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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李 특별감찰관 요청, 여야 신속 추천으로 취지 살려야

    [사설] 李 특별감찰관 요청, 여야 신속 추천으로 취지 살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별감찰관은 독립된 지위를 갖고 대통령의 배우자와 친인척,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의 비리를 감찰하는 자리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약했고,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임명을 공언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의 공식 요청이 오지 않았다”며 후보 추천 절차를 개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청와대는 특별감찰관 추천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고, 민주당은 추천을 거부해 왔다”고 지적한 이유일 것이다. 특별감찰관은 감찰 종료 즉시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돼 있지만, 감찰 활동은 철저하게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임명된 초대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2016년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감찰해 여권에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사임했다. 이후 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도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청하거나 검토했지만, 실제 추천 절차는 없이 10년간 감찰관직 공석 상태가 이어졌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제 브리핑에서 “특별감찰관 제도는 권력형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는 장치로, 존재 자체만으로도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뺄 것도 보탤 것도 없이 정확히 맞는 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의 국회 추천을 핑계 삼지 않고 적극 추천을 요청해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 등 각종 리스크의 조기 해소에 나섰다면 비상계엄 선포라는 비극도 없었을지 모른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 역시 “지방선거를 앞둔 양동작전 쇼의 재탕” 운운하기에 앞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어제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특별감찰관 후보를 신속히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의 추천 요청을 받은 후 15년 이상 판검사·변호사 등의 경력이 있는 법조인 중 3명을 후보로 추천하고 이 중 대통령이 1명을 지명,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도록 돼 있다. 여야는 이제라도 특별감찰관에 걸맞은 자격을 갖춘 인사를 신속히 추천하고 청와대는 최적의 인사를 임명해 당청 간 ‘약속대련’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친 인사를 임명해 감찰관제의 취지가 훼손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청와대는 야당 추천 인사까지 적극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권력에 대한 제도적 감시라는 본래 취지를 잘 살려 주기 바란다. 추천과 임명에 복잡한 절차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카를 5세 제국의 영광과 몰락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카를 5세 제국의 영광과 몰락

    카를 5세는 16세기 전반 서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패권을 지닌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다. 그가 지닌 타이틀 중 가장 지위가 높은 것이 황제라는 직함이기는 했지만, 사실 그는 에스파냐 국왕이자 부르고뉴 공작이기도 했다. 그가 통치하는 지역은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신성로마제국의 범위를 넘어섰다. 심지어 그의 재위 기간에는 콩키스타도르들이 아스테카 및 잉카 제국을 정복해 유럽 군주로서는 최초로 아메리카에도 왕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대제국 수립 과정이 카를 5세 자신만의 능력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제국은 유럽에서 흔한 정략결혼에 따른 외교정책의 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469년 카스티야 공주 이사벨과 아라곤 왕세자 페르난도의 결혼과 147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막시밀리안과 부르고뉴 여공작 마리의 결혼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결혼은 이사벨과 페르난도가 각각 1474년과 1479년 카스티야 여왕과 아라곤 왕이 됨으로써 공동왕 체제 하 에스파냐 왕국이 형성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 둘 사이에 태어난 후아나는 두 왕위를 모두 이어받았고, 막시밀리안과 마리 사이에서 태어난 태자 필립과 결혼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카를 5세가 태어나 조부모와 외조부모로부터 모든 통치 지역을 상속받아 거대한 제국을 이룩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제외한다면 서유럽에서 그의 통치권을 벗어난 지역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북부 이탈리아를 침략한 프랑스를 몰아내고 이 지역에 대한 패권을 확립했으며, ‘로마 약탈’이라 불리는 침공을 단행해 프랑스와 연합한 교황도 제압했다. 이렇게 기세등등했던 카를 5세의 적수로는 두 세력을 꼽을 수 있었다. 하나는 그의 제국이 둘러싸고 있는 프랑스였고 다른 하나는 그의 제국 동쪽에 위치한 신흥 오스만제국이었다. 프랑스를 제압하면 옛 서로마제국에 근접하는 세력권을 형성해 오스만제국과 고대 동서 로마제국의 형국을 재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얼마 가지 못해 좌절되고 말았다. 쟁쟁한 라이벌인 프랑스나 오스만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그의 제국 심장부에서 시작된 종교개혁 열풍이었다. 1517년 시작된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은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독일 제후들이 맺은 슈말칼덴 동맹으로 이어졌다. 황제가 움켜쥔 교황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들의 새로운 신앙을 명분으로 제후들이 봉기했으며 이후 25년에 걸친 내전이 벌어졌다. 전쟁은 각 제후에게 신앙 선택권을 보장한 ‘아우크스부르크 화의’로 종료되었고 정치에 염증을 느낀 카를 5세는 제국을 분할해 독일은 동생 페르디난트에게, 에스파냐는 아들 펠리페에게 물려준 뒤 수도원으로 은퇴했다. 이렇게 카를 5세의 꿈은 사라지고 제국은 해체됐다. 많은 역사적 사례들은 강력한 패권의 몰락이 외부 위협보다도 내부 분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서울광장] 평택을 출마자들의 답이 궁금하다

