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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위 보장 못 하겠다” “나라도 아니다” 브레이크 없는 극단… 자정능력 필요

    문재인에 테러 첩보 나돌고 헌재 이어 특검도 신변보호 ‘이정미 살해’ 글 20대 수사 “헌재 결정, 법적으로 불복 못해” “청사진 없는 선전선동 안 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극단으로 치닫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선 탄핵 찬반 주장을 넘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라는, 민주 질서를 지탱할 최후 보루마저 배격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든 기각하든 그 어느 쪽도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결정에 승복할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력 대선주자를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다수 이들 집회에 가세했지만 이들의 입에서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자는 발언은 나오질 않았다. 외려 헌재를 압박하고 반대 진영을 비난함으로써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편 가르기에만 공을 들였다. 헌재의 최종변론(27일)을 이틀 앞둔 데다 추위도 물러가면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촉구 촛불집회는 107만명, 서울광장에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는 300만명이 모였다고 각각 주최측이 주장했다. 추산 인원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많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양측의 집회 인원은 올해 들어 최대치였다. 집회에선 극단적인 주장이 쏟아졌다. 헌재 재판관·특별검사 등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위협도 제기됐다.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나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렸던 최모(25)씨는 자수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았다. 그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양측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도 격앙된 분위기였다. 태극기집회가 열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만난 한모(70)씨는 “취임 4주년이면 국민에게 축하를 받아야 할 날인데 혼자 유폐됐다. 언론과 고영태 일당의 농간 때문에 나라가 위태롭다”며 “탄핵은 말도 안 되고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이모(52)씨는 “오늘로 13번째 참여하는데 탄핵이 분명 인용될 거라고 생각한다. 안 되면 나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 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에 나섰다. 양측의 극단적 대결 양상에 대해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 결정은 단심이며 법적으로 불복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헌재 결정을 계속해서 폄훼한다면 반민주적이고 반법치주의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 결정 이후에 혼란이 있을 텐데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본이며, 원칙에 어긋날 정도로 과도하다면 표현이나 집회의 자유도 제한해야 한다”며 “또 헌재는 꿋꿋하고 의연하게 사태를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헌재 결정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대선 레이스에서 각 후보들이 탄핵 찬반이나 성향에 따라 선전 선동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나 시민사회의 자정능력이 발휘돼 청사진 없는 선전 선동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탄핵 결정에 승복할 사람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이며 그걸로 끝이다”며 “불복하는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엄격하게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반목하는 거대한 대결의 장이 됐다. 또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에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참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선동을 통해 표심을 얻으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주최한 태극기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언론이 대통령에게 재갈을 물리고 난도질했다. 탄핵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하려는 야욕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대행은 특검 연장을 막아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눈치 보느라 탄핵 인용도 기각도 못할 것인데 고민말고 각하하라.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책임을 지고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조원진·박대출 의원, 이인제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반면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은 양측 집회 어디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의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보다 광장에서 제기된 국민들의 요구를 정책이나 법에 담으려는 노력을 하라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에서 나온 적폐 청산의 요구와 맞불집회에서 드러난 중장년층의 소외감을 모두 포용하는 정책들을 개발해야 하는데, 대권 경쟁에만 몰두할 경우 대중과 간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간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데 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양측도 대선 등 정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집회현장에서 만난 시민 이모(40)씨는 “정치인도 정치 성향이 있고 표출할 개인적 권리가 있다”며 “또 유권자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생각을 알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집회 참여가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오늘 토요일 저녁도 서울 도심은 ‘틀딱’과 ‘좌좀’들로 채워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선 ‘좌파 좀비’들이 촛불을 들 것이고, 고작 수백 걸음 떨어진 서울광장에선 ‘틀니 딱딱’들이 태극기를 휘저을 것이다. 활자로 옮기는 것조차 민망하고 죄스럽지만, 서로를 향한 적의(敵意)가 그런 경멸적 표현으로도 가시지 않는 현실이라는 점을 애써 면죄부로 내세운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진작 두 동강 난 나라를 어느 쪽으로든 뒤엎을 태세다. “서울의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는 탈(脫)헌법적 발언이 서슴없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터져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피의 내전’을 부르는 주술로 손색없어 보인다. 봄을 집어삼킬 이 혼돈의 소용돌이 앞에서 가슴이 조여든다. 박 대통령의 운명은 어느덧 나라의 운명이 돼 버렸다. 누구에겐 탄핵이 나라를 살리고, 누구에겐 탄핵 기각이 나라를 살린다. 그러나 이 상극의 대립 구조로 인해 나라는 탄핵이든 기각이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코마 상태로 내몰릴 것이다. 분명 박 대통령이 진앙(震央)이건만 국가적 요동의 책임을 그에게만 물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헌법 질서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수습을 내동댕이치고 있는 건 어쩌면 박 대통령이 아니라 틀딱과 좌좀으로 귀속되는 우리 모두인지 모른다. 돌아보면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몇 달 우리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거대한 시험장에서 강건한 행군을 이어 왔다. 대개의 우리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했고, 전하고 싶은 것만 전했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내 생각을 공고히 할 것들만 취했고, 내 생각과 결을 같이한다면 ‘가짜뉴스’조차 기꺼이 진실로 받아들이려고도 했다. 뉴미디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배 터지게 편식했다. 정통 언론이라는 신문과 방송은 이런 왜곡된 여론 형성 구조 속에서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 지위를 잃었다. 여론을 이끌지 못했고, 사회적 구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가짜뉴스 20개는 페이스북 내 공유·댓글 수만 871만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기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정남 독살을 취재하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몰려든 기자 수백명이 지난 20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한다는 소문에 우르르 공항으로 몰려갔다가 허탕친 사건도 이런 미디어 시장 질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누군가가 지어낸 김한솔 입국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기자들에게 퍼졌고, 로이터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이 전 세계에 이 가짜뉴스를 속보로 타전했다. 가짜뉴스 하나에 지구촌 다수 언론이 놀아났다. 해프닝도 반복되면 해프닝이 아니다. 기성 언론을 배격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기자회견장에 서는 대신 몇 시간이고 트위터 자판을 두드리며 근거 박약한 주장들을 쏟아 낸다. 그러고도 박수를 받는다.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 뜻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관건인 세상,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이다. 심지어 날씨나 주가, 스포츠 같은 웬만한 뉴스는 로봇기자가 작성하고, 인공지능(AI) 편집기자가 정치 성향이나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독자들을 묶어 보고 싶은 기사만 보게 하는 세상이다. 뉴스 공급 시장은 1인 미디어가 지배하고 뉴스 소비 시장은 맞춤형 뉴스 편식이 지배하는 세상인 것이다.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공감과 타협은 접어둔 채 양 극단으로만 치닫는 분극화(polarization), 모두가 제각각인 파편화(fragmentation)로 내닫고 있다.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수십 수백의 페친들과 수다를 떠는 그 시간, 정작 마주한 자리는 비워 둔 채 홀로 밥을 먹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혼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오늘이다. 한 공간에 있어도 보고 듣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그래서 모두가 혼자이고 외로운 시대다. 탄핵 정국이 걷히면 우리 모두 거울 앞에 서길 소망한다. 첨단 미디어의 바벨탑을 쌓으며 소통 부재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며 꼭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우린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길 바란다. jade@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등록 80만 돌파… 安·李에 역전 기회 오나

