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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임 성공 박완수 경남도지사 “개인 연락처 공개하고 소통 강화”

    연임 성공 박완수 경남도지사 “개인 연락처 공개하고 소통 강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민선 8기 마무리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조직 혁신과 도민 의견 수렴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내부 혁신을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개인 이메일을 공개하고 도민 누구나 도청을 찾아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 지사는 8일 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민선 8기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인 만큼 그동안의 성과와 부족한 부분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민선 9기의 도정 목표와 방향, 핵심 과제, 공약 이행 계획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현장 의견을 도정에 반영하고자 실무 작업을 주문했다. 특히 각 실국이 분야별로 경남 발전 과제와 도민 요구를 정리해 민선 9기 비전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민선 9기 첫 과제로 ‘행정 조직 내부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민선 8기에도 조직 혁신을 추진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조직 내부의 병폐와 불법 관행, 비리, 일탈 행위 등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개인 이메일 주소를 전 직원과 산하 출자·출연기관에 공개해 누구나 직접 제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조직 구성원들이 누구보다 조직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6월 한 달 동안 각종 정보와 자료를 적나라하게 받아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을 위한 도정을 하려면 조직 내부부터 바로 서야 한다”며 “7월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조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외적으로는 도민 의견 수렴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박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선거 이후 다시 도민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6월 말까지 도지사가 시간을 공개하고 누구나 도청을 방문해 정책을 건의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직능별 단체는 물론 개인도 직접 찾아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민선 9기 도정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간부들에게 선거에 관여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며 “만약 일탈 행위가 있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찰위원회에 관련 점검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지역경제와 관련해서는 경남의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 폭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주력 산업 호조의 온기가 지역경제로 확산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박 지사는 “4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등 주력 산업 경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생활지원금 정책도 내수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국비 확보와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 예산안에 경남 핵심 사업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막바지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기획재정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도 “결정이 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 전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필요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경남 입장을 설명하고 목표 기관 유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재난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 피해를 보았던 산사태 지역과 제방, 하천, 도로 등을 직접 점검해야 한다”며 “올해는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과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현장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이 반복되고 있다”며 “도민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만큼 사전 점검과 예방 대책을 강화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 [돋보기] 대학생들 “특정 정당 아닌 민주주의 편”…학생회장 출신 김민석, 이렇게 답했다

    [돋보기] 대학생들 “특정 정당 아닌 민주주의 편”…학생회장 출신 김민석, 이렇게 답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특정 정당이 아니라 민주주의 편에 서고 싶다”고 호소하자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너무나 당연한 문제 제기”라며 공감을 표했다. 김민석 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현직 총학생회연합과 전국총학생회협의회 대표단을 만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정부의 대응 방향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도 이번 사안을 정치적 유불리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와 참정권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태훈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국민들은 처음에 민주주의 수호라는 공통의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은 특정 정당에 서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직 민주주의의 편에 서고 싶다”며 “성명서를 쓰거나 재선거를 외치면 야당으로 분류되고 침묵하면 여당 지지층으로 규정되는 등 본질과 무관한 정치적 편 가르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요구는 진상 규명, 책임 규명, 재발 방지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며 “본질적인 문제 제기마저 정치적 논쟁 속에 묻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총리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저도 황당하다”며 “있을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이해도 잘 안 가는 일이다. 참정권 침해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을 흔드는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의 발언을 들은 뒤에는 “여러분의 문제 제기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제가 지금 그 나이에 이런 상황을 접했어도 같은 문제의식과 감정을 가졌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간담회 말미에는 “저도 학생회장을 했었는데 제가 더 열받았을지도 모른다”며 학생들의 분노와 문제의식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총리는 정부 역시 이번 사안을 정파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민주주의의 문제이고 참정권의 문제”라며 “학생들과 정부가 동일한 출발선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제시한 ▲진상 규명 ▲책임 규명 ▲제도 개선 등 세 가지 요구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국정조사 요구와 수사, 특검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창훈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선관위 독립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독립성이 무책임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유감 표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제도 개혁 일정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총리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방법을 찾겠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 규명과 책임 규명,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또 국정조사와 별개로 청년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국민 논의기구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말미에는 대학생들의 당부도 이어졌다. 김태윤 전현직 총학생회연합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제2의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대한민국 선거 제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보다 민주주의와 참정권 회복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진영 논리를 넘어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고, 김 총리는 이에 공감하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 李대통령 “선거결과, 국민들의 경고…이길 곳 졌다면 성공 아냐”

    李대통령 “선거결과, 국민들의 경고…이길 곳 졌다면 성공 아냐”

    이재명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8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역시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마지막 한순간까지 단 한 명의 주권자까지도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온 정성을 다해서 제가 말씀드리고 설득하고 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2~3일은 저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며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란 생각이었다”고 했다. 여당의 역할에 대해선 “집권했을 때의 당과 야당이었을 때의 당이 당연히 달라야 한다”면서 “집권했을 때는 우리가 어떤 모양으로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하고,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며 “(여당이) 과격한 표현이나 색채를 구분한다든지, 사상검열을 한다든지,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욕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국정 기조에 대해선 “바뀔 게 없다”며 “정치적 요소보다는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지금보단 더 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한성숙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을 두고 “꽤 고민이 적지는 않았는데 결론은 일할 사람으로, 그냥 일만 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각은 정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있는 힘을 다해서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하기에는 한 후보자가 적격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李대통령 “투표지 부족, 문제 제기한 청년들에 감사… 주권감수성 부족, 저도 반성”

    李대통령 “투표지 부족, 문제 제기한 청년들에 감사… 주권감수성 부족, 저도 반성”

