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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국민들 못지키면 지금 당장 물러나야”…여당에서도 비판

    “아베, 국민들 못지키면 지금 당장 물러나야”…여당에서도 비판

    ‘2주일 후에는 도쿄가 현재의 뉴욕처럼 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나올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일본 내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방역대책의 사령탑인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비판과 의혹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주간지 주간아사히는 최신 4월 17일자를 통해 아베 총리 주도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집권 자민당 내에서까지도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총리라면 사퇴해야 마땅하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간아사히는 특히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전 법무상 부부의 부정선거 스캔들’ 등 아베 총리와 직접적으로 얽힌 정치적 추문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지연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주간아사히는 “현재는 신문도 방송도 온통 코로나19 뉴스 일색이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면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과 가와이 안리 참의원 의원(자민당) 부부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연일 톱 뉴스였을 것”이라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가와이 안리 의원이 지난해 7월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될 때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불법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은 현재 검찰 수사가 한창이다. 결과에 따라 부부가 둘 다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본부가 지출한 1억 5000만엔 규모의 선거자금이 가와이 부부의 선거 부정에 연관돼 있어 직접적으로 아베 총리에게 화살이 겨눠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아베 총리 부부가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모리토모라는 극우성향 사학재단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017년 진상 은폐를 위해 이뤄진 재무성의 공문서 조작에 연루됐다가 사태가 확산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무원의 자필 수기가 공개되면서다. 향후 추가조사 여부에 따라서는 아베 총리가 사퇴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주간아사히는 “이런 사안들에 모두 아베 총리가 관련된 정황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책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자민당 내에서 일고 있다”는 총리관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아베 총리 본인의 의혹 때문에 코로나19 대책이 지연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일본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대책이 늦어지면 앞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잇따를 것”이라며 “국민의 목숨을 지키지 못하는 총리라면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판깨스트]‘망신주기’라더니 조국과 ‘한 법정’ 택한 정경심 속내는

    [판깨스트]‘망신주기’라더니 조국과 ‘한 법정’ 택한 정경심 속내는

    정경심, 다음달 10일 구속기한 만료“추가기소 따른 구속기한 연장 막기위한 선택”병합 여부 관계없이 연장 신청 가능“조국과 일관된 진술로 방어권 높이려는 것”“피고인 측 변호인이 나서서 인권보호를 위해 병합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주장을 번복하는 거라면 주장의 이유를 밝히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검찰에 ‘부부 재판을 통해 망신주기 계획이다’ ‘인권침해 요소가 너무 많다’고 해왔는데 (병합 신청을 안한 것은) 소송 절차 지연을 통해 구속 기간 등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지난 8일 열린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9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병합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정 교수 측의 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 3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재판부가) 말씀하셨고 그에 따라 저흰 결정을 한 겁니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재판부가 결국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 교수와 남편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법정에 설 일은 없을 거라는 세간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죠. 법조계에서는 다음달 10일로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정 교수가 추가 기소에 따른 구속 기한 연장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檢 “부부 사건 합치자” 法 “정 교수 사건만 떼어오는 건 가능” 당초 검찰은 정 교수의 사건을 맡고 있는 기존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에서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가 맡고 있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함께 기소된 사건을 모두 가져와 병합 심리하길 희망했습니다. 혐의와 증거가 상당 부분 중복되는 점 등을 고려해달란 취지였습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이에 “과연 부부를 한 법정에 세워 조사하는 게 맞는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면서 “피고인의 효율성을 위한다는데 저희 생각엔 ‘망신주기’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후 형사합의21부는 “두 사건에 다른 점이 많다”며 따로 심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형사합의25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당시 형사합의21부는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 측의 의견에 따라 정 교수 사건만 형사합의25부로 보낼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법원 정기 인사로 교체된 형사합의25-2부는 지난달 11일 5회 공판기일에서 “두 사건을 모두 병합할지, 정 교수에 대한 부분을 분리해 병합할지, 아니면 아무 사건도 병합하지 않을지 형사합의21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병합 가능성을 다시 넓혔습니다. 그러나 다음 공판기일에서 재판부는 형사합의21부와 논의한 결과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전히 정 교수 사건만 따로 떼어올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정 교수 측에 두 재판부에 ‘병합신청서’를 4월 3일까지 제출해달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 교수 측이 기한 내 병합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함께 피고인석에 서게 됐습니다.■공식입장 없으니 ‘불구속 재판’ ‘방어권 보장’…해석 난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 8일 재판이 끝난 뒤 병합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법정에서도 말했지만 피고인과 변호인단이 협의를 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공식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다음달로 예정된 정 교수의 구속기한 만료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1월 11일 구속 상태로 기소됐기 때문에 그로부터 6개월 후인 다음달 10일이면 1차 구속기한이 만료됩니다. 조 전 장관과 혐의가 합쳐질 경우 심리가 길어져 추가 구속 영장 발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결국 부부가 함께 재판에 서면서 잃을 수 있는 일종의 ‘체면’보다는 가능한 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실리’를 택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정 교수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을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와 증거 인멸의 이유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보석(조건부 석방)을 요청했으나 법관 인사 등 여파로 두 달이 넘게 지난 지난달 13일이 돼서야 재판부의 기각 결정을 받았습니다. 전자발찌 등 재판부가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재판부는 죄증(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할 지 여부와 관계없이 검참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석 신청이 기각됐을 당시 검찰은 조 전 장관과 공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을 근거로 5월 전에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요청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관측은 두 사람이 한 재판에서 서는 것이 방어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은 2013년 3월 허위 또는 위조한 동양대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수료증과 상장 등을 한영외고에 제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런데 같은 혐의에 대해 각자의 법정에서 다른 진술이나 주장을 내놓을 경우 논리적 모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지만 분명한 건 두 사람이 함께 법정에 서는 재판이 엄청난 사회적 관심을 끌 거라는 것입니다. 형사합의21부는 오는 17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나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정경심 측, 입시비리 불리한 증언에 “혐의 입증할만한 건 없어” 한편 정 교수의 재판에는 자녀 입시비리 관련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성해 동양대 전 총장과 이광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 소장 등은 정 교수에게 불리한 증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정 교수 측은 이들의 증언이 대부분 기억보다는 검찰이 제시한 자료 등에 근거하고 있다며 정 교수의 혐의를 입증하진 못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최 전 총장에 대해서는 검찰의 동양대 압수수색 이전부터 표창장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재판부는 지난해 8일 9회 공판기일에서 정 교수 측에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해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표창장을 단순 전달받았다는 것인지, 어학교육원장 자격으로 위임전결규정에 따라 처리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오는 30일까지 의견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법정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재판부가 그런 요구를 해서 조금 놀랐다”는 반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총선 이후가 더 두렵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총선 이후가 더 두렵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21대 총선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을 편안히 감상할 처지가 못 된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총선 이후에도 코로나의 구심력은 수그러들지 않을 게 명확하다. 이미 경제 전반에 남긴 상흔은 넓고도 깊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소비는 6.0%, 설비투자는 4.8% 뒷걸음질쳤다.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1~19일 실업급여 신청자는 전년 동기 대비 33%가 늘었다. 현실은 숫자보다 더욱 직접적이다. 서울 신촌이나 종로 거리에는 밤에도 불이 꺼져 있는 가게가 부지기수다. 두 분기 이상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Depression)라는 표현도 현 위기를 드러내기에 부족하다. 한국은행은 이미 “(1분기 성장률은) -0.4%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와 유사한 개방경제 체제인 싱가포르는 지난 1분기 2.2% 역성장했다. 이달 말 이후 1분기 성장률이나 3월 산업동향 등이 나오면 현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유사하다는 점이 명확해질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리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가용 자원을 위기 극복에 쏟아넣는 ‘전시경제’ 체제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나라곳간을 아낌없이 푸는 등 통화와 재정 양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화폐를 계속 발행해야 한다’는 MMT(현대통화이론)가 주류경제학의 ‘쓰레기통’에서 주요국 경제 각료의 책상 위에 올려진 건 현재의 위기가 골이 깊고 광범위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모두가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면 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다.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정당들의 이기심에 누더기가 된 것도 모자라 형체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일찌감치 자리를 박차고 나간 미래통합당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그러나 실체도 불분명한 ‘탄핵 위기’ 운운하며 ‘자(子) 정당’과 ‘손자(孫子) 정당’까지 출범시킨 여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러고도 지역주의 타파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꿈꿨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嫡子)를 자임하는 게 경이로울 따름이다. 더 불안한 건 총선 이후다. 선거 때문에 미뤄졌던 사법 이슈들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재판이 예정돼 있는 데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라임 사태, 신라젠 사건 등 여권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수사도 진행돼야 한다. 여당은 탄핵 대신 다른 이슈를 위기의 증좌로 내놓고 검찰과 혈투를 벌일 것이다.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의 아귀다툼이 코로나와 사투 중인 전국의 영세 자영업자들과 더 좁아진 취업문에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도움과 희망을 줄 것인가. 이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가 왜 필요한가. 미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프랭크는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에서 보수 우파는 선거에서 민생 대신 낙태와 공산주의 등 정치적 이슈를 제기해 서민들이 제대로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한다고 분석한다. 보수우파 자리에 여당을, 정치적 이슈에 ‘조국 수호’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다. 성인이 된 뒤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비판적 지지’나 ‘자발적 이탈’만이 유일한 선택지일까. 오늘따라 서울 하늘이 잿빛으로 뒤덮여 있다. douzirl@seoul.co.kr
  • [법서라]“성역은 없다”...‘검언유착’ 의혹에 감찰 시사한 秋