    민주 선거인단 등록 80만 돌파… 安·李에 역전 기회 오나

    安·李측 “2차 모집기간 열흘로 늘리자”토론회 탄핵 심판 前 1회·後 8회 개최 역선택 선동 일베·박사모 회원 3명 고발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선거인단 등록자가 24일 8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만명을 무난히 넘겨 사상 최대 규모의 경선이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루 10만명씩 몰려… 200만 넘겨 사상 최대 예상 선거인단이 150만명을 넘어서면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는 108만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이 중 57%가 실제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번에 150만명 이상이 모이면 일반 시민의 참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원 중심의 지지세가 강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달리 2위 주자인 안 지사는 비당원 중도·보수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 기간을 탄핵 인용 이후 열흘 정도로 늘리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친문재인 성향의 당 지도부는 비용 문제를 들어 2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를 당규에서 정한 ‘탄핵일 이후 1주일’보다 더 연장하는 것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당 선관위, 安·李측 ‘토론 보장 요구’ 안 받아들여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는 탄핵심판 전 1회, 이후 8회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첫 토론회는 내달 3일 CBS라디오에서 하고, 두 번째 토론은 14일(지상파 4사), 세 번째 토론은 17일(종편 5사)에 한다. 이후 권역별 토론회는 지역 순회 경선 투표일에 맞춰 24일부터 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 순으로 진행한다. 이 시장 측은 탄핵 전 두 차례 이상 토론회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으나 당 선관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상희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탄핵에 집중해야 하는데 탄핵 전에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 측이 “토론을 최대한 보장하지 않으면 선거규정(경선룰)과 관련한 어떤 협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심각히 검토하겠다”라고 엄포를 놓은 터라 진통이 예상된다. 선거인단의 ‘역선택’ 문제를 놓고도 캠프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후보를 찍는 역선택은 여권 성향 유권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고 후발주자인 안 지사나 이 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역선택 우려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 문 전 대표가 유리해질 수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직후 기자들에게 “한두 단체의 장난으로 이미 선거인단이 100만명에 육박한 경선이 방해받거나 훼손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역선택을 선동한 일간베스트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 3명을 고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부처 해체’ 셀프 개혁안 검토 한다는 교육부

    교육부가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이원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교육위원회로의 전환은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이 주장해 온 내용이다. 교육부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의 개편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셈으로, 사실상 이런 개편 방향에 대한 반대 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2일 “올해 교육부 정책 연구과제 가운데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부 기능 개선 방안 연구’를 포함했다”면서 “다음달 초 연구자 공모를 한 뒤 연구 발주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연구 내용 가운데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내용을 담아 교육부를 국가교육위원회로 개편할 경우의 장단점 분석, 초·중등교육 지방 이양과 대학자율화의 성과와 한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간은 6개월, 연구비는 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교육부가 스스로 부처 조직개편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한 까닭은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유력 대선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교육부 역할 축소 또는 해체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공식 연구결과를 내놓고 부처 생존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교육부를 폐지하고 독립적 국가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대학입시관리, 대학구조조정 등 대학관련 업무는 따로 사무처를 두고, 초·중등 교육정책은 시·도교육청에 이관하자는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교육부를 없앤 뒤 교사와 학부모, 정치권이 참여하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이를 지원하는 교육지원처로 재편할 것을 주장해 왔다. 교육부의 자체적인 조직개편 검토는 최근의 국정 역사교과서 파동에다 지난해 각 시·도 교육청과 극심한 마찰을 빚은 누리과정 예산 지원 논란, 대학 재정지원 사업 파행 등으로 인해 정치권과 교육계 안팎의 불신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타개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단계로, 교육부 내부의 심도 있는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과거 전례 등을 볼 때 교육부 축소 또는 해체가 실제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정책본부장은 “교육부 역할 축소·폐지론은 대선 때마다 거론됐지만, 우리나라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교육집행력 약화에 따른 대안 부재 등으로 타 부처와의 통합 정도만 이행됐다”면서 “의사결정 지연과 정치성향에 대한 논란, 정책결정에 대한 책임소재 불분명 등을 염두에 둘 때 합의기구 형태로 지금의 교육부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직 축소나 해체를 방어하는 주장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安 “선의 발언 소신… 국민 위로하려 사과”

    安 “선의 발언 소신… 국민 위로하려 사과”

    선한 의지 야권 비판에 공포 느껴 이젠 文 페이스메이커서 벗어나 탄핵심판 기각 생각하는 건 끔찍 이념성향 지적에 “헌법수호 노력” 과거 불법 대선자금 유용엔 사과 차기 대통령 美 급하게 방문해야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선한 의지’ 발언과 관련, “저의 소신은 소신대로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극단적 예를 들어 가슴 아파하는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과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선한 의지 발언을 놓고 “(야권의 집중 비판이 나온 지난 이틀 동안) 공포와 전율을 느꼈다”고 표현했다. 그는 반미청년회에 소속됐던 과거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자신의 약점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안 지사는 과거 이념 성향을 문제 삼는 것을 “이제 이념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나. 왜 계속 그 시대에 머무르며 불신과 불안을 얘기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전향서까지 하나하나 다 써야 하는가. 저는 우리 헌법과 이념 체제를 수호하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03년 불법 대선자금을 개인 용도로 유용한 데 대해 “제 잘못이 맞다”며 공개 사과했다. 안 지사는 촛불집회 등 야권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단어를 골라 말했다. 안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 기각 판결을 내린다면 승복할지를 묻자 “헌법 질서를 존중해야 하지만 현실정치 지도자로서 국민들이 가진 분노와 상실감에 공감해 줘야 한다”면서 “기각을 생각하는 건 끔찍하다. 헌재가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가결한 문제에 대해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받은 대연정은 “촛불광장에 모였던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모두가 평가하는 것처럼 인격적으로 따뜻한 분”이라면서도 “지난 2주 정도 저의 급부상에 많은 국민들이 흥미진진해하고 있어 그 자체로도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시대와 흐름에 따라 제철 음식이 될 수 있다면 국민들이 설득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정남 피살 사태에 대해 문 전 대표 측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는 발언은 “그건 그분(정 전 장관)이 말해야 하는 것이고 제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와의 대립을 피했다. 안 지사는 자신과 문 전 대표 중 누가 친노(친노무현) 적통이냐는 질문에 “모두가 대한민국 후손인데 거기서 무슨 친노계 적통을 따지나”라고 지적한 뒤 “자발적으로 깨어 있는 주권자로서의 시민 참여운동이 친노이며 친노란 흐름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세팅되는 올해 여름 전에는 미국을 급하게 방문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문제는 “서울에서 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무조건 정상회담을 전제로 몰고 가기는 어렵다.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경제 정책 등이 구체적인 수치가 없이 모호해 대선 주자로서 준비가 덜 된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경제 정책이 맹탕이라고 누가 그러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모든 이민자가 잠재적 추방 대상

