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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 이탈에 놀란 尹당선인, 여가부 폐지할 수 있을까

    여심 이탈에 놀란 尹당선인, 여가부 폐지할 수 있을까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앞세웠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여성 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던 윤 당선인의 성평등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여성 표심을 의식해 공약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0일 “윤 당선인은 구조적 성차별을 제대로 직시하고 헌법적 가치인 성평등 실현의 책무를 다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어 “성폭력 무고죄 신설과 ‘여가부 폐지’ 공약은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며 “여가부는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부처에 성평등 정책 담당 부서를, 실질적 권한을 가진 컨트롤타워로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측은 “여성 정책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가부’라는 적폐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고문을 맡았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가부는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일컫고, 대선에서는 ‘공약 개발’ 의혹이 불거지는 등의 원죄가 있다”며 “일단은 폐지하고 업무는 살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가부의 업무 중 성폭력 피해자 지원·예방 업무는 법무부로, 청소년 업무는 보건복지부로, 성별임금공시제 등 여성 고용 지원은 고용노동부로 이관하고 대통령 직속 또는 총리실 산하에 양성평등위원회를 두겠다는 안이다. 또는 아동·청소년·가족 업무를 포괄하는 부처를 신설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윤 당선인의 여성 지지율이 낮았던 것을 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여성들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 20대 이하 여성 중 58.0%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았으며, 33.8%만 윤 후보를 뽑은 것으로 예측돼 ‘0.73% 포인트 차 신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는 20대 여성들이 정치적 주체로서 힘을 발휘했다”며 “윤 당선인은 청년 여성들의 정책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여가부 폐지’ 등의 공약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여성들에게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여소야대’인 가운데 여가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가 어려우리라는 예측도 많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그간 정부조직법 개정은 새 대통령의 의중을 존중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여성들로부터 상당한 표를 얻은 민주당 입장에서 ‘여가부 폐지’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여가부 존폐 이슈를 선거용 득표 전략으로 쓴 정치권이 문제”라며 “지난 20여년간 여가부가 존립하면서 얻은 성과를 인정하고, 성주류화 정책 등에 더욱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美 CIA, “시진핑의 대만 무력 통일 야욕, 과소 평가해서는 안돼”

    美 CIA, “시진핑의 대만 무력 통일 야욕, 과소 평가해서는 안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대만과의 통일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대만 해협 안보 위기가 고조된 것과 관련해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대만 문제에 대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번스 미 CIA 국장은 지난 8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 연례 청문회 자리에 참석해 국제 사회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대만 해협의 안보 위기는 여전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현재의 중국은 대만 통일 문제를 속전속결로 처리할 만큼의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번스 국장은 이어 “(중국)그들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인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보내는 열렬한 지지를 목격하고 매우 큰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이번 전쟁 과정에서 확인된 전 세계의 우크라이나 지지에 대한 반응이 대만을 대하는 중국의 입장과 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미국은 그들의 행동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 역시 청문회에 참석해 중-러시아 양국의 친밀한 관계가 일정 수준 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러 양국이 현재 정치,경제,안보 관계에서 이전보다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 사이의 합의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릭 크로포드 공화당 하원의원이 제기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무력 통일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스콧 베리어 국장은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전혀 다른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더욱이 시 주석의 재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현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대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스스로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揭仲) 연구원은 “현재 중국 공산당 내부에 시 주석의 재임에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시 주석의 재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 주석 스스로 대만 해협에서 지나치게 도발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중 연구원은 이어 “시 주석은 현재 10명 중 9명 이상의 지지를 받는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가졌다”면서 “그는 불확실한 대만 해협 문제에서 군사적인 행동을 취할 경우 그것 자체가 스스로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상시 주둔 중인 미 해군과 공군 병력 규모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국경선 일대에서 군사적 위협을 감수하는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만 국립중산대학교 정치학연구소 첸제제 부교수는 “시 주석이 일평생 동안의 독재를 꿈꾼다고 해도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이 2주 이상 계속되는 등 장기전에 돌입해야 할 경우은 다르다. 이는 시 주석의 정치적 기반을 흔드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속보] 이재명, 전화로 윤석열에 “성공한 대통령 되길 바라”

    [속보] 이재명, 전화로 윤석열에 “성공한 대통령 되길 바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치열한 경합 끝에 1% 포인트도 안 되는 득표율로 승리했던 대선 경쟁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통화했다. 이 후보는 윤 당선인에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이 후보와 통화하며 선거 결과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전주혜 의원이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정오쯤 윤 당선인에게 축하난을 보냈다고 전 대변인은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윤 당선인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쓰이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기도 했고, “노무현 영화를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고 말한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진보 진영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군기지를 건설한 데 대해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면서 목이 메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전북 익산 유세에서도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한다고 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계셨다면 저렇게 도시개발사업에 3억 5000만원 들고 가서 1조원의 시민 재산을 약탈하는 부정부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비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 국정 운영에서 의회를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송영길 민주당 대표 예방은 민주당 최고위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 李, 정권교체 프레임 깨고 접전… ‘대장동 특검’이 재기 변수 될 듯

