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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러시아·우크라 문제에 대응하는 한일 차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러시아·우크라 문제에 대응하는 한일 차이/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비교하면서 어딘지 석연찮은 느낌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한일은 미국과 동일한 보조를 취하며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관한 양국 언론과 아카데미즘의 논조 등을 접하면서 둘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느껴졌다. 그러던 중 하나의 사건을 만났다. 지난 12일 도쿄대 입학식에서 나온 칸영화제 수상 경력의 여성 영화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축사에 몇몇 저명한 국제정치학자들이 비판을 제기한 것이다. 가와세 감독은 “러시아란 나라를 악당이라고 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 나라의 정의가 우크라이나의 정의와 충돌한다면 이를 말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방적으로 한쪽 의견에 좌우돼 사태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악’(惡)을 존재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극히 상식적이면서도 높은 식견을 가진 말이라고, 적어도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의를 같은 차원으로 보는 것은 감성이 결여된 것”, “양비론을 초월적인 정의로 밀어붙이려는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다” 등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나는 가와세 감독의 말을 결코 양비론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는 나쁜 존재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가 아니라 “왜 러시아는 침략행위를 선택했는가”를 내재적으로 이해하는 지적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뿐이다. 요즘 내가 계속 느끼는 게 있다. 이 문제에 관한 한일 언론과 아카데미즘의 논조를 접하면서 한국의 논의가 더 뛰어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러시아, 소련 등 동유럽 연구에 관해서는 일본이 훨씬 방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있고, 연구 역사가 짧은 한국보다 우수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어쩌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왜 그럴까. 일본의 담론은 결론이 정해져 있는 데 비해 한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일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의 의도 따위는 탐색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20세기 전반의 침략전쟁 역사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 과잉반응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한국은 대미 협력이라는 선택에서는 일본과 같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동안 쌓아 온 ‘북방외교’의 성과를 살리기 위해 좀더 다른 선택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다. 이는 미중 대립을 둘러싼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문재인 정권의 자세는 미중 대립의 심화에 따라 현실적 기반을 상실하고 있다. 그리고 윤석열 차기 정권은 한미동맹 강화로 무게중심을 옮겨 중국과 거리를 두는 외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으로서 당연하고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이해 편익을 계산하고 고민해 ‘자각적’으로 하는 것과 아무 고민 없이 ‘무자각적’으로 하는 것은 다르다. 한국이 전자인 데 비해 일본은 후자인 듯하다. 미중 대립의 심화는 한국 외교의 입지를 좁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대립을 조정할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왜 우선해야 하는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미중 대립으로 손해를 보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일본의 현재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좀더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고민하는 것을 좀더 이해하고 그것을 공유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도 일본에 대해 고민을 좀더 솔직하게 토로하고 공감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 “땅 50억 차익” “軍복무 중 대학원 특혜” “강남 위장전입”… 민주, 파상 공세

    “땅 50억 차익” “軍복무 중 대학원 특혜” “강남 위장전입”… 민주, 파상 공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윤석열 내각’ 후보자들의 신상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후보자는 로펌에서 다른 기획재정부 출신보다 2배 높은 연봉을 받은 것이 확인돼 ‘전관예우’ 논란이 또다시 제기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김앤장에 대한 경제부처 관료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재부에서 김앤장으로 이직한 관료의 2018년 기준 평균 연봉은 2억 6184만원이었다. 같은 시기 한 후보자의 연봉은 5억 1788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많다. 한 후보자의 처가가 2007년 보유했던 서울 중구 장교동 토지를 부동산사업시행자에게 파는 과정에서 50억원대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이미 2007년 청문회 때도 나왔던 이야기”라며 “모든 세금은 아주 완벽하게 다 납부를 했다. 정상적인 거래가 아닌 어떤 추가적이거나 예외적인 것들은 없었다”고 해명했다.김 후보자는 과거 군 복무를 하면서 대학원 석사 과정 일부를 다닌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19일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80년 2월 입대해 1982년 6월 중위로 만기 제대했는데, 1982년 3월부터 1984년 2월까지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을 다녔다. 김 후보자가 1982년 3~6월 육군 장교 신분으로 대학원에서 공부한 셈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강남 8학군에 자녀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한병도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2004년 6월 서울 서초구 D아파트에 살 당시 부인 정모씨는 홀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D오피스텔로 주소를 옮겼다. 이 오피스텔은 대청중·숙명여고·중앙대사대부고 등이 근처에 있어 교육 목적으로 위장전입이 자주 이뤄지는 오피스텔 중 하나라는 게 한 의원의 지적이다. 또 이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시절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스펙 쌓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장녀는 미국 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2009년 학교에서 공식 운영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January Term: Off-Campus Explorations)의 일환으로 율촌을 견학한 바 있다. 이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뉴욕대 정치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자의 딸이 율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근로계약에 기반한 ‘인턴’이나 ‘근무’가 아니라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장녀가 다니던 학교가 전교생의 진로 탐색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일왕 생일파티 참석으로 ‘친일 논란’을 일으킨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도 ‘한국 비하’ 칼럼으로 도마에 올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가 2011년 쓴 칼럼을 공유하며 “한국 국민을 비하하고 일본 국민을 찬양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해당 칼럼에서 “어느 때부터 남 탓하기와 떼 법의 억지와 선동의 싸구려 사회 풍토가 득세했다. 일본발 문화 충격은 그 저급함을 퇴출하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 썼다. 전 의원은 “이 외에도 다수 칼럼에서 ‘지일’(知日), ‘극일’(克日)이라는 단어가 발견된다”며 “지일과 극일은 일본의 고급스러움을 배워 우리의 저급함을 극복하자는 뜻으로 읽힌다”고 했다.
  • 이상민 후보자 딸, 고교 시절 ‘아빠 로펌’서 스펙 쌓기 의혹… “인턴 아냐”

    이상민 후보자 딸, 고교 시절 ‘아빠 로펌’서 스펙 쌓기 의혹… “인턴 아냐”

    李측 “인턴 아닌 학교밖체험 프로그램”“제약회사 체험도 인턴 아닌 체험학습”국회 인턴활동 땐 李 새누리당 위원 활동11억짜리 자녀 아파트 구매시 5억 증여“지분에 따라 증여, 증여세도 납부”판사 출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이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스펙 쌓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인턴이 아닌 학교밖 체험 학습 프로그램”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3년 전 자녀들의 아파트를 살 때 5억원을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장녀는 미국 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2009년 학교에서 공식 운영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January Term: Off-Campus Explorations)의 일환으로 법무법인 율촌을 견학했었다. 준비단은 “해당 프로그램은 장녀가 다니던 학교가 전교생의 진로 탐색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라면서 “1월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2주간 다양한 사회활동, 여행 등을 통해 직업 현장을 체험하고 이런 경험을 학생들 간에 발표·공유하는 체험학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후보자의 장녀가 2010년 외국계 제약회사의 한국법인을 체험한 것도 동일한 프로그램이었다”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근로계약에 기반한 ‘인턴’이나 ‘근무’가 아니며, 후보자의 장녀는 학교가 운영하는 ‘체험학습’에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딸, 로펌·국회·제약회사 인턴 활동에‘인턴 3관왕’으로 언론 소개도 이 후보자의 딸은 미국 뉴욕대 정치학과 재학 중이던 2012년에는 국회 의원실 인턴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이런 경력 등을 내세워 ‘인턴 3관왕’으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판사 출신인 이 후보자는 2007년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담당 부위원장을 지낸 기간(2015∼2017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율촌의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다. 이 후보자는 또 3년 전 자녀들이 아파트를 구매할 때 5억원을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2019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를 지분 6대 4로, 11억원에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전세보증금 3억 8000여만원을 끼고 아파트를 매입했다”면서 “이 후보자가 두 자녀에게 5억원을 지분에 따라 증여했고 증여세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 [여기는 중국] 봉쇄 때문에 극단 선택…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죽음

