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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0 사회 변혁 ‘386’ 대학생들만의 것 아니었다

    8090 사회 변혁 ‘386’ 대학생들만의 것 아니었다

    “전교조 교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지지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당시 단식 투쟁 중인 선생님들을 따라 제자인 우리도 도시락을 먹지 말자고 반 친구들에게 제안했다. 반에서 열 명 정도의 친구들이 도시락을 먹지 않았다.…우리는 도시락을 그대로 교장실 앞에 두었다. 우리들의 도시락 반납 투쟁은 생각한 것보다 효과가 컸다.” 전교조 전북지부 성고충상담소 양민주 소장이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범 당시를 회상한 목소리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사람들조차도 ‘고등학생운동이란 것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이다. 기껏해야 찾을 수 있는 기록도 ‘선생님 사랑해요’로 대표되는 전교조 선생님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순수한 제자들’의 모습이나 전교조 운동의 조력자쯤으로 축소돼 있을 뿐이다. ‘고등학생 운동사’(동녘)는 1980~90년대 한국 사회 진보와 민주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치열하게 싸웠지만, 축소되거나 숨겨진 고등학생운동(고운)을 했던 11명이 각자의 언어로 당시 활동과 고민, 평가를 비롯해, 자기의 삶에 미친 고운의 영향, 한국 사회에서 지니는 고운의 의미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10대 고등학생이 거리에서 투쟁한 것은 근대 교육제도 도입 이후 계속됐다. 일제강점기 광주학생운동, 해방 후 4·19 혁명은 고등학생이 중심이 돼 왔고,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서 볼 수 있듯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에서도 고등학생들은 빠지지 않았다. 1989년 전교조 교사 집단 해고, 1991년 5월 투쟁,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 2025년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까지 10대가 광장에 서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1980~90년 고운이 역사의 뒤안길에 숨겨진 것은 반민주, 반노동 세력뿐 아니라 그들에 맞서는 어른들에게서도 우려의 시선을 받아야 했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의 되바라진 행동이었고, 학교에서는 체벌과 입시 경쟁이라는 폭력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필자들은 보고 있다. 고운은 학교 안에서 ‘대통령도 국민 손으로 직접 뽑는데, 학생회도 학생 손으로 직접 뽑아야 한다’며 학생회 직선제를 쟁취해 내기도 하고, 사학비리에 저항해 학교를 점거하고 전교생이 시내 행진을 하고 학년 전체가 백지 답안지를 제출하는 등 학교와 싸우기도 하고, 노련하게 협상을 끌어냈다. 새벽에 유인물을 인쇄해 교실 책상 서랍마다 넣어두고, 종이비행기를 함께 접어 동시에 전교생이 날리는 장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시국 집회에 참여하고, 참교육운동의 또 다른 주체로 명명하고, 전교조 해직 교사들의 투쟁에도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강제 자율학습과 보충수업 폐지, 교복과 두발 자유화, 체벌 금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여러 필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고운을 기록했기 때문에 통일된 주제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이 고운의 기억을 이 시점에서 소환한 것은 “사회운동의 다면성, 청소년 인권운동, 교육 현장, 정치적 존재로서의 10대 등의 기억을 통해 다양한 현재적 의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 전한길 “‘尹 어게인’ 지지…옳았다는 것 증명할 것”

    전한길 “‘尹 어게인’ 지지…옳았다는 것 증명할 것”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유명 강사 전한길(55)씨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전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4일 헌법재판소 선고 후 바쁜 주말을 보냈다”며 자신이 설립한 ‘전한길 뉴스’를 통해 헌재 선고 전후의 여론을 알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씨는 “이번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과 파면의 이면에는 법치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헌법재판관의 성향과 정치적인 판결에 대한 실상도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50% 넘는데, 어떻게 임명직 공무원이 국민이 직접 선출직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파면할 수가 있는지”라며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명시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결정을 보면 헌법정신에 근거하여 ‘을사 8적’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고 헌재 재판관들을 겨냥했다. 전씨는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내용상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헌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끝까지 저항해갈 것을 선포한다”고 적었다. 또한 “우리가 추구해왔던 가치가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보편적 가치에 부합되므로 결국에는 이길 것을 믿는다”며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한다는 것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모든 것을 계승한다는 것)을 지지한다”고 외쳤다. 이어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개헌을 통해 헌재를 가루가 되도록 할 것이며,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씨는 “앞서 여러 차례 집회나 방송에서 약속한대로 제 한 몸 던질 것”이라며 “특히 2030 청년세대와 끝까지 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날 전씨는 실시간 방송을 보다 파면 확정에 책상을 내리치고 탄식을 내뱉는 등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사 온라인 카페에 “성격과 상관없는 정치 관련 글들은 모두 삭제했다”고 알리며 “향후에도 이 카페 성격에 맞는 글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씨는 최근 개설한 1인 미디어 ‘전한길뉴스’ 등을 통해서도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사설] 트럼프발 ‘R의 공포’… 대선에도 대비책만은 물 샐 틈 없게

