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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약과 향교의 정신과 가치, 현대적 주민자치로 계승해야”

    “향약과 향교의 정신과 가치, 현대적 주민자치로 계승해야”

    1023차 제84회 주민자치 연구 송년 세미나 성료 상부상조하던 마을공동체 전통인 향약과 마을 교육의 장이던 향교의 정신을 현대적 주민자치를 통해 되살리는 방안이 제84회 주민자치 연구 송년 세미나에서 마련됐다. 김홍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세미나에서 박경하 중앙대 역사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향약의 역사적 전개와 주민자치’라는 첫 번째 발제에서 특히 주민자치의 원형인 촌계에 대해 강조했다. 촌계, 생활공동체로서 주민자치 기능 수행 박 교수는 “촌계는 제사(축제)·생활·노동공동체 기능을 통해 기층민의 입장을 반영하면서 독자성을 유지해 왔고 19세기 중후반에는 촌계에서의 두레 조직이 지배층 수탈에 저항한 농민항쟁의 일부세력으로 참여하기도 했다”며 “지배층의 이념 및 사상과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족의 동계에 흡수되는 등 외형적 형태는 변해왔지만 그 모습이 용해되거나 분해됨 없이 생활공동체로서의 자생적 필요를 바탕으로 오랜 전통을 유지하여 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같은 전통은 1895년 최초의 주민자치회법이라 할 수 있는 향회조규‧향약판무규정으로 집대성되는 듯했지만 제대로 시행되기 전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정착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경하 교수는 항회조규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조선시대 향촌자치의 유제인 향회, 유향소, 향약의 전개를 통해 주민자치와 민권향상을 위한 끈질긴 노력과 희생으로 정립된 것을 반영해 제도화 된 것”이라며 “근대적 측면에서는 한계를 갖지만 일정 부분의 자치권 부여, 주민참여, 국왕의 법률적 승인 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냉정한 현실 맞은 향교와 서원, 새로운 혁신 필요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향교와 서원의 이해’라는 두 번째 발제에서 향교가 마주한 냉정한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최 회장은 ▲고령화 문제 ▲젊은 인력 부족 ▲대도시 유림 활동 부족 ▲유교에 대한 올바른 인식 부족 ▲유림의 자질 향상 문제 등을 난제로 꼽으며 “유교문화를 젊은 계층에게 계승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최근 향교와 서원이 새로운 교육과 체험, 전통문화의 장으로 탄생하고 있다. 민족의 주체성은 향교와 서원의 활성화를 통해 달성된다”면서도 “그러나 고령화로 인해 발전이 느리고 현대문명에 둔감하다.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 될 것이다. 주민자치와 함께 하여 좋은 기능을 되살릴 수 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향약과 향교의 전통, 주민자치로 재해석할 수 있어”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장(중앙대 특임교수)은 ‘한국의 주민자치 전통 온고이지신 주민자치 제도화 모색’이라는 세 번째 발제를 통해 “조선 향약을 보면 양반에 의한 자치인 향규, 수령에 의한 자치인 수령향약 등은 모두 실패하고 주민의 자치인 촌계만이 성공했다. 현대적 의미로 볼 때 주민이 자치의 주제가 되어야 하고 자치회가 자치적, 민주적 절차로 운영돼야 주민자치가 성립됨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현대의 주민자치는 주민자치회를 주민을 지배하기 위한 도구로 쓰고 있다, 이를 즐기는 정치인들, 주민자치를 채가려는 시민단체들, 외면하는 학자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회장은 또 “주민자치의 출발점은 읍면동·통리 민주화다. 이를 통해 탈행정화·탈정치화·탈단체화를 이뤄야 한다. 성공한다면 행정이나 정치가 할 수 없는 일을 주민자치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약과 향교의 가치와 정신을 자치사업, 자치행사, 자치강좌를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입주민 환영회, 성년식, 마을인문학 강연 등의 콘텐츠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시대 사회적 협력 대토론회’의 시발점 돼” 지정토론자인 김택환 경기대 교수는 “유교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지만 실천과 생활화의 내실이 부족한 향교, 그리고 향약의 자립과 협동정신을 계승하지만 정체성 확보에 부심하는 새마을회가 주민자치의 정신적 공동체 가치를 재생산하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각 조직의 한계를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인 연대를 바탕으로 향약(향교)-새마을회-주민자치회가 힘을 합쳐 전통적 가치를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 재부흥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재 성신여대 교수는 “현실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시도 각 지역마다 향약을 문화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지난할 수 있다. 관건은 공동체의식이다. 전통사회에서는 끈끈한 공동체의식이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향약이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며 “하지만 현재는 개인주의, 1인 가족, 고령화, 다문화가족 등 제반 여건이 다양하다. 따라서 향약이라는 규약을 문화 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화의 유형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승상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향약과 향교의 현대적 개선방안을 AI와의 대화로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성균관유도회, 평생교육 관련 단체, 한국주민자치중앙회, 한국주민자치학회 등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 확산 및 실천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취지로 내년 1월 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예정된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시대 사회적 협력 대토론회’의 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 전북 내년 국가예산 9조원…특별자치도 시대 연다

    전북 내년 국가예산 9조원…특별자치도 시대 연다

    전북도가 2년 연속 9조원대 국가예산을 확보했다. 전북도는 26일 2024년도 국가예산 9조 163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도와 정치권, 도민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내년에는 더욱 특별한 전라북도를 견인하고 새만금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9조원대 전북 예산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이날 전북도가 밝힌 2024년도 국가예산 확보 현황에 따르면 새만금 SOC 예산은 4513억원이 반영됐다. 새만금 입주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과 민간 투자유치를 위한 국제공항, 항만, 고속도로, 지역간 연결도로 사업비가 확보됐다. 이로써 세계 잼버리 파행으로 촉발된 새만금 국가예산 대폭 삭감 사태는 복원 결과로 일단락 됐다. 또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초석을 마련한 농생명, 문화관광, 미래첨단, 민생특화, 고령친화 등 5대 핵심산업의 실행 예산을 확보해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27건의 사업에 1130억원이 반영돼 장기적으로 1조 1221억원의 총사업비가 투입될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전북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신규 예산 396건 3330억원이 확보됐다. 이들 사업에는 앞으로 총 4조 150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던 전북권 산재전문 병원 건립, 이차전지 실시간고도분석센터,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 내수면 창업지원 비즈니스센터 건립, K-문화 콘텐츠지원센터 구축 예산을 정치권, 시·군과 공조해 반영시키는 성과룰 거두었다. 이밖에도 홀로그램 기술 사업화 실증 지원 등 산업·경제예산 6632억원, 그린바이오 소재 첨단분석시스템 구축 등 농생명산업 분야 1조 4126억원, 국립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등 문화·체육·관광 분야 2809억원, 안전·환경·복지 분야 4조 5304억원 등을 확보해 역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김 지사는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망하고 한뜻으로 노력했기에 9조원대 예산 확보가 가능했다”며 “도정의 발전적 진화를 이뤄내 도민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기틀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 새만금 SOC 예산 54% 복원…공항 예산 확보로 실리 챙겼다