    [서울광장] 평택을 출마자들의 답이 궁금하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평택을이 주요 관심지가 됐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진보당의 김재연 대표,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 등 연고 없는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평택 출신 예비 후보에는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오세호 전 경기도의원 등이 있다. 필자의 고향은 평택으로 고등학교까지 평택에서 다녔다. 어머니는 지금도 평택에 살고 있다. 평택의 위상이 높아진 듯해 반갑지만 정치적 셈법이 앞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평택시는 1995년 평택시와 송탄시, 평택군이 합쳐진 도농복합시다. 조 대표의 ‘평택군’ 표기가 비난받을 만한 시간이 흘렀다. 평택을 지역구에는 군사시설, 산업단지와 신도시, 그리고 항만까지 있다. 미군부대 캠프 험프리스는 ‘세계 최대 해외 단일 미군기지’라고 평가받는다. 일제시대 조성된 비행장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이용하면서 부대가 계속 커졌다. 미군이 붙인 비행장 번호(6)를 따서 ‘K-6’로 불리기도 했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까지 더해져 지금은 여의도 면적의 5.5배다. 주한미군과 가족 등 5만명이 거주한다. 평택 오산공군기지(K-55)와 함께 주한미군의 핵심 시설이다. 오산공군기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기 때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착했던 곳이다.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은 이곳에 도착해 바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진보 정당들이 주장하는 한미동맹의 변화가 평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이의 대응책은 후보들 머릿속에 있는지 궁금하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단지다. 현재 진행 중인 4공장(P4)과 5공장(P5) 건설로 전국에서 노동자 5만명이 몰리면서 건설 현장은 불야성이다. 6공장(P6)도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공장 지역인 고덕동의 평균 연령이 33세”라며 “과거 창원이나 울산을 능가하는 진보 정치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23일 평택사업장에서 결기대회를 열고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파업하겠단다.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재원 할당,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이 요구 사항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주주 배당금은 물론 한 해 연구개발(R&D) 투자비를 넘는 수십조원의 성과급에 관해서는 우려가 크다.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도 보이지 않는다. 김 대표의 1호 공약이 ‘분배의 대전환’이다. “대기업 담장을 넘어 모든 일하는 사람의 땀방울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분배의 대전환” 관점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파업을 향한 일침이 가장 먼저 나와야 한다. 지역구 최대 사업장의 파업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 표명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국가의 핵심 자산이 된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평택당진항은 중국 동부 연안의 산업벨트와 가깝다. 평택시와 당진시가 해상 매립지 관할권을 둘러싸고 소송을 했는데, 대법원은 2021년 평택시 손을 들어줬다. 이제는 갈등을 넘어 항만 인프라 확충, 배후 단지 조성, 육상 교통체계 개선 등의 과제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에는 정치가 중요하다. 경기도 끝자락이지만 수도권인 평택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2005년 시행된 ‘미군이전평택지원법’ 덕이었다. 이 법은 올해 말 일몰 예정이다. 평택의 빠른 발전 과정에서 농촌 지역과 구도심, 삼성전자가 위치한 고덕 신도시와 원도심 간 차이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평택지원법의 유효 기간을 4년 연장하는 법안, 미군이 떠난 뒤에도 장기 미반환 공여구역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두천·의정부 등도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 등이 발의돼 있다. 평택을 출마자라면 한미 안보, 반도체 국가전략, 수도권 팽창과 수도권 내부 불균형 등 국가와 평택의 균형점을 고민해야 한다. 평택은 다른 지자체들처럼 중앙정부의 결정을 직접 실행해 왔다. 그 결정이 지역 주민의 삶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고 개선점을 마련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다. 평택을에서 해답을 보고 싶다. 전경하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딜레마에 빠진 월드컵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딜레마에 빠진 월드컵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18일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베네수엘라가 우승을 확정 짓던 순간은 전 세계에 ‘마두로 더비 승리’로 타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뒤 벌어진 경기였던 터라 스포츠에 정치적 의미가 더해졌다. 스포츠는 때때로 국제 사회의 정치적 대립이 투사돼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군사적 갈등과 긴장을 풀어 주기도 한다. 멀게는 1914년 12월 25일 벨기에 서부 전선에서 대립하던 영국군과 독일군이 총을 내려놓고 참호 사이의 진흙탕에서 한바탕 축구 경기를 펼친 적도 있고, 가깝게는 2006년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가 축구로 내전 종식을 이뤄 낸 일화도 있다. 당시 코트디부아르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그는 생중계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으며 “일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추자”고 호소했고, 이에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합의했다. 4년 주기로 돌아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지름 22.3㎝ 축구공에 전 세계 82억 인구의 시선이 집중되는 명실상부 ‘지구촌 축제’다. 평소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자국 통치는 물론 외국 정상과의 친교 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월드컵은 매우 매력적인 도구다. 특히 미국을 포함해 멕시코와 캐나다까지 북중미 지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2026 월드컵은 자신이 ‘세계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월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 공습을 지시해 중동 전쟁을 일으킨 그가 최근 종전 해법 찾기에 서두르는 것도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외교·안보가의 시각이 나올 정도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노골적인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며 이번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애석하게도 FIFA는 물론 축구를 즐기고 싶은 세계인이 ‘트럼프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 여파로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탓에 ‘월드컵 분위기’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지만, 개최국인 미국은 물론 멕시코와 캐나다 현지에서도 벌써부터 월드컵 흥행 참패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엔 물론 좌충우돌 독불장군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우선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북중미 지역으로 가는 항공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었고, 고환율·고물가 행진 속에 미국 자체가 국제 사회에서 ‘비호감 국가’가 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말폭탄’을 쏟아내는 미국 대통령 덕에 반대급부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전히 국민적 저항과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반이민 정책도 미국행 월드컵 직관을 꺼리게 하는 불안 요소다. 최근 월드컵 출장 준비와 관련한 지인의 물음에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가 예정된 멕시코 현지의 치안 안정 상황을 전했더니 “거기 말고 미국 말이죠. 일하러 갔다가 괜한 봉변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라는 진심 어린 우려가 돌아오기도 했다. FIFA 역시 월드컵 기간에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을 전면 중단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이는 월드컵 흥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중에도 주말이면 빠짐없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찾고, 저녁에는 유혈이 낭자한 종합격투기 UFC 옥타곤(경기장) VIP석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전쟁도 멈췄던 월드컵에선 어떤 행보를 보일까.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대표팀 최후방 리베로로 원조 ‘철기둥’으로 활약하며 2골이나 넣었던 홍 감독은 32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이제 52일 뒤면 축구의 시간이 시작된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11살 내 여동생도 노렸다”…엡스타인 성착취 피해자 폭로 [핫이슈]

    “11살 내 여동생도 노렸다”…엡스타인 성착취 피해자 폭로 [핫이슈]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이 다시 들끓고 있다. 10대 시절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이 “엡스타인이 11살 여동생까지 노렸다”고 폭로하면서다. 길레인 맥스웰이 범행에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도 다시 불붙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엡스타인 피해자 마리나 라세르다가 인터뷰에서 10대 시절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현재 37세인 라세르다는 14세부터 17세 사이 엡스타인에게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이 자신의 처지와 가족관계를 세세히 파악한 채 오랜 기간 자신을 통제하고 착취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짧은 마사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소개를 믿고 접근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요구는 더 노골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어린 나이와 경제적 취약성이 범행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 11살 여동생까지 노렸다는 주장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어린 여동생에 대한 언급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이 당시 10~11살이던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끝내 거부했다고 밝혔다.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까지 접근 대상으로 삼으려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자신과 다른 10대 피해자가 함께 있던 자리에서 맥스웰이 들어와 범행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충격이 너무 커 기억이 일부 끊겨 있지만, 맥스웰이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있던 다른 피해자와 기억을 맞춰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을 길들이는 방식도 점점 대담해졌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완곡하게 접근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요구 수위는 높아졌고, 피해도 반복됐다는 것이다. 그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의 삶을 세세히 파악해 통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 “맥스웰은 단순 조력자 아니었다” 라세르다는 맥스웰이 단순히 소녀들을 연결해준 인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집에 관여했을 뿐 아니라 범행에도 직접 관여했다는 것이다. 일부 피해자들 사이에서 “맥스웰이 더 냉혹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맥스웰은 2022년 미성년자들을 모집해 엡스타인의 성착취를 도운 혐의 등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도 복수의 피해자들이 맥스웰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증언했다. 그러나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사법당국이 여전히 맥스웰에게 관대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인터뷰는 엡스타인 사건이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도 다시 쟁점이 된 시점에 나왔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4월 9일 백악관에서 엡스타인·맥스웰과의 관계를 공개 부인하며 피해자들의 의회 공개 증언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와 유족은 공개 청문회가 또다시 생존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로이터는 이 논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계속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관련해 제기한 100억 달러(약 14조 732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도 최근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트럼프 측이 보도의 악의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지만, 수정 소장을 다시 낼 기회는 남겨뒀다. 라세르다는 엡스타인의 통제 방식도 치밀했다고 주장했다. 자택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피해자들의 행동을 사실상 상시적으로 들여다보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감시와 압박 속에서 피해자들이 더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만 반복해 증언대에 세우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관련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권력을 가진 책임 당사자들을 겨냥한 실질적 수사와 처벌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 보호를 풀고 공개 활동에 나선 라세르다는 인터뷰와 팟캐스트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 엡스타인 사건이 다시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증언이 다른 피해자들의 침묵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임혁백 칼럼] 플랫폼 노동자에게 산업 시민권을 부여하라

