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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법안 188개 사실상 자동폐기

    오는 29일로 17대 국회가 막을 내리면서 자동폐기되는 법안 중 서민생활에 필요하거나 소수자 보호 등 사회적 가치가 있어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이른바 ‘민생 법안’이 188건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18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2일 서울신문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17대 국회 법안 처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접수된 전체 법안은 7488건이었다. 이 가운데 이날 현재 처리된 4335건(58.2%)을 제외한 나머지 계류 법안은 의원발의 2943건, 정부제출 210건 등 모두 3172건(42.3%)이었다. 계류법안 가운데 대학 등록금 상한제와 학원 수강료 초과징수 관리감독 강화 등 사교육비 절감 관련 법안, 개인정보 유출 방지와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관련 법안, 국민기초생활보장 법안과 학교 급식 원산지 표시 등 서민 삶에 영향을 미치거나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법안 등 188건이 민생법안으로 분류됐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회의원들이 시민단체 등의 외부평가에 민감해지면서 예산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시용 법안이나 유사법안 등을 쏟아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란아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책실장은 “법 제·개정에는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법안 상정을 하지 않은 이유라도 명확하게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betulo@seoul.co.kr
  • [집중 인터뷰] MB정권 미래비전 제작소 미래기획위 안병만 위원장

    [집중 인터뷰] MB정권 미래비전 제작소 미래기획위 안병만 위원장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미래를 불확실한 것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애매하다. 미래기획위원회는 그런 미래가 어떻게 진전될지 미리 투영해보고 국민에게 그 길을 제시하고자 만들어졌다. 특히 선진국의 문턱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확실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갈 길을 찾아주는 것이 앞으로 위원회의 주된 할 일이다. 이 작업에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 박사, 매킨지 컨설팅사 아시아 지역회장인 도미니크 바튼 등 세계적인 인사와 가수 박진영, 바이러스 연구가 안철수 등 젊은 전문가들도 발 벗고 나섰다. 안병만 미래기획위원장은 사무실 벽 한쪽에 걸려 있는 국정지표 ‘선진 일류국가’를 여러 차례 가리키면서 ‘선진화’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저마다의 재주를 잘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반드시 선진국으로 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선진국의 열쇠는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미래기획위원회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구체적인 목표는 ‘선진화’다. 크게 3가지로 작업을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작업이다.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10개국을 뽑아서 10개국 평균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경쟁에서 우리가 이미 앞서는 부분은 격차를 더 넓히는 것이다. 셋째로 미개척 분야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발굴해 개발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성장동력을 찾아 구체화하는 작업을 위원회에서 하고 있다. ▶올 8월15일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국가미래비전을 선포할 텐데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지금 당장 내용이 나오기는 좀 이르다. 앞서 말한 3가지 작업을 통해 자료를 종합해 7월말까지 대통령에게 정리해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면 대통령이 ‘창조적 실용주의’에 입각해 비전을 직접 선택, 개발해 선포할 것이다. 이 비전은 새롭고 또 많이 변화된 내용이 담길 것이다. 그리고 실현 가능한 것을 제시할 것이다. ▶지난 14일 첫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온 만큼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매킨지 컨설팅 그룹 아시아 회장인 도미니크 바튼이 ‘총체적인 격차’에 대한 얘기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한국은 하드웨어는 평균이상인데 소프트웨어가 떨어진다.”면서 “예를 들어 수학성적은 좋은 편인데 실제 동기부여는 낮은 게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즉 결과가 나쁘진 않지만 동기부여가 낮으니 창조적이지 못하고 지식의 활용성도 낮다는 것이다. 동기부여가 잘되면 퀄리티가 훨씬 좋은 아웃컴이 나올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이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위원회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 이후 젊은 세대와 정부의 소통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소통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국가의 계획도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국민적 호응이 없다. 국민적인 호응이 없는 계획은 실행 불가능하다. 정부가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에는 우리보다 앞서서 국민들이 먼저 나가줘야 계획이 성공한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해결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 여유가 없어 대화를 못했다.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 정작 소통을 해야 할 사람과 제대로 대화를 못했다는 것이다. 난맥상이 있을수록 소통이 필요한데 필요할수록 더 잊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부터라도 90일간의 경험을 살려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회의에서 ‘역사를 정치에 이용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난 역사를 어떻게 재조명할 예정인가. -과거를 볼 때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현재 정치의 이득을 챙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의 잘된 것도 인정하자는 것이다. 과거에 잘된 것을 보지 못하면 현재의 잘된 것도 간과하게 된다. 미래를 볼 때 과거의 공(功)은 살려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으면 되고, 과(過)는 과대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 지난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의 가장 큰 차이가 이것이다. 지난 정부는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만 부각시켰다.386세대의 경우도 국민 모두가 386세대는 아니지 않은가. 지난 정부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보는 균형감각을 갖추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데 가장 발목 잡혀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무현 정부는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좋은 말이지만 그러다보니 정부가 할 일이 많아지고 세금을 많이 거둬야 했다. 결과적으로 기관도 늘리고 공무원도 늘리고 역사상 가장 큰 정부가 됐다. 