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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여 있는 ‘민감 사건’… 오해살까 손 못 대는 檢

    쌓여 있는 ‘민감 사건’… 오해살까 손 못 대는 檢

    검찰이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이뤄진 일부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장기간 수사를 벌이고도 결과 발표를 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해 경찰 간부들에게 제기된 살인미수 혐의 고발 건은 18개월 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국정농단 수사 및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자리를 비운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수사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평이 나온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가장 많이 쌓인 곳으로 서울중앙지검이 꼽힌다. 형사3부(부장 김후균)에는 백남기 농민 건이 배당돼 있고,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지난 정부의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한 보수 단체 지원 및 관제데모 지시 사건을 맡고 있다. 백남기 농민의 사망과 관련해 늦장 수사 의혹이 일자 검찰은 지난해 10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및 장향진 전 차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실시하는 등 속도를 내는 듯 보였으나 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며 조만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전직 고위 경찰 간부들이 대거 기소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관제데모 의혹과 관련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수사에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가 드러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검찰은 지난 5월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이 밖에 공공형사수사부(부장 박재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014년 KBS의 세월호 보도를 통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5월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1년째 수사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5년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경제수석이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대 자금을 지원하도록 산업은행에 압력을 넣었다며 참여연대가 고발한 건도 해를 넘긴 채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정부와 연관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지연시키는 경향을 계속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현직 검사는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수사 결과를 줄줄이 발표하는 것도 수사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佛 마크롱 내각, 한달 만에 줄사퇴

    佛 마크롱 내각, 한달 만에 줄사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프랑수아 바이루(가운데) 법무장관과 마리엘 드 사르네즈(오른쪽) 유럽문제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사퇴한 실비 굴라르(왼쪽) 국방장관에 이어 내각 인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 정치’를 내세운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바이루 법무장관과 사르네즈 유럽담당 장관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20일에는 여성으로 프랑스군을 통할하는 역할을 맡았던 굴라르 국방장관이 전격 사퇴했었다.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사퇴한 이들 세 장관은 모두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연정을 구성한 민주운동당 소속이다. 바이루 법무장관은 이 당의 대표다. 지난 18일 총선에서 앙마르슈는 308석, 민주운동당은 42석을 획득해 앙마르슈·민주운동당 연합은 하원의 과반(289석)보다 훨씬 많은 350석을 점유하고 있다. 바이루 법무장관은 프랑스 중도 정치인의 상징으로서, 마크롱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룬 ‘킹메이커’로 꼽힌다. 이들 장관의 사퇴는 소속 정당인 민주운동당이 유럽의회 보좌관들을 허위로 채용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새 정부에 부담이 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의회 보좌관은 유럽의회가 위치한 스트라스부르나 벨기에 브뤼셀 등지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해당 보좌관들은 의원들의 프랑스 내 지역구에서 다른 정치적인 업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는 유럽의회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일이다. 전날 사임한 굴라르 전 국방장관은 장관 임명 직전까지 이 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강력한 개혁을 내건 마크롱 정부에서 검찰 수사를 받으며 국방장관직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이루는 정치개혁 법안의 주무부처 장관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당 대표로 있는 정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결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민주운동당과 앙마르슈의 정치연대도 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세 낮춘 리셴룽

    자세 낮춘 리셴룽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아버지인 리콴유 전 총리 자택 처분 문제로 불거진 ‘가족 분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동생들이 제기한 권력 남용과 3세 권력세습 의혹은 부인하는 대신 의회 조사를 통한 정면 돌파를 택했다.리 총리는 19일 밤 TV 생방송을 통해 “이번 분쟁으로 싱가포르의 명예가 실추된 점을 총리로서 사과한다”면서 “부모님이 살아 계셨다면 어떤 심정일지 생각하니 참담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 총리는 동생들이 제기한 의혹을 부정하며 “다음달 3일 의회 공개토론을 통해 검증받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사망한 리 전 총리의 맏아들인 리 총리는 아버지에 이어 다수당인 인민행동당(PAP)을 이끌고 있다. 리 총리는 “모든 의원들이 의혹을 조사하고 심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의회 자유투표까지 제안했다. 다수당인 PAP를 앞세워 의회에서 의혹을 털고 가겠다는 뜻이다. 리 총리의 여동생 리웨이링과 남동생 리셴양은 리 총리가 집을 허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긴 채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철거를 막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자택을 우상화의 거점으로 삼아 리셴룽의 아들에게까지 권력을 물려주려고 한다는 게 두 동생의 주장이다. 리 전 총리는 자택이 우상화의 장소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계해 “내가 죽거든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지 말고 헐어 버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리 총리는 “리셴양의 부인이자 로펌 대표인 리수엣펀 변호사가 아버지의 유언장 작성에 개입했다”며 자택을 허물라는 유언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고개 숙인 아베

