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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고 경마·승마 인프라… 영천, 글로벌 ‘말 산업도시’ 질주

    국내 최고 경마·승마 인프라… 영천, 글로벌 ‘말 산업도시’ 질주

    영천경마공원 9월 개장관람대·마사·중계탑 최첨단 시설1조 8000억 경제 파급효과 기대시민공원·레저 테마파크도 조성승마 산업 활성화 주력 휴양림 속에 운주산승마장 운영‘에코 승마’ 명소… 승용마 조련도 시민승마단 창단·전국대회 개최경북 영천시가 ‘말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경마와 승마 및 연관 산업을 함께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모두 갖추고 국내 말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킬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주마가편이라 했던가. 영천시와 지역 정치권 등은 국내 말산업 육성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 본사의 영천 유치를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확정한 뒤 2027년부터 본격 이전에 착수할 예정이다. 4일 영천시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금호읍과 청통면 일대 66만㎡에 186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단계로 조성 중인 영천경마공원(렛츠런파크 영천)이 오는 9월쯤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현재 준공 허가 단계에 있으며 개장 전까지 시운전과 준비 과정을 거친다. 2009년 후보지 선정 이후 17년, 2022년 9월 착공 후 4년 만의 결실로 경마공원은 영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천경마공원은 전국적으로는 서울(과천)과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4번째이지만 최신·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내륙 최초의 말산업 특구인 영천이 경마공원을 중심으로 생산에서 경주, 관광까지 아우르는 말산업 전 주기를 내륙 지역에서 처음 완성하는 역사를 맞게 된다. 1단계 사업의 핵심인 관람대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최대 5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2면의 모래(沙) 경주로와 100칸 규모의 마사, 중계탑 4곳, 최신식 동물병원 등 경마 운영과 관람, 말 관리 기능이 집약된 최첨단 시설이 완비됐다. 특히 경주로는 1000m에서 2000m까지 총 8개의 다양한 경주 거리를 시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고객 복합공간과 수변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관람객과 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인 고품격 레저 경험도 제공한다. 실외석 관람대와 경주로 거리가 가까워 관람의 박진감을 높이고 경주마의 적응력을 강화하는 장점을 갖춰 국내 경마 사업이 미국, 일본, 홍콩처럼 시장 중심의 선진국형 모델로 전환하는 분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영천경마공원이 문을 열면 서울, 제주, 부산·경남 등 기존 3개 경마공원과 차별화된 국내 최초의 ‘권역형 순회 경마’ 운영 방식이 도입된다. 경주마 자원은 기존처럼 부산·경남에 상주시키되 경마 시행 시 경주마와 기수, 운영 인력이 부산·경남과 영천을 오가며 경주를 치르는 방식이다. 경주마 이동을 위해 특별 제작된 무진동 차량(13.5t)이 동원된다. 올해 9월부터 부산·경남과 영천을 오가며 12주 동안 일요일마다 6경기씩 총 72개 경주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운영 기간을 상·하반기 7개월에 걸쳐 경주 수를 연간 최대 1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사회는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사업비 1200억원, 면적 79만 1813㎡)의 조속한 완공을 위한 고삐도 바짝 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자연친화적 시민공원 및 레저형 테마파크를 건설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말문화 복합 웰니스 관광지’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영천시와 마사회는 영천경마공원 개장으로 7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1조 8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 등을 예상하며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간 403억원(180경기 기준)의 지방재정 확충과 기업 유치, 말산업 육성 등의 효과도 기대했다. 특히 세수 증대를 통해 시민의 복지 증진 및 농업인들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영천경마공원이 개장하면 지역의 오랜 숙원이 풀린다”면서 “경마공원을 2030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 사업 등과 연계해 상업·관광·문화 등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승마 산업 활성화와 생활 승마 저변 확대에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승마장 운영(2009년)을 비롯해 국내 최초 거점 승용마 조련센터 유치(2013년), 내륙 최초 말산업 특구 지정(2015년) 등 관련 산업 기반 확충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운주산승마장은 ‘말산업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관광객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 임고면 운주산 일대 73㏊에 달하는 휴양림 속에 승마장이 조성돼 색다른 휴양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삼림욕과 승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에코 승마’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015년 개장한 운주산 승용마 조련센터는 농가 승용마와 질주 본능을 가진 경주 퇴역마를 조련해 전문 승용마로 전환하는 시설이다. 실내·외 조련장과 말 경매장, 번식센터, 마사, 교육장, 훈련마장, 방목장 등을 갖추고 한국형 전문 승용마 공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연간 승용마 수십 마리씩을 번식·훈련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엔 마사회의 ‘말복지 인증제’ 시범 시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시는 2007년 ‘제1회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일명 말 마라톤 대회)’ 유치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 승마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열리는 생활체육인 승마 대회인 ‘영천대마(大馬)기 전국종합마술축제’는 전국 승마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2011년엔 승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영천시민승마단을 창단했으며 시민 대상 영천승마아카데미를 개설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성운대학교와 협력해 국가공인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장제사 등 승마 관련 고급 인재를 육성하고 승마체험시설 확충, 말 생산농가 지원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2013년 제정된 ‘말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이를 적극 뒷받침한다. 시 관계자는 “향후 2단계 사업 조기 착수 등 영천경마공원의 완성과 마사회 본사 유치를 위해 관계기관, 정치권 등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영천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말산업 특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공관장이 지는 무거운 짐

