 시즌2

    풍자 +유머 2배로… SNL코리아 시즌2

    한국 최초의 생방송 코미디쇼를 표방한 tvN의 ‘SNL(Saturday Night Live) 코리아’ 두 번째 시즌이 오는 26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SNL 코리아’는 미국 지상파 NBC에서 1975년 시작된 이래 37년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판권을 구입해 만든 한국 버전이다. 지난해 12월 3일 첫 생방송을 시작해 지난 1월 21일 종영까지 최고 3%를 넘어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총 8회로 제작되는 시즌 2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강력해진 수위를 선보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사회·정치 이슈에 대한 날 선 풍자는 물론 섹시와 엽기유머 코드까지 강화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계획이다. 특히 지난 시즌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화제를 낳았던 장진의 ‘위켄드 업데이트’를 비롯,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개사한 ‘박그네송’, 강용석 의원을 패러디한 ‘고소’ 등 콩트 속에 녹아든 풍자가 수위를 한층 높여 신랄하게 펼쳐진다. ‘SNL 코리아’만의 묘미인 생방송에서 즐길 수 있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날것 그대로의 재미 역시 보다 강력해진다.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6~7개의 콩트에서 터져나오는 애드리브와 돌발 상황 등 생동감 넘치는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안방까지 전해진다. 탁월한 유머 코드로 연극계와 영화계에서 대체재를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장진 감독이 시즌 2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또 지난 시즌 김주혁, 김상경, 박칼린, 공형진, 예지원, 김인권 등 호스트들과 호흡을 맞춰 코너를 이끌어간 이한위, 장영남, 안영미, 강유미, 고경표, 김슬기 등 감초 출연자들은 이번 시즌에도 감칠맛 나는 연기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색깔있는 꼼수 심판/김대우 시사평론가

    [시론] 색깔있는 꼼수 심판/김대우 시사평론가

    여당이 빨간색을 심벌 컬러로 선택하기까지 꽤 고심했을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그 색깔을 여당이 채택하게 된 아이러니는, 행여 색깔 논쟁에 휘말릴까봐 지레 겁먹은 야당의 소심함 때문이었다. 2002년 봄 서울 대학로 가로수의 앙상한 가지들에 노란 풍선과 리본들이 포도송이처럼 매달릴 때, 보통 사람들은 그 정치적 전조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하늘에선 황사가, 지상에선 노란 개나리꽃들이 보인다. 총선 기간에 유난히 눈에 띄었던 빨갛고 노란 두 정당의 색깔. 그 점퍼 무리를 보고 정가의 봄소식을 기대하면 오산이다. 문득 한쪽은 ‘새빨간 거짓말’을, 한쪽은 ‘싹수가 노란 거짓말’을 양산했던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권자는 누가 더 ‘효과적인 거짓말’의 주인공인지 흑백을 가릴 배심원단이다. 출발지는 ‘혹시’란 역이었으나 종착지는 늘 ‘역시’란 역에 도착했던 아픈 기억을 상기해야 할 때가 왔다. 다행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공방으로 색깔 논쟁이 있었을 뿐, 후반 들어서는 후보들의 신상 까발리기와 비리로 도배되는 네거티브 선거가 되고 말았다. 정책 선거는 진작 물 건너갔고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지는 젊은 집회들도 얼마만큼 투표율을 견인할지 누구도 자신있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투표를 통해 뭔가는 바꿔져야 한다는 메시지만은 이곳에서도 분명히 던져주고 있다. 혼탁한 선거 과정을 겪으면서 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민간인 불법사찰건은 불법사찰보다 그 은폐 과정이 더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몸통이 불법사찰이고, 은폐는 꼬리에 불과한데 오히려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는 격이다. 누가 몸통이고 어떻게 뒷걸음 수사를 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을 뿐 국민은 다들 짐작한다. 오히려 감추려고 할수록 의혹은 확산될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정치적 사건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하는 게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다. 그런데 사안에 떼밀려서 변명하다 명예만 실추시킨 감이 있다. 총선의 호·악재 여부를 떠나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할 곳에서 반박 성명을 내며 프레임에 말려 들어갔다. 총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일단 터뜨리고 본 야당의 무차별 기자회견도 언론을 여론 왜곡에 악용한 비겁한 사례다. 때론 뻔한 거짓말을 들고 회견을 자청하는 자들, 이들의 말은 대개 폭로가 아니면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이벤트다. 자신이나 정당의 인지도를 높일 목적과 더 이상 확전을 막기 위한 계획된 쇼이다. 이 모든 쇼의 끝은 언제나 흥행 여부로 귀결된다. 뜨든지 가라앉든지. 어떤 면에서 보면 유권자들만 농락당하는 셈이다. 꼼수의 일차적 징표가 거짓말인데 제대로 검증도 못한 채 총선 유세는 끝나간다. ‘꼼수’ 하면 생각나는 곳? 