    [World 특파원 블로그] 고개 숙인 아베

    도쿄도의회 선거 앞두고 대국민 사과 20일 아침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는 아베 신조 총리의 대국민 사과였다. 전날 정기 국회 폐회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최근 쟁점이 되어 온 사학 비리에 대한 정부 대응과 자신의 태도에 깊이 반성한다는 사과를 향후 정국 전개 전망과 함께 다뤘다.아베 총리는 전날 회견에서 자신이 의혹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학재단 가케학원 수의과대학 신설 허가 등과 관련한 재조사 등 정부 대응에 “시간이 오래 걸려 불신을 초래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의) 강한 언쟁에 반응한 나의 자세가 정책논쟁 이외의 이야기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관련 의혹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 대응과 자신의 태도를 사과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집권 5년차로 정치적 독주 속에 2020년까지 초장기 집권을 바라보던 아베는 50~60%의 높은 내각 지지율 속에 2015년 7월 안보관련법 강행 처리, 지난주 공모죄 강행 처리 등 국회 내 수적 우세와 지지율에 기대어 시민사회 등 반대 여론을 무시한 독주를 거듭해 왔었다. ‘아베 1강 체제’란 수식어가 일상화될 정도로 아베 총리는 계파 우위에 기반한 집권당 내부 평정과 전후 일본 역사상 이례적인 관료 사회 장악까지 이뤄내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해 왔다. 그러던 그가 올봄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헐값 불하로 흔들리더니, 가케학원 특혜 시비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다. 오사카지검 특수부는 보조금 부정수급 문제와 관련, 전날 밤 이 학원 사무소와 가고이케 야스노리 전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7, 18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케학원 문제가 본격 제기된 뒤 한 달 새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6%에서 크게는 12% 이상 뚝 떨어졌다. 5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던 지지율은 36%(마이니치신문 조사)부터 높게는 49%(닛케이·TV도쿄조사)까지 내려앉았다. 아베의 사과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도쿄도 의회선거를 앞둔 조바심이 직접적인 이유다. 집권 자민당을 탈당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가 이끄는 ‘도민 퍼스트회’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도민퍼스트회는 자민당과 같은 지지율(27%)을 얻어냈다. 집권당 내 약해진 내부 비판 및 여론 수렴 기능, 무기력한 야당의 견제 기능 저하 등은 아베 내각의 월권과 독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들도 오만해진 아베 정권의 독주에 피곤함을 드러내고 있다. 아베 내각은 이제 도쿄도 선거라는 시험대와 갈림길에 서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코미 러시아로 망명하면 받아줄게”...푸틴 反美 ´라이브쇼´

    “코미 러시아로 망명하면 받아줄게”...푸틴 反美 ´라이브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4시간동안 생방송에 출연해 미국에서 제기된 러시아 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요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제 15차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국 의회가 추가 대러 제재안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해 “이는 미국 내부 정쟁의 결과일뿐이며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러시아의 선거 개입으로 돌리면서 공화당과 정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애꿎은 러시아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면서도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 반도 같은 이슈가 없었더라도 미국은 러시아를 억누르기 위해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해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트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해 “전직 FBI국장이라는 자가 선거에서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해서 언론에 흘린 것은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미가 박해를 받는다면 그에게 정치적 망명을 제안할 준비가 돼있다”고 비아냥거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2013년 부인과 이혼한 푸틴 대통령은 30대 초반의 두 딸이 있지만 가족의 신상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왔다. 그는 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 딸들은 모스크바에 살면서 과학과 교육에 종사하고 있고 손자도 있다”면서 “손자 2명 가운데 1명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다른 1명은 최근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4시간에 걸쳐 68개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는 4시간 47분 동안 85개의 질문에 답했던 2013년 국민과의 대화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65세 지도자로서는 믿기 어려운 체력과 국정 장악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돈봉투 만찬’ 결국 독이 든 성배였나…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

