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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권력·재산·위신, 셋 중 하나만 가져야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권력·재산·위신, 셋 중 하나만 가져야

    삼권분립(三權分立)은 근대국가의 특징이다. 역사상 근대는 솥(鼎)의 다리처럼 권력이 3개로 나누어지는 데서 시작한다. 단순히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져서 각기 독립적 기능(function)을 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하나로 작동하는 ‘응집된 전체’(cohesive whole)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사고를 했을까. 동양에서는 권력은 나누어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늘에 해가 둘이 아니듯이’가 그 상징적 표현이며 사고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직도 ‘근대’가 아니다.그러나 이 근대를 연 서양인들은 법을 만드는 권한, 법을 시행하는 권한, 법에 따라 재판하는 권한―국가 권력을 이 세 가지로 나눠 본 것이다. 국가기구도 이 세 가지 나눔에 맞춰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로 분리했다. 그 막강한 국가 권력이며 국가기구를 이 세 가지로 분립한 것이야말로 정치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3권 분립이 이뤄짐으로써 비로소 권력에 대한 견제가 가능했다. 견제 없는 권력은 예외 없이 절대 권력이 된다. 이 절대 권력을 3권 분립이 막는 것이다. 그만큼 3권 분립은 ‘엄청난’ 사상적 혁명이고, 제도적 발전이고, 그리고 ‘엄청난’ 인권적 성취다. 소위 말하는 동양적 전제주의(oriental despotism)는 이 분립 사고가 되지 않는 데서 시작되고 지속됐다. 권력은 한 곳에 모이면 절대화(絶對化)한다. 절대화는 ‘맞설 상대’가 없는 것이고,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오로지 나, 내 말, 내 의견, 내 지시, 내 명령만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묘한 존재여서 아무도 나를 제약(制約)하지 않으면 나는 자의적(恣意的)이 되고 방자(放恣)해진다. 그리고 사악(邪惡)해진다. 이렇게 사악해진 나에게 그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칼이 주어진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가. 억압과 횡포, 그리고 절대적으로 부패해 버린다. 그 절대 권력은 국민의 편에서 ‘절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권력을 향해 아무리 절규해도 국민의 편에 서 주지 않는다. 마침내 봉기해서 그 ‘절대권력’을 무너뜨리면 또 다른 ‘절대권력’이 다가온다. 해변을 때리는 파도처럼 물러갔다가 다시 오고, 그리고 그 모습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우리나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국가 권력을 부정적으로 본 이유도 거기에 있다. 국가는 으레 국민들을 ‘속박하는’ 것 그리고 ‘기만하는’ 것, 힘으로 뭐든 빼앗아 가기만 하는 것, 덕이라고는 아무것도 베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천하의 주인은 백성인데 군주라는 큰 도적이 나타나서 나라를 훔쳤다’고 생각하는 사상가도 많이 나왔다. 국가 권력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사고, 부정적 인식, 부정적 가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3권 분립이 헌법으로 명문화되고 민주화로 학습되고 있는 지금도 권력에 대한 견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절대 권력적인 성향이 빈번히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 3ps가 소수에 집중되면 절대 불평등 3권 분립은 국가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꼭 같이 중요하다. 국가라는 권력기구에서만 3권 분립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생활세계에서도 꼭 같이 필요하다. 사회는 등급화(等級化)된 세계다. 흔히 말하는 대로 높고 낮은 층으로 차별화된 사람들의 모임체다. 어느 사회든 반드시 위층이 있고 아래층이 있고 또 그 사이에 중간층이 있다. 각 층도 또 상중하가 있어 사람들이 속해 있는 층은 잘게 나누면 수도 없이 많다. 문제는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 등급화된 세계 그 차별화된 층에 위치하게 하는가이다. 옛말에 개시동인(皆是同人)이라 해서 사람들은 모두 똑같다. 그런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사람은 높은 층에, 어떤 사람은 낮은 층에 속하게 하는가. 그것은 사회적 희소가치의 불평등한 배분 때문이다. 어떤 사회든 누구나 열망하고 추구하는 사회적 희소가치는 앞 회(回)에서 이미 열거한 대로 세 가지가 있다. 권력(power)과 재산(property), 위신(prestige)이 그것이다. 앞에 모두 ‘p’ 자가 있어 서구 사회학자들은 이를 ‘3ps’라 한다 했다. 이 세 가지 모두를 다 가지고 있으면 말할 것도 없이 가장 높은 층이다. 상중에서도 상층이다. 그중 2개는 물론 한 개만 가지고 있어도 상층에 속한다.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으면 하층이고, 중간 정도라도 갖고 있으면 중층이 된다. 중요한 것은 권력기구의 3권 분립처럼 사회에서도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갖는 것이다. 정치인처럼 권력 가진 사람은 재산을 노려서는 안 된다. 기업인처럼 재산 가진 사람은 권력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 학자, 교육자, 언론인, 예술인, 체육인처럼 높은 위신, 명예와 존경을 받는 사람들은 권력이나 재산, 그 어느 것도 추구해선 안 된다. 이것이 사회적 3권 분립이다. 국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면 절대 권력이 되듯이 사회도 이 3가지 희소가치가 소수 사람들이나 소수 집단에 집중되면 ‘절대 불평등’이 된다. 절대 권력하에서 살 수 없듯이 절대 불평등하에서도 살 수 없다. 절대 권력이 국가를 붕괴시키듯이 절대 불평등도 사회를 붕괴시킨다. # 정치나 기업 경영에 뛰어들려면 교수직 내놔야 그중에서도 더 강조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권력 가진 사람보다, 재산 가진 사람보다 명예와 존경을 받는, 위신 가진 사람이 사회적 3권 분립에 더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위신 가진 사람의 이름이 권력이나 재산 가진 사람의 그것보다 훨씬 추하게 나쁘게 더럽혀진다는 것이다. 자손들이 얼굴을 들 수 없도록 썩은 냄새가 악취를 풍긴다는 것이다. 예부터 최고의 악취는 ‘썩은 먹물 냄새’라 했다. 실제 자연 상태에서도 먹물 썩은 냄새가 그 어떤 냄새보다 지독하다. 위신은 먹물이나 진배없다. 오직 위신 하나만 가져도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것이 된다. 둘째로 위신은 권력·재산과 달리 제2의 생명이다. 권력과 재산이 아무리 중요한 희소가치라 해도 생명은 아니다. 생명처럼 중히 여겨도 생명과 맞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위신은, 특히 명예는 생명과도 맞바꾼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롱펠로는 ‘명성은 제2의 생명, 영생의 기틀’(A good fame is a second life and the groundwork of eternal existence)이라고 읊었다. 사람에게는 2개의 생명이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 생명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학적 생명이다. 생물학적 생명은 유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영원히 끝나게 돼 있다. 그러나 사회학적 생명은 유기체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갖는 명예이고 명성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되고 기록돼서 인구에 널리널리 회자되는 것이다. 그 사람은 이미 지상의 사람이 아님에도 그 이름은 지상에 살아 있는 사람 이상으로 살아 있다. 물론 그 이름이 명성이 아닌 오명(汚名)으로 기억되는 것도 많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회학적 생명은 명예와 존경으로 칭송되고 추앙되는 가치 있는 이름이다. 그러려면 누구보다 위신 가진 사람이 수범을 보여 사회적 3권 분립의 전위에 서야 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학을 보면 너무 실망스럽다. 대학교수는 위신의 한 축(軸)이다. 그 희소가치를 점유한 채 권력이며 재산이라는 희소가치를 중복적으로 추구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정책 창안 능력이며,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며 능력이 남달라서 현실 정치나 기업 경영에 얼마든지 뛰어들 수 있다. 그것을 폄하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 해도 지식인으로 스승으로 올바른 평가를 받으려면 교수직을 흔쾌히 내놓아야 한다. 희소가치의 중첩적 점유는 본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 해만 있고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회에는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교수가 될 수 있는 자격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 그 사람들을 나의 겸직 때문에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 사회적 3권 분립에 가장 충실한 것이다. 이 3권 분립에 가장 철저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도덕적 의무감을 가장 엄격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 불평등 지수는 떨어지고, 사회 갈등도 그만큼 줄어든다. 사회는 그만큼 온기가 돌고 사람들은 화합한다. 그중에서도 위신 가진 사람들의 3권 분립 행위가 핵심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 일자리 챙기는 文… 보수 껴안은 安… 자서전 펴낸 李

