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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태 청문회···“특정단체 출신 사법 십상시”VS“엄혹한 시절 맡은 사건 존경받을 일”

    이석태 청문회···“특정단체 출신 사법 십상시”VS“엄혹한 시절 맡은 사건 존경받을 일”

    이석태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석태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나타전을 벌였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추천한 이석태 후보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고, 노무현정부에서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도 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 후보자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당시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인데, 정작 후보자 지명은 대법원장이 했다”면서 인사거래 의혹을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가석방을 주장하며 (탄원서에) 서명했다”며 “이 전 의원이 내란선동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내란선동 혐의도 가석방 대상인가. 이 전 의원이 양심수인가”라고 비판했다.정갑윤 의원은 “이 후보자는 이적단체인 한총련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국가보안법 폐지 시국 농성을 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를 했고, 천안함 폭침 재조사 요구를 했다”며 “헌법재판관이 아니라 국민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주광덕 의원은 조국 민정수석·김형연 법무비서관·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김명수 대법원장·박정화 대법관·김선수 대법관·노정희 대법관·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이석태 헌법재판관 후보자·김기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사법 권력 십상시’로 지목하며 “특정 단체 출신으로 사법기관을 채우는 것은 인사 전횡”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각종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고 답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역대급 유체이탈”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분이 재판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와대 비서관, 민변 회장 등으로 활동해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는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백혜련 의원은 인사거래 의혹에 대해 “대법원에서 헌법재판관 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방어했고, 김종민 의원 역시 “과거 정부 내에서 특정 업무에 종사했거나 시민단체 활동을 했다고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고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옹호했다.이춘석 의원은 “후보자 이력을 보면 엄혹한 시절 아무도 안 맡는 사건을 맡았다”며 “평생 소수자를 위해 살아왔는데 이것은 존경받을 일이지 조롱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 후보자가 소신을 굽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마음을 아프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우려가 기우로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사정을 잘 아는 만큼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만 바라보고 권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질서를 확보하며,헌법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발에 쇠고랑 찬 판빙빙’의 충격적 사진...진위 논란

    ‘발에 쇠고랑 찬 판빙빙’의 충격적 사진...진위 논란

    중국의 세계적인 톱스타 판빙빙()의 행방이 3개월째 모연한 가운데 판빙빙처럼 보이는 여성이 두 명의 여성 공안 사이에 손에 수갑과 발에 족쇄를 찬 모습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중화권 매체와 SNS를 중심으로 판빙빙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숙박시설에 감금돼 있다는 소식과 함께 문제의 사진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문제의 사진에 대한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 연예 뉴스 매체 ‘ET 투데이’는 웨이보 사용자 말을 인용해 “판빙빙이 구속될 당시 사진이라는 주장과 처형되기 전 사진이라는 주장이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 트위터 이용자는 9일 “중국 여성 공안이 구두를 신지 않고, 수갑은 재판이 진행 중일 때 착용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확인된 바는 없다. 앞서 판빙빙은 지난 6월 중국 CCTV 진행자 출신 추이융위안이 탈세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보도로 인해 판빙빙은 탈세 혐의와 관련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조사를 받으면서부터 판빙빙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3개월 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물론, SNS 활동까지 중단해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판빙빙이 탈세 조사 이후 정치적 망명을 시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후 대만 ET투데이는 베이징 한 고위급 이사의 말을 빌려 판빙빙이 갇혀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고위급 인사는 “정말 참혹하다. 돌아오지 못할 거다”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판빙빙이 공안에 감금된 상태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판빙빙이 팬들의 우려에도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단순한 탈세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판빙빙이 알아서는 안 될 중국 최고위급의 정보를 갖고 있거나 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과거 최고 인기에 올랐지만 한 순간 사라진 장웨이제 사건이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장웨이제는 당시 정치인과 내연 관계였으며 임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8년 실종됐다. 그 이후 그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출석한 조현오 “댓글 공작 벌인 적 없어”

    경찰 출석한 조현오 “댓글 공작 벌인 적 없어”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직 경찰청장이 ‘친정’에 피의자로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경찰청 특수수사단은 이날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직 당시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소속 경찰관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게 댓글공작을 기획한 경위, 공작의 활동체계, 댓글 공작으로 대응한 현안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조 전 청장은 “댓글공작을 벌인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 왔고,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면서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것에 적극 대응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작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인데, 저는 공식 절차로 지시했다”면서 “그것이 어떻게 공작이라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경찰청 앞에서 쌍용차 파업 농성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과 관련해 조 전 청장을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콩 매체 “탈세 의혹 판빙빙 美 망명 신청”