    [사설] 트럼프발 ‘R의 공포’… 대선에도 대비책만은 물 샐 틈 없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경기 침체(Recession)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5일 10%의 기본관세에 이어 9일부터는 국가별로 차등화한 상호관세까지 부과하면 물가 상승과 실물경제 위축 등에 따른 R의 공포는 더욱 확산할 우려가 커졌다. 어제 국내 주식시장은 5.5% 이상 폭락하며 마감했다.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에 어제 오전 한때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143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70원으로 한꺼번에 기록적으로 뛰었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에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맞서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도 악화일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적자 해소 전까지 중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춰 온 중국도 맞불 관세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 등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미 정부가 9일부터 한국에 개별 상호관세까지 모두 25%를 부과하면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에 타격이 불가피해 우리 경제는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세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1.4%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한국의 ‘1% 턱걸이 성장률’을 경고한 마당이다. 이 와중에 우리는 조기대선 블랙홀을 통과해야 하는 처지다. 통상 외교의 골든타임 두 달을 선거에만 빠져 흘려보낼 수는 없다. 관세 역풍을 맞은 미국 소비자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버텨내라”고 큰소리는 치지만 트럼프 정부도 고민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틈을 잘 파고들어 관세율을 낮추는 협상의 고삐를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당정이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고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 편성, 민생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 [사설] 막 오른 6·3 대선, 국가 위기 극복할 ‘정책 대결장’ 돼야

    [사설] 막 오른 6·3 대선, 국가 위기 극복할 ‘정책 대결장’ 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통령 선거가 오는 6월 3일에 치러진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오늘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선일을 확정·공고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데려와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맡겼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첫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잠룡들도 줄줄이 움직인다. 안철수 의원이 오늘 출마 선언을 하고 한동훈 전 대표 등이 뒤이을 예정이다.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장 내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설 모양이다. 이번 주 내내 각 당 경선 주자들의 출마 시간표가 빼곡하게 짜여져 있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정권교체나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비정상으로 굴절된 국정을 반듯하게 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례 없는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유능하고 지혜로운 리더십이 수사에 그치지 않고 뜸 들일 새도 없이 현실 정치에 발현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국민은 대통령 한 사람의 독단과 편 가르기가 국익을 뒤흔들고 사회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위험성을 똑똑히 경험했다. 그래서 반듯한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갈증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특정 계층이나 이념에 치우치는 대신 모든 국민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야당의 독단과 비협조에도 끝까지 정치적 타협을 포기하지 않는 통큰 리더십도 어느 때보다 갈급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상상하지도 못한 막무가내 통상 외교를 밀어붙이고 있다. 글로벌 통상·안보 질서 재편의 후폭풍이 우리 경제를 얼마나 거칠게 흔들지 지금은 짐작조차 어렵다. 트럼프발 상호관세는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근본 틀을 아예 무너뜨렸다. 주한미군 역할 조정론 등 안보 측면에서도 동맹국 지위를 무색하게 하는 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고하고 있다. 그러니 차기 대통령은 경험한 적 없는 대외적 악재들을 헤치고 실리 중심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도 있어야 한다. 이제 대선 시간표는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과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개헌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에도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외친다. 상대의 잘못을 헤집는 정쟁으로 대선에서 반사이익을 챙기겠다면 큰 오산이다. 국민은 두 번 다시 실패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 대선 기간은 짧지만 국민의 저울은 어느 때보다 더 냉정할 것이다.
  • 정치 혼란에 국민 스트레스… 고립되지 말고 일상 루틴 지켜요

