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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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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대 카자흐·키르기스 대학생에 ‘뿌리’심어주기

    ◎한인3세 대학생 20명 초청 ‘조국 연수’/지난 여름방학기간 50여일간 함께 숙식/산업시찰·고적지·양로원·휴전선도 방문 강원대는 지난 여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한인 3세 대학생 20명을 초정해 우리말을 가르치고 발전된 조국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고향할머니도 만나 올해는 러시아 연해주에 살던 한인이 스탈린 정권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지 60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한인 학생들은 강원대 교수진에게 읽기 쓰기를 배웠고 전통악기도 다뤄봤다.우리 역사와 문학 강의를 들었고 ‘신기한’ 컴퓨터도 익혔다.경주 등 전국의 고적지와 울산 등 대단위 공단을 돌아봤다. 이들 곁에서 50일동안 도우미로 애를 쓴 심완주군(22·정치 3년)은 이를 일기를 적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심군은 일기에서 “양로원을 방문했을 때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온 심순녀양이 같은 고향에서 알고 지내다 영구 귀국한 김재순 할머니(76)를 우연히 만나 기쁨을 나눌 때 눈물이 핑돌았다”고 적었다. 학생들은학교측이 용돈으로 내준 10만원을 은행에 입금시키면서 내내 미심적은 눈초리로 은행원를 쳐다보더니 이름까지 적기도 했다.어떤 친구는 백화점을 쇼핑할 때 화려함에 크게 놀라더니 이내 돈을 다 써버렸다. ○나이트클럽선 댄스상도 휴전선을 방문했을때 모두 숨을 죽이고 북쪽을 응시하는 눈초리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춘천 인근 낚시터에서 쓰레기 청소에 나서 30분만에 대형 쓰레기봉투 25개를 다 채워고선 “끌끌“ 혀를 차기도 했다. 심군은 또 이들의 촌티를 벗어주려고 나이트클럽에 데려갔으나 모두 춤의 도사여서 되레 충격을 받기도 했다.한 친구는 무대를 석권하다 못해 즉석에서 댄스상까지 받기도 했다. 경포대에서는 인솔 교수인 진장철 교수(정치학과)가 큰 맘 먹고 회를 시켰으나 아무도 먹지 않아 심군이 이를 처리하는라 애를 먹었다. 심군은 “이들이 돌아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조국의 발전된 모습을 그대로 전할 파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긴박한 주변정세와 안보 현주소/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최근 한 국제세미나에서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케네스월츠는 21세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극체제가 재현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탈냉전 이후 안정을 보이고 있는 유럽과는 달리 동북아시아의 세력구조는 급속히 재편되고 있으며,미국과 일본은 무서운 잠재력과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역내 강대국으로 등장한 중국을 겨냥하여 작년 4월에 신 미·일 안보선언을 발표하였으며 이달 말에는 21세기 군사협력관계를 규정하는 방위지침(방위지침)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일의 새 방위지침에서 유사시 미·일군사협력의 지리적 범위가 어디까지 설정될 것인가를 놓고 중국은 물론 관계국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중에 가지야마 세이로구 일본관광장관은 “미·일 신안보선언의 대상에 대만해협도 포함된다”는 발언으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최근 중·일 국교정상화 25주년에 맞춘 양국의 정상회담에서 강택민주석은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이 대만해협에서 유사시 일본이 미국을 도와 개입하는 방향으로 연결된다면 중국정부와 인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미·일 방위지침 ‘남의 집 불’ 그러면 신 미·일 군사협력의 범위와 직접 연관을 갖고있는 실질적 당사자로서의 한국은 이 문제에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한국은 북한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한·미·일 삼각협력체제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국과 일본의 합동군사훈련을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주권에 관한 사항인 만큼 반드시 사전에 논의하고 동의를 받을 것을 분명히 요구해야만 한다. 최근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물급 인사 두명이 방한했다. 국방차관보를 지내고 지난 94년에 발표된 21세기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보고서(EASR)작성을 주도한 조셉 나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은 아·태지역에 대한 미국의 기본전략으로서 미군의 전진배치,각국과의 쌍무협정체결,다자간 안보협력 그리고 중국문제에 대한 건설적 개입(Engagement)등을 통해 이 지역에서의 안보와 경제에 기여할 것을 역설한 사람이다. 그는 동아시아 안보와관련하여 특히 중국의 부상을 주목하면서 중국이 21세기초에는 세계 제2 경제대국이 될 것이며,한반도 문제를 비롯 아시아 여러 지역 분쟁의 사태해결에 있어 중국과의 협조는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소위 중국위협론에 대한 중국포용과 협력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자국 실익 챙기는 주변4국 한편 남북한과 미국·중국간의 4자회담이란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앤터니 레이크 전 미국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은 내한 강연에서 한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면서도 북한 붕괴시의 막대한 통일비용 문제를 언급하면서 ‘악몽’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면 북한을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넘보면서 경제력에 걸맞는 국제적 영향력 행사를 기도하고 있고,러시아는 미·일 동맹강화에 따른 중국과의 전략적 협조관계를 모색하여 한반도에 대한 강대국으로서의 영향력 행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강대국들이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현상유지를 선호하면서 자국의 이익에 따라 유리한 세력재편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 관계는 아직도 답보상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진흙탕 대선다툼 지양을 지난 9월18일은 북한의 강릉 잠수함 침투 1년이 된 날이다.과연 그 당시에 비해 한국의 안보불감증은 어느 정도 나아졌는지 자문자답해 볼 일이다.목하 우리는 ‘대선정국’이라는 정치적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상대방의 흠집찾기에 골몰하고 어설픈 TV정치시대의 개막에 따라 갑자기 탤런트가 되어 연출하는 장면들이 너무나 어색하기만 하다.이제 대선후보자들은 진흙탕의 혼탁한 싸움을 지양하고 한반도를 향해 요동치는 주변강대국들의 위협이라는 거센 파고를 헤치고 21세기의 통일한국,경제대국,문화강국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놓고 진정한 지혜의 경쟁을 해야할 때이다.
  • “여론주도층 반DJ정서 씻어라”/국민회의 보수표 공략 전략