    홍콩 매체 “탈세 의혹 판빙빙 美 망명 신청”

    탈세 의혹으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중화권 최고의 수입을 기록 중인 여배우 판빙빙(范冰冰)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인터넷매체 ‘HK01’은 3일 독립매체 운영자 ‘YinKe_Usa’의 트위터를 인용해 판빙빙이 청룽(成龍)의 조언에 따라 탈세액 1억 위안(약 163억원)을 내고 미국 비자를 L1(주재원 비자)에서 정치적 망명 비자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민국에서 지문 날인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청룽은 판에게 망명을 조언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이중계약서를 작성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판은 최근 석 달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중국 당국의 억류설도 제기됐다. 그녀가 3년간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출연이 금지됐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여러 소문에 휩싸였다. 한편 판이 제작에 참여하고 한국 배우 송승헌이 출연한 영화 ‘대폭격’은 개봉 시기가 계속 미뤄져 10월 26일 전 세계 동시 상영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N할리우드] ‘탈세 스캔들’ 판빙빙, 미국 망명설…LA 체류 中

    [N할리우드] ‘탈세 스캔들’ 판빙빙, 미국 망명설…LA 체류 中

    중국 배우 판빙빙이 미국 망명을 준비 중이라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2일 대만 뉴스비저(NEWSBEEZER)는 로스 엔젤레스 월드 저널을 인용해 판빙빙이 미국 LA를 통해 입국,이민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뿐 아니라 목격자의 입을 빌어 ‘판빙빙이 로스엔젤레스 출입국관리소에 지문을 남기고 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판빙빙을 가택연금하고,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이중계약서를 작성해 부당한 이익을 봤다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판빙빙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부인했으나 2달간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의혹을 샀다. 판빙빙이 망명을 시도하려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최근 불거진 탈세 스캔들의 여파로 여겨진다. 한편 판빙빙의 미국 망명 신청에는 성룡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하지만 성룡 측은 즉각 이에 대해 부인했다. 뉴스1
  • 중국배우 판빙빙, 미국에 정치적 망명 신청...탈세 논란 때문?

    중국배우 판빙빙, 미국에 정치적 망명 신청...탈세 논란 때문?

    중국 배우 판빙빙이 망명설에 휩싸였다. 3일 미국 타블로이드와 중국 현지매체는 배우 판빙빙(范氷氷)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치적 망명이란 정치적인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이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타국으로 망명을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판빙빙은 최근 L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L1 비자(주재원 비자)를 정치망명 비자로 전환했다. 같은 날 홍콩 연예매체 애플 데일리 측 역시 판빙빙이 미국 LA 이민국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망명 신청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탈세 의혹을 받은 것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판빙빙은 탈세 의혹이 불거진 뒤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가택 연금된채로 당국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논란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중국 공안 억류설을 포함해 해외 망명설, 잠적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중국 국영방송 CCTV 앵커 출신인 추이융위안은 “판빙빙이 영화 출연 당시 이중 계약서를 작성, 4일 만에 출연료 6000만 위안(한화 약 97억 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판빙빙은 세금 탈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국 당국 조사를 받았다. 최근 중국 영화배우들의 엄청난 수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판빙빙에 대한 엄격한 조사가 이뤄졌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판빙빙은 지난해 중국 연예인 수입 순위 2위(3억 위안, 한화 약 492억 원)에 이름을 올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화권 톱스타 판빙빙, 미국 망명설 제기

    중화권 톱스타 판빙빙, 미국 망명설 제기

    중화권 톱스타 판빙빙이 미국에서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만 뉴스비저(NEWSBEEZER)는 지난 2일 판빙빙이 LA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로스앤젤리스(LA) 월드저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판빙빙은 LA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으며 L1 비자(주재원 비자)도 정치망명 비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빙빙의 LA 체류는 출입국 관리소에서 지문을 채취하면서 알려졌다. 판빙빙이 망명을 신청한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판빙빙이 최근 탈세 의혹을 받아 베이징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판빙빙은 탈세 조사와 관련된 보도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소문이 확산됐다. 하지만 판빙빙은 탈세에 의한 형사처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닻 올린’ 안보지원사… 군인 동향관찰 폐지