    새만금 SOC 예산 54% 복원…공항 예산 확보로 실리 챙겼다

    내년도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4279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기재부 심의단계에서 78%(5147억원)가 삭감된 새만금 예산이 국회에서 일부가 복원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전북 도민과 정치권의 요구에 비해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라는 평가와 함께 잼버리 파행 속 공항 등 핵심 사업 예산을 확보하면서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새만금 SOC 예산은 2800억원이 증액된 4279억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정부안에서 삭감된 5147억원 가운데 54%가 복원된 것이다. 이는 각 부처에서 요구한 예산안(6626억원)과 비교해도 65% 수준이다. 사업별 예산을 살펴보면 10개 SOC 사업 중 가장 쟁점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은 261억원이 증액돼 총 327억원이 배정됐다. 기본설계 보상비에 이어 실시설계 예산까지 확보되며 내년 사업 재개의 기반이 마련된 모습이다. 또 새만금~전주고속도로 건설사업은 1133억원이 증액된 1467억원,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건설에 116억이 늘어난 127억원을 확보했다. 새만금 신항만 건설사업은 1190억원이 증액돼 1628억원, 국립 새만금 수목원 조성사업은 100억원을 추가 확보해 총 165억원이 배정됐다. 반면 새만금 인입철도와 새만금지구 내부개발사업,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1단계·2-2단계 사업, 새만금 간선도로 예산 등은 추가 증액 없이 삭감된 금액을 유지했다.
  • 문화유산, ‘K국가유산’으로… 더 큰 가치로 누리게 하는 견인차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문화유산, ‘K국가유산’으로… 더 큰 가치로 누리게 하는 견인차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문화재청은 우리 문화유산이 국민 사이에서 두루 향유되고 세계 무대와 미래 세대 사이에서 더 큰 가치로 공유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내년 5월부터는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이어져 온 문화재 명칭과 분류 체계가 ‘국가유산’이라는 새 틀로 바뀐다. 이에 최근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국가유산’의 확산을 통한 신한류 일으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되면서 우리의 문화·정치적 입장을 국제 사회에 적극 반영해 나갈 문화재청의 중요성도 커지게 됐다.1961년 문화재관리국으로 출범한 문화재청은 지난 60여년의 경험을 밑돌 삼아 국가유산을 향유·진흥의 대상으로, 지역 개발의 걸림돌이 아닌 핵심 자원으로 인식하도록 정책 방향을 바꿔 나가고 있다. 출범 첫해와 비교하면 인력은 4배(252명에서 1032명), 국가유산 지정·등록 건수는 41배(129건에서 5282건) 증가했다. 궁궐, 왕릉의 성공적인 활용으로 국가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궁케팅’(궁궐+티케팅)이 유행하고 ‘궁투어’가 발매 수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끈 게 대표 사례다. 최응천 청장은 공직과 학계를 모두 경험한 국가유산 전문가다. 그가 임기를 시작한 지난해 5월은 청와대가 개방돼 전국에서 하루 수만 명이 몰려들던 때였다. 최 청장은 청와대 개방 초기 관련 업무를 꼼꼼히 챙기며 방문객들의 원활한 관람을 이끌었다. 60년간 유지해 온 문화재 명칭과 분류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국가유산기본법 제정과 문화유산법 등 10개의 연계 법률 개정을 추진하며 내년 5월 국가유산청으로의 새로운 출발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을 지낸 경험 덕에 ‘독서당계회도’, ‘고려나전’ 등 가치 있는 해외 우리 유산을 눈 밝게 알아보고 환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화재청의 숙원이던 경복궁 월대 복원과 광화문 현판 게시, 문화재 관람료 폐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청장은 발굴된 유물 공개나 문화유산 공개 행사 때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해설에 나설 만큼 전문가적 식견을 동원해 대중이나 언론과 활발히 소통하는 기관장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경훈 차장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실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다. 영국 요크대 고고학 석사 졸업, 유네스코 파견 경험, 국제협력과장 재임 등의 이력으로 문화재청 내에서 ‘국제통’으로 통한다. 빈틈없는 업무 능력에 격의 없는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에게 신임이 두텁다. 이종희 기획조정관은 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다. 문화유산 정책과 업무 계획 수립, 예산, 조직, 법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무형문화재과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5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무형문화재 보호 제도·정책의 틀을 새롭게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애인인 국가유산과 열애 중”이라고 늘 말한다.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국가유산 조사·연구 업무로 공직에 발을 내디딘 이종훈 문화재보존국장은 국가유산 보존 정책에 대한 이해나 통찰력이 뛰어난 학자이자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며 국회·학계의 요구나 민원처럼 직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업무에 적극 나서는 ‘해결사’로, 따르는 직원이 많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채수희 문화재활용국장은 정책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막힌 곳을 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혜안으로 문화재청 내에서 ‘제갈량’이라 불린다. ‘한국의 탈춤’과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과 세계유산에 각각 등재시키는 데 이바지한 주역이기도 하다. 안형순 국립무형유산원장은 인사, 예산, 정책업무를 고루 거친 지략적 행정가로, 정확하고 예리하게 판단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공직자다. 30여년간 쌓아 온 국가유산 보존 관리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6700여건의 문화재 특별 안전 점검과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활용에 관한 정책 기반을 마련했다. 김연수 국립문화재연구원장은 국립고궁박물관장, 국립무형유산원장,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국립문화재연구원장을 모두 거친 최초의 학예직 공무원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기관을 이끌어 2022년도 행정안전부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역대 가장 높은 성과(S등급·우수기관)를 거뒀다. ‘천생 공부하는 공직자’라 불리는 김성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35개국 250여명이 참석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중고고학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 한국 수중고고학의 기원을 연 신안선 발굴 50주년을 맞는 2026년까지 해양유산을 총괄하는 해양유산정책과를 신설해 해양 강국의 문화적 토대를 닦고 해양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금태섭 “총선에서 30석 얻겠다” 새로운선택 창당대회