    [법서라]“성역은 없다”...‘검언유착’ 의혹에 감찰 시사한 秋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감찰관실에 진상파악 지시” 지난 2일 오후 7시쯤 한 방송사가 단독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채널A 기자와 검찰 간부의 유착 의혹에 대해 당사자 모두 부인한다는 대검찰청 보고를 받은 뒤 법무부 차원의 직접조사를 결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전날에도 이 방송사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법무부가 직접 감찰하기로 했다”면서 “이르면 2일 감찰 방침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법무부가 전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감찰 방침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2일 저녁에도 비슷한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입기자들은 곧바로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오보.” 법무부는 해당 보도가 나온지 40분 만에 다시 공식적으로 출입기자들에게 알림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저녁 방송뉴스에서 채널A와 검찰 간부 보도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감찰관실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으나 그러한 지시가 없었으므로 오보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문자 내용만 보면 ‘감찰을 지시한 건 아니지만 감찰보다 낮은 단계인 진상파악을 지시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러자 법무부는 30여분 뒤 감찰을 진상파악으로 바꿔 수정 알림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이 대검에 조사를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해당 방송사의 보도로 추 장관이 이 사안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란 점은 확인이 된 것입니다. 그러자 대검에서도 “오늘(2일) 이미 MBC와 채널A 측에 녹음 파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검은 자료를 전달받는다 해도 언론에 알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MBC와 채널A가 대검 측 요청을 수용하고 자료를 전달해줄지 의문입니다. 오보 논란 속 밝혀진 대검 재조사 지시 장관이 재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은 대검이 법무부에 1차 보고한 내용이 해당 의혹을 털어내기에 충분히 않다고 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31일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검찰이 수사 중인)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진행을 논의했다”고 보도하자, 다음날인 1일 오전 추 장관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은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를 먼저 받아보고 그것에 대해 합리적으로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면 감찰이라든가 드러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추 장관이 언급한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는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라는 소명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사자의 통화 기록부터 채널A 기자가 이철(신라젠 전 대주주)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했을 당시 신라젠 수사 상황, ‘제보자’로 불린 이철 대표 측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언론에 보도된 의혹을 규명해달라고 한 게 아니었을까요. 추 장관의 말대로 “만약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검찰 신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제주지검을 찾은 추 장관은 ‘검언 유착 의혹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또 법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요. 그런 여러 가지 의문점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대로 이뤄질 겁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한 마디로 “성역은 없다”는 얘기입니다.검찰 신뢰 회복할까...재조사 결과 주목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권자인 법무부 장관에는 감찰권이 있지만, 이 권한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진 측면이 있습니다. 검사징계법, 법무부 감찰규정(법무부 훈령),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지침(대검 예규) 등 법령도 촘촘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법무부 검찰규정에는 ‘검찰의 자율성 보장’(5조)이 먼저 나온 뒤 ‘법무부 직접 감찰’(5조의 2)이 규정돼 있습니다. 검찰의 독립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일텐데요. 그렇다보니 일반적인 검사의 비위나 범죄가 아닌 검찰 지휘부와 관련된 논란에 대한 감찰은 법무부 장관의 언급만으로도 그 무게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13년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직후 전격 사퇴를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추 장관 취임 직후 감찰 가능성이 언급된 적은 있었습니다. 지난 1월 대검 간부의 상갓집 소동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기소 당시입니다. 추 장관은 상갓집 소동에 대해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추태’로 규정짓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언론에서는 감찰을 할 것이란 전망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얼마 안 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최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 없이 기소하자 추 장관은 “적법절차를 위반한 업무방해 사건 날치기 기소”라면서 “감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감찰의 시기, 주체, 방식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감찰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정무적 판단’ vs ‘강공 전략’ 秋에 쏠린 눈 이번에도 추 장관이 감찰을 시사했지만 실제 감찰이 이뤄질 지는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법무부의 직접감찰은 검찰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총선 뒤 본격화될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와 맞물려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습니다. 정무적 판단을 중시한다면 감찰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 장관이 강공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추 장관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법무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검찰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직접감찰 사유 확대 이후 첫 직접감찰 사례가 될 수 있을까요. 이래저래 추 장관의 행보에 한동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번 총선은 조국 vs 윤석열 ‘두 남자 운명의 승부’

    이번 총선은 조국 vs 윤석열 ‘두 남자 운명의 승부’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야의 4·15 총선 선거전의 한가운데에 선 모양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놓고 검찰과 각을 세운 여권이 검찰개혁 공약을 앞세워 윤 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야권은 이러한 움직임에 맞서고 있다. 윤 총장 측근과 모 종편 간 유착 의혹의 칼끝도 윤 총장을 겨냥하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로 정권 후반기의 주도권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 윤 총장이 선거 쟁점으로 소환된 배경으로 보인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총선에 대해 “조국을 살리고 윤석열을 쳐내려는 쪽과 정권의 위선을 드러내고 윤석열을 지키려는 쪽의 한판 승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이 정치적 상징으로 소환됐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를 계기로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으로 대표되는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배경은 여권, 특히 현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비례대표 후보로 합류한 열린민주당에서 윤 총장과 검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욱(52·불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윤 총장을 두고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고, 지난달 31일 “검찰총장을 청장으로 격하하고 검찰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당의 검찰개혁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국정감사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던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들도 다시 쟁점이 됐다. 윤 총장이 권한을 이용해 수사를 무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결국 의정부지검은 지난달 27일 윤 총장의 장모 최모(74)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최씨가 동업자 등과 10여년간 얽혀 온 고소·고발 사건들로 윤 총장도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검찰 일부에서는 “총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문제들을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MBC가 제기한 채널A 기자와 윤 총장 측근 검사장 간 연루 의혹에서도 윤 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검언유착’ 기획에 윤 총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목된 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라젠 사건을 알지도 못하고 그런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날 감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대검에 사실관계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대검은 해당 검사장의 설명을 추 장관에게 보고했다. 법무부는 이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감찰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9회] 행정처 곳곳 인사모 와해 시도 정황… “대법원장은 어떤 지시도 안 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9회] 행정처 곳곳 인사모 와해 시도 정황… “대법원장은 어떤 지시도 안 했다”