이런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당연히 정치권과 민간인 사찰에 연관된 곳이 상위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여론 조작의 꼼수, 수사 조율의 꼼수, 몸통 기자회견의 꼼수 등 꼼수 전성시대를 살고 있다. 지역에 살아본 적도 없는 인물을 전략 공천으로 내보내는 정치권의 관행도 낙하산을 매단 꼼수다. 고인을 배려한 미망인 공천, 아버지가 물려준 2세 공천, 감옥에서 추천한 대리인 공천도 그렇다. 일부 지역에서의 특정 후보 공천 대신 그 후보가 당선된 후 영입하겠다는 속셈도 영악한 꼼수에 불과하다. 이미 몇몇 후보는 설사 당선되더라도 씻을 수 없는 불명예와 빈축을 대가로 받은 상태다. 다시 ‘개혁 무풍지대’란 눈총을 받으며 기로에 선 검찰. 애초 그들이 자초한 부실수사 때문에 빚어진 일로 그걸 다시 검찰에서 수사를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란 비난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검찰의 재수사는 그 자유를 찾기 위한 여정이다. 두 번 만나는 비린 생선과 고양이의 내키지 않은 대면 기회를 검찰이 재차 놓쳐서는 안 된다. 두 정권에 걸쳐 도덕성이 걸린 정치사건이다.
  • [열린세상] 국제정원박람회 성공을 기대한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제정원박람회 성공을 기대한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이방인’의 작가 카뮈는 “런던은 아침마다 새들이 잠을 깨우는 정원의 도시”라고 말했다. 영국인의 정원 사랑은 대단하다. 영국인의 70%가 주택에 살며 정원을 가꾼다. 시골뿐만 아니라 도시도 마찬가지다. 정원은 주인의 지성, 사회적 지위, 나아가 라이프 스타일을 뽐내는 무대로 여겨진다. 영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취미 중 하나가 정원 가꾸기이다 보니 BBC를 비롯한 영국 방송들은 정원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수시로 방송한다. 런던에서 매년 5월에 개최되는 ‘첼시 플라워 쇼’는 월드컵 경기보다 더 인기가 있을 정도다(최은숙, 2010). 정원에 관한 세계적인 축제가 국제정원박람회다. 효시는 영국이다. 정원박람회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거쳐 미국과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정원문화는 서구 귀족·상류사회에서 점차 일반화되어 지금은 많은 서구인들의 삶의 일부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원문화에 익숙한 서구인들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은 어떤 이미지일까?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한국을 제법 안다고 하는 유럽의 지식인들을 만나 보면 한국의 역동성에 대해 자주 칭송한다. 북한 변수로 인해 늘 불안정하면서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단기간에 고도성장한 국가, 반도체 등 세계 일류 제품을 생산해 내는 국가 등 경제 중심의 국가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다 보니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호감을 갖는 이들도 많지만, 경제 일변도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들도 제법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국제이벤트가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된다. 내년 4월부터 전남 순천만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바로 그 행사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순천시는 22만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47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가 1조 3300억원, 부가가치가 6800억원이 될 것으로 시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국제행사가 지금 순조롭게 잘 준비되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염려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당장 두달 후에 개최되는 여수 세계박람회는 유치단계부터 국민적 관심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유치에 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순천은 여수보다 부족한 것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을 것이다. 여수 세계박람회를 위해 준비한 인프라를 인접한 순천이 함께 사용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행사장 준비에서부터 취약한 숙박시설,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을 맞기 위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일, 나아가 국제 홍보,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순천시와 조직위원회가 세밀히 챙겨야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 앞으로 남은 1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천에도 정치 바람이 거세다. 정치의 계절이 되다 보니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작년 12월부터 시장이 공석 상태이다. 