    [열린세상] 공관장이 지는 무거운 짐

    우리 외교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 1년 170여개 재외공관장 직위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가 최근 임명되는 대다수 주요 공관장 자리도 소위 특임공관장으로 채워지고 있다. 게다가 아직 상당수 국가 대사직이 공석인데 심지어 중요한 파트너 국가인 호주에도 1년 이상 공석이어서 현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세월 몇 차례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특임공관장 임명이 확대되는 관행은 지속되고 있고, 그 비율도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공관장 보직을 논공행상의 대상으로 보는 정치권 편의주의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고 공관장 직위의 중요성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경향이 초래할 비용은 나중에 심각하게 치러야 할 것이다. 이런 풍토를 불러온 데는 외교부의 잘못도 있다. 외교부가 전문성을 강화하는 뼈아픈 노력을 등한시한 결과 외교부 출신 공관장들이 큰 차별성을 보여 주지 못한 데 일부 원인이 있다. 하지만 공관장이 일반적 행정관리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인식은 공관이 ‘국기게양 임무’라는 가장 상징적이고 초보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데 만족한다는 말과 다름없다. 실은 공관장은 국격의 상징이며 종합 예술의 수행자여야 한다. 현지어에 능통함은 물론 국제정치, 경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겸비해야 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홍보 수완도 있어야 한다. 갑자기 터지는 각종 위기에 대한 대응능력과 다양한 행사를 위한 기획과 집행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관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급 정보수집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박한 전문지식과 뛰어난 교감, 친화력이 요구된다. 그 위에 고도의 신뢰성, 적절한 정보거래 능력 등을 상대가 인정해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갖춘 공관장들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체계적인 정보공유를 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한 공관에서 수집된 정보가 다른 공관에서 추가 정보를 수집하도록 만드는 촉매제가 되면서 상호 확인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 퍼즐 맞추기를 할 수 있다. 이런 여러 정보를 본부에서 종합, 분석함으로써 국제정세 변화 동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본래 공관 활동에서 대사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대사를 통해 최고급 정보가 입수되고 나머지 인원은 사실상 대사를 보좌하는 기능이다. 외교관의 대외직명에 공사, 참사관, 서기관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이들에 대해 대사가 기대하는 역할을 반영한 결과이다. 즉, 영어로 그 뜻을 보면 대사를 대신해서 관리하고 대사에게 조언하고 대사의 대필자 역할을 하는 것이 그들이다. 특임공관장 임명의 명분으로 외교부 순혈주의, 엘리트주의 타파를 내세우는 것은 외교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까닭이다. 다른 나라들은 외교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직에 의해 수행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미국만 예외이나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고 다른 나라가 우대하는 특권을 향유하기에 경우가 다르다. 국내에서 검찰이나 군대와 같은 조직에도 같은 명분으로 지휘관에 비전문가를 임명하는 일이 가능할까. 오히려 한국만큼 외교력이 중요한 나라는 없다. 점차 험난해지는 국제정세의 파고 앞에 초보 공관장은 고급 정보수집은커녕 공관 관리도 제대로 하기 힘들 것이다. 다수의 주요 공관장직을 특임공관장으로 채우는 것은 마치 야간에 레이더를 끄고 나는 비행기와 같다. 얼마는 그냥 갈 수도 있으나 장애물 출현 시 충돌하는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상적 자유주의자 폴 라인시는 ‘국제사회에서 권력정치가 사라지면 대사를 없애고 영사들만 두면 될 것’이라고 호언한 적이 있다. 지금 권력정치는 더 강화되어 유능한 대사가 더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사설] 오세훈 역전극에 숨은 민심, 정부·여당은 뼈아프게 살펴야

    [사설] 오세훈 역전극에 숨은 민심, 정부·여당은 뼈아프게 살펴야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승리의 빛이 바랬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자인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정원오 후보에 막판 역전승을 한 것은 정치적 함의가 크다. 집권 초 선거라는 프리미엄에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 야당의 지리멸렬, 5선 서울시장에 대한 피로감 등 민주당에는 여러 조건들이 유리했다.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를 받아 후보로 발탁되는 돌풍을 일으키다시피 했다. ‘명 픽’으로 꼽힌 인물에 패배를 안겼다는 데서 민심의 준엄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서울 투표율이 63.6%로 전국 평균보다 2.6% 포인트나 높았다는 것은 ‘심판 투표’ 열기를 대변했다. 애초 민주당 의석이 13곳이었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9곳밖에 이기지 못했다. 이 역시 선거 막판에 보수·중도가 여당에 등을 돌린 방증이다. 정부 여당은 그간의 독주를 돌아봐야 한다. 공소 취소 논란, 삼성전자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마무리된 정부의 중재 방식, 노란봉투법 등 반기업적 정책, 정부의 스타벅스 불매 운동 주도 등에 대한 거부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민심은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 주면서도 오만함에는 따끔한 경고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이재명 정부는 작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미국과의 고난도 관세 협상과 이란 전쟁에 따른 리스크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헤쳐나왔다.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 잘하는’ 정부로서 국민 신뢰를 얻었다. 그럼에도 독선으로 선을 넘는다면 언제든 매서운 회초리를 들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정부 여당은 이런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에 맞서는 징벌적 경제정책을 지양하고, 기업 경쟁력을 고갈시키는 노조의 억지 행태에 끌려가지 않아야 한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조작기소특검법 추진, 22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장 독식 등 입법 독주로 민심을 거스르는 일도 없어야 한다. 특히 오는 8월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당권 다툼으로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정 대표는 “국민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다. 빈말이 아니어야 한다. 이번 결과를 쓴 약으로 여기고 민심을 살피고 따라야 한다. 신호를 보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해 오만하다면 민심은 더 냉정하게 등을 돌릴 것이다.
  • [성낙인 칼럼] 무책임한 비상임 선거관리위원장이 낳은 참사

    [성낙인 칼럼] 무책임한 비상임 선거관리위원장이 낳은 참사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공정하지 못한 선거관리는 민주주의를 뿌리째 파괴하는 것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제1공화국의 종말은 1960년 3·15 정·부통령 부정선거로부터 비롯되었다. 불의에 항거한 민주시민과 청년학도들의 4월학생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종언을 고했다. 선거관리는 성격상 집행부의 행정사무다. 제1공화국 시절 내무부(현 행정안전부)가 선거사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정작 그 내무부에서 공공연히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이에 행정부가 아닌 헌법상 독립기관이 선거사무를 처리하도록 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으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한다.”(헌법 제114조 제2항) 중앙선관위원장은 관례적으로 대법원장이 지명한 위원 중에서 현직 대법관인 위원이 선출된다. 지방 선관위원장도 현직 법관이 선출된다. 즉 중앙선관위를 비롯해서 전국 선관위 위원장은 현직 법관이 겸임한다. 이에 여러 가지 문제가 현실화된다. 첫째, 헌법기관의 장을 타 헌법기관의 구성원인 대법관이 겸임한다. 예컨대 대통령의 청와대5부요인 초청 행사에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대법원 소속의 대법관인 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한다. 무엇보다 위원장이 비상임이다 보니 책임 있는 선거관리를 하지 못하고 사무총장이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한다. 위원장인 대법관은 재판 격무에 시달리기에 업무보고는 대법원에 가서 한다고 한다. 2022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소쿠리 투표’가 자행되고 있는데도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거 당일 출근도 하지 않고 집에서 보고받고 있었다.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외부 감사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감사원의 직무감찰은 중앙선관위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헌법재판소조차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중앙선관위의 입장을 지지한 것은 실존적 현실을 외면하고 이상에만 치우친 결정이다. 둘째, 헌법기관의 장을 비롯해서 각종 선관위의 장이 비상임이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없다. 위원장의 기관 통솔에도 한계가 뒤따른다. 6·3 지방선거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겨우 투표용지를 구해 와서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밤 10시가 넘도록 투표가 진행되었다. 선관위의 대처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밤 9시 사과성명에서 책임을 시도 선관위로 돌렸다. 그로부터 얼마 후 중앙선관위는 부랴부랴 밤 12시에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그사이 국민의힘 대표단이 항의 방문했다. 정작 중앙선관위원들의 도착이 늦어져 12시에 정상적으로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초박빙 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결과가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정도라면 재선거가 불가피하다. 2021년 독일 베를린 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에 대하여 헌법재판소가 재선거를 명한 바 있다. 셋째, 대법관을 비롯한 법관들이 선관위원장을 맡게 한 것은 선거관리에 대한 법관의 공정성에 기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법관이 선관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동시에 당선무효·선거무효 소송을 비롯해 갖가지 선거사범에 대한 소송의 재판을 담당한다. “누구도 자신의 사건에서 재판관이 될 수 없다”는 법언(法諺)에 어긋난다. 결론적으로 선관위의 비상임 위원장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 주요 국가에서 선거관리는 행정부에서 담당한다. 국가 차원의 기구로는 선거정치자금 투명성 기구만 존재한다. 향후 전국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선거관리기구도 행정부로 통합해 정부가 선거관리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일본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각 총무청에 설치되어 있다. 현 체제에서 청와대는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손을 내젓는다. 문제는 선관위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과 소관 사무의 이관은 헌법 개정사항이다. 그렇다면 현행 헌법에서 가능한 선관위원장이라도 상임위원장 체제로 제도화해야 한다. 더이상 부실한 선거관리로 부정선거론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 [책꽂이]