    일자리 챙기는 文… 보수 껴안은 安… 자서전 펴낸 李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일자리 현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보수단체 강연,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서전 출판 기념 간담회 일정을 각각 소화하며 지지율 확보에 나섰다.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안방’인 경기 성남의 ‘아이에스씨’를 방문했다.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일자리 정책을 발표한 이후 병원, 노량진 학원가 등을 잇달아 찾으며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방문 후 기자들에게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문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가 공약한 81만개 공공일자리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지적한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또 탄핵 정국과 관련, “근래에 와서는 탄핵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안 지사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했다. 안 지사는 보수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 초청특별대담에 참석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이미 군사동맹이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얼른 뒤집기 힘들어서 (그 합의를) 존중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보수 성향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움직임에 대해선 “우리나라도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분담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고 했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가운데 누구를 지지했을 것 같으냐’는 돌발 질문에 “‘골 아프다’고 하셨을 것이고, 만날 때마다 열심히 잘하라고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큰아들이든 둘째든 각각 정치인으로서 원칙 있게 어떻게 경선할 것이며 정치 지도자로서 성공할지 조언하셨을 것”이라면서도 “문 닫고 들어가면 아마 제 편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서전 출판 기념 간담회를 열고 지지율 반등을 꾀했다. 그는 자신의 뒤틀린 팔을 들어 보이며 “불공정한 굽어 버린 세상 때문에 제 팔이 굽어 버리고 말았지만 저에겐 꿈이 있다. 굽어 버린 세상을 바르게 펴고 싶다”고 했다. 이 시장은 중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프레스에 왼쪽 손목이 끼어 평생 왼팔이 구부러지는 장애를 입었다. 이 시장은 사법시험 폐지 의견을 밝힌 문 전 대표를 향해 “우리 사회에 계층 이동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사시 등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시장 경선 캠프에 유승희, 김병욱 의원이 합류했다. 이 시장은 9일 오전 여의도 비앤비타워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후원회 출범식을 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설 지나며 몸집 2배… 900명 전문가 ‘역대급 싱크탱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국민성장에는 900여명의 학자와 전문가가 모여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만 해도 500여명 정도였지만 설 연휴를 지나며 2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역대 대선 주자 가운데 싱크탱크 규모가 가장 크다. 문 전 대표는 매주 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있는데, 여기에 각 분야별 전문가 그룹이 참여한다. 핵심 콘셉트는 ‘경제 중심, 중도 확장’이다. 국민성장 부소장인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8일 “냉전적 좌우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진보의 영역을 개척한다는 콘셉트로 시작했고, 현재는 중도 성향의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전문가와 학자들이 느슨한 형태로 결합해 있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는 경제·외교안보·사회문화·정부혁신·과학기술·지역균형발전·정책기획관리 등 7개의 분과위원회와, 국민성장·더좋은더많은일자리·한반도안보신성장·반특권검찰개혁·안전사회·지역분권성장·산업경쟁력강화·쉼있는 우리문화 등 10개 추진단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인 정책 구상 설계 등 중심적인 역할은 추진단이 하고, 분과위원회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인력을 관리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주영국대사를 지낸 주류·중도성향의 경제학자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소장이다. 조 교수 외에도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대표적인 주류 경제학자들이 포진해있다. 경실련 전 공동대표를 역임한 최정표 건국대 교수 등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진보 경제학자들과 주류 경제학자들이 모여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적 해법을 모색한다. 국민성장 추진단장인 김 교수는 문 전 대표의 경제정책 핵심인 ‘국민성장론’ 입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최 교수는 재벌개혁 구상의 초안을 만들었다. 이 교수는 산업경쟁력강화추진단장을 맡아 4차 산업혁명 등 신성장동력 구상을 가다듬었다. 최근 문 전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대하는 일자리 정책 구상은 ‘더좋은더많은일자리’ 추진단장인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가 담당했다. 외교안보 분야는 국정원 3차장을 지낸 서훈 이화여대 교수가, 정치혁신·사법개혁은 정순관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 과학기술은 원광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지역균형발전은 안성호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가 맡고 있다. 지금까지는 싱크탱크 주도로 정책 구상을 만들었지만, 대선 캠프가 자리잡으면 총괄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민주당 의원과 완성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여러 차례 검증하는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상임고문으로는 김영삼 정부 때 통일부총리를, 김대중 정부 때 교육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자문위원장으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활동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과 차별화 나선 안희정, 보수 단체서 강연까지···외연 확장

