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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저격수’ 윤희숙 “이재명, 이미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돌아온 ‘저격수’ 윤희숙 “이재명, 이미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3개월여의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후보 직속 기구인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지난 9월 사퇴를 요청하는 글 이후 페이스북 활동도 중단했던 윤 전 의원은 약 3개월 만인 10일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지냈다. 석달 동안 많이 자고 걸으며 세상의 많은 얘기를 들었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어떤 역할이 효과적일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 고심 끝에 제가 후보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해 제안한 것이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내.기.대) 위원회’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기대’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구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국민에게 펼쳐 보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 아고라”라며 “주로 미래 세대의 시각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가 무엇인지 뽑아내겠다”고 설명했다. 당내 ‘이재명 저격수’로 통했던 윤 전 의원은 이 날 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부터 직격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경제대통령을 자처하는 것이 눈에 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재명’이라는 현상이 한국 사회에 갖는 의미이며, 그것을 애써 경제대통령이라는 작은 거짓말로 덮으려 하는 의도가 제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에 대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긴 했지만(생존자형) 오래전에 정치적으로 사망했어야 할 만큼 법을 우습게 알고, 인간적으로 너무 덜됐기 때문에 앞으로 현저히 나아지지 않으면 도저히 가망이 없고(발전도상형),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내지를 뿐(과제중심형) 일관된 가치나 원칙은 도무지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유시민 전 장관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로 ‘생존자형’, ‘발전도상형’, ‘과제중심형’을 꼽은 것을 비튼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이런 인물이 여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축적된 분노와 반목이 크다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더 조장해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온 세력이 승승장구해 왔다는 것을 뜻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력했던 보수정치도 그 ‘괴물’을 만들어낸 책임을 같이 져야 할 구시대의 일부로, 근본적 쇄신이 요구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높지만, 부동층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분노 결집이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말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그려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내기대’에서 일자리·연금·부동산·환경·교육·신산업규제 등에서 개혁 과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 전문가로 이 후보의 기본소득이나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의 정책 구상을 집중적으로 비판해 온 일명 ‘이재명 저격수’다. 앞서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5분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고, 20대 대통령선거 출마까지 선언했다. 그러나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 스스로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 이준석 “김건희 나오면 훨씬 대중적 호감… 윤핵관은 ‘대상포진’ 같아”

    이준석 “김건희 나오면 훨씬 대중적 호감… 윤핵관은 ‘대상포진’ 같아”

    “김건희 리스크 우려 없다…정치적 억측”“‘윤핵관’ 또 등장시 레이저 제모”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어떤 ‘리스크’라는 이름으로 불릴만한 분은 아니다”라면서 “제가 봤을 땐 상대당에서 만들려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대중적으로 호감도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의혹 사실 확인된 것 없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엔가는 대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입당 전 자택에서 사적인 자리로 김건희 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저는 과거에 윤 후보가 입당하기 전에 후보자와 사적인 자리에서 만났을 때, 후보자 자택에서 만났을 때 김건희 여사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면서 “막상 등판해도 우려는 크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씨가 윤 후보의 리스크 중 하나인지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굉장히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 중에 사실로 확인된 것이 별로 없다”면서 “또 예를 들어 후보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도 많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징후가 또는 특정할 수 있는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저는 정치적 상황에서 나오는 억측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윤핵관, 또 자라면 레이저 제모 시킬 것” 이 대표는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을 일컫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과 관련,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재발하는 대상포진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완치가 되기보다는 몸 상태에 따라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윤핵관 문제에 대해 윤 후보가 상당히 경각심을 갖고 잘 제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을 한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윤 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와 정치적인 세력을 형성하기 전에 호가호위하는 분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털을 깎았는데, 또 털이 자라나면 다음번엔 ‘레이저 제모’를 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코끼리 선대위’라 일컬으면서, 선대위 내 불필요한 잡음의 여지를 솎아냈다는 의미로 “매머드의 털을 깎아냈다”고 비유했었다.
  • 검찰, 박지원 국정원장 ‘제보사주’ 의혹 수사 착수

    검찰, 박지원 국정원장 ‘제보사주’ 의혹 수사 착수

    검찰이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될 당시 제보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고발사주 수사가 공전하는 사이 검찰이 제보사주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7일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가 제보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에 배당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박 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검찰총장 재임 시절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 이를 제보한 조성은씨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등 제보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제보사주 의혹은 공수처에서도 지난 9월 윤 후보 측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앞서 윤 후보 캠프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달 16일 공수처에 고발인 의견서를 제출하며 “고발사주 수사에 비해 제보사주 건은 전혀 수사가 진행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적 편향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 검찰 경력 2.2년·실무교육 4주뿐… 수사력 갖춘 인력 설계 시급하다

