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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대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25일 경북대학교에서 선진지방자치제도 구현으로 지방 정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포항 출신인 박 전 장관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6회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내무부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냈다.
  • [2008 美 대선] ‘안티 오바마’ 서적 인기에 오바마 골머리

    [2008 美 대선] ‘안티 오바마’ 서적 인기에 오바마 골머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자신을 급진적인 좌파 정치인으로 묘사한 반(反)오바마 서적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일 출간된 뒤 보름 만에 50만부 가까이 팔려나가며 뉴욕타임스 하드커버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오바마의 나라-좌파 정치학과 개인숭배’ 때문이다. 지은이는 4년 전에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를 공격한 ‘대통령 부적격자’의 공저자인 보수 논객 제롬 코시다. 코시는 이 책에서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오바마의 마리화나 흡연경력에서부터 종교, 낙태에 대한 그의 생각까지 폭넓게 공격하고 있다. 오바마 캠프는 이 책이 나온 직후 “거짓말투성이”라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인 뒤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내용을 일일이 반박할 경우 오히려 주류 언론이 책을 둘러싼 논란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보수적인 라디오 토크쇼와 케이블TV로 책을 접한 국민들이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어 대책을 세우고자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리 캠프에서 선거자문을 했던 사람들은 오바마측이 지금 당장 이 책에 강력 대응하지 않으면 4년전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케리의 선거운동 부책임자였던 스티브 엘멘도르프는 “당시 더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면서 “뉴욕타임스 1면에 기사가 실리고 뉴욕타임스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지금 당장 기자들에게 사실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 초기에 책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케리측 관계자는 “허위 주장들에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이 같은 공격의 배후에 공화당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의 배후에 보수세력이 있다는 의혹은 출판 책임자가 공화당 선거전문가 출신인 매리 매틀린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코시는 이미 라디오 토크쇼 등과 100여차례 인터뷰를 했고, 책의 판매수익금으로 가을에는 매케인을 위한 광고제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대한민국 60주년 국제학술회의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권정달)은 2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갖는다.
  •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정치실험과 미래비전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의 정치실험과 미래비전

    온나라가 베이징 올림픽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개막 직후부터 금메달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림픽 특수인지는 몰라도 두 달 넘게 공전했던 국회가 정상화의 물고를 텄다. 여야는 어제 오는 19일까지 제18대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잠점 합의했다.9월 정기 국회를 코앞에 두고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문제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잘될 나무 떡잎부터 안다고 했는데 18대 국회는 초반부터 싹이 노랗다는 조롱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18대 국회가 이런 수모를 떨쳐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상습적 국회 파행을 가져오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13대 여소야대 국회 때 국회법이 잘못 개정되어 모든 것을 국회 내 교섭단체 대표들간의 협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을 고쳐야 한다. 여야간에 합의를 존중한다는 것은 좋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가 판을 치고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상황에서 합의 요구 그 자체가 오히려 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원, 원 구성, 국정감사와 같은 국회 운영의근간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가 아니라 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더불어 국회 파행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원 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회법 개정에 대해서는 의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 지나치게 비대한 권한을 지닌 대통령과 행정부가 국회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시각을 고치는 것도 만성적인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지적대로 “거대한 힘을 가진 대통령과 비민주적인 조직체인 정당에 끼여 국회가 제 기능을 못했다.”따라서 대통령이 의회정치의 효율성과 생산성 그리고 선진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입법부와 행정부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국민 3명중 1명(26.7%)이 ‘대통령이 의회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 더구나,‘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당정분리에 대해서는 68.2%가 찬성했다. 이런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대통령은 당과 국회에 일상 정치를 맡기고 행정과 정책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청와대에서 오찬 정례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당·정·청간의 원활한 소통과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 정책을 사전에 조율한다는 점에서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던 나쁜 전례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 선진 의회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역대 정권에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과감한 정치 실험을 단행해야 한다. 당정협의회와 정례회동을 폐지하고, 강제적 당론을 없애 의원들의 자율성을 절대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야 모두로부터 무제한 견제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을 선언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창조적 발상의 전환만이 야당을 진정한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국회 상임위원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게 함으로써 그동안 한국 정치를 무겁게 짓눌러 왔던 만성적 상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향후 60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건국 60주년 8·15 경축사에 이와 같이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대담한 정치 선언이 포함되기를 기대해 본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오디오 전문가 고정관념 깬 ‘초콜릿폰’ 만들어

    2005년 11월 출시된 LG전자의 초콜릿 폰.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휴대전화시장에서 세계 6위권까지 떨어졌던 LG전자를 기사회생시킨 이 휴대전화에는 변칙적인 접근법이 동원됐다. 휴대전화 전문 디자이너 대신 오디오 디자이너인 차강희 책임연구원의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디자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과감히 비전문가의 손을 빌린 것이 주효했다.”며 “이를 계기로 회사 안에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부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통섭이 학문영역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들에서는 새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한국 산업계에서 통섭 논의가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는 삼성의 미래기술연구회가 꼽힌다. 서울대 물리학과 오세정 교수, 고려대 정치학과 염재호 교수, 연세대 경영학과 김진우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문대원 박사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면면만으로는 석학들의 사교 모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세대 신 수종(樹種)사업 발굴’이라는 거창한 목표 달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의 핵심 인재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연구회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의외로 간단하다. 분야별 석학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연구분야와 관심사를 발표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토론을 벌이는 것이 전부다. 연구회 역대 멤버 중에는 서울대 물리학과 임지순 교수와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 애니메이션 전공자인 아주대 미디어학부 고욱 교수 등 분야별 대표 학자들이 들어 있다. 삼성측은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브레인 스토밍’ 이외에는 어떤 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버드의 ‘소사이어티 오브 펠로즈(Society of Fellows)’처럼 지식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삼성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을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평양,CJ 등 대기업들도 임원진이 각 분야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모두 기한과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공동 토론 수준이다.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수는 “최고경영자들이 다양한 학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각 분야간의 융합을 꾀하려는 경향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들이는 시간에 견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통섭과 같은 새로운 사고방식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행정 60년] “공무원 권위주의 잔재 아직 못 없애”