    ◎자문교수단에 중진학자 대거 영입/공직사회에 미소… 집단불안 달래기 ‘여론주도층을 안심시켜라’ 국민회의가 최근 역점을 두는 전략이다. 여론주도층 공략은 보통 선거전략상 ‘초기용’으로 분류된다.사실상의 선거전이 이미 무르익어 가는 싯점에서는 뒤늦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DJ(김총재)가 이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우세’를 ‘대세’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이 부분이 결정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여론주도층을 당장 ‘표’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여론주도층의 DJ에 대한 ‘반감’을 희석시키므로서 대세를 잡아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의 ‘여론주도층 공들이기’는 DJ의 자문교수단에 해당하는 ‘새시대포럼’이 20일 발족함으로써 그 성과의 일단이 드러났다.경제학의 변형윤(전서울대),임종철(서울대),김성훈(중앙대),김태동·김유배(성균관대),이진순(숭실대),이선(경희대),정치학의 오기평(서강대),김호진(고려대),이택휘(서울교대),김홍명(조선대),사회·심리학의 이장호·한상진(서울대) 교수 등이 그 면면이다.이 기구의 공식목적은 물론 DJ에게 대선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국정형안에 대한 전문적인 비판안목을 제시하는 것이다.그러나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중진학자들이 ‘DJ편’에 서있다는 것을 알리므로서 여론주도층으로 하여금 DJ에 대한 거부감을 옅게 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는 점을 국민회의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DJ는 ‘국민회의 집권을 불안해하는 또 하나의 여론주도층’으로 공무원 사회를 지목한다.공무원 사회의 ‘DJ에 대한 거부감’은 그 어떤 여론주도층보다도 파괴력이 강하다.DJ는 이미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무원들을 최대한 존중하도록 소속의원들에 엄명을 내려놓고 있다.여기에 야당의원들에는 ‘의정활동의 꽃’으로 까지 불리는 국정감사의 대상기관도 지난해 340개 보다 40여개나 줄이는데 합의해 주었다.특히 DJ가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영남지역의 피감기관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공무원 사회에 거부감을 줄 일은 애초부터 피하겠다는 몸짓이 아닐수 없다.
  • “누가 될 것 같애?”/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요즘 우리 사회에는 저잣거리든,대폿집이든,점잖은 세미나장이든 정치에 관한 한 공통의 화젯거리가 “누가될 것 같애?”인듯 싶다.명색이 정치학자여서인지,필자에겐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늘었다.특히 이번 추석기간 동안에는 집안내 어른들이든 또래 친구들이든,후배들이든 모두 거의 예외없이 이런 질문들로 내게 화두를 꺼내곤 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참으로 난감무지해지는 당혹감을 느낀다.첫째는 누가 될지 나도 모르기 때문이고,둘째는 누가 되는 것하고 자기 인생사는 것 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가장 크게는 “어떤 사람이 이 시대 우리의 대통령이 되어야 해?”라는 질문이 거의없다는데 대한 당혹감 때문이다.유권자들의 수준 이상을 넘을수 없는 것이 정치일진대,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정치가 발전해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도 험할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오류의 미학’ 국민들의 이런 궁금증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언론도 연일 대선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고 있다.마치 경마장 보도를 보는 느낌이다.오늘은 또 어떤 말이 1등으로 점쳐지고 있나? 내일은 또 어떻게 될까? 여론조사결과에 따라 관객은 물론이고 말까지 희비애락하는 형국이니,경마치곤 참으로 희한한 경마인 셈이다.더구나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는 조사과정에서 오류 개입 차단이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미 그 자체가 오류의 미학이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조사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대선후보자는 물론이고 유권자의 행태를 바꿔버리기 때문이다.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가지고는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후보자의 행태로 유권자의 선택이 이루어져야지 이런 위험천만한 여론조사결과로 유권자의 선택이 바뀌어서는 안된다.대선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의 무책임한 행위,이제는 자제되어야 한다. ○경마식 언론보도 멈춰라 대다수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누가 될 것같애?”이고 이런 여론을 충실히 대변하는 것이 언론이라는 어설픈 논리로 대선정국에서의 이런 경마식 언론보도를 비호하려 한다면 그런 언론 종사자는 차라리 붓을 꺾길 바란다.지금 우리는 경마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우리는 지금 21세기 국운이 걸린 해방이후 우리 국민이 내려야할 가장 중차대한 결정의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이번 선택이 잘못되면 우리 모두는 물론이고 차세대 우리 자손들까지 함께 세계 변화의 주변국으로 또 다른 한 세기를 살아가야만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바로 정론이다.차기 대통령을 뽑을때 무엇을 기준으로 뽑아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언론이어야 한다.차기 대통령감은 21세기를 내다보며 현재 무슨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하며,그 문제를 최소한 이렇게는 풀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할 수 있어야 그 언론을 정론이라고 할 수 있다.바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해?”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이런 기사가 연일 지면과 화면을 가득 메울때 우리의 정치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다.좋든 싫든 모든 대권 후보자들이 이 문제에 정치 생명을 걸 수 밖에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에 비중을 어쨌든 누군가는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다.어차피 정치는 잘돼야 차선의 선택이고 대개는 차악의 선택이다.그러나 누가 되든 대통령직은 최선으로 수행되어야만 한다.대통령의 정책적 선택이 잘못되었을 경우 치러야 할 국가적,국민적 비용이 실로 엄청났음을 우리는 과거의 대통령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바 있다.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차기 대통령으로는 “누가 될 것 같애?”보다는 “어 사람이 되어야 해?”라고 물어야 하는 것이다.
  • 새 노선 선택 딜레마(김정일의 북한:14)

    ◎지도층 세대교체가 개혁·개방의 열쇠/당워노들 체제위기 인식 경제실험 제동/대미·일 관계정상화가 변화 분수령 될듯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지배적인 담론은 ‘북한은 변화하고 있는가’,‘김정일은 정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북한이라는 국가는 언제 붕괴될 것인가’ 등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몇년동안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정부와 일반 국민들도 저마다의 시각과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미래를 예단해왔다. 북한의 미래를 보는 우리 사회의 입장은 세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첫번째는 북한이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군사도발 위협과 제한된 개혁·개방만을 통해 체제생존을 도모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두번째는 옛 소련이나 옛 동독과 같이 북한도 가까운 장래에 붕괴될 수(국가변화)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세번째는 북한에서도 본격적인 정치·경제부문의 개혁·개방(체제변화)를 통해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할 것이며,따라서 국가붕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번 북한·중국 접경지역 현장조사 과정에서필자가 만나본 중국 및 북한 사람들도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비교적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인 관리와 학자 등 상층에 있는 인사들은 북한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가까운 장래에 정권이나 국가붕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반면 조선족 친척방문자나 보따리 장사꾼 등 하층 사람들은 북한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면서,이대로 가면 “북한은 결국 망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런데 상층이나 하층 사람들 모두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고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난 해결 급선무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어떤 변화의 노선을 채택할 것인가.지금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의 지도부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정권안보와 ‘우리식 사회주의체제’의 고수를 위해서 본격적인 개혁·개방과 주민들의 생활고는 외면하고,체제위신의 고양과 군사력 증강을 통한 대남도발 및 공멸 위협을 계속할 것인가.아니면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중국과 같이 농가책임제를 도입하고,생산수단의 소유형태나 가격체계를 혁신하는 경제개혁과 경제관리에 당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등의 일부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인가.이제야말로 김정일은 두가지 노선중 어느 한쪽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가지 노선중 어느 한쪽을 섣불리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김정일정권이 당면한 진정한 딜레마이다.전자의 노선을 선택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정권과 체제유지가 가능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는 가중되는 경제난 때문에 쿠데타나 민중봉기가 일어날 위험성이 있다.후자의 노선을 채택하는 경우에는 옛 소련의 사례에서 보듯 공산당의 약화로 정권붕괴는 물론,공산당 지배체제 자체가 와해돼 국가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과연 이 시점에서 북한은 어느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일까.일부 북한문제 전문가와 필자가 현장조사 과정에서 만난 몇몇 사람들은 김정일이 건재하는 한,북한에서 본격적인 개혁·개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체제변화를 통한 본격적인 개혁·개방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포기 내지 부정을 의미하고,김정일 자신이 경제침체가 사회주의체제의 결함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제부문의 개혁·개방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부 정치개혁을 하지 않는 한,북한은 결코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다.북한이 경제위기를 해소하지 않고 정권과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남한과 한반도 관련 당사국을 상대로 한 군사도발과 공멸 위협밖에 없다.이러한 생존전략은 북한의 경제사정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고,남한과 관련당사국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의 위협을 수용해 정권과 체제의 생존을 보장하면서 식량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는 경우에만 유효하다. ○“체제변화”인식 확산 따라서 김정일정권은 권력의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나면 본격적인 개혁·개방과 체제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역사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새로운 정책노선을 선택해 왔다.지금 북한이 안고 있는심각한 문제들은 한편으로는 정권과 체제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또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일로 하여금 과거의 유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구조를 만들어줄수도 있다. 북한의 고위층을 만난적이 있는 한 중국측 인사는 필자에게 “북한의 지도층 사이에서 개혁·개방하면 체제가 망 수 있다.그러나 이제는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귀띔했다.또 한 조선족 중국관리는 김정일이 세대교체를 마무리하면서 미국·일본과 국교정상화를 이루면 본격적인 개혁·개방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길림성에서 변경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 인사에 따르면 김정일이 85년 중국 사천성(당시 성장은 조자양)을 방문하고 귀국한 후 북한의 일부 농촌에서 주민들에게 텃밭을 자유 경작케 하는 실험을 했는데,그 과정에서 농민들간에 분란이 일어나고 당원로들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이 실험은 중단됐다고 한다.이러한 사실은 김정일이 여건만 허락한다면 본격적인 개혁·개방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다. ○점진적 개혁 가능성 어쩌면 김정일은 이미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했는지도 모른다.최근 북한은 화폐체계의 개선,자영업과 독립채산제의 확대 실시,자유시장 개설 등 보다 진일보한 개혁·개방정책을 내놓고 있다.만약 이러한 정책을 남한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이 적극 후원해 가시적 성과를 얻고 김정일과 개방파의 입지가 강화된다면,북한의 개혁·개방은 가속화될 것이다.이렇게 되면 반드시 ‘개혁·개방=체제위기’의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닐 것이며,북한은 급격한 붕괴보다는 김정일정권이 존속하는 가운데 점진적 체제변화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최완규 경남대 교수·정치학〉
  • 정치학자 이홍구 고문의 일갈/중요결정 여론에 의지하면 부작용 커

