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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벨기에 총선 승리 이끈 이브 레테름 당수

    |파리 이종수특파원|10일(현지시간) 치른 벨기에 총선에서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지역정부 총리인 이브 레테름(46)이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승리했다. 80% 이상 개표결과 기독민주당은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극우정당 블람스 벨랑이 20% 가까운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레테름은 사실상 차기 총리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전통적으로 벨기에 연방 총리는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플레미시 지역에서 승리한 정당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왈롱(불어권)지역 출신 아버지와 플레미시 지역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레테름은 언어를 둘러싼 지역 갈등이 심한 벨기에에서 반통합주의자로 꼽힌다. 평소 플레미시 지역의 자치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불어권 지역의 반감을 샀다. 선거 공약도 플레미시 지역의 자치권을 고용·노동정책, 사법·보건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을 정도다. 지난해 8월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는 “불어권 지역 사람들은 얼핏 보아 네덜란드어를 배울 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으로 왈롱 지역 주민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때문에 통합력 발휘가 그의 총리로서의 행동 반경을 결정할 전망이다. 대학에서 정치학·법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플레미시 지역 의회에서 정치적 경력을 쌓았다. 기독민주당이 40년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1999년 연방의회에 첫 입성한 뒤 당수로 선출됐고 2004년 플레미시 정부 총리에 올랐다.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통일로를 달려 개성으로 가는 길에는 냉전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제3 땅굴’의 표지판도 보이고, 곳곳에 탱크의 진행을 막는 바위 무더기도 보인다. 하지만 건축자재용 모래를 남측으로 실어 나르는 덤프 트럭의 행렬을 보노라면 남북경협의 현실도 실감할 수 있다. 조만간 임진강 모래를 채취하여 물길로 옮기는 프로젝트도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어느새 우리 가까이 성큼 다가섰다. 고려시대의 수도 개성은 국제화된 상업도시이기도 했다. 당시 송도상인(송상)들은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서 사개치부법이란 복식부기법을 고안했다. 개성사람들은 그만큼 이재에 밝았고, 정확한 셈을 하는 상인문화를 창출했던 것이다. 이런 전통을 지닌 개성에다 남북이 함께 공단을 세워 경협을 실천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리라. 벌써 입주기업의 70∼80%가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 근무를 할 정도로 가동률이 높다고 공단 관계자는 전한다. 월 평균임금은 57달러 수준이다. 임금의 국제경쟁력으로는 지구에서 당할 곳이 거의 없다. 의류 봉제업의 경우 월 임금이 대체로 200달러 수준에 오르면 더 싼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화전경작에 비유한다. 하지만 개성공단이라면 화전경작이 아니라 거의 정주형 농업 수준일 것이다. 투자기업의 관리자들도 북한 근로자들의 성실성과 근면성, 그리고 손재주에 만족한다. 보석을 세공하는 품새나 바느질하고 천을 자르는 모습을 보니 열의가 대단하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학습하려는 열정도 남다르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시장경제를 학습케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라는 빛바랜 농담이 있다. 옛동구권과 러시아의 체제이행을 빗대어 한 농담이다. 소련은 자발적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고르바초프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이행은 재난에 가까웠다.70년간 계획경제에 찌든 체질이 시장개혁 선언만으로 바뀌지 않았다. 민영화는 국유기업 관리자들이 국부를 약탈한 마피아 자본주의로 귀결되었다. 반면 중국의 개혁 개방 과정은 비교적 수월했다. 시장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시장 제도에 대한 적응 또한 수월했다. 이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마켓-레닌주의로 바꾸었다. 일당지배와 시장경제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다. 중국의 모델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국화로 이끌고 있다. 북한은 경제개방과 개혁에 관한 한 후발주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러시아와 동구권의 경험이 한 축에 있고, 중국과 베트남의 실험이 또 다른 한 축에 있다. 시장개혁은 선언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은 다양한 제도와 법률이 결합한 복합체이다. 또한 시장의 작동에는 시장질서에 적응이 가능한 인간성도 필요하다. 기술인력과 경영인도 필요하고, 외환 딜러와 회계사도 필요하다.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북측의 인력과 공간이 결합한 남북 상생의 터이다. 북측에 개성공단은 시장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종합 운동장과 같은 곳이다.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얻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과 경영의 노하우도 습득해야 한다. 남측에도 개성공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성공단의 실험은 남북경협이 이뤄낸 가장 값진 성과이다.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의 상징이다. 개성은 서울과 인천에서 1시간, 평양과는 2시간의 거리에 있다. 한때는 왕도였고 국제적 상업도시였던 개성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여 상하이나 홍콩과 겨루는 새로운 산업과 물류의 중심지로 거듭 태어나길 꿈꾸어 본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민교협 “진보정책 싱크탱크로 탈바꿈”

    민교협 “진보정책 싱크탱크로 탈바꿈”

    창립 스무 돌을 맞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공동의장 김세균)가 정책위원회 체제로 거듭난다.1987년 6월항쟁의 열기 속에서 탄생한 민교협이 전문성과 대안생산력을 강화해 ‘사회운동진영 싱크탱크’로서 시대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민교협은 22일 개최되는 21기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다.87년 7월 21일 ‘사회와 교육의 민주화’를 기치로 출범한 민교협은 학문·출판의 자유쟁취 및 대학개혁운동을 넘어 사회운동 전반에 관여하며 한국 민주화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민주화 이후’의 민교협은 그러나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다. 회원수 부터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다. 출범 당시 30개 대학 523명의 교수가 참여했던 민교협은 77개 대학 1650명에 이른 1990년 1월을 정점으로 회원수가 점차 줄어,2007년 5월말 현재 1444명이 가입해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범을 ‘민주화’로 간주한 다수 ‘자유주의적’ 회원들의 이탈과 대학사회 내 운동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약화, 진보 지식인 재생산의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세균(서울대 정치학) 공동의장은 “민교협이 진보적 교수들을 충원하고 결집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진보적 연구자들이 점점 줄고 있는 데다, 이들이 대학교수로 진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교수노조의 등장으로 교수운동단체의 ‘독점적 지위’도 상실했다. 교수노조 출범 당시 민교협의 발전적 해체와 교수노조로의 전환을 놓고 벌어진 논쟁은 민교협의 시급한 자기변신을 강제했다.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 공동의장은 “‘지식인운동’ 단체 민교협은 사회민주화운동에,‘노동운동’ 단체 교수노조는 교육민주화운동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건설적인 분업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은 이런 고민의 결과다. 의장과 사무총장이 전 영역을 관장하던 민교협이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로 바뀐다. 노동·교육·공공·인권·소수자·빈곤복지·환경과학 등 14개 분과별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성 있는 대안생산에 집중한다는 것이 민교협 체제전환의 골자다. 민교협의 모색은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사회 전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민교협의 이전 활동이 정부정책 반대운동에 치중해 온 여타 사회운동단체들의 수세적 대응과 차별성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민교협은 견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와 세계화에 맞서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진보개혁진영의 현실을 감안해, 앞으로는 명실상부한 정책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할 계획이다. 최영찬(서울대 농경제사회학) 사무총장은 “반독재 투쟁하던 민교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하는 민교협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지식과 지식이 대결하고 전문성과 전문성으로 맞서야 하는 지금, 교수단체 민교협은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민교협은 오는 22일 ‘민교협 회원의 밤’과 26일 심포지엄 ‘연대의 밤’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국정책과학학회 세미나-“작은 정부 지향을”