    이날 국제학술대회 2·3부에서는 과거 60년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향후 60년을 위한 애정어린 조언들이 쏟아졌다. 김영민 인하대 교수는 “공무원들의 의식과 행태는 유교의 권위주의적 관존민비 사상의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특히 행정조직의 구성과 운영 관행은 일본을 모방한 경우가 많아,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또 행정이 표방하는 이념·제도·관리기법 등은 합리·민주·능률성 등을 추구하는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을 받아온 것으로 평가됐다. 김 교수는 “외국 제도의 무리한 도입이 때로는 한국 행정의 형식주의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면서 “역사적 요인들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는 “발전에는 제도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경제성장 등의 원동력 역시 전통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면서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를 잘 이끌어 나가면 무궁무진한 사회적 자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한 중앙대 교수는 “공공 분야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는 민주성, 투명성, 형평성, 진정성 등이다.”면서 “지금까지의 행정개혁에서 중시된 것은 경제성장을 위한 효율성이었으며, 민주성이나 투명성은 효율성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한국정치학회장은 “정치 발전과 행정 발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정치·행정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점은 투명성의 확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행정에 참여하려는 국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발전의 동인”이라면서 “소통의 채널을 다양화하고, 이를 어떻게 제도화하느냐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지금까지 9차례의 헌법 개정은 국민의 뜻과 상관없는 권력구조에 관한 것이며, 향후 개헌 논의는 현재의 권력구조로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주기 어렵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면서 “또 산업화와 민주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키우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문화 전 국회의원은 “행정의 대상이 갈수록 불명확해지는 상황에서, 법률에 의한 행정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의원입법안 중 상당수는 로비에 의해 마련되는 데다, 공청회·토론회 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는 만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日·韓人 뿌리연구에 학자 100명 ‘합작’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日·韓人 뿌리연구에 학자 100명 ‘합작’

    |도쿄·사이타마(일본) 박건형특파원|일본의 유명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은 2003년 ‘아시아 신세기(アジア新世紀)’라는 8권의 시리즈를 출간했다. 각각 ‘공간’,‘역사’,‘정체성’,‘행복’,‘시장’,‘미디어’,‘파워’,‘구상’이라는 주제로 쓰인 이 책들은 모두 121편에 이르는 논고를 총정리한 대작이다. 이 시리즈는 논문집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학문 영역과 완전히 차별화된 분류법을 도입했다. 이는 ‘아시아’라는 거대한 주제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문 영역 구분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대중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들도 각기 자신들의 시각을 표출하며 교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일본 언론들도 이 시리즈를 ‘21세기 일본 학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평가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문간 횡단 자유로워 ‘우리의 뿌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유전학, 역사, 지질학, 지리학, 민족가요, 예술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룬다. 인간의 뇌 연구를 위해서는 생물학, 인지과학, 심리학, 기계공학자들이 모이고 기업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공계 연구소와 대학 연구실, 철학 등을 연구하는 인문사회 연구소들과도 협력한다. 이는 ‘학제간 연구(學際間硏究)’란 말을 처음 만들어낸 일본에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실용과 결과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에게 ‘융합’이나 ‘학제간 연구’는 경쟁력 그 자체다. 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 과장은 “일본은 하나의 목표를 세우면 관련 분야를 총괄할 수 있는 구조부터 개편한다.”면서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정확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과정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을 주도하는 학제간 연구 시스템은 2001년 종합과학기술회의에 제출된 ‘새로운 가치와 시스템 창출을 위한 횡단적 연구개발’이라는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를 모두 융합해 연구과제를 선정하도록 한 이 보고서의 ‘횡단적’이라는 말이 바로 융합을 의미한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리켄)에서 종신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유수 박사는 “평행선처럼 나란히 각자의 영역만을 추구하던 학문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바로 ‘횡단적’이라는 말로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가 내세우는 ‘지식의 구조화’란 말도 각기 다른 학문의 성과를 목적을 위해 융합시키겠다는 ‘통섭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분야와 국적을 망라한 초대형 연구 종족상으로 매우 이질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인과 한국인이 실제로는 유사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오모토 게이치 도쿄대 명예교수의 연구는 일본의 융합 연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오모토 교수는 4년에 걸쳐 100명의 학자와 함께 ‘일본인과 일본문화의 기원에 관한 학제적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류유전학자인 그는 유전학, 지질학 등 과학분야 및 역사, 지리학 등의 인문사회분야 학자들을 모았다. 심지어 예술분야의 전문가들까지 동원했다. 성신여대 박경숙 교수, 단국대 김욱 교수 등 국내 유전학자들도 참여했다. 오모토 교수는 “유전자 분석, 문화적 배경, 지리학적 이동 등 여러 학문의 협력을 통해 일본인의 기원에 대해 기존 학설과는 다른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면서 “일본인이 천황의 통치 아래 형성된 단일민족이라는 ‘황국사관’의 근거를 무너뜨리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최고의 연구소인 리켄도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융합연구’에 도전하고 있다.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료지 노요리 이사장이 부임한 이후 리켄은 칸막이식 연구소 시스템을 탈피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리켄은 뇌과학종합연구센터를 세우고 연구소 예산과 인력의 절반 이상을 투입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노요리 이사장은 “심리학, 인지과학, 기계공학, 철학 등 사실상 모든 분야의 인재가 모여 ‘뇌’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과학계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인간의 뇌를 알기 위해서는 모든 학문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켄의 뇌 연구에는 도요타 등 대형 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뇌과학종합연구센터 안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원 30여명을 상주시키고 있다. 인간 두뇌 메커니즘을 활용한 신상품과 신성장동력의 개발이 도요타가 추구하는 목표다. kitsch@seoul.co.kr
  • [지방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위기/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위기/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2006년 7월 출범한 민선 5기 지방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비리,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또다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동료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해 당선됐으나 구속된 신세이고, 부산시의회도 의장단 선거를 두고 돈 봉투가 오갔다고 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시의회도 의장단 부정선거를 이유로 의장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을 겪고 있다. 또한 모 기초의회 의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업무 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자기 사업의 이권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여 지탄을 받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주민들의 생활 정치와 행정을 책임져야 할 의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 감투싸움에 몰두하면서 지방의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우리 지역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지방자치의 근간은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에서부터 출발한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장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행할 수 있지만 지방의회를 직접 구성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방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간주되는 이유이다. 오래 전 민주주의를 확립한 서구에서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 내지 훈련장이자 민주주의의 전제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법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표현을 빌린다면 “지방자치는 그것을 주민의 손에 가까이 가져오므로 주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고 하면서 “지방자치 없이도 국가는 자유로운 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는지 모르나 자유정신은 가질 수 없다.”고 갈파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치지도자의 높은 윤리의식과 시민정신에 바탕을 둔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자리잡게 된다. 반면 우리의 지방자치는 서유럽의 그것과 다르다.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절대 권력에 대항해 자유를 쟁취하는 사건에서 시작됐다기보다는 중앙의 정치논리에 의해 시작됐다는 데 그 한계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지방의회가 구성되다 보니 주민의 아픔과 슬픔, 어려움을 헤아리는 기관이라기보다는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이해, 개인적 편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이 되고 말았다. 주민의 소중함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생활방식으로 처절하게 체감한 것이 아니고 학습으로 공허하게 이해한 것이기에 지방의회의 소중함을 알 수가 없다.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인 ‘국민(주민)에 의한, 국민(주민)을 위한, 국민(주민)의 정부’가 ‘정치인에 의한, 정치인을 위한, 정치인의 정부’로 왜곡 변질될 수밖에 없는 연유이다. 이제 우리의 지방의회는 철저히 주민의 필요에 의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주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할 유능하고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러한 인사가 충원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제도적 장치에서 지방의회 의원이 명예롭게 존중받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지도자의 의무를 강조하는 지방자치를 재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그 본래적 가치인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민주성 개념을 기본으로 하면서 의정활동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는 능률성 개념을 부가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까닭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권력을 가진 자로 주민에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기관 구성원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명예스럽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지방자치는 크게 빛날 수 있다.‘지방의 일상생활에서 주민이 어려움에 닥쳤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곳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서 거리낌 없이 지방의회를 선택했다는 주민의 수가 많아지는 시대를 기대해 본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베이징 올림픽 D-4] BBC “이번 올림픽은 가장 비싼 대회”