    美,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모든 이민자가 잠재적 추방 대상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 다시 한번 혼란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원의 반대로 중지된 ‘반이민 행정명령’의 우회카드로 불법 체류자의 대대적인 단속을 꺼내 들었다. 야당인 민주당의 반대로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각료 내정자를 위해 ‘의회 휴회 중 임명’ 카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꼼수’로 반이민 행정명령과 각료 인준에 나섰다며 반발했다.미 국토안보부는 21일(현지시간) 존 켈리 장관 명의로 불체자 단속공무원 1만명 확충, 이들의 체포 및 구금 권한 확대, 불체자 추방 법원 심리 속도 높이기 등 불법 입국자 단속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2건의 이민 관련 행정각서를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발동한 ‘이민 행정 강화’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행정각서는 중범죄자 단속이 최우선 순위인 가운데 이미 기소된 불체자뿐 아니라 기소 가능한 범죄를 저지른 불체자도 단속과 추방할 수 있는 권한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단속 대상자를 불체자에 한정하지 않고 ‘추방할 수 있는 외국인’으로 확대, 사실상 모든 이민자를 잠재적인 행정집행의 대상자로 분류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 또는 판사의 인준을 계속 지연시킬 때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으로 의회 휴회 기간에 상원 인준 절차를 생략하고 임명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처럼 각료 등 고위 공직자의 인준이 계속 지연되면 휴회 중 임명도 검토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이미 한 달이 넘었지만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지명자 등은 민주당의 반대로 아직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또 지난달 31일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콜로라도주 연방 항소법원 판사 역시 언제 인준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고서치 지명자에 대한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부활절(4월 16일) 휴회’ 이전에 인준투표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때까지 인준이 안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0일부터 2주 동안 이어지는 의회 휴회기 중에 고서치 지명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가 의회 휴회 중 임명이라는 ‘우회 카드’를 선택하면 정치적 대치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한솔 행적 궁금증…폐쇄 전 SNS엔 민주주의 성향·여친 공개

    김한솔 행적 궁금증…폐쇄 전 SNS엔 민주주의 성향·여친 공개

    말레이시아 당국이 친족의 방문을 전제로 김정남의 시신 인도 방침을 밝힌 가운데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22)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습 살해된 이후 김한솔이 아버지의 시신 인수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방문할 것이란 소문이 강하게 돌았다. 그러나 김한솔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던 항공기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고, 실제로 목격했다는 증언이나 보도도 나오지 않아 입국설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김한솔은 김정남이 1995년 동거녀인 이혜경 사이에 낳은 아들로 2011년부터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이후 프랑스의 명문 르아브르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9월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폐쇄된 김한솔의 SNS 프로필에는 “공산주의 또는 민주주의(Communism or Democracy)?”라는 질문에 ‘민주주의’라고 표시됐다. 김한솔은 2012년 10월 핀란드 출신의 엘리사베트 렌 전 유엔 사무차장과의 인터뷰에서 “삼촌(김정은)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아버지 김정남이 가난한 인민들을 항상 생각하라고 가르쳐 왔으며, 대학 졸업 후에는 북한에 대해 인도주의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인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스니아국제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한솔이 올린 사진에 상대 여성은 “I love you too yeobo(나도 사랑해 여보)”라고 적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소니아(Sonia)’라는 이름의 이 여성이 현재 옥스퍼드 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도 김한솔은 SNS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굶고 있는데 나만 호의호식하는 게 미안하다” 등의 발언을 올린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사평론가 리여우치는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부친의 복수를 하거나 공개적으로 북한을 비판할 경우 이 또한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제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민의당, 안희정 발언 비난 “보수? 진보? ‘아수라백작’이냐”

    국민의당, 안희정 발언 비난 “보수? 진보? ‘아수라백작’이냐”

    국민의당이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이 선한 의지로 정치를 하려고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신문·방송에서는 보수의 얼굴을 했다가 SNS에서는 진보의 얼굴로 바꾸는 아수라 백작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안 지사는 자극적인 문구의 언론보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보수층의 지지를 구하면서, 정작 SNS에서는 오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안 지사는 정정보도 요청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며 “본인의 발언 진의와 정치 성향을 언론이 왜곡했다면 해당 언론에 강력히 항의하는 것이 정상적인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며 “안 지사마저 문 전 대표 따라하기를 한다면 국민의 현기증만 심해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안 지사는 19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들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사회 바꿔온 헌법…어떻게 가꿔 갈까