    李, 정권교체 프레임 깨고 접전… ‘대장동 특검’이 재기 변수 될 듯

    막판 뒷심 발휘해 운신의 폭 넓혀경쟁력 각인, 차기 유력 주자 부각 대장동 의혹 등 본인 관련 결함 탓재기 가능성에 일부 부정적 견해 본인도 특검 요구… 수사 재개 예상선거 과정 당내 기반 탄탄히 쌓아‘결백 증명하면 복귀 가능’ 시각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대장동 특혜 및 형수 욕설 논란, 부인의 과잉 의전 의혹 등에서 보듯 패배의 책임을 오롯이 면할 수는 없지만, 공고한 정권심판 프레임을 깨고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면서 향후 운신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 출구조사에서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섰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과 수도권의 부동산 민심, 20대 남성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 이전 분위기를 감안하면 막판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5년 뒤를 기약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현실적으로 ‘친문’(친문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사면을 통해 피선거권을 회복하지 않는 이상 차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을 비롯해 여권에서 이렇다 할 잠재적 후보군이 도드라지지 않는 상황도 무관치 않다.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취약했던 당내 기반을 구축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경쟁한 캠프에 몸담았던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의외로 기반을 탄탄하게 쌓았다”며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실질적 당의 주력이 된 것처럼 당 주력이 친명(친이재명)으로 바뀌었다”고 봤다. 1964년생인 이 후보는 5년 뒤에도 63세에 불과하다. 물론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을 통해 의혹을 말끔히 털어 내야 복귀가 가능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대장동 수사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후보가 자유로워지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고, 대장동에 잡히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특검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이 후보에게 책임론을 강하게 묻는 지지층의 여론은 향후 정치적 미래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가 얻은 지지 중 상당 부분은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로 ‘윤석열은 안 된다’는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일 뿐 오롯이 그의 표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민주당 한 중진은 “이 후보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것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자신의 결함 때문”이라며 “대장동, 욕설 파문, 배우자의 법인카드 문제 등 다 이 후보 본인과 본인 관련된 사람의 문제인데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라다”며 재기를 부정적으로 봤다. 2012년 대선 패배를 극복한 문재인 대통령과 근본적 차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파’로 상징되는 강력한 정치적 ‘팬덤’과 탄탄한 당내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물론 인물 호감도가 높았던 문 대통령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에 맞서 민주당이 일사불란하게 이 후보의 방어를 위해 움직일지도 미지수다. 2012년, 2017년, 이번 대선을 모두 경험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금은 비호감도가 높은 선거라서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다른 대선후보에 비해 재기하기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대선에서 패배했던 후보들은 한 걸음 물러섰다가 격변기에 다시 등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 유학을 떠났다가 1995년에 돌아와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문 대통령도 2012년 대선 패배 후 한발 물러섰다가 2015년 2·8 전당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 “비호감 대결 승패 가늠 어려워”…외신, 한국 대선 중계

    “비호감 대결 승패 가늠 어려워”…외신, 한국 대선 중계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비호감 선거’라고 부른다. 깊은 환멸감을 느끼며 투표장으로 향할 것” -뉴욕타임스(NYT) 뉴욕타임스(NYT)는 9일 한국 대선 유력 후보 2명의 선거운동이 부패와 가족 문제 등으로 얼룩지면서 ‘비호감 선거’로 불리고 있다고 조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노동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에서 시장과 도지사로 좋은 성과를 내 명성을 얻은 인물로, 한국에는 위기에 강한 노동자 출신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삼성그룹 총수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 2명을 비리 혐의로 구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으로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대선 승자는 정점으로 치닫는 코로나19와 주택 가격 급등, 불평등, 북한 위협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력 후보 사이에 정책보다 부패 의혹이나 가족 문제 등을 둘러싼 상호 비방이 화제가 되면서 진보와 보수는 물론 남녀와 세대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됐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에 비유되는 이번 선거에서 대선 주자들이 부정행위에 대해 방어하며 서로 모욕을 주고받았다. 한국인들이 악의에 찬 선거에서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 큰일 앞에선 정적 껴안고, 인파 앞에선 흥이 샘솟고