    정치 혼란에 국민 스트레스… 고립되지 말고 일상 루틴 지켜요

    2년 새 정신건강 문제 10%P 늘어최근 사회 갈등에 불안·두통 호소운동‧명상하고 뉴스는 선별 시청스트레스,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을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까지 4개월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TV, 유튜브, 스마트폰에 쏟아지는 정치 뉴스를 보며 ‘사회가 어딘가 잘못된 건 아닌지 불안하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서울에 사는 윤지영(31)씨는 “정치 갈등이 극에 달하는 걸 보고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최근엔 두통약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해 4월 시행한 국민 정신건강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 불안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73.6%였다. 직전 조사(2022년·63.8%)보다 9.8% 포인트 늘었다. 특히 1년간 5개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33.5%로 2022년(23.2%)보다 10.3% 포인트 증가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높여 주지만 지나치면 신체와 정신 모두에 악영향을 준다. 불안과 긴장,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불면이나 공황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며 두통이나 소화불량, 가슴 통증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비롯한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의료 전문가들은 비상계엄 이후부터 정치적 혼란이 커져 국민 스트레스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최근 불면증, 두통, 두드러기, 성욕 저하 등의 증상을 겪었다면 이는 정치적 혼란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성 스트레스는 불안, 우울증, 수면 장애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켜 삶의 질이 저하된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창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계엄, 탄핵 등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이어져 정치적 갈등이 격화하고 국민 스트레스는 급증했을 것”이라며 “심각한 사회적 불안과 집단 공황,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다. 마음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스트레스는 억누르지 말고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극심한 정치 혼란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이 들더라도 가족,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고립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심호흡, 음악, 목욕, 명상 등도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극복하기 어려우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뉴스와 소셜미디어(SNS)의 현명한 소비도 권장된다. 한 교수는 “과도한 뉴스 시청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불안과 긴장감을 유발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증가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꼭 필요한 뉴스를 확인하는 시간 외에는 대화와 취미 활동, 일상의 루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는 4점 만점에 3.04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문항을 조사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민이 느끼는 가장 심각한 갈등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으로 4점 만점에 3.52점이었다. 한 교수는 “나와 타인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자극이 와도 더 건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국힘 ‘15룡’ 나서나… 절대강자 없는 경선판에 후보 난립 양상

    국힘 ‘15룡’ 나서나… 절대강자 없는 경선판에 후보 난립 양상

    안철수, 오늘 이순신 동상 앞 시동홍준표·오세훈, 이준석과 잇단 회동한동훈, 소방헬기 등 정책 메시지유승민, 다음주 중 출마 선언 전망나경원·윤상현·김기현 등도 거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짧게 숨을 고르던 국민의힘 잠룡들이 7일 출정식 날짜 등을 공개하며 본격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유력한 ‘1강’이 없는 상황에 도전자들이 줄줄이 등장하며 ‘15룡(龍)’이 거론될 정도로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국민의힘 주자 중 공식 출마 선언식을 가지는 건 안 의원이 처음이다. 출정식에 앞서 안 의원은 “국민 통합의 시작을 알리고 시대 교체의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도 “아직 어떤 결심을 내린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8일 국무회의 이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장고가 이어지자 심규철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125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 장관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1일 대구시장에서 사퇴한 뒤 14일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차린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 홍 시장은 ‘수시 폐지·연 수능 2회 시행’, ‘헌법재판소 폐지’ 등 선제적으로 공약도 내놓고 있다. ‘범보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언급한 홍 시장은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구성된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일정을 고려해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차례로 예방했다. ‘보수 빅텐트’를 구상 중인 오 시장도 이 의원과 지난주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책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의식해 가상화폐·인공지능(AI)·소방헬기 문제 등 정책 메시지를 연달아 내고 있다. 반면 한 전 대표의 측근들은 ‘계엄의 밤’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해 국익을 지킬 전략이 있고, 경제와 통상을 알고, 폭풍 속에서 우리 민생경제와 일자리를 튼튼하게 지킬 수 있는 준비된 경제 대통령만이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주 중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단체장의 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짧은 대선으로 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고려해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초일류 대한민국’을 내걸고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진행한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 날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아래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단체장들은 본선 후보가 되려면 다음달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만 ‘시장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건 홍 시장과 달리 이들은 휴가를 내고 경선에 참여한 뒤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에서는 당내 ‘반탄파’ 여론에 힘입어 나경원, 윤상현, 김기현 의원 등이 주자로 거론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후보 등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이날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 “분열 땐 자멸” “절연 없인 필패”… 尹관저정치 접점 못 찾는 국힘