    [여기는 중국] 봉쇄 때문에 극단 선택…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죽음

    봉쇄 3주째인 중국 상하이시에서 중국이 자랑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중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은 강압적인 코로나19 통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천순핑(陳順平)이 지난 14일 상하이 시 중심의 동제병원 병동 밖으로 투신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17일 보도했다. 한때는 중국의 자랑이었던 내로라하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극단적 선택에 내몰렸던 것. 보도에 따르면 그가 병동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이전이었던 지난 13일 오전 9시경 급성 췌장염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을 찾았던 그는 응급실을 포함한 의료진 전원으로부터 진료 거부를 당했고, 발병 2일 후였던 14일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천 씨는 올해 71세로 평소 뚜렷한 기저 질환이 없었으며, 퇴직 후에는 주로 인근 의료원을 찾아 무료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은 천 씨의 아들이 모든 사건 내역을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천 씨의 아들 샤오천 씨는 SNS에 ‘14일 오전 아버지가 사망했다’면서 ‘아버지의 비참한 최후를 경험하며 사회에 호소한다. 방역 지침 탓에 아버지와 같이 고통을 받아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것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적었다. 샤오천 씨는 이어 ‘오전 9시에 복통을 느낀 아버지는 곧장 병원 의료진을 찾았으나, 이튿날인 14일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까지 병원 의료진 누구도 접수조차 받지 않았다’면서 ‘결국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구토를 반복했던 아버지는 14일 오전 7시에 병동 옥상에 올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샤오천 씨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된 천 씨의 주검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병원 의료진과 상하이 방역 당국은 이것 역시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천 씨는 자신의 SNS에 ‘상하이 시 방역 당국은 현재로는 가족들이 직접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할 방법은 없으며, 시 전역에 대한 봉쇄 지침이 해제된 이후에야 장례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강제하면서 봉쇄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후, 상하이 홍커우취 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정보센터의 관리자였던 첸원슝 씨가 방역 지침의 중압감을 못 이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소식은 중국 SNS를 통해 공유가 확산됐는데, 위원회 측은 “그의 불행한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짧은 안내문을 공고했을 뿐 자살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더욱이 첸 씨의 죽음이 외부에 알려진 직후 부인도 그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이 더해지기도 했다. 첸 씨의 자살 소식은 현재 상하이 시 일대에 내려진 방역 지침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첸 씨가 홍커우구 위생건강위원회 정보센터의 소장으로 일해왔고, 최근 업무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과도한 방역 지침이 상하이 주민은 물론이고 방역 일선 담당자들에게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렸던 후시진 전 글로벌타임스의 편집장 역시 사건 직후 자신의 SNS에 “첸원슝의 죽음은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며 “이 비극은 상하이 방역이 소수 인력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적었을 정도였다. 이와 관련 대만대 정치학 천스민 박사는 “상하이에 대한 강압적인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사실상 상하이 주민 대다수가 기약 없는 무기한 봉쇄에 큰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강압적인 봉쇄를 강제할 경우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지 기반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했다.
  • 살인혐의로 중국으로 신병인도 결정된 한국인..”고문당하며 재판받을 듯”

    살인혐의로 중국으로 신병인도 결정된 한국인..”고문당하며 재판받을 듯”

    뉴질랜드 대법원이 중국에서 성매매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한국인 김경엽 씨의 신병을 중국으로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男 한국에서 출생했지만 14세 무렵 뉴질랜드로 이민한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 김경엽 씨는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2009년 김 씨가 중국 상하이 여행을 하며 만난 20세 중국인 성매매 여성 첸페이윤을 구타 후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사건 직후 김 씨는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뉴질랜드로 귀국했지만, 중국 정부는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2010년에서야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 중국은 2011년 5월 무렵 뉴질랜드 정부에 정식으로 김 씨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일로 김 씨는 뉴질랜드에서 체포된 뒤 5년 동안 재판 없이 구금됐다가 지난 2016년 전자감시장치를 부착한 상태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문제는 지난 13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법원이 김 씨에 대한 재판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요구하는 중국 정부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국인 김 씨를 중국으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뉴질랜드 고등법원은 지난 2013년에도 김 씨의 중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한 차례 결정한 바 있지만, 중국에서의 피의자 고문 위험과 외국인에 대한 중국의 불공정한 재판 과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정을 번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 한 번 뉴질랜드 대법원이 중국 정부로부터 공정한 재판을 약속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씨 신병을 중국으로 인도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속출하는 분위기다.  뉴질랜드 대법원은 김 씨 신병 인도에 앞서 뉴질랜드 영사의 48시간 마다 김 씨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고문 등의 학대 혐의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면회 시간을 보장받았다고 밝혔지만, 뉴질랜드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실제로 피고인들의 권리를 위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창립자 마이클 캐스터는 “이번 뉴질랜드 법원의 결정은 중국 당국의 일방적인 확약을 믿고 비(非)중국 국적인을 중국으로 추방할 수 있다는 정치적 선례를 만든 사례가 됐다”면서 “중국이 이번 사례를 근거로 중국 국적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 더 대담하게 추방이나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또,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애너 하이 공동 소장은 “이미 다수의 사건에서 중국의 형사 사법 체계에 문제가 많다는 기록이 있는데도 외교적 약속을 믿고 그런 나라로 뉴질랜드 영주권자를 보내겠다는 결정을 한 것은 매우 순진한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뉴질랜드 사법부의 판단 내막에 중국과의 감춰진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 상태다.  홍콩도시대 정치학과 쩡위슈어 전 교수는 “뉴질랜드 사법부의 이번 결정에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고려한 측면이 크다”면서 “중국은 뉴질랜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중국은 뉴질랜드 수출 무역의 4분의 1을 차지, 뉴질랜드 사법부는 매년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의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성격을 고려할 때, 피의자 김 씨는 중국에서 성 노동자 한 명을 살해한 것으로 엄중하게 다뤄져야 할 형사 사건이다. 일반적인 간첩이나 인권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양국 간의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정치, 삼국지를 넘어서라/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한국정치, 삼국지를 넘어서라/북튜버