    큰일 앞에선 정적 껴안고, 인파 앞에선 흥이 샘솟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난 4~5개월간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날 때 그 옆에는 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있었다. 온 나라를 종횡무진하며 강행군을 펼치는 후보들을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도(道)의 경계를 예사롭게 넘으며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과 유권자들의 천변만화하는 표정을 고스란히 취재수첩에 담았다. 전례 없는 양강 후보의 혼전으로 역사에 기록될 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기자들이 유세 현장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장면들을 돌이켜 꼽아 봤다.1 거물 조연 왠지 비현실적 7000명 인파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 신촌 유세에 몰린 지난 1일. 유세장 근처 한 커피숍 2층에서 윤 후보를 기다린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내 경선 빅4로 윤 후보와 경쟁했던 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자연스레 꾸려진 ‘원팀 대기실’인 셈이다. 5년 전 대선 때만 해도 본선에서 주연으로서 사자후를 토했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아닌가. 그랬던 그들이 ‘정치 신인’인 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조연 대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줬다.2 盧사저에 처음 발 디딘 날 지난달 6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놀랐다. 늘 굳게 닫혀 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취재진에게 잠시 개방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를 따라 들어간 사저 앞마당은 작고 평화로운, 지극히 평범한 느낌이었다. 이 후보는 이곳에 서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는 그전에 6차례 이곳에 왔지만 한 번도 사저에 들어가 본 적은 없었다. 권양숙 여사는 이 후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저 앞마당을 특별히 언론에 공개했지만 모습은 드러내지 않는 ‘츤데레’식 예의를 표했다.3 거친 발언 정치인 다 됐네 “하참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다음날도 윤 후보는 연설문을 제쳐 놓고는 정부여당을 향해 “무식한 3류 바보들”,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 등의 독설을 퍼부었다. 윤 후보가 그토록 거칠게 발언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기자들과 당직자들은 술렁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연설문만 줄줄 읽는다는 평을 받았던 윤 후보가 정치적 레토릭에 자신감을 갖게 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4 정적 껴안고 귓속말 깜놀 지난달 22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인천 로데오거리광장 유세에서 민주당 소속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그는 10여명의 의원과 차례로 악수했는데, 신동근 의원은 와락 끌어안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신 의원은 이 후보 공약인 ‘기본소득’을 집요하게 비판해 이 후보 측으로부터 “야당 같다”는 항의를 받은 인물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정적(政敵)도 껴안아야 하는 것일까. 이 후보는 신 의원을 포옹한 채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형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5 마음 단일화는 쉽지 않아 단일화로 격한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첫 ‘스리샷’이 나온 지난 5일 서울 광진 유세에서 어색한 기류가 엿보였다. 이 대표가 연설을 마치고 내려오자 윤 후보가 도착해 단상에 올랐고 곧이어 안 대표가 단상으로 직행했다. 단상 아래 홀로 서 있던 이 대표를 챙겨 ‘스리샷’을 성사시킨 건 윤 후보였다. 양당 대표 간엔 악수나 눈인사조차 오가지 않았다. 유세가 끝나기 전에 이 대표가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작별인사도 없었다. 마음까지 단일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6 어머니 품이 떠올랐었나 지난달 28일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뜸 큰절부터 올렸다. 다른 지역에서 치열하게 유세전을 펼치던 거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갑자기 전혀 딴사람이 된 것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다. 고향 사람들한테 ‘나한테 표를 좀 달라’며 직설적인 연설을 할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1976년 2월 싸락눈이 내리던 밤 생계를 위해 가족들과 보따리를 싸서 안동을 떠나던 날을 회고하며 ‘어머니’를 언급했다. 모질고 야멸찬 선거판에서 잠시나마 빠져나와 안식을 얻고 싶었던 것일까. 7 어퍼컷엔 스토리가 있어 지난달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다소 어색하게 움직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마지막 부산 서면 유세 현장에서 돌연 팔을 크게 휘둘렀다. 이번 대선 유세 최대 히트상품인 어퍼컷 세리머니가 탄생하던 순간이다. 윤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사거리가 바닥 한 점 보이지 않도록 들어찬 ‘구름 인파‘를 마주했다. 윤 후보는 그 모습을 기억하려는 듯 지지자들과 눈을 마주쳤고 무대 아래로 손을 내려 맞잡았다. 찰나였지만 엄청난 환호에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의 어퍼컷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8 김혜경씨 유세현장인 줄 지난해 11월 21일 여야 대선후보 대진표가 확정된 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방문한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은 ‘김혜경 유세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장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김혜경”을 연호했다. 이 후보가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옆 테이블 시민들이 기자들에게 “사진 찍지 말라”며 항의하자 김씨는 “여자들은 메이크업 안 하면 사진 찍히는 것 싫어한다”며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풀었다. 김씨가 의혹에 휩싸이지 않고 끝까지 유세에 동참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9 수줍은 장제원 처음이야 “처음 정치에 발을 디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며 가장 큰 역할을 해 주신 분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유세차에 올라 장제원 의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당내에서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으로 비판받은 뒤 무대 뒤로 사라졌던 장 의원을 대놓고 추켜세운 것이다. 유세차 앞에 서 있던 장 의원이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자 옆에 있던 의원들이 웃으며 그의 어깨를 쳤다. “장제원! 장제원!” 지지자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장 의원이 그렇게 수줍어하는 건 처음 봤다. 10 메시지보다 강했던 열기 지난 1월 27일 광주 말바우시장.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보려는 인파로 시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주변 도로는 마비됐다. 민주당 공보단이 당초 알려 준 일정에는 시장에서 이 후보는 연설 없이 취재진과 질의응답만 갖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자신을 보러 달려온 지지자들을 못 본 체할 수 없어서였을까. 취재진 앞으로 걸어오던 이 후보가 갑자기 시민들을 향해 몸을 돌리더니 뭔가에 홀린 듯 격정적으로 즉석연설을 했다. 지지자의 환호에 후보의 목소리는 파묻혔지만 그 열기는 후보의 메시지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 호남 5차례 찾아 공들인 윤석열

    호남 5차례 찾아 공들인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전 지역 가운데 경쟁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가장 많은 유세(22회)를 벌이며 열세 지역 표심 끌어오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경기지사 출신인 이 후보의 경기 유세(20회)보다도 많은 횟수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8일까지 22일간 윤 후보의 유세 동선을 살펴본 결과, 윤 후보는 총 99회의 유세 가운데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서울과 경기·인천의 수도권 지역에서 42차례나 유세를 벌였다. 특히 경기(22회)·인천(2회)을 서울(18회)보다 많이 찾았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법인카드 횡령 의혹 등이 불거진 터라 경기도민의 표심을 흔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인 만큼 보수 텃밭에도 신경을 썼다. 대구·경북 19회, 부산·울산·경남 14회의 유세를 진행하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대전·충청 유세도 15차례 진행했다. 보수진영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호남에 공을 들인 것도 눈에 띈다. 윤 후보는 공식선거운동기간에만 호남에서 5번의 유세를 벌였다.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가 같은 기간 광주만 한 차례 방문한 것과 대조적이다. 윤 후보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등으로 호남 2030 표심을 공략해 여당에 유리한 지형에 균열을 내려는 전략을 폈다. 보수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목포항에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신안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화제가 됐다. 이날은 선거운동기간 한 번도 제주를 찾지 않았다는 ‘홀대론’을 불식시키고자 제주를 방문했다.  
  • 與 “단일화 역풍 3%p 이겨” 野 “내부 결집 발언 10%p 우세“