    헌법의 상상력/심용환 지음/사계절 352쪽/1만 6000원 헌법은 살아있다/이석연 지음/와이즈베리 232쪽/1만 4000원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헤르만 헬러 지음/김효전 옮김/산지니/994쪽/7만원대한민국 헌법의 ‘시즌 2’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2016년 12월 9일) 이전인 그해 11월 출간돼 서점가의 헌법 열풍을 일으킨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로고폴리스)이 ‘시즌 1’이라면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현재 쏟아지는 헌법 교양서들은 시즌 2의 성격이 짙다.헌법을 둘러싼 담론은 다양화되고 구체화됐다. 역사인문학자 심용환이 쓴 ‘헌법의 상상력’은 헌법적 가치의 역사성을 미국, 독일, 일본, 북유럽 등 각국 헌정사와 우리 헌정사를 교직해 풀어냈다. 우리나라 제1호 헌법연구관이자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의 ‘헌법은 살아 있다’는 향후 개헌 헌법에 담아야 할 새로운 헌법적 가치를 제시한다. 김효전 동아대 법대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부산 지역의 대표적 출판사인 산지니가 펴낸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은 ‘바이마르 독일’의 헌법적 고뇌와 당대 시대에서의 실패를 조명한 학술서다. 헌법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의 원점이자 작동 원리다. ‘법 위의 법’이라는 최상위 지위를 부여한 이유다. 헌법이 바뀔 때마다 우리 현대사는 출렁였고, 이 변화를 읽는 건 정치 체제의 변화를 넘어 당대의 헌법적 가치들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인식하는 토대가 됐다. ‘헌법의 상상력’은 역사학자 시선을 통해 세계사적 헌법의 흐름을 좇는다. 미국은 1776년 7월 4일 독립 선포 후 11년 뒤 연방 국가 형태의 헌법을 제정했다. 그리고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지만 ‘수정 조항’들이 켜켜이 쌓일 때마다 민주적 정신을 상기시켰다. 일본의 헌법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실험된 1920년대의 ‘다이쇼데모크라시’가 1930년대 군부에 의해 무력화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차대전 패전 후 전쟁과 군비의 포기를 천명한 평화헌법은 아베 신조 정권에 의해 개악 위기를 맞고 있다. 저자는 “시민혁명과 같은 강렬한 역사적 성취가 없는 근대화, 극우보수 성향의 정치문화와 패배하는 진보정치가 발전 없는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헌법으로 상상해 보자’는 저자의 관점은 북유럽 헌정사에서 구체화된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에 실업보험법과 국민보험법 등 사회복지제도의 근거를 마련한 덴마크의 ‘칸슬레르가데협약’ 등 보편적 복지국가를 역사에 등장시킨 스웨덴, 노르웨이가 헌법 조항에 부합하는 현실을 만들어 온 역사적 노력을 조명한다. 우리에게도 북유럽 못지않은 헌법적 시도가 존재했다.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제헌헌법 18조의 이익균점권이다. 노동자와 경영자의 기업 수익 공유를 천명한 이 조항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그 가치조차 훼손됐다. 보수 인사로 꼽히는 이석연 변호사의 신간은 자신의 성향과 상관없이 헌법적 가치와 양심에 충실한 책이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대통령과 그 측근 권력자들에 의해 헌법질서가 침해되는데도 헌법을 지켜야 할 권력기관 등이 방관하자 마침내 이 땅의 주인이 나섰다”고 썼다. 그리고 이를 평화적인 ‘헌법적 저항권’ 행사로 규정했다. 이 변호사는 간통죄, 제대 군인 가산점 제도, 인터넷 게시판 본인 확인 제도, 태아의 성별 고지 금지 등 한국 사회를 바꾼 주요 위헌 결정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아울러 향후 개헌안에 담아야 할 조항으로 ▲국가의 정체성 조항과 저항권 조항 신설 ▲권력 구조 또는 정부 형태 손질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독일 정치학자 헤르만 헬러는 히틀러의 나치에 대항한 헌법적 토대를 조명하고, 가장 민주적인 헌법으로 평가받고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바이마르의 헌법적 이상을 환기시킨다. ‘독일 제국은 공화국이다.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바이마르 헌법 제1조의 구절이 우리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구현된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毒우산에 찔리고… 다이옥신에 얼굴 망가져… 방사능 과다노출에 돌연 사망

    毒우산에 찔리고… 다이옥신에 얼굴 망가져… 방사능 과다노출에 돌연 사망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되면서 세계의 독살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독살은 세계 정치권 곳곳에서 적지 않게 사용되는 암살 방법으로 독 묻은 우산에서부터 치명적 방사성 물질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78년 불가리아 반체제 인사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당한 ‘독 우산’ 사건이 꼽힌다. 영국 런던에 망명 중이던 마르코프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인체에 치명적 독성물질인 리친이 묻은 우산에 찔려 사건 발생 나흘 후 사망했다. 1997년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이 요르단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칼리드 마슈알 독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해당 요원이 체포되면서 이스라엘은 이들의 석방을 위해 해독제를 넘겼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마슈알은 해독제 덕분에 살아남았다. 2004년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지지하는 보수 여당 대선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에게 맞서 출마했던 진보 성향의 야당 후보 빅토르 유셴코가 맹독성 화학물질인 다이옥신 중독으로 얼굴이 크게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셴코의 지지자들은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그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동요하던 유권자들이 유셴코 쪽으로 급속히 기울면서 그는 최대 라이벌인 야누코비치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같은 해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프랑스에서 돌연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의한 독살설이 제기됐다. 프랑스 검찰이 2012년부터 이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 결과 아라파트의 소지품 샘플에서는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210과 납210이 발견됐다. 그러나 현지 검찰은 이는 자연환경에서 발견될 수 있는 수준으로 독살 가능성은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별도 조사를 한 스위스 연구진은 “폴로늄이 비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독살이라는 결론까지 내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인권 운동가 무니르 사이드 탈립도 2004년 자카르타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여객기에 탔다가 독성물질인 비소가 든 음식을 먹고 숨졌다. 영국으로 망명해 러시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던 FSB 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FSB 요원 2명을 만나 차를 마시고 돌아온 뒤 쓰러져 약 3주 만에 숨졌다. 그의 체내에서는 폴로늄210이 다량 발견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영화 ‘아폴로…’ 달 착륙 조작설 담아트럼프는 ‘기후변화 中음모론’ 제기 ‘아폴로 11호는 달에 간 적이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항공우주국(NASA)이 영화에 쓰이는 특수효과 기술로 달 착륙 과정을 조작했다.’16일에 개봉하는 영화 ‘아폴로 프로젝트’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조작설’이라는 대표적인 음모론을 소재로 한다. 2014년 7월 NASA가 달 착륙 45주년을 맞아 달 표면에 난 발자국 영상을 공개했는데도 수그러들지 않다가 영화 개봉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의혹은 ‘달에서 찍은 사진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 성조기가 바람에 흔들린다’, ‘달 착륙선이 급하게 설계된 듯 형편없다’ 등이다. 달엔 대기오염이나 인공조명에 따른 빛 산란이 없어 지구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아폴로 11호의 착륙 지점은 태양이 환하게 비추는 지점이었다. 영화 ‘마션’에서 나온 화성 착륙선이 로켓처럼 매끈한 형태인 것은 화성엔 대기가 존재해 공기역학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달에는 공기가 희박해 착륙 때의 대기저항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 각 지고 투박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공기가 없다면 대체 ‘바람에 흔들리는 성조기’는 뭐란 말인가. NASA 측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성조기가 잘 보이도록 깃대를 제작했고, 성조기 아래쪽 끝을 우주인이 건드리면서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한다. NASA는 “우주인이 가져온 월석이 인류가 달에 다녀왔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음모론을 정치인들이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했던 ‘기후변화 음모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환경운동에 경도된 과학자들과 미국 산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과 NASA는 지난해 지구 전체의 온도가 역사상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지구 평균온도는 14.83도로 20세기 평균온도 13.88도보다 0.95도 높았다. 이는 1880년 NOAA가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다. 과학적 증거가 명백히 있는데도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뭘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심리학과 얀 빌렘 판 프루이옌 교수팀은 2015년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인 사람일수록 음모론에 빠지고 맹신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사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와 미국의 성인 남녀 1200여명을 대상으로 4번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지는 7단계로 구분된 이념적 성향, 성격적 극단성과 ‘미국 금융위기는 금융권과 부패한 정치인들 사이의 결탁 때문이다’, ‘이라크전엔 석유회사들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등 음모론을 얼마나 믿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진보·보수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 음모론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이옌 교수는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나 소식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듣고 생각하려 하기 때문에 상대의 의견에 귀를 막고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인다는 뜻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트럼프 “나프타 재협상” 트뤼도 “나프타 양국에 도움”