    베이징올림픽이 대회 사상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대회인데도 비용을 둘러싸고는 가장 입씨름이 없는 대회라고 영국 BBC가 꼬집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가 지난 1일 새 경기장 건설, 인프라 구축, 베이징 환경오염 정화 등에 투입한 비용이 400억달러(약 40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힌 것을 살짝 비꼰 것이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 들어간 비용은 160억달러였고,2012년 대회를 개최하는 영국 런던이 벌써부터 비용 문제로 내홍을 겪는 것과 대조된다.BOCOG에 따르면 12개 경기장을 새로 짓고 나머지 경기장을 새로 단장하는 데 19억달러를 썼고, 개막식과 각종 경기를 연출하고 운영하는 데 21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조직위는 또 지난 10년간 환경오염 개선에 205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시는 서우두국제공항 터미널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도 4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쑨웨이더 BOCOG 대변인은 “올림픽 준비는 시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해 왔으며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청년정치학원 잔지앙(언론학) 교수는 “지금 중국 정부는 비용을 얼마나 투입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정보가 공개되면 비용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건국 60주년] 정치선진화 학자들 제언

    [건국 60주년] 정치선진화 학자들 제언

    대한민국 정치가 건국 이후 지난 60년 동안 민주주의의 ‘틀’을 형성해 왔다면 앞으로는 그 틀에 맞는 내용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학자들로부터 한국 정치가 풀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 들어봤다. ●“국민이 정치 중요성 알아야”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이정희 교수는 정치 중심을 소수 엘리트에서 국민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만 탓하기보다는 국민들이 일상생활하는 데 정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투명성’ 확보도 우리 정치의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화해 공론화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결국 정치 발전으로 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정치’ 필요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지난 60년 동안 정치 발전을 위한 하드웨어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를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으로 ▲권력 분화 ▲정치 주체의 자율성 보장 ▲대화·타협 등 선진의식 문화를 꼽았다. 그는 “권력을 지방 아닌 중앙이, 정당보다는 청와대가 장악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특히 지방과 정당에 자율과 책임을 동시에 줘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선거에서 조직 동원이나 네거티브를 통한 ‘한 방’이 통하지 않으며 유권자가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서 정치가 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여의도 정치 괴리”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국민 의식과 여의도 정치의 괴리를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민은 이념적이라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진보적이고 개방적인데 여의도 정치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정당의 경우 영·호남 1당 체제에서 벗어나 복수 정당 체제가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양당 구조에서 나아가 캐스팅 보트가 가능한 제3당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정당, 개혁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 외에 좀더 진보적인 정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건국 60주년] 이승만·김대중 ‘지사형’ 김영삼·노무현 ‘투사형’