    한국정책과학학회 세미나-“작은 정부 지향을”

    참여정부 임기를 8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차기 정부에서는 현재 정부 조직 가운데 행정자치부, 교육인적자원부, 건설교통부, 정보통신부, 여성부, 산업자원부, 국정홍보처 등을 축소 또는 폐지해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경제산업부문은 현재의 다부처에서 대부처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정홍보처 폐지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책과학학회는 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차기 정부조직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한 특별세미나 자료를 11일 공개했다. 학회가 마련한 세미나 자료는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그동안 제기돼 온 문제점 등을 보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의 제안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이론적으로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일부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실현성이 없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세미나에서 제안한 총괄부문(이석환·국민대교수), 경제 및 산업부문(장지호·한국외대교수), 사회 및 문화부문(김상묵·서울산업대교수) 조직개편 방안은 다음과 같다. ●총괄부문(청와대·국무조정실·행자부·기획처) 무조건 작고, 효율적인 정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부처간 조화에 비중을 둬야 한다. 청와대는 비서실에 미래예측과 환경변화를 고려해 (가칭)국가미래전략본부를 설치해야 한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본부장을 맡는다. 정책실은 사회적 약자와 강자를 균형있게 보호·관리할 수 있도록 (가칭)정책설계본부로 대체해야 한다. 아울러 ‘수석’제도는 부처와 대통령간 의사소통을 왜곡시킬 수 있고 부처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일을 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보실은 대통령 참모 기능을 축소하고 전문성을 갖춘 부처 중심의 안정적 대응을 위해 NSC사무국을 외교통상부로 이관해야 한다. 부처 중에서는 행정자치부와 국무조정실을 합쳐 총리 밑에 (가칭)국무조정처로 만들어야 한다. 행자부의 일반행정지원 및 혁신컨설팅 지원기능을 이관하고, 모든 성과평가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국무조정처’가 돼야 한다. 직제와 관련된 기능은 모두 이양해야 한다. 이는 행자부의 해체를 의미한다. 기획예산처는 기획예산지원처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공공기관 민영화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가능한 기관부터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 ●경제산업부문 6부1청2위원회→4부1위원회로 ‘다(多)부처주의’로 인해 부처간 과당경쟁과 예산낭비,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 정부 부처 수를 줄여 대(大)부처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대적 사명을 다한 정부조직은 정비해야 한다. 재정경제부의 경제정책기능과 산업자원부의 산업지원기능,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 산업육성기능 등을 통합해 ‘경제산업부’로 재편해야 한다. 정통부 업무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 달성됐다. 소프트산업지원기능은 (가칭)문화생활부로 이관하고, 우정사업은 공사화해야 한다.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산자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기능,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진흥부’로 합쳐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관련 및 통신·방송업무를 넘겨받아 ‘문화생활부’로 전환해야 한다. 정보통신부의 규제 및 방송위원회의 규제기능은 방송통신위원회로 합쳐야 한다. 산자부의 에너지 자원관리본부와 환경부, 건설교통부를 통합해 환경자원개발부로 바꾸어야 한다. ●사회 및 문화부문(6부1처1위원회→4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국가청소년위원회의 기능을 통합해 ‘사회복지부’로 개편해야 한다. 또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기능을 합쳐 과학·교육부로 개편해야 한다. 과학·교육부는 일선교육기관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지원과 평가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에 있는 평생·직업훈련 기능은 노동부로 넘겨 고용노동부로 재편하는 방안이 있다. 국정홍보처는 문화관광부와 합쳐 역시 문화생활부로 개편해야 한다. 국정홍보처의 전반 업무는 국무조정처가 맡고 해외홍보기능만 문화생활부에 넘기는 방식이다. 한국정책과학학회는 정부 등에 정책 제안을 목적으로 10년 전에 설립됐으며, 회원은 행정·정책·정치학 교수 등 450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선거법 위헌” 盧발언 파문] “기자실에 아예 대못질을 해서…”

    盧대통령 언론권력은 가장 강력한 권력수단을 보유한 집단이다. 독재 시대에는 독재와 결탁하고, 시장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시장 또는 시장의 지배자와 결탁했다. 과거에는 언론이 시민사회를 대변해 권력에 맞서는 무기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민중을 속이는 데 앞장서 왔다. 다음 정권에서 되살아날지 모르니 기자실에 대못질을 해버리고 넘겨주려고 한다. 반응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대통령의 언론 선진화 의지는 이해한다. 그러나 획일적이고 부정적인 언론관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재일 언론재단 연구위원은 “노 대통령의 화법이 언론계 내부를 단합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노 대통령의 비판은 기본적으로 틀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화법이나 추진 방법이 너무 단순해 갈등을 자초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언론은 정부의 실정이나 제반 정책을 감시하는 게 주요 임무이고 원래 갈등 관계다. 현 정권은 언론이 정권의 찬양대나 응원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것이지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다.”며 전적으로 ‘노 대통령식’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또“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광고주와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이문영기자 jrlee@seoul.co.kr
  • [“선거법 위헌” 盧발언 파문]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 중립하나”

    [“선거법 위헌” 盧발언 파문]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 중립하나”