    ‘돈봉투 만찬’ 결국 독이 든 성배였나…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

    ‘돈 봉투 만찬’ 파문을 일으킨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면직 징계와 함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16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직 검사장이 이 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감찰을 받은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특히 회식 장소에서 법무부 산하 과장 2명에게 100만원이 든 봉투를 준 이 전 지검장은 불구속 기소에 따라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피고인 신분으로 전락하게 됐다. 막강한 힘이 집중된 자리인 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았던 ‘서울중앙지검장 오욕사’를 되짚어봤다. ●MB정부서 ‘꽃길’만 걸었지만…‘검란’에 물러난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에는 30여개 수사 부서에 250여명의 검사가 있다. 단일 검찰청 중 전국 최대 규모로, 정치·경제·공안 등 굵직하고 민감한 사건이 집중되는 곳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 뒤에는 늘 후폭풍이 따랐다. 2000년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19명 중 4명(김각영·임채진·한상대·김수남)이 검찰총장까지 올랐지만 명예로운 퇴진은 없었다.2011년 2월부터 8월까지 단 6개월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한상대(58·13기)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꽃길’만 걸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후배 검사들의 평가는 부정적인 기류가 압도적이다. 한 전 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고, 그의 장인 박정기 전 한국전력 사장은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과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자 육사 14기로 절친한 사이였다. 이런 배경 속에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말 한 지검장을 총장으로 초고속 승진시켰고, 검찰 주요 보직은 이른바 한상대-고려대 라인으로 채워졌다.재임 중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코너에 몰렸던 한 전 총장은 2012년 11월 ‘대검 중수부 폐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유력 대권 후보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상황이었다. 이는 한 전 총장의 임기 보장을 위한 ‘꼼수’로 풀이됐고, 당장 중수부를 중심으로 한 특수부 검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반발의 선봉에는 최재경(55·17기) 당시 중수부장이 있었고 이는 곧 ‘검란’(檢亂)으로 번지면서 결국 한 전 총장의 퇴진으로 마무리됐다. ●‘MB 눈치보기 수사’ 논란 후 새누리 공천 신청, 최교일 “형식적으로는 배임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면 매입 실무자를 기소해야 하는데 실무자를 기소하면 이 대통령 일가에게 배임의 이익이 돌아가는 결과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 2012년 10월 8일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나온 최교일(55·15기) 지검장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서 중앙지검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관련 배임 의혹과 관련해 모두 무혐의 종결한 바 있다. 그런데 중앙지검장 스스로 해당 수사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어서 이는 추가적인 의혹과 비난을 키웠다. 전임 한상대 지검장과 마찬가지로 ‘TK(경북 영주)-고려대’ 라인인 최 지검장 역시 검찰 내 ‘MB맨’으로 꼽힌 데다 이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서 모두 면죄부를 주면서 검찰의 신뢰도는 더욱 추락했다. 이후 같은 사건을 다시 수사한 ‘내곡동 특검팀’은 검찰과 달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을 주도하거나 개입한 청와대 경호처장과 경호처 행정관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고,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어머니 김윤옥씨로부터 12억원을 편법 증여받은 것으로 보고 세무당국에 이를 통보했다.‘정치검사’라는 비난 속에 2013년 4월 중앙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최 전 지검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 경북 영주·문경·예천 지역구에서 당선돼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정원 수사 외압 폭로에 7개월 단명, 조영곤 53대 한상대, 54대 최교일 지검장에 이어 2013년 4월 55대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조영곤(59·16기) 지검장은 검찰총장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자리에서 단 7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야했다. 그의 앞에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이라는 대형 사건이 놓여 있었고, 수사팀의 선봉에는 ‘강골’ 윤석열 검사가 있었다.검찰은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팀장을 맡았다. 수사팀은 국정원은 물론 사실상 당시 살아있는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수사임에도 적극적이었고, 이런 과정 속에 느닷없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채 총장이 검찰을 떠났다. 이어 윤 팀장은 상부의 지시 허가 없이 국정원 직원 4명에 대해 체포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윤 팀장은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수사 당시 조 지검장의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그는 조 지검장과 관련해 “검사장이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면 내가 사표를 내면 해라’고 말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검사장을 모시고 사건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검 감찰본부는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 감찰을 진행, 윤 팀장에게는 중징계인 정직을 청구하면서도 조 지검장에 대해서는 외압 혐의가 없다고 결론 냈다. 그러나 조 지검장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기에 이 사건 지휘와 조직기강에 대한 모든 책임을 안고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정직 징계 후 좌천을 거듭했던 윤 팀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5월 19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균형발전 강조한 김부겸 “중앙·지방 세수구조 개선”

    균형발전 강조한 김부겸 “중앙·지방 세수구조 개선”

    “헌법에 분권국가 강조할 필요 지방선거 영향력 행사 없을 것” 의혹 적극 해명 속 논란 사과도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지방분권으로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뤄 내겠다”며 중앙과 지방 간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지방분권 강화를 요구하며 정책 검증에 집중했다.김 후보자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자체에 과감히 이양하고 지방자치 운영의 자율성을 늘리겠다”며 특히 중앙과 지방 간 8대2 수준의 세수 구조를 개선해 지방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정부 수준의 지방분권”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현실적으로 광역 정부 형태까지는 가야 한다”면서 “분권만 할 게 아니라 중앙과 지방 간 불균형을 어떻게든 시정할 수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에 분권국가임을 강조할 필요도 언급했다. 야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의 공약인 공무원 17만 4000명 증원 계획에 대한 지적을 이어 가자 김 후보자는 “정부의 긴급 처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베이비부머의 자녀인, 1995년부터 1999년 사이에 태어난 에코세대 젊은이들이 노동시장에 나올 시기”라면서 “이들이 나왔을 때 근본 대책을 세우고 (채용의) 물꼬를 터 주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 서서히 도태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공무원 1만 2000명 증원 계획을 두고도 “재정 등 국민께 부담된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국가가 나서 마중물을 부어 줘야 노동시장의 숨통이 트이지 않겠나 해서 급작스럽게 편성한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관할하는 행자부 장관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김 후보자는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도덕성 관련 의혹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1999년 연세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2014년 연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로부터 재심사를 받았고, 현재 기준으로는 표절 의혹이 있지만 당시 해당 참고서적을 모두 적시해 고의성이 없다고 해서 논문 취소는 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치적 양심을 걸고 공천헌금 받으며 정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kyoon@seoul.co.kr
  • 美법무 “뮬러 특검 해임할 증거없다… 부당한 어떤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최근 불거진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의 해임설을 일축했다. 세션스 장관은 청문회에 나와 자신에게 제기된 러시아 내통설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강변했다. 세션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뮬러 특검에 대한 해임론과 관련, “그런 보도에 대해 잘 모른다”며 “가상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션스 장관의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연이어 특검팀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특검 해임론에 불을 지핀 것에 제동을 건 것이다. 특검 해임론이 급속하게 가라앉은 것은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이날 상원 세출 소위청문회에서 언급한 것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뮬러 특검은 구체적인 사유가 있어야만 해임될 수 있다”면서 “나는 합법적이거나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 어떤 명령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또 ‘뮬러 특검을 해임할 어떤 좋은 증거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면서 “뮬러 특검은 수사를 적절하게 진행하는 데 필요한 완전한 독립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골 검사’ 출신인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이번 사건에서 거리를 두는 세션스 장관을 대신해 지난달 17일 백악관과 사전 협의 없이 뮬러 특검을 전격적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전날 특검팀에 합류한 한국계 지니 리 변호사를 비롯한 수사팀 4명이 모두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에게 후원금을 낸 것을 문제 삼아 특검 폐기를 요구했다. 또 다른 측근인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퍼 루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한편 세션스 장관은 자신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서도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거짓말”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한 차례 더 많은 세 차례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기억이 없다”며 “러시아 관료와 어떤 형태의 개입과 관련된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독대와 관련해 세션스 장관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금융권 사정태풍 속 안방보험 회장도 구금