    與 “단일화 역풍 3%p 이겨” 野 “내부 결집 발언 10%p 우세“

    ‘우리가 이긴다’ 여야 D-1 기세 싸움與 “2030 여성표 결집하고 있어”野 “녹취록? ‘생태탕 시즌2’” 여야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현재 판세에 대해 서로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야당이 단일화 역풍을 맞았다고 분석했고, 야당은 여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하는 발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현재 바짝 붙어있어 조금 힘을 내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3% 포인트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30대 여성표가 결집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단일화의 역풍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그는 “(안 대표가) 선거운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 했고, 묻지마 정권교체는 적폐 정권교체라고 주장해서 몇 시간 전 토론까지도 되게 사실은 정치적으로 다른 견해를 보이다 갑작스럽게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를 해 충격으로 저희를 지지한다는 분들도 꽤 많았다”며 “마지막에 안 대표의 단일화가 역컨벤션, 역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보여줬던 선거 국면에서 여성정책, 성인지 예산 발언 등을 보면 여성정책이 후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진 분들이 이 후보의 정책을 보며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것이 시작됐다”며 “남성들도 힘든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갈라놓는, 소위 갈라치기 정치에 대해서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니지 않냐’는 성숙한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젊은층 또 주부층까지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고 덧붙였다.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대출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한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대해 강 본부장은 “지금까지 몇 개월간 ‘대장동의 몸통은 이재명이다’라는 주장을 계속해서 반복해 오다가 (윤 후보) 본인도 관련이 있다는 것까지는 팩트가 된 것”이라며 “이 팩트에 대해서 적어도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는 답변을 정확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막판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기 때문에 이것의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만, 윤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5∼8% 포인트 사이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0% 포인트 격차로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때까지 마음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계속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선 때도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내부 결집용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새롭게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서는 “박영수 윤석열 통해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 브로커에게 커피만 한잔 먹고 오면 된다고 했다”고 말한 지점에 대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때와 마찬가지다”고 신빙성이 없는 말이라고 했다. ‘생태탕 시즌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생태탕 때도 말만 있고 내용은 없으니까 ‘백구두를 신고 하얀색 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갔다’ 이런 식으로 인상착의를 덧붙여서 신빙성을 더하려고 했었다”며 “이번에도 사실을 뒷받침할 이야기 없이 ‘그냥 이랬다’, ‘이랬을 것이다’, ‘어떤 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라는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의 폭로를 국민들이 많이 경험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 낚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확진자 사전투표 대혼선… 與도 野도 “엄중 문책” 선관위 때렸다

    확진자 사전투표 대혼선… 與도 野도 “엄중 문책” 선관위 때렸다

    여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여야 모두 책임자 엄중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 이게 뭡니까? 코로나 확진자 및 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대한 입장 표명도 왜 이리 불성실합니까”라며 “제가 알던 선관위는 이러지 않았는데, 어디가 고장 난 것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앞서 선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과 투표관리 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을 부실 이유로 들었다. 송영길 대표는 “선관위 차원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진상 규명이 우선 필요하고 진상 규명 후에는 그 책임을 단단히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송 대표는 노정희 선관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지금은 정치적 행위보다 본투표에서 선관위가 선거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대국민 대면 사과를 요구하고 전수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선관위의 부실 대응에 강력 항의하고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지자 동요와 부정선거 여론이 고개 드는 것을 경계하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정조준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관위와 사법당국은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에는 “사실 확인이 먼저”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전날 선관위 저녁 항의 방문 당시 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이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넣겠다고 난동을 부리다 인쇄된 투표용지를 두고 간 것 같다”고 유권자를 향해 ‘난동’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투표 관련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선관위가 그 경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도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권이 온전히 보장되고 공정성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 대선 D-3, 여야 선거 고발전에 전장된 검찰…대선 후 후폭풍 우려

    대선 D-3, 여야 선거 고발전에 전장된 검찰…대선 후 후폭풍 우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대 당 후보를 겨냥한 여야의 고발전이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이 무더기로 쏟아진 고발 사건들의 검토에 나서면서 대선 이후에도 수사의 향방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상대로 접수된 여야의 고발장을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 공공수사2부는 선거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다. 각 캠프가 제기하는 고발의 대부분은 상대 후보의 의혹과 관련된 수사 요청과 함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일 선거대책본부 임명장 무작위 발급 의혹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아내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허위 해명 혐의, 25일에는 대장동 ‘그분‘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윤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달 4일에는 부산저축은행 비리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도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이 후보를 상대로 고발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아내 김혜경씨의 과잉의전·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를 비롯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검사 사칭 사건 선거공보물 허위 해명 의혹 등이 고발 대상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TV토론에서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 왜곡 발언한 혐의로도 고발돼있다. 후보 본인 뿐 아니라 상대 당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고발이나 시민단체의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양수, 최지현 국민의힘 대변인을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의혹 부인 혐의로 고발한 건도 최근 공공수사2부에 배당했다. 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 후보의 선거운동 대화방에 참여한 의혹으로 고발된 건도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처럼 양측을 겨냥한 고발이 격화하면서 법조계에서는 ‘정치의 사법화‘가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선거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혐의 여부를 떠나 ‘묻지마’식 고소·고발이 남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상 과거에는 선거가 지나면 고발을 취하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종 의혹들이 걸려있는 만큼 선거 이후에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 출신인 김광삼 변호사는 “선거 전에는 검찰이 수사를 바로 개시하진 않겠지만 대선 결과가 나온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관련 혐의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선거에서 패한 측에 대해서는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한층 가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반러 정서 확산 중남미 국가 “스푸트니크 백신도 보이콧!”

    반러 정서 확산 중남미 국가 “스푸트니크 백신도 보이콧!”