    [책꽂이]

    정치와 종교, 그 위험한 관계에 대하여(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아바서원) 현대 종교계는 본질보다 정치적 진영 논리가 우선시되는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기독교 변증가인 저자는 이를 ‘자유를 떠받치는 문화적 토양의 붕괴’로 진단한다. 사람 간의 차이를 다루는 방식이 무너지며 광장이 파멸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정치와 종교의 위험한 충돌을 끝낼 최선의 해결책으로 ‘시민 교양’(Civility)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단순한 도덕성보다도, 신념을 지키면서도 설득·대화를 이어가는 ‘시민적 덕성’을 뜻한다. 324쪽, 2만 2000원. 청년 파산(박기태 지음, 메디치미디어) 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자산은 줄어드는 유일한 세대가 이 시대의 2030 청년들이다. 회생·파산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청년들이 빚을 떠안게 되는 이유와 방식을 짚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청년 파산이 단순히 개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조적 재난이나 다름 없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한 차례 넘어진 청년들에게 ‘실패할 권리’와 다시 일어설 탄성을 제공하는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 이미 좌절한 이들을 위한 생존 지침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352쪽, 2만 2000원. 기술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착각(애덤 베커 지음, 박주용 옮김, 동아시아) 미국 빅테크 억만장자들이 그리는 ‘기술이 주도하는 미래’는 과학에 근거한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부(富)와 권력의 영속을 위한 이데올로기일까.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후자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한 비전에는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고, 실현 여부와 무관하게 ‘현존하는 권력’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그는 실리콘밸리를 지배하는 사상적 기원을 추적하고, ‘기술을 통한 구원’이라는 세계관이 어떻게 그물망을 짰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496쪽, 2만 2000원. 장애 건축(데이비드 기슨 지음, 박우진 옮김, 가망서사) 장애인 접근성 확보에 주력하는 현대 ‘무장애 도시 건축’은 과연 정의로울까. 그 자신이 절단 장애인인 저자는 경사로와 승강기로 표상되는 기존 무장애 건축의 한계를 지적한다. 기능주의적 장애 개념에 지나치게 천착한 결과 장애인의 접근성만이 장애 중심 설계의 핵심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정치·사회·문화적인 거주 방식으로서의 건축인 ‘장애 건축’을 제안한다. 책을 통해 자립과 연대, 자율성과 상호작용의 가치를 지향하는 건축적 상상력을 살펴볼 수 있다. 288쪽, 2만 1000원.
  • [지방시대] 투표 없는 당선, 대의 민주주의 아니다

    [지방시대] 투표 없는 당선, 대의 민주주의 아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는 끝났지만 왠지 씁쓸하다. 내가 사는 지역의 단체장을 뽑는 투표용지가 보이지 않았다. 투표함도 열리지 않았는데 이미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무투표 당선이다. 옆 동네 사정도 마찬가지다. 구청장을 뽑는 투표용지는 인쇄조차 되지 않았다. 당연히 정책을 알리는 선거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미 당선인이다. 지역의 선량을 주민이 직접 뽑고자 태동했던 민선 지방자치제의 취지가 무색하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무투표 당선의 실상은 전남·광주 지역 정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후보 등록 마감과 동시에 전남·광주 지역에서만 무투표 당선자가 80명이나 나왔다. 전체 후보 등록자 10명 중 1명이 투표도 없이 당선이 결정된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80명 중 79명(99%)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특정 정당의 독점 심화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다. 전남 고흥, 구례, 화순, 영암, 무안의 광역의원 전 선거구에서 민주당만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목포에서는 광역의원 선거구 5곳 중 3곳, 순천은 8개 선거구 중 4곳, 여수도 6개 선거구 중 3곳이 투표 없는 선거가 치러졌다. 전남·광주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이 속출하는 것은 본선 경쟁이 의미가 없음을 뜻한다. 이는 지방정치의 권력이 유권자가 아닌, 특정 정당의 공천자에게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사회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특정 정당의 지방 독점 구조 속에서 유권자의 선택권이 박탈되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와 선거제도의 근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대단히 기형적이고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의 본질은 유권자가 입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비교·평가해 투표로 선택하고 지난 임기 동안의 공과를 심판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투표 행위 자체를 생략한 무투표 당선은 유권자의 가장 신성한 권리인 ‘선택권’과 ‘심판권’을 통째로 박탈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번 선거에서 전남·광주 지역 무투표 당선자가 대거 나오자 진보 성향 야권 후보들이 일제히 민주당 독점 구도 견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진보당은 “전남·광주 광역의원 전체 지역구 79명 중 절반에 가까운 34명(43.04%)이 무투표로 당선됐는데 전원이 민주당”이라며 “견제와 균형을 위해 경쟁 지역에서는 진보당 특별시의원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국혁신당은 “독점의 정치는 견제와 균형을 무너뜨리고 정치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해치는데 바로 이것이 호남 정치가 나태해진 원인”이라고 일침했다. 경쟁이 사라진 선거판을 보는 주민들의 마음은 더 착잡하다. 투표 자체에 대한 무력감 속에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진다. 투표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법 개정이 시급하다. 단독 후보에게 투표 없이 당선증을 주는 현 제도를 폐지하고 유권자들이 ‘찬성’ 또는 ‘반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투표자의 과반 찬성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되도록 하거나 최소 투표율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특정 정당이 지역을 독식하게 만드는 소선거구제가 무투표 당선의 근본 원인인 만큼 한 선거구에서 3~4인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를 전면 확대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무투표 당선 지역이라 할지라도 당선 확정된 후보의 면면을 알 수 있도록 선거공보물을 발송하는 것도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임형주 전국부 기자
  • ‘높은 투표 의향’ 조사해 놓고… “투표율 탓” 핑계 댄 선관위