    [건국 60주년] 이승만·김대중 ‘지사형’ 김영삼·노무현 ‘투사형’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는 동안 최고 권력자도 10명이나 배출됐다. 이승만·장면·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현직 대통령 혹은 내각제 총리가 그들이다. 우리 현대사는 최고 권력자들의 통치 스타일에 따라 영욕의 궤적을 그려왔다. ●대부분 의회장악 유혹 못 벗어나 정치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최고 권력자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으로 반의회적인 국정운영을 꼽는다. 그동안 의회는 숫적 우위를 앞세운 집권당의 ‘날치기 통과’와 야당의 물리적 의사진행 방해로 얼룩져왔다. 18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이명박 대통령도 ‘의회 장악’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면 앞선 정권의 공통점을 이어받게 된다. 다음으로는 역대 어느 정권도 남북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점이다. 분단국가 수반에게 주어진 일종의 원죄다. 이명박 정부 역시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를 어떤 형태로든 풀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금강산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 슬로건으로 내건 ‘상생과 공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역대 대통령들은 권력을 지탱해주는 통치기구를 운영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승만 정권은 관료와 경찰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부는 관료와 정보기관을 활용했다. 문민정부인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권은 검찰·경찰·국세청 등 이른바 사정기관을 이용했다. 특히 ‘개혁’을 앞세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민단체를 새로운 형태의 지지 기반으로 활용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치 스타일에서 공통점도 많지만 차이점도 뚜렷했다. 관료형에서 투사형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었고, 통치스타일도 각자의 성향을 담고 있었다. 관료형으로는 장면 전 총리와 최규하·노태우 전 대통령이 꼽힌다. 이들은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조직 내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개인의 소신이나 역량을 앞세우기보다는 시류에 편승하면서 인고의 세월을 버텨내는 끈기를 발휘한 셈이다. 지사형으로는 이승만·김대중 전 대통령이 꼽힌다. 이 전 대통령은 백범 김구 선생과 더불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로 비록 ‘반쪽 정부’이지만 건국 과정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김 전 대통령도 군사정권 하에서 혹독한 고초를 겪으면서 민주화의 상징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장면은 관료형, 박정희는 혁명가형 혁명가 스타일로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에 해당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집권부터 서거까지 혁명가다운 모습을 보였다.‘5·16혁명’‘녹색혁명’‘10월 유신’ 등 당시에 나온 말이다. 철권통치로 반민주적인 국정운영을 펼쳤지만 경제 부흥을 위해서는 물 불을 가라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 역시 철권통치로 일관했지만 경제·스포츠 분야에선 괄목할 성장을 일궈냈다는데 이견이 없다.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은 투사형으로 꼽힌다. 집권 과정은 물론이고 집권 후에도 특유의 소신과 강단을 바탕으로 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국정 현안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논란이 일 때마다 정면 돌파를 고집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라는 경제 혁명을, 노 전 대통령은 ‘돈 안쓰는 선거’로 대표되는 정치 혁명을 일궈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은 CEO(최고경영자형)으로 일컬어진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CEO형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성공 여부가 CEO형 통치스타일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非철학자들 학문세계 철학언어로 성찰하다

    非철학자들 학문세계 철학언어로 성찰하다

    세계철학대회가 30일 서울대에서 개막했다.104개국 2500여명의 철학자들이 모였다.5년마다 열리는 세계철학대회는 외형상 ‘철학자들끼리’의 축제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조금 다르다.‘그들만의 리그’를 넘어선다. 철학이 모든 학문의 공통언어임을 깨닫게 하는 독특한 논문들이 섞여 있는 까닭이다. 비철학자들이 철학의 언어로 자신의 학문을 성찰하는가 하면, 철학자들이 비철학자들의 사유를 철학의 텍스트로 끌어들인 논문들을 발표한다. ●“한국 전통춤은 사유하는 생명의 몸짓” 철학 전공자가 아니면서 철학으로 경계넘기를 시도한 대표적인 국내 학자는 세 명이다. 이애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먼저 눈에 띈다. 이 교수는 ‘살풀이춤’으로 잘 알려져 있다.1980∼9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이 교수는 흰 베옷을 입고 너울너울 춤을 췄다.87년 6월과 7월 박종철·이한열 장례식에서 한 달 간격으로 췄던 살풀이춤은 이 교수 춤의 본질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이 교수가 4일 ‘춤과 마음’이란 제목으로 예술철학 분과에서 발표하는 글은 그가 추구하는 춤이 단순한 댄스가 아닌 ‘몸의 철학’임을 보여 준다. 이 교수는 “댄스가 겉모습 위주라면 나의 춤엔 내재적인 가치관이 깔려 있다.”면서 “한국 전통춤은 근육의 굽혀짐과 펴짐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응축되고 삶의 지혜가 쌓인 사유하는 생명의 몸짓”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래 춤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서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으로 궁극적인 깨달음과 철학, 사상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철학대회 개최로 한국 사상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움직이는 철학’과 ‘열려 있는 철학’으로서의 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논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면역학은 철학에 가장 가까운 자연철학”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두 편의 논문을 1일 자연철학(‘생물권 네트워크에서 생명의 개체고유성’) 분과와 3일 불교철학(‘복잡계 이론과 종교적 경험에서의 완전한 깨달음 구조’) 분과에서 각각 발표한다. 우 교수는 과학과 불교적 세계관의 접목을 시도해온 학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면역학을 철학언어로 풀어낸다. 우 교수에 따르면,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신체반응을 연구하는 면역학은 철학에 가장 가까운 자연과학이다.‘나의 신체’가 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가는 현상은 근대철학에서 ‘나’의 개념이 선험적으로 결정되지 않고 오랜 시간을 거치며 정립되는 과정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포퓰리즘의 정의 사람마다 달라 혼동” 20여년 전 ‘포퓰리즘의 이념적 위상’이란 논문으로 한국 학계에 포퓰리즘 논의의 씨앗을 뿌린 서병훈(한국정치사상학회장)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학자로서 철학대회에 참여한다.5일 사회정치철학 분과에서 발표하는 논문 제목도 ‘포퓰리즘 대 포퓰리스트 민주주의’다. 서 교수는 포퓰리즘의 정의가 사람마다 달라 혼동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고,‘인민에 대한 호소’와 ‘선동적 정치인에 의한 감성자극 정치’로 포퓰리즘의 특성을 풀어낸다. 세 사람과 달리 철학자들이 비철학자를 철학연구의 대상으로 불러들인 경우도 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6일 사회정치철학 분과에서 개최하는 ‘한국 민주주의와 철학’ 발표회에서다. 이순웅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원은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를 ‘인간주의적 사회주의자’란 관점에서 독해(‘리영희의 인간적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하고, 이병창 동아대 철학과 교수는 시인 김지하 생명사상의 기원과 새로운 생태주의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국 민주화운동과 김지하의 생명사상’)한다. 세계철학대회는 새달 5일까지 54개 분과 478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렌트·토크빌 통해 한국 현실 고민