    이재명 대통령은 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첨단 대한민국, 모범적 민주국가 대한민국, 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부정선거론과 뒤섞여 있긴 한데 좀 다르다”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명백히 사실이 아닌 걸 가지고 끊임없는 선동과 세뇌를 통해서 세력화의 수단으로 삼는 것과 ‘어떻게 투표를 못할 수 있어, 우리 대한민국에서’라는 문제 제기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 문제를 지적하는 청년들에 대해서 참으로 귀하고 존경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그 생각을 못 했다. ‘열 몇 명 투표 못했다는데, 투표 결과에 영향도 없고’라고 생각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구조적 문제로까지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들이 문제 제기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참 민감도가 많이 떨어져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주권의 존중이 말만 있었지 실제로 없었던 거 아니냐라는 문제 제기라고 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 제기”라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오히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둔감해졌다”며 “주권 감수성 부족 이런 게 아니었나 싶은 반성이 들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 행사에 대한 근본에 대한 문제라고 제기한 것에 대해선 저도 반성한다”며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안일했다”고 전했다. 다만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며 “감사원 감사도 못 한다는 것으로 결정 났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말할 것도 없다. 예산이나 편성해 주고 인력 채용하면 예산이나 해 주는 정도지 어떻게 운영하는 건지 뭘 해도 우리는 감사도 못 하고 말도 하면 안 된다”며 “일체 관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범죄 혐의가 있는 거 아닐까 해서 최소한 진상은 밝혀봐야겠다, 일부러 그랬나, 또는 근본적 구조적 문제가 있나 알아야 될 것 아닌가”라며 “고발도 들어오고 했으니 수사를 해 보라고 합동수사본부 꾸려서 빨리하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후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과 회동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어떻게 접근하는 게 맞는지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 트럼프, 韓기업에 1000억 토해낸다…‘눈물의 관세 환급’ 아직 200조원 남아 [핫이슈]

    트럼프, 韓기업에 1000억 토해낸다…‘눈물의 관세 환급’ 아직 200조원 남아 [핫이슈]

    미국 당국이 상호 관세 부과 조치 무효 판결에 따라 한국 기업 등에 대한 관세 환급 절차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법원의 관세 부과 조치 무효 판결에 따라 지난 4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관세 환급을 신청했다. 환급 신청 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기준으로 실제 환급금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환급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환급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환급 절차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를 위법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법적 근거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이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지난 4월부터 환급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환급 신청을 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배터리 핵심 소재 및 부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관세를 부담해 왔다. 환급이 현실화할 경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환급은 일회성 요인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현금 유입 효과가 상당하다”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현대차와 삼성SDI, SK온 등 주요 국내 기업들도 환급 신청 또는 관련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환급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은 약 6000개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환급금 260조원 안팎”앞서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법하다고 판단했을 당시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수입업자들에게 환급해줘야 할 관세는 1660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257조 3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은 지난달 28일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 수입액 중 206억 달러(약 31조원)의 환급을 완료했다”면서 “이는 환급이 승인된 850억 달러 중 24.2%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 환급금을 모두 지급할 경우 현재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출과 더불어 재정적 부담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세를 실제 납부한 수입업체는 환급금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미 걷은 세금을 반환하는 것이기에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도 커진다. 미국 정부는 이미 매년 큰 재정 적자를 기록해 왔다. 여기에 관세 환급이 추가될 경우 적자 규모가 최대 9%까지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미국의 국가 부채 규모가 이미 36조 달러 이상인 상황에서 국채 발행으로 인한 이자 부담은 미국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고유가가 채 진정되기도 전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한다면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상호 관세를 위한 다른 법적 근거를 사용하겠다며 관세 정책 철회를 거부하고 있다.
  • “우린 가족회사” ‘신의 직장’ 선관위, 자녀 대물림 전통…절대성역 독립기관

    “우린 가족회사” ‘신의 직장’ 선관위, 자녀 대물림 전통…절대성역 독립기관

    “국민의 신뢰를 잃은 독립기관은 존재의 의미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원장이 국가 5부 요인으로 규정된 것은 선관위가 행정부·입법부·사법부와 마찬가지로 상응하는 권한과 의무, 책임을 지닌 독립기관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독립기관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거 관리 실무 문제를 넘어 선관위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절대성역? ‘감사 사각지대’ 독립기관의 꼼수딴짓이 일상, 선거철에는 휴직…‘신의 직장’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이 때문에 감사원의 일반적인 직무 감찰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받지만, 국회의원 역시 선관위의 관리 대상이라는 점에서 다른 행정부 기관과 같은 수준의 견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치권에서 “선관위 직원이 갑”이라는 소리가 나온 지도 오래다. 외부 감시가 제한적인 구조 속에서 조직 기강은 해이해졌다. 선거가 없는 해에는 업무 강도가 낮은 선관위에서 ‘딴짓’은 일상화가 됐다. 앞서 모 선관위 직원은 근무 시간에 외근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다니다가 적발됐다. 한 선관위 사무국장은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허위 병가를 ‘셀프 결제’하는 방식으로 8년간 약 100일을 무단결근했다. 70여 차례 무단 해외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사실상 ‘절대성역’인 선관위의 공무원들은 일반직 공무원보다 승진 속도도 빠르다. 일반 지방직 9급 공무원이 간부급인 5급으로 승진하려면 30년 가까이 걸리는 반면, 선관위 9급 공무원은 20년이면 5급 승진이 가능하다. 최고위직인 1급까지 갈 가능성도 다른 조직보다 훨씬 크다. ‘고위직 나눠 먹기’를 통해 재직 기간을 늘리는 꼼수도 만연하다. 그런데도 선거철만 되면 휴가자 또는 휴직자가 대거 쏟아진다. 초과 근무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7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선거가 없었던 2021년 2월 선관위 휴직자는 84명인데, 대선과 지방선거가 겹쳤던 2022년 6월 휴직자는 226명, 조기 대선이 확실시되던 2025년 2월 휴직자는 131명, 지방선거가 예정된 2026년 5월 휴직자는 176명이었다”며 “선거철만 되면 선관위 직원들의 휴가·휴직자 급증 현상이 통계 자료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인척 채용 전통” “면접관이 아빠 동료”특혜 채용 비리 만연…너도나도 ‘부모 찬스’ 휴가·휴직자 공백은 경력 채용을 통해 채워진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의 자녀 등 친인척이 자리를 꿰차는 특혜 채용 비리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가족·친척 채용 청탁과 면접 점수 조작, 관련 자료 은폐 등 다수의 비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시행된 선관위 경력경쟁채용 291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878건의 규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일부 선관위 고위직·중간 간부들은 인사 담당자에게 자녀 채용과 관련해 연락했고, 일부 채용 과정에서는 내부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거나 평가 과정의 공정성이 훼손된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감사 과정에서 한 관련자는 “과거 선관위가 경력직 채용을 할 때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해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일부 직원들이 선관위를 “가족회사”라고 표현한 사실도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2019년 아들이 인천 강화군선관위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면접위원들도 과거 김 전 총장과 함께 근무했던 인물들로 확인됐다. 밀어주고 끌어주는 담합이 전통인데, 감사원의 직무 감찰은 받지 않고, 승진도 빠르니 그야말로 ‘신의 직장’인 셈이다. 선관위의 독립성은 카르텔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권력으로부터 선거 관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독립성이 외부 견제 부재로 이어지면서, 선거 관리 기관에 가장 중요한 국민 신뢰가 붕괴 직전이다. 헌법이 보장한 독립성은 면책 특권이 아니라는 비판 속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 내부 통제와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 이준석 “전면 재선거하자고? 그럼 오세훈도 다시 뽑나”