순천 국제정원박람회는 유치과정이 어떻든, 순천시 차원보다 국가차원에서 보다 큰 의미를 갖는 중요한 행사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이라는 테마가 주는 강점도 있지만, 행사 개최 장소가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는 광활한 순천만 갈대밭 인근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의 하나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 국제정원박람회를 찾는 외국인들이 박람회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생태 보고를 직접 둘러본다면 아무리 가는 길이 멀고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순천을 다시 찾을 것이고, 한국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국이 경제에만 매달리는 국가가 아니라 한류와 같은 문화 콘텐츠가 있고, 나아가 세계적인 자연 콘텐츠까지 갖추고 있는 멋진 국가라는 이미지를 순천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다. 국가 이미지의 중요성을 어느 정부보다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에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보다 깊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
  • 너무 화려해서… 너무 조용해서… 中 정협·전인대 ‘시선집중’

    너무 화려해서… 너무 조용해서… 中 정협·전인대 ‘시선집중’

    ■2000弗짜리 정장…명품치장 ‘양회 레드카펫’ 민의를 대변하는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명품을 휘감고 대회장을 드나드는 일부 위원들이 포착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웨이보(微博)에는 명품으로 치장한 위원들과 그들이 걸친 명품의 판매 가격이 함께 편집된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 속에는 유명 MC인 양란(楊蘭)이 고가의 핸드백을 들고 가는 모습과 함께 가방의 가격이 1만 위안(약 180만원)이란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사진 속에는 또 소수민족 차림의 한 위원도 5000위안 상당이라고 표시된 버버리 백을 들고 서 있고, 10만 위안 이상이라고 쓰인 에르메스 백을 든 여성 위원도 나온다. 관얼다이(官二代)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에 대해서는 ‘2000달러에 가까운 명품 정장을 입은 정협 위원’이라는 게시물이 돌고 있다. 리는 전날 정협 부녀자 연합 토론회에서 자신의 꽃무니 재킷과 관련, “모든 사람이 아름다움을 사랑하듯 나는 이 장소(인민대회당 내 한 회의장)에서 내 생명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면을 보여 주고 싶다. 요즘 봄 기운이 완연하다.”고 말했다고 8일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한편 공산당 간부 양성 학교인 중앙당교(中央黨校)의 왕구이슈(王貴秀) 교수는 전인대 구성원 가운데 70%는 공산당이며 30%는 기업 총수와 부유한 상인들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둬웨이닷컴 뉴스가 전했다. 한 네티즌은 “시민들은 고물가, 취업난, 강제 토지수용, 내집 마련 등으로 시름이 깊지만 양회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위원은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차기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어디 갔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 축인 정협 회기가 중반에 접어들었으나 차기 퍼스트레이디로 확실시되는 정협 소속 펑리위안(彭麗媛·49)이 여태껏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군 소속 성악 가수로서 보여 줬던 왕성한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따라 ‘디댜오’(低調·낮은 자세) 모드로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협 사이트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단장이자 인민해방군 소장인 그는 정협 제16조 공산주의청년단체 겸 중국전국청년연합회 소속 위원으로 현재 ‘활동 중’ 상태로 표시되지만, 지난 3일 정협 개막 이후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어 인터넷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닷컴이 8일 전했다. 양회가 개막된 뒤 내외신 언론들은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정협 위원들이 주로 출입하는 인민대회당 동문 앞에 진을 치고 있으나 아직 한 번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정협 시작 40분 전부터 대회장 자리에 앉아 개막을 기다리거나 대회장에서 다른 위원들과 사진을 찍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시 부주석의 세계 무대 데뷔 격인 미국 방문 때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특히 짙은 화장, 과장된 헤어 스타일, 실크 드레스 등 화려한 패션도 자제한 지 오래다. 지난해 여름 공산당 창립 90주년 행사 때에는 단정한 군복 차림으로 무대에 섰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결핵 예방 친선대사에 임명돼 공익적인 활동에 주력 중이다. 