    ‘닻 올린’ 안보지원사… 군인 동향관찰 폐지

    부당지시 내부 이의제기 절차 신설 예하부대 50여개→30여개로 축소 대통령 독대 보고 폐지 명문화 안 해 무제한 軍감청권한은 유지돼 논란 국군기무사령부를 대체할 군 보안·방첩 전문기관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안보지원사의 달라질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이로써 1991년 국군보안사령부가 기무사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27년 만에 ‘기무사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국방부가 2일 공개한 안보지원사 운영 훈령에는 정치적 중립 의무(4조), 특권의식 배제(8조), 인권보호 의무(9조) 등이 명문화됐다. 특히 기무사 특권의식의 배경으로 지목됐던 군인과 군무원의 일상적 동향을 관찰해 존안 자료로 보존하던 관행은 안보지원사에서 금지된다. 남영신 초대 안보지원사령관은 “동향 관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권한이었다”며 “기존 존안 자료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 이관할 것은 기록물 보관소로 이관하고 수사에 필요한 것만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 조사의 대상도 장성급 장교와 그 진급 대상자, 보안·방첩 등 문제 식별자, 국방부 장관이 지정한 주요 군부대 대령급 지휘관, 3급 이상 군무원 및 대국가전복 관련 부대 지휘관 등으로 한정됐다. 특히 안보지원사는 민간인과 군인·군무원에 대한 불법 정보 수집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지시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 등을 신설했다. 이의 제기자 및 공익 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해 안보지원사 초대 감찰실장에는 부장검사인 이용일 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임명했다.또 안보지원사는 장성 수(9명→6명), 인력(4200여명→2900여명), 예하부대(50여개→30여개) 등 기존 기무사보다 규모를 축소했다. 이를 위해 사단급 지원 부대 및 광역 시·도 11곳에 설치된 ‘60단위’ 지역부대를 해체했다. 연대급 부대에 있던 ‘기무반’도 모두 폐지했다. 1300여명인 기무사 소속 병사 중 580여명도 감축된다. 병사 감축은 전역하는 병사의 후임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방첩·보안 업무 강화를 위해 보안처와 방첩처 등 2처는 각각 3개실에서 4개실로 확대했다. 반면 정치 개입 논란 부서인 융합정보실과 예비역지원과는 폐지됐다. 그러나 정치 개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적됐던 군 정보부대 수장의 대통령 독대 보고 관행 폐지는 명문화되지 않았다. 앞서 기무사 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일 기무사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독대 관행의 폐지를 권고했으나 안보지원사 창설준비단은 대통령 보고 관련 사항을 훈령 등에 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 사령관은 “우리는 국방장관의 부하이고 보안·방첩 관련해 장관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며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 필요하면 청와대 비서실이나 안보실에 보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국방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은 사안을 청와대에 별도로 보고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만 청와대 안보실이나 민정수석실이 특정 사안에 대한 별도 보고를 요구할 경우 안보지원사령관이 이를 거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군 통신에 대한 포괄적 감청 권한은 그대로 유지돼 향후 안보지원사의 운영 방향에 따라 작전부대 지휘관 등에 대한 무차별적 감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대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 미래 보이지 않는 바른미래

    바른미래당이 9·2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연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내지 못하며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논란이 된 건 ‘ARS 여론조작’ 의혹이다. 앞서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지난 27일 당원명부 유출을 통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책임당원이 조사 샘플에 포함돼 ARS 여론조작이 이뤄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위원은 “안심(안철수의 의중)은 손학규 후보에게 있다”며 여기에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선거기간 중 당직자의 업무추진비 사용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국민의당 출신 당직자 중 일부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급여를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와 차등해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당초 바른미래당은 ‘민생·개혁 정당’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구태적인 계파 갈등을 노출하며 유권자에게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이번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를 시작할 때부터 김관영 원내대표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강조했지만 현실은 이와 상반된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한 의원은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연일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지도부는 아무 말이 없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지도부가 나서 서둘러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론 의혹을 제기한 박 전 위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무감사 및 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업무추진비 문제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TF는 31일까지 검토를 완료하고 결과를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셀프조사’의 한계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30일 “여러 의혹으로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조작이 가능한 시대도 아니고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하는데 여론조사 조작이 가능하겠느냐.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허익범 특검 “청와대의 ‘아리랑TV 감사’ 역제안, 불법성 없어”