    예상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반격은 거침없고 뜨거웠다. 중앙선관위가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지 하루 만인 8일 노 대통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물론 공직선거법과 언론, 열린우리당 탈당파, 지역주의, 국정실패론,5년 단임제 등을 일일이 ‘조준 사격’했다. 임기말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노 대통령 발언과 이에 대한 정치권과 전문가의 견해를 정리한다. 盧대통령 대통령의 정치 중립론, 어떻게 대통령이 정치 중립을 하나?공무원법에는 대통령의 정치활동은 열외로 한다, 이렇게 되어 있다. 공무원법에는 그래 놓고 선거는 중립하라, 정치에는 중립 안해도 되고 선거에는 중립하는 방법이 있나? 어디까지가 선거운동이고 어디까지가 선거 중립이고 어디까지가 정치 중립인가?모호한 구성 요건은 위헌이다, 그렇지 않나? 반응 전날 선거위의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 듯한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조영식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선거중립의무 준수를 요청한 것과 관련,“법을 어겼으니까 앞으로 법을 어기지 말라고 내린 결정”이라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한나라당과 당 대선 예비주자측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이 3번이나 선거법을 위반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마땅한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과 싸우지 말고, 국정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자중을 촉구했고 박근혜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말이 말 같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고, 대답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관위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을 수 있으나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은 또다른 정치적 논란과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이나 선거중립 문제는 이전부터 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등 현행법상 충돌을 야기한다고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노 대통령을 거들었다. 법률 전문가들은 “선거법은 위헌”이라는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지만 공무원법과 선거법상 중립의 목적은 서로 다르다고 했다. 서창희 변호사는 “공무원법에서의 중립은 상시적인 개념이고 선거법은 개별 선거에서의 중립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헌법을 화두로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헌법재판소 구성원을 보면 친노가 많아 안되면 헌재로 가자는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학)는 “일부러 쟁점화해서 문제가 될 때 차제에 아예 주제로 삼아 해보자는 거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노 대통령, 법치 더이상 흔들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어디까지 선거운동이고 정치중립인지 모호한 구성요건은 위헌”이라며 중앙선관위의 선거중립 요청에 불복하려는 뜻을 내비쳤다. 원광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였다.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 대한 엊그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노 대통령은 감세와 한반도대운하 정책 등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 공약을 집중 비판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의 이런 자세가 중립적 선거관리를 바라는 국민 여망과 배치된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정치활동은 예외로 한다는 공무원법상의 규정을 들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자연인으로서 정치적 자유를 거론하기 전에 대통령으로서 선거법상의 중립의무를 지키는 일이 마땅히 선행돼야 한다. 때문에 “여러 방도를 찾아보겠다.”며 선관위의 결정과 맞서려고 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법질서 준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며, 권력기관간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법정신마저 훼손하는 행위일 것이다. 차제에 청와대 측이 헌법소원 제기나 권한쟁의 심판 청구 등으로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결정을 거스르려는 여하한 시도도 자제하기를 간곡히 권고한다. 거꾸로 야권에서 공직선거법을 고쳐 대통령의 선거간여 금지 및 처벌 조항을 명백히 규정하려는 상황이 아닌가. 대선정국의 한복판에서 대통령의 선거개입 논란 등으로 법치주의가 더 흔들려선 안될 것이다.
  • 盧대통령 선관위 결정 정면 반박

    盧대통령 선관위 결정 정면 반박

    노무현 대통령이 선관위의 ‘선거중립의무 준수’요청을 하루 만에 정면으로 맞받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또다시 비판했고, 선관위 결정의 근거인 선거법은 ‘위헌’이며 ‘위선적 제도’라고 밝혔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 기관과 법의 독립성과 권위를 침해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정치권에 민생·개혁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면서도 분열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이율배반적인 언행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장 한나라당과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측에서는 “끔찍한 대통령”,“참 불행한 대통령”,“대통령이 헌법과 싸우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가 “참여정부 평가포럼(참평포럼) 강연이 선거중립의무 위반이 아니다.”며 법리적 근거로 제시한 ‘특정단체 회원 상대’와 ‘비(非)반복성’도 이날 발언을 계기로 무너졌다. 노 대통령은 8일 “어디까지가 선거운동이고 선거중립, 정치중립인지 모호한 (현행 법의)구성요건은 위헌이며, 대통령의 정치 중립요구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위선적 제도”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원광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를 받은 직후 학생 등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국가공무원법에는 대통령의 정치 활동을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선거법에서는 선거중립을 하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관위가 전날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강연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결정한 근거가 된 공직선거법 제9조 제1항이 대통령의 정치 활동을 보장한 국가공무원법과 상충한다는 점을 부각시킨 발언이다. 이날 원광대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 특강에서 노 대통령은 “이명박씨의 감세정책으로는 복지정책이 골병든다. 절대로 속지 말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에게는 “합당과 연정은 아주 다른 것”이라면서 “합당과 연정을 구별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니 제가 얼마나 힘들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 2일 참평포럼 강연에서 박 전 대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표현하자 박 전 대표가 “독재자의 딸과 연정하자고 했느냐.”고 맞받자 다시 반박한 발언이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을 빗대 “왜 보따리 싸들고 오락가락 그러냐. 이런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언론에도 각을 세웠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어느덧 민중을 억압하는 편에 서서 민중을 속이는 데 앞장 서 있다면 그 정통성은 어디서 인정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노 대통령은 이어 “5년 단임제를 하는 선진국은 없다. 쪽팔린 것이다.”라고 말해 임기 내 개헌 무산에 따른 서운함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또 참여정부 국정실패론을 거론하며 “저도 비교적 솔직해서 잘못이 있으면 잘못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별로 말할 게 없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한 선관위원은 “공직선거법에서 말하는 것은 선거에서의 중립인데, 그것을 국가공무원법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노 대통령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했다. 다른 선관위원은 “좀 더 검토해봐야 겠지만 전체회의를 소집할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저는 물러날 대통령과 싸울 생각없다. 저는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면서 “이쯤에서 대통령이 자기 업무에 충실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은 “어제는 대선에 개입하고 오늘은 언론을 탄압하고, 과연 대통령의 가슴에 국민은 어디에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막오른 美대선 경쟁] (중) 공화당 후보 뉴햄프셔 토론회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존 매케인, 루디 줄리아니, 그리고 미트 롬니가 승리를 공유했다.” 5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는 세 명의 후보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슈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고,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답변에 재치가 있었으며,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답변이 대통령스러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토론장에 참석한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후보는 매케인이었다. CNN이 최근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리아니 후보가 2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매케인 후보가 23%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 롬니 후보도 10%를 차지, 앞선 두 후보를 추격 중이다. ●매케인 이슈 잘 파악… 가장 많은 박수 받아 주목할 만한 것은 같은 조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도 않은 영화배우 프레드 톰슨이 13%를 기록한 사실이다. 또 온라인 매체 라스무센리포트는 이달초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톰슨이 줄리아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경력이 있는 톰슨은 지난달 출마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제2의 로널드 레이건’이 될 수 있을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가했던 나머지 7명의 후보는 1∼2%의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과 뉴햄프셔 주의 현지 방송인 WMUR, 지역 신문 ‘유니온 리더’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전과 함께 이란 핵, 이민법 개정, 지구 온난화, 낙태 등 주요 현안이 포괄적으로 거론됐다. 또 창조론·진화론 논쟁, 공화당과 거대 석유기업과의 관계,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보좌관의 사면 허용 여부 등 공화당에만 해당되는 정치 및 사회 이슈도 질문에 포함됐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이라크 전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이었다. 줄리아니 후보는 이라크전 결정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를 장악하도록 내버려둔 상태에서 테러와 전쟁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라크전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입장에 반박했다. ●‘제2 레이건´ 톰슨 지지율 2위 돌풍 예고 매케인 후보는 이틀전 민주당 토론회에서 “이라크 전쟁은 부시의 전쟁”이라고 말한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직접 겨냥,“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직했을 때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치른 전쟁을 클린턴의 전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클린턴 의원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은 전쟁에서 패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 후보도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이라크 전쟁은 패배했다고 규정한 것과 관련,“그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라크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다만 후세인을 제거한 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 후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제거 이후의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이라크전을 수행해온 과정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 후보를 포함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거리를 두려 했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라크전 직접 비난 자제… 이란핵은 맹공 공화당 후보들은 이란이 핵 개발을 하면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 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았다. 던컨 헌터 후보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강경입장을 보였다. 이민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백악관과 상원이 공동합의한 법안의 제안자인 매케인 후보에게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다. 매케인 후보와 브라운백 후보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를 읽지 않고 개전에 동의했다고 털어 놓았다가 비판을 받자 “투표하기 전에 다른 브리핑을 많이 들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dawn@seoul.co.kr ■ 민주·공화 후보들 면면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들은 동질성과 이질성을 함께 갖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공화당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돋보인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46세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최연소자이고,77세인 마이크 그라벨 후보가 최연장자이다. 출신지역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동북 지역이 많다. 주요 경력은 상원의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토론에 나선 8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전·현직 상원의원이다.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계속 후보로 거론되는 앨 고어 전 부총리도 상원의원(테네시 주)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대체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바이든 후보와 쿠치니치 후보가 이혼 경력을 갖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전 부인과 사별했다. 미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종교는 천주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라벨 후보는 ‘삼위일체’론을 믿지 않는 유일신교 신자다. 출신학교는 법대 출신이 5명이나 돼 미국이 ‘변호사의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민주당의 후보들 가운데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는 인물이 많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며, 버락 오바마 후보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 또 빌 리처드슨 후보는 최초의 히스패닉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공화당 공화당의 공식 후보 10명과 예비후보 2명은 모두가 ‘백인 남성’이다. 민주당보다 ‘동질성’이 강하다. 보수에서 중도에 가까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그나마 다양성을 대표한다. 연령별로는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60대가 주류를 이룬다.72세인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이 최연장자이고,51세인 샘 브라운백(캔자스) 의원이 최연소자이다.40대 후보는 없다. 출신지역은 다양하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해군제독이었던 부친의 근무지였던 파나마에서 태어났다. 주요 경력은 주지사가 4명, 하원의원 3명, 상원의원 4명, 시장 1명이다. 민주당에 비해 주지사 출신이 많다. 공화당은 보수세력을 대표하지만 의외로 이혼자가 많다. 줄리아니 전 시장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결혼을 세번씩이나 했다. 매케인 상원의원과 영화배우인 프레드 톰슨(테네시) 전 상원의원은 재혼이다. 또 매케인 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후보 가운데는 자녀를 입양한 사람이 많다. 종교는 기독교가 대부분이지만 종파는 다양했다. 단일 종파로는 천주교가 더 많았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모르몬교 신도이다. 일부다처제 허용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모르몬교 신도는 미국인의 8% 정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dawn@seoul.co.kr ■ 대학생 모린 칠드런이 본 토론회 |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린 뉴햄프셔 주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무대 방청석 맨 앞줄에는 앳된 얼굴의 여대생이 앉아 있었다. 이 학교 2학년인 모린 칠드런이었다. 칠드런은 “후보들의 교육 정책에 대해 듣고 싶어 오게 됐다.”면서 “특히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구체적인 후보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칠드런은 이틀 전에 민주당 토론회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말했다. 뉴햄프셔 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칠드런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라고 밝혔다. 그녀는 투표권을 갖게 된 이후 치른 모든 선거에서 당이 아니라 후보를 보고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칠드런은 이라크 전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그녀는 북한 핵 문제를 “국제 현안 가운데 하나”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8) 당시 외신기자가 본 6월 항쟁