    ◎경선결과 승복해야 민주정치 제도화 신한국당 이홍구가 오랫만에 새로운 정치이론을 선보였다.정치학자 이홍구 고문의 면모를 새삼 확인케했다.그는 11일 여의도 당사를 찾아 기자간담회에서 설파한 이론은 ‘민주정치 제도화론’.“여론조사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태도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이고문의 말을 쉽게 풀이하면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이인제 출마불가론’이 된다. 이홍구 고문은 간담회에서 여론정치의 문제점을 제기했다.“민주사회에서 여론을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중요한 결정을 여론에만 기대면 상당한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이고문은 “현정부도 권위주의 탈피를 강조하다보니 여론에 좌우된 책임이 있다”고 전직총리로서 여론행정의 폐해를 지적한 뒤 “정치에서도 여론에만 신경을 기울이다 보면 정치의 제도화가 방해된다”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이와함께 “경선 당시 본인이 고심해 만들어낸 ‘책임총리’라는 말이 통용돼 반갑다”고 이대표가 전날 회견에서 밝힌 권력분점 의지를 부각시키면서 “당의 모든 인물이 권력분산을 제도화하는데 참여하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단합을 역설했다. 이회창 대표와 경기중·고등학교,서울법대 동기로 50년지기지인데다 국무총리와 당대표까지 나란히 지낸 이홍구 고문은 “추석이 대선전의 큰 고비라고 하기에 당에 나오게 됐다”면서 “이대표의 부탁을 받고온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이고문은 “군이나 검찰에서도 동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전통이 있다”면서 “선거때 이대표를 돕겠지만,전면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 마이애미 총영사 장동철씨

    정부는 10일 주 마이애미 총영사에 장동철 중남미국장을 임명했다.또 인천광역시 국제관계자문대사에 심경보 주토론토 총영사를 임명했다. ◇장총영사 ▲51세·경기 인천 ▲서울대 외교학과 ▲주 호주참사관,주 아르헨티나 공사. ◇심대사 ▲55세·서울 ▲서울대 정치학과 ▲주 스위스참사관,주 유고공사.
  • 보건복지부 복지정책실장 이홍윤씨

    정부는 10일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에 이홍윤 복지부 감사관을 임명했다. 이실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8회)에 합격,국립보건원 사무국장 국립의료원 사무국장 국립재활원장 등을 거쳤다.
  • 국회 상위­특위장 4명 내정/선관위원에 여성 첫 발탁/신한국

    ◎법사위 변정일씨/재경원 이상득씨/정개특위 김중한씨/윤리특위 감찬우씨/선관위원 손봉숙씨 신한국당은 6일 공석중인 여당몫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을 단행,법제사법위원장과 재정경제위원장에 각각 변정일 의원(제주 서귀포·남제주)과 이상득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을 내정했다.또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에 김중위 의원(서울 강동을),윤리특위원장에 김찬우 의원(경북 청송·영덕),공직자윤리위 부위원장에 김종하 의원(경남 창원갑)이 내정됐다. 신한국당은 이와 함께 임기만료로 공석이 된 여당추천 몫의 중앙선관위원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추천,손봉숙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을 내정했다. ◎변정일 법사위장/율사출신 3선의원… 이 대표 핵심측근 치밀하고 논리적인 율사출신 3선의원으로 이회창 대표의 핵심 측근.79년 10대 국회때 제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정계에 입문한뒤 공화당에 입당했다.14대 총선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국민당에 입당했다가 국민당이 와해되는 바람에 민자당에 입당했다.부인 권영필 여사(45)와 2남. ▲남제주(54)▲서울대 법대졸 ▲서울형사지법판사 ▲변호사 ▲10·14·15대 의원. ◎이상득 재경위장/전문경영인 출신… 경제정책 추진력 정평 전문경영인 출신의 3선의원으로 소탈하고 서민적 풍모를 지녔으며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지난 88년 13대때 민정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민자당 제1·2정조실장과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여권내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쳤다.부인 최신자 여사(55)와 1남2녀. ▲경북 영일(62) ▲서울 상대 졸 ▲코오롱사장 ▲13·14·15대 의원 ▲신한국당 정책위의장 ◎김중한 정개특위장/4선의 정책통… 대변인·정조실장 등 역임 4선의 정책통.‘나를 잊지 말라’는 꽃말을 따서 ‘물망초’로 자칭한다.60년대말 ‘사상계’ 편집장을 거쳐 유진오구신민당 당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5공출범 직후 민정당에 입당,대변인과 정조실장 등을 역임했다.부인 이선희 여사(57)와 1남1녀. ▲경북 봉화(58)▲고려대졸 ▲국회예결위원장 ▲환경장관 ▲신한국당 정책위의장 ▲국회제도개선특위 위원장 ▲12·13·14·15대의원. ◎김찬우 윤리특위장/소탈한 성품… 최형우 고문과 관계 돈독 지난 81년 11대 국회때 민한당 공천을 받아 경북 영덕·청송지역에서 당선,정계에 입문했다.민추협 시절 보사위원장을 맡아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소탈하고 편안하다는 평을 듣는 의사출신 3선의원.부인 정성순 여사(59)와 2남. ▲경북 영덕(64)▲경북대 의대졸 ▲아시아·태평양지구 의사회 한국대표 ▲민주산악회 경북지부 부회장 ▲11·14·15대 의원 ◎손봉숙 선관위원/여성·정치분야 사회단체서 여권운동 여성·정치분야 사회단체에서 일하면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주장해온 여성계의 ‘마당발’.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중앙선관위 선거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온 것이 최초의 여성 선관위원으로 발탁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남편인 서울대 정치학과 안청시교수와 2녀. ▲경북 상주(54) ▲이화여대 정치학박사 ▲미 프린스턴 대학원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 ‘평화의 날’ 기념 경희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논문 요지