    “분열 땐 자멸” “절연 없인 필패”… 尹관저정치 접점 못 찾는 국힘

    권성동 “서로 과도한 비난 자제를”조경태 “위헌 대통령에 단호해야”사저에서도 메시지 정치 계속 땐당내 ‘절연’ 요구 더 거세질 수도윤상현 “尹, 창당 제안 많지만 거절”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에 대한 승복 없이 대선 과정에서 ‘관저 정치’를 이어 갈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7일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당 지도부는 인위적 결별 없이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선택에 맡긴다는 구상이지만 즉각적인 이별을 촉구하는 측과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도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날도 계속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제 탄핵의 시간은 지나갔다”며 “앞으로 당내에서는 탄핵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과 행보를 놓고 ‘배신’, ‘극우’와 같은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은 곧 패배와 자멸로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현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위적인 출당이나 제명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대선 국면에서는 대선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이 있어 후보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조경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헌·당론에 따르면 법률을 위반하면 제명 또는 탈당을 권유할 수 있는데, 더군다나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에 대해선 좀더 단호함이 있어야 된다”며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필패”라고 역설했다. 권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도 선거나 정치는 당에 맡긴다고 하셨으니까 그런 기조로 가셨으면 좋겠다”며 ‘정치적 결별’을 주장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우리는 전직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같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퇴거한 뒤 ‘사저 정치’까지 이어 간다면 ‘절연’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에 대한 승복 없이 지지자 모임인 ‘국민변호인단’을 겨냥해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며 결집 메시지를 내 논란이 됐다. 파면 당일 당 지도부를 만나서는 ‘대선 승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은 윤 의원이 지난 4일과 6일 등 여러 차례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공개했다. 윤 의원은 “사실 대통령 주변에 신당 창당하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런 말씀을 배격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른바 ‘윤석열 신당’을 만들자는 제안을 윤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주말쯤 사저로 거처를 옮기면 더 많은 전언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인사는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어 매사에 극도로 신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의중이 전혀 확인이 안 돼 참칭 세력이 많았으나 윤 전 대통령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8년 전 조기 대선 후 집값 상승…이번에도 부동산 시장 들썩일까

    8년 전 조기 대선 후 집값 상승…이번에도 부동산 시장 들썩일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다. 두 달 뒤 대선 결과에 따라 부동산 정책과 관련 세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땐 파면과 함께 집값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지만, 현재 아파트 거래량이 한껏 위축돼 있어 가격 상승 탄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2016년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5만 8496건으로 전월(6만 6686건)보다 12.28%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2017년 1월 3만 8086건까지 떨어졌다가 탄핵이 인용된 3월에 4만 8470건으로 올랐고, 조기 대선이 치러진 5월엔 5만 3387건으로 회복됐다.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 변동률도 2016년 12월 -0.32%에서 2017년 5월 0.61%로 상승 전환했다. 조기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거래량 회복과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다. 하지만 8년 전과는 시장 상황이 사뭇 다르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고강도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며 아파트 거래량이 8년 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에서 탄핵 정국에 접어들었다. 집값도 보합 국면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상승 구간에서 발생했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지금은 조정 구간에서 발생해 조기 대선 이후 전국적인 상승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올 초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가 수도권 집값이 뛰자 화들짝 놀라 확대 재지정한 촌극을 벌인 만큼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신중한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정책 실패로 시련을 겪은 학습 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를 향후 집값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7월로 예정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거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실수요자 중심 거래가 이뤄져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새로운 정권이 시장 개입 기조를 내세울 경우 실수요자 중심의 선택적 수요만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도 변수다. 금리 인하가 늦춰진다면 거래가 살아나지 못하고 가격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공급 절벽’ 상황은 집값을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의 민간 아파트 분양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0건’이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도 9640가구에 그쳐 올해 예정 물량(3만 7681가구)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공급 병목이 장기화하면 수도권 전반의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부터 서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신문의 역할과 책임 무거워” 신문의 날 기념 대회 열려…오세훈 시장,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

    “신문의 역할과 책임 무거워” 신문의 날 기념 대회 열려…오세훈 시장,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

    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69회 신문의 날 기념 대회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신문의 날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위 등을 강조하기 위해 언론인들이 제정한 날로,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 창간호를 찍은 날을 기념일로 하고 있다. 이날 기념 대회에서 임채청 한국신문협회장은 “거대 플랫폼의 탐욕적인 알고리즘으로 정치적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경계하고 신문의 가치에 주목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균형 잡힌 신문 콘텐츠를 통해 세상을 바로 보고 숙의의 기회를 가지려는 독자들이 민주주의의 희망이자 신문 기업의 존재 이유”라며 “매체가 셀 수 없이 많아진 지금은 신문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은 신문을 통해 뉴스와 정보를 얻는 이들이 매우 적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밝히며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젊은이들 손에 세상을 담은 신문이 놓여 있지 않은 현실을 정말 고민해야 한다”며 “독립신문 창간 정신을 되새기면서 이 시대 저널리즘의 중대한 물음인 언론의 역할과 소명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신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자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며 “독자가 힘을 실어준다면 신문은 필요한 뉴스로 보답하겠다. 깊이 있는 분석과 진실 보도로 정의가 뿌리 뻗는 세상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념대회 이후 열린 기념 축하연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조기 대선 출마를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깊은 고민을 하면서 많은 분들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라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해서 알리겠다”고 답했다.
  • “오바마는 멋진데 내 얼굴은”…트럼프 불평한 초상화 화가 “41년 커리어 무너져”