성장동력으로 이용될 부분을 떼어서 다른 곳에 붙였으니 성장동력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생겼다. 노무현 정권 시절 세계경제는 최고 호황이었는데 우리는 기회를 한번 잃었다. 개발 도상국은 10% 이상 성장하는데 우리는 최근 5년간 4% 성장밖에 못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 규제 완화가 옳다고 보고 그쪽으로 간다. 또 참여정부는 민주화를 다지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무책임한 참여가 많았다. 협치가 지나치게 시민사회 쪽으로 기울면 정부의 기능이 부실화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참여하더라도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인가. -폐쇄된 사고, 폐쇄된 국가관이 우리를 붙잡고 있다. 전세계가 호흡하는 시대인데 (개방을 한다고 해서)우리 정체성을 잃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부터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세계를 객관적으로 보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세계화 측면이 약하다. 기업은 세계로 가려고 하는데 발목 잡히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 한국사회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응집력이라고 본다.6·29 선언 때나 2002년 월드컵, 태안 기름 유출사고 때 몰려든 자원봉사자 등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옳다고 생각하면 그를 향해 모여드는 국민들의 응집력은 엄청나다. 이런 응집력은 보통 어려울 때 많이 나온다. 국민들이 자각해서 같이 헤쳐나가는 노력이 이성을 초월할 정도로 나타난다. 이건 굉장히 긍정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 ▶10년 후쯤 역사는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 대통령이 확실하게 하나 한 것은 선진화다.”라고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나라는 수없이 많다. 아차하는 순간에 미끄러지면 다시는 회복이 안 된다. 그러나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면 미끄러지지 않는다. 선진화는 참 시급한 문제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것뿐 아니라 생활의 양태도 선진화되어야 한다. 남을 배려하는 게 선진국의 마지막 단계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안병만 위원장은 누구 - MB 시장시절부터 브레인 역할 안병만(67) 위원장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 도중에 여러 차례 크게 웃었다. 본인 스스로 “워낙 태생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처럼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이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안 위원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와 델라웨어대에서 최근까지 특임교수로 행정학을 강의해 왔다. 안 위원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을 두번 지냈다. 재임 기간 동안 용인에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등학교를 세우고 중국 베이징외대, 일본 도쿄외대와 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한국외대를 글로벌한 대학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공식적인 인연은 2006년 2월 안 위원장이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행정에 정통해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론] 이대통령 訪中, 감동외교 펼쳐야/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시론] 이대통령 訪中, 감동외교 펼쳐야/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실용외교를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주 대규모 재계 대표들과 함께 취임 후 세 번째 순방국인 중국을 방문한다. 한·미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중국 홀대론’의 우려, 남북관계 교착 상태라는 외교적 난기류 속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방중(訪中)이다. 중국은 군사대국화, 경제대국화, 중화주의로 구성된 ‘중국위협론’을 대국책임론, 화평굴기(和平起), 조화세계(和諧世界) 이론으로 순화시키면서 강대국의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1조 6800억달러의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은 달러 약세로 경제침체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는 위안화 절상과 인권 개선 등으로 비위를 맞추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잃어버린 10년’에서 회생하기 시작한 일본을 10년 만에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가 방문하여 추위를 녹인 뒤 꽃을 활짝 피우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국은 아직도 국제사회에서 제1의 강대국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쉽게 본심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벗어나면서도 유소작위(有所作爲)는 가려서 한다는 말이다. 능력을 갖출 때까지 힘을 키우며 입지를 다지라는 도광양회와 참고 있다가 기회가 올 때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는 유소작위 정책은 1980년대 초반부터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少平)에 의해 대외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중국은 한국을 과거보다는 쉽게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몇 년전 반미를 외치면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동반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가 동북공정으로 뭇매를 맞고서야 정신이 든 적이 있다. 중국은 우리가 한·미동맹을 떠나서, 자기들에게 너무 가깝게 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 동북아에서 미국의 입지를 자극, 괜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중국에 우리는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 대규모 재계 인사 동행을 통한 경제외교, 자원외교, 한국기업의 집합지역 방문만으로 실용외교가 성공할 수 없다.500만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지진 피해 구호품을 중국에 전달한다고 중국이 선뜻 한국에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중국의 인민들을 위로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쓰촨성 청두에라도 구호물품을 싣고 가 피해주민과 중국국민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한·중간의 현안을 해결하고 한·중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그 어떤 외교활동보다도 더 중요한 것인 까닭이다. 이것이 실용외교요,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다. 한·중 관계에서 향후 여러가지 걸림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선 더 중요할 수 있다. 신뢰를 쌓고 마음을 얻고 친구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당장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외교가 아닌,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신뢰에 바탕을 둔 외교, 감동을 주는 외교, 그리고 인도주의 등 올바른 원칙에 근거한 실용주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그것만이 상인(商人)정신에 투철한, 초강대국으로 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실용외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 [학술플러스] ‘새로운 정부 형태’ 주제 포럼