    금태섭 “총선에서 30석 얻겠다” 새로운선택 창당대회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이 17일 창당대회를 열고 내년 총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새로운선택은 내년 총선에서 30석의 의석을 얻어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년 후 2027년 대선에서는 그때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집권에 도전하고 2032년까지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을 기치로 내걸었다. 금 전 의원은 “40년 전에 만들어진 소위 ‘87년 체제’,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뜯어고치지 못한다면 우리 정치는 이제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서 “대한민국은 궁극적으로 개헌을 통해 내각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주택기금 조성을 통한 ‘나이 서른에 집 한 채 보유’ 달성, 사교육 준공영제 등을 제안한 그는 “지금 정치권에서는 아예 논의조차 되지 않는 일들이지만 정치가 제대로 복원되면 얼마든지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정의당 출신의 조성주 공동대표는 현재 정치 상황을 “팬덤과 비토에 빠져버린 진영정치”라고 지적하며 “그래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게서, 금태섭 대표가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류호정 의원이 정의당에서 비난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을 시작으로 자유, 상식, 생활을 기치로 들고 더 큰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조 공동대표는 최근 정의당을 탈당한 뒤 새로운선택에 입당해 금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편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지만 신당 합류의사를 밝힌 류호정 의원과 정의당의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정의당은 의원직 사퇴와 당적 정리를 요구하는 상황인데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류 의원이 스스로 정의당에서 탈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고 정의당에서 비례대표 자리를 승계한다. 반대로 정의당이 류 의원을 출당 또는 제명하면 류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고 정의당은 비례대표를 승계하지 못한 채 의석수만 줄게 된다.
  • 숨막히게 빛나는 황금빛 사원, 일본 교토 금각사 [한ZOOM]

    숨막히게 빛나는 황금빛 사원, 일본 교토 금각사 [한ZOOM]

    입장권부터 신선했다. 얇고 기다란 종이 위에는 개운초복(開運招福), 가내안전(家內安全)과 같은 한자가 쓰여 있었다. 입장권이라기 보다는 ‘부적’에 더 어울렸다. 어쩐지 영험한 기운이 서려 있을 것 같아 입장권을 주머니에 구겨 넣지 못하고 곱게 접어 가방에 넣었다.  일본 땅을 밟기 전에도 밟은 후에도 가장 궁금했던 곳이었다. 여행안내서에서 처음 사진을 본 순간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황금빛 색채 때문에 더 이상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구글링을 했고 역사책과 소설책까지 찾아보았다. 소설책이 절반에 이르렀을 즈음 책을 덮었다. 남은 절반은 이곳을 직접 눈으로 본 후 읽고 싶었다.  매표소를 지나 낮은 담장을 따라 걸었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로 들어서니 저 멀리 잔잔한 호수 옆에 따가운 여름 햇살로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빛 건물이 보였다. 입을 열지 않았는데도 감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잠시 멈춰 그 자태를 감상하고 싶었지만 다리는 계속 그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금각사의 시작 공식적인 이름은 ‘녹원사’(鹿苑寺, 로쿠온지)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금각사’(金閣寺, 킨카쿠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원래는 가마쿠라 막부 시대의 귀족 ‘사이온지 긴쓰네’의 별장이 있던 곳이었다. 가마쿠라 막부가 몰락하면서 황폐화된 이 곳을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満, 1358~1408)가 사들여 사찰로 만들었다.  요시미쓰는 강력한 정치권력을 구축한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將軍)이었다. 1394년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승려가 되었지만, 배후에서 그는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이었고, 귀족과 막부에 그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었다.  요시미쓰는 예술적 소양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정원설계에 재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금각사를 만들면서 전국에 있는 다이며(영주)들에게 정원석을 가지고 오라고 전했다. 다이묘들은 살아있는 권력자에게 온갖 진귀한 정원석을 바치기 시작했다. 다이묘들이 바친 정원석에는 그 정원석을 바친 다이묘들의 이름이 붙여졌고 금각사 옆 호수 ‘경호지(鏡湖池)’ 주변에서 그날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금각사의 특징 금각사는 12.5m 높이의 3층으로 지어진 목조건물이며, 2층과 3층이 금박으로 씌워져 있다.   1층은 일본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곳이다. 이 곳은 트여 있는 방과 마루가 있어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2층은 고위직들이 회의를 하던 장소였고 지금은 관음상이 모셔져 있다. 중국 사찰양식으로 지어진 3층은 쇼군이 다도를 즐기거나 비공식 회의를 하던 장소였고 지금은 아미타삼존상과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보면 금각사 꼭대기에 황금으로 만든 봉황이 놓여 있다. 상상속의 새인 봉황(鳳凰)은 동양에서 고귀함과 존귀함을 의미하며 최고 권력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요시미쓰는 저 봉황을 통해 자신의 절대적 권력이 살아 있음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  금각사의 수모와 부활 1950년 7월 2일 새벽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젊은 승려 ‘하야시 요켄’이 금각사에 불을 질렀다.불을 지른 다음 자살을 시도했지만 사람들에게 붙잡혔고 7년형을 선고받았다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5년 후 가석방되었다. 1956년 일본의 유명작가 이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소설 ‘금각사’를 발표했다. 그리고 2년 후 1958년 이 소설을 원작으로 이치카와 곤(市川崑, 1915~2008) 감독이 만든 영화 ‘대화재(炎上)가 개봉했다. 화재 이후 금각사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1955년 재건작업이 완료되어 현재 우리가 보는 금각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진이 담지 못하는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금각사의 모습을 머리와 가슴에 담았다. 어서 한국으로 되돌아 가서 절반이 남은 이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를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 與 의총, 새 얼굴에 한동훈·김한길 갑론을박...‘당정관계’ 설전도

    與 의총, 새 얼굴에 한동훈·김한길 갑론을박...‘당정관계’ 설전도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은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새 얼굴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선 기준과 적임자 등을 놓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1시간 45분여간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는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당정관계 재정립’ 등을 놓고 친윤(친윤석열)과 비윤계 의원들 간 설전도 있었단 전언이다. 다수의 의총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20여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랐다. 비대위원장으론 한동훈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이름이 주로 거론됐다.일부 의원들은 낡은 여의도 문법 대신 참신하게 당을 이끌 수 있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친윤계에서 포문을 연 건 재선 김성원 의원과 초선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비주류인 김웅 의원은 우리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올려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 장관을 북한의 김주애에게 비유했다고 한다. 비주류 재선 이용호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히 나왔다. 정치력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이고, 한 장관 같은 사람이 와서 새로 해야 한다는 사람이 일부 있다”고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연합’이 필요하단 주장도 나왔다. 이태규 의원은 “대선 때의 연합전선을 복원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 공천을 해서 법률적, 정치적, 도덕적으로 중대한 흠결이나 귀책 사유가 있는 이들은 다 배제하고 민주당보다 도덕적이고 개혁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시장, 한동훈·원희룡 장관 등으로 해서 어벤져스 팀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4선 중진 김학용 의원도 “수도권에서 승리하려면 한 장관 대신 원희룡 장관이 어떤가”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원 장관과 김 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됐다. 한 참석자는 “당에서 역할을 많이 한 원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제안한 이도 있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와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이었다”고 했다.‘당정관계 재정립’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의 사퇴 이후 당 안팎에서는 수직적인 당정관계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초선 허은아 의원은 의총에서 “민심이 바라는 건 대통령의 획기적인 변화다. 오늘이라도 우리가 총의를 모아 대통령께 간곡히 요구해야 한다. 다 같이 용산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페이스북에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비공개 의총인 만큼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페이스북에 “사욕들 버리고 정신들 차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뇌물 전과자와 민주당 비대위원장 출신도 비대위원장으로 받아들여 1년간 모신 정당이, 주류 출신이 아니라고 비토하는 부류들은 ‘코미디 대행진’ 하는 건가 지역구 사정 때문인가”라고 꼬집었다.
  • [황비웅의 열린 시선] “탈원전, 에너지 다변화 원칙 어겼다… 野, 원전 예산 전액 삭감 안 돼”/논설위원