    “오바마는 멋진데 내 얼굴은”…트럼프 불평한 초상화 화가 “41년 커리어 무너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상화를 그린 영국 화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혹평 이후 경력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화가 세라 보드먼은 논란 이후 처음으로 성명을 내고 “의도적 왜곡이나 정치적 편견, 실제로든 암시로든 대상을 풍자하려는 어떤 시도도 없이 정확하게 트럼프의 초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보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논평할 권리가 있긴 하지만 고의로 대상을 왜곡했다거나 나이 들어 재능을 잃었다는 그의 언급 탓에 내 의도와 성실성,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했다. 이어 “41년간 이어온 내 비즈니스에 직접적이고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회복되지 않을 위험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또 이 그림이 전시됐던 6년간 “엄청나게 긍정적인 평가와 반응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이후 상황이 최악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누구도 자신을 그린 나쁜 사진이나 그림을 좋아하지 않지만, 콜로라도 주지사가 주의회 의사당에 설치한 초상화는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면서 보드먼을 향해 “나이가 들면서 재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보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그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정말 멋있지만, 자신을 그린 초상화는 “정말 최악”이라고 불평했다. 이 초상화는 2019년부터 걸려 있었던 작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이후 콜로라도 주의회는 이를 철거했다.
  •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尹 탄핵’ 얘기하다 주먹다짐…긴급 대체인력 투입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尹 탄핵’ 얘기하다 주먹다짐…긴급 대체인력 투입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두고 주먹다짐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7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9일 인천발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기 운항 업무 종료 이후 체류지 호텔에서 ‘불미스러운 소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당시 기장과 부기장은 호주에 도착한 뒤 호텔에서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 소추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던 도중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로를 폭행했다. 이에 따라 기장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부기장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해당 조종사들이 다음 날 운항 스케줄이 없었고, 즉각적으로 다른 기장과 부기장을 대체 투입해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일 사안 재발 방지를 위해 사내 지침을 재강조하는 한편 내부 교육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중앙상벌위를 열고 관련자들에게 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이 각각 면직됐고 폭행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기장 1명도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 종교계 “尹 파면됐으니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 멈추자”

    종교계 “尹 파면됐으니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 멈추자”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뒤, 종교계 지도자들이 더 이상의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국민 통합으로 나가자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탄핵 심판 결과에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이웃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숙한 시민의 모습”이라는 메시지를 7일 내놨다. 정 대주교는 “탄핵 심판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이며, 그 결과 또한 법치주의의 원칙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라며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서로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가 확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종생 총무 명의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정의로운 회복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NCCK는 “정부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계속된 국민의 고통이나 불안을 해소하도록 혼란한 국정을 잘 수습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역시 “개개인의 정치적 견해는 다르더라도 이제는 모두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을 멈추어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덕수 스님은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부르고 미움과 증오는 또 다른 미움과 증오를 유발한다”며 “이제 깊은 성찰을 통해 분노와 미움과 증오를 버리고, 갈등과 대립의 벽을 넘어 대화합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 홍준표 “11일 대구시장 사퇴”… 14일 대선 출마 선언

    홍준표 “11일 대구시장 사퇴”… 14일 대선 출마 선언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1일 퇴임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7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 대구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행정부시장을 주축으로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특히 “핵심 현안 사업들을 직접 챙기는 기회가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요일 퇴임 인사 다니고, 목요일은 시의회에 퇴임 인사하고, 금요일은 대구시청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주중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정치권에 불고 있는 개헌 논의와 관련, “개헌 시 최우선으로 고려할 요소는 정쟁의 상징이 돼버린 헌재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헌법재판 제도를 바꿀 때가 됐다”며 “대법관을 4명 증원해 대법원에 헌법재판부를 신설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87 개헌 당시 독일식 헌법재판소 제도를 도입했지만, 구성상 정치적 영향 때문에 헌재가 제 기능을 행사하지 못하고 늘 정쟁의 중심에 서 있었고 극단적 이념을 가진 헌법재판관 후보도 등장하게 돼 헌재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법원은 법 논리에 따라 결론을 내지만, 헌재는 결론을 내어놓고 결론에 법 논리를 끼워서 맞추는 판결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 판결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 홍준표, 대권 행보 본격화…‘헌재 폐지, 입시제도 개혁’ 공약