    대화문화아카데미(원장 강대인)는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헌정 60년, 새로운 정부형태 필요한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정당정치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정부형태의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됐다. 지명관 전 한림대 석좌교수가 ‘한국 정치의 오래된 새길’이란 제목으로 기조발표를 하고, 박찬욱(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박명림(정치학) 연세대 교수가 ‘의회정치 60년의 특성과 18대 국회의 과제’‘헌정 60년, 정당발전과 민주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02)395-0781.
  • “문화 다양성 받아들여 우리사회 풍요롭게”

    “문화 다양성 받아들여 우리사회 풍요롭게”

    우리 사회에 둥지를 틀고 사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인들과 이들이 함께 형성하는 문화를 학문적·정책적으로 연구하는 ‘한국다문화학회’가 21일 숙명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국다문화학회에는 교수,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여한다. 이기범(50) 숙명여대 교수가 초대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교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연구에는 다(多)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다문화학회는 다른 일반 학회와 달리 학문간의 협업적 연구가 필요한 측면이 있어 정치학, 사회학, 교육학, 여성학 등 여러 학문의 교수들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문화학회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우리사회에 다문화 현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돼 이질적인 문화가 많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국민의 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우리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다문화학회는 학계 교수와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상호 토론과 포럼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다문화 외국인의 교육·자립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 아시아계가 많고, 한국인들은 이들에 대해 국제결혼이나 3D업종에 필요한 소비인력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방안과 재한외국인들이 한국문화에 동화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정부의 다문화정책이 실효성이 있도록 자문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선 ‘다문화사회와 사회통합’이란 주제로 기념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에 참여한 강주현 숙명여대 교수는 ‘해외 다문화사회 통합 사례 연구’를,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문화사회의 전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중적 수용성’에 대해 발표했다. 글 사진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이명박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한 국민의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실마리도 풀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제침체, 고유가와 고물가 등으로 경제회생을 위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급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8.7%의 득표율로 1150여만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대선 후 다섯달만에 250만표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민심이반이 가속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꺼내 들었다. 최근에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무리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더라도 소통할 내용과 자세가 잘못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적대로 정부가 불량한 제품을 만들어 아무리 포장을 잘해서 소통하려고 해도 ‘국민은 물건이 제대로 됐나, 진짜인가’를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약해지면 그만큼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은 멀어진다. 그런데, 정부의 신뢰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은 정직, 겸손, 배려이다. 정부가 잘못한 것을 국민에게 정직하게 고백하지 않거나, 오만한 자세로 국민들을 끊임없이 꾸짖고 무시하거나, 야당과 정치적 경쟁자를 배척하면 국민은 정부를 불신하게 되고, 소통은 끊기게 된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성을 회복해야 한다.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왜 쇠고기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만 했는지, 협상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간과했는지 국민에게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이를 계기로 “한·미 FTA가 체결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둘째, 민심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겸손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미 민심 이반의 징조가 발견되었다.‘이전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이명박 이탈층’이 12.5%나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비율도 34.0%로 ‘좋아졌다.’(14.9%)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대통령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사전에 대처했다면 국민과의 소통 부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셋째,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하는 영수회담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의 예우를 갖추고, 야당의 기능과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1992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를 화두로 집권한 클린턴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 군대 동성애 허용, 미숙한 의료 개혁 추진 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했지만,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더구나, 집권 6년 동안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업무시간의 70%를 야당 인사와 만나 국가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결과적으로 퇴임 직전 지지도가 정권 출범 직후 지지도보다 높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도 집권 초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세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국정 쇄신책이 필요 없다.”는 편의주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청와대와 내각을 대폭 교체해서라도 국민과의 소통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성균관대서 名博

    성균관대학교는 국제사법재판소장과 알제리 외무장관을 역임한 모하메드 베자위(79) 박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성균관대는 이날 “알제리 외교의 거목이자 국제법 대가인 베자위 박사의 국제사회에의 기여도와 학문적 성취를 기리기 위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말했다.베자위 박사는 프랑스 그로노블대 법학과를 나와 1970년 주 프랑스 알제리 대사,1994년 국제사법재판소장을 역임하고 2005년부터 2년간 알제리 외무장관을 지냈다. 각종 국제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제공법, 국제상사분쟁법, 정치학 등에 관한 300여편의 논문과 10여권의 저서를 출간하는 등 학자로서도 명성을 쌓았다.학위수여식은 21일 오전 10시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라틴아메리카 민영화 17년의 단상/이성형 정치학 박사·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라틴아메리카 민영화 17년의 단상/이성형 정치학 박사·중남미 전문가

    왜국영기업을 민영화할까? 공기업을 비효율성, 적자, 특권층, 부패와 동일시하는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치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정치인들이 민영화를 추진하는 까닭은 정부 금고가 비어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시카고 대학의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는 말했다. 돈을 쓰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민영화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일은 바보나 할 짓이리라. 공기업도 대개 대규모의 민간투자가 어려울 때나, 민간경제가 떠맡기 힘든 공공 서비스나 인프라 투자의 확충 과정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공기업도 시장경제 친화적이고, 나름대로 국민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방만해지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그래서 민영화의 방법을 빌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민영화가 성공적인 것도 아니고 또 그럴 수도 없다. 민영화는 각국이 처한 역사적 현실, 산업의 특성, 그리고 행위자들의 게임 속에서 성공적일 수도,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경험을 반추해 보자. 라틴아메리카에서는 1990년대 민영화의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벌써 17년이나 되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프라, 공공 서비스, 에너지 산업을 민간의 손에 돌려주었다. 전력, 전화, 가스, 도로, 항만, 상하수도 등이 민영화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해당 부문의 생산성과 서비스의 질이 제고되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해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으로 칠레에 본부를 두고 있는 라티노바로메트로의 2004년 통계를 보자.“국가가 관장하던 공공 서비스, 예컨대 수도·전력 등이 민영화되었습니다. 가격과 질을 고려한다면 당신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불만족’이란 의사를 표한 응답자가 75%,‘만족’이라는 응답자는 19%였다. 많은 나라에서 물 위기, 전력대란을 겪은 데에다 엄청난 요금 인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행위자들의 게임의 결과였다. 먼저 재정위기에 봉착한 국가는 국영기업을 좋은 가격에 파는 데만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민영화 이후 규제 제도의 설계를 게을리 한 채 전격적으로 매각했다. 그 결과 민간기업의 전략적 행동, 계약의 불이행, 불합리한 요금체계를 제어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재협상을 둘러싼 분란이 거의 2년 단위로 절반 이상의 민영화 기업에서 일어났다. 민영화 이전에 규제 제도를 잘 디자인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반면 ‘외국인투자’의 이름으로 기업사냥에 나선 초국적 기업들이 대부분의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 업종을 장악했다. 내외 민간기업들은 설비 매수대금을 빠른 시간 내에 회수하기 위해 단기적 수익 극대화 전략으로 대응했다. 그 방법은 고용인구를 줄이고, 요금을 대폭 올리는 것밖에는 없다. 하지만 약속했던 추가 투자는 없었다. 특히 상당한 지분을 갖고 참여한 투자기금회사들은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죄악시했다. 초국적 기업들은 기존의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춰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적 행동에 매진했다. 그 결과로 소비자들은 요금 상승을 감내해야 했고, 주기적으로 물난리나 에너지 대란을 겪어야 했다. 수돗물에는 질소 함량이 높아져 건강관리가 문제가 되고, 송배전 사고가 일어나도 늑장 대응으로 큰 피해를 겪었다.2007년 라티노바로메트로의 조사를 보면 시민들이 얼마나 재국영화를 갈망하는지 잘 보여준다. 석유·연료의 경우 77%, 전력의 경우 76%, 전화의 경우 69%의 응답자가 다시 국영화하기를 원했다. 민영화된 망 산업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다. 전력이나 가스와 같은 망 산업을 경쟁체제로 디자인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민영화를 기획하는 우리 당국자들도 라틴아메리카의 경험을 한번쯤 반추해봄 직하다. 이성형 정치학 박사·중남미 전문가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7. 언어논리