    [임혁백 칼럼] 플랫폼 노동자에게 산업 시민권을 부여하라

    플랫폼 노동자의 폭증과 저임 노동자들의 과소소비로 인해 플랫폼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 숫자가 2023년 기준 88만명으로 폭증해 그들의 정치적 레버리지를 높여 주고 있고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표를 극대화하려는 정치인들 사이에 플랫폼 노동자에게도 정규직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노동, 복지, 건강과 안전을 부여하는 ‘일하는 사람 기본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19세기 유럽의 산업 노동자들은 노조를 조직해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정당을 결성해 정치세력화에 성공했으며, 국가를 움직여 사회적 안전망을 확대할 수 있었고, 노사정 계급 타협을 통해 ‘산업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21세기의 플랫폼 노동자는 계급으로 조직하기 힘들고, 집단행동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가 처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방치할 경우 플랫폼 노동자들은 ‘새로운 위험한 계급’으로 변모해 21세기 플랫폼 자본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플랫폼 노동자 및 플랫폼 기업과 사회적 대화와 합의를 통해 플랫폼 노동자가 독립계약자가 아니라 사회적 권리와 보호를 받는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도록 해 주어야 한다. 현재 인공지능(AI) 혁명은 보이지 않는 혁명으로 일자리를 뺏는 수준이 아니라 일자리를 삭제해 가고 있다. AI 혁명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가 세분화된 업무를 건당 보수를 받고 수행하는 ‘클라우드(Cloud) 노동’을 하게 함으로써 질 나쁘고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자들을 급증시키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초단기 계약직 노동자를 배달노동, 대행노동, 대기노동, 임시직 노동의 형태로 고용한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자들은 필요할 때에만 인력을 고용하는 플랫폼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법적 보호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 미래의 경제시스템으로 더욱 확산되고 구조화될 플랫폼 경제는 독립 노동자들이 일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페이를 나누는 불안정한 노동시장이다. 플랫폼 경제화가 진행되면 노동자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하향 평준화된다. 플랫폼 노동자는 직업 정체성이 없고, 고정된 작업장이 없으며, 표준 근로시간이 없고, 비임금 형태로 보상을 받는다. 유연한 스케줄에 따라 대기, 적기주문, 제로시간 계약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노동강도가 높고, 노동시간의 불확실성으로 소득 불안정성이 높다. 플랫폼 노동자는 열악한 노동조건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시대에 국가가 제공했던 복지를 받을 수 없고, 사회보험의 혜택을 보지 못하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 임시직, 계약직, 독립 노동자가 주류인 플랫폼 노동자는 집단적으로 조직하기 힘들고 집단행동을 할 수 없다. 온라인 플랫폼 경제에서 플랫폼 노동자는 유연한 스케줄에 따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로시간 계약으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 불안정성이 높다. 결국 플랫폼 경제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트’(precarious proletariat, 프레카리아트)를 양산한다. 노동경제학자들은 AI와 자동화로 대다수의 정규직 노동자들마저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플랫폼 노동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선진국에서는 로봇세와 기본소득 제공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에게 소득을 이전해 과소소비와 사회적 시민권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로봇세는 어떤 로봇에 대해 세금을 매길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 AI 로봇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위험, 전 세계적 차원에서 로봇세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 반면 기본소득은 AI 기반 경제하에서 불안정한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일괄적으로 일정액을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로서 로봇세보다 사회통합과 소비를 진작시키는 데 더 유효하다. 19세기 유럽의 노사정이 계급타협을 통해 산업노동자들을 장내 제도권 안으로 포용한 것처럼 21세기 플랫폼 노동자들에게도 산업 시민권을 부여하는 포용적 노동대개혁을 통해 플랫폼 노동자들이 위험한 계급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지선 승리·연임 노리는 정청래… 새달 원내대표·의장단 선거가 ‘가늠자’