    “2008년의 촛불을 새로운 사상으로,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경제로, 새로운 사회로, 새로운 문화로 승화시키는 데 아렌트와 토크빌이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홍규 영남대 법대 교수가 한나 아렌트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을 불러냈다. 독일 출신 정치철학자인 아렌트와 프랑스 정치학자인 토크빌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병목현상을 읽어내고 극복방안을 찾아내려는 노력이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다작 필자다. 관심사는 전방위적이다. 전공인 법학에서부터 음악, 미술, 인권, 교육 등을 경계 없이 넘나든다. 그가 혼자 쓰고 번역한 책에 다른 필자와 함께 작업한 책까지 합치면 60권을 훌쩍 넘는다. 이번엔 아렌트와 토크빌이다. 박 교수는 최근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글항아리)를 펴냈다. 왜 지금 아렌트이고 토크빌인가. 아렌트와 토크빌은 그동안 한국 지식사회에서 다른 대접을 받았다. 전체주의 분석에 업적을 남긴 아렌트는 1990년대 말 이후 그의 저서 출간 붐을 타고 마르크스가 남긴 공백의 한 모퉁이를 메운 반면, 민주주의와 자유의 관계를 탐구한 토크빌은 자신의 대표작 ‘미국의 민주주의’가 간간이 인용되는 것 외에 별다른 추종자를 거느리지 못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한 번도 함께 논의된 적이 없는 두 학자를 한 책에 호명했다. 유대계 독일인으로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아렌트가 미국 민주주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토크빌의 민주주의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은 사실 매우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난해한 사변적 철학자,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연인, 전체주의 고발자 등의 파편적 이미지로 인식돼온 아렌트에게서 박 교수는 자유와 자치를 핵심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탐구자의 모습을 찾아냈다.19세기 유럽제국주의의 식민지 침략을 지지해 그가 추구한 민주주의에 대해 의심받기도 했던 토크빌에게서 박 교수는 인간이 압제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정치적 자유의 갈망을 발견했다. 박 교수가 보기에 오늘의 한국은 대의민주주의가 실패한 사회다. 경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정부 탓에 공공성은 무너지고 사적 이익에의 열망만이 팽배한 사회다. 박 교수는 “경제적 부만을 추구하는 경우 민주주의의 핵심인 자유는 없어지고 전제주의와 전체주의로 타락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생활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촛불시위의 가능성을 새로운 직접민주주의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그는 두 사람을 통해 민주주의를 고민할 것을 권한다. 책 제목부터 매우 논쟁적이다. 아무도 아렌트와 토크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아렌트와 토크빌 비전공자인 박 교수가 한국의 내로라하는 아렌트·토크빌 전문가들의 번역과 해설의 문제점을 낱낱이 해체하고 비판했다. 이진우(계명대 철학과), 김비환(성균관대 정외과), 김선욱(숭실대 철학과), 강정인(서강대 정치학) 교수 등이 실명으로 도마에 올랐다. 박 교수의 공격적 비판이 아렌트와 토크빌을 학문논쟁의 한가운데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연구재단 출범 시비/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열린세상] 한국연구재단 출범 시비/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신정부 들어서 통폐합 담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부처와 공공기관의 통폐합 드라이브를 통해 그동안 붙은 기름기를 빼고 국가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참으로 경하할 만한 일이다. 국민 세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서비스 수준을 제고하겠다는 뜻이니 말이다. 하지만 가끔 이해하기 힘든 기구 개편과 통합도 있다. 한국과학재단과 학술진흥재단의 경우를 말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한국연구재단법과 한국장학재단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이 현 한국과학재단과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하고, 한국장학재단이 현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인문사회과학계는 이를 우려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어떻게 주된 업무가 연구와 학술 지원인 학진을 한국장학재단의 이름으로 승계할 수 있을까. 학진의 장학 사업(20%)이 아닌 나머지 연구지원사업(80%)은 그냥 한국연구재단에 흡수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응용과학이 주도하는 한국과학재단 아래 인문사회과학이 종속되는 처지가 되지 않을까. 가뜩이나 ‘인문학의 위기’가 심각하다 하여 작년에 ‘인문한국’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금방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의문은 꼬리를 문다. 1959년 영국 과학자 스노는 한 강연에서 과학자와 인문학자 사이에는 메워지지 않는 균열을 보여주는 “두 개의 문화”로 갈라져 있다고 갈파했다. 인문학자들은 과학적 방법이 언어와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구성주의적 견해를 지지한다면, 과학자들은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 과학적 관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런 균열은 지난 50년 동안에도 결코 줄어들지 않았고, 점점 강화되어 왔다는 것이 진실일 것이다. 연구자들도 이런 시각이 지배하는 장(場)의 논리에 훈육을 받으며, 그 속에서 살아간다. 가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은 분업의 세계를 미덕으로 아는 주류 세계에서 벗어난 극소수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이 학문의 통섭을 위해 인문사회과학을 흡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재단의 주축이 되는 한국과학재단은 주로 응용과학기술연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바이오, 나노, 원자력, 핵융합 에너지, 우주, 미래유망 기술…. 이런 응용과학 중심의 연구지원이 요구하는 장의 논리가 있다. 여기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목표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속도의 논리가 장을 지배한다. 연구비 규모도 크고, 연구진들도 집체적으로 움직인다. 랩을 관리하는 연구자들은 조그만 기업의 책임자에 가깝다. 여기서 만들어진 표준화된 평가방식이 인문사회과학에도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인문사회과학의 장은 응용과학의 장과는 달리 움직인다. 여기서는 속도가 적이다. 공부를 준비하는 시간도 길고, 연구의 호흡도 길다. 대부분 연구가 집체적이기보다는 개인의 고독 속에서 이뤄진다. 보호학문처럼 종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런 만큼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섬세하게 설계되어야 하고, 학문적 특성을 고려해서 지원해야 한다. 한마디로 장의 주변 환경이 복잡한 것이다. 학진은 지난 27년간 우리 현실에 알맞은 연구지원과 인력양성의 노하우를 축적하였고,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였다. 만약 학진이 한국연구재단에 들러리로 흡수된다면 그것은 재앙이다. 그동안 쌓아놓은 무형의 재산인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몽땅 사장될 위험이 있다. 학진은 장학재단이 아니라 한국연구재단의 투톱의 하나로 승계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한국 학문 발전의 중추가 되어야만 한다. 곧 있을 공청회에서 꼭 옥석이 가려지길 바란다.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 한강르네상스 외국인 관심 폭발