    소설 ‘삼국지’는 ‘뜨거운 상징’이다. 후한 말기를 다룬 영웅담으로 보이지만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마라’는 충고가 나올 만큼 개인의 처세술부터 국가전략의 시뮬레이션까지 세속사회 어디에도 적용될 만큼 범용성이 높다. 특히 말의 전쟁이 펼쳐지는 정치의 세계에서 인용 횟수는 부동의 1위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안방 장비’나 ‘도원결의 의형제’와 같은 비유를 써 가며 서로를 공격했다. 혼란과 고난의 무대에서 이전투구를 거쳐 승리를 거둔다는 플롯이 현실정치의 문법과 비슷해서일까. 어떻게 보면 지금의 한국 사회는 삼국지의 현실에 맞닿아 있다. 조조, 유비, 손권이 등장하는 3세기 전후 중국은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도읍이 커지면서 산림이 파괴되고 악화되던 건조 기후는 심각한 에너지와 자원 고갈로 이어진다. 당시 나무는 지금의 석유와 철강을 합친 것만큼 중요한 자원인데 대규모 남벌로 사라지고 이상기후로 자랄 수 없게 되면서 의식주 생활의 붕괴를 가져왔다. 망가진 경제 여건으로 정착과 혼인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유랑민 신세로 전락하고 부족한 자원을 둘러싼 내부적 갈등은 격화일로로 치닫게 된다. 여기에 국정을 책임진 집권층은 환관세력과 관료세력, 이른바 탁류(濁流)ㆍ청류(淸流)의 권력투쟁으로 날을 지새웠다. 이러는 사이에 토지겸병으로 민생을 잠식해 가는 호족세력을 견제하지 못하면서 결국 황건적의 난으로 제국은 분열과 몰락의 경로를 답습할 수밖에 없었다. 삼국지를 읽는 내내 이상기후, 에너지, 가족해체, 양극화, 정치의 위기와 같은 키워드가 떠오르는 것도 당연하지 싶다. 생존경쟁이 처절한 난세일수록 삼국지의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격변의 시대일수록 인간 공동체에 필요한 책은 무엇일까. 성석제 작가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필수품으로서의 이야기는 가족, 사회, 국가의 지속과 확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특정한 이야기의 독재 상태가 계속되면 새로운 이야기를 낳는 에너지가 소진되고 세상은 원래 그렇고 그렇다는 통속적인 타성만 굳게 할 위험이 크다. 삼국지를 인간관계의 바이블로만 읽고 적용하려는 독법이 대표적이다. 역사소설의 대목들을 처세술로 활용하려는 태도는 단순한 일반화의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기본적으로 상호관계이지 이해관계가 아니다. 오로지 용인술의 관점에서 인간을 자원이나 이익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인간은 개체로 고립돼 연대 대신 투쟁이 강조되고, 인간의 존엄성은 약화된다. 원로 정치학자 최명의 지적처럼 속임수를 써서라도 이기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전시 상황을 그리는 삼국지에서 일상의 지혜를 길어내서는 곤란하다. 조조, 유비, 손권과 같은 최고 권력자들일수록 인면수심에 기회주의자이고 뻔뻔하다. 개인의 운수나 국가의 성쇠가 이미 결정돼 있으며 하늘은 자기 편이라며 선전선동에 능하다. 역사의 변화도 영웅의 개인적 결단 덕분이라고 소리를 높인다. 유감스럽지만 삼국지를 이렇게 읽고 싶은 에피고넨은 미성숙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군가의 말씀이나 지시가 없으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거철을 맞아 ‘윤심’, ‘명심’, ‘박심’을 말하는 정치인이나 유권자는 삼국지를 정치적 미성년자의 시각으로 읽은 것이 분명하다. 사실 삼국지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다. 온갖 군상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와 행태를 맛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치적 담론으로서의 삼국지는 이제 유효기간이 끝난 성싶다. 더이상 ‘하늘이 내린 사람’이니 ‘천운을 타고난 운명’과 같은 케케묵은 메시지를 안 보면 좋겠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올 지방선거부터는 삼국지를 대체하는 새롭고 생산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 ‘8년 총장’ 대학 전문가… “정시 확대·자사고 유지”

    ‘8년 총장’ 대학 전문가… “정시 확대·자사고 유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인철(65) 전 한국외대 총장이 정시 확대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유지·존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진보 교육계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정시는 앞으로 지속해서 확대하는 게 온당하다”고 밝혔다. 자사고에 대해서는 “이전 정부에서 축소 내지 폐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능상 유지하거나 존속하기 위한 교육부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1988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기획처장, 대외부총장 등을 거쳐 2014년 총장에 선출됐다. 8년 동안 총장을 맡으면서 2018∼2020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2020∼2022년 대교협 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대교협은 대선 후보들에게 대학교육 자율성 확대와 지역대학 균형 발전, 구조조정 지원을 정책으로 공식 제안했다. 김 후보자는 “대학 사회의 진흥 발전이 국가 경쟁력 제고와 지역 균형 발전의 요체이므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 윤석열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로 꼽힌다. 김 후보자의 대교협 회장 시절 함께 활동했던 한 지방대학 총장은 “국립대와 사립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등의 이해관계가 얽힌 대교협을 김 후보자가 두루 헤아리고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6월 교육감 선거 이후엔 자사고 존속과 대입제도 개편 등을 두고 진보 교육계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윤 당선인 공약이 보수 색채를 많이 띠고 있어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하다. 장관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정책의 방향을 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국가교육위)와의 협력도 중요한 포인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학수학능력시험 확대를 통한 대입제도 개편을 예고했는데, 문재인 정부의 고교학점제와 충돌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가 2024년까지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남 마산 ▲용산고, 한국외대 행정학과 ▲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교무처장·총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정치학과 초빙교수 ▲대검찰청 감찰위원 ▲한국정책학회 회장 ▲감사원 감사위원 ▲BBB코리아 회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바이든 독대했던 미국통… “외교엔 오직 국익뿐”

    바이든 독대했던 미국통… “외교엔 오직 국익뿐”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박진(66)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발탁됐다. ‘미국통‘ 박 후보자는 한미 동맹 정상화 원칙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 경색, 미중 갈등 심화, 한일 과거사 갈등, 글로벌 공급망 등 산적한 난제를 풀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2008년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을 지내며 조 바이든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독대할 정도로 대미 외교 전략통”이라며 “외교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우리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외무부 공무원 출신으로 200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 공보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현역으로, 윤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을 맡아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예비 외교부 장관’의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윤 당선인의 외교 구상을 전하고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원칙,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을 협의했다. 박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한미 정상회담이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말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면서 방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인선 발표장에 참석하지 못한 박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란 자세로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격변하고 있다”면서 “북한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등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시기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서울 ▲서울대 법대 ▲외무고시 11기 ▲해군장교 복무 ▲영국 뉴캐슬대 정치학과 조교수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 정무비서관 ▲제16·17·18·21대 국회의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국외대 석좌교수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글로벌비전위원장
  • “여자는 얼굴이 예쁘면”...20대 여성의원 술집 불러낸 日 70대 의원 [김태균의 J로그]