    반러 정서가 확산하면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한 보이콧 바람이 중남미에서 일고 있다. 중남미는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러시아 백신이 대대적으로 공급된 대륙이다. 과테말라 보건부는 "러시아 백신 100만 도즈가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폐기를 예고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약 14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프란시스코 코마 과테말라 보건장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코마 장관은 "확보한 러시아 백신을 사용하지 못한 채 유효기간을 넘기게 된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러시아 백신에 대한 거부가 늘어난 게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보건부 관계자는 "부작용 우려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반러 정서가 확산한 것도 분명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과테말라 보건부에 따르면 유효기간을 넘기게 된 러시아 백신 물량은 106만2412도즈에 달한다. 과테말라는 코로나19가 빠르게 유행하던 2021년 4월 러시아 백신 800만 도즈를 긴급 수입했다. 금액으로 약 8200만 달러(약 988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지 언론은 "100만 도즈 이상을 사용하지 못한 채 폐기하게 됨에 따라 1120만 달러(약 135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백신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하면서 과테말라 야권은 스푸트니크V 접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권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러시아 백신에) 더 이상 재원을 낭비해선 안 된다"며 "국민이 원하는 백신을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일단의 야권 의원들은 "러시아와 체결한 백신 계약을 백지화하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는 러시아 백신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국가도 있다. 백신 구매 규모에서 과테말라를 압도하는 중미의 대국 멕시코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는 "스푸트니크V를 더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 보건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무관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반러 정서를 의식한 결과라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멕시코는 러시아로부터 스푸트니크 2400만 도즈를 수입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공급을 완료한 물량은 2000만 도즈로 아직 400만 도즈 납품이 남아 있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불문율이 아쉬운 사회/연세대 로스쿨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불문율이 아쉬운 사회/연세대 로스쿨 교수

    1980년 5월 광주 현지에서 어렵사리 취재한 한츠 페터 특파원의 기사를 받아서 독일의 여러 공영방송이 “남한, 광주에서 심각한 소요 발생”을 뉴스로 보도했었다. 이로써 광주의 참상이 처음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2017년에 개봉된 영화 ‘택시운전사’의 말미에도 이 뉴스 꼭지가 잠시 나온다. 믿기 힘들겠지만 당시에 광주의 참상을 보도한 독일 방송의 뉴스 앵커들이 2000년 전후까지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정년이 다 돼서야 수십 년을 내내 지켜 온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다. 본래의 뜻 그대로 마치 붙박이처럼 뉴스 프로그램에 굳게 닻을 내린 셈이다.  반면 우리의 경우에는 수년 동안 장수하는 뉴스 앵커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이 자리가 자주 바뀐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독일 방송의 이 같은 인사 행태가 다소 의아했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언론계에서는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현직 언론인이 곧바로 정계로 옮겨 가는 게 금기시되고, 그것이 일종의 불문율로 확고하게 지켜지고 있다. 기자들 대다수도 선임기자나 원로기자로 정년까지 현직에서 활동한다. 그리고 판검사들도 마찬가지다. ‘평생법관제’가 정착돼 있어서 대다수가 정년까지 일하다가 퇴직 후에는 연금으로 살아간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줄곧 논란이 돼 온 ‘전관예우’ 문제가 거의 없다.  얼마 전 방송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들 몇몇이 대선 캠프로 자리를 옮긴다는 기사를 접했다. 과거에도 그래 왔으니 그리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금기시되는 불문율이기는커녕 오히려 뉴스 앵커 자리가 높은 인지도에 기대어 정계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돼 왔다. 신문 쪽도 다르지가 않다. 불과 엊그제까지도 날 선 논조로 정치기사나 칼럼을 쓰던 기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관계로 자리를 옮겨 갔다. 이들뿐이 아니다. 심지어 선거토론 방송에서 사회를 맡은 이들도 마치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부나방처럼 선거캠프에 몸담는다. 정치적 중립성이 특히 요구되는 현직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이 옷을 벗고서 바로 대선에 뛰어드는 판이니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건 그저 입이 포도청이라서 쉽사리 옷을 벗지 못하는 평범한 공무원과 교사들의 몫이다.  법치주의 또는 법치국가라고들 하지만 법으로 일일이 모든 사항을 규율할 수도 없고 그게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다. 관련 업계나 영역 내부에서 법이 나서기 전에 응당 자율적으로 지키거나 해결할 몫이 따로 있기 마련이고, 이런 것들이 업계의 윤리, 도의 내지 불문율로 자리잡아야 한다. 또한 가족과 종교단체도 마찬가지다. 내부에서 불거진 갈등이 서로 간의 사랑과 신에 대한 믿음으로 해결돼야 마땅한데도 상속분쟁과 세습분쟁이 법정에서 다투어지는 게 다반사다. 정치의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국회에서 확립된 불문의 관행이 중요한데, 정당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쉽게 무시되고서는 헌법재판소에 결정을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심화돼 왔다.  자율적인 해결은커녕 “법대로 하자”며 온갖 고소·고발이 난무한다. 얼마 전엔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까지 문제로 불거졌다. 사법에 대한 불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데도 이렇듯 고소·고발이 넘치는 데에는 따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법률만능주의’가 팽배해지고, 이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법률가들, 특히 법원과 검찰이라는 사실은 경계해야 한다. 1982년 의회에서 “나는 민주주의의 불문율에 따라 오늘 총리직에서 물러난다”는 멘트를 남기고서 떠난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가 그랬듯이 민주주의는 지켜야 할 불문율이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기가 어렵다.
  • “권력 감시활동”vs“정치의 사법화”… 엇갈린 ‘프로 고발러’ 평가

    “권력 감시활동”vs“정치의 사법화”… 엇갈린 ‘프로 고발러’ 평가

    여야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 수사의 뒤편에는 이른바 ‘프로 고발러’들이 있다. ‘사법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등은 각기 여야 진영을 대변하는 고발·진정을 넣어 검경의 수사를 촉발해 왔다. 상시적 권력 감시 활동이라지만 ‘정치의 사법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세련은 2019년 6월부터 지금까지 약 120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대부분 여권 성향 인사가 대상이었다. 올해만 해도 두 달 사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선캠프 관계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시민 작가, 박은정 성남지청장 등 7명이 법세련에 의해 피고발인 신분이 됐다. 사세행은 2020년 2월부터 2년간 100여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입건된 윤 후보 사건 4건도 모두 사세행의 ‘작품’이었다. 사세행은 민주당이 윤 후보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부동시’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두 단체 외에 보수 성향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중심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등도 정치 현안에 대해 꾸준히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 활동을 두고 시민단체의 권력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자신의 잘못된 발언과 행동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정치인이나 관료가 좀더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단체도 자신의 활동은 ‘선거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어느 세력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회 정화나 정의를 위해 신중히 판단한 뒤 고발하는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고발이 오히려 사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특히 정치권의 문제를 모두 수사기관에 넘겨 정치적 협상의 가능성을 없애고 처벌 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에 과부하를 야기해 수사 역량을 해친다는 우려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형사법은 최후 수단이어야 하는데 시민단체가 이렇게까지 적정선을 넘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는 각하 제도를 활용해 쳐낼 것은 빨리 쳐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아첨꾼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푸틴, 핵협박 현실화?… 바이든 “가능성 없다”