    문재인과 차별화 나선 안희정, 보수 단체서 강연까지···외연 확장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면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여·야 정당 간 협치를 통한 대연정을 주장한 이래로 보수 진영에까지 정치적 행보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지사는 8일 오후 한반도미래재단의 초청 토론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안 지사는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G2’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지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미래재단은 구천서 전 자유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보수 성향의 단체로 알려져 안 지사의 이날 토론회 참석은 또 다른 외연 확장 행보로 비춰질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같은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일자리 정책에 대해선 ‘노동시장 유연화’가 현 산업 구조에서 필연이란 점을 인정하되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재벌개혁 부문에서는 “누구(특정 기업)를 겨냥하기보다는 공정 경쟁의 원칙에 따라 기울어진 경제 생태계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노인과 아동 등을 우선한 ’절대약자 우선복지‘ 구상을 밝혀 기존 야권의 ’보편적 복지‘ 노선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 지사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넘어야 하는 만큼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과의 교감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대규모 지지자 대회를 열어 친노(친노무현)의 적자라는 점도 더욱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연정 논쟁을 비롯한 일련의 일들은 정치공학에서 나온 선거전략이 아니다. 안 지사의 소신과 철학이자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볼 때 필요한 일”이라면서 “따라서 걱정할 필요도, 전략적으로 유불리를 판단해 수정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최근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설’, ‘탄핵 선고 연기설’ 등이 나오면서 야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이 지난 주말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추가 증인을 신청하는 지연 작전을 펼치는 등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할 것으로 계산했지만, 탄핵이 기각되거나 연기되면 중도층 표심도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야권은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며 헌재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돌고 있는 ‘탄핵 기각설’은 “보수 성향의 재판관 두 명이 기각으로 심증을 굳혔고, 여권에서 기각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또 다른 재판관까지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법조계에서는 “기각 심증을 굳혔거나 기각 쪽으로 돌아섰다는 재판관이 4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실명과 함께 나온다. 기각설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다르지만 기각설의 결론은 같다. 이들 재판관이 ‘탄핵을 결정할 정도로 실체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형성, 이정미 재판관이 3월 중순쯤 퇴임하면 탄핵에 찬성하는 재판관이 5명 이하가 돼 기각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물론 헌재 심판의 공정성 보장 차원에서 기각설의 진실을 확인할 수 없다. 확인해서도 안 되는 재판관들의 심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탄핵 연기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추가 증인 신청과 변호인 사퇴 등의 지연 전략을 펼치는 사이에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고, 후임자 인선이 늦어질 경우 선고가 3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 전에 헌재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특검의 수사 속도를 고려하면 4~5월은 돼야 선고가 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탄핵 기각·연기설이 퍼지자 야권 주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지난 7일 일제히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치권이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너무 빨리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직은 야권을 중심으로 탄핵이 인용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2월 말 3월 초’ 탄핵 결정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거부하더니 지금은 특검 수사도 거부하고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대선 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문 전 대표은 “정치권은 좀 더 탄핵 정국에 집중하고 또 촛불 시민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서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예 헌법재판소 앞으로 찾아갔다. 이 시장은 같은 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세력이 복귀를 노린다”며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2월 안으로 탄핵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금 황교안 국무총리나 새누리당의 태도, 거리의 여러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 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이 잠시 현장을 떠나고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 기득권이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 됩니다’는 글을 게시했다. 안 지사는 “헌재는 무제한 증인 신청으로 탄핵 일정을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시간 끌기 전술 등 탄핵 기각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촛불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탄핵 인용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과 후보들이 선거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수는 없다”며 “선거 일정은 탄핵 정국의 추이를 봐 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인 15명 중 8명이 채택됐다. 헌재는 오는 22일까지 심판 기일을 세 차례 더 열기로 했다.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안에 선고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3월 중순 전 선고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관계자는 “심판이 없는 날에도 재판관들이 거의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 논의도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면서 “심판 절차만 끝난다면 결정문을 쓰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붙은 佛대선… ‘프렉시트’ 르펜 vs ‘친유럽’ 마크롱

    불붙은 佛대선… ‘프렉시트’ 르펜 vs ‘친유럽’ 마크롱

    오는 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1위 주자인 마린 르펜(49) 국민전선(FN) 대표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선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이 2위를 차지하면서 르펜 대표와 중도 성향의 ‘젊은 피’ 마크롱 전 장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르펜 대표는 이날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전날 발표한 144개 공약 중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주요 공약을 설명했다. 르펜 대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사례를 들어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다”면서 “프랑스인에게 교육과 고용 혜택을 주겠다”며 프랑스 우선주의를 설파했다. 르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마크롱 전 장관도 전날 리옹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프랑스 좌우를 화해시키는 중심에 서겠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한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부인을 자신의 보좌관으로 거짓 취업시켜 거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은 뒤 급부상했다. 현재 공화당 내부에서는 알랭 쥐페 전 총리로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크롱 전 장관은 35~37세 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수석과 경제장관을 지낸 엘리트로 르펜 대표와 달리 친EU, 친기업적 성향이 강하다. 그는 정당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정치 집단 ‘앙마르슈’(전진)를 이끌며 오는 6월 총선 때 시민사회단체 출신과 여성을 절반 이상 공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료주의 해소, 노동법 완화 등도 그의 대표적인 공약이다. 마크롱 전 장관은 고등학생 때 문학교사였던 25살 연상의 부인과 2007년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집권 사회당 후보로 극좌 성향의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이 선출되자 중도 진영의 민심은 마크롱 전 장관에게 쏠리고 있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프랑스 국민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1차 투표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전 장관은 20.5%의 지지율을 얻어 피용 전 총리(18.5%)를 누르고 르펜 대표(2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마크롱 전 장관이 결선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경제 침체, 잇단 테러 등으로 사회당은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마크롱 전 장관이 르펜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된다면 63%의 지지율을 얻어 37%의 르펜 대표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文캠프 합류 “안보강화”…박사모 ‘당황’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文캠프 합류 “안보강화”…박사모 ‘당황’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캠프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전 전 사령관은 대표적인 미국통이자 안보통으로 유명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일 경희대에서 연 ‘북 콘서트’에서 “안보에 대해 저와 동지가 됐다”며 전 전 사령관을 소개했고 그는 “문 전 대표가 빨갱이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 평생 나라를 지키는데 노력했다. 쉽지 않은 길을 택하게 된바,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경기고등학교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임관했다. 한미연합사 기획참모부 우발계획장교, 이라크 다국적군사령부 선거지원과장 등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전작권 전환추진단장과 27사단장을 거쳤다. 이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선개표 겸 한미연합사 부참모장과 특전사령관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예편했다. 창군 초기 참전군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훈장을 수훈한 장성이기도 하다.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때 이기백 당시 합참의장을 구해낸 일화로도 유명하다. 부인 심화진은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총장으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8, 9, 10대 총장으로 연임중이다. 전임범 전 특전사령관의 어머니는 홍숙자 박사로 우리나라 최초 여성 외교관으로 한국인 최초 미국 정부가 부여하는 동성 훈장과 화랑무공 훈장을 받았다. 전 전 특전사령관의 아버지는 1906년~1958년동안 유한양행 사장을 역임했다. 또 두명의 아들 가운데 장남은 레바논 동명부대에 파병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인 박사모를 비롯한 일부 보수성향 사이트에선 “평소에 존경했던 분인데, 이번에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전 전 사령관은 페이스북에 “페북 친구 5000명 중 28명이 이탈했다. 분노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지난번 특전사에 갔는데 그간 추진했던 많은 사업들이 원점으로 돌아가 있었다. 특전사에 7만원짜리 특수작전 칼(서바이벌 칼 예산)을 부결시켰다는 얘기를 듣고 조용히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캠프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 전 사령관은 “저는 정치 안한다. 듣기 좋은 얘기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군, 특공, 헌병특경, 해병대와 육군 수색대, 공군 SAR, 정보사 여단 그리고 특전부대와 일반병이 자기 자신과 나라를 지키는데 필요로 하는 기본장비를 구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관가 와글와글] 생수통 갈고 심부름하는 58세 후배… 35세 선배는 ‘쭈뼛쭈뼛’