    국내외 저명 정치학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제16회 유엔제정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1일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는 21세기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이날 ‘경제지역주의의 도전’,‘세계경제의 세계화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로버트 길핀 교수(미 프린스턴대)와 존 아이켄베리 교수(미 펜실베이나대학)의 논문을 간추린다. ◎동아시아 지역경제 유대강화 필요/로버트 갈핀 20세기가 저물어가는 무렵 경제지역주의가 점차 세계경제를 규정하는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특히 80년대와 90년대에는 그 이전 시기보다 현저히 지역주의가 확산됐다.서비스와 제조업의 지역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지역주의는 서부유럽에서 시작됐고 이어서 북아메리카에서도 전개됐다. 경제지역주의는 기본적으로 세계경제 속에서 절대적 이익을 얻는 동시에 자신들의 상대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경제적 복지나 국가안보에 대한 외부의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국민국가들의 대응전략이다.새로운 경제세력의 등장,국제경제 경쟁의 심화와 빠른 기술발전 등이 서율봐 북미국가들이 변화에 조절과정을 늦추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동맹이나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는 원인이 됐다.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경제들은 상호간에 교역에 있어 폐쇄적인 경향이 있고 긴밀한 협력을 활성화시키는 등 공동의 정치적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지역주의가 진정한 글로벌경제로 가는 길을 열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반목과 배타주의를 촉발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신들의 지역적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경제 세계화 흐름 아태도 유입/존 아이켄베리 교수 세계 정치경제의 세계화현상은 탈냉전 질서의 결정적 특징이다.세계화는 단순히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가 뿐만 아니라 정치,자본주의,그리고 생산체계간의 새로운 구조적 관계도 아울러 포함한다. 세계화는 실제적으로 세계 정치경제를 근대화하고 확장하고 그리고 통합하는 과정이며 그것의 끊임없는 발전은 정치적인 연계를 강화시키는데 기여한다.‘시장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무역과 자본 흐름의 심화를 말한다.계속해서 증대되는 해외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의 세계화’는 기업의 경제적 공간을 더 통합되고 차별화된 생산체계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가리킨다.또 과학의 발전을 통한 ‘정보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지식 및 의사소통의 확대를 말한다. 세계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 경제 및 정치체계의 수렴의 증대,지역국가간의 통합의 심화,정치 및 경제적 분리의 오랜 원인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지난 50년 동안 서구유럽,북미,그리고 일본 등의 선진 공업국가들의 경제적 개방,상호 호혜성,그리고 지역 및 국제적 문제들의 다자적 관리 등의 원칙을 중심으로 복잡하고 지속 가능한 삼자질서를 만들어 왔다.오늘날에는 세계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더욱 완전하게 이러한 확장적이고 성공적인 질서속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 좌표 잃은 세계/장 폴 샤놀로(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냉전붕괴 따른 지구촌불안 조명/군사·경제·기술질서 파괴의 파장 심층 분석 21세기는 인류 역사의 파라다이스인가.‘현대 국제관계’라는 책을 집필한 저자 장 폴 샤놀로는 “결코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20세기 말인 지금 현세계는 혼돈의 강에서 표류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프랑스 최고 수재들을 양성하는 에콜 폴리테크닉 교수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그는 책의 부제조차 ‘방향타를 잃은 세계’라고 달았다. 그의 주장은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 가지만,만들고 있는 역사를 알지 못한다’는 역사의 파라독스에서 출발한다.정치와 경제를 포함한 사회 구조가 수백년에 걸쳐 뿌리를 내릴 즈음에야 위정자들이 그 방향을 잡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도 하기 때문에 역사의 파라독스에 따른 부담은 적지만 당장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지금이 이같은 새로운 파라독스가 전개되고 있는 그 시점이라는 것이 논리 전개의 근간이다. ○선진·개도국 경제 갈등 심화 그가 주장하지 않더라도 지난 40년동안 세계의 주요 방향타는 양극화로 볼 수 있다.이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정치적이나 군사적이나 경제적인 모든 행위와 국가간의 관계가 여기서 비롯되어 왔기 때문이다.이처럼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요한 틀처럼 여겨졌던 이것이 무너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는 이러한 양극화 붕괴의 반작용으로 새로운 움직임들이 세계 사회속에서 움트고 있다고 말한다.기존질서에 대한 파괴라고 정의하고 있다.즉 인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는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 20세기말에 3대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그는 3대 파괴로 공산주의 붕괴에 다른 군사및 전략적 질서의 파괴,무역과 산업에 있어 세계화 확산에 따른 경제질서의 파괴,처음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는 것으로 여겨졌던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한 기술 질서의 파괴 등을 꼽고 있다.굳이 여기에 하나를 첨가한다면 인류역사에 있어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인구의 폭발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들의 눈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각기 본질은 다르지만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들은 생산적인 목적으로 출발한다.그러나 그가 말한 역사의 파라독스처럼 그 파장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그의 논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객관성은 잃지 않고 있지만 너무 비관적인 면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그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는 이미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파장은 닥쳐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세계적이고 구조적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동구의 세계 무대에서의 변화,이에 파생된 동유럽의 새로운 국지적 긴장과 중·근동의 민족및 종족주의 위기,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정치 및 종교적 성격의 집단의 부활 및 다민족의 영토 분할주의로 인한 기존국가 형태의 와해,이로 인한 대규모 살상무기의 증가와 테러리즘의 발호,세계시장 헤게모니 다툼으로 인한 경제 무역전쟁의 발발 가능성등 파괴시작 현상의 예로 들었다. ○국제사회­국가간 긴장 고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3대 파괴로 인해 예측되는 파장의 결과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그는 변화·긴장·위험 등 3가지로 분류해 설명하면서 서로간의 연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변화가 긴장을,그리고 긴장이 위험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는 여운을 주고 있다.3대 파괴의 축을 주위로 붕괴되는 총체적인 형태를 경고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파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변화의 단계는 경제의 세계화에서 출발하고있다.경제의 세계화를 다국적주의로 보면서 가장 고전적인 지점망에서 현지공장,외국의 직접투자,그리고 더욱 활발해지는 국제교역을 예로 든다.그러나 이는 결국 국가별로 세계화에 대한 또다른 세계화라는 형태을 양산하면서 선진국과 선진국,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결투로 종결된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제3세계의 종말과 후진국의 붕괴,그리고 이민 등을 통한 민족의 이동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긴장의 파장은 주체성의 반발과 국가의 기존제도 붕괴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한다.불씨는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민족주의와 종교주의.이는 궁극적으로 과거 국가의 형태를 무너지게 만들 것이라는분석이다.과거 국가는 영토 국민 주권이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까지 말했다.또 국제적 권리로 인해 국내적 권리는 빛을 잃을 것이며 변화의 파장을 포함,국가를 넘어선 강력한 조류의 등장이 주권도 기존의 형태와는 달라지게 하면서 그 반작용은 결국 긴장을 불러 오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미래에 맞는 새틀 짜야” 강조 그러면 대안은 없는가.그는 단지 미래에 맞는 틀을 짜야한다고 강조할 뿐 이책에서 다른 언급은 않고있다.그런 부분이 아쉽다.그가 가장 관심이 있는 유럽연합 성공여부에 대해서도 새로운 유럽경제조직에 맞는 유로통화 외에 다른 분야에도 맞는 신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종전으로 돌아가야 하냐고 물을 수 있다.그의 답변은 ‘만약 국가를 위해 민족의 존재를 무시하는 경향과 영토의 팽창이 낫다는 판단이 선다고 구소련이 현실에 등을 돌리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되묻고 있는 것으로 끝난다.그는 책 서두에서도 단지 3개의 축으로 인한 세계의 혼돈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쓰노라고 친절히 밝히고 있다. 원제는 Relations Internationale contemporaines.244쪽 프랑스 라르마탕출판사 130프랑.
  • 대통령학(외언내언)