    언어논리 시험은 2007년 시험부터 매우 ‘어려운’ 객관식 시험으로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먼저 행정안전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www.gosi.go.kr)에 게재돼 있는 PSAT 안내서를 꼼꼼히 읽어본 후 지금까지 출제된 총 11회분의 기출문제를 반드시 시간을 재고 풀어봐야 한다. 이후 그 결과를 놓고 철저히 분석해 보길 권한다. ☞ [PSAT 실전강좌] 17.언어논리(글읽기의 일상화) 바로가기 실제 시험장에서 풀이가 용이한 문제부터 공략하는 시간조절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모의 기출문제 풀이는 이 시간조절의 훈련과정이 돼야 한다.‘글읽기의 일상화’를 권한다.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각각의 테마에 입각해 가장 흥미있고 쉽게 느껴지는 대학별 권장도서의 독서를 시작으로 관련 개념어를 익혀나가다 보면 어느덧 분석적·체계적인 독해가 가능해지고, 문제풀이도 수월해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제> 다음 글에서 추론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2008년 입법고시 기출) 현상학의 발견 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없는 최초의 두 가지는 생활세계와 삶을 살아가는 육체이다. 그것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사회문화적 현실 지평으로서의 생활세계는 체현된 주체에 서식했고 서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서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삶을 살아가는 육체는 사회성의 기본적인 문법이다. 육체가 우리를 다른 사람이나 사물들의 세계와 원초적으로 연결시키는 고리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것은 우리가 세계에서 능동적으로 존재하는 양식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우리가 우리의 육체로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육체이다. 삶을 살아가는 육체가 없다면 인간은 영원히 수동적인 방관자, 인체해부용 모형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회성은 결코 탈체현(脫體現)되고 비가시적인 마음이 만나는 장소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상호 육체적인, 즉 체현된 육체가 대결하는 곳이다. 마음은 독백적인 반면 육체는 필연적으로 대화적이다. 삶을 살아가는 육체 때문에 인간은 분리될 수 없도록 사회적인 존재가 된다. 달리 말하면, 육체의 죽음은 사실상 사회적인 것의 죽음이다. 삶을 살아가는 육체 혹은 주체로서의 몸은 푸코의 정치적 육체의 윤리학과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에 대한 현상학적 응답이다. 한편으로 푸코의 철학적 공헌은 권력관계로서의 정치적 육체의 윤리학―의학적, 감금된, 그리고 성적 육체―에 대한 심오한 통찰에 있다. 그러나 정치적 육체에 대한 그의 계보학은 사회적 존재론의 중심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몸을 대체하거나 대신할 수 없다. 다른 한편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은 절름발이이거나 혹은 기껏해야 우리를 구속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주체로서의 육체에 대한 개념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버마스가 철학적 근대성을 옹호하는 것은 사회적 존재론을 정당화할 수 없는 탈체현된 이성으로서의 마음, 즉 의사소통적 행위 이론을 옹호하는 것이다. 하버마스의 사회에 관한 이론은 여전히 탈체현된 이성이라는 계몽의 감옥에 사로잡혀 있다. 결국 육체 해석학 혹은 그 중심점이 삶을 살아가는 몸에 놓여 있는 정치적 육체의 현상학은 탈체현된 이성으로서의 근대적 마음을 위한 파르마콘, 즉 치료제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대화적, 의사소통적, 공동체적이다. 탈체현된 이성이 근대성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육체 해석학은 하나의 탈근대적인 프로젝트이다. 그것은 탈체현된 이성을 해체한다. 탈체현된 이성의 종말은 근대성의 종말이며 탈근대성의 시작인 것이다. (1) 푸코와 하버마스는 자신의 철학적 체계를 세우는 데 바쁜 반면, 삶을 살아가는 몸의 현상학을 사회세계의 물질적 정박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 푸코와 하버마스는 사회성의 근본이념은 무엇보다도 먼저 상호 육체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3) 푸코는 평생 동안 정치적 육체(몸의 정치학)의 고고학과 계보학에 몰두했음에도 불구하고 얄궂게도 인간의 육체를 세계의 능동적 존재(체현)로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4) 푸코와 하버마스는 사회존재론에 대한 현상학적 답변으로서, 몸 자체가 사회적 담론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어떤 종류의 사회존재론이든지간에 삶을 살아가는 몸의 현상학이 그것의 선결조건임을 보여주고 있다. (5) 하버마스는 후설의 생활세계에 관한 근본적 현상학을 기꺼이 재전유하고자 하며, 왜곡되지 않은 대화와 소통의 철학자로서 자기 자신을 옹호한다. 그러나 역시 상호 육체적인 소통 가능성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소통 행위에 전제된 기초, 즉 삶을 살아가는 육체를 무시한다. 정답 : (4)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마포구-연대 ‘구민 교양大’ 개설