    [관가 와글와글] 생수통 갈고 심부름하는 58세 후배… 35세 선배는 ‘쭈뼛쭈뼛’

    “첫 출근날부터 나이가 많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언제나 막내라고 생각하고 나이가 어리더라도 직급이나 기수가 높으면 선배로 깍듯이 모시려고 노력했습니다.”# “실무 적응 힘들고 분위기 망칠까봐 걱정” 서울 서초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정년퇴임한 권호진(61)씨는 2014년 ‘서울시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했고, 이듬해 1월 서초구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경제팀에 배치됐다. 이순(耳順)을 한 해 앞둔 때다. 공무원으로 정년(60세)을 채울 기간은 2년 남짓. 사회초년병이라면 일을 배우는 데 쓸 법한 시간이다. 권씨는 외국계 보험사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맡았던 경험을 자산 삼아 최선을 다하려 다짐했다. “사실 처음에는 구청 일자리경제과의 팀장들이 서로 저를 받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해 못할 것도 없었죠. 컴퓨터를 빠르게 쓰고 현장에서 몸으로 뛰는 실무를 할 때 청년보다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팀 분위기를 해칠까 걱정도 했을 겁니다. 나이 많은 티를 내지 않고 생수통 갈고, 무거운 사무용품을 옮겼죠. 막내의 임무(?)를 완수하며 팀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려고 노력했습니다. 3개월가량 지나니 팀원들도 제 나이를 잊고 대하더군요.”# “얕봤다가 낙방… 매일 12시간씩 공부해 합격” 권씨처럼 관가에 입성하는 중장년층이 조금씩 늘고 있다. 2009년부터 공무원 공채에서 연령 제한이 폐지된 뒤 나타난 현상이다. 자아실현, 명퇴회피, 공무원연금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들이 임용되는 조직마다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은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2011년부터 생겨난 50대 입사자의 조직 적응이나 업무 수행 적극성 등에 대해 우려도 많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평가가 많다. 직장생활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려는 50대 신입 공무원들의 열정이 청년 못지않다는 것이다. 권씨의 경우 50살이던 2006년 보험업체 CEO로 은퇴했고, 7년간 여유롭게 삶을 누렸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무원 공채의 연령 제한이 폐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공시를 만만히 보고 집에서 설렁설렁 공부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죠. 이듬해는 도서관에서 매일 12시간씩 공부해 합격했습니다.” 2014년 서울시 9급 공시에 합격해 관악구 남현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신준현(56) 주무관도 죽기 살기로 공부했다고 떠올렸다. “통신업체에서 20여년간 일했는데 자회사로 발령을 냈습니다. 나가라는 거죠. 선배들처럼 위험 부담이 큰 자영업을 할 마음은 없었고 경비직을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1년간 어릴 때처럼 제대로 공부해 보자는 생각에 배수진을 치고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둘 다 사기업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경험이 공직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씨는 “처음에는 보고서 형식도 어색했고, 사기업보다 복잡한 결재 라인도 적응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업무 방식에 적응이 되자 기업에서 익혔던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발품을 팔아 예산을 따올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발령 첫해 서울시에서 예산을 받아 구청 마당에서 매달 열리는 장터에 사회적기업을 위한 판매 부스를 설치했고 서초구 사회적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유도했다. # “20여년 사회경험 공직생활에 큰 도움” 사기업에서 고객 상담 업무를 맡았던 신 주무관은 “이미 회사를 다닐 때 고객의 심리와 성향을 파악하는 법을 익힌 터라 선배들이 응대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던 구민 복지 민원 업무에도 수월하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사기업은 이윤, 공공기관은 공익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 또는 주민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은 같다”면서 “사기업에서 밴 친절 정신이 주민센터에서 민원인을 상대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일반 시민이라면 으레 갖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편견에 대해 “단편만 본 것”이라고 항변했다. 신 주무관은 “민간기업에 다니며 가끔 관공서를 방문하면 공무원들이 일을 안 하거나, 일을 하더라도 비효율적으로 처리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실제 공무원들과 일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서너 배는 더 일하는 것 같다”고 했다. 권씨 역시 “예전에는 부정부패 하면 정치인이나 공무원을 먼저 떠올렸는데 이는 하위직 공무원들과는 거리가 먼 얘기더라”면서 “업무 체계 자체가 부정부패를 예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권씨는 민간 기업의 업무 처리 과정을 설명하며 “두세 단계만 거치면 될 것을 관공서에서는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공무원 조직의 과도한 형식주의는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공직서 익혔던 노하우 활용하는 새 직업 기대” ‘늦깎이 공무원’은 공시 합격으로 인생 2막을 연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다시 은퇴를 하고 인생 3막을 준비해야 한다. 권씨는 구청에서 사회적 경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성과를 거둔 경험을 살려 사회적경제를 연구하는 민간 연구소에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후를 보내고 싶었는데 2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기여할 수 있게 돼서 그게 가장 보람됩니다.” 신 주무관은 정년퇴임까지 4년이 남았다. “사실 노후 걱정에 잠이 안 올 때도 있습니다. 딸 둘이 아직 대학생이라 10년은 더 일해야 할 겁니다. 그래도 공직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겁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김경민 지음, 이마 펴냄) 1920년대 가회동, 삼청동 등에 북촌 한옥마을을 만드는 등 경성의 부동산 지도를 재편한 조선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 정세권의 시대를 비춘다. 220쪽. 1만 5000원. 수치심의 힘(제니퍼 자케 지음, 박아람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인류 공동체의 가장 오래된 감정 가운데 하나인 수치심의 기원과 진화, 사회적 속성을 따라가며 수치심을 이용한 정치적, 사회적 개혁을 탐구한다. 288쪽. 1만 4000원.윤이상 평전-거장의 귀환(박선욱 지음, 삼인 펴냄) 올해는 남북한, 동서양 두 세계에 걸친 음악 거장 윤이상 탄생 100주년이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파란만장한 부침을 겪은 그의 삶과 음악을 따라가 본다. 608쪽. 3만원. 염소가 된 인간(토머스 트웨이츠 지음, 황성원 옮김, 책세상 펴냄) 근심, 걱정, 후회, 스트레스 등 인간의 존재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염소가 되어 염소의 삶으로 뛰어든 영국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의 분투기. 312쪽. 1만 4800원. 미처 하지 못한 말(류은숙 지음, 낮은산 펴냄) 용산 참사, 쌍용차 정리해고, 밀양 송전탑 등 대한민국의 아픈 사건들을 뉘우치고 애도하는 인권의 문장들이 펼쳐진다. 288쪽. 1만 5000원. 세상을 읽다-시사 이슈11(김승훈 외 10명, 동아엠앤비 펴냄)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최순실 게이트, 국제 문제로 번지는 사드 배치 등 지난 한 해를 달군 시사 이슈 11가지를 언론사 기자들이 쉽게 풀어냈다. 216쪽. 1만 5000원.
  •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영국과 미국)가 깨어난 해였습니다.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예상을 뒤엎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다. 같은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코블렌츠에서 열린 유럽 극우 성향 정당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트럼프의 뒤를 이을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대세론 피용 前총리, 비리 의혹에 ‘흔들’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반(反)이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브렉시트로 상처를 입은 EU의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르펜은 세계화의 흐름에서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에 호소하면서도 트럼프처럼 반감을 살 극우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통해 집권을 꿈꾸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63) 대통령이 이끄는 현 사회당 정부는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평균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26%),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선 구도는 르펜과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 사회당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장관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24%의 지지율로 1위, 피용은 21%로 2위, 마크롱은 20%로 3위를 기록했고 아몽은 1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 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피용이 맞붙으면 피용이 60%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오독사의 결선투표 예측 여론조사 결과가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피용은 지난해 12월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렸으나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일부 조사에선 마크롱에게도 뒤진 3위로 나타날 만큼 흔들리고 있다. 피용은 지방 하원의원 시절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키고 80만 유로(약 10억원)를 급여로 지급한 의혹이 최근 불거져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표면상으로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약진하는 모양새라 프랑스 대선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에르베 모랭 전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마크롱에게 집중돼 르펜 후보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면서 “(군소 정당이던) 국민전선이 2015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원조 극우는 아버지 장마리 르펜 2015년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잇달아 일으킨 테러는 르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 1위는 실업(30.9%), 2위는 테러(30.4%)로 나타났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테러를 불안 요소로 꼽은 응답자가 17.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지난 18개월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고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부정적인 르펜이 표를 얻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르펜은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지만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트럼프와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는 피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EU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와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발언이다. 르펜은 대신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존을 탈퇴하고 2002년 이전에 사용하던 프랑화를 부활시켜 궁극적으로는 프랑화가 유로화를 대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U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느라 진통을 겪은 그리스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유로존이 유럽 각국을 옥죄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가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주장이 55%에 달했다. 르펜이 EU 탈퇴에는 불안해하지만 EU의 간섭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프랑스 국민의 이중적인 심리를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외된 민심 파고들며 무슬림까지 포용 르펜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서민계층을 파고들며 프랑스 기성 주류 정치권을 비판해 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피용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50만명 감축하고 주 35시간 노동을 39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반면 르펜은 피용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고 주 35시간 노동, 공공부문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해 전통적 사회당 지지층의 표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디언은 “국민전선이 노동계층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의 절반 이상이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2010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비유해 비난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세실 올두이 교수는 지난해 4월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딸 마린 르펜의 연설 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딸은 아버지가 즐겨 썼던 ‘인종’이나 ‘진정한 프랑스인’ 같은 자극적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르펜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지만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프랑스는 EU 때문에 더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르펜은 지난해 11월 국민전선 좌담회에서 “파리에 집중된 투자를 이민자가 많이 사는 외곽으로 확대해야 한다. 프랑스인인 이민자 2세 어린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반이민 노선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자 출신을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다. 500만명이 넘는 프랑스 무슬림 사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이 많이 사는 파리 인근 도시 오베르빌리에의 주민을 인용해 “프랑스 무슬림들이 당연히 르펜을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프랑스 좌파나 우파 정치인들은 모두 입에 발린 말만 하는 데 반해 르펜은 최소한 솔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르펜이 대통령이 돼도 이미 프랑스 국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억1200만명이 보는 슈퍼볼… 트럼프만 보이네