    이준석 “전면 재선거하자고? 그럼 오세훈도 다시 뽑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재선거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 단위 재선거를 거듭 요구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그렇다면 오세훈 서울시장도 다시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책임론에서 시작된 공방이 재선거의 법적 현실성과 정치적 책임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7일 국회 기자회견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되고 선거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면 정당의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국 단위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라고 해서 제외하고 논의할 문제도 아니다”라며 “재선거야말로 국민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 선거”라며 “이긴 선거를 무효로 돌리는 방법은 사실상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능한 방법은 낙선 후보의 선거무효 소송이나 당선인의 자진 사퇴 정도”라며 “국민의힘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자리를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대표의 재선거 요구는 결국 오세훈 사퇴 요구와 같은 말”이라며 “재선거를 주장하려면 실제 가능한 절차와 방법부터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2030의 마음을 얻겠다며 오세훈 시장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냐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따져 물었다. 논란은 국민의힘 내부로도 번졌다. 김용태 의원은 “당 지도부는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며 “재선거 추진이 실제 당의 공식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관위 책임 규명과 재선거 문제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관리 실패에 대한 진상조사와 제도 개선은 필요하지만, 이미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결과를 뒤집는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이다. 법조계 역시 전국 단위 재선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실제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를 특정하는 문제를 비롯해 기존 투표 결과 처리,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권리 보호 등 해결해야 할 쟁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지금 나라가 비상”… ‘얼짱’ 홍영기, 시위 독려 SNS 올렸다가 악플 세례에 보인 반응

    “지금 나라가 비상”… ‘얼짱’ 홍영기, 시위 독려 SNS 올렸다가 악플 세례에 보인 반응

    러블리즈 진, ‘투표는 민주주의 꽃’ 글 공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유명인들이 시위 독려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얼짱’ 출신으로 이름을 알렸던 인플루언서 홍영기(33)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재투표 요구 시위 현장 사진을 여러 장 공유했다. 해당 사진에는 ‘언론에선 시민을 시위대라고 보도 중이다’, ‘언론에 알려달라. 보도가 안 된다’ 등 글씨가 종이 위에 적힌 현장 모습 등이 담겼다. 이후 홍영기의 SNS에는 그를 비판하는 악플이 달리기도 했다. 특히 홍영기가 2024년 12월 발생했던 비상계엄 사태 때 “내 몸이 더 비상”이라며 다이어트 보조제 홍보 게시물을 올렸던 점을 비꼬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홍영기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엔 내 피부가 더 비상’ 이러면서 피부 유산균 공동구매 홍보하면 될 듯’이라는 악플을 소개하면서 “이제 몸도 피부도 완벽하다. 지금 나라가 비상”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또 ‘언니를 응원하는 팬들이 더 많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유하면서 “나 욕먹어서 힘들까 봐 보내주신 DM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귀엽다. 그런데 나 욕먹는 거 하루 이틀 아니다.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도 했다. 그룹 러블리즈 멤버 진(29)도 지난 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시위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진이 공유한 글에는 ‘세계가 한국을 보고 있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개인의 권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그 위대한 권리가 투표용지가 부족해 침해받았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정치의 색과 이념을 떠나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운영은 대한민국의 명예와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치적 승리가 아니라, 스스로의 주권을 잃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진의 SNS에는 “계엄은 민주주의 체제 전복이었는데 그때는 무슨 말이라도 했나” 등 악플이 달리고 있다.
  • 여야 ‘투표지 부족’ 선관위 정조준 … 8일 각각 국조 요구서 제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여야는 8일 각각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추후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방안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을 통한 개혁을 띄운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사전투표 폐지를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 긴급 회견에서 “내일(8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국회의장께 신속한 본회의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원내 선거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개헌’을 통한 선관위 개혁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은 “선관위가 독자적인 기관이라고 자체적인 자정 작업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번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앞서 국정조사를 요구했던 국민의힘도 8일 요구서를 제출한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당론 발의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긴급 회담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장 대표는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도 없애야 한다. 부정선거론자들 주장이라 일축할 게 아니라 부정선거론의 싹을 자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재선거 여부와 ‘올림픽공원 항의 집회’에 대해선 각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에서는 최민희, 박선원 의원 등이 ‘서울 지역만 재선거’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재선거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김용태 의원이 “당 지도부는 무책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투표용지 수급 체계에 대한 별도의 매뉴얼이나 사전 교육 체계를 전혀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별도의 매뉴얼은 없고, 통상 투표용지가 부족할 때는 가까운 곳에서 가지고 오거나 상부에 보고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뒷북 대응도 되풀이됐다. 선관위는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실선거 논란 해소를 위한 관리 방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서면 질의에 “지난 대선에서 나타난 사건·사고의 원인 및 대책을 일선 위원회에 전파해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 “AI, 도구 넘어 ‘창작의 시대’…인간의 설계·선택에 달렸다”[월요인터뷰]

    “AI, 도구 넘어 ‘창작의 시대’…인간의 설계·선택에 달렸다”[월요인터뷰]