    트럼프 “나프타 재협상” 트뤼도 “나프타 양국에 도움”

    트럼프 “무역은 상호간 호혜적 나프타 무역 조건 약간 고쳐야” 트뤼도 “하루 20억 달러 교역 캐나다는 美의 최대 수출시장” 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만났지만 서로 견해 차이만 확인한 채 결국 빈손으로 헤어졌다. 두 정상은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 등을 비판하지 않았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등 경제 현안에는 서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상식’이라고 표현하며 지난주 불법 체류자에 대한 기습적인 대대적 단속과 체포 행위를 ‘범죄자를 쫓아내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미국은 잘못된(wrong) 사람을 입국시킬 수 없다”며 “나는 이 정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난민을 계속해 받아들일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그러나 “캐나다 국민은 내가 다른 나라 사람이 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직설적인 맞대응을 피했다. 양국 정상은 미국과 캐나다의 경제 협력과 동반자적 관계는 인정했지만 나프타 등 각론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캐나다와 아주 뛰어난 무역 관계를 갖고 있다”며 회담에 적잖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무역은 상호 간에 호혜적이어야 한다. 무역 조건을 약간 고쳐야 한다”면서 이미 공언한 대로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관계는) 남쪽 국경에 있는 나라(멕시코)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35개 주에게 캐나다는 최대 수출시장이며 하루 20억 달러의 교역으로 우리는 (서로)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나프타가 양국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쨌거나 캐나다와 미국은 언제나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지내왔다”고 말해 두 정상 간에 이견이 크게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르다. 45세로 젊고 준수한 외모의 트뤼도 총리는 외신 기자에게 ‘훈남 총리’로 불린다. 70세 트럼프는 마초 성향이 강한 가부장적 지도자라는 평가가 많다. 또 트뤼도 총리는 자유 무역과 난민 포용 추진에 앞장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 재검토를 통한 보호무역 확대, 난민 수용 중단 등을 임기 초반부터 밀어붙이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문재인 군대 동기들 증언 “文이 빨갱이? 경악…진짜 특전사다”