    허익범 특검 “청와대의 ‘아리랑TV 감사’ 역제안, 불법성 없어”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은 27일 경공모 변호사에 대한 청와대의 ‘아리랑TV 감사’ 역제안 역시 불법성이 없다고 봤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지난해 11월쯤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이 경공모 경공모의 법률자문인 윤모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고, 이에 청와대가 올해 3월 윤 변호사에게 전화해 아리랑TV 비상임감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법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경공모 내부에서 윤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흔적은 있으나 실제 외부로 표출된 증거는 전혀 없다”며 “청와대 관계자가 윤 변호사에게 아리랑TV 비상임감사를 제안한 것은 사실이나 바로 윤 변호사가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리랑TV 비상임감사의 경우 1년에 4~5회 있는 회의에 참석시 회의비로 20만원을 지급받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대우나 혜택이 없어 선거운동에 대한 대가로 제안할만한 직위로 보기 어렵다”며 “위 제안과 김경수 지사와의 관련성도 확인되지 않고 그 외 불법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특검은 김정숙 여사의 “‘경인선’에 가자”는 발언에 대해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드루킹 김모씨(49) 일당이 만든 경인선(경제도사람이먼저다)은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오프라인 조직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일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찾아 인사하면서 지지그룹 중 하나인 경인선과 관련해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김 여사가 경인선과 드루킹, 경공모의 불법활동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경인선은 경공모가 주축으로 조직한 외부 선거운동 조직으로 경선장에서 (문재인)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경선운동을 활발히 진행했다”면서도 “(문재인)후보의 배우자(김 여사)가 지지그룹인 경인선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을 찍은 사실만 확인되나 이 사실만으로는 불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특검팀은 경공모가 운영자금으로 29억8000만원 상당을 지출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이 비용은 경공모의 자체 수입으로 충당했고 이 과정에서 외부 자금 유입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허 특검은 수사와 관련, 그간 정치권으로 부터 지속된 비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친 편향적 비난이 계속돼온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허 특검은 이날 “개인적 소회를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팀 개인에게 억측과 근거 없는 음해가 있었던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거듭 정치권의 ‘특검 흔들기’에 거듭 불만을 표하면서 “품위 있는 언어로 저희 수사팀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독립을 촉구하며 건설적 비판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는 감사드린다”고 했다. 허 특검은 불법 정치자금 관련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별세와 관련해선 “수사기간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에 대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검, ‘드루킹’ 수사 마무리…이르면 오늘 김경수 기소

    특검, ‘드루킹’ 수사 마무리…이르면 오늘 김경수 기소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수사를 마무리하고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긴다. 특검은 이르면 24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의 댓글조작 혐의에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개발과 운용을 허락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드루킹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많이 읽힌 기사에 달린 댓글을 조작했다는 것이 특검의 수사 결과다. 특검은 이들이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7만 5000여개 기사에 달린 댓글 118만개에 대해 ‘호감·비호감’ 버튼을 약 8800만번 클릭했다고 본다. 또 특검은 김 지사가 댓글 작업의 대가로 드루킹 측에 일본 총영사직을 제공하려 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구속 상태의 드루킹 일당과 드루킹의 최측근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도모·윤모 변호사 등도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드루킹과 도 변호사 등의 경우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기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 변호사는 2016년 당시 드루킹의 불법자금 공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증거를 위조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25일 수사 기간이 끝난 뒤 최소한의 인원을 남겨 이들에 대한 공소유지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탄핵심판 정보도 빼낸 양승태 대법원

    ‘박정희 정부 긴급조치 피해자 소송’ 등 파견 판사가 헌재 결정 전 대법에 보고 檢, 해당 판사 중앙지법 사무실 압수수색 양승태 전 대법원장 당시 법원에서 헌법재판소로 파견을 나간 최모 부장판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당시 헌재 내부 동향 등을 대법원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최 부장판사의 서울 중앙지법 사무실 등에 대해 20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최 부장판사가 2015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헌재에서 파견 근무를 하는 동안 자신의 업무용 메일로 헌재 내부 동향 등을 대법원 양형위원회 등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된 내용 중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동향 보고는 대법원이 지난달 말 공개한 ‘대통령 하야 정국이 사법부에 미칠 영향’ 등의 행정처 문건 작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엔 “박근혜의 식물대통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평가나 “대북 문제를 제외한 정치적 자유 관련 이슈에서는 과감하게 진보적 판단을 내놓아야 한다”는 전략이 담겼다. 검찰은 이 밖에 최 부장판사가 헌재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사건들의 보고서, 재판관들의 토론 내용 등도 수십 차례에 걸쳐 대법원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출된 사건에는 ▲박정희 정부 긴급조치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를 패소시킨 판결 ▲군사정부의 고문·조작 사건에 대한 국가배상 청구권 소멸시효를 3년에서 6개월로 줄인 판결(과거사 소멸시효 사건) ▲현대차 파업 사건(업무방해죄 사건) ▲변호사들의 형사사건 성공 보수 무효 사건 등 대법원이 박근혜 정부의 입맛에 맞췄다는 비판을 받는 사건도 상당수 포함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막강 파벌·경제 호황 올라탄 아베…3연임 카운트다운