    “여자는 얼굴이 예쁘면”...20대 여성의원 술집 불러낸 日 70대 의원 [김태균의 J로그]

    육아·돌봄 서비스 봉사 경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 의원에 선출된 여성 A(29)씨. 복지정책 분야에서 자신의 뜻을 펼쳐 보겠다던 그의 꿈은 선배 의원과 일부 유권자들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다. 선거 입후보와 동시에 A씨를 찾아온 것은 남성 유권자들의 성희롱과 성추행이었다. 유세 도중 슬그머니 다가와 A씨의 등을 어루만지는 등 성적 접촉을 하기도 했고 “너에게 표를 줄 테니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선 후에는 ‘의회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70세 남성 의원이 “여자는 젊고 얼굴이 예쁘면 당선될 수 있으니까 좋지”라며 접근해 왔다. 노래주점으로 데려가 어깨에 팔을 걸고 노래를 같이 부를 것을 강요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A씨는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고 말았다. 일본 내각부는 실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제작한 정치인 학대 방지 드라마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2일 공개했다. 드라마에 나온 사례는 모두 지방의원들이 직접 겪었던 일들로, 지난해 10~11월 내각부가 접수한 정치인 학대 피해 사례 1324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실제 사례를 정치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대본으로 구성했다”며 “괴롭힘과 학대 장면뿐 아니라 가해자의 변명, 피해자의 독백, 어떤 행위를 하면 안되는 지에 대한 해설 등도 담겼다”고 전했다.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 ‘정치분야 남녀 공동참여추진법’이 개정돼 국가나 지자체에 정치인들에 대한 괴롭힘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내각부는 이 드라마를 지자체와 의회 등의 관련 교육 등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노다 세이코 남녀공동참여담당상은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우리 같은 중년 이상 세대들은 괴롭힘 방지 등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유권자가 되고 정치인이 됐다”며 “영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그것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위였음을 깨달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성폭력, 폭언, 멸시 등 여성 및 신인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 및 동료들의 괴롭힘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내각부가 2017년 여성 지방의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0% 정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접수한 지방의원 학대 피해사례 중에는 이루 입에 담기 민망한 행위들까지 포함돼 있다.일본 도쿄도의 한 기초자치단체 여성 의원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지역구 인사로부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내용의 성폭력성 편지와 T셔츠를 전달받기도 했다. 젊은 여성 정치인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남성 유권자들이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것은 다반사이고, 일부는 성관계에 대한 경험을 자신의 고민 상담인 것처럼 가장해 늘어 놓기도 한다. 심야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둘이서만 만나 상담을 하고 싶다”, “집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와 같은 요구를 해오는 남성 유권자도 있다. 여성 후보의 선거벽보에 질 낮은 성적 표현의 낙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도권의 한 기초단체 여성 의원은 아이를 낳고 복귀한 뒤 유권자로부터 “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만들었나”라는 비난을 받았다. 다른 지자체 여성 의원은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져 회의에 결석하자 동료 의원으로부터 “아이를 이유로 자꾸 결석하면 우리 모임에서 제명시키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 김인철 교육부 장관 인선으로 본 윤석열 교육정책

    김인철 교육부 장관 인선으로 본 윤석열 교육정책

    전국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을 역임한 김인철 한국외대 전 총장이 13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들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초등·중등 교육 정책 가운데 정치적으로 첨예한 현안들이 많아 험로가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김 후보자는 1988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기획처장, 대외부총장 등을 거쳐 2014년 총장에 선출됐다. 8년 동안 총장을 맡으면서 2018∼2020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을 지냈다. 2020년∼2022년 대학 정책을 연구·기획하고 교육부 위탁 업무를 수행하는 대교협 회장을 맡았다. 김 후보자가 회장을 맡는 동안 대교협은 대선 후보들에게 대학교육 자율성 확대, 지역대학 균형 발전과 구조조정 지원 등을 정책으로 공식 제안했다. 장관을 맡은 만큼, 이런 부분들이 상당수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 대학가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낸다. 윤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조율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후보자가 대교협 회장 시절 함께 활동했던 한 지방대학 총장은 “대교협은 국립대와 사립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등의 이해관계가 얽힌 곳이다. 당시 김 후보자가 이들을 두루 헤아리고 협회를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 1일 교육감 선거 이후 교육부 장관의 조율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현재 대다수 지역에 진보 교육감이 포진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의 약진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진보 교육감과 교육부의 마찰이 심했고, 6월 이후에는 교육감끼리의 알력도 예상된다. 당시 교육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이번 인선을 두고 “윤 당선인의 공약이 보수 색채를 많이 띠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진보 교육계와 갈등이 불가피한데, 김 후보자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교육정책의 방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이런 사례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는 2025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강제하는 시행령을 내놨다. 윤 정부에서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자칫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국가교육위)와의 협력도 중요한 포인트다. 윤 당선인이 대학수학능력시험 확대를 통한 대입제도 개편을 예고했는데, 문재인 정부 고교학점제와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국가교육위를 거쳐 교육부는 2024년까지 2028학년도 대입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경남 마산 ▲용산고 ▲한국외대 행정학과 ▲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학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 ▲미국 존스홉킨스대 정치학과 초빙교수(Fulbright Research Fellow) ▲한국외대 기획조정처장·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교무처장·대외부총장·총장 ▲재정경제부 혁신지원위원회 위원장 ▲대검찰청 감찰위원 ▲한국정책학회 회장 ▲감사원 감사위원 ▲BBB코리아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회장
  • 서방 비판 속 ‘호화유럽 생활’즐기는 푸틴의 사람들