    AI와 예술의 경계 기술 발전, 예술 표현에 영향 미쳐AI, 창작 과정 개입 가능성 높지만핵심은 구조·질문 던지는 인간의 몫디지털 시대 미술관의 역할큐레이션, 정보 아닌 해석·서사 영역SNS 전시 소비 ‘프로모션 도구’ 그쳐오감의 공간·물리적 경험 대체 불가스스로를 정의하는 예술카메라·컴퓨터 등장에도 창작 여전서예·자수·도예 등 더 각광받기도AI와 예술, 긴 역사적 맥락 살펴야새로운 기술은 늘 예술의 경계를 흔들어왔다. 원근법은 평면에 깊이를 만들었고, 카메라는 회화의 역할을 다시 묻게 했다. 이제 이 질문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앞으로 옮겨왔다. 창작의 영역까지 파고드는 기술 앞에서 예술은 또 한 번 스스로를 정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일 도쿄 롯폰기힐스 53층에서 만난 가타오카 마미(61) 모리미술관 관장은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설 것”라며 “더 긴 역사와 다양한 지역을 함께 보면 AI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할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은 바뀌어도 예술이 스스로를 묻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20년부터 모리미술관을 이끌어온 일본 대표 큐레이터에게 AI와 예술의 경계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AI는 예술을 어떻게 바꿀까. “기술은 발전해오면서 예술 표현 방식에 계속 영향을 미쳐왔다. AI도 그 연장선에 있다. 다만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 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창작의 주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AI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인간의 역할을 더욱 부각시킨다. 어떤 이미지를 생성하더라도 결국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결과물이 아니라, 구조와 질문이다. 즉, 창작의 핵심은 여전히 인간의 설계와 선택에 있으며, 그 역할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AI가 큐레이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큐레이션은 단순히 작품을 ‘선택’하는 작업이 아니라, 전시의 주제를 설정하고 작가와 논의하며 작품을 공간에 배치하고 전체의 흐름을 구성하는 일이다. 이런 구조와 서사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AI는 정보를 수집하는 보조 역할은 할 수 있지만, 무엇을 묻고 어떻게 해석할지는 결국 인간의 판단에 달려 있다.” 그는 큐레이터가 축적된 작가 이해와 맥락을 바탕으로 전시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정보에만 의존할 경우 전시는 불완전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큐레이션은 정보가 아니라 해석과 구조의 문제”라며 “AI가 이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리미술관의 방향성은. “국제성과 현대성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묻는 일. 과거 국제성은 서구에서 발신된 흐름을 비서구권이 따라가는 구조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30여 년 동안 미술은 다극화됐다. 각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 맥락을 동등하게 다루는 것이 국제적 미술관의 역할이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모리미술관은 국제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무엇을 중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끈질기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전반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일본과 이 미술관을 어떻게 어디에 위치시킬 것인지가 우리가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다.” -현대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대성은 단순히 새로운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긴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시간을 오늘의 시점에서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그래서 우리는 최신 기술뿐 아니라 도예나 텍스타일 같은 전통 수공예에도 같은 비중으로 주목한다. 모리미술관은 미술에 국한하지 않고 건축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보며, 동시대 세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최근 아시아 미술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미술의 부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결과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경제 성장과 인구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의 활력이 커지고 있다. 아트페어 현장에서도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다만 이는 최근 갑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모리미술관이 개관 초기부터 주목해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그는 “지난 3월 열린 아트 바젤 홍콩에서 아시아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중동과 유럽의 전쟁,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아시아가 대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 미술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 미술은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른바 고향을 떠나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존재가 크다. 이들은 한국 밖에서도 작가와 큐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미술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는 단순한 인적 네트워크를 넘어, 시장을 지탱하는 경제적 기반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그 점에서 한국 미술은 국제적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다. 미술관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한가.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공간적, 물리적 경험은 이를 대체할 수 없다. 전시 이미지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것만으로 작품이 전달되지는 않는다. 작품의 크기와 질감은 물론, 사운드와 진동, 향기까지 포함된 오감의 요소는 사진으로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NS는 전시를 알리는 ‘프로모션 도구’로 기능할 뿐, 관람 자체를 대신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이미지를 충분히 접한 뒤 실물을 확인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술관이 제공하는 경험의 핵심은 여전히 현장에서의 체험에 있다.” 현대 미술이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왜 현대 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술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그만큼 복잡해졌다”고 했다. 정치와 국제 정세가 단순하지 않듯, 그 현실을 담아내는 예술 역시 쉽게 읽히기 어렵다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현대미술은 지금의 세계를 반영하고 투영하는 작업이다. 때문에 그 안에는 다양한 사회적·정치적 맥락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한 걸음이 필요하다.” -‘한 걸음’이란. “타인의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과정이 없다면 흥미를 갖기 어렵다. 이는 정치와도 닮았다. 뉴스 역시 헤드라인만으로는 표면적인 정보만 보일 뿐이다. 그 뒤에 있는 역사와 이해관계를 함께 봐야 맥락이 드러난다. 기자는 이를 해석해 전달하지 않나. 미술도 마찬가지다. 미술관과 큐레이터는 왜 이 전시인지, 왜 이 작가인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한다. 이러한 맥락을 함께 읽어갈 때 비로소 현대미술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AI가 확산되는 지금, 인간의 ‘창작’은 무엇으로 증명된다고 보나.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비슷한 질문이 반복돼 왔다. 1960년대 컴퓨터, 1990년대 인터넷에 이어 지금은 AI가 그 자리에 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인간의 창작 행위가 사라진 적은 없다.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도, 서예의 붓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이는 상당히 먼 이야기라고 본다. 오히려 최근에는 자수나 텍스타일, 도예처럼 인간의 손으로 만드는 작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AI만을 중심으로 현재를 바라보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더 긴 시간의 흐름과 다양한 지역의 맥락 속에서 바라볼 때, AI가 어디에 놓여야 할지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 ■ 가타오카 관장은 영국 미술지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일본의 대표 큐레이터. 일본 싱크탱크인 닛세이기초연구소와 도쿄 오페라시티 아트갤러리를 거쳐 2003년 모리미술관에 합류했다. 2020년부터 모리미술관 관장을 맡고 있다. 2012년 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2018년 시드니 비엔날레, 2022년 국제예술제 ‘아이치 2022’의 예술감독을 지냈다. 현재 2027년 헬싱키 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국제미술관협의회(CIMAM) 이사(2014~2022년)와 회장(2020~2022년)을 지냈으며, 현재 교토예술대학 대학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 ‘절차적 공정성’에 민감한 청년층… 선관위 상식 밖 운영에 문제의식

    ‘절차적 공정성’에 민감한 청년층… 선관위 상식 밖 운영에 문제의식

    선거 투명성 위한 순수한 열망 표출주식·부동산 등 경제적 공정에 의문성별 구분 없이 합리적 보수에 지지 6·3 지방선거 이후 청년층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배경엔 공정에 민감한 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절차의 공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세대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상식 밖 운영에 분노했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공정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 일자리 등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년들이 이번 지선 투표장과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7일 “선거 절차의 공정성에 문제의식을 느낀 청년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며 “이번 사태 역시 특정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 절차와 참정권이라는 기본 원칙이 훼손됐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도 “청년들은 투표용지 사태가 잘못됐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어 한다”며 “순수하게 선거 투명성에 대한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정치인들이 발언하려고 해도 청년들이 ‘하지 말라’고 하지 않나”라며 “정치적인 레토릭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계산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수 지지율이 높아진 건 특별히 우경화됐다기보다 공정 이슈에 예민한 세대가 ‘경제적으로 공정한가’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 등을 성과로 내세웠으나 4050세대에 비해 기초 자산이 적은 청년들에겐 체감 효과가 크지 않았고, 오히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펼치면서 전월세 시장이 불안정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 전월세가 상승하면서 30대 여성까지 돌아섰다. 정파적인 판단이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한 개개인의 현실이 선택에 녹아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자리 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청년 표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성과급은) 일자리에 따른 성과물의 차이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였다”며 “청년들이 대기업의 성과급 규모를 보며 각자 열심히 살아온 삶을 부정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청년들이 취업, 주거, 병역 등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항의 투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합리적 보수에서 공정을 찾으려 하는 것”이라며 “이데올로기의 관점이 아니라 청년들의 현실적인 불만이나 불안에 초점을 맞춰야 그들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장동혁 “투표용지 사태 집중”… 한동훈 “선관위 관리법 마련”