    1억1200만명이 보는 슈퍼볼… 트럼프만 보이네

    이따금 정치가 스포츠에 얽혀들긴 한다. 그런데 6일 아침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제51회 ‘슈퍼볼’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정치적 블랙홀’에 빨려들고 있다. 특히 미국을 극심한 분열과 대립으로 밀어 넣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열리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혼돈이 한층 도드라지고 있다.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올해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인 애틀랜타 팰컨스가 진출해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에서 충돌한다. 트로피는 1967년 첫 번째 슈퍼볼 챔피언이었던 NFC 그린베이 패커스의 사령탑 빈스 롬바르디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온통 트럼프 얘기뿐이다. TV 시청자만 평균 1억 1200만명으로 미국 인구의 35%에 해당하는 대회를 앞두고 말이다. 미디어데이를 맞아 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팬 초청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효한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몰려왔다. 취재진도 트럼프와 행정명령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연고지로 하는 뉴잉글랜드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와 단장 겸 감독인 빌 벨리칙,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로 분류된다. 그들은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집요하게 추궁당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번 슈퍼볼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계인 애틀랜타의 와이드 리시버 모하메드 사누에게도 엄청난 취재진이 몰려 반응을 물은 것도 당연했다. NFL 사무국은 쩔쩔매고 있다. 가뜩이나 TV 시청률 하락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것이다. 물론 풋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주요 프로 스포츠 시청률이 일제히 하락한 첫해로 기록된다. 2년 전 슈퍼볼을 뉴잉글랜드가 제패했을 때 브래디가 플레이오프 경기에 바람을 일부러 뺀 공을 사용해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국가에 대한 예를 표하지 않아 극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도 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사무국은 보고 있다. 이런 판국에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같은 전통 명문이 슈퍼볼 문턱에서 탈락해 슈퍼볼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슈퍼볼 출전 선수의 인터뷰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을 삭제하는 등 정치적인 이슈 차단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팝스타 레이디가가가 출연하는 하프타임쇼라고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 대놓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그녀는 선거가 끝난 뒤 뉴욕 트럼프타워 앞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항의하는 일인시위를 벌였다. 이런 전력 때문에 사무국은 170여개국과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집중하는 하프타임쇼 도중 동성애와 여성 권리를 보장하라는 폭탄선언이나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칠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무국에서 레이디가가에게 입단속을 시켰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실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번 슈퍼볼 중계사는 트럼프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의 폭스여서 슈퍼볼 식전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의 취임 후 첫 인터뷰가 방영된다.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2013년 슈퍼볼에 앞서 방영됐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풋볼 아닌 주제를 언급할 수도 있어서 주목된다. 일찌감치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던 일간 뉴욕타임스가 지난 2일 ‘또 다른 슈퍼볼 매치업-정치 대 NFL’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이번 슈퍼볼을 트럼프가 사랑하는 뉴잉글랜드와 트럼프를 싫어하는 애틀랜타의 대결로 바라보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연방 하원의원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사건을 거론하자 “루이스 의원은 선거결과에 대해 거짓된 불평을 하기보다 범죄가 만연하고 끔찍하고 무너져 가는 지역구 문제를 고치는 데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흑인의 비중이 높아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민들이 경악한 것은 물론이었다. 오죽하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작정하고 슈퍼볼이 트럼프 대통령과 애틀랜타의 대리전이라고 비유했다. 광고주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긁을까 봐 눈치를 보기 일쑤다. 블룸버그 뉴스는 이번에 눈여겨볼 광고로 버드와이저, 아보카도 프롬 멕시코, 스키틀즈 등을 꼽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작심하고 공격하는 포드 등 자동차업체 광고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버드와이저는 독일 이민자 출신 창업자 아돌프 부시의 일생을 조명한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회사는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라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비영리 홍보단체가 아보카도의 영양가 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아보카도 프롬 멕시코는 트럼프가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멕시코와 연결돼 뜻하지 않게 정치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오해를 받게 됐다. 10대 소년이 창문의 여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스키틀즈 사탕을 던지는 광고도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기간 시리아 난민을 ‘독이 든 스키틀즈’에 비유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386·중도·호남’ 송영길, 文캠프 총괄할 듯