    [황비웅의 열린 시선] “탈원전, 에너지 다변화 원칙 어겼다… 野, 원전 예산 전액 삭감 안 돼”/논설위원

    내년 정부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극한 대치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이미 법정 처리 시한(2일)과 정기국회 종료일(9일)을 넘긴 예산안 협상은 여전히 교착 국면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내년도 원자력발전 관련 예산 1814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주도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을 4500억원가량 늘린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여야가 협상 중이지만 원전 예산이 다시 증액되지 않으면 정부의 원자력 생태계 복원 노력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월 제36대 한국원자력학회장에 취임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앞장서 알려 온 것으로 유명하다. 정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국인데 에너지원의 다변화라는 원칙을 어겼다”면서 “원전 건설을 중지해 일종의 생태계 붕괴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정 교수를 한국프레스센터 9층 서울신문 라운지에서 만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최근 민주당의 원전 예산 삭감 사태의 문제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에너지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전기 공급과 사회적 비용 최소화 두 가지다. 이를 위해 에너지 믹스(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거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원자력과 석탄발전을 빼고 재생에너지를 넣은 것으로 수단과 목적이 바뀐 함량 미달의 정책이다. 에너지원의 다변화라는 중요한 원칙을 어긴 것이다.” -그렇다면 탈원전 정책이 낳은 부작용에는 무엇이 있나. “문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사항이 이행되는 과정에서 전문가 집단과 공무원의 기능이 없어져 버렸다. 문재인 정부에선 원자력과 석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에 의존을 했는데 에너지 정책이 가스에 의존하게 되면 취약한 정책으로 간다. LNG 마켓은 섬나라처럼 고립된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특별한 곳에서만 거래하는 시장이라서 굉장히 작다. 문 전 대통령이 당선되던 해에는 LNG값이 굉장히 쌌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원자력 가격은 떨어졌지만 LNG 가격은 두 배로 올랐다. LNG는 폭등과 폭락이 굉장히 심한데 이게 에너지 정책의 기능부전을 가져온 거다.”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 생태계가 붕괴됐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값싸게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했는데 적기에 지었고 예산도 초과하지 않았다. 최근에 지은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공사기간을 맞춘 건 우리나라가 UAE에 지은 바라카 원전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신한울 3·4호기가 건설 중지된 상태로 5년이 지나갔다. 그러면 원전에 납품하는 부품회사가 업종 전환을 하거나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 부품 중에서 미국에서 인증(라이선스)을 받아야 하는 품목들이 있는데 매년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라이선스를 포기해 버린다. 이게 일종의 생태계 붕괴다. 원자력을 100년 산업이라고 하는데 시스템이 중지됐다가 다시 가는 상황에서 어떤 문제들이 불거질지 알 수 없다. 우수한 학생들이 원자력계로 안 들어오게 되는 것도 문제다.” -윤석열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 비율을 30% 이상 확대하는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원자력 발전 비율 30%는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언제나 넘어야 된다. 그건 굉장히 안전한 공약이었다고 볼 수 있다. LNG는 가격의 등락이 너무 빠르고 재생에너지에 의존하게 되면 주파수나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50% 이상이 원자력 발전이어야 된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에서 2030년까지 해외에 원전 10기를 팔겠다는 계획이 가능할까. “지금 어떻게 보면 앓아누웠던 환자에게 퇴원시켜 줄 테니 수출해 오라는 것과 똑같다. 원전 생태계는 되살아나고 있는 중이지만 5년 동안 신나게 얻어터진 산업한테 수출해 오라고 하는 거는 굉장히 어려운 주문을 정부가 하고 있는 거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을 위해 원자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나온 물량 몇 개에 승부를 거는 것보다는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 -탈원전을 선언했던 유럽 국가들이 속속 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원전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건 아닌가. “원자력발전소는 도입된 지 60년이 되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다. 그런데 그걸 못 받아들이고 위험하다고 여겨서 탈원전을 선언하는 건 일종의 정치다.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원자력은 완벽한 에너지인데, 공격할 부분은 안전밖에 없는 거다. 그런데 국민들이 안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 대표적으로 최악의 원전사고라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보면 1~4호기 중 4호기에서 사고가 났고 1·3호기는 사고 이후에도 그대로 운전했다. 직원들 수천 명이 들어가서 운전도 하고 정비도 했다는 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방사능으로 사람들이 죽은 게 아니라 쓰나미 때문에 죽었다. 몇 가지 잘못된 팩트로 원전이 위험하다는 판단을 한 거다.” -국회 얘기로 넘어가 보자. 민주당이 정부의 내년도 원전 생태계 복원 예산 1814억원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었는데. “정부에서 원전 생태계를 살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를 위해 예산을 잡아 놨는데 그걸 전액 삭감했다는 건 생태계 복원을 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신한울 3·4호기 건설에도 영향이 있을 거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연구개발 예산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에 만들어진 것이다. 집권당이 아니라고 지워 버리는 게 말이 되나. 전기요금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텐데 거대 야당이 그렇게 해도 되는지 의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경쟁이 뜨겁다. SMR의 미래는. “SMR이 대형 원전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앞으로 가야 될 길이다. SMR이 가격이 비싸다고 폄하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래도 석탄이나 LNG, 재생에너지 등 다른 발전소보다 여전히 싸다.” -한빛, 한울, 고리 등 다수 원전에서 10년 안에 핵폐기물 저장량이 포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준위 핵폐기물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가.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오해가 많다. 핵연료 위로 10m 정도를 물로 채우면 그 위 지상에선 일상복을 입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방사선밖에 나오지 않는다. 오래된 것은 미국처럼 건식저장시설에 보관하는 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관리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그런데 인간의 관리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영구처분시설을 만들어서 관리를 안 해도 되는 상태로 가겠다는 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이 표류하고 있다. 법의 취지와 문제점은 뭔가. “이 법안의 취지는 고준위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분명하게 알려 국민들에게 정부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보여 주자는 것이다. 그런데 야당의 법안 가운데는 건식저장시설을 어느 정도 지은 뒤에는 짓지 말자는 독소조항이 있다. 그렇게 되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져 원전 가동을 중지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원자력업계를 대표해 하고 싶은 말씀은. “원자력계가 굉장히 힘들다. 탈원전 정책 이후로 정신적 후유증이 있다. 다음 대통령이 또 탈원전하자고 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 때문에 젊은 학생들이 원자력계로 잘 오지 않는다. 다른 과학 분야는 자기 것만 잘하면 되는데 원자력계는 국민 설득도 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이 있다. 정부와 국민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전문가에 대한 불신도 차차 해소됐으면 한다.” ■ 정범진 학회장은 ▲1965년생 서울 ▲한성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석·박사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 사무관 ▲제주대 에너지공학과 부교수 ▲지식경제부 전력수급계획 수립위원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정책자문위원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원자력단 단장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정책조정위원회 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심의회 위원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회장
  • 금태섭·정의당 분파 공동 창당 선언…정의 “류호정, 비례 사퇴하라”