    한국의 동양생명을 비롯한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거침없이 인수해 온 중국의 안방보험그룹 우샤오후이 회장이 구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14일 새벽 성명을 내고 “우 회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직무를 더이상 수행하지 않게 됐다”며 사임 사실을 밝혔다. 안방보험은 우 회장의 구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제잡지 차이징이 13일 “우 회장이 지난 9일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하자 이 성명을 내 구금 가능성을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안방보험 내부 임원을 통해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지 차이신이 지난 4월 당국이 우 회장과 민성은행 간 불법 대출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하자 우 회장이 차이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 회장은 지방 공무원 생활을 접고 2004년 안방보험을 세워 회사 자산을 3000억 달러로 불린 공격적인 경영자다. 2015년에는 미국 뉴욕 월가의 유명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스타우드호텔 인수를 놓고 메리어트와 140억 달러에 이르는 ‘쩐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우 회장이 체포된 이유로는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불법 자금 유출, 투기성 보험상품의 불완전 판매 등이 꼽힌다. NYT 등은 그동안 “안방보험이 권력층의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해 왔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 4월 ‘금융 악어’ 척결을 지시한 이후 중국 당국은 금융권에 대해 고강도 사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낙마한 샹쥔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우 회장의 비리를 사정 당국에 확인시켜 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 회장은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로 중국의 혁명원로 자제들과 친분이 두텁다. 이 때문에 우 회장 구금이 권력투쟁의 산물이란 시각도 있다. 중국 10대 원수 가운데 한 명인 천이의 아들 천샤오루와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도 안방보험의 이사였다.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시노펙) 등 쟁쟁한 국유기업도 안방보험의 주주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경제적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안경환 후보 저서 논란…한인섭 교수 “악마적 발췌 편집” 정면 비판

    안경환 후보 저서 논란…한인섭 교수 “악마적 발췌 편집” 정면 비판

    ‘성매매를 두둔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등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저서 논란과 관련해 “악마적 발췌 편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경환 교수님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공격거리가 던져질 터인데, 첫 공격이 뜻밖에도 안 교수의 왜곡된 여성관(?)이란 게 놀랍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한 교수는 “책 중에서 일부를 악의적으로 발췌해서, ‘책 내용이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교묘히 흠집을 내놓았다”며 구체적 내용을 제시했다. ● “성매매, 남자의 성욕이 악마의 유혹에 굴복한다는 약점” 한 언론 매체는 안 후보자의 저서를 통해 그가 지난해 중년의 부장판사가 성매매하다 적발된 사건을 놓고는 ‘위법의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된 법관 연령이라면 아내는 자녀교육에 몰입해 남편 잠자리 보살핌엔 관심이 없다”고 배우자의 책임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안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전문은 다음과 같다. “문제된 법관의 연령이라면 대개 결혼한 지 15년 내지 20년이다. 아내는 한국의 어머니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자녀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답답한 사정이 위법과 탈선의 변명이 될 리는 없다. 다만 남자의 성욕이란 때로는 어이없이 악마의 유혹에 굴복한다. 이는 사내의 치명적 약점이다.(276쪽)” 한 교수는 “문제현상을, 탈선한 남자의 입장에서, 사회적 입장에서, 짧지만 여러 각도로 묘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남자라는 인간의 ‘치명적 약점’을 꼬집고 있다”며 “그런데 이를 ‘배우자의 책임’을 거론한 것으로 왜곡 평가하여, 마치 탈선을 아내책임으로 몰아간 듯이 왜곡하고 있다. 그렇게 해석하는 거야 기자의 자유지만, 정치적 공격을 위해 그렇게 왜곡하는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 “성매매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남성지배체제의 폐단” 성매매 옹호 논란이 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교수가 소개한 안 후보자 저서 내용은 이렇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성도 상품이다. 성노동이 상품으로 시장에 투입되면 언제나 사는 쪽이 주도하게 되고, 착취가 일어난다.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성매매는 노동자의 절대다수인 여성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악의 제도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성매매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남성지배체제라고나 할까?(113쪽)” 한 교수는 “분명히 성매매는 차별, 착취의 악의 제도라 쓰고, 남성지배체제의 끈질긴 폐단으로 쓰고 있다”며 “그런데 기자는 안경환 교수가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은근슬쩍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가히 악마적 발췌편집”이라며 “이 <남자란 무엇인가> 책은 아주 복합적이다. 남-녀 관계만큼 온갖 편견, 지식, 고정관념이 판치는 곳이 달리 없고, 온갖 학문과 예술이 거기 달려든다. 사회제도, 문화도 그를 둘러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양한 측면에 대해 그야말로 풍부하게 지식을 모아 펼치기에 한마디로 요약할 수도 없다”며 “하지만, 그같이 발췌편집을 하여 본뜻을 왜곡하고, 인사청문회의 먹잇감으로 삼는 짓거리에 대해서는 질타를 먹여야 할 것이다. 현명한 시민은, 언론의 현혹과 낙인찍기에 속절없이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안 후보자는 14일 “종합적인 내용을 읽어본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나 음주운전 고백을 담은 글 등과 관련해서는 “의혹이 있으면 청문회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트럼프 이번엔 뮬러 특검 해임하나