    검찰 경력 2.2년·실무교육 4주뿐… 수사력 갖춘 인력 설계 시급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 1년도 되기 전 최악의 위기를 맞은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설계’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이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수사기관의 본질인 ‘수사 역량’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여야의 첨예한 정쟁 가운데 탄생하면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기 쉬운 태생적 한계도 잇단 헛발질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6일 서울신문이 공수처 검사 23명의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검찰수사 경력은 2.2년에 불과했다. 검찰 경력이 10년 이상인 공수처 검사는 김성문(17년) 수사2부장, 예상균(13년) 검사 둘뿐이었다. 그마저도 김 부장검사의 사법연수원 교수 재직 기간, 예 검사의 프랑스 연수 기간 등을 빼면 수사 경력은 더 줄어든다. 부장급 이상의 지휘부 중 수사 업무 경력자는 김 부장검사가 거의 유일했다. 김진욱 처장이 1999년 국내 최초 특별검사인 조폐공사파업유도 사건 특검팀에서 일했지만 경험은 짧다. 여운국 차장은 판사 출신이다. 애초에 ‘수사 프로’ 검찰을 상대하기에는 인력 구성의 한계가 뚜렷한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의 수사력 부족은 이미 출범 당시 예견된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공수처 설치 및 운영법은 검찰 출신이 공수처 검사 정원(25명)의 절반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검찰 견제가 목적인 만큼 검찰의 유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검찰 출신 공수처 검사는 법이 정한 한도의 절반 이하인 5명에 그쳤다. 검찰에 몸담은 검사 입장에서 굳이 공수처로 옮겨 갈 만한 유인을 찾지 못한 탓이다. 이처럼 수사 경력이 일천한 수사기관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날치기 통과’가 큰 역할을 했다. 공수처법 원안은 공수처 검사 자격을 ‘변호사 자격 10년 이상 및 재판·수사 등 조사실무 5년 이상’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민주당 주도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만든 개정안은 자격 요건을 ‘변호사 자격 7년 이상’으로 완화하고 재판수사 실무경험 조건은 아예 삭제했다. 애초의 공수처법 자체가 공수처 검사에게 아무런 수사 경험을 요구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수처의 재교육 역시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수처의 재교육은 수사실무 4주 교육이 전부다. ‘고발사주’, ‘이성윤 고검장 공소장 유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장모 대응 문건 의혹’ 등 검찰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 발생했던 각종 절차상 미비에 따른 논란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현직 검사는 “설립 첫해에 가뜩이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모습이 이렇게까지 드러나니 공수처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공수처 수사관·행정인력 중에 파견자가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된다. 지난달 2일 기준으로 공수처에는 수사인력 40명, 행정인력 10명이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가로 파견돼 있다. 법정 정원인 수사관(40명)과 행정인력(20명)만으로 일손이 부족한 탓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파견 인력으로 꽉꽉 채운 기관이 전문성을 갖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했다. 공수처 사건의 전산 처리를 위한 별도의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이 아직 개발 중인 것도 수사 효율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킥스는 법원·법무부·검찰·경찰·해양경찰이 형사사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종합시스템인데 공수처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없다. 킥스 구축은 내년 3월쯤에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킥스 정보를 공유하는 ‘형사사법정보체계협의회 구성원’에 현행법상 공수처는 포함돼 있지 않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을 개정해야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 출신 구태언 변호사는 “기존 수사 기관은 정보시스템과 인맥 등 여러 가지를 활용해 수사하는데 공수처는 아직 신생 기관이라 정보력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법 정비를 통해 킥스 시스템 정보 공유라도 빨리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수처도 자구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출범 이후 조직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해 직제 일부를 개정했다. 부장검사 정원을 7명으로 늘리고 그중 두 명은 수사기획관과 사건조사분석관을 맡도록 하는 게 골자였다. 좀더 체계적으로 수사를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이지만 효과가 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공수처 내부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력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생기는 것”이라며 “당장 맡은 수사를 매듭짓는 게 시급하지 수사력 키운다고 법무연수원에서 다시 교육받을 예산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공수처가 출범 1년간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큰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고발사주 의혹을 나름대로 수사했지만 뭐가 안 나온다면 ‘일부 부적절한 처사가 있었지만 범죄 혐의는 없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검찰 견제를 통해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검찰경력 2.2년·실무교육 4주뿐…공수처 ‘헛발질’ 이유있었다

    검찰경력 2.2년·실무교육 4주뿐…공수처 ‘헛발질’ 이유있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 1년도 되기 전 최악의 위기를 맞은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설계’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이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수사기관의 본질인 ‘수사 역량’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여야의 첨예한 정쟁 가운데 탄생하면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기 쉬운 태생적 한계도 잇단 헛발질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6일 서울신문이 공수처 검사 23명의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검찰수사 경력은 2.2년에 불과했다. 검찰 경력이 10년 이상인 공수처 검사는 김성문(17년) 수사2부장, 예상균(13년) 검사 둘뿐이었다. 그마저도 김 부장검사의 사법연수원 교수 재직 기간, 예 검사의 프랑스 연수 기간 등을 빼면 수사 경력은 더 줄어든다. 부장급 이상의 지휘부 중 수사 업무 경력자는 김 부장검사가 거의 유일했다. 김진욱 처장이 1999년 국내 최초 특별검사인 조폐공사파업유도 사건 특검팀에서 일했지만 경험은 짧다. 여운국 차장은 판사 출신이다. 애초에 ‘수사 프로’ 검찰을 상대하기에는 인력 구성의 한계가 뚜렷한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의 수사력 부족은 이미 출범 당시 예견된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공수처 설치 및 운영법은 검찰 출신이 공수처 검사 정원(25명)의 절반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검찰 견제가 목적인 만큼 검찰의 유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하지만 검찰 출신 공수처 검사는 법이 정한 한도의 절반 이하인 5명에 그쳤다. 검찰에 몸담은 검사 입장에서 굳이 공수처로 옮겨갈 만한 유인을 찾지 못한 탓이다. 이처럼 수사 경력이 일천한 수사기관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날치기 통과’가 큰 역할을 했다. 공수처법 원안은 공수처 검사 자격을 ‘변호사 자격 10년 이상 및 재판·수사 등 조사실무 5년 이상’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민주당 주도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만든 개정안은 자격 요건을 ‘변호사 자격 7년 이상’으로 완화하고 재판수사 실무경험 조건은 아예 삭제했다. 애초의 공수처법 자체가 공수처 검사에게 아무런 수사 경험을 요구하지 않은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공수처의 재교육 역시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수처의 재교육은 수사실무 4주 교육이 전부다. ‘고발사주’, ‘이성윤 고검장 공소장 유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장모 대응 문건 의혹’ 등 검찰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 발생했던 각종 절차상 미비에 따른 논란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현직 검사는 “설립 첫해에 가뜩이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모습이 이렇게까지 드러나니 공수처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공수처 수사관·행정 인력 중에 파견자가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된다. 지난달 2일 기준으로 공수처에는 수사인력 40명, 행정인력 10명이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가로 파견돼 있다. 법정 정원인 수사관(40명)과 행정인력(20명)만으로 일손이 부족한 탓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파견 인력으로 꽉꽉 채운 기관이 전문성을 갖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지적했다.공수처 사건의 전산 처리를 위한 별도의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이 아직 개발 중인 것도 수사 효율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킥스는 법원·법무부·검찰·경찰·해양경찰이 형사사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종합시스템인데 공수처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없다. 킥스 구축은 내년 3월쯤에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킥스 정보를 공유하는 ‘형사사법정보체계협의회 구성원’에 현행법상 공수처는 포함돼 있지 않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을 개정해야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 출신 구태언 변호사는 “기존 수사 기관은 정보시스템과 인맥 등 여러 가지를 활용해 수사하는데 공수처는 아직 신생기관이라 정보력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법 정비를 통해 킥스 시스템 정보 공유라도 빨리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공수처도 자구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출범 이후 조직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을 보완해 직제 일부를 개정했다. 부장검사 정원을 7명으로 늘리고 그중 두 명은 수사기획관과 사건조사분석관을 맡도록 하는 게 골자였다. 좀더 체계적으로 수사를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이지만 효과가 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공수처 내부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력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생기는 것”이라며 “당장 맡은 수사를 매듭짓는 게 시급하지 수사력 키운다고 법무연수원서 다시 교육받을 예산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공수처가 출범 1년간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큰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고발사주’ 의혹을 나름대로 수사했지만 뭐가 안 나온다면 ‘일부 부적절한 처사가 있었지만 범죄 혐의는 없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검찰 견제를 통해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사설] ‘무능’만 내보인 공수처, 수장 교체 불가피하다