    문재인 군대 동기들 증언 “文이 빨갱이? 경악…진짜 특전사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특전사 동기와 선후배들이 “우리가 증언한다. 문재인은 진짜 특전사”라는 글을 올려 화제다. 14일 문 전 대표의 군 동기들은 페이스북 공개그룹 ‘문재인을 대통령으로’와 블로그 ‘노창남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통해 당시 군생활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했다. 지금까지 6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첫 에피소드는 ‘우리가 증언한다. 문재인은 진짜 특전사’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문재인의 고교 동창 2명이 기억하는 문재인의 입영’으로 이 두 에피소드는 10일 게재됐다. 이들은 문 전 대표와 함께 1975년 8월부터 1978년 2월까지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 3특전대대에서 팀원, 행정요원, 참모부 간부 등으로 근무했던 동료로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37년여 만에 만나 문전모(문재인을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했다”면서 “문전모 회원들은 젊은 시절, 국방의 최선봉에서 목숨 걸고 충성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가진 보수 성향의 60대들”이라고 소개했다. 문 전 대표의 종북 논란과 관련해선 “최근 일각에서 납득할 수 없는 증거를 대면서 ‘문재인은 종북 세력의 핵심 인물, 심지어 빨갱이다라는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국방의 의무도 제대로 하지 않고 국방 안보의 전문가인 양 떠들어대는 정치인을 보면서 분노했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군대 피하는 사람들이 종북, 방산 비리 사범들이 종북, 국민을 편 갈라서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 세력이 종북,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에 종북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오는 2월 16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광명성절이다. 광명성(光明星)은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날 때 광명성이라는 별이 그 밀영을 밝게 비추었다고 해서 김정일의 별칭으로 쓰이는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만큼, 북한은 이 시기를 전후하여 김씨 체제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일삼아왔다. 그런데 어쩌면 북한의 광명성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김정은의 연이은 실정(失政)으로 북한 체제 불안정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고, 흔들리는 김정은을 단칼에 제거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공습작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토론회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궁수들(Archers)을 죽이지 못하면 화살을 충분히 요격할 수 없다”며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가 말한 궁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이며, 화살은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즉, 북한 각지에 산재한 TEL을 파괴하지 못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제타격으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TEL 숫자는 약 200여대 수준이다. 동시에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국토가 좁아 발사 후 불과 3~7분이면 목표 지역에 명중하는 한반도 전장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미사일 대량공격에 대한 완벽한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 방어 전략에는 반드시 선제타격 계획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이를 증명할 수 있으면 국제법적으로 예방적 자위 또는 선제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행사 차원에서 선제타격에 정당성이 부여된다. 또한 북한은 여러 차례의 UN결의안을 무시하고 남한에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해왔고, 외교적으로도 여러 차례에 걸쳐 ‘불바다’ 또는 ‘멸적’ 등의 표현으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위협해온 만큼 대북 선제타격에 반발할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오랫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조차도 지난해 가상의 적에 대비한 전시 훈련 지침에서 북한을 가상적국으로 규정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북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났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 한반도 주변의 해·공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공습에 필요한 탄약과 물자는 물론 전후 안정화 작전에 필요한 지상군 장비와 물자의 전진 배치 작업을 진행해 최근 이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최전선인 오산공군기지의 전투기 전력은 종래의 2배로 증강됐다. 오산기지에는 제51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24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방위공군 제169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미네소타 주방위공군 제148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그리고 최근 뉴저지 주방위공군 제177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가 추가 배치되어 오산기지의 F-16 전투기 숫자는 24대에서 60대로 늘어났다. 새로 전개된 주방위공군 소속 파일럿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들이다. 48대의 F-16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는 군산 기지에서는 지난 1월부터 퍼시픽 썬더 17-1(Exercise Pacific Thunder 17-1) 훈련의 일환으로 가데나 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2개 탐색구조전대가 전개, 우리 공군과 강도 높은 조종사 구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주일미군 항공전력 역시 대대적으로 증강됐다. 유사시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제5항모비행단 소속 전투기는 물론, 해병항공대 소속 F/A-18 3개 비행대와 F-35B 1개 비행대, 조기경보기인 E-2D 1개 비행대가 전진 배치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 랩터가 12대나 배치되었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도 B-1B 전략폭격기도 증강 배치됐다. 작전명령이 떨어지면 미 본토에서 B-2A 스텔스 폭격기가 가장 먼저 출격한다. 이 폭격기에는 60m 이상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2발이 실려 있는데, 이들은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서 F-22A 스텔스 전투기와 합류, 야간에 평양 상공에 진입해 김정은과 핵심 지도부가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정밀 폭격을 퍼붓는다. 이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미 해군 및 해병대의 F/A-18 전투기들이 북한 지역을 향해 대량의 디코이(Decoy)를 발사한다. 이들 디코이는 북한군 레이더에 F-16이나 F/A-18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막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지하에 숨겨 놓은 SA-5와 SA-2 등 지대공 미사일을 모두 꺼내 발사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북한군 지대공 미사일이 노출되면 지상과 해상에서 대량의 미사일이 발사된다. 우리 군 미사일사령부 소속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해군 구축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그리고 미군 폭격기와 구축함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대량의 순항 미사일의 숫자는 1000발이 훌쩍 넘는다. 이는 과거 ‘충격과 공포’ 작전 등 미군이 수행한 개전 첫날 대규모 미사일 공습 작전 규모의 3~4배가 넘는 규모다. 이들 미사일은 북한 각지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는 물론, 북한군 지휘통제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 대량살상무기 은닉 추정지역을 향해 발사되어 목표 지역을 문자 그대로 초토화시켜 놓을 것이다.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끝나면 남한 각 지역과 일본, 괌과 미국 본토 등지에서 발진한 대량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북한 영공을 뒤덮는다. 한반도 지역에서는 유사시 후방차단 및 종심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F-16과 F-15급 이상 전투기 250여 대가 발진하고, 동해와 서해에 전개된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각각 40~60여대, 주일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50~100여대 등 공습 작전에 동원 가능한 전투기는 최대 400~5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전투기 대군은 레이더가 없거나 있더라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도만 운용할 수 있는 구식 전투기로 무장한 북한공군 전투기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면서 미리 파악해둔 북한군 TEL 기지를 공습,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대부분의 발사대를 파괴한다. 이러한 공습작전에서 북한군은 그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다. 북한군 지휘관은 작전 기획과 실행 전 과정에서 정치군관과 보위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데타나 암살 등에 극도로 민감했던 김정은은 소규모 부대의 미승인 활동을 문제 삼아 수시로 지휘관을 숙청해 왔는데 이 때문에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군 지휘관은 그 어떠한 작전권 행사도 할 수 없다. 또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저항 행위를 했다가는 전후 전범재판에 회부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적극적인 전투 행위에 나설 지휘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궁수’가 살아남아 자폭하는 심정으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발사하더라도 그 숫자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며, 이러한 미사일들은 동해와 서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이 발사한 SM-3 미사일에 의해 대부분 요격될 것이다. 요컨대 북한군은 한미연합군의 파상공세에 그 어떠한 의미 있는 저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WMD 신속한 회수가 목표.. 이후 안정화 작전 대규모 공습작전에 의해 북한 지도부와 탄도미사일 발사 부대, 그리고 방공망이 궤멸되면 대규모 특수부대와 지상군이 투입된다. 우선 C-130과 CN-235와 같은 우리 군 수송기는 물론 미군 C-17과 C-130, CV-22 등 다양한 침투 자산을 이용해 특전사와 UDT/SEAL, 미군 특수부대들이 평양은 물론 북한 전후방 각지의 대량살상무기(WMD) 은닉 시설에 침투하고, 이들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한미연합해병대 병력도 항공기와 상륙함을 이용해 북한 각 지역에 전개한다. 이를 위해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는 2월 초부터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CV-22B 특수전 수송기 자산을 총동원해 대규모 장거리 침투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제8특수작전비행대와 제20특수작전비행대 등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부대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미 공군도 밝힌 바 있는데, 미군은 이러한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해군의 소해헬기(기뢰 제거용 헬기)인 MH-53E까지 이용한 장거리 침투 훈련을 우리 군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평양에 진입한 특수부대는 김정은 등 핵심 지도부 인사들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대량살상무기 제조 및 확산, 마약과 위조지폐, 인권탄압 등 범죄행위에 연루된 북한 지도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체포 및 사살작전을 수행한다. 이들을 조기에 제압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저항세력을 구성해 북한에 진주한 연합군에 대한 무장 투쟁을 시도하거나 대남 테러, 남한 지역 불순세력과 연계한 소요사태 유도 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MD 회수 및 제거 작전에 나선 특수부대들은 해병대 등 지상군과 항공기들의 입체적인 엄호와 지원을 받으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생물무기 및 화학무기 등을 파괴 또는 회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임무에는 중국군도 가세한다. 중국은 유사시 신속한 북한 진입을 위한 도로 및 철도 정비를 마무리 지었으며, 지난해 함경북도 회령시 동북 지역에 있는 길림성 카이산툰 지역에 군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전진 배치시켰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경북도 모처에 신속히 군사력을 투입해 핵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부전구(北部戰區) 제16·39집단군을 신속기동부대로 지정, 미군의 북한 공습이 시작됨과 동시에 병력을 투입해 북한 북부 지역(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에서 WMD 제거 및 회수작전과 북한군 무장해제와 같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이는 북방 4개도를 선점함으로써 전후 한미 연합군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안정화 작전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게 이번 전쟁에 기여했다는 생색을 내며 반대급부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은 북방 4개도에 친중 성향의 별도 정부를 수립하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을 원하는 우리나라와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중국군이 들어오지 않는 나머지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안보유지군(ISAF·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의 사례처럼 여러 나라의 군대가 들어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안정화 작전 참가가 유력한 국가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인데,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공식·비공식 일정으로 주요 지휘관과 참모부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전투기 또는 병력을 보내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요컨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파괴 및 회수를 위한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군의 무장을 해제하고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의 저항을 완전히 잠재우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70여 년에 걸친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에 빌붙어 호의호식하던 세력과 이들에 동조하는 남한 내 불순세력을 조기에 제거하지 못한다면 전쟁 이후 한국은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집권 직전 탈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출신의 한 고위 군관은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이 국내외 동조세력을 규합해 테러조직을 구성, 사이버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대남 테러를 자행하거나 탈북 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당수 새터민들의 심리를 자극, 남한 내 불순세력과 연계해 소요사태를 일으키거나 최악의 경우 내전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난민 통제와 인도적 지원 등 안정화 작전을 위한 실무협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고, 심지어 미국은 한반도를 담당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인 31MEU(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에 폭동 진압용 장비를 지급하고 진압 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 훈련을 공개하면서 ‘사제무기로 무장한 군중 폭동을 비살상무기로 진압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들은 이미 김정은 체제 전복과 전후 처리에 대한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러한 대량살상무기들이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김정은 정권을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먼저 미사일 버튼을 누르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한미연합군이 평양을 선제타격하든 머지않은 미래에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대다수의 정치인들과 언론들, 그리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핵과 미사일,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살상할 수 있는 ‘외부의 적’에는 관심이 없고, 펜과 마이크, SNS를 무기로 가지고 자신과 다른 정치적 입장에 있는 경쟁 정치인들, 언론과 같은 ‘내부의 적’과 싸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벚꽃대선’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해서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의 먹구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치권이 이성을 잃은 지금, 국민들마저 정쟁(政爭)에 휘말려 분열과 대립을 계속한다면 우리의 미래에는 온전한 통일과 번영 대신 극심한 내전과 분열, 몰락만이 있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서울광장에서 탄핵반대 집회···“탄핵기각·특검 해체” 촉구