    마포구가 연세대와 손잡고 구민 교양대학을 개설한다. 14일 구에 따르면 교양대학은 연세대 사회교육원이 위탁받아 운영하며 연세대 김동길(사학)·김형석(철학)·이성호(교육학)·김기정(정치학)·김용학(사회학) 교수 등 전·현직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한다.1990년대 연세대 농구팀 감독을 맡아 서장훈·우지원·이상민 등 대스타들을 길러낸 최희암 전자랜드 농구팀 감독도 강사진에 포함돼 있다. 강좌는 7월29일까지 매주 한 차례씩 12회에 걸쳐 진행되며 수강료는 3만원이다. 문화·역사·교육·철학·건강·경영·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수강신청은 16일까지 구 교육지원과를 방문하거나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이나 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정원은 100명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수강생들에겐 연세대 중앙도서관 이용이 가능한 학생증이 발급된다. 서울역 앞 세브란스 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하면 1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홈페이지나 교육지원과(3140-4778)로 문의하면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세계 종교 올림픽/샤피크 케샤브지 지음

    아주 먼 나라에 평화롭게 사는 백성이 있었다. 이 나라의 존경을 받는 임금이 갖고 있는 가장 탁월한 능력은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날 임금과 현자(賢者), 익살꾼 광대는 동시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상한 꿈을 꾸고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인다. 불현듯 임금은 백성에게 종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종교가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종교 올림픽을 연다. ‘세계 종교 올림픽’(샤피크 케샤브지 지음, 김경곤 옮김, 궁리 펴냄)은 이렇게 모인 기독교·불교·힌두교·이슬람교·유대교 등 세계 5대 종교와 무신론의 대표선수가 한데 모여 격렬한 토론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교리에서 부딪치는 쟁점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가상의 경기대회이다. 종교가 그 가르침대로 서로 사랑하기는커녕 오히려 국제 분쟁의 중심에 서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의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자기 종교만이 우월하다는 선입견에서 탈피해보자는 뜻이다. 첫번째로 나선 무신론자가 종교의 이름 아래 빚어지는 폭력과 비이성으로 치닫는 종교계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신이 과연 존재하느냐.”고 일갈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각 종교의 대표선수는 해당 종교의 창시자와 기본개념, 그리고 핵심 문헌 한 가지와 중요한 우화 하나씩을 소개한다. 이렇게 각 대표의 발제가 끝나면 다른 경쟁자들을 질의를 할 수 있고, 청중 역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한 종교의 교리와 성격을 알려주고 다른 종교와 차이가 있는지를 드러내는 데 적절해 보인다. 청소년들에 유용할 이 책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번역되었다. 특히 유대교 회당과 이슬람교 사원이 방화로 타버리고 유대인과 무슬림의 묘비마저 훼손되는 사태가 일어났던 프랑스의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이 책을 대본으로 ‘종교 간의 대화와 상호이해’를 주제로 한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고 한다. 지은이는 케냐에서 출생한 인도인으로 스위스에 거주하면서 사회학·정치학·신학을 공부하고 개신교회의 목사를 15년 동안 역임한 다문화적, 다종교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다.1만 1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오늘의 눈] 진의 의심스러운 ‘중대발표’/이두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진의 의심스러운 ‘중대발표’/이두걸 경제부 기자

    “이 시간에 꼭 브리핑을 해야겠어요?오늘 안 해도 되잖아요?”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쯤 정부과천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 출입 기자들과 재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재정부 대변인실에서 갑자기 30분 뒤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통보해 왔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의 ‘진의’가 의심스러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부분 조간 신문의 마감 시간은 오후 4∼5시. 중대사가 아니면 늦은 오후에 발표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40분 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공기업 기관장을 선임할 때 공무원들은 배제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쇠고기 기사와 더불어 주요 기사로 게재됐다. 다음날 오전 금융감독위원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오전 9시쯤 출입기자들에게 ‘금융공기업 기관장 재신임 여부를 곧 발표하겠다.’는 문자메시지가 뿌려졌다. 신문 1면 머리기사 감이 이례적으로 예정도 없이, 그것도 발표 30분 전에야 공지됐다. 한시간 반 뒤에는 국회에서 쇠고기 청문회가 예정돼 있었다. 광우병을 놓고 악화된 여론은 좋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와 여당은 ‘일부 언론들이 사실과 다른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고 화살을 돌린다. 정치학에서는 ‘informed decision’(근거 있는 결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복잡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뒤 의사를 물어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여론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온갖 루머가 난무하는 데에는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미국 측이 ‘재협상은 없다.’고 공언한 마당에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발언을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 여론의 눈길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로는 진실을 덮을 수 없다. 진정성 있고 솔직한 자세로 국민과 대화해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두걸 경제부 기자 douzirl@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친박 복당’ 문제의 실천적 해법