    [사설] ‘무능’만 내보인 공수처, 수장 교체 불가피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1월 21일 공식 출범한 이후 국민에게 보여 준 것은 사실상 ‘무능’밖에 없다고 본다.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 관련자에 대해 신청한 영장이 세 차례 모두 기각된 것은 기본적인 수사 능력을 갖추지 못한 부실 조직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권력을 정치적으로 남용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검찰을 대체하는 수사기관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직이다. 하지만 국가의 핵심 수사기관으로 최소한의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으니 실망스럽다. 공수처장은 취임사에서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닌 오로지 국민 편만 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각오를 밝힌 지 벌써 1년이 다 돼 가지만 국민은 벌써 ‘정치적 중립’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부당 특별채용 의혹을 첫 사건으로 선택한 것도 중립 의지를 애써 강조하는 ‘보여주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공수처로부터 공소 제기를 요구받은 검찰이 사실상 재수사를 벌이고 있으니 그만큼 수사가 미진했다는 뜻이다. 공수처가 야당 유력 대선후보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한 것도 진상을 밝혀냈다면 박수를 받고도 남았을 일이다. 하지만 관련 수사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도 핵심 피의자의 신병 확보마저 불발로 끝나면서 공수처의 순수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야당 의원실의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은 취소하지 않았나. 아직 한 사람의 신병도 확보하지 못했고, 한 사람의 공소도 제기하지 못했으니 세금을 낭비하는 조직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범죄를 척결해 국가 투명성과 공직사회 신뢰성을 높인다는 공수처의 당위성마저 완전히 부인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밝혀낼 수사 능력조차 결여된 조직의 정치인 수사가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지금 공수처에 필요한 것은 수사 능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노력일 것이다. 인적 구성을 정상화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면 수장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
  • 오늘 沈 ·安 ‘제3지대 회동’… 김동연까지 넓히나

    오늘 沈 ·安 ‘제3지대 회동’… 김동연까지 넓히나

    거대 양당 위주로 기울어진 정치 지형을 개혁하기 위해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왼쪽) 정의당 대선후보가 제3지대 공조에 나섰다. 이들의 공조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에게까지 넓어질지 주목된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심 후보는 5일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양당 체제가 정치를 후퇴시키고 시민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양당 체제 종식의 대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 안 후보의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 ▲거대 양당 체제 종식, 정치 개혁 ▲이재명 대장동, 고발사주 의혹 관련 ‘쌍특검’ 도입 등 대선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자리에서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은 낮다. 심 후보는 이날 “양당 체제를 강화하는 단일화는 제 사전에 없다”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통화에서 “선거를 위한 정치적 목적의 연대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거대양당 후보 위주의 예능 프로 출연 쏠림 현상을 두고도 안 후보와 심 후보 측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는 9일부터는 선거법에서 정한 보도·토론방송 외에 후보자의 방송 출연이 금지된다. 대선 후보들 간 막판 예능 출연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군소 정당 후보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 6일 安·沈 ‘3지대 회동’… 김동연까지 넓히나

    6일 安·沈 ‘3지대 회동’… 김동연까지 넓히나

    거대 양당 위주로 기울어진 정치 지형을 개혁하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제3지대 공조에 나섰다. 이들의 공조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에게까지 넓어질지 주목된다.안 후보와 심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심 후보는 5일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양당 체제가 그동안의 정치를 후퇴시키고 시민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양당 체제 종식의 대선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 안 후보의 깊은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 ▲거대 양당 체제 종식, 정치 개혁 ▲이재명 대장동, 고발사주 의혹 관련 ‘쌍특검’ 도입 등 대선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자리에서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은 낮다. 심 후보는 이날 “양당 체제를 강화하는 단일화는 제 사전에 없다”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통화에서 “선거를 위한 정치적 목적의 연대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거대양당 후보 위주의 예능 프로 출연 쏠림 현상을 두고도 안 후보와 심 후보 측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는 9일부터는 선거법에서 정한 보도·토론방송 외에 후보자의 방송 출연이 금지된다. 대선 후보들 간 막판 예능 출연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군소 정당 후보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SBS ‘집사부일체’에 각각 출연했거나 출연 예정이다. 반면 심 후보는 지난 2일 SBS ‘워맨스가 필요해’에 출연한 것이 전부다. 안 후보는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예정됐던 출연이 불발돼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 [사설] ‘조동연 사퇴’ 성낼 일 아니라, 사과하고 책임 물어야