    미국에는 대통령역사와 대통령정치학을 전공으로 하는 역사학자 정치학자들이 얼마든지 있다. 미국의 경우엔 대통령을 ‘대통령부(Presidency)’의 한 조직원으로 국한시켜놓고 그에따른 대통령과 참모진의 역할, 선거운동본부와 임기내 국정운영스타일, 퇴임후 예우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관한 전반적인 과정을 외국의 사례와 비교연구하고 있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학술계간지 ‘대통령학’도 이곳에서 발간된다. 지난연초 이 잡지는 역사학자 정치학자들을 대상으로 ‘역대 미국대통령 평가조사’결과 조지 워싱턴·링컨· 루스벨트를 ‘위대한 대통령’으로, 제퍼슨 잭슨 트루먼등은 상위급으로 꼽고 있다. 이른바 ‘유능한 대통령’이란 ‘일관성있는 정책’‘국가발전을 위한 장기목표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정책을 스스로 분석·비판할 수 있는 능력’‘조직적 통치력’을 들고 있다. 동양에서는 당태종이 제정한 율령제도와 태종의 가언선행을 기록한 ‘정관정요’가 대표적인 ‘제왕학’으로 동양왕조 통치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 책속에는 사람이 갖추어야할 신수·말씨·문필과 판단력을 비롯 ‘임금이란 백성을 가장 소중히 여기되 나라는 그다음이며 임금자신은 가장 가볍게 여기라’는 충고가 실려있다. 이른바 공자가 말한 ‘정치는 덕으로 하여야 한다(위정이덕)’는 것과 ‘임금은 신하를 예로써 부리고(군사신이례), 신하는 임금을 충성으로 섬겨야 한다(신사군이충)’는 내용 등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통령의 정의는 결국 백성을 위해서만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며 자기자신은 크게 낮추고 국민을 자애롭게 대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가을학기부터 고대 행정학과가 ‘대통령학’을 신설하는 모양이다. ‘대통령 한명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왜곡된 한국의 대통령을 짚어보는데’ 초점을 맞춘 이 학과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미국등에선 일반화된 강좌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우리에겐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대선주자들의 ‘신언서판’에 어느때보다 비상한 관심이 쏠리지 않을수 없다. 과연 새로운 21세기를 만들어 나갈 비전과 형안과 웅지를 지닌 지도자가 누군지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때이다.
  • 신명순 교수 변호사대회 심포지엄 주제발표 요지

    ◎검찰 독립 없인 ‘권력형 부정’ 못막아 신명순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제9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 심포지엄에서 ‘권력형 부정·부패방지를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정치권의 권력형 부정·부패는 정부수립 이후 계속되어 온 현상이다.비리의 유형은 불법적 정치자금의 수수와 이에 얽힌 정치비리다.불법적 정치자금은 정치자금을 규제하는 법률에 위배되는 자금을 의미한다. ○정치권 눈치보기 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그런데도 불법적으로 자금을 수수하는 이유는 제공자에게 이권을 보장하거나 부정을 폭로하지 않는다는 묵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범죄를 사법처리하지 않고는 권력형 부정·부패를 막을수 없다.이 때문에 검찰의 역할이 중요하다. 권력형 부정·부패를 제어하려면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특히 정치권의 부정·부패는 ‘정치적’이 아니라 ‘법적’으로 처리돼야 한다.역대 정권에서 검찰은 독립성을 갖춘 사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집권세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거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검찰의 눈치수사는 정치인들에게 부정부패나 비리를 자행해 사법처리를 받더라도 정치적으로 잘 해결되리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권력형 부정·부패가 지속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한 셈이다. 권력형 부정·부패의 근절을 저해하는 또다른 요인으로 사법부의 특별대우를 들 수 있다. 한보비리사건을 볼때 구속기소된 피고인들의 대다수가 병보석이나 형집행정지 등의 결정으로 형기를 마치지 않았다. 이런 관행으로 말미암아 권력형 부정·부패로 크게 한탕한 뒤 잠시 교도소에 가서 쉬다가 오기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됐다.또 국민들에게는 권력형 부정·부패는 항상 용두사미로 끝낸다는 불신을 심어줬다. 변호사의 역할도 문제다. ○관련자 변호 거부해야 권력형 부정·부패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능한 변호사를 동원한다.비슷한 죄를 범한 일반 피의자에 비해 훨씬 낮은 형량을 받고 얼마후에는 출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따라서 변호사들은 권력형 부정·부패 관련자에 대한 변호를 거부,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제도적으로 고비용 정치풍토도 개선돼야 한다.선거비용을 대폭 줄이고 정당의 지구당조직을 폐지해야 한다.국회의원선출방식을 대선거구 비례대표제로 바꿀 필요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권력형 부정·부패는 최고 권력자의 의지,검찰과 사법부의 법치주의 확립,언론과 시민사회의 계속적인 감시 등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다.
  • 캘리포니아대 웨버 교수 미지 기고 논문 요지(해외논단)