    [김형준 정치비평] ‘친박 복당’ 문제의 실천적 해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탈당한 친박 당선자들 복당 문제에 승부수를 던졌다. 기자간담회 형식을 통해 “당권을 위한 7월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을 테니 친박 인사들을 전부 복당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당 일각의 선별 복당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잘못된 생각”이며 “공당에서 미운 사람 고운 사람을 골라 받을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의 요구에는,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반대하는 것은 공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논리가 깔려 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 복귀를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은 이상 복당 거부는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는 논리이다. 한편 강재섭 대표와 주류인 친이명박계는 “국민이 만들어준 총선 결과를 인위적으로 변경해서는 안 되며, 오로지 권력투쟁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집안으로 들여서 계파싸움을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복당 불가’ 입장을 고수한다. 어느쪽 논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 없고 오직 계파정치와 당권경쟁에만 몰두하는 한나라당에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친이·친박간의 소모적인 계파싸움은, 결국 정권이 교체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마치 2년이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솔직히 국민 눈에 친박 복당 문제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나라당판 오만과 무능으로 비춰진다. 한나라당은 언제까지 칙칙한 친박 복당 논란을 벌일 것인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경제를 살리고 집권당의 위상과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계파 해체를 선언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대통령은 “친이도 친박도 없다.”고 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분명 이번 총선 공천과정과 수도권 압승을 통해 한나라당을 명실상부한 ‘MB당’으로 전환시켰다. 박 전 대표는 “계파정치를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에게 꼭 살아서 돌아오라고 용기를 주고, 친박 당선자 복당에 앞장서는 모습은 계파 수장으로서의 행보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대통령이 계파가 없다고 강변하고,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불참한다고 선언해도 있는 계파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금은 득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끝내는 독이 되어 돌아올 추악한 계파정치의 늪에서 벗어나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버림의 미학’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을 얻을지 생각할 때가 아니라 무엇을 버릴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계파해체 선언과 함께 두 사람은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합과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 데도 합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도록 당헌 당규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당 대표는 원내인사에 구애받지 말고 화합형 인사로 합의 추대하고, 최고위원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출함으로써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선출된 당 대표는 최우선 과제로 친박 복당 문제를 해결하면 보다 완벽한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은 성공의 길을 걷고, 박 전 대표는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계파가 아니라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의원들이 계파에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줄을 서서 소신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제는 그들을 놓아줘야 한다. 이때만이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동등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회에 구속력 있는 법을 제정하는 회의체’인 국회가 정상화되고 한나라당의 공멸을 막을 수 있는 길이 비로소 열릴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美 공교육 개혁에 3~5년 걸릴 것”

    한국계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美 공교육 개혁에 3~5년 걸릴 것”

    한국계인 미셸 리(38·한국명 이양희) 워싱턴 DC 교육감은 학력저하 문제를 안고 있는 공립학교를 개혁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리 교육감이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질적으로 (학업 성취도에) 문제가 있는 학교를 몇 개월이나 1년 사이에 탈바꿈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민 2세로 코넬대 정치학사와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최초의 한국계 교육감으로 취임, 공교육 개혁을 주도해 나갈 인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왔다. 미국 공영방송인 PBS는 최근 그의 교육개혁 방향과 의지를 다룬 특집을 내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년 연속 학업성취도가 낮았던 6개 초등학교와 11개 중학교,10개 고교의 수준을 일정한 단계로 끌어올리는 임무를 짊어졌다. 그런 그가 공교육 개혁문제에 대해 이처럼 신중하게 말한 것은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보여달라는 기대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리 교육감은 다음달 중순까지 학업성취도가 뒤떨어진 26개 학교를 겨냥한 개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총선 사범 수사 엄정·신속한 처리를

    18대 총선 당선인 중 선거법 위반 혐의자들이 연이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검찰이 그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 당선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어제는 경찰이 친박연대 김일윤 당선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친박연대 양정례·김노식, 통합민주당 정국교 당선자 등도 소환을 앞두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금배지를 자진 반납해야 할 판인데도 버티고, 소속 정당들조차 우물쭈물하고 있다. 우리는 4·9총선에서 흙탕물을 일으켰던 인사들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다고 본다. 하지만, 이한정·양정례 당선자 등 일부 관련 인사들의 대응 태도는 갈수록 가관이다. 이 당선자는 총선 때 선관위에 신고한 학력란의 ‘연변대학 정치학과’ 등 기재 내용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특히 고교 졸업장은 위조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자료가 소실됐다느니, 인우보증서를 제출하겠다느니 횡설수설하다 결국 어제 구속됐다. 허위 학력·경력이 구설에 오르자 ”과거보다 미래를 봐달라.”고 했던 양 당선자는 새로 십수억원 헌금설에 휘말려 있다. 이 정도 상황이라면 소속 정당들도 해당 의석을 포기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표적 수사라며 엄호하는 친박연대 지도부의 행태는 개탄스럽다. 이한정 당선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하자 대법원에 당선무효 소송을 내기로 한 창조한국당 지도부의 대응도 민망한 일이다. 잘못된 공천에 정치적 책임을 지기보다는 의석 한석에 연연하는 태도가 아닌가. 이런 혼탁선거의 후유증이 오래 계속될수록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다.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와 단죄는 정치 논리를 떠나 엄정하면서도 신속히 진행되어야 한다.
  • [열린세상] 바이오 연료와 식량폭동/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바이오 연료와 식량폭동/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 전문가