    [사설] ‘조동연 사퇴’ 성낼 일 아니라, 사과하고 책임 물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인재영입 1호’로 발탁한 조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사생활 논란 속에 어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이 사퇴를 수용키로 함으로써 당과 조동연씨 본인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상황이 됐다.  지난달 30일 영입 발표 직후 그의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사생활 영역을 넘어 우리 정치의 행태와 관련해 몇 가지 고민할 대목들을 던져줬다. 우선 대선후보 진영 주요 인사의 ‘자격’과 검증 문제다. 민주당은 선대위원장이 공직자도 아닌 마당에 야당과 언론 등이 과도하게 개인의 신상을 문제 삼아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정의당은 “혼외자가 있는 사람은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말이냐”고 가세했다. 민주당 주장대로 선거용 외부인사 영입에 공직자에 준하는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건 옳고 그름을 떠나 물리적으로도 가능치 않다고 하겠다. 정의당의 지적처럼 혼외자가 있는 사람이라 해서 참정권을 박탈할 일도 아니겠다.  그러나 이번 조동연씨 문제는 이런 반론을 들이대기엔 결이 다르다.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혼외자 문제를 낳은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처신이 혼인 관계의 도덕적 책무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라는 점이 논란의 핵심인 것이다. 그를 대선의 전면에 내세우든 말든 민주당과 이 후보가 선택할 일이겠으나 이에 대한 비판 여론과 부정적 인식 또한 감수해야 할 몫이다.  이번 일의 보다 큰 문제는 민주당발 가짜뉴스와 논점 흐리기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직후 방송에 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버젓이 국민에게 거짓을 말했다. 조동연씨를 삼고초려했다는 송 대표는 “실명까지 공개하며 사생활을 파헤친 사람들을 고발하겠다”며 논란의 핵심을 비틀었다. 이들에게 묻는다. 조동연씨가 야당 영입인사였더라도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또 하나의 내로남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유튜브 방송의 과도한 사생활 파헤치기는 물론 상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입당을 고사한 인물을 한사코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는 결국 당사자와 당 모두에 상처를 안기고 대선판을 저급한 공방으로 얼룩지게 만든 정치적 책임은 누가 져야 할 일인가. 이재명 후보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지만 그 전에 송 대표가 먼저 답하길 바란다.
  • 사참위 “국정원, 세월호 관련 판사·언론사도 사찰 정황”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일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 법원, 유가족 등의 동향을 파악하고 성향을 분류하는 등 사찰한 정황이 담긴 문건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1월부터 세월호 참사 관련 국정원 문건을 열람해 온 사참위는 이날 제114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 조사결과 보고서를 중간보고 형태로 발표했다. 사참위는 국정원이 세월호 선원 재판을 맡은 판사의 과거 이력과 정치적 성향을 파악하고 보고서에 기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언론사들의 세월호 보도 동향을 파악한 후 세월호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매체에는 압박을 가하고, 세월호 보도 분량을 축소해 달라고 독려한 정황도 보고서에 담겼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TF는 ‘국정원이 세월호 관련 단체와 유가족, 특조위를 사찰한 뚜렷한 정황이 없다’며 사찰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도 국정원의 유가족 사찰 의혹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날 사참위의 발표에 대해 국정원은 “지금까지 사참위에 총 11회에 걸쳐 1334건의 기록물을 제출했고, 68만여건의 관련 문건 목록을 발굴, 열람 제공했다”면서 “다만 관련 특별법에 따라 사참위에 자료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국정원은 제공된 자료 및 문건 내용의 사실관계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확인·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죄없는 가족 그만 힘들게” 조동연, 사생활 논란 이틀 만에 사퇴글…경찰 “안전 확인” [이슈픽]

    “죄없는 가족 그만 힘들게” 조동연, 사생활 논란 이틀 만에 사퇴글…경찰 “안전 확인” [이슈픽]

    조동연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후퇴만 남아”사생활 논란에 “진심 죄송… 안녕히 계세요” 연락두절에 민주, 경찰에 실종신고…신변 무사강용석, 조동연 이혼 관련 사생활 의혹 제기與, 강력 법적 대응 시사했으나 조동연 인정‘쇄신’ 선대위 타격…영입 주도 송영길 책임론 이혼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송영길 대표와 함께 투톱에 임명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조 위원장은 자진 사퇴 암시 글을 남긴 뒤 연락이 두절돼 민주당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으나 다행히 신변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위원장이 사퇴로 영입을 주도한 송 대표에 대한 책임론은 물론 쇄신 작업을 갓 마친 선대위에 혼란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들, 가족 그만 힘들게 했으면”“열심히 산 시간,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 송두리째 없어진 기분”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진 사퇴를 시사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혼 논란에 대해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이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만 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면서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 글은 한때 삭제됐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페이스북 ‘친구’ 관계인 지인들에게 다시 보이는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사실상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거취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선대위측 “사퇴 불가피할 듯”민주, 연락 안 닿아 초비상 걸려 이에 대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본인과 연락이 안 돼 진의는 모르겠으나 저런 글을 올렸으니 사퇴는 불가피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늦게 조 위원장의 글이 올라오자 민주당은 부랴부랴 진의 파악에 나섰지만,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초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글을 올린 뒤 조 위원장과 연락이 닿지 않자 오후 9시 55분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조 위원장이 실종됐다는 민주당 측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끝에 조 위원장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은 조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조 위원장이 이날 언론에 울먹이며 사실상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를 시사하면서 조치는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사 출신 ‘82년생’ 워킹맘 파격 영입강용석 “이혼 제보 쏟아져” 의혹 제기조동연 “죄송, 도전 기회조차 못 갖나” 조 위원장은 육사 여군 장교 출신의 군사·우주 전문가라는 이력과 ‘82년생’ 30대 워킹맘이라는 상징성을 갖춰 영입 직후 쇄신 선대위의 새 간판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져 조 위원장과 민주당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조 위원장과 관련해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혼 등을 거론하며 “관련한 제보를 소개한다. 워낙 육사 출신들 사이에 알려진 내용이라 너덧 군데를 통해 크로스체크했는데 거의 비슷하게 알고 있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의 사생활 관련 주장을 담은 글을 캡처한 사진도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울먹이며 “너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면서도 “다만 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에 또는 2030년 지난 이후에 좀 더 아이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로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저 같은 사람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를 묻고 싶었다”고 항변했다.조 위원장은 자신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일단 처음부터 좀 기울어진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고 약 10년이 지났다”라면서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적어도 지켜야 하는 아이들, 평생 고생한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다. 죽을 만큼 버텼고 일했고 공부했다”고 회고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인 그는 “전 남편도 그런 과정에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는 것으로 알고(있고) 저 역시 현 가정에서 두 아이, 특히 제 둘째 아이, 누구보다 올바르게 사랑받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자신을 ‘예쁜 브로치’로 비유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군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는 말씀”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김용민, 조동연 사퇴 기사 캡처 뒤“정치에 잔인함만 남아 참 안타깝다” 조 위원장은 방송 출연 이후 선대위 영입 인사 및 본부장단 임명 발표 행사에 불참하며 숙고에 들어갔다. 민주당 역시 공적 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이라며 논란을 차단하려 했으나, 내부적으로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조 위원장이 가족이 큰 상처를 받게 되는 상황과 당의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해 자진 사퇴 수순을 밟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조 위원장의 사퇴 기사의 캡처 화면을 올리며 “정치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잔인함만 남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송 대표는 이날 밤늦게 본회의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주변 참모들과 함께 당 대표실로 들어가 한 시간여 동안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조 위원장이 직접 사의를 밝혔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착잡한 표정으로 국회를 떠났다. 이재명, 조동연 사생활 논란에“정치인 국민에 대해 책임진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영입 인사 및 본부장단 임명 발표 행사에서 조 위원장 사생활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었다.
  • [사설] ‘대장동 특검’ 여야의 정치 공방에 불과했나