    아첨꾼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푸틴, 핵협박 현실화?… 바이든 “가능성 없다”

    러시아의 핵무기 운용 부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경계 태세를 높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핵전쟁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 가운데 아첨꾼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마저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는 결정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인들이 핵전쟁에 대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이날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정상들과 가진 전화회의를 거론하면서 “러시아가 긴장 완화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도 했다. 러시아의 핵 위협에 정면대응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답변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러시아에서는 푸틴의 지시로 ‘3대 핵전력’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가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동시에 푸틴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국민투표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키면서 러시아의 핵을 다시 반입시킬 수 있는 조처를 취했다. 냉전 종식 이후 강대국의 핵 위협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핵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일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BBC 방송에 “푸틴 대통령은 세계와 사람들에게 러시아가 핵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 그것(핵 카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며 “그가 ‘수사(rhetoric) 전쟁’에 참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전쟁 현실화를 일축하면서 핵 위협이 말에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해당 발언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외세의 위협에 맞선 자위 차원임을 강조하려는 것일 수 있다며 국내 정치용 발언이라고 분석했다.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강력한 경고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데 이어 핵 위협까지 하고 나선 배경으로 ‘기괴한 고립’을 이유로 설명하는 시각도 나온다. 1일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이제 기본적으로 혼자이고 조언자들과 완전히 단절돼 있다”며 “그에게 말하는 유일한 사람은 그의 분노를 부추기는 아첨꾼들뿐”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신적 안정이나 판단력 등이 예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 때 마주 앉아 화제가 됐던 6m 탁자를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가 요구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거리를 뒀다고 크렘린은 설명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면담하는 사진에서도 먼 거리를 두었다. WP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보좌관들과도 물리적 고립을 만들고 있고, 그것은 러시아를 전 세계에서 고립시키고 있는 현 상황과 ‘우연의 일치’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 엇갈린 ‘프로고발러’ 평가…“권력감시활동” VS “정치의 사법화”

    엇갈린 ‘프로고발러’ 평가…“권력감시활동” VS “정치의 사법화”

    여야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 수사의 뒤편에는 이른바 ‘프로 고발러’들이 있다. ‘사법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등은 각기 여야 진영을 대변하는 고발·진정을 넣어 검경의 수사를 촉발해 왔다. 상시적 권력 감시 활동이라지만 ‘정치의 사법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세련은 2019년 6월부터 지금까지 약 120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대부분 여권 성향 인사가 대상이었다. 올해만 해도 두 달 사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선캠프 관계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시민 작가, 박은정 성남지청장 등 7명이 법세련에 의해 피고발인 신분이 됐다. 사세행은 2020년 2월부터 2년간 100여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입건된 윤 후보 사건 4건도 모두 사세행의 ‘작품’이었다. 사세행은 민주당이 윤 후보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부동시’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두 단체 외에 보수 성향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중심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등도 정치 현안에 대해 꾸준히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 활동을 두고 시민단체의 권력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자신의 잘못된 발언과 행동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정치인이나 관료가 좀더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해당 단체도 자신의 활동은 ‘선거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어느 세력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회 정화나 정의를 위해 신중히 판단한 뒤 고발하는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고발이 오히려 사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특히 정치권의 문제를 모두 수사기관에 넘겨 정치적 협상의 가능성을 없애고 처벌 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에 과부하를 야기해 수사 역량을 해친다는 우려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형사법은 최후 수단이어야 하는데 시민단체가 이렇게까지 적정선을 넘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는 각하 제도를 활용해 쳐낼 것은 빨리 쳐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윤미향 보란 듯 윤석열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 환수” 공약