    서방 비판 속 ‘호화유럽 생활’즐기는 푸틴의 사람들

    ‘전용 제트기, 파리 아파트, 오스트리아 스키 휴가, 런던과 뉴욕의 명문대학 교육…’ 러시아가 서방 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족들은 호화롭고 여유로운 유럽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관료 및 당국자 가족, 지인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은 디자이너 드레스와 레드카펫 행사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부모가 공개적으로 서구를 비난하는 동안 자녀들은 러시아가 거부하고 공격하는 서구권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 러시아 정치학 교수인 다니엘 트레이스먼은 이에 대해 “극단적인 위선”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서방과 ‘정신적으로’ 동조하는 러시아인이 있다며 “그들이 서방국가와 함께 ‘러시아의 파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 국민은 진정한 애국자를 쓰레기와 배신자와 항상 구별할 것이며 우리는 실수로 입에 들어간 모기처럼 이들을 그냥 뱉어낼 것”이라고 말했다.CNN은 유럽생활을 즐기는 대표적 푸틴 측근 사례로 푸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두 자녀와 아내를 꼽았다. 그들이 공무원 급여에 맞지 않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페스코프는 60만달러짜리 디자이너 시계를 착용하고 대략 43만달러 상당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CNN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서구에 있기 때문에 그들(러시아인)도 서구에 살기를 원한다. 문화의 놀라운 중심지는 서구에 있다”고 트레이스먼은 말했다. 이어 “또한 서방 국가는 러시아보다 훨씬 더 안전한 법치 국가다. 따라서 많은 돈을 서방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관리들과 그 가족들이 서방에서 재력을 과시하며 ‘위선적 호화 라이프’를 즐기는 것은 수년 동안 러시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때문에 2016년 러시아 내 교육이 진정한 애국자가 되는 열쇠라며 러시아 공무원의 미성년 자녀가 외국대학에서 교육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오르기도 했다. 페스코프의 딸 엘리자베타 페스코바는 아예 서방 지지 의사를 대놓고 하고 있다. 그는 “유럽 환경이 더 낫다”고 러시아의 교육 시스템을 “진정한 지옥”이라고 불렀다. 나아가 최근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쟁 반대’ 문구를 올려 부친의 뜻에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글은 곧 삭제됐다. 어린시절 그는 파리 외곽의 한 유명 학교에 다녔는데 연간 등록금은 아버지 급여의 약 4분의 1이며 항공 수업이 과외활동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바는 루이비통에서 인턴십을 하고 프랑스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의 외교관이자 정치인으로 현직 러시아 외무부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딸 폴리나 코발레바를 런던과 뉴욕의 명문 대학에 보냈다. 반부패 재단(Anti-Corruption Foundation)에 따르면 코발레바는 요트, 오스트리아 스키 리조트 및 부유한 재벌의 해변 별장에 있는 자신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 반부패 재단은 코발레바가 21세 때 켄싱턴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딸 예카테리나 비노쿠르노바는 런던 런던에서 대학원 학위를 받기 전에 17년 동안 살았던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코발레바와 비노쿠르노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푸틴 대통령의 두 딸 역시 영국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대학 정시 지속 확대…자사고 존속”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대학 정시 지속 확대…자사고 존속”

    “교육부 신뢰 회복 노력해야”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이 정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를 유지·존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차 내각 인선 발표 자리에서 정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대학의 정시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게 온당하다는 게 일차적인 인식”이라고 답했다. 또 자사고에 대해서는 “이전 정부(문재인 정부)에서 축소 내지 폐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능상 유지하거나 존속하기 위한 교육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대입 정시 확대와 자사고 존치, 고교 학점제 시행 유보 등을 공약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학부모와 재학생, 교수, 교사, 교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초중고 교육계와 대학의 성장·진흥이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균형 발전을 향한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 소멸이라는 탄식 섞인 부정적 표현들이 등장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1957년 경상남도 마산 태생으로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외대 10·11대 총장을 지냈으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국무총리실 국가교육개혁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 박진 외교장관 후보자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당리당략 안돼”

    박진 외교장관 후보자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당리당략 안돼”

    “외교 과제 한둘 아냐…비전, 진정성 있게 말할 것” 윤석열 정부 첫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진 후보자는 13일 외교부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다’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자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활동에서도 느꼈지만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격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등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시기이기에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다”며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국정과제, 현안에 대한 입장과 외교 비전에 대해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77년 외무고시(11회)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했고 이후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군 생활을 마친 뒤 유학길에 올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뉴캐슬대에서 정치학과 조교수로 재직했다. 200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 공보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해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현역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미정책협의 대표단장을 맡아 미국을 방문했고, 귀국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서면으로 입장을 냈다.  서울대 법대 74학번으로, 79학번인 윤 당선인과는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정치인 출신이 외교부 수장을 맡은 건 김대중 정부 당시 한승수 전 장관 이후 처음이다.
  • “尹정부선 블랙리스트 있을 수 없다” 언론인 경력 40년… 문화·역사 열정

    “尹정부선 블랙리스트 있을 수 없다” 언론인 경력 40년… 문화·역사 열정

    박보균(68) 전 중앙일보 부사장이 10일 윤석열 정부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과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블랙리스트는)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언론인들이 자유와 책임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프로 정신을 갖춰야 하면서도 책임 의식을 가슴에 담아야 하는 요소를 잘 배합하고 조화롭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문화,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며 “한국신문방송 편집인협회 회장을 지냈기에 언론과 원만한 소통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문체관광 발전과 K컬처 산업 규제 해소 및 문화수출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1981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8월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상임고문으로 돕는 등 언론계 출신 중 윤 당선인의 의중을 잘 아는 한 명으로 분류된다. ▲서울 ▲경동고, 고려대 정치학과 ▲중앙일보 편집국장·대기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  
  • “규제개혁 통한 기업 활력 강화에 중점” 정부·학계·업계 두루 거친 ‘시장주의자’