    장동혁 “투표용지 사태 집중”… 한동훈 “선관위 관리법 마련”

    장,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선 그어한, 무분별 휴직 제한법 발의 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6·3 지방선거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거취 결단 요구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제를 언급하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나”라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첫 배지를 단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선관위를 겨냥한 1호 법안을 예고하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을 둘러싼 보수 진영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 거취 문제를 비켜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문제를 제 거취와 연결하는 것은 전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선거 이후 거취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정면 대응한 셈이다. 장 대표는 “거취에 관한 말씀을 하는 분은 올림픽공원으로 나가보길 권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당내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지, 국민들과 함께 싸워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주어진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한 뒤 두 차례 의원총회에 불참하고 선관위 사태 대응에 총력을 쏟았다. 당 지도부도 장 대표를 지원 사격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를 두고 ‘암덩어리’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내 반발도 있었다. 의원들 단톡방 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나서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재투표나 재선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당 지도부 입장인지, 어느 범위에서 해야 한다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무책임한 정치적 수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날 선관위 대응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며 1호 법안으로 선관위에 대한 외부 감사를 허용하는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다만 해당 법안은 2024년 6월 유상범 원내운영수석이 동일한 내용으로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또 한 의원은 근로기준법 60조 5항 ‘휴가 시기 변경’ 단서 조항을 들어 “선관위 직원들의 무분별한 휴가 휴직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2호 법안을 내놨다. 배현진·우재준 의원 등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공동 발의를 예고했다. 친한계는 장 대표 거취 문제에 일괄적인 공세는 자제하고 있다. 선관위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는 데다 한 의원이 원내 입성한 상황에서 서두를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한 의원은 지난 5일 당선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보수는 재건돼야 한다”며 장동혁 지도부를 저격했다.
  • 공정이슈 불붙인 ‘훼손된 한 표’… 잠실로 몰린 2030

    공정이슈 불붙인 ‘훼손된 한 표’… 잠실로 몰린 2030

    최대 3만여명 집결… 절반이 청년층김 총리 “선관위 고위직 다 물러나야”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경찰 추산 최대 3만여명이 모인 이번 시위는 기존 보수 성향 집회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위 참가자 중 2030세대가 절반 정도 차지했고, 이들은 ‘부정선거’ 대신 ‘공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총학생회협의회가 7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공식 요구했다. 김 총리는 “선관위의 일정 이상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다 물러나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의 조직적 움직임과 현장 시위가 맞물리며 청년 세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일대는 태극기와 ‘재선거’ 손팻말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는 돗자리를 펴고 전날부터 밤샘 농성을 이어 갔다. 전날 밤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3만여명이 모인 이번 시위 참가자 중 절반가량은 청년층이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20대 33.6%, 30대 23.6%를 기록했다. 이번 시위는 태극기 집회로 대표되던 기존 보수 성향 집회와는 다른 결을 보였다. 일부 청년 참가자들은 올림픽공원역 인근에서 성조기를 판매하는 상인을 직접 막아섰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여기는 광화문이 아니다”라는 글이 확산됐다. 밤샘 시위가 이어졌던 지난 5일 저녁에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연설하려 하자 한 시민이 말을 끊으며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하도록 놔두시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성조기와 특정 유명인을 내세우던 기존 보수 집회 문법을 청년들 스스로 거부한 셈이다. 시위 현장 입구에는 SNS를 통해 요청된 물과 커피, 음료, 피자 등 식음료가 무료로 끊임없이 제공됐다. 주변에 배치된 커피 트럭에서도 무료 음료수가 시위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 지원을 위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까지 만들어졌다. 해당 방엔 오후 5시 기준 970여명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자신들을 ‘부정선거론자’로 규정하는 시선에 선을 그으면서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명경민(31)씨는 “특정 정당을 응원하러 나온 것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러 나온 것도 아니다”라며 “12·3 계엄 사태 때도 국회로 달려갔고, 이번에도 국민으로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혜은(28)씨는 “단 한 명이라도 투표하지 못했다면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4050 기성세대가 주축이었던 보수 성향 집회에 청년층이 대거 참여한 현상은 최근 2030 유권자들의 정치 지형 변화와도 맞물린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2030 남성뿐 아니라 진보 성향이 우세하다고 평가받던 2030 여성층에서도 보수 후보 지지세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앞 밤샘 시위에 참가했던 자영업자 구동주(39)씨는 “현 정부가 대기업은 때리고 중소기업만 챙기는 모습을 보며 공정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오히려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발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같은 맥락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청년들은 집값·취업난 등 구조적 박탈감을 시위 참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김민성(21)씨는 “부모 세대는 월급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우리는 평생 모아도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렵다”며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결혼도 미루게 된다. 이런 현실에 대한 분노가 시위로 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 온 86세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가한 황서진(29)씨는 “진보 정당에 문제가 생겨도 무조건 감싸는 부모님 세대를 보며 오히려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층 사이에서는 정치적 소비문화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됐다. 최근 보수 성향을 갖게 됐다는 서시아(33)씨는 “스타벅스가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소비됐다고 느꼈다”며 “정부가 나서서 불매를 독려할 정도의 사안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선거관리위원회 쇄신을 요구했다. 지태훈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요구는 전수조사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다. 다만 이 같은 목소리가 정쟁에 묻히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찬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국민의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실질적 구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총리는 “현행법률상 모든 방법을 다 쓰겠다”며 “필요하다면 국회 논의를 거쳐 국정조사나 특검도 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전투기 엘리트 국가’ 됐다”…KF-21의 ‘이것’에 쏟아진 극찬 [밀리터리+]