    [사설] ‘대장동 특검’ 여야의 정치 공방에 불과했나

    여야가 약속했던 ‘대장동 특별검사’ 도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그제 대장동 특검법안 상정을 두고 국회에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은 여야 지도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법사위 상정 안건에서 특검법이 일방적으로 누락됐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이날 특검법안을 상정하는 데 여야 간 이해가 있었지만 정작 회의에는 다른 법안 8건과 상임위 법안 59건만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법안을 일방적으로 뺀 것은 이재명 후보가 (11월) 18일 ‘조건 없는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고 민주당이 ‘특검 일정을 논의하겠다’던 공언이 모두 거짓임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장동 관련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부실수사와 곽상도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을 모두 포함한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야가 정치공방만 벌이다 이대로 특검법안을 무산시키면 대장동 개발 의혹의 실체를 특검을 통해서 밝혀 달라는 국민 대다수의 바람을 저버리는 꼴이 된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검찰의 대장동 수사는 ‘윗선’ 규명에 실패했다며 국민으로부터 불신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지만 두 달이 다 돼서야 권순일 전 대법관, 곽 전 의원, 박영수 전 특검 등 이른바 ‘50억 클럽’에 포함돼 있는 인사들을 겨우 불러 조사했을 뿐이다. 곽 전 의원에 대해서만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을 뿐 권 전 대법관, 박 전 특검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는 로비와 ‘윗선’의 실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보지도 못하고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을 수용하겠다”던 약속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특검을 반드시 도입할 것을 국회에 거듭 촉구한다.
  • “나는 이재명 아내 아니다”… ‘김부선 벽화’에 화난 김부선

    “나는 이재명 아내 아니다”… ‘김부선 벽화’에 화난 김부선

    ‘쥴리 벽화’ 자리에 김부선 벽화“난 李 아내 아냐, 고소할 것”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서점 외벽에 이번엔 배우 김부선 씨로 추정되는 모습의 벽화가 그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벽화 예술가를 민‧형사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 천박한 정치 예술가의 타락한, 예술을 빙자한 폭력 행위는당사자인 나와 내 가족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인격에 심각한 모욕을 줬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김씨는 “초상권 및 모욕, 명예훼손으로 민‧형사 고소하겠다”며 “난 이재명의 아내도, 윤석열의 아내도 아님을 분명히 알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직자도 아니며, 부정부패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공직자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는 그저 힘없고 무고한 시민”이라며 “이게 무슨 조폭, 깡패 같은 짓인가. 대한민국에 마이너리티 여성 연예인 인권은 없는가”라고 덧붙였다.앞서 김부선씨는 이 후보와의 불륜 관계를 언급한 뒤 이 후보로부터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며 이 후보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 김씨는 지난 10월 국감에서도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공개된 휴대전화 육성에서 “(이 후보가)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요”라면서 “나한테 솔직하게 했던 것처럼 전 국민한테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말했다.‘쥴리 벽화’ 자리에 김부선, 은수미 벽화 전날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서점 외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벽화가 등장했다. 벽화에는김씨와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이 그려졌고, 대장동 의혹을 풍자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그림은 탱크시 작가가 그렸다고 전해졌다. 이 벽화 바로 옆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담은 벽화도 나란히 그려져 있다. 유명 그라피티 작가 닌볼트는 지난 12일 이곳에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인물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의 모습, 무속 논란이 불거졌던 손바닥 ‘왕(王)’자, 개와 사과 등의 그림을 그렸다.“정치적 목적 아니라 다양한 작품 공개하고 홍보하려는 취지” 해당 건물은 지난 7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여성의 그림 등이 담긴 벽화가 게시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다. 해당 벽화는 논란이 커지자 흰 페인트로 덧칠돼 지워졌다. 현재 이 외벽은 문화·예술 매니지먼트 굿플레이어 김민호 대표가 내년 6월까지 건물주에게 돈을 지불하고 빌려 이용하고 있다. 대표는 이날 언론에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많다 보니 다양한 작품을 공개하고 홍보하려는 취지에서 외벽을 빌린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여러 작가의 활동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닌볼트 작가가 유일하게 지원해서 기존 벽화를 그렸던 것이고 이후에도 다른 작가들이 지원하는 것을 꺼리다가 이번에 탱크시 작가가 지원해 아트배틀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 공수처, 손준성 영장 재청구 ‘승부수’