    시위대와 전투 경찰의 벼랑끝 대치, 호헌철폐 구호와 최루탄으로 뒤덮였던 1987년 6월의 거리에는 언제나 푸른 눈의 기록자들이 있었다. 독재 정권에 재갈이 물렸던 국내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현장을 누비며 민주화에 대한 한국 민중의 목마름을 전세계로 타전했던 외신 기자들이 그들이다.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은 스펜서 애덤 셔먼(51) 전 UPI통신 한국지국장과 로렌스 슈크 맥도널드(53) 전 AFP통신 기자를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87년의 뜨거웠던 여름에 대해 들어봤다. 두 전직 저널리스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8∼9일 개최하는 ‘국제언론인 세미나’의 토론자로 초대됐다.87년 봄 나란히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에 부임하면서 20년 지기의 정을 이어온 이들은 “인터뷰는 많이 해봤지만 인터뷰 당하기는 처음이라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87년 6월은 내 생애 가장 극적인 기억” 87년 6월은 이방인들의 뇌리 속에 어떤 잔상으로 남아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셔먼은 “6월23일쯤부터 이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2의 광주 사태가 될 것이라는 등 갖가지 소문에 뒤숭숭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하지만 29일 노태우씨가 6·29선언을 했고 군사 독재는 종식됐다. 한국인의 바람이 실현되고 자유를 얻은 그날이, 한국인뿐 아니라 내 인생에서도 가장 극적이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맥도널드는 울산 등에서 파업 현장을 취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경찰이 최루탄을 쏘아대며 각종 진압 장비로 압박하면 노동자들도 중장비를 동원해 맞섰다. 마치 전투를 앞두고 두 나라의 군대가 대치한 것 같았다. 중간에서 숨가쁘게 취재를 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느끼곤 했다.”고 회상했다. 군부독재가 막바지로 치닫던 당시 한국의 상황은 외신기자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셔먼과 맥도널드는 “정보요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이 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에 들러 동정을 살피곤 했다. 그들은 늘 우리를 의심했고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소속사의 한국인 동료들과 기자들이 시위 현장으로 안내하곤 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학생·가정주부 등 민중의 힘 크게 작용” 6월 항쟁의 성과에 대해 두 사람은 의견을 같이했다.“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피플파워로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본다. 학생들은 물론 회사원, 가정주부, 상인 등 민중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아시아의 독재정권들이 꿋꿋하게 버틴 것과 달리 한국에서 어느 정도 민주화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88서울올림픽을 꼽았다. 맥도널드는 “전두환(전 대통령)은 서울올림픽 유치가 자신에게 ‘왕관’을 씌워줄 거라고 생각했다(장기 집권의 든든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의미). 하지만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면서 군사 정권이 어쩔 수 없이 수용한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출지상주의 경제정책도 본의 아니게(?) 민주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셔먼은 “내수 위주의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유지한 필리핀 등과 달리 수출에 목숨을 건 한국의 독재자들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언론의 잘못된 길을 답습하지 않길…” 두 사람이 90년대초 항공편 환승을 위해 하루 정도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면 20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 4일밤 입국해 서울 곳곳을 누비며 옛 기억을 더듬었던 셔먼과 맥도널드가 가장 놀란 점은 일본 식민지배의 잔재인 건축물들이 철거되고 도심이 ‘리빌딩’됐다는 점이다. 반면 80년대 후반 허허벌판에 가까웠던 강남이 역설적으로 일본 도쿄의 긴자처럼 변한 것 같다고 이들은 밝혔다. 기자실 통폐합 논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셔먼이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실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의 기자단은 경쟁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며 정부와 유착돼 있는 끔찍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해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인터넷 매체의 발달 등에 따라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사회와 언론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셔먼은 “미국의 미디어는 거대 자본에 잠식되면서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 자본의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역동적인 민주 사회인 한국은 미국 언론이 저지른 과오를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도 “저널리스트는 일체의 외부 간섭으로부터 독립된 영혼을 가져야 하며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글 사진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6·10항쟁’ 통한 언론 반성과 역할 “6월 항쟁은 ‘정부는 언론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려고 시도해서도 안 된다.’는 내용의 6·29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 언론은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부채를 갚아야 할 시점입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7일 언론재단·기자협회·언론정보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0항쟁 20주년, 언론의 반성과 역할’ 토론회에서 한국 언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6·10항쟁의 정신과 한국언론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글에서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통해 언론이 진실을 찾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5공 보도지침에 대한 작은 반란이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언론은 정의 구현과 진실 추구, 인권 수호, 민주주의로 요약되는 6월 항쟁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자협회가 지난해 8월 전국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답변이 무려 45%에 달하는 등 일선 기자들조차 언론을 불신한다면 누가 언론을 신뢰하겠느냐.”면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언론인을 위한 윤리강령과 보도강령 준수를 고용의 전제 조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10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5가지 제언’을 통해 언론의 자기 반성과 다짐을 요구했다. 그는 “세월이 바뀌었지만 권력 기관이나 출입처 보도자료에만 충실하며 영웅 만들기와 신화 창조에 앞장서는 관행은 여전하다.”면서 “그런 보도 태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 ‘육사의 혼이 빚은 지도자’로 홍보했던 5공 시대 언론이 떠올라 참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진실 추구는 게을리하면서 호들갑만 떠는 것은 한순간 눈길을 잡을 수는 있지만 6월 항쟁 정신에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일심회 사건으로 구속된 장민호씨나 2003년 송두율 교수 구속 사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간첩’이라고 단정짓는 보도를 내보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적 편향이나 이념 문제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혀 여론 재판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언론은 어떤 경우에도 인권 수호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방송이 상업주의에 물드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충고도 있었다. 그는 “5공화국 당시 공영방송은 ‘땡전뉴스’로 시청자를 기만했고 이런 권언유착의 폐해는 국민이 떠안아야 했다.”면서 “이제는 권언유착 문제가 해소된 대신 일부 상업주의 폐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부감시 시스템 구축과 조직내 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언론사는 홍보기관이 아니고 진실 추구를 생명으로 한다.”면서 “6월 항쟁의 이면에는 언론으로부터 진실에 목말라했던 시대적 배경이 있었던 만큼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 주장보다 사실에 충실하고 과장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7) 한국민주주의 운동 토론회-지상중계(상)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7) 한국민주주의 운동 토론회-지상중계(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민주주의 운동의 의미, 평가, 전망’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정해구(성공회대)·김호기(연세대)·김세균(서울대)·조희연(성공회대) 교수 등이 한국 민주화 운동 및 6월 민주항쟁의 의미와 평가, 민주화·세계화 이후 한국 시민운동, 민중운동, 국제연대운동의 전개와 평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으며, 에드워드 베이커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자문위원과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가 기조 발표했다.5일에는 홀거 하이데 독일 브레멘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에 이어 강명세(세종연구소)·김종서(배재대), 박경(목원대)·서이종(서울대) 교수 등이 정치와 제도, 인권의 권리(평화, 인권, 생존), 민주화의 주체와 민주화의 길, 소통과 미래(미디어와 사상) 등 분야별 토론을 진행한다. “6월 항쟁 이후 한국 사회의 비극은 자유주의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투쟁 대상이었던 수구 정치세력들의 가슴에 안겨 권력의 단맛을 보았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그들이 실현했다고 하는 그 민주주의는 이미 낡은 것이 되어 ‘시대의 징표’를 담지 못하고 있다.” 이광일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4일 ‘6월 항쟁, 더 많은 민주주의의 좌절’이라는 발제문에서 1987년 6월 항쟁 이후 등장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등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보수화 자유주의세력 민주주의 걸림돌 이 교수는 “6·29선언으로 직선제를 얻어낸 자유주의 정치세력에게 ‘더 많은 민주주의’는 더 이상 관심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신자유주의 세력으로 전향, 자본과 시장이 지배하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6월 항쟁의 현재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3차례의 집권을 거치면서 보수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은 자유주의 정치세력”이라면서 “이들이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극복해야 할 대상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행동할 때만이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6월 항쟁을 지도했다는 국민운동본부조차도 자유주의적 제도권 야당이 직접 참여했고, 그들과 연결된 종교계, 그리고 재야의 ‘비판적 자유주의 세력’이 주도했으며 민중운동세력은 지배적인 위상을 점하지 못한 채 주변에 포진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유주의 정치세력을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우파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좌파로 분류했다. 우파는 지주 계급에 기반을 둔 야당세력으로 공정선거를 통한 정부와 의회 구성이 목표이며, 좌파는 여기서 더 나아가 소외된 민중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을 또다른 축으로 삼는 세력이다. 좌파는 재야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는 진보 아니다” 토론자로 나선 박명림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해 “6월 항쟁 전후 민주화 세력의 분화가 과연 이념적 분화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당시 상황을 면밀히 보면 이념적인 분화는 정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토론자인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이 교수는 과도하게 정치 사회 중심으로만 6월 항쟁을 분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면 보수이고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면 진보라는 도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한국경제의 개방문제와 신자유주의는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정 교수와 박 교수의 비판은 자유주의에 대한 낡은 정치관에 기반하고 있다.”며 재반박했다. 그는 “신자유주의는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라면서 “다만 지구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부와 범여권 등 자유주의 정치세력은 진보가 아니다.”면서 “그들과 한나라당의 갈등은 신자유주의 대연정으로 수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일 뿐이며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의견이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민운동과 현실 괴리…민중 삶 개선 못해” 6월 항쟁 기념 토론회에서는 시민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발표문 두 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배성인 한신대 교수(정치학)는 ‘신자유주의 시대, 변화하지 못한 시민운동의 한계와 과제’라는 발제에서 “시민운동 위기의 핵심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 혹은 ‘정치적 중립성’ 같은 문제가 아니라 시민운동의 운동노선과 현실의 괴리가 민중들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과 자본에서 자유롭게, 사회 공공성을 올바로 인식하며, 풀뿌리 운동에 주목하고, 급진적 운동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시민운동의 과제로 꼽았다. 배 교수는 최근 시민운동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홍보적 시민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일부 환경단체와 몇몇 유명 단체는 홍보 효과를 통한 기업 후원 기금을 마련해 자체 사옥을 확보하고 재단을 만드는 등 사실상 시민사회에서 귀족단체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영역에서 재벌 개혁과 투명성 강화, 소액주주 운동을 했지만 이는 재벌의 자산을 초국적 자본의 먹잇감으로 돌려놓았다.”면서 “17대 총선에서는 양극화나 이라크 파병이 아니라 부패 청산과 탄핵 찬성을 기준으로 낙선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정훈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시민운동은 여전히 민주화의 동력인가.’라는 주제에서 정책대응 능력을 높일 것을 시민운동 진영에 주문했다. 그는 “한국 사회운동세력은 정책역량을 너무나 무시해왔다.”면서 “정책을 무시한 결과 진보학계는 거의 세대 단절 상태에 이르렀고 사회 전반은 보수화됐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시민사회가 보수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담론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물적 토대를 갖춰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사회운동이 분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운동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언론자유지수 순위 들쭉날쭉 왜?