남편이 최고 지도부에 입성한 2007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출연하던 최대 버라이어티 쇼인 CCTV의 춘완(春晩)에서는 일찌감치 발을 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탈북자 북송반대, 이것이 진정 촛불이 필요한 문제이다/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탈북자 북송반대, 이것이 진정 촛불이 필요한 문제이다/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 길 건너편에는 “Save My Friend”를 외치며 탈북자의 북송 반대를 염원하는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단식 끝에 쓰러진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뒤를 이어 국회의원과 지식인들이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 중국 땅을 유리걸식하다 중국 공안에게 잡히면 북으로 강제 송환되어 처참한 최후를 맞는 탈북자들의 참상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일반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 낸 적은 없었다.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에게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요청했다. 그동안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민주통합당도 탈북자 북송 반대 결의안에 서명을 했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시위현장을 방문하는 등 외관상으론 여야 또는 보수·진보를 떠나 탈북자 문제만큼은 인권적 측면에서 뜻을 같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실상은 다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에 ‘탈북자 대책 특위’를 구성해 한 달여 집중적인 탈북자 청문회를 열자고 제의했으나 민주당은 “결의안이 통과됐으면 된 것 아니냐.”는 냉담한 반응이다. 박 의원이 실신한 지난 2일 인터넷에는 정치 쇼를 한다며 그를 조롱하는 악플이 적잖이 달렸다. 탈북자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그동안 대충 눈감아 주던 중국 공안들이 탈북자 색출에 더욱 열을 올림으로써 탈북자들만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상대국 대사관 앞에서 진을 치고 농성을 벌여서 얻는 게 과연 무엇이며, 중국을 망신 주는 방식으로 압박하면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믿는 것이냐는 비판도 있다. 우리 편이 하면 ‘선의’이고 다른 편이 하면 ‘꼼수’라는 이중성이 우리 사회에 아무리 팽배해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편 가르기 망언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지금 탈북자들의 참경을 외면하고서 아무리 거대한 평화담론을 펼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주장한들 그러한 외침은 위선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탈북자 청문회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캐나다, 영국 의회에선 1~2년에 한 번씩 열리곤 한다. 탈북자들이 증인으로 나와 북한 인권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들은 국회의원들이 북한에 대해 대책을 촉구함으로써 국제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여야의 입장차이로 선진국처럼 초당적 탈북자 청문회가 개최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정부가 탈북자 강제 북송의 반인권성을 거론하면서 ‘조용한 외교’를 탈피한 것은 쉬쉬하면서 커튼 뒤에서 조율하는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야가 합심해 청문회를 개최하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탈북자의 북송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국 정부도 보다 성실한 자세로 탈북자 문제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분을 주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미국에 소고기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도 ‘촛불’이라는 변명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한·중관계를 경색시키지 않으면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강하게 주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에 ‘변명거리’를 주어야 한다. 효자동을 환히 밝히는 촛불이 늘어나면 우리 정부는 중국에 ‘촛불’을 핑계 삼을 수 있고, 중국 역시 국제사회의 여론을 핑계 삼아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는 그 숫자도 많을 뿐만 아니라 김정일 애도기간의 탈북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북한 정권의 으름장도 있고 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탈북자들의 안위가 걱정된다. 촛불이 필요하다. 갈등과 대립, 이념과 사상의 촛불이 아닌, 동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촛불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여야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청문회를 조속히 개최하기 바란다. 또한 평소 촛불을 즐겨 들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부탁한다. 탈북자 북송 반대 운동에 무슨 꼼수가 있는 것처럼 색안경을 쓰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탈북자를 살리는 촛불에 기꺼이 동참해 주기를….