    한강르네상스 외국인 관심 폭발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외국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캐나다 몬트리올 부시장 일행이 서울시를 방문한 데 이어 탄자니아 고위공무원단(29일), 미국기자단(31일)이 방문 계획을 전해오는 등 올들어서만 세계 22개 팀,500여명이 한강 르네상스의 현장을 찾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는 한강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반포·뚝섬·난지 등 공원을 특성화해 한강을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만들기 위한 민선4기 서울시의 핵심 시책 중 하나다. 외국 방문단의 공통된 일정은 여의도와 뚝섬을 오가는 서울시 홍보선을 이용해 수변(水邊) 도시로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고 뚝섬 한강사업본부에서 한강사업 전반에 관한 설명을 듣는 것이다. 그러나 목적과 관심사는 모두 제각각이다. 중국 선쩐(深玔)시는 서울을 ‘미래의 벤치마킹 도시’로 선정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심층 조사했다. 라오스도 이 사업을 자국의 강 개발에 적용하기 위해 찾았다. 반면 네덜란드 베를라헤 인스티튜트 대학생들은 한강 르네상스 정책 자체를 연구하기 위해 이곳을 들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한강에 온 플라비 롤랑드 페쇼(프랑스 파리 정치학연구소 학생)는 “유럽의 어떤 강보다도 넓고 큰 한강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 꼭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의 브랜드화가 21세기 새로운 도시경쟁력이 되는 요즘 외국인들의 연이은 방문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뿐만 아니라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프로젝트 벤치마킹, 학술 연구 목적의 해외 방문단을 적극 유치하고, 서울 거주 외국인을 포함해 더 많은 외국인이 한강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정택-주경복 ‘엘리트 교육’ 설전

    25일 생중계로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첫 합동TV토론회에서는 6명의 후보가 참석해 학교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는 교육의 수월성(엘리트주의)과 평등문제를 놓고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다. 공 후보는 “경쟁이 치열한 세계적인 교육흐름에 발맞춰 초등학생도 수월성을 위해 경쟁논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주 후보는 “한국교육이 수월성에 너무 치우쳐 있으며 과잉경쟁의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자사고 대신 공립형 대안학교 등을 통해 이를 완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동·박장옥·이영만 후보도 수월성을 위해 교원 평가제와 학교 선택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도로 분류되는 이인규 후보는 자사고를 ‘창의형 자율학교’로 전환해 과잉경쟁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시간 부족과 후보자간 인신공격이 이어지면서 깊이있는 토론은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상대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공 후보는 “주 후보는 ‘6·25는 통일전쟁’이라고 말한 적이 있고, 또 교수 시절 학교 규정을 어기고 A학점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이에 대해 “6·25 발언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학계에 이런 설이 있다.’고 소개했을 뿐이며 재량권을 가지고 높은 점수를 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경복 “MB 비판하니 與 대변인까지 날 공격”

    주경복 “MB 비판하니 與 대변인까지 날 공격”

    “내가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니까 여당 대변인까지 나서서 정당이 하면 안될 일을 하고 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주경복 후보가 25일 전날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논평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 아무개는 교육자답게 행동하라.”며 자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차 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교육을 정치 도구로 악용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며 간접적으로 주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6·25 통일전쟁’ 발언,사전 선거운동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하며 “내 정책과 교욱철학을 가지고 평가하라.”고 역공했다. 그는 ‘6·25를 통일전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시민들의 지지가 높아지니까 보수 언론들이 위기감을 나타내는 것 같다.자꾸 오래 묵은 색깔 논쟁을 펼치고 있다.”며 “‘6·25 통일전쟁’ 발언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정치학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3년 전 강정구 교수의 주장 내용을 설명했을 뿐 내 생각이 아니며 말한 적도 없는데 일부 보수 언론에서 나에게 색깔을 덧씌우고 있다.”고 항변했다. 주 후보는 지난 2005년 10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25는 통일전쟁’이라는 강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침략전쟁은 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이고,통일전쟁은 한 국가 내에서 이념적 차이 등으로 발생한 전쟁을 의미하는 학술적 용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을 통해 통일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반대”라며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상호간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해야한다.”며 자신의 국가관을 밝혔다. 주 후보는 ‘교육자 자격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내가 왜 교육자 자격이 없는 지 모르겠다.”고 반박한 뒤 “자꾸 개인적인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데 보다 본질적인 것을 가지고 평가해달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지난달 예비후보 신분으로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에 참석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민노당에서 큰 행사를 한다고 해서 홍보를 하기 위해 명함을 돌린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선관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고 간 것으로 기자가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에 대해 “공 후보는 교육감 재직시절 혼란스러운 경쟁 위주 정책을 펼쳐왔으며 서울시 교육을 부패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다.”고 비판한 주 후보는 “나는 이명박 정부가 경쟁만능주의를 실용주의라고 부르며 잘못된 교육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구적 근대만 근대화라고?”