    금태섭·정의당 분파 공동 창당 선언…정의 “류호정, 비례 사퇴하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주도하는 정의당 내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이 새로운 정당을 함께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은 지도부와 노선을 달리하는 류 의원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금 전 의원과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 합의문을 공개하며 오는 17일 창당 선포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당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신당은 세번째권력이 새로운선택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조 위원장은 “향후 더 큰 연합을 위한 ‘빅텐트 신당’을 만드는 첫 지지대를 세우는 자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권위주의도, 이재명 대표의 포퓰리즘에도 맞서서 공존하고 절제하는 자유주의적 정치질서를 복원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 등과의 연합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이 전 대표, 이 의원 등과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분들이 고민해서 결단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같이 한다, 안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류 의원의 당적 문제와 관련해서 “정의당 내 신당으로 가야 한다는 많은 분들이 남아있다. 그분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의원직은 유지하면서 활동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당을 이탈하여 다른 정당을 창당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이라며 “류호정, 조성주 두 분은 정의당과 당론을 달리하고 17일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한 만큼,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당적 정리를 신속하게 잘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 광주~부산 하늘길 20여년 만에 다시 열리나

    20년 넘게 끊겼던 영호남을 잇는 하늘길이 열릴지 관심거리다. 6일 부산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최근 광주~부산 항공노선 개설을 제안했다. 광주와 부산을 잇는 KTX가 없는 상황에서 항공편이 개설되면 영호남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부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01년까지 운항했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중단됐다. 2016년 부산시가 영호남 정치권과 상공계 의견을 수렴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와 무산됐다.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은 “광주에서 일본으로 가려면 인천을 거쳐야 해 7, 8시간이 걸린다”면서 “항공 편의와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영호남 상생 발전을 위해서라도 노선 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협력관은 이어 “부산시와 시의회 모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도 최근 면담에서 광주~부산 항공노선 추진 의사를 밝혔다. 광주~부산 항공 노선 개설 재추진은 광주 출신인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이 시동을 걸었다. 김 최고위원 최근 이 노선 개설을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공식 건의했다. 김 최고위원은 “만일 광주~부산 하늘길이 20년 만에 재개되면 김해공항이 더 활발해진다”며 “나아가 가덕도신공항까지 시너지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20년이 지난 지금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 김해국제공항 수요가 늘었고 지역 간 교류 필요성도 커졌다”며 “지역 기반 저가 항공사 노선이 우선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4시간 정도 걸리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승용차로 가야 한다. 철도가 있지만 부전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무궁화호로 약 5시간 42분 걸린다. KTX를 이용할 경우 오송역이나 천안 아산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환승열차 요금까지 포함하면 광주~서울보다 시간과 비용이 훨씬 더 든다. 광주~부산 노선이 개설되면 이동시간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특히 왕래가 늘면 자연스레 영호남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다.
  • 김영호 “김정은, 北 어려움 속 세습 의지 과시하려 딸 주애 부각 서둘러”

    김영호 “김정은, 北 어려움 속 세습 의지 과시하려 딸 주애 부각 서둘러”

    통일부 장관, 기자 간담회서 “北, 어려움 신호 계속 나와”“北의 한반도 긴장 고조는 내부 어려움 외부 돌리고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6일 “북한이 김정은의 딸(김주애)을 지속 부각시키는 것은 (북한이 처한)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경기 양평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해 북한 당국이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이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복원, 판문점 무장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이 처한 어려움의 신호로 재외 공관의 철수,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는 작황과 양곡 유통 통제로 인한 식량난, 최근 180여명까지 증가한 탈북민 숫자 등을 거론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를 내놨다. 김 장관은 “북한은 12월 말에 개최될 북한의 조선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군사정치’가 아닌 ‘민생정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상황을 오판하여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계속 단절하는 ‘악수’를 두어서도 안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면서 군사적 도발을 지속하는데 유감을 표하며, 추가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향후 통일부 계획으로, 연내 발표 예정인 북한 인권 로드맵을 중심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 협력, 교류와 인도적 지원의 여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오는 2024년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표 30주년인 것을 언급하면서 “통일 담론이 활성화되고 일상화되도록 역점을 두어 나가겠다”고도 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주애 관련 관영매체 보도와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맡고 있는 당 총비서 다음 직책인 ‘제1비서직’ 신설 등에 주목하면서 “김주애 세습 과정에서의 조기 등판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입장에서 볼 때,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하고 권력을 이양받는데 준비 과정이 짧았다. 그런 것이 고려돼 조기로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최고 권력자가 살아있는데 주변 사람이 (제1비서직을) 제안하기는 어렵다. 절대적으로 김정은이 제안해서 신설된 권력 승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평가했다.
  • 광주~부산 하늘길 20여년 만에 다시 열리나

    광주~부산 하늘길 20여년 만에 다시 열리나

    20년 넘게 끊겼던 영호남을 잇는 하늘길이 열릴지 관심거리다. 6일 부산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광주~부산 항공노선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민간 항공사들이 동참하게 되면 광주~부산 하늘길이 열리게 된다. 광주와 부산을 잇는 KTX가 없는 상황에서 항공편이 개설되면 영호남이 상생 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은 “광주에서 일본으로 가려면 인천을 거쳐야 해 7, 8시간이 걸린다”면서 “항공 편의와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영호남 상생 발전을 위해서라도 노선 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협력관은 이어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모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광주는 국내선 노선 운항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근거 조례가 이미 마련돼 있고, 부산은 조례 제개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도 최근 면담에서 광주~부산 항공노선에 대한 추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부산 항공 노선 개설 재추진은 광주출신인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이 시동을 걸었다. 김 최고위원 최근 광주와 부산 직항 노선 개설을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공식 건의했다. 김 최고위원은 “만일 광주~부산 하늘길이 20년 만에 재개되면 김해공항이 더 활발해져 국제공항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가덕 신공항까지 시너지 효과가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광주 노선이 중단된 이유는 낮은 경제성 때문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 김해국제공항 수요가 늘고 지역 간 교류 필요성이 커졌다. 지역에 기반을 둔 저가 항공사의 노선이 우선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공항과 김해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01년까지 운항했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중단됐다. 이후 2016년 부산시가 영호남 정치권과 상공계의 의견을 수렴해 부산~광주 간 항공 노선을 검토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와 무산됐다. 현재 광주에서 부산까지 환승하지 않고 곧바로 가려면 4시간 정도 걸리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승용차로 가는 수밖에 없다. 철도가 있지만 부전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무궁화호로 약 5시간 42분 걸린다. KTX를 이용할 경우 오송역이나 천안 아산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환승열차 요금까지 포함하면 광주-서울보다 시간과 비용이 훨씬 더 든다. 광주~부산 항공노선이 개설되면 이동시간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마땅한 교통편이 없으니 광주행과 부산행 비행기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오가는 이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영호남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다.
  • 서울·전북 선거구 1곳씩 줄이고, 인천·경기는 1곳씩 늘려