    ◎경제환경 변화에 경기순환론 무의미/생산의 세계화 등으로 수요­공급에 융통성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소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장기활황세의 미국 등에선 기존의 주기적인 경기순환론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스티븐 웨버 교수(정치학)가 외교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경기순환 시대는 끝났는가’를 요약한다. 미국 경제가 미미한 인플레 및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함께 7년째 확장세를 계속하자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순환이 “별나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이상보다는 새로운 추세의 서막일 수 있다. 미국의 최근 장기 경기호황은 인플레 압력이 없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보통 인플레를 일으키는 두 요인으로 지적돼온 낮은 실업률과 높은 가동률이 모두 ‘정상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형세다.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6.2% 아래로 떨어지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로 낮고 안정된 인플레가 깨진다는게 정설이었다.그러나 현재 실업률이 5.4%까지 낮아졌는데도임금으로 인한 인플레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생산시설 가동률도 85%에 가까와 인플레 압력을 일으키는 한계선 81∼82%를 한참 웃돌고 있으나 소비자물가 인플레는 3%에 못미치고 있다. ○기존 정설로는 설명 못해 이같은 특이한 현상은 여러 전문가들로 하여금 “활황,침체,불황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경기순환은 죽었다”는 주장을 내놓게 한다.여기까진 안 가더라도 현재의 순환은 근대경제 동태에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면서 이제 경기의 순환은 과거보다 훨씬 희미하고 얌전해져 큰 충격을 주지 못한다는걸 예고한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 활황에서 불황으로 심하게 바뀌던 경기순환의 전체 움직임이 기가 꺾기고 희미해지는 요인으로 여러가지 예를 들 수 있다.생산의 세계화,금융·고용·정부정책의 변화,신흥경제 출현,정보화 기술 등등.이 요인들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수요와 공급을 보다 융통성있게 하며 생산의 불균형을 보상해주고 성장을 고르게 해준다.분명 자연적 및 정치적 사건이나 기술의 변화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상존할 것이며 통화정책에서의 오류와 경영기획에서의 실수도 있을 것이다.경기순환의 근본적인 힘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러나 경제가 대부분 좀 더 융통성있고 적응력있게 됨에 따라 이는 덜 중요해질 전망이다. ○경제 대부분 적응력 늘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경력 고용에서 일시적 고용으로의 변화는 경기순환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서비스 업종은 대체로 제조업보다 경기순환을 덜 탄다.미국의 장기활황이 시작되기 전인 1991년 침체기때 제조업 생산은 3.4%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감소가 없었다.일본의 경우 최근의 침체 국면에서 제조업은 13.5%나 생산이 떨어졌으나 서비스는 2% 축소에 그쳤으며 독일도 11% 대 0.2%였다.서비스 고용증가는 노조의 힘이 약화되는 한 요인인데 약해진 노조는 근로자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며 임금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감소시킨다.노조의 약화는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며 이 탄력성은 또 전통적인 종신고용제에서 임시직으로의 변화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화 기술의 급속한 혁신 또한 경기순환을 약하게 한다.정보화 기술은기업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활용하는 정보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그 질은 향상시키고 있다.이에 따라 기존 경기순환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었던 재고 관리에 중요한 개선이 이뤄진다. 또 국제화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배포,관리가 용이하게 세계 여러 지역으로 분산됨에 따라 특정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져 경기순환이 안정된다.국경선 없는 지구적 경제는 아직 요원하지만 거대 다국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갈수록 많은 기업들에게 수요와 공급 문제는 이제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있다. ○신흥시장 성장도 큰 자극 80년대부터 세계 금융은 첨단기술화하고 무엇보다 지구적으로 연계되었다.지난 10년새 수많은 기업의 주식시장 상장으로 세계의 주식자본이 3배나 커졌으며 90년 3천6백억달러 규모였던 국제 금융시장 조달액이 95년엔 8천3백억달러로 불어났다.금융시장의 세계화는 자본의 생산 연결,위기 관리,경제변동의 충격 흡수에 효율성을 크게 증가시킨다.금융을 조달할 재원이 다변화하고 위기관리 테크닉이 정교해지는 것은 세계경제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냉전이후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역시 경기순환의 왕성한 활동력을 죽이는 요소다.10여억명의 새 소비자들이 거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개도국들의 5%이상의 성장률 지속은 선진국의 경기침체를 가볍고 짧은 것으로 제한시킨 원동력이었다.공급측면에서도 신흥경제는 선진국들로 하여금 인적,물적 자본 투자촉진과 기술개발 선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자극한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세계정치학회 참석 석학 대담