    한국 언론자유의 국제 순위가 조사 기관마다 들쭉날쭉이다. 그렇다보니 정치적 입맛에 따라 인용도 달라진다. 해외 언론단체의 언론자유지수 평가 결과를 절대화함으로써 발생하는 ‘정보전달의 왜곡’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강연에서 “왜 양심 없는 보도를 계속하나. 기자실이 있는 일본은 언론자유가 51위, 미국은 53위, 참여정부가 31위라는 사실은 왜 보도 안 하나.”라며 기자실 통폐합에 부정적인 언론들을 비판했다. 이를 접한 일부 언론들은 미국이 16위, 일본이 39위, 한국이 66위라는 정반대의 평가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언론자유도를 평가하는 조사기관별 시각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인용한 자료는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2006년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이고, 언론이 인용한 근거는 ‘프리덤 하우스’가 2007년 발표한 언론자유지수다. 1985년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된 RSF는 언론인 인권탄압에 대항해온 비정부기구이자 언론감시단체다. RSF는 살해·체포·투옥·협박·고문 등 언론인에 대한 직접적인 가해 행위와 검열·압수·수색·압력·규제 등 미디어에 대한 압력 정도, 언론법 위반에 대한 처벌 등 50개 항목으로 세분해 평가한 뒤 세계 160여개국의 언론자유도 순위를 매긴다. ‘프리덤 하우스’는 미국의 인권침해 감시단체로 1941년 설립됐다.1980년부터 법과 제도가 보도 내용에 미치는 영향, 정치·경제적 압력과 통제, 언론 피해사례 등 4개 부문을 신문과 방송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각국의 ‘언론자유 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195개국을 평가했다. 두 단체 외에 세계 각국의 언론사 편집인들이 참여하는 국제언론인협회(IPI)도 언론자유 탄압 감시대상국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IPI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을 러시아·베네수엘라·짐바브웨와 함께 ‘언론자유탄압 감시대상국’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자의 자유를 강조하느냐 언론사의 자유를 강조하느냐, 매체의 자유를 강조하느냐 국민의 자유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용 주체의 입맛에 따라 자의적 해석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실제 기자실 유무가 RSF의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아닌데도 노 대통령 등은 이 결과를 인용했고, 일부 언론들은 미국의 보수 민간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신문법 조항 등을 문제삼아 낮게 평가해 발표한 내용으로 반박했다. 김 교수는 “정부나 언론이 평가결과를 인용할 때 평가에 영향을 미친 자료의 수집 경로나 자료의 내용은 거두절미한 채 결과만 인용하면서 특정 의도가 개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도 “해외기관의 평가를 참고자료 수준이 아닌 평가기준으로 삼는 순간부터 왜곡이 발생한다.”면서 “한국의 언론자유 정도는 우선적으로 한국의 언론상황에 근거해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토론회 유감