    서울광장에서 탄핵반대 집회···“탄핵기각·특검 해체” 촉구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우익 성향의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탄핵안 기각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해체를 요구했다. 이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1일 낮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일각에서)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하는데 연장하기는커녕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검팀의 수사기간을 연장하는 ‘특검법 개정안’이 발의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서 막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제가 더 위험해지니 제 이름을 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탄기국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은 무대에 올라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 640만 달러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오늘 집회에 나온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특검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태를 초래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지금 ‘최순실 국정농단’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호스트바 고영태가 저지른 사기사건”이라면서 ‘남창 게이트’라고 부르자고까지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을지로입구역과 한국은행로터리를 거쳐 숭례문·염천교·중앙일보사를 지나 대한문까지 총 4㎞를 행진했다. 중앙일보사 앞을 지날 때는 손 사장에 대해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시위대를 사옥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강추위 속에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장갑을 낀 채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었다. 참가자들은 집회 사회자 지시에 맞춰 ‘탄핵기각’, ‘탄핵무효’, ‘국회해산’, ‘특검해체’ 등 구호를 외치고 ‘아 대한민국’과 함께 ‘최후의 5분’, ‘전선을 간다’ 등 군가를 불렀다. 이날 집회에는 김진태 의원 외에도 조원진·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참석했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는 탄핵반대 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저도 박근혜 대통령과 8년을 일했는데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었다”면서 “이렇게 대통령을 탄핵하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과 야당만의 검찰인 정치 특검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의 ‘反이민 명령’ 대법 간다

    연방항소법원도 “소명 부족” 제동 트럼프 “법정서 보자” 재항고 시사 대법원 판결은 최소 1년 걸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연방항소법원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불복해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뜻을 밝혀 행정명령 존폐 운명은 1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제9연방 항소법원은 9일(현지시간) 이라크 등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막은 행정명령 효력을 복원시켜 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을 기각했다. 리처드 클리프턴 등 항소법원 재판부는 “입국 금지 조치를 재개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법무부 등의 주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국가안보라는 공익과 자유로운 이동 간에 충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연방정부가 행정명령이 부분적으로만 이행될지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과 미네소타주 등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헌법 등에 위반한다며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지법에 행정명령 집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시애틀 연방지법의 제임스 로바트 판사가 지난 3일 워싱턴주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행정명령에 대한 임시중지명령(TRO)을 내리자 법무부 등이 이에 불복해 TRO에 대해 항고했다. 항소법원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이라고 비판하며 “법정에서 보자.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고 밝혀 대법원에 재항고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대법원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도 “항소법원 결정을 살펴보고 있으며 법무부의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법원행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행을 시사하면서 행정명령을 둘러싼 법정 다툼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 사망 이후 대법원의 이념 구도가 진보 4 대 보수 4로 팽팽히 맞선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판사를 공석에 지명한 상황이다. 고서치 대법관 지명자가 인준된 뒤 대법원 심리가 열릴 경우 5 대 4로 보수가 많아지면서 연방항소법원의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고서치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늦어지고 대법관들 의견이 4 대 4 동수로 대치한다면 하급법원 판단이 준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법원에서 연이어 제동이 걸리면서 이란 등 입국금지 대상에 오른 해당 7개국은 물론, 미국 내 이에 반발해 온 시민·인권단체와 이민자·난민 등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를 통해 대법원에 재항고할 것임은 분명하다”며 “대법원 판결은 최소 1년은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을 바꾸는 등 비슷한 내용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통령 변호인과 언쟁 벌인 노승일 “국민이 하찮냐”

    대통령 변호인과 언쟁 벌인 노승일 “국민이 하찮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 농단을 폭로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와 언쟁을 벌였다. 이날 12차 변론기일에서 서 변호사는 증인으로 나온 노 부장에게 “최씨와의 통화 내용을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노 부장은 “청문회 안 보셨느냐. 이 자료를 진실 되게 세상 밖으로 밝힐 수 있는 건 박 의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분을 택했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서 변호사가 계속 반복적인 질문을 이어가자 노 부장은 “(최순실씨 형사재판에서) 이경재 변호사가 질문한 것, 백승주 의원이 질문한 것을 대통령 쪽도 똑같이 묻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서 변호사는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서 얼마든지 증인을 신문할 권리가 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이 중대한 재판에서 어떻게 증인이 무례하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졌고, 노 부장은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다툼을 말린 이후에도 서 변호사는 다시 노 부장 측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노 부장 역시 “피청구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이 권한대행은 결국 이날 서 변호사의 신문을 중단시키고 노 부장에게도 “증인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질문에만 답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처음 폭로한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끝내 헌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최씨의 형사재판에서 헌재 직원이 건넨 증인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하며 “7일이나 8일에 따로 헌재에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연락도 없이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직권으로 고씨에 대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또 고씨의 검찰 진술도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자수연)는 이날 고씨를 최순실씨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테픈 커리 “트럼프는 ET를 빼면 미국의 자산, 그러면 얼간이”