    ◎한·중·일 동북아질서 중심역할 담당해야/제도·사고 등 유연성 갖춰야 국제경쟁서 생존/법치주의 토대 견고할때 민주주의 정착 가능 □참석자 ·이홍구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 명예위원장 ·테드 로이 세계정치학회장 ‘세계 정치학자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대회가 21일 폐막됐다.세계 130여개국에서 2천여명에 이르는 세계 석학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질서의 방향과 동북아 지역의 세력 재편,한반도 통일전망,한국의 민주화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토론이 있었다.폐막 다음날인 22일 롯데호텔 아테네룸에서 이뤄진 이홍구 서울대회명예위원장과 테드 로이 세계정치학회장(미 코넬대 교수)의 대담을 통해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 열린 제17차 세계정치학회를 결산해 봤다.〈편집자주〉 ▲이홍구 명예위원장=21세기의 세계는 ‘하나’라는데 특징이 있습니다.과거의 세계는 하나라기 보다 유럽과 미국 중심이었고,그들 중심으로 움직여온게 사실입니다.세계정치학회만 보더라도 지난 49년부터 유럽지역에서 12번,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1번씩 열렸습니다.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이게 무얼 의미하겠습니까.아시아가 또하나의 세계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징후입니다.이제 세계가 유럽과 미국 중심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머리속에서 그려보거나 학문의 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이기도 합니다. ○시장경제 강력한 힘 발휘 ▲테드 로이 회장=21세기가 된다고 해서 새로운 이념이라든가 시대정신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21세기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20세기의 연장이기 때문에 20세기말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념이 21세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그러한 맥락에서 신자유주의의 조류가 강화되는 가운데 자유시장경제주의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냉전시대 강력한 블럭을 형성했던 공산주의는 더이상 세계의 주요 이념으로 등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사회주의도 중국 등 일부에서 아직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점점 쇠퇴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유시장경제체제에 패배한 것은 자유시장경제주의 자체가 강력한 이론이며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세계경제 현실에 맞기 때문입니다.경제가 더욱 중요시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 세기에는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하는 나라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위원장=21세기 동북아 안보환경을 결정짓는 여러 요인이 있으나 한반도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북한 사회과학협의회도 세계정치학회(IPSA) 멤버이나 이번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황장엽씨가 그 협의회 회장인데,우리나라로 와버렸으니 어찌보면 사실 말이 안되는 거지요.한반도는 이렇게 재미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그러나 한반도의 미래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이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입니다.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지역으로 백년전만 해도 약소국이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강대국들이 패권을 다투는 긴장을 만들어내는 중추부로써 세계의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사회주의 쇠락의 길 ▲로이 회장=사실 21세기에는 동북아시아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미국과 중국·일본과의 역학관계가 결정적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은 과거부터 미군을 이 지역에 주둔시키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경제파워로 힘을 축적한 일본도 국제정치 무대에서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고 중국도 강력한 국가가 될 것입니다.한국도 이미 이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한국은 앞으로도 중국·일본과 함께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국가로 존재할 것입니다. 또 미국·중국·일본의 경쟁이 심화되며 상호견제와 갈등이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경쟁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상호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필요한 요소입니다.중국의 미래가 앞으로 동북아질서에 중요합니다만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국가입니다.그러나 중국은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외국과의 마찰을 유발하기보다는 국제룰을지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국제협정이나 외국과의 계약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 통합 추세 ▲이위원장=20세기가 끝나면서 나타난 큰 흐름은 민주화와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통합현상입니다.민주주의는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낳았고,이들의 요구 또한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나아가 세계 각국은 치열한 국제경쟁에 나서야 하고 여기에서 살아 남아야 합니다.즉 제도 사고 등 모든 분야에서 경직성을 떨쳐버리고 유연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금세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데올로기가 다음 세기에서도 그 영향력을 유지할 지,아니면 크게 약화될 것인지도 새로운 질서구축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로이 회장=냉전이 끝나자 세계 곳곳에서 내전과 종교갈등,지역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의 대결속에 내전과 지역갈등이 미국과 소련이라는 큰 틀의 대결속에 묻혀있었습니다.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소련이 붕괴되며 이데올로기 대결속에 묻혀있던 민족주의가 분출하고 있습니다.그러한 민족주의적 갈등이 내전이나 지역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이는 21세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그러나 21세기에는 전쟁보다는 외교적 타협이나 협상을 통한 문제의 해결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21세기의 세계질서는 정치 강대국간의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한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앞으로는 경제가 더욱 중요할 것이며 공정한 경쟁은 세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입니다. ▲이위원장=한국은 강대국이나 약소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라입니다.약하면 국제사회에서 기여하고 싶어도 기여할 수 없으며,역으로 상대국을 위협할 수 있는 강대국이 되어도 주변국의 신뢰 속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침략 가능성을 갖고 있지도,그렇다고 상대국으로부터 무시당할 만큼 약체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공존과 핵전쟁 방지 등에 있어 중심적 역할이 가능하다고 봅니다.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 경수로도 그렇고….나아가 정치학도 그동안의 역할에서 더욱 발전시켜 전쟁없는 국제평화를 위해 기여해야 할 시점이며,이것이 이번에 참석한 많은 정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고 보는데…. ○핵·화학무기 위험 상존 ▲로이 회장=세계 질서에서 경제가 중시되고 정치가 인류에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간다해도 핵이나 화학무기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강대국간의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대량살상무기가 테러에 이용될 위험성이 높습니다.일본에서 발생한 사린가스 사건은 화학무기가 테러에 이용될 위험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리비아나 이라크 등 일부 국가들이 핵·화학무기등을 테러에 사용할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위원장=한반도통일은 이제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닙니다.국제환경이 급변하고 있고,북한체제의 동요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지고 있습니다.남북한간 힘의 균형을 전제로 한 현 통일정책도 그런 의미에서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또 한반도 주변 강대국,특히 중국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드는 데…. ▲로이 회장=한국의 통일은 완만한 연방형태를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같은 민족이며 같은 전통을 갖고 있는 한반도가 분단된 것은 비극입니다.그러나 한반도 통일은 긴 안목을 갖고 추구해야 합니다.남북한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키며 동질성을 회복하고 상호이해을 높혀가는 점진적인 통일접근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동서독의 통일방법은 좋은 모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북한은 동독과 달리 가까운 장래에 공산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통일정책 손질 불가피 ▲이위원장=한국의 민주화와 세계화로 시각을 옮겨보면 한국에서는 오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립니다.이어 2002년에는 한일 공동으로 월드컵축구대회가 개최됩니다.두 행사는 한국의 민주화와 세계화의 큰 흐름이 될 것입니다.2002년 월드컵도 한일관계의 감정적 측면에서 바라보지 말고 아시아의 선두국가로써 양국이 자리잡았다는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일본과 같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월드컵대회를 나란히 치르는 아시아의 선두도 중요하다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로이 회장=한국의 민주주의는 피어나는 꽃과 같습니다.그러나 그 뿌리가 깊지 않습니다.한반도에는 대규모 군사력이 대치하고 미군도 주둔하고 있는 등 냉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민주주의는 필요합니다.민주주의가 정착하려면 법치주의라는 견고한 토대가 마련돼야 합니다.한국의 정치지도자나 정치학자들은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해야 합니다.민주주의는 실험의 과정이며 완결이 아닙니다. ▲이위원장=독일이 통일되고 유럽통합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분단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이 시기에 세계정치학회가 아시아에서 그것도 분단국인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는 자체가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또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과 세계평화,나아가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다양한 주제들이 광범위하게 다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자 합니다.일반 대중들의 정치에 대해 만연된 회의를 해소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갖고 있습니다. ○통일 점진적 접근 바람직 ▲로이 회장=세계정치학회가 서울에서 열린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정치학회 세계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서울대회는 지금까지의 서구적 보편성에 편중된 정치학회의 흐름에 아시아적 특수성을 부각시킨 대회였습니다.특히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문제 등을 다룬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정리=이창순·양승현 기자〉
  • A급 대통령을 만들자/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세상 참 많이 달라지고 좋아졌다.이러쿵 저러쿵 말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집권 여당이 대통령 후보를 거의 원전에 가까운 경선을 통해 내놓는가 하면,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대통령 후보로 나설수 있게 되었다.여당 후보의 아픈 부분이 연일 신문과 방송뉴스시간을 장식하고 있다.여당 후보자는 물론이고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험담까지 대낮 어디에서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과거 군사독재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이땅에 그리고 그리던 민주주의의 봄이 이제는 이미 왔다 지나갔고 아예 한 여름에 접어드는 것 같다. 정치의 탈권위주의화를 통해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 민주주의의 활력을 느낄수 있게 된 것,이것만큼은 분명 우리 정치의 발전된 모습이다.그러나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대통령직에도 급이 있음을 논하지 않을수 없다.대통령에는 적어도 세가지급이 있다고 생각된다.대통령이 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대통령이 된 사람,퇴임후가 불미스러운 대통령은 C급 대통령이다.대통령이 되긴 했는데 해놓은 게 없는대통령,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해놓긴 했는데 대통령되는 과정에 하자가 있는 대통령,이들은 B급 대통령이다.A급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 분명하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여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을 해놓고 퇴임함으로써 집권에서부터 퇴임후까지 깔끔한 대통령이다. ○우리정치사 되돌아 봐야 우리의 정치사를 놓고 볼때,애석하게도 B급,C급 대통령은 눈에 띄지만 A급 대통령은 보이질 않는다.최근 박정희전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그는 분명히 B급이었다.경제발전이라는 의미있는 역사는 남겼지만 군사쿠데타라는 집권 과정상의 자격 미달에다 장기집권,거기에 퇴임과정까지 불미스러웠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C급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엄청나게 부정축재한 대통령,이들은 설령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하더라도 부정축재 그것 하나만으로 그냥 C급이다. 차기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나선대통령 후보군들의 면면을 이런 시각에서 한번 살펴 보자.이미 부정부패를 시인하였거나 과거 부정부패의 본류내지 지류에 있었던 사람들도 눈에 띈다.이들은 이미 C급이다.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왜,무엇을 하려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들,즉 B급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정치에 능한 사람들은 많이 눈에 띄어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큼은 꼭 이룩해내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이것으로 상당수 국민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사람,즉 정책에 능할 것 같은 대통령후보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정책에 능해야 A급자격 정치에 능한 대통령은 B급까지는 될 수 있다.A급 대통령이 되려면 한가지 조건이 더 갖춰져야 한다.바로 정책에도 능해야 한다.과거처럼 장기집권이 불가능한 5년단임제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사전에 치밀하게 다듬어지고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보따리를 준비해가지고 있지 않은 대통령 후보는 결코 A급 대통령이 될 수 없다.5년 기간 중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핵심 정책을 펼수 있는 기간은 불과 첫 1,2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링컨,루스벨트,케네디와 같은 A급 대통령이 있다.영국에는 처칠,대처와 같은 A급 수상이 나왔다.우리도 이제 현대 정치사 50년이면 이들과 같은 A급 대통령이 나올 때도 되었다.우리 정치사에 A급 대통령이 나오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우선 대통령후보자군에 그런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도 달려 있지만,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치체제 자체에 B급,C급 정치인을 여과시켜내는 장치가 있느냐와 우리의 유권자가 과연 A급 자질을 갖춘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느냐 하는 점이다.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목소리에 비중이 실리는 이유도,A급 대통령은 국민이 반이상은 만들어 나간다는 주장의 타당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발전 국민수준 비례 대통령의 급과는 무관하게 그저 지역연고에 의해 구획되고 있는 오늘날의 정치구조가 지속되는 한,우리 정치사엔 A급 대통령이 등장할 수 없다. 국가는 국민 수준만큼 발전한다.정치는 유권자 수준만큼발전한다.A급 대통령의 등장,이것은 바로 올 겨울 대선에서 우리의 후보자와 국민들이 반드시 만들어내야할 국가적 과제이다.21세기의 첫장을 여는 세기적 순간을 B급,C급 대통령에게 맡길 수는 없다.
  • 고 최창윤 장관 부의금 장애인학교에 기탁