    지선 승리·연임 노리는 정청래… 새달 원내대표·의장단 선거가 ‘가늠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을 돌며 전방위 화력 지원에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았다. 정 대표가 지선 승리와 당대표 연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가운데 다음달 차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선거가 ‘당심’을 확인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성남 모란 민속 5일장을 찾아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와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이 대통령의 성남 라인 핵심 인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함께 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주식도 올라가고 뉴스도 보고 싶고 얼굴에 웃음꽃도 피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 대통령이 계속 일을 잘하시려면 이번 지방선거를 어디가 이겨야 하나”라고 물었다. 정 대표는 이번 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에 이어 경남 통영, 인천, 전남 목포도 방문한다. 오는 26일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찾는다. ‘텃밭’, ‘험지’를 가리지 않고 전국 구석구석을 도는 정 대표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와 22대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거가 각각 다음달 6일, 13일 치러진다. 의장 선거에 원내대표 선거처럼 권리당원 투표 20%가 적용되는 건 처음이다. 한편 장 대표는 방미 기간 미 국무부 차관보를 면담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보안상 뒷모습만 공개했는데 마이클 디솜브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또는 딜런 존슨 대외 협력 담당 차관보를 만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장 대표는 2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방미 성과를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지난달 20일 시작된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국정조사’가 출범 한 달 차에 접어들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특히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사건이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고, 이에 국정조사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등 사건 수사 책임자들에 대해 당 차원의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8일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국정조사에서 지금까지 논란이 돼 온 주요 쟁점을 짚어 봤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대장동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한 수사 내용 전반에 대해 점검이 이뤄졌다. 정치권과 법조계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지점은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의혹이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상용 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박 검사가 특정 진술을 위해 회유하려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상용, 형량 거래 시도했나서민석 “자백 대가로 거래 시도”박상용 “변호인 종범 문의 거절”“전체 맥락 확인과 별개로 부적절”2023년 6월 19일 통화에서 박 검사는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저희가 그거를 할 수가 있고”, “추가 수사들을 중단해 놓고 있으니까 검사들은 검사들대로 불만 넘치고, 아무튼 제가 완전 샌드위치가 돼 가지고 막 너무 힘든 상황이에요”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녹취는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자백을 대가로 형량 거래를 시도하는 내용이라는 게 서 변호사의 주장이다. 당시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 사건의 주범’이라는 진술을 하면 공범이 아닌 종범으로 처리해 줄 수 있고, 추가 수사들도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정치 검찰이 저를 공격해 정작 중요한 메시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검사가 피의자와 그 변호인에게 때로는 압박하는 방법으로, 때로는 회유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계획에 맞춰 설계된 거짓 진술을 이끌어 내려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서 변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녹취록의 일부만 짜깁기해 프레임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는 “특수 수사는 완벽하게 해도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한다”면서 “대화의 전체 맥락을 확인하는 것과 별개로 변호인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수사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변수는 녹취록 전문 공개 여부가 될 전망이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해당 대화의 전체 맥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검사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서 변호사도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녹취록 전문을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별건 수사 해당하나이화영 “별건 수사로 압박 지속”박상용 “처음엔 배임 수사” 인정‘다른 수사로 점프’ 檢 관행 논란대북송금 사건은 ‘별건 수사’ 논란에도 휘말렸다. 해당 수사는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시발점이 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서 출발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화 밀반출 등 쌍방울의 대북송금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 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박 검사도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이태형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쌍방울 횡령 배임 사건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장 유출 혐의를 수사하다가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을 포착했고, 그 뇌물의 대가성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사가 이어진 것이라는 취지다. 법무부는 대장동 수사팀 검사 9명에 대해 별건 수사 등을 이유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를 두고 절차적 적법성에 관대한 검찰 수사 관행과 관련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과정에서 영장에 적시된 사건과 무관한 증거로 또 다른 수사에 착수했다면 별건 수사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檢 무리수 수사 의혹남욱 “구치감에서 3일 대기·조사아이 사진 보여주고 회유 반복도”부장검사 “무리한 수사로 볼 여지”검찰의 ‘무리수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대장동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는 2022년 9월 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못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 구치감에서 2박 3일간 대기하며 조사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배를 가른다’는 취지의 폭언과 자신의 아이 사진을 보여 주는 회유를 반복했다고도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구속 피고인에 대한 심야 조사를 제한하고 있어 구치감에서 대기하게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반성과 성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실수로 어깨만 부딪쳐도 그 자리에서 사과하는 것이 상식있는 사람의 도리지만, 검찰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도 지금까지 피해자는 물론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 봉쇄 유지를 선언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길목이 다시 군사적 긴장의 중심에 섰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 한때 상선 통항 재개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대이란 봉쇄를 유지하자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상선 피격과 회항까지 벌어지며 해협 불안은 선언을 넘어 작전 현실로 번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현장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소형 고속정 전력이 상선과 군함을 어떻게 동시에 압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18일 상선 실사격 사건이 좁은 수역에서 민간 선박을 직접 압박하는 이란식 비대칭 해상전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 대형 함대 대신 ‘벌떼 전술’ 택한 이란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활용하는 전력은 대형 수상함이 아니다. IRGC 해군의 고속정은 통상 12.7㎜ 중기관총을 장착하고 경우에 따라 무유도 로켓이나 단거리 대함무기까지 운용한다. 선체가 작고 흘수가 얕아 혼잡한 연안 수역에서 빠르게 접근하고 흩어지기 좋다. 여러 척이 동시에 달라붙으면 접근 축이 늘어나 상대 대응은 훨씬 복잡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런 전술이 특히 위력을 발휘하기 좋은 바다다.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은 약 33㎞에 불과하고 항로가 분리돼 있어 대형 상선과 유조선은 기동성을 살리기 어렵다. 길이 250m를 넘는 대형 유조선은 선회와 가속이 느린 반면, 고속정은 40노트(시속 74㎞) 이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에서는 작은 위협도 큰 효과를 낸다. 적은 화력만으로도 항로를 흔들고 회항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선박은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인도 정부는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일부 상선만 위험을 체감해도 선사와 보험사, 시장은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란이 이런 전술에 의존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정면 함대전으로는 미 해군을 상대하기 어렵지만 좁은 연안 수역에서는 값싼 소형 전력으로도 상대를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상선 몇 척을 위협하고 선사와 보험사의 판단을 흔들고 미군에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강요하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값싼 고속정과 드론, 기뢰로 값비싼 해군 전력과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것이 이란식 비대칭 해전의 핵심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협 안팎의 압박이 동시에 강해지는 양상이다. 해협 안에서는 이란 연계 무장 고속정이 상선을 향해 발포하고 회항을 강요하는 반면, 해협 밖에서는 미국이 이란 연계 선박 차단 범위를 넓히며 해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호르무즈 긴장이 단순한 통항 분쟁을 넘어 미국의 해상 차단 압박과 이란의 비대칭 해상전이 맞부딪히는 구도로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 왜 미 해군도 해협 안으로 쉽게 못 들어가나 미 해군이 세계 최강 전력을 보유했더라도 호르무즈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진다. 미 해군 5함대는 이지스 구축함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무인체계를 통해 우세한 감시·추적 역량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민간 선박 밀집, 이란 영해 인접성, 제한된 교전 여건 때문에 행동의 자유가 크게 줄어든다. 고속정 한 척이 상선에 몇 분 만에 달라붙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근처에 군함이 있어도 즉각 개입이 쉽지 않다. 여기에 기뢰와 해안 전력까지 얽히면 부담은 더 커진다. 해운사들은 통항 재개 전 안전과 보험, 정확한 항로 명확화, 기뢰 위험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각국도 아직 호르무즈의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해협 보호와 항행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좁은 수로, 기뢰 위험, 해안 미사일, 고속정 군집이 한꺼번에 결합하면 해협을 열어 두는 것과 안전하게 열어 두는 것은 전혀 다른 작전이 된다. 무엇보다 해협 안에서는 전술적 모호성이 커진다. 해안에서 날아온 발사체인지, 소형 무장 고속정에서 쏜 무기인지, 드론이 타격한 것인지 즉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잦다. 이런 모호성은 대응 결심을 늦추고 군사적 충돌 문턱은 낮추면서도 긴장을 계속 높인다. 이란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런 회색지대다. 결국 호르무즈의 진짜 위협은 이란이 바다를 완전히 닫아버릴 수 있느냐보다 언제든 부분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봉쇄를 유지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지금, 문제는 단순히 해협이 열렸느냐 닫혔느냐가 아니다. 좁은 바다에 고속정과 기뢰, 해안 미사일이 함께 얽히는 순간 세계 원유의 핵심 해상 길목은 언제든 다시 군사적 화약고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호르무즈에서는 미 해군조차 쉽게 “문제없다”고 밝히기 어렵다.
  • ‘트럼프에 선 긋던’ 독일, 결국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한국 입장은? [핫이슈]