    [단독] ‘386·중도·호남’ 송영길, 文캠프 총괄할 듯

    4선 중진 송영길(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국면에서 ‘통합행동’으로 활동했던 중도 성향으로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아니라는 점, 인천에서 정치 활동을 했지만 전남 고흥 출신이란 점에서 ‘문재인 캠프’의 색깔을 짐작하게 한다.복수의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송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4선 중진과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풍부한 경험, 호남 인재 중용, 386의 맏형이란 상징성까지 문 전 대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제안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영입 소식이 전해진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이며,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하는 임종석 전 의원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문 전 대표를 오롯이 등졌던 마음은 풀렸지만, 아직 앙금이 남아 있는 호남 민심을 향한 메시지인 동시에 ‘패권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물론 지금껏 캠프를 총괄했던 임 전 의원과의 호흡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후 발표될 전략, 정책, 홍보, SNS, 조직본부장도 친문 색채가 짙은 인물은 가급적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 격인 송 의원은 인천시장을 지낸 4선(16·17·18·20대) 중진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아들’을 자처하며 당권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송 의원은 한때 대선 경선 도전을 저울질했지만, 정권교체에 ‘올인’하기 위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넘치는 가짜뉴스… “선거 영향 끼칠라” 진위 검증 비상

    넘치는 가짜뉴스… “선거 영향 끼칠라” 진위 검증 비상

    “가짜뉴스(fake news)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는 책임을 다했는지 많은 분들이 물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지 9일 만인 지난해 11월 19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고백했다. 저커버그는 이어 “페이스북상 콘텐츠 중 99%는 신뢰할 만한 내용”이라면서도 “저희는 페이스북상에 어떤 형태의 허위 정보도 용납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가 거짓 또는 허위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신고하는 기능을 정교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가 나왔을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이 책임을 추궁당하는 이례적 상황은 각국의 선거판에서 ‘가짜뉴스’가 얼마나 범람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선 언론사가 생산하는 진짜뉴스의 포맷을 차용한 뉴스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언론사가 이를 다시 보도하는 촌극이 난무하는가 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측이 피자 가게 뒷방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가짜뉴스에 속은 20대 남성이 해당 피자 가게를 찾아가 총기를 난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결행한 이유 중 하나로 “가짜뉴스”를 꼽은 다음날인 2일 국내에서도 가짜뉴스를 어떻게 통제할지 논의가 본격 점화됐다.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국내에서 기자 이름까지 넣은 진짜뉴스 형태의 가짜뉴스가 횡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국내 포털들은 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검증을 거친 뉴스 제공사업자만 포털의 뉴스 섹션에 콘텐츠를 보낼 수 있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구글과 페이스북은 누구나 원하면 입점해 뉴스를 노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포털은 검증된 사업자의 뉴스를 노출하는 방식”이라면서 “가짜 뉴스 사이트가 국내 포털에 올라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 사업자들이 보낸 기사를 상시적으로 살피고,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시키는 기사가 반복될 경우 해당 사업자 기사의 노출을 중단시키거나 해당 사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한다. 문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퍼지는 가짜뉴스 혹은 가짜 정보를 걸러낼 때 생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대화창은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허위정보가 퍼진다고 검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선거철이 무르익으면 수백명이 무작위로 모인 단톡(단체채팅)방이 개설되고 이 단톡방에서 공유된 허위정보가 공식석상에서 공표될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라도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에 SNS 기업이 대화 내용을 검열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SNS 기업이 가짜뉴스를 단죄할 수 있는 경우는 사용자의 ‘신고’가 들어왔을 때이다. 카카오톡의 경우 친구가 아닌 사람에게 광고성 혹은 허위로 판단되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채팅창에 뜨는 신고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카카오는 신고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해당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카카오톡 일부 기능을 일정 기간 제한시킨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발신제한 제재를 받은 이용자들에게 메시지로 제재 내용, 사유, 해제 일시 등을 안내하고 있다. 1차 발신제한 제재 기간은 5시간이지만, 음란·도박·성매매 등 불법적인 내용을 퍼뜨렸을 때엔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영구 이용제한 조치가 취해진다. 페이스북 역시 사용자의 ‘신고’에 기반한 제재 수단을 강화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거짓 뉴스, 스팸성 게시물, 허위 정보 등에 관련한 신고가 많이 접수됐거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게시물 링크를 포함한 게시물을 삭제할 경우 페이스북은 해당 게시물이 허위 정보를 담고 있음을 안내하는 문구를 삽입하거나 뉴스피드에 표시되는 빈도를 줄인다.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이 자의적으로 게시물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거나,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은 외부기관에 뉴스의 진위 파악을 의뢰하는 정책, 이른바 ‘제3자 필터링’을 추진 중이다. SNS 기업들이 가짜뉴스가 퍼진 뒤 사후적으로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SNS 사용자들이 애당초 편향적인 뉴스 소비에 최적화됐다는 점 때문에 대선 국면에서 가짜뉴스의 범람을 피할 길이 없다는 회의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SNS는 태생적으로 정치적 이념 성향이 비슷한 이들끼리 소통하는 매체”라면서 “반대 진영의 논리를 경청하기보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식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에겐 선거 승리가 중요할 뿐 정보의 진위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언론진흥재단 박아란 선임연구위원은 ‘신문과 방송’ 기고글에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가짜뉴스를 가려낼 책임을 SNS 기업에 지울 수 있을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통령·국무장관에게 직언 통로 美외교관의 ‘반대 채널’ 아시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사회 곳곳에서 반발이 거센 가운데 1000명이 넘는 국무부 소속 외교관이 이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린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공무원도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지만 국무부에는 타 정부기관과 달리 독특한 ‘반대 채널’(Dissent Channel)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戰 당시 공식적으로 제도화 반대 채널은 일선 외교관이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의 외교정책에 이견이 있을 때 국무장관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1971년 공식적으로 제도화됐다. 이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정책 결정의 부당함을 국무부 고위층에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정됐다. 더네이션은 1일(현지시간) 반대 채널이 전쟁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직업 외교관 집단과 선거를 통해 선출된 고위 정책 결정자 간 권력투쟁과 타협의 산물이라고 보도했다. 더네이션은 “예전에는 보수적인 상류층 인사가 주로 외교관을 맡았지만 2차 세계 대전 당시부터 중산층 출신 엘리트가 대거 국무부로 유입되면서 국무부가 자유주의적 성향을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오바마땐 시리아 정책 반대 연판장 반대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정부 정책에 항의한 외교관은 1971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영사로 주재하던 아처 블러드다. 당시 방글라데시를 지배하던 파키스탄이 다카에서 인종학살 수준의 대량학살을 자행했으나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를 묵인했기 때문이다. 1992년 보스니아 내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 때도 일부 외교관이 이 제도를 활용해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해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51명이 서명했다. 반대 채널은 공무상 비밀을 지켜야 하는 복무규정을 지키고 외교정책이 찬반 여론에 흔들리는 것을 막고자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내용과 서명자 수가 공개된 것은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과 갈등이 극단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널에 부당함 알려도 보복은 금지 반대 채널은 공식적으로 제도화된 이의제기 통로인 만큼 국무부는 이의를 제기한 외교관에 대한 불이익이나 보복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블러드는 당시 격노한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에 의해 본부로 소환돼 대사와 같은 주요 보직을 맡아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대 채널 제도가 시행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이 제도가 실제 외교정책에 미친 영향은 전무하고 사실상 내부의 이견을 조용히 진화하고자 하는 데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 달 새 지지율 껑충… 안희정 “정권교체 그 이상 실현”