    윤미향 보란 듯 윤석열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 환수” 공약

    “시민단체 공금유용 막는 ‘윤미향 방지법’ 추진”尹측 “시민단체, 정권 결탁은 일종의 카르텔”윤미향 “공적 업무, 복리후생비로 공금처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과 성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사장 출신 윤미향 의원 등을 겨냥해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환수’를 공약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줄짜리 짤막한 글을 올려 이렇게 약속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시민단체 예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약을 이미 말씀드렸다”면서 “시민단체의 공금 유용과 회계 부정을 방지할 수 있는 ‘윤미향 방지법’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보상 등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 받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고 부동산 불법 비리 문제로 민주당에서 출당 조치됐다. 선대본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미향 사태처럼 정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시민단체와 정권이 결탁하는 것은 일종의 카르텔”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흘러간 세금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를 위해 이용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설명했다.檢 “윤미향,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2020년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 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국민의힘,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후원금으로 마사지 윤미향 제명”갈비·과태료 등 후원금 217번 사용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마사지숍, 요가 강사비, 속도 위반 과태료 등 사적 용도로 200차례 이상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과거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낼 당시 후원금 일부를 고깃집이나 과자 가게, 마사지숍에서 쓰고 자신의 교통 과태료와 소득세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11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모금액과 쉼터 운영자금 등 총 1억 37만원을 217차례에 걸쳐 횡령했다.공소장 범죄일람표에는 횡령 의혹의 구체적인 사용처인 갈비·돼지고기·삼계탕 등 고깃집, 발 마사지 숍, 면세점, 과자점 등이 표기됐다. 2015년 3월 1일에는 ‘○○갈비’에서 26만원을, 7월 27일에는 ‘○○과자점’에서 2만 6900원을, 8월 12일에는 ‘○○삼계탕’에서 5만 2000원을 각각 체크카드로 사용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풋샵’이라는 곳에서 9만원을 결제했다. 요가 강사비를 지불하거나 속도위반 등 과태료와 세금을 납부해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2018년에는 개인 계좌로 25만원을 송금하며 ‘윤미향 대표 종합소득세 납부’라고 기재했다.정의당 “尹, ‘억울하다’ 변명 거두라”“소득세 납부, 요가 강사비 납득 어려워” 이에 윤 의원은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비용으로 공금을 회계 처리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추천됐지만,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만큼 국회의원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속히 의원직에서 내려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제 주머니 쌈짓돈처럼 쓴 데 대한 법원의 준엄한 심판부터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윤 의원의 후원금 사적 사용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의원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억울하다’는 변명은 거두고 사실 그대로 명확히 해명하라”면서 “잘못된 습관과 공사 구분의 모호함으로 정의연 후원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며 국회 차원의 징계 절차를 촉구했다. 오 대변인은 특히 “(언론 보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음식점, 교통 과태료, 소득세 납부 등 다양한 곳에서 후원금이 사용된 정황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종합소득세 납부를 후원금으로 하거나 요가 강사비나 발 마사지숍 지출 내역이 확인된 점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시민들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송영길 “윤미향 제명 신속 처리” 이와 관련,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제명안을 상정해 논의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과거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는 의혹이, 이상직 의원은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홀딩스 비상장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박덕흠 의원은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주계약을 맺을 수 있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징계안이 발의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정대협 1세대 활동가 18명 반대 성명“윤미향, 국면 전환 희생양” 민주당 비판 이에 대해 지은희(75) 전 여성부 장관, 이미경(72) 전 국회의원 등 등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1세대 활동가들은 지난 2일 수요시위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가 부동산 비리 문제로 출당 조치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 제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 의원은 “정의로운 인권운동가”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윤 의원 제명이야말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국회의 윤미향 의원 제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윤 의원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대선정국 국면 전환을 위해 윤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여야 4인 대선후보, 대장동 의혹·정치보복 등 공방

    여야 4인 대선후보, 대장동 의혹·정치보복 등 공방

    여야 주요 4인 대선후보들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과 정치보복 등 민감한 이슈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집중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계속 거짓말, 거짓말 얘기를 하시는데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다른 것 아니겠나”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님 정말 문제”라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지 않았나?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고, 이익 본 것도 윤 후보 아니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아니면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된단 얘기냐”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좀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중에 왜 대장동 불법 대출은 기소 안하고 봐줬나”라며 “2016년엔가 다 구속돼서 실형 받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브로커)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윤 후보가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냐”며 캐물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 관련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며 “결국 이 네 사람(김만배, 정진상, 김용, 유동규)과 이재명 시장이 모든 걸 설계하고 승인하고 기획하고 도장 찍은 것”이라며 “이 후보가 몸통이란 것이 명백하게 나오지 않나”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으니까 지금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본인이 녹취록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 윤 후보님,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저는 이게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 생각한다”고 되받아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회에서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말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국민이 압도적 권력을 몰아주지 않았나? 대통령을 만들어주고 지방 권력을 주고 180석 국회를 주고. 그런데 그동안 뭐 했냐는 거다. 내로남불 정치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데 대한 심판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건데 거기다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하는 건 아니라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나? 윤석열 후보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인데 제가 보기엔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심 후보님의 지적이 정말 가슴 아프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은데 지적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부족했고 오만했고 그래서 지금 대가 치르는 것이다. 성찰하고 사과한다는 말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위성정당은 저도 대놓고 반대했고 그래서 당내에서 입장이 난처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며 “오랜만에 만든 정치개혁 성과를 이런 식으로 만든 당에 대해서 미안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는 길로 가자”고 했다. 특히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박근혜 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냐, 부당한 정치 탄압을 받은 것이냐”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지 그 이외에 적절하지 않다”며 “저는 검사로서 제가 맡은 일을 한 것이다. 제가 처리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제가 정치에 발을 디뎠다고 해도 제가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은 직업 윤리상 (맞지 않다)”고 답변을 피해갔다. 이에 심 후보는 “직접 수사했고 20년 실형을 받았는데 법적 판결이 난 것을 말 못하고 쩔쩔 매느냐”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쩔쩔 매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기소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중형을 받고 고생을 하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한편 이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저는 안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대한 윤 후보의 질문에 “그건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닐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안 후보님께 언론에 많이 나온 거니까요. 경기도 법인카드를 갖고 이 후보 배우자께서 소고기, 초밥, 백숙 이렇게 해서 명백한 세금 횡령이고 이걸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부하 직원이 잘못 쓴 거라고 이 후보님이 주장한다”며 “이 후보님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공직 사정이나 감찰, 감사 이런 공직기강을 잡는 일이 가능하겠나”라고 안 후보에게 질문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협공 시도에 선을 그으면서도 “기본적으로 공직자는 본인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모든 것에 대해서 투명하게 국민들께 공개하고 거기에 대해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법적 책임이 있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정도를 기본적으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안 후보는 “저는 정치보복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치보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모두 다 의견을 같이하는 것 같다. 정치보복 대국민 선언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대선후보간 합의를 시도했다. 다른 대선후보들도 “너무 당연한 말”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저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이 방송을 보는 많은 국민께서 안심할 것이다. 법 어긴 사람까지 봐주자는 것 아니다. 그렇지만 없는 것도 뒤져서 어떻게서든 감옥에 집어넣는 게 지금까지 정치보복이지 않았느냐? 그런 불행한 역사는 이 시점부터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게 정치보복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부정부패와 싸워오면서 단 한 번도 사익을 취한 적이 없다.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권력자의 사익을 위해서, 또 그 하수인인 칼 든 관계자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도 자기 인사와 사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여야, 국회 법사위서 후보 의혹 관련 공방… 도이치모터스vs대장동