    ‘높은 투표 의향’ 조사해 놓고… “투표율 탓” 핑계 댄 선관위

    유권자 의식 조사, 78% 참여 확인‘투표용지 부족’ 해명 납득 어려워 재선거·선거 연기 요구엔 선 그어여야, 선관위 책임자들 사퇴 요구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사전에 높은 투표율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은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의 사퇴를 거론하며 질타했다. 중앙선관위는 4일 오전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을 반출하려고 시도했으나 시위대에 가로막혀 실패했다. 반출하지 못한 투표함 2개에는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담긴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파악하고 있다. 개표가 늦어지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일부 선거구의 당선인 확정이 늦어졌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사선거구와 아선거구의 개표율은 각각 69.69%, 66.5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잠실7동 제2투표소 관련 112 신고는 총 135건 접수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높은 투표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투표 참여 의향이 높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24∼2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방선거 유권자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1%가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10명 중 8명이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최근 실시한 세 차례 지방선거 의식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중앙선관위가 충분한 수요 예측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중앙선관위가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하한선을 선거인수의 50%로 내린 것이 이번 사태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파구선관위는 하한선에 맞춰 투표용지를 인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선은 투표율이 낮아서 투표용지가 많이 남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하한선을 내린 것은 맞지만 과거 투표율과 사전투표율 등을 감안해 그 이상의 인쇄를 하라는 지침도 함께 내렸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는 긴급 위원회를 연 뒤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지만 여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선관위의 부실 선거 관리에 반드시 책임을 묻고 선관위 사무총장은 거취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고, 최보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을 비롯한 부실 선거관리 책임자 전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민주 3선 4명·초선 10명… ‘8:17 → 17:8’ 서울 권력지형 바꾸다

    민주 3선 4명·초선 10명… ‘8:17 → 17:8’ 서울 권력지형 바꾸다

    은평·중랑·관악·성북서 3선 구청장김미경 구청장 여성 최초 3선 기록강력한 ‘현직 프리미엄’ 작용 입증‘반윤’ 경찰 출신 류삼영, 동작 당선 4년 전 ‘더불어민주당 8 대 국민의힘 17’이었던 서울 25개 자치구의 권력지형이 6·3 지방선거에서는 정반대로 뒤집혔다. 비록 민주당이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지만, 기초자치단체와 시의회 등 지방권력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3선 구청장 4명이 탄생한 것을 비롯해 6명의 현직이 출마해 모두 당선돼 전체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더불어민주당은 17곳, 국민의힘은 8곳의 자치구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은 종로·성동·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에서 승리했다. 이 중 종로·동대문·도봉·서대문·마포·영등포·동작 7곳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구청장으로부터 탈환에 성공했다.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것은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납득할 만한 쇄신을 이루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이재명 정부 초기 ‘허니문’의 이점을 살려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춰 일하겠다는 구호를 내세웠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특히 3선 구청장이 4명이나 당선돼 현역 프리미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선은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이 연속으로 할 수 있는 최다 횟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득표율 61.16%)은 여성 최초로 서울 3선 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제가 가는 길이 누군가가 따라 걷는 길이 되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정도를 따라 걷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3선 고지에 오른 박준희 관악구청장(58.45%)은 “지난 8년처럼 앞으로도 현장에서 듣고, 주민과 함께 결정하고, 약속한 일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민주당 당선인 중 가장 높은 62.57%를 득표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40만 구민 곁에서 마음을 항상 살피면서 먼저 앞장서서 뛰고 봉사하며 중랑의 대도약을 완성해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3선 성북구청장이 된 이승로 구청장(58.68%)은 “지난 8년처럼 앞으로도 현장에서 듣고, 주민과 함께 결정하고, 약속한 일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재보궐을 통해 민선 8기에 합류했던 진교훈 강서구청장(56.21%)과 장인홍 구로구청장(58.75%)도 개표 초반부터 멀찌감치 앞서 재선에 성공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행정 지속성과 조직력을 앞세운 ‘현직 프리미엄’이 다른 선거보다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민선 7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한 유동균 당선인도 53.97%를 득표, 재선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당 당선인 중 특별한 이력으로 주목받는 이들도 있다. 류삼영 동작구청장 당선인(45.76%)은 경찰대 4기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좌천되자 사직하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2024년 총선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 구청장으로 무대를 바꿔 도전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늦게 공천이 확정된 정창수 강북구청장 당선인(56.60%)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예산·재정 전문가다. 그는 당선 직후 “낭비는 줄이고 효율은 높이겠다”며 숨은 재원을 발굴해 강북구 예산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 물결 속에도… ‘일잘러’ 野 구청장 6명 타이틀 방어 성공

    민주당 물결 속에도… ‘일잘러’ 野 구청장 6명 타이틀 방어 성공

    강동·중구·광진·양천·서초·송파4년간 정비사업·현안 챙겨 당선서초구청장 득표율 66%로 최고 4년 전 서울 자치구 25곳 중 17곳을 붉게 물들였던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선 8곳을 지켜냈다. 당초 강남 3구를 제외하면 어렵다던 당 안팎의 우려를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특히 민선 8기 구청장 중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 소문난 후보들이 양천과 강동, 광진, 중구 등 주요 격전지를 수성한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 4년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민생 현안을 살뜰하게 챙겨온 이들이 ‘정치’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개표 초반만 해도 국민의힘은 25개 자치구 대부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하지만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먼저 힘을 냈고, 이어 용산·광진·양천·강동·중구 등 주요 격전지에서 4일 새벽 개표 막바지에 일제히 역전했다. 이로써 6·3선거에 출마한 현역 구청장 16명 중 6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강남 3구를 제외한 전역이 열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현역들이 힘을 내면서 서울시장 선거에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도봉과 서대문 등은 졌지만 예상보다 많은 득표를 했고, 오세훈 시장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민선 8기 현역 구청장의 생환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52.05%를 기록해 2022년(54.19%)보다 득표율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득표수는 4년 전보다 3만 표 이상 많은 14만 6737표를 얻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도 4년 전보다 1만 표 이상 많은 12만 5861표를 얻으며 돌아왔고, 김길성 중구청장(51.42%·3만 5610표)과 김경호 광진구청장(52.44%·9만 8640표)도 수성에 성공했다. 이들 4명은 지역 현안은 물론 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민들의 마음을 샀다는 평가다. 실제 이기재 구청장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신정동과 목동에서,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당동에서,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자양동에서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득표를 했다. 강남 3구에서도 현역의 재선 생환이 잇따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66.40%(15만 3384표)로 서울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일잘러 구청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가장 늦은 송파구에서는 서강석 구청장이 54.28% (오후 3시 50분 기준)로 너끈히방어에 성공했다. 강남구의 김현기, 용산구의 김경대 후보는 생애 첫 구청장 도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 민주, 서울시의회 68% 확보… 오 시장과 ‘불편한 동거’