    “대법원장께 보고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대법원장은 제게 어떤 조치를 지시한 적은 없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 고위 간부들이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소모임인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을 와해시키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핵심 간부였던 전직 법관은 거듭 부인했다. 관련 의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피해자이자 폭로자를 주장해 온 이수진 전 부장판사도 잇따라 거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1일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58회 재판에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두 번째로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4기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이 전 상임위원에게 당시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들이 인사모 와해 조치를 지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상고법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사법행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를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없애려 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인사모 없애자고 아무도 지시 안 했다”는데 기록들엔 ‘불편함’ 역력 이 전 상임위원은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인사모 와해 방안을 지시하거나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 전 대법원장 뿐 아니라 박 전 대법관이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고위 간부들이 직접적으로 “인사모를 없애자”는 등의 뜻을 모았거나 구체적인 방안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의 진술과 당시 핵심 간부들이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에 대한 불편함이 곳곳에서 드러났고 이 전 상임위원도 이러한 시각을 연구회에 속한 여러 법관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실장님께. 말씀하신 소모임 개설에 관해 법관윤리 위반사항이 있는지 검토한 보고서를 첨부했습니다. 보고서의 결론은 법관윤리 위반사항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2015년 7월 초 당시 김세윤 윤리감사관이 이 전 상임위원에게 보낸 메일이 ‘인사모 와해’ 의혹과 관련된 검찰 공소사실의 시작이다. 박 전 대법관이 “법관들이 사법행정에 관한 논의를 하는 소모임이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상임위원에게 알아보라고 했고, 이 전 상임위원이 윤리감사관에 검토 지시를 해 “법관윤리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 회원들의 동향을 파악해 법원행정처장 및 차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이 모임이 부적절하다고 보고했고, 이후 양 전 대법원장 등에도 사실을 알렸다. 양 전 대법원장은 과거 우리법연구회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했다. 이미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등에게 인사모는 신경쓰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소모임이 공식 출범하기 전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에는 ‘어느 시기에 손볼 것인가‘라는 메모가 적혔다. 그는 다만 이 메모가 구체적으로 인사모를 손본다거나 조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2015년 8월 중순 인사모는 예비모임에서 ‘상고법원 끝장토론회’를 열상고법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행정처에서는 본격적인 인사모 활동에 대한 검토가 이어졌다. ‘국제인권법연구회의 방향(2015년 8월 19일자)’,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 대응방안 보고서(8월 24일자)’ 등의 보고서가 심의관들을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인사모 대응방안 보고서에는 ‘인사모 활동 부분에 대해서만 예산 및 전산자원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일반 회원과 분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는데, 이 전 상임위원은 당시에는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고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행정처 문건과 일치한 업무일지… “보고서도 수사 이후 처음 봤다” 그 즈음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에는 ‘소모임 회장이 나선다. 회원들 의사존중. 예산지원 전산지원 중단, 커뮤니티 내 활동 불가. 법원문화 태스크포스(TF) 개방, 행정처 소통 모습 보이라.인권 관련 출장’ 등의 메모가 담겼다. 인사모 대응방안 보고서와 대부분 유사한 내용이다. 보고서 내용이 실제로 간부들 사이에 논의가 이뤄졌고, 이를 이 전 상임위원이 업무일지에 기록한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는 오히려 “문건(보고서)으로 실장주재 회의에서 토론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내용으로 논의했다면 (업무일지에) 중복 기재를 안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 다음해 3월 이 전 상임위원은 김연학 인사총괄심의관에게 인권법연구회 회원 명단을 넘겨주기도 했는데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인권법연구회에 대응하기 위한 문건을 만들기 위해 명단을 달라고 한 것인지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자료라 해도 회장이 준 건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나 싶어서 마음으로 꺼려지는 것이 있었”을 뿐, 행정처에서 대응조치를 위해 명단이 필요한 줄은 몰랐다며 “제가 알았다면 저렇게 주지 않고 인쇄해서 줬겠죠”라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후 행정처와 인권법연구회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했다. 2016년 4월 인사모 새 회장과 일부 법관들과 점심식사를 한 내용을 임 전 차장과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에게도 보고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임 전 차장은 “그 쪽에 얘기를 잘 해서 원만하게, 특별한 문제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고, 고 전 대법관에게는 이 전 상임위원이 “인권법연구회 소모임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인권법연구회 측에는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잘 할 테니 여러 문제가 있을 것 같은 건 나에게 상의해주고, 나도 행정처에서 걱정하고 우려하는 걸 연구회 측에 전달하겠다. 소모임을 어떻게 할 생각도, 불이익을 줄 생각도 없으니 걱정말고 잘 이끌어서 인사모를 운영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이 점심식사 후 정리한 ‘국제인권법연구논의 보고’ 문건 말미에는 ‘인사모가 잔존하는 경우 커뮤니티 관리 차원에서 불이익 주는 것 필요’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아무런 불이익도 없었고, 윗 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냥 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고 인사모 간부들을 만난 것 아니냐는 검찰의 물음에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수사 단계에서 임 전 차장께서 다른 루트로 (인사모 관련) 검토시키며 저에게 잘 설득하라고 하신 걸 느꼈다. 제게 그런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임 전 차장은 인사모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인권법연구회가 전문분야 연구회로 설립된 취지가 있는데 그 안에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사법행정을 논의하는 것을 우려했고 더 나아가 대외적으로 외부 단체와 공동으로 법관들 수십 분이 어떤 의사 표현을 하거나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한다는 것이 법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우려를 했다”는 것이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이다. 특히 2017년 1월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가 연세대 법학연구원과 법관인사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당시 행정처 간부들에겐 비상이었다. 대책 보고서가 만들어졌고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에도 ‘괜히 오해받지 않도록 대통령 선거 이후 천천히 ’는 등의 메모가 적혔다.이 전 상임위원은 그 무렵 대법원 재판연구관이었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에게 연락해 공동학술대회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또 이를 들은 이 전 부장판사가 이탄희 판사에게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사모 쪽은 이 전 부장판사가 잘 알고 있으니, 저로선 얘기할 사람이 이수진 말고 없었습니다. 이수진에게 공동학술대회 열린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나 상의한 적은 있습니다. 지시나 요청은 없었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이 전 부장판사에게 실장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했습니까? 아니면 증인의 개인적 우려를 전하는 것처럼 얘기했습니까?” (검찰) “개인적 우려지만 이 전 부장판사 입장에선 제가 실장회의 구성원이니까 실장회의에서 논의됐나보다, 그렇게 생각했겠죠. 제가 이 전 부장판사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것은 개인적으로 난처하고 힘들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하소연 겸 얘기한 거지 이렇게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그런 말을 한 건 없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공동학술대회를 우려하고 있고 중복가입 문제 해소조치까지 말한 적 있다고 이 전 부장판사는 진술했는데 맞습니까?” (검찰) “그런 취지의 말은 맞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당시 이 전 부장판사는 어떤 반응을 보였죠?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 있습니까?” (검찰) “이수진 판사는 자기의 의견을 특별히 말한 것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공동학술대회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은 기억납니다. 이수진 재판연구관의 말을 듣고 국제인권법연구회에 들어가게 됐고 그러면서 당시 김명수 회장(현 대법원장)을 만나서 제가 회장이 된 거기 때문에. 이수진 연구관에게 인권법연구회 관련해선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제 입장이나 고민, 특히 공동학술대회 부분에 대해 상의 또는 하소연했다는 취지로 얘기해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당시 이 전 부장판사가 증인의 말을 듣고 그런 내용을 이탄희 판사에 전한 다음 증인에게 다시 ‘이탄희에게 법원행정처의 우려를 전달했다’는 걸 다시 알려줬습니까?” (검찰) “저는 이수진이 이탄희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릅니다. 들은 기억도 없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공동학술대회 개최에 대해 대법원장에게 직접 보고한 적 있습니까?” (검찰) “나중에 보고드린 것 같습니다. 바로는 안 드린 것 같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 ●“대법원장이 ’강경대응‘ 주문한 것은 아냐” 양승태 지시 전면 부인 2017년 1월 23일자 이 전 상임위원의 일정표에는 ‘14:30 인사모 CJ(대법원장) 보고. (강경대응 주문)’라는 기록이 있다. 공동학술대회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를 했다는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 전 상임위원은 ‘강경대응’이라는 메모에 대해선 “검찰에서는 대법원장이 그런 취지로 주문한 것 아니냐고 질문해서 ‘그럴 수 있다’고 답한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제 일정을 미리 적어놓은 거라 강경대응을 하자는 취지로 제가 보고드린 것인지 아니면 실장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고 보고드린 건지 전혀 맥락이 이해가 안 간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공동학술대회 개최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제가 일정파일에 대법원장이 강경대응하라고 쓸 이유가 없죠. 물론 대법원장님이 그걸(공동학술대회를) 유쾌하게 받아들인 건 아니죠. 그런데 강경대응을 주문하셨다고 제가 이해하고 저기에 썼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뒤에도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 관련해서 “대법원장은 제게 어떤 조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장의 지시는 없었지만 이 전 상임위원은 인사모 소속 송오섭·이탄희 판사에게 전화해 “공동학술대회는 법원 내부행사로 개최하고 특히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송 판사는 2016년 3월 인사모 토론회에서 ‘법관의 사법행정참여 방안에 관한 소고’를 발표하고, 그에 앞서 판사회의 활성화를 주장하는 취지의 ‘법관의 사법행정참여 제도화에 관한 건의문’을 코트넷에 게시하는 등 사법행정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를 냈다. 당시 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는 송 판사에 대한 검토 문건도 작성됐다. 2016년 12월 말, 이 전 상임위원의 일정표에 ‘송오섭 판사 연수기간 만료. 행정처 포섭’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송 판사가 워낙 능력있고 뛰어나다고 해서 행정처로 데려오자는 얘기를 적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인사모 활동하면서 사법행정에 대한 반대의견을 개진해 온 송 판사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 행정처가 말 그대로 포섭해야 한다는 그런 논의가 있었던 것 맞느냐”고 검찰이 물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저 용어(포섭) 때문에 항상 말씀하시는데 행정처에 있다 보면 공격적인 용어를 쓸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행정처 인사’ 이렇게 안 쓰고 ‘포섭’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알기 쉬워 제가 편하게 쓸 수 있는 말이라 그렇게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해 법관 정기인사에서 송 판사는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으로 발령받았고 2018년 법관 정기인사에서 사법지원심의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전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등의 뜻이 담긴 인사냐는 취지의 검찰의 질문에 이 전 상임위원은 “이수진 연구관이 송 판사가 얼마나 뛰어난 판사인지를 저에게 이야기해줬기 때문에 제가 추천한 것”이라고 답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계속 길어지자 재판부는 재판 시작 시간을 30분 당겨서라도 조금씩 시간을 버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초 재판부는 이 전 상임위원을 다섯 기일에 걸쳐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걱정과 달리 양 전 대법원장 측은 “5회 안에 다 마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증인신문 내용을 보니 저희가 반대신문을 꼭 해야할 내용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상임위원이 지난달 27일 재판에서부터 핵심 의혹들에 대한 “차장, 처장께는 보고드렸는데 대법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양 전 대법원장의 직접적인 관여 의혹에 대해선 철저히 선을 긋고 보고한 기억이 없다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 양 전 대법원장 측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19 속에도 계속되는 아베의 독단…정치 스승까지 “물러나라”