    ◎유족들,어머니 모은 용돈 포함 1억4천만원/서울 강남구 ‘밀알학교’ 예배당 건립기금으로 문민정부 첫 총무처 장관을 지낸 고 최창윤 박사의 유족들이 부의금으로 받은 1억4천만원을 정서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학교인 서울 밀알학교에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박사의 부인 주인숙씨(51·의사)는 “30년간의 공직생활을 검소하게 해온 고인의 뜻을 받들어 부의금 전액을 장애아동을 위해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또 최박사의 어머니가 몇년동안 용돈을 모아 적립해온 5백만원도 함께 기탁했다. 부의금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 안에 최박사의 이름을 딴 예배당 ‘창윤홀’을 짓는데 사용됐다. 최박사는 평북 선천 출신으로 육사와 서울대 문리대를 거쳐 미 하와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3대 국회의원,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공보처장관을 역임했다.이어 문민정부 첫 총무처장관을 지낸뒤 95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일했다. 최박사는 췌장암으로 지난해 3월30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 한반도 비핵화 촉구/세계정치학회 폐막/평화선언 6개항 채택

    최상용 한국정치학회 회장(고려대 교수)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 폐막식을 앞두고 참석자 200명이 서명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정치학회 학자들의 선언’을 발표했다. 최회장은 “남북한 양측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천을 촉구하는 6개항을 담은 이 선언문은 지난 92년12월 체결된 남북합의서에 기초를 둔 것”이라면서 “남북 양측이 당시 합의한 비핵·불가침·교류를 지키지 않고 있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한번 준수를 촉구하기 위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선언문에는 지난17일 개막된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대회에 참가한 세계적 정치학자들인 옴스트롬 미국정치학회회장,스칼라피노 동아시아연구소교수 등 200명이 서명했다. □한반도 평화선언 남과 북은 한반도를 비핵화함으로써 핵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여 민족적 화해를 이룩하고 무력에 의한 침략과 충돌을 막고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통일에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며 아시아와 세계의평화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1.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사용을 하지 아니한다. 2.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한다. 3.남과 북은 핵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아니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략하지 아니한다. 5.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당국간의 대화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해 관련국은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6.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 한반도문제 깊이있는 토론/세계정치학대회 결산

    ◎한반도정세 관련 10여개 전문패널 눈길/논문 1천여건 발표… ‘정치학올림픽’ 입증 21일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세계정치학회(IPSA) 제17차 서울대회는 ‘정치학의 올림픽’답게 각 분야에서 모두 1천여건의 논문이 발표,토론되는 학문적 성과를 낳았다. 특히 ‘갈등과 질서’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지인 한국의 상황을 고려,‘한국의 민주화와 세계화’ ‘한국내 갈등의 이론적 측면’ ‘한반도에서 갈등과 안정의 딜레마’ ‘김정일체제에 관한 연구’ 등 한반도 관련사항을 다룬 패널이 10여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각국 연구자들은 한국의 민주화 진전과 함께 이룩한 경제발전을 평가하면서 세계화에 대해서는 향후 한국이 일관성을 가지고 추진해야만이 국제사회의 압력 등 여러 장애들을 극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가 국내 정치학관련 대학생들이나 학자들의 주목을 끈 점은 세계 유명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는 것.장 르카 세계정치학회장을 비롯해 테드 로이 차기회장,엘리노프 옴스트롬미국정치학회장,민주화이론의 대가 후안 린츠,칼 킨더만 뮌헨대 교수,사사키 일본정치학회장 등 평소 활자로만 접했던 학자들과의 직접 토론회는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폐막일인 21일 정치학자들 200명은 최상용 한국정치학회장이 발의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정치학회 학자들의 선언문’에 서명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나타내고 이번 대회의 무게를 더해 주었다. 김달중 대회조직위원장은 “세계정치학계에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패널을 위해 한국정치상황을 연구하고 논의한 것이 이번 대회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단국대 박인기 교수 ‘작가란 무엇인가’ 펴내

    ◎문학의 생산자 작가 그들은 누구인가/미셸푸코 등 11명의 작가관 수록/시대별 의미변화 양상 비교 고찰 작가라는 뜻의 영어 ‘오서(author)’는 ‘작품을 구상하고 실현시키는 자’라는 의미의 라틴어 ‘아욱토르(auctor)’에서 유래했다.오서는 중세를 거치며 권위(authority)라는 말과 지속적인 연상관계에 놓이게 됐다.세계를 신이 저술한 텍스트로 보고 그 의미를 해석해내는 권위있는 자가 저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러나 점차 텍스트의 배후에 놓여 있는 작가,곧 개개의 창조물 배후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작가의 개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작가의 천재성이나 천분,개성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적 작가관이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란 무엇인가.우리는 흔히 문학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생산자인 작가의 개념에 대해서는 무신경증상을 보여왔다.그러나 20세기 들어 낭만주의적 작가관에 대한 반론이 고개를 들고,심지어 문학이 과연 존재해왔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시점에서 작가의 개념을 살피는 일은 더없이 중요한 문학의 과제다.최근 단국대 국문과 박인기 교수가 엮어낸 ‘작가란 무엇인가’(지식산업사)는 이러한 지적 요구에 답하는 의미있는 책으로 평가할 만하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문학텍스트가 갖는 상품적 가치의 문제는 전면에 부상했다.이에 따라 작가라는 말에 언어수공업자·생산자·기록자·구성자라는 중립적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 또한 두드러졌다.이 책에서는 미하일 바흐친·발터 벤야민·얀 무카르조프스키·모리스 블랑쇼·레나토 포졸리·롤랑 바르트·미셸 푸코·레이먼드 윌리엄스·재니트 월프·알렉산더 네하마스·콜린 맥케이브 등 금세기 최고의 문학연구자 11명의 글을 통해 작가와 텍스트의 의미변화 양상을 고찰한다. 롤랑 바르트는 1968년에 발표한 글 ‘저자의 죽음’에서,미셸 푸코는 담론의 차원에서 저자의 기능을 살핀 글 ‘저자란 무엇인가?’에서 각각 ‘저자의 죽음’을 이야기했다.그들의 관점에 의하면 현대의 작가들은 무의식적인 충동에 따라 좌우되는 분열된 자아,혹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은근히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사람이다.그 이후 자기일관적이고 목적적이며 자기결정적인 인간주체로서의 작가의 기능을 탈중심화하려는,심한 경우에는 제거해 버리려는 경향까지 나타나게 됐다.이제는 고전이 된 발터 벤야민의 ‘생산자 차원의 작가’나 모리스 블랑쇼의 ‘권력과 영광’ 등의 글이 현대적인 사회구조와 출판시장에서 작가가 갖는 의미와 위치를 점검한 글이라면 레나토 포졸리의 ‘예술가와 현대세계’는 현대사회에서의 전위예술 내지 모더니즘과 작가의 관계를 논한 선구적인 글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시각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의 ‘저자’로 일컬어진다.이것이 바로 1950년대 프랑스의 ‘영화수첩(Cahiers du Cinema)’파에 의해 발전된 ‘저자의 정치학’의 핵심이다.이 책에는 콜린 맥케이브가 이런 입장에서 문학에서의 저자 문제를 다룬 글 ‘저자의 보복’이 실렸다.이 글에서 맥케이브는 벤야민의 변증법적 비평론을 토대로 다른 예술,특히 영화와 관련지어 저자의 문제를 다룬다.철자나 문자중심의 저자 논의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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