    “규제개혁 통한 기업 활력 강화에 중점” 정부·학계·업계 두루 거친 ‘시장주의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창양(60)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학계, 업계를 두루 경험한 자율경쟁을 강조하는 시장주의자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15년 행정관료로 통상·산업 정책을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뒤 기술혁신정책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난 분”이라며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도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릴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수석 합격한 뒤 15년간 산업부 요직을 거쳤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0년 KAIST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디지털 및 탄소(중립)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미중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을 구상하겠다. 큰 방향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경남 고성 ▲마산고, 서울대 정치학과 ▲상공부 장관 비서관, 산업부 산업정책과장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금융위원회 신성장위원장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 위원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STOP PUTIN] 우크라 당하는데 유엔 안보리 무력하다고? 비관과 낙관 사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는 연설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물은 뒤 “국제법이 먹히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라고 답하려면 즉각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의 퍼갈 킨 기자는 과거를 들추거나 이번 전쟁을 멈추지 못해 벌써 1100만명 이상이 집을 버리고 피란 길에 나선 것을 봤을 때 국제사회가 대동단결할 수 있을지 9일(현지시간) 긴 글로 돌아봤다. 알파벳으로 200자 원고 100장을 훌쩍 넘겼다.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연 등에 대한 감상 등을 건너 뛰고 최대한 줄였다. 결론부터 얘기할까. 우크라이나인들의 수많은 희생은 역사에 가장 커다란 약속 파기로 비롯된 일이다. 2차 세계대전의 충격파 속에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의 얘기에 뿌리를 둔 얘기다. 르비우는 킨 기자 본인에게 인류의 최악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침략의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일깨운다고 했다. 르비우 대학 법대 졸업생 라파엘 렘킨이 대량학살 제노사이드(genocide)란 단어를 창안했기 때문이다. 나치 홀로코스트에 질색해 1944년 이 말을 썼는데 4년 뒤 유엔이 국제법의 범죄로 규정했다. 렘킨의 동창 허시 라우터파흐트는 저유명한 1945~46년 뉘른베르크 재판 때 나치 지도자들을 기소하며 처음 이 단어를 인류애에 반한 범죄에 써먹었다. 둘 다 유대인이었으며 20세기 초반 몇십년 동안 르비우에서 공부했다. 당시 그 도시는 렘베르크로 불렸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속해 폴란드인,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제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았다. 이 도시의 유대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나치에 완벽하게 협력했기 때문이었다. 둘의 생각은 1945년 유엔 헌장의 문구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지금 르비우는 또다시 커다란 역사적 트라우마에 중심이 되고 있다. 킨 기자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 부차에서 처형되듯 살해된 민간인 시신들을 보면서 르비우에서 온 변호사들의 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고 털어놓았다.1994년 르완다에서 있었던 일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노사이드 2주째에 유엔 안보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2000명에서 270명으로 줄여 버렸다. 벨기에 요원 10명이 르완다 군에 살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달리 르완다는 지정학적 중요성도 없었다. 미국과 다른 열강들은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개입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만 낳게 된다며 거절했다. 그렇게 투치족 난민들은 남부 부타레에서 극렬 무장집단과 병사들에게 도륙 당했다.그로부터 일년 뒤인 1995년 7월 라트코 믈라디치 장군 휘하 보스니아 세르비아 병사들이 스레브레니차 마을에 진주한 뒤 8000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사살했는데 네덜란드 유엔 평화유지군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두 제노사이드는 안보리가 유엔 헌장의 자구 해석에 매달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1945년의 약속은 정치적 의지 부족과 분열 때문에 지켜지지 않았다. 1990년대 겪은 끔찍한 일들은 국제법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노사이드를 막지 못하면 적어도 처벌할 수 있어야 했다. 해서 두 나라 문제로 법정이 세워졌다. 아울러 캄보디아와 시에라리온에서의 대규모 살인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다루는 재판도 열렸다. 시에라리온의 민간인 살해를 막기 위해 유엔이 군사작전을 펼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알바니아 민족을 코소보에서 축출하는 일을 끝내기 위해 개입했다. 세계는 이제 제노사이드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를 항시 다루는 법정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1998년 세워져 심각한 인권 유린 사례들을 단죄했다. 유엔 산하는 아니었지만 회원국들의 손으로 긴밀히 협력해 창설됐다. 2009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을 지시해 ICC에 제노사이드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 국가 원수란 오명을 얻었다.2차 대전이 끝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소로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하는 것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 지도자들이 민간인의 권리를 짓밟기 전에 다시 생각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바로 문제가 생겼는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범에 대한 최근 논쟁에도 그림자를 뻗치고 있다.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로마조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법정을 세우지 않아 이들 나라는 ICC 사법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안보리가 표결해 승인하면 사법권이 인정되지만 비토권을 갖고 있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을 침략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기소하면 ICC가 힘을 못 쓰게 된다는 것이다. ICC가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주체들을 전범으로 수사하려 했을 때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할 가치가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군을 단죄하려는 데 반대하는 신호로 ICC 수석검사를 제재하기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장 자치주에서 위구르족을 제노사이드한 혐의로 중국 관리들을 수사하려던 시도 역시 중국이 ICC 회원국이 아니란 이유로 무산됐다. 전범 변호사인 필립 샌즈 교수는 초강대국의 이런 태도는 “한 쪽으로 치우친 정의”를 빚어내는데 힘이 부족한 나라가 기소되더란 것이다. “약자에게 이런 규칙, 강자에게 이런 규칙이 주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법적 질서도, 심지어 진짜 법적 질서도 아니다.” 샌즈 교수의 할아버지도 르비우 출신이며, 증조모는 나치에 살해됐다. 그 역시 푸틴과 그의 장군들을 기소하는 특별국제법정을 세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기소해야 한다고 찬동하는 이들은 미국과 영국의 이중 기준을 탓하고 있다. 샌즈 교수는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세계 여론이 양분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나중에야 침공이 불법임을 인정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 그리고 당신이 거둔 것에는 당신의 이중기준도 포함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반박하는 수사 장치로 이라크 예를 들었다. 그는 이라크 침공을 가리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특별한 장소”를 쳐들어갔다고 했다. 현실에서 국제 외교에 힘입어 전후 평화를 누린 황금기는 없었다. 열강들은 묵시록에서와 같은 핵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한반도와 알제리, 콩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야 등등이다. 일부는 부분적으로나마 열강들의 대리전이었다. 갖가지 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중에 4000명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다. 샌즈 교수는 “부분적으로 두렵지만 부분적으로 낙관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는 1945년 나치가 패함으로써 만들어진 법적 질서를 파괴할 수 있거나 어쩌면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 있다. 난 후자의 견해에 더 기울어진다. 기나긴 게임이다. 이 보 진전하면 일 보 물러난 뒤 다시 나아간다. 그저 원칙을 믿고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유엔이 최근 달라졌다는 징후는 있다. 193개 회원국이 모두 모인 총회가 침공을 규탄했고,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시켰다. 중국이 반대했고 인도가 기권했다. 유엔 회원들의 3분의 2는 도덕적 신호에 반응했다. 제노사이드와 전범 처리에 경험 있는 유엔 관리 출신은 열강들의 정치학 렌즈로만 현재 세계질서를 바라보면 실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무케시 카필라 교수인데 수단의 유엔대표부에서 일하며 다르푸르 살육을 제노사이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주도했다.“옳은 것과 그른 것, 선과 악의 싸움에는 수많은 행동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녀석 편에만 모두가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미얀마를 기소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예를 들었다. 1945년 유엔 법정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기소해야 가능했다. 해서 미얀마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 감비아가 로힝야족 무슬림을 박해했다는 이유로 기소하는 바람에 피고가 됐다. 카필라 교수는 최근 들어선 “보편적 사법권” 개념이 발전돼 자국 영토에서 피고를 체포하면 전범 피의자를 재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독일 검찰이 시리아 장교를 살인 및 고문,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 안보리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와 초강대국을 대변한다는비판을 받아왔다.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남반구, 남미는 지금도 외면받고 있다. 안보리를 확대하는 것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카필라 교수는 비토권으로 인한 교착 상태를 뚫는 방편으로 총회의 권능을 강화하는 것을 들었다. “안보리가 교착되면, 왜 한 멤버가 더 큰 심판 노릇을 떠맡는 메카니즘을 만들면 되지 않나. 총회 말이다. 훨씬 민주적이며 안보리가 합의에 이르도록 압력을 높일 수도 있다.”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영원한 5강(Permanent Five)이 자신의 영향력을 지우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카필라는 “칠면조들은 크리스마스에 한 표를 던지지 않는다”고 빗댔다. 하지만 그는 시민사회운동이 최근 기후변화 등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힘있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도 현실이 되곤 한다.” 유엔 헌장이 건넨 약속의 중심에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쳐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무력 분쟁이 일어나면 군대를 보내 평화를 지키고 세계는 인권 유린을 처벌할 것이란 믿음이었다. 정의를 찾게 하고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이었다.우크라이나 위기가 고도로 갈등을 증폭시켜 진솔하게 국제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총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여러 국가의 일방적인 행위가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을 슬프게 돌아봤다. 동독에서 자라나 초강대국들의 적대가 드리운 그늘을 잘 아는 그는 망각의 위험을 경고했는데 특히 2차 대전을 살아 경험한 이들이 세상을 등지는 일의 의미를 걱정했다. “우리가 지금 살펴야 하는 것은 역사의 중요한 교훈이 옅어져가는 역사의 한 국면에 들어서지 않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원화된 세계질서가 2차 대전의 교훈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기억하라는 것이 메시지이며 과거로 끌려가지 않게 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킨 기자는 결론 내렸다.
  • NGO학회 등 3곳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분석’ 학술회의