    코로나19 속에도 계속되는 아베의 독단…정치 스승까지 “물러나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도 야당을 무시하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독불장군식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전했다. 오늘날의 아베 총리를 있게 한 ‘정치적 스승’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까지 나서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사히는 2020년도 예산안 통과와 함께 일본 정기국회가 후반기에 들어간 가운데 ‘벚꽃을 보는 모임’, ‘측근 검사장에 대한 탈법적 정년연장’, ‘모리토모 학원 부당특혜 관련 공문서 위조’ 등 갖은 의혹에서 국회를 경시하는 아베 정권의 체질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신이 신임하는 검사를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해 벌인 정치적 꼼수에 야당이 추궁하자 역시 꼼수로 응한 것.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31일 63세 생일을 앞둬 정년퇴직이 임박한 도쿄 고등검찰청의 쿠로카와 히로무 검사장의 정년연장을 결정했다. 정권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구로카와를 올여름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한 수순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검찰관련법에 명시돼 있지 않다”며 야당 의원들이 집중포화를 날렸지만, 제대로 된 답변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 회피와 본질 흐리기, 물타기 등으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발매된 주간지 슈칸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을 거론하며 “누가 봐도 (아베 총리가) 관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6월 오사카부의 국유지를 감정평가액보다 8억엔(약 90억원) 정도 싸게 사들이는 과정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아베 총리가 퇴진 직전까지 몰렸던 이 사건을 정부 차원에서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 주도의 공문서 조작이 이뤄졌고 이와 관련해 오사카 긴키재무국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애초에 공문서를 고친 것은 아베 총리가 ‘나 자신이나 아내가 관여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둔다’고 국회에서 말한 것이 발단”이라며 “국회에서 총리가 관여했으면 그만둔다고 말했으니 결국 책임지고 그만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하면서 상식 밖의 일이 태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벚꽃을 보는 모임의 초청자 명부가 파기된 데 대해 “이런 일을 잘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질려버렸다”며 “장기집권으로 자신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개최되는 벚꽃놀이 교류행사에 자기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물의를 빚은 사건을 말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국민의 안전보다 정치적 타산이 앞설 때/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국민의 안전보다 정치적 타산이 앞설 때/김태균 도쿄 특파원

    지난주부터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고 보면 결국 터질 게 터진 것이다. 감염 수치의 증가와 함께 일본 정부가 ‘오버슈트’(폭발적 감염 확산), ‘긴급사태 선언’ 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낮은 검사율을 통해 근근이 유지돼 온 일본 국민들의 가공된 평정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공포감은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동반한다. ‘벚꽃을 보는 모임’, ‘탈법적 측근 검사장 정년 연장’ 등 갖은 의혹과 비리 속에서도 바이러스 위기 극복에 능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하며 참아 왔던 국민들의 인내심은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 결국 밑천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당장 일본 국민들은 왜 도쿄올림픽 연기 직후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하루 감염자 수는 지난 23일 39명에서 24일 71명으로 뛴 것을 기점으로 25일 96명, 27일 123명, 28일 208명 등 며칠 새 폭증세를 보여 왔다. 24일은 아베 신조 총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의를 통해 ‘도쿄올림픽 2021년 연기’를 결정한 당일이었다.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 검사를 최소화하며 실상을 은폐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8일 인터넷판에 ‘올림픽 연기 결정 후에 코로나19 검사가 급증했다는 게 정말인가’라는 제목의 팩트체크 기사를 싣기도 했다. 국가적 재앙이 터지면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과 아픔을 같이하며 시련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야 하고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이해타산을 더 우선시한다는 인상만을 강하게 풍겨왔을 뿐이다. 지난 5일 자국내 수많은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것 역시 정치적인 고려를 우선시한 결정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 연기가 알려지고 3시간여 만에 아베 총리 자신이 직접 두 나라에 대한 입국 규제를 발표했다. 시 주석의 방일을 국민 안전에 우선하는 최고의 가치에 두고 있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다. 정치적 손익을 따지며 주판알을 튕겨 본 후에야 내리는 결정이 많다 보니 정책 대응도 기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일이 많았다. 뜬금없이 국민 수천만명의 생활에 직결되는 ‘초중고 휴교’를 요청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자신의 책임하에 내린 정치적 결단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숱한 정책판단 실패나 부정비리 의혹을 거치면서 아베 총리 스스로 책임을 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는 7월 재선을 노리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도 갑자기 지난주부터 부산을 떨고 있다. 1400만 도쿄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올림픽에만 정신이 팔려 변변한 기자회견 한번 제대로 하지 않더니 며칠새 연일 TV에 나와 ‘이동자제’를 요구하며 상황이 잘못되면 다 당신들 책임이라는 식으로 도민들에게 엄포를 놓고 있다. 이제 아베 총리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판단은 비상사태를 선언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다. 경제와 사회를 지금보다 더한 마비 상태로 몰고갈 비상사태 선언은 어떤 지도자도 선뜻 집어들기 어려운 선택지다. 무엇보다도 ‘아베노믹스’의 상징으로 그가 애지중지해 온 주가에 비상사태 선언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비상사태를 선언해야만 하는 오버슈트의 시점이 되더라도 아베 총리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아베 총리가 이제부터라도 개인의 이해타산과 성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수반으로서 위기극복의 기본자세로 돌아오게 될 지 궁금하다. windsea@seoul.co.kr
  • [법서라] 7년 전 ‘위조 잔고증명서’로 법정 서는 윤석열 총장 장모