    여야, 국회 법사위서 후보 의혹 관련 공방… 도이치모터스vs대장동

    여야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민주당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통장 계좌, 증권 계좌를 공개하고 부동시 관련 내용도 공개하기를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나 부동시 문제는 명확한 팩트가 있는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안 되니까 정치권에서는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서로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안 질의에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긴 어렵다”면서 “적어도 현 검사장이 간 이후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또한 박 의원은 윤 후보의 부동시 관련 병역 문제도 언급하면서 “정치적 공방 상황이 아니다. 군대를 안간 것인지 뺀 것인지 조사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군 통수권자가 만약 군대 뺐다고 하면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이에 “위원회에서 의결해주면 그때 (자료) 공개든 열람이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에 이 후보 선거운동을 위한 단체 채팅방에 참여한 것에 대해 질문했다. 박 장관은 “방의 정체도 모르고 제가 의견 남긴 것도 없다”면서 “주목하지 않아서 (언제 들어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입수했다고 밝힌 대장동 관련 ‘문서 보따리’에 대해서는 “수사상으로 다 스크린 된 문건”이라며 “현재 수사 경과에 다 반영되어 있다”고 했다. 재수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도 “수사가 안끝났다. 재수사를 말할 계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자들의 녹취록에 관해서는 “현재 소위 특혜 부분의 주범들이라고 검찰이 중앙지검이 봐서 구속기소한 그 공소장 내용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수사의 기초가 대장동 녹취록”이라며 “150개가 넘는 파일들이 법원 결정 의해서 피고인들 측에 공유하라고 했다. 그건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는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유불리 다지지 않고 저는 내용 매우 심각하다 생각한다”며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성역 없이 끝까지 진실 규명해야 된다”고 밝혔다.
  • 1208억 주인, 김만배? 유동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

    1208억 주인, 김만배? 유동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지난해 의혹 제기 초기부터 등장했던 문제지만 검찰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그분’ 정체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서 정치적 논란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21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정영학 녹취록’과 검찰 수사기록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자로는 주로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거론된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쓸데없는 얘기해서 직원들이 많이 안 거야. 천화동인 1호가 네 것이라는 걸 알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그걸 누가 얘기하지 않으면 내 것이란 걸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답한다. 녹취록에 근거하면 유 전 본부장이 ‘그분’처럼 읽힌다. 정민용 변호사도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가 내 거야. 김씨로부터 1000억원을 받을 것이니 돈을 빌려주면 바로 갚을게”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검찰 자술서를 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천화동인 1호는) 김씨 법인이고 다 김씨 재산이지 나에게 단 1원이라도 들어온 것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씨는 지난해 10월 검찰 소환 당시에는 “천화동인 1호는 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녹취록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서는 ‘그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자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정치인 그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그분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현직 A대법관은 천화동인 1호 소유 빌라에 딸이 살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녹취록에 이름이 등장한다. 하지만 A대법관은 “김씨와는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의 100% 자회사다. 표면적으로는 김씨 소유지만 1208억원으로 추정되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이 실제로 누구에게 갔느냐가 ‘그분’ 논란의 핵심이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1월 김씨를 재판에 넘기며 일단 공소장에 그를 ‘천화동인 1호를 설립해 실질적으로 운영한 자’라고 명시하는 데 그쳤다. 실소유자가 밝혀질 때까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정식 민주당 선거대책위 특임본부장은 이날 “국민의힘에서 이 후보에게 가짜뉴스로 공격한 것에 대해 정식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게임특별위원장은 “실제 주인이 안 밝혀진 건 사실”이라면서 “검찰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공당 대표 입에서 나올 말인가” 安측 보도…李 “장사 그만하라”

    “공당 대표 입에서 나올 말인가” 安측 보도…李 “장사 그만하라”

    이준석 “국민의당, 이제야 마음의 소리”최진석, ‘고인 모독’ 질문에 “공당 대표 입에서…”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당을 향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놓고 장사 그만하시라”고 일갈했다.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후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21일 국민의당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 대표를 언급한 부분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국민의당이 마음의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국민의당)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안중근 의사까지 언급하셨던데 민망하다”며 “우리 후보가 전화까지 했음에도 연락 없었다고 태연히 말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 막판까지 오세훈 시장을 이겨보겠다고 생태탕 의혹을 꺼내들던 모습의 데자뷔”라고 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인터뷰에서 최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측에) 진정성 있는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안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어떤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선언) 기자회견에서 ‘모리배’라고 표현할 정도의 일이 생기니 (윤 후보측의)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단일화) 의사가 있더라도 굴욕, 제압하려는 태도가 분명하다”라며 “단일화 이후 잘 되려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데 협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과정에서 조롱·협박을 하거나 (안 후보측 유세차량 사고 관련) 상중에 이상한 말이 나오는 걸 보고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이 대표의 발언도 문제삼았다. 그는 “‘(유세차 사고로)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는가’라는 등의 (이 대표) 발언이 태도의 문제 (판단의) 기준이 됐나”라는 질문에 수긍의 취지로 답했다. 최 선대위원장은 “당의 대표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정치는 이 정도까지 됐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며 “그 전에도 협상 파트너라면 사퇴를 하라고 하거나 도지사직을 권한다거나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이렇게 하는지 몰라도 안 후보는 신뢰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어떤 협상도 의미 없다고 본 것이다. 설령 순조롭게 진행되더라고 이후 건강한 (단일화 과정) 진행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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