    비밀 경호국 “백악관 녹음기록 없다” WSJ에 답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 발언이 담긴 녹음기록을 비밀경호국이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백악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을 녹음한 테이프나 녹취록을 정보공개청구법에 따라 공개해 달라는 요청을 비밀경호국에 보냈으나 녹음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내 녹음은 비밀경호국이 담당하고 있으나 다른 기관이 녹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백악관은 “비밀경호국 주요 목록에 요청에 부합하는 기록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수사관에 친민주당 인사가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특검팀 소속 수사관인 마이클 드리벤 전 법무부 부차관과 한국계인 지니 리, 앤드루 바이스만, 제임스 퀼스 변호사 등이 모두 민주당 인사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드리벤 전 부차관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자금 모금 창구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000달러를 기부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 4명의 기부 전력을 문제 삼아 특검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고 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만약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논의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인 코미 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특검마저 무력화한다면 정치적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뮬러 특검팀에 합류한 한국계 여성 변호사 지니 리(45)는 현재 로펌 ‘윌머헤일’ 소속으로 2006년 이 로펌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이후 미 법무부 부차관보를 지내다 2011년 복귀했다. 워싱턴DC 법무차관보로 30번 이상의 재판에 참여했고, 톰 대슐 전 상원의원실의 법률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주디스 로저스 판사의 서기도 지냈다. 예일대 로스쿨 재학시절 저널 ‘예일 저널 오브 로 & 휴머니티’, ‘예일 로 저널’ 편집장을 지냈다. 한인 2세들의 모임인 미주한인위원회(CKA)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내 어머니는 ’젊은 엄마‘로 이 나라에 건너와 영어를 못하면서도 내게 영어를 확실히 배우도록 했다”면서 “어머니는 이후 내가 이룬 모든 성취를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현장 블로그] 끝모를 논문 표절 의혹…교육 적폐 누가 없애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내정되자 논문 표절 의혹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러는 것일까. 2014년 김 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했던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자료를 받았습니다. 보수단체 산하 기구이고, 주로 진보 인사들의 논문을 공격하기로 유명해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보내온 수십 장의 꼼꼼한 검증 자료를 보고 기자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판단이었습니다. 검증센터에서 2015년 김 후보자를 논문표절로 제소하자 위원회는 그해 10월 “9개 문헌 44개 부분에서 정확한 출처 표시가 없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완전하게 연속된 2개 이상의 문장을 동일하게 사용한 경우는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논문에서는 완전하게 연속된 3개 이상의 문장도 발견됐습니다. 교육부 훈령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서’ 기준으로 볼 때 출처 표시를 안 한 것은 명백한 표절이지만, 서울대는 ‘표절’이나 ‘부정행위’라는 말 대신 ‘부적절행위’라는 표현으로 사안이 경미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특히 “1992년 무렵의 경영학 박사논문 작성 관례를 고려하면 연구부정행위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서울대의 설명은 그 의도마저 의심케 합니다. 관례였으니 크게 문제 삼을 필요 없다는 뜻인데, 그럼 관례에서 벗어나 착실하게 논문을 쓴 이들은 괜한 헛고생을 한 것인가요. 이 구절을 읽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 ‘적폐청산’이 떠올랐습니다. 교육계에서 논문 표절은 대표적인 적폐입니다. 교육부에서 연구윤리 훈령을 만들어 놓았지만 대학이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면서 문제가 끊이질 않습니다. 실제로 2005년 황우석 서울대 교수 논문 논란 이후 논문 표절 고발 사이트로 유명한 외국 사이트인 ‘리트랙션워치닷컴’에서는 여전히 한국 학자들의 표절이 빈번하게 적발됩니다. 서울대 모 교수도 지난달 이곳에 제보돼 결국 논문을 철회하며 국제 망신을 당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쏟아지는 표절 의혹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만 했습니다. 정치적인 논쟁으로 치부하며 청문회를 어물쩍 넘어가려는 뜻이라면, 앞으로 논문 표절이라는 적폐는 누가, 어떻게 청산할 수 있을까요. 난감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도 해임할까...친민주당 성향 4명 특검 소속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 특검도 해임할까...친민주당 성향 4명 특검 소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출발부터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렸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뮬러 특검을 해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특검팀 소속 4명이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진영 등에 후원금을 기부한 ‘친(親)민주당’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전문지 더 힐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연방선관위 보고서를 토대로 뮬러 특검팀 소속 수사관 4명이 친민주당 인사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특검팀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마이클 드리벤 법무부 부차관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자금 모금 창구인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000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멤버인 지니 리는 법무부 부차관보 출신으로, 지난해 클린턴 전 장관의 PAC ‘힐러리 포 아메리카’에 54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의 가장 연장자이자 법무부 사기사건 담당 책임자인 앤드루 바이스만은 로펌 ‘제너 & 블록’ 근무 시절인 2008년 대선 때 6차례에 걸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PAC에 47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검 당시 특검보로 활약했던 제임스 퀄즈는 1987년부터 대선 때마다 마이클 듀카키스와 앨 고어, 존 케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진영과 오바마 전 대통령 진영에 후원금을 냈다.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들 4명의 전력을 문제 삼아 뮬러 특검팀의 공정성에 시비를 걸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공화당원들이 특검이 공정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라면서 “그가 어떤 사람(수사관)들을 고용하는지 봐라. 연방선관위 보고서를 확인해 보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뮬러 특검 해임 카드도 만지작 트럼프 변호인단 소속인 제이 세큘로 변호사도 전날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를 해임할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 하지 않을지에 대해 전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문제가 부각될지 상상할 수 없지만,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자인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특검마저 무력화한다면 정치적 역풍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노태강·천해성·박형철… 핍박받은 인재 발탁 ‘文 스타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박형철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등은 박근혜 정부 시절 핍박받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9일 임명된 노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그는 2013년 8월 문체부 체육국장 재직 시절 대한승마협회 등에 대한 감사를 담당했다. 노 차관은 당시 최씨 측 편을 들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혔고 좌천당했다. 이후 노 차관은 지난해 5월 강제 퇴직된 뒤 1년 만에 문체부 2차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노 차관과 함께 승마협회 보고서를 작성해 좌천된 진재수 전 과장 역시 명예 복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회담 전문가인 천 차관은 2014년 2월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되면서 승진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8일 만에 돌연 내정이 철회되고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컸다. 당시 청와대는 통일부의 필수 핵심 요원이라 돌려보냈다고 설명했지만 천 차관이 청와대 내 대북정책 강경파와 부딪쳐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윤 지검장과 박 비서관은 2013년 국가정보원의 정치·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인사 피해를 봤다. 윤 지검장은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수사하다 그해 국정감사에서 법무·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이후 윤 지검장은 수사 일선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부활했다. 문 대통령은 돈봉투 만찬 사건을 계기로 전임보다 5기수 아래인 윤 지검장을 깜짝 발탁했다. 박 비서관은 2013년 윤 지검장 밑에서 부팀장을 맡아 수사하다가 좌천성 인사 발령 끝에 검찰을 떠났지만 이번에 신설된 반부패비서관직을 맡아 명예회복을 하게 됐다. 11일 지명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7월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조직 축소에 항의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한 인물이다. 청와대 측에서는 이들의 기용에 정치적 의도는 없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능력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좌천’ 윤갑근·김진모 인사 불복에 사표 제출…검찰 ‘인적 쇄신’ 어디까지