    서울·전북 선거구 1곳씩 줄이고, 인천·경기는 1곳씩 늘려

    내년 4월 총선의 예비후보자 등록일(12일)을 불과 일주일 앞둔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6곳 분구, 6곳 합구’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서울과 전북에서 의석수가 1개씩 줄고 인천과 경기에선 1개씩 늘어난다. 이대로 확정되면 획정위가 출범한 20대 국회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의석수가 줄어든다. 합쳐지는 6개 선거구 가운데 5개가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어서 민주당은 즉각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획정위는 이날 “선거구 확정 지연으로 인한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선거구획정안 논의를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53개 지역구 수 범위 내에서 13만 6600명 이상 27만 3200명 이하의 인구 범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과 전북에서 의석수가 1개씩 줄었고 인천과 경기에서 1석씩 늘었다. ‘서울 종로’와 ‘중구·성동갑·을’이 ‘종로 중구’와 ‘성동갑·을’로 조정되는 등 5개 시·도·구 내 구역도 바뀌었다. 또 15개 자치구·시·군 내 경계도 조정됐다. 구체적으로 분리되는 선거구는 6개다. ‘부산 북구 강서 갑·을’ 선거구는 ‘북구 갑·을’과 ‘강서’로 분구되고, ‘인천 서구 갑·을’ 선거구는 ‘서구 갑·을·병’으로 재편된다. ‘경기 평택 갑·을’ 선거구는 ‘평택 갑·을·병’으로 1석 늘어난다. 또 ‘하남’은 ‘갑·을’로 1석 증가하고, ‘화성’은 3개 선거구에서 4개 선거구로,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선거구는 ‘순천시 갑·을’과 ‘광양·곡성·구례’로 나뉜다. ‘통합 선거구’(합구) 역시 6곳으로 ‘서울 노원 갑·을·병’이 ‘노원 갑·을’로 합쳐진다. 또 ‘부산 남구 갑·을’이 ‘남구’가 된다. ‘경기 부천 갑·을·병·정’ 선거구는 ‘갑·을·병’으로 1석이 준다. ‘안산 상록 갑·을’과 ‘단원 갑·을’은 합쳐져 ‘안산 갑·을·병’으로 조정됐다. 안산은 21대 총선의 선거구획정 때도 1석이 줄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복원된 바 있다. 아울러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 선거구는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개로 합쳐진다. 선관위 최종안, 정개특위에 제출野 “편파적”… 재획정 요구 시사‘6곳 분구, 6곳 합구’ 수싸움 예고강원 북부 6곳 ‘공룡 선거구’ 등장與 “유불리 문제 아냐… 대화할 것” 또 전남 목포,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은 목포·신안, 나주·화순·무안, 해남·영암·완도·진도로 재편된다. 조정안이 확정되면 강원 북부 6개 시·군(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속초)을 아우르는 초대형 공룡 선거구도 등장한다. 획정위는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선거구에서 ‘춘천 갑·을’을 독립시키는 과정에서 철원·화천·양구·인제를 고성·속초와 묶고 강릉은 양양과 묶는 방안을 제안했다. 6개 시·군 선거구는 4년 전에도 획정위가 제안했지만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적으로 재획정됐다. 민주당에선 당장 ‘게리맨더링’(특정 후보나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을 지적하며 “민주당을 죽이자는 것”이란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합구 대상이 된 한 전북지역 의원은 “납득하기 어렵고 전북 의원들과 뜻을 모을 것”이라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조정 대상인 수도권의 한 의원은 “선관위 맘대로 하면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선거구 획정”이라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과 합리성을 결여한 국민의힘 의견만이 반영된 편파적인 안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획정위에 재의 요구 가능성을 열어 놨다. 획정위 안에 이의가 있을 경우 정개특위는 재획정을 한 차례 선관위에 요구할 수 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2석(노원, 강남), 경기에서 1석(안산)을 줄이고 부산 남구 갑·을을 합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특히 여당 텃밭인 영남과 서울 강남이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인구수 대비 선거구가 가장 적은 곳은 경기 안산시, 서울 노원구, 서울 강남구, 대구 달서구 순”이라며 “그런데 획정위는 오히려 경기 부천의 선거구를 4곳에서 3곳으로 줄였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입장 표명 대신 향후 정개특위에서 야당과 대화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통화에서 “획정위 안은 정당별 유불리의 문제가 아닌 인구 변화에 따른 상·하한 기준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기조실장의 청년 비하, 오세훈 시장의 뜻과 같은가”