    [법서라] 7년 전 ‘위조 잔고증명서’로 법정 서는 윤석열 총장 장모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과거 동업자와 공모해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 등으로 27일 불구속 기소된 것입니다. 공소시효를 나흘 남기고 이뤄진 기소에 ‘늦장 수사’라는 지적과 함께 그 배경에 윤 총장의 영향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죠. 7년 전의 일이 왜 이제서야 검찰에서 마무리 됐는지, 사건의 내용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의정부지검 형사1부(부장 정효삼)는 이날 최씨와 최씨의 과거 동업자였던 안모(58)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만들어 행사한 혐의입니다. 잔고증명서 위조에 가담한 혐의로 최씨의 지인 김모씨도 함께 기소됐습니다. “최씨와 안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에게 자금력을 보여 부동산 정보를 얻기 위해 잔고증명서를 위조하기로 하고 이들의 부탁을 받은 김씨가 2013년 4월 1일쯤 신안저축은행 명의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등 2013년 10월 11일까지 총 4장을 위조했다”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입니다. ●최씨와 동업자 안씨 분쟁에서 불거진 ‘350억원대 가짜 잔고증명서’ 위조 잔고증명서 의혹은 2015년 최씨가 안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습니다. ‘피고인(안씨)은 2013년 1월쯤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숍에서 피해자 최씨와 피해자 강씨에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10년간 근무하다가 임원인 선배의 비리를 대신 책임지고 퇴직했다. 그 선배로부터 캠코 관리 부동산 정보, 수의계약이나 입찰 혜택을 받고 있어서 부동산 전매를 통해 수개월 안에 굉장한 수익을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예산실장을 지낸 양오빠가 곧 캠코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고 내 앞으로 걸려있는 100억 상당 공탁금도 있어서 나중에 문제되더라도 돈을 회수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 최씨가 안씨를 고소한 사건의 공소사실의 전제가 되는 내용입니다. 안씨가 자신을 캠코 출신의 인물로, 주변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공매가 진행되고 있는 시가 177억원 상당의 경기 성남시 도촌동의 땅을 40억원 정도로 매수할 수 있다고 최씨에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가평요양병원, 파주 부동산 등을 캠코를 통해 정보를 얻어 큰 수익을 내 매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수십억원을 받아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1심에선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단돼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안씨는 2심에서 도촌동 땅을 비롯해 여러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면서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됐고 이 형이 대법원에서도 확정됐습니다. 문제가 된 잔고증명서는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2013년 4월 1일자(100억여원), 6월 24일자(71억여원), 8월 2일자(38억여원·10월 2일자로 날짜를 바꾼 것으로 추정), 10월 11일자(138억여원) 4장으로 총 350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최씨는 2016년 안씨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잔고증명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왜 허위 잔고증명서를 만들었는지는 최씨와 안씨의 진술이 그 때에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두 사람이 2016년 1월 검찰에서 가진 대질신문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서로의 입장은 이랬습니다. ●4년 전 대질신문에서도 “안씨 요청으로 만들어” vs “최씨가 먼저 가져와” - “최씨가 저에게 잔고증명서를 보여주면서 ‘나는 이렇게 돈이 많으니까 물건을 가져오라고 하면서 잔고증명서를 보여줬습니다. 2013년 4월 1일자 100억원 잔고증명서는 기억이 가물하고, 6월 24일자 잔고증명서는 제가 가평 요양병원 관련 잔금이 필요하다고 하자 최씨가 (가짜) 잔고증명서를 갖고 돈을 빌려서 잔금을 내라고 해 제가 임모씨에게 잔고증명서를 보여준 뒤 임씨 소개로 25억원을 빌렸습니다. 10월 2일자(8월 2일자) 38억원 잔고증명서는 김씨가 자기 회사에 돈이 이렇게 많다며 보여준 것입니다.” (안씨의 설명) - “안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안씨가 캠코 선배가 부동산을 하려면 잔고증명서에 금액에 맞는 물건을 작업해야 한다며 먼저 잔고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4월 1일자 100억원 잔고증명서는 안씨가 경기 김포시의 한 미분양 아파트를 싸게 사려면 잔고증명이 있어야 한 것이고, 6월 24일자 71억원 잔고증명서는 평택시에 캠코가 땅을 갖고 있는데 이걸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필요하다고 했고, 10월 2일자(8월 2일자) 38억원 잔고증명서는 분당의 주상복합 아파트 미분양 세대를 50% 싸게 살 수 있다며 필요하다 했고 10월 11일자 138억 잔고증명서는 캠코 선배가 반포의 아파트를 분양가의 45%에 사는데 필요하다고 해 잔고증명서를 준 것입니다.” (최씨의 설명) 결국 부동산 투자를 위해 잔고증명서를 조작한 것은 맞는데 그것을 누가 먼저 지시했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이 됐는지는 전혀 상반된 입장입니다. 안씨는 지난 19일 의정부지검에 출석하며 “최씨에게 위조를 요청하지 않았고 최씨가 마음대로 위조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함께 투자를 하게 된 것도 최씨가 검사 사위와 교수인 딸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먼저 접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최씨는 수십 억 사기 피해자로 사기 피해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안씨의 말에 속아 잔고증명서를 만들어줬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씨는 지난 21일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검찰은 이날 최씨와 안씨를 모두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위조된 잔고증명서를 행사한 혐의(위조사문서 행사)로도 기소했습니다. 2013년 1월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지 못해 계약금이 몰취(법원이 소유권을 박탈해 국가에 귀속시키는 결정)되자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2013년 4월 1일자 잔고증명서를 냈다는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가 최씨와 안씨에게 모두 적용됐고, 2013년 8월 임모씨에게 돈을 빌리는 데 위조된 잔고증명서(2013년 6월 24일자)를 사용한 혐의에 대해선 최씨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고 안씨에게만 적용됐습니다. 잔고증명서가 위조된 지 2~5개월이 지난 뒤에 안씨가 임씨 등에게 돈을 빌리는 데 사용했고, 임씨가 최씨에게 잔고증명서가 맞는지 확인하려고 하자 안씨가 말리는 등 독단으로 한 행동이라고 본 것입니다. ●‘잔고증명서 위조 공모’ 고발된 윤 총장 부인은 “증거 없다”며 불기소 처분 또 이들이 냈던 계약금 반환 소송은 기각됐는데, 검찰은 소송에 위조한 증명서를 낸 두 사람에게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당시 판결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판단해 기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나머지 2장의 가짜 잔고증명서는 사용을 했는지, 어디에 사용했는지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2013년 10월 도촌동 땅을 매수하면서 안씨의 사위와 한 업체 명의로 계약을 체결했고 두 달 뒤 이들의 명의로 등기를 하는 등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다며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최씨와 함께 잔고증명서를 위조했을 거라며 고발된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각하)했습니다. 워낙 등장인물도 많고 복잡하게 돈 문제가 얽혀서 사건에 대한 설명이 길어졌습니다. 사실 잔고증명서 의혹의 핵심은 검찰이 왜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입니다. 혹시 윤 총장이 장모 사건에 개입해 후배 검사들에게 영향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게 가장 의심받고 있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최씨는 2016년에도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사실 자체를 인정했고 법정에서 “그걸로 말미암아 제가 처벌을 받으면 받겠습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최씨의 변호인도 기소 직후 입장을 내고 “2015년 안씨를 고소한 사건 수사과정에서 문건이 허위임을 인정하고 ‘잘못한 부분은 처벌받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고 말했는데요. ●최씨가 위조 인정했는데…검찰은 왜 수사 안 했나 최씨 측이 이해한 바와 일부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시 검찰이 최씨를 수사(또는 처벌)하지 않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위조 잔고증명서로 피해를 입은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의 고소가 없었다 ▲최씨와 안씨의 주장이 완전히 상반된다 ▲당시 수사 중인 사건은 최씨가 안씨를 고소한 것으로, 최씨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였던 구도에서 일부 불법행위를 인지해 수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럼 여기에 대해선 “언제부터 검찰이 꼭 고소·고발이 있어야만 수사를 했느냐”는 반론과 함께 특히 최근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 과정을 비교해 무엇이 다르냐는 반론이 따라오는 모양새입니다. 검찰의 수사 관행상 입시비리나 채용비리와 같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사건의 경우 고소·고발이 없어도 인지 수사를 하지만 사인 간의 분쟁이 얽힌 재산 범죄의 경우 그와 같은 인지 수사를 하면 사건의 전체적 구도가 흔들리거나 아예 바뀔 수 있고, 상대방의 ‘청부·청탁 수사’가 가능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제한이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지금까지도 위조 잔고증명서의 피해자나 이해관계자들의 고소는 없습니다. 잔고증명서가 위조된 신안저축은행이나 안씨에게 잔고증명서를 보고 돈을 빌려줬다는 임모씨 등 아무도 최씨를 고소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가 지난해 9월 최씨의 측근과 추모공원 시행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소송 중인 노덕봉씨가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사건은 대검찰청을 통해 의정부지검에 보내졌는데, 의정부지검은 배당 5개월 만인 최근 관련자들을 조사했습니다. ●윤 총장 “전혀 알지 못한다…수사 상황 보고도 말라” 윤 총장은 이날 최씨의 기소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합니다. 최근 의정부지검이 수사에 들어가자 자신에게는 보고하지 말라고 했던 윤 총장은 이 사건에 아예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고 이날도 공식적으로 어떠한 의견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재직할 때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해 검찰총장 청문회에서도 일부 의혹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오히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쳤고 여당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옹호했던 사안입니다. 윤 총장은 2018년 국감에서 최씨의 잔고증명서 의혹 관련 질의를 한 장제원 의원에게 “국감장에서 이런 말씀하시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고 중앙지검에는 제 친인척 관련 사건이 없다. 왜 도덕성의 문제가 되나. 제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나. 몇 십억 피해를 입을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민사 소송을 걸거나 형사 고소를 할 텐데 저는 그 사람이 어디에 고소했는지도 모른다. 해당 검찰청에 왜 수사가 안 되는지 물어야지 너무 하신 것 아닌가“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최씨 측도 “윤 총장이 최씨가 자신의 사건 관련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들어줄 사람도 아니고 딸에게도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윤 총장의 관여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 검찰 간부는 “총장의 직무와 무관한 과거 사건을 들어 정치적 공세를 벌이는 것”이라는 불만도 내비쳤습니다. 이제 사건은 법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다만 윤 총장과의 연관성까지 법원에서 정리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누군가에겐 끝까지 석연치 않은 의심으로 남을 수도 있겠습니다. 최씨 변호인은 최씨가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제3자(노덕봉씨)가 진정서를 낸 사건에서 제 의뢰인이 입건돼 기소되는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라며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내사설’ 힘 잃었다…법원 “검찰 자료에 그런 내용 없어”

    ‘조국 내사설’ 힘 잃었다…법원 “검찰 자료에 그런 내용 없어”