  • “재벌들 일단 세금부터 더 내 쓸 곳도 당신들이 정하면 돼”

    “재벌들 일단 세금부터 더 내 쓸 곳도 당신들이 정하면 돼”

    저자의 제안 가운데 흥미로운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경쟁’ 민주주의 대신 ‘일치’(Concordare) 민주주의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경쟁 민주주의란 지금처럼 선거에서 승리한 이들이 정권을 배타적으로 차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일치 민주주의는 선거 득표율에 따른 권력 분점을 뜻한다. 가령 대선에서 A후보가 60%, B후보가 40%의 지지를 얻었다면 내각의 40%를 B후보 정당에다 떼주는 것이다. 외교·국방은 A후보의 정당에서, 재정·보건은 B후보의 정당에 맡기는 방식 같은 것이다. 이런 제안을 내놓는 이유는 권력을 배타적으로 부여하다보니 정치가 극단적인 말과 이념 쇼를 통해 상대를 매도하는 소모적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진보, 보수할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비웃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경쟁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다수결 사상은 정당이 지금보다 명확한 세계관과 어느 정도 서로 다른 체제사상으로 차이가 있던 시절에서 기인한 것”인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차이를 보이는 정당이 있기는 할까 싶은 현 상황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전봇대 뽑고 비즈니스 프렌들리하겠다고 요란을 떨더니 결국 재벌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음미해볼 법하다. 또 하나는 증세에 대한 얘기다. 저자는 부자나 재벌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 증세하되 증가분이 어디에 쓰일지는 그들에게 맡겨두자고 제안한다. 가령 5% 증세를 해서 세수가 10조원 증액된다고 하자. 정부는 이 10조원이 쓰일 곳이 적힌 리스트를 공개한다. 무상급식이나 보육비 지원 사업, 학교폭력 예방 사업, 영어 공교육 지원 사업, 소상공인 보호 사업 하는 식이다. 그러면 A그룹 회장은 자기가 더 내는 세금 가운데 일부는 여기에, 다른 일부는 저기에 사용하도록 지정토록 하고 그에 맞게 집행한다. 이는 이익 분배가 겉으로는 경제논리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치논리라는 점에 착안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다. ‘회장님’들은 꼭 검찰청이나 법원을 드나든 뒤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좋다는 사회공헌임에도 대개의 반응은 “일단 세금부터 똑바로 내시지.”라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저자의 제안은 기부금과 세금 사이의 타협이다. 세금이라는 국가 공식 체계를 존중하되, 납세자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오해는 말길. ‘내 행복에 꼭 타인의 희생이 필요할까’(리하르트 프레히트 지음, 한윤진 옮김, 21세기북스)는 이런 심각한 문제만 다루진 않는다. 2008년 한국에 소개된 ‘나는 누구인가’라는 교양철학서로 인기를 모았던 저자는 경제학이 상정하는 이기적 인간, 즉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반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인간의 본성은 이타적이며, 사회제도는 이 이타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 하는 문제는 복잡하다. ‘죄수의 딜레마’의 게임이론 덕분에 철학, 뇌과학, 신경학, 심리학, 생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과학문에까지 이 논쟁은 번졌다. 이들 학문들을 연결해 복잡계 연구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나오면서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책에도 이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책은 모두 38장인데, 각 장마다 이런저런 이론과 실험이 최소한 2~3가지씩 등장한다. 저자에게 고마운 점은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글쓰는 철학자답게 이를 매끄럽게 정리해뒀다는 사실이다. 곳곳에 위트도 넘친다. 가령 꼬리말이원숭이 실험결과를 두고 인간 본성에 정의감이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다 이렇게 말한다. “아들은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 ‘아빠, 이건 옳지 않아요’라는 말로 나를 공격했다. 그 불공평의 대상은 나다. 아들은 자신이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그때까지 즐거웠던 베개 싸움이 불공평하다고 한다. 대게 네 살에서 다섯 살의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꼬리말이원숭이의 정신이 나타난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이것을 정의감이라 불렀다.” 그래서 책을 덮을 때 떠오르는 인물은 알랭 드 보통이다. 적당한 지적허영에다 이런저런 실험결과를 핵심만 추려 잘 던져주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가 독일 사람이어서인지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섬세하고 장황한 문장 대신 간결한 문장을 구사한다. 동시에 복잡계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산타페연구소 대신, 영장류에 대한 학제간 연구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가 등장한다. 저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끌어들이지만 본격적 논쟁은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에서 시작한다. 다윈의 오른편에 ‘사회적 다위니즘’을 주장한 토머스 헉슬리를, 왼편에 ‘상호부조론’을 통해 헉슬리를 강하게 비판한 러시아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을 앉힌다. 