    “한국, ‘전투기 엘리트 국가’ 됐다”…KF-21의 ‘이것’에 쏟아진 극찬 [밀리터리+]

    한국이 KF-21 보라매 전투기를 위해 개발한 AESA 레이더로 전투기 엘리트 국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기반의 국방·안보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SA)는 6일(현지시간) “KF-21 AESA 레이더가 인도 태평양 공군력 경쟁의 전략적 판도를 바꿀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AESA 레이더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로, 기존 기계식 레이더처럼 안테나를 물리적으로 돌리지 않고, 수백~수천 개의 송수신 모듈(T/R Module)이 전자적으로 전파의 방향을 바꿔 목표를 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테나를 기계적으로 회전시킬 필요가 없어 거의 동시에 여러 방향을 스캔할 수 있고, 수십 개 이상의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일부는 공격용 유도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 더불어 레이더 신호를 다양한 주파수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어 적의 전파방해(재밍)에 강하고, 일부 송수신 모듈이 고장 나도 전체 레이더가 완전히 작동 불능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매체는 “이 레이더의 등장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첨단 ESA 기술이 그동안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이스라엘을 포함한 소수의 군수산업 강국에만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KF-21 보라매 다목적 전투기를 위해 개발된 한국의 APY-016K AESA 레이더는 한국이 전투기급 AESA 사격 통제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엘리트 국가 대열에 합류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AESA 레이더를 탑재한 KF-21 보라매 전투기가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인도 태평양 영공에서 한국군의 가시거리 밖 교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자체 개발 AESA 레이더가 가져온 변화KF-21에 탑재된 자체 개발 AESA 레이더인 APY-016K는 단순히 기술력의 발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APY-016K는 국산 기술 통제권과 KF-21의 수출 경쟁력과 함께 한국 방산 생태계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이 설계와 생산 기술을 보유한 AESA 레이더인 APY-016K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탐지 거리를 향상하거나 AI 기반 표적 인식·새로운 미사일 연동 등의 성능 개량을 외국 업체의 개발 일정과 관계없이 진행할 수 있다. 더불어 KF-21을 사실상 구매 확정했거나 구매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에 판매할 경우 한국이 협상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 업체로부터 핵심 레이더를 구매하는 국가가 아닌 스스로 설계하고 생산하며 향후 수출까지 주도할 수 있는 국가가 됨으로써 강력한 방산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투기 자체 개발보다도 AESA 레이더, 엔진, 전자전 장비 같은 핵심 기술의 자립이 훨씬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지는 국방산업 관점에서 KF-21 전투기가 더욱 큰 상징성을 갖는 이유다. 매체는 “해외 레이더 공급업체에 크게 의존하는 많은 수출 의존형 전투기 프로그램과는 달리, APY-016K는 한국이 외부 정치적 승인 없이도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전자전 개조 및 향후 역량 확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자율성은 미래의 전투기가 현대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체 성능뿐만 아니라 임무 소프트웨어, 센서 융합 및 전자기 스펙트럼 제어에 점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KF-21 눈독 들이는 나라 어디?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약 2200㎞), 항속거리 2900㎞에 달하는 초음속 전투기로 미국 F/A-18E/F, 프랑스 라팔, 유럽 유로파이터와 견줄 수 있는 4.5세대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한국이 여덟 번째다. 총사업비 16조 5000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힌다. KF-21은 오는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가 양산되고, 공대지 능력을 강화한 기종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총 80대가 양산될 예정이다. 군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실전 배치해 F-4, F-5 전투기를 완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21이 열 수출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기종은 이미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유연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16대 도입 계약을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KF-21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강경좌파 李정부” WSJ 칼럼에 청와대 발끈…“심각한 왜곡”

    “강경좌파 李정부” WSJ 칼럼에 청와대 발끈…“심각한 왜곡”

    청와대가 이재명 정부를 ‘강경 좌파’로 규정하며 한미동맹 약화를 우려한 미국 보수 인사들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 대해 “심각한 왜곡”이라며 반박했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은 5일(현지시간) WSJ에 반박 칼럼을 기고하고 “해당 주장은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탯 연구원과 북한자유연합 자문위원인 로런스 펙은 지난 1일 WSJ에 ‘한국, 미국에 대해 강경 좌파 노선으로 전환’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들은 현재 한미동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뿐 아니라 한국의 ‘강경 좌파 정부의 무모함’과도 씨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비서관은 “해당 칼럼은 정치적 이견을 제도의 쇠퇴로, 일상적인 외교 활동을 동맹에 대한 근본적 변화로 혼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의 헌정 체제와 독립적인 국가기관, 활발한 공론장은 민주주의 쇠퇴의 징후가 아니라 민주적 회복력과 성숙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최 비서관은 한미동맹 약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사실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안보, 경제 회복력, 첨단기술, 전략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현대화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양국 간 협력은 전략 노선 변경 신호와 거리가 멀며, 오히려 한미 협력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한국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언급한 ‘모범 동맹국’(model ally)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의 산업 재건에 기여하고 있으며 양국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동 방위를 위해 더 큰 책임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헌정 질서와 미국과의 동맹,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이 파트너십을 지탱해온 가치와 이해관계에 확고히 헌신하고 있다는 점에는 어떠한 의문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동맹의 미래는 이념적 가정이 아니라 사실과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훼손된 한 표가 불붙인 분노… 잠실로 몰린 2030