    이제 자동차도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먹고 달린다. 휘발유와 디젤만 먹고 달리던 자동차가 잡식성으로 변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필리핀 같은 아시아 국가들도 고유가 시대를 맞아서 식량을 태워 만든 소위 ‘바이오 연료’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인도는 이미 브라질산 에탄올의 최대 수입국이 되었다. 연간 1억t의 식량이 바이오 연료로 둔갑한다. 이 덕분에 옥수수·콩 가격이 일년 사이에 배가 올랐고 쌀값도 덩달아 폭등했다. 세계은행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벌써 식량가격 상승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가 33개국이나 된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수요에 공급은 역부족이다. 가격상승은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인 현상이다. 식량 수입국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여념이 없다. 리비아는 우크라이나와 양자협정을 통해 10만㏊의 농지를 확보했다. 인도도 카자흐스탄과 협상 중이다. 이집트는 여분의 쌀을 시리아의 밀과 교환하기로 했다. 이제 식량도 농지도 전략적 고려대상이 되었다. 곡가 상승의 또 다른 변수는 중국과 인도의 음식문화 변화이다. 고도성장의 랠리를 이어가는 이 국가들에서 국민소득이 증가하자 육류와 낙농제품 소비습관도 국제기준에 근접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 육류 소비가 늘면 자연히 옥수수와 콩 수입도 늘 수밖에 없다. 옥수수와 콩깻묵은 축산 사료의 바탕이다. 사람이 먹던 콩과 옥수수를 인도 닭과 중국 돼지가 먹고, 자동차도 함께 나눠 먹는다. 옥수수는 닭과 오리로, 콘칩과 콘시럽으로 또 에탄올로 자기 얼굴을 수시로 바꾸는 둔갑술의 명수다. 그렇기에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이미 원유 가격처럼 춤을 춘다. 식량 가격이 춤을 출 때 상품 투자자들은 돈을 벌어 싱글벙글 웃는다. 하지만 최빈국의 하층민은 눈물을 훔치고 피를 흘린다. 최근에 쌀값 폭등으로 기근 시위가 벌어진 아이티에서는 5명이 죽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급기야 총리가 사임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기근 폭동은 카리브나 아프리카 최빈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이집트 모로코 볼리비아 멕시코에서도 도심 소요가 있었다. 유엔의 시름도 한층 깊어졌다. 긴급 식량구호 시스템 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도래했다. 식량 가격은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계속 올라갈 것이고, 기근 폭동도 따라서 증가할 것이다. 유엔 산하의 국제농업개발기금의 분석은 세계인구 20%가 배고픔에서 해방될 수 없다고 본다. “기초 식량 가격이 1% 올라가면 1600만명의 인구가 추가로 식량 공급 불안에 놓이게 된다. 이는 지금부터 2025년까지 12억 인구가 주기적으로 배고픔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경작지가 제3세계 전체에서 급증하고 있다. 식량을 위한 농지는 줄어들고 에너지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카사바·옥수수·유채·야자·콩 등의 경작지가 늘고 있다. 단작재배가 확대되고, 대토지소유제가 강화되면서 소농 경제도 급속히 와해되고 있다. 생태계 파괴도 가속화된다. 단작 플랜테이션으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잦아지고, 식량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연료 붐이 농촌경제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 생산은 어떤 의미에서 구조적 폭력이고, 한 논자의 지적처럼 “반인류적 범죄행위”라고 평할 수 있다. 바이오 에너지가 아니라 죽음의 에너지인 것이다.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 전문가
  • “한국 규제개혁 세계에 알려 투자유치 도와야죠”

    “현재 새 정부가 전 분야에 걸쳐 추진하는 규제개혁은 새로운 실험입니다. 정부의 규제개혁 정책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투자유치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국무총리실 길홍근(47) 경제규제관리관은 15일 “전 세계가 한국 정부의 규제개혁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프랑스 파리로부터 ‘낭보’를 전해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규제개혁 작업반(Working Party)회의에서 의장단으로 선출됐다는 메시지였다. 1991년 규제개혁 작업반이 출범한 이래 아시아인이 의장단에 선출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미국과 프랑스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된 의장단의 임기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OECD 규제개혁 작업반은 회원국의 규제정책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관련 정책을 연구하는 기구다. 의장단은 이 기구를 이끌며 세계 각 국의 규제정책에 대한 방향을 잡는다. 그는 이날 한국을 방문 중인 태국의 싱크탱크인 ‘국가발전전략연구소’ 연구원 10여명에게 한국의 규제개혁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등 이미 규제개혁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은 규제개혁 분야에서 선진국입니다. 규제개혁 추진 체계나 관리 및 등록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잘 돼 있어요.” 그는 특히 일반 국민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규제개혁에 대한 체감도를 조사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영국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기업이 활동하기 어려운 제약으로 규제를 들고 있지만,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는 규제 개혁을 일찍이 시작해 외국에서 한국은 규제개혁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규제개혁은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의 화두도 규제개혁입니다. 규제개혁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습니다. 세계 인류가 공통적으로 이를 지향하고 있지요.” 영국 켄트대 정치학박사 출신인 그는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오는 6월과 8월 호주에서 열리는 규제개혁 차관·장관회의에 참석, 의장단으로서의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양정례·정국교 계좌추적 착수

    18대 총선 과정에서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거액의 공천헌금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이 관련 당선자들의 계좌 추적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15일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억대의 특별당비를 낸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1·여) 당선자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6번 정국교(48) 당선자가 후보 등록 때 제출한 신고서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넘겨받아 검토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나머지 비례대표 당선자들에 대해서는 ‘선거일 후 40일’까지 제출하게 되어 있는 회계보고 내역을 통해 불법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양 당선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먼저 연락이 와 비례대표를 신청했고, 특별당비를 냈다.”고 밝혔고, 정 당선자도 특별당비 1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의2 1항은 정당이 후보 추천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건네받은 두 당선자의 회계책임자 신고서와 선거비용 관리 계좌내역을 확인하고, 특별당비 납부가 공천 목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계좌에서 얼마의 돈이 누구에게로 넘어갔는지를 확인해서 납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조사는 비례대표 당선자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나머지 당선자들에 대해서도 회계보고 내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양 당선자가 지난해 10월 모 변호사와 결혼하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데도 남편의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양 당선자가 당선을 목적으로 배우자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는지, 재산신고 대상에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 등이 포함되는지 등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윤웅걸)는 이날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 이한정(57) 당선자에 대한 허위경력 및 학력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당선자는 선관위 후보등록 당시 옌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으나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홍보물에는 수원대 경영학 석사로 기재했고,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7대 대선 과정에서 빚어진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당시 정동영 후보를 비롯, 박영선·이해찬·서혜석·김종률·김현미 의원 등 옛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과 한나라당 이재오·박계동·홍준표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무가지·경품 등 불공정경쟁 도질것”

    “무가지·경품 등 불공정경쟁 도질것”