    지난 달 29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간의 첫 정책토론회는 정책 선거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 그것도 후보 등록 이전부터 후보간 정책 검증이 이뤄진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토론회 결과는 후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본지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지난 달 30일 전화여론조사는 이를 방증한다. 응답자의 12.2%가 토론회 후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한 번의 토론회로 지지후보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후보에 대한 평가가 쌓이다 보면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은 상존한다. 그만큼 정책 토론회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보들이 말싸움만 하고 국민들에게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한 토론회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마치 당 대표를 선출하는 대회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다섯 주자들은 ‘내가 어느 당의 경선에 나섰는가.’라는 기본명제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다. 어느 누구도 정권 교체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 범여권 대선주자가 아직도 오리무중이고 지지율 부동의 1,2위 주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바꾸겠다.’며 조목조목 짚었어야 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주자들간의 경쟁보다 10년만의 정권 교체가 더 큰 명제가 아니겠는가. 그것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또한 적지 않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생활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걸맞게 구체적인 진단과 처방전을 제시해야 했다. 예컨대 대한민국의 먹거리 소재-신성장동력-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밝혔어야 함에도,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커녕 오로지 한반도 대운하 공방전에만 매몰된 소극(笑劇)을 펼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소기업 대책, 유가·환율 대책, 부동산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현안들에 비하면 대운하 문제는 사소한 것이다. 토론회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 두루뭉술하게 묻고 총괄적으로 답변하는 식으론 ‘하나 마나 한’ 토론회에 그치게 된다. 심층 토론을 위해서는 일문일답을 늘려 사실상 1대 1 토론을 유도하거나 패널식 토론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맞짱 토론도 검토해볼 만하다. 하나의 주제를 갖고 아옹다옹 싸울 게 아니라 국민들이 관심 갖는 다양한 주제에 관해 주자들의 해법을 듣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국민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자기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길 기대했지만 사소한 문제로 말싸움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토론회에 당원이나 대의원이 아닌 중립적 인사들이 참석해 이들이 직접 후보들에게 질문하는 이른바 ‘타운 홀 미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수부대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심층 토론을 위해서는 지지율 5% 이상의 후보들만 참석하는 토론회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섯 주자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만약 범여권의 주자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과연 이길 수 있겠는가. 솔직히 힘들다고 본다.2002년 노무현 후보는 분배, 자주, 기득권 해체 등 확고한 철학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정치인이었다. 어느 토론회에서도 분명한 논리로 일관성이 돋보였다. 참모나 자문교수단이 써준 것을 앵무새처럼 읽어서는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될 수 없다. 그건 불행이다. 자기 주장과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다. jthan@seoul.co.kr
  • [한나라 토론회 여론조사] 대통령감 적합도 朴 29.4%,李 27.5%