    ‘좌천’ 윤갑근·김진모 인사 불복에 사표 제출…검찰 ‘인적 쇄신’ 어디까지

    일명 ‘우병우 라인’으로 통하는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과 김진모(51·20기) 서울남부지검장이 검찰 내에서 ‘좌천 인사’로 인식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그러자 이들은 인사에 ‘불복’하고 곧바로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윤갑근 고검장과 김진모 지검장은 8일 오전 인사 발령 소식을 들은 후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찰청 부서장 등 수사 지휘 보직에서 연구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했다”고 밝혔다. 윤 고검장은 지난해 일명 ‘우병우 특별수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아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등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했지만 우 전 수석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우 수석 관련 거래와 관련된) 팩트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엔 어렵다”면서 “부동산 거래의 성격은 거의 파악이 됐으며, 자유로운 사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 금품 거래라든가 다른 특별한 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진모 지검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은 대학·사법시험 동기인 김 지검장을 통해 당시 세월호 수사를 진행한 광주지검의 변찬우 지검장에게 해경 123정장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하지 말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이 사건과 정부 책임의 연결고리인 ‘업과사’ 적용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이날 법무부의 인사 발표로 검찰 고위직 가운데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인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가 검찰 안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검사장급인 정점식(52·20기)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도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검찰 후속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0일 취임식에서는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말로 사실상 검찰 개혁을 예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18 판결, 실정법 한계 넘기 어려웠다”