    민주, 서울시의회 68% 확보… 오 시장과 ‘불편한 동거’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국민의힘 우세였던 시의회 권력 지형이 4년 만에 재편됐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의 5선이 확정됐지만,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앞으로 시와 시의회의 긴장 관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시의회 118석 중 81석(지역구 73명, 비례대표 8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전체 의석의 약 68.64%에 이른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이번부터 시의원 정수는 112명에서 118명으로 6명 늘어났다. 지역구는 관악·강동구에서 1석씩 늘어 103석이 됐고, 비례대표는 11석에서 15석으로 확대됐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힘 구청장이 당선된 강남·서초·용산·중구 등 4개 구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당선인을 배출해 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회복했다. 비례대표 15석은 민주당 8석, 국민의힘 7석으로 나뉠 전망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결정하는 정당 득표율은 오후 2시 30분(개표율 99.27%) 기준 민주당 43.97%, 국민의힘 43.89%, 조국혁신당 4.12%, 개혁신당 3.66%, 진보당 1.37%로 집계됐다.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으려면 정당투표 5% 이상을 얻거나 지역구에서 일정 수 이상 당선자를 내야 하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기준을 충족한 정당은 없다. 서울시의회는 2010년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주도해 왔다.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전체 106석 중 민주당이 79석, 한나라당이 27석을 가져갔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77석, 새누리당이 29석으로 민주당 계열이 다수당이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102석을 휩쓸며 자유한국당을 압도했다. 그러다가 윤석열 정부 초기인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76석을 가져가며 36석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밀어내고 12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오 시장은 이런 의회 지형을 발판으로 예산안 처리와 시 조례의 제정 및 개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했다. 한강버스나 감사의 정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다시 여소야대로 바뀌면서 오 시장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정부와 각을 세웠던 세운4구역 개발사업을 비롯해 감사의 정원, 한강버스 등에 대한 민주당 시의원들의 견제가 예상된다. 2021년 민주당 우위의 시의회는 보궐선거로 들어온 오 시장이 2022년 예산안에 담은 ‘지천르네상스 사업’ 예산을 80% 삭감한 바 있다.
  • ‘푸른 물결’ 속 생존한 국힘 경기시장 5명… 부동산이 당선의 힘

    ‘푸른 물결’ 속 생존한 국힘 경기시장 5명… 부동산이 당선의 힘

    성남 ‘1기 신도시 재개발’ 이슈 먹혀 용인 ‘반도체 이전’ 집값 하락 우려 과천 ‘경마장 이전’ 발표 민심 동요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1개 시군 중 19곳을 확보하며 4년 만에 과반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29대 2 압승을 거뒀다가 2022년엔 9대 22로 크게 밀린 바 있다. 다만 부동산 이슈가 영향을 준 서울 인근 5개 시는 모두 국민의힘에 내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은 수원(이재준)·고양(민경선)·화성(정명근)·부천(조용익)·남양주(최현덕)·평택(최원용)·안양(최대호)·시흥(임병택, 무투표 당선)·파주(손배찬)·김포(이기형)·의정부(김원기)·광주(박관열)·양주(정덕영)·광명(박승원)·군포(한대희)·오산(조용호)·이천(성수석)·안성(김보라)·구리(신동화) 등 19개 시·군에서 당선인을 냈다. 수원, 화성, 부천, 평택, 안양, 시흥, 파주, 광명, 안성은 방어했고 고양, 남양주, 의정부, 김포, 광주, 양주, 군포, 오산, 이천, 구리에서는 현직인 국민의힘 후보를 꺾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2018년 압승을 재현할 것이라는 선거 전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무엇보다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와 서울시장 선거를 집어삼킨 부동산 이슈가 서울 인근 5개 시까지 확산해 판정승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성남(신상진), 용인(이상일), 의왕(김성제), 과천(신계용), 하남(이현재)에서 현직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으로선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원조 친명’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후보로 나선 성남, 18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대변인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현근택 후보와 정순욱 후보가 각각 출마한 용인, 의왕의 패배는 뼈아픈 결과다. 경기도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성남은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선거 막판까지 ‘뜨거운 감자’였고 용인은 반도체 산업단지 이전론이 불거지면서 집값 하락 우려가 컸다. 특히 인구 8만여명 소도시인 과천시는 선거 직전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경마장 이전이 발표되면서 민심이 크게 흔들렸다. 경마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세수가 500억원 규모로 과천시 1년 예산의 10%를 차지하는 데다 경마장 이전 부지에 9800세대 주택 공급 계획까지 나오면서 도시 인프라 부족 및 교통난에 대한 우려까지 겹쳤다. 3선 고지에 오른 신계용 시장은 당선 소감으로 “과천의 안정과 발전을 저해하고 공동체를 해치는 경마공원 이전과 신천지 건물 용도 변경, 데이터 센터를 비롯한 교육 구조 문제 등 과천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를 찾아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끝까지 울림 준 김부겸 “변화 열망하는 대구 시민의 패배 아닙니다”

    끝까지 울림 준 김부겸 “변화 열망하는 대구 시민의 패배 아닙니다”

    ‘보수 심장’ 대구에서만 5번째 선거득표율 45% 넘었지만 “제가 부족”“김부겸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평가 “(이번 선거는) 저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패배가 아닙니다.” 대구시장 선거에 재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4일 낙선 인사를 하면서 “선거 기간 믿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험지에서 통합을 외친 그는 마지막 인사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하며 퇴장했다. 이날 개표 결과 김 전 총리는 45.05%를 득표해 53.92%를 득표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선인에게 패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1%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개표가 30%가량 진행됐을 때까지만 해도 6%포인트 가까이 우위를 점하며 한때 기대감을 키웠지만 보수 결집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3시쯤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제가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까지 대구에서만 5번 도전했다. 이 중 4번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맞붙어 승리하며 지역 구도 타파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도 김 전 총리는 4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김부겸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뒤 정치적 은퇴를 하고경기 양평으로 떠났던 김 전 총리는 대구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으려는 후배들의 간절한 요청과 대구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절박감으로 다시 대구를 찾았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과 대구·경북(TK) 신공항 조기 추진 등 현안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과 박정희컨벤션센터 조성 등 메시지도 적극 발신하며 대구 민심을 사고자 했다. 당이 조작기소 특검법을 추진하자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히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추 당선인 유세에 함께하는 등 막판 보수 결집 바람이 불면서 끝내 대구시장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이 정치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한 만큼 다시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 ‘감정문맹’ 시대…표현해야 정치가 바뀐다