보통 아나키스트하면 ‘국가 없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책 없이 낭만주의적인 공상가’를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는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각종 실험 결과들이 크로포트킨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는 사실을 지적해나간다. 인간 본성이 이타적이냐, 이기적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한 지적유희가 아니다. 앞서 봤듯 오늘날 한국 사회에 음미할 대목이 많다. 가령 ‘감성 대 이성’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과 2001년 심리학자 조나단 화이트의 연구결과를 등장시킨다. 그 결과를 보면 ‘나꼼수’ 김어준이 지난해 내놓은 ‘닥치고 정치’(푸른숲 펴냄)에서 ‘무학의 통찰’이라는 이름으로 주장했던, 이성이란 결국 감정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맞닿는다. 인간이 경제에 대해 윤리와 도덕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배후세력의 조종’이나 ‘좌파 관점으로 덧칠된 경제·역사교과서’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으로서의 ‘직관’ 때문이다. 또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찬양하는 바람에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제도가 미약한 미국에 대해 저자는 “21세기임에도 여전히 19세기적 비스마르크 사회개혁입법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웃는다. 이는 “미국이 역사가 짧아서 그렇지 결국은 유럽을 따라갈 것”이라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자 재벌개혁론자인 김종인 박사의 판단과 맥을 같이한다. 김종인 박사는 독일 유학파인데, 유학 당시 독일은 질서자유주의(책에서는 ‘신자유주의’라 표기된다)가 대세를 장악했다. 저자는 31장 ‘프라이푸르크로 돌아가는 길’에서 질서자유주의의 본산 프라이푸르크학파를 다룬다. 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데이비드 레터맨 쇼/이도운 논설위원

    얼마 전 미국 방송사에 새로운 기록이 또 하나 세워졌다. CBS의 심야 토크 쇼인 ‘늦은 밤 데이비드 레터맨과 함께’(Late Show with David Letterman)를 진행 중인 레터맨이 최장수 심야 토크 쇼 호스트가 된 것이다. 그는 멘토이자 친구였던 NBC의 자니 카슨이 갖고 있던 기록을 깬 것이다. 1947년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태어난 레터맨은 대학 졸업 후 지역 방송국의 기상 캐스터로 방송을 시작했다. 일기 예보를 하면서 태풍이 강력해진 것을 축하하고, 우박이 통조림 크기라고 과장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방송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기상 캐스터보다는 코미디언의 재능이 뛰어난 것을 알아챈 가족과 친구들의 권유로 1975년 로스앤젤레스로 무대를 옮긴 레터맨은 코미디 작가로도 잠시 활동했다. 레터맨은 1980년 NBC 아침 방송에서 코미디 쇼를 진행하는 기회를 잡으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 쇼 사회자로 성장하게 된다. 1982년부터 NBC에서 심야 토크 쇼를 진행하던 레터맨은 1993년 거액을 받고 CBS로 이적했다. 레터맨은 토크 쇼를 진행하면서 7차례나 에미상(TV 프로그램상)을 수상했고, 4차례나 미국 코미디상을 받기도 했다. 1995년에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사회를 봤다. 레터맨은 1996년 ‘TV 가이드’가 선정한 ‘미국의 가장 위대한 TV스타 50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레터맨의 토크 쇼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쇼’ 7위를 차지했다. 레터맨 쇼에 등장하는 출연자는 다양하다. 대통령이나 주지사 등 정치인부터 기업인, 가수, 영화배우, 스포츠 선수 등 미국을 대표하는 당대의 스타들이 모두 레터맨의 심야 토크 쇼를 거쳐갔다. 지난달 31일 밤 레터맨 쇼에 등장한 마지막 손님이 바로 한국의 걸 그룹 ‘소녀시대’였다. 소녀시대는 레터맨 쇼 전속 밴드의 반주에 맞춰 신곡 ‘더 보이즈’(The Boys)를 영어로 불렀다. 레터맨은 소녀시대의 공연이 마음에 든 듯 흥분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풋볼 공을 선물하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레터맨 쇼에 등장한 다음 날 ABC의 아침 방송 ‘라이브 위드 켈리’(Live! with Kelly)에도 출연했다. 지난해 5월 25일 오프라 윈프리 쇼가 끝난 이후 미국의 아침 및 낮 방송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가 바로 라이브 위드 켈리다.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한국의 K팝이 드디어 세계 대중문화를 이끄는 미국인들의 안방 깊숙이까지 파고든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을 선정해 실질적인 비대위 활동의 기지개를 켠 지 27일로 꼭 한 달째다. 비대위 활동은 정치·정책 쇄신과 외부 인재 영입의 두 축으로 굴러 왔다. 비대위 산하 인재영입분과를 맡고 있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에게 이 즈음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는 당연하다. 4·11 총선을 앞두고 땅에 떨어진 한나라당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회복할 ‘새 피 수혈’의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에 지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조 위원은 양복에 검정 파카를 걸치고 어깨엔 배낭을 멘 채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인재영입을 위해 장돌뱅이처럼 팔방으로 뛰는 하루를 대변하는 차림새였다. 이날 열린 제9차 인재영입 워크숍은 전국백수연대 회원 14명에게서 청년층 취업난, 복지정책 제언을 듣기 위해 조 위원이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워크숍에 앞서 잠시 시간을 낸 조 위원은 선 채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앉아서 얘기하는 것은 버릇이 들지 않아 어색하고 캐주얼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못해 냉랭하다. 