    [글로벌 인사이트] 막강 파벌·경제 호황 올라탄 아베…3연임 카운트다운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다음달 20일 치러진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국회 다수 의석 정당의 총재가 ‘내각총리대신’, 즉 총리가 된다. 자민당은 전체 국회 의석 707석(중의원 465석, 참의원 242석) 중 57%인 405석(중의원 283석, 참의원 122석)을 차지하고 있다. 집권당이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치러지는 국가 지도자의 선출인 만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와 같은 느낌은 없지만, 3년간 나라를 이끌 총리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선거를 1개월 앞둔 현재 출마 확정은 2명. 아베 신조(63) 현 총리가 ‘3연임’에 출사표를 던졌고, 이에 맞서 이시바 시게루(61) 전 간사장(한국의 사무총장과 비슷)이 ‘권토중래’의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의 직접적인 맞대결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현재로서는 아베 총리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문답으로 풀어 봤다.1.이번 총재 선거가 당초 예상과 달리 ‘양자 대결’ 구도로 갈 공산이 크다는데. -그동안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 외에 기시다 후미오(61) 정무조정회장(한국의 정책위원회 의장과 비슷), 노다 세이코(58) 총무상 등이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기시다 정조회장이 차차기를 겨냥, “아베 총리 지지”를 호소하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노다 총무상은 입후보를 위해 필요한 ‘추천인(의원) 20명’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양자 대결이 확정적이다. 두 사람은 아베 총리가 1차 집권(2006~2007년) 이후 몰락했다가 정치적으로 부활해 다시 총재가 될 때인 2012년 9월 겨룬 적이 있다. 당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역당원 표를 바탕으로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를 앞섰지만, 국회의원만으로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패했다. 2.자민당 총재 선거는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나. -405명의 소속 의원들이 한 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의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당원표도 의원표와 같은 405표가 배정돼 합계 810표로 차기 총재가 결정된다. 당원표는 당원들의 표를 집계한 뒤 후보자의 득표율을 바탕으로 405표를 비례해 배분하는 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이 선언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위 2명만 추려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3.현재 판세는 아베 총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던데. -대신(장관) 임명권을 비롯해 현직 총재 겸 총리가 가진 막강한 기득권을 넘어서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1955년 자민당 출범 이후 현직 총재가 패배한 경우는 단 한 번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당 내부에서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에 현직 총재의 영향력은 특히 절대적이다. 특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각 파벌들의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아베 총리는 전체 7개 파벌 중 5개 파벌로부터 10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창당 이래 지속돼 온 당내 파벌들의 위상과 영향력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다. ‘보수’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있지만 세부적인 이념과 정책 방향이 다르고 다양한 이해관계의 상충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당 내의 정당’으로서 성격을 띤다. 자민당 내 의원 405명의 82%인 332명이 7개 파벌 중 어느 한 곳에 속해 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무파벌은 73명뿐이다. 4.현재 자민당 내 파벌들의 세력 구도는 어떻게 돼 있나. -현재 가장 큰 파벌은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회장 호소다 히로유키 전 간사장)로 중의원 58명, 참의원 36명 등 94명을 거느리고 있다. 이어 ‘아소파’(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59명, ‘다케시타파’(다케시타 와타루 총무회장) 55명, ‘기시다파’(기시다 정조회장) 48명, ‘니카이파’(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44명, ‘이시바파’(이시바 전 간사장) 20명, ‘이시하라파’(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경제재생상) 12명 순이다.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신은 총리와의 친밀도나 정권 창출 기여도 등에 따라 계파별로 분배돼 있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가장 많은 각료나 당 간부 자리가 배정된 것은 이 때문이다. 아베 정권의 탄생을 도와준 아소파의 수장이 부총리를 맡고 있는 것 역시 권력 배분의 결과다. 기시다 정조회장이 출마를 포기한 것도 마찬가지. 어차피 승산이 없는 상태에서 아베 총리와 척졌다가는 앞으로 3년간 대신이나 당 간부 등 요직에서 밀려나 찬밥 신세가 될 것을 우려한 이유가 가장 크다. 5.그런데 아베 총리는 올 초만 해도 얼마 못 갈 것처럼 얘기되지 않았나. -올 2월 이후 잇따른 의혹과 잘못으로 만신창이 수준까지 갔지만, 지금은 적어도 당내에서 만큼은 ‘완벽 부활’에 성공한 상태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활동 일지 은폐,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 그를 어렵게 했던 여러 사건들 중에서 중심이 되는 두 개의 기둥은 역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극우성향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 헐값 매각 특혜 의혹)과 ‘가케학원 스캔들’(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에 대한 수의대 신설 허가 특혜 의혹)이다. 그러나 꾸준히 추락하던 정권 지지율은 30%선까지 하락한 뒤 더이상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다 6월을 지나며 반등세로 전환됐다. 6.우리나라로 치면 ‘국정농단’급 의혹인데 어떻게 넘어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일본의 정치 전문가들 중에서도 현재와 같은 국면 전환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매우 단순화시켜서 말하자면, 우선 일본 국민들은 “일본의 정치·경제·사회를 이끌어 갈 집권당으로 자민당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자민당 내에서는 차기 총재로 아베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들 많이 생각한다. 이는 아베 총리가 당의 중심에 존재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여기는 파벌이나 집단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내 선거가 아니라 전 국민이 한 표씩 행사하는 대통령 투표였다면 아베 총리가 어떻게 됐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7.일본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인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 본다. 우선 신문기자 A씨의 말. “아마 한국에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같은 것이 생겼다면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과 같이 정권의 잘못에 항거하는 힘이 약하고 이를 이끌어 낼 조직력도 없다. 또한 경제 사정이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난 것 등에 대해 아베 정권의 공이 크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모리토모·가케 학원 부당 지원이 상당 부분 진짜라고 믿으면서도 의혹을 파헤치기보다는 그냥 덮어 두는 편을 선택하는 것이다.” 대학교수 B씨는 “동아시아의 1당 독재국가 3곳이 있는데, 중국(공산당)과 북한(노동당), 그리고 일본(자민당)이라는 말이 농반진반으로 통용되고 있다. 일본의 전체 사회 시스템이 자민당 중심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자민당이 정권을 잡아야 사회가 잘 돌아간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강하다. 그런 자민당 안에서 결국 아베 총리가 제일 낫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기자 C씨는 “아베 총리를 극우 인사처럼 생각하지만, 현실정치에서는 반대쪽과도 적당히 타협을 해 온 게 아베 총리다. 현재 한국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아베 정부는 좌회전까지는 몰라도 마냥 우회전만을 하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가톨릭 연쇄 성추문? 위기의 프란치스코