    [한나라 토론회 여론조사] 대통령감 적합도 朴 29.4%,李 27.5%

    “박근혜가 잘했다.”→28.4% VS “이명박이 잘했다.”→14.4%. 각종 여론조사상 단순 지지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상당한 격차로 뒤처져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29일 처음 열린 한나라당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전 시장을 누르고 선전한 것으로 31일 KSDC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현대 선거에서 TV 토론이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 입장에선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만하다.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공약을 집요하게 파고든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으로서는 더욱 적극적인 방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KSDC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전 연령층·학력층·소득층에서 이 전 시장보다 토론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박 전 대표가 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이 23.6%에 달한 반면, 이 전 시장이 잘했다는 의견은 한명도 없어 대조를 보였다. 반면 이 전 시장(20.4%)은 전문직·공무원 직업군에서 박 전 대표(5.3%)에 비해 토론 실력을 호평받았다. 지역별로도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31.8%,28.0%를 얻어 같은 지역에서 각각 16.0%,7.5%를 획득한 이 전 시장을 앞서는 등 거의 전 지역에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시장은 호남에서 22.4% 대 7.5%로 박 전 대표를 눌렀다.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이 전 시장(16.2%)보다 박 전 대표(38.3%)의 손을 들어준 사람이 많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정책토론회 성적을 기반으로 한 대통령감 적합도에서도 박 전 대표(29.4%)는 이 전 시장(27.5%)을 근소하게 앞섰다. 대통령감 적합도는 지지도에 비해 견고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오랜 기간 이 전 시장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눌려 있던 박 전 대표로서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직업별로 보면 화이트 칼라·자영업·농림어업에서는 이 전 시장이 앞섰고, 블루칼라·주부·학생에서는 박 전 대표가 우세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43.4%,28.8%를 얻어 27.5%,19.8%의 이 전 시장을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만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41.2%)는 이 전 시장(29.7%)을 비교적 큰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KSDC 김형준(명지대 정치학 교수) 부소장은 “박 전 대표가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가 바로 대통령감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다.”면서 “이는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의 지지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후보 지지도가 아닌 TV 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반응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토론회 다음날인 30일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표본집단으로 했다. 표본은 연령·성별·지역을 고려한 ‘다단계 층화 표집방법’(multi stage stratified random sampling)으로 추출했다. 신뢰 수준은 95%, 오차범위는 ±3.7%다.KSDC 소장인 이남영 세종대 정치학과 교수와 부소장인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가 주관했다.
  • 泰 정국 혼미… 소요사태 우려

    泰 정국 혼미… 소요사태 우려

    태국 헌법재판소가 5개의 정당 중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창당한 타이 락 타이(TRT)등 4개 정당을 해체하고, 탁신 전 총리와 당 간부 110명의 정치활동을 5년간 금지하는 사상초유의 판결을 내리면서 태국 정가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탁신 지지자들에 의한 소요사태가 확산될 경우 지난해 9월 군부 쿠데타 이후 불안한 정국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AP,AF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제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TRT 강경파 지지자 2000여명은 31일 방콕 시내 로열플라자 주변에서 ‘쿠데타 세력 물러나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헌재 판결에 항위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초 수만명이 집결할 예정이었던 로열플라자는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과도정부와 군부는 판결이 나오기 전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내 곳곳에 경찰 1800명과 군인 1만명을 배치했다. 수랴웃 쭐라논 과도정부 총리는 시위가 격화되면 그동안 유보해 왔던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판결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지만 이로 인한 정국의 향방은 예측불가능이다. 방콕 추라롱콘대 정치학자 티티난 퐁시드히라크는 “TRT는 지방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군부와 여타 정당들이 정치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겉으로 표출되는 저항은 조용할지라도 매우 뿌리깊고 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30일 태국내 최대 정당인 TRT의 간부들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군소정당 후보를 매수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헌재는 이와 함께 TRT에 후보가 매수되거나 서류를 조작한 3개 군소정당에 대해서도 해체를 명령했다. 이번 판결로 TRT의 정적이자 태국내 가장 오래된 정당인 민주당만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TRT는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곧 선거부정 의혹이 제기돼 헌재의 무효·재선거 판결을 받았으며, 탁신 총리는 9월 발발한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 TRT는 당혹감과 반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탁신의 사퇴로 당수직을 물려받은 차투롱 차이사엥은 판결 직후 당 지지자들에게 정국 안정을 위해 대규모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도 “이것은 독재적 행태이며, 국민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쿠데타 이후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탁신은 변호사를 통해 “헌재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가안보평의회와 과도 정부에 조기 총선 실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나라 TV정책토론후 “지지후보 바꿀 의향있다”

    한나라 TV정책토론후 “지지후보 바꿀 의향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 대선주자 정책비전대회 중 첫 회로 지난 29일 실시된 경제분야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또 토론 성적을 토대로 한 대통령감 적합도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오차 범위 내에서 제쳤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가 서울신문사 의뢰로 3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집계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TV 생중계를 통해 정책토론회를 시청했거나 관련 보도를 접한 365명 가운데 28.9%가 “가장 토론을 잘 한 후보”로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인 14.4%로 2위에 그쳤다. 이어 홍준표(2.5%)·원희룡(1.4%)·고진화(0.8%) 의원 순이었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전체의 51.5%로 절반을 넘었다. “정책토론회 또는 뉴스를 보고 어느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도 박 전 대표는 29.4%로 27.5%를 얻은 이 전 시장에 근소하게 앞섰다. 고(1.0%)·홍(0.4%)·원(0.2%) 의원 등은 미미한 수치에 그쳤다.“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6%였다. 특히 토론회를 시청한 응답자와 안한 응답자 모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바꿨는지 묻는 질문에 12.2%가 “그렇다.”라고 응답, 토론회가 대선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환기시켰다. 반면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은 65.3%였다. 이 전 시장 지지자 중에서 박 전 대표 지지로 입장을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18.8%였으며, 반대로 박 전 대표 지지에서 이 전 시장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경우는 12.3%였다. 이 전 시장 지지자 중 원·홍·고 의원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각각 1.4%,1.4%,0.9%였으며, 박 전 대표 지지에서 홍 의원 지지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경우는 1.4%였다.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47.5%, 열린우리당 5.5%, 민주당 3.4%, 민주노동당 3.1%, 중도개혁통합신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7%다. 조사를 주관한 KSDC 김형준(명지대 정치학 교수) 부소장은 “대통령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여론조사들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 비해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받았고 이것이 대통령 후보감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끝없는 평행선