    홍준표, 대권 행보 본격화…‘헌재 폐지, 입시제도 개혁’ 공약

    홍준표 대구시장이 헌법재판소 폐지와 대학입시 제도 개혁 등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홍 시장은 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정쟁과 갈등의 상징이 돼버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4명 증원해 대법원에 헌법 재판부를 신설하도록 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7년 개헌 당시 독일식 헌법재판소 제도를 도입했지만, 구성상 정치적인 영향 때문에 제 기능을 행사하지 못하고 늘 정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며 “극단적인 이념을 가진 헌법재판관 후보도 등장하게 돼 헌재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또 헌재 판결을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대법원은 법 논리에 따라 결론을 내지만, 헌재는 결론을 내놓고 결론에 법 논리를 꿰맞추는 판결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 판결의 신뢰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헌법재판 제도를 바꿀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헌 시 최우선으로 고려할 요소가 정쟁의 상징이 돼버린 헌재 폐지”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6일) 대학입시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행 입시제도를 두고는 “상류층 자제들만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음서제도(蔭敍制度)에 불과한 신분의 대물림”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대학입시에서 수능기준 선발은 18.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학별 자율적인 수백 가지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현 입시제도는 불합리할 뿐만아니라 부정, 특혜 입학의 소지가 그만큼 크다”고 진단 한 뒤 “인생의 출발점부터 부정이 난무한다면 그 얼마나 많은 청춘이 절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수능시험 2번을 치르게 하고 EBS 강좌 출제 비율을 높이는 등 구체적인 입시 개혁 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입시 제도를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며 “1년에 수능을 2번 치고 그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도록 단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는 평준화하면서 왜 입시제도는 부정이 난무하도록 방치하느냐”며 “수능시험 출제는 EBS 강좌에서 80% 이상 출제하도록 해서 산골학생들도 EBS만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는 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홍 시장은 이번주 중 대구시장 직에서 사퇴한 뒤 오는 1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 전한길 “정치 글 모두 내려” 카페 공지… ‘뉴스’선 “세금만 27억”

    전한길 “정치 글 모두 내려” 카페 공지… ‘뉴스’선 “세금만 27억”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유명 강사 전한길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사 온라인 카페에 “정치 관련 글은 모두 내렸다”고 공지해 눈길을 끌었다. 전씨는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이튿날인 지난 5일 ‘한길샘입니다. 오늘 국가직 9급 총평 및 적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알렸다. 전씨는 이 글에서 “해설 강의는 아마도 오늘 저녁에 올라올 듯하다”며 “오늘 국가직 9급 한국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전한길 한국사’ 커리큘럼을 따라오신 분들은 지난해처럼 한국사 7~8분에 95점에서 100점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카페 성격과 상관없는 정치 관련 글들은 모두 삭제했고, 향후에도 이 카페 성격에 맞는 글만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씨가 ‘모두 삭제했다’고 한 정치 관련 글은 자신의 글이 아닌 카페 회원들의 글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최근 개설한 1인 미디어 ‘전한길뉴스’ 등을 통해선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6일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자신이 지지자들을 상대로 조기 대선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의 한 언론사 보도를 반박하면서 “특정 정치적 색깔을 가진 언론이 얼마나 무리하게 프레임을 덧씌울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올린 글에서 “기사에서는 역사 강사 전한길을 ‘돈을 밝히는 사람’으로 묘사하며, 정치 참여의 배경이 마치 개인적 금전 이득에 있는 것처럼 단정 짓는다”며 “현실은 어떠한가. 전한길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3년간 18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으며 연간 납부하는 세금만 해도 2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이미 연봉 60억원의 장기계약을 새로 체결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있었다. 교재 판매 수익은 별도다”라며 “이런 전한길이 지금껏 누려온 모든 수익 기반을 내려놓고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를 ‘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상식 밖의 억지”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 참여를 결심한 것은 우파 시민사회 기반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처럼 보수우파 싱크탱크를 만들고, 정치·법률·시민운동 영역에서 우파 인재들을 양성·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사설] 두 달 뒤 대선… 개헌 공약 내고 지킬 후보라야 자격 있다

    [사설] 두 달 뒤 대선… 개헌 공약 내고 지킬 후보라야 자격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앞으로 60일 안에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다. 이번 대선이 극단적 대결 정치를 종식하고 국민 통합을 위한 국가 시스템 개혁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 체제의 구조적 병폐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꾼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개헌 논의를 정식 제안했다. “국민 주권과 국민 통합을 위한 삼권분립의 기둥을 더 튼튼하게 세우기 위해서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조기 대선일에 맞춰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하자고 했다. 각 당의 정치 셈법에 따라 이해관계는 다르더라도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개헌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짚었다. 지당한 말이다. 현직 대통령이 거듭 파면되는 헌정사의 비극은 근본적 원인이 명백해졌다. 과도하게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헌정 체제에 비극의 씨앗이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실패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갈등과 독주를 배태한 제도적 한계에 국가적 위기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이 임기 말 지지율 하락, 레임덕, 심지어 형사처벌을 면치 못한 불행한 헌정사가 입증해 주고 있다. 개인의 자질이나 정치 역량으로는 피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임을 이제는 인정해야만 할 때다. 제왕적 대통령제가 초래하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협치의 실종, 민심의 양극화는 더이상 감내할 수 없는 국정 리스크가 된 지 오래다. 통치 구조를 재설계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유력 정치인 대부분은 대통령의 권한 분산과 책임정치 실현을 위한 개헌에 공감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만이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다. 사심 없이 국가 발전을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면 시대 과제가 된 개헌 논의를 맨 앞줄에서 주도해야 마땅하다. 두 달 뒤 대선은 극한의 대결정치를 단절하는 수술대가 돼야 한다. 이미 국회에서는 분권형 대통령제, 양원제, 중대선거구제 등 다양한 권력구조 개편안이 논의돼 왔다. 국민 합의를 거쳐야 하는 개헌을 두 달 만에 마무리 짓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더라도 차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구체적 개헌 논의를 국정 과제로 삼을 수 있게 밑그림을 그려 둬야 한다. 정치적 셈법을 접고 당장 국회 차원의 초당적 개헌 특위를 구성해 논의의 물꼬를 틀 일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당의 누구였든 권력구조 개편을 공약하고 지켜낼 역량의 후보여야 자격이 있을 것이다.
  • [씨줄날줄] 전설이 된 ‘브레턴우즈 체제’