    가톨릭 연쇄 성추문? 위기의 프란치스코

    잇따라 터지는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덕적 리더십이 흔들린다. 최근 CNN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이 저지른 아동 성학대 보고서 등 일련의 가톨릭 내부 성추문을 언급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중대한 시험이 닥쳤다”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이 지난 2016년 소집한 대배심은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주의 6개 가톨릭 교구 성직자 300여명이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70년간 약 1000명의 어린이를 성학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교황청은 보고서가 공개되고 약 48시간이 지난 16일에야 입장을 발표했다.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학대는 범죄행위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면서 “교황은 피해자들의 편”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연쇄적으로 가톨릭 성추문이 터지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책임론까지 대두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사제의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이 있는 칠레 주교단 31명의 사직서를 냈다. 같은 달 호주에서는 필립 윌슨 애들레이드 교구 대주교가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를 지냈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이 아동 성학대 의혹에 휩싸여 사임했다. 그는 50여년 전 11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에 연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교황청 서열 3위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혐의로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이 위기는 지금까지 성직자들의 성추문 대응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사건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아 전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라는 지위에 큰 상처를 입을까봐 신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보스톤대교구장이자 교황의 성추문 최고 고문인 션 오말리 추기경은 “교회의 지도력를 회복할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신자들은 인내심을 잃었고 시민사회는 우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자평했다. 아메리카가톨릭대학의 커트 마틴즈 교수는 “교회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얘기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성학대만큼 심각한 이슈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교회 지도자들의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가톨릭주교회를 이끄는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은 매캐릭 추기경 사건에 대한 교황청에 전면적인 조사와 보고서 작성 등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매캐릭 추기경 사건과 펜실베이니아 교구 사건 모두가 “도덕적인 재앙”이라면서 “주교 리더십 부재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물증·진술 확보했다는 특검… 김경수 “킹크랩 시연 본 적 없다”

    물증·진술 확보했다는 특검… 김경수 “킹크랩 시연 본 적 없다”