    스테픈 커리 “트럼프는 ET를 빼면 미국의 자산, 그러면 얼간이”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한 해 400만달러(약 45억 8700만원)를 자신에게 광고 출연료로 지불하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에게 반기를 들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로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는 커리는 8일(이하 현지시간)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자산”으로 인정한 데 대해 “ET를 제외한다면 자산”이라고 농을 섞어 말했다고 ESPN이 전했다. 자산(ASSET)에서 끝의 두 글자를 빼면 된다는 뜻인데 결국 얼간이(ASS)가 된다고 놀린 셈이다.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그의 성향에 비춰 이날 발언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비친다. 커리는 2024년까지 언더아머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한 해 적어도 400만달러를 광고료로 챙기고 있다.   플랭크 CEO는 전날 CNBC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친기업적인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진정한 자산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회사 제품을 보이코트하자는 해시태그가 줄을 잇자 플랭크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기업인의 입장에서 밝힌 것이며 우리 회사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커리는 “어제 온종일을 전화받는 데 허비했다. 언더아머의 많은 사람들, 케빈 플랭크 캠프와 우리 팀의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이해시키려고 애썼다”며 “오늘 아침 KP가 보내온 성명과 어제밤 그가 내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그 성명이 내가 아는 언더아머다. 그것이 내가 아는, 그가 세워온 브랜드이며 오늘 저녁에도 내가 지지하는 어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커리가 언더아머에 지니는 가치가 14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그런데 혹시 언더아머와의 계약을 중단할지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고 ESPN은 전했다. 그는 “혼자 거울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사람들을 돌보는 데 대해 올바른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나라의) 지도부가 내 중심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면 충분한 돈도 없고, 내가 자신의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뛰어오를 플랫폼도 없게 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매일 결정을 내린다. 어떤 것이 내가 표방하는 바와 일치하지 않으면 난 분명히 그런 시각에서 스탠스를 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트럼프의 가치관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커리는 “그는 대통령이다. 국민들을 서로 묶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는가? 모두를 돌보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고 있는가? 그리고 돈 버는 일, 신발 파는 일 따위에 매몰돼 스스로를 돕는 일에 게을리하고 있다. 그건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삶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그걸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경형 칼럼] 연정론, 흑백 정치에서 ‘흑묘백묘’ 정치로!

    [이경형 칼럼] 연정론, 흑백 정치에서 ‘흑묘백묘’ 정치로!

    한국인들은 검거나 희거나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 한국 정치도 진보든 보수든 선명한 쪽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던진 ‘대연정론’이 대선 가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대연정론은 야권이 집권하더라도 차기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바른정당, 새누리당과도 연대하고 연립정부도 구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 20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2020년 5월까지다. 5월 대선이 이뤄진다면 차기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지금의 4당 체제 국회와 보조를 맞춰야 ‘적폐 청산’ 등 국정을 수행할 수 있다. 여야 협치를 강제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은 법안 통과 기준을 180석(총의석의 5분의3)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 해도 현 의석 분포로는 야권 정당과 친야 무소속 의원을 다 끌어모아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연정론은 매우 실용적인 접근 방법이다. 우리 정치문화는 오랫동안 흑백 이분법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정치적 타협 노선은 바로 ‘사쿠라’로 치부됐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 시절 정치인의 최고 덕목은 선명 투쟁이었다. ‘사육신’도 ‘생육신’도 다 같은 충신이건만, 사육신만이 충신이라는 윤리관이 지배해 왔다. 지금 정치권도 이런 선명 논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대연정론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청산 대상과 청산 주체 간 이종교배는 있을 수 없다”며 ‘촛불 민심’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끼리의 ‘소연정’은 몰라도 대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선 주자들의 이념적 좌표를 보면 문재인=이재명(3.5) > 안희정(3.9) > 안철수(4.4) > 손학규(5.0) > 남경필(5.4) > 유승민(5.5) 순으로 나타났다(매일경제신문·서울대 폴랩 작년 12월 29~30일 여론조사 / 가장 진보 0, 가장 보수 10점으로 할 때).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지사나 유승민 의원을 놓고 보면 보수보다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 지사가 이들과 정책연대, 연립정부를 추진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과거 김대중 정권은 DJ(김대중)+JP(김종필)의 연합 정권으로 출범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이나 한국은 그동안 양당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해 온 탓에 연립정부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4당 체제와 같이 다당제가 정착되면 협치의 발전된 형태로 연립정부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대연정의 성공 사례로 독일을 꼽을 수 있다. 중도 우파인 기민당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세 번째 대연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는 2003년 2차 대전 후 최대 경제구조 개혁인 ‘어젠다 2010’을 발표하면서 인력 파견 취업알선회사 도입, 실업자 취업교육 의무화, 생계형 창업보조금제 등 노동개혁을 사회보장제도, 세제개편, 규제철폐 등과 패키지로 묶은 ‘하르츠 개혁’을 강행했다. 슈뢰더는 이런 인기 없는 개혁의 여파로 2005년 선거에 패배해 총리직을 기민당의 메르켈에게 넘겨주었다. 메르켈 정부는 정파의 이익과 관계없이 사민당과의 연정을 통해 슈뢰더의 개혁 정책을 계승하여 오늘날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서 독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대연정 실험은 한국 정치의 도전이다. 정당별 노선 경쟁을 촉진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국가 재설계의 방향과 국가 과제를 두고 연대나 연정을 모색하는 것은 한국 정치 발전의 진화 과정이다. 한국의 정치는 이제 흑백 정치가 쇠락하고 다원 정치로 진화하는 길목에 놓여 있다. 대연정론을 계기로 한국의 고질적인 이분법 정치 프레임을 극복할 때가 됐다. ‘좌빨 종북’ ‘꼴통 보수’ 등 이념적 편 가르기는 물론 정파나 계파를 노선이 아닌 ‘친(親), 반(反), 비(非)’의 접두어로 구분하는 정치문화는 폐기해야 한다. 한국 정치가 흑백 논리가 아니라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처럼 좌파 정책이든 우파 정책이든 이를 혼합하든 우리의 당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생산적인 해법을 내놓는 정치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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