    [씨줄날줄] 전설이 된 ‘브레턴우즈 체제’

    미국 뉴욕의 연방준비은행 금고에는 약 6700t의 금이 보관돼 있다. 상당량은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의 자산인데 최근 독일이 이곳에 보관 중인 자국의 금 1200t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 181조원의 가치를 찾아가겠다는 이 움직임은 단순한 자산 이전의 의미를 넘어선다. 금·달러 연동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비롯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질서의 균열을 상징한다. 전후 폐허가 된 독일은 미국이 제공한 마셜플랜 자금으로 공장과 도로를 재건했다. 독일 경제가 회복되자 수출이 늘었고 이렇게 번 달러를 브레턴우즈 체제에 따라 금으로 교환해 쌓아 두었다. 냉전 시대 소련의 위협 속에서 독일은 자국 금을 안전한 뉴욕 금고에 맡겼다. 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연대, 안보적 의존 관계가 혼재한 결정이었다. 1971년 금태환이 중단되면서 브레턴우즈 체제는 공식 종료됐다. 구소련이 해체되고 미국의 안보 축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유럽은 유럽연합(EU)을 결성하며 국제통화인 유로화를 출범시켰다. 그럼에도 전 세계 중앙은행 보유 금의 약 25%가 뉴욕 금고에 보관됐다. 미국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로 기능하는 체제가 사실상 이어져 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오랜 질서를 급격히 무너뜨리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우방에 퍼 주었다’는 것이 트럼프의 논리다. 하지만 국제 경제에서는 원조국과 수혜국이 함께 성장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관세 정책으로 맨 먼저 고통받는 나라는 역설적이게도 미국이다. 이민자 노동 공백으로 계란 파동이 일어나더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경고를 날리는 지경이 됐다. 미국 전역에서 “핸즈 오프”(손을 떼라)를 외치는 트럼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큰형님’ 역할을 해 온 세계 질서를 충동적으로 대안 없이 흔들지 말라는 호소가 들끓는다.
  • 통영서 울린 ‘전쟁 레퀴엠’… 세계에 건넨 예술의 위로