    ‘검찰이 법무부 장관 지명 전부터 조국을 내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검찰의 수사기록 열람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정 교수 측이 요구한 자료를 법원이 검토한 결과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을 내사했다는 자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기했던 ‘검찰 조국 내사설’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이와 같은 취지로 정 교수의 수사기록 열람등사 신청을 대부분 기각했다. 정 교수 측이 열람을 신청한 검찰의 자료는 크게 두 가지다. 검찰이 정 교수의 PC 등 증거자료를 확보할 때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와 조국 전 장관의 지명 전부터 검찰이 내사를 벌였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료다. ‘검찰의 조국 내사설’은 지난해 유시민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이다. 당시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장관 후보자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내사 방식으로 시작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는 검찰이 조국 전 장관의 취임을 막기 위해 예전부터 준비해 왔고, 장관 지명 후 이어진 수사 역시 ‘정치적 수사’였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정 교수 측은 조국 전 장관의 청문회 당일 전격적으로 기소가 이뤄진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정 교수 측은 이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검찰이 내사를 벌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범죄인지서와 수사보고서 등을 열람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검찰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고소·고발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정 교수 측이 요구한 자료는 열람 대상도 아니라며 이를 거부해 왔다.양측의 주장에 해당 자료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검토한 재판부는 정 교수 측의 자료 열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료 중 일부는 국회의원이나 시민단체가 지난해 8월 8일부터 26일 사이에 정 교수와 조국 전 장관 등에 관해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으로 고발하기 위해 제출한 것으로, 기재된 혐의 사실이나 고발 이유가 구체적이지 않고 첨부된 자료도 대부분 그 무렵 보도된 언론 기사“라고 밝혔다. 즉 조국 전 장관 지명 전 의혹이 제기된 언론 보도를 토대로 시민단체나 야당 측에서 검찰에 낸 고발과 관련된 자료라는 것이다. 이어 ”다른 일부는 같은 해 8월 22일부터 10월 25일 사이에 작성된 범죄인지서와 수사보고서로, 이런 고발장이 접수되고 관련 기사가 보도됐으므로 정 교수와 조국 전 장관 등의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정 교수의 주장대로 8월 이전에 내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은 ‘검찰 내사설’과 관련된 정 교수 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없다고 보고, 검찰의 증거 수집과 관련해 압수절차의 적법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일부 자료에 대해서만 열람등사를 허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서라]‘묵비권’ 조국은 잊어라...첫 재판부터 치열한 공방 예고

    [법서라]‘묵비권’ 조국은 잊어라...첫 재판부터 치열한 공방 예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더 이상 진술 거부는 없다.” 지난해 11월 14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은 자녀 입시·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처음 출석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에서 스스로 내려온 지 한 달 만이었습니다. 여러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 온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례적으로 묵비권(진술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후에도 조 전 장관의 입은 굳게 닫혔습니다. 결국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1일 뇌물수수 등 11개 혐의로 1차 기소됐습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최종 목표로 정해놓고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총력을 기울여 벌인 수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초라한 결과”라면서 “이제 검찰의 시간은 끝나고 법원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하나 하나 반박하고 조 전 장관의 무죄를 밝혀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조국 측 “검찰의 시간은 끝났다” 지난 1월 17일 조 전 장관은 유재수(56·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의혹 사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으로 재차 기소됐습니다. 구속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 기소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오늘은 서울동부지검이 저를 기소했습니다. 가족 전체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총력 수사가 마무리 된 것입니다.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비운(悲運)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첫 재판은 그로부터 2개월이 더 지난 뒤에야 열렸습니다. 당초 지난 1월 29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다른 사건과 병합되면서 기일이 두 차례 바뀐 탓입니다. 현 정권에서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까지 지내고 혐의만 12개에 달하는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첫 출발은 ‘소법정’에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조 전 장관과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2)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등 피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변호인들이 대거 출석했습니다.검찰에서도 조 전 장관의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한 고형곤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과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등 검사 7명이 나왔습니다. 부장검사가 2명이나 출석한 것은 변호인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재판은 30분만에 끝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고인들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조 전 장관 측 김칠준 변호사는 검사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소사실들은 검사의 일방적 주장이고 사실관계가 왜곡됐습니다. 검사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지난해 말 김 변호사가 “조 전 장관의 기소는 검찰의 상상과 허구에 기초한 정치적 기소”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조국·백원우·박형철, 혐의 전면 부인 조 장관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변호인도 “피고인은 민정수석으로서 본인이 가진 결정권을 행사했다”면서 “사실관계, 법리에 있어 이 사건은 전혀 범죄를 구성할 수 없는 부분이 범죄로 구성돼 기소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잘못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측 변호인도 큰 틀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만 내용에서는 조 전 장관 측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백 전 비서관 측은 “피고인 조국의 요청에 따라 정무적인 일을 했다는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직권남용이 있었는지, 상대방의 권리행사를 방해했는지 법리적으로 다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비서관 측은 “유 전 부시장의 감찰종료는 민정수석의 최종 결정으로 피고인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의 주체가 아닌 객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먼저 기소된 후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이 추가 기소됨에 따라 공소장 변경 허가를 재판부에 신청했습니다.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세 명의 공모사실로 정리한 공소장이 필요할 것 같아 정리를 했다는 설명과 함께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그 죄의 정범으로 처벌한다”는 공동정범(형법 30조) 법조를 추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본격 재판은 총선 이후증거 관계에 설전 예상 재판부는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분리해 재판해달라는 검찰 측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조 전 장관과 함께 기소된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 사건은 이번 재판에서 분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 교수 측이 요청하면 분리 절차를 밟아 이미 심리가 진행된 정 교수 재판부로 넘길 수 있다는 겁니다.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서로 각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재판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법정에서 불필요하게 만나는 건 최소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달 17일 열리는 2차 공판준비기일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공판 절차에 들어갑니다.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을 받은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 장관도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게 됩니다. 묵비권을 행사해 온 조 전 장관이 검찰이 들고 나온 증거에 대해 어떻게 반박을 해나갈지 주목됩니다. 쟁점 하나 하나를 두고 법학자와 검찰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됩니다. 혐의만 12개에 달하는 조 전 장관이 과연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재판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 공천취소에 유서남긴 김원성 발견, 생명지장 없어(종합)

    [속보] 공천취소에 유서남긴 김원성 발견, 생명지장 없어(종합)

    미투(Me too)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공천이 취소된 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으나 20일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전 3시 35분쯤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섰으며, 김 최고위원의 아내가 집에서 김 최고위원이 쓴 3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을 나간 뒤 9시간여 만에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20일 낮 12시 40분쯤 경남 양산 한 기도원에서 김 최고위원을 발견했다. 자필로 보이는 유서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적혀 있다. 또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있다.그리고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쓰여 있다. 앞서 19일 미래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부산 남구을)은 이날 김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 “적어도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 등 방어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이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당사자가 드러나지 않는 미투가 어떻게 있을 수 있으며 항상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을 비난하지만 지금 우리가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진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보수통합에 참여한 40대 정치신인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원통함 풀어달라”...공천 취소 김원성 유서 남기고 잠적

    미투 의혹이 제기돼 공천 취소된 미래통합당 김원성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소재파악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쯤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 최고위원의 아내는 집에서 김 최고위원이 쓴 3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현재 김 최고위원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경찰은 실종팀,방범순찰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자필로 보이는 유서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적혀 있다. 또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쓰여 있다. 앞서 19일 미래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공천 취소 이유였다.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었다. 이에 대해 김도읍 국회의원 사무실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미투 의혹’ 김원성 “내 원통함 풀어달라” 글 남기고 잠적

    ‘미투 의혹’ 김원성 “내 원통함 풀어달라” 글 남기고 잠적

    새벽 집에서 나간 뒤 행방 묘연경찰, 가족 신고받고 수색 중미투(나도 피해자다)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공천이 취소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전 3시 35분쯤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 최고위원의 아내는 집에서 김 최고위원이 쓴 3장 분량의 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현재 김 최고위원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경찰은 실종팀, 방범순찰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하고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적혀 있다. 또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도 있다. 이어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쓰여 있다. 앞서 전날 통합당은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김도읍 의원에 대한 우선추천(전략공천)을 결정했다.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었다. 이에 대해 김도읍 의원 사무실은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워크맨’ PD “일베 활동? 모두 허위…강경 대응” [공식입장 전문]