    “5·18 판결, 실정법 한계 넘기 어려웠다”

    野 “민주당 편향 판결… 보은인사” 통진당 해산 반대 “헌법적 소신”‘소수 의견 단골’ 여야 시각 엇갈려 7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성향 및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유독 소수 의견을 많이 냈고, 판결의 내용이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며 ‘보은 인사’ 주장까지 내놨다. 반면 김 후보자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여당 의원들도 여기에 가세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가장 논란이 됐던 5·18 민주화운동 관련 판결에 대해 “제 판결의 결과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5·18은 저에게 괴로운 역사”라면서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당시 군 법무관으로서 당시 4명의 경찰관이 사망했고 유족들의 슬픔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주어진 실정법이 가진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법관 생활을 하면서 계속 저를 성찰하게 하는 거울이 됐고 헌법 수호나, 무자비한 인명 살상 행위 현장의 경험, 재판 경험이 제가 법관이 되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경계하고 남용을 지적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데 대해서는 “제 헌법적 해석에 대한 소신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정치적) 부담감은 없었다”며 당시 소수 의견을 낸 것과 현재의 입장이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산 이후 통진당에서 재심을 청구했는데 헌재에서 각하했다. 각하에는 모든 재판관들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덧붙였다. ‘소수 의견’을 단골로 내는 김 후보자를 향한 여야의 시각도 확연히 엇갈렸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김 후보자의 판결 19건이 민주당에 편향됐다”면서 “(2012년) 자신을 헌법재판관으로 추천해 준 민주당에 보은하기 위해 민주당 주장대로 판결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교원노조법 판결,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사후매수죄 적용 등의 판결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민주당 의견을 따라갔다는 것은 저를 모욕하는 말씀 같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 왔음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후보자가 30년간 판사로, 4년 8개월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며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힘써 왔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소수 의견이 있다는 것은 그 사회가 매우 건강한 것이고 헌법재판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 부인의 농지법 위반 논란에 대해 “가족의 일을 잘못 살핀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부인은 2004년 주말농장 명목으로 충남 서산의 농지 991㎡를 1290만원에 매입해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고 영농조합법인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김 후보자는 “매입 자체는 적법하지만 위탁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법하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관행 아니고 비위다”… 국민 눈높이 맞춘 檢혁신 신호탄

    “관행 아니고 비위다”… 국민 눈높이 맞춘 檢혁신 신호탄

    “관행이 아니고 비위다.” 7일 ‘돈 봉투 만찬 의혹’에 대한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의 감찰 결론이다. 지난 4월 21일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휘하 간부 8명과 함께한 저녁식사를 어떻게 볼 것인지는 감찰 착수 전부터 검찰 안팎에서 큰 논란거리였다.70만~100만원이 든 봉투까지 건네진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 측은 “격려 차원에서 수사비를 보전해 준 것으로, 관례였다”고 강조해 왔다. 이 전 지검장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등 최근 불거진 굵직한 사건을 진두지휘해 온 데다 두 사람이 과거 과외교사와 제자로 인연을 맺는 등 남다른 관계였던 뒷얘기까지 거론되며 검찰 안팎에서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합동감찰반이 이들에 대해 면직 청구를 하면서 국민의 눈높이로 이해될 수 없는 검찰 내부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합동감찰반은 만찬 자리에 동석했던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 검찰국 간부 등 참석자 전원에 대해서도 상급자의 제의에 따라 수동적으로 참석한 점은 인정되지만, 검사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경고 조치했다. 문제 소지가 있는 모임을 미리 방지하지 못한 ‘죄’를 적용한 셈이다. 다만 감찰반은 모임 경위 등을 볼 때 이 전 지검장이 지급한 격려금을 뇌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안 전 국장의 돈 봉투 지급도 법무부가 소속 검찰 공무원에게 준 것인 만큼 법 위반이 아니며 대가성도 없다고 봤다. 이 전 지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지만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면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고, 안 전 국장 역시 정권 성향에 관계없이 중용됐던 검찰 내 에이스였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번 감찰은 검찰 내부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검찰 개혁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서 검찰 개혁에 사실상 실패한 문 대통령은 ‘정치 검찰’을 뿌리 뽑으려면 조직 개혁에 앞서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각종 행사나 저서 등에서 밝혀 왔다. 정부는 새 법무부 장관이 확정되는 대로 이번 감찰 결과 등을 토대로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의 개혁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출 새 검찰총장까지 임명되면 검찰에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재 48명인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사직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난 정권에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됐던 수사를 맡거나 지휘했던 검사들에게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자진 귀국 피해… 檢수사 비협조적일 듯 차남 혁기씨 행방 묘연·차녀 해외 도피 세월호 참사 발생 뒤 3년 넘게 귀국을 거부해 온 유병언(사망)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51)씨 송환이 최종 결정되면서, 유씨 일가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그동안 검찰의 ‘세월호 수사’는 직접적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선원 수사와, 실소유주 일가의 부실경영을 파헤치는 기업 수사 등 두 갈래로 진행돼 왔으나 유병언씨 사망과 유섬나씨의 도피로 기업 수사는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법무부는 2일 “프랑스 당국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 일정 협의에 착수했다”면서 “6일 유섬나의 신병을 인수받을 경우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법무부는 자국 총리의 인도명령에 대한 유씨의 불복 소송이 최고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서 각하돼 송환을 위한 절차가 완료됐다고 법무부에 통보한 바 있다. 유씨가 법무부에 신병이 확보되기 전 인권 구제 기관인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경우 송환 절차는 다시 중단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까지 제소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는 디자인 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고법은 48억원 배임 혐의로 기소된 모래알디자인 대표 하모(6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유섬나씨가 범행을 주도하고 이득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판다는 세모그룹이 만든 스쿠알렌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유병언씨 장남 유대균(47)씨가 최대주주다. 다만 유섬나씨가 끝까지 자진 귀국을 피한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섬나씨의 변호를 맡은 파트릭 매조뇌브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비극적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라며 검찰의 유섬나씨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내 유섬나씨의 경제 활동과 세월호 경영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없다”, “한국에는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하며 고문의 위험성도 유효하다”고 말하는 등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환 직후 유섬나씨에 대한 수사는 인천지검에서 맡게 된다. 한편 유섬나씨 송환이 결정되면서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다른 가족들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유병언씨 차남 유혁기(45)씨의 경우 세모 계열사의 돈을 무단으로 지급받는 등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인천지검은 2014년 5월 유혁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으나 3년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유병언씨 자녀 중에서는 유대균씨가 유일하게 형이 확정됐다. 유씨는 200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7곳으로부터 급여 등으로 73억원을 받은 횡령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검찰은 유병언씨 일가 수사 외에도 청와대와 법무부가 2014년 세월호 수사 당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123정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다 정부의 방해로 중단됐다”면서 “2기 특조위가 다시 세월호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세월호 재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靑 “국방부, 사드 반입 보고 안 해”… 사실상 직무유기로 판단