    ‘트럼프에 선 긋던’ 독일, 결국 호르무즈에 군함 파견…한국 입장은? [핫이슈]

    독일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제거(소해) 및 정찰 임무를 위해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로뉴스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7일 약 40개국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회의에서 해협 확보를 위한 연합 군사작전에 독일이 참여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 군사작전은 기뢰 제거, 해상 정찰, 장거리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독일은 이날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방어적 임무를 전제로 소해함, 호위함, 정찰기 파견 등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독일이 보유한 소해함은 8척, 기뢰 제거 잠수정은 2척이지만 이 중 몇 척을 투입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독일은 기뢰 제거 작전을 위한 군함과 더불어 해상 정찰 임무를 위해 동아프리카 지부티의 군수 기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일의 군함 파견 시기는?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전 초기 한국과 유럽연합 등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와 자유로운 항행을 위해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으나, 독일은 “이건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논의 중인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시기는 최소한 임시 휴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후 “연합 군사작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임시 휴전이 선행되어야 하고 정부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충돌할 여지가 최대한 줄어든 시점이 되어서야 군함 투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열리는 17일 회의에서도 이 같은 선결 조건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프랑스 주도 호르무즈 회의, 한국도 참석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화상회의에는 약 40개국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을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되나 공동 의장 외에 메르츠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파리를 방문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유럽 국가 정상이 모두 대면 참석하는 셈이다. 영국 총리실은 “세계 각국 정상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한 국제 임무 수립을 위해 모인다”면서 “이 국제 임무는 엄격하게 방어적인 성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회의를 주도하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는 미국의 참여 여부를 두고 이견이 엇갈린다. 현재 프랑스는 이란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전 당사국인 미국은 회의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영국은 미국을 제외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러 사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럽의 역할에 대해 불평하는 마당에 걸프 지역에서 책임감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정치적 신호를 보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전망은?미국과 이란의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을 비롯해 관련 당사국들은 이번 주말 2차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여전히 양측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 전쟁 피해에 대한 이란의 배상 요구, 이란의 해외 동결 자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협상이 타결되면 자신이 직접 협상장이 마련된 파키스탄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 트럼프 손잡던 유럽 우파… 전쟁·선거 부담에 ‘선 긋기’

    중동 전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편에 섰던 유럽 우파·극우 진영도 트럼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파 포퓰리즘에 편승해 세를 불렸던 유럽 우파들이었지만, 이제는 이같은 친트럼프 행보가 자국 선거 등에서 악재가 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간 균열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제 그의 정치적 동맹들까지 그 갈등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伊 멜로니, 가톨릭 의식해 ‘손절’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우파 지도자 간 가장 최근 갈등 사례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있다. 멜로니 총리는 레오 14세 교황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종교 지도자가 정치 지도자의 말대로 행동하는 사회라면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연이어 비판 메시지를 냈다. 대이란전쟁 참전에 소극적인 이탈리아에 대해 불만이 컸던 트럼프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그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사법 개혁 국민투표 패배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가톨릭 지지층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 손절’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영유권 논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협박, 관세갈등 등으로 유럽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대이란 전쟁은 유럽 우파·극우 진영마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英 패라지·佛 르펜 등도 거리두기 ‘트럼프 복제판’으로 불리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는 “(전쟁의) 출구 전략이 기대만큼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의원 역시 이달 초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란 개입의 파급 효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헝가리 총선은 유럽 우파들을 더욱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대패하며 16년 집권에서 내려오게 됐기 때문이다. 유럽 정치권에선 헝가리 유권자들이 트럼프식 극단주의에 실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유럽 우파들로서는 ‘트럼프 리스크’를 덜어내는 것이 과제가 됐다는 평가다. ●헝가리 총리, 트럼프 지원에도 패배 다만 이번 헝가리 총선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카스 무데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헝가리 총선 결과는 하나의 추세가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며, 내년 프랑스 대선 등에서 극우가 비슷한 패배를 겪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 지선보다 더 힘든 與재보선 공천… 최대 난제는 친명 교통정리