    ‘워크맨’ PD “일베 활동? 모두 허위…강경 대응” [공식입장 전문]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워크맨’ 고동완 PD가 최근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인 ‘노무’(勞務) 자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 일로 인해 자신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동완 PD는 17일 낸 입장문에서 자신이 일베 회원이라거나 과거 SBS TV ‘런닝맨’에서 일베 용어를 쓰는 바람에 하차했다는 등의 소문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런닝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들이 담당했고, 나는 그런 업무를 맡은 적도 없다‘면서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일도 없다. 당시 메인 PD가 독립하며 같이 일하자고 제안해 퇴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다. 이건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동완 PD는 “불찰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지만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 명예를 걸고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 “악의적인 비방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나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워크맨’은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가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면서 국내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웹 예능으로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지난 11일 공개된 ‘워크맨’ 42회 영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에 나선 장성규, 김민아의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용어가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노알람’ 등의 용어도 문제가 됐다. 고동완 PD는 ‘노무’ 자막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다. 다만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한자를 병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노무(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랐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해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다“며 ”다만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비하 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도를 하지 않았더라도 치유제가 돼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지난 13일 논란에 대한 구독자들의 항의가 가라앉지 않자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면서도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레이블로, ‘워크맨’과 ‘와썹맨’ 등을 제작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고동완 PD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고동완입니다. 먼저 이번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불찰을 넘어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이 계속 되는 점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기를 간절히 단호히 호소합니다. 저는 SBS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 기사와 게시 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되었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저 고동완 개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적시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 분들이 담당했던 부분이고, 저는 그런 업무를 맡은 사실도 없습니다. 어떤 보도에서는 심지어는 제가 ‘런닝맨’ 프로그램을 담당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까지도 제가 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팩트를 정리하여 말씀드립니다. 1. 일베에서 만든 고려대학교 로고를 사용한 사건에서 그 이미지 자료를 준비한 FD는 제가 아닌 C라는 후배이고 영상 삽입작업 역시 제가 아닌 다른 피디가 담당했습니다. 2. ‘개운지’ 라는 표현이 나타난 사건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제가 2016. 2.경 퇴사한 이후 2016. 6.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3. 이처럼 앞서 ‘런닝맨’ 관련 일베 이미지나 용어 사건은 저랑 무관하기 때문에 저는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사실이 없습니다. 당시 메인 피디님이 독립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셔서 퇴사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들은 당시 관련 업무 담당자에 대한 취재를 통하여 충분히 사실 확인 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찰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나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악 의적으로 비방의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저의 진실성 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하의 의도를 담아 자막을 사용한 사실이 없습니다. 저는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입니다. 때문에 해당 극우 사이트에서 어떤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크맨’ 피디의 커뮤니티 비활동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워크맨’ 속의 젊은 트렌드 자막들은 제가 아닌 젊은 후배들의 아이디어로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의 오해처럼 제가 해당 극우 사이트와 동조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비하 표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 삶을 바친 이 프로그램에서 이 표현이 그렇게 인지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몰랐고 상상하지도 못 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제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검증조차 받지 못하고 쏟아진 추측성 보고와 일방적인 낙인을 일반인으로써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시청자분들께는 자신이 아끼는 예능프로그램의 제작 과정 및 제작 의도 등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작진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자 하였고, 더욱이 혐오나 비하의 목적으로 특정 언어와 장면을 사용하였다는 의혹이 있다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소상히 밝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야 합니다. 이에 저는 ‘워크맨’의 제작진 중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번 자막 사태의 경위에 대해 가감 없이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3월11일 ‘워크맨: 부업1편’에서 삽입된 “18개 노무(勞務)시작”이라는 자막이 삽입되었습니다. 그 자막은 개당 100원이라는 피자박스 접기 부업을 출연자가 132개를 하여 1만 3200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이 잔돈이 없는 관계로 18개를 추가하여 1만 5000원을 맞추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당시 제작진은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즉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 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 스킬의 연장선으로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의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해당 단어의 한자를 병기했습니다. 저는 이전 편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던 자막인 ‘개노무스키’의 연장선으로 개노무 (욕을 연상하게 하는 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라였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하여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습니다. 평소 ‘워크맨’의 편집 작업은 3명의 편집피디가 각각의 회차를 돌아가면서 개별 편집을 하고 제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자막 작업 또한 피디 들이 각자의 편집영상에 개별 자막 작업 후 제가 최종 검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18개 노무 시작’라는 단어는 이전에 후배가 썼던 ‘업무 re 시작 ’라는 평이한 자막을 좀 더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저와 같이 자막 작업을 하던 후배 PD와 뭐가 더 웃길지 한참을 의논하였고, 저는 18개라는 욕 같은 자막을 영상 속 상황과 연결시켜 노무(노역)라는 언어를 추가하여 ‘18개노무’로 쓰자고 구두로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담당 후배는 추후 자막 수정 시 ‘18개_노무’로 해당 표현을 띄어쓰기 하였고, 담당 후배가 이것이 너무 욕 같아 보여서 좀 그렇다고 하여 한자도 추가하자라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다만 저는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비하 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후배 또한 동일하게 의미로 이해하였기에 해당표현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지적하셨던 이하 다른 자막과 이미지들도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마치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워크맨’을 아껴주셨고 덕분에 제작진인 저까지 과분한 사랑 을 받아왔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과분하고 기적과 같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워크맨을 즐겨주시는 시청자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한 장면, 한 장면 더 재미있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워크맨’을 즐겁게 봐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을 볼 때마다 너무나 힘이 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발생한 자막 사태로 인하여 ‘워크맨’을 아껴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셨던 정말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기고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이유와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신 많은 시청자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를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치유제가 되어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만큼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 [씨줄날줄] 테워드로스 총장/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테워드로스 총장/황성기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다. 논란의 키워드는 편향·뒷북·돈이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1월 말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확진자·사망자가 급증세인데도 코로나 대응을 극찬했다. 그는 각국이 중국인 입국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교역·이동의 제한은 안 된다고 중국 편을 들었다. 후베이성의 코로나 증가세가 꺾이자 테워드로스 총장은 중국을 뺀 한국·일본·이란·이탈리아의 위험을 지적하더니 지난 12일 WHO의 뒤늦은 팬데믹(대유행) 선언 직후 “유럽이 진원지가 됐다”고 발언했다. 그는 WHO에 기부를 촉구하면서 사용처를 특정하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10년간 1조원씩의 기부를 약속한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이 1900억원의 기부 행렬에 참가하자 코로나 위험 국가군에서 일본을 제외시키는 ‘보상’을 했다. 미국 조지타운대의 로런스 고스틴 세계보건법 교수는 테워드로스에 대해 “대단히 정치적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1948년 발족한 WHO의 8대 사무총장인 테워드로스는 1965년 에티오피아 출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보건부에 들어간다. 영국 런던대에서 감염병 면역학 석사, 노팅엄대에서 지역보건학 박사를 따고 에티오피아 보건부·외교부 장관에까지 오른다. 이런 정치적 수완에는 그의 탁월한 보건행정의 힘이 컸다. ‘미 시카고에는 에티오피아보다 에티오피아 출신 의사가 많다’고 할 정도로 그의 조국은 의료 붕괴 직전이었다. 그는 개혁을 통해 의사의 해외 탈출을 막았고, 에이즈 감염자 최다국의 오명을 벗겼다. 2017년 1월 WHO는 사상 처음으로 194개 가맹국이 참가하는 사무총장 선거를 치렀다. 아프리카 대표로 나선 그는 중국의 지원을 업고 185표 중 133표를 얻어 비의사, 아프리카 출신의 첫 총장에 뽑혔다. 72년 역사의 WHO 최대 업적은 천연두의 박멸이다. 1958년 소련 학자의 제안으로 시작해 WHO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거둬 1980년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성질이 다른 질병이지만 코로나19 대처가 천연두를 넘어서는 WHO의 업적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꾸로 테워드로스 총장의 독특한 캐릭터로 WHO의 위상조차 흔들 가능성도 크다. 7대 총장인 홍콩 출신의 마거릿 챈이 2009년 신종플루가 확산하자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WHO에 제약회사의 입김이 작용한 잘못된 경보라는 의혹이 있다. WHO의 코로나19 뒷북 팬데믹 선언에 대해 비판이 많지만 테워드로스 총장을 평가하는 일은 사태 종식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듯싶다. marry04@seoul.co.kr
  • 비례후보 논란 정의당, 지지층 분열 조짐 ‘곤혹’

    비례후보 논란 정의당, 지지층 분열 조짐 ‘곤혹’

    정의당이 선출한 비례후보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권자와 당원에 의한 비례대표 선출이라는 ‘컨벤션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층 분열만 깊어졌다. ●‘대리게임’ 류호정 취업과정 활용 의혹 정의당은 12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출된 류호정씨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과 관련, 류씨가 다니던 게임회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류씨는 LoL 게이머 출신이다. 1992년생으로, 당선되면 ‘최연소’ 의원 타이틀이 예상된다. 대학 시절 e스포츠 동아리 회장직을 맡으며 활동했고, 이후 게임회사에 취업해 노동조합을 만들다 권고 사직당했다.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서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층에선 아이디 대여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 일각에선 게임회사 취업 과정에서 대리 게임으로 얻은 티어(레벨)를 이력서에 기재하는 등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 관계자는 “류씨는 해당 티어를 이력서에 기재한 적이 없고,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어떤 작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며 “다만 회사 측에 요청해 정확히 알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원 선택에 따라 결정 번복 어려워” 비례대표 6번으로 음주운전·무면허운전 경력 논란에 휩싸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13일 의원단 회의가 열린다. 신 전 총장은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및 무면허운전 3회 적발 전력이 있다. 중앙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1일 “해당 사건에 대한 소명 및 사과문을 제출하고, 당권자들이 이 내용을 인지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로 안내한다”고 결정했지만, 결정문과 신 전 총장의 소명 및 사과문에는 음주운전 전력이 누락돼 있었다. 당 관계자는 “인준 철회를 하는 게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당원 총투표 형태로 결정이돼 정치적인 부담이 크고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한국편, 부패 사례로 조국·버닝썬 언급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한국편, 부패 사례로 조국·버닝썬 언급