    ‘감정문맹’ 시대…표현해야 정치가 바뀐다

    ‘안녕’ 묻는 것은 개인·정치적 질문이성의 영역 치부됐던 정치적 선택실제론 감정과 분리 없이 깊이 의존정서·의사소통·사회적 성숙 실천건강한 민주주의로 가는 핵심 조건 집안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동성 간의 키스, 채식주의자를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가 등 개인적인 선택조차 정치적일 수 있다. 독일의 신경과학자이자 쾰른 미디어·커뮤니케이션·경제대학교(HMKW) 미디어심리학 교수인 마렌 우르너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이동하며, 어떤 방식으로 살고, 누구를 사랑하고,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이 모든 것은 결국 정치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결정”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감정’과 ‘이성’의 이분법 속에서 정치는 늘 이성의 영역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그는 인간의 정치적 선택과 사회적 판단이 실제로는 감정과 분리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감정에 깊이 의존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어떻게 지내?’라며 안녕을 묻는 질문이 타인에게 던지는 가장 개인적인 질문이자 가장 정치적인 질문이라고 상정한다. 사소한 의사소통에도 각자의 신념과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념과 가치는 결국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연결돼 있고 이것이 ‘정치’라고 설명한다.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기기는 물론 사람 역시 항상 켜져 있고, 연결돼 있길 강요 받는다. 인류는 ‘지금 가장 중대한 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답을 찾으려 애쓰지만, 그 사이 ‘지금’의 위기는 과거의 것이 돼 버리고 만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전이 “우리가 믿어온 ‘정상’, 고정된 것, 확실하고 안전하다고 여긴 많은 것들이 변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안정에 대한 욕구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익숙한 행동 방식을 지속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런 안정에 대한 욕구가 정치 시스템의 많은 영역에서 장애물이 된다는 것이다. 기후 비상사태와 같은 일도 마찬가지다. 그는 “오직 정치와 감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전시켜 나갈 때만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감정을 모든 행동과 실천의 원동력으로 삼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렇게 만들어진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이성 중심적인 정치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천을 위한 세 단계로 ‘근본적 주의(Attention)를 통한 정서적 성숙’, ‘근본적 정직을 통한 의사소통의 성숙’, ‘근본적 유대를 통한 사회적 성숙’을 내세운다. 먼저 ‘주의’를 통해 자신의 지각을 의심하고 역동적 사고를 위해 ‘무엇에 반대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하는가(지지하는가)’를 통해 정서적 성숙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어 정직을 통한 의사소통의 성숙을 이야기한다. 정직이 필요한 이유는 상대보다 우위에 서려는 전략적 의도 대신 건설적 교류라는 상위 목표를 좇기 위해서다. 이런 정직한 소통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감정적 소모를 줄인다. 마지막 단계는 실행하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 양극화가 깊어진 시대에서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이해하고 성숙하게 다루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핵심 조건임을 강조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능력이 저하된 ‘감정문맹’의 시대에 감정을 다루는 힘을 키우자는 그의 초대장이 신선하게 읽힌다.
  • 한동훈, 금배지 첫날 장동혁 때렸다… “보수 품격에 안 맞아”

    한동훈, 금배지 첫날 장동혁 때렸다… “보수 품격에 안 맞아”

    당선 회견서 국힘 복당 의지 재확인반감 가진 당 주류와의 충돌 불가피보수 진영 차기 대권 경쟁에도 영향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첫 배지를 단 한동훈 당선인은 보수 진영 재편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줄곧 ‘보수 재건’을 외쳐온 한 당선인이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그에게 반감을 가진 당 주류와의 충돌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복당 문제, 차기 당권 경쟁까지 한 번에 얽히며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은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당선인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지금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은 보수 정당이 가져야 할 품격과 실력에 걸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 정치가 국민보다 정치 세력의 이해관계와 정치공학을 앞세운 측면이 있었다”며 “보수 재건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은 국민의힘 복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 명령”이라며 “부당하게 제명된 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고, 이번 승리도 그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무소속 신분의 한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천년만년 무소속이었다면 이렇게 (기자들이) 모였겠느냐”고 답했다. 한 당선인은 복당을 추진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에 도전한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당선인 측은 통화에서 “오늘 새벽 당선이 확정된 만큼 복당 논의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와 별개로 한 당선인의 복당 문제를 두고 찬반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또 당권파와의 충돌도 불가피해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은 라디오에서 “단합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당에) 안 들어오는 게 낫다”고 했고, 조광한 최고위원도 “평가가 끝난 분이고 외면의 대상”이라고 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장 대표가 사퇴하면 한 당선인이 복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상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도부를 향해 “한 당선인의 의회 입성,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도 배현진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다시 태어나려면 지방선거가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당선인의 복당 문제는 차기 대권을 둘러싼 보수 세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사실상 보수 진영의 차기 주자로 부상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독자 노선을 걷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의 행보에 따라 보수 진영 전반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당선인은 5일 국회를 찾아 의원 선서를 할 예정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2024년 총선 패배로 물러났다가 같은 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복귀했다. 지난 1월에는 ‘당원게시판’ 논란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던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됐다.
  • 충격의 3위 조국 “저는 잠시 멈춘다” 대표직 사퇴

    충격의 3위 조국 “저는 잠시 멈춘다” 대표직 사퇴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도전해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조 대표는 4일 “저는 오늘 6·3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라며 “저는 잠시 멈추지만, 당원 동지들은 당당하게 직진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6·3 지방선거 결과로 인해 범민주진영 내부 논쟁과 균열이 예상되지만, 조국혁신당이 12석을 가진 진보개혁적 원내 3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고 하나 된 힘으로 사회대개혁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 달라”고 호소했다. 조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이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하지만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각종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으며 심한 불화를 겪었고 이를 봉합하지 못하면서 결국 분산된 표심을 공략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증을 받게 됐다. 조 대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당과도 갈등을 겪었다. 조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혁신당은 당 차원에서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혁신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4명의 후보 가운데 사순문 장흥군수 당선인과 김태성 신안군수 당선인만이 생존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추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도 불투명하게 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 결과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다른 당과의 연대 방법에 대해서도 앞으로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고민, 연구하도록 하겠다”며 열린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관해) 논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제도적 개선, 제도 개혁까지 포함해서 고민하겠다”고 부연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조 대표를 향해 “본인의 정치적인 선택을 통해 출전한 사안이기 때문에 내상을 입은 상황”이라며 “그에 따른 조 대표의 판단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은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 부산은 민주, 서울은 국힘 ‘초유의 크로스’… 교차투표 뚜렷했다