    NGO학회 등 3곳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 분석’ 학술회의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한국사회의 변화를 전망하는 특별학술회의가 6일 한국NGO학회(회장 원준호 한경대 교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정해구), (사)내나라연구소(이사장 김영래 전 동덕여대 총장) 공동 주최로 서울시 서초동 국립외교원(원장 홍현익) 회의실에서 열렸다.양병기 청주대 명예교수(전 한국정치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회의에서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 정당에 대한 선호와 상대정당에 대한 거부 등 정서적 요인이 투표 기준이 된 점을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꼽았다. 아울러 종래 세대 간 및 소득 수분별로 지지 정당이 다른 경향이 지속된 가운데 보수당의 서진과 민주당의 동진이 나타나는 등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완화된 점, 20대가 성별에 따라 지지 정당이 나눠진 점 등이 향후 정당정치를 변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론에 나선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정책과 자격을 검증하는 토론이 부재했던 점을 지적했고 향후 결선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또 이창용 지방분권전국회의 공동대표는 대의제를 단지 보완하는 시민정치가 아니라 대의제와 경합하고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도 있는 시민정치를 통해 한국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안하며 읍면동 자치의 강화를 제안했다. 나아가 지역 정당이나 유권자 단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도 정책정당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상복 목포대 교수는 토론을 통해 중앙과 지방이라는 불균형 구도를 수정함과 아울러 자치가 가능한 규모에서 지역성을 풍부하게 하는 자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촛불혁명 후 이내 여야 구도가 바뀐 점을 주목하면서 현 정부가 정치개혁에 있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 그리고 보수 세력이 결집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현 정부가 권한 공유와 분권 등에서 소홀했던 점을 지적했고, 선거 과정에서 양성평등의 원칙이나 가치를 견지하며 공감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점을 아쉬워했다. 토론에 나선 이광재 한국 매니페스트 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여당의 패배는 현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결과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보고, 향후 정치적 의제는 거대 정책 담론뿐만 아니라 생활정치에서 제기되는 요구에 부응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우리 사회의 회복력을 복원하는 데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 “한일 경제·역사 투트랙 대응 이젠 안 통해… 尹 포괄적 접근 현실적” [글로벌 인사이트]

    “한일 경제·역사 투트랙 대응 이젠 안 통해… 尹 포괄적 접근 현실적” [글로벌 인사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은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습니다. 역사는 역사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책을 찾는 투트랙 방식은 2022년 현재에는 더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한일 관계 전문가로 일본 게이오대 현대한국학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니시노 준야 정치학과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일본 정책과 관련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고위급 협의채널 가동으로 양국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추구하겠다는 밑그림이다. 이에 대해 니시노 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본 정부도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 방법론으로 “피고인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윤 당선인이 밝힌 뒤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30일 일본제철에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한 뒤 대전지법이 2021년 9월 27일 미쓰비시에 한국 내 자산 매각으로 배상하라고 하면서 일본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니시노 교수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양국 관계는 최악이지만 문화 분야는 예외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외교 관계보다 먼저 풀어야 하는 게 코로나19로 단절된 인적 교류”라며 “한국 유학생들의 일본 입국을 빠르게 진행해 이를 계기로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이 정도의 접전일 줄은 몰랐다. 국민의힘 소속 윤 당선인 48.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후보 47.83%라는 득표율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 사회의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이런 분열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일본은 보수파인 윤 당선인을 환영하는 분위기인가. “누가 되더라도 (원만한 관계가) 어렵다는 게 일본이 체득한 학습효과다. 보수 정부는 한일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말기인 2012년 8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를 방문하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때도 한일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전망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당시 ‘부(負)의 유산’을 가지고 임기를 시작했기에 관계 개선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 징용 배상 판결이 정점이었다. 두 차례의 보수 정부를 겪어 본 지금으로선 윤 당선인에 대해 마냥 기뻐하긴 어렵다.”-문재인 정부에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의 한일 관계는 2018년 10월 징용 배상 판결 전과 후로 나뉜다. 2018년 5월 9일 한일 정상회담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취임 1주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할 정도로 양국 정상이 서로를 신경 썼다. 하지만 징용 판결 이후 대응이 아쉬웠다. 판결 이후 청와대의 입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데 그쳤고, 8개월이 지난 이듬해 6월이 돼서야 당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방일해 대책을 만들려고 했다. 외교적 해법을 찾지 않은 채 (무려) 8개월 동안 방치했다는 게 일본 측의 생각이다. 결국 수출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 한일 관계 악화로 이어졌다.” -윤 당선인의 대일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공약 내용을 열심히 봤는데 현실적인 방안일 수도 있겠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일 관계는 ‘복합다중골절’ 상태가 아닌가. 역사 문제만이 아니라 안보,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연쇄적인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역사와 경제를 별개로 하는 투트랙으로 해결하겠다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해법은 현실적이지 못했다. 더구나 한일이 우선순위로 두는 과제가 각각 다르다. 일본은 징용 문제, 한국은 수출 규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런 차이도 있기 때문에 사안들을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려서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 -일본에서도 ‘포괄적 해결’ 방식을 찬성하나. “일본 정부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런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했고, 중국의 군사력 강화도 가시적이다. 건전한 한일 관계가 필수적인 상황이 닥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윤 당선인과 빠르게 당선 축하 통화를 한 것도 일본 정부가 관계 개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윤 당선인 측에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계가 깊은 분들이 많다. 이들이 현지 관계자들과 서로 소통을 하는 게 필요하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한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인가. “과거 10년간 한국의 중요성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2013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 외교·안보 정책의 포괄적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NSS)이 수립됐다. 당시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높은 순위로 언급됐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8년 방위계획대강에서 한국의 중요도는 아세안보다 낮은 위치로 밀렸다. 마침 기시다 총리가 3대 안보 전략문서(NSS, 방위계획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를 올해 안에 개정하겠다고 밝혔는데,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마침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만큼 기시다 내각도 한국과의 관계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윤 당선자는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공약했다. “취지는 좋다.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발표됐을 당시가 한일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다. 당시 역사 문제부터 협력 아이템까지 선언 아래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는 좋다고 본다. 다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3가지 측면에서 (국제환경이) 달라졌다. 첫 번째는 중국의 부상, 두 번째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세 번째는 한일 관계에 국내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해 정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본으로선 다행히도 윤 당선인의 대북·대중 정책은 일 정부의 노선인 ‘한미일 협력 강조’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만 국내 정치가 문제다. 윤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47.83%라는 숫자, 국회 172석이라는 거대 야당, 그리고 반일 여론 등에 윤 당선인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 줄지가 문제다.” -아사히신문은 ‘윤 당선인이 먼저 (한국 법원에서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이 이런 견해를 밝힌다면 일 정부에는 관계 개선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 입장에서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은 징용 문제이므로, 기시다 총리가 국내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여지)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산 매각 시기를 최대한 늦추며 양국 국민을 신중하게 설득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가능한 시점이 오면 공약대로 포괄적 해결로 추진하는 게 해법일 수 있다. 이르면 일본의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포괄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윤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한 부분이 윤 당선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관계 개선을 위해 국내 여론을 설득하고 그것을 위한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와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윤 당선인 측의 문제 의식이 느껴졌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감정을 보면 서로가 필요한 국가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외교·안보는 ‘무형의 코스트(비용)’가 발생하는 분야다. 이웃한 국가가 10년 이상 서로 적대시하며 불건전한 관계를 지속한 데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했는데, 협력 관계였다면 필요 없는 부분이었다. 국민 입장에선 국익 외에 국가적 자존심도 중요하기에, 한일 관계에선 불가피한 비용이기도 했다. 양국 간에 불행한 역사가 있지만, 한일이 대등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는 점을 서로 재인식하고 하루빨리 건전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국익과 국민 정서에 모두 부합한다.”
  • “속옷 입지 말고 사진 찍어 보내라”...日여성의원이 유권자에게 받은 편지 [김태균의 J로그]