    공수처, 손준성 영장 재청구 ‘승부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0일 손준성(47)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일정 조율을 이유로 손 검사가 출석을 미루자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지만 이번에도 영장이 기각되면 수사동력 유지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조직의 신뢰도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손 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공수처는 지난 10월 손 검사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이 기각당하자 소환조사 없이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법원이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부족하다”며 다시 기각해 망신을 당했다. 당시 공수처가 작성한 영장청구서에는 ‘성명 불상’이 23차례 기재되는 등 고발장 작성 지시자와 작성 당사자가 모두 특정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공수처가 영장 기각 뒤 35일 만에 영장 재청구에 나선 것은 그간 보강 수사를 통해 핵심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수처는 이달 들어 2일과 10일 손 검사를 소환해 조사했고 지난 5일과 15일에는 대검찰청 감찰부와 정보통신과, 수사정보정책관실 등을 차례로 압수수색해 컴퓨터 저장장치(SSD) 등도 확보해 증거 보강에 주력했다. 이번에도 다시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공수처는 조직 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수처가 이번에는 ‘믿는 구석’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다면 고발사주 수사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와 손 검사 간의 연결고리 규명까지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손 검사 측은 ‘정치적 수사’라며 반발했다. 손 검사 측은 입장문에서 “여당 의원들의 재고발이 있자 영장기각 후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음에도 영장을 재청구해 이 수사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다”면서 “방어권 형해화를 넘어 보복성 인신 구속을 강행하려 하는 데 대해 변호인은 깊은 우려와 함께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사법적 공포까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손 검사 측은 그동안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피의자의 참여권을 배제한 위법 행위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압수수색을 취소해 달라는 준항고도 청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윤 후보측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수사 방해의혹’과 관련해 “법령에 따른 정당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의견서를 공수처에 제출했다.
  • ‘쥴리 벽화’ 공간에 이재명 겨냥 김부선 추정 그림…옆엔 윤석열 ‘개 사과’ 

    ‘쥴리 벽화’ 공간에 이재명 겨냥 김부선 추정 그림…옆엔 윤석열 ‘개 사과’ 

    김부선·은수미·대장동…이재명 직격 벽화 등장기존 윤석열 ‘王자’ 그림 옆…“아트배틀 한 것”  “외벽 돈 주고 빌려…정치적 목적 없다”과거 김건희씨 겨냥 ‘쥴리의 꿈’…논란에 지워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이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직격한 영화배우 김부선씨로 추정되는 그림이 등장했다. 기존에 있던 윤 후보를 풍자한 ‘개 사과’ 벽화 바로 옆이다. 여야 대선후보를 겨냥한 ‘아트배틀’이 벌어진 셈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중고서점 외벽에는 이 후보와 스캔들 논란이 일었던 김부선씨와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인간의 신체 대장을 그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발생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풍자하는 탱크시 작가의 벽화가 새로 그려졌다. 앞서 김부선씨는 이 후보와의 불륜 관계를 언급한 뒤 이 후보로부터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며 이 후보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 김씨는 지난 10월 국감에서도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공개된 휴대전화 육성에서 “(이 후보가)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요”라면서 “나한테 솔직하게 했던 것처럼 전 국민한테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그 옆에는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의 그림,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손바닥 ‘王(왕)’자, 사과 희화화 논란이 일었던 ‘개 사과’ 그림이 그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의 벽화가 나란히 공개됐다. 현재 이 외벽은 문화·예술 매니지먼트 굿플레이어 김민호 대표가 내년 6월까지 건물주에게 돈을 지불하고 빌려 이용하고 있다.“정치적 목적 아닌 무명 작가 홍보 차원” 김 대표는 이날 언론에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많다 보니 다양한 작품을 공개하고 홍보하려는 취지에서 외벽을 빌린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여러 작가의 활동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닌볼트 작가가 유일하게 지원해서 기존 벽화를 그렸던 것이고 이후에도 다른 작가들이 지원하는 것을 꺼리다가 이번에 탱크시 작가가 지원해 아트배틀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 외벽에는 지난 7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여성의 얼굴 그림,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글 등이 담긴 벽화가 게시되면서 논란이 됐다. 서점 측은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웠다.
  • [서울광장] 왜 ‘고발 사주’에는 분노하지 않나/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왜 ‘고발 사주’에는 분노하지 않나/박록삼 논설위원