    靑 “국방부, 사드 반입 보고 안 해”… 사실상 직무유기로 판단

    3월 ‘사드 4기 반입’ 소식 나오자 국방부 “미군 자산… 확인 불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사대 6기 전부가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알려져 있었는데 새삼 문제 삼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 역력했다.사드는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X밴드레이더), 포대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으로 1개 포대를 구성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월 28일 성주골프장 부지를 확보한 지 6일 만인 3월 6일 밤 미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 있던 사드 장비 중 발사대 2기를 C17 수송기를 통해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반입하면서 배치 작업에 착수했다. 주한미군은 관련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를 조기 배치 결정 배경으로 꼽으면서 “나머지 장비와 인력도 앞으로 계속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주한미군은 오산기지로 반입된 발사대 2기를 경북 성주 인근 미군기지로 옮겼고 나머지 발사대 4기와 레이더, 포대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의 반입 주장이 제기됐지만 국방부 측은 “미군 자산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나머지 발사대 등은 부산항으로 반입돼 인근 미군기지에 보관돼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달 26일. 주한미군은 새벽을 틈타 기습적으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포대통제소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전날 밤 고속도로를 통해 성주 쪽으로 이동하는 발사대 4기가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관심은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을 청와대가 왜 지금 거론했느냐에 모아진다. 청와대는 국방부가 공식 확인한 바 없고 업무보고에서 누락됐으며 문 대통령이 직접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정부가 사드 배치 과정에 의구심을 갖고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는데 보고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로 보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드 배치 결정 및 도입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음을 강조했던 만큼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국회 비준 등을 거론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국방부 등이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보고를 누락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기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의혹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방 개혁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현 정부가 사드 문제를 계기로 국방부 및 군 수뇌부를 겨냥한 ‘군기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의 ‘돈봉투 회식’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검찰 등이 방관을 하자 개혁의 칼을 빼들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란 뜻이다. 지난달부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주장이 거론됐음에도 함구한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드가 중요한 의제인데도 새 정부 출범 후 정확히 진상 보고가 된 바 없다”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드 1개 포대가 6기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를 (문 대통령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마치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는 양 호들갑을 떤 것이라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당의 해임 요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쿠슈너의 휴직을 종용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백악관 최고 실세인 쿠슈너를 내칠 가능성이 제기된다.A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쿠슈너 고문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다만 그가 백악관의 최고 실세인 만큼 해임까지는 종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쿠슈너가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만큼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권부의 핵심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 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민주당은 쿠슈너의 해임을 촉구하는 동시에 백악관 직원으로 쿠슈너가 지닌 비밀 취급권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유출된 정보 중 다수는 가짜 뉴스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거짓말들”이라고 자신의 사위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숙고하는 행위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쿠슈너가 비밀 채널을 추진한 게 사실이라도 비밀 채널이 있다는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비밀로 하려 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쿠슈너 구하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비밀리에 논의한 것처럼 역대 미국 정부가 민감한 외교 현안을 다룰 때 비밀 채널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WP는 이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하고 정부 기관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민주적 원칙에 위배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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