외부에서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 텐데. -제가 비대위원으로 오자마자 ‘지금 시점에 한나라당이 훌륭한 인재를 바깥에서 모셔오는 게 어려울 거다.’라고 숱한 걱정들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다녀 보니 바깥 세상이 보기와는 많이 다르더라. 배우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 ‘트루먼 쇼’와 닮았다. 사람들은 자기가 갇힌 상자 안에서 제한된 생각을 한다. 한나라당도 갇힌 상자다. 의외로 한나라당에 호의적인 분들도 많다는 뜻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요새 회의 때마다 강조하는 단어가 ‘경청’이다. 저도 그 단어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당 지지도가 땅에 떨어진 게 사실이니 제가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 넘어진 한나라당을 일으켜 주겠다고 자발적으로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분이 많다. →그동안 과학계, 대학생, 직능단체 대표, 군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났다. 접촉한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되나. -어제(26일)까지 8번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평균 회당 5~20명을 만나뵈었다. 그러나 이건 공식적인 만남이었고 비공개 일정으로 접촉한 분들도 많다. 1대1로 보기도 했고 단체로 뵌 분들도 있어서 다 합치면 일일이 세기 어렵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 앞서 강호동, 나승연씨 등 저명인사를 스카우트하려다가 여론이 좋지 않아 불발됐다. 이런 분들이 한나라당에 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선거가 두 종류다.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 선거도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선거로 뽑지 않는다.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당선)되는 사람들은 굳이 비례대표로 모셔올 필요가 없는것 아닌가. 외부에서 삼고초려해 모셔와야 하는 이들은 본인 성품상 겉으로 나서지 않는 분들, 그러면서도 국민과 호흡하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 당이 모셔와야 할 인물은 세상에 덜 알려진 분들이 낫지 않겠나. →현재 한나라당에 가장 절실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기존에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는 성실과 정직이 필요충분조건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바뀌고 진화했다. 성실과 정직은 이제 최소조건이다. 여기에 나눔지수와 현장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 그리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는 이로 손꼽힌다. 인재영입 업무에 도움이 되나. -제가 주도해서 만든 각종 모임이 20여개이고 모임당 회원이 10~30명 정도 되니 한달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분들만 한 700여명 되는 셈이다. 반면 정치엔 전혀 문외한이었다. 정작 국회의원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신문 정치면도 잘 안 봤다. →휴대전화에 전화번호가 몇개나 저장돼 있나. -그건 세보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동료 교수 1800명이 내 블랙베리폰에 저장돼 있고 각 분야 인사 연락처가 망라돼 있다. 이 휴대전화 말고 또 다른 전화기에도 저장돼 있으니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 →당에 영입할 대상은 정했나. 그분들과는 논의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에서 영입해야겠다고 꼽아놓은 분들이 있다. 단계별로 다를 텐데 더 설득해야 하는 분들도 아직 있다.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끝낼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기퍼즈 의원/최용규 논설위원

    정치 9단이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파란만장한 자신의 정치 이력을 회상하면서 1992년 국회의사당에서의 의원직 사퇴연설을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았다. 약관인 26세에 국회에 입성해 9선을 기록하며 한국 정치사에 새 획을 그은 그였지만 이때만큼은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월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YS는 “이 박사(이승만) 때 국회의원을 시작했으니까 정치를 오래했다.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는데 국회의사당에서 사퇴연설을 할 때 눈물이 났다. 그때가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치인에게 의원직 사퇴는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선언적 의미와 내일을 기약하겠다는 일종의 복합어다. 전자든 후자든 비장함과 진한 회한이 서려 있다. 잘하면 그보다 잘 듣는 약도 없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YS조차 심경이 이럴진대 초짜가 쉽게 던질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의원직 사퇴를 두고 ‘배수진을 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선거용 의원직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무슨 화투판의 흑싸리 껍데기처럼 휙휙 날린다. 비장함의 비자(字)도 느낄 수 없으니 감흥이 있을 턱이 없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 정치적인 쇼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김창수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엊그제 밝혔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당의 결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서란다. 