    취임 한 달을 맞은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13일 ‘신문고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신문고시가 규제완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이명박 정부 미디어정책의 새로운 논쟁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 “충분히 여론수렴할 것” 백 위원장은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문고시가 신문시장을 과도하게 규제해왔다는 지적에 대해) 시장의 반응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신문협회와 상의하는 등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전면 재검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학계는 신문고시 개정 혹은 폐지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공정 신문판매 관행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문효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백 위원장은 옳지 못한 방법으로 신문확장을 주도해온 메이저신문의 반응을 전체 신문사의 공통된 입장인 양 호도하고 있다.”면서 “신문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방지해야 할 공정위의 정책이라곤 믿기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신문고시의 공식명칭은 ‘신문법에 있어서의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 및 기준’이다. 연간 구독료 20%를 초과하는 경품 및 무가지 제공을 금지하고, 위반할 땐 과징금 부과와 형사고발 등의 제제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문고시는 자본력을 앞세운 메이저신문이 경품과 무가지를 경쟁적으로 끼워 팔면서 양산한 극심한 불공정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1996년 처음 제정됐다.98년 12월 당시 규제개혁위원회가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폐지했다가, 고가 판촉물을 이용한 신문사의 출혈경쟁이 다시 격화되자 2001년 7월 국민의 정부는 신문고시를 부활시켰다.2003년 5월 갓 출범한 참여 정부가 재차 규정을 강화했으나,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바뀌자마자 또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운명을 맞았다. 유선영 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장은 “신문고시의 필요성은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경험적으로도 확인된 상태”라면서, 매번 똑같은 논쟁을 반복하며 신문고시 제정과 폐지가 거듭되고 있는 이유를 “몇몇 거대 신문이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불법판촉 용인이 자유시장 원리 아니다” 신문고시가 폐지될 경우 나타나는 우선적인 부작용은 ‘무가지 끼워 팔기’를 막을 방법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신문사의 불법 판촉행위는 공정거래법상 일반 불공정거래 행위로 간주돼 ‘경품고시’의 적용을 받게 되나, 무가지와 경품을 함께 규제하는 신문고시와 달리 경품고시는 판매대금의 10%를 초과하는 경품만을 처벌대상으로 삼는다. 경품고시는 특히 연매출액 20억원 이하인 사업자에겐 적용되지 않아 본사와의 연관성이 증명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신문사 지국들은 규제를 피해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신문고시 폐지 움직임과 맞물려 최근 급증하는 불공정 판촉행위는 한층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가 중앙리서치에 의뢰해 작성한 ‘2007년 신문시장 실태조사 최종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신문 구독시 경품을 제공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2006년에 비해 24.8%나 증가한 34.7%였다. 일정 기간 구독료를 면제받은 사람도 전년보다 20.8% 높아진 62.2%로 나타났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불법판촉 행위까지 용인하는 게 자유시장 원리는 아니다.”라면서 “공정위가 신문고시를 없애겠다면 불공정 과열 경쟁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부터 먼저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마키아벨리 ‘깊고 넓게 읽기’두권의 책 눈길] 마키아벨리의 덕목 / 하비 맨스필드 지음

    마키아벨리(1469∼1527)를 깊고 넓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면 눈길을 잡는 책 두 권이 있다. 그와 관련된 논문과 평론들을 집대성한 ‘마키아벨리의 덕목’(하비 맨스필드 지음, 조혜진·고솔 공역, 말글빛냄 펴냄)과 그가 불후의 명저 ‘군주론’의 모델로 삼았던 체사레 보르자의 숨겨진 진면목을 들춰낸 ‘체사레 보르자’(세러 브래드퍼드 지음, 김한영 옮김, 사이 펴냄). 두 사람은 치열하게 동시대를 호흡했다.‘군주론’에 체사레 보르자의 사상이 투영됐다면, 거꾸로 체사레 보르자의 삶은 그 자체로 마키아벨리의 영감이 됐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삶을 그저 평면적으로 되짚은 저술이 아니다. 마키아벨리의 사상, 저서, 정치관 등 그와 관련된 논문과 평론들을 집대성했다. 마키아벨리를 근대정치학의 초석이 된 ‘군주론’의 저자쯤으로 편협하게 인식했다면, 이 책을 통해 사고의 영역을 한층 넓힐 수 있다. 책은 우선 ‘군주론’의 덕목부터 상기시킨다.“군주란 가능하면 선(善)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아야 하겠지만,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을 때는 악에 가담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적 덕목을 조명한다. 과연 인간의 필요성이 악과 타협할 것을 요구하는지에 의문부호를 찍은 다음 “바로 이 대목이 마키아벨리의 (사상적)덕목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마키아벨리가 ‘전술’에 대해 논의한 부분에도 방점을 찍는다. 그가 ‘군주론’에서 규정한 ‘전술’의 개념은 ‘명령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유일한 기술’이었다.“이 기술이 없으면 군주는 자신의 국가를 잃을 것이고, 있다면 국가를 얻을 것”이라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책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마키아벨리가 주창한 정치를 초월한 새로운 가치는 당시로선 반(反)기독교적 가정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군주이자 공화국의 창시자였던 마키아벨리에게서 ‘종파 창시자’로서의 덕목까지 발견할 수 있는 근거이다. 나약한 면모의 르네상스 인본주의를 공박하고 군대의 가치와 영광에 가치를 뒀던 마키아벨리의 사상적 스펙트럼을 책은 쉼없이 펼쳐 보인다. 중세의 도덕률이나 종교관에서 벗어난 강력한 군주만이 분열된 이탈리아를 구원할 수 있다고 역설한 ‘군주론’은 기실 후대에 두고두고 ‘전제군주 찬미’라는 식의 오해와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저자는 학구적 독자들을 위해 그 오해를 둘러싼 진실과 거짓을 다양한 학문적 연구결과를 빌려 풀어 준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마키아벨리에 관한 고찰’을 쓴 레오 스트라우스 등 마키아벨리에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 넣은 학자들의 논문과 저술을 동원한다. 방대한 정보와 깊이있는 접근이 돋보이는 책이다. 원문 직역 어투의, 문맥파악을 흐리는 거친 번역이 아쉽다. 저자는 미국 우파학계를 주도하는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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