    통영서 울린 ‘전쟁 레퀴엠’… 세계에 건넨 예술의 위로

    벤저민 브리튼 ‘전쟁 레퀴엠’ 대미2년 전 선곡… 공교롭게 시의적절임윤찬, 두 차례 연주로 축제 빛내불레즈 작곡 ‘삽입절에’ 亞 첫 공연 임윤찬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바흐부터 브리튼까지, 그리고 클래식을 넘어 국악과 재즈까지. ‘2025 통영국제음악제(TIMF)’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유난히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음악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보여 주며 시대를 위로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열흘간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음악제의 대미는 영국 현대음악 거장 에드워드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전쟁 레퀴엠’이 장식했다. 지휘자 성시연이 이끄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지아 자먼, 바리톤 김기훈, 테너 마일스 뮈카넨과 전주시립합창단·원주시립합창단·성남시립합창단 등이 목소리를 더했다. 라틴어로 된 가톨릭 전례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레퀴엠의 관례다. 그러나 여기에 영어로 된 윌프레드 오언(1893~1918)의 시가 아홉 편 추가된다. 신의 전능함을 이야기하는 전례문과 세계는 어째서 이토록 고통스러운지 질문하는 시가 절묘하게 뒤섞인다. 작품은 전쟁으로 죽은 이의 명복을 빌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2년 전 선곡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공교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의적절했다. 세계는 전쟁으로 치닫는다. 분열만 거듭하는 국가는 거의 ‘내전’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음악가의 대답이다. 임윤찬은 가장 화려한 방식으로 축제를 빛냈다. 그는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번 무대에 올랐다. 28일에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30일 독주회에서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줬다. 특히 30일에는 특별한 곡과 아울러 연주됐다. 2004년생인 임윤찬과 두 살 터울인 2006년생 작곡가 이하느리가 쓴 5분 남짓의 짧은 피아노곡(‘…라운드 앤드 벨버티-스무디 블렌드…’)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알게 된 두 사람은 깊은 음악적 교류를 맺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바흐와 동시대의 뛰어난 작곡가 이하느리의 곡이 나란히 연주됐으면 좋겠다는 게 임윤찬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이번 곡은 임윤찬이 이하느리에게 직접 맡긴 것이기도 하다. 고전의 속박에서 벗어난 음악은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가. 파편으로부터 다시 아름다움을 축조하려는 의지. 낯선 현대음악 레퍼토리도 깊은 철학적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5일 ‘피에르 불레즈를 기리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삽입절에’는 아시아에서 처음 연주된 작품이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현대음악의 거장 불레즈(1925~2016)의 이 곡은 하프 세 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프와 피아노, 타악기가 만드는 이질적인 이 곡은 한마디로 ‘파편화의 난장’이다. 불레즈와 이름이 비슷한 피에르 블뢰즈가 이끄는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이 연주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조합이 공포와 전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청중을 끊임없이 긴장 속으로 몰아세운다. 이 곡을 연주하다가 피아노 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 역시 음악을 위한 ‘우연의 퍼포먼스’처럼 보인다. ‘강산제 심청가’ 등을 선보인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3월 29일), 레셰크 모주제르와 조하르 프레스코의 리듬감이 돋보인 재즈 콘서트(4월 5일) 등 클래식 너머 음악 그 자체를 향하고자 하는 정신도 돋보였다. TIMF는 통영 출신인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시작된 축제다. 2022년부터 우리 시대 현대음악 거장인 진은숙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 NYT “한국, 민주주의 취약점·회복력 보여 줘”… 신화통신 “51%가 정권 교체 원해”

    NYT “한국, 민주주의 취약점·회복력 보여 줘”… 신화통신 “51%가 정권 교체 원해”

    美국무부 “한미동맹 안정성 지속”日, 양국 역행 가능성에 불안감도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하자 국제사회는 한국의 헌법 절차를 존중하며 우리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뜻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한국 민주주의가 무모한 지도자를 이긴 방식’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점과 회복력이 동시에 드러났다”고 짚었다. 매체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민주주의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봤다. 아시아 민주화 모범 국가인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언제고 민주주의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견해를 전했다. 그러나 NYT는 윤 전 대통령 계엄령 이후 4개월간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 준 시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국인들이 삶에서 깊이,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이 민주주의”라며 “독재 종식, 자유 선거, 권력 남용 지도자 축출 등 모든 주요 정치적 이정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뒤에 성취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해 동맹의 안정성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명절 연휴(4월 4~6일) 기간 중국에서는 정부 공식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관영 매체들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차기 정부가 대중 외교 노선을 근본적으로 바꾸길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직후 1보를 타전한 데 이어 15분 뒤에는 대선 전망에 대한 분석 기사까지 내놨다. 매체는 “한국 유권자는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희망하고 있으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 후보”라면서 “응답자의 51%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다. 현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는 3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윤 전 대통령이 떠난 뒤 한일 관계가 또다시 역행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지난 5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주요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며 차기 정권에 따라 윤 전 정부가 제시한 강제노역 해결책 등이 실효성을 잃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본 정부는 양국 수교 60주년과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국의 차기 정권과 조기에 신뢰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 지도부·나경원 잇따라 만난 尹… 국힘 경선 ‘정치적 입김’ 노리나

    지도부·나경원 잇따라 만난 尹… 국힘 경선 ‘정치적 입김’ 노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승복 없이 지지층을 겨냥해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앞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지난 4일 헌재 결정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는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지지층을 달래는 메시지를 냈다. 이날 나온 메시지 역시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변호인단, 청년층 등을 겨냥했다. 파면 이후에도 지지층 결집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본인이 먼저 제안해 나경원 의원과 차담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많이 해 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 이후에도 잇따라 지지층 결집 메시지를 내고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사저에만 칩거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은 임기 중 10%대까지 떨어졌으나 탄핵 정국에서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여럿 나왔다. 이를 기반으로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경선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긴 힘들다는 예측도 만만찮다. 이날 메시지에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빨리 우리 당을 나가서 메시지를 내든지 하시라고 해야 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형사상 불소추특권이 사라지며 추가 수사 부담이 커진 만큼 윤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조만간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건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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