    근대성이란 서구에서 나온 개념이다. 계몽주의적 합리성이 자본주의와 결합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이 일어난 17세기론을 펴는 학자도 있고, 르네상스와 연관지어 12∼16세기를 제안하는 학자도 있다. 그런가하면 라틴아메리카의 탈식민주의 연구자들은 서구의 근대성이란 아메리카의 ‘발견’ 및 식민지배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본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성 논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산물이라고 한다.1980년대 치명적 경제위기의 원인을 좌우 갈등에서 찾던 사람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념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처방으로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우파는 거대담론의 종말을 논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이데올로기 갈등을 종식시킬 희망을 보았고, 좌파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다양성을 끌어안아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의 경직성을 완화시켜줄 ‘차이의 정치학’을 발견했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 다운 근대’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근대 이후(포스트모더니즘)’를 논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었다. 근대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논의해 볼 필요가 대두될 수밖에 없었다. 근대성에 관한 논쟁은 식민시대를 겪었고, 해방 이후에는 군부독재를 경험하는 등 라틴아메리카와 여러모로 닮아 있는 한국도 피해갈 수 없었다.1990년대 식민지 근대화를 둘러싼 역사학계의 논쟁과 박정희 정권의 발전주의 담론을 근대화와 연결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었고, 서구화가 과연 근대화인가를 두고 지식인들 사이에 진행되었던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니콜라 밀러·스티븐 하트 편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옮김, 그린비 펴냄)는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지식인들의 논쟁을 담고 있다. 2005년 2월 런던의 아메리카연구소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근대가 언제부터 였는가’라는 주제로 인류학, 역사학, 지리학은 물론 문학, 영화, 문화비평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참여한 워크숍이 열렸는데, 당시 모임의 성과를 담은 것이 이 책이다. 참가자들은 서구에서 만들어진 근대성 담론을 비판하면서, 서구에 의해 대상화되어 온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성찰하고 다양한 대안적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서구에 의해 이식된 역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출신으로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대서양비교연구학 교수인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호샤는 동향의 작가 마샤두 지 아시스의 사례로 라틴아메리카의 문화가 서구의 복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비판한다. 호샤는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주변부’작가는 ‘중심부’인 서구의 서로 다른 역사적 시기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그 결과 합리적인 연대순이나 정형화된 해석틀을 성실하게 따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마샤두는 바로 역사적 시간이 뒤섞이고 문학적 장르가 뒤섞이는 ‘고의적인 시대착오’ 기법으로 기존의 ‘창조’라는 개념을 허물고 새로운 독창성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런던대학 버크백 칼리지 스페인어학과 교수인 윌리엄 로우에게도 이어진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역사발전론이나 자본주의 근대화론자의 역사론이 모두 시간적 순서에 따른다고 비판하고, 페루 문학에서 근대성의 장면을 다룬 작품을 검토하면서 연속성과 순차성을 거부하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함께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근대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기획한 라틴아메리카 총서 ‘트랜스라틴’의 첫권이다. 서구 지식만을 중히 여기는 국내 학계의 풍토에서 주변부를 공부한 대가로 저절로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자들은 라틴아메리카를 체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일대 사건’에 해당한다고 기뻐하고 있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세계의 거목들 ‘24일의 철학’을 말한다

    세계의 거목들 ‘24일의 철학’을 말한다

    오래 전에 헤겔은 말했다.‘철학은 시대의 아들이다.’. 시대의 사상은 철학을 통해 수렴되고, 철학은 사상을 낳아 시대를 설명한다. 전 세계 철학자들이 서울에 모여 현 시대 사상의 지도를 그린다.30일부터 새달 5일까지 서울대에서 제22차 세계철학대회가 열린다. ‘퀴어 이론’의 창시자이자 페미니즘 이론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주디스 버틀러(버클리대 수사학 교수), 윤리학·언어철학·형이상학 연구로 현대 영국철학을 대표하는 사이먼 블랙번(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객관적 관념론’이란 주제로 플라톤 철학을 재해석해온 비토리오 회슬레(노트르담대 독일·러시아문학 교수), 윤리학과 정치철학 분야에서 명성을 떨친 팀 스캔론(하버드대 석좌교수) 등이 한국을 찾는다. 들뢰즈, 데리다, 푸코, 로티, 롤스 등 철학의 거목들이 사망한 지난 10여년 사이 각자의 분야에서 차세대 거장들로 성장해온 학자들이다. 모두 2500여명의 각국 철학자들이 서울에 모여 478개 세션을 진행한다. 발표가 확정된 논문만 1376편이다. ●2500명 참석… 아시아에선 처음 열려 세계철학대회는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철학계의 최대 행사다.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1회 대회가 열렸다. 세계철학대회의 역사는 ‘철학 패권’의 역사이기도 하다. 철학은 곧 서양철학을 의미했고, 서양철학은 곧 유럽철학을 의미했다. 세계철학대회도 유럽철학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운영돼 왔다. 서울 대회는 아시아에서 주최하는 첫 대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아시아로 대회 장소를 옮기는 것을 넘어 동양사상을 세계 철학의 범주 안으로 정식으로 끌어넣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오늘의 철학을 다시 생각한다.’ 철학에 대한 철학자의 성찰은 유럽중심주의로부터의 이탈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구화시대에 가속화되는 윤리적 보편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간의 충돌을 철학이 어떻게 해석·조정해낼 것인가를 심도있게 살핀다. 한국 철학계 스스로의 반성도 담겼다. 이삼열 한국철학회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철학은 우리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남의 철학을 수입해 가르치는 데 치중했다.”면서 “철학대회를 계기로 한국 사상이 나아갈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영모·함석헌 사상 세계무대에 소개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한국 사상이 세계무대에 소개되는 자리로서도 의의가 적지 않다. 함석헌과 유영모의 ‘씨알사상’이 대표적이다.‘다석 관점에서 본 마음개발과 역량개발’(이종재·송경오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동서 문화의 만남으로서 함석헌 철학’(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함석헌과 민족주의’(박노자 오슬로대 교수) 등의 글이 발표된다. 발표자들은 유·불·선의 동양사상에 기독교와 그리스철학, 민주화정신까지 녹아든 ‘씨알사상’의 현재적 가치를 적극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대회는 네 개 주제의 전체강연(‘도덕철학, 사회철학 그리고 정치철학을 다시 생각한다’‘형이상학과 미학을 다시 생각한다’‘인식론, 과학철학 그리고 기술철학을 다시 생각한다’‘철학사와 비교철학을 다시 생각한다’)과 다섯 개 주제의 심포지엄(‘갈등과 관용’‘세계화와 코스모폴리터니즘’‘생명윤리, 환경윤리 그리고 미래세대’‘전통, 근대 그리고 탈근대’‘한국의 철학’)이 큰 축을 이룬다. 근현대 정치사상과 비교철학 분야에서 연구업적을 쌓아온 프레드 달마이어(노트르담대 정치학과 교수)와 코트디부아르 코코디대 교수인 타넬라 보니, 이탈리아의 저명한 과학철학자 에반드로 아가치 등이 강연한다. 김재권(브라운대 석좌교수), 조가경(뉴욕 주립대 석좌교수)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철학자들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긴급점검-바이오연료의 두 얼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긴급점검-바이오연료의 두 얼굴