    부산은 민주, 서울은 국힘 ‘초유의 크로스’… 교차투표 뚜렷했다

    오세훈 당선으로 ‘샤이 보수’ 확인부산 시민, 기초단체장은 국힘 선택경남지사 창원에서만 3만표 격차울산시장 단일화 효과에 당락 갈려대구시장 기회 민주 후보에게 안 줘캐스팅보트 충청권은 민주당 전승“출구조사보다 보수 후보 득표 높아”“전화면접·ARS 방법론 재점검 필요” 6·3 지방선거의 표심은 ‘이재명 정부의 안정’에 힘을 싣되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해둔 것으로 요약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을 되찾고 중원 지역까지 탈환했지만 핵심 승부처인 서울을 확보하진 못하며 초유의 ‘크로스 구도’가 만들어졌다. 4일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서울·부산 동시 수복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8년 만에 부산만 되찾아왔는데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고 서울시장을 놓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대로 진보 정당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보수 정당에 부산을 내준 크로스 구도는 과거 세 차례(1회·2회·6회 지선) 있었다. 특히 서울에선 강남 3구와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막판 보수층 결집이 일어나면서 선거 전 각종 공표 여론조사와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정면으로 뒤엎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17곳을 쓸어 담는 결과가 나오는 등 교차 투표가 두드러졌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재수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직 자진 사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부산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해양수도 부산’ 공약에 따라 해수부 부산 이전이 현실화하고, HMM 등 해운 대기업 3곳의 부산 이전이 확정된 것이 당선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선거 후반부에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부산을 찾는 등 막판 보수 결집을 노렸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 역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7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시장 선거에선 11곳에서 전 당선인이 앞서는 교차 투표가 뚜렷했다. 울산은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욱 민주당 후보는 선거 종반전에 김종훈 전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와 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진보층 결집을 이끌었다. 반면 현직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박맹우 무소속 후보 등 야권 주자들은 단일화 무산으로 표심이 분산되며 3.01% 포인트 차로 희비가 교차했다. 경남에선 국민의힘 후보인 박완수 지사가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꺾고 수성에 성공했다. 박 지사는 김해·양산·거제에서 밀렸지만, 경남의 최대 도시 창원에서만 3만표 가까운 차이로 김 후보를 제쳤다. 사전투표 직전 전희영 전 진보당 후보가 사퇴하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현직 프리미엄과 서부 경남의 견고한 보수 조직력을 쌓은 박 당선인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은 민주당이 전승을 거뒀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4곳을 모두 휩쓸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공수가 뒤바뀌게 됐다. 민주당 후보의 선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는 끝내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대구는 모든 지역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섰다. 특히 서구·남구·군위에선 20% 포인트 안팎의 큰 격차가 벌어졌다. 김 후보는 중산층과 전문직 등이 많이 거주하는 수성구에서도 추 후보에게 밀렸다. 공천 파동으로 진통을 겪은 전북 선거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누르며 ‘텃밭 수성’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14개 시군 가운데 군산·부안·진안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민주당 원팀 파워’를 강조한 선거 캠페인과 전북도민의 ‘정권 안정론’ 우세 정서가 맞물리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던 이 당선인의 열세가 뒤집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실제 표심과 판이했던 여론조사의 원인으로 ‘샤이 보수’(숨은 보수 지지자)와 조사 방법론의 한계를 지목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최근엔 여론·출구조사 결과에 비해 보수 후보들이 실제 선거에선 더 높은 득표율을 얻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전화 면접과 ARS(자동응답시스템) 등 모든 여론조사가 빗나간 만큼 방법론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아쉬움 남긴 승리에… 정청래, 빠르게 전대 당심 관리 나설 듯

    아쉬움 남긴 승리에… 정청래, 빠르게 전대 당심 관리 나설 듯

    정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큰 승리에도 격전지서 결정적 실점박범계 “책임 통감하는 언사 없어”지선 수습 위해 합당 논의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는 6·3 지방선거에서 부산과 함께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서울 탈환을 눈앞에서 놓치면서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았다.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는 빠르게 전당대회 모드로 국면을 전환해 당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선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패배를 인정한 직후 열린 회견에서였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개 중 12곳에서 승리하고 ‘텃밭’ 전북도 사수한 만큼 ‘큰 승리’라고 평가한 것이다. 앞서 정 대표는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와의 전화 연결에서는 ‘압승’이란 표현을 썼는데 회견문에 그 단어는 없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경남지사, 대구시장 선거도 이겼으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승리가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주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격전지로 분류된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패하는 등 결정적 실점을 한 것은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 입장에서 뼈아픈 상황이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체적으로 선거 결과가 좋았음에도 이를 승리라 일컫기 민망하다”면서 “실패한 선거쯤 아닐까.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는 없다”며 유감이라고 했다. 윤준병 의원은 “민주당이 서울시장에서 석패했다면 지방선거를 민주당이 완승했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차기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내 계파 대결 구도가 계속 선명해지면 정 대표에 대한 비당권파의 견제 수위는 점차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도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평택을 패배와 관련,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있으니까 종합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송영길 당선인은 과거 당대표답게 분열보다는 통합 행보를 해주기 바란다. 경쟁적 책임 추궁 전에 서울·평택·부산 북구갑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부터 했으면 한다”며 맞받았다. 정 대표는 지선 결과를 둘러싼 잡음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선거 이후로 미뤄놓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회견에서도 정 대표는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연대하면 커진다. 다른 당과의 연대 방법도 공론화 과정을 통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했다.
  • 동트며 오세훈 대역전극… 한강벨트·절윤 표심이 갈랐다