    “힘내라” “종신형” 지지·반대자들 뒤엉켜 金 “정치 특검 아닌 진실 특검이 돼 달라” 특검 브리핑도 취소… 댓글조작 인지 추궁 “시연회 본 뒤 고개 끄덕였단 진술 받았다” 金측 “선플 운동 격려했을 뿐 지시 안 해” 특검, 영장 검토… 남은 기간 靑 겨눌 듯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6일 피의자 신분으로 ‘드루킹 특검’에 소환돼 14시간 30분간 조사를 받았다. 수사 개시 41일 만에 김 지사에 대해 이뤄진 첫 소환 조사를 기점으로 특검 수사는 후반전에 돌입했다. 이날 특검팀은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관련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강하게 추궁했고, 김 지사 측은 “댓글 조작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26분쯤 특검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역 J빌딩에 도착했다. 건물 앞은 김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처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데 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지지자들이 “김경수 힘내라”고 외치며 꽃을 던지자 김 지사는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보였다. 동시에 다른 한편에선 시위자들이 “김경수 종신형”을 외쳤다.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지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주길 기대한다”면서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 없나’,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나’, ‘센다이 총영사 자리 제안한 적 있나’ 등의 질문에는 분명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지사는 이날 허익범 특검과의 별도 면담 없이 바로 J빌딩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신문에 임했다. 김 지사와 함께 오영중(49·39기) 변호사 등 4명의 변호인들이 돌아가면서 조사에 입회했다.특검팀은 이날 자정까지 김 지사를 상대로 ‘킹크랩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선혁(50·31기) 부장검사가 수사관 1명과 함께 신문을 담당하고, 특검 수뇌부는 김 지사의 동의에 따라 촬영된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신문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예정됐던 브리핑까지 취소한 채 조사에 집중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일명 산채)에서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과 함께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뒤 댓글 조작을 지시하거나 최소한 묵인했고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 달라며 일본 총영사 자리를 대가로 제시한 정황도 포착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했다. 특검팀은 신문 과정에서 그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확보한 진술과 강제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물증을 김 지사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김 지사가 시연회를 본 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을 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드루킹이 특검팀에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나온 김 지사와의 메신저 대화 내역도 주요 증거다. 이날 김 지사 측은 2~3차례 산채를 방문해 ‘선플 운동’을 격려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댓글 조작을 지시한 적이 없을뿐더러 킹크랩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지방선거를 도와 달라고 드루킹에게 부탁했다는 의혹 역시 김 지사 측은 “특검이 주장하는 청탁 시기인 2017년 12월 당시에는 지방선거 출마를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는 논리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드루킹과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김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드루킹과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날 드루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유사강간 혐의에 대한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특검팀은 남은 기간 동안 김 지사와 드루킹을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부르는 등 청와대를 향해 칼날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특검팀이 이날 조사에서 김 지사에 대한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향후 수사가 난항에 빠질 수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경수 “‘킹크랩 시연회’ 본적 없다…정치특검 아니길”