    박강산 서울시의원 “기조실장의 청년 비하, 오세훈 시장의 뜻과 같은가”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5일 의원회관 앞에서 진행된 ‘청년정책을 바라보는 행정의 시선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에 동석하며 최근 논란이 된 김상한 서울시 기획조정실의 청년 비하 발언을 비판했다. 지난 1일 제321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상한 기획조정실 실장은 청년자율예산제와 관련한 신복자 부위원장의 질의에 “각 실·국에서는 이 사업 정말 하기 싫어하는 사업입니다”라며 추가적인 답변을 자처했고, 이에 뒷자석에 배석한 모 본부장이 폭소하는 장면도 생중계로 여과없이 송출됐다. 이에 박 의원은 “예산정국에서 기조실장의 첫 행보가 청년정책 비하 발언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라며 “이에 대한 집행부의 사과와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지원 서울시 청년활동가는 “2019년 시작된 청년자율예산제는 서울시 청년참여활성화 지원조례에 근거해 청년 당사자가 목소리를 내고 시정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도록 운영되었다”라며 “서울을 시작으로 제주와 세종 또한 청년자율예산제가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 전북에서도 도입을 논하고 있고 청년수당,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청년월세지원사업이 모두 청년자율예산제에서 출발했다”고 발언했다. 원혜인 활동가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올해 고안한 정책의 초안은 총 156건이었으며, 46개 팀을 구성해 120회의 회의를 거쳤다”고 말했고 “전문가 조언을 받고 실·국 부서와 회의를 거쳤다”라며 “동행매력 서울시가 청년들과 진정한 의미의 ‘동행’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발언했다.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이주형 대표는 “청년정책에 있어 서울시 청년수당은 청년을 믿고 추진했던 최초의 사례이자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였으며, 사회가 청년에게 보낸 최초의 응원이자 지지이고 청년 스스로가 만들어낸 권리였다”라며 “청년수당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극복하고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된 청년수당 60억원을 전액 복원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송파에서 활동하는 이주호 청년은 “각 자치구가 충분히 청년정책을 만들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시 중심으로 자체 평가하는 서울시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방관이나 말로만 아닌 현장에서 직접 소통해달라”며 발언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서울시와 자치구 청년참여기구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정치권에서 말하는 여의도 2시 청년들이 아닌 퇴근길 7시 청년들”이라며 “동 세대 청년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폄훼한 기조실장의 발언에 오세훈 시장이 같은 뜻이 아니라면 뒤에서 방관하지 말고 서둘러 수습하라”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하고 싶은 사업을 청년자율예산이라는 명목으로 편성한 것으로, 공무원 자율예산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이 제안한 사업을 치열한 논의를 거쳐 실국에 편성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며 “발언 직후 부서에서 하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정정했음에도, 청년자율예산 자체를 폄하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법원 ‘입 좀 다물라’에 또 이의제기…“판사가 헌법권리 침해”

    트럼프, 법원 ‘입 좀 다물라’에 또 이의제기…“판사가 헌법권리 침해”

    사기 의혹으로 뉴욕주에서 민사재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원의 함구령(gag order)에 재차 이의를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최근 뉴욕주 최고법원에 항소법원의 함구령 복원 결정에 대한 상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제로 삼은 함구령은 민사재판과 관련해 법원 관계자를 비난하지 말라는 맨해튼지방법원의 명령이다.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의 자산가치 조작과 관련해 피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송을 제기한 뉴욕주 검찰뿐 아니라 재판이 열리는 맨해튼지방법원의 직원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 나갔다. 법원 직원도 민주당과 인연을 맺고 있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재판을 진행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맨해튼지방법원은 지난 10월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관계자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거나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구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법원으로부터 1만 5000달러(약 2000만원)의 벌금 납부를 명령받았다. 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구령이 부당하다면서 항소법원의 판단을 구했지만, 항소법원도 함구령이 필요하다며 맨해튼지방법원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법원의 판단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법원 직원의 정파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헌법 상 권리 침해”라며 “연방 헌법과 뉴욕주 헌법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트럼프 측이 막무가내로 나서는 배경 중 하나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데 2순위 선호도 조사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15일 아이오와주에서 시작되는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으나 당내 지지세 확대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방송사 뉴스네이션이 6일 공화당 대선후보 4차 토론을 앞두고 지난달 26~27일 등록 유권자 3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6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10.8%), 헤일리 전 대사(10.1%),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6.2%),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3.4%) 등의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1순위 후보를 제외하고 2순위로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36.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라마스와미 후보(14.9%), 헤일리 전 대사(13.5%), 트럼프 전 대통령(11.1%) 등의 순이었다. 이것은 최근 전통적인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 우려스러운 조사 결과라고 뉴스네이션은 밝혔다. 뉴스네이션 기고가 닉 멀베이니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세력과 포퓰리스트 성향의 공화당 지지세력 대결인데, 포퓰리스트 성향의 지지자 그룹이 훨씬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X·더메신저의 지난달 말 조사에서도 2순위로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33%로 가장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13%에 그쳤다. 1순위 선호를 묻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8%로, 디샌티스 주지사(8%), 헤일리 전 대사(7%)를 압도했다.
  • 이상민, 민주당 탈당…“이재명 사당·개딸당으로 변질”

    이상민, 민주당 탈당…“이재명 사당·개딸당으로 변질”

    비이재명(비명)계 5선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유성을)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나는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며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개딸은 이른바 ‘개혁의 딸’의 줄임말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을 가리킨다. 이 의원은 “이제 내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해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후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김정은과 브로맨스?…또 대권 잡아도 힘든 이유

    트럼프, 김정은과 브로맨스?…또 대권 잡아도 힘든 이유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더라도 첫 임기 때 보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되살리진 못할 것이라고 저명한 북한 전문가가 내다봤다.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 최고경영자(CEO)를 겸한 스콧 스나이더(59) 소장은 28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2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어떤 의미일까’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외교협회(CFR)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이던 그는 지난 5년간 KEI를 이끌어 온 캐슬린 스티븐슨(70) 전 주한미국대사에 이어 지난달 30일 KEI를 맡았다. 스나이더 소장은 2025년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브로맨스를 되살리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수준을 놓고 한미 간 새로운 긴장을 촉발할 것이라는 추정은 솔깃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재임 기간 트럼프는 정치적 유연성을 값지게 여기고, 즉각적인 전술적 정치적 이점을 가져다주는 움직임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약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첫 임기 때 달성한 것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최소한 세 가지의 새로운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스나이더 소장은 우선 김 위원장과 대화·협력을 추구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보수적인 윤석열 정부의 존재를 손으로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존재는 북한과의 화해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파트너십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계속 확대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억지력을 추구하는 조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대통령은 더 이상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치어리더’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밝히라고 주장하지 않은 채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는 트럼프의 노력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그는 “게다가 윤 대통령은 그러한 노력의 중개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에 질색(loath)할 것”이라고 했다. 스나이더 소장은 또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더 이상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 결렬의 수모를 겪은 김 위원장으로선 확대된 북한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위를 점해야겠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북미 간 관여 재개에 대한 대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북미가 2017년 서로를 ‘노망난 늙은이’(dotard)와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조롱하며 긴장과 무력충돌 위험이 고조됐던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스나이더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는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와 한국의 핵무기 능력 추구에 대한 허용 가능성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전 발언이 결합돼 한국이 북한과 핵 균형을 달성하려는 유혹을 느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이 남북 안보의 역학관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불확실한 역내 및 글로벌 안보 관계와 함께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전례 없는 방식으로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나이더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더라도 첫 임기 때의 대남, 대북 정책을 반복하기보단 미중 경쟁의 격화로 발생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여건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외교정책은 “과거 전례와 상관없이 당장의 사건을 활용해 정치적 이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는 트럼프의 거래적 성향에 뿌리를 둘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차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듬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2차 정상회담을 열었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선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포함한 3자 정상회담이 성사돼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상징적 의미 외에 지역 불안정 해소 문제 등 핫이슈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 이스라엘 극우 장관 “전쟁 멈추면 정부 붕괴” 위협했지만…