    ‘대장동 비리’는 의외로 복잡하다. 하지만 세상은 단순하게 접근했다. 누군가의 기대처럼 ‘당시 성남시장 이재명이 토건세력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 주고 그 대가로 음험한 정치자금을 챙긴 것’으로 딱 떨어지면 좋으련만 영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재명 연루’가 나와야 완성된다고 생각할 텐데, 대장동 비리 의혹을 따라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토건세력을 중심으로 법조계, 금융계, 언론계, 정치권끼리 얽히고설킨 ‘기득권 이익공동체’의 난맥상이 줄줄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두 달에 걸친 검찰 수사는 부실하기만 했다. 처음부터 부정한 돈의 흐름을 쫓으며 진실만 추구했다면 막대한 특혜 의혹에 대한 실체가 더 분명해졌을 것이다. 당시 하나은행은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을 꾸린 대표사로서 ‘성남의뜰’ 지분 43%를 가졌음에도 왜 막대한 수익을 포기하고 7% 지분에 불과한 화천대유에 이익을 몽땅 몰아줬는지 상식적인 의문에 대한 접근조차 없다. 또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 때 대장동 비리의 싹을 초기에 잘라낼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한 당시 검찰 및 ‘윤석열 주임검사’의 의아한 판단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감는다. 검찰은 최근 “남욱이 받은 43억원이 이재명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했다. 밑도 끝도 없는 얘기지만, 언론은 당연히 대서특필했다. 그러는 동안 50억 클럽, 천문학적 수익, 대선후보 조폭 자금 수수 등 청년 및 서민의 박탈감을 자극하는 선정적 관심사만 와글와글 넘쳐 났을 뿐 핵심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특검이 구성돼 검찰이 밝혀내진 못한 ‘윗선’이나 ‘그분’을 특정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대장동의 대척점에 있는 ‘고발 사주’ 사건은 간명하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 노릇을 하는 대검 핵심 간부가 총선 직전 야당에 SNS로 고발장을 건넸다. 이를 통해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여권 정치인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그리고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이 ‘고발 사주 고발장’을 상당 부분 인용해서 실제로 고발했다. 고발 사주가 사실이라면 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넘어 적극적인 정치 공작이다. 국가와 행정부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기 문란이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안기부, 국정원 등이 저질렀던 음험한 짓을 떠올리게 한다. 그간 고발이 들어오자마자 신속하게 수사에 나섰던 다른 숱한 사건 등에서도 ‘검찰의 고발 사주’가 있어 왔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우기 힘들다. 지난달 서울행정법원 판결에 따르면 손준성 당시 대검수사정보정책관(이하 손 검사)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받아 소속 직원들에게 37명의 판사들에 대한 ‘사찰 문건’을 작성하도록 했다. 또한 손 검사는 ‘윤 총장 장모 재판 대응 문건’ 작성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쯤 되면 당시 손 검사는 아예 ‘윤석열 집사’이며, 검찰 조직은 ‘윤석열 개인 로펌’이라는 세간의 비아냥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검찰 사유화가 저질러진 셈이다. 그럼에도 손 검사는 공수처 수사 및 언론 취재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혹은 ‘수사 과정의 절차적 위법’만 주장한다. 윤 총장의 뜻과 무관하게 저지른 일탈 행위인지, 아니면 이를 지시한 상급자가 배후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고발 사주’ 자체가 검찰 조직에서 일상화됐기에 기억에 없을 정도로 무심히 지나간 것인지 알 수 없다. 한데 언론도, 여론도 분노하지 않는다. 게다가 공수처는 ‘대선 개입 프레임’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무려 4건에 걸쳐 입건된 ‘피의자 윤석열’을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있다. 비뚤어진 정무 감각을 발휘하다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버린 검찰의 오류를 이제 갓 출범한 공수처 또한 똑같이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 결과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공수처 수사 또한 부실하고 제자리걸음만 한다. 이 덕에 검찰과 공수처 등에 기소된 대선 후보 윤석열 본인과 부인, 장모 관련 10건이 넘는 사건에 대한 관성적인 해명조차 듣기가 어렵다. ‘고발 사주’라는 표현이 입에 착 달라붙진 않는다. ‘대장동 의혹’처럼 돈 문제가 결부된 것도 아닌, ‘국기 문란’이라는 무형의 가치와 관련한 문제인 탓도 클 테다. 개개인의 이해관계와 당장 연관성이 없고 직접적 피해자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물론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절대다수가 피해를 본다는 뜻이다. 검찰과 공수처, 언론이 좇아야 할 것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다. 오로지 진실뿐이다.
  • [사설] 이번엔 ‘보복수사‘ 논란, 공수처 또 헛발질하나

    [사설] 이번엔 ‘보복수사‘ 논란, 공수처 또 헛발질하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기소한 수원지검 수사팀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 고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팀의 메신저 등을 압수수색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수사팀은 지난 5월 12일 이 고검장을 기소했는데 공소장이 이 고검장에게 전달되기 전 편집본 형태로 언론에 내용이 보도돼 유출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미 대검 감찰부조차 당시 수사팀에서 유출되지 않았다고 결론 낸 사안이라는 점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은 다소 뜬금없는 것이 사실이다. 검찰은 공수처의 ‘보복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저간의 사정을 따져 보면 합리적 의심으로 보인다. 공수처와 수사팀의 악연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원지검에서 이 고검장 사건을 이첩받은 공수처는 이 고검장을 소환조사하면서 김진욱 처장의 관용차를 제공하는 등 ‘황제조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한 공수처의 해명 보도자료는 거짓으로 드러났고, 수원지검은 공수처 대변인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조사했다. 수사팀과 공수처는 이 고검장 기소권을 놓고 크게 다투기도 했다. 공수처는 보복수사 의혹을 일축하지만 이번 수사의 배경에 이 같은 ‘앙금’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공수처는 이번 수사의 명분으로 특정 시민단체의 고발을 내세우고 있다. 해당 시민단체가 공수처에 고발해 입건한 사건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모두 8건에 이른다고 한다. 일각에서 공수처를 ‘고발사건수사처’라고 비아냥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사기관에서 고소·고발 사건은 자체 검토를 거쳐 상당 부분 걸러내는 것이 통례다. 하지만 공수처는 정치적 의도가 농후한 고발 사건 의존도가 높다 보니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불신이 그치지 않는 것이다. 공수처는 지난 1월 출범 이후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수사 능력과 정치적 중립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여기에 보복수사 논란까지 제기돼서야 고위공직자들의 범죄 척결을 위한 대표 수사기관이라고 과연 자부할 수 있겠는가.
  • 계속되는 윤석열 vs 공수처 힘겨루기…“대선 때까지 논란 계속될 듯”

    계속되는 윤석열 vs 공수처 힘겨루기…“대선 때까지 논란 계속될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모양새다. 공수처가 윤 후보에 대한 수사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내놓고 있지 못한 데다 윤 후보 측도 공수처의 요구사항에 순순히 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수처가 집중하는 윤 후보 관련 수사에서 ‘고발사주’ 의혹은 조만간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수사 사안들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내년 3월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공수처가 수사하는 사안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감찰·수사 방해 의혹 ▲고발 사주 의혹 ▲판사사찰 문건 불법 작성 의혹 ▲옵티머스 펀드사기 부실 수사 의혹 등이다. 윤 후보 측과 공수처 간의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공수처는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 측에 서면 질의서를 보내면서 22일까지 회신을 요구했지만 윤 후보 측은 “공수처가 요구한 날짜에 전달할 의무는 없다”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공수처의 요구와 별개로 수사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윤 후보 측에서 고발 사주 의혹 수사와 관련해 정치적 편향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공수처에 발송하기도 했다. 공수처의 수사 방향에 정치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며 공수처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러한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윤 후보 관련 수사가 언제 종결되는지 묻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말에 “선거 때까지 가지고 갈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대선) 본선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수사 사안들이 이어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법조계의 우려가 제기된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해 계속 말이 많은 상황에서 해당 사안들이 한창 진행중이라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치 수사라는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서라도 수사를 언제까지나 질질 끌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5·18 진상규명 ‘첩첩산중’...남은 가족들 반성 없어