    지선보다 더 힘든 與재보선 공천… 최대 난제는 친명 교통정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가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에 비해 난도가 더 높은 국회의원 재보궐 전략공천을 매끄럽게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보궐 출마 희망자들이 줄줄이 손을 든 상황에서 적임자를 찾아내는 동시에 당내 갈등도 최소화해야 하는 난제 앞에 정 대표의 고심도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사 후보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한 민주당은 17일 재보궐 선거 관련 ‘인재 영입 1호’ 인물을 발표하며 재보궐 공천 준비에 들어간다. 1호 인물로는 울산 출신의 전태진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변호사 영입이 확정되면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에 전략공천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이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순차적으로 재보궐 전략 공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되거나 예상되는 지역은 총 12곳이다. 다만 ‘탈환’에 초점이 맞춰진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재보궐 선거는 ‘방어전’으로 치러진다. 1곳이라도 뺏길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정 대표 입장에선 전략 공천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전략 공천 작업이 오는 8월 차기 전당대회와 맞물려 당내 알력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 대표는 갈등 관리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에 대한 처분이 만만찮다.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여부를 놓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대법 판결을 앞둔 후보를 공천한 예가 없다”(김영진 의원)는 부정론도 있지만 일각에선 “적극 공천을 통해 정면 돌파를 하는 것도 방법”(민주당 재선 의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한 송영길 전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간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지도 숙제다. 송 전 대표를 다른 지역에 공천한다면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 공천을 바라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 등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는 송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키워줄지도 주목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권의 재보궐 공천은 상대방과의 선거보다 배분 내지 배치 성격이 강하다”면서 “수도권 같은 경우는 김 전 부원장을 비롯해 여러 곳의 공천이 엮여 있는 상황이라 지도부의 고심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비례대표를 사퇴하고 안산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후인 1981년 11기 6중전회(공산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공과에 대해 두고두고 회자될 ‘공칠과삼’(功七過三·잘못이 셋이면 공이 일곱)이라는 말을 남겼다.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직접적 피해자인 덩샤오핑이 주도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로써 마오 사후의 정치적 균열은 일단 봉합됐다. 이후 마오의 고향 후난성 사오산에 있는 기념관은 문화대혁명 기간의 기록을 공백으로 뒀다고 한다. 때로는 ‘회색지대’에 놓아 두는 편이 낫다는 중국인 특유의 전략적 사고방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칠과삼’은 국내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는 측에 의해 인용되곤 한다. 이에 대한 동의 여부와 별개로 탄핵에 이른 정도가 아니라면 선출직 공직자의 재임 중 공과 과는 뒤섞여 있을 때가 많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지켜야 할 유산(遺産)과 지워야 할 흔적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많은 선출직 공직자는 전임자가 남긴 것을 지우는 데서 임기를 시작한다. 대통령부터 시장과 도지사, 구청장, 군수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에는 더하다. 취임 첫날부터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모조리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새로 뽑힌 선출직은 전임자가 추진했던 역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쌓인 폐단이라는 의미의 말 ‘적폐’(積弊)도 종종 등장한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과정이 열혈 지지층에게는 정서적 쾌감과 정치적 효능감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공공복리와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의 단절은 보통의 삶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미래를 위해 더는 미뤄서는 안 될 사업조차 ‘아무개 예산’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멈춰 서기도 한다. 서울 도시브랜드도 곡절이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명박 시장 체제에서 만들어진 ‘하이 서울’(Hi Seoul)이 14년간 이어지다가 박원순 시장 때인 2015년 ‘아이·서울·유’(I·SEOUL·U)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아이·서울·유’는 2022년 오세훈 시장 복귀 이후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대체됐다. 1977년 만들어진 ‘아이 러브 뉴욕’(I♥NY)이나 2002년 첫선을 보인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이 롱런하며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것과 대비된다. 전임자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의도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길 필요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과 셈법에 기반한 맹목적 흔적 지우기와 오로지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정책 궤도 수정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며 세금 낭비를 비롯한 온갖 부작용을 초래한다. 분열과 갈등을 낳을 뿐이다. 흥미롭게도 지방선거가 끝난 뒤 한두 달이 지나면 ‘○○도 흔적 지우기 논란’이라는 기사들이 4년마다 반복된다. 지역과 단체장의 이름만 바뀔 뿐 행태와 양상은 비슷하다. 전임자의 흔적을 지울지, 아니면 유산으로 이어받을지 선택할 때는 원칙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버릴 때의 기회비용과 남길 때의 이익을 따져야 한다. 그때 저울 위에 올려야 할 가치는 정파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다수의 삶이어야 한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다가오는 7월 1일에 새로(혹은 다시) 취임할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유산’의 의미를 곱씹어 보길 기대한다. 유권자들이 앞으로의 4년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선명하게 제시하면 더 좋겠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유력 국회의원, 성폭행 후 목 졸라”…선거판 뒤엎은 스캔들, 피해자 또 나왔다 [핫이슈]

    “유력 국회의원, 성폭행 후 목 졸라”…선거판 뒤엎은 스캔들, 피해자 또 나왔다 [핫이슈]

    미국 민주당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의 민주당 유력 예비후보였던 하원의원의 성폭행 스캔들이 미국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둔 민주당 예비선거 후보자였던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또 한 명 등장했다. 앞서 스왈웰 의원은 여성 4명으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다양한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최근 그의 추가 범죄 혐의를 폭로한 5번째 여성인 로나 드루에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왈웰은 약물로 나를 마취시킨 뒤 강간했고 이후 목을 졸랐다. 목을 졸리는 동안 의식을 잃기도 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특별피해자국은 스왈웰 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드루에스와 관련해 증언을 확보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는 드루에스는 스왈웰 의원과 몇 차례 접촉한 적이 있으며 처음 두 번의 만남은 우호적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 회사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맥을 제공해줬다”면서 “나는 그가 기혼이고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저 친구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 번째 만남에서 스왈웰이 내 와인에 약을 탄 뒤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 그가 나를 성폭행했다”면서 “나는 스왈웰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정치적 힘과 변호사 경력 등이 두려워 더 일찍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전 보좌관 등 여성 5명 피해 주장스왈웰 의원의 첫 번째 혐의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보도를 통해 최초로 제기됐다. 그의 지역 사무실에 채용된 여성 직원 A씨는 “스왈웰 의원 사무실에 채용된 직후부터 그가 부적절한 발언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성관계 요구 및 성적인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면서 “2019년 9월 함께 술을 마신 직후에 첫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성폭행은 2024년 당시 뉴욕에서 열린 자선 갈라 행사 이후였다. 두 사건 모두 술에 너무 취해 있어 스왈웰 의원에게 성관계를 동의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사건 당시 그를 밀쳐내며 안 된다고 말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A씨와 드루에스를 포함해 총 5명이 스왈웰 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텃밭’ 캘리포니아, 선거 앞두고 발칵스왈웰 의원의 성폭행 스캔들에 민주당은 초비상이 걸렸다. 그가 오는 6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를 둔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왈웰 의원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결선 투표에 진출할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현재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이 주지사를 맡고 있다. 스왈웰 의원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해당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주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 13일 엑스를 통해 “의원으로서의 책임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또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심각한 사안이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일부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퇴는 연방하원 윤리위원회가 공식 조사에 착수하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제명 추진 움직임이 확산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스왈웰 의원은 2011~2015년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 크리스틴 팡에 포섭당했다는 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 2020년 당시 미 정보 당국은 팡이 주로 선거자금 모금에 도움을 주거나 성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뒤 정보를 빼냈으며 스왈웰 의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팡이 활동 기간에 입수해 본국에 보낸 내용 중에는 국가 차원의 기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이란 핵무기, 2분 안에 이탈리아 날려버린다”…트럼프, 伊 총리에 막말한 이유 [핫이슈]

    “이란 핵무기, 2분 안에 이탈리아 날려버린다”…트럼프, 伊 총리에 막말한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였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거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등을 돌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로 이탈리아를 날려 보낼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앞서 지난 13일 멜로니 총리는 레오 14세를 거칠게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교황이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옳고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멜로니 총리의 발언에 충격받았다며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은 바로 그녀”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왜냐하면 그녀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기회가 있다면 2분 만에 이탈리아를 날려 버리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며 이탈리아도 예전의 나라가 아닐 것”이라면서 “오랫동안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한때 두 사람이 긴밀한 정치적 동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변화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1월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관례를 깨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를 종종 “환상적인 지도자”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사이가 좋았으나 이란 전쟁에 대한 이견을 시작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 시칠리아 미군 기지의 전투 작전 사용을 불허했다. 여기에 교황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맹비난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욱 멀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미국인이기 때문에 선출됐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그는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죄 없는 하마가 왜 죽어야 하나?” 콜롬비아 정부 하마 80마리 안락사 결정에 비판 여론 [여기는 남미]