    이스라엘 극우 장관 “전쟁 멈추면 정부 붕괴” 위협했지만…

    이스라엘 내각에 강경 시오니스트, 극우 인사들이 적지 않은데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은 그 중에 첫 손 꼽힐 만하다. 28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를 이끄는 벤그비르 장관은 성명을 발표, “전쟁 중단은 곧 정부 붕괴”라고 경고하며 전쟁 재개를 압박했다. 그는 반(反)팔레스타인·반아랍 선동을 주도해온 극우 정치인으로 오츠마르 예후디트 소속의 다른 두 각료와 함께 나흘의 휴전 합의 승인을 위한 각료회의 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신문은 오츠마 예후디트가 이탈하더라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베니 간츠가 이끄는 국가통합당만 붙들어 앉히면 현 정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아직 인질들이 풀려나기 전인 지난 20일 이스라엘 의회 크세네트에서 열린 공청회 도중 인질 가족들 면전에서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가족들과 충돌했다. 그가 추진한 법안은 의회 내에서 논의 중으로, 법안 제정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아 있으며 철회도 가능하다. 인질로 붙잡힌 가족들의 사진을 들고 의회를 찾은 가족들은 답답한 현 상황부터 우선 타개하고 인질들을 귀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시까지 6주째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해 발을 구르던 가족들은 벤그비르 장관이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텔아비브에서 안보 내각을 소집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전투를 재개할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보 내각 회의에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군 지휘관들에게 이스라엘 남부 주민들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군을 가자지구에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정착촌들이 복원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 임무는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TOI는 전했다.
  • [서울광장] 조지 오웰과 최강욱/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지 오웰과 최강욱/박현갑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을 계기로 내년 총선 후보자의 막말이나 부적절 언행 검증을 강화한다고 한다. 당의 공직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부정부패, 성폭력, 입시부정, 공직윤리 위반 등을 검증받겠다는 서약서를 내야 한다. 이후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 후보 사퇴나 당선 뒤 의원직 사퇴 등 당의 결정을 지켜야 하는데 막말과 설화도 추가해 ‘거친 입’은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공언대로 거친 입은 걸러 내기 바란다. 전략공천이나 예외 조항을 만들어 약속을 흐지부지 만드는 꼼수를 고민 중이라면 역풍만 초래할 것이다. 우리 정치는 국민을 끌어당기는 화합의 언어가 아닌 밀어내는 혐오 언어의 생산지가 된 지 오래다. 원색적 망발에 노인, 여성, 청년을 비하하는 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온다. 그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한 강연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치 혁신이 뭐길래 남의 부모까지 들먹이는지 놀랍다. 더 유감스러운 건 인권 신장을 강조해 온 민주당에서 이런 막말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지난 7월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은 미래가 짧은 분들이 미래가 긴 젊은이들과 똑같이 1대1 표결하느냐는 노인 비하 발언을 했다.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60ㆍ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는 노인 폄하 발언의 재현이었다. 이달 들어서는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20·30세대를 돈만 많으면 장땡인 세대 취급한다는 청년 비하 현수막도 나왔다. 정치권의 막말 퍼레이드는 작금의 정치 구도와 관계 있다. 민주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기반으로 일방적 법안 통과에다 국무위원 탄핵 카드를 흔들고, 대통령실은 이에 거부권 행사로 맞선다. 서로 아쉬운 상황이라 양보하며 머리를 맞댈 법하건만 기 싸움만 한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은 사회의 성차별주의를 강화할 위험한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사회자가 현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 견제와 균형에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가 있고 균형이 있느냐.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면서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남녀를 갈라치는 위험한 발언이었건만 현장에서는 웃음소리 외 제지 움직임이 없었다. ‘동물농장’을 쓴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이 이 말을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오웰은 ‘정치와 영어’라는 글에서 정치인들이 본심을 숨기려 애매하고 쓸데없이 장황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다며 명료한 글쓰기를 강조했다. 은유·직유 등 수사적 표현 사용하지 않기, 짧은 단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긴 단어 사용하지 않기, 잘라 낼 단어는 잘라 내기, 되도록 능동태 사용하기, 일상어 사용하기 등이다. 오웰이라면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며 고상한 척하는 표현 대신 비판하려는 대상의 문제점을 직접 거론했을 것이다. 정치인의 혐오성 막말은 본인뿐 아니라 소속 정당, 그리고 듣는 국민과 국가의 품격도 해친다. 여야를 막론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막말 정치인은 공천에서 배제하고 화합의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질 게다. 선거철만 되면 북콘서트에다 의정 보고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다 당선 이후에는 각종 비하나 혐오 발언으로 주권자를 능멸하는 정치인들이 허다하다. 막말 정치인은 유권자가 표로 심판해야 한다. 정치인 막말보다 더 위험한 건 유권자의 침묵일 것이다.
  • 지자체, 불법 파크골프장 양성화 안간힘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국가하천 주변에 불법으로 조성됐던 파크골프장을 양성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폭증하는 파크골프 수요를 감당하려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기에, 대대수 지자체는 원상복구 후 하천 점용허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가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국가하천에 불법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56곳이었다. 지역별로 경남 22곳, 경북 14곳, 경기 6곳, 대구 5곳, 서울·부산 각 4곳, 울산 1곳이었다. 40곳은 점용허가를 받지 않았고 16곳은 불법으로 확장했다. 27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대다수 불법 파크골프장은 원상복구와 폐쇄 과정을 밟고 있다. 일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면적 1만㎡ 이상), 하천 점용허가, 개발행위허가 등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재개장을 준비 중이다. 한 예로 창원 대산골프장은 최종 90홀(13만 3000㎡) 재정비 공사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창원시가 직접 관리·운영할 계획이다. 경북 구미시도 지역 내 파크골프장 243개 홀 중 70%가 넘는 180개 홀을 폐쇄하고 지난 6월 원상복구 조치 이후 허가된 63개 홀은 임시개장을 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이 관리하는 서울·경기 내 불법 파크골프장들도 대부분 양성화 절차를 밟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한강 수계 불법 파크골프장은 5월 이후 총 16곳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평택에 있는 1곳은 폐쇄했고 나머지는 하천 점용허가 등 양성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불법 파크골프장은 전국적인 문제가 됐다. 지자체들이 무리하게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다 보니 불법이 횡행했다. 파크골프장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일도 잦았는데, 애초 공적인 시설이 사유화되고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불법 파크골프장이 횡행하는 일을 막으려면 국가하천 공간관리계획 공유, 착실한 조성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하천법상 하천 공간은 보존·복원지구·친수지구로 구분되고, 파크골프장은 친수지구에서만 가능하다”며 “각 지자체가 하천공간관리 계획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고 부서별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한 정치평론가는 “선심성 공약이 아닌 철저한 조성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고령층을 위한 다른 체육 인프라 확충과 공원, 국가하천 바깥에 파크골프장을 짓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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