    훼손된 한 표가 불붙인 분노… 잠실로 몰린 2030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경찰 추산 최대 3만여명이 모인 이번 시위는 기존 보수 성향 집회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위 참가자 중 20·30세대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이들은 ‘부정선거’ 대신 ‘공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총학생회협의회가 7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진상규명을 공식 요구했다. 대학가의 조직적 움직임과 현장 시위가 맞물리며 청년 세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일대는 태극기와 ‘재선거’ 손팻말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는 돗자리를 펴고 전날부터 밤샘 농성을 이어 갔다. 전날 밤 10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3만여명이 모인 이번 시위 참가자는 대부분 청년층이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30대 24.8%, 20대 21.5%를 기록했다. 이번 시위는 태극기 집회로 대표되던 기존 보수 성향 집회와는 다른 결을 보였다. 일부 청년 참가자들은 올림픽공원역 인근에서 성조기를 판매하는 상인을 직접 막아섰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여기는 광화문이 아니다”라는 글이 확산됐다. 밤샘 시위가 이어졌던 지난 5일 저녁에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연설하려 하자 한 시민이 말을 끊으며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하도록 놔두시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성조기와 특정 유명인을 내세우던 기존 보수 집회 문법을 청년들 스스로 거부한 셈이다. 시위 현장 입구에는 SNS를 통해 요청된 물과 커피, 음료, 피자 등 식음료가 무료로 끊임없이 제공됐다. 주변에 배치된 커피 트럭에서도 무료 음료수가 시위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 지원을 위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까지 만들어졌다. 해당 방엔 오후 5시 기준 970여명이 참여했다.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자신들을 ‘부정선거론자’로 규정하는 시선에 선을 그으면서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명경민(31)씨는 “특정 정당을 응원하러 나온 것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러 나온 것도 아니다”라며 “12·3 계엄 사태 때도 국회로 달려갔고, 이번에도 국민으로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시위에 참여한 조혜은(28)씨는 “잠실에서 사전투표를 했던 만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왔다”며 “단 한 명이라도 투표하지 못했다면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4050 기성세대가 주축이었던 보수 성향 집회에 청년층이 대거 참여한 현상은 최근 2030 유권자들의 정치 지형 변화와도 맞물린다.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2030 남성뿐 아니라 진보 성향이 우세하다고 평가받던 2030 여성층에서도 보수 후보 지지세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5일 잠실7동 제2투표소 앞 밤샘 시위에 참가했던 자영업자 구동주(39)씨는 “현 정부가 대기업은 때리고 중소기업만 챙기는 모습을 보며 공정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오히려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발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같은 맥락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청년들은 집값·취업난 등 구조적 박탈감을 시위 참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김민성(21)씨는 “부모 세대는 월급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우리는 평생 모아도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렵다”며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결혼도 미루게 된다. 이런 현실에 대한 분노가 시위로 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 온 86세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가한 황서진(29)씨는 “진보 정당에 문제가 생겨도 무조건 감싸는 부모님 세대를 보며 오히려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청년층 사이에서는 정치적 소비문화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됐다. 최근 보수 성향을 갖게 됐다는 서시아(33)씨는 “스타벅스가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소비됐다고 느꼈다”며 “정부가 나서서 불매를 독려할 정도의 사안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총리와 대학생들의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전국총학생협의회 관계자는 “간담회는 정치적 입장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닌, 청년 유권자로서 투표 과정에서 겪은 문제와 향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 감시체계 강화와 참정권 침해 피해자 전수조사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대·서강대 등 5개 대학이 참여한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도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검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한 독립적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李대통령 배출 ‘명당’ 818호, 송영길이 물려받았다…한동훈은?

    李대통령 배출 ‘명당’ 818호, 송영길이 물려받았다…한동훈은?

    이재명 대통령을 배출한 국회의원회관 818호는 6·3 재보선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송영길(6선·인천 연수갑)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물려받았다. 재보선으로 들어오는 의원의 경우 통상 해당 지역 의원이 사용하던 의원실을 물려받으나, 송 전 대표는 앞서 이 대통령이 의원 시절 사용한 818호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무실은 송 전 대표 본인이 계양을 지역구 의원일 때 쓰던 곳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치러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818호 사무실을 사용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 재판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민주당으로 복당한 직후부터 차기 당권 주자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그는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송 전 대표의 국회 재입성과 김민석 총리의 여의도 복귀에 따라, 차기 당권이 걸린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에서는 선거 결과를 연결고리로 한 세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격전지 패배에 관해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정청래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민석 총리도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두 가지가 있다. 승리 공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가 됐다”라며 우회적으로 정 대표에 견제구를 던졌다. ‘장동혁 저격’ 한동훈은 1022호…친한계 사이에 둥지 야권에서는 ‘보수 재건’을 기치로 내세우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시선이 쏠린다. 초선인 한 전 대표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썼던 1022호에 둥지를 틀었다. 인근에는 김형동(1016호), 배현진(1015호), 고동진(1014호), 박정훈(1017호) 의원실이 포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친한계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장동혁 대표 체제에 돌리며 한 전 대표 복당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당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가 여의도 진출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사실상 당권 투쟁에 들어간 모습이다. 먼저 한 전 대표는 “언행이 보수 정당의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당권파를 직격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장동혁 대표가 관여한 곳은 다 졌다”며 “장 대표는 선거의 저승사자다. 장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러서 이길 수 있냐고 당원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 역시 “일부 승리한 지역도 후보가 잘한 거지 장 대표가 잘한 게 아니다”라며 “장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자격이 상실돼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만 집중하는 등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장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라고 자평하면서 책임론을 사실상 일축하기도 했다.
  • 푸틴 속 긁는 젤렌스키…1000㎞ 떨어진 크론슈타트 해군기지 또 타격한 이유 [핫이슈]

    푸틴 속 긁는 젤렌스키…1000㎞ 떨어진 크론슈타트 해군기지 또 타격한 이유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1000㎞나 떨어진 러시아 제2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서쪽 크론슈타트 해군 기지를 타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드론이 1000㎞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적 해군의 무기고와 크론슈타트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500㎞ 떨어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석유 저장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 전쟁을 끝낼 때지만 러시아의 지배자는 계속 싸우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불타오르는 러시아 각 시설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인프라 시설이 손상되고 부상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실내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맞춰 연이어 공격우크라이나는 특히 이번 주에만 두 차례 크론슈타트 해군 기지를 공격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앞서 지난 4일 우크라이나는 크론슈타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이던 보이키함을 포함한 러시아 함정 두 척을 동시에 공격했다. 이 중 러시아 발트 함대의 최신형 유도미사일 스텔스 호위함인 보이키함은 드론에 직접 충돌해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크론슈타트 해군 기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러시아 발트 함대의 작전 능력을 완전히 마비시키고 푸틴 정권의 전쟁 자금줄과 정치적 자존심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큰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보이키함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석유를 밀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유조선’을 호위하는 핵심 전력이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크론슈타트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해군 심장부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 담판 제안 일축한 푸틴 대통령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직접 만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담판을 짓자며 대면 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서한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편지에 무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충족하는 최종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두 정상 간 회담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적은 무례한 내용은 푸틴 대통령의 노화 언급과 러시아가 북한이나 중국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약소국이 됐다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 “현장에선 알았다”…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의 신호들 [이미지 번역기]

    “현장에선 알았다”…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의 신호들 [이미지 번역기]