    “죄 없는 하마가 왜 죽어야 하나?” 콜롬비아 정부 하마 80마리 안락사 결정에 비판 여론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정부가 일명 ‘코카인 하마’의 개체 수 억제를 위해 안락사를 결정한 것을 두고 생명을 경시하는 극단적 조치라는 비판 여론이 국내외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동물원·사육장·수족관협회(AZCARM)는 안락사와 같은 극단적 처분을 막기 위해 3년 동안 노력했고 대안을 만들어냈지만 콜롬비아 정부 등 관련국 정부가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았다면서 안락사 결정을 비판했다. 에르네스토 사수에타 협회장은 “콜롬비아의 하마 중 일부를 인도와 멕시코로 이주시키기 위해 인도의 ‘그린즈 동물구조재활센터(GZRRC)’ 및 멕시코의 최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오스토크 보호구역’과 협력해 대안을 마련했었지만 콜롬비아 정부와 멕시코 정부가 최종 승인을 거부해 집행하지 못했다”면서 콜롬비아 정부가 끝내 안락사를 결정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인도로 60마리, 멕시코로 10마리 등 콜롬비아 하마 70마리를 해외로 이주시키기로 하고 운송부터 수용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었다고 한다. 심지어 비용까지 민간이 마련해 콜롬비아 정부엔 재정적 부담을 걱정할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와 멕시코 정부가 하마의 해외 이주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수에타 회장은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양국 정부, 특히 환경부 사이에 모종의 결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정부가 끼면 되는 일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콜롬비아 현지에선 마약왕 에스코바르가 수입한 하마를 ‘코카인 하마’로 부른다고 한다”면서 “콜롬비아 정부는 마약왕의 상징 같은 동물을 해외로 보내는 데, 멕시코 정부는 그런 동물을 받아들이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콜롬비아와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코카인 밀수가 가장 활발한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콜롬비아 국내에서도 강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는 “죄 없는 하마를 죽이지 말라” “이젠 콜롬비아에 사는 우리의 동물이다. 살 곳을 마련해줘라” 등 안락사 반대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콜롬비아엔 원래 하마가 서식하지 않지만 마약왕 에스코바르가 1980년대 개인 동물원을 만들면서 아프리카에서 하마 4마리를 수입한 후 지금은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야생 하마가 서식하는 국가가 됐다. 1993년 군의 마약카르텔 소탕 작전에서 에스코바르가 피살된 후 아무도 돌보지 않게 된 하마가 야생으로 돌아가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늘어난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서식하는 야생 하마는 현재 최소 160마리, 최고 200마리로 추정된다. 외래종인 하마가 토종 동물을 해치고 농지를 훼손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콜롬비아 정부는 80마리를 안락사 처분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에서 강한 반대 여론이 일고 있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콜롬비아 환경부는 13일 “하반기부터 집행을 개시해 예정대로 하마 개체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레네 벨레스 환경부 장관은 “안락사를 잔인한 살처분으로 보고 극단적 조치라고 비난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안락사 프로토콜을 보면 매우 책임 있고 윤리적 절차”라면서 하반기부터 최소한 하마 80마리를 안락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국 참전에 판 커진 재보선… 여야 ‘최대 14곳’ 공천 수싸움

    조국 참전에 판 커진 재보선… 여야 ‘최대 14곳’ 공천 수싸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경기 평택을’ 출마로 6·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판이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확전하고 있다. 재보궐이 확정됐거나 예정된 곳만 11곳이다. 여야 광역단체장 공천이 마무리되면 최대 14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조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유력 주자들도 뛰어들면서 후보 공천을 둘러싼 여야 간 고도의 수싸움도 예상된다. 조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제로(당선자 0명)’ 목표와 ‘귀책사유 정당 무공천’ 원칙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험지 출마’를 예고해 왔던 조 대표는 “평택은 (지난 19~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세 번 연속 이긴 곳”이라며 “지금도 여전히 강세”라고 했다. 조 대표는 “지금 (선거까지) 50일 남았는데 제 몸으로 뛰어서 3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 진보당의 출마 철회 요구 등은 변수로 꼽힌다. 진보당이 이 지역에 당력을 집중하고 유의동 전 의원 등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 조 대표도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민형배 의원이 확정되면서 민 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도 6월 재보궐 가능성이 커졌다. 재보궐이 확정된 5곳(평택을,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이어 민주당 의원이 시·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재보궐이 예상된 곳까지 합치면 11곳이나 된다. 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결과에 따라 대구 지역구 중 한 곳이 나올 수 있고, 민주당 충남지사(15일)·제주지사(18일) 결선 결과에 따라 2곳이 더 나올 수 있다. 대부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보니 민주당 입장에선 무조건 수성을 해야 하지만 평택을뿐 아니라 부산 북구갑, 울산 남구갑, 경기 하남갑 등은 막판까지도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송영길 전 대표 등을 둘러싼 인천 계양을 및 연수갑에 대한 ‘교통정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보석 상태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경기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출마 희망자 중 일부는 공천을 못 받는 상황에 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부산 북구갑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내부 잡음이 커지고 있다. 제명 후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한 전 대표의 출마가 기정사실이 되면서 표 분산을 우려한 ‘무공천’ 주장과 함께 ‘원칙’을 내세운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도 후보를 내고, 우리 당도 후보를 내서 3자 구도가 되면 힘들지 않겠나”라며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 범보수 세력인 한 전 대표와 선거에 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공천’ 논란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진우 의원은 “공당으로서 원칙과 정도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 당 후보를 당당히 공천하고, 그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재보궐이 확정된 지역 중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안산갑, 충남 아산을에 대해선 공천 신청을 받고 후보자 면접을 진행 중이다.
  • “성폭행 의혹에 불륜까지”…미 하원 하루새 4명 휘말렸다 [핫이슈]

    “성폭행 의혹에 불륜까지”…미 하원 하루새 4명 휘말렸다 [핫이슈]