    5·18 진상규명 ‘첩첩산중’...남은 가족들 반성 없어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을 계기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을 제외한 남은 가족들도 반성이나 사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와 12·12 및 5·18 사건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위원회 및 특별조사위원회 등을 거쳤지만 진상규명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실체적 진실 규명과 국가 공권력의 희생자들에 대한 상처 치유는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1980년 5월 당시 최초 발포와 집단발포 명령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헬기사격 책임자, 성폭력 가해자, 암매장 장소 등에 대한 조사도 남아 있다. 전두환 신군부는 자위권 발동을 내세우며 발포명령자를 부정해왔고, 1995∼1997년 이어진 검찰수사에서도 발포 명령자를 기소하지 못했다. 전두환 등 피고인 5명은 5월 27일 이른바 ‘상무충정작전’인 전남도청 무력 진압 작전에 개입한 일에 대해서만 내란목적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뿐이다.우선 1980년 5월 20일 오후 10시 30분 광주역에서 계엄군의 첫 발포, 이튿날인 21일 오후 1시께 옛 전남도청 앞에서의 첫 집단 발포의 명령자가 누구였는지는 광주학살의 책임 소재를 가릴 핵심이다. 생사도 확인되지 못한 행방불명자를 재조사하고, 이들의 암매장 장소를 찾는 한편 유해 발굴과 수습에 대한 조사도 중요하다. 광주시가 인정한 5·18 행방불명자는 82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은 2001년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의 무명열사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전투기 무장출격 대기 사실이 밝혀졌고, 계엄군과 보안사 수사관의 성폭력 등 성범죄 폭로도 이어지면서 진상규명 범위도 넓어졌다. 1988년 국회 청문회에 대비해 군 보안사와 국방부 등 관계 기관들이 구성한 4·11 연구위원회의 진실왜곡과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도 과제다. 결국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무소속 최경환 의원 대표 발의)에 따라 구성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얼마나 진실규명의 성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5월 5·18 40주년에 맞춰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실무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돌입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한편, 전두환 씨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발포 명령을 정당화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시민사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목소리도 높다.이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의 유족인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역사적 과오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해 비난을 샀다. 부인 이씨는 지난 2017년 3월 출간한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에서 ”12·12, 5·17, 5·18에 대한 편집증적 오해와 정략적인 역사 왜곡 앞에서 나는 몇 번이고 전율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5·18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책임자인 동시에 정보책임자였던 그분은 결코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발포 책임을 부인했다. 12·12에 대해서는 ”최규하 대통령이 1980년 7월 말 광주사태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남편에게 후임이 되어줄 것을 권유했다“며 정권 찬탈이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전씨의 5·18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국회 청문회 등에서 사과한 것은 5·18 당시의 정보책임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씨는 전 전 대통령이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 재판을 받으러 광주를 오갈 때에도 동행하면서 사과 요구 등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유가족은 전 전 대통령이 미납한 추징금과 관련해서도 끝까지 뻔뻔한 태도를 고수했다. 지난 2013년 검찰이 미납 추징금 관련 비자금 수사를 벌이자 장남 재국씨는 일가족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미납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정부가 추징금 환수를 위해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넘기자 이에 반발, 소송전을 벌였다. 결국 대법원에서 자택 중 본채에 대해서는 공매에 넘길 수 없다는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장남 재국씨는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나 국정감사에 불려 나와 사과하기도 했다. 차남 재용씨는 양도소득세 포탈 등의 혐의로 처벌받으면서 부과된 40억원의 벌금을 내지 않고 ’황제 노역‘을 하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 [사설] 끝내 ‘윗선’ 못 밝힌 대장동 수사, 특검 불가피하다

    [사설] 끝내 ‘윗선’ 못 밝힌 대장동 수사, 특검 불가피하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어제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와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재판에 넘겼다. 지난 9월 29일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54일 만이다. 이들의 공소장에 배임 및 일부 뇌물 공여 혐의는 담겼지만 이미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윗선’ 개입 의혹은 결국 규명하지 못한 채 반쪽짜리 미완의 수사로 막을 내린 것이다. 검찰은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등 곽상도 전 의원, 박영수 전 특검 관련 의혹은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의혹의 핵심인 윗선 수사가 성과 없이 끝나 이제 특검 도입은 불가피해졌다. 수사 과정과 결과를 따져 보면 과연 검찰이 애초부터 윗선 규명의 의지가 있기나 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수의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투자금 대비 1000배 이상, 수천억원의 이익을 몰아 준 개발 사업 의혹이 불거졌다면 과연 그런 터무니없는 개발사업을 누가 최종 결정했는지, 그 과정에서 수익금 일정 비율 이상의 금품 약속은 없었는지 등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는 것은 거악 척결 수사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검찰은 윗선을 암시하는 ‘그분’의 존재가 녹취록 등에 등장했는데도 성남시청 시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뭉기적거리는 등 늑장 수사로 애써 윗선을 외면했다. 20일 전 김씨와 남 변호사 신병을 확보한 뒤에도 수사는 성남도개공과 민간개발업자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오죽하면 검찰 내부에서조차 “검찰 역사상 이런 수사팀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반응이 나오겠는가. 이번 수사와 관련해선 아마추어 수사, 봐주기 수사, 부실 수사 등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녹취록에만 의존해 서둘러 김씨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었고,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는 경찰이 대신 확보하는 수모를 당했다. 유 전 본부장과의 마지막 통화자로 지목된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심지어 단체 회식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수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미비한 수사가 정치적 고려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야말로 능력 부재 때문이었는지 그 책임 소재까지 추후에라도 낱낱이 가려야 한다. 대장동 의혹의 한 축에 서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때 특검 도입의 전제조건으로 설정했던 ‘미진한 수사’가 확인됨으로써 여야는 특검 도입을 망설일 이유가 모두 사라졌다. 하루속히 특검 일정에 합의해 진상 규명의 키를 특검으로 넘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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