    한 달 새 지지율 껑충… 안희정 “정권교체 그 이상 실현”

    “집권하면 여당과도 대연정 가능” ‘1.7%(2016년 12월 27~29일)→11.1%(2017년 2월 1일).’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에이스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은 1.7%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리얼미터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11.1%로 여야 통틀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두 기관의 조사 방법이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안 지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저 안희정”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의 자신감은 그의 최대 약점인 ‘인지도’가 높아진 데서 비롯됐다. 안 지사는 최근 개그맨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정치인 같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진보적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의논한 합의에 대해 존중하겠다”고 밝혀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원래 지지층은 안정감을 추구하는 40~50대였는데 20~30대 사이에서 안희정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게 긍정적”이라면서 “반 전 총장 불출마로 충청 표까지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탄력받은 안 지사는 이날 ‘대세론’의 주인공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기존의 낡은 여야와 진보, 보수를 나누는 이분법적 리더십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다른 후보(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는 일자리, 4차산업, 재벌개혁 등에서 정부 주도형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또한 “원내 다수파를 형성해 그 다수파와 대연정을 꾸리는 것이 노무현 정부 때 구상한 헌법 실천 방안”이라며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할 것”이라고 ‘대연정’ 구상을 밝혔다. 안 지사는 CBS라디오에서 ‘새누리당도 연정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든 개혁과제에 합의한다면 구성할 수 있다. 국민 요구에 따르는 세력이라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야지 적폐 세력과 대연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청와대 ‘우파 지원’ 리스트 전경련에 전달…김기춘 주도 정황

    청와대 ‘우파 지원’ 리스트 전경련에 전달…김기춘 주도 정황

    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이어 ‘화이트리스트’까지 관리한 사실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포착됐다. 청와대가 2014년 1월 보수·우익 성향 단체 이름과 각 단체별 지원 금액까지 적은 명단을 작성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전달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김기춘(7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신동철(56·구속) 전 정무비서관은 2014년 1월쯤 국민행동본부·어버이연합·애국단체총협의회·고엽제전우회 등 15개 보수·우익 단체 명단과 그 옆에 지원 금액까지 적은 리스트를 최홍재 전 행정관을 통해 전경련에 전달했다고 한겨레가 2일 보도했다. 최 전 행정관은 전경련 관계자를 만나 ‘청와대 요청사항인데 검토해달라’며 명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는 단체당 2억원 정도로 총 30억원 규모의 돈을 전경련에 요청했다. 전경련은 청와대가 지원을 요청한 15개 단체 중 한국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재향경우회 등 3개 단체 지원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 이들 단체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를 받는 등의 이유로 정치 활동이나 공직선거 개입이 금지돼 있다. 전경련은 자신들이 자금을 지원한 단체가 친정부 집회를 벌여 문제가 될 경우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단체를 오히려 추가하는 등 막무가내로 지원을 요청했다.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일부 감지됐다고 한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청와대 안에서는 보수단체가 진보에 비해 열악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단체명이랑 액수를 특정해서 전경련에 지원 요청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와 마찬가지로 화이트리스트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덕(60·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2014년 3~4월 무렵 신 전 비서관에게 “좌파에 대한 지원은 많은데 우파에 대한 지원은 너무 없다. 중앙정부라도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좌파들은 잘 먹고 잘사는 데 비해 우파는 배고프다. 잘해보자”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반기문 “20일간 노력했지만…정치인들 모두 생각이 달라”

    반기문 “20일간 노력했지만…정치인들 모두 생각이 달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원인을 정치인이 제공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모두 생각이 다르니 국민이 고생한다”고 2일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사당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와 뜻을 같이하는 중립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많은 사람이 그리 권고했다.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기에 시간을 가지고 20일간 열심히 노력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실제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더 각성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도 사무총장을 하면서 분쟁 당사자 간 많은 이유가 있는데 이런 건 모두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다”며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모든 문제가 정치인들의 싸움으로 생긴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또 개헌 협의체 제안을 한 지 하루 만에 중도 포기 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결정을 하려면 단호하게 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숙고할 수는 있는데 일단 숙고를 하면 결정은 바로 이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데 제약이 있었다. 왜냐하면 가장 큰 정당이라고 본 새누리당이 우선 분열돼 있고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며 “초이스(선택)가 별로 없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 대선 불출마] 황교안 ‘TK·보수층’ 흡수 가능성… 안철수 반등 기회 잡아