    김경수 “‘킹크랩 시연회’ 본적 없다…정치특검 아니길”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조사에 앞서 “정치 특검 아닌 진실 특검 되기 바란다” 말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소환해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소환 예정 시간보다 약 5분 일찍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에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조사의 쟁점으로 부각된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일본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역시 부인했다. 이날 김 지사 조사는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진행한다. 허 특검이 간단한 면담을 한 뒤 ‘마라톤’ 신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만큼 양측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야기들은 실재하는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채 특정 세력만 정밀 타격하기 위해 선별된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의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 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 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정씨와 B사무장 등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강력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이 대표에게 건넨 B사무장을 추궁해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웠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가 바로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 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코마 자금이 기부 등의 형식으로 지역에 풀리면서 코마 관계자들의 영향력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 정작 코마가 성남시에서 세무조사 한시 면제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관례상 신설법인은 설립 뒤 5년까지 세무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 은폐를 위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 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조폭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 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 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 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성남시 ‘조폭 행동대장’ 이준석 코마 대표를 둘러싼 소송전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등장인물 간 유착의 증거로 여겨지던 사진, 자금 흐름, 검찰 수사결과가 알려진 것보다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것이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중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 ●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이들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경찰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건넨 B사무장의 뒤를 캐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었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동원되고 코마에서 나온 자금이 지역 정치권에 풀리면서 코마의 영향력과 사업 규모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았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에 의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 후보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조폭의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 320억 빌딩주, 강남 큰손 사이에 소문국정원까지 정보 들어가 신원과 범죄 밝혀져경찰, 건국대 전 임대사업 팀장 기소의견 송치우리나라 최대 ‘부동산 부자’ 사학인 건국대 본부장 A씨가 돌연 해임됐다. 학교의 핵심 수익원인 복합쇼핑몰의 임대사업을 총괄하며 제멋대로 세입자의 재임대를 허용해 학교 측에 100억원대 손실을 입힌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세입자에게 재임대를 허용하면, 재임차료와 임차료의 차액만큼 세입자는 이익을, 건물주가 손해 볼 수밖에 없다. 건국대 측은 본부장이 이 과정에서 임대인들에게 오랜기간 거액의 뒷돈을 챙겼다고 보고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3일 A씨를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동부지검은 현재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건국대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16년 초 강남 부동산 큰 손 사이에 돈 소문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른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을 일컫는 속어)이 최근 강남역 인근의 320억원대 빌딩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강남역 역세권 빌딩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자산가들이 알음알음 거래를 하기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의 등장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실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학교에도 이 소문이 퍼졌다. 그 교직원은 학교 법인의 임대사업을 전담하는 사업체인 건국AMC 임대사업 본부장 A씨였다. A씨는 외부에서 보기엔 평범한 교직원이었지만, 건국대에선 연 200억원대 임대 매출을 관리하는 학교 안의 ‘큰 손’이었다. 문제는 투자주체가 건국대가 아닌 A씨 개인이라는 점이었다. 건국대 노동조합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빌딩 매입비가 당시 수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이사장의 비자금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봉 6500만원을 받는 A씨가 수백억원의 개인 돈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됐다. 확인 결과 A씨의 빌딩 매입은 사실이었다. 다만, 그는 빌딩 매입가는 40억원이며 이 가운데 5억원은 본인 돈으로, 나머지 35억원은 은행에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풀린 건 아니었다. 시중은행이 개인에게 35억원을 빌려준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이사장 직도 내려 놓았다. 후임 이사장은 학교 설립자의 손녀인 유자은씨가 선임되면서 학교는 정상화 과정에 접어들었다. ‘적폐’는 털고 가야 한다는 게 노조와 학교 측의 입장이었다. 학교는 김 전 이사장에게 강남역 빌딩 매입 자금과 비자금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A씨가 복합쇼핑몰인 ‘스타시티’ 상가의 재임대를 허용해주고, 임차인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김 전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이사장은 결백을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도 “스타시티 상가의 수익성이 기대보다 떨어지는 게 늘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수사도 받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의 딸인 현 이사장은 곧바로 실태조사를 지시했고, 필요하다면 법적 수사를 의뢰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A씨가 지난해 8월 임대사업에 손을 뗀 이후 월 매출액이 2억원 가까이 뛰었다.건국대는 지난해 9월부터 한달 간 임대사업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165개 상가 중 36개 매장은 사장 결재 없이 무단으로 재임대되고 있었다. 학교 측 손해는 1년에 15억 7000만원이었다. 2006년 경력으로 입사한 A씨의 재직 기간을 고려한다면, 100억원의 손해도 가능할 거라는 게 학교 측 추산이다. A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대 상황을 김 전 이사장에게 보고했고,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적법한 재임대 외에 포괄적 재임대를 동의해준 적도 없고, 재임대를 적극 반영해 발전시켜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태조사에서 당시 건국AMC 사장은 “A는 평소 자신만의 ‘캐슬’을 쌓아 놓고, 업무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일을 했다”며 “이 때문에 회사 규정을 위반해 전대동의서를 발급해 줬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학교는 A씨를 사문서 위조 행사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전히 A씨는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재임대는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이사장이 바뀌면서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한다. A씨는 “재임대를 통해 부당수익을 올렸다는 시각에 대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재임대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냈고, 이를 별 문제 삼지도 않다가 지금에서야 태도가 돌변했다. 저를 음모하는 정치세력에 희생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이 주장하는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해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혐의를 적용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국당, ‘군사기밀 누설’ 송영무 장관 등 검찰 고발

    한국당, ‘군사기밀 누설’ 송영무 장관 등 검찰 고발

    자유한국당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검토 문건’을 토대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한국당은 계엄령 문건을 ‘군사기밀 누설’로 규정하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4명을 3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구 기무사령관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송 장관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 문건 유출과 관련된 이들을 공무상비밀누설, 군시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 고발 이유에 대해 “군사비밀의 무분별한 유출, 군기 문란은 물론 국기를 문란케 하고 사회적 혼란의 위험성을 크게 대두시킬 수 있어 결코 쉽게 간과할 수 없다”며 “기무사 문건이 쿠데타 문건으로 부풀려지고 내란음모 프레임이 덧씌워지는 과정에서 한국당을 내란공범으로 몰고 가는 등 시민단체를 동원한 정권의 정치적 기획과 정치적 공작 의혹이 짙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기무사 문건 유출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기무사 문건의 작성과 유출 경위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을 분명히 한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뒤에서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국조 통해 국민 앞에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물타기’라며 맞서고 있어 실제 국정조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기무사 정권 계엄령의 조력자이자 책임자로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당사자”라며 “이제라도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인정하고 배후와 지시자 규명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좌표·가치 재정립소위원회에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홍 교수 등 대내·외 인사들의 참여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보수 가치 재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는 당 재건을 위한 소위와 특위를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당 혁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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