진정성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선진당은 철새라고 맞받아친다. 김 의원은 내일을 기약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과연 그에게 찬란한 내일이 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용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이용했다. 말리는 손학규 당시 대표에게 ‘제왕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충돌했다. 천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지역구를 서울 동작을로 옮겨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1년 전 발생했던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의원직을 사퇴했다. 기퍼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애리조나를 위한 최선의 일을 하기 위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편한 몸으로 지역구민에게 폐가 되는 만큼 몸이 회복되면 돌아오겠단다. 이런 기퍼즈를 위해 수백명의 동료 의원들이 하원 본회의장을 가득 메웠고, 박수와 눈물로 그녀를 환송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미 하원 역사상 가장 밝은 별”이라고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흥행 참패] 2030이 들러리냐… “비례대표 우선배정·연예인식 등용 모두 정치쇼”

    [흥행 참패] 2030이 들러리냐… “비례대표 우선배정·연예인식 등용 모두 정치쇼”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세대’ 청년층 영입이 흥행 참패를 맞고 있다. 비례대표 안정권 순번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치권의 청년층 영입 경쟁이 취업과 학자금 등 젊은이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정치 쇼’로 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 정치권이 청년층의 고민은 안중에도 없고 젊음의 이미지를 차용해 쇄신 경쟁에 들러리를 세우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27세의 이준석씨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에 임명하며 청년층 영입의 신호탄을 울렸다. 하지만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교육벤처기업을 운영하던 그가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20대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與, 현장워크숍 통한 인재영입도 여의치 않아 이 위원 영입으로 ‘바람몰이’에 성공한 한나라당 비대위는 전국백수연대·청소년협의회와의 현장 워크숍을 통해 20~30대 청년층을 더 영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공천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에 대한 젊은 층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20~30대 인재를 영입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백수연대와 청소년협의회가 20~30대를 대변하는 대표 단체라고 보기도 어렵고, 단체들이 추천하는 인물에 대한 검증 작업도 기준을 정하기 모호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구 공천의 80%에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한 점을 감안할 때, 추천된 20~30대 젊은 층에 가산점을 주더라도 실제 투표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지도 알 수 없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20~30대는 인재 영입 대상을 설정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그룹별로 만나 추천 대상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8일까지 25~35세의 지원자를 모집한 뒤 일명 ‘슈퍼스타K’(슈스케) 방식의 오디션을 통해 25~30세 남녀 각 1명, 30~35세 남녀 각 1명 등 총 4명을 선발해 비례대표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민주당은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종 선발자가 되면 안정권 순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신청이 저조하자 당초 13일이었던 신청 기한을 28일로 연장했지만 26일까지 청년 비례대표 지원자는 70명 정도로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 중 25~30세 여성은 2명이며, 30~35세 여성은 3명이다. 평균 경쟁률이 3대1에도 못 미친다. 골머리를 앓던 민주당은 세부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당 지도부 경선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 왔다.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27일이 돼서야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野, 제한 연령 상한조정 등 부랴부랴 대책 청년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되 연령 상한을 높이고 선발 방식을 바꾸는 등 전면 재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청년 비례대표제에 관심이 있지만 연예인 선발 방식을 못마땅해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관심 끌기용 이벤트부터 진중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구조개선 없이는 정치 쇼에 동원된 청년 비례대표들이 결국 기존 정치 행태를 똑같이 답습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황비웅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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