    미국 국무부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1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을 다루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비리 혐의와 경찰의 강남 클럽 ‘버닝썬’ 유착 사건을 소개했다. 국무부는 이날 펴낸 ‘2019 국가별 인권보고서’의 35쪽자리 한국 편에서 한국 정부가 대체로 공무원 부패를 처벌하는 법률을 효과적으로 집행했다면서도 “공무원들은 때때로 처벌 없는 부패 관행에 관여했고, 정부 부패에 관한 수많은 보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여야 정치인은 사법 시스템이 정치적 무기로 사용된다고 똑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검찰과 법원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는 정치권의 주장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부패 항목에서 한국 정부가 부패 척결 로드맵인 5개년 반부패 계획의 2년 차에 있었다고 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 운영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14일 자신과 가족이 그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하고, 어떤 경우에는 딸을 위한 학문적 이득과 부적절한 투자수익을 부정하게 얻으려 한 혐의 와중에 임명 35일 만에 사임했다”고 전했다. 또 “10월 24일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이 딸의 의대 지원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고 자격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며 “검찰은 11월 현재 조국 전 장관 수사를 계속하면서 출국을 금지했다”고 적었다. 보고서의 관련 내용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서, 조국 전 장관은 이후 가족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도 부패 사례로 거론됐다. 국무부는 성폭행 은폐 의혹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경찰 비리로 연결돼 관련 경찰의 체포나 유죄 선고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국무부는 “비평가들은 경찰이 권한 남용과 부패가 아닌 마약 수사에 초점을 맞춘 것은 한국의 시스템적인 부패를 부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적었다.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사찰을 언급한 대목도 있었다. 불법적 사생활 개입 항목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사찰을 부대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기소된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 사건을 언급했다. 국무부는 “이 팀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행정부에 정보를 제공하려고 그렇게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고 적었다.언론 분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한 외신을 비판했다가 결국 사과한 일도 언급했고, 정부인권단체 부분에선 북한인권재단 출범 지연, 북한인권대사 공석 문제를 예시했다. 국무부는 한국의 인권 쟁점들과 관련해 국회가 작년 12월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 선택권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소개했다. 남녀 차별과 관련해선 문 대통령이 성 격차를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말하고 이의 해결을 공약했다며 내각의 30%를 여성이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취임 초부터 대체로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또 장애인 차별에 대해 관련법 개정을 통해 사회복지 급여 지급 방식을 개선한 사례를 꼽았고, 국적·인종 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지난 10월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포괄적 차별금지법 지지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성 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동성애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병역법이 병사 학대를 야기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소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 ‘추미애 해임’ 청원에 “윤석열에 의견제출 기회 충분히 줬다”

    靑, ‘추미애 해임’ 청원에 “윤석열에 의견제출 기회 충분히 줬다”

    靑 “인사 주기 예외인 직제 개편에 따른 인사…능력·자질·업무성과 등 공정히 평가했다” 청원인 “통상 2년 주기 인사, 尹인사 6개월 만에 또 대규모 인사…정권 실세 수사 무력화시키려는 직권남용 해당”청와대가 검찰 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해임을 요청하는 청원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의견 제출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고 일축했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1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해임을 청원합니다’, ‘윤석열 총장의 3대 의혹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아달라’ 등 두 건의 청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두 청원은 추 장관 취임 후 법무부가 단행한 1월 13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2월 3일 중간간부 및 일반 검사에 대한 인사 전후로 시작된 청원이다. 청원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해임을 청원합니다’으로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청원인은 통상적인 인사주기 무시, 인사에 앞서 검찰총장 의견 청취 생략, 수사팀 전원 교체,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 의사결정권자를 친정부 성향 인물들로 교체 등을 이유로 추 장관의 해임을 요청했다. 이 청원에는 33만 5181여명이 동의했다. 강 센터장은 “이번 인사는 인사 주기의 예외인 직제 개편 등에 따른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쳤고,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제출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고 강조했다.청원인은 “윤석열 총장 취임 후 대규모 인사가 단행된지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이에 버금가는 대규모 인사를 했다”면서 “검사의 보직이동이 대부분 2년 주기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통상 인사주기를 무시한 상식에 맞지 않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정권 실세의 불법에 대한 수사를 무력화시키고자 한 직권남용에 해당돼 상당한 국민의 반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정권 실세에 대한 수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일가에 대한 수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강 센터장은 “법무부는 현안사건 수사팀을 유지시켜 기존의 수사 및 공판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으며, 능력과 자질, 업무성과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인사를 실시한 것일 뿐”이라고 추 장관의 인사 조치를 옹호했다. 靑 “추미애, 특정 성향·개인적 친분으로 특혜성 인사한 건 분명 아니다” 청원인 “이성윤 지검장, 네번이나 명확한 사유 없이 검찰총장 지시 거부”강 센터장은 이어 “특정 성향이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특혜성 인사를 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원인께서 요청하신 ‘법무부와 검찰의 분리 및 검찰의 독립기구화’는 헌법 및 관련 법률 개정을 요하는 사항이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원인은 글에서 “(추 장관은) 형법에 명기된 공무집행방해를 의도했다고 국민들이 판단할만큼 정권 실세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진 전원을 교체했다”면서 “폭행이 수반되지 않았을 뿐 정권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인원들을 전부 한직으로 발령내 수사 중단이 우려될 수밖에 없기에 직권을 이용한 공무집행방해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수사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친정부 성향의 인물들로 교체해 검찰청법에 의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면서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기소에 대해 결재를 하지 않고, 기소를 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명확한 사유 없이 네 번이나 따르지 않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가진 검사에 대해 정권의 의도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며 기존 관례와 상식을 무시한 추 장관의 인사는 직권남용을 넘어서 국기문란의 우를 범한 것으로 판단돼 해임을 청원한다”고 썼다.청원인 “윤 총장 부임 이후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 중…팀 해체 말라” 강 센터장 “수사팀 관계자 대부분 유임시켰다”윤석열 총장 부임 이후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아달라는 청원은 34만 5571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역사적으로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사법부가 3권 분립된 주요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권력의 시녀 또는 대통령의 충견이 됐던 것이었다”고 언급한 뒤 “그런데 윤석열 총장이 부임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시작했고 국민들은 적극 응원하고 있다”며 ‘조국 수사팀’ 등을 해체하지 말아달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강 센터장은 법무부가 검찰 고위간부와 중간간부 및 일반검사 인사에서 “구체적인 수사 진행 경과 등을 고려하여 수사팀 관계자를 대부분 유임시킴으로써 기존의 수사와 공판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센터장은 “법무부는 이번 검찰 인사 과정에서 제기된 청원인의 말씀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유념해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검사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장관 해임’ 청원…靑 “사실상 어렵다” 답변

    ‘추미애 장관 해임’ 청원…靑 “사실상 어렵다” 답변

    청와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해임’ 청원에 “능력과 자질, 업무성과 등을 공정하게 평가하여 인사를 실시한 것일 뿐, 특정 성향이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특혜성 인사를 하였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강정수 디지털소통센터장은 11일 오후 청와대 SNS를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해임’과 ‘윤석열 총장 3대 의혹 수사팀 해체 반대’ 두 청원에 “인권과 민생, 법치 중심의 검찰 업무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사였으며, 수사팀 관계자는 대부분 유임해 기존 수사와 공판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다”고 답했다. 추미애 장관의 검찰 인사에 특정 성향이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한 특혜성 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총장의 3대 의혹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청원은 지난 1월 6일부터 한 달간 34만5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당시 청와대와 검찰 간 갈등 구도 속에 청와대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팀을 해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이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3대 의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청와대 하명수사,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이 청원 게시 후 일주일 후인 1월 13일 검찰 고위직 인사를, 2월 3일에는 중간간부와 일반검사 인사를 실시하며 수사팀 일부 인원을 인사 조치했다. 그러자 2월 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해임’을 요청한 청원까지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월 3일부터 한 달간 33만500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추 장관이 통상적인 인사주기를 무시하고 검찰총장 의견 청취 과정을 생략해 정권 실세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는 수사팀을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 관련 의사결정권자를 친정부 성향 인물로 교체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도 훼손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강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신임 법무부 장관의 취임을 계기로 조직 쇄신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답변했다. 인권·민생·법치 중심 검찰업무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검찰개혁 법령의 제·개정과 검찰 직접수사부서 축소 등 직제개편에 따른 인사라고 부연했다. 그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검사 인사를 위해 검찰 외부인사 위주로 구성된 검찰인사위원회의 충분한 심의 절차를 거쳤다”며 “해당 수사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사 진행 경과 등을 고려해 수사팀 관계자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기존 수사와 공판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인사주기의 예외인 직제개편 등에 따른 것으로 (추미애)법무부 장관이 (윤석열)검찰총장에게 의견제출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고 말했다. 능력과 자질, 업무성과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인사한 것이라며 “특정 성향이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특혜성 인사를 하였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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