    “속옷 입지 말고 사진 찍어 보내라”...日여성의원이 유권자에게 받은 편지 [김태균의 J로그]

    “(내가 보낸) 이 T셔츠를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입은 뒤 사진을 찍어 보내라.” 일본 도쿄도의 한 기초자치단체 여성 의원 A씨는 선거에서 당선되고 몇달 후 이렇게 황당한 요구가 담긴 우편물을 유권자로부터 받았다. 보낸 사람은 지역에서 나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사였다. 기겁을 한 A씨는 받은 물건을 돌려보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성폭력, 폭언, 멸시 등 여성·신인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 및 동료들의 괴롭힘 행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일본 정부가 국가 차원의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정부는 괴롭힘 등의 실태와 폐해를 드라마 형식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정치인과 유권자에게 배포, 정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치인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한층 더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 상황을 ‘정치의 위기’라고 지적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간토 지방의 40대 자민당 초선 국회의원 B씨는 지난해 한 선배 의원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그는 “우리 쪽과 다른 입장의 발언을 했는데 조심하라. 이건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라고 B씨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B씨가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육아 지원과 관련해 대정부 질문을 한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그것이 ‘자민당 의원답지 않은 것’으로 당내 주류 인사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특히 여성 정치인에 대한 남성들의 괴롭힘은 위험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일본 내각부가 2017년 여성 지방의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0% 정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젊은 여성 정치인의 SNS에서 남성 유권자들이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것은 다반사이고, 일부는 성관계에 대한 경험을 자신의 고민 상담인 것처럼 가장해 늘어 놓기도 한다. 심야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많다. “둘이서만 만나 상담을 받고 싶다”, “집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와 같은 요구도 들어온다. 선거 때가 되면 ‘표’의 힘을 등에 업고 횡포를 부리는 사례는 더욱 늘어난다. 거리유세 도중 갑자기 껴안고 가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 후보의 선거벽보에 입에 담기 힘든 성적 표현으로 낙서로 하기도 한다. 유권자 수가 적은 지방에서는 몇 표라도 잃는 것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피해를 당해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사이타마현의 기초단체 의원 C씨는 아이를 낳고 복귀한 뒤 “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만들었나”라는 비난을 유권자로부터 받았다. 한 지방의원 D씨는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져 회의에 결석하자 동료 의원으로부터 “아이를 이유로 자꾸 결석하면 우리 모임에서 제명시키겠다”는 협박을 받았다.일본에서는 지난해 6월 ‘정치분야 남녀 공동참여추진법’이 개정돼 국가나 지자체에 정치인들에 대한 괴롭힘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방의원들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 1324건의 사례를 취합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학자, 변호사, 상담 전문가 등의 감수를 받아 동영상을 제작했다. 에토 도시아키 다이쇼대학 교수(지방자치)는 “여성 의원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성희롱, 괴롭힘은 소수자에 대한 배제로 이어진다”며 “의회가 다양성을 상실하면 논의나 정책의 질적 저하가 나타나 지방 정치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사설] 尹 ‘저성장·양극화 극복’ 면밀한 로드맵 만들라

    [사설] 尹 ‘저성장·양극화 극복’ 면밀한 로드맵 만들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한국정치학회 등 4대 학회 공동 학술대회에서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와 관련해 유의미한 언급을 내놨다.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와 도전 가운데 무엇보다 저성장을 극복하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 것이다. 이어 민간 자율에 기반한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고도화 및 산업전략 개편, 경제·사회제도 혁신 등을 성장 동력으로 꼽고 이를 통해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2분과와 교육과학기술분과 합동 업무보고에선 우리 경제의 ‘퀀텀 점프’를 강조했다. 양극화 대물림을 벗어나려면 성장을 하되 점진적이 아닌 한순간 비약적 도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가 새 정부 정책과제 수립을 본격화한 가운데 나온 윤 당선인의 언급은 향후 정책의 얼개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정책 목표를 성장과 양극화 해소에 두고 이를 위한 산업구조 첨단화와 고용시장 개편 등을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5년 전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내건 문재인 정부의 야심찬 공공 주도 일자리 정책이 얼마나 청년 실업을 늘렸는지, 꼬리로 몸통을 흔들겠다는 소득주도성장론이 얼마나 빈부 격차를 키웠는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규제가 얼마나 집값을 올려놓았는지 우리는 목도했다. 그런 만큼 문재인 정책 뒤집기라 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공감할 대목이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선의가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며, 앞선 정부의 정책 실패가 정책 설계의 실패 때문만이 아님도 국민들은 기억한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고 의지가 충만하다 해서 성공을 담보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관건은 정책 목표를 바로 세우는 차원을 넘어 이를 구현할 로드맵을 얼마나 면밀하게 마련하느냐에 달렸다. 산업구조 고도화만 해도 적지 않은 이해 충돌을 수반한다. 첨단화가 외려 고용시장을 왜곡하고 일자리를 앗아갈 공산도 크다. 정책 구성과 추진 일정이 정교하게 맞물리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다. 성장 우선에 따른 계층·세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정치권의 협력은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도 정책 목표 이상으로 고민해야 할 일들이다. 소통과 인사가 요체다. 정책 목표 수립 못지않게 이를 견인할 인사 방향과 소통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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