    미국 연방하원이 성 비위와 윤리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명이 13일(현지시간)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다른 2명도 제명 또는 중징계 가능성에 놓였다. 민주·공화를 가리지 않고 파문이 번지면서 의회 전체 신뢰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에릭 스월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최근 복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등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결정이다. 그는 하루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운동 중단도 알렸다. 미국 언론은 스월웰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사생활 문제를 넘어 의회 윤리 문제로 번졌다고 전했다. 토니 곤잘레스 공화당 의원도 같은 날 사퇴 수순에 들어갔다. 그는 “의회가 14일 업무에 복귀하면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곤잘레스 의원은 자신이 감독하던 보좌관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한 상태다. 하원 규정은 의원과 감독 대상 보좌진 사이의 성적 관계를 금지한다. 해당 보좌관이 숨진 뒤 파문은 더 커졌고, 그는 앞서 이 관계를 시인하며 차기 선거 불출마 의사도 밝혔다. 이후 관련 문자메시지와 정황이 다시 알려지면서 사퇴 압박이 한층 거세졌다. 애초 미 하원 안팎에서는 스월웰과 곤잘레스 두 의원 모두를 상대로 제명안 표결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원에서 의원을 제명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미국 하원 역사에서 실제 제명 사례는 극히 드물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23년 조지 산토스 전 의원이다. ◆ 사퇴 2명으로 끝 아니다…남은 2명도 윤리위 칼끝 실라 처필러스-맥코믹 민주당 의원도 중징계 위기에 놓였다. 하원 윤리위 심리 소위원회는 제기된 26개 혐의 가운데 25개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자금과 보고 의무 위반 등이 핵심 쟁점이다. 그는 내년 연방법 위반 재판도 앞두고 있다. 코리 밀스 공화당 의원 역시 윤리위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성 비위, 가정폭력, 선거자금법 위반, 재정 공시 문제, 선물 규정 위반 의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스 의원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는 하원 구도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각각 1명씩 빠지는 흐름이어서 단기적인 의석 균형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 정치적 타격은 작지 않다. 성 비위와 권력 남용, 선거자금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미국 의회의 신뢰 자체가 다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제명 표결 직전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지만, 파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퇴 2명에 징계 절차 2명까지 겹치면서 미국 유권자들의 의회 불신도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재명과 트럼프, 공통점 있다” 놀라운 분석 왜?…美언론, 차기 대선도 언급 [핫이슈]

    “이재명과 트럼프, 공통점 있다” 놀라운 분석 왜?…美언론, 차기 대선도 언급 [핫이슈]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권 승리 방식 등을 분석하고 유사한 점을 지목했다.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열린 헝가리 총선에서 페테르 머저르 티서당 대표가 장기 집권하던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을 무너뜨리고 정권 창출에 성공한 사례를 주목한 칼럼을 게재했다. 머저르 대표는 피데스당 안에서도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이었으나 오르반 전 총리와 결별하고 신당을 창당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폴리티코는 “머저르 대표는 한국과 프랑스, 그리스, 아르헨티나부터 미국까지 흩어져 있던 성공적인 ‘반골’ 정치인 그룹에 합류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한국의 정치를 비교·분석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민주 거대 양당 체제가 공고한 미국의 정치적 풍토에서는 머저르 대표처럼 기존 정당에 대한 ‘파괴적 변화’를 통해 신당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매우 작다. 대신 기존 정당의 내부에서 그 당을 장악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되는데, 폴리티코는 가장 가까운 예로 트럼프 대통령을 들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풀뿌리 지지를 바탕으로 기존 조직을 접수하고 견고한 지도부를 밀어내며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공화당과는 다른 공화당을 만들어냈다”면서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거대 양당 틀 속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주류 세력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는 다른 독자적 세력화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당권과 대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폴리티코는 “이런 정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유형의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은 기존의 정치 지도자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될 차례를 기다리는 ‘출세지향형’ 인물이 아닌, 파괴와 투쟁을 통해 그 자리를 차지할 준비가 된 인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80대의 인기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로) 자신의 후계자를 지명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머저르 대표 “트럼프·푸틴에 전화 안 해”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총선에서 대패한 뒤 머저르 대표는 곧장 전 정권 지우기에 돌입했다. 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면서도 “그에게 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했던 전임 총리의 외교 방식과는 궤를 달리하면서도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전화하지 않겠다. 대신 러시아와는 실용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르반 총리가 러시아를 ‘사자’에, 헝가리를 ‘생쥐’에 비유해 굴욕 외교 비판을 받았던 일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르반 총리의 패배는 미국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이번 결과는 백악관에 좌절인 동시에, 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의 동맹(오르반 총리)에게는 굴욕”이라며 “오르반 총리의 참패는 자신과 갈등을 빚는 유럽에서 헝가리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외교적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CNN은 “포퓰리즘이 매일, 매주 뉴스에서 승리하려면 지속적인 ‘적’이 공급돼야 한다”며 오르반 총리가 “비정부기구(NGO), 자유주의 대학, 조지 소로스, 성소수자 운동, 유럽연합 등 많은 적을 찾아냈지만, 결국엔 적이 바닥났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르반 체제의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정치는 늘 TV와 냉장고의 긴장을 포함한다’는 러시아 격언을 무시했다”며 “오르반 총리는 모든 것을 TV에 걸고 방대한 미디어 조직을 동원해 그의 반대자들을 비난했지만, 경제적 실패가 끝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잔인한 평화

    [이근화의 말하자면] 잔인한 평화

    “대통령인 나에게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도널드 트럼프, 2019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적 발화는 실용주의를 표방한 거친 화법으로 점철돼 있다. 대한민국을 향해 내뱉는 ‘머니 머신’, ‘무임 승차자’라는 표현은 단순한 외교적 결례를 넘어선다. 그 기저에는 동맹의 가치를 철저히 비용과 수익의 관점에서만 재단하는 사업가적 시선이 깔려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국 우선주의가 외교적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를 전례 없는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유가 폭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은 장기 인플레이션의 공포를 현실화했다. 우리 정부 역시 석유 가격 상한제와 수급 다변화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으나, 높은 환율 부담은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비극적인 전쟁의 이면에는 지도자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질서 재편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본인의 비리 재판을 지연시키고 정치적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전쟁을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거세다. 극단적 민족주의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압도할 때 어떤 참담한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국가 운영을 마치 개인 자산처럼 취급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 준다. 정책 발표 전 측근에게 정보를 흘려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통치권의 근간인 국민 주권을 망각한 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자신을 향한 사법부의 판단을 개인적인 ‘복수’로 되받아치고, 의회를 우회하는 행정명령을 남발하는 모습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독단이다. 결국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관세 폭탄과 달러의 무기화, 차별적 이민정책과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통해 달성되는 잔인한 평화로 변질되었다. 문제는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핵이 아니다.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고 물류망을 재편하려는 트럼프의 야심은 이제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트럼프는 특유의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해 종전을 시사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해결 없이 이익만을 챙긴 채 발을 빼려는 기만적 전술에 불과하다. 계속 입장을 번복하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태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리더십 부재를 증명한다. 상대국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식의 폭력적 언사와 자국 우선주의는 인류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특정 계층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선택한 반지성주의와 독단적 리더십의 결과를 전 세계가 짊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위대한 미국이 아니라, 보편적 규범과 절차를 상실한 채 오직 숫자와 힘으로만 세계를 굴복시키려는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이근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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