    동트며 오세훈 대역전극… 한강벨트·절윤 표심이 갈랐다

    李정부 부동산 정책 불만 표출집값 상승률 톱 10곳 중 8곳 우세정비·개발 중인 광진·용산 더 지지재건축 마친 강동 대단지서 몰표당보다 ‘오세훈’ 걸고 승부수강경파와 선 긋고 중도표심 확보투표용지 사태에 보수 막판 결집정원오, 성동구청장보다 표 적어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오세훈 시장은 개표 13시간 동안 끌려가다 오전 7시 17분쯤 뒤집기에 성공했다. 2010년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던 오 시장이 오전 4시쯤 역전했던 것을 넘어서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여론조사는 물론, 출구조사에도 잡히지 않았던 ‘표심’이 막판에 급격하게 쏠린 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와 함께 과거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정비사업이 늦춰졌던 데 대한 ‘학습효과’, 부동산 세제 강화에 대한 반발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득표율 49.60%), 용산구(57.09%), 광진구(48.68%), 양천구(49.22%), 영등포(50.50%), 동작구(49.56%), 서초구(64.68%), 강남구(65.98%), 송파구(54.77%), 강동구(50.65%) 등 10곳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22년 오 시장이 25개 자치구에서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개표가 더딘 강남 3구에서 한층 강력한 보수 결집이 일어나면서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오 시장은 강남구에서만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9만 9598표 앞선 것을 비롯해 서초·송파를 포함한 강남 3구에서 21만표 이상 앞섰다.지난해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17만표를 앞선 것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와 함께 강동구, 동작구, 영등포구, 용산구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도 오 시장에 지지를 보냈다. 오 시장의 총선 지역구였던 광진구에서는 다수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자양동에서 3801표(7.76%포인트) 앞섰다. 영등포구 여의동 역시 오 시장이 72.25%로 정 후보보다 8151표 더 받았다. 용산구 이촌1동도 72.33%가 오 시장을 지지하며 6162표 더 몰아줬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용산구에서 정 후보보다 1만 9164표를 더 얻었다. 대규모 정비사업이 완성된 대단지에서도 몰표가 쏟아졌다. 1만 2000가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대표적이다. 둔촌1동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재건축으로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다. 이곳에서만 오 시장은 5382표를 앞섰다. 오 시장이 앞선 10개구 중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8곳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던 상위 10위권에 해당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강북 지역에서도 생각보다 표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탄핵 등 정치적인 평가 못지않게, 자산 방어 심리가 선거에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본투표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보수 결집의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송파구 잠실 일대를 비롯한 12개 투표소와 강남구 1개 투표소, 광진구 1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극우 성향에 가까운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속적으로 ‘디커플링(비동조화)’을 시도한 오 시장의 전략도 중도 표심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3월 국민의힘의 ‘절윤(윤석열과의 절연)’과 노선 전환을 촉구하며 두 차례에 걸친 공천 신청 거부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오 시장은 2024년 12·3 계엄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 결의문’을 이끌어냈다. 후보 확정 후에도 국민의힘과 ‘서울시장 오세훈’을 분리하는 디커플링 전략을 구사했다. 출정식은 물론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까지 이른바 ‘장동혁과 투샷’이 나오지 않도록 했고, 당내 인사 중 유일하게 경제 전문가, 개혁 보수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만 지원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비공개 내부 조사에서도 10%포인트 안팎 차이가 났던 5월 첫 주 조사가 셋째 주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 초접전으로 추격했다. 5월 마지막 주에는 0.20%포인트로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달성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서소문 사고 직후 추격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금세 회복했다”고 전했다. 반면 정 후보는 정치적 고향 성동에서 기대만큼 표를 얻지 못했다. 민주당 성동구청장 유보화 후보가 8만 6103표(53.48%)를 얻은 반면, 정 후보가 받은 건 8만 3051표(51.21%)로 3052표가 적었다. 영등포에서도 조유진 민주당 후보(52.03%)가 당선됐지만, 시장 선거에선 정 후보가 오 시장에 8000표 가량 뒤처졌다.
  • 12대 4가 만든 ‘쓴웃음’ 속 ‘오세훈 드라마’

    12대 4가 만든 ‘쓴웃음’ 속 ‘오세훈 드라마’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16시간의 대역전 드라마 끝에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해 총선과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권력 확보까지 달성했으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놓치면서 기대만큼의 압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7시 17분(개표율 93%)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처음으로 앞섰다. 전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와 개표가 늦어진 송파·강남·동작구의 개표가 진행되면서 정 후보와 차이가 더 벌어졌고 이날 오전 9시 30분 정 후보의 공식 승복 선언으로 대역전극이 마무리됐다. 오 시장은 “시민의 승리이자 상식의 승리”라며 즉각 서울시장 직무에 복귀했다. 민주당은 부산과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광주, 제주 등 12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5대 12’ 패배를 4년 만에 뒤집었다.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이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썼고 충청권 4곳 광역단체장도 싹쓸이했다.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시장과 강원지사도 3% 포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민주당이 사상 첫 ‘파란 깃발’을 목표로 했던 대구시장은 김부겸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당선인에게 약 9%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포함해 대구와 경북, 경남 4곳만 지켰다. 4년 만에 8곳을 민주당에 내줬으나 ‘15대1’ 전망 속에 선거를 시작한 만큼 2018년과 같은 참패까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3선 고지에 올랐고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밤새 접전을 벌인 박완수 경남지사도 낙동강벨트 전멸을 막았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14곳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에서 승리했다.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경기 평택을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격전지에서 모두 패배하고 전체 의석수가 선거 전보다 줄어든 꼴이 됐다. 이에 민주당은 전국적인 승리에도 전체 선거 결과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특히 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인 데다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온전히 채우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결과를 마냥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더 잘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주문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승리라는 정치적 상징, 전국에서 접전 대결이 이어진 표심 등을 근거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위기다. 2018년 기초단체장 승리 지역이 53곳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95곳을 방어했다. 선거 패배는 부인할 수 없으나 ‘정권 견제’ 동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현명한 국민”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정당 어느 한편의 손도 들어 주지 않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야, 중앙·지방정부, 광역·기초단체 등 정치권 전반에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엄중하게 주문하셨다”고 강조했다.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10곳(서울, 부산, 인천, 울산,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광주, 제주)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6곳(대구, 대전, 세종, 충북, 경북, 경남)에서 당선됐다. 9명이 당선됐던 2022년 선거보다 진보 교육감 숫자가 늘었다.
  • 부친 이어 대이은 군수… 재검표 끝 ‘1표 차’ 당락… 나이 많아 당선 행운도

    부친 이어 대이은 군수… 재검표 끝 ‘1표 차’ 당락… 나이 많아 당선 행운도

    ‘대를 이은 단체장’, ‘1표 차이 희비’ 등 3일 치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대를 이은 군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국민의힘 윤희신 충남 태안군수 당선인으로, 그는 2022년 작고한 고 윤형상 1·2대 민선 태안군수의 아들이다. 윤 당선인은 “부친의 격언처럼 군민을 생각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동석 충주시장 당선인은 충북지역 역대 최연소 단체장이 됐다. 1985년생인 이 당선인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40세다. 그는 이번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반면 국민의힘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 당선인은 만 77세로 재선에 성공해 최고령 당선인이 됐다. 4년 임기를 마칠 때면 80대에 접어든다. 경남 통영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당선인이 ‘44표’ 차이로 당선됐다. 전·현직 맞대결로 주목받은 이곳에서 강 당선인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에게 승리, 2022년 1679표 차 패배를 설욕했다. 민주당 김보라 안성시장 당선인은 같은 당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과 함께 전국 최초 3선 연임 여성 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드라마 같은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기호엽 당선인이 국민의힘 윤기형 후보를 상대로 ‘1표’ 차 승리를 거뒀다. 개표 마감 직후 두 사람의 득표수는 1만 1592표로 같아 재검표가 진행됐고 무효표로 분류됐던 투표지 중 기 당선인 2표·윤 후보 1표가 유효표로 인정되면서 당락이 갈렸다. 3명을 뽑는 경남 고성군 가선거구에서는 무소속 이우영 당선인이 ‘나이’ 덕에 마지막 당선 자리를 꿰찼다. 그는 국민의힘 김향숙 후보와 같은 2077표를 기록했지만 선거법상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제주에서는 민주당 오은초 당선인이 지역 정치사 첫 부녀 도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 선거구에서 당선된 그는 오충진 전 제주도의회 의장의 차녀다. 경북 안동시 라선거구 무소속 이재갑 당선인은 전국 기초의원 중 최초로 연속 10선을 기록했다. 그는 1991년 ‘구·시·군의회의원선거’부터 이번 선거까지 모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명 선정 과정에 관여한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혜원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전남 목포시의회(라선거구)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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