    [반기문 대선 불출마] 황교안 ‘TK·보수층’ 흡수 가능성… 안철수 반등 기회 잡아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구도도 요동치게 됐다. 당장 15% 안팎의 반 전 총장 지지율 중 이념적으로 보수·중도, 지역적으로 충청과 대구·경북(TK)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잠재적 새누리당 후보로 간주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기회 요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선 꼭 반길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문 전 대표는 설 연휴를 계기로 반 전 총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블 스코어’로 벌렸다. 범여권 후보로 ‘안정적 약자’인 반 전 총장이 시간을 끌어 주는 상황이 나쁠 게 없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 전 대표에게 제일 유리한 구도가 ‘문재인 대 반기문’ 구도였는데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보수·중도 후보로 안 전 대표가 유 의원과 경쟁해 단일 후보가 되면 가장 부담스러운 구도”라고 내다봤다. 물론 문 전 대표가 독주 태세를 굳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야권 후보들과의 격차가 워낙 큰 데다 범여권에서 반 전 총장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 후보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유력한 적장이던 반 전 총장이 자포자기하고 떨어졌다. 이제는 ‘문재인 대세론’이 확고하다”고 설명했다.안 전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 전 총장 지지자 중 60%는 보수, 40%는 중도 성향이라고 봤을 때 안 전 대표가 중도층을 흡수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논리다. 국민의당 내부적으로는 ‘제3지대’니 ‘빅텐트’를 기웃거리던 호남 의원들의 원심력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중도층에 대해 안철수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고, 호남 중진 의원들에게도 확실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지지율로 연결시키는 건 안 전 대표의 몫”이라고 말했다. 반 전 대표의 지지층 중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황 권한대행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짙다. 새누리당에서 황 권한대행 차출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결국 ‘링’에 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뚜렷했던 TK를 정치 기반으로 한 유 의원도 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황 권한대행이 끝내 출전하지 않는다면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반 전 총장의 입당을 기대했던 바른정당으로선 ‘경선 흥행 지렛대’를 놓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반 전 총장의 표는 유 의원, 남경필 지사나 일찌감치 반 전 총장을 ‘정권 연장 세력’으로 규정한 안 전 대표보다는 황 권한대행에게 모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과 함께 충청을 기반으로 둔 안 지사가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야권 지지자들로선 정권 교체의 최대 위험 요인이 사라진 상황에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측면도 있다. 민주당의 비주류 중진은 “충청표가 결집하고, 비문(비문재인) 유권자들이 쏠리면 안 지사는 더 약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MBN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 25.4%, 안 지사 11.2%, 황 권한대행 10.5%, 이재명 성남시장 9.6%, 안 전 대표 9.0%, 유 의원 4.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이날 JTBC가 리얼미터를 통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는 문 전 대표 26.1%, 황 권한대행 12.1%, 안 지사 11.1%, 이 시장 9.9%, 안 전 대표 9.3%, 유 의원 4.3% 등의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co.kr
  • 加 총기난사 용의자 트럼프 지지 대학생

    加 총기난사 용의자 트럼프 지지 대학생

    지난 29일 캐나다 퀘벡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해 6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존경해 온 극우 성향 대학생으로 드러났다고 캐너디언 프레스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알렉산드르 비소네트(27)를 일급 살인 및 살인 미수 등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 최초 테러 용의자는 2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중 1명은 목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소네트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퀘벡시 라발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인류학을 전공했다. 비소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프랑스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선캠프 좌장 속속 윤곽… 선거 전략은?

    대선캠프 좌장 속속 윤곽… 선거 전략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각 주자의 대선캠프를 진두지휘할 좌장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 전략을 짜고 유능한 인재를 최대한 모아 후보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 ‘킹메이커’인 캠프 좌장의 손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들을 알면 해당 후보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짐작할 수 있다.●안철수, 초선 3인 진용에 이상돈 1순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프레임에서 벗어나고자 친문 색채가 옅은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통합’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서실장으로서 캠프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총괄본부장이 없는 지금 사실상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임 전 의원은 “캠프를 꾸리면 통합적 역할을 할 정치권 인사를 좌장으로, 3~5명의 새로운 인사를 분야별 그룹 공동위원장으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마포캠프’는 김숙 전 유엔대사가 총괄하고 있다. 캠프 내에서 목소리가 큰 외교관 출신 인사 중에서도 핵심이다. 외교부에서 반 전 총장과 함께 북미국 ‘적통’에 속하는 그는 유엔주재 대사로 반 전 총장의 지근거리에서 일했다. 유엔주재 대사 퇴임 후엔 반 전 총장이 국내 정치인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면서 ‘귀국 플랜’을 만들었다. 귀국 뒤엔 대선 전략과 일정 등 모든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소수 정예인 이재명 성남시장 대선캠프의 좌장은 3선의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이 시장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오래전부터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 오다가 이 시장이 대선주자로 떠오르자 킹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풍부한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초선 의원이 포진한 캠프에서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캠프 좌장은 3선의 백재현 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4년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초대 감사를 맡으며 안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백 의원이 좌장이지만 캠프 총괄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담당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메시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 윤 전 대변인에게 총괄본부장을 맡겼다”고 말했다. ●남경필은 MB의 남자 정두언 체제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용주(대변인)·송기석(비서실장)·채이배(정책분야) 의원 등 초선 의원 3명으로 경선캠프용 진용을 갖춘 채 좌장을 정하지는 않았다. 국민의당이 호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만큼 이를 보완해 줄 인물이 좌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좌장 후보로는 ‘중도 보수’ 성향의 이상돈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2012년 대선 당시 ‘진심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식 의원도 중도개혁 성향이라는 점과 안 전 대표를 제외하곤 유일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캠프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총괄을 맡았다. 재선 의원 출신의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로, 유 의원과는 2000년부터 과거 한나라당 싱크탱크였던 여의도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선캠프는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맡았다. 2007년 옛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대부분의 의원이 박근혜 캠프 쪽으로 갈 때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캠프 선봉에 서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부겸 실무는 40~50대… 유인태 후원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상황본부장인 고영인 민주당 안산단원갑 지역위원장과 조직본부장인 이학노 새희망포럼 전국집행위원장 등 40~50대 젊은 실무자급으로 기동성 있는 캠프를 구성했다. 김 의원의 후원회장인 유인태 전 의원도 외곽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손학규, 송태호 전 문체부 장관이 맡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캠프는 손 의장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인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좌장을 맡고 있다. 손 의장이 정계에 입문했을 때부터 조용히 도운 인물로, 손 의장의 ‘멘토’이자 ‘그림자’로 불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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