    기자실 통폐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정부와 언론인들의 입장차는 확연했다. 학자들과 국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2일 정부 발표 이후 사실상의 첫 공개토론이 27일 밤늦게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을 통해 진행됐지만 토론회는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로 끝났다. 토론에는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김동민 한일장신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찬성측),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반대측) 등 4명이 참여했다. 먼저 윤 수석은 “기자실 통폐합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선진 시스템 정착을 위한 것”이라면서 “한국 언론이 선진화된 형태의 취재 시스템을 갖기 위해서는 출입기자단 취재 관행을 깨야 하며 이번 기회에 바로잡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서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할 때 매일 아침 30여명의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는 것이 짜증나는 일이었다.”면서 “전자브리핑제가 도입되면 공무원도 편하고 기자도 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행정부에 정보가 집중돼 있으며 정보통제가 심하다.”면서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정보를 취득하느냐인데 취재 지원의 선진화라면 우선 정보공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언론계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절차상 문제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김창룡 교수는 “정보공개법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기자실 개수를 줄이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언론계측 입장을 지지했고, 김동민 교수는 “구시대의 관행인 기자실은 타파돼야 한다.”며 정부측 손을 들어줬다. 방청객들과 시청자들도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편 31일 오후로 예정된 기자협회 주최 토론회도 주목된다. 발제는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맡았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평가포럼이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참여정부평가포럼이 해야 할 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전직 청와대 비서관과 정부 인사들이 모여 ‘참여정부평가포럼’을 발족하였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포럼대표를 맡았고 참여정부 핵심인사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정책성과를 올바르게 평가받겠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에서는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세력화라고 비판하면서 포럼을 즉시 해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스스로의 업적을 평가하겠다고 나선 것은 과거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이한 현상이다. 참여정부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심정은 백번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참여정부는 주어진 시대적 요구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열광하였던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에서 지역주의는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은 적어도 지역주의의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린 결단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개혁에 있어서도 돈 안 드는 선거풍토를 확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불법 선거자금이 정치부패의 근원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한국정치의 진일보를 이뤄낸 커다란 성과라고 할 만하다. 이처럼 참여정부에 요구하였던 가장 큰 과제를 무난히 이루었음에도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국민통합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선거 때 하였던 세몰이식 정치를 집권 후에도 계속한 까닭에,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 민주세력과 냉전세력, 그리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끊임없이 분열되었다. 이 속에서는 모든 것이 선과 악으로 인식되고 합의와 타협이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조금씩만 이해의 폭을 넓히면 사회적 합의를 구할 수 있는 사안도 극단적 갈등이 빚어지곤 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자신들의 성과를 제대로 알리기보다는 오히려 사회통합 실패라는 이 정부의 한계를 더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전국적 조직을 만들고, 지역별 시민정책교실을 열어 참여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방식은 자칫 세몰이와 편가르기라는 전혀 엉뚱한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될 소지는 더욱 크다. ‘참여정부평가포럼’이 그 의의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업적홍보보다는 ‘정책백서’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두고두고 이루어질 것이며 조급증을 가질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부동산 문제, 교육정책, 비정규직 문제, 연금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조치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면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해 보자. 부안 핵폐기물시설 설치와 천성산 터널공사로 인해 지불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는 치르지 않을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백서’는 정치개혁에 있어 또 하나의 성과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정책백서에서 제시한 대안들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생각을 물어보자. 이렇게 한다면 이번 대선을 정책선거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백서를 차기 정권 인수위원회에 전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간의 경험에서 볼 때 제대로 준비된 대통령은 없었다. 모두가 당선된 후에야 부랴부랴 정책을 챙기기 시작하였다.‘참여정부평가포럼’이 만든 ‘정책백서’는 우리 국민에게 모처럼 준비된 대통령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참여정부평가포럼’의 운영방식이 참여정부를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는 몇 가지 착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우선, 범여권이 추진하는 대통합과 지역주의를 동일시하는 착각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지역주의 회귀라고 규정하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과 인사에 대해 집요하게 공격해서 굴복시켰다. 이유야 어쨌든 유력한 여권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조기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시중에 나돌던 ‘노무현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노무현 괴담’이 입증된 셈이다. 둘째, 퇴임 후에도 여전히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확고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념과 노선에 동조하며 이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노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친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참여정치평가포럼’은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성 믿음에 주단을 깔아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셋째, 노 대통령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에 소속된 대주주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탈당한 대통령의 입에서 “내가 속한 조직의 대세를 거역하지 않겠다.”는 다소 모순적이고 자기부정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으로 인해 정치는 일상 궤도를 이탈하고 범여권 통합 논의는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서 도저히 해법이 없어 보이는 범여권 통합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릴 수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남북문제를 논의하고,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가 만나 소통합을 논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노의 남자’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열린우리당으로 복당하고,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이 탈당한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정치 전면에서 빠져야만 해결될 수 있다. 조직의 대세가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따라야 한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친근감을 느끼면서 열린우리당이 자신의 의견을 잘 대변해준다고 믿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8%에 불과하다. 국민 100명 중 6명 정도만이 열린우리당을 ‘정당다운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67.6%)이 ‘노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민심의 바다에서 표출되고 있는 대세는 변함이 없다.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련을 접고 정치에서 손을 떼고 국정을 마무리하는 일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여당을 조기에 탈당한 무당적의 임기말 대통령이다. 만약 노 대통령이 자신은 원치 않았는데 나가라고 해서 탈당했다면 무책임한 것이고,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탈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 무책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려면 탈당에 부합하는 행동을 진솔하게 해야 한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범여권 통합을 촉구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렇게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노 대통령에게 던진 것이다.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태클을 걸면서 좌충우돌하지 말고 민심의 순리를 따르라는 충고이다.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2002년 대선을 복기하는 일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조직의 대세를 추구했던 세력은 패배했고, 국민만 바라보며 의연하게 민심을 따르던 세력은 승리했다. 국민들은 임기말 대통령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대세를 좇는 ‘천재 노무현’이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묵묵히 따르는 ‘바보 노무현’의 길을 걸으라는 것이다. 그때만이 노 대통령은 진정 ‘대세를 거역하지 않는 정치’를 펼칠 수 있고, 범여권 대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새 리더십은 통합·비전제시 필요”

    “새 리더십은 통합·비전제시 필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올바른 지도자의 자질과 덕목을 조명하는 토론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오는 29일 국사찾기협의회(회장 최민자 성신여대교수) 주최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지도자의 역사인식과 2007 대선에 관한 국민대토론회’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번 토론회에서 한국정치학회 차기 회장인 이정희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역대 정치지도자의 리더십 평가와 새로운 선택’이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이 교수가 평가한 역대 정치지도자는 장면 전 총리와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등 3명이다. 이 교수는 21일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유권자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 점에서 역대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분석해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전 총리에 대해 이 교수는 “역동적이기보다는 안정되고 제도화된 정치환경에 적합한 지도자”라면서 “2공화국의 과도기적 상황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개인적 특성을 갖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의명분에 치중하느라 국민역량을 총동원해 국정을 수행하는 리더십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카리스마적 리더십’ ‘경직된 리더십’이라는 이중적 평가를 내렸다. 정치, 경제, 사회분야 등 모든 국정수행에 있어서 ‘카리스마’와 함께 ‘아집과 독선’이라는 양가(兩價)적 리더십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견해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가장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이 교수는 김 전 대통령 집권기간 내내 ‘리더십 부재’ 현상이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은 특유의 결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힘을 바탕으로 지도력 행사를 했던 전형적 현실주의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진단한 뒤 “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독단적 성향은 결국 군사권위주의 정부와 전혀 다를 바 없는 리더십을 발휘해 최악의 지도자라는 평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당시의 대통령에게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한 화합의 경영리더십이 필요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야당 당수로서 가졌던 리더십을 버리지 못해 화합보다는 승리를, 설득보다는 강압을 사용해 적절한 리더십 행사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올해 ‘국민의 선택’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역대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과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한국정치 리더십의 대표적 특징은 권위주의적 카리스마 리더십”이라면서 “제도와 구조의 개혁뿐 아니라 지도자 또는 지도세력의 대대적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어느 때보다 ‘민주적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 ‘통합, 조정, 비전제시의 리더십´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선택기준이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유권자들의 요구와 대선후보군들의 리더십이 제대로 조응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주도권을 잡아 대선국면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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