    보도사진은 단순한 시각 자료가 아닙니다. 한 컷의 이미지에는 시대의 공기, 언론의 시선, 권력의 프레임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코너는 ‘무엇을 보여주는가’보다 ‘어떤 과정을 거쳐 보여지게 되었는가’를 질문하며 사진 속에 감춰진 서사를 풀어냅니다. 이미지의 진실을 언어로 번역하는 시도, 지금 시작합니다.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라고만 볼 수 없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정치부 기자 및 정치권은 개표 결과 분석을 통해 승패의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각종 선거 현장을 쫓은 사진기자 입장에선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놓고 싶다. 물론 숫자로 평가받는 게 선거라지만 그 숫자가 만들어지기 전엔 늘 현장의 ‘장면’이 있었다. 누가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공간을 택했는지, 현장의 분위기가 어땠는지와 같은 것들이다. 정원오는 현안을 만났고, 오세훈은 사람을 만났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서울을 돌았지만 현장을 누비는 방식이 전혀 달랐다. 정 후보는 ‘현안’을 만났고, 오 후보는 ‘사람’을 만났다. 2주간의 선거운동 시간을 쓰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던 셈이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정 후보의 공개 일정엔 노동·교통·공간대전환 공약 발표와 각종 정책협약, 간담회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찾아가는 현장’ 일정 역시 지하철 노동자와 버스기사, AI 산업 관계자, 청년안심주택 피해자, 재건축 주민 등 특정 현안과 이해관계자를 만나는 게 다였다. 시장 방문과 거리 유세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불특정 다수 시민을 접촉하는 것보다 서울의 현안과 정책을 설명하는 데 무게가 실린 동선이었다. 반면 오 후보의 일정은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집중돼 있었다. 공개 일정에는 시장 순회와 거리 인사, 역세권 유세가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하루에 10개 구를 연달아 방문하는 ‘강행군 유세’도 감행했다. 망원시장, 연서시장, 통인시장 등 전통시장도 꾸준히 방문했다. 공약 발표와 정책 간담회도 있었지만 주로 현안 설명보단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데 방점이 찍혔다.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차이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두 후보의 이미지 감각 차이 민주당 경선 과정 중 있었던 노량진수산시장 일정은 정 후보의 ‘이미지 감각’ 부재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정청래 대표가 한 상점의 문어를 집어서 들어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당연히 취재진의 카메라가 그곳으로 향했다. 다소 과장되지만 시선을 끌기엔 충분한 순간이었다. 유력 주자 중 한 명이었던 박주민 후보는 바로 그 옆에 자리했다. 반면 정 후보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구경꾼처럼 존재할 뿐이었다.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노출시키느냐가 정책과 메시지만큼 중요함에도 말이다. 오 후보는 미디어 문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달 4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법내란 저지를 위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오 후보를 중심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한 프레임 안에 배치됐다. 자연스럽게 주인공은 오 후보처럼 보였다. 이는 정치적 행위가 어떻게 기록되는지 간파한 오 후보의 감각을 보여주는 사례다. SNS는 또 다른 유세장이다 선거 유세는 더이상 거리에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유권자들은 공약집보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를 먼저 소비한다. 후보의 메시지는 짧은 영상과 사진을 통해 더욱 용이하게 전달된다. 같은 선거 운동이라도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정치적 효과가 만들어진다. 그런 콘텐츠에서도 양 후보 간 전략 차이는 극명했다. 오 후보는 자극적인 대결 구도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로 확산을 이끌어냈다. 빠르게 소비되고 반복 생산되는 숏폼 콘텐츠의 속성을 잘 활용한 것이다. 반면 정 후보의 콘텐츠는 유세 현장을 기록하고 일정을 단순 나열하는 ‘브이로그’(v-log)형 구성이었다. 메시지의 강도와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차이는 실제 반응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정 후보의 고정 게시물(메인 쇼츠)은 각각 댓글 466개·공유 68개, 댓글 535개·공유 46개 수준에 머문 반면, 오 후보 콘텐츠는 댓글 3093개·공유 941개, 댓글 1564개·공유 978개를 기록하며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 ‘피날레 유세’는 판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각 캠프 전략팀은 마지막 순간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와 가장 극적인 이미지를 내놓기 위해 고심한다. 유세의 규모와 분위기는 피부로 체감되는 지표가 된다. 청계천에서 진행된 정 후보의 피날레 유세는 공간이 밀집되거나 유권자들이 환호하는 느낌이 뚜렷하지 않았다. 대신 일부 진보 진영 시민단체가 주를 이룬다는 느낌이 컸다. 반면 오 후보의 신촌 유세 땐 엄청난 인파가 집중됐다. 생생한 ‘현장 지표’는 오 후보 우세였던 선거 판세를 일찍이 드러냈는지도 모른다. 정 후보의 경우 장소 선택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청계천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물이자 이재명 대통령 역시 여러 차례 활용했던 장소다. 여러 정치적 의미가 축적된 공간인 만큼 정 후보만의 상징성을 담기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오 후보는 신촌 대학가에서 청년의 공정한 출발선과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을 강조했다. 실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오 후보는 2030 유권자에게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선거는 끝났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선거 현장이 사진으로 기록됐다. 이는 시민들의 머릿속에도 기억으로 남았다. 유권자는 정책만 보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이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서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보여주는지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정 후보는 여러 장면을 놓쳤고 끝내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다.
  • 장동혁 “재선거 피할 수 없는 문제…사전투표 없애야”

    장동혁 “재선거 피할 수 없는 문제…사전투표 없애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이제 ‘재선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이제 시작이다. ‘재선거’를 외치는 함성은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림픽 공원은 이미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다”면서 “정치적인 색깔이 끼어들 공간은 없다. 편을 갈라서 이득을 얻으려는 꾼들이 끼어들 자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이곳에서는 한 명의 시민일 뿐”이라며 “직접 그린 태극기, ‘재선거’라고 손으로 쓴 도화지를 들고 구호를 외친다”고 했다. 그는 “애국가를 연주하는 시민과 그 연주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들과 끝도 없이 밀려드는 청년들, ‘시위대’가 아닌 ‘시민’”이라며 “‘소요’가 아니라 질서정연한 ‘시민저항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함성을 외면하면 결국 함성에 쓸려가게 될 것”이라며 “재선거, 시민들의 함성이 몰려오고 있다. 물이 바다 덮음같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어 올린 글에서 국정조사 특위 구성과 특검을 하루빨리 출범시키자고 촉구하며 “시민들이 원하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국회가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멀쩡한 검찰도 해체하지 않았느냐. 훨씬 더 심각한 선관위를 그냥 둘 수는 없다”면서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도 없애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에게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긴급 영수회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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