    서울신문은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라는 연중 기획물의 일환으로 지난 한 달간 ‘석유 이후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편을 마련, 지구촌 곳곳의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그것의 한국 적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미래 에너지원으로서의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연료, 자원 재활용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에 취재 내용을 모두 소개하지는 못했다. 차세대 유력 에너지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연료를 둘러싼 논란의 이면을 조명해본다. |상파울루·피라시카바(브라질) 오상도특파원|“바이오연료 생산 확대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다.”(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팀) 청정에너지로 각광받던 바이오연료가 세계적 식량위기가 도래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운명에 놓였다. 옥수수, 밀, 대두 등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야 할 식량이 자동차 주유구로 흘러들고 있다는 비난 때문이다. 지난달 초 로마에서 열린 유엔 식량안보정상회의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바이오연료가 식량가격 폭등에 미친 영향을 놓고 각국 정상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 유럽연합(EU)도 첨예한 이해관계를 드러냈다. EU측 최대 생산국인 독일은 오히려 “음식을 공급받을 권리가 자동차 연료에 대한 권리보다 앞선다.”면서 미국과 브라질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미국 측은 “식량가격 폭등에 바이오연료가 미친 영향은 3% 미만”이라고 반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 국제 민간연구소는 30%라고 보는 등 천양지차다. ●바이오연료의 정치학 바이오연료는 식량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식량안보정상회의 기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체류 중인 취재진은 “식량위기의 원인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메이저 석유기업에 있다.”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발언을 접했다. 이는 바이오연료를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져 ‘EU·기타 국가 대 미국·브라질’이란 대척점을 만들었다. 내면적으론 다시 미국 석유자본에 대한 남미 좌파정부의 반감이 섞여 복잡한 양상을 띤다. 브라질은 바이오연료를 앞세워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식량위기는 오히려 중남미 국가에 기회가 된다.”면서 “넓은 토지, 풍부한 인력과 강우량을 곡물과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하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미 국가에 바이오연료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곳도 바로 브라질이다. 이 때문에 EU와 미국의 드센 견제도 받는다.EU는 현재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데 ㏊당 45유로의 보조금을 주는 반면, 브라질산 에탄올에는 ℓ당 0.19달러의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도 브라질산 에탄올에 갤런(3.8ℓ)당 0.54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자국 생산업체에는 갤런당 0.51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연료의 경제학 브라질이 에탄올을 생산하는 비용은 미국의 2분의1,EU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사탕수수밭 1㏊당 6800ℓ의 에탄올을 생산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을 더한 전세계 생산량은 미국이 43%로 브라질(32%)과 EU(15%)를 크게 앞지른다. 상파울루대 마르시아 모랄레스(농경제학) 교수는 “유류값 상승에 따른 유통비용 증가야말로 곡물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며 “미국이나 EU와 달리 곡물이 아닌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브라질에 대한 비난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브라질지사의 김건영 관장도 “브라질에는 경작 가능한 미경작 유휴지가 90%나 남아 있다.”면서 “아마존 파괴나 노동착취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한 바이오에탄올의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은 520억ℓ로 7년 전보다 3배나 늘었다. 에탄올 생산에 사용하는 곡물은 국가별로 다르다. 미국은 옥수수를, 브라질은 사탕수수를,EU는 밀과 사탕무우를 주로 쓴다. 브라질의 경우,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사탕수수 재배는 전체 경작지의 0.5%(320만㏊)에 불과하고, 에너지 균형 비율(투입된 에너지량과 산출된 에너지량의 비율)도 8.3으로 밀(1.2), 옥수수(1.3∼1.8), 사탕무우(1.9)에 비해 월등히 높다. 미국의 대선 주자인 매케인 공화당 후보도 미국에서 값비싼 옥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기보다 브라질에서 사탕수수 에탄올을 수입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오연료의 식량위기 연관설은 결론짓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투입된 곡물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5% 수준”이라며 “동물사료에 들어간 36%와 비교하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바이오연료가 없었다면 2005년 이후 세계는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더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 늘어난 옥수수 생산이 오히려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에 완충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FAO도 애그플레이션 유발과 관련,“일부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식량수요 증가, 식량재고 감소, 주요 식량수출국의 저조한 수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어느 한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sdoh@seoul.co.kr ●바이오연료란 식물이나 농작물의 추출물, 동물 배설물로 만든 연료를 일컫는다.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에탄올(80%)과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디젤(20%)이 주류를 이룬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사탕무우, 고구마, 카사바 등에서 녹말 성분을 발효시켜 생산한다. 휘발유에 에탄올을 10%만 섞은 E10의 경우 기존 자동차 엔진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화학첨가제인 MTBE가 발암물질로 판명되면서 대체 첨가제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유채(기름을 짜는 채소류), 콩, 해바라기씨, 팜유, 자트로파 등 지방 성분을